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번
    2026-07-05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1,054
  • 김창준 前 美하원의원에게 들어본 ‘한국 대선공약’ 문제점

    김창준 前 美하원의원에게 들어본 ‘한국 대선공약’ 문제점

    “주민들한테 헛된 기대감을 부풀린 지역 정치인들이 문제다.” 김창준 전 미국 연방 하원의원은 지난 3일(현지시간) 서울신문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한국 내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 논란과 관련, 대통령을 비롯한 한국의 정치인과 정치행태를 신랄히 비판했다. 그는 “공항 유치 같은 사업은 냉철하게 손익을 따져본 뒤 추진해야 하는데, 무조건 공항을 내 지역에 만들면 이익이 되니까 남한테 뺏기면 안 된다는 감정적 논리로 접근하는 바람에 혼란이 빚어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앞으로는 대선후보들이 유권자와의 약속에 신중을 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 전 의원은 버지니아주 비엔나시에 거주하고 있다. →한국에서 동남권 신공항 건설 백지화와 관련해 이명박 대통령이 대국민 사과를 하고 해당 지역민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거세다. 미국도 대선후보가 이런 지역개발 공약을 하나. -미국 대선후보들이 무슨 지역개발 공약을 했다는 소리를 들어본 적이 없다. 미국 대선후보들은 예컨대 건강보험 개혁 같은 큰 공약, 전국적인 공약을 한다. →왜 이런 차이가 있는 걸까. -미국 유권자들은 지역개발은 주지사나 의원의 몫이라고 생각하지 대통령한테 요구할 성격은 아니라고 여기는 것 같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의원들의 지역개발 공약이 지켜지는지를 철저하게 따지나. -그렇지도 않다. 나도 몇몇 개발 공약을 했었지만, 그것을 제대로 이행하는지에 대해 유권자들은 큰 관심이 없다. 아무래도 의원들에 대해서는 중앙 정치무대에서 활약하는 정치인으로 인식하는 것 같다. →미국에서는 대선후보들이 공약을 하면 반드시 지키긴 하나. -안 지키는 것을 못 본 것 같다. 공약은 당이 결정한 것이기도 하기 때문에 그냥 넘어가기 힘들다. 대신 대선후보들은 공약을 신중하게 한다. 예컨대 캘리포니아 주민들이 대선후보에게 철도를 놓아 달라는 요구를 하면 ‘신중하게 연구해 보겠다.’는 정도로 답하지 ‘약속하겠다.’는 말은 함부로 하지 않는다. →한국에서는 대선후보들이 무리한 개발 공약을 유권자들에게 남발하는 것 같다. -내 생각에는 지역민들에게 헛된 바람을 넣어 부추기는 지역 정치인들이 문제다. 공항이 들어서면 마치 전 세계 비행기들이 다 몰려오고 그래서 집값도 오르고 경제가 막 살아날 것 같은 환상을 심어주니까 주민들이 결사적으로 개발 공약을 해 달라고 대선후보들을 압박하는 것 아닌가. →지방 경제가 어려우니까 그러는 것도 같다. -그 심정이 이해가 안 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공항이 들어선다고 지역경제가 살아난다는 보장이 있나. 내가 하원의원 시절 지역구 중의 하나인 캘리포니아주 온타리오에 국제공항을 지었지만 중간급 호텔 하나가 근처에 들어선 것 말고는 별로 지역경제에 보탬이 된 게 없다. 주변 땅값도 별로 오르지 않았다. →결국 대선후보에게 무리한 요구를 하는 유권자들한테도 문제가 있는 것 아닌가. -지역 정치인들이 잘못 인도하니까 유권자들이 감정적으로 행동하는 것이다. 정말로 지역을 사랑하는 정치인이라면 공청회를 수백번이라도 해서 공항 건설이 정말 지역에 보탬이 되는지 면밀히 따져본 뒤 공항 유치를 추진했어야 한다. 무턱 대고 공항을 짓기만 하면 엄청난 이익을 가져올 것이고, 그러니 다른 지역에 뺏기면 큰일 난다는 경쟁 심리로 모든 것을 다 쏟아부으니까 이런 사태가 빚어지는 것이다. 미국에서는 이런 사업을 하려면 공청회를 수도 없이 한다. →밀양과 가덕도는 공청회를 제대로 안 했다는 말인가. -지난 2월 부산발전연구소 초청으로 가덕도 국제공항에 관한 강의를 하러 부산에 갔었다. 그때 부산 시내를 도배하다시피 한 플래카드들을 보고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하나같이 신공항은 가덕도라야만 된다는 아주 감정적인 내용이었다. 주민들이 오직 가덕도라는 말 이외에는 듣고 싶지 않을 것 같아 걱정이 될 정도였다. 강연장엔 허남식 부산시장을 비롯해 기자들과 도의원, 시의원 등으로 꽉 차 있었다. 나는 미 의회에서 건설교통 소분과위원회 위원장을 했던 경험을 소개하면서 공항 규모의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수많은 공청회를 거쳐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가덕도와 밀양에서 공청회를 아직 한번도 해 본 적이 없다기에 공청회부터 하는 것이 순서라고 얘기한 것이다. 공청회를 두 도시가 합동으로 열어 서로 다른 견해를 들어 보고, 또 대한항공이나 아시아나 같은 항공사들도 불러 수익성이 있는지 확인해 보는 것은 어떻겠느냐고도 제안했다. →제안이 받아들여졌나. -아니다. 도리어 다음 날 현지 언론은 마치 내가 가덕도 신공항 개발을 지지한 것처럼 보도하더라. 그날 대구경북연구원 초청으로 대구를 갔었는데, 또 왜 가덕도 신공항을 지지했느냐고 물어 오해를 푸느라 진땀을 흘렸다. →지금 한국에서는 법원으로부터 당선 무효형을 선고받아 다음 총선 출마가 금지된 일부 현역 국회의원들이 다음 총선에 출마하기 위해 당선 무효 형량을 완화하는 목적의 법안을 발의해 역시 논란이 되고 있다. -어이가 없는 일이다. 입법자가 어떻게 자기 이익을 위해 법을 고칠 수 있나. 미국도 1992년에 일부 의원이 자신들의 봉급을 인상하는 법안을 만들려다 여론의 비판을 받고 결국 ‘의원은 자신의 임기 중 봉급을 스스로 인상할 수 없다.’는 내용을 헌법에 규정한 일이 있었다. 이 일 때문에 27번째 개헌을 한 것이다. 이참에 한국도 아예 헌법에 현역 의원이 자신의 이익을 위한 법 개정을 못하도록 못을 박아야 한다. 워싱턴 김상연특파원 carlos@seoul.co.kr ●김창준은 ▲1939년 서울 태생 ▲1961년 미국 이민 ▲1978년 토목회사 설립 ▲1991년 다이아몬드바 시장 선출 ▲1992년 한국계 최초로 연방 하원의원(공화당·캘리포니아주) 당선 ▲1993년 1월 3일~1999년 1월 3일 하원의원 재직(3선) ▲현 한·미 워싱턴포럼 이사장
  • [프로야구] 이대호 ‘불방망이’… 개인 통산 200호 ‘팡팡’

    [프로야구] 이대호 ‘불방망이’… 개인 통산 200호 ‘팡팡’

