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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드라마 ‘싸인’으로 관심” 국립과학수사연구원 정희선 원장에게 듣는다

    2006년 겨울 서울 신월동 국립과학수사연구소(현 국립과학수사연구원) 부검실. 한 법의학자가 능숙하게 40대 남성 시신의 두피를 벗겨냈다. 말로는 설명이 안 되는 비릿한 냄새가 풍겼다. 뇌에 흐르는 피. 자위를 하다 그대로 굳어버린 시신의 사인(死因)은 뇌출혈이었다. 부검대 아래쪽에는 허름한 싱크대와 각종 부검 도구, 장기의 무게를 재는 저울이 놓여 있었다. 유리벽 경계조차 없는 협소한 공간 속에서 유가족은 시신 머리맡에서 부검을 지켜봤다. 최근 높은 시청률을 기록하며 종영한 드라마 ‘싸인’에서 본 넓고 때깔 좋은 부검실은 5년 전 수습기자 당시 머릿속에 새겨진 기억과는 너무 달랐다. 드라마가 옳은지, 기자의 기억이 옳은지를 확인하고 싶어 지난 21일 국과수 법의학동 부검실을 다시 찾았다. 외양은 약간 달랐지만 더 이상 칙칙하고, 어둡고, 썩은 내장 냄새 때문에 속이 메스꺼웠던 열악한 공간이 아니었다. 검시관들의 건강을 위한 환기시설은 물론 참관실, 유족대기실, 면접실 등이 깔끔하게 분리돼 있었고, 폐쇄회로(CC)TV를 통해 외부에서 부검 현장을 볼 수 있었다. 에이즈 환자 등 부패와 전염 우려가 높은 시신 부검을 위해 완전 격리된 특수부검실도 갖췄다.  국과수를 전면 리모델링한 정희선(56) 원장을 만났다. 국과수 최초의 여성 소장이다. 지난해 10월 국과수가 ‘원’(院)으로 승격하면서 초대 원장이 됐다. 임기(3년) 만료를 4개월여 앞둔 그는 사회를 뜨겁게 달군 장자연 필체 진위 논란, 만삭 의사 부인 살해 의혹 등을 감정한 국과수 사령탑으로서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정 원장은 집무실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장자연 필체와 관련, “명백히 장자연씨의 필체가 아니다.”라고 확신했다. 그는 감정 결과에 대한 외압, 국과수 내부의 권력 암투 및 증거 조작에 대해 “절대 있을 수 없는 일이며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과수는 25일 개원 56돌을 맞는다.   ●장자연 필체 가짜 판명 순간 “재검토하라”  SBS가 장자연씨의 ‘친필’ 확인 감정서를 공개한 뒤 필적 감정 의뢰가 들어왔는데, 어땠나.  -필체가 맞다고 했지만 증거물이 오면 처음부터 다시 실험을 시작하는 게 원칙이다. 편견이나 선입관을 가져선 안 된다. 앞선 감정 내용들에 대해선 개의치 않는다. 증거물 양도 많고 주변에서 관심도 많아 고생했다.  지금 생각해도 명백히 가짜라고 생각하나.  -그렇다. 있는 그대로 본다. 특징점들이 달랐고, 이는 아주 정확하다.  가짜로 판명 난 순간 기분은.  -‘친필이 아니다.’라는 결과가 나왔을 때 그래도 다시 한번 검토하라고 했다. 난 우리 직원들을 100% 신뢰한다. 능력 있는 직원들이 반복해서 얻은 결과로 나왔다면 틀림없다고 믿는다. 가짜라고는 안 했다. 내가 봤을 때 특징점들이 달랐다. 직원들이 한 것에 공감하지만 또 검토하라고 그랬다.  SBS가 받은 필체 감정서와 정반대의 결과가 나온 이유는.  -그게(SBS 기자가 가져간 편지) 사본이었다. 사본을 가지고 감정하면 무리가 있기에 사본 감정은 안 한다. 원본은 눌러쓴 표시가 있지만 사본은 없다. 사본은 글씨 특징이 잘 보이지 않을 수 있다. 그래서 원본을 갖고 실험하는 게 아주 중요하다. 이번 사건의 포인트는 ‘사본’이었다. 경험도 매우 중요하다. 베테랑 직원 4~5명이 같이 실험하면서 동료들 간 의견을 거쳐 나왔다.  사건과 연관된 언론사, 정부 등의 입장이 부담되지 않았나.  -전혀 상관없다. 우리는 증거물이 들어오면 과학적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객관적으로 결과를 도출하는 기관이다. 누가 관여됐는지 상관 없다. 나도 직원들한테 전혀 얘기 안 한다. 오래 근무했지만 그런 얘기하는 사람은 없다. 듣지도 않을 것이다. 감정서에 내 이름을 쓰고 법정에 가서 증언을 한다. 다른 사람이 (결과를 바꿔달라고) 말한다해서 바꾸겠나. 자기가 증언하고 자기가 책임지는데 그런 일은 생길 수가 없다. 밖에서 누가 뭐라해도 상관 없는 체제로 돼 있다.  ‘왕첸첸(전모 씨)’의 필체인지에 대해 발표하지 않아 의심하는 사람들도 있다.  -중요한 건 정자로 쓴 것과 필기로 쓴 것에 대해 맞춤법적으로 틀린 요인들이 몇 개가 나왔다. 그건 매우 중요하다. 발표 전까지 충분히 논의하고 자체 리뷰를 여러 번 한 것이기에 확신이 있다.  국과수 결과로 경찰은 재수사를 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결국 한 여성을 죽음에 이르게 한 사건이 이대로 묻히게 됐는데 어떻게 생각하나.  -개인적인 여성 입장에서 묻는다면 정말 가슴이 아프다. 그러나 원장으로서는 그런 것보다 감정이 정확해야 한다. 다음 일은 수사하는 분이 해야 할 일이다. 업무가 다르며 나눠지는 게 원칙이다.  재수사는 필요 없다고 보나.  -국과수는 증거물이 들어왔을 때 과학의 힘으로 진실을 밝혀서 사회 정의를 실현하는 것이 최선이다. 재수사 여부는 수사하는 분들이 할 얘기다.   ●최면 걸어 진범 잡아  만삭의 의사 부인 죽음이 타살이라고 확신한 근거는.  -그냥 뒤로 넘어질 때와 누군가에 의해 목 졸려 질식사했을 때 부검 결과는 확연히 다르다.  용의자인 남편이 범행을 부인하는데 부검이 효과를 발휘할 수 있나.  -어렵다. 증거를 법정에 제출하면 그 다음부터는 판사가 결정한다. 우리는 요청에 의해 감정을 하지 먼저 하지 않는다.  범죄 심리를 이용하기도 하나.  -상당히 중요하다. 그 남편도 여기서 거짓말 탐지기로 조사했다. 정말 거짓말을 했을 것 같은 부분을 물어봐야 하기에 질문 요령, 경험이 매우 중요하다. 국과수는 프로파일러, 거짓말 탐지기, 법 최면도 활용한다. 법 최면은 심리학의 한 분야다. 2003년 오토바이를 친 뺑소니 차량의 끝 번호 하나를 어렴풋이 기억하는 목격자를 데려다가 최면을 걸었는데 번호를 다 기억해내 진범을 잡았다. 사람들은 대개 차종은 기억하지만 번호판은 잘 기억하지 못 한다. 개인 차이가 있지만 최면에 걸리는 사람은 무의식중에 봤던 걸 다 기억해낸다.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다.   ●해적의 멜빵, 석 선장 쏜 용의자를 찾다  지난 2월 오만에서 해적에 납치된 삼호 주얼리호의 석해균 선장 몸에서 나온 탄환 한발이 해군 것이어서 당혹스러웠을 것 같은데.  -우리나라 해군의 총탄이란 사실에 부담이 있었다. 다행히도 총알 한쪽이 편평하게 눌린 자국이 있었다. 이는 직접 쏜 게 아니라 어디 부딪쳤다가 유탄으로 들어갔다는 증거다. 굉장히 중요한 요인이다.  해적의 거짓말을 밝혀낸 결정적 증거는.  -지난 설 때 여기는 비상이었다. 전날 의뢰를 받은 직원은 쉬지도 못하고 오만으로 갔다. 가장 범인이 유력했던 해적은 ‘나는 총을 한번도 안 쐈다.’고 말했다. 탄환이 발사된 총기를 조사하던 직원은 배 안에서 총기를 어깨에 멜 때 쓰는 멜빵을 발견, 유전자 검사를 했다. 땀이나 손의 지문이 충분히 묻을 수 있기 때문이다. 거기서 그 해적과 동일한 유전자가 나왔다.  드라마 ‘싸인’, 국과수에서도 인기가 많았나.  -처음부터 대여섯편 정도 봤다. 직원들도, 나도 많이 불편했다. 특히 권력에 의해 움직이는 모습은 과학하는 사람들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웠다. 우리와 같지 않은 모습을 극화하니까. 다만 전체적으로 연구원의 인지도를 높이고 국민들에게 국과수를 알리는 기회가 돼 긍정적이었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부 대사를 읽어준 뒤) 기억에 남는 명대사가 있나.  -‘과학적인 진실만을 추구한다.’는 대사도 좋지만 그보다도 ‘우리가 마지막이다. 이 사람이 왜 죽었는지 알아낼 수 있는 마지막.’이란 구절이다. 이곳은 그분들이 이 생에서 마지막으로 오는 곳이다. 그분들이 뭔가 마지막까지 몸으로 얘기하려는 걸 들어줘야 한다. 만약 안 들어주면 그분들은 그냥 이 세상을 (억울하게) 떠나게 되는거다. 우리에게는 그게 제일 중요하다. 부검은 숭고하다. 극중 원장으로 나오는 전광렬씨가 자신의 친구가 열악한 근무 조건 때문에 숨지자 다시는 그런 조건을 만들지 않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하는 부분도 있다. 내가 직원들에게 그렇게 하고 있는지 정말 반성하게 됐다. 극중에서 원장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게 문제였지만 순수하게 국과수와 직원을 사랑하는 마음은 감동이었다.  드라마처럼 자살, 타살에 대한 판단이 즉각 서나.  -질식사도 판단이 어려울 때가 많고, 추락사처럼 자신이 뛰어내린 것과 밀어서 뛰어내린 것들은 금방 판단이 안 된다.  드라마와 현실의 국과수 모습 중 닮은 점은.  -집념이다. 끝까지 진실을 찾아내려는 마음은 우리 직원들과 똑같다. 감정하는 과정은 별 차이가 없었다.  드라마와 현실의 차이점은.  -아주 큰 차이점은 증거물을 싹 바꾸는 것. 극중 고다경(김아중)이 증거물을 가지고 나간다. 그러나 현실에서 경찰로부터 넘겨진 증거물은 바코드가 다 붙고 어디로 가는지 표시가 난다. 증거물을 빼낸다는 건 있을 수 없다. 증거물 중 일부가 사라지면 실험을 할 수 없다. CCTV가 다 깔려 있다. 증거 조작은 시스템으로 막아야 한다.  법의학자들끼리 부검 결과가 다를 땐 어떻게 하나.  -완전히 다른 경우는 거의 없다. 팩트는 하나다. 사실을 보는 눈이 다를 수 있다. 계속 전체 토의를 해 팩트에 가장 가까운 답을 내린다.  외압으로 유전자 검사나 부검 시 방해가 될 때가 있나.  -그런 건 받지도 않고, 없다. 외부에 있는 분들이 전혀 감정 얘기를 안 한다.  내부 권력 암투는 존재하나.  -나보고 암투를 거쳐 원장이 됐냐고 누가 묻던데 전혀 아니다. 연구원에 오래 있던 분들 중에 지원해서 뽑는다.  원장과 직원과의 관계는 어떠해야 한다고 보나.  -수평 관계다. 한달 이상 고민하고, 위험한 화재 현장에 뛰어가는 건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사랑이 있기에 가능한거다. 그런 직원들을 참 존경하고 고맙게 생각한다. 일주일에 한번씩 편지를 써 고마움을 전하고 있다.  현실 속 국과수는 어떤 곳인가.  -굉장히 고립돼 있다. 바깥 세상과 연결되는 게 아니라 한 케이스를 갖고 씨름하는 곳이다. 그래서 다른 분들보다 융통성이 없다고들 한다. 가족적이긴 하지만 사교적이지는 않다. 그러나 매우 우수한 직원들이 있다. 국과수의 힘은 인재다. 항상 음지에서 수사를 지원하면서 죄가 있는 사람, 죄가 없는 사람을 판정해주는 기관이다.  직원이 가장 갖춰야할 덕목은.  -자기 일에 대한 열정과 주변사람들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다. 자기가 맡은 케이스에 정말 정성을 가지고 임해야 한다. 거기에는 항상 피해자가 있고 다른 사람들이 연결돼있다. 하나뿐인 과학의 진실은 밝히기 위해 최대한의 노력을 경험과 지식, 열정을 갖고 해야 한다. 삼풍백화점, 대구지하철사건 등 대형재해가 났을 때 유가족을 대할 때 배려의 마음을 갖는 것도 필요하다.  어떤 성격의 소유자가 국과수에 적합한가.  -이 일은 꼼꼼하지 않으면 할 수가 없다. 모기 눈물만큼 적은 양의 유전자를 분석하려면 꼼꼼해야 한다. 일이 사람을 그렇게 만든다.  드라마 주인공 법의학자 윤지훈(박신양)처럼 일하는 직원도 있나.  -많다. 그분보다 더 낫다. 일에 대한 열정, 집념은 질 사람이 한명도 없다.  임기가 몇 개월 남지 않았다. 2008년 부임이래 2년 9개월간 목표는 이룬 것 같나.  -원으로 승격한 건 큰 자부심이다. 올해는 5월 아시아국과수학회를 우리나라에서 유치해 아시아를 선도하려 한다. 9월에는 세계학회(2014년 예정)를 유치하고자 한다. 세계 속의 국과수로 가자는 목표로 기초를 만들고 있다.  최근 다른 나라와 연대해 일한 적 있나.  -있다. 뉴질랜드 지진 참사 때 법의학, 법치의학자들이 가서 한·중·일 시신들에 대해 유전자 구분을 하고 왔다. 불에 타도 이는 남는데 이 치료 방법이 국가마다 다르다.  3년간 수장을 맡으며 가장 힘들었던 점은.  -제일 어렵고 안 되는 게 예산 작업이다. 과학수사는 장비와의 싸움이다. 얼마나 좋은 장비를 가지고 실험하느냐에 따라 시간도 줄이고 결과도 달라질 수 있다. 예산 대부분이 장비비용인데 지금 장비는 옛날 것들이 많아 첨단 장비로 바꿔야 한다. 여기 이사온 지 25~30년이다. 건물도 옛날식으로 지어 환기도 안 된다. 에이즈·결핵 환자 시신 등에 대한 부검은 사실 위험 부담율이 매우 크다. 일주일에 2000건씩 들어오는 증거물에 대한 유전자 분석을 50명의 인력이 감당하는 것도 무리다.  국과수에서는 무슨 일을 하나.  -분야가 넓고 다양하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부검하는 법의학자 23명. 유전자 분석팀 50명.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10명. 문서감정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이곳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여러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낸다.   ●“내 딸도 이곳에서 일했으면”  남은 과제는.  -연구원의 감정결과를 전부 객관화하는 작업이다. 우리의 결과가 세계 어느 나라에 가서도 인정받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 될 것이다.  국내 법의학 수준을 평가한다면.  -굉장히 높다. 인도네시아 지진 해일 때 숨진 자국민(18명)을 모두 찾은 나라는 우리나라밖에 없다. 뉴질랜드 등에 강연도 간다.  부검에 대한 유가족의 인식을 바꾸려면.  -유교사상 때문에 아직도 싫어하는 분들이 많다. 미래에 영상 부검, 컴퓨터 단층 촬영(CT) 같은 걸 활용하면 도움을 줄 수 있다.  정 원장에게 국과수란 어떤 존재인가.  -국과수와 나는 아주 가깝다. 연구원이 1955년 설립됐는데 내가 1955년생이다. 대학 때 연구원에서 나온 강의를 듣고 여기로 오게 됐다. 하루 일의 90%가 이곳 일이다. 남편(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도 여기서 만났고, 내 딸(고2·유학중)도 여기서 일했으면 좋겠다. 너무 매력적이고 지금도 일이 참 재미있다. 여성, 남성 할 것 없이 이곳은 매력적인 직장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정희선 원장은 ▲출생 1955년 6월 6일 충북 충주 ▲가족 남편 유영찬 전 국과수 소장, 딸 1 ▲학력 충주여고-숙명여대 약학과 및 동대학원 석·박사, 영국 런던대 킹스칼리지 박사 ▲입사 1978년 국과수 이화학과 근무 ▲이력 국과수 초대 원장(2010년 10월), 국과수 최초 여성 소장(2008년 7월), 국과수 법과학부 부장, 국과수 마약분석과 과장, 국과수 약독물 과장 ▲수상 비추미여성대상 별리상, 몽골정부 전문가 훈장, 옛 과학기술부 선정 올해의 여성과학기술자상, 서울신문 선정 마약퇴치 대상 등 국과수에 들어가려면] “탐구정신 중요… 올부터 학력제한 폐지” 드라마 ‘싸인’의 영향으로 인기가 급상승한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정희선 국과수 원장은 지난 21일 국과수에서 가진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가장 중요한 건 탐구정신”이라면서 “그냥 보지 않고 왜 이럴까, 아까 것과 어떤 게 달라졌을까 하는 마음가짐을 갖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끈기와 집념이 있어야 한다.”면서 “한 케이스를 맡으면 끝까지 찾아낸다는 사명감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현재 국과수에는 극중 탤런트 박신양씨가 맡았던 법의학자 외에도 유전자 분석, 범죄심리·거짓말탐지 분야, 문서감정팀과 CCTV 등의 흐려진 영상을 잘 보이게 해 범인을 잡는 영상분석팀이 있다. 영상분석팀은 마스크를 쓰고 있어도 범인을 찾아내는 프로그램 등을 자체 개발해 특화도 많이 시켰다고 정 원장은 전했다. 약·독물 부검, 마약·화학·화재·교통사고·목소리 분석가 등 다양한 분야의 사람들이 모여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국과수 채용은 행정안전부에서 일괄 배치하는 공채(5·7·9급)를 제외하면 모두 특별채용이다. 인터넷 홈페이지(www.nisi.go.kr) 등을 통해 수시로 뽑는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특채에는 석사 이상만 지원할 수 있었으나 행안부 방침에 따라 학력제한이 폐지되면서 올해는 지원 폭이 넓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소요정원은 26명이다. 자연과학 기술분야(이과)에 근무하면서 관련 자격증을 가진 사람이 유리하다.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는 10년차급 의사들을 뽑으며 행안부에서 공무원 4~5급(의무사무관)을 일괄 채용한다. 약·독극물·마약을 분석하는 보건연구사, 화학 분석을 담당하는 공업연구사, 유전자 DNA를 분석하는 공중보건연구사 등도 있다. 연구사는 통상 석사 이상, 연구관은 박사 이상이 지원했다. 연구사와 연구관은 공무원 6~7급에 해당한다. 특채는 필기시험 없이 1차 서류심사, 2차 면접으로 이뤄진다. 국과수 인사채용 관계자는 “5월 초 공무원 채용박람회를 하는데 행안부 인사방침이 확정되면 곧바로 채용절차를 진행할 것”이라면서 “화학 분야는 올해 채용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그동안 국과수는 업무강도 대비 처우가 열악하다는 이유로 극심한 인력난에 시달려왔다. 현재 부검을 담당하는 법의학자의 경우 정원 23명 중 4명이 결원 상태다. 하지만 정 원장은 방송 이후 올라간 국과수의 위상을 실감하며 변화를 기대하고 있다. 그는 “한 고등학생이 정식으로 국과수에 민원을 보내 어떻게 해야 국과수에 들어갈 수 있는지 물었다.”면서 “어린 학생들이 미래의 직업으로 이곳을 생각하며 열심히 공부하려고 한다는 건 긍정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정 원장은 법의학자 자리도 지원자가 생겨 조만간 채워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법의학자의 연봉은 6000만~7000만원 정도다. 33년간 국과수를 지켜온 정 원장은 “미지의 물질을 찾는 기쁨이 사건의 해결로 이어지고 국민의 안전을 책임진다는 것만으로 국과수는 선택된 자부심을 느낄 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동작구 베테랑 공무원 민원현장 배치

