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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당근 1개까지 기록하는 국공립… 총액만 대충 적는 사립

    당근 1개까지 기록하는 국공립… 총액만 대충 적는 사립

    “색종이 1장, 당근 1개 산 것까지 다 적어야 해요. 원장·원감뿐 아니라 교사, 교육청이 다 보는데 허투루 쓰긴 어렵죠.”●‘에듀파인’ 교사·교육청에도 실시간 공개 18일 서울 강북 소재 국공립 B유치원 원장인 최미선(가명)씨는 사무실 컴퓨터 모니터에 창 하나를 띄운 뒤 말했다. 정부가 만든 회계 프로그램인 ‘에듀파인’이다. 화면 안에는 유치원의 지출 내역이 인건비, 운영비 등 50~60개 항목으로 구분돼 꼼꼼히 정리돼 있었다. 최 원장은 “공금을 쓰면 1원 단위까지 영수증을 붙여야 하고, 현금 결제하면 해당 업체의 사업자등록증과 통장 사본까지 챙겨야 한다”고 설명했다. 에듀파인은 현재 유아교육 현장에서 ‘뜨거운 감자’다. 적지 않은 사립유치원 설립자·원장 등이 원비를 쌈짓돈처럼 써 온 사실이 유치원 실명과 함께 공개되면서 “사립유치원도 회계를 낱낱이 공개하라”는 요구가 거세졌다. 전국 사립유치원 4280곳이 매년 지원받는 정부 예산은 약 2조원이다. 에듀파인은 회계 부정을 예방하거나 사후 적발할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꼽힌다. 현재 전국 초·중·고등학교와 국공립 유치원에서는 이 프로그램으로 공금 통장에 들어온 돈과 나간 돈을 정리한다. 또 학부모 등으로부터 비리 의심 신고가 접수되면 시·도 교육청에서 실시간으로 에듀파인을 통해 특정 유치원의 회계 장부를 볼 수 있다. 1명에게 급여가 중복 지급되는 등 미심쩍은 자금 흐름이 포착되면 ‘클린행정 시스템’ 프로그램이 자동 인지해 교육청에 의심 신호를 보내기도 한다. 서울신문이 실제 B유치원에서 프로그램을 확인해 보니 에듀파인을 쓰면 정부 지원금이나 학부모가 낸 원비를 함부로 쓰기 어려워 보였다. 온라인 회계 장부를 원장·원감·교사 등 여럿이 접속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최 원장은 “물품 하나 사려면 교사가 품의서를 올려 원감, 행정실장 등 총 7번의 결재·확인 과정을 거쳐 비용이 최종 지급된다”고 말했다. ●사립, 원장 등 소수 간부만 회계 볼 수 있어 반면 시·도 교육청 감사에서 심각한 회계 부정이 적발된 사립유치원들은 엉성한 회계장부로 돈 관리를 해 왔다. 모든 유치원은 ‘유치원 알리미’ 사이트에 회계 정보를 공시해야 하는데 비리유치원들은 예산을 쓴 내용을 인건비, 운영비 등으로 항목을 대충 묶어 총액만 적는 사례가 많았다. 사립유치원에서 일해 본 B유치원의 한 교사는 “사립유치원에서는 돈 쓸 때 교사가 원감에게 유치원 자체 양식대로 품의를 올려 결재받으면 끝”이라고 말했다. 사실상 원장 등 소수 간부만 유치원 전체 회계를 들여다볼 수 있어 비리가 있어도 교사들은 알기 어렵다는 얘기다. 교육부와 더불어민주당은 전국 사립유치원에 에듀파인을 도입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별도의 회계 시스템을 만드는 안도 고려하고 있다. 하지만 새 프로그램을 만들려면 시간이 걸려 자칫 여론이 잠잠해진 틈을 타 개혁 움직임이 사그라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최 원장은 “사립유치원은 영세한 곳이 많아 회계 전담 인력을 둔 곳이 많지 않다”면서 “에듀파인을 도입한다면 인력이 충원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낭만 조선, 설레다 - 용인 한국민속촌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낭만 조선, 설레다 - 용인 한국민속촌

    “이놈, 거지놈 주제에 손님들 삥(?)을 뜯다니. 매우 쳐라. 광년아! 너두 같이 쳐라” 주말 오후가 되면 한국 민속촌 관아 앞마당에는 왁자지껄 관람객들의 웃음소리가 그치지 않는다. 사또가 거지를 붙잡아 심문(?)을 하면 거지는 마지못해 툴툴거리며 관람객들에게서 받은 과자나 잔돈을 던지고 도망간다. 그러면 다시 관람객들이 거지를 잡아 사또 앞에 데려다준다. 우스꽝스러운 심문은 또 시작되고 사람들은 연신 웃음꽃을 피운다. 한국 민속촌에서는 사또나 거지 이외에 다양한 캐릭터들이 있어 방문 재미를 더한다. 장사꾼, 화공, 주정뱅이, 광년이, 주모, 포졸들, 기생 자매, 흥부 둘째아들, 중매쟁이, 무사, 속촌아씨, 스파르타 군인, 이놈 아저씨, 관상가, 구미호 등등의 활약상은 유투브나 페이스북, 트위터 및 각종 SNS에서도 이미 유명하다. 이들의 등장으로 먼지 켜켜이 쌓였을 듯한 민속촌이 단번에 핫플레이스가 되었다. 70,80년대 역사 체험 장소에서 지금은 전통 종합테마파크로 제대로 자리 잡은 용인의 한국 민속촌이다. 한국 민속촌은 진짜다. 집도 진짜, 사람들도 진짜, 하물며 직접 농기구를 만들고 농사도 직접 짓는다.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한국 민속촌을 배경으로 사극이라도 촬영하는 날이면 배우나 스태프들의 고생은 이만저만한 것이 아니다. 그럼에도 이만한 세트장은 눈을 뜨고 찾으려도 찾을 수 없다. 왜냐하면 이곳은 모든 것들이 진짜이기 때문이다. 한국 민속촌의 설립 배경은 이러하다. 1970년대 도시화 물결 속에서 전통 기와집들과 민가들이 사라지고 있었다. 이에 노산 이은상 선생과 몇몇 문화계 인사들이 한국의 전통문화를 지키고자 전국에 산재한 230여 채의 집들을 이곳에 모은 뒤 1974년 10월 3일 한국 민속촌을 개관하였다. 현재 한국민속촌의 총면적은 54만 5,490m2 이며 기와집이 132채, 초가집은 143채가 들어서 있다. 이 외에도 옹기 공방, 관아, 사극체험장, 양조장, 제주도 민가, 공연장 등도 아울러 있어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이자 유일한 전통문화 테마파크로 확실히 자리매김하고 있다. 한국민속촌의 입구를 들어서면 제일 먼저 보이는 문은 내삼문(內三門)으로 문 옆 돌탑에는 소원종이를 걸어두는 곳이 있다. 안으로 들어서면 한국 민속촌 내의 각종 캐릭터들이 분주하게 관람객들의 눈길을 잡아끈다. 이들을 따라가다 보면 장승 동산, 옹기 공방, 대장간, 양반가 혼례식장, 양조장, 물레방아, 선비집, 나룻배 선착장, 마상 무예 공연장, 줄타기 공연장 등등 반나절이 아니라 한나절 다녀도 다 돌아볼 엄두가 안 날 정도의 다채로운 행사와 볼거리가 다양하다. 이중에서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 혼례 관람은 늘상 인기 최고의 이벤트여서 관람객들의 자리 잡기 경쟁도 대단하다. 이외에 먹거리장터에는 경기도 무형문화재 2호로 지정된 동동주를 비롯하여 민속촌 내에서 손수 지은 식재료로 만든 전통 음식들도 한 가득이어서 가족이나 친구, 지인들과의 단체 방문지로 한국 민속촌은 으뜸인 곳이다. <한국민속촌에 대한 여행 10문답> 1.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야? - 원래 민속촌의 설립 목적이 전통 문화의 보존이기에 아직도 그 역할에 충실한 곳이다. 제대로 된 방문지다. 2. 누구와 함께? - 가족 단위, 연인들 3. 가는 방법은? - 경기도 용인시 기흥구 민속촌로 90 / 288-0000(031) - 신논현역 5001-1 직행좌석, 강남역 1560 직행좌석, 종각옆 5500-1 직행좌석 - 수원역 37번, 10-5번, 죽전역 30번 4. 감탄하는 점은? - 단순한 놀이 체험 공간이 아니라 전통이 제대로 숨쉬고 있는 역사 지구. 5. 명성과 내실 관계는? - 주말이면 인산인해. 대중 교통을 이용하는 편이 낫다. 6. 꼭 봐야할 장소는? - 줄타기, 마상무예, 전통체험, 각종 캐릭터들의 활약 7. 토박이들이 추천하는 먹거리는? - 먹거리 장터에는 경기 지방 특유의 맛을 간직한 음식들이 많다. 장터국밥, 순대국밥, 빈대떡, 동동주 등등. 8. 홈페이지 주소는? - http://www.koreanfolk.co.kr/ 9. 주변에 더 볼거리는? - 에버랜드, 교통박물관, 경기도 어린이 박물관, 백남준 아트센터 10. 총평 및 당부사항 - 단순한 놀이 공간이 아닌 전통 문화의 재미를 새롭게 느낄 수 있는 곳이다. 조선의 재발견. 입장료는 홈페이지에서.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바람 잡는 자가 CJ컵 잡는다