    지난시즌 타격 7관왕 이대호(롯데). 올시즌 초반 행보가 심상치 않다. 개막 2연전에서 연속 홈런포를 가동, 초절정 타격감을 과시했다. 지난시즌 8월 4일 잠실 두산전부터 9경기 연속 대포라는 신기록을 작성하며 홈런왕 타이틀을 거머쥐었다. 그러나 44개에 그쳐 아쉬움이 남았었다. 하지만 올해는 초반부터 방망이가 달아올라 50홈런의 희망을 보였다. 내친 김에 이승엽(35·일본 오릭스)이 보유한 아시아 시즌 최다 홈런(56개) 경신도 기대를 부풀린다. 여기에 맞수인 KIA 김상현도 자신의 7번째 만루포로 이대호와의 홈런 경쟁에 맞불을 놓았다. 삼성 주포 채태인도 2경기 연속 홈런을 폭발시켜 올 홈런 경쟁은 그 어느 때보다 뜨거울 전망이다. 이대호는 3일 사직에서 벌어진 프로야구 한화전에서 3회 2사후 상대 선발 안승민의 141㎞짜리 초구 직구를 통타, 오른쪽 담장을 넘는 1점포를 쏘아올렸다. 개막 2경기 연속 홈런이자 개인 통산 200홈런(16번째). 이대호는 전날 개막전에서 한화의 에이스 류현진을 상대로 120m짜리 좌월 솔로 홈런을 뿜어냈다. 그러나 롯데는 1-3으로 졌다. 한화 선발 안승민은 5이닝 5안타 1실점으로 버텨 전날 패배 설욕의 선봉에 섰다. ‘만루홈런의 사나이’ 김상현은 광주 삼성전에서 4-1로 앞선 2회 2사 만루에서 상대 선발 카도쿠라 켄을 좌월 만루포로 두들겼다. 볼 카운트 2-2에서 9구째 141㎞짜리 직구를 잡아당겨 왼쪽 담장을 넘긴 것. 김상현의 만루포는 전날 채태인에 이은 시즌 두 번째이자 통산 553번째. 김상현은 2009년 36홈런 중 4개를 만루포로 장식, 한 시즌 최다 만루홈런 타이를 이룬 바 있다. 지난해에도 만루포 2개를 터뜨린 그는 개인 통산 만루포만 7번째. 채태인도 4회 무사에서 트레비스 블랙클리를 상대로 추격의 1점포를 쏘아올렸다. 시즌 2호. KIA는 8-8 동점이던 7회 이범호의 결승포로 9-8로 힘겹게 승리, 1승1패를 이뤘다. 이범호는 4타수 3안타 3타점. LG는 잠실에서 박현준의 눈부신 호투를 앞세워 서울 맞수 두산을 7-0으로 완파, 전날 패배를 되갚았다. ‘옆구리 투수’ 박현준은 6과 3분의1이닝 동안 6안타 2볼넷 무실점으로 봉쇄, LG의 희망으로 떠올랐다. 디펜딩챔피언 SK는 문학에서 넥센을 5-3으로 잡아 개막 2연전에서 유일하게 2연승했다. 한편 개막 2연전 관중은 전날 4개 구장 완전 매진(9만 5600명)에 이어 이날 8만 5056명이 입장해 18만 656명을 기록했다. 2009년 18만 2264명에 이어 역대 두 번째로 많은 수치. 김민수 선임기자 kimms@seoul.co.kr
  • 앤드루 추딘 티웨이항공 오픈 우승

    앤드루 추딘 티웨이항공 오픈 우승

    앤드루 추딘(호주)이 한국프로골프투어(KGT) 2011시즌 첫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추딘은 3일 제주 오라골프장 동서코스(파72·7195야드)에서 열린 SBS투어 티웨이항공 오픈(총상금 3억원) 4라운드에서 고전 끝에 1오버파 73타를 적어냈다. 하지만 우승 경쟁에 나선 다른 선수들도 성적을 내지 못해 추딘은 합계 11언더파 277타로 우승컵과 함께 상금 6000만원을 거머쥐었다. 2008년 1월 외국인선수 퀄리파잉스쿨을 통해 국내 투어에 뛰어든 추딘의 우승은 2008년 레이크힐스 오픈 이후 3년 만이자 두 번째. 타이틀 스폰서인 티웨이항공 골프단 소속인 추딘은 시즌 첫 대회 우승컵을 소속사에 안겨 기쁨을 더했다. 2타 차 단독 선두로 마지막 라운드를 시작한 추딘은 비가 내려 다소 쌀쌀한 날씨 속에 진행된 전반 경기에서 타수를 줄이지 못하다가 11번홀(파5)과 13번홀(파3)에서 1타씩을 잃어 공동 선두를 허용하기도 했다. 하지만 17번홀(파3)에서 티샷을 홀 1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잡아내 경쟁자들과의 격차를 3타로 벌려 사실상 승부를 결정지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외환보유액 2986억달러...최대치 경신하며 3000억달러 목전

    우리나라 외환보유액이 또다시 최대치를 경신하며 3000억 달러 진입을 목전에 뒀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이 2986억 2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4일 밝혔다. 한달 전보다 9억 5000만 달러 늘면서 지난해 12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갔다. 한은은 “유로화 등 기타통화 표시자산의 미국 달러화 환산액이 증가하고 보유외환의 운용수익이 생기면서 외환보유액이 늘어났다.”고 설명했다. 2월 말 기준 우리나라 외환보유액 규모는 중국, 일본, 러시아, 타이완, 브라질, 인도에 이어 7번째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中 국방 목표·軍 임무범위 우주·사이버공간으로 확대

    중국의 국방 목표와 군 임무 범위가 우주 및 사이버공간으로까지 확대됐다. 중국은 또 지역정세와 관련, “최근 한반도의 긴장상태가 지속되는 등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오랜 분쟁들이 해결 실마리를 보이지 않고 있다.”면서 “미국이 아·태지역에서의 군사동맹 강화를 통해 지역정세 개입 역량을 확대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美, 아·태지역 정세 개입 확대” 중국 국방부는 31일 이 같은 내용의 ‘2010 국방백서’를 발간했다. 백서는 새로운 시대 중국의 국방 목표 및 임무와 관련, “국가 주권과 안보 및 발전이익, 국가 해양이익, 우주와 사이버공간 등에서의 국가 안보이익 보호”라고 규정했다. 우주와 사이버공간에서의 국가이익 보호가 명문화된 것은 처음이다. 중국군은 최근 들어 우주무기 개발을 공언하고, 사이버사령부를 창설하는 등 우주와 사이버공간에 대한 전략 확대를 도모하고 있다. 해양이익 보호와 관련, 신형 잠수함 등의 보강과 원양작전 능력 확대 등을 분명히 밝힌 것도 주목되는 대목이다. 백서는 이와 함께 “아·태지역의 안보상황 복잡성과 다변성이 갈수록 뚜렷해지고 전략 정세도 심각한 조정을 겪고 있다.”며 “전통적 대국과 신흥대국 간의 갈등이 계속되고 있으며 국제적 전략경쟁과 갈등도 커지는 등 안보 위협이 갈수록 복잡, 다변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미국의 아·태지역 개입역량 확대를 백서에 삽입한 것은 미국의 아·태지역 전략변화에 대한 대응으로 풀이된다. 실제 지난해 천안함 사태와 연평도 포격사건 등으로 한반도 긴장이 고조되면서 미 항공모함이 서해에 진입, 우리 측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는 등 한·미·일 3각 군사동맹은 대폭 강화됐다. 백서는 또 “미국이 타이완에 대한 무기판매를 지속하면서 중·미 관계와 양안관계의 평화적 발전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고 있다.”면서 “중국에 대한 외부의 간섭과 견제가 확대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이와 관련, 처음으로 타이완과의 군사교류 및 상호신뢰 시스템 구축 필요성을 담기도 했다. 백서는 “양안은 적당한 때에 군사접촉과 교류를 진행해 군사안보 분야의 상호신뢰 시스템 구축 문제를 심도 있게 논의해야 한다.”면서 “‘하나의 중국’ 원칙하에서 적대 상태를 끝내고 평화협의에 이르는 문제를 논의해야만 한다.”고 주장했다. ●“中에 외부 간섭·견제 확대” 우려 군사 역량 강화 등에 대한 주변국들의 우려를 감안한 듯 “중국은 방어적 국방정책을 시행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영원히 패권을 추구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국방비 확대에 대해서는 “병력 생활비, 훈련유지비, 장비개선비 등으로 사용하고 있다.”면서 “2010년 국방비는 전년 대비 7.5% 증가에 그치는 등 국방비 증가폭과 국가재정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오히려 줄었다.”고 주장했다. 중국은 1999년부터 2년에 한번씩 국방백서를 발간하고 있으며 이번이 7번째 국방백서이다. 베이징 박홍환특파원 stinger@seoul.co.kr
  • [영화리뷰] ‘베니싱’

    [영화리뷰] ‘베니싱’

