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급 공무원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양산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이상민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 삼성
    2025-08-08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359
  •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1차시험 4월 이후로 연기

    5급 공채·외교관후보자 1차시험 4월 이후로 연기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산에 따라 인사혁신처가 오는 29일 시행 예정이었던 국가공무원 5급 공채 및 외교관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했다고 25일 밝혔다. 국가공무원 공채시험 연기는 사실상 이번이 처음이다. 국가공무원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처는 그동안 수험생들이 혼란에 빠질 수 있다며 대책 마련에 집중하고 시험 연기는 주요 카드로 고려하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 상황이 심각해지자 강행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인사처는 이날 “29일로 예정됐던 시험들을 잠정 연기한다. 코로나19로 감염병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코로나19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 당국의 의견을 반영해 4월 이후로 연기한 것”이라고 밝혔다. 인사처 관계자는 “1990년 이후 시험이 연기된 적이 없다는 건 문서로 확인했고, 그 이전에도 연기된 기억은 없다.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때도 5급 공채 2차 시험을 예정대로 치렀다”고 말했다. 이번 시험 연기는 ‘인사처장이 천재지변이나 그 밖의 부득이한 사유가 있을 때는 시험을 연기할 수 있다’는 공무원임용시험령에 따른 것이다. 인사처는 최근 고사장별 수용 인원을 예년의 절반 수준인 15명으로 줄여 수험생 간 거리를 확보하고 발열검사 등 수험생 안전대책을 마련했다. 하지만 32개 고사장에 응시생 약 1만 3000명이 모이다 보니 감염 위험 등 우려가 나올 수밖에 없었다. 수험생들은 공시생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에서 “3월 말로 예정된 9급 공채 시험도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지방공무원 시험도 연기될 가능성이 있냐”며 혼란스러운 모습을 보였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5급 공채시험 “예정대로→잠정 연기” 나흘 만에 유례없는 조치

    5급 공채시험 “예정대로→잠정 연기” 나흘 만에 유례없는 조치

    29일 예정 1차 시험 연기…4월 이후 시행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전국에서 속출하고 있는 가운데, 예정된 국가 공무원 시험이 연기된다. 인사혁신처는 오는 29일 시행 예정인 2020년 국가 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 1차 시험, 지역인재 7급 수습직원 선발 필기시험을 4월 이후로 잠정 연기한다고 25일 밝혔다. 인사혁신처 관계자는 “수험생과 국민의 건강과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지역사회 확산을 차단하기 위해 긴급하게 결정했다”며 “5급 공채 일정이 연기된 것은 유례없던 일”이라고 설명했다. “향후 열흘 정도가 중대한 고비가 될 것” 보건당국 의견 반영 코로나19 위기 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된 상황에서 향후 일주일에서 열흘 정도가 확산을 좌우하는 중대한 고비가 될 것이라는 보건당국의 의견을 반영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또 “5급 공채 1차 시험 등은 앞으로 일정을 재조정해 4월 이후 시행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앞서 인사처는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시험장에 들어가는 인원을 25명에서 15명으로 줄여, 수험생간 거리를 2배 수준으로 넓히는 등의 준비를 해왔다. 또 시험장 방역, 의무적 발열검사, 의료인력 대기, 예비시험실 마련 등 자체 대응책을 준비한 바 있다. 인사처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앞으로 예정된 시험들도 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내달 14일 입법고시가 예정도 있으며 21일에는 서울시 1차 공개채용 시험이 예정돼 있다. 국가직 9급과 소방공무원 시험 등도 28일로 잡혀 있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지방공무원 3만 2000명 신규 채용