    바람 잡는 자가 CJ컵 잡는다

    해발 600m… 풍광 좋지만 날씨 변수 커 토머스 “기본에 충실한 스윙으로 승부” 켑카 “장타 유리… 드라이버 자주 들 것”한라산 자락, 사람이 지내기에 가장 쾌적한 높이라는 해발 600m에 자리잡은 나인브릿지 제주 골프클럽은 두 개의 얼굴을 가지고 있다. 풍광은 그만이지만 제주 중산간 지역의 골프장이 모두 그렇듯 바람을 많이 탄다. 볕이 쨍한 화창한 날씨도 두어 시간 뒤에는 언제 그랬냐는 듯 돌변한다. 거센 바람은 10월에도 털모자, 털장갑을 뒤집어쓰게 하고 방향까지 종잡을 수 없다. 변덕이 죽 끓듯 한 날씨는 브리티시오픈 남녀 대회가 열리는 스코틀랜드나 아일랜드의 링크스 코스를 연상케 한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더CJ컵@나인브릿지’(이하 CJ컵) 대회는 올해가 두 번째다. 원년 챔피언에 올랐던 저스틴 토머스(미국)는 당시 “바람이 워낙 심해 7번 아이언으로 쳤는데 128야드밖에 못 가더라. 난생처음 당한 해괴한 경험이었다”고 털어놨다. 전 세계랭킹 1위 제이슨 데이(뉴질랜드) 역시 “이런 바람은 어디서도 본 적이 없다”고 혀를 내두르기도 했다. 18일 시작되는 올해 대회에는 PGA 투어의 역대급 장타자들이 모두 출전한다. 최고 장타자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빠졌지만 토니 피나우(부문 4위·315.3야드)와 브룩스 켑카(8위·313야드), 토머스(11위·311야드)를 비롯해 지난 시즌 갤러리의 눈을 즐겁게 했던 장타자들이 즐비하다. 올해 이들의 장타쇼를 제주에서 볼 수 있을까. 역시 바람이 변수다. 개막 전날인 17일 공식 기자회견에 나선 디펜딩 챔피언 토머스는 “러프가 짧아진 것 말고는 작년과 다르지 않다”고 운을 뗀 뒤 “연습 때 바람은 참고 사항이 아니다. 이곳에서 바람은 늘 분다고 생각해야 한다. 정말 변화무쌍하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바람이 강할수록 기본에 충실하고 부드러운 스윙을 해야 한다”면서 바람을 극복할 비결을 제시했다. 그러나 마이크를 넘겨받은 켑카는 “코스를 돌아보니 장타자가 유리하겠더라. 가능하면 드라이버를 자주 잡을 생각”이라면서 “바람이 많이 분다고 하는데, 볼 스트라이킹이 좋다면 충분히 극복할 수 있다”고 토머스와는 다른 의견을 내놨다. ‘코리안 브러더스’도 바람을 다스리는 자가 우승할 수 있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제주 출신 강성훈(31)은 “오르막이라도 뒷바람이 불면 퍼트한 볼이 내리막을 타듯 굴러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김민휘(26)는 “바람, 추위와 싸워야 한다. 자칫 체력이 떨어져 집중력을 잃을 수 있다”고 했다. 이경훈(27)은 “파3홀에서 바람의 영향이 특히 많다”고 조언했고 김시우(23)는 “한 홀에서도 바람의 방향이 바뀐다”고 전했다. 서귀포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미세먼지 정화하는 수소전기버스가 중국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달린다

    미세먼지 정화하는 수소전기버스가 중국 동계올림픽 개최도시를 달린다

    “5분 충전해서 800㎞를 달리는 수소전기차는 현재 단거리 운용만 가능한 전기차를 보완해 상용차로 시장을 확대하고 있습니다.”17일 중국 베이징에서 열린 한·중 자동차산업 발전 포럼은 현대자동차그룹이 스위스와 1000대, 프랑스와 5000대의 수소차 판매 계약을 맺었다는 청신호로 시작했다. 올해로 6회째를 맞는 포럼은 중국 국가정보센터와 현대자동차그룹 글로벌경영연구소가 ‘중국 미래 자동차시장 방향과 한·중 자동차산업 협력-수소전기차와 수소사회 구축’을 주제로 열었다. 중국 내 자동차 산업정책 권위자인 중국 자동차공정학회 장진화 비서장이 중국 정부의 수소전기차 산업화 정책에 대해 설명했다. 장 비서장은 “앞으로 중국 정부는 중장기 로드맵을 기반으로 수소전기차를 차세대 신에너지차로 적극 육성할 것이며 이와 관련된 기술 개발에도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인 중국에서는 2020년까지 100개의 수소충전소 건설을 목표로 현재 16개가 완성됐고 30개가 구축 중이다. 세계적으로는 25개국에서 328개의 수소충전소가 운영 중이며 지난해 기준 유럽 141개, 아시아·태평양 117개, 한국 12개, 북미 70개 등이 있다. 상용수소차는 중소형은 전기차로 시내버스 이상의 중형차는 수소전기차로 개발 중이다. 현대차는 스위스 H2 에너지사에 수소 대형트럭을 5년간 1000대 공급하는 계약을 맺었으며, 앞으로 주변 오스트리아·독일 등으로도 수소차 판매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 상하이자동차와 위퉁자동차 관계자도 자사의 수소전기차 개발 현황 및 앞으로의 전략을 소개했다. 상하이자동차 첨단기술 연구부의 청웨이는 “연소할 때 물만 배출하는 수소차는 미세먼지를 정화하기 때문에 환경문제를 완전히 해결했다”며 “짧은 충전시간과 긴 항속거리로 실용성이 높아 장거리 이동에 유리하다”고 소개했다. 상하이자동차는 15년간 연료전지 연구 끝에 2016년 승용차 및 상용차 모델을 출시했고 2020년 1만대의 수소전기차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중국 내 버스 판매량 1위 회사인 위퉁자동차는 2016년 3세대 수소전기 버스 개발을 완료했다. 중국 수소충전소의 가격은 ㎏당 40위안(약 6520원)으로 앞으로 수소 수요량이 증가하면 전기차보다 운영비가 저렴해질 가능성도 있다. 특히 2022년 베이징 동계올림픽이 열리는 허베이성 장자커우에서는 남역에서 밍더복역까지 1번 노선 운행을 수소버스가 맡고 있다. 하루 230㎞를 운행 중이며 8~10분 걸리는 충전은 이틀에 한 번씩 하고 있다. 지난 8월에는 중국 정저우시의 수소전기차 시범 프로젝트에 따라 수소전기 버스 2대가 60일 동안 727번 버스 노선을 따라 운영했는데 충전은 이틀마다 한번씩 했으며 하루 운행거리는 200㎞를 기록했다. 포럼을 주최한 중국 국가정보센터 쉬창밍(徐長明) 부주임은 “중국은 이미 세계 최대 신에너지차 시장이며 기존 전기차뿐 아니라 수소전기차 등 차세대 신에너지차 시장도 급속하게 확대될 것”이라며 “이는 현대자동차그룹에게 기회와 도전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베이징 윤창수 특파원 geo@seoul.co.kr
  • 그란달에 야유 퍼부은 홈 관중 겨냥해 키케 “니들이 공 잡아봐”

    그란달에 야유 퍼부은 홈 관중 겨냥해 키케 “니들이 공 잡아봐”

    “관중들이 정말로 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나와 해봐라. 포수 마스크 쓰고 엄청나게 많은 무브먼트를 일으키는 시속 99마일(159㎞)의 브레이킹볼을 잡아봐라.” 오죽 화가 났으면 엔리케 에르난데스(LA 다저스)가 이렇게 말했을까? 15일(이하 현지시간) 다저 스타디움으로 불러들인 밀워키 브루어스와의 내셔널리그 챔피언십시리즈(NLCS·7전 4승제) 3차전을 0-4로 완패해 1승2패로 기선을 제압당해 화가 난 것이 아니었다. 포수 야스마니 그란달을 감싸야 할 홈 팬들이 시종 야유를 퍼부은 것이 못내 서운해서였다. 그란달은 포수 겸 7번 타자로 선발 출전, 4타수 1안타 3삼진으로 고개를 숙였다. 특히 0-4로 뒤진 9회말 1사 만루 기회에서 헛스윙 ‘삼구 삼진’을 당했을 때 야유는 극에 달했다. 2회말에도 1사 2, 3루에서 헛스윙 삼진으로 물러난 터였다. 통산 포스트시즌 68타수 7안타 30삼진을 기록했다.엉성한 수비도 계속 문제가 됐다. 1차전 패스트볼 두 차례에 두 차례 실책으로 5-6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던 그는 이날도 8회초 1사 1루 트래비스 쇼의 타석 때 투수가 던진 공을 흘려 1사 2루를 만들어줬다. 6회초 2사 3루에서 투수 워커 뷸러의 폭투가 눈앞에서 튀어올라 놓치는 바람에 추가점을 헌납했다. 지난 시즌부터 이날까지 패스트볼만 18개째였다. 홈 관중은 잔인했다. 어느 순간 “오스틴 반스를 원한다” 구호가 들려왔다. 류현진이 선발 등판하고 반스가 대신 마스크를 쓴 2차전에서 그란달은 7회초 1사 만루에 대타로 기용돼 병살타로 기회를 싹 지웠다. 3차전에 다시 선발 기회를 얻었지만 보답하지 못했다. 그의 이번 포스트시즌 성적은 타율 .136에 실책 2개, 패스트볼 3개다. 데이브 로버츠 감독은 경기 뒤 4차전에는 그란달 대신 반스가 포수 마스크를 쓴다고 예고했다. 에르난데스는 “1회 라이언 브론이 2루타를 날렸을 때 관중석이 조용했던 것도 X 같았고 야스마니가 실수할 때만 큰 소리가 터져 나온 것도 X 같았다. 그는 최선을 다했다. 포수들에겐 정말 많은 일이 생긴다”고 감쌌다. 이어 “야구를 잘 이해하는 어떤 이도 그런 공을 쉽게 막아낼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처럼 큰 야유가 들리는 것을 경험한 적이 없다”고 안타까워했다. 감독은 “팬들은 목소리를 낸다. 열정이 있고 이기길 바란다. 우리가 최선의 것을 끌어내길 원한다. 특히 포스트시즌에는”이라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인 반면, 에르난데스는 “그는 당장 우리가 투입할 수 있는 최고의 포수 가운데 한 명이며 인간이자 야구 선수로서 극복해야 할 어려움을 조금 겪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란달과 같은 특정인의 잘못만은 아니었다. 다저스는 10차례 스코어링 찬스에서 한 점도 뽑아내지 못했다. 그란달 뿐만아니라 다른 야수들도 공을 놓쳤다. 에르난데스는 “우리 팀은 에너지가 없었다. 스타디움도 에너지가 없었다. 팬들도 에너지가 없었다. 무엇보다 스스로를 다저스라고 부르는 모두에게 진짜 나쁜 경기였다”고 안타까워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종로의 아름다운 간판, 한 자리서 만나볼까

