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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로호 발사 중지]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우리나라 첫 우주로켓 나로호(KSLV-I)의 발사가 19일 예정시간 7분56초를 남겨 두고 중단되면서 전국 곳곳에서 이를 지켜보던 국민들은 실망감을 감추지 못했다. 이날 고흥군 영남면 남열 해돋이해수욕장에 모여 발사 카운트다운 장면을 지켜보던 관광객 2만여명은 대형 스크린에 ‘발사 중지’라는 자막이 뜨자 “안타깝다.”며 탄성이 섞인 한숨을 내쉬었다. 대전에서 부모와 함께 왔다는 중학생 이모(15) 군은 “몇차례 발사가 연기되면서 멋진 장면을 기대했는데 실망스럽다.”면서 “일주일 후면 여름방학이 끝나기 때문에 이곳에 다시 오기는 힘들 것 같다.”고 울상을 지었다. 하루종일 땡볕에서 발사광경을 기다린 관광객들은 고흥군청에 항의전화를 거는 등 불쾌감을 감추지 못했다. 김모(38·광주시 북구)씨는 “러시아 기술진과 교육과학기술부가 그동안 뚜렷한 해명도 없이 6~7차례 발사를 미루더니 오늘 발사 당일에도 또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은 납득할 수 없다.”며 분통을 터뜨렸다. 김모(45·전북 전주시)씨는 “행사를 주최한 고흥군이 차량을 잘못 통제하는 바람에 이곳을 빠져나오는 데에만 몇시간씩 걸렸다.”며 “발사장면도 못 보고 헛고생만 했다.”고 투덜댔다. 수많은 관광객들이 실망감 속에 남열해수욕장 주변의 좁은 길을 빠져나가지 못하자 군청에 항의를 퍼부었다. 고흥 반도가 건너다보이는 여수시 화정면 개야도 등대 주변에 모인 수천명의 관광객들도 발길을 돌렸다. 박모(34·교사·대구시)씨는 “순간의 명장면을 머릿속에 간직하기 위해 새벽잠을 설치며 먼 길을 달려 왔는데 실망스럽다.”고 말했다. 고흥군은 이날 오후 남열해수욕장에서 ‘고흥은 우주다’란 주제로 군 예술단의 판소리와 인기가수들을 초청, 공연을 펼쳤다. 행사가 김대중 전 대통령 서거와 겹치면서 공연 사이사이 ‘애도 코멘트와 영상’을 내보내는 세심함도 보였다. 남열해수욕장에는 아침부터 전국에서 몰려든 자동차들로 주차장이 가득 차고 해수욕장~영남면에 이르는 군도 13호선, 12㎞ 구간도 주차장으로 변했다. 진입차량을 통제하느라 구슬땀을 흘리던 한 경찰관은 “해수욕장 개장 이래 이렇게 많은 인파가 한꺼번에 몰리기는 처음”이라며 “빠른 시일 안에 성공적인 발사가 이뤄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군경은 육상 3㎞·해상 24㎞ 이내 지역에 병력을 배치하고, 경비정 등 33척을 띄워 인원과 선박을 통제했다. 나로도 인근 하늘에서는 F-15K 등 전투기 4대가 공중 초계 활동을 폈다. 고흥 최치봉기자 cbchoi@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경기 불황으로 인해 공무원시험 인기가 치솟았지만 구직자 부모들은 자녀가 공무원이 되는 것을 그리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취업·인사 포털 인크루트가 최근 신입 구직자 부모 414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자녀가 공무원(6급 이하)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답변은 12.3%에 그쳤다. 이는 ‘대기업 입사’(27.8%)나 ‘전문직(변호사·회계사)’(17.4%)은 물론 ‘중견기업 입사’(13.5%)보다도 낮은 응답률이다. 특히 ‘자녀가 고위공무원(5급 이상)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답은 2.9%에 그쳤다. 공무원시험 전문사이트 에듀윌이 지난 6월 구직자 1153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공무원이 가장 인기있는 직업으로 꼽힌 것과도 대비를 이룬 것. 인크루트 측은 구직자 부모들이 공무원을 선호하지 않는 이유는 공직을 ‘비전’ 있는 직업으로 보지 않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했다. 부모들에게 ‘자녀의 진로 선택에 있어 가장 중요한 요소’를 물은 결과 ‘비전(발전 가능성)’을 꼽은 답이 압도적(48.1%)으로 많았던 만큼 공직은 자녀의 능력 개발에 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또 자녀가 고위공무원이 되기를 희망한다는 응답이 크게 낮은 이유는 행시나 외시가 준비하는데 많은 시간이 걸리고 합격할 가능성도 높지 않아 자칫 시간만 낭비할까 우려하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인크루트 관계자는 “구직자 부모에 대한 설문조사는 처음 실시한 것이지만 공무원에 대한 선호도가 낮게 나온 것은 의외의 결과였다.”며 “부모는 자녀가 오랜 시간 공부에 매달리는 것보다는 빨리 사회 경험을 쌓기를 원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프라다 나와!”

    “프라다 나와!”

    ‘아르마니 vs 프라다2’ 삼성전자가 해외에서 판매하고 있는 명품폰 ‘아르마니폰(왼쪽)’을 다음달 국내에서 선보임에 따라 LG전자 ‘프라다2’와 명품폰 대결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19일 다음달 중순쯤 아르마니폰을 국내에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국내용 아르마니폰은 3.1인치 유기발광다이오드(AM OLED) 화면을 사용했고, 화면을 옆으로 밀면 숨겨진 키패드도 사용할 수 있다. 유리소재를 사용했고 휴대전화 외부테두리를 금색으로 장식했으며, 뒷면은 금속 도금 처리된 투명 플라스틱을 사용했다. 가격은 100만원이 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의 아르마니폰에 앞서 LG전자는 6월 프라다2를 국내에 선보였다. 프라다2는 시계처럼 생겨 통화와 문자메시지 등을 확인할 수 있는 액세서리 ‘프라다 링크’까지 포함해 179만 3000원으로 국내 출시된 휴대전화 중 최고가다. 웬만한 가전제품을 능가하는 비싼 가격에도 불구하고 프라다2는 출시 한 달만에 5000대 넘게 팔렸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 나로호 7분56초前 발사 중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카운트다운 도중에 발사 중지됐다. 발사 전 7분56초였다. 이로써 나로호는 발사 직전에 발사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발사 연기는 이번이 7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나로호 발사의 카운트다운 도중 기술적 문제가 발견돼 발사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원인은 발사체 내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현재 한·러 기술진들이 원인 분석에 들어갔으며 결과가 나오면 발사일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가 경미해 발사 예비일인 26일까지 발사가 가능하다면 국제기구에 대한 통보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는 엔진과 관련된 문제로 추정돼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정을 협의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또 이를 위해 현재 장착된 나로호를 발사대에서 분리해 조립동으로 이송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이날 ‘발사중지’ 명령이 내려지자 기술진들은 곧바로 나로호로부터 추진체의 연료를 빼내기 시작했다. 발사를 위해 철수했던 기립설비(erector)도 나로호를 지탱하기 위해 다시 장착했다. 박정주 발사체계사업단장은 “문제가 발생된 곳은 고압연료를 측정하는 부분으로 최종 점검 대상에 포함되지는 않았다.”면서 “배출된 연료는 저장고에 보관했다가 다시 활용하기 때문에 금전적으로 큰 손해는 없다.”고 말했다. 고흥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정부가 김대중 전 대통령의 장례를 국장으로 치르기로 결정함에 따라 전직 대통령으로는 처음 거행되는 국장의 내용과 절차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박정희 전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다. 국장은 국가에서 집행하는 최고의 장례의식으로 ‘국장·국민장에 관한 법률’에 따라 엄수된다. 장의기간은 9일 이내로 정해져 있으나 정부와 유족 측은 전직 대통령과의 형성성 등을 들어 6일장으로 치르기로 합의했다. 장의비용은 전액 국고에서 지원한다. 장의 기간 내내 관공서는 조기를 달아야 한다. 국장의 경우 영결식 당일 관공서가 쉬지만 김 전 대통령의 영결식날인 23일이 일요일이기 때문에 휴무 의미는 없다. 김 전 대통령의 국장은 공동 장의위원장 체제로 진행된다. 정부 측에서는 한승수 국무총리가 맡는다. 유족 측 장의위원장과 관련해 민주당 박지원 의원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고 19일 밝혔다. 하지만 “이희호 여사의 머릿속에는 그려져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국장으로 치러지는 만큼 장의위원회가 구성되고 장의위원장 명의로 일간신문에 장의가 공고된다. 전례를 보면 장의위원회는 위원장과 함께 고문, 부위원장, 위원, 집행위원, 실무위원 등으로 구성된다. 통상 고문은 3부 요인과 정당 대표, 친지, 기타 저명인사가 맡는다. 장례 규모도 고 노무현 대통령 장례 때보다 커질 전망이다. 노 전 대통령 장의위원회는 1383명으로 구성됐다. 최경환 비서관은 “김 전 대통령과 인연이 있는 전세계 600여명에게 국장을 안내하는 이메일을 보냈다.”고 설명했다. 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 등이 포함돼 있다. 23일 발인식에 이어 오후 2시쯤 국회의사당 잔디광장에서 영결식이 거행된다. 정부 초청 인원은 6000여명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영결식은 군악대의 조악 연주를 시작으로 국민의례와 고인에 대한 묵념, 고인 약력보고, 조사, 종교의식, 주요 인사 헌화, 조총 발사 순으로 진행된다. 안장식은 장지가 국립서울현충원으로 결정됨에 따라 국가보훈처에서 준비하게 된다. 정부는 서울현충원의 국가원수 묘역에 자리가 없어 대전현충원을 권했으나 유족 측이 국가원수 묘역이 아니라도 서울현충원 안장을 원함에 따라 이를 받아들였다. 강주리 이재연기자 jurik@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추억의 천하장사들 뭉쳤다