    행정안전부는 올해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일할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 규모가 3만 2042명이라고 19일 밝혔다. 지방공무원 신규 채용은 2015년 1만 7561명, 2016년 2만 186명, 2017년 2만 3명, 2018년 2만 5692명, 2019년 3만 3060명으로 해마다 증가하다가 올해는 지난해보다 3.1% 줄어 감소세로 바뀌었다. 대신 장애인·저소득층 채용 인원을 확대했다. 장애인은 7·9급 시험에서 5.6%인 1399명을, 저소득층은 9급 시험에서 3.8%인 812명을 선발한다. 장애인과 저소득층 법정 의무고용 비율은 각각 3.4%와 2%다. 직종별로는 일반직 2만 5651명, 특정직 4776명, 임기제 1546명, 별정직 27명, 전문경력관 42명이다. 일반직은 7급이 749명, 8·9급 2만 4232명, 연구·지도직 670명 등이고 특정직은 소방직 4771명과 자치경찰 5명이다. 직렬별로는 소방 현장 인력 충원을 위한 소방직이 4771명이고 ‘찾아가는 복지서비스’ 등에 필요한 사회복지직 2632명, 방문간호·치매안심센터 등을 위한 보건·간호직 1574명 등이다. 시도별로는 경기도가 7136명으로 가장 많고 서울 3292명, 경북 2828명, 전남 2410명, 경남 2403명 등 순이다.올해 공채 필기시험은 9급이 6월 13일 토요일, 7급은 10월 17일 토요일에 열린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관가 블로그] 비고시 출신 약진… 산림청 인사에 ‘들썩’

    [관가 블로그] 비고시 출신 약진… 산림청 인사에 ‘들썩’

    “고시·비고시 간 균형 배치, 학연·지연 배제, 지원 적극 수용으로 인사에서 다양성을 보였습니다.” 지난해 12월 10년 만에 내부 승진한 박종호 산림청장의 첫 인사가 17일 일단락됐습니다. 직원들의 평가는 긍정적입니다. 특히 공석이던 산림보호국장에 9급 출신인 심상택(52) 운영지원과장이 승진 임명되면서 인사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게 됐다는 평가입니다. 산림보호국장은 산림 재해 등을 총괄하는 자리입니다. 박 청장 취임 이후 산림청의 첫 인사가 어떻게 짜여질지 관심이 많았습니다. 10년간 대학 교수들이 기관장으로 부임하면서 조직과 인사가 혼란스러워졌다는 ‘뒷말’이 있었습니다. 최근 최병암(53) 기획조정관이 차장으로 임명되자 산림청이 들썩였습니다. 내부 출신 인사가 청·차장으로 임명된 것은 1967년 개청 후 처음입니다. 박 청장의 리더십에 더욱 힘이 실리게 됐습니다. 이날 인사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대목은 심 국장을 필두로 한 비고시의 ‘약진’으로 볼 수 있습니다. 7급이나 9급 출신의 국장 승진이 처음은 아니지만 비고시 출신들 사이에서는 심 국장 발탁에 상당히 고무된 분위기입니다. 나이로 보면 고시 출신과 큰 차이가 없습니다. 비고시 국장은 대개 50대 중·후반에 국장으로 승진했기 때문이지요. 그는 1991년 대학교 2학년 때 9급(행정)으로 공직에 입문한 후 29년 만에 고위공무원단에 진입했습니다. 심 국장의 ‘주경야독’은 유명합니다. 공무원 초임 시절 부임지인 울진과 영주에서 대구를 오가며 야간 수업을 받아 대학을 졸업했지요. 재직 중 석·박사 학위를 받은 데 이어 최근 경북대 대학원 임학과에 다시 입학한 학구파입니다. 뛰어난 업무 추진력과 대외 활동을 인정받은 그가 지난해 운영지원과장에 임명되면서 국장 승진은 예정됐다는 후문입니다. 심 국장은 “2006년 사무관 승진 심사 당시 순위가 꼴찌였는데 역량평가 후 순위가 바뀌었다. 능력을 인정해 준 조직에 대한 믿음이 굳건해졌다”며 “스스로 나태해지지 않기 위해 도전하고 노력했다”고 말했습니다. 심 국장 외에도 이날 인사에서 5급 석·박사 특채 출신인 이종수 서기관이 기획재정담당관에, 공채 출신인 박동희 서기관과 이용석 서기관이 각각 운영지원과장과 대변인으로 발탁됐습니다. 산림청 관계자는 “자신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고 노력한다면 중용하겠다는 기관장의 의지를 확실하게 천명한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또 예산처, 또 서울대, 또 고시… 칸막이 여전한 기재부