    서울 종로구는 15일부터 다음 달 9일까지 종로구청 로비, 종로홍보관 등에서 2018 종로구 좋은 간판 전시회를 연다고 이날 밝혔다. 아름다운 광고물을 통해 도시 경관을 개선하고 품격 있는 간판을 장려하기 위해 지난 6월부터 7월까지 약 6주간 진행한 2018 종로구 좋은 간판 공모전을 통해 선정된 작품들이다. 수상작은 대상 1점, 최우수상 1점, 우수상 3점, 장려상 5점 등 총 10점이다. 대상은 종로구 자하문로에 위치한 갤러리 ‘산수요’가, 최우수상은 ‘하하하 카페’가 받았다. 우수상은 소격동 37번지 카페, 다솜방, 코코로 식탁이 수상했으며, 장려상은 서촌에 반한 송파에 사는 희, 깜장, 꽃공작소 미쓰김라일락, 물든 익선, 야마미가 수상했다. 구는 서울시가 주최하는 좋은 간판 공모전에서 지난해 대상을 받은 데 이어 올해도 선정된 총 11점의 작품 중 최우수상 2점, 특별상 3점이 수상해 역대 최다 수상을 기록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프로야구] ‘대전행 티켓’ 불펜에 달렸다

    [프로야구] ‘대전행 티켓’ 불펜에 달렸다

    ‘대전행 준플레이오프(준PO) 티켓의 향방은 불펜 싸움에 달렸다.’16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막을 올리는 넥센과 KIA의 2018 KBO리그 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는 ‘뒷문 단속’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질 전망이다. 두 팀 모두 뒷문이 허술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기 때문이다. 가을야구에서는 선수들의 집중력이 최고조에 달해 1~2점차 박빙의 승부가 자주 발생하는데 불펜이 와르르 무너지면 승리를 놓치기 십상이다. 특히나 넥센과 KIA 모두 타선이 강한 팀이기 때문에 불펜의 실투 하나가 곧장 장타로 연결될 수 있다. 양팀의 마무리 카드인 김상수(넥센)와 윤석민(KIA)은 불안한 모습을 자주 보였다. 지난 5월 성폭생 혐의로 이탈한 조상우를 대신해 마무리 보직을 맡은 김상수는 올시즌 블론세이브를 7번 기록했다. KBO 전체 선수 중 두 번째로 많다. 제구에 기복이 있는 데다 지난 8월에 햄스트링 부상을 겪으면서 컨디션이 100%가 아니다. 김상수가 흔들린 탓에 넥센 불펜진의 평균자책점(5.67)과 블론세이브(23개) 모두 올시즌 10개 구단 중 가장 좋지 않았다. 긴 재활을 거치고 올시즌 복귀한 윤석민(KIA)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예전의 강속구는 자취를 감췄다. 힘없는 변화구가 계속되다 보니 결정적 한 방을 내줄 때가 많다. 25경기에 구원 등판해 평균자책점 5.25를 기록했다. 최근 10경기에서는 평균자책점이 12.91까지 치솟으면서 컨디션 난조를 보였다.단기전이다보니 투수진을 최대한 동원하는 ‘벌떼 야구’가 등장할 가능성도 있다. 장정석 넥센 감독은 15일 열린 미디어데이에서 “에릭 해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발 투수들도 1차전에 대기한다. 흐름에 따라 투입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김기태 KIA 감독도 “모든 선수들이 불펜으로 갈 수 있는 준비를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넥센에서는 선발 투수 자원이던 한현희가 불펜으로 자리를 옮길 예정이며, KIA에서는 임창용 김윤동 등이 윤석민을 거들 것으로 보인다. 선발 투수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 선발이 가능한 한 많은 이닝을 던져야 불펜진의 어깨가 가벼워진다. 특히나 정규시즌 5위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한 KIA는 16일 1차전에서 패하면 곧바로 탈락이다. 1승을 안고 시작하는 정규시즌 4위팀 넥센보다 여유가 없다. 어떻게든 2차전(17일)으로 끌고가 사상 첫 ‘5위 팀의 반란’을 모색해야 한다. 이를 잘 알고 있는 김 감독은 ‘KIA의 에이스’ 양현종을 1차전 선발 투수로 예고했다. 김 감독은 “(옆구리 부상 때문에) 고민하긴 했지만 트레이닝 파트에 확인해본 결과 괜찮다는 보고를 받았다”고 설명했다. 양현종은 올시즌 13승11패,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을 거뒀다. 넥센도 마찬가지로 팀의 에이스인 제이크 브리검을 1차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브리검은 올시즌 11승7패, 평균자책점 3.84를 기록했다. 투구 횟수(199이닝)에서 리그 1위, 퀄리티스타트(선발 6이닝 이상 3자책점 이하) 4위(19번)의 성적을 거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백군기 용인시장, “스마트 교통도시·플랫폼시티 조성 등 명품도시 만들겠다”

    백군기 용인시장, “스마트 교통도시·플랫폼시티 조성 등 명품도시 만들겠다”

    백군기 용인시장이 시스템 정비를 마치고 명품도시 조성을 위한 본격적인 정책 시행에 나선다. 백 시장은 10일 시청 컨벤션홀에서 민선7기 시정운영 방향을 설명하는 언론인 간담회를 열어 “취임 100일 동안은 시정의 원칙을 바로 세우고, 시스템을 정비한 기간이었다”면서 “앞으로 시민들이 시급히 해결을 원하는 교통 불편해소에 역점을 두고 민선 7기 정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백 시장은 이기간 동안 원칙 없는 행정 등으로 인한 난개발 방지를 위해 난개발조사특위를 발족하고 도시계획위원회를 비롯한 각종 위원회를 전면 재편했다. 또 ‘선 교통대책 수립, 후 개발’ 원칙을 천명하고 이를 위해 향후 개발사업 인허가의 기준이 될 도시교통정비 계획 수립에 착수했다. 그는 이날 스마트 교통도시와 플랫폼시티 조성 등을 포함한 민선7기 125개 공약사업 이행계획도 제시했다. 교통문제는 도시철도망을 촘촘히 갖추는 등 대중교통을 중심으로 풀어가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도시철도 수서-광주선을 에버랜드를 거쳐 남사로 연장하는 등 권역별 도시철도망 구축에 나설 방침이다. 특히 경전철 동백역에서 GTX용인역을 거쳐 성복역까지 연결하는 신교통수단 건설을 경기도 도시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키로 했다. 도로망도 내년 초 개통될 삼가~대촌간 우회도로에 이어 57번 국지도를 45번 국도까지 연결해 처인구 중심권에서 바로 분당까지 갈 수 있도록 하는 등 사통팔달의 도로환경을 구축키로 했다. 전임 시장 때 시작된 ‘보정·마북·신갈 경제신도시’ 조성사업은 ‘용인플랫폼 시티’로 사업명칭을 변경하고, 상업문화 복합기능을 추가해 경제자족도시로 건설한다. 이와관련, 백시장은 “2035도시기본계획이 이르면 10월말 경기도의 승인이 예정됨에 따라 플랫폼시티를 비롯한 경제자족도시 건설에 본격적으로 나설 것”이라면서 “보정·마북동 일원 100만평 부지에는 첨단산업은 물론 쇼핑과 문화, 복지, 행정, 주거기능을 갖춘 복합도시를 건설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GTX용인역과 연계해 수도권 남부 최대의 교통허브로 조성하고, 인근 경찰대부지나 마북연구단지 등과 연계해 시너지를 창출한다는 구상도 밝혔다. 도시의 미래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최고의 교육특별도시를 향한 투자도 강화키로 했다. 시는 일반회계의 5%, 1000억원대 예산을 확보하는 계획을 세워 내년부터 교육투자를 대폭 확대해나갈 방침이다. 이를 통해 아이들에게 양질의 교육을 제공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민 전체가 수준 높은 평생교육을 받도록 한다는 것이다. 백시장은 이밖에 시립박물관 건립과 시민축구단 창단 등을 담은 문화·체육·관광도시 계획이나, 생애주기별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는 ‘모두에게 따뜻한 배려의 복지도시’ 등 각 부문별 공약 실현 계획도 밝혔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i30N’ 인기몰이… 유럽 고성능차 전진기지로 진화

