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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레전드’ 공시에 죽어나는 수험생

    [류지영 기자의 호모퍼블리쿠스] ‘레전드’ 공시에 죽어나는 수험생

    Q.팔만대장경의 경판은 모두 몇 개인가? ①8만 1351권 ②8만 1352권 ③8만 1353권 ④8만 1354권. Q.정약용이 저술한 책의 수는? ①500권 ②900권 ③800권 ④1000권 ⑤200권. Q.서울의 대표적 문학관·유적과 소재지가 잘못 연결된 것은? ①종로구 윤동주 문학관 ②용산구 황순원 문학관 ③성북구 한용운 심우장 ④도봉구 김수영 문학관 이런 문제를 선행학습 없이 풀 수 있는 사람이 몇이나 될까. 포털 사이트에서 ‘공무원시험 레전드’라는 이름으로 어렵지 않게 검색할 수 있는 공시 기출 문제의 일부다. 보통 ‘레전드’라고 하면 존경과 감탄의 의미가 담겨 있지만 여기서는 비꼼과 탄식의 뜻으로 쓰였다. 특히 마지막 문제의 경우 ‘공무원이 되려면 서울에서 택시 운전까지 해 봐야 하나’라는 공시생들의 한탄이 쏟아졌다. 공무원의 자질과 역량을 평가하는 데 이런 문제가 무슨 쓸모가 있을까. 정부 부처를 출입하는 기자의 눈에도 ‘넘쳐나는 수험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문제’로밖에 보이지 않는다. 국가직 공무원시험 문제는 인사혁신처가 낸다. 지방직의 경우 서울시는 자신들이 직접 문제를 출제하고 나머지 지자체는 인사처가 대행한다. 요사이 불거진 7·9급 시험 문제 난도 논란은 인사처와 서울시의 합작품이라고 할 수 있다. 인사처와 서울시는 출제위원에게 은근슬쩍 책임을 떠넘기는 모양새다. “지엽적 문제를 내지 말아 달라”고 부탁하지만 출제위원 다수가 전문가들이다 보니 일반 수험생과의 눈높이와 잘 맞지 않는다는 것이다. 하지만 전·현직 출제위원들의 이야기는 다르다. 출제기관들이 “변별력이 최우선 요소”라고 귀에 못이 박히게 강조하기 때문에 그런 문제라도 낼 수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김판석 인사처장은 “앞으로 공무원 시험에서 지엽적 문제를 지양하겠다”며 공무원 선발 방식 전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밝혔다. 하지만 최근 치러진 지방직 9급 시험에서 한국사 사건 발생 연도를 묻는 문제가 전체 20문항 가운데 6개나 출제되는 등 올해도 달라진 것은 없었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지난해 초 대선 후보 시절 “입시지옥에서 대입 수험생들을 해방시키고 창조 역량을 키우자”고 강조했다. 하지만 그런 박 시장이 일하는 서울시의 올해 7급 시험 문제가 너무 지엽적인 탓에 유명 한국사 강사가 강의 도중 욕설을 하기도 했다. 입시지옥은 반드시 없애겠다는 그가 공시지옥 문제는 왜 신경쓰지 않는지 모르겠다. 정부와 지자체가 ‘변별력 강화’라는 이름으로 말도 안 되는 문제를 들이밀며 “유레카”를 외칠 때마다 전국 수십만명의 공시생은 “이제 저런 것까지 공부해야 하냐”며 공포를 느낀다. 높은 분들은 “하루가 다르게 세상이 바뀌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고 말하지만 정작 100분에 100문제를 풀어야 하는 구시대적 공무원시험 방식은 바꿀 생각이 없어 보인다. 이 때문에 대부분 공시생은 1인당 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에도 1평 남짓 고시원 방에 처박혀 수험서를 외우고 또 외우며 자기 자신을 ‘시험기계’로 만들고 있다. 누구보다 청년을 위한다는 이 정부에서도 젊은이들이 이렇게 살아가게 내버려 둘 것인가.
  • [공시 정보] 어려웠던 9급… 31대1을 뚫어라

    [공시 정보] 어려웠던 9급… 31대1을 뚫어라

    2018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이 지난 7일 치러졌다. 최종 합격자 4953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20만 2978명이 지원했다. 평균 경쟁률은 41대1이었다. 인사혁신처는 결시생 등을 감안해 이번 시험에 15만 5388명이 응시한 것으로 잠정 집계했다. 실질 경쟁률은 31.3대1 정도다. 지난 서울시 7급 한국사 시험의 난도가 상당해 학원가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터져나오기도 했다. 인사처가 주관하는 이번 9급 필기시험은 어땠을까. 서울신문은 15일 공무원 시험 전문학원인 공단기의 도움을 받아 이번 시험을 분석하고 향후 시험에 대한 대비법을 알아봤다.1. 국어 까다로웠다 (체감난도 ★★★★☆) 시험지 4쪽으로 늘고… 7급서 출제되는 중세 문법에 당황 이번 시험에서 국어는 지난해 국가직 9급과 출제 방향이 많이 달랐다는 평가다. 문법·어문규정의 비중이 4문항으로 줄었다. 대신 독해를 늘리면서 시험지가 기존 3쪽에서 4쪽으로 늘어나 수험생들이 당황하기 충분했다. 특히 시간조절이 중요한 필기시험에서의 이런 변화는 수험생들을 초조하게 만들었을 수 있다. 따라서 실제 문제의 난도보단 시험장에서 수험생들의 체감난도는 더 올라갔다. 이번 9급 국어에서 가장 어려웠던 문제는 중세 국어 문법이었다. 원래 이 분야는 7급 시험에서 나올 정도로 난도가 있는 영역이다. 9급만 준비하면서 중세 국어를 다루지 않았던 수험생들에겐 매우 까다로운 문제였다. 다만, 고난도 문제 3문제를 제외하고 나머지 17문제를 평이하게 풀어냈다면 합격선인 85점은 충분히 받을 수 있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공단기에서 국어를 가르치는 김병태 강사는 “지난해 기출문제의 방향은 참고사항 정도고 절대 기준이 아니다”면서 “모든 범위에 걸쳐 골고루 준비해야 고득점을 받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2. 영어 평이했다 (체감난도 ★★☆☆☆) 어휘·표현 등 기출문제 수준… “유형별 독해법 연습을” 영어는 지난해 치러진 국가직 9급 필기와 비슷한 수준으로 나왔다는 평가다. 문제 유형과 난도 측면에서 유사해서 기출문제 분석이 핵심이었다는 게 학원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어휘·표현 문제 역시 기출문제 수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다만 생활영어 영역에서 최근 3년 동안 외우지 않아도 문맥만 이해하면 풀 수 있는 수준에서 문제가 나왔으나, 이번에는 반드시 암기해야 알 수 있는 표현이 나와서 이를 모르는 학생들은 당황했을 것으로 보인다. 문법 문제 문항은 4문항에서 3문항으로 줄었고 자동사의 수동태 금지, ‘To 부정사’의 명사 역할 등 기출 내용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공단기에서 영어를 가르치는 이동기 강사는 “마구잡이로 독해하는 것이 아니라 유형별로 독해법을 학습해서 연습해야 한다”면서 “기출 어휘·표현·문법을 제대로 복습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3. 한국사 작년과 달랐다 (체감난도 ★★★☆☆) 교류·생활사 중심의 자료 해석… “단순 암기서 벗어나야” 한국사는 난도와 유형, 주제 세 차원에서 지난해 시험과 달랐다. 먼저 난도가 높아졌다. 조선 성리학 논쟁의 변화를 묻는 문제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 암기로 풀 수 있는 단답식 문항은 점차 없어지는 추세다. 이번 시험에서 단답식 문제는 3문제에 불과했고 나머지는 모두 자료 해석을 토대로 풀어야 했다. 필기 노트 중심으로 연도만 외우는 방법으론 ‘농광회사’를 묻는 15번 문제에 접근하기 어려웠다. 최근 다른 한국사 시험에서도 볼 수 있듯 한국사 문제가 자국 내 역사보단 타국과의 교류를, 정치사보다는 생활사를 중심으로 출제되고 있다. 공단기에서 한국사를 가르치는 강민성 강사는 “이런 경향은 이후 공무원 시험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기존에 공부하던 관성에서 벗어나야 좋은 성적을 거둘 수 있다”고 말했다. 4. 행정학 기출 비중 낮았다 (체감난도 ★★★★☆) 암기형 기출 대신 깊이 있는 고난도 문제… “심화 학습 필요” 행정학은 각종 행정학 시험의 추세대로 범위가 넓고 깊이 있는 문제가 출제됐다. 난도는 ‘중상’ 정도 수준으로 분석됐다. 정형화된 기출문제는 3문항에 불과했고, 기출을 변형한 문제까지 포함해도 5~6문항에 불과했을 정도로 기출 비중이 낮았다. 이번 행정학 시험에선 각종 행정이론과 제도 등의 자세한 부분까지도 출제됐다는 평가다. 단편적으로 기출문제를 외우기만 했다면 이번 시험이 어려웠을 것으로 보인다. 살라몬의 정책수단유형, 정부조직체계, 킹던의 정책창 모형 등의 문제는 단편적인 학습으로는 대응하기 어려웠던 고난도 문제로 평가됐다. 앞으로 고득점을 받으려면 이런 지엽적인 부분도 어느 정도 챙겨야 한다는 게 행정학 전문강사의 조언이다. 공단기에서 행정학을 가르치는 김중규 강사는 “시험에 임박했을 땐 기본을 해야겠지만, 평소 공부에선 심화 내용도 곁들여야 한다”고 말했다. 5. 행정법 무난했다 (체감난도 ★★☆☆☆) 지문 길이 길어졌지만 기출 범위서 출제… “최신 판례 대비” 행정법 난도는 수험생 개인별 편차는 있었지만, 대체로 지난해 시험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지문 길이가 길어져 문제를 푸는 속도가 예전처럼 나오진 않았을 수 있다는 분석이다. 하지만 대부분 기출문제에서 다뤘던 내용들이 많았다. 기출에서 벗어난 지문도 있었지만 다른 지문과의 관계에서 풀어낼 수 있는 정도였다. 그러나 단순 암기를 요구하는 문제는 계속 줄고 있으며 이런 경향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시험에서 최신 판례는 나오지 않았지만 앞으로 나올 가능성이 있기에 준비는 필요하다. 공단기에서 행정법을 가르치는 윤우혁 강사는 “영역별로 문항이 고르게 출제됐고, 이런 경향이 최근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 “무서운 직업? 담장 안 들어오니 소통·사명감·보람 있어”

    “무서운 직업? 담장 안 들어오니 소통·사명감·보람 있어”

    “교도관으로서 인생의 가장 큰 고난에 처한 수용자에게 선한 영향력을 전해 그의 인생에 새로운 변화의 시발점이 되고 싶습니다.”경기도 안양교도소 고충처리팀에 근무하고 있는 김윤수 교위는 포털 카페에 공무원을 꿈꾸는 후배들을 위해 교정직을 소개하는 글을 올리는 등 일에 대한 사명감이 강하다. 9급(교도) 교정직 공채로 들어와 남부교도소에서 첫 직장 생활을 시작했다. 3년 만에 사직하고 다시 7급 공채에 응시해 교도에서 교위가 됐다. 그는 “무엇보다 직장 분위기, 동료 관계, 근무 환경 등 직장에 대한 만족도가 높아 다시 교정직을 지원했다”면서 “많은 인재들이 함께 교정업무를 발전시키면 좋겠다”고 말했다. 교정직에 대한 그의 생각을 들어봤다. 다음은 일문일답. →재임용 후 바뀐 점은. -교도에서 교위로 직급이 바뀌었고 전 근무지에 비해 근무 환경은 열악하지만 더 다양한 분야에서 일할 수 있어 보람을 느낀다. →임용 전후 교정직에 대한 생각은. -소극적인 행정 등 폐쇄적이고 변화가 없는 분야라 여겼다. 담장 안에 들어와 보니 편견이었다. 교정직에도 많은 변화가 일고 있다. 구성원 간 소통을 강조하고 행정도 발전하고 있다. 이와 함께 수용자에 대한 처우도 개선되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 지원 시 주위 반응은 -가족이나 친구들은 ‘무서울 것 같다’며 걱정했다. 하지만 내가 업무에 잘 적응하고 만족해하자 좋은 직업이라고 인정했다. 공안직이고 야근이 많아 급여가 많은 것에 놀란다. 4부제 근무로 평일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 어린 딸을 키우던 아내가 누구보다 만족해했다. →수용자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수용자 이야기를 경청하는 게 먼저다. 그들의 입장에서 최대한 들어주고 필요한 부분을 채워줄 때 서로 신뢰가 쌓여 업무를 잘 수행할 수 있다. →힘들지만 보람 있던 일은. -수용자가 처우 개선 등 부정한 목적으로 정보 공개를 대량, 반복적으로 청구할 때 허탈하고 힘들다. 하지만 보람도 많다. 청소를 맡아 하던 수용자 한 분이 출소하던 날 양말 한 켤레를 사서 선물한 적이 있다. 놀란 표정으로 나를 바라보던 수용자의 감동 어린 표정이 아직도 기억에 또렷하다. →교정 직렬 지원 후배에게 -교도소 안도 하나의 작은 사회다. 다양한 업무 영역이 있고, 분야별 재능 있는 젊은 인재를 필요로 하고 있다. 많은 후배가 지원해 역동적이고 활기찬 교정을 만들어 달라. 남상인 기자 sanginn@seoul.co.kr
  • 체력 필수… 4종목 중 1개만 실격해도 불합격