    이만기(46)와 이준희(52), 이봉걸(52). 이들은 1980년대를 관통한 국민스포츠 민속씨름의 아이콘이었다.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최다인 열 차례 천하장사에 오른 것을 비롯, 이들 3명이 15번의 천하장사 타이틀을 나눠 가졌다. 1980년대 17번의 천하장사 중 딱 2번을 제외하면 모두 이들 차지였다.왕년의 천하장사들이 다시 뭉쳤다. 올 2월 민속씨름동우회 인맥을 중심으로 꾸려진 세계씨름연맹에서 ‘지구촌 씨름 보급’을 모토로 힘을 합친 것. 대한체육회 산하 대한씨름협회와는 별도 단체로 지난 5월 국제레슬링연맹(FILA)에 가입했다. FILA는 레슬링 저변 확대를 위해 지역의 전통 격투기들을 산하 단체로 받아들이고 있다.TV 프로그램 출연과 해설 등으로 여전한 인지도를 갖고 있는 이만기 인제대 교수가 집행위원장을 맡았다. ‘모래판의 신사’로 불렸던 이준희는 경기운영본부장을, ‘인간기중기’ 이봉걸 에너라이프 씨름단 감독은 상벌위원장이 됐다. ‘3이(李)’ 외에 17대 천하장사 김칠규 전 현대삼호중공업 씨름단 감독이 경기위원장, 25대 천하장사 임용제는 기술위원장을 맡았다. 심판위원장은 최홍만을 비롯해 숱한 스타들을 키워낸 차경만 전 LG씨름단 감독이다.‘세계 연맹’이지만 이제 걸음마를 뗀 단계. 새달 8~13일 리투아니아 샤울라이에서 열리는 제 2회 세계씨름선수권대회가 시험대다. 지난해 9월 부산 세계사회체육대회에 30여개국 선수들이 씨름에 출전한 것을 1회 대회로 간주, 이번이 2회 대회가 됐다. 이 대회에는 남자 -90㎏급과 91~140㎏급, 여자 -90㎏급 등 세 체급에 40개국 120명의 선수가 출전할 예정이다. 주로 동유럽과 중앙아시아 국가 선수들이다. 한국에서는 금강장사 출신 김유황(에너라이프) 등 5명이 출전한다.이만기 집행위원장은 “국내에 대한씨름협회가 있지만 외국에는 알려지지 않은 부분이 많다. 외국인들이 샅바를 잡고 씨름을 익히면 자연스럽게 우리 문화도 알릴 수 있다.”고 말했다.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태백 매봉산·귀네미마을 고랭지 배추밭