    ‘i30N’ 인기몰이… 유럽 고성능차 전진기지로 진화

    연간 33만대, 서유럽 판매량 50% 생산 공정 완전 자동화 자족형 완성차 공장 체코 7번째 세금 많이 내는 기업 ‘우뚝’ ‘패스트백N’ 새달 양산 시장 공략 확대현대자동차 유럽 판매 물량의 절반을 책임지고 있는 현대자동차 체코공장(HMMC)이 다음달 ‘가동 10주년’을 맞는다. 체코 수도 프라하에서 동쪽으로 290㎞ 떨어진 노소비체에 있는 이곳에서는 연간 33만대를 생산한다. 특히 지난해부터는 고성능 브랜드인 N의 최초 모델인 ‘i30N’으로 유럽 시장에서 인기를 끌며 현대차 브랜드를 견인 중이다. ‘유럽 생산기지’를 넘어 ‘고성능차 생산 전초기지’까지 보폭을 넓힌 HMMC를 지난 5일(현지시간) 찾았다. 프라하에서 기차로 4시간을 달려 도착한 이 공장엔 사람 키를 훌쩍 넘는 로봇 수십 대가 좌우로 늘어서 차체 생산라인에서 용접을 하고 있었다. 완성차 생산의 첫 단계인 프레스(철을 가공해 철판을 만드는 것) 작업부터 차체(차의 골격 조립)-도장-의장(엔진·변속기 등 각종 부품 조립) 공정까지의 전 과정이 한꺼번에 이뤄지는 ‘자족형 완성차 공장’이지만, 의장 공장을 제외하곤 사람이 거의 없었다. 5400t 규모의 프레스기와 패널 자동적재 시스템을 갖춘 데다 용접 로봇 367대를 구비해 차체 공정을 완전 자동화해서다. HMMC는 서유럽에서 판매되는 현대차의 50% 이상을 생산한다. 2016년 유럽에서 판매대수 50만대를 돌파하는 데 구심점을 맡고 있다. 유럽 공급 기지 역할을 하고 있는 셈이다. 일등공신은 신형 투싼이다. 생산 첫해인 2015년 7개월 만에 10만대를 넘기고 체코공장 가동 이래 단일 차종 최초로 20만대 생산을 넘긴 것도 투싼이었다. 특히 지난해 9월부터는 i30N의 양산을 시작하며 ‘고성능차 생산기지’도 담당하고 있다. N 모델의 품질 관리를 위해 체코 공장에서는 고성능차 전문 주행검사원을 선발해 모든 i30N 차량에 대해 주행검사를 한다. 일반차는 주행검사를 한 번만 하지만 i30N은 일반 주행검사 뒤 고속주행 성능과 조향 안정성 등 고성능 주행검사 과정을 추가로 거친다. 이렇게 HMMC에서 생산된 i30N은 세계 31개국으로 수출된다. 양동환 현대차 체코생산법인장(전무)은 “i30N의 주문이 몰리면서 차를 인도받으려면 짧게는 3개월, 길게는 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면서 “공장 설립 당시 환경 오염 등으로 비판도 많았지만 10주년을 앞둔 지금은 체코에서 일곱 번째로 세금을 많이 내는 기업으로 지역사회와 국가에서 인정받고 있다”고 말했다. 체코 공장은 최근 ‘파리 국제모터쇼’에서 처음 공개한 ‘i30 패스트백N’의 양산을 11월부터 시작한다. 고성능 N 모델의 라인업을 늘려 고성능차 시장 공략을 확대하는 것이다. 양 법인장은 “체코 공장은 현재 유럽 전략 차종과 고성능차 생산에 집중하고 있지만, 미래 지향적인 친환경차 도입도 검토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노소비체(체코)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프로야구] 4경기, 너는 내 운명

    [프로야구] 4경기, 너는 내 운명

    오늘 사직·11~13일 광주서 맞대결 롯데 ‘불방망이’ 1경기 차 5위 추격 더블헤더 포함 7경기 남아 체력 부담 KIA 남은 5경기 더블헤더 없어 유리 양현종 부상·불펜진 부진 겹쳐 우려최근 야구판에는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이라는 신조어가 생겼다. 5위 KIA(68승71패)와 6위 롯데(65승2무70패)는 단 한 게임 차로 쫓고 쫓기며 5강 싸움을 벌이고 있는데 마침 이번 주에 네 차례 맞대결을 남겨뒀다. 이 대결에서 우위를 잡는 팀이 프로야구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하는 5위에 올라설 가능성이 높다. 가을야구 막차 티켓을 노리는 두 팀에는 어느 때보다 중요한 국면이다.최근 기세가 좋은 것은 롯데다. 최근 16경기에서 13승3패로 뒷심을 발휘하고 있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아시안게임 휴식기를 마친 뒤 11경기에서 8연패를 포함해 1승10패에 그치며 가을야구에서 멀어지나 싶었는데 분위기가 싹 바뀌었다. 지난해 후반기 7위에서 3위까지 치고 올랐던 막판 대반전을 재현해낼 기세다. 롯데의 상승 비결은 타격에 있다. 최근 10경기에서 이대호는 타율 .362, 손아섭은 .472, 민병헌은 .395의 맹타를 휘두르고 있다. 특히 전병우는 지난주 18타수 9안타(2홈런)로 5할 타율을 뽐냈다. 최근 10경기에서도 30타수 15안타로 5할 타율이다. 지난 9월 4일 한화전에서 처음으로 1군 무대를 밟은 뒤 주로 7번 타순에 배치되며 중심 타선과 하위 타선을 잇는 징검다리 역할을 톡톡히 해내고 있다. 전병우를 비롯한 타선이 지금만큼만 해 준다면 KIA와도 해볼 만하다는 평가다. 반면 KIA의 최근 분위기는 안 좋은 편이다. 투수진이 불안불안하다. 에이스인 양현종이 부상으로 잔여 경기에 나서지 못하며 선발 로테이션에 구멍이 뚫린 데다가 불펜진도 힘을 못 내고 있다. 투수진이 불안하면 타격이라도 불을 뿜어야 하는데 방망이도 시원치 않은 모습이다. 올 시즌 롯데와의 상대 전적에서도 5승7패로 뒤지고 있는 것 또한 불안하다.그럼에도 KIA는 아직 유리한 고지를 점하고 있다. 현재 KIA는 더블헤더 경기 없이 5경기만 남겨뒀는데 롯데는 더블헤더를 포함해 7경기가 남았다. 10일 사직에서 KT와 하루에 두 경기를 연달아 치르고 광주로 이동해 KIA와 3연전을 치르는 롯데가 아무래도 체력적으로 불리할 수밖에 없다. KIA가 남은 5경기에서 3승2패를 하면 롯데는 남은 7경기에서 6승1패를 해야만 가을야구에 갈 수 있다.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에서 KIA가 2~3승만 따내도 사실상 5위가 확정된다. 두 팀의 운명을 건 ‘준와일드카드 결정전’의 개막 경기(9일)에는 KIA에서 임기영이, 롯데에서는 송승준이 선발투수로 예고됐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노벨상 강국’ 일본의 두 얼굴

    공청회 등 잡무 시달려 연구 손놓아 생산성 저하… 우수논문 독일의 절반 올해 역대 27번째 수상자를 배출하며 ‘노벨상 강국’으로서 명성을 이어 가고 있는 일본이지만, 정작 자국 내 연구현장에는 위기감이 높아지고 있다. 학술 경쟁력의 원천이 됐던 정부의 연구비 지원이 ‘선택과 집중’ 정책에 따라 한쪽으로 쏠리면서 기초연구의 넓고 탄탄한 토대가 흔들리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사히신문은 지난 7일 ‘경쟁에 피폐…약해지는 연구력’이라는 제목의 기획기사에서 노벨상의 영광의 이면에서 아우성치는 대학 등 현장의 실태를 소개했다. 문부과학성에 따르면 대학 등 일본의 ‘고등교육’ 부문에 투입되는 연구개발비는 연간 200억 달러(약 23조원)로 독일과 비슷하다. 그러나 다른 논문에 인용되는 횟수 기준으로 ‘상위 10%’에 드는 우수논문은 독일이 약 6000개인 데 반해 일본은 약 3000개에 불과하다. 일본의 생산성이 독일의 절반에 그친다는 얘기다. 미국에 비해서는 3분의1에 불과하다. 아사히신문은 이렇게 된 이유로 정부 정책을 탓하는 현장의 목소리를 전했다. 현재 일본 정부는 국가 전체의 연구력 향상을 내세워 공모 등을 통해 선출된 과제에 대해 연구비를 집중적으로 지원하는 ‘경쟁적 자금’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시즈오카대 농학부 모토하시 레이코(51) 교수의 경우, 학교에서 받는 연구 운용비는 연간 27만엔에 불과하지만, 유전자 조작식물 재배장치의 전기료로만 연간 200만엔이 들어간다. 결국 ‘경쟁적 자금’ 유치가 필수인데, 이를 위한 연구과제 응모 등에 시간을 쏟다 보니 본래 연구는 주말과 철야를 통해서만 가능하다고 하소연한다. 도쿄대 등과 함께 최고 명문그룹에 드는 오사카대의 한 이공계 교수는 “학생들에게 간신히 국제학회 발표를 시킬 수 있는 최저한의 액수를 받고 있지만, 그보다 심각한 것은 연구시간 부족”이라고 말했다. ‘경쟁적 자금’ 지원이 결정되면 공청회, 평가보고서 등 산더미 같은 연구 이외 업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이를 견디다 못해 같은 대학의 60대 교수는 교수직을 버리고 학교 안에 작은 연구실을 얻어 더부살이를 시작했다. 그는 “연구비는 줄었지만 잡무에서 해방돼 이제야 겨우 외국의 대학에 있는 친구들과 비슷한 수준의 연구시간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문부과학성 조사에서 대학 연구자의 연구시간은 2002년 평균 1300시간에서 2013년 900시간으로 줄었다. 일본을 대표하는 인류학자로 국립대학협회 회장을 맡고 있는 야마기와 주이치 교토대 총장은 “선택과 집중을 지향하는 정책이 연구력 저하를 초래했다”고 비판했다. 그러나 정부 관계자는 “노력하는 연구자에게 집중적으로 자금을 배분하는 것은 당연한 것으로, 정부의 경쟁정책이 연구비 쏠림 현상을 초래한 것은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MB를 무너뜨린 건 ‘왕년의 MB맨’