    “단순히 감시하는 사람이 아니라 한 사람을 어둠에서 빛으로 이끌어 줄 수 있는 ‘교도관’이라는 직업에 대해 알게 돼 지원하게 됐어요.” 대학에서 심리학을 전공한 홍영집(27)씨는 감옥 안의 ‘감시자’인 교도관에 대해 영화나 드라마에서만 접했을 뿐 실제로는 잘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홍씨는 노량진에서 컵밥을 먹으며 올 8월에 있을 교정직 7급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 교정직 공무원은 법무부 소속으로 교도소, 구치소 등에서 재소자를 관리하고 교정·교화하는 업무를 한다. 최근 외국인 재소자들이 늘면서 외국어 능력이 있는 사람들을 많이 뽑고 있다. 교정직 시험은 필기와 체력, 면접 등의 과정을 거쳐서 뽑는다. 9급과 7급으로 구분되면 9급은 국어, 영어, 한국사가 필수이고 행정학개론, 형사소송법개론, 교정학개론, 사회, 과학, 수학 등 6개 과목 중 2개 과목을 선택해야 한다. 7급은 국어(한문 포함), 영어, 한국사, 헌법, 교정학, 형사소송법, 행정법 등 7개 과목을 본다. 교정직 공무원에 합격하려면 체력도 필수다. 체력시험은 20m 왕복 오래달리기, 악력, 윗몸 일으키기, 10m 2회 왕복달리기 등 4종목인데 1개 종목이라도 실격하면 불합격이다. 미리 체력시험을 준비해야 한다. 향후 10년간 교도관 채용은 다소 증가할 전망이다. 우리나라는 선진국에 비해 교도소 시설이 열악하고, 교도관 1인당 수용자 수가 많아 국가 차원에서 교도관 인력을 늘리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교정직이 수용자를 교정·교화하는 일이기 때문에 사명감 있고 관심 있는 사람들이 준비하는 게 맞다고 조언한다. 박문각 교정직 담당 김소라씨는 “면접을 법무부 교정본부에서 주관하고 있는 만큼 전공과목인 교정학은 꼭 공부하는 게 좋다”면서 “교도관이 교정관계법령도 모르고 근무를 한다는 것은 말도 안 되는 것인데 현재 선택과목제 운영으로 문제점이 많다”고 지적했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이충재 잠적…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 앞두고 당혹

    이충재 잠적…바른미래당 인재영입 발표 앞두고 당혹

    바른미래당이 세종시장 후보로 염두에 두고 있던 이충재 전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장이 12일 돌연 잠적해버렸다.이충재 전 청장은 당에 불출마 뜻을 전달한 것으로 전했다. 당초 이날 오전 인재 영입 발표 행사에서 이충재 전 청장은 바른미래당 광역단체장 영입 1호로 기자회견을 할 예정이었다. 바른미래당 김중로 최고위원은 국회 원내대책회의에서 “이충재 전 청장이 어제 저녁 모처에서 전화를 받고 갑자기 돌변해 불출마 의사를 표명하고 잠적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김중로 최고위원은 “(이충재 전 청장) 측근들에 의하면 ‘이해해 달라. 나를 좀 살려달라’고 말하고 사라졌다”면서 “정치적 배후의 외압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인데 당에서 그냥 넘어갈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당 차원에서 정치 배후와 외압 가능성을 포함해 철저한 진실 규명을 할 계획”이라면서 “당분간 사실 관계를 알아보고 당 차원에서 다시 말씀드리겠다”고 했다. 이충재 전 청장 역시 전날까지 출마 준비에 몰두하고 있었다. 전날 귀가 전까지 사람들을 만나며 중앙당 세종시장 후보 추대 기자회견을 준비한 것으로 전해졌다. 전날 오후 2시쯤에는 세종시에서 지인을 만나 세종시장 출마 배경과 비전을 설명했으며, 1시간 뒤에는 새롬동과 다정동 사이 도로변에서 선거사무실 개소를 위해 계약 논의를 할 만큼 출마 준비에 적극적이었다. 오후 5시에는 바른미래당 세종시당을 방문, 시당 관계자들과 출마선언문 내용을 정리했고, 중앙당에도 ‘세종시=행정수도’를 당론으로 확정해줄 것을 요청하는 등 출마 의지를 강하게 나타냈다. 안철수 인재영입위원장 역시 이날 7차 인재 영입 발표 후 기자들과의 질의응답 시간에 “김중로 세종시당 위원장 등 여러분들이 영입에 노력했고 저도 그 과정 중에 만났다”며 “어제 갑자기 곤란한 상황이란 소식을 전해 들었고 충분히 진상을 알지 못 한다. 우선은 진상 규명이 순서”라고 설명했다.후보 등록 시한은 오는 15일이다. 안철수 위원장은 “후보자가 없거나 경쟁력 있는 후보가 없으면 다시 재공모하면서 했던 것이 지금까지의 과정”이라면서 “아마도 그런 과정을 밟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후보 등록 시한을 사흘 앞두고 그 동안 공을 들여왔던 ‘광역단체장 후보 영입 1호’ 인사가 갑자기 불출마를 선언하며 잠적하면서 바른미래당의 6·13 지방선거 전략에 빨간불이 들어오게 됐다. 이충재 전 청장은 1980년 7급 공무원 공채로 임용돼 국토부 공공주택건설추진단장, 서울지방국토관리청장을 거쳐 2011년부터 1년 3개월간 세종특별자치시 건설을 담당한 행정중심복합도시건설청(행복청) 차장을 역임했고, 이후 2013년 3월부터 2017년 7월까지 4년 4개월간 행복청장을 지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뿔난 공시생들…지엽적 문제 지양 ‘공염불’

    뿔난 공시생들…지엽적 문제 지양 ‘공염불’

    한국사 30%가 연도 묻는 문제 “수험생 떨어뜨리려 출제” 비판 인사처 “쉽게 내면 변별력 상실” ‘공직적격 판별’ 시스템 바꿔야극심한 취업난 등으로 공무원시험에 사상 최대 지원자가 몰리고 있는 가운데 ‘시험 문제가 지나치게 지엽적이어서 인재 선발의 본질을 흐린다’는 지적이 쏟아지고 있다. 지원자의 공직 적격성을 살펴보려는 것이 아닌 ‘넘쳐나는 수험생을 떨어뜨리기 위한 시험’으로 전락했다는 비판이다. 9일 공무원시험 학원들에 따르면 지난 7일 전국에서 일제히 치러진 국가직 9급 필기시험은 ‘역대급 난도’라는 이야기가 나올 만큼 어려웠다는 평가다. 이 가운데 국어는 지문이 길어지고 생활에서 잘 쓰지 않는 한자 문제를 출제했다. 한국사는 사건 발생 연도를 묻는 문제가 전체 20문항 가운데 6개나 되는 등 지엽적이라는 반응이 많았다. 수험생들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 “기존 출제 범위 밖에서 나오는 문제를 어떻게 풀 수 있냐”, “차라리 무속인에게 찍는 연습을 배우는 게 낫겠다” 등 자조 섞인 불만을 내놓기도 했다. 국가공무원 시험 문제 출제는 인사혁신처가 주관한다. 앞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는 지난달 치러진 서울시 7급 문제를 풀이하며 “XX 같은 문제”라며 비판해 논란이 됐다. 해당 문항은 고려시대 역사서적 4점을 제작 연대 순으로 배열하는 문제다. 이 가운데 고금록(1284년)과 제왕운기(1287년)는 제작 시기가 3년밖에 차이 나지 않아 고려사 전공자조차도 풀 수 없는 문제라고 비판받았다. 유명 한국사 강사 최태성씨도 트위터를 통해 “한국사 교육을 왜곡하는 저질 문제”라며 전씨의 주장에 동조했다. 서울시 공무원시험 문제는 서울시가 직접 출제한다. 문제는 김판석 인사처장이 지난해 10월 국정감사에서 “앞으로 공무원시험에서 지엽적인 문제를 지양하겠다”며 공무원 선발 방식 전반에 대한 쇄신 의지를 밝혔음에도 달라진 게 없다는 데 있다. 인사처 관계자는 “지난해 시험에서 지엽적 지식을 묻는 문제를 줄였더니 한국사의 경우 합격자 평균 점수가 10점 가까이 올라 변별력이 크게 떨어졌다는 지적이 제기됐다”면서 “이 때문에 올해는 변별력 강화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시험 문제 출제위원들이 난도 조절에 어려움을 겪었다”고 해명했다. 이창원 한성대 행정학과 교수는 “출제위원들이 ‘이 문제가 어떻게 수험생의 공직 적격성을 판별할 수 있는가’를 입증해야만 시험 문제로 출제될 수 있도록 시스템을 바꿔야 한다고 정부부처에 수도 없이 건의했지만 달라지지 않는다”고 아쉬워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한국사 스타강사’ 최태성도 공무원 시험 출제자에 일침

    ‘한국사 스타강사’ 최태성도 공무원 시험 출제자에 일침

    전한길 강사에 이어 최태성 EBS 강사도 최근 논란이 된 7급 공무원 한국사 시험 문제에 대해 “출제자들, 부끄러운 줄 알라”며 강하게 비판했다.최태성은 2001년부터 EBS에서 한국사 강의를 담당해온 ‘한국사 스타강사’로 알려져 있다. 또 KBS ‘시사저널 그날’, MBC ‘무한도전’ 등 다수의 방송 프로그램에 출연해 한국사 강연을 하기도 했다. 최태성은 최근 해설 강의에서 욕설을 해 논란이 된 전한길 강사를 언급하면서 “본질은 욕설이 아닌 문제”라면서 “강사의 욕설은 문제를 접한 수험생과 역사 전공자의 마음을 대변한 것”이라고 했다.앞서 전한길 강사는 지난 24일 치러진 2018년 서울시 지방공무원 7급 필기시험 문제 풀이 강좌에서 한국사 7번 문항에 대해 “이따위로 문제를 출제해서는 안 된다”라면서 “XX 이렇게 문제를 내면 어떻게 하나”라며 격앙된 반응을 보여 논란이 됐다. 전 씨가 지적한 문항은 역사 서적들을 제작 연대순으로 배열하는 문제로 고려시대 역사 서적 4점이 몇 년도에 간행됐는지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것이었다. 그러나 해당 역사서들 중 일부는 동시대 서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발행 시기의 구분이 뚜렷하게 차이가 나지 않기 때문에 풀이가 어려울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다. 이에 대해 최태성은 “연도 문제. 그것도 차이가 꼴랑 3년이다”라면서 “한국사 교육을 왜곡하는 저질문제”라며 강하게 비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전한길 한국사 강사 욕설 “이 따위로 문제 내면 안 되죠”…공시생들은 공감