    옳거니. 땅에 뿌리내리고 있는 하늘 아래 첫 생명이다. 구름도 한 번에 넘지 못할 높다란 언덕배기에 자리잡았다. 하얗게 뭉텅이진 구름 또한 지친 다리쉼 하기에는 이왕이면 녹색의 생명으로 가득한 산등성이가 눈요기에도 충분했겠다. 그렇지. 우리네 흰 옷 입은 백성들이 사시사철 밥상 위 한 자리에 끼고 살았으리라. 쏟아지는 젓가락 세례 받아가며 밥상 한복판에 놓이는 호사는 제대로 누리지 못했어도, 어느 한 구석에라도 없으면 영 서운한 마음으로 입맛 쩝쩝 다시게 만들기도 했다. 강원도 태백의 배추밭이다. 하늘 아래 산등성이 한 가득 고랭지 배추가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아무리 낮은 곳도 해발 700m 이상일 정도인 태백이기에 어디를 가도 배추가 무성하다. 특히 이 중에서도 매봉산(면적 110만㎡·높이 1303m)과 귀네미 마을(면적 65만 3700㎡·높이 1200m)은 눈이 시리도록 짙은 초록의 배추가 푸른 하늘, 흰 구름과 어우러진 채 끝없이 펼쳐져 장관이다. 이 덕분에 주중, 주말 가릴 것 없이 아마추어 사진작가, 데이트하는 젊은 연인, 아이 손잡은 부모들로 북적인다. 고랭지 배추는 오래 기다려 주지 않는다. 이달말부터 시작해 다음달 말 수확이 끝나면 이 경관을 보기까지 또 1년을 기다려야 한다. 배추는 우리네 삶과 뗄 수 없는 채소다. 그래서 시인 황말남은 “…/푸른 배추 잎사귀 주름치마 새끼끈 동여매고/ 뿌리째 싹둑 잘린 몸이라니/ 죽지 않고서는 필 수 없는 꽃”(‘피어라 꽃’ 중)이라고 노래하며 아예 꽃으로 대접했다. 매봉산과 귀네미 마을의 우르르 무더기 이뤄 펼쳐진 배추밭의 배추들이 여느 꽃 못지않게 아름답다. 하나 이미 시인이 얘기했듯 배추는 김치의 원형. 한국인의 삶에 밀착된 만큼 일상의 보람, 소박한 먹을거리의 기쁨, 노동의 고단함 등 희로애락 성정들과 맞닿는다. 너른 산등성이를 가득 채운 배추밭에서 풍겨 나오는 배추 냄새는 비릿한 풀내음인 듯 맵고 쌉쌀하게 코끝을 간지럽힌다. 정겨운 삶의 냄새다. 이 곳이 엄연한 현실의 공간임을 일깨워 준다. 게다가 매봉산 배추꽃밭과는 또 다르게, 귀네미 마을은 여기에 실향(失鄕)의 안타까움까지 보탰다. ●귀네미마을 새달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 귀네미 마을은 1988년 새로 만들어졌다. 하장댐이 만들어지면서 마을이 통째로 물에 잠기자 서른 여섯 가구가 집단으로 보따리를 싸서 새 고향삼아 찾아온 곳이다. 고향 잃은 이의 억척스러움으로 만들어낸 탓일까. 30여 가구 모여 사는 골짜기 양쪽 산등성이 비탈마다 배추밭이 빼곡하고, 그 중간 중간 채 치우지 못한 바위 무더기가 보였다. 20년 전 배추밭을 일궜던 실향민 노동의 신산함을 느끼게 해 절로 한숨이 새어 나온다. 밭일을 나가던 한 아주머니를 만났다. 극구 이름을 알려 줄 수 없다며 손사래를 치면서도 “산꼭대기까지 일일이 손으로 일궜으니 그 고생을 어떻게 말해.”라며 21년 전 귀네미 마을에 들어와 겪은 고생을 설명했다. 그는 “지금도 배추 농사에 들어간 돈 안 빠질 때도 있다.”고 푸념하면서도 “고랭지 배추로 김치를 담가 놓으면 아삭아삭해서 쉬 물러지지도 않고 맛있다.”고 배추 자랑을 빼놓지 않았다. 평생을 흙 일구던 이들도 ‘부가 가치 창출’에 고개를 돌리고 있다. 귀네미 마을은 다음달부터 배추농사 체험 프로그램을 시작할 예정이다. 빈 집 몇 곳 고치고 쓸고 닦아 민박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한데 평생의 농투성이가 갑자기 장사꾼 흉내를 내려니 영 쉽지 않은가 보다. 아직 가격을 제대로 정하지 않은 것은 물론이고, 구체적 프로그램도 아직 없다. 배추 뽑기, 김장 담그기, 산나물 뜯기 등 기본적인 내용들만 생각 중이다. 귀네미 마을 배추밭이 사람의 억척스러움과 위대함이 물씬 풍긴다면, 차로 10분 남짓 떨어져 있는 매봉산 배추밭은 거대한 풍력발전기 8대가 어우러져 낯선 이국적인 느낌이다. 1300m가 넘는 높은 곳이지만 차가 정상까지 올라갈 수 있다. 다만 버스는 다닐 수 없어 관광버스 등을 이용하는 사람들은 매봉산 아래쪽인 삼수령에서 승용차 편을 이용해야 한다. 삼수령은 태백시내에서 35번 국도를 타고 임계·강릉 방향으로 가는 중에 있다. 한강과 낙동강, 오십천의 발원지라고 해서 삼수령(三水嶺)이다. 매봉산에 사람들이 몰려드는 것과 비교하면 귀네미 마을은 훨씬 한적하다. 취향껏 찾아야겠지만 태백에 왔으면 두 곳 다 둘러볼 일이다. ●고원 자생식물원 ‘해바라기 축제’ 삼수령에서 태백 시내 쪽으로 5분 남짓 내려오면 왼쪽 황연동에 구와우(九臥牛)마을이 있고, 여기에서 거대하게 무리지어 있는 해바라기를 만날 수 있는 ‘고원 자생식물원’이 있다. 이달말까지 ‘2009태백해바라기 축제’가 열린다. 입장료가 5000원이다. 지난 14일에는 전체 5분의 1인 ‘1만평에만’ 해바라기가 피어 있었다. 이렇게 들판 가득 피어난 해바라기를 찍기 위해 카메라를 짊어지고온 인파가 몰려 있었다. 게다가 오는 25일 즈음이면 산등성이 10분 남짓 넘어가면 있는 4만평 들판에도 해바라기가 활짝 피게 된단다. 동양 최대 해바라기 꽃밭을 자처하고 있다. 해바라기답게 일제히 한 쪽에 등돌리고, 한 쪽을 쳐다 보고 있는 모습이 이채롭다. 하지만 이 곳은 식물원이라기보다는 문화예술공동체에 가깝다. 건축디자이너 김남표 대표이사의 다양한 작품을 비롯해 작품활동을 위해 서울대 미대 교수직을 벗어던진 서용선 화가의 설치미술을 볼 수 있음은 물론, 뮤지컬 배우들의 연습 공간이기도 하고, 여러 화가들이 참여한 ‘갤러리 할’의 전시회도 즐길 수 있다. 글 사진 태백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여행 Tip ▲가는 길 영동고속도로 만종분기점에서 남원주, 제천 방향으로 들어서면 중앙고속도로다. 제천 나들목 영월 방향으로 나오면 38번 국도가 있다. 자동차전용도로라 거의 막힘이 없다. 서울에서 300㎞ 남짓이다. ▲먹을거리 해바라기축제가 펼쳐지는 구와우마을에 순두부집이 있다. 간판도 없는 식당이지만 담백한 순두부와 밑반찬으로 곁들여지는 강장, 된장이 아주 맛있다. 평일이면 지역 사람들이 줄을 서서 먹는 곳이다. (033)552-7124/ 7220. 태백은 한우도 유명하다. 태백한우골(033-554-4599)과 태성실비(033-552-5287), 한우마을(033-552-5449) 등이 현지 사람들이 많이 가는 식당이다. 200g에 2만 1000원이다. ▲묵을 곳 38번 국도를 타고 태백 시계 안으로 들어서면 처음으로 맞아 주는 곳이다. 함백산 등성이에 있어 객실에 모기, 에어컨이 없는 것으로 유명한 오투(O2) 리조트가 있다. 스키장과 골프장을 갖추고 있다. 예약문의 (033)580-7777. 또한 태백산도립공원에 있는 태백산민박촌은 한여름에도 서늘하다. 콘도형식이라 취사도 가능하다. 예약은 홈페이지(minbak.taebaek.go.kr)에서 가능하다.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佛, 수감자에 종이잠옷 지급