    MB를 무너뜨린 건 ‘왕년의 MB맨’

    ‘다스는 누구 것인가.’11년 동안 계속된 이 질문에 법원이 답변하는 데 걸린 시간은 불과 6개월이었다. 지난 4월 9일 재판에 넘겨진 지 182일, 5월 3일 첫 공판이 열린 지 158일. 1심 재판부는 지난 5일 “다스의 실소유주가 피고인(이명박)이라는 점이 넉넉히 인정된다”고 판시했다. 이 전 대통령에게는 징역 15년과 벌금 130억원, 추징금 82억 7070만원이 선고됐다. 하지만 이 전 대통령은 사법부의 판결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2007년 처음 의혹이 불거졌을 때부터 “새빨간 거짓말”이라고 항변했던 그였기에 그다지 놀라운 반응은 아니다.이 전 대통령은 재판 초반 비교적 여유로운 모습이었다. “검찰의 무리한 기소”, “정치보복”이라며 모든 혐의를 완강하게 부인한 그는 재판 절차가 시작된 직후 “검찰 측 증거에 모두 동의한다. 측근들을 법정에 증인으로 세우지 않겠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증인이 같이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이고 검찰에서 그런 진술을 하게 된 이유가 있을 텐데 그들을 법정에 불러와 거짓말을 한 것 아니냐고 추궁하는 게 금도(襟度)가 아닌 것 같다”는 게 변호인단이 전한 이 전 대통령의 뜻이었다. 변호인단도 객관적인 증거와 법리로 혐의를 다투겠다며 자신감을 내비쳤다. 그러나 결국 이 전 대통령의 발목을 잡은 건 바로 그 “같이 일을 해 왔던 사람들”이었다. 이 전 대통령이 다스의 실소유주라는 것도, 삼성으로부터 다스의 미국 소송비를 받았다는 것도, 이팔성 전 우리금융지주 회장과 김소남 전 한나라당 의원에게 뇌물을 받았다는 것도 모두 측근들의 입에서 나왔다. 2007년 특검에서 조사를 받을 때와 전혀 다른 진술을 쏟아낸 측근들에게 이 전 대통령은 법정에서 단 한 차례도 “대체 왜 입장을 바꾸었느냐”고 직접 따져 묻지 못했다. 범죄 혐의를 뒷받침할 만한 결정적인 진술이 나올수록 이 전 대통령은 옹색해졌다. 주요 쟁점마다 나서서 직접 항변했던 초반과 달리 점점 말수가 줄었다. 수감 생활로 기력이 약해진 탓인지 마른기침 소리가 법정을 채울 때가 많았다. 불쾌함이 묻어나는 기침 소리와 함께 이 전 대통령이 내세울 수 있는 최선의 주장은 “그들의 진술에 신빙성이 없다”는 것이었다. “이건희가 왔다면 모르겠지만 이학수를 대통령 방에 데려왔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어디 삼성 부회장이 약속도 없이 들어오나.”(5월 23일 1회 공판) “경리과장, 운전기사들이 이상은 회장은 (다스에) 관심도 없는 것 같으니 원래 주인이 아닌 것 같다는 뉘앙스로 말하는데, 그 사람들이 그 위치에서 자세한 걸 알 수 없다. 이상은 회장을 잘못 파악한 것이다. 무서운 사람이다, 이상은 회장은.”(6월 7일 3회 공판) “차라리 이팔성씨를 불러다 거짓말 탐지기로 확인했으면 좋겠다.”(8월 17일 20회 공판) 변호인단이 지난달 20일 재판부에 제출한 A4용지 138장 분량의 ‘사실관계 쟁점 요약’의 핵심도 측근들의 진술은 믿을 수 없다는 것이었다. 변호인단은 “다스 재직 시 김성우 전 사장의 연봉은 1억원 정도였으나 언론에서 대통령 소유로 의혹을 부풀리던 제주도 땅을 비롯해 현재 1000억원에 달하는 재산을 보유한 것으로 나오며, 권승호 전 전무 역시 월급으로는 취득 불가능한 많은 재산을 보유했다”며 이들의 개인 횡령 의혹으로 반격을 가했다. 특히 “김 전 사장은 40억원 상당의 건물을 자신의 내연녀 명의로 등기하기도 했다”면서 “검찰은 김성우·권승호가 다스 재직 기간에 엄청난 자금을 횡령해 부를 축적한 사실을 밝혀내고 이들을 피의자로 전환했지만 기소조차 하지 않았으며, 이들은 검찰이 원하는 방향으로 진술해 대통령 구속에 결정적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을 다스의 소유주로 모는 대신 이들의 횡령 범죄를 덮어 주는 식의 ‘거래’를 했다는 것이다. 이 전 대통령 측은 삼성이 미국에서 벌어진 다스 소송을 위해 매달 12만 5000달러씩, 총 67억여원을 대납했다는 이학수 전 부회장의 진술과 각종 공직 임명 청탁용으로 뇌물을 줬다는 이팔성 전 회장의 진술도 검찰의 무리한 ‘짜맞추기’라고 주장했다. 이 전 대통령 측에 22억여원 상당의 금품을 제공했다는 ‘비망록’을 남긴 이팔성 전 회장이 2월 21일 검찰의 자택 압수수색 과정에서 수사관들이 보는 앞에서 메모지 한 장을 삼키려고 했던 것도 메모의 신빙성을 높이기 위해 검찰과 짜고 ‘쇼’를 했다고 변론했다. 해당 메모에는 이 전 회장이 돈을 줬다는 날짜와 금액이 적혀 있었다. 이 전 대통령의 ‘집사’이자 최측근으로 각종 뇌물 혐의에 대해 결정적 진술을 제공한 김백준 전 청와대 총무기획관에 대해선 치매설을 재판 종반부에 집중적으로 제기했다. 변호인단은 “법원을 통해 김백준의 진료기록을 입수해 확인한 결과, 구속되기 이전인 지난해 11월 대학병원에서 치매 바로 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 진단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또 이런 김 전 기획관을 검찰이 27일 동안 25차례 불러 장시간에 걸쳐 조사해 김 전 기획관이 극심한 스트레스로 치매 증상이 더욱 악화됐다고도 했다. 변호인단은 김 전 기획관을 법정에 불러내 증인신문을 하면 진술의 신빙성이 떨어질 것이라고 했지만, 이 전 대통령이 “그래도 오랜 시간을 함께했던 사람인데 그렇게 할 수 없다”며 반대했다는 일화도 소개하며 동정론에 호소했다. 그러나 재판부는 변호인단의 주장을 전혀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측근들의 진술이 검찰의 공소사실과 전체적으로 들어맞는다”고 했다. 다만 대통령이 되기 이전의 혐의들에 대해서만 뇌물의 대가 관계가 증명되지 않았다고 보고 무죄로 판단했을 뿐이다. 등 돌린 측근들에 의해 16개 공소사실 중 7개 혐의가 유죄로 인정됐다. 이 전 대통령이 직접 20분 가까이 “어디 땅 살 데가 없어서 압구정동도 아닌 현대체육관 옆 담벼락에 땅을 샀겠냐”며 열변을 토한 도곡동 땅마저 이 전 대통령의 소유가 맞다고 법원은 판단했다. “다스는 MB 것”이라고 진술한 측근들만큼이나 법정에서 이 전 대통령을 응원한 측근들도 많았다. 민정수석 경력 때문에 이 전 대통령의 변호인이 되지 못한 정동기 전 청와대 민정수석과 이재오 전 특임장관은 거의 매번 법정에 나와 맨 앞자리에서 법정에 들어서는 이 전 대통령을 맞이했다. 류우익 전 대통령실장, 맹형규·이달곤 전 행정안전부 장관, 김효재·홍상표 전 청와대 홍보수석, 장다사로 전 총무기획관은 지난 5일 이 전 대통령이 끝내 불출석한 선고공판에도 나왔다. 이 전 대통령의 딸 주연·승연·수연씨도 이 전 대통령의 든든한 법정 ‘우군’이었다. 특히 8월 7일 17회 공판은 이 전 대통령이 서울대병원에서 퇴원한 뒤 처음 열린 재판으로, 측근들이 유독 많았다. 이재오 전 장관과 주호영 자유한국당 의원, 이춘식·임동규·안경률 전 한나라당 의원이 방청석 앞줄을 채운 날이었는데, 공교롭게도 2008년 18대 총선 공천 과정이 언급됐다. “이재오·이방호가 공천을 주도하고 있다”는 당시 언론기사가 제시되자 이 전 장관은 화면만 멀뚱멀뚱 바라봤다. 집권 여당의 비례대표 7번(김소남 전 의원)의 대가가 “검은 비닐봉지에 담긴 4억원”이었다는 검찰 주장이 나오자 전직 의원들은 쓴 입맛만 다셨다. 이날 오후 재판에서는 검찰이 이팔성 전 회장의 메모와 비망록에 적힌 내용을 날짜별로 ‘깨알같이’ 편집해 공개했다. 이 전 회장은 번번이 주요 공직인선에서 밀리자 “나는 그에게 약 30억원을 지원했다. 옷값만 얼마냐. 그 족속들이 모두 파렴치한 인간들이다”(2008년 3월 28일)라며 원망을 드러냈다. 특히 이 전 회장은 2007년 12월 대통령 선거 직전 이 전 대통령의 사위인 이상주 변호사에게 돈을 실어 날랐던 사실을 상기하며 “이상주 정말 어처구니없는 친구다. 소송을 해서라도 내가 준 8억원 청구 소송을 할 것임. 사모(김윤옥 여사)도 할까”(2008년 3월 3일)라고 적었다. 당시 방청석에는 이 전 대통령의 딸들이 앉아 있었다. 법정을 가득 채운 가족과 측근 중 어느 누구도 숨소리조차 내지 못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한국 골프팀, 사상 첫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