    동작구의 인사 실험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구는 성과주의 인사 운영을 골자로 한 조직관리 방안을 마련해 행정서비스를 개선한다고 23일 밝혔다. 공무원들이 승진에 유리한 보직에만 집착하던 관행을 깨고 베테랑들을 주민 생활과 밀접한 정책부서 및 사업소에 전진배치해 행정 능률 향상을 꾀했다. 승진 필수 코스로 여겨진 부서 서무주임에 그동안 7~8년차 베테랑 7급 주무관들이 배치됐지만 최근 인사를 통해 신참인 2~3년차 7급들로 ‘물갈이’를 단행했다. 구 관계자는 “사실 부서의 단순한 행정업무를 처리하는 자리에 고참 주무관들을 배치하는 것은 행정 낭비를 초래한 면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대신 선임 직원들을 정책 및 사업부서에 배치하면서 연공서열에 따른 보직관리를 깨뜨렸다. 실제로 구는 지난달 동 주민센터를 포함한 47개 부서 중 29곳의 서무주임에 2~3년차의 ‘젊은 피’로 채웠다. 한 직원은 “이번 체제 개편과 더불어 업무를 중심으로 성과를 내지 않으면 안 되는 분위기가 돼 버렸다.”고 귀띔했다. 이와 함께 구는 내년부터 근무평정 반영기간을 ▲5급(4→3년) ▲6~7급(3→2년) ▲8급 이하(2→1년)으로 단축한다. 장기간일 경우 뛰어난 업무성과를 이룬 직원에 대한 보상체계가 미흡한 점을 보완한 것이다. 문충실 구청장은 “구정의 기본은 구성원 개개인이 역량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분위기를 조성하고 이를 제도적으로 뒷받침하는 것”이라면서 “새 인사제도 운영으로 직원들 사기가 고취되면 구민을 위한 행정에도 반영돼 명품 동작 건설에 한몫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지방 공직사회 새로운 구심점 떠오른 ‘행정의 달인’들

    지난 1월 이후 대한민국 27만여명의 지방공무원들의 눈과 귀는 온통 ‘행정의 달인’에 쏠렸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한 ‘2010 지방행정의 달인’ 프로젝트를 통해 뽑힌 28명의 달인들이 본지 지면에 소개되면서 ‘행정의 달인’은 지방 공직사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착실히 업무실적을 쌓아 언젠가는 행정달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싶다.”는 바람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달인에 선정된 공무원들은 어딜 가나 주목받는 얼굴이 됐다. 당장 파격적인 인사 혜택을 받기도 했다. ‘노숙인 선도의 달인’으로 뽑힌 이명식(서울 중랑구청 사회복지과)씨가 그 주인공. 지난 2월 기능직 8급에서 7급으로 특별 승진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나도 행정달인 이름표 달고 싶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지자체 수익사업 모델로 연결시켜 지자체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살림꾼’ 대접을 받기도 한다. 2005년 자체 개발한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공법’(EESA 공법)으로 ‘하수 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의 이광희(기능 8급)씨는 경주시가 자체 운영할 상하수도 연구소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연구소로, 수익을 창출해 지자체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역점사업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색깔 벼를 심어 논에 그림을 그리는 이색 아이디어로 ‘지역공간 개선분야 달인’이 된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 농촌지도사에게도 요즘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한다. ●논그림 기술 1900만원에 계약 지난달에는 경기 시흥시에서 유색벼 논그림 기술 이전 요청이 들어와 19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은 농협도 그의 논그림을 홍보이벤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저기 강단에 불려 다니느라 하루를 분초로 쪼개 살아야 하는 ‘스타 강사’도 많다. 도시재개발분야의 달인 문대열(서울 구로구 행정 5급)씨. 달인 이름표를 단 그날 이후 대학(서일대) 부동산 및 도시재개발 관련 학과에 출강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공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달인’이란 명예로운 이름표를 훈장처럼 달고 살 이들에겐 그러나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중장비 기계 기술개발의 달인’으로 뽑힌 경기 오산시 이재영(기능 6급) 주무관은 “달인에 선정된 이후 주위 공직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오래 소식이 끊긴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면서 “하지만 ‘달인’ 소리를 들어도 될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이어 앞으로도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행안부, 달인 선정 정례화하기로 2011년 제2회 달인 응모는 9월에 있을 예정이다. 2회 때부터는 지자체별로 1~3인으로 응모 인원을 제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응모 인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종배 차관보는 “운전기사, 환경미화원, 물가관리, 조경, 관광 등 선정 분야를 대폭 늘려 최고 업무역량을 갖춘 지방공무원들을 선발, 격려할 계획”이라면서 “해마다 이어질 달인 프로젝트는 지방 공무원들의 전문성 향상 및 인적자원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회 달인 시상식 및 사례발표회는 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지방 공직사회 새로운 구심점 떠오른 ‘행정의 달인’들

    지난 1월 이후 대한민국 27만여명의 지방공무원들의 눈과 귀는 온통 ‘행정의 달인’에 쏠렸다. 서울신문사와 행정안전부가 공동 주최한 ‘2010 지방행정의 달인’ 프로젝트를 통해 뽑힌 28명의 달인들이 본지 지면에 소개되면서 ‘행정의 달인’은 지방 공직사회의 새로운 구심점으로 떠올랐다. “착실히 업무실적을 쌓아 언젠가는 행정달인이라는 이름표를 달고 싶다.”는 바람들이 곳곳에서 터져 나오고 있다. 실제로 달인에 선정된 공무원들은 어딜 가나 주목받는 얼굴이 됐다. 당장 파격적인 인사 혜택을 받기도 했다. ‘노숙인 선도의 달인’으로 뽑힌 이명식(서울 중랑구청 사회복지과)씨가 그 주인공. 지난 2월 기능직 8급에서 7급으로 특별 승진해 주위의 부러움을 샀다. ●“나도 행정달인 이름표 달고 싶다” 반짝이는 아이디어를 고스란히 지자체 수익사업 모델로 연결시켜 지자체 주머니를 두둑하게 만드는 ‘살림꾼’ 대접을 받기도 한다. 2005년 자체 개발한 ‘하수 고도 처리 기술 공법’(EESA 공법)으로 ‘하수 처리의 달인’으로 뽑힌 경북 경주시 수질환경사업소의 이광희(기능 8급)씨는 경주시가 자체 운영할 상하수도 연구소를 책임지는 중책을 맡게 됐다. 행안부 관계자는 “최양식 경주시장이 애착을 갖고 추진하는 연구소로, 수익을 창출해 지자체 발전에 직접적인 도움이 되는 역점사업 기관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라고 전했다. 색깔 벼를 심어 논에 그림을 그리는 이색 아이디어로 ‘지역공간 개선분야 달인’이 된 충북 괴산군 농업기술센터 최병열 농촌지도사에게도 요즘 전국에서 문의전화가 쇄도한다. ●논그림 기술 1900만원에 계약 지난달에는 경기 시흥시에서 유색벼 논그림 기술 이전 요청이 들어와 1900만원에 계약을 체결했다. 올해 출범 50주년을 맞은 농협도 그의 논그림을 홍보이벤트에 활용할 계획이다. 여기저기 강단에 불려 다니느라 하루를 분초로 쪼개 살아야 하는 ‘스타 강사’도 많다. 도시재개발분야의 달인 문대열(서울 구로구 행정 5급)씨. 달인 이름표를 단 그날 이후 대학(서일대) 부동산 및 도시재개발 관련 학과에 출강해 달라는 요청이 줄을 잇는다. 공직을 떠나는 그날까지 ‘달인’이란 명예로운 이름표를 훈장처럼 달고 살 이들에겐 그러나 그만큼 책임감도 무겁다. ‘중장비 기계 기술개발의 달인’으로 뽑힌 경기 오산시 이재영(기능 6급) 주무관은 “달인에 선정된 이후 주위 공직사회에서뿐만 아니라 오래 소식이 끊긴 지인들에게서 연락이 왔을 때는 자부심이 대단했다.”면서 “하지만 ‘달인’ 소리를 들어도 될 만큼 최선을 다해 살아야 한다는 부담도 크다.”고 말했다. 행안부는 올해 제1회 지방행정의 달인에 이어 앞으로도 지방행정의 달인 선정을 정례화하기로 했다. ●행안부, 달인 선정 정례화하기로 2011년 제2회 달인 응모는 9월에 있을 예정이다. 2회 때부터는 지자체별로 1~3인으로 응모 인원을 제한했던 지난해와 달리 응모 인원 수에 제한을 두지 않는 방식을 도입할 방침이다. 이종배 차관보는 “운전기사, 환경미화원, 물가관리, 조경, 관광 등 선정 분야를 대폭 늘려 최고 업무역량을 갖춘 지방공무원들을 선발, 격려할 계획”이라면서 “해마다 이어질 달인 프로젝트는 지방 공무원들의 전문성 향상 및 인적자원 육성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제1회 달인 시상식 및 사례발표회는 오는 24일 서울 프레스센터 20층 국제회의장에서 열린다. 황수정·박성국기자 sjh@seoul.co.kr
  • 7급 공무원 ‘국외 직무훈련’ 는다