    전한길 한국사 강사 욕설 “이 따위로 문제 내면 안 되죠”…공시생들은 공감

    최근 치러진 서울시 공무원시험 문제를 놓고 욕설로 비난한 한국사 강사 전한길씨의 강의 동영상이 화제가 되고 있다. 강의 중 육두문자를 쓴 것에 대한 비판도 있지만, 그보다는 공시생들의 입장을 대변했다는 공감도 상당하다.유튜브에는 최근 ‘출제위원한테 쓴 소리’라는 제목으로 공무원 시험 한국사 강의 영상이 화제의 영상으로 떠올랐다. 영상 속 강사는 “XX 같은 문제였죠”라면서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7급 공무원 필기시험 한국사 과목의 문제 풀이를 시작했다. 문제는 ‘고려 후기 역사서를 시간순으로 나열하라’는 내용이었다. 고려시대 역사 서적 4점이 몇년도에 간행됐는지 정확히 알아야 풀 수 있는 고난이도 문제였다. 문제는 해당 역사서들의 발생 시기가 시대 구분이 뚜렷할 정도로 차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일부는 동시대 서적이라 할 수 있을 정도로 간행 시기가 3년밖에 차이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 강사는 “이런 문제 내면 안 돼요”라면서 “이 해설 강의를 서울시 문제 출제위원이 볼 리는 없겠지만 ‘이따구로’ 출제하면 안 되죠”라고 비판했다. 그는 “(출제위원이) 반성해야죠”라면서 “XX 이렇게 내면 어떡합니까”라고 소리쳤다. 그는 “왜냐하면 가르치는 강사든 대학 교수든 맞힐 수 없는 문제”라면서 “수험생 눈높이에 맞춰 출제해야죠. 전공자들에게 내는 게 아니지 않습니까? 시험이라는 것은 공부 열심히 하고 똑똑한 수험생을 합격시키고, 그렇지 않은 수험생을 떨어뜨려야 하는데, 이 문제는 공부를 해도 맞힐 수 없는 문제 아닙니까”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이런 문제는 변별력이 꽝”이라면서 “출제하신 분은 알고 냈어요? 이런 문제 내면 안 되죠. 제가 쓴 교재에도 있지만 이런 식으로 내면 안 됩니다. 1200페이지 교재를 누가 다 외웁니까”라면서 문제 풀이를 이어나간다. 그는 차근차근 자신의 교재에서 해당 역사서에 대한 설명을 찾아가면서 “교재에 안 나오는 거 냈다고 화내는 게 아니다. 문제 꼬라지가 XX 이따구로 내지 말라는 뜻이죠”라고 비판했다. 그는 “문제 내는 사람은 지엽적인 거 내보겠다고 했을지 몰라도 이 문제 하나로 공무원 될 수 있느냐 없느냐로 결정되는 걸 안다면 문제 하나를 출제하더라도 얼마나 신중해야 되는지 아셨으면 좋겠다는 뜻”이라고 설명했다. 이 영상은 9일 오전 10시 현재 조회수 56만을 넘어가고 있다. 처음에 이 영상은 강사의 욕설 때문에 관심을 모으긴 했지만, 강사가 왜 욕설까지 섞어가며 문제 출제를 비판했는지 이유를 알게 된 누리꾼들은 오히려 강사의 비판에 공감한다는 의견을 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공시 정보] ‘일 잘 찾아주는 멋진’ 직업상담사 자격증…국가직 9·7급 채용에 가산점 ‘으라차차’

    [공시 정보] ‘일 잘 찾아주는 멋진’ 직업상담사 자격증…국가직 9·7급 채용에 가산점 ‘으라차차’

    미래학자 로히트 탈와는 “지금 어린 세대들은 일생 동안 40개의 직업과 10개의 전혀 다른 경력을 가지게 될 것”이라고 예측했다. 자동화와 빅데이터,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4차 산업혁명 시대에 평생직장이나 직업은 과거의 유산이 될 가능성이 높다. 새로운 직업들이 계속 생겨나고, 기존 직업들이 사라지는 환경에서 사람들은 혼란스러울 수밖에 없다. 직업 정보를 제공하고 적성검사, 직업심리검사 등을 통해 적합한 직업을 제안할 수 있는 ‘직업상담사’가 주목받는 이유다.# 3년 실무경험이나 2급 후 2년 실무해야 1급 응시 1999년 도입된 직업상담사는 한국산업인력공단에서 시행하는 국가자격시험이다. 상담업무를 담당하는 경우도 있지만 직업을 소개하거나 직업 관련 검사를 실시·해석하기도 한다. 또 직업 지도 프로그램을 개발·운영하기도 하며 직업상담행정업무를 하기도 한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은 1급과 2급이 있다. 2급은 누구나 시험 볼 수 있지만 1급은 2급 자격증을 갖고 2년간 실무경험이 있거나, 3년간 실무경험이 있어야 한다. 두 자격증 모두 필기시험을 통과하고 나서 실기시험에 합격해야 한다. 올해 2급 시험은 모두 세 차례 진행된다. 1회 필기시험은 지난달 16일 합격자가 발표됐다. 이들은 오는 14일부터 27일 사이 실기시험을 본다. 최종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25일이다. 2회 시험은 필기 원서 접수 기간이 지난 5일 마감됐다. 필기시험은 이번달 28일, 합격자 발표는 다음달 18일, 실기시험은 6월 30일부터 7월 13일까지다. 1~2회 시험에 응시하지 못한 수험생은 오는 7월 20일부터 7일간 3회차 시험에 접수할 수 있다. 필기시험은 8월 19일, 실기시험은 10월 6~19일, 최종합격자 발표는 11월 16일이다. 필기는 직업상담학과 직업심리학, 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노동관계법규 20문항씩 총 100문항이다. 객관식 4지 택일형이며 시간은 150분이 주어진다. 매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을 받아야 합격할 수 있다. 직업상담실무를 평가하는 실기는 필답형으로 2시간 30분 동안 진행된다. 실기시험 또한 60점 이상 받아야 한다. 2010년부터 6년간 시험 현황을 살펴보면 매년 평균 2만여명이 필기시험에 응시하고 있다. 합격률은 40.0(2012년)~52.2%(2014년)로 50% 안팎이다. 실기 합격률은 17.1(2012년)~38.6%(2016년)로 필기보다 낮다. 직업상담사 1급은 1년에 두 차례 정도 치러진다. 올해 시험은 한 차례 예정돼 있다. 오는 8월 24~30일 원서 접수를 받으며 필기시험은 9월 15일이다. 필기합격자는 10월 12일 발표된다. 실기 원서접수 기한은 같은 달 15~18일이며 시험은 11월 10일부터 23일까지 진행된다. 최종합격자는 12월 21일 발표된다. 1급 필기의 경우 고급직업상담학, 고급직업심리학, 고급직업정보론, 노동시장론, 노동관계법규 5개 과목 20문항씩 총 100문항이다. 2급과 마찬가지로 각 과목 40점 이상, 전 과목 평균 60점 이상이어야 합격한다. 실기는 2급보다 30분 긴 3시간이다. 응시 조건이 까다로운 만큼 응시자 수 자체가 적다. 2003년부터 2016년까지 14년간 필기시험 응시자 수는 2040명, 이 중 합격자는 967명(47.4%)에 불과했다. 실기는 1442명이 응시해 351명(24.3%)만 합격했다. 2003년과 2004년, 2009년에는 실기 합격자가 한 명도 없었다. 지난 1월 정부가 국가공무원 9·7급 채용에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유자에 대해 가산점을 부여한다고 발표해 논란이 일었다. 인사혁신처가 발표한 2018년 국가공무원 공개경쟁채용시험 등 계획 공고에 따르면 올해 국가공무원 7급 및 9급 공채에서 행정직(고용노동직류)과 직업상담직(직업상담직류)은 총 760명이다. 7급은 고용노동 125명, 9급은 고용노동 575명, 직업상담 60명이다. 직업상담사 1·2급 자격증에 대해 7급은 5%(1급), 3%(2급) 가산점을, 9급은 5%(1·2급) 가산점을 부여한다. 수험생들은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가진 고용부 소속 계약직에 대한 특혜라며 반발했다. 급기야 ‘9급 공채에서 직업상담사 2급 자격증에 가산점 5%를 주는 게 부당하다’는 국민청원 글까지 올라왔다. 이에 고용부는 고용노동은 2003년에, 직업상담은 2007년에 직업상담사 자격증 소유자에게 가산점을 부여하는 규정이 마련됐다고 반박했다. 또 급변하는 노동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전문성을 갖춘 고용노동 인력을 충원하고자 하는 목적에 대해 설명했다. # 수험생 “5년 만에 채용… 규정 사전 고지 소홀” 그러나 고용노동은 지난 5년간 뽑지 않았으며, 직업상담은 올해 처음 적용됐기 때문에 미리 공지했어야 했다는 지적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다. 지난달 30일 치러진 국가공무원 9급 공채 필기시험을 치른 공시생의 경우 시험 전에 직업상담사 자격증을 따는 것이 불가능했기 때문이다. 인사처 관계자는 “공채의 경우 시험 전년도 10월 무렵 각 부처로부터 수요조사를 하는데 이번 사안은 갑작스레 추가된 것이 사실”이라면서 “이미 시행됐기 때문에 향후 몇년간은 직업상담사 가산점 적용 직류 채용이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커버스토리] 57세 경남 출생 男, 서울대·행시 출신 李차관… ‘늘공’ 정점까지 30년