    한국 골프팀, 사상 첫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우승

    한국이 3번째 도전 끝에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 UL 인터내셔널 크라운에서 우승했다. 박성현(25·KEB하나은행), 유소연(28·메디힐), 김인경(30·한화큐셀), 전인지(24·KB금융그룹)로 구성된 한국팀은 7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 코리아(파72·6508야드)에서 열린 대회 넷째날 싱글 매치플레이에 나섰다. 오후 4시를 조금 넘어 전인지와 박성현의 경기만이 마무리됐지만, 승점 13점을 확보한 한국팀은 남은 두 경기 결과와 관계 없이 우승을 확정지었다. 박성현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에 패했지만, 전인지가 안나 노르드크비스트(스웨덴)를 꺾으면서 한국이 승점 12점(6승2패)을 확보했다. 김인경은 브론테 로(잉글랜드)를 상대로 한 경기에서 17번 홀까지 한홀 차이로 앞서고 있어 최소 승점 1점이 추가된다. 유소연-렉시 톰슨(미국)은 이날 마지막 조로 편성돼 경기를 치르고 있다. 현재 한국에 이어 잉글랜드가 11점(5승1무3패), 미국이 10점(5승4패)을 기록하고 있다. 이 대회는 2014년 처음 창설돼 올해로 3번째를 맞는다. 한국은 1회 대회 3위, 2회 대회 준우승을 거뒀다. 초대 대회에서는 스페인이, 2회 대회는 미국이 각각 우승했다. 올해 총상금은 160만 달러(약 19억원)다. 이날 매치플레이에서 전인지는 노르드크비스트를 상대로 1번홀(파4)부터 따내면서 기분 좋게 출발했다. 이어 6번, 9번, 10번홀을 연달아 가져오면서 4홀 차이로 앞섰다. 후반전에 노르드크비스트가 11·13·15번홀을 가져가면서 간격이 한 홀 차이로 좁혀졌지만, 전인지가 남은 3개 홀에서 동률을 이뤄내면서 한 홀 차이로 승리했다. 박성현은 아리야 주타누간(태국)을 맞아 분전했지만 1홀 남기고 2홀 차이로 패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韓·방·쇼

    韓·방·쇼

    LPGA UL인터내셔널 크라운 1R 세계 최강을 자랑하지만 한국 여자골프는 8개 나라가 참가하는 미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국가대항전인 UL 인터내셔널 크라운 대회에서는 두 번째 대회인 2016년에 딱 한 차례 준우승했다. 그러나 한국이 세 번째 대회를 개최한 이번 대회 세계 최강의 한국 여자골프는 첫 정상을 밟을 준비를 마쳤다. 한국은 4일 인천 송도의 잭니클라우스 골프클럽에서 대만을 상대로 한 대회 첫날 예선 1라운드 포볼경기에서 박성현-김인경, 전인지-유소연 등 두 개조가 나란히 한 홀 차 승리를 거둬 승점 4를 챙겼다. A, B 두 개조의 각 4팀이 나흘 동안 조별리그 형식의 3개 예선라운드를 치러 쌓은 승점을 따진 뒤 상위 1, 2위가 싱글매치로 펼쳐지는 최종일 본선에 나서게 되는 이번 대회에서 한국은 첫날부터 2승을 거두며 기분 좋게 조별리그 선두로 나서 대회 첫 정상에 오를 채비를 갖췄다. 박성현-김인경 ‘원투 펀치’가 ‘대만의 박세리’ 캔디 쿵과 피비 야오를 1홀 차로 물리치고, 전인지-유소연 조 역시 테레사 루-수웨이링 조를 1홀 차로 꺾었다. 이날 경기를 펼친 8개 나라 가운데 두 개조가 나란히 승리를 거둬 승점 4를 챙긴 것은 한국이 유일하다. 박성현과 김인경은 서로 다른 경기 스타일이지만 호흡이 척척 맞았다. “1번홀 티샷할 때 너무 떨려서 심장이 터지는 줄 알았다”는 박성현은 1번홀(파4)에서 1m 버디 퍼트를 놓칠 만큼 부담감에 몸이 굳었지만 ‘맏언니’ 김인경이 고비 때마다 중요한 퍼트를 떨구며 대만과 팽팽한 균형을 이어 갔다. 김인경은 2번홀(파4) 파세이브를, 7번(파5)·8번홀(파3)에서는 연속 버디를 잡아냈다.노장 캔디 쿵이 9번홀까지 버디 3개를 잡아내며 맞섰지만 대만은 후반 박성현의 힘에 무너졌다. 10번홀(파4) 버디로 1홀 차 리드를 가져온 박성현은 14번홀(파4)에서 7m 이글 퍼트를 집어넣어 승기를 잡았다. 263야드짜리 파4홀인 이곳에서 드라이버로 홀을 직접 공략했다. 비거리도 비거리지만 그린 오른쪽에는 개울이, 왼쪽은 벙커가 입을 벌리고 있어 어지간한 배짱이 없으면 시도조차도 어렵다.그러나 박성현은 단번에 공을 그린 위에 올려놓은 뒤 7m 남짓한 내리막 퍼트까지 그대로 홀에 떨궈 갤러리의 탄성을 자아냈다. 1홀차로 불안한 리드를 이어 가던 박성현과 김인경은 이 이글로 2홀 차로 앞서며 승기를 잡을 수 있었다. 박성현은 “연습 라운드 때부터 14번홀 원온을 하려고 마음을 먹었다”면서 “마침 적당히 맞바람이 불어서 거리를 맞추기도 딱 좋았다. 자신 있었다”고 말했다. 한편 한반도가 초강력 태풍 콩레이의 영향권에 들면서 대회 조직위원회는 5일 조별리그 2라운드 경기 시작 시각을 오전 7시 5분으로 공지했다. 1라운드보다 무려 2시간 이상 앞당긴 것이다. 대회 관계자는 “가능하면 조별리그 2라운드와 3라운드를 5일에 모두 치르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3개 예선라운드+싱글매치’라는 기본 포맷은 변경할 수 없다. 한 조 4개국이 하루에 한 나라를 상대로 벌이는 3개 예선라운드가 치러지지 않으면 대회 자체가 성립될 수 없기 때문이다. 조직위의 한 관계자는 “LPGA 투어 대회에는 기상 전문가들로 구성된 기상예보팀이 항상 따라다닌다”면서 “이들이 이번 태풍이 대회 일정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최병규 전문기자 cbk91065@seoul.co.kr
  • [현장 행정] 감초마을 살려야 동대문구 꽃핍니다