    대정전이 있던 다음 날 아침 출근길에 나선 채널 7의 TV 리포터 루크(헤이든 크리스텐슨)는 거리 곳곳에 허물처럼 벗겨진 옷가지와 안경, 주인을 잃고 버려진 자동차들을 보게 된다. 마치 사람들이 한꺼번에 증발한 듯한 광경에 루크는 충격을 받는다. 72시간 후 그는 암흑으로 뒤덮인 도시에서 발전기를 돌려 스스로 빛을 내는 7번가 술집을 찾아낸다. 불빛을 보고 찾아드는 나방처럼 생존자들이 하나 둘 모여든다. 영사기사 폴(존 레귀자모), 물리치료사 로즈마리(탠디 뉴턴), 술집 바텐더의 아들인 제임스까지. 그들의 공통점은 대정전 당시 손전등이든 라이터든 그들을 지켜주던 빛이 있었다는 점이다. 31일 개봉한 ‘베니싱’(원제: Vanishing On 7th Street·7번가에서 사라지다)은 ‘잃어버린 식민지’로 불리는 로어노크 식민지 실종사건에서 영감을 얻었다. 1585년 로어노크섬(지금의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에 북미 대륙 최초의 영국 식민지가 건설됐다. 개척을 주도한 존 화이트는 영국에서 식량과 물품을 조달받아 3년 만에 돌아왔지만 100여명의 주민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일종의 영구 미제 사건인 셈. 재난의 원인이 초자연적인 존재(?)라는 점, 그 원인을 파헤쳐 나간다는 대목에서 인도 출신 M 나이트 샤말란 감독의 ‘해프닝’(2008)을 떠올리게 한다. 곳곳에서 인간의 죄악에 따른 재앙임을 암시하는 등 묵시록적인 분위기를 풍기는 것도 비슷하다. 죽음의 매개체가 바람(‘해프닝’)에서 어둠(‘베니싱’)으로 바뀌었을 뿐이다. 거스를 수 없는 공포에서 벗어나려는 인간의 사투는 극도의 긴장감을 안겨주기 마련. 영화 초반부에는 과감한 생략으로 제법 긴장감 있는 스릴러의 면모를 풍긴다. 특히 암흑이 세상을 삼키려고 스멀스멀 다가서는 모습은 관객의 머리끝을 찌릿하게 만든다. 문제는 처음부터 끝까지 그게 전부라는 것. ‘왜’에 대한 해답은 어디에도 없다. 후반부로 갈수록 짜임새는 헐거워지고, 평탄한 이야기에 지루해진다. 기차를 타고 창밖을 아무리 둘러봐도 똑같은 풍경만 펼쳐지는 평야지대를 지나가는 느낌이다. 브래드 앤더슨 감독은 미국 드라마 ‘프린지’의 에피소드를 맡아 미스터리를 주무르는 솜씨를 발휘했던 터. 하지만 91분의 상영시간은 그에게 버거워 보인다. 주인공 루크 역을 맡은 크리스텐슨은 ‘스타워즈 에피소드 2: 클론의 습격’에서 다스베이더의 젊은 시절을 맡아 할리우드의 블루칩으로 떠올랐던 배우. 하지만 ‘어웨이크’(2007), ‘점퍼’(2008)에 이어 또 한번 고만고만한 상업영화에서 헛심만 뺐다. ‘미션 임파서블 2’(2000)의 탠디 뉴턴이나 ‘물랑루즈’(2001)의 존 레귀자모처럼 능력 있는 배우들도 극 중 배역만큼이나 무기력하다. 12세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당나귀에 ‘3억 고급차’ 끌게 한 中부자, 왜?

    ‘억’소리 나는 가격에 최고급 성능까지 갖춘 명차를 당나귀가 끄는 이유는 뭘까. 지난 28일 오전(현지시간) 중국 랴오닝 성 선양에 있는 수입차 랜드로버 판매점 앞 도로에 검은색 랜드로버 차량 한 대를 당나귀 두 마리가 끌고 가는 기이한 광경이 펼쳐졌다. 영문을 알지 못하는 주변 상인과 행인들은 판매점 앞으로 몰려들었다. 황당한 퍼포먼스를 꾸민 건 차량의 주인이었다. 선양 등지에서 사업을 하는 리 퉁 은 지난해 6월 200만 위안(3억 3000여 만원)의 거금을 들여 이 판매점에서 차량을 샀지만 하루가 멀다 하고 탈이 나더니 결국 7번째 고장이 나자 홧김에 이 같은 일을 꾸몄다. 리는 “비싼 차를 산 기쁨은 하루도 지나지 않아서 사라졌다. 하루 만에 잔고장이 나더니 지난 1년 동안 수리 센터에 6번이나 차를 맡겨야 했다. 6개월 만에 엔진을 바꾸는 등 수리비만 5만 위안(850만원)을 썼다.”고 분통을 터뜨렸다. 차량 주인은 이 같은 고장에는 성의 없는 서비스를 한 판매점의 탓도 컸다며 일명 ‘당나귀 퍼포먼스’를 준비했다. 근처 농장에서 500위안(8만원) 가량을 주고 당나귀 2마리를 빌린 뒤 문제의 차량에 연결해 이곳까지 끌고 왔다는 것. 리는 “2마리 당나귀가 375마력의 고물차보다 더 성능이 좋은 것 아니냐.”고 반문하면서 “회사 측에서 만족할 만한 대답을 줄 때까지 ‘당나귀 퍼포먼스’를 그만두지 않을 것”이라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 퍼포먼스가 현지 언론매체에 소개돼 일파만파 퍼지자 회사 측은 당황한 기색을 감추지 못했다. 현지 랜드로버 측은 “차량 내부의 시스템 결함에 대해서 확인해 보겠다.”면서 “이런 사태가 일어난 것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하며, 신속히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이에 앞선 지난 15일(현지시간) 칭다오에서도 비슷한 일이 벌어졌다. ‘소비자 권익의 날’을 맞아 한 남성이 300만 위안(5억 1700만원)의 람보르기니를 길거리에서 때려부수는 퍼포먼스를 벌인 것. 당시 이 남성은 “시동이 걸리지 않는 등 고장이 빈번히 발생하자 판매 업체의 서비스에 항의하기 위해서 이 같은 일을 벌였다.”고 밝힌 바 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트위터(http://twitter.com/newsluv) 
  • 퍼팅에 발목… 신지애 1타 차 준우승

    올 시즌 첫 우승이 간절하다. 미국 프로골프 투어에서 활약하는 우리나라 남녀 골퍼들이 이 목표를 향해 한 발짝 더 가까이 가고 있다. 신지애(23·미래에셋)는 28일 끝난 미국 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KIA 클래식에서 아깝게 준우승했다. 신지애는 미국 캘리포니아주 시티 오브 인더스트리의 인더스트리 힐스 골프장(파73·6700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산드라 갈(독일·16언더파 276타)과 17번홀까지 동타로 접전을 펼쳤다. 그러나 18번홀(파5)에서 신지애는 1.5m짜리 버디 퍼트를 시도했지만 볼이 홀 주위를 한 바퀴 돌고 흘러나왔고, 갈은 1m짜리 버디를 잡아냈다. 1타 앞서 4라운드를 시작한 신지애는 퍼팅이 난조를 보이며 결국 1타 차로 역전패를 당했다. 신지애는 시즌 전 시력 교정 수술을 하고 새로운 캐디 숀 클루스와 호흡을 맞추는 등 대대적인 정비를 했다. 하지만 올 시즌 LPGA 투어 3개 대회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을 냈다. 그는 “퍼팅이 잘 안돼 부담이 컸지만 올해 들어 가장 좋은 성적이라 괜찮다.”면서 “다음 주 좋아하는 코스에서 열리는 큰 대회(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를 앞두고 좋은 경기를 했으니 다음 주에 설욕하겠다.”고 덧붙였다. 시즌 첫 메이저 대회인 크래프트 나비스코 챔피언십은 유독 우리나라 선수들과 인연이 없었다. 2004년 우승한 박지은이 유일한 한국인 우승자. 신지애가 나비스코 챔피언십에서 우승해 그린 옆 연못인 ‘호수의 숙녀들’에 빠지는 세리머니의 주인공이 될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미국 남자프로골프(PGA) 투어에서 뛰는 코리안 군단의 맏형 최경주(41·SK텔레콤)는 이날 끝난 아널드 파머 인비테이셔널에서 올 시즌 가장 좋은 성적을 냈다. 미 플로리다주 올랜도의 베이힐 골프장(파72·7321야드)에서 열린 대회 마지막 날 버디 4개에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최종합계 5언더파 283타로 공동 6위를 기록했다. 지난 2월 노던트러스트 오픈에서 공동 7위에 오른 이후 시즌 두 번째 톱 10 진입이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하프타임] 삼성화재 7년 연속 정상 도전

    삼성화재가 7년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진출했다. 삼성화재는 지난 26일 대전 충무체육관에서 열린 프로배구 2010~11 NH농협 V-리그 남자부 플레이오프(PO) 3차전에서 숙적 현대캐피탈을 3-1(19-25 25-16 26-24 27-25)로 꺾었다. 삼성화재는 다음 달 3일부터 정규리그 1위 대한항공과 7전 4선승제 대결을 벌인다. 삼성화재는 2005년이후 7번 연속 챔피언결정전에 올라 4연패이자 5번째로 챔피언 등극에 도전한다.
  • [25일 TV 하이라이트]