    7급 공무원 ‘국외 직무훈련’ 는다

    특수목적고 출신 7급 공무원들이 늘어나면서 이들이 공무원 국외 직무훈련(유학)의 다크호스로 급부상하고 있다. 오랫동안 행정고시 출신들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국외 연수 선발경쟁에서 특목고 출신들이 가세한 7급 공채들의 약진이 눈부시다. 아예 처음부터 국외유학을 염두에 두고 공직에 지원하는 수험생들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특목고 출신 7급 매년 증가세 공무원의 장기 국외파견은 크게 업무와 연계된 ‘직무훈련’과 현지 정부·공공기관에서 근무하는 ‘고용휴직’으로 나뉜다. 이 중 석·박사 학위과정인 직무훈련에 지원가능한 대상은 일정기간 이상 복무한 4~7급으로 영어성적과 근무 기여도에 따라 선발한다. 때문에 행시를 통과한 서기관(4급), 사무관(5급) 등 젊은 중간 관리자들이 독점하다시피 해 왔다. 그러나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최근 비고시 출신인 7급 직원들의 약진이 거세다. 특목고 출신이 늘어난 데다 대학에서 각종 국외연수를 경험한 경우가 많아 ‘고시 패스’ 이후 영어를 손에서 놓은 선배들에 비해 경쟁력이 있어서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행안부 7급 공채에서 외국어고 등 특목고 출신은 2008년에는 18명 중 단 한명도 없었다. 하지만 2009년 21명 중 2명, 지난해와 올해는 전체 15명과 6명 중 각각 1명으로 특목고 출신들의 공직 진출 흐름이 꾸준히 감지되고 있다. 지식경제부도 비슷하다. 2008년만 해도 7급 공채 중 특목고 출신자는 한 명도 없었으나 2009년 31명 중 4명(12.9%), 지난해 10명 중 2명(20%) 등 최근들어 ‘착실한’ 증가세다. ●‘자기발전·재충전’ 절호의 기회 지난해 지경부 전산 7급으로 발령받은 김성욱(32)씨는 과학고 출신. 김씨는 “7급도 국외유학에 도전할 수 있다는 사실을 염두에 두고 전략적으로 공직에 지원하는 수험생들을 주위에서 여럿 봤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비라서 민간에 비해 여건이 유리한 데다 자기발전·재충전의 기회라는 점에서 공무원의 국외유학은 큰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학창시절에 못다 한 공부를 직무와 연결시켜 계속 할 수 있는 것도 유인요소다. 그는 “아직은 지원자격이 안 되지만 기회가 닿는다면 에너지 정책 분야 유학에 도전하고 싶다.”고 속내를 내비쳤다. 역시 지난해부터 지방행정연수원에서 근무 중인 김윤정(30·여·7급·외고 졸업)씨는 “7급 영어 필기시험이 까다롭지만 영어에 거부감이 없다보니 공부가 익숙했고 유학 준비에도 유리한 측면이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김씨는 “대학생 때 산업자원부·무역협회 인턴으로 미국에서 6개월 근무했다.”면서 “국외인턴 경험이 조직생활뿐만 아니라 국외훈련 지원에도 분명 플러스 요인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서기관급들 “후배와 경쟁 부담” 이렇다 보니 국외 직무훈련을 준비하는 서기관급 선배들은 자연히 어린 후배들의 약진이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올해 미국 대학교 석사과정에 지원 예정인 행안부의 한 서기관은 “십여년 전만 해도 4·5급의 국외훈련은 원하면 쉽게 갈 수 있는 코스로 인식돼 있었는데 최근엔 서기관이 돼도 힘들다.”면서 “요새 6급 이하 후배들은 대부분 국외연수 경험도 있고 영어실력도 출중해서 경쟁이 적잖이 힘들다.”고 전했다. 행안부 관계자는 “예전에 국외훈련자 모집 때는 실무직 배려차원에서 비공식적으로 부처별로 1명 정도씩 실무직들을 끼워 넣었던 예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최근엔 굳이 배려하지 않아도 6급 이하 직원들의 실력도 월등해 알아서(?) 잘 지원하고 합격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황수정·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임권택 감독 101번째 작품 ‘달빛 길어올리기’

    “‘달빛 길어올리기’가 101번째 작품이 아니라 새롭게 데뷔하는 신인감독의 첫 번째 작품으로 불리면 좋겠다. 지난 100편의 작품에서 도망쳐 새로운 느낌의 영화가 되었으면 한다.” 임권택(75) 감독이 3년 동안 공을 들인 ‘달빛 길어올리기’(17일 개봉)는 ‘축제’(1996) 이후 15년 만에 동 시대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다. 50년 감독 인생 최초로 필름이 아닌 디지털 촬영방식을 취했다. 촬영기간 내내 “이렇게 신기한 게 있었느냐.”며 어린아이처럼 즐거워했다는 후문이다. 시대적으로든, 기술적으로든 소통의 폭을 넓히겠다는 노() 감독의 의지인 셈이다. ●취재·각본·촬영에 1년씩 임 감독은 “한지(韓紙)의 깊고 넓은 세계를 겁도 없이 영화화한다고 대든 게 경솔했다.”면서도 “후회하면서도 이런 깊은 세계를 한쪽이나마 영화로 담는 행운을 잡아 좋다.”고 말했다. “나 같은 나이 든 감독이라도 이런 영화를 해서 남겨야 한다는 절박함을 느꼈다.”고도 했다. 민병록 전주국제영화제 조직위원장과의 술자리에서 들은 한지 얘기에 솔깃해 3년짜리 프로젝트를 시작한 임 감독이나 영화 속에서 1000년을 버틸 한지를 재현해 보려는 장인들의 ‘무모한’ 열정은 크게 다르지 않아 보인다. 열정만큼 감동을 주는 것도 드물다. 게다가 절정의 고수는 화려한 초식으로 현혹하지 않고도 상대를 무릎 꿇게 한다는 평범한 진리를 새삼 확인시켜 준다. 불현듯 찾아온 엔딩 자막이 올라가는 순간, 118분이 너무 편안했다는 사실에 놀랄지도 모른다. 임 감독의 영화이기에 가능했던 일도 많다. 국내 ‘빅3’인 CJ, 쇼박스, 롯데엔터테인먼트가 최초로 공동 투자배급에 나선다. 거장에 대한 예우와 존경의 표현인 셈. 임 감독의 가족들도 얼굴을 드러냈다. 배우로 활동 중인 둘째 아들 권현상(본명 임동재)과 첫째 아들 임동준이 한지 장인을 맡은 안병경의 아들로 나온다. 대부분의 장면을 권현상이 소화했지만, 막판에 사정이 생겨 임동준이 마무리했다. 유망한 배우였지만 임 감독과 결혼한 이후 내조에 전념해 온 채령은 지공예 공방 주인으로 깜짝 출연한다. ●7급 공무원과 아내, 그리고 다큐 PD 만년 7급 공무원 필용(박중훈)은 전주시청 한지과로 발령이 난다. 시장의 역점사업인 조선왕조실록 복원사업을 담당하면서 “잘만 되면 6급도 되고, 5급 돼서 ‘관’(사무관)도 붙여볼 기회”란 생각에 마냥 즐겁다. 필용은 뇌경색을 앓는 아내 효경(예지원)의 병 시중도 하고 있다. 대대로 한지를 만드는 집에서 태어난 아내는 신분이 미천하다는 이유로 필용 부모에게 타박을 당했다. 설상가상 필용에게 다른 여자가 있다는 걸 알고 충격을 받아 쓰러진 터. 날마다 밤샘 근무를 하면서 업무에 집중하던 필용은 한지에 관한 다큐멘터리를 찍는 지원(강수연)을 도와주라는 상부의 지시를 받는다. 처음에는 티격태격했지만 어느새 이들의 거리는 좁혀진다. ‘달빛 길어올리기’는 한지와 얽히고설킨 세 남녀의 이야기다. ‘한지의 본향’ 전주시와 전주국제영화제가 순제작비의 60%를 지원했다. 때문에 필용이 교재 삼아 보는 다큐멘터리나 다큐 PD인 지원의 작품(‘달빛 길어올리기’)은 물론 다양한 한지 공예품과 한지 전문가 인터뷰 등 다큐멘터리와 극 영화의 경계가 모호해지는 순간들이 몇 차례 나온다. 자칫 ‘한지의 세계화’라는 당위에 치우쳐 영화가 무거워질 법한데, 임 감독은 그 사이에 사람의 얘기를 촘촘하게 직조했다. 부부인 필용과 효경, 서로에게 끌리는 필용과 지원은 물론 경쟁자(?)인 효경과 지원까지 반복적으로 스치면서 미묘하게 마음을 연다. 특히 필용과 지원의 하룻밤은 외도라는 생각보다는 생활인이라면 한번쯤 겪을 수도 있는 에피소드처럼 그려진다. 임 감독은 “둘(필용과 지원) 사이의 감정은 일생을 살면서 피어나기도 했다가 잠자기도 했다가 큰 사고 없이 일상에 묻혀 지나가는 그런 것”이라면서 “그런 감정들이 파고들어 삶에 불편함을 주는 극적인 확대를 경계했다.”고 설명했다. 지원:한지는 물질보다는 영혼에 가까운 거 같아요. 옛 사람들은 백지를 흰 백(白)자가 아닌 백지(百紙)라고 썼대요. 손이 100번 가지 않고는 만들어질 수 없다는 뜻이죠.…효경씨는 한지를 어떻게 생각하세요? 효경:달빛은 소란하지 않고 고요해요. 달빛은 길어 올린다고 해서 길어 올려지는 것이 아니에요.…고요하고 은근하고 부드러우면서도 질긴 한지의 품성이 달빛과 너무 닮았어요. 우리 마음이 순수하고 담담하고 조용해졌을 때 한지와 같은 달빛은 한가득 길어 올려질 거예요. 필용과 한지 장인들이 무주 구천동 첩첩산중에서 1000년을 버틸 종이를 재현하는 장면에서 지원과 효경이 주고받는 대사는 메시지와 여백을 동시에 담은 듯하다. 어쩌면 101편에 이르는 임 감독의 필모그래피(작품 연보)야말로 ‘달빛을 한가득 길어 올리려는’ 영화장인의 지난한 도전 과정일지도 모른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임권택 감독의 주요 작품 ‘만다라’(1981) ‘안개마을’(1982) ‘길소뜸’(1985) ‘티켓’(1986) ‘씨받이’(1986) ‘아다다’(1987) ‘연산일기’(1987) ‘아제아제바라아제’(1989) ‘장군의 아들’(1990) ‘장군의 아들 2’(1991) ‘개벽’(1991) ‘장군의 아들 3’(1992) ‘서편제’(1993) ‘태백산맥’(1994) ‘축제’(1996) ‘창’(1997) ‘춘향뎐’(1999) ‘취화선’(2002) ‘하류인생’(2004) ‘천년학’(2007)
  • [지역 안테나] 의정부시 기능직 氣살리기 나섰다