    [현장 행정] 감초마을 살려야 동대문구 꽃핍니다

    “오래된 도심을 방치해선 안 됩니다. 제기동 감초마을 일대를 살기 좋은 곳으로 깨끗하게 재생하겠습니다!”유덕열 서울 동대문구청장은 지난 1일 도시재생 뉴딜사업-우리 동네 살리기형 사업대상지로 지난달 선정된 일명 감초마을(제기동 67번지) 일대를 찾아 주민 의견을 청취했다. 감초마을은 1970~80년대에 지어진 낡은 건물이 몰려 있어 관리 방안 마련이 시급했던 곳인데 도시재생 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변신의 기회를 잡았다. 3년간 국비와 시·구비를 포함해 총사업비 125억원의 예산이 들어가는 만큼 여론 수렴과 주민 참여를 통해 계획을 수립한 뒤 내년부터 사업을 본격화할 방침이다. 유 구청장은 2013년 재개발이 무산된 감초마을을 그대로 둔다면 폐허가 될 것이라며 도시재생 지구로 선정될 수 있도록 문제를 알리고 유관 기관 협의에 나서는 등 오랫동안 공을 들여 왔다. 인구가 줄고 노후건축물 비율도 도시쇠퇴지수에 부합하지만 주민들이 마을을 지키고 가꾸고자 하는 의지와 참여가 높은 점에 주목했다. 실제로 주택 신축 및 개량에 대한 상담만 50건에 달하고 주민들이 직접 자율주택 정비사업체를 구성한 곳도 많다. 도시재생 사업지로 선정받기 위해 유 구청장은 지난해 11월 감초마을기획단을 구성하고 올해 초 도시재생학교 운영을 시작했다. 이어 인접한 고려대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주민 역량 강화 교육, 노후 건물 수리 등의 부문도 지원하기로 했다. 향후 소규모 주택정비 지원, 주민 공동이용시설 조성, 생활환경 개선, 청년·노인 화합 프로그램 운영 등의 사업도 병행할 계획이다. 주택개량현장지원센터를 운영해 집수리상담 및 소규모 주택정비사업 컨설팅 등 노후 주거환경을 개선하는 데 주력한다는 목표이다. 과제도 적지 않다. 사업대상지 650여 가구 가운데 각종 권리 다툼 등으로 재생에 시동을 걸 수 없도록 발이 묶인 가구가 절반가량을 차지한다. 구 직원들이 이들을 계속 접촉해 문제 해결에 나서고 있다. 이날 유 구청장이 현장행정에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감초마을을 선도적인 저층주거지 도시재생 모델로 만든 뒤 여세를 몰아 주변으로 재생을 확산시킨다는 게 유 구청장의 복안이다. 제기동 감초마을 인근 홍릉 일대 모두 뉴딜사업 대상지로 선정받기 위해 서울시 등 관계기관과 협의하고 있다. 유 구청장은 “도시재생 뉴딜사업을 통해 열악한 주거환경을 개선하고 부족한 기초 인프라 시설을 확충해 ‘따뜻하고 편리하고 건강한 감초마을’로 탈바꿈시켜 ‘살기 좋은 동대문구’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글 사진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27번째 쾌거… 자연과학 美 이어 2위

    일본, 왜 노벨상 수상자 많나 혼조 다스쿠(76) 교토대 교수가 1일 노벨 생리의학상의 주인공으로 발표되면서 올해 일본은 2년 만에 다시 자연과학 분야에서 노벨상 수상자를 배출하게 됐다. 1901년 시작돼 올해 118년째를 맞은 노벨상은 지난해까지 6개 분야에 걸쳐 총 923명(단체 포함)의 수상자를 냈다. 이 중 일본인은 1949년 유카와 히데키(물리학)의 첫 수상 이후 26명(외국 국적 취득자 3명 포함)이었다. 이번에 수상자가 된 혼조 교수는 27번째다. 일본은 압도적 1위인 미국(271명)과 영국, 독일, 프랑스에 이어 전체 5위를 달리고 있다. 하지만 2000년 이후 자연과학 분야만 따지면 미국에 이어 2위다. ●19세기 후반부터 서양 현대 자연과학 도입 일본은 올해 노벨상 발표 시즌이 다가오면서 생리의학상을 비롯해 물리학상, 화학상 등에서 수상에 대한 기대를 부풀려 왔다. 일본이 노벨상 강국이 된 데는 다양한 이유가 있지만, 서양에서 시작된 현대 자연과학을 19세기 후반부터 일찌감치 받아들여 국가적 차원에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육성해 온 점이 우선 거론된다. 특히 1970년대부터는 과학기술의 단순한 수입을 넘어 기초기술을 자체적으로 육성하기로 하고 막대한 금액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2015년 중성미자의 질량을 발견해 노벨 물리학상을 받은 가지타 다카아키 도쿄대 교수는 국가가 수천억원을 투자해 건립한 초대형 실험시설을 활용한 덕에 성과를 낼 수 있었다. 남의 시선을 의식하지 않고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에 매진하는 일본인 특유의 ‘한우물 파기’ 장인정신과 이를 존중하는 사회 분위기도 중요한 이유로 꼽힌다. 중성미자 천문학을 창시해 2002년 노벨 물리학상을 받았던 고시바 마사토시의 집념의 연구 사례는 유명하다. 도쿄대 재학 시절 동료들보다 수학 성적이 낮았던 그는 폐광이었던 가미오카 광산의 지하 1000m 아래에서 연구를 거듭해 역사적인 발견을 했다. 80세에 노벨 생리의학상을 받은 오무라 사토시 기타사토대 교수는 “흙 속의 미생물을 모으기 위해 죽을 때까지 비닐봉지를 지니고 다니겠다”고 말하기도 했다. ●수도권 중심 연구서 탈피… 지방대 출신도 연구의 중심이 수도권 등에 집중되지 않고 전국적으로 널리 퍼져 있는 점도 강점이다. 일본의 노벨상 수상자가 도쿄대나 교토대 등 명문대학에 국한되지 않고 지방대에서도 나오는 이유다. 2002년 노벨 화학상을 받은 다나카 고이치는 지방대학 출신의 평범한 기업 연구원이었다. 도쿄 김태균 특파원 windsea@seoul.co.kr
  • 김민정-장신영♥강경준, 공식석상 나들이 ‘침대가 푹신하네’

    김민정-장신영♥강경준, 공식석상 나들이 ‘침대가 푹신하네’

    김민정- 세계인의 숙면을 책임지는 글로벌 매트리스 전문 브랜드 씰리침대가 창립 137주년을 맞이하여 매트리스 신제품을 출시하고, 창립 기념 이벤트를 1일 롯데백화점 소공동 본점에서 개최했다. 행사 당일 씰리침대는 137번째 생일과 신제품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포토월 행사를 진행했다. 이 날 행사에는 배우 김민정, 모델 김원중 및 곽지영 부부, 배우 장신영 및 강경준 부부가 참석했다.씰리침대는 전세계 최초로 정형외과 및 수면 전문의들과 협업해 척추 건강을 지키면서 피로를 빠르게 풀어주는 독자적인 스프링 기술 ‘포스처피딕(Posturepedic)’을 개발한 침대 브랜드다. 이번 창립을 맞아 특별히 선보이는 신제품 ‘브라이드 ET(Bride ET)와 ‘샬롯(Charlotte)’에는 건강하면서도 편안한 수면을 위한 씰리침대의 기술력과 노하우가 고스란히 담겨있다. ‘브라이드 ET(Bride ET)’ 매트리스는 신부(Bride)를 의미하는 이름에서도 유추할 수 있듯 결혼을 앞둔 신혼 부부들을 위해 국내에서 특별히 개발된 제품이다. 유려한 곡선 패턴과 은은한 베이지 컬러로 세련되면서도 심플한 디자인은 정갈한 침실 연출에 제격이다. 체중이 집중되는 허리와 엉덩이 부분에 고밀도 폼을 추가 내장해 포근함을 최대한 끌어올렸다. 400도 이상의 고온에서 이중 열처리된 티타늄 소재의 포스처텍(PostureTech®) 티타늄 스프링은 가벼운 신체 부위는 부드럽게, 무거운 부위는 탄탄하게 받쳐주는 단계별 지지력을 제공해 보다 안락한 수면 환경을 선사한다. 호주산 신제품 ‘샬롯(Charlotte)’은 첨단 기술력과 고품질에 관심이 높은 국내 소비자들의 취향을 철저하게 반영한 매트리스로 실제 제품 기획부터 개발, 디자인까지 롯데백화점과 합작하여 완성한 매트리스다. 유칼립투스 추출물로 만든 기능성 천연 소재 텐셀(Tencel)을 사용해 아기가 사용해도 안전하며, 씰리침대만의 특수 원단 처리 공법인 스마텍스(SmarTex)를 적용해 통기성을 높여 땀이 많은 이들도 쾌적하게 수면할 수 있다. 씰리침대 신제품 관련 자세한 정보는 온라인 스토어(www.sealystore.co.kr)와 전국 공식 판매점을 통해 만나볼 수 있다. 이보희 기자 boh2@seoul.co.kr
  • 한화 ‘거제 장평 꿈에그린’ 이달 분양

    한화 ‘거제 장평 꿈에그린’ 이달 분양

    한화건설은 경남 거제시 장평동 337번지에서 ‘거제 장평 꿈에그린’(조감도)을 10월 분양한다. 지하 3층~지상 25층, 9개 동, 817가구 규모로 지어지며 이 중 전용면적 기준 84~99㎡의 262가구가 일반에 공급된다. 장평초와 양지초가 단지와 인접해 있으며 장평중, 신현중도 도보 거리에 있다. 대중교통망도 잘 갖춰져 있으며, 디큐브백화점과 홈플러스 등 쇼핑 여건도 우수하고 장평주민센터, 법원, 세무서, 시청 등도 가깝다. 분양홍보관은 거제시 장평동 16-5(홈플러스 맞은편)에 있다. 견본주택은 10월 중순 상동동 201-1에 문을 연다. 입주 시기는 2021년 상반기다.
  • LG 두산전 18연패 눈앞에, KIA 3연승 달리며 ‘가을야구 굳히기’

    LG 두산전 18연패 눈앞에, KIA 3연승 달리며 ‘가을야구 굳히기’