    프랑스가 유럽에서 최고의 교도소 자살률을 기록하는 국가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소매를 걷어붙이고 나섰다. 미셸 알리오 마리 법무장관은 18일(현지시간) 오를레앙 유치장을 방문해 증가하는 수감자들의 자살을 방지하기 위한 20가지 대책을 발표했다. 알리오 마리 장관이 이날 발표한 대책의 핵심은 ‘예방과 보호’다. 이를 위해 수감자들이 주로 목을 매 자살하는 것을 막기 위해 찢어지지 않는 수건과 담요를 공급하고 종이로 된 잠옷을 제공하기로 했다. 또 알리오 마리 장관은 “가을부터 교도관들에 대한 교육을 대폭 강화해 자살할 우려가 있는 심약한 수감자들을 잘 돌볼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법무부가 이런 대책을 발표한 것은 교도소 내 자살률이 해마다 증가하기 때문이다. 프랑스에서는 지난해 115명의 수감자가 자살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 통계에 따르면 이는 유럽에서 최고로 인근 독일과 영국보다 2배나 많고 스페인의 3배에 해당한다. 2003~2004년 조사에 따르면 프랑스 수감자들의 14%는 정신병으로 고통받고 있으며 40%가 우울증에 걸려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법무부의 발표가 미봉책이라는 지적도 있다. 라시다 다티 전 장관 시절 교도소 자살대책 보고서를 제출한 루이 알브랑 박사는 “진작 대책을 발표했더라면 올해 발생한 수십건의 자살을 막을 수 있었다.”며 “이번 발표는 내가 제안한 대책 가운데 일부에 불과하다.”고 꼬집었다. 이종수기자 vielee@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비위판사는 사표 맘대로 못낸다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나이트클럽 지붕개폐 공사 논란과 관련해 법원이 지붕개폐 공사를 허용한 행정심판 결정을 뒤집고 지붕개방으로 인한 소음피해를 예방하는 차원에서 주민들의 손을 들어줬다. 수원지법 행정3부(재판장 정태학 부장판사)는 19일 수원시 영통구 W주상복합아파트 입주자 81명이 “인접한 S나이트클럽의 개폐식 지붕구조 건축공사를 허용한 행정심판 재결을 취소해 달라.”며 청구한 행정소송에서 원고승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개폐식 지붕이 설치될 경우 나이트클럽 설치 관련 법령이 규정한 ‘방음장치’를 갖췄다고 보기 어렵다.”며 “따라서 지붕이 열릴 경우 소음진동규제법상 야간 소음한도(상업지역 사업장 55㏈)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고 심야 숙면을 방해해 주거생활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할 것으로 보여 사후 규제보다는 사전 예방이 타당하다.”고 밝혔다. 앞서 S나이트클럽은 2007년 11월과 지난해 4월 “지붕을 여닫을 수 있도록 개폐장치를 설치하겠다.”며 건축(대수선) 허가를 신청했다가 수원시가 주민 민원을 들어 반려하자 지난해 6월 시를 상대로 행정심판을 제기했다. 김병철기자 kbchul@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장자연사건 유력인사 10명 모두 무혐의 ☞“프라다 나와!”
  • 비위판사 사표 맘대로 못낸다

    직무와 관련 있는 비위를 저지른 판사가 형사처벌이나 징계처분을 받기 전에 사표를 내던 관행에 제동이 걸렸다. 대법원은 정직, 감봉, 견책에 해당하는 직무 관련 위법행위로 징계위원회에 징계청구되거나 수사기관에서 수사중임을 통보받은 판사가 의원면직을 신청하더라도 허용하지 않기로 예규를 개정했다고 19일 밝혔다. 대법원은 또 법원 윤리감사관실에서 조사가 진행 중인 판사도 사표 수리가 되지 않도록 했다. 이번 개정은 직무상 위법행위로 형사처벌이나 징계처분을 받으면 변호사 등록에 제한을 받는 등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 미리 사표를 내는 일을 막기 위한 것이다. 특히 최근 박연차 게이트에 연루됐다가 개업한 부산고법의 박 모 전 부장판사가 법무법인에 바로 취업한 사례를 비롯해 비리 의혹이 있는 판사들의 개업에 대한 사회적 비난이 커지자 이를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개정으로 그 동안 정직과 감봉에 해당하는 비위를 저지른 경우에만 의원면직이 허용되지 않았지만 앞으로 견책 처분을 받을 만한 위법행위까지 범위가 확대된다. 대법원은 또 위법행위로 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공소가 제기됐을 때는 판사의 의원면직을 허용하던 기존 예규도 ‘구속영장이 청구되거나 공소가 제기되는 등’으로 확대해 비위 판사의 법관직 유지로 사법에 대한 공공의 신뢰를 해치는 일을 막기로 했다. 오이석기자 hot@seoul.co.kr [다른 기사 보러가기] ☞프랑스 교도소 자살방지책은 ‘종이잠옷’ ☞익명으로 블로그에 ‘추녀’라고 함부로 썼다간… ☞“얘야 공무원보다 대기업 가라” ☞[김 전대통령 서거] 국장 어떻게 치러지나 ☞“먼 길 달려왔는데 7번째 연기라니…” ☞“뚜껑 나이트클럽 안된다”
  • 나로호 7분56초前 발사 중지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인 나로호가 카운트다운 도중에 발사 중지됐다. 발사 전 7분56초였다. 이로써 나로호는 발사 직전에 발사를 연기하는 초유의 사태를 맞게 됐다. 발사 연기는 이번이 7번째다. 교육과학기술부는 19일 전남 고흥군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진행된 나로호 발사의 카운트다운 도중 기술적 문제가 발견돼 발사가 중지됐다고 밝혔다. 원인은 발사체 내 밸브를 작동시키는 고압탱크의 압력 저하 때문인 것으로 드러났다. 교과부는 현재 한·러 기술진들이 원인 분석에 들어갔으며 결과가 나오면 발사일을 다시 결정하기로 했다. 문제가 경미해 발사 예비일인 26일내 발사가 가능하다면 국제기구에 대한 통보는 하지 않아도 된다. 하지만 이번에 발생한 기술적 문제는 엔진과 관련된 문제로 추정돼 문제를 해결하고 다시 일정을 협의하는 데 수일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이로써 현재 장착된 나로호를 다시 발사대에서 분리해 조립동 이송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발사중지’ 명령이 내려지자 기술진들은 곧바로 나로호로부터 추진체의 연료를 빼내기 시작했다. 발사를 위해 철수했던 기립설비(erector)도 나로를 지탱하기 위해 다시 장착했다. 박정주 단장은 “발생한 문제는 고압연료를 측정하는 부분이라 최종 점검 대상에 포함되는 부분이 아니었다.”면서 “배출된 연료는 저장고에 들어갔다가 다시 활용되기 때문에 금전적인 큰 손해는 없다.”고 말했다. 글 / 서울신문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영상 / 멀티미디어기자협회 공동취재단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한여름 동물들 피서도 제각각

    딱 사람이다. 더위에 못 이겨 한 손엔 아이스크림을, 한 손엔 부채를 들고 있다. 바로 서울동물원의 인기스타인 오랑우탄 ‘보람’이다. 최근 생태형 동물사 공사로 우리에서 나와 자유의 몸이 된 보람이는 동물원 곳곳의 그늘을 찾아 다니며 낮잠과 부채질로 열기를 식힌다. 또 관람객들이 주는 아이스크림으로 한낮 무더위를 잊는다. 유독 물을 좋아하는 호랑이들에겐 얼음이 ‘애인’이다. 얼음 속에 닭고기, 소고기 등을 넣어 주면 거친 맹수의 모습은 어디 가고 한마리 귀여운 고양이로 변한다. 시원한 물대포 아래에서 세찬 물줄기를 맞으며 물놀이도 한다. 18일 경기 과천 서울동물원. 동물들이 그 종류만큼 다양한 피서법을 즐기고 있다. 신방을 차린 코끼리 암컷 ‘키마’와 수컷 ‘칸토’에겐 여름이 달갑지 않다. 칸토는 키마의 적극적인 애정공세가 부담스러워 슬슬 뒷걸음질까지 친다. 사육사들의 해결책은 ‘샤워’다. 1~2번 가동하던 스프링클러를 이제는 6~7번씩 튼다. 수도배관을 통해 샤워기처럼 물줄기가 뿌려진다. 온몸을 적시고 나면 기분이 좋은지 다시 다정스러운 모습으로 돌아가기도 한다. 극지방에서 온 반달가슴곰과 불곰들에겐 얼음 빙수가 특효약이다. 하루 한 차례 고등어와 꽁치로 만든 가로 50㎝, 세로 50㎝, 두께 15㎝짜리 ‘얼음과자’를 품속에 안고 아작아작 깨 먹는 재미에 산다. 히말라야 고산지대에서 온 레서판다는 특별대우를 받는다. 서울대공원에서는 야외 방사장에 내실을 만들어 에어컨을 설치했다. 나무 위에 있는 것을 좋아하는 레서판다의 특징을 고려해 나무 위에 작은 그늘집을 마련하고 분무기로 물을 뿌려 준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SBS채리티여자오픈] 유소연 2억원 ‘잭팟’