    [커버스토리] 57세 경남 출생 男, 서울대·행시 출신 李차관… ‘늘공’ 정점까지 30년

    ‘1961년 경남(부산) 출생, 남성, 서울대 졸업, 행시 출신….’ 2018년 4월 8일 기준 대한민국 차관의 평균적인 모습이다.차관은 해당 부처 출신이 대부분이라 업무에 정통할 뿐만 아니라 외부에서 오는 경우가 많은 장관에 견줘 조직 장악력도 탁월할 수밖에 없다. 사실상 나라 정책을 실행하는 첨병 역할을 하는 자리가 차관이다. 심심치 않게 실세 차관이라는 이야기가 나오는 까닭이 여기에 있다. 장관이 정치인으로 느껴지는 것에 반해 차관은 늘공(늘 공무원)의 정점이다. 차관이 되면 억대 연봉을 받는다. 올해 기준 1억 2500여만원이다. 장관이 1억 2900여만원이니 큰 차이가 없다. 운전기사를 포함한 전용 승용차가 지원된다. 과거에는 장·차관 차량의 배기량도 엄격하게 명문화했으나 최근에는 자율이다. 관례상 장관급은 에쿠스(3300㏄ 이상)를, 차관급은 체어맨(2800㏄) 등을 탔는데 최근 들어 차종이 조금씩 바뀌고 있다. 집무실도 1급 때에 견줘 두 배 가까이 대폭 확장된다. 비서실을 포함해 99㎡(약 30평)이다. 물론 청사 규모를 감안해 늘거나 줄 수 있다. 1급은 50~66㎡, 장관은 165㎡가 기준이다. # 정책 실행 첨병역으로 ‘실세 차관’ 괜한 말 아냐 차관은 정무직 공무원이기 때문에 차관이 되려면 일단 사표를 내고 다시 임용되어야 한다. 그래서 차관으로 임명되는 순간, 그간 공직 생활을 해온 자부심과 뿌듯함, 보람과 함께 곧 공직을 떠나야 한다는 허전함이 동시에 느껴진다고 한다. 지난해 11월 인사혁신처가 발간한 국가주요직위 명부록 등에 따르면 현재 대한민국의 차관은 모두 23명이다. 문재인 정부의 행정부는 18부가 중심인데 그중 기획재정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외교부, 문화체육관광부, 국토교통부가 차관을 두 명씩 거느리고 있다. 대부분 1960년대생(78.2%)이지만 1950년대 생도 눈에 띈다. 모두 다섯 명이다. 가장 나이가 많은 차관은 조현 외교부 2차관이다. 1957년생으로 환갑이 지났다. 가장 나이가 어린 차관은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다. 1965년생이다. 출신지로 따져 보면 부산·경남 지역 출신이 7명(30.4%)으로 가장 많다. 서울과 전북이 각각 4명으로 뒤를 잇는다. 여성은 단 2명뿐이다. 교육부의 박 차관과 여성가족부의 이숙진 차관 단 둘이다. 전체의 8.6%에 불과하다. 18부의 여성 장관이 5명(27.7%)인 점을 고려하면 차관은 그 절반에도 못 미치는 것이다. 성씨를 따지면 이씨가 5명(21.7%)으로 가장 많다. 김씨는 4명이다. 출신 대학(학부 기준)을 보면 서울대가 압도적이다. 11명(47.8%)이 서울대를 나왔다. 고려대 3명, 연세대와 성균관대가 각각 2명으로 뒤를 이었다. 대부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고 볼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경우도 있다. 가장 최근 임명된 김정렬 국토교통부 제2차관은 학벌주의를 무너뜨린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군산고 2학년 재학 시절 가정 형편이 어려워지자 학교를 그만두고 농사를 지었다고 한다. 검정고시로 고교 학력을 땄으며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를 졸업하던 1988년 32회 행정고시에 합격했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행시 출신이 많다. 모두 14명(60.8%)이다. 여기에 기술고시 3명, 외무고시 2명, 사법시험 1명까지 합하면 고시 출신 차관이 압도적(86.7%)이다. 행시의 경우 1986년 합격한 30회, 1987년 합격한 31회가 각각 5명으로 가장 많은데, 30회가 같은 해 합격한 기술고시 22회가 2명 있기 때문에 사실상 1986년에 고시에 합격하고 이듬해부터 공직을 시작한 차관이 가장 많다고 보면 된다. 문재인 정부의 차관 대부분 지난해 임명됐는데, 행시 30기를 기준으로 하면 공직 입문 뒤 차관 자리에 오르는 데 30년이 걸린 셈이다. 외교부 임성남 1차관과 조현 2차관은 각각 1980년과 1979년 외시에 합격했으니 외교부 차관이 되기까지 6년 이상이 더 걸렸다. 가장 빨리 차관이 된 것은 이진규 과기부 1차관이다. 1990년 기술고시 26회에 합격해 이듬해 공직에 입문했으니 26년이 걸린 셈이다. 발탁 인사로 기수 파괴라는 평가를 받았던 교육부 박 차관도 27년 만에 차관이 됐다. 앞서 공직을 거치지 않은 경우도 3명이 있다. 국방부 서주석 차관, 환경부 안병옥 차관, 여가부 이숙진 차관은 민간 전문가 출신이다. # 차관급 최고령 1939년생·최연소 1968년생 18부 차관을 포함해 5처 17청 2원 4실 6위원회의 차관급 공무원(직무등급이 별개인 대검찰청과 군 제외)까지 합하면 대한민국 차관(급)의 모습은 다소 달라진다. 현재 공석인 세 자리를 제외한 나머지 83명의 차관(급)을 분석하면 ‘1959년생 경남(부산) 출생, 서울대 졸업, 행시 출신, 남자 김 차관(급)’이 평균이다. 1960년대생이 53명(63.8%)으로 가장 많았고 1950년대생이 24명(28.9%)이었다. 그럼에도 차관에 견줘 차관(급) 평균 연령대가 다소 올라간 것은 차관급 대우를 받는 행안부 산하 이북5도위원회의 이북5도지사 5명이 모두 70대이기 때문이다. 1939년생인 박성재 황해도지사가 차관(급) 중 가장 나이가 많다. 최연소자는 1968년생으로 최연장자와 거의 서른 살 차이가 난다. 19대 비례대표 국회의원 출신인 배재정 국무총리 비서실장이다. 출신지는 부산·경남이 23명(27.7%)으로 여전히 많았다. 서울 11명, 광주·전남과 전북 각 10명, 대구·경북 8명 순이었다. 차관(급) 여성은 8명으로 늘어나지만 비율로 따지면 9.6%에 그쳤다. 성씨는 김씨가 19명(22.8%)으로 가장 많았고, 이씨가 9명으로 한 계단 밀렸다. 차관(급)도 서울대 출신이 압도적이었다. 모두 38명(45.7%)이었다. 그 뒤를 고려대 7명, 연세대 6명, 성균관대 5명이 이었다. 공직 입문 경로는 역시 행시가 36명(43.3%)으로 1위를 차지했다. 행시 30회가 10명으로 가장 많았다. 외시, 사시, 기시까지 합하면 차관(급) 중 고시 출신은 모두 50명(60.2%)에 달했다. 1991년 행시 35회에 합격해 공직에 입문한 손창동 감사위원이 고시 출신으로는 가장 빨리 차관(급)이 됐다. 차관(급)에는 민간 출신도 대거 진입했다. 모두 21명(25.3%)이다. 밑바닥에서부터 ’9급 공무원 신화’를 쓴 사례도 있다. 라승용 농촌진흥청장은 9급 공무원 공채로 1976년 공직에 입문했다. 지난해 청장으로 취임했으니 무려 40여년 만에 차관(급) 반열에 오른 셈이다. 김종진 문화재청장도 고시 출신이 아닌 7급 공채로 1981년 공직에 입문한 경우다. 홍지민 기자 icarus@seoul.co.k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5급 1차시험 응시율 81.5%…서울 지방공무원 경쟁임용 60% 응시

    #5급 1차시험 응시율 81.5% 올해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1차시험 실제 응시율은 81.5%였다. 인사혁신처가 지난달 20일 사이버국가고시센터에 게시한 응시 현황에 따르면 총 383명을 뽑는 이번 시험에 1만 4181명이 원서를 냈고 실제 응시한 인원은 1만 1551명이었다. 직군별로 보면 267명을 채용하는 행정직군 응시율은 82%였다. 응시대상 1만 605명 중 8700명이 시험을 쳤다. 이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응시한 일반행정(전국)은 4794명이 원서를 냈고, 4095명이 응시해 85.4%의 응시율을 보였다. 2명만 뽑는 출입국관리직은 211명이 원서를 낸 가운데, 131명만 응시해 62%의 다소 낮은 응시율을 보이기도 했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1269명이 지원했고, 1130명이 시험에 응시하면서 89%의 응시율을 보였다.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은 총 45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기술직은 71명을 뽑는데 2307명이 지원했다. 이 중 1721명이 실제 시험에 응시하면서 74.6% 응시율을 보였다. #서울 지방공무원 경쟁임용 60% 응시 지난달 24일 치러진 서울시 지방공무원 제1회 공개경쟁임용시험 응시율이 60.7%였다. 선발 예정인원이 301명인 가운데 당초 1만 8169명이 몰리며 60.4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나, 실제 응시 인원은 1만 1037명에 그쳤다. 경쟁률도 36.7대1로 떨어졌다. 단일 직렬로 가장 많은 인원을 채용하는 일반행정(7급)은 총 95명을 뽑는데 1만 1834명이 지원했다. 경쟁률이 124.6대1까지 치솟았지만, 실제 시험을 치른 인원은 7107명으로 경쟁률은 74.8대1까지 낮아졌다. 서울시 지방공무원 채용에서 가장 높은 응시율을 보인 직렬은 일반토목(저소득층)으로 6명 채용에 24명이 몰렸고, 실제 18명이 시험을 보며 응시율은 75%였다. 가장 낮은 응시율을 보인 직렬은 일반토목(시간선택제)으로 2명 채용에 당초 62명이 몰렸으나 시험을 친 인원은 25명(응시율 40.3%)에 그쳤다.
  • [스포트라이트] “훈남 미소 뒤 레이저 눈빛… 安의 이중생활,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스포트라이트] “훈남 미소 뒤 레이저 눈빛… 安의 이중생활, 이 정도일 줄 몰랐다”

    “아줌마, 왜 (안희정 전 충남지사를) 그리 좋아해요?” “아저씨는 왜 (탤런트) 김태희를 좋아하죠?” “그건 어…, 예쁘잖아요.” “나도 그래요!”충남도 A 국장(3급)은 안희정 전 지사가 재임 시 참석한 행사장에 동행했다 청장년 여성들이 안 전 지사를 둘러싸고 환호하고 사인 받는 것을 보고 한 아주머니에게 물었더니 이같이 말했다고 1일 서울신문과 만난 자리에서 전했다. 안 전 지사가 지난해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대연정’ ‘선의’ 발언으로 호평과 악평을 들었던 것처럼 행정가로서 그를 보는 충남도 공무원들의 평가도 호불호가 엇갈린다. 정무비서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진 뒤 한결같이 “배신감을 느낀다”고 입을 모았지만 재임 중 안 전 지사의 정책과 업무 스타일 등을 바라보는 시각은 직급별, 남녀별, 연령별, 잘나갔거나 소외됐거나 하는 입장에 따라 일정 부분 다른 것도 엿볼 수 있다. 유명 연예인 같은 안 전 지사의 인기는 도청에서도 별반 다르지 않았다. 도지사를 만나기 쉽지 않아 주로 겉모습을 봐 온 젊은 공무원의 호감이 컸고, 특히 여직원 사이에서 배우 ‘송중기’가 부럽지 않았다. 초선이던 민선 5기 때는 신비로움까지 더해 인기가 하늘을 찌를 듯했다. 한 여성 공무원(8급)은 “동료 여직원이 지사님과 악수를 하고 손도 씻지 않았다고 해 ‘미친×’이라고 놀리며 웃은 적도 있다”고 회고했다. 내놓는 정책은 참신했다. 그 핵심이 ‘3농 혁신’이다. 김태신 충남도공무원노조위원장은 “관심 없고 손대기 어려운 농어촌 문제를 의제로 내세운 것은 고무적이었다”고 평가했다. 도 직원의 인문학적 소양을 길러 주려는 ‘독서대학’ 등 내부 혁신 정책도 호응을 얻었다. 여성 보호 정책은 많았다. 성평등과 경력단절 여성보호 등 여성 인권을 유난히 강조했고, 여성정책 담당관을 국장급으로 대우했다. 도지사의 입 역할을 하는 공보관과 자신을 지근거리에서 보좌하는 도지사 비서실장에 여성 공무원을 도 역사상 최초로 앉혔다. ‘민주주의’를 입에 달고 산 안 전 지사의 인권의식은 사회적 약자를 위한 ‘인권조례 제정’과 ‘도민 인권선언’으로 외연을 넓혔다. 하지만 한 6급 공무원은 “안 전 지사가 도청에서 청소하는 아주머니에게도 ‘안녕하세요’ 하고 살갑게 인사를 했지만 그게 다 이미지를 관리한 게 아니겠느냐”면서 “실상은 이중적이었다”고 잘라 말했다. 그는 “안 전 지사가 ‘소통’을 강조했지만 직원들과 잘 만나지 않았고, 국장들도 안 전 지사가 자기 말만 해 지사실에 잘 가지 않으려 했다”면서 “국장 발언이 맘에 안 들면 ‘우병우 레이저 눈빛’이 무색할 정도로 차가웠다”고 덧붙였다. 김 노조위원장은 “평소 노조 가입을 권유하고 중시하는 말을 하면서도 노조와 단체교섭 때 점심 한끼 한 것이 다일 만큼 잘 만나 주지 않았다”고 기억했다. 남궁영(행정부지사) 충남도지사 권한대행은 “국장이 예약을 한 뒤 도지사실에 들어갔지만 그것은 안 전 지사가 도정과 현안에 대해 깊이 생각할 시간을 벌고자 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김 위원장은 “거대 담론이 많고 신선했지만 결과물은 신통치 않았다. 형이상학적 행정가로 바닥 행정을 잘 몰랐다”며 “현안이 있으면 결정을 하지 않고 토론부터 하게 해 시간이 많이 걸렸다. 갈등·분쟁 사업장도 잘 가지 않으려 했다”고 꼬집었다. 5층 도지사실 옆 기자실을 지난해 말 1층으로 이전시킨 것도 견제를 피하려는 것으로 비쳤다. 도는 “2016년 11월 청양군 강정리 주민들이 기습 점거한 것처럼 기자회견을 하러 왔다 지사실로 쳐들어와 업무 방해가 돼서”라고 해명했지만 임기 만료를 앞 둔 지사의 행위로는 이해하기 어려웠다. 또 지은 지 5년도 안 된 청사를 20억원이나 들여 리모델링한 것도 겉치레에 너무 신경 쓴다는 평을 받았다. 정무직의 힘은 커졌다. 후반기로 갈수록 비서실장 등을 자신이 데려온 정무직으로 채웠다. 도의 한 6급 주무관은 “충남에는 도지사가 3명이라는 설이 돌았다”고 귀띔했다. 이들 정무직 ‘어공’과 일반직 ‘늘공’은 어울리지 못하고 겉돌았다. 특별보좌관도 인권, 자치분권 등 17개 분야 22명에 달했다. 도의 한 계장(5급)은 “예전에는 도 정책을 생산하는 기획조정실장의 위세가 대단했는데 안 전 지사 때는 존재감이 별로 없었다. 외부(특별보좌관 등)에서 도 정책이 나와 기조실장 위력이 줄어든 것 같다”고 진단했다. 안 전 지사의 행보는 재선 때, 특히 대선 경선이 다가오면서 도정 범위를 벗어나기 일쑤였다. 역간척 사업, 차등 전기요금제, 석탄화력발전소 수명 30년으로 단축, 연방제 수준 자치분권 등 거대(?) 의제를 정부에 요구하며 대권 후보로서의 존재감을 부각시켰다. 관련 포럼도 굳이 국회에서 열었다. 서울 등 외부 특강이 많아졌고, 해외순방도 잦았다. 경선 고배 후인 지난해 7~9월 사이에만 해외를 세차례나 나갔고, 이때도 안 전 지사로부터 성폭행을 당했다고 정무비서 김지은씨는 주장했다. 안 전 지사의 성폭행 의혹 사건이 터지자 도 공무원들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혔다” “겉과 속이 달랐지만 이 정도일 줄은 몰랐다” “도 역사상 최대 치욕이다”라면서 강한 배신감을 토로하고 있지만 이른바 ‘충청대망론’이 또 한번 꺾인 것을 크게 아쉬워했다. 충청도 대통령을 만들려는 주민들의 염원(?)을 충족시킬 인물은 충남지사 출신이 많았다. 정당을 창당한 심대평 전 지사 후임인 이완구 전 지사는 성완종 사건으로 총리에서 물러났지만 대권을 꿈꾼 인물이다. 그 후임인 안 전 지사는 대권에 가장 근접했다. 도의 한 7급 공무원은 “다음 충남지사 후보 중 안 전 지사 친구인 박수현 전 청와대 대변인이 그나마 전국구 인물이라 도지사와 그 이상을 기대했는데 그마저 불륜 의혹으로 중도 하차했다. 충청대망론을 충족할 지사는 당분간 찾기 힘들 것 같다”고 혀를 찼다. 홍성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커버스토리] 20대 공시족과 달리 30대가 대세…‘가방끈’보다 전문성·정책비전 우선