    ●TV 미술관(KBS1 밤 12시 10분) ‘아트데이트’에서는 설치미술가 강익중과 함께 최북단 비무장지대(DMZ)의 유일한 초등학교인 경기 파주시 군내면 대성동 초등학교를 방문하여 7번째 ‘희망의 벽’을 설치한다. DMZ 분단선에 인접한 대성동 초등학교 아이들의 꿈을 통해 절망의 선이 희망의 선으로 변하길 바라는 강익중, 그의 작품 세계를 함께 만나 본다. ●VJ특공대(KBS2 밤 10시) 폐업 위기에서 가격 파괴로 승부수를 던진 가게들이 있다. 강원 강릉시의 초호화 리조트 부럽지 않은 펜션에서는 매주 화요일마다 1인 9900원의 특가 식사를 제공한다. 화요일 숙박 시엔 황토 찜질방, 노래방, 노천탕까지 무료라는데…. 비수기에 손님을 유치하기 위한 가격 파괴 풀 서비스로 대박 행진을 하고 있는 현장을 찾아가 본다. ●MBC 파워매거진(MBC 밤 6시 10분) 꽃집 아가씨는 깃털처럼 가볍다, 청초하다,라는 편견을 무참히 깨는 인천의 한 주부가 있다. 화분에 물을 주고 예쁘게 꽃꽂이를 하면서도 머릿속에는 온통 축구 생각뿐이다. 축구를 사랑하는 마음이 있어도 직접 체험할 기회는 흔치 않다. 남성 못지않게 그라운드를 누비며 열의에 불타오르는 ‘레이디 사커’를 만나 본다. ●당신이 궁금한 이야기(SBS 밤 8시 50분) 38살 나이 차이로 아버지뻘인 89세 할아버지를 남편으로 맞이한 여자의 러브 스토리. 여자는 남편을 선생님이라 부른다. 초등학교도 나오지 않은 지금의 남편이 여자에겐 인생의 스승이자 모든 걸 믿고 의지할 수 있는 사람이라는데…. 10년의 세월을 보내고서야 비로소 그의 아내가 될 수 있었던 여자의 이야기를 들어 본다. ●인생 후반전(EBS 밤 10시 40분) 책으로 세상을 꿈꾸는 남자 강수걸씨. 부산 토박이인 그는 10년째 다니던 대기업을 그만두고 지역에 작은 출판사를 차렸다. 다람쥐 쳇바퀴 도는 생활은 그를 행복하게 해 줄 수 없었고, 마침내 대학 시절부터 꿈꿔 온 출판사를 열게 된다. 오늘도 열심히 노력하는 그의 특별한 인생 후반전 이야기를 함께해 본다. ●명불허전(OBS 밤 10시 5분) 시사만화가 박재동 교수의 진행으로 중요무형문화재 27호 ‘승무’와 제97호 ‘살풀이춤’ 인간문화재인 우봉 이매방 선생의 77년 춤 인생을 들여다본다. 국내에서 두 종목 인간문화재는 그가 유일하다. 전통 춤의 계승과 더불어 한국 춤 형태를 과학적으로 재정립한 춤꾼이자 20세기와 21세기를 잇는 전통 춤의 가교이기도 하다.
  • 영원히 잊지 못할 클레오파트라

    ‘영원한 클레오파트라’ 엘리자베스(리즈) 테일러가 세상을 떠났다. 누구보다 화려하고 명실상부한 스타로 살았으며, 미모의 대명사이던 그를 이제 볼 수 없다는 것이 그다지 실감나지 않는다. 그는 갔지만 영화는 남아 있고, 그의 이미지가 워낙 강렬하기 때문인가. 돌이켜보면 리즈는 ‘고양이’같은 데가 있었다. 영리하고 암팡지고 도도하며, 관능성과 우아함이 적절히 배합되어 있고, 신비함과 속물스러움이 공존한다. 이러한 복합적이고 다중적인 요소는 배우에게 필요한 부분이지만, 리즈의 경우 이러한 분위기가 작품의 캐릭터를 통해서 형성되었다기보다 그의 외관, 즉 얼굴, 몸매, 행동 등을 통해서 더 분명하게 전달된다는 점에서 약점이 되기도 했다. 리즈를 기억하게 하는 많은 영화들이 그의 연기보다 외모를 먼저 떠올리게 한다는 것은 바로 그러한 측면에서이다. 물론 그의 분위기를 절묘하게 맞춘 영화들에서 리즈는 빛이 난다. ‘뜨거운 양철 지붕 위의 고양이’(리처드 브룩스, 1958)에서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있는 남편(폴 뉴먼)을 바라보는 시선과 손길에 열정적인 사랑과 돈을 향한 집착이 한데 스며든 듯 표현한 리즈의 연기는 매우 강렬했다. ‘작은 아씨들’(머빈 르로이, 1949)에서 집게를 꽂아 코를 높이던 모습의 앙증맞던 소녀는 어느 날 성숙한 여인으로 나타났다. ‘젊은이의 양지’(조지 스티븐스, 1951)에서 조지(몽고메리 클리프트)를 흔들고 욕망하게 하던 안젤라로 말이다. 안젤라는 풍요롭고 윤기 나는 삶을 체화하는 존재로서, 부드럽고 우아하고 따뜻했다. T 드레이저의 소설 ‘아메리카의 비극’이 원작인 이 영화에서 기꺼이 욕망의 불꽃에 자신을 사르는 조지가 비난보다 동정심을 일으켰던 것은 바로 그 대상이 안젤라였기 때문이다. 리즈는 ‘자이언트’(조지 스티븐스, 1956)에서 비슷한 역할을 맡지만 두 남자(록 허드슨과 제임스 딘)에 가려 그다지 인상적인 연기를 보여주지 못한다. 그러나 ‘뜨거운 양철 지붕’에 이어 ‘지난여름 갑자기’(조셉 맨키비츠, 1959)에서는 짧지만 강한 매력을 다시 보여준다. 워낙 캐서린 헵번의 ‘무시무시한’ 연기가 압도적이어서 가려지는 측면이 있지만, 리즈는 정신적 충격에 빠진 여성의 모습을 섬세하고 강렬하게 표현한다. 특히 영화에서 입었던 하얀색 수영복은 리즈의 청순함과 관능성을 유감없이 보여준다. 리즈는 당대 최고의 미모와 최고의 스캔들을 몰고 다니는 존재였다. 7번의 이혼과 8번의 결혼은 영화나 삶에 있어서 리즈를 화려함의 정점에 올려놓았다. 특히 리처드 버튼과의 두 번에 걸친 결혼생활은 더욱 그러했다. 버튼과 함께 한 영화들, 그 중에서도 ‘클레오파트라’(조셉 맨키비츠·루벤 마물리안, 1963)와 ‘누가 버지니아 울프를 두려워하랴’(마이크 니콜스, 1966)는 리즈를 세계적인 스타로서뿐 아니라 대배우로서 각인시켜준 작품들이다. ‘클레오파트라’는 리즈를 만인의 ‘여왕으로, ‘누가 버지니아’는 리즈에게 ‘버터필드8’(1960)에 이어 오스카 여우주연상을 안겨주었다. ‘누가 버지니아’는 환상으로 간신히 지탱하는 부부를 통해 현실을 직시하게 하는, 고통스럽지만 배우들의 연기가 환상적인 영화이다. 이 영화가 없었다면 리즈를 기억해내는 지금 이 순간이 쓸쓸했을 것이다. 리즈의 헝클어진 머리와 퀭한 눈동자는 지금도 소름 돋을 만큼 묵직한 아픔을 끌어올린다. 그의 바이올렛빛 신비한 눈동자도 좋지만 생기가 사라진 그의 눈이 진정 배우의 눈임을 확인할 수 있고, 볼 때마다 전율을 느끼게 하는 영화가 있어 행복하다. 굿바이, 리즈.
  • [영화리뷰] ‘웨이백’ -생사 기로속 인간애