    유소연(19·하이마트)이 18살 위의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맏언니’ 정일미(37·기가골프)를 제치고 2억원의 ‘잭팟’을 터뜨렸다. 유소연은 16일 강원 정선 하이원골프장(파72·6496야드)에서 막을 내린 하이원리조트컵 SBS채리티여자오픈 3라운드에서 정일미와의 치열한 접전 끝에 1타차로 우승했다. 버디 7개를 뽑아내고 보기는 2개로 막아 최종합계 10언더파 206타. 반면 엎치락 뒤치락 선두싸움을 벌이던 정일미는 17번홀에서 1타를 잃어버린 뒤 마지막홀 120야드를 남겨놓고 친 두 번째 샷이 그린을 훌쩍 넘어가는 바람에 승부를 연장전으로 끌고 가지 못했다. 시즌 4승째이자 3개 대회 연속 우승. 지난 5월 두산매치플레이챔피언십 7개홀 연장 끝에 ‘동갑내기 라이벌’ 최혜용(19·LIG)으로부터 시즌 첫 승을 넘겨받은 유소연은 6월 우리투자증권 레이디스챔피언십, 에쓰오일챔피언십 등을 거푸 제패하며 2주 연속 우승을 거뒀던 터. 유소연은 이로써 상반기 2승에 그친 서희경(23·하이트)을 따돌리고 하반기 첫 대회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려 다승왕을 향해 힘차게 첫 테이프를 끊었다. 무엇보다 우승 상금 2억원을 챙겨 900만원가량 앞서 ‘박빙의 우위’를 지키던 디펜딩 챔피언 서희경과의 상금 레이스에서도 4억 6700여만원을 기록, 시즌 상금왕을 일찌감치 예약했다. 공동 선두 그룹에 2타차 공동 6위, 챔피언 조인 정일미보다 2개 조 앞서 출발한 유소연은 전반에만 5타를 줄이며 공동 선두로 올라섰다. 사실상 이후부턴 ‘국내파’와 ‘해외파’의 불꽃 튀는 샷대결. 후반 들어 파행진을 계속하던 유소연은 16번홀(파4)에서 티샷이 페어웨이 벙커 턱에 걸리는 바람에 1타를 잃어 공동 2위로 밀리기도 했다. 17번홀(파3)에서는 2m 남짓한 버디퍼트가 홀을 돌아나와 타수를 줄이지 못하던 유소연은 18번홀(파4) 두 번째 샷을 홀 2m에 붙인 뒤 버디로 마무리, 1타차 로 앞선 채 경기를 끝냈다. 18번홀에서 정일미는 연장전을 노리고 티샷을 힘껏 쳐 좋은 위치에 떨궜지만 끝내 파로 54번째 홀을 마치며 우승컵을 유소연에게 넘겨줬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떠나볼래요-길따라 바람따라 맛따라] 자유로는 염원을 달리고 돛배는 낭만을 물결치고