    [커버스토리] 20대 공시족과 달리 30대가 대세…‘가방끈’보다 전문성·정책비전 우선

    직업 만족도가 상대적으로 낮거나 전문성을 더욱 살리고 싶은 30대 이상이라면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이라는 틈새시장이 ‘오아시스’가 될 수 있다. 신분이나 처우에서도 일반 공무원들과 동등한 대우를 받는다. 점차 확대되는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제도 덕분에 공직사회에 대한 도전은 더이상 20대 취업준비생들의 전유물이 아니라고 할 수 있다.# ‘지금 직업은 나와 안 맞아’ … 공직 도전해 볼까 25일 인사혁신처에 따르면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은 민간의 우수한 인재를 공직에 끌어들여 공직의 전문성과 개방성을 높인다는 취지로 5급은 2011년, 7급은 2015년 각각 처음 도입됐다. 기존에 정부 부처별로 산발적으로 이뤄지던 특별채용시험의 공정성을 확보하겠다는 의도도 깔려 있다. 시험 도입 이후 연평균 채용인원은 5급 109명, 7급 102명에 이른다. 올해 예정된 국가공무원 공개채용 선발인원이 행정·기술·외무고시(5급) 383명, 7급 770명인 점을 감안하면 적지 않은 규모다. 공개채용에 도전하는 이른바 ‘공시족’ 대부분이 20대인 것과 달리 일괄채용은 30대가 ‘대세’다. 지난해 민간경력자 일괄채용 최종 합격자 218명(5급 96명, 7급 122명)의 평균 나이는 5급 37.3세, 7급 33.1세다. 이들이 공직에 입문하기 전 민간에서 쌓은 경력은 5급 8.8년, 7급 6.4년이다. 그렇다고 40대 이상이 지레짐작으로 공직의 문을 두드리기를 포기할 필요는 없다. 5급의 경우 40대(19명)와 50대(2명) 합격자가 전체의 21.9%를 차지한다. 7급 역시 40대 합격자 비율이 7.4%(9명)로 적지 않다. # 5급 합격자 중 박사 38.6%… 학위보다 경력 이른바 가방끈이 길지 않아도 된다. 5급 합격자 중 박사 학위 소지자는 전체의 38.6%(37명)에 그쳤고 나머지는 경력(20.8%, 20명)이나 자격증(40.6%, 39명)을 내세워 공직에 발을 내디뎠기 때문이다. 7급 역시 학위(23.8%, 29명)보다는 경력(34.4%, 42명)이나 자격증(41.8%, 51명)이 당락을 가르는 더 중요한 요소로 간주되고 있다.  올해는 오는 5월 시험 공고를 시작으로 공식적인 채용 일정에 돌입한다. 시험은 경력, 학위, 자격증 등 3가지 요건 중 한 가지만 충족하면 지원할 수 있다. 시험은 1차 PSAT(공직적격성평가), 2차 서류 전형, 3차 면접의 순으로 치러진다. PSAT 시험 과목은 언어논리, 자료해석, 상황판단 등이다. 1차 시험을 통해 최종 선발인원의 10배수 이내로 대상자를 추리고 2차 전형에서 3배수로 좁힌 뒤 3차 면접에서 합격자를 가리게 된다. 합격자들은 서류·면접 전형에서 자신의 전문성을 부각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경력이나 학위 취득 과정에서 얻은 전문성을 앞으로 정책을 만드는 데 어떻게 활용할 수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부각시켜야 높은 점수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이다. # 필기 기출문제 집중…서류에 전문성 잘 살려야  지난해 5급 전형에서 합격한 A씨는 “필기 전형은 시중에서 파는 기출문제집을 통해 준비했다. 상대적으로 언어논리 과목이 약해 추가적으로 교제를 사서 문제 풀이 위주로 준비를 했다”면서 “서류 전형의 경우 대학원에서 공부했던 기술적인 부분과 과제 수행 능력 등을 잘 정리해 작성했다. 전공 분야의 전문성을 강조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시험에 합격한 뒤 경제부처에 근무 중인 B씨는 “채용 공고에서 요구하는 분야가 제 전문 분야라는 생각해서 지원하게 됐다”면서 “PSAT는 기출문제를 풀면서 대비했고 서류 전형은 직접 수행한 경험 위주로 서술했으며 면접 역시 기출자료를 중심으로 준비했다”고 설명했다. # ‘계약직’ 특채나 개방형 직위와 달리 정규직  물론 민간경력직 일괄채용 외에도 공직사회에 진입할 수 있는 다른 길도 있다. 공직 안팎을 가리지 않고 직무에 걸맞는 인물을 공개모집하는 개방형직위제도, 각 부처별로 전문성을 갖춘 외부 인재를 자율적으로 유치할 수 있는 특별채용제도 등이 해당된다. 다만 개방형직위나 특별채용은 근무 기간 등이 정해진 계약직이 대부분인 반면 민간경력직은 신분이 안정된 일반직이라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 [커버스토리] 전공채씨의 속마음… “경력자, 전문분야 발군… 승진 물먹는 건 아닌지”

    [커버스토리] 전공채씨의 속마음… “경력자, 전문분야 발군… 승진 물먹는 건 아닌지”

    ‘메기 효과를 낼 것인가, 박힌 돌을 빼내는 굴러온 돌이 될 것인가.’ 민간경력자 출신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민간경력자들이 각 정부 부처에 투입되면서 조직에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정책에는 전문성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까지 끌어올린다는 일종의 ‘메기 효과’인 셈이다. 반면 민간경력자들을 ‘굴러온 돌’에 빗대 ‘박힌 돌을 뺀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승진이나 보직을 놓고 쟁탈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민간경력자 채용 과정에서 각 부처는 필요한 전문 분야 인재를 콕 집어 선발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때문에 각 부서 업무를 총괄하는 관리자급을 중심으로 민간경력자 채용에 대한 만족도가 높다.# 변호사·회계사·의사 출신도… 정책 수립 기여 경제부처의 한 인사팀장은 “민간경력직 채용제도는 민간의 경력과 경험을 바탕으로 공직이 필요로 하는 전문가를 뽑아 필요한 장소와 시기에 바로 투입해 성과를 낼 수 있다는 것이 장점”이라면서 “실제 들어온 직원들을 보면 민간에서 익힌 전문성과 효율적인 업무 방식을 공직에 접목한다”고 말했다. 이어 “주민과 기업 등 정책 관련 이해관계자들의 입장과 수요를 기존 직원들보다 정책에 더 잘 반영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민간경력자 상사와 함께 근무했던 행정안전부의 한 사무관도 “아무래도 민간 영역의 전문가들이 오는 것이어서 공무원들이 미처 생각하지 못하던 부분을 일깨워 줄 때가 많았다”면서 “의사 결정과 실행이 확실히 빠르다고 느꼈다. 배울 점이 많았다”고 말했다. 특히 업무 범위가 넓고 전문성이 필요한 부처에서 민간경력자들에게 후한 점수를 줬다. 산업통상자원부나 공정거래위원회, 보건복지부 등이 대표적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우리 부는 전자·철강화학·자동차·조선 등 각종 산업은 물론 석유·전력·원자력·신재생 등 모든 종류의 에너지, 여기에 통상까지 업무 대부분이 전문 분야”라면서 “민간기업에서 이 업무만 계속했던 전문가들이 경력직으로 들어와 산업부 정책 수립에 큰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공정위 관계자도 “변호사, 회계사, 경제학 박사는 물론 디지털 데이터나 통화·메일 기록 등의 정보를 조사에 적용하는 디지털포렌식 전문가들이 공정위에 입사했다”면서 “민간 경력자들이 경제분석 기법 개발, 사건에 대한 경제적·법적 검토, 디지털 증거 조사·분석 등에 있어서 공정위의 전문성을 높여 줘 법 위반 행위를 적발하는 데 기여하고 있다”고 긍정 평가했다. 보건의료 분야의 경우 의사, 약사 출신 민간경력자 비중이 높은 편이다. 사회부처의 한 7급 공무원은 “회의석상에서 전문가들과 토론이 가능한 점은 높이 살 만하다”며 “일반 행정직들에게는 다소 ‘메기 효과를 낼 것인가, 박힌 돌을 빼내는 굴러온 돌이 될 것인가.’ 민간경력자 출신 공무원이 늘어나면서 공직사회에도 변화의 바람이 일고 있다. 민간경력자들이 각 정부 부처에 투입되면서 조직에는 긴장감을 불어넣고 정책에는 전문성을 높인다는 평가가 나온다. 경쟁자의 존재가 다른 경쟁자의 잠재력까지 끌어올린다는 일종의 ‘메기 효과’인 셈이다. 반면 민간경력자들을 ‘굴러온 돌’에 빗대 ‘박힌 돌을 뺀다’는 부정적인 시각도 존재한다. 승진이나 보직을 놓고 쟁탈전이 치열해질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생소한 표현들이 많은데 이때 전문성이 발휘된다”고 말했다. # 적응 못하고 겉돌기도… 교육 시스템 개선을 반면 민간경력자를 환영하지 않는 내부 분위기도 읽힌다. 가장 민감한 부분은 승진이다. 민간경력자 한 명이 5급 사무관으로 오면 6급 이하 기존 직원들의 승진이 줄줄이 밀리기 때문에 이들의 합류를 꺼린다는 것이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은 “6·7급 공채로 들어온 공무원 입장에서는 5급 사무관을 공채로 뽑는 데다 민간경력자까지 채용하기 때문에 승진 정체를 우려할 수 있다”며 “오히려 6·7급 공채 출신들에게 동기부여가 안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공채 순혈주의’ 속에서 민간경력자들이 승진 등에서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성과에 따른 공정한 인사평가와 보상이 이뤄져야 한다는 지적도 나온다. 한 중앙부처 관계자는 “사기업에서도 일을 잘했던 분들이 민간경력자로 들어오는데 공직사회에는 여전히 기수 문화와 연공서열이 남아 있어 일한 만큼 보상받지 못하는 분들이 있다”면서 “승진은 물론 국비 유학이나 해외 파견 등에서도 고시 출신과 차별 없이 대우해야 현재 일하는 민간경력직들이 보람을 느끼고 앞으로 더 훌륭한 인재들이 공직에 들어올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간경력자들이 상사는 물론 동료·부하 직원들과 자유로운 의사 소통을 통해 조직에 활력을 불어넣기도 하지만 반대로 공직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겉도는 경우도 적지 않다고 한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은 “공직사회 프로세스를 정확히 숙지하지 않고 있다 보니 기대만큼 성과가 나오지 않는 것 같다”고 아쉬워했다. 때문에 이들이 빠른 시일 내에 공직사회에 적응할 수 있도록 업무 교육 등 시스템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고위 공무원은 “기존 직원과 민간경력자 간 시너지 효과를 내기 위해서는 상호 적극적이고 능동적인 노력이 필요하다”면서 “또 모든 공무원에게 요구되는 공직자세와 리더십 등에 대한 충분한 교육부터 진행돼야 한다”고 설명했다.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장진복 기자 viviana49@seoul.co.kr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커버스토리] 나경력씨의 하소연… “보고서·칸막이가 공공의 적”