    [영화리뷰] ‘웨이백’ -생사 기로속 인간애

    역사상 최악의 시베리아 강제노동수용소라는 일명 ‘캠프 105’를 7명의 사내가 탈출한다. 고문을 견디지 못한 아내의 증언 탓에 정치범으로 몰린 폴란드 장교 야누스(짐 스터게스), 러시아 폭력배 발카(콜린 파렐), 미국인 엔지니어 스미스(에드 해리스) 등 7명은 바이칼 호수를 지나 몽골 국경만 넘으면 자유를 얻게 될 것이란 희망에 한 발, 한 발 내딛는다. 부모를 잃은 폴란드 소녀 이레나(시얼샤 로넌)까지 합류한다. 하지만 국경에 이르렀을 때 붉은 별과 함께 스탈린과 레닌의 사진을 발견한다. 뒤늦게 몽골이 공산화됐다는 걸 알게 된 것. 이들은 소련의 힘이 미치지 않을 법한 인도로 방향을 튼다. 고비사막과 히말라야 산맥을 관통하는 6500㎞의 대장정은 이렇게 시작된다. 17일 개봉한 영화 ‘웨이백’(The Way Back)은 슬라보미르 라비치(1915~2004)의 자전적 소설인 ‘롱 워크’(The Long Walk)를 스크린에 옮긴 작품이다. ‘롱 워크’는 1956년 영국에서 출간돼 26개 언어로 출판된 베스트셀러다. 실제 폴란드 기갑부대 중위였던 라비치는 1939년 간첩 혐의로 25년형을 받고 시베리아수용소로 이송된 뒤 탈출해 11개월 동안의 대장정을 회고록 형식으로 남겼다. 말이 6500㎞이지 끔찍한 거리다. 서울과 부산을 걸어서 7번 왕복하고도 부산까지 한번 더 가야 한다. 게다가 한여름 사막과 한겨울 설산을 넘어야 한다. 생사의 기로를 오가는 행군 속에서도 이들은 제 몸뚱아리보다는 서로 보살피고 보듬는 인간애를 보여 준다. 대개 이런 유의 영화가 고난 속에서 인간의 이기적인 본성을 드러내길 좋아하는 것과는 다른 접근법이다. 영화는 아카데미영화제 감독상 단골 후보인 피터 위어 감독이 7년 만에 내놓은 복귀작이다. ‘죽은 시인의 사회’(1989), ‘트루먼쇼’(1998) 등 호평과 흥행 두 마리 토끼를 낚는 데 능한 위어 감독은 2004년 ‘마스터 앤드 커맨더: 위대한 정복자’ 이후 수차례 프로젝트가 엎어진 탓에 메가폰을 들지 못했다. 캐스팅도 탄탄하다. 짐 스터게스는 ‘어크로스 더 유니버스’(2007), ‘21’(2008)로 미국 할리우드 제작자들의 주목을 받은 유망주. 시얼샤 로넌은 10대 초중반에 찍은 ‘어톤먼트’(2007), ‘러블리본즈’(2008)로 아카데미와 골든글로브 등 각종 영화제의 여우조연상 후보에 올랐다. 더 이상 설명이 필요 없는 에드 해리스는 물론 콜린 파렐도 조역으로 묵직하게 중심을 잡는다. 하지만 133분 상영시간 대부분, 주인공들은 방대한 스케일의 화면 속을 걷고 또 걷는다. 갈등을 도맡던 시한폭탄 같은 발카가 대열을 이탈하면서 드라마는 눈에 띄게 평탄해진다. 생기를 불어넣던 이레나마저 어느 순간 퇴장해 버린다. 위어 감독이 ‘연기의 달인’들을 무더기로 캐스팅한 것은 극적 요소가 적다는 점을 고려한 때문인지도 모른다. 12세 이상 관람가.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日本 침몰’ 최악 강진·10m 쓰나미

    고베 대지진을 능가하는 대지진이 11일 일본 열도를 강타했다. 일본은 일대 혼란에 빠졌다. 오후 2시 46분쯤 도쿄에서 북동쪽으로 391㎞ 떨어진 도호쿠(東北) 지방 부근 해저에서 리히터 규모 8.8의 강진이 발생했다. 이 지진으로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태평양 연안을 덮치고 선박과 차량, 건물이 역류하는 바닷물에 휩쓸리면서 사상자가 속출했다. 외교통상부 관계자는 “쓰나미가 강타한 이와테현 해변가의 교민 30여명과 연락이 되지 않는다고 현지 민단 단장이 전해 왔다.”고 말해 우리 교민들의 많은 피해가 우려된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피해] 이날 강진으로 미야기현의 센다이시 와카바야시구 아라하마에서는 약 300구의 익사체가 한꺼번에 발견됐다고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교토지방에서는 승객을 싣고 노리루역 인근을 달리던 열차가 쓰나미에 휩쓸려 실종됐다고 AFP통신이 전했다. 정확한 탑승객 수는 확인되지 않았다. 일본 전역에서 희생자가 늘고 있어 사망자 수는 수백명에 이를 전망이다. 센다이시 주민 6만여명은 200여곳의 대피소로 긴급 대피했다. 후쿠시마현의 한 원자력발전소에서는 방사성 물질의 유출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일본 정부는 발전소 반경 3㎞ 이내에 살고 있는 주민 2000명에게 긴급 대피 권고 조치를 내렸다. 북부 홋카이도에서부터 최남단 오키나와에 이르는 동부 해안 전역에 쓰나미가 몰아닥치고 도쿄 등 주요 도시에 규모 4~5의 강한 여진이 이어지고 있다. 이로 인해 도쿄에서 동북부 도심으로 연결되는 신칸센과 도쿄 주변 열차 운행이 정전으로 인해 전면 중단됐고, 주요 고속도로와 나리타 등 주요 공항, 항만도 폐쇄됐다. 도쿄 등 상당수 도시의 유·무선 통신이 두절됐고, 고층 빌딩의 엘리베이터 운행도 중단됐다. 미야기현 센다이시 등 도호쿠 지방 도시 곳곳에서는 화재와 건물 붕괴가 잇따랐다. 지진으로 도쿄 도심 고층 빌딩에서는 몇분 동안 선반의 물건이 쏟아질 정도로 강한 충격이 감지됐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 제1 원자력 발전소 2호기의 연료봉이 노출될 우려가 있다며 반경 3㎞ 이내의 주민들에게 신속 대피를 요청하는 등 원자력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일본 경제에도 큰 타격이 예상된다. 강진과 쓰나미 직후 달러 대비 엔화 환율이 1달러당 82.81엔에서 83.30엔으로 떨어졌다. 경제컨설팅업체인 액션이코노믹스의 데이비드 코언 애널리스트는 “지진피해로 인해 일본의 국내총생산(GDP)이 1% 가까이 줄어들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일부 전문가들은 GDP대비 3% 이상 손실을 입을 것으로 분석했다. [발생] 지진은 오후 2시 46분 23초 센다이 동쪽 130㎞, 후쿠시마 동북동쪽 178㎞ 지점의 해저 24.4㎞에서 발생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지진 규모를 당초 7.9에서 8.8로 높였다. USGS 관측 자료에 따르면 지진 규모 8.8은 지난 100여년간 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고, 일본에서는 사상 최대 규모다. 지난 2월 뉴질랜드 크라이스트처치에서 발생한 지진의 8000배가 넘는 규모라고 영국 지질연구소는 전했다. AP와 교도통신, NHK방송 등에 따르면 도호쿠 지방의 강진 이후 여진이 이어졌으며, 이와테·미야기·아오모리는 물론 도쿄 부근인 이바라키현 연안에 최고 10m 높이의 대형 쓰나미가 몰아닥쳤다. 하와이의 태평양쓰나미경보센터는 일본과 러시아에 쓰나미 경보를 발령하고, 타이완과 필리핀·인도네시아·하와이·괌 등 태평양 연안의 섬도 쓰나미에 주의해야 한다고 밝혔다. 간 나오토 총리는 오후 5시 총리 관저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상당한 인적 피해가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쿄 이종락특파원·서울 유대근기자 jrlee@seoul.co.kr
  • [책꽂이]

    ●바다, 섬을 품다(박상건 지음, 이지북 펴냄) 동해 최북단 대진항부터 시작해 7번 국도를 따라 아래로 내려가 부산 앞바다 가덕도로 접어드는 바닷길을 구불거리며 걷는다. 그리고 다시 강화도, 석모도로 훌쩍 건너가 서해 앞바다 섬들을 조망한 뒤 우리나라 섬의 68%를 차지하는 섬의 보고(寶庫) 남해로 접어든다. 여행 소개서는 더이상 서점 구석이나마 차지하기도 어려운 때다. 시인이자 섬 전문가인 저자가 바닷바람 맞는 사람들의 신산하지만 따스한 삶의 풍경을 그려냈다. 1만 5000원. ●파괴적 혁신 실행매뉴얼(스콧 앤서니·마크 존슨·조지프 신필드·엘리자베스 알트먼 지음, 이성호·김길선 옮김, 옥당 펴냄) 기업마다 최고의 화두는 혁신이다. 단지 어떻게 해야하는지 의견이 분분할 뿐이다. 미국 하버드대 석좌교수인 클레이튼 크리슨텐슨이 매사츠세츠 공대 교수로 재직하던 당시 제자들과 함께 운영한 컨설팅 회사의 혁신 실행 매뉴얼을 책으로 묶었다. 기존의 것을 붙든 채 추진하는 혁신이 아닌, 파괴를 통한 혁신을 얘기하고 있다. 2만 4000원. ●재미있는 자전거 이야기(장종수 지음, 자전거생활 펴냄) 자전거의 탄생에서부터 자전거를 만들기 위해 열정을 바친 사람들, 자전거가 가져온 우리 삶의 변화, 다양한 자전거 문화 등을 소개한다. 저자는 30년 이상 자전거를 타 온 자전거 애호가다. 1만 3000원. ●김정일 그 후(정승욱 지음, 지상사 펴냄) 북한의 3대 세습정권 시나리오의 전말과 후계 구축의 향방,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정치적 역학관계, 향후 남북관계를 진단한다. 저자는 김정은 후계 체제의 최대 변수는 장성택(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 매제)의 행보라고 분석한다. 1만 5000원. ●호오포노포노 실천법(이하레아카라 휴렌·가와이 마사미 지음, 임영란 옮김, 넥서스비즈 펴냄) 호오포노포노는 하와이 원주민 사이에 전해져 내려오는 전통적인 문제 해결법이다. 저자는 비즈니스 분야에 호오포노포노를 적용하면서 ‘진정한 의미를 되살리는 비즈니스란 무엇인가.’라고 질문을 던진 뒤 종합적인 풍요, 즉 영적·정신적·신체적·물질적 풍요를 모두 포함한 부를 창출하는 것이라고 결론적으로 답한다. 이해를 초월한 풍요라는 의미다. 일상 생활 속 개인에게도 적용되는 계언을 담고 있다. 1만 2000원.
  • 세계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