    가을이 깊어가는데 LG와 KIA의 가을걷이 풍경이 달라도 너무 다르다. LG는 3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두산과의 KBO리그 정규리그 시즌 17번째 맞대결을 1-7로 또 져 8위로 한 계단 내려앉았다. 전날 7-1로 앞서다 거짓말처럼 8-9 역전패를 당한 데 이어 이날도 두산 선발 이용찬을 공략하지 못해 시즌 두산 상대 연패 숫자를 17로 늘렸다. 다음달 6일 두산과의 최종전을 승리하지 못하면 LG는 불명예 기록을 둘이나 쓴다. 우선 KBO리그 특정 구단 상대 최다인 18연패와 타이를 이루고 통산 두 번째이자 리그 출범 이후 36년 만의 단일 시즌 전패 수모까지 당하게 된다. 롯데는 2002년 9월 27일부터 2003년 9월 13일까지 KIA에 18연패를 당했다. 프로 원년인 1982년에는 삼미 슈퍼스타즈가 두산의 전신인 OB와의 16경기를 모두 졌다. LG도 승리할 기회가 없었던 건 아니다. 0-3으로 끌려가던 5회초 LG는 선두타자 양석환이 좌전 안타로 출루해 물꼬를 텄지만, 임훈의 좌익수 뜬공 아웃 이후 유강남이 2루수 병살타로 찬물을 끼얹었다. 6회초에도 선두타자 정주현이 단타로 출루했지만, 이천웅이 2루수 병살타로 다시 고개를 떨궜다. 설상가상으로 6회말 수비가 무너지면서 추가 실점을 했다. 1사 후 김재호의 3루수 강습 타구를 양석환이 잡지 못해 안타로 공식 기록되며 출루를 허용했다. 곧이어 오재원 타석에서 임찬규는 내야 땅볼을 유도해 병살타로 이닝이 끝나는 듯했지만, LG 2루수 정주현이 2루에 커버를 들어온 유격수에게 악송구해 주자를 모두 살려줬다. 그 뒤 LG는 2사 후 사사구 3개와 안타 1개를 내줘 0-6으로 점수 차가 더 벌어졌다. LG의 마지막 기회는 7회초였다. 1사 후 아도니스 가르시아가 솔로포를 터트려 ‘0의 행진’에 마침표를 찍었고, 곧바로 채은성이 몸에 맞는 공으로 출루했다. 그러나 양석환이 때린 초구는 유격수 정면으로 굴러가 3이닝 연속 병살타 수모로 이어지며 8위로 추락했다. 상대 선발 이용찬에겐 시즌 15승째와 함께 6년 만의 완투승을 선물했다.반면 KIA는 한화와의 홈 경기에서 2타점 결승타를 포함해 5타수 4안타에 3타점을 올린 로저 버나디나의 활약을 앞세워 6-4 역전승을 거두고 3연승을 달렸다. SK에 4-8로 패배한 6위 삼성과의 승차를 2.5경기로 벌리며 5위 굳히기에 들어갔다. 버나디나는 1-4로 끌려가던 5회 무사 1루에서 좌중간 2루타로 추격의 발판을 놓은 데 이어 4-4로 맞선 8회말 2사 2, 3루에서 우전 적시타를 때려 승리를 매조졌다. 8회초 KIA의 네 번째 투수로 등판한 황인준은 삼진 2개를 곁들이며 1이닝을 깔끔하게 틀어막아 구원승을 거뒀다. 재러드 호잉은 3회 1타점짜리 좌중간 2루타를 때려 한 시즌 최다 2루타 타이기록(46개)을 세웠으나 팀의 역전패로 빛이 바랬다. SK는 대구 원정에서 한동민의 선제 결승 투런포와 최항의 4타점 활약, 선발투수 박종훈의 6이닝 무실점 역투를 엮어 전날 당한 패배를 설욕했다. 3위 한화와의 승점 간격은 3.5경기로 벌렸다. 한동민은 1회초 무사 1루에서 삼성 선발 윤성환으로부터 우월 투런 아치를 그려 김재환(두산·44홈런), 박병호(넥센·41홈런), 제이미 로맥(SK·40홈런), 멜 로하스 주니어(kt ·41홈런)에 이어 시즌 다섯 번째로 40홈런 고지를 밟았다. 한 시즌에 다섯 명이 40홈런 이상을 친 것은 처음이다. 넥센은 역전 결승 홈런을 포함한 투런포 두 방을 터트린 제리 샌즈를 앞세워 최하위 NC에 8-2 역전승을 거두고 2년 만의 포스트시즌 진출을 확정했다. 롯데는 3점 홈런을 포함해 4타수 3안타 4타점을 휘두른 손아섭을 앞세워 kt에 8-7 재역전승을 거둬 LG에 반 게임 앞선 7위로 올라섰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승승장구’ 류현진, 개인통산 40승 달성하며 정규리그 마무리

    ‘승승장구’ 류현진, 개인통산 40승 달성하며 정규리그 마무리

    류현진(31·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팀을 살리는 승리를 따내 개인 통산 40승까지 이루며 2018년 정규리그를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29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 주 샌프란시스코 AT&T 파크에서 열린 2018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방문경기에 선발 등판, 6이닝 동안 안타 4개와 볼넷 2개를 허용하고 1점만 내줬다. 닉 헌들리에게 솔로 홈런을 맞은 것을 제외하면 병살타를 세 차례나 만들어내는 등 훌륭한 경기 운용을 나타냈다. 팀이 3-1로 앞선 7회 타석에서 교체된 류현진은 점수 변동 없이 경기가 끝나면서 3연승을 달성, 7승 3패로 정규리그를 마쳤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2.00에서 1.97로 낮아져 ‘꿈의 1점대 평균자책점’도 이뤘다. 또 2013년 빅리그 진출 이래 6시즌, 97경기 등판 만에 개인 통산 40승(28패)을 이룩했다. 이날 마지막 등판에서 류현진의 속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6㎞를 찍었다. 공 85개를 던져 51개를 스트라이크를 따냈고 삼진 3개를 낚았다. 이날은 류현진이 다저스와 6년 계약이 끝나는 해의 정규리그 마지막 등판이었다. 게다가 이날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를 놓고 경쟁하고 있는 콜롤도 로키스가 8연승에 성공했다는 소식이 경기 초반에 전해지면서 1.5경기 뒤지고 있는 다저스로서는 이날 경기가 매우 중요했다. 류현진은 앞서 ‘빅 게임’으로 불리는 18일 콜로라도, 24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서 연속 무실점 호투로 승리를 따내 기대감을 안고 마운드에 올랐고, 결국 팀에 승리를 안겼다. 특히 샌프란시스코 에이스 매디슨 범가너와의 통산 7번째 선발 대결에서 승리해 기쁨은 배가 됐다. 류현진은 범가너와의 대결에서 2014년 4월 18일 이래 4년 5개월 만에 승리 투수가 됐다. 선발 대결에서 류현진은 2승 3패, 범가너는 3승 3패를 각각 거뒀다. 이날 샌프란시스코는 우타를 7명 배치했다. 이에 맞서 류현진은 우타자 바깥쪽에 떨어지는 체인지업과 낙차 큰 커브, 컷 패스트볼을 앞세웠다. 1회를 삼자범퇴로 가볍게 넘긴 류현진은 0-0인 2회말 선두타자 닉 헌들리에게 좌측 담장을 넘기는 선제 솔로 홈런을 맞았다. 홈런을 맞은 뒤 류현진은 브랜던 크로퍼드, 아라미스 가르시아를 연달아 풀카운트 접전에서 볼넷으로 내보내는 등 흔들리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오스틴 슬레이터를 유격수 병살타로 엮어 아웃시킨 뒤 2사 3루에서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으로 잡아 추가 실점 위기를 넘겼다. 다저스는 3회초 곧바로 매니 마차도의 좌전 적시타로 1-1 동점을 이뤘다. 류현진은 ‘홈런 치는 투수’ 범가너를 처음으로 삼진으로 물러나게 하는 등 세 타자를 범타로 돌려보며 이닝을 마쳤다. 위기는 4회말 1루수 데이비드 프리즈의 어이없는 실책으로 또다시 찾아왔다. 선두 에번 롱고리아의 평범한 3루 땅볼을 3루수 저스틴 터너가 1루에 정확히 송구했다. 그러나 프리즈가 이를 잡지 못하면서 1루를 내주고 말았다. 그 뒤 앞서 솔로 홈런으로 류현진을 흔들었던 헌들리를 이번에는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크로퍼드와 가르시아에게 연달아 우전 안타를 허용, 1사 만루에 몰렸다. 여기에 브루스 보치 샌프란시스코 감독은 켈비 톰린슨을 대타로 내보내는 등 류현진을 더욱 코너로 몰아 득점을 내려고 했다. 그러나 류현진은 볼 카운트 1스트라이크에서 컷 패스트볼을 던져 톰린슨을 2루수-유격수-1루수로 이어지는 병살타로 물리쳐 위기에서 멋지게 벗어났다. 이후 다저스 타선도 힘을 내면서 5회초 1사 후 톱타자 엔리케 에르난데스가 중전 안타로 나간 뒤 저스틴 터너가 범가너의 초구를 곧바로 때리면서 좌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만들어냈다. 팀 타선에 힘 입은 류현진의 투구는 더욱 살아났다. 류현진은 5회말 고르키스 에르난데스를 중견수 뜬공, 범가너를 삼진, 펜스를 2루수 땅볼로 돌려세우고 상승세를 이어갔다. 류현진은 6회에는 선두 조 패닉에게 우전 안타를 맞았으나 롱고리아를 유격수 병살타로 처리하며 샌프란시스코의 추격 의지를 꺾어버렸다. 류현진이 마운드에서 내려간 뒤 다저스는 3-1로 앞선 7회에만 스콧 알렉산더, 페드로 바에스, 알렉스 우드 세 투수를 투입해 샌프란시스코 타선을 어지럽게 했다. 두 경기를 남겨둔 다저스는 지구 선두 콜로라도 로키스를 이날 승리를 통해 1경기 차로 바짝 쫓을 수 있게 됐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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