    또 예산처, 또 서울대, 또 고시… 칸막이 여전한 기재부

    국장급 이상 간부 46명 중 44명 고시파 35·36회 24명이 주축… 순혈주의 강화 서울대 경제·경영학과 등서 30명 배출 예산처 라인, 1급 직위 6개 중 4개 차지 “재경부 출신, 예산실 가도 승진 힘들어” 33~36회 대거 이탈로 인재 협소 반론도 우리 경제의 컨트롤타워인 기획재정부에서 ‘인사 불협화음’이 새어 나오고 있다. 올해 실시한 간부급 인사에서 기획예산처 라인 중용과 서울대 편중, 비고시 홀대 등이 또다시 나타나자 홍남기 경제부총리가 강조한 탕평 인사는 ‘그저 립서비스 차원이었나’라는 지적이 나온다. 16일 기재부 국장급 이상 간부 46명(장차관 포함)의 입직 경로 등을 보면 44명(95%)이 행정고시 출신으로 집계됐다. 비(非)고시 출신은 임기제 공무원으로 외부 인사에게 돌아가는 황인선 민생경제정책관(한국은행 출신)과 성인용 비상안전기획관(군 출신)밖에 없다. 행시 기수로는 35회(13명)와 36회(11명)가 주축이다. 과거에는 구색 갖추기로라도 주요 보직에 7급 출신을 국장으로 발탁했지만 ‘고시 순혈주의’가 강화된 셈이다. 출신 학교는 46명 가운데 30명(65.2%)이 서울대 출신이다. 연세대 출신이 9명(19.6%), 고려대 출신이 4명(8.7%)으로 뒤를 이었다. 이 밖에 한양대(홍 부총리)와 건국대, 육군사관학교가 각각 1명이다. 단일 학과로는 ‘성골’로 불리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17명(37%)이다. 1990년대 경제학과와 통합한 국제경제학과(무역학과) 출신까지 포함하면 21명(45.6%)이며, 서울대 경영학과(8명), 연세대 경제학과(5명)가 뒤를 이었다. 2년 전에는 연세대 경제학과(11명)가 서울대 경제학과(13명)의 아성을 넘보는 분위기였지만, 이번에 다시 서울대 경제학과의 독주로 돌아온 셈이다. 46명 가운데 여성은 김경희(행시 37회) 행정국방예산심의관 1명에 불과했다. 전임 김동연 부총리에 이어 홍 부총리도 비(非)서울대 출신이지만 정통 고시 관료 출신이다. 정부가 다양한 인재의 수혈을 강조해도 기재부에선 진입 장벽이 높다는 방증이다. 비고시 출신들의 불만이 곳곳에서 나오고 있다. 기재부 노동조합은 지난 13일 서기관 승진 인사 11명 가운데 비고시 출신이 한 명도 없다고 규탄 성명서를 냈다. 기재부 노조 관계자는 “같은 과에서 점심식사를 해도 비고시 주무관들을 소외시키는 것이 다반사”라며 “국장들도 비고시 출신 부하들을 챙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예산처 라인의 요직 장악도 달라지지 않고 있다. 2008년 재정경제부와 기획예산처가 통합해 출범한 기재부는 크게 1차관 라인(세제, 경제정책, 국제금융 등)과 2차관 라인(예산, 공공정책 등)으로 나뉘는데, 전자는 재경부, 후자는 예산처의 후신 성격이 짙다. 특히 예산처의 전신은 경제기획원(EPB)이며 김 전 부총리와 홍 부총리가 모두 EPB·예산처 출신이다. 현재 기재부 1급(차관보·실장) 6개 직위 가운데 공석인 국제경제관리관과 임재현(34회) 세제실장을 제외한 4개 직위가 모두 예산처 출신으로 채워졌다. 예산실장(안일환·32회)과 재정관리관(양충모·34회)은 예산처 몫으로 여겨졌지만, 거시정책을 관장하는 차관보도 예산처 출신 방기선(34회) 차관보가 맡고 있다. 대외협력 업무를 수행하는 기획조정실장에도 예산처 출신 문성유(33회) 현 한국자산관리공사 사장의 뒤를 이어 다시 예산처 균형발전팀장을 역임한 백승주(34회) 실장이 임명됐다. 문재인 정부 들어 김 전 부총리와 홍 부총리가 연이어 기재부 수장을 맡은 것과도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다. 정부 관계자는 “일자리나 재정확대 정책을 추진하는 데 기획과 예산에 정통한 예산처 출신들이 중용될 수밖에 없지만 결과적으로 장관이 그쪽이라 중용하는 것 아니냐는 불만도 제기된다”고 말했다. 내부에선 행시 33~36회의 유능한 재경부 출신 인재들이 기재부를 대거 나갔기 때문에 재경부 출신 적임자를 찾기 어렵다는 반론도 나온다. 국장급 인사에서는 출신별 칸막이를 없애려는 시도가 없지 않았다. 재경부 출신 이용재(35회) 국장과 김경희 국장이 각각 예산실 복지안전예산심의관, 행정국방예산심의관으로 옮긴 것이 대표적이다. 하지만 일각에선 예산처 출신은 재경부 라인의 여러 주요 보직을 거쳐 승진가도를 달리는 반면 재경부 출신은 예산실을 그냥 찍고 온다는 볼멘소리가 적지 않다. 예산실 경험이 승진과 무관하다는 얘기다. 홍 부총리가 이러한 조직 문제를 추스르면서 코로나19 사태의 후폭풍을 잘 풀어 나갈지 주목된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경남도 공무원 1793명 선발, 행정9급 635명