    세계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

    일본 열도가 11일 동북부를 강타한 규모 8.8의 대지진으로 아비규환에 빠진 가운데 이날 지진이 근대 세계 지진사에서 7번째 강진으로 기록될 전망이다. 지난 100여년간 100명 이상이 숨진 대지진을 10번 넘게 경험한 일본으로서는 규모 면에서 역대 최악의 지진을 맞으면서 또 한번 큰 상처를 받게 됐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의 관측 자료에 따르면 이날 일본의 대지진은 지난 100년간 세계에서 발생한 지진 가운데 7번째로 강력한 지진이다. 이번 지진은 특히 2000년대 들어 발생한 지진 중 두 번째 큰 규모로 많은 인명피해가 우려된다. 최근 10년 안에 발생한 지진 중 최대 규모는 2004년 12월 인도네시아 서부해안을 강타했던 해안 지진(규모 9.1)으로 23만명의 목숨을 앗아갔다. 일본 대지진은 지난해 2월 칠레에서 발생했던 지진(8.8)과 같은 규모로, 당시 칠레에서는 모두 486명이 목숨을 잃었다. 중국을 공포로 몰아넣었던 2008년 5월 쓰촨성 대지진(규모 8.0, 8만 7000명 사망 또는 실종)이나 지난해 1월 아이티 대지진(규모 7.0, 30만명 사망 또는 실종)보다 위력이 훨씬 강했다. 지금까지 관측된 가장 강력한 지진은 1960년 칠레에서 발생한 ‘발디비아 지진’으로 규모가 9.5에 이른다. 이 지진으로 1655명이 숨지고 3000명 이상이 다쳤다. 또 200만명이 집을 잃었다. 지진에 따른 쓰나미로 하와이에서 61명이 사망했고 일본과 필리핀에서도 각각 138명과 32명이 숨지는 등 대재앙으로 번졌다. 규모면에서 두 번째로 컸던 지진은 미국 알래스카에서 1964년 발생한 지진으로 규모가 9.2였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 이번 일본 대지진은 1923년 9월 14만명을 죽음으로 몰아간 간토대지진(규모 7.9)보다 강력했고 1995년 일본 한신 지역을 초토화시킨 대지진(규모 7.3·6434명 사망)과 비교해도 규모가 훨씬 크다. ‘지진대국’인 일본에서는 1891년 이후 1000명 이상의 사망·실종자를 낸 지진이 모두 11번 발생했다. 특히 2008년 미야기현 이와테 지역에서 규모 7.2의 강진이 발생, 모두 10명이 숨지고 12명이 실종되는 등 2000년대 들어서도 지진 피해가 끊이지 않았다. 도호쿠 지방에서는 이번 대지진이 발생하기 이틀 전인 9일에도 인근 바다에서 규모 7.3의 강진이 감지됐었다. 정서린·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센다이 일대 교민 1만1500명… MB “피해복구·지원 최선”

    이명박 대통령은 11일 일본 대지진과 관련, “이웃나라로서 최선을 다해 피해 복구나, 필요하면 구조 활동을 지원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 이 대통령은 청와대 위기관리센터에서 일본 지진 사태 관련 긴급대책회의를 주재하면서 “이번 일본의 사태는 대단히 불행한 일”이라며 이같이 지시했다고 홍상표 홍보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또 “일본의 피해가 최소화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은 이번 일본 지진 사태가 향후 세계 경제와 우리나라 경제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지적, “각 부처가 이를 점검해서 대책을 세우도록 하라.”고 말했다. ☞[포토]최악의 대지진…일본열도 아비규환의 현장관련기사 [日 강진·쓰나미] 속보도호쿠해안 교민 60여명 연락두절日원전사고, 체르노빌과 무엇이 다른가러, 對日 원전 대체에너지源 공급 확대日 원전서 노심용해 첫 발생…세슘 검출대지진 피해 눈덩이…“사망 1000명, 행방…[日 강진·쓰나미] 피해규모1만명 실종…지옥의 미나미산리쿠천문학적 보험금…구체적 산정 ‘不可’“日 대지진으로 지구 자전축 이동”최악의 방사능 누출 사고로 이어지나세계 지진사 7번째 강진… 日 역대 최대[日 강진·쓰나미] 강진여파 계속· ‘힘내라 일본’ 누리꾼 격려 봇물· 美항모 등 국제 구호팀 속속 도착· 후쿠시마 원전 주변 21만명 대피· 트위터에 여야 정치인 위로 쇄도· 구글, 가족 등 안전확인 사이트 개설· [日 강진·쓰나미] 경제영향· 日대지진에 수입 수산물 공급도 비상· 전세계 원전 건설붐에 ‘찬물’· 日지진 영향으로 국제유가 하락· 부품 수·출입 中企 타격… 대기업 일부 반사익· 고유가속 ‘설상가상’… 엔低땐 수출 악영향앞서 이 대통령은 지진 발생 소식을 접한 뒤 권철현 주일 대사와 김정수 주센다이 총영사와 전화통화를 하고 우리 교민과 여행객들의 안전 및 현지 피해 상황 등을 보고 받았다. 조석준 기상청장과 박연수 소방방재청장은 “이번 일본 강진으로 인한 지진 해일이 우리나라에는 피해를 주지 않을 것”이라고 보고했다. 이에 대해 이 대통령은 “그렇다고 해도 철저하게 체크해서 만일의 사태에 대비하는 데 만전을 기해 달라.”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또 간 나오토 일본 총리에게 위로전을 보내 “귀국에서 발생한 대규모 지진과 해일로 인해 귀중한 인명 피해와 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매우 가슴 아프게 생각한다.”면서 “대한민국 정부와 국민을 대표해 희생자 분들에게 심심한 애도의 뜻을 표하며 피해를 본 일본 국민들에게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말했다. 정부는 우리 교민의 피해 상황 파악 및 복구 지원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정부는 이번 지진 규모를 감안할 때 교민들의 피해가 적지 않을 것으로 판단하고 비상대책반을 구성, 피해 상황 파악에 주력하고 있다. 외교부는 본부와 주일 대사관, 주센다이 총영사관에 비상대책반을 설치하고 피해 현황을 파악하고 있다. 관계자는 “휴대전화가 불통돼 주센다이 총영사관에서 유선전화를 통해 교민단체 등과 통화해 상황을 확인하고 있다.”며 “해일로 인해 인근 지역이 계속 잠기게 되면 유선전화도 끊어질 수 있어 어려운 상황”이라고 말했다. 외교부는 12일 위성전화를 소지한 신속대응팀을 파견, 지원할 예정이다. 일본에는 우리 교민 91만여명이 체류하고 있으며 지진이 발생한 센다이 주변 지역에 1만 1500명 정도가 있다. 미야기현 4400여명, 후쿠시마현 2000여명, 야마가타현 2000여명, 이와테현 1100여명 등 영주권자가 9000명 정도이며 여행객 1000여명, 유학생 500여명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외교부 관계자는 “교민들이 몰려 있는 이와테현 지역에 해일이 갑작스럽게 덮쳐 상당수와 연락이 끊긴 상태”라며 “미야기현 센다이시 유학생 등 10여명은 총영사관으로 피신했다.”고 말했다. 외교부는 대변인 성명을 통해 “정부는 이번 피해가 조속히 복구되기를 바라며 이를 위해 119구조대 파견 등 가능한 한 모든 협력을 다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중앙 119구조단 70여명, 의료팀 40명 등 120여명 규모의 긴급구조대를 대기시켜 일본 정부의 요청이 올 경우 출동시킬 예정이다. 대한적십자사도 30명 규모의 의료지원단을 보낼 계획이며 자원봉사자를 모집하고 성금 모금도 시작한다고 밝혔다. 김성수·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일본통신] 2년차 김태균 올해 예상 성적은?