    경기 의정부시가 10가지 ‘기능직 기살리기 프로젝트’를 선보여 눈길을 끈다. 9일 시에 따르면 시는 상반기 ‘의정부시 행정기구 및 정원 조례’와 ‘시행규칙’ 등 관련 법규를 정비, 일반직에 비해 상대적으로 소외감을 느끼는 기능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인사제도 개선을 추진한다. 전체 직원의 23.4%를 차지하는 기능직의 인사제도를 개선할 경우 화목한 직장 분위기가 조성돼 시정업무 성과를 높일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시는 실질적인 개선책 마련을 위해 1개월간 기능직 공무원과 간담회, 설문조사(2회), 정책토론회 (2회) 등을 실시했다. 이에 따라 시는 우선 과거 직위를 부여받지 못했던 기능직 공무원들에게 1~2개 담당급(6급 주사) 직위를 6급에게 부여할 계획이다. 또 전체 공무원의 5% 이내였던 기능6급을 6%까지, 기능7급은 10%에서 17% 이내로, 기능8급은 20%에서 26%까지 정원을 확대할 방침이다. 이와 더불어 해외연수나 교육 등 자질향상에 필요한 프로그램에 기능직 공무원이 우선 참여할 수 있도록 내부방침을 마련할 예정이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공무원 응시연령 상한제 폐지 3년… 늦깎이들 공직 적응기

    공무원 응시연령 상한제 폐지 3년… 늦깎이들 공직 적응기

    “공무원시험 응시연령 상한제 폐지에 따라 올해 9급 공채 시험을 준비 중인 44세 늦깎이 수험생입니다. 늦은 나이에 물론 합격도 힘들겠지만, 합격 후 발령받을 때나 공직 생활 중 나이 때문에 곤란한 점은 없을지 걱정입니다.” 올해로 공무원 시험 응시연령 상한제 폐지 3년째를 맞았다. 36세 이상 ‘늦깎이 수험생’들은 시험공부 외에 ‘나이’에서 오는 부담감과도 싸워야 한다. 응시연령 제한 폐지 첫해였던 2009년 합격해 공직 2년차를 맞은 늦깎이 공무원들이 전하는 공직 적응기를 소개한다. ●“늦었다는 생각은 금물” “40대가 공무원 준비를 하는 데 결코 늦은 때는 아닙니다. 늦었다고 고민하고 걱정할 시간에 기본서 한장 더 읽어야 할 때입니다.” 2009년 국가직 9급(우정본부) 공채에서 합격해 현재 서울 노원 공릉 우체국에서 일하는 김영석(52) 주무관은 공무원 시험에 있어 나이는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나이가 많다는 것이 면접과 실무 적응 및 대민 봉사에 강점이 됐으면 됐지, 결코 감점 요소가 아니라는 것이 김 주무관의 생각이다. 하지만 김 주무관 역시 수험생 시절에는 필기시험에 합격하더라도 나이가 많다는 이유로 면접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을까 걱정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평소 공직에서 일해 보고 싶다는 꿈을 꿔 오던 중 2009년부터 공무원시험 응시연령이 폐지된다는 소식을 듣고 약 8개월간 오직 ‘최종합격’만을 꿈꾸며 전력투구했다.”며 지난날을 떠올렸다. 당시 “그 나이에 면접에서 붙을 수는 있겠느냐.”는 등 주변의 우려도 많았고 그럴 때마다 김 주무관 자신도 불안감에 휩쓸리기도 했다. 하지만 그는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일을 하겠다.”는 일념으로 모든 걱정을 접고 시험일까지 기본서와 기출문제집을 손에서 놓지 않았다. 김 주무관은 “당초 걱정과는 달리 면접관들의 태도도 호의적이었고, 지난해 1월부터 시작한 실무수습에서도 20대 동기들과 어려움 없이 잘 지낼 수 있었다.”고 말했다. 동기들과 많게는 30살 정도 나이 차이가 났지만 수습생활에서 겪는 고민을 터놓고 말하고, 그럴 때마다 김 주무관은 큰 형으로서, 인생 선배로서 조언을 아끼지 않으며 유대감을 다졌다. 김 주무관은 “신임이지만 나이가 많다 보니 직급이 낮더라도 서로 존중해주는 분위기가 있고, 민원 업무에 있어서는 연륜을 바탕으로 민원인을 잘 대할 수 있는 점 등은 늦깎이 공무원만의 장점”이라면서 “나이보다 중요한 것은 투철한 공직관”이라고 말했다. 조정아 공릉 우체국장은 김 주무관에 대해 “업무 분야에 있어서는 일반 신임 공무원들과 크게 다를 바 없지만 사회생활을 통한 경륜을 바탕으로 탁월한 민원 해결 능력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했다. ●“무조건 숙이라는 말 많이 들었지만…” “쉰을 바라보는 나이에 공무원 공부를 시작한다고 하니 합격하더라도 자존심 버리고 무조건 윗사람에게 숙이라는 말을 많이 들었지만 상급자들의 배려에 고마울 따름입니다.” 2009년 국가직 7급(관세직) 공채에 합격, 관세청에서 일하는 김용회(48) 행정관은 공직 문화 적응에 어려움은 없었다고 말했다. 김 행정관은 “과장, 국장님들까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있고, 업무에 있어서는 나이를 떠나 직급에 따라 수행하기 때문에 특별 대우를 받는다는 부담감도 없다.”고 말했다. 그는 나이에 따른 인사상 불이익, 공직 문화 적응 등에 대한 걱정보다는 눈앞의 시험만을 생각하라고 조언했다. 김씨는 2009년 1월 지인을 통해 응시연령제한 폐지 소식을 전해 듣고 9급 관세직에 도전했지만 떨어졌다. 하지만 좌절하지 않았다. 그 후로 약 100일 동안 하루 평균 15시간 이상을 7급 시험 공부에만 매달렸다. 필기시험을 이틀 앞두고는 엉덩이와 허리부위 통증이 심해져 누워서 공부하기까지 했다. 그렇게 절박한 심정으로 노력한 끝에 합격한 김 행정관은 공무원 임용 전까지 전국을 돌며 자신과 비슷한 처지의 늦깎이 수험생을 위한 무료 강의를 하기도 했다. 그는 “40대 수험생 대부분은 가장들이기 때문에 그들의 도전은 자신뿐만 아니라 자식들의 미래가 달려 있는 일이기도 하다.”면서 “누구보다 힘들어 봤고 절망도 많이 해봤기 때문에 나와 비슷한 처지에 있는 사람들에게 미약하더라도 희망과 용기를 주고 싶었다.”고 말했다. 김 행정관은 늦게 시작한 공직 생활에 대해 만족감을 보이면서도 공무원 재교육에는 아쉬움을 나타냈다. 그는 “조직 입장에서 본다면 20~30대 주무관이 40~50대 주무관보다 국외 연수 등 재교육을 통한 활용 가치가 높은 것은 부정할 수 없다.”면서 “공직에 늦게 들어온 만큼 스스로 자기 발전을 위해 노력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 市 공무원 임용시험 경쟁률 77.5대 1