    [커버스토리] 나경력씨의 하소연… “보고서·칸막이가 공공의 적”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제도를 통해 공직에 입문한 전문 인력이 1000명을 돌파했다. 제도가 처음 도입된 2011년 이후 지난해까지 7년 만에 일궈낸 성과다. 부처별로 선발하는 개방형 직위나 특별채용 인력이 계약직이 대부분이라 공직사회에 잠시 머무는 ‘철새’에 가깝다면 민간 경력자들은 여느 공무원과 처우나 신분이 같아 ‘텃새’로 커 나갈 가능성이 높다. 다만 아직 민간 경력자와 기존 공직사회가 서로를 바라보는 시선은 다소 엇갈린다. 제도 시행 초기인 탓에 민간 경력자들이 ‘반민반관’(半民半官)이라는 꼬리표를 완전히 떼지는 못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제도가 성공적으로 자리잡으려면 ‘굴러온 돌’과 ‘박힌 돌’이라는 이분법적 인식의 틀을 깨야 한다. 민간 경력자 일괄채용제도를 둘러싼 다양한 목소리를 들어 봤다. “아니, 그 좋은 삼성전자를 왜 그만둬요? 연봉이 반 토막 날 텐데 괜찮겠어요?”삼성전자 반도체사업부에서 12년 동안 일하다 2012년 민간 경력직으로 산업통상자원부에 들어온 유재영 지역경제총괄과 사무관(5급)은 지금도 면접시험 당시가 생생히 기억난다고 한다. 자신의 경력을 정부 업무에 어떻게 접목할 것인지 등 직무 관련 질문이 쏟아질 것으로 기대했지만 5명의 면접관 모두 삼성전자를 그만둔 이유를 물어보며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삼성전자에 비해 박한 공무원 연봉을 두고 후회하지 않겠느냐는 질문도 많았다고 한다. 유 사무관은 “솔직히 돈 때문이었으면 민간 경력직 채용에 응시하지 않았을 것”이라면서 “LG전자 등 경쟁사로 갈 수도 있었겠지만 삼성에서의 경험과 전문성을 살려 우리나라 산업 제도와 정책을 만드는 데 기여하고 싶었다”고 힘주어 말했다. 최근 공직사회에는 유 사무관처럼 민간 경력직으로 채용된 인원이 늘어나고 있다. 대기업 직원부터 변호사, 경제학 박사 등에 이르기까지 출신은 다양하지만 민간 경력직 도전 이유는 한결같다. 다소 고리타분하게 들릴 수도 있지만 ‘나보다 국가와 국민이 먼저’라는 것이다. 게임업체에 근무하다 2015년 민간 경력직에 합격한 윤복근 해양수산부 해양레저과 사무관은 “민간 기업은 사장이나 주주 등 개인의 이익을 위해 일하지만 공무원은 국민을 위해 일하니까 좀더 명분 있고 보람된 일을 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변호사 출신으로 2015년 공정거래위원회에 입사한 윤태운 가맹거래과 사무관도 “직접 법과 제도를 만들거나 개정하는 부분으로 업무를 확장해 보고 싶은 욕심이 많았다”고 설명했다. 상당수 취업준비생들이 ‘정년이 보장된 안전한 직장’이라는 이유로 공무원시험에 도전하는 것과 대비된다. 특히 업무량이 많아 야근을 밥 먹듯 하고 민간 기업에 다닐 때보다 연봉도 줄었지만 선택을 후회하지 않는다는 이들이 많다. 현대중공업에 이어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에 다니다 2015년 산업부에 입사한 류창환 에너지안전과 사무관은 “현장에서 느낀 점들을 정부 정책에 반영하면 정책이 좀더 현실적으로 만들어지지 않을까 하는 희망과 기대를 갖고 공무원에 도전했다”면서 “직접 만든 정책이 국민 생활에 도움이 된다고 느꼈을 때 받는 성취감이 민간 기업과는 비교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이렇듯 다양한 분야에서 활약하다 온 민간 경력직들이 공직에서도 자신의 경험과 노하우를 발휘하고 있다. 통계학 박사인 전우철 공정위 경제분석과 사무관은 자산운용사에 다니다 2014년 공정위로 옮겼다. 전 사무관은 ‘공정위 업무에 통계학이 왜 필요하느냐’는 질문에 “공정위 주요 업무가 기업들의 담합 행위나 대기업의 지위 남용 행위를 적발하는 것인데 이런 불법 행위를 저지르면 기업 수익이나 제품 가격에 반드시 영향을 미친다”면서 “기업의 재무제표 등 각종 통계를 분석해 이런 불법 행위를 입증하는 것이 업무”라고 소개했다. 기업에서 잔뼈가 굵은 이들도 공직사회 적응에는 적잖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 특히 ‘일하는 시스템’이 민간기업과 차이가 크다는 것이다. 경제부처 소속 A사무관은 “민간은 프로젝트의 성과가 중요하지만 공무원은 법령 준수 등 절차를 더 중요하게 생각해 업무를 보기가 까다로웠다”면서 “사기업은 신입이든 경력이든 사원을 뽑으면 체계적인 인재 육성 프로그램에 따라 교육하지만 공직사회는 이러한 교육 시스템이 부족했고 사수로부터 배우는 도제식이어서 업무 파악에도 한참 걸렸다”고 말했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B사무관은 “예전에 다니던 기업은 프로젝트를 시작하면 다들 도와서 일을 처리했다”면서 “하지만 정부부처는 국 밑에 과, 과 밑에 계가 있어서 공무원마다 맡은 업무가 명확히 구분된다는 장점은 있지만 협업은 다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사회부처 소속 C사무관은 공직사회 적응이 힘든 이유로 ‘보고서’를 꼽은 뒤 “민간에서는 주로 말로 하거나 프레젠테이션으로 보고를 하는데 공무원은 반드시 정해진 틀에 맞춰서 보고서를 작성해야 한다”면서 “지금은 많이 적응이 됐지만 아직도 보고 절차가 복잡해 업무를 보기가 힘들다”고 전했다. 이른바 ‘공채 순혈주의’도 아직은 넘기 힘든 벽이다. 나이와 경력이 다를 뿐만 아니라 합격 후 각 부처로 뿔뿔이 흩어지는 민간 경력자들은 서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하기 어렵다는 게 애환으로 꼽힌다. 경제부처의 D사무관은 “특별히 텃새라고까지 말하기는 그렇지만 공직사회는 고시 출신과 비고시 출신으로 나뉘는 기수 문화가 여전하다”면서 “민간 경력직은 고시도 아니고, 그렇다고 7급이나 9급 공채도 아니기 때문에 기수 문화에서 소외된 느낌을 많이 받는다”고 털어놨다. 이 때문에 조직 내에서는 때로는 ‘외딴섬’처럼 비쳐지고 있고 아직은 ‘우리만의 길’이 없다는 얘기도 나온다. 사회부처의 E주무관(7급)은 “5급은 5급대로 7급은 7급대로의 길이 있지만 민간 경력직은 아직 역사가 짧고 인원이 적다 보니 그런 길이 없어 안타깝다. 해외연수 등 일부 경쟁에서 배제된다는 느낌도 있다”면서 “업무에서 불이익을 받거나 조직에서 눈에 띄게 차별을 당한다는 느낌은 없다. 하지만 아직은 민간 경력직들이 기존 공무원과 하나가 되기에는 넘기 힘든 벽이 있다고 느낀다”고 토로했다. 민간 경력자 출신들의 간담회에 참석한 인사혁신처 관계자도 “어느 부처에 가든 다른 공채 입사자에 비해 수적으로 소수가 될 수밖에 없기 때문에 소외감을 느끼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정부 정책을 다루는 업무 특성상 책임감의 무게도 적지 않다고 한다. F사무관은 “공무원이 된 이후 말과 행동이 조심스러워진 부분은 어찌 보면 단점”이라면서 “민간에 있을 때는 어떤 말을 해도 개인 의견에 불과했지만 지금은 정부 입장을 대변하는 것처럼 여겨져 책임감이 많이 따르고 항상 긴장하고 준비를 더 많이 하게 된다”고 말했다. G사무관은 “정부 정책이라는 게 가계, 기업, 지방자치단체 등 국가 전체는 물론 다른 나라의 입장까지 생각해 갈등을 조정해야 해 민간에서 일할 때보다 더 많은 역량이 필요하다”면서 “예산을 따내고 법을 만들어서 국회에 대응하는 업무도 굉장히 어렵다”고 말했다. 이렇듯 책임감은 커졌지만 그에 상응하는 보상 체계는 미흡하다는 아쉬움 섞인 목소리도 나온다. 성과 중심인 사기업의 경우 자신의 능력에 따라 연봉 인상, 승진 등으로 보상받을 수 있지만 공직은 여전히 연공서열이 우선이라는 것이다. H사무관은 “공직에서는 해외 유학 등 일부 보상이 있기는 하지만 일정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기 때문에 동기 부여가 약하다”면서 “민간 경력직 도전을 고민 중인 후배들 중에 창의적, 도전적, 성과지향적인 사람이라면 민간 기업에 남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서울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서울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서울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관가 인사이드] “승진서 밀릴까봐”… 평창 파견파 vs 잔류파 파벌 조짐까지?

    [관가 인사이드] “승진서 밀릴까봐”… 평창 파견파 vs 잔류파 파벌 조짐까지?

    “올림픽 조직위 파견 공무원들이 인사 불이익을 받을까 불안하다.”(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 파견 공무원) “오히려 잔류파들이 상대적으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지 않겠나.”(강원도 잔류 공무원) 평창동계올림픽이 성공적으로 끝났지만 올림픽을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강원도 내 공무원들은 원대 복귀를 앞두고 불안하기만 하다. 18일 강원도와 개최 도시들에 따르면 평창동계올림픽과 패럴림픽을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은 강원도 소속만 139명에 이른다. 개최 도시 강릉·평창·정선군에서는 5~8명씩 파견됐다. 물론 개최 도시들은 시·군 단위로 수십명씩 별도의 전담 공무원을 두고 추진단과 시설팀을 운영했다.이들은 길게는 2~3년, 짧게는 6개월 동안 소속 관청에서 조직위로 파견되는 등 올림픽 성공 개최를 위해 헌신했다. 올림픽 개막을 전후해 전국 지자체 등에서 조직위에 파견된 공무원까지 합하면 올림픽을 위해 파견된 공무원만 7800여명에 이른다. 파견 공무원들은 올림픽과 패럴림픽이 마무리 되면서 이달 말부터 속속 원래 소속 기관으로 복귀한다. 강원도는 4월초 인사에서 1차 복귀하고, 6월 인사와 연말 인사 때 순차적으로 복귀할 예정이다. 이후 2019년 올림픽조직위 청산을 위해 청산단을 꾸려 다시 일부 공무원들이 파견돼 청산 절차를 밟게 된다.# 불안감에 파견·잔류 공무원 보이지 않는 기싸움 하지만 복귀를 앞둔 파견 공무원들은 불안하다. ‘수년에서 수개월씩 소속 관청을 떠나 있었는데 제대로 자리를 보존받아 복귀가 가능할지’, ‘한꺼번에 수십에서 수백명씩 복귀하는데 인사 불이익은 없는 것인지’, ‘근무 평가를 제대로 받지 못해 추후 승진 인사 등에서 밀리지는 않을지’ 걱정이 앞선다. 더구나 올림픽 파견 등으로 지난 수년 동안 조직 내 승진이 상대적으로 쉬웠지만, 수백명이 한꺼번에 원대 복귀하면서 앞으로 승진에 적체 현상이 생기지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불안함이 이어지면서 파견 공무원과 잔류 공무원들 간에 보이지 않는 기 싸움을 넘어 파벌 조짐까지 보이고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강원도에서 파견된 김모(42·지방행정 6급)씨는 “파견 없이 근무하던 공무원들은 내부 정보를 이용해 시스템과 규정을 명분으로 자신들의 인사에 불이익이 없도록 근무평가 등을 챙기고 있지만 파견 공무원들은 그동안 인사 등 내부 정보에 어두워 근무 평가나 제대로 받고 복귀할지 모르겠다”고 불안해했다. 또 다른 파견 공무원 이모(35·지방행정 7급)씨는 “무더기 파견 복귀 이후를 대비해 잔류 공무원들은 승진까지 염두에 두고 자기 관리를 하고 있지만 파견 공무원들은 내부 분위기에서 멀어져 불안해한다”고 말했다. 이어 “강원도는 당장 4월 초순 인사를 한다는데 기존 잔류 공무원들이 파견 공무원들이 더이상 손쓸 틈을 주지 않도록 서두르는 모양새”라고 우려했다. 파견 공무원 복귀를 위해 지자체들마다 조직개편 등 다양한 방법을 동원하고 있다. 파견이 가장 많은 강원도는 ‘포스트 올림픽’을 명분으로 조직 개편안을 마련했다. 남북교류담당관·4차산업추진단·역세권개발단 등 3개단이 행정·경제부지사 직속 전담 기관으로 설치된다. 조직개편에 발맞춰 평창올림픽 준비를 위해 조직위에 파견된 139명이 순차적으로 복귀한다. 조직위 파견 공무원은 4월 초 인사에서 20여명, 6월 인사에서 50여명, 연말까지 60여명이 복귀하고 2019년 청산 절차를 위해 일부는 다시 파견된다. 잔류 공무원들도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파견 공무원은 포상을 받는다는데 이 때문에 잔류 공무원은 상대적 불이익을 받을지’, ‘무더기 복귀로 추후 승진에 어려움이 생길지’ 걱정이다. 잔류파 공무원 이모(50)씨는 “신산업 육성을 위해 동분서주하며 사업을 궤도에 올려놓았는데 올림픽 파견 상위직급 행정직 공무원들이 복귀하면서 별도로 꾸려질 조직에 낙하산으로 내려오지나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기존 조직에 남아 노력한 공무원 상당수가 상대적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인사가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 전담팀 꾸렸던 강릉·평창·정선은 복귀 갈등 덜해 강릉·평창·정선 등 개최 도시들은 10명 미만의 공무원만 조직위에 파견을 보내고, 대부분 시·군 자체 조직 내에 올림픽 전담 국· 팀으로 조직을 꾸려 복귀에 따르는 갈등이 덜하다. 강릉시는 5급 1명 등 5명만 파견됐을 뿐 시청 내에 올림픽추진단과 올림픽도시정비단 2개 단과 4개과 70여명이 올림픽 업무를 전담했다. 이 조직들은 올림픽이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사후 정비와 유지를 위해 24명이 남았고, 나머지 인력은 관광개발·아동보육·주택과를 신설해 배치된다. 평창군도 8명만 조직위에 파견 근무했을 뿐 청내에 올림픽추진단·올림픽시설과·올림픽운영과 등 3개 과가 만들어져 40명이 근무했다. 알파인스키 경기가 열린 정선군도 8명이 조직위에 파견됐었고, 청내에 올림픽지원단(12명)을 두고 전담했다. 박병천 강원도 인사팀 주무관은 “새로운 조직개편과 맞물려 인사가 이뤄지는 만큼 파견 공무원과 잔류 공무원 모두 불이익이 없도록 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강릉·평창·정선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커버스토리] 女공무원 10명 중 5명 “성추행당했다”… 그런데 왜 조용하지?