    [일본통신] 2년차 김태균 올해 예상 성적은?

    일본 진출 2년 째인 김태균(지바 롯데)의 올해 성적은 어느정도일까. 지난해 김태균이 거둔 타율 .268, 홈런 21개, 92타점은 겉으로 보면 꽤 만족할만한 성적이다. 하지만 활화산과도 같았던 전반기 동안의 맹타를 먼저 봤기에 최종 성적은 아쉬움이 클수 밖에 없다. 여기서 한가지 주목할 부분은 김태균의 후반기 추락은 곧바로 팀 성적 하락과 맞물렸다는 점이다. 올해 지바 롯데의 팀 상황은 지난해와는 전혀 다르다. 1번타자 역할을 했던 니시오카 츠요시(미네소타)는 메이저리그로 떠났고, 뒷문을 지켰던 코바야시 히로유키는 한신으로 이적했다. 팀 공격의 시작과 경기를 마무리 하는 주축 선수 두명이 빠진 올 시즌 지바 롯데의 전력은 포스트시즌 진출 여부도 장담하기 힘들다. 오프시즌때 같은 리그의 팀들이 전력보강에 충실했던 반면 지바 롯데는 그렇지가 못했기 때문이다. 이팀은 전혀 검증되지 않은 외국인 투수 밥 맥크로리에게 올 시즌 마무리 역할을 기대하고 있을 정도다. 하지만 지바 롯데의 타선만큼은 어디에 내놔도 전혀 밀릴 것이 없다. 비록 대형 슬러거는 없지만 비슷한 중장거리 유형의 타자들이 아직 건재하기 때문이다. 이마에 토시아키,이구치 타다히토,오무라 사무로,오마츠 쇼이츠는 기본적으로 3할 언저리의 타율과 두자리수 홈런이 가능한 타자들이다. 니시오카의 공백은 2년차 오기노 타카시가 맡으면 된다. 지난해 후반기 때와 같은 모습이라면 김태균의 타순은 6번 내지는 7번쯤에 배치돼야 정상이다. 하지만 올해 김태균은 여전히 4번타자 자리를 맡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별히 김태균을 앞설만한 4번타자감이 없기 때문이기도 하지만 지난해의 경험이 올 시즌 자산이 될거라고 믿기 때문이다. 일본야구가 유달리 4번타자의 상징성을 강조하듯, 그만큼 선수에겐 부담감이 큰것도 사실이다. 한번 경험을 치른 올해 김태균의 성적이 그래서 더욱 궁금하다. 그렇다면 올해 김태균이 가장 신경써야 할 점은 어떤게 있을까. 첫째는 투수와 볼카운트 싸움을 하면 유리할게 없다는 점과 둘째는 오버페이스다. 지난해 김태균의 볼카운트 별 타격성적을 살펴보면 한가지 신기한 점을 발견할수 있다. 김태균이 초구, 이구를 공략했을시의 타율은 무려 .442(초구 공략시 70타수 32안타, 원스트라이크 이후 이구 공략시 31타수 14안타, 원볼 이후 이구 공략시 46타수 16안타)다. 이것은 지난해 김태균과 비슷한 타율을 기록한 베테랑 타자 오무라 사부로(.261)의 초구, 이구 공략시 타율과 비교해 보면 더욱 두드러진다. 사부로가 초구,이구를 공략해서 얻은 타율은 겨우 .282에 불과하다. 통상적으로 이른 볼카운트에서 스윙을 하면 여타의 볼카운트에 비해 타율이 높다는 점을 감안하더라도 김태균의 타율은 매우 높다. 하지만 삼구째부터 풀카운트까지를 도합한 김태균의 성적은 겨우 .208리(380타수 79안타)에 그쳤다. 반대로 사부로의 타율은 .240(342타수 82안타)를 기록했다. 이것은 일본에서는 신인이나 다름없는 김태균의 경험부족이 낳은 결과라고도 볼수 있다. 김태균이 부진했을때의 대표적인 타격모습은 초구 한가운데 공을 물끄러미 쳐다보다 이후 파울로 자신의 볼카운트를 불리하게 가져간 후 변화구에 삼진을 당하는 패턴이었다. 초구부터 좋은 공이 오면 적극적으로 배트가 나가야 한다는 교훈을 얻은 셈인데 올 시즌엔 이러한 점을 보완해 나갈지 지켜보자. 지난해 김태균은 심적 압박감이 대단했었다. 다름아닌 국내와 일본 가릴것 없이 그에게 집중된 언론과 팬들의 관심 때문이다. 이것은 곧 뭔가를 빨리 보여줘야 한다는 조급함을 낳게 했고 덩달아 스윙도 커졌다. 원래 김태균은 홈런타자가 아니다. 정교한 타격속에 홈런이 나오는 스타일로 중장거리형 타자쪽에 더 가깝다. 일찌감치 팀의 4번타자로 지목 되는 바람에 스프링캠프때부터 성급하게 몸을 만든 것도 후반기 체력저하의 한 원인이 되기도 했다. 하지만 한번의 실패를 맛봐서인지 시범경기가 열리고 있는 지금의 상태는 한결 여유롭다. 돌이켜 보면 김태균이 홈경기(지바 마린스타디움)에서 홈런을 칠시 공짜나 다름없는 가격으로 김치버거를 판매했던 것도 그에겐 독으로 작용했지 않았나 싶다. 큰 것을 노리다가 작은 것도 잃어버린 김태균의 타격 성적이 이를 뒷받침 한다. 2011년 일본에서 뛰는 한국인 선수들 가운데 관심도가 추락하긴 했지만 김태균의 활약유무는 한국야구의 수준을 가늠하는 중심이다. 박찬호와 이승엽은 전성기가 지나 현역생활의 마지막에 와 있고 임창용 역시 적은 나이(1976년생)가 아니다. 또한 김병현은 원래 미국에서 프로생활을 했던 선수다. 올해 김태균의 활약에 따라 향후 있을 한국선수들의 일본진출까지 영향을 받는다. 만약 김태균의 올 시즌 성적이 기대에 못미친다면 일본에서 바라보는 한국야구에 대한 시선은 차가워질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일본야구통신원 윤석구 http://hitting.kr
  • [공연리뷰] 커튼콜 7번… LGO·샤이가 빚어낸 ‘환상의 브루크너’

    원초적인 제의를 연상시킨 팀파니의 타격음에 바그너 튜바가 그르렁댔다. 현악군이 일제히 골몰하는 트레몰로는 음악을 거대하게 부풀리는 풀무질 같았다. 그러다가 세 하피스트가 긴 손가락으로 퉁길 때면 천상에 만발한 꽃들의 그윽한 향기가 나는 듯했다. 4악장 피날레를 마치자 누가 뭐랄 것 없이 기립, 또 기립박수가 이어졌다. 커튼콜은 일곱 차례나 계속됐다. 앙코르가 없다는 걸 알면서도 청중들은 지휘자를 계속 불러내며 헤어짐을 아쉬워했다. 지난 8일 서울 서초동 예술의전당 무대에 오른 독일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LGO)의 브루크너 교향곡 8번 연주는 좀처럼 보기 드문 체험이었다. 청중들은 곡에 대한 지식이 없더라도 브루크너 사운드의 홍수 속에 몸을 담글 수 있었고, 음악의 거대한 숲 속을 삼림욕을 하듯 거닐 수 있었다. LGO의 소리는 독특했다. 통상적인 배치와 달랐다. 좌측의 제1바이올린 뒤에 있는 더블베이스는 오랜 세월 암갈색으로 숙성된 단단한 저음을 내주었다. 이를 토대로 안정적인 현악 군과 튀지 않으면서도 개성 있는 소리를 만들어내는 목관 악기, 우렁차게 울리며 찬란함을 발하는 금관 군이 포진했다. 지휘자 리카르도 샤이는 생각보다 키는 작았지만, 누구라도 경계를 풀 만한 시원스러운 표정을 보이는 호인이었다. 이탈리아인다웠다. 애매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적재적소의 지휘로 복잡한 패시지(중요 악상들 사이에 나타나는 교량 부분)도 간단히 그림을 그리듯 풀어내는 거장이었다. 반복이 많은 브루크너 교향곡 8번에서 각각의 대목마다 당위성을 부여하는 모습은 브루크너와 말러 등 독일·오스트리아 대편성 레퍼토리에 강한 면모를 확인시켜 주었다. 끝없이 계속될 것만 같던 3악장 아다지오에서 곡이 정체되지 않고 진행하는 것을 느끼게 한 것도 샤이의 역량이었다. 다만 그윽함이 더해 갈 즈음 객석에서 휴대전화가 울렸고, 샤이와 단원들이 동요하는 모습이 역력했던 점은 아쉬움으로 남는다. 공연 중 휴대전화 전파를 차단하는 방안을 심각하게 재고해봄 직하다. 세계 최고(最古) 민간 오케스트라의 서울 나들이는 기품이 있으면서도 따뜻했다. 샤이가 선택한 독일 전통에 대한 깊은 애정에서 기인하는 듯했다. 류태형 대원문화재단 사무국장
  • 뇌졸중 2년8개월간 7번입원… 어느 의료유랑민의 눈물