    올해 서울시 공무원 임용시험에 응시한 수험생의 평균경쟁률이 77.5대1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올해 1192명을 선발하는 임용시험의 원서를 접수한 결과 9만 2385명이 신청했다고 8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 8만 7800명(569명 선발)보다 4585명(5.2%)이 더 응시한 것이다. 반면 선발인원이 2배 이상 증가한 올해는 지난해 154.3대1보다 경쟁률이 77.5대1로 낮아져 수험생들의 합격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졌다. 모집단위별로는 1명을 선발하는 농업 9급에 406명이 신청해 406대1로 최고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가장 많은 547명을 뽑는 일반행정 9급에는 5만 1334명이 지원해 93.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행정 7급은 84.3대1, 지방세 9급은 219.4대1, 건축 9급은 51.5대1 등의 경쟁률을 보였다. 51명을 선발하는 장애인 구분 모집에는 2326명이 신청해 평균 45.6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으며, 저소득층 구분 모집에는 20명 선발에 46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이 23.2대1이었다. 연령층은 20대가 5만 8503명으로 전체의 63.3%를 차지했으며, 30대 33.9%(3만 1358명), 40대 2.2%(1997명), 10대 0.4%(337명), 50대 0.2%(190명) 등 순으로 집계됐다. 2009년부터 실시된 연령상한제 폐지에 따른 수혜자는 6258명으로 최고령 응시자는 일반행정 9급에 신청한 만 57세(1954년생) 수험생이다. 거주지별로는 서울이 20.7%(1만 9150명), 경기가 28.4%(2만 6296명), 인천이 6%(5460명) 순으로 나타났다. 필기시험은 4월 23일과 6월 11일에 나눠 치러지며, 6월 27일과 8월 4~12일 면접을 실시한 뒤 7월 8일과 8월 26일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예정이다. 강동삼기자 kangtong@seoul.co.kr
  • [고시&취업플러스]

    ●국립농업과학원 홍보 계약직 공채 기간제 계약직 홍보담당자 1명. 학사학위 취득 후 3년 이상 홍보 관련 분야 실무 경력자. 수원 농촌진흥청 국립농업과학원 근무. 소셜미디어 활용한 온라인 홍보 및 인터뷰 자료 작성 등 담당. 응시원서는 과학원 홈페이지(www.naas.go.kr) 및 나라일터(gojobs.mopas.go.kr)에서 내려받아 7일까지 우편(경기 수원시 권선구 수인로 150 농진청 국립농업과학원 기획조정과 홍보기획팀) 또는 방문 제출. 이메일(daesong@korea.kr) 제출 가능. 홍보기획팀 (031)290-0165. ●부산시 계약직 공무원 모집 사회복지과, 시의회사무처 등 전임계약직 나급 3명. 미디어센터, 비전 전략담당관실 전임계약직 라급 각 1명. 사회복지과 나급은 회계 관련 박사학위 취득자 또는 석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경력자, 일반 학사학위 취득 후 6년 이상 관련 분야 경력자 등 분야별 채용 기준 다양. 응시원서는 부산시 홈페이지(www.busan.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5일까지 우편(부산 연제구 중앙대로 1001 부산시청 총무과 고시담당) 및 방문 제출. 총무과 (051)888-2721.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여수시 지방계약직 채용 홍보 전문 전임계약직 다급(7급 상당) 1명. 여수시청 또는 산하기관 근무 예정. 20세 이상으로 신문방송학, 언론홍보학, 국어국문학 등 관련 학사학위 취득 후 2년 이상 해당 분야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여수시 홈페이지(www.yeosu.go.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11일까지 방문(여수시청 총무과 인사팀) 제출. 우편 및 인터넷 제출 불가. 인사팀 (061)690-2123. ●한국고용정보원 청년인턴 선발 연구인턴 3명. 연구자료 수집 및 연구조사 보조 등의 업무. 18세 이상 29세 미만으로 1~3월 졸업자 및 졸업예정자. 전공 제한 없음. 지원자는 7일까지 워크넷(www. work. go. kr)에서 온라인 입사지원 후 첨부파일은 이메일(vredlee00@keis.or.kr) 제출. 운영지원팀 (02)2629-7124. ●강원도 지방계약직 공무원 채용 중화권 관광마케팅 전임계약직 다급 1명, 영어권 관광 마케팅 라급 1명. 외국인 관광객 유치 위한 관광상품 개발 및 국외 홍보 마케팅. 영어 또는 중국어 능통자로 다급은 직무분야 관련 석사학위 이상 취득자 또는 학사학위 취득 후 4년 이상 경력자. 라급은 관련 학사학위 취득자 또는 5년 이상 경력자 등. 응시원서는 강원도 홈페이지(www.provin.gangwon.kr) 및 나라일터에서 내려받아 7일까지 우편(강원 춘천시 중앙로 1 강원도청 관광마케팅사업본부 해외 마케팅팀) 또는 방문 제출. 해외마케팅팀 (033)249-3362.
  • 퇴직 공직자 민간취업 ‘깐깐하게’

    퇴직 공직자의 민간기업 재취업 규정이 강화된다. 반면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 규정은 완화해 제 식구 감싸기라는 비판도 제기됐다. 행정안전부는 2일 퇴직 공직자의 ‘우선 취업허가’ 권한을 소속 행정기관의 장에서 관할 공직자윤리위원회로 변경하는 내용의 ‘공직자윤리법시행령 개정안’을 입법예고했다. 현행 공직자윤리법에 따르면 정무직과 4급 이상 공무원, 국세청 및 관세청 등 대민 업무가 많은 기관의 5~7급 공무원은 퇴직 전 3년간 수행한 업무와 관련 있는 영리 사기업체에는 퇴직 후 2년간 취업이 제한된다. 다만 공직자윤리위원회로부터 업무 관련성이 없다는 결정을 받으면 취업할 수 있으며, 취업제한 여부 확인을 받기 전 불가피한 사유가 있다고 판단될 경우는 소속 행정기관의 장으로부터 우선 취업 허가를 받아 취업할 수 있다. 하지만 행안부는 뚜렷한 사유가 없는데도 소속 기관장이 자의적으로 우선 취업 허가를 내주는 경우가 있어 공정성과 객관성을 높이기 위해 시행령을 고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참여연대가 발간한 ‘2010년 퇴직 후 취업제한제도 운영실태 보고서’에 따르면 2009년 6월 1일부터 지난해 5월 31일까지 재취업을 허가받은 130건 중 최소 44건(34%)은 퇴직 전 업무와 연관성이 밀접한 영리 사기업체인 것으로 나타났다. 참여연대가 행안부로부터 입수한 ‘퇴직후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자 명단’에 따르면 윤리위원회는 전체 169건의 취업제한 여부 확인 요청 건 가운데 156건은 ‘취업 가능’, 13건은 ‘취업 불가’ 판단을 내렸다. 보고서에 따르면 국방부 출신 고위 공직자는 퇴직한 바로 다음 날 군수 산업체의 기술고문으로 취업했고, 경찰청의 한 간부는 퇴직 5일 만에 경비업체 과장으로 채용됐다. 또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퇴직한 그달 저축은행 감사부장으로 자리를 옮겼다. 한편 행안부는 공직자윤리위원회가 재산등록 의무자의 재산 심사 과정에서 출석을 요구할 경우 정당한 사유 없이 두 차례 이상 응하지 않으면 의무적으로 검찰청에 고발하도록 한 조항은 “고발할 수 있다.”로 규제 수위를 낮췄다. 이 같은 시행령 개정에 대해 신미지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간사는 “우선 취업허가 조항 변경으로 퇴직 공직자 재취업 과정의 공정성 및 투명성이 제고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재산등록 의무자 심사규정 완화에 대해서는 “재산 심사 규정을 강화해야 할 상황에 고발 의무 규정을 선택 규정으로 낮춘 것은 공무원 온정주의의 전형”이라고 비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7급? 9급? 눈치경쟁 치열

    “국가직 7급을 준비해 왔지만 서울시는 7급을 선택해야 할지, 선발 인원이 많은 9급을 선택해야 할지 고민입니다.” 서울시 7, 9급 공채 원서접수가 지난달 28일 시작되면서 수험생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가직 7급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서울시 7, 9급 중 어떤 직급을 선택할지를 놓고 눈치작전을 벌이고 있으며, 9급을 준비해 온 수험생들은 채용 인원 확대에 7급 준비생들이 대거 9급 공채에 몰리는 것을 걱정하고 있다. 3년째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정상화(28)씨는 “수험생들은 일반적으로 국가직과 지방직 공채 모두 같은 직급을 선택하지만 수험 생활이 길어질수록 채용 인원이 더 많은 직급을 선택하는 경향이 있다.”면서 “저도 국가직은 7급을 준비해 왔지만 서울시 공채는 아직 직급을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제2의 국가직’이라고 불리는 서울시 공채는 지역구분 모집 없이 타 시·도 수험생도 응시할 수 있다. 특히 올해는 9급 일반행정직 547명, 7급 일방행정직 129명 등 지난해 선발인원보다 569명 늘어난 1192명을 채용하면서 어느 해보다 관심이 뜨겁다. 7, 9급 모두 응시원서 접수 기간은 3월 4일까지로 같고, 필기시험도 6월 11일 같은 날 실시되기 때문에 두 직급 중복 지원은 할 수 없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수험생 하모(28·여)씨는 “서울시는 9급에 지원할 생각이었지만 주변 친구들 분위기를 보니 7급 준비생 다수가 9급으로 빠질 것 같아 원래 준비해온 대로 7급에 지원하기로 했다.”면서도 “조금 더 분위기를 지켜본 뒤 원서 마감일에 마음을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국가직 9급을 목표로 공부하고 있는 성모(29)씨는 “단순히 채용 인원이 많다고 직급을 바꾸는 사람들은 그만큼 자기 실력에 자신이 없다는 것”이라면서 “지원자가 많든 적든 결국 묵묵히 공부해온 사람이 합격하기 때문에 흔들리지 않고 공부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서울시 공채 전체 경쟁률은 154대1로, 2009년 171.6대1보다 줄어들었으나 수험가에서는 올해 선발인원 확대에 따라 경쟁률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청렴도 낮으면 사무관 승진 배제