    휴일에는 외곽의 이정표에서 나를 잊는다. 길게 뻗어가는 자유로, 북으로 향하는 갓길은 문득문득 부재의 연결망이다. 4차선 곁 엉켜 이어지는 철조망은 상흔이라는 단어에 그물을 씌운다. 분단. 냉정과 이념의 갈등이 그어놓은 그 횡축을 우리는 종종 깨닫지 못한다. 아직도 자유로의 끝에는 우회로만 있을 뿐이다. 책장을 휙휙 넘기듯 가로수들은 둥근 나이테에 이 길을 기록하고 있을 것이다. 상념이 끝없이 차창 밖에서 휘감기는 동안, 자동차는 방향지시등을 켜고 속도를 줄인다. 무의식은 그렇게 내가 없어도 여전히 나처럼 살아간다. 어느덧 임진각 이정표를 따라 광장에 와 있다. 평일에 맞는 임진각 평화누리에서의 휴일은 적요롭다. 다만 햇볕이 광장과 내통하며 드넓은 능선을 따라 반짝거린다. 멀리 임진강역에는 신의주까지 가야할 기차가 더 이상 가지 못하고 멈춰 있을 것이다. 종착역이 아닌 드넓은 평화누리공원은 그래서 3만 평의 고요를 묵묵히 받아들인다. 잘 가꾸어진 잔디와 흙길을 걷다보면 마음은 고즈넉한 음악처럼 편안해진다. 부채꼴 모양으로 뻗어 있는 언덕에 색색 바람개비가 눈에 띈다. 가까이 가보니 수천 개의 파랑, 빨강, 노랑이 각각의 동심원을 그린다. 바람은 그 중심을 가볍게 터치하며 플라스틱의 날개를 그려준다. 귀퉁이가 찢겨진 바람개비도 섞여 있다. 얼마나 바람을 감아야 이 언덕을 날아오를 수 있을까. 구름에서 내려다보면 바람개비들은 고단한 한반도 형상으로 배치되어 있다. 2005년 세계평화축전 행사를 기점으로 조성된 임진각 평화누리공원은 잔디 언덕과 복합문화공간들로 구성되어 있다. 임진각이 그동안 갖고 있는 분단의 상징을 초월해 화해와 평화, 상생으로 거듭나기 위한 것이 이 공원의 조성취지이다. 연중 다양한 공연, 전시 등 문화예술 프로그램이 운영되고 있다. 평화누리공원 언덕, 대나무로 엮어놓은 조형물이 북녘을 굽어본다. 낮은 곳에서 높은 곳으로 4개의 사람 형상이 마치 땅에서 솟아나고 있는 듯하다. 언덕 가장자리 가장 큰 조형물 아래에 서서 나는, 그처럼 북녘을 바라본다. 북의 고향을 그리다 땅에 묻혔을 사람의 표정이었을까. 대나무 엮인 틈틈 바람이 깁은 어느 영혼의 초상일까. 어쩌면 우리의 육신도 이 대나무처럼 스스로를 옭아온 껍질일지도 모른다. 그리움은 나를 벗어나는 순간 다가갈 수 있다. 그러니 나를 버리고 당신에게 깃드는 길은 나의 틈틈을 통해 한순간이라도 바람이 되어보는 것이다. 평화누리공원 옆 임진각에는 경의선 증기기관차와 반세기 전 한국전쟁의 흔적이 간직되어 있다. 1953년 휴전 때 남북의 포로 교환이 있었던 ‘자유의 다리’ 끝에는 통일을 염원한 천조각들이 신성하게 매달려 있고, 실향민의 제사 장소인 망배단도 숙연하다. 특히 전망대에 오르면 임진강 줄기의 아름다움과 울창한 숲, 도라산역으로 향한 철도를 조망할 수 있다. 아울러 인근 화석정과 자운서원, 반구정도 가보기 좋은 곳이다. 화석정은 율곡 선생이 벼슬 후 여생을 보낸 곳으로 정자에 걸터앉아 바라보면 임진강이 탁 트인다. 자원서원은 율곡 선생의 덕행과 학문을 기리기 위해 지방 유림들이 세운 서원으로 신사임당과 율곡의 묘와 가족묘들이 모셔져 있다. 율곡 기념관은 학생들의 교육장소로도 유명하다. 반구정은 황희 정승이 관직에서 물러나 갈매기와 더불어 여생을 보냈다고 해서 반구정(伴鷗亭)이라고 한다. 우거진 송림과 임진강의 아름다움이 정자 주변에 펼쳐진다. 임진각을 뒤로 하고 37번 적성 방면 국도를 달린다. 자유로에서 이정표로 마주친 ‘황포돛배’를 보기 위해서이다. 황톳물에 우러난 누런 광목의 돛이 바람에 부풀듯 적성면 두지나루터에 다다른다. 60여 년 전만 해도 두지나루터는 서해 해산물이나 각종 지역 농산물이 크게 왕래되었다고 한다. 황토빛 돛배들로 붐비는 나루터를 상상해 보니 강물이 유난히도 평온하다. 뱃길에서 청명한 날이면 개성 송악산까지 뚜렷하게 보인다. 두 척의 돛배가 정박한 작은 포구. 돛배 안을 들여다보니 유선형의 좌석에서 강줄기를 따라 유유히 즐기는 감흥이 묻어난다. 2004년부터 운행된 이 황포돛배 유람선의 코스는 자장리석벽을 풍경 삼아 3km를 내려가다 수심이 낮아지는 고랑포 여울목에서 배를 돌려 40여 분 만에 돌아온다. 이때 펼쳐지는 임진강 수직바위벽은 최고 40m까지 절경을 드러낸다. 적벽의 재질은 현무암으로 60만 년 전 철원지역 화산으로 형성된 것이라 한다. 예로부터 임진강 적벽은 양반들의 뱃놀이 8경 중에 하나로 꼽아 왔다. 유명한 겸재 정선의 <연강임술첩> <임진적벽도> 등의 작품에도 등장할 정도이다. 저녁놀이 물들어 가는 서녘 임진강은 가히 황금색이라 할 정도로 아름답다. 두지리에서 적성면으로 가다보면 같은 간판의 ‘임진강 한우마을’이 있다. 이 간판을 제외하면 여느 시골마을 풍경 그대로이다. 방앗간이 있고 그 옆 철물점도 보인다. 전깃줄이 높은 곳에서 이곳저곳을 가로지르며 마리오네트처럼 상점들을 일으켜 세운 것 같다. 적성면은 비무장지대와 가까운 감악산 인근으로 청정지역으로 불린다. 이런 시골마을에 ‘한우’라는 하나의 아이템으로 매장과 식당이 들어선 것이 신기하다. 임진강 한우마을은 한국관광공사가 선정한 ‘가보고 싶은 한우마을’로 지정되기도 했다. 직거래정육식당 프랜차이즈 사업이라는 새로운 개념으로 미국산 쇠고기에 대한 불안해소와 더불어 인기 있는 마을로 자리 잡았다. 비즈니스적인 마인드로 시작된 것이지만 지역 경기의 활성화 측면에서 보면 긍정적인 면이 더 많다. 연계된 주변 관광 및 상권들도 소비가 증대되기 때문이다. 임진강 한우마을의 고기는 부안과 안성에서 사육되는 한우를 직거래로 연결하여 시중가보다 저렴하다. 고기를 사서 인근 구이매장에서 바로 구워먹을 수 있다는 것도 이곳의 매력이다. 주말에는 조용한 이 시골마을 좁은 2차선 도로가 서울, 일산 등에서 몰려온 차들로 북적이며 사람들로 붐빈다. 휴일은 속도로 기념되곤 한다. 일상에 벗어나 있다가도 한정된 시간 안에 되돌아오기 위해 우리는 속도를 낼 수밖에 없다. 자유로를 따라 37번 국도 여행길은 이렇게 풍경의 과감한 생략으로 가능하다. 그러나 여행지에서의 상념은 시간을 부재시키며 존재를 깨닫게 한다. 그렇게 눈으로 본 것을 마음에 그리는 것이 인간의 오랜 기록 방식이다. 그래서 때론 휴일이 아니더라도 우리는 멀리 가 있을 수 있다. 누구의 시간도 아닌 나만의 시간에게. 길 윤성택 밤이 길을 보낸다 속도와 속도의 빛줄기는 텅 빈 시간 속에서 쉴 새 없이 먼지로 흩어진다 길의 끝에는 내가 기억하려 한 저녁이 있을 것이다 뒤돌아보면 生은 위태로우나 그저 쓸쓸한 점멸로 길 위를 추억할 뿐이다 나는 멀리서 이 밤을, 이제 막 당신을, 통과하는 것이다 글·사진_ 윤성택 시인
  • 戰時 맞아? 오바마 사용단어 미국·경제·건강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가장 즐겨 쓰는 단어는 무엇일까. 정치전문지 폴리티코는 오바마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 1월20일부터 6개월간 연설과 백악관 성명 등을 분석한 결과 국내 문제와 관련된 단어가 주로 언급됐다고 1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총 67만여개 단어 중 가장 많이 사용한 단어는 ‘미국·미국인’으로 2929번 언급됐다. 또 ‘경제’와 ‘건강’이 각각 1657번, 1653번으로 뒤를 이었고 ‘일자리’도 1395번으로 높은 순위에 올랐다. 반면 ‘전쟁’은 331번, ‘안보’는 661번 언급, 낮은 순위에 머물렀다. 조지 W 부시 전 대통령이 좋아했던 ‘악’, ‘자유’는 각각 14번, 24번 언급, 전·현직 대통령의 가치관 차이를 드러냈다. 폴리티코는 해외에 10여만명의 병력을 파병한 미국의 군통수권자가 국내 문제에 천착하며 평시 대통령과 같은 모습을 보였다고 전했다. 여전히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에서 현재진행형인 대테러 전쟁, 안보 문제를 다소 경시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물론 경제 위기 극복과 건강보험 개혁을 우선 과제로 내걸었던 후보 시절 모습을 떠올리면 이 같은 오바마의 모습이 새로울 것 없다는 견해도 있다. 민주당 성향 정치평론가 폴 베갈라는 “오바마는 경제와 건강보험 때문에 당선됐다.”고 말했다. 흥미로운 것은 상대적으로 진보적 인물로 평가받았던 오바마가 ‘동성애’, ‘낙태’ 등은 10여 차례밖에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진보 진영의 기대와 달리 가치관이 충돌하는 사안에서는 보수층을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다는 분석이다. 또 남북한을 통틀어 ‘한국’을 117번 언급해 324번의 ‘이란’보다 관심도가 낮음을 드러냈다. 단 한 번 사용한 단어는 흑인 교수 체포 소동 때 제임스 크롤리 경사를 지칭하며 사용한 ‘멍청하게’로 나타났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프리미어리그] 4인의 코리안 생존경쟁 돌입