    뇌졸중 2년8개월간 7번입원… 어느 의료유랑민의 눈물

    2년 8개월. 일곱번의 입원과 여섯번의 퇴원. 천상훈(55·가명)씨는 병상에 누워 허공만 뚫어지게 쳐다보고 있었다. 이마에서부터 턱까지 여기저기 굵은 주름이 팬 얼굴은 오랜 병원생활에 지친 듯 초췌했고, 수염을 말끔하게 깎았어도 나이보다 열 살은 더 들어 보였다. 지난 3일 서울 외곽에 있는 한 종합병원에서 기자와 만난 그는 자신의 처지가 억울한 듯 웅얼웅얼 말을 하려 했지만 끝내 입을 떼지 못했다. 떨리는 팔로 병상을 부여잡고 어렵게 쇠잔한 몸을 곧추세웠지만, 입이 열리지 않자 힘들다는 표정으로 아내의 눈치를 살폈다. “뇌졸중이 온 뒤로는 저렇게 말을 하지 못해요. 초등학생 지능 수준이지만 그나마 얼마 전부터는 지팡이라도 짚을 수 있는 게 다행이지요.” 천씨를 마주 보는 아내 이영자(53·가명)씨의 눈가에는 어느 새 눈물이 맺혔다. 수년간 도맡아 병시중을 하다 보니 남편의 눈만 봐도 무엇을 원하는지 안다. 자신에 대한 불편한 얘기를 듣기 싫다는 듯, 힘들게 몸을 일으키는 남편을 기자가 부축하려 하자 “화장실 가는 것이니 걱정 안 해도 된다.”며 안쓰럽게 바라봤다. 2008년 7월 23일 아침. 예기치 못한 단 한번의 재앙으로 가정이 풍비박산났다. 새벽까지 술을 마시고 서울 중랑구의 집에 들어올 때까지만 해도 아내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까맣게 몰랐다. 코까지 골면서 곤한 잠을 자던 그는 옷에 소변까지 지린 채 깨어나지 못했다. 급히 차에 태워 남편을 가까운 대학병원으로 데려가자 의사는 ‘뇌졸중’이라는 청천벽력 같은 진단을 내렸다. 혈관을 뚫는 응급시술이 진행됐지만 혼수상태는 3일간 이어졌다. 그가 눈을 떴을 때 아내를 포함한 가족들은 환호성을 질렀지만 그는 이미 “아~”라는 단발음 말고는 어떤 말도 하지 못하는 신세가 됐다. 남편이 그렇게 쓰러진 뒤 아내는 병수발을 위해 6개월 만에 자신이 운영하던 인쇄소 사업을 접었다. 말도 못하고, 거동도 제대로 하지 못하던 남편은 갑자기 난폭해져 때때로 움직일 수 있는 모든 몸의 기능을 사용해 몸부림을 치곤 했다. 지금까지 경기를 일으킨 것만도 셀 수 없다. 뇌가 망가져 제대로 된 행동을 하지 못하는 그는 엉뚱하게도 밤만 되면 팔로 몸을 지탱하고 일어나 병상 밑에 숨었다. 아내 이씨는 “10년 이상 된 베테랑 간병인도 남편을 돌보려고 하지 않아 어쩔 수 없이 모든 일을 그만두게 됐다.”면서 “그나마 예전에 보험 들어 놓은 것 쓰고, 아이들이 생활비를 벌어 줘서 근근이 먹고살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그에게는 파탄 난 가정생활보다 더한 고통이 있었다. 대학병원에 입원할 때마다 15일만 되면 의사와 간호사들이 퇴원을 재촉해서다. 남편은 휠체어 신세를 지고 있어 재활치료를 꾸준히 받아야 했지만 한달 이상 병원에 남아 있는 것은 불가능했다. 어쩔 수 없이 장기 환자들이 많은 국·공립병원을 찾았지만 3개월만 되면 마찬가지로 ‘칼같이’ 퇴원을 권유했다. 영문도 모르고 내쫓기듯 병원 문을 나설 때마다 설움이 북받쳐 펑펑 울었지만 약자의 입장에서 병원에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없었다. 병원에 다시 입원할 때마다 드는 100만원 안팎의 검사비는 그나마 감내할 수 있는 문제라고 여겼다. 환자가 병원을 바꿀 때마다 화장실 위치나 복도 구조, 의료진의 성격 등 환경에 다시 적응하려면 또다시 설움에 눈물을 감추기 어려웠다. 의료진에게 사정을 알아보니 병원에서 건강보험 혜택을 3개월 이상 받으면 ‘의료쇼핑’을 의심해 보건 당국에서 진료비 가운데 건강보험 적용분을 삭감해 버린다고 했다. 이씨는 “그나마 친절한 의사는 ‘건강보험 심사에서 불이익을 받고 돈을 삭감당할 수 있어 어쩔 수 없다’고 설명까지 해 주고 주변 의사들에게 소개해 줘서 다른 병원으로 옮길 수 있도록 도와줬다.”며 울먹였다. 이어 “아마 병원에 장기간 입원한 대부분의 재활환자들이 3개월 기준 때문에 우리처럼 병원을 떠돌아다닐 것”이라면서 “1년 넘게 떠돌아다니면 건강보험 기록을 보고 아예 병원에서 받아주려고 하지 않아 10개월 넘게 입원을 기다린 적도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두 손바닥으로 눈물을 훔치며 “차라리 암 환자라면 수술을 한 뒤에도 이렇게 고통스럽지는 않을 것”이라고 쥐어짜듯 말했다. 뇌졸중 환자의 80%가 후유증을 갖게 되고, 40%는 중증 후유증으로 고통받는다는 현실을 감안하면 천씨와 같은 ‘의료 유랑민’은 셀 수 없을 만큼 많다. 뇌졸중 후유증에는 ‘완치’라는 개념이 없으니 묵묵히 환자 재활치료에 전념하는 수밖에 없다. 혼자 걸어다닐 수 있게 하는 데만 최소한 2~3년의 재활치료가 필요하다. 이씨는 주변에서 “집에서 병원으로 왔다 갔다 외래치료를 받으면 되지 않나.”라며 속도 모른 채 말할 때 마음이 더 상한다. 그는 “겨울에는 몸 기능도 좋지 않고 집 밖을 나서려고 하지를 않아 운동은커녕 집 밖으로 데리고 나가기도 어렵다.”면서 “그나마 치료하러 열심히 다녀서 휠체어 신세를 벗어났는데, 혼자 동네라도 다닐 수 있도록 해 주려면 재활치료에 더 속도를 붙여야 하는 우리 환자 가족의 마음을 그렇게 몰라줄 수 있나.”라고 한탄했다. 더는 갈 곳도 없다. 어렵게 부탁해 예전에 들어갔던 병원을 나와 다른 병원으로 잠시 갔다가 3개월 전의 병원으로 다시 돌아왔기 때문이다. 그는 “관례적으로 3개월이 되면 건강보험을 삭감한다고 하는데, 건강보험 담당자들이 환자들을 한번 제대로 보기나 했으면 좋겠다.”고 호소했다. 인터뷰가 끝날 때까지 그는 눈물을 흘렸다. 글 사진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프로농구 2월의 선수에 서장훈

    전자랜드의 ‘국보급 센터’ 서장훈(37)이 2010~11 현대모비스 프로농구 2월의 선수로 선정됐다. KBL은 기자단 투표 결과 서장훈이 총 유효 투표수 78표 가운데 67표를 획득해 월간 최우수선수(MVP)로 뽑혔다고 7일 밝혔다. 서장훈은 개인 통산 7번째로 이달의 선수상을 받아 KBL 역대 최다 수상 기록을 이어갔다.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