    청렴도 낮으면 사무관 승진 배제

    내년부터 서울시교육청의 사무관(5급) 승진시험이 전면 폐지되는 대신 청렴도와 실적·역량을 평가해 승진을 결정하게 된다. 특히 청렴도가 일정 수준보다 낮은 직원은 사무관 승진에서 배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1일 5급 승진 방법 변경을 포함한 인사제도 개선 방안을 발표하고 내년부터 이를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개선 방안에 따르면 기존 승진시험을 통해 결정되는 5급 사무관 승진제도가 내년부터 승진 후보자의 명부 순위와 청렴도, 실적, 역량 평가를 반영하는 승진 체계로 바뀐다. 시교육청 관계자는 “승진 대상자들이 근무시간에 자리를 비우고 시험공부를 하다 민원을 유발하는 등 자주 물의를 빚어 승진시험을 폐지하기로 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연 2회 시행하는 근무평정과 직급별 경력평정 결과를 반영한 ▲승진 서열 명부(30%)와 ▲청렴도(10%) ▲실적(30%) ▲역량(30%) 등 4가지를 종합적으로 평가해 승진을 결정하게 된다. 1일 현재 시교육청의 5급 승진 대상자는 행정직을 포함해 1000명 정도다. 이번 개선안의 가장 큰 특징은 청렴도 평가를 승진 점수에 포함시킨 점이다. 이연주 총무과 사무관은 “다른 평가 점수가 우수하더라도 청렴도가 일정 수준 이하일 경우 승진에서 아예 배제된다.”고 설명했다. 평가는 공정성을 기하기 위해 외부 전문기관에 의뢰해 진행된다. 승진 대상자와 함께 근무한 상사, 동료, 부하에게 직무 중 부패와 관련된 사항을 직접 묻는 다면평가 방식이 적용된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교원 간 온정주의가 작용해 제대로 된 평가가 이뤄지기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도 적지 않다. 근무성적 평정제도도 개선된다. 지금까지는 업무 성격과 강도에 상관없이 본청과 교육지원청에 근무하는 직원이 높은 점수를 받았지만, 앞으로는 학교근무자들을 우대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두 집단을 다른 평가군(群)으로 나누는 ‘학교군 분할 평정제’가 처음 도입된다. 이와 함께 성과상여금 지급 때 평가 요소에서 근무성적 평정점 비율을 40%에서 20%로 낮추는 대신, 성과평가 비율을 5%에서 25%로 높여 성과에 따른 보상을 확대하기로 했다. 이 밖에 올해부터는 2001년 이후 시행하지 않았던 7급 공채시험을 부활해 유능한 젊은 인재를 충원할 예정이다. 또 기존 6급 공무원은 6개월간 위탁 연수를 통해 행정·통계분석 등 전문 직무능력을 확대시킬 계획이다. 최재헌기자 goseoul@seoul.co.kr
  • 7급공무원 12년 근속땐 6급 승진

    앞으로 12년 이상 장기근무한 7급 공무원도 6급으로 근속승진할 수 있게 된다. 다자녀 공무원은 셋째 자녀부터는 육아휴직 기간 전체가 재직기간으로 인정된다. 행정안전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이 담긴 ‘공무원임용령’ 및 ‘지방공무원임용령’ 개정안이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고 밝혔다. 개정안 통과로 12년 이상 근무한 일반직 및 기능직 7급 공무원 가운데 근무 실적이 우수한 상위 20%는 매년 1회 심사를 통해 6급 승진이 가능해진다. 행안부는 업무 성과가 높더라도 정원이 없어 승진할 수 없었던 실무직 공무원들의 근무의욕을 높이기 위해 근속승진제를 6급까지 확대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승진 인원은 6급 정원의 15% 이내로 제한되며 주로 기초 지방자치단체와 소수직렬에서 승진 혜택을 보게 될 전망이다. 업무와 육아를 병행하는 데 어려움이 많은 다자녀 공무원에 대한 배려도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자녀수에 관계없이 각 공무원이 쓸 수 있는 최대 3년간의 육아휴직 중 1년만을 재직기간으로 인정했지만, 앞으로 셋째 자녀부터는 전체 육아휴직 기간이 승진 소요연수에 포함된다. 공무원 겸임 시 적용되던 직급제한은 폐지된다. 공무원이 공공기관 임직원 또는 교원을 겸임할 때 3급은 교수, 6급은 전임강사 등 직급에 따라 차등 적용되던 것이 능력에 따라 상위 직위를 겸임할 수 있도록 변경된다. 행안부는 또 공무원 임용 전 시보 기간 중 근무 태도 및 교육 성적이 나쁜 경우는 면직시킬 수 있는 절차도 신설했다. 서필언 행안부 인사실장은 “이번 개정안은 근무실적이나 능력이 우수한 실무직 공무원들에게 보다 많은 기회와 인센티브를 제공하기 위한 것” 이라면서 “국민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를 제공하고 성과를 창출하는 공직사회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무려 472명에 무면허 성형

    부산 금정경찰서는 23일 무면허 의료행위를 해온 혐의(부정의료 행위 등)로 부산 모 병원 운영자 박모(38)씨를 구속했다. 또 박씨에게 고용된 유모(40)씨와 이모(44)씨 등 의사 2명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설립 요건에 미달하는 병원의 개원을 묵인해 주는 대가로 돈을 받은 김모(50)씨 등 보건소 7급 공무원 2명을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무면허 의사인 박씨는 2009년 5월 부산진구 부전동에 자신이 고용한 유씨 명의로 병원을 개설, 지난 1년 8개월 동안 환자 472명을 상대로 성형수술, 지방흡입수술 등 부정의료 행위를 해주고 3억여원의 부당이득을 취한 혐의를 받고 있다. 유씨 등 의사 2명은 같은 건물에서 피부과 등을 운영하며 박씨와 공생관계를 맺어온 것으로 드러났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사설] 일본 공직자 급여삭감 붐 타산지석 삼아라

    일본 정·관계에 급여삭감 바람이 불고 있다. 얼마 전 치러진 선거에서 급여삭감과 감세를 내걸어 당선된 가와무라 다카시 나고야 시장은 자기 연봉을 800만엔대로 줄이고 시의원들에게도 800만엔으로 낮출 것을 요구했다. 간 나오토 총리도 “각료도 국가 공무원에게 원하고 있는 똑같은 수준으로 급여를 삭감해야 한다.”며 급여의 20%를 반납하기로 했다. 세금을 받아 일하는 공무원들이 제 할 일을 못한다는 따가운 시선을 의식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일본의 재정적자는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악이다. 국제신용평가회사인 무디스는 어제 국가부채 비율이 과다하다는 이유로 일본의 신용등급 전망을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했다. 우리나라는 올해 공무원의 급여를 5.1% 인상했다. 2년간 동결했던 데다 물가상승률, 재정형편 등을 고려한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국민의 살림이 어려운데 공무원의 사기만 생각할 수는 없다. 그래서 여론과 권력층의 결심이 중요하다. 그렇다면 우리나라 공무원의 급여는 적정한가. 주요한 잣대는 민간 기업과 비교하는 것이다. 현재 공무원의 급여는 상용 근로자 100인 이상 사업체 관리직 임금의 80% 후반대로 추정된다. 그 같은 수준에 대해 국민 대다수는 높은 것으로 생각하는 것 같다. 그것은 국가공무원 시험의 경쟁률이 해마다 높아지는 것으로도 추정할 수 있다. 행정고시, 외무고시, 7급공채, 9급공채 시험의 평균경쟁률은 2008년 47.9대1, 2009년 61.3대1, 2010년 82.8대1이었다. 이는 공직의 강점인 신분의 안정성뿐만 아니라 급여 수준도 괜찮다고 보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도 일본을 타산지석으로 생각해야 한다. 지금 우리의 국가채무는 위험수위가 아니라고 하지만 해마다 늘고 있다. 재정적자가 심각한 상황에서 세금으로 급여만 올리려 한다면 일본처럼 급여삭감을 내걸고 선거에 뛰어드는 정치인이 나오지 말라는 법이 없다. 공무원과 공기업 직원들의 ‘철밥통’ 문화, ‘신의 직장’을 깨야 한다. 세금이 더 드는 공무원 급여 인상은 국민 여론을 반영해야 한다. 고용노동부와 서울시가 시행하고 있는 무능 공무원 퇴출제는 공직 사회에 확산돼야 한다.
  • 구제역 계기 공무원 연금 뜯어 고친다