    프리미어리그에 나서는 ‘코리안 사총사’의 서바이벌 게임이 시작됐다. 2009~10시즌이 15일 오후 8시45분 첼시와 헐시티의 경기를 신호탄으로 일제히 막을 올린다. 박지성(28·맨체스터 유나이티드)과 조원희(26·위건), 이청용(21·볼턴), 설기현(30·풀럼)에게 최대 숙제는 단연 주전경쟁에서 살아남을 수 있느냐다. “벤치에 앉아 있는 한이 있어도 프리미어리그로 가겠다.”고 외친 그들이었지만 실상은 그렇지도 않을뿐더러 그래서도 안 된다. 개막일 오후 11시위건은 애스턴, 풀럼은 포츠머스와 각각 원정, 볼턴은 선덜랜드와 홈에서 맞선다. 맨유는 이튿날 오후 9시30분 버밍엄과 홈 경기를 갖는다. 이날 출전한다면 청신호임이 틀림없다. ‘산소탱크’ 박지성은 지난 9일 FA컵 챔피언 첼시와의 커뮤니티실드에 선발 낙점을 받아 주전 가능성을 환하게 밝혔다. 2005년 7월 맨유에 입단해 다섯 시즌째를 맞으면서 알렉스 퍼거슨 감독의 신임도 계속 쌓아 왔다. 그러나 맨유가 새로 영입한 안토니오 발렌시아(24·에콰도르), 단짝으로 통하는 루이스 나니(23·카보베르데), 조란 토시치(22·세르비아)와의 주전 경쟁이 불가피하다. 때마침 영국 스포츠 채널 스카이스포츠는 13일 맨유의 시즌 예상 베스트 11을 꼽으며 미드필더에 박지성을 발렌시아, 마이클 캐릭(28·잉글랜드), 대런 플레처(25·스코틀랜드)와 함께 손꼽았다. 나니, 라이언 긱스(36·웨일스), 토시치, 오베르탕과의 측면 미드필더 6대2 경쟁에서 일단 살아 남을 수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하지만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공백을 메우려면 미드필더들이 적어도 40골을 넣어야 한다.”고 줄곧 강조한 퍼거슨 감독의 말대로 박지성은 골 결정력을 키워야 하는 숙제를 안았다. 박지성은 지난 시즌 정규리그 38경기 중 25경기(선발 21경기, 풀타임 10경기)에 출전했다. 지난 시즌 종아리 부상으로 막판에야 데뷔전을 치렀던 조원희는 헨드리 토마스(24·온두라스), 호르디 고메스(25·스페인)와의 경쟁에 사활을 걸어야 할 처지. 자신을 영입한 스티브 브루스 감독이 떠난 뒤 새로 팀을 맡은 로베르토 마르티네스 감독의 마음을 사로잡아야 한다. 그러나 지난 9일 세인트 미렌과의 프리시즌 마지막 경기 때 교체 명단에 이름을 올리고도 벤치를 지켜 여전히 무거운 분위기다. 한국인 7번째 프리미어리거 이청용은 아직 어린 편이라 길게 내다보고 입지를 차곡차곡 쌓아야 한다. 게리 맥슨 감독이 “유소년 때부터 그를 지켜봤다.”고 말했을 정도다. 수비에 치중하는 지루한 축구라는 혹평을 들은 그는 공격형 미드필더인 이청용을 통해 비난을 돌파할 심산이다. 이청용에겐 션 데이비스(30·잉글랜드)가 껄끄럽지만 수비형 미드필더여서 유리한 편이다. 지난 1월 사우디아라비아 알 힐랄에 임대돼 1골 5어시스트를 뽑은 설기현도 FK 베트라와 유로파리그 예선 3라운드 1차전에서 복귀 골까지 터뜨리는 등 프리시즌 5경기(4경기 풀타임, 1경기 교체)에 모두 출전하면서 부활을 예고했다. 하지만 지난 7일 열린 베트라와의 2차 홈 경기에서는 교체명단에 이름을 올렸을 뿐 끝내 출전이 무산되는 등 아직 주전으로서 입지가 약해 배수진을 쳐야 할 상황이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영등포 노마진장터 ‘상인·주민 윈윈’

    영등포 노마진장터 ‘상인·주민 윈윈’

    태풍 ‘모라꼿’의 간접 영향으로 하루종일 장대비가 쏟아지던 지난 11일. 궂은 날씨에도 지하철 5호선 영등포구청역 7번 출구 광장에는 싸고 질 좋은 물건을 사러 우산을 쓰고 나온 주민들로 북적였다. 이날은 영등포구가 지역의 전통시장 8곳과 합심해 식품, 의류, 생활용품 등을 이윤 없이 원가로 판매하는 ‘노마진 장터’날이었다. 시중에서 1만 5000원 정도 하는 포도 1상자와 복숭아 1상자가 각각 원가인 9000원에, 1만원이 넘는 11㎏짜리 수박 1통도 7000원에 팔렸다. 일부 주민들은 재래시장보다 30% 이상 저렴한 가격에 놀라면서도 품질에 대해 불안해 했다. 그러자 장터 홍보를 위해 이곳을 찾은 김형수 구청장이 설명햇다. “이곳에서 파는 제품의 품질은 영등포구가 보증합니다. 저를 믿고 사셔도 됩니다.” ●경기불황 이기려 재래시장과 합심 영등포구와 지역 재래시장이 손잡고 재래시장 활성화를 위해 마련한 노마진마켓이 지역의 ‘히트상품’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13일 영등포구에 따르면 구는 매달 한 차례씩 지역의 8개 전통시장 상인들과 손잡고 구청 앞마당에서 노마진마켓을 운영한다. 경기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주민들을 돕고 침체된 재래시장에 활기를 불어넣어 보자는 취지다. 노마진장터는 영등포시장(영등포동), 영신상가(영등포동), 영일시장(문래동), 조광시장(영등포동), 대신시장(신길동), 사러가시장(신길동), 우리시장(대림동), 남서울상가(영등포동) 등에서 각각 2~3개 업체가 참여한다. 판매 물품은 생선류, 해산물, 야채, 과일, 건강식품, 화훼, 밑반찬, 떡, 생활용품과 의류 등 100여종류로 다양하다. 지난 6월 시범 운영 뒤 주민들의 반응이 좋자 구는 지난달부터 매월 둘째주 화요일에 여는 정례 행사로 만들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1000명 넘는 주민들이 찾는다. 하루 매출만 2000만원이 넘어 그야말로 ‘문전성시’다. 상인들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는 ‘노마진’이지만 큰돈 들이지 않고 재래시장 홍보에 성공해 만족하는 분위기다. 김숙희 구 지역경제과장은 “식품의 경우 반드시 국산만을 취급하도록 하고 있으며 구에서 품질과 가격 등을 사전 점검해 우수한 제품만을 선정해 팔고 있어 주민들 사이에서 입소문이 난 상태”라고 말했다. ●외국어로 흥정하면 값 더 깎아줘 특이하게도 이곳에서는 영어 등 외국어로 가격 흥정을 하면 값을 3% 정도 깎아준다. 외국인들의 방문을 유도해 이곳을 관광상품으로 만들려는 구의 홍보전략이다. 이미 구에서는 장터 상인들에게 영어, 중국어, 일본어 등 66개국 언어로 된 간단한 비즈니스 회화를 가르쳤다. 세계 굴지의 유명 브랜드 의류도 원가인 1만원 정도면 살 수 있어 중국 및 동남아 출신 이주노동자들이 대량 구매해 본국의 가족과 친구들에게 보내기도 한다고 구 지역경제과 박상흠 팀장이 설명했다. 김형수 구청장은 “노마진마켓을 통해 주민들이 질 좋은 우수상품을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게 하고 대형 할인점 등으로 어려움에 빠진 재래시장 활성화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 황당한 별 첫 확인