    본지 ‘늘공’ 549명 대상 설문조사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은 어제오늘 이야기가 아니다. 지난해 10월 미국 할리우드에서 시작된 듯하지만, 전문가들은 그렇게 보지 않는다. 갑자기 돌출된 것이 아니라 계속돼 온 여성인권운동의 일부라는 것이다. 실제 미투의 원조격인 고 김학순 할머니는 1991년 8월 14일 국내에서 처음으로 일본의 성노예제 실상을 폭로했다. 1993년에는 대학가를 중심으로 반(反)성폭력운동이 있었고, 최근엔 ‘강남역 살인 사건’ 이후 성폭력 필리버스터 등이 이어졌다. 지금은 서지현 검사가 안태근 전 검사장의 성추행을 폭로하면서, 미투는 문화계를 넘어 정치권까지 확산했다. 미투가 우리 사회 이슈의 블랙홀이 됐지만 어제도 오늘도 무풍지대가 있다. 바로 공직사회다. 안희정 전 충남도지사가 수행비서였던 김지은씨의 성폭행 폭로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지만, 그는 ‘어공’(어쩌다 공무원)이어서 정치인에 더 가깝다. ‘늘공’(늘 공무원·직업 관료를 빗댄 말) 세계에서 여전히 미투는 다른 나라의 혁명과도 같다.공직사회가 청렴해서 폭로될 만한 성폭행이 없는 것은 아니다. 서울신문이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지난 9일부터 15일까지 설문조사를 한 결과 성폭행은 분명 존재했다. 여성 공무원 10명 중 6명은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고, 10명 중 5명은 신체적 성추행까지 당했다고 답했다. 성폭행은 만연했지만, 미투는 언감생심이었다.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성과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거라는 낙담에 그들은 침묵하고 있다. 여성 공무원에게 공직 입직 후 상급자나 주위 동료로부터 언어적 성희롱을 당한 적이 있느냐고 물었더니 1~5회 당했다는 응답이 44.1%였다. 6~10회가 6.6%, 11~20회가 7.2%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4.8%나 됐다. 응답자의 62.8%가 성희롱을 당했다고 답한 것이다. ‘신체적 성추행’을 당했다는 응답은 46.5%였다. 1~5회가 36.6%, 6~10회가 5.9%, 11~20회가 3.8%였다. 수시로 당하고 있다는 응답도 0.3%였다. ‘신체적 성폭행’(강간 또는 강간미수)을 당한 적 있느냐는 질문에 4.9%가 그렇다고 답했다. 1~5회가 4.5%, 6~10회가 0.4%였다.# 84.3% “성폭력 당해도 알리거나 신고 안 해” 한 중앙부처 10년차 여성 공무원 A씨는 “몇년 전 친근감의 표시로 부하 여직원들을 공개적으로 포옹하는 고위직 간부가 있었다”며 “문제는 포옹 도중 그 부분이 느껴졌다는 건데,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를 할 수도 없고, 매우 당황스러웠다”고 털어놨다. 지방자치단체에서 근무하는 5년차 여성 공무원 B씨는 “공직사회는 다른 민간 기업보다는 성추행 정도는 심하지 않은 것 같다”면서도 “회식 자리나 노래방에서 술에 취한 간부들이 성추행을 했다는 얘기는 너무 많이 들었지만, 이를 공개적으로 문제 제기하는 사람은 한 명도 못 봤다”고 말했다. 실제로 성희롱 등 성폭력을 당했을 때 주위에 알리지 않고, 신고하지도 않은 이들은 84.3%였다. 대부분 혼자서 참으며 조용히 넘어간 셈이다. 주위에 알리지 않은 가장 큰 이유로는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 34.3%로 가장 많았다. ‘튀면 안 되는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에’가 21.7%, ‘조직 내 왕따, 인사상 불이익 등 2차 피해가 두려워서’가 15.4%, ‘피해 사실 입증이 어려워서’가 12.6%로 뒤를 이었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C씨는 “예전에는 성희롱이나 성추행을 장난처럼 생각하는 경우가 많았고, 대수롭지 않다고 생각하는 분위기여서 말로 제재하는 정도로 마무리지었다”며 “주변 사람들은 그 정도는 농담이라고 생각하는 경향이 강해 문제 제기를 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최고 보수집단 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나” 상황이 이렇다 보니 ‘주위 동료로부터 성폭력 피해 사실을 들었다’고 답한 사람은 26.8%에 그쳤다. 동료로부터 피해 사실을 듣고 문제 해결을 위해 적극적으로 나서는 이도 많지 않았다. ‘피해 여성 곁에서 문제를 공론화하고 적극적으로 도왔다’는 응답은 11.0%였다. ‘피해 사실을 간접적으로 전해들었을 뿐 그 동료와 얘기를 나눈 적 없다’는 46.6%, ‘이야기만 나누고, 공론화하는 데 참여하지 않았다’는 28.8%였다.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D씨는 “포옹이나 농담처럼 건네는 말 자체를 성폭력이라 인정하지 않는 상황에서 보수집단의 최고봉에 있는 공직사회에서 누가 공론화하겠느냐”며 “가까운 직원이 아닌 이상 개입하는 데 한계가 있고, 가해자가 상사인 만큼 더 힘들어질 게 뻔하니까 없던 일처럼 넘기게 됐다”고 회고했다. 공직사회 내에 미투 운동이 일어나면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이들은 51.0%였다. 참여하겠다고 응답한 중앙부처 여성 공무원 E씨는 “심각한 성추행이 아니더라도 한 번 당하고 나면 수치심이 너무 심해 기억에서 지워 버리고 싶은 마음밖에 없다”며 “내 피해를 공론화해야 마음의 부담이 줄어들 것 같고, 또 다른 피해자를 막기 위해서는 참여하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고 털어놨다. 이에 반해 참여하지 않겠다고 답한 지자체 여성 공무원 F씨는 “아무리 피해를 당해도, 인사상 불이익, 주변의 부정적 인식, 소문 등으로 피해 사실을 공개하기엔 어려울 것 같다”며 “튀는 행동으로 주목받는 것도 부담스럽다”고 말했다.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男공무원도 다수 남성 공무원들은 미투를 어떻게 바라볼까. 응답자의 91.2%가 미투에 공감한다고 답했다. ‘매우 공감’이 46.9%, ‘대체로 공감’이 44.3%였다. ‘대체로 공감하지 않는다’ 7.5%, ‘매우 공감하지 않는다’ 1.3%였다. 다만, 남성 공무원은 설문 자체를 거부하는 경우가 많았다. 공감 이유로는 ‘단 한 사람이라도 피해자가 나와선 안 되기 때문’이라는 답변이 48.0%로 가장 많았다. 또 ‘공직사회 내 권위적 문화를 청산해야 하기 때문’이 44.6%였다. 다만 ‘권위에 의한 성폭력이 공직사회 내에 만연하기 때문’이 5.9%, ‘성폭력 피해로 힘들어하는 동료들을 자주 접했기 때문’이 1.0%였다. 공감하지 못한 이유에 대해선 ‘미투가 다소 과장된 측면이 있다’가 30.0%, ‘공직사회 내엔 권위에 의한 성폭력 피해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가 25%, ‘성폭력 피해를 당한 동료 여성을 본 적 없어서’가 20.0%, ‘여성의 피해 호소가 과장돼 있어서’가 10.0%였다. #男공무원 7.6% “상사에게 나도 당했다” 남성 공무원의 7.6%도 권위에 의한 성폭력을 당한 적 있다고 답했다. 1~5회가 6.3%, 6~10회가 0.9%, 11~20회가 0.5%였다. 이 가운데 11.8%만 주위에 적극적으로 알렸고, 나머지는 알리지 않았다. 알리지 않은 이유로는 ‘유별나다고 생각하고, 어차피 해결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33.3%, ‘공직사회 특유의 폐쇄적 분위기 때문’이 26.7%였다. 성추행을 당했다고 응답한 남성 공무원 G씨는 “성추행을 저지른 직장 상사와 사이가 나빠질까봐 주변에 알리지 못했다”고 말했다. 남성 공무원의 96.4%는 성추행 가해자로 지목될까 하는 불안은 느끼지 않았다. 불안하다고 답한 경우 그 이유로는 ‘나도 모르는 사이에 성추행을 저질렀을까봐’(중복응답)가 75.0%로 가장 높았고, ‘과거 실수했던 상황들이 떠올라서’와 ‘사내 정치에 악용될까봐’가 각각 12.5%였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설문조사 어떻게 서울신문은 국가공무원노동조합과 함께 3월 9일부터 15일까지 일주일간 중앙부처·지방자치단체 공무원 549명을 대상으로 ‘공직사회 미투 설문조사’를 했다. 설문 서비스 업체 ‘서베이몽키’를 통해 온라인 설문을 했다. 설문은 공통 질문과 성별 질문으로 구성됐다. 모든 질문에 답한 공무원은 468명이었다. 성별로는 남성 236명(43.5%), 여성 307명(56.5%)이었고, 응답자 평균 나이는 41.5세였다. 기관별로는 중앙부처 392명(72.6%), 지자체 148명(27.4%)이다. 직급별로 보면 7급이 201명(37.0%)으로 가장 많았고, 8급 101명(18.7%), 6급 93명(17.2%), 5급 65명(12.0%), 9급 28명(5.2%), 4급 20명(3.7%), 3급 5명(0.9%) 순이었다. 무기계약직과 임기제는 28명(5.2%)이었다.
  • 국회 8급 16명 선발에 5982명 지원…해경 일반직·경찰 공무원 원서접수