    경남도 공무원 1793명 선발, 행정9급 635명

    경남도는 올해 지방공무원 1793명을 선발해 채용한다고 13일 밝혔다. 올해 경남도 공무원 선발예정 인원은 지난해 2129명 보다는 336명(15.8%)이 줄었지만 역대 두번째로 많은 규모다. 도는 올해 공무원 선발규모는 국가 정책사업 인력수요와 공공부문 청년일자리 창출 등 다양한 인력 증가요인을 고려해 확정했다고 설명했다.직급별 선발인원은 5급 2명, 7급 41명, 8급 107명, 9급 1579명, 연구·지도사 64명으로, 도에서 204명, 18개 시·군에서 1589명을 선발한다. 직렬별로는 행정9급 635명, 시설9급 339명, 사회복지9급 148명, 간호8급 89명, 농업9급 85명 등이다. 행정9급이 전체 선발인원의 35%를 차지한다. 도는 공직 다양성을 확보하고, 사회적 약자 공직진출 기회를 적극 확대하기 위해 9급 직급에 법적 의무 비율보다 높게 장애인 101명, 저소득층 43명, 기술계 고졸(예정)자 15명 등을 일반모집과 구분해 별도로 선발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올해 선발시험은 직급·직렬·직류별로 나누어 모두 3회에 걸쳐 시행한다. 의무, 수의직 채용시험(제1회 시험)은 면허 취득 시기와 직무 시급성 등을 고려해 면접시험을 3월 18일부터 2일간 실시한다. 8·9급 공개경쟁 필기시험(제2회 시험)은 6월 13일(원서접수 4월 6~10일), 7급 행정직 공개경쟁과 연구·지도직, 9급 고졸(예정)자 및 운전직 등 경력경쟁 필기시험(제3회 시험)은 10월 17일(원서접수 8월 3~7일) 실시할 계획이다. 도 관계자는 “도와 시·군 충원수요를 적극 반영해 선발인원을 최종 결정했다”고 말했다. 선발시험에 관한 자세한 사항은 경남도 홈페이지 시험정보란과 지방자치단체 인터넷원서접수 센터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창원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서울 2558명·경기 5680명… 지방공무원 채용 러시