    “자전 방향과 반대로 공전” 황당한 별 첫 확인

    ’정신 못 차리는 별’이 나타났다. 뭐 그런 별이 다 있냐고? 우주의 별들은 모두 자전 방향과 공전 방향이 일치한다.태양계는 물론,그 밖의 수십 개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되는 외부행성(Exoplanet)에서도 지금까지 단 하나의 예외도 없었다.지구 역시 시계방향으로 자전하면서 동시에 태양 주위를 시계방향으로 공전한다. 자전과 공전 방향이 일치하게 되는 것은 탄생 과정을 들여다보면 당연한 결과다.별은 개스 구름이 소용돌이치면서 만들어지기 때문에 별이 스스로 도는 방향과 같은 방향의 공전 궤도를 갖게 된다. 그런데 영국의 천문학자가 자전과 공전 방향이 서로 반대인 이상야릇한 별을 확인했다고 영국 BBC가 12일(현지시간) 전했다. 스태포드셔에 있는 킬레 대학의 코엘 헬리어 교수는 천체물리학 저널에 최근 기고한 논문 보고서에서 17번째 외부행성을 의미하는 WASP-17b가 이렇듯 이상야릇한 면모를 갖고 있다고 주장했다.WASP은 영국 대학들이 컨소시엄을 이뤄 외부행성 발견에 나선 ‘광역행성탐사’를 의미한다. 그러면 역주행 공전 궤도를 갖게 된 이유를 어떻게 설명할 수 있을까.헬리어 교수는 다른 천체나 지나가는 별들과의 근접사고(또는 추돌 near-collision) 때문이라고 추정했다.”근접사고를 일으키면 그런 상호작용 끝에 커다란 중력 밀림(gravitational slingshot)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이게 가장 그럴 듯한 설명일 것이다.또하나의 가설은 두 번째 행성의 영향으로 궤도에 점차적으로 교란이 일어났을 가능성이다.물론 아직까지 두 번째 행성의 증거를 찾진 못했다.” 이 개스로 가득찬 별의 크기는 태양계에서 가장 큰 목성의 두 배이지만 질량은 절반밖에 되지 않는다.학자들은 행성 하나가 다른 별들 앞을 지나칠 때 미세한 빛의 잠김(dip) 현상이 일어나는 과정을 주시하고 있다.이런 현상이 발견되면 부모 별(parent star)로 옮겨지는 과정에 있다고 할 수 있다. 헬리어 교수는 “행성이 이렇듯 옮겨지는 과정에 있을 때 빛의 스펙트럼이 어떻게 바뀌는가를 들여다보면 어떤 식으로 행성이 운항하는지를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이걸 밝혀내면 왜 역주행 궤도를 갖게 됐는지가 증명될 것”이라고 그는 덧붙였다. 인터넷서울신문 임병선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사설] 현 회장 방북 남북관계 돌파구 찾기를

    정부는 어제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의 평양 방문을 승인하면서 “사업자 차원의 방북”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개성공단과 금강산관광 등 주요 대북 경협사업을 주관하는 현대그룹을 이끄는 현 회장의 방북을 사업자 차원으로 한정지어 볼 수는 없다. 현 회장은 이번이 7번째 평양 방문이며,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을 만나 현안을 논의한 전례가 있다. 남북관계가 극도로 경색되어 있어 고위당국자간 대화가 막혀 있는 지금, 현 회장은 사실상 우리 정부의 대북 특사 역할을 하리라고 본다.현 회장이 이번 방북을 통해 풀어야 할 과제가 많다. 당장 발등의 현안은 장기억류된 현대아산 소속의 개성공단 근로자 유모씨 석방 문제다. 물밑 대화를 통해 유모씨를 풀어준다는 데는 공감대가 이뤄졌다는 관측이 나오지만 우리 측에 신병이 인도되기 전까지 긴장을 늦춰서는 안 된다. 북한이 함께 붙잡아 두고 있는 연안호 선원들도 돌려보내도록 강력히 촉구하길 바란다. 유모씨와 연안호 선원 문제만 해결되어도 남북관계가 훨씬 나아질 것이다.빌 클린턴 전 미국 대통령의 평양 방문을 계기로 미국 여기자 2명이 석방된 뒤 북·미관계 급진전을 우려하는 시각이 있다. 남북관계보다 북·미관계가 너무 앞서가지 않아야 한다. 마찬가지로 북한이 현대그룹과 대화하면서 우리 정부를 외면하는 상황도 바람직하지 않다. 현 회장의 방북이 남북 당국자간 대화로 이어져야 한다. 금강산관광이 재개되고, 개성공단 사업이 활성화되는 게 바람직하지만 북한의 태도변화라는 전제조건이 충족되어야 한다. 금강산관광객 피격사망 사건에 대해 북한당국이 공식사과해야 한다. 무엇보다 핵폐기 의사를 분명히 하고 관련 협상에 나오겠다는 입장을 밝혀야 남북 협력관계가 정상궤도에 오를 수 있을 것이다.
  • 송민영 女아마골프 평정

    송민영(20)이 여자아마추어골프 세계 최강으로 자리매김했다. 송민영은 10일 미국 미주리주 세인트루이스의 올드워슨 골프장(파71·6422야드)에서 열린 제109회 US여자아마추어선수권 36홀 매치플레이 결승에서 제니퍼 존슨(미국)에 3홀차 승리를 거두고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지난 6월 여자 아마추어 퍼블릭링크스 챔피언십에서도 우승한 송민영은 이로써 미국골프협회(USGA)가 주관하는 양대 아마추어 대회를 한 시즌에 모두 석권하는 기록을 세웠다. 앞서 한 해에 이 두 개 대회를 모두 제패한 선수는 재미교포 펄 신(1988년)뿐이었다. 송민영은 첫 18홀 중반 한때 4타차까지 끌려갔지만 후반 차근차근 따라붙어 ‘올 스퀘어’로 마쳤다. 두 번째 18홀은 쉬웠다. 초반 이후 줄곧 1~3홀 리드를 잡은 송민영은 존슨에 13, 14번홀 동타를 허용했지만 이후 17번홀까지 3개홀을 연속 따냈다. 2.1m 거리의 파퍼트에 이어 1.8m짜리 버디퍼트. 2홀차로 앞선 뒤 존슨이 35번째 홀에서 보기를 범해 결국 1홀을 남기고 존슨의 백기를 받아냈다. 송민영은 “출발이 좋지 않았지만 아빠가 ‘너는 우승할 거야. 너는 대단한 선수야.’라고 용기를 북돋아 희망을 잃지 않았다.”며 “말로 표현하기 힘들 정도로 기쁘다.”고 말했다. 송민영은 2007년 국가대표를 지낸 유망주. 9세 때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에서 연구원으로 있던 아버지 송무석(홍익대 교수)씨의 권유로 주니어 프로그램을 통해 골프에 입문한 그는 부모가 한국으로 돌아오면서 골프를 중단했다. 그러나 부친을 졸라 다시 골프채를 잡았고, 2006년 아시아·태평양 주니어선수권에서 우승한 뒤 2007년 국가대표에 발탁됐다. 다시 미국으로 건너간 송민영은 지난해 9월 미국 USC대에 입학한 후 3개 대회 연속 준우승에 머물다 올시즌 메이저 2승을 챙겨 US 여자아마추어 최강자의 자리에 올랐다. 내년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첫 메이저대회인 나비스코챔피언십 출전권까지 덤으로 챙긴 송민영은 “대학 대회 때 준우승만 여러 차례 하는 바람에 속이 많이 상했는데 지금은 하늘을 날아가는 기분”이라면서 “마음을 다잡고 쇼트게임과 퍼트 연습을 많이 한 것이 효과를 본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공부와 골프를 병행하고 있는 송민영은 “아직 부족한 점이 많아 프로 전향은 생각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최병규기자 cbk91065@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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