    # 국회 8급 16명 선발에 5982명 지원 국회사무처가 지난달 19일부터 26일까지 올해 국회 8급 행정직 공개경쟁채용 원서접수를 받은 결과 선발예정인원 16명(일반 15명, 장애 1명)에 5982명이 지원해 평균 372.8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구분모집 별로는 일반모집에 5859명이 지원해 390.6대1의 경쟁률을, 장애모집에 123명이 지원해 123.0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올해 경쟁률은 지난해 평균 286.7대1에 비해 대폭 상승했다. 그러나 실제 응시율은 이보다는 훨씬 낮을 것으로 국회사무처는 예상하고 있다. 지난해 평균 응시율은 49%로 지원자 중 절반은 시험장을 찾지 않았다. 이번 국회 8급 필기시험은 다음달 21일에 실시되며 합격자는 5월 21일 발표된다. 면접시험은 같은 달 29일부터 31일까지 진행되고 최종합격자는 6월 1일 발표된다. # 해경 일반직·경찰 공무원 원서접수 해양경찰청은 지난 5일부터 오는 15일까지 11일간 해경 채용 누리집(gosi.kcg.go.kr)을 통해 일반직 및 경찰직 공무원 채용 원서접수를 진행한다. 일반직 공무원 채용인원은 모두 60명으로 7급 1명, 9급 59명이다. 경찰공무원은 364명(공채 279명, 특임 구조 85명)을 선발한다. 일반직은 본청(3명), 중앙해양특수구조단(4명), 중부지방해경(11명), 서해지방해경(24명), 남해지방해경(11명), 동해지방해경(3명), 제주지방해경(4명)에서 선발할 예정이다. 경찰직의 경우 중부(62명), 서해(117명), 남해(20명), 동해(60명), 제주(20명)에서 선발한다. 두 공채 모두 필기시험은 다음달 14일이고 시험 합격자는 같은 달 24일 발표된다. 면접시험은 6월 19~22일 진행되며 최종합격자는 4일 후인 26일 채용 누리집에 게재된다.
  • [공시 정보] 장애인 공채는 물공시?… 평균 6% 선발·12대1 경쟁률 ‘높은 문턱’

    [공시 정보] 장애인 공채는 물공시?… 평균 6% 선발·12대1 경쟁률 ‘높은 문턱’

    민간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2.7%지만 실제 고용률은 2.6%(2016년 기준) 수준이다. 공공부문의 장애인 의무고용률은 3.0%다. 중앙행정기관의 경우 실제 고용률이 2016년 기준 3.5%로 목표율보다는 높지만 고용률이 4.1%인 지방자치단체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이다. 정부기관 중 교육청과 헌법기관은 각각 1.7%, 2.6%로 의무고용률 기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공직 사회 진출을 희망하는 장애인 수험생을 위해 공무원 채용 전반에 대한 내용을 담았다.올 선발인원 9급 255명·7급 43명 모집 정부는 1989년도부터 9급 국가공무원 공채 시험에서 장애인 구분모집 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구분모집이란 일반전형과 구분해 별도 경쟁을 치른다는 의미다. 공채에서 6% 정도를 장애인 구분모집으로 선발한다. 최근 발표된 올해 9급 공채 필기시험 응시 현황에 따르면 장애인 구분모집 선발예정인원은 모두 255명(행정 221명, 기술 34명)으로 전체 선발인원(4953명)의 5.1% 수준이다. 장애인 구분모집이 없는 공안직을 제외하면 전체의 6.7% 정도다. 장애인 구분모집이 적용되지 않는 공안직에는 교정직과 보호직, 검찰직, 마약수사직, 출입국관리직, 철도공안직 등이 포함된다. 이번 9급 공채에 장애인 구분모집 지원인원은 모두 3123명(행정 2871명, 기술 252명)으로 평균 경쟁률은 12.2대1이다. 행정직의 경우 일반행정(지역)이 9명 모집에 420명이 몰려 가장 높은 46.7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지난해 11명 모집에 550명이 지원해 50대1의 경쟁률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다. 기술직의 경우 시설직(건축)이 20대1로 가장 높다. 장애인 구분모집을 가장 많이 하는 직렬은 일반과 마찬가지로 세무직(66명)이다. 세무직엔 356명이 지원해 경쟁률은 5.4대1로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이다. 과락 등 사유 발생…올 7%대 고용 목표 정부는 9급 공채에 이어 1996년 7급 공채에서도 장애인 구분모집을 도입했다. 올해 7급 선발예정인원은 770명이며, 이 중 장애인 구분모집 선발예정인원은 모두 43명(행정 28명, 기술 15명)이다. 행정(일반행정, 고용노동, 선거행정, 세무, 관세, 통계, 감사), 기술(일반기계, 전기, 화공, 일반농업, 산림자원, 일반토목, 건축, 전산개발, 전송기술, 외무영사)에서 최소 1명 이상, 최대 10명까지 선발한다. 2016년엔 7·9급 국가공무원 공채 장애인 구분모집에서 선발예정인원이 적용대상인원(4192명·공안직 제외)의 6.5%(274명)였다. 지난해에도 적용대상인원(4138명·공안직 제외)의 6.5%(269명)을 선발예정인원으로 배정했으나 실제 선발인원은 249명으로 6.0%에 머물렀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과락이나 개인 사정으로 선발되지 못한 인원이 빠지면서 실제 선발인원이 예정인원보다 적어졌다”면서 “목표치가 6.0% 이상이라는 것이지 실제 선발인원을 그만큼 채워야 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올해는 선발비율을 보다 확장해 적용대상인원의 7.0%(300명)로 정했으며 현재 전형을 진행 중이다. 중증장애인 경력채용은 서류·면접만 공무원 수험생들 사이에서는 장애인 구분모집에 대해 쉽게 생각하는 경향이 있다. 그러나 과락의 위험을 미연에 방지하기 위해선 쉽게 접근해선 안 된다고 합격자들은 말한다. 7·9급 지방직 장애인 구분모집 공채를 통해 공직에 입성한 2년 차 공무원 김경한(가명)씨는 “장애인 구분모집 전형을 앞둔 수험생들의 경우 ‘조금만 공부해도 붙을 수 있다’는 생각을 하기 쉽지만 자신의 신체적·정신적 여건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빠른 시일 내에 합격할 수 있다”고 조언했다. 경증장애인이 주로 채용되는 공채시험의 구분모집제도를 보완하기 위해 10년 전인 2008년 중증장애인을 채용하는 경력채용제도가 도입됐다. 이를 통해 지난해까지 채용된 인원은 모두 234명이다. 중증장애인 경채의 경우 별도의 필기시험 없이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을 통해 채용한다. 인사처는 지난달 28일 올해 중증장애인 경채 시행계획을 밝히며, 선발예정인원을 25명이라고 공고했다. 7급 6명, 8급 1명, 9급 17명, 연구사 1명이다. 지난해 채용예정인원(25명)과 같은 수준이며, 2016년(31명)에 비해서는 다소 줄어들었다. 시험시간 연장·확대문제지 등 편의도 공무원 장애인 구분모집을 치를 수 있는 수험생은 ‘장애인복지법 시행령’ 제2조에 따른 장애인 및 ‘국가유공자 등 예우 및 지원에 관한 법률 시행령’ 제14조 3항에 의한 상이등급 기준에 해당하는 자여야 한다. 시각·지체·뇌병변·청각장애 등 외부 신체장애로 인해 시험 응시에 실제 어려움이 있거나 기타 특수·중복 장애, 일시적 장애 등으로 응시에 현저히 지장이 있는 경우에는 시험에 앞서 편의지원을 신청할 수 있다. 장애 유형 및 등급에 따라 다양한 편의가 지원되는데 확대문제지·답안지, 별도 시험실 배정, 시험시간 연장, 휠체어 전용책상, 보조공학기기 지참 허용, 음성지원컴퓨터, 점자문제지·답안지, 수화통역사 배치 등이다. 합격 후 공직을 시작하면 필요 시 업무수행을 위한 보조공학기기나 근로지원인이 지원된다. 2015년 9월 국가공무원법이 개정되면서 보조공학기기는 경증 및 중증장애인 공무원에 1인당 1000만원(중증 1500만원) 한도 내에서, 근로지원인은 법정근로시간(1일 8시간, 주 40시간) 내 의 부수적인 업무수행을 위해 제공된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퍼블릭 IN 블로그] 민원인도 경찰도 성희롱… 무기계약 주무관은 ‘미스 김’이 아니다

    “밤길 조심해라. 친구들을 풀어 가만히 안 놔두겠다.” 충북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여성 주무관 A씨는 민원인으로부터 협박 전화를 받았다. 민원실에서 과태료·범칙금 수납 업무를 담당하는 그는 하루에도 수차례 민원인으로부터 폭언에 시달린다. 과태료를 내기 위해 민원실에 찾아온 민원인이 화를 참지 못하고 주먹을 들었다 내렸다 하면서 마치 때릴 것 같은 동작을 취해 겁을 먹기도 했다. 그는 “입에 담을 수도 없는 성희롱 발언을 서슴지 않는 민원인도 수두룩하다”면서 “민원인이 소리치고 윽박지르면 손이 떨리고 심장이 튀어나올 것 같아 너무 힘들다”고 토로했다. # 상관이 상습 성추행… 다른 경찰은 알고도 모른척 서울의 한 경찰서에서 근무하는 주무관 B씨는 최근 미투(#Me Too·나도 피해자다) 운동에 용기를 내고 5년 전 ‘그 일’을 지난 7일 경찰청 인권센터에 털어놓았다. 2013년 직속 상관 김모 과장(경정)이 “내가 나이가 더 많으니까 ‘오빠’라고 부르라”고 한 뒤 상습적으로 목덜미, 어깨, 등을 만지는 등 성추행을 했다는 것이다. B씨는 옆에서 이 광경을 지켜본 경찰관들 또한 그 누구도 제지하지 않았다고 했다. 징계 시효(3년)가 지나 가해자를 처벌할 수 없다는 얘기를 들은 B씨는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하지 않도록 공개사과라도 받아낼 생각”이라고 말했다. # 말뿐인 인권경찰… 2000명 주무관 인권 나몰라라 경찰청이 인권 경찰을 표방하고 나섰지만 정작 같은 식구인 주무관들의 인권도 제대로 챙기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밖으로는 악성 민원인의 횡포, 안으로는 비인격적인 대우라는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경찰청 소속 주무관은 7급 공무원과 ‘호칭’만 같을 뿐 실은 무기계약직 직원이다. 경찰 일반직 공무원인 ‘행정관’과 달리 민간인 신분이다. 전국적으로 약 2000명이 근무 중이다. 이들이 주로 하는 일은 사무 보조, 시설 관리, 환경 미화, 주차 관리 등이다. # 민원실 주무관, 하루 수차례 폭언·협박에 시달려 서울신문 취재 결과 민원실에서 근무하는 서울, 경남, 충북, 강원 지역 여성 주무관들은 거의 매일 민원인들로부터 욕설을 듣고 협박을 받았다. “높은 사람한테 말해서 본때를 보여주겠다”, “인터넷에 글을 올려 제대로 당하게 해주겠다”는 등 협박 내용도 다양했다. 민원실 근무 3년차인 여성 주무관은 “경찰관과 달리 사복을 입고 있다 보니 민원인들이 만만하게 보는 경향이 있다”면서 “민원인 횡포에 시달려도 주변으로부터 도움을 받지 못하는 게 더 속상하다”고 말했다. # ‘아줌마’·‘미스 김’으로 부르며 커피 심부름도 민원실 대신 경찰 행정 업무를 지원하는 주무관들도 인격적인 대우를 받지 못하는 것은 마찬가지다. 호칭을 주무관으로 통일했지만, 일부 경찰관은 여성주무관에게 여전히 ‘아줌마’ ‘미스 김’으로 부르거나 커피 심부름을 시키기도 한다. 그래도 주무관들은 싫은 내색을 할 수 없다. 상관의 눈 밖에라도 났다가는 다음 인사에서 민원실로 발령 날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경찰에게 성희롱, 성추행을 당했다는 주장도 꾸준히 제기된다. 지난해 말 주무관 160여명으로 구성된 경찰청공무직노동조합이 경찰청 송년간담회 때 제출한 자료를 보면, 경찰관이 한 여성 주무관의 귓불을 만졌다는 내용도 포함돼 있다. 이 내용은 경찰청 윗선까지 보고가 됐지만 가해자가 특정되지 않아 추가 조사는 진행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노성준 국회입법조사처 조사관은 “경찰 내부에서 궂은일을 하는 주무관에 대한 처우 개선이 시급하다”면서 “고충 상담 체계를 갖추고 폭언, 협박하는 민원인에 대해 제재를 가하는 등 보호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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