    구제역 계기 공무원 연금 뜯어 고친다

    ‘구제역 뒤처리하다 사망한 공무원, 보상금 6900만원이 전부’ ‘구제역 전쟁’에 공무상 사상으로 추정되는 공무원이 130명을 넘어서면서 정부가 공무원연금 개정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연금지급 기준인 20년 미만으로 재직해도 공무상 사망자에겐 유족연금을 주고, 질병·부상자는 기존 최대 3년에서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지급하는 방안이다. 22일 행정안전부와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1일 현재 구제역 지원업무 중 사망하거나 다친 것으로 파악된 공무원은 총 134명이다. 사망자가 8명, 중상자 48명, 경상자 78명이다. 이 중 44명이 공무상 사망·재해를 신청해 사망자 4명 중 3명이 인정을 받았고 부상자 29명이 요양비를 지원받게 될 예정이다. 15명은 현재 심사를 거치고 있다. 그러나 공무원연금법에 따르면 공무상 사망자 3명 중 유족연금을 받는 대상은 2명뿐이다. 나머지 1명은 재직 기준조항에 걸려 연금을 받을 수 없다. 산재보험, 군인연금과 비교해 공상자에 유달리 까다로운 공무원연금 기준이 구제역 뒤처리에서 드러나고 있는 셈이다. 공무상 사망이 인정되면 받을 수 있는 급여는 크게 유족연금과 유족보상금이다(장제비인 유족조의금은 제외). 재직기간 20년을 채우지 못하면 연금 대신 퇴직일시금에 유족보상금만 지급된다. 액수를 들여다보면 이들에 대한 대우는 더 박하다. 행안부에 따르면 6급 12호봉의 경우 유족보상금 8033만원에 퇴직일시금 3459만원이 전부다. 재직기간 20년을 채운 5급 21호봉도 월 118만원의 연금에 유족보상금으로 1억 1215만원을 받을 뿐이다. 올해 3인 기준 월 최저생계비가 117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턱없는 수준이다. 30년을 재직(4급 28호봉)해도 연금 월 217만원, 유족보상금 1억 2560만원이 고작이다. 실제로 유족연금을 받지 못하게 된 경북 영양군 면사무소 직원 김경선(38·시설7급)씨도 근무연수가 7년 7개월이어서 유족보상금이 6900만원에 불과하다. 행안부 관계자는 “현장에서 구제역 뒤처리를 하다 공무상 사망·재해를 당하는 공무원들은 대부분 하위직급에 기능·시설직”이라면서 “부양가족이 많거나 외벌이인 것으로 파악돼 이들에 대한 보상책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척박한 공무원연금 조건을 개선하기 위한 작업도 본격화하고 있다. 행안부 관계자는 22일 “20년 미만 재직해도 공무상 사망자는 유족연금을 받을 수 있도록 하고, 공무상 질병·부상자는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주도록 상반기 안에 연금법을 개정하겠다.”고 밝혔다. 장해 1~3급으로 계속 재직하면 장해연금을 지급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또 순직 인정범위도 확대해 소방·대테러 등 위험직무 훈련 중 사망자도 포함시킬 방침이다. 순직은 고도의 생명·신체적 위험을 무릎쓰고 직무를 수행하다가 입은 직접적 위해로 사망한 공무원만 인정받는다. 민주당 장세환 의원도 21일 공무상 재해에 대해 기간 한정없이 완치시까지 요양비를 지원하도록 공무원연금법 개정안을 대표발의했다. 장 의원은 “최대 3년의 요양기간이 끝나면 병이 재발하거나 후유증이 생겨도 국가에서 보상받을 법적근거가 없다.”고 개정안 취지를 설명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지방인재채용목표제’ 수도권 역차별 논란

    ‘지방인재채용목표제’ 수도권 역차별 논란

    “서울에서 살며 서울 4년제 대학 나온 게 죄인가…국회도 지방대 출신자에게 30%를 내줘야 하고 어이가 없다.” 국회사무처가 올해 8급 국회 공무원 공채부터 최종 학력이 비수도권 학교 출신인 지방 출신 응시자를 최대 30%까지 선발하는 내용의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를 도입함에 따라 수도권 수험생들의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이달 초 국회사무처가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올해 공채시험 시행 계획안을 발표한 후부터 인터넷 공무원 수험생 커뮤니티 ‘7급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들’(daum.net/777777) 등에는 “수도권 출신 학생에 대한 역차별”이라는 주장이 잇따르고 있다. 국회사무처가 8급 공채 결과, 직렬별로 지방인재의 비율이 30%에 도달하지 않을 경우 서울, 인천, 경기 지역 소재 학교를 제외한 다른 지역 학교 출신자만을 대상으로 추가 합격시키기로 했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한 수험생은 “시험성적대로 선발하면서 지역 할당제를 두는 것은 불합리하다.”고 지적했다.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에 대한 ‘역차별’ 논란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행정안전부가 2007년 5급 공채(행정·외무고시)에 이 제도를 도입하자 서울 소재 학교 출신자들은 불만을 제기해왔다. 행안부는 국회사무처와는 달리 인천과 경기지역 학교 출신자들도 지방인재 대상으로 포함하고 있다. 또 채용 목표 비율은 20%로 정해 시행해 오고 있다. 시행이래 지난 4년간 모두 10명이 이 제도를 통해 추가합격했다. 이 제도는 올해 5급 공채까지만 한시적으로 운영하는 것으로 되어 있다. 행안부는 이 제도에 대한 내부 평가 및 부처 간 협의를 통해 연장 여부를 결정할 방침이다. 행안부와 국회사무처는 지방인재 채용 목표제가 지방 출신자만을 대상으로 하지만, 정원 외 추가합격의 개념이기 때문에 서울 및 수도권 학생이 피해를 보는 것은 아니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일부 수험생들은 “비 수도권 지역의 학교 출신자를 추가합격시키는 것은 정원과 관계는 없으나 다음 해 공무원 신규채용 수요조사에서 정원 감소로 이어질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어 결과적으로 수도권 출신 학생이 피해를 보게 되는 것”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한편, 국회사무처는 지방인재 채용목표제를 2012년부터 2016년까지 입법고시에도 적용한 뒤 연장 여부를 검토할 방침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9급 190명 축소 ‘바늘구멍’ 서울시 569명 늘어 ‘희망적’

    9급 190명 축소 ‘바늘구멍’ 서울시 569명 늘어 ‘희망적’

    2011년도 국가직 9급 공채 응시원서 접수가 지난 12일 마감됐다. 9급은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4월 국가직, 5월 지방직, 6월 제 2의 국가직으로 불리는 서울시 공채 순으로 진행된다. 3개월간 3번의 기회가 주어지는 만큼 시험 일정에 맞춰 학습 전략을 세우고 체력을 관리해야 할 시기다. ●서울시 시험 방식 변경 올해 국가직 9급 공채 선발 인원은 지난해보다 190명 줄어든 1529명으로 ‘바늘구멍’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채용 인원은 줄었지만 국가직인 만큼 채용 인원이 가장 많고, 올해 시행되는 첫 시험이기 때문에 수험생들이 가장 주목하는 게 국가직 9급 경쟁률이다. 행정안전부는 응시 취소기간인 19일 이후 최종 응시율을 공개할 방침이다. 수험 전문가들은 9급 응시원서 접수에 따른 경쟁률은 통상 직렬별로 수십 대 1에서 많게는 100 대 1이상을 기록하지만, 원서 접수생 중 30%가량은 실제 시험에 응시하지 않는 등 허수가 있어 경쟁률에 대한 압박감은 떨치고 그동안 공부해 온 것들을 체계적으로 정리해야 ‘바늘구멍’을 통과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국가직만큼 수험생들이 많은 관심을 보이는 서울시 공채는 올해부터 시험 방식을 변경, 기존 7·9급별 모집 대신 1, 2회 시험으로 나눠 각각 실시된다. 수의직 및 의료기술직렬 등이 치르는 1회 필기시험일은 4월 23일이며, 7·9급 일반행정직렬 등은 2회 시험으로 6월 11일 필기시험을 본다. 서울시의 신규 채용 인원은 9급 일반행정 547명, 7급 일방행정 129명 등 지난해 선발인원보다 569명 늘어난 1192명으로 국가직 선발 인원 감소에 실망한 수험생들에게 희망을 안겨주고 있다. ●지방직 5월 14일 일괄 실시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 9급 공채는 5월 14일 행안부 수탁으로 일괄 진행된다. 필기시험 날짜는 같지만 원서접수 및 필기시험 합격자 발표, 면접, 최종합격자 발표는 각 지자체별로 진행한다. 전남과 전북은 각각 3월 2일과 7일부터 응시원서를 접수하며, 다른 시도들의 경우, 14~15일부터다. 7급 공채 일정은 모든 지역이 9급 일정보다 늦고, 인천과 경북, 제주 등은 신임 7급 공무원 수요가 없어 올해는 선발하지 않는다. 아직 채용 일정이 발표되지 않은 충북은 7급 선발 일정 등 세부 방침을 정해 이르면 18일, 늦어도 다음 주 초까지는 선발 계획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책·고시·취업>최신 뉴스 보러가기 ●시험도 체력싸움 9급 시험 응시자들은 4월 9일 국가직 시험일로부터 35일 뒤 지방직 시험을 보게 되고, 또 지방직 필기시험일로부터 28일 뒤 서울에서 시험을 보는 만큼 학습전략 못지않게 체력관리도 중요하다. 3개월 동안 지역을 옮겨가며 시험을 치르는 만큼 체력이 뒤따라주지 않는다면 집중력을 잃어 시험을 거듭할수록 감각과 자신감을 키우기는커녕 제 실력을 발휘하지 못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공무원 시험 전문 웅진패스원의 장종완 팀장은 “9급은 국가직, 지방직, 서울직 시험 일정이 빡빡하게 붙어 있는 만큼 체력관리가 중요하다.”면서 “이제부터는 늦어도 오전 7시에는 일어나 실제 시험일정에 맞춰 공부하고 맨손 체조나 간단한 스트레칭 등을 통해 체력을 유지해야 한다.”고 말했다. 장 팀장은 또 “국가직 9급 시험이 두 달도 남지 않은 만큼 새로운 교재나 문제집을 사서 풀기보다는 지금까지 공부한 교재의 주요 개념을 다시 한번 정리하고 틀렸던 문제를 집중적으로 점검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경남, 올 공무원 384명 채용

    경남도가 올해 모두 384명의 지방 공무원을 채용하는 임용시험 시행계획을 확정했다. 지난해(432명)보다 48명(11%) 줄어든 규모. 직류별로는 행정직 244명, 기술직 134명, 연구직 3명, 지도직 3명이다. 직급은 7급(일반행정·수의) 4명, 8급(간호직) 6명, 9급(일반행정·세무 등 14종) 368명, 연구사·지도사 6명. 9급 일반행정직은 시·군별로 거주지 제한 조건이 있다. 임용시험은 오는 3월 1회 시험과 7월 2회 시험으로 2차례 나누어 실시된다. 최종 합격자는 면접 등을 거쳐 오는 7월과 11월에 발표될 예정이다. 문의는 경남도 인사과 (055)211-3363. 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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