    서울 2558명·경기 5680명… 지방공무원 채용 러시

    서울 7~9급 공개경쟁 2208명 등 선발 장애인 128명·저소득층 197명 할당 경기는 작년 4972명 넘어 역대 최대 부산 1329명·제주 464명 대거 채용전국 지방공무원 선발 계획이 속속 발표되고 있다. 상당수 시도가 공무원 정원을 지난해보다 늘리는 추세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우려에도 공무원시험 열풍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올해 7~9급 지방공무원 채용 규모를 2558명으로 확정했다고 12일 밝혔다. 이는 경기도를 제외한 광역시도 중 가장 많은 규모다. 시는 공개경쟁으로 2208명, 경력경쟁으로 350명을 선발한다. 직군별로는 행정 1573명, 기술 981명, 연구 4명이다. 직급별로는 7급 219명, 8급 136명, 9급 2199명, 연구사 4명이다. 이 중 사회적 약자채용 선발 예정 인원은 장애인 128명, 저소득층 197명, 고졸자 50명 등이다. 시는 2020년 제2회 임용시험의 필기시험을 6월 13일에 치르기로 했다. 중복 합격 등을 방지하기 위해 올해도 다른 시도와 같은 날짜로 맞췄다. 원서 제출은 다음달 9~13일 서울시 인터넷원서접수센터(gosi.seoul.go.kr)에서 할 수 있다. 필기 합격자 발표는 7월 24일, 최종 합격자 발표는 9월 29일이다. 제1회 임용시험은 지난달 17일 원서 접수를 마감했으며 다음달 21일 필기시험을 치른다. 공개경쟁 305명, 경력경쟁 345명 등 650명을 뽑는다. 서울시는 제3회 임용시험을 6월에 공고하고 8월에 원서를 받아 10월 17일에 필기시험을 치를 예정이다. 여기서는 273명을 선발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올해 채용 규모는 지난해보다 894명 줄었는데, 지난해 결원이 많아 추가로 1139명을 더 선발했기 때문”이라면서 “2018년에는 2313명을 뽑았는데, 예년에 비하면 올해는 200여명 더 선발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경기도는 올해 신규 공무원 5680명을 선발한다. 이는 지난해 4972명(변경 공고 기준)보다 2.7% 증가한 역대 최대 규모다. 도는 올해 공개경쟁으로 7급 131명, 8·9급 4978명 등 25개 직류에 총 5109명, 경력경쟁으로 연구사·지도사 67명, 수의7급 25명, 8·9급 479명 등 28개 직류 571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도는 올해도 사회적 약자의 공직 진출 기회 확대를 위해 장애인 325명과 저소득층 169명을 선발한다. 특성화고와 마이스터고 졸업(예정)자를 대상으로 하는 기술계 고졸(예정)자는 74명 선발한다. 부산은 올해 행정직 9급 494명, 사회복지직 9급 150명, 시설직 9급 174명 등 28개 직렬 1329명의 신규 공무원을 2회에 걸쳐 선발한다. 지난해 972명보다 357명 늘어났다. 제주도는 올해 지방공무원 464명을 채용한다. 선발 예정 인원은 7급 7명, 8급 13명, 9급 행정직군 184명, 9급 기술직군 135명, 연구·지도직 9명 등 348명이다. 여기에 특정직인 소방직 111명, 자치경찰 5명을 포함하면 총선발인원은 464명이다. 전국종합·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SOS 초시생-④교정] “교정학·형사법 필수…상담 자격증 수감자 면담에 도움”

    [SOS 초시생-④교정] “교정학·형사법 필수…상담 자격증 수감자 면담에 도움”

    한 교도관이 교도소 수용자들이 있는 방에 가서는 교도봉으로 철창을 강하게 수차례 내려친다. 순식간에 공포 분위기가 조성된다. 폭력과 욕설은 기본이다. 영화와 드라마에서 그동안 소비되던 교도관들의 전형적인 모습이다. 실제로도 그럴까. 교도관으로 일컬어지는 교정 직류 공무원들은 “완전히 사실과 다르다. 교도소도 하나의 작은 사회”라며 고개를 내저었다. 오히려 이들은 ‘잘못된 부분을 바로잡는다’는 교정(矯正)의 사전적 정의처럼 누군가의 인생을 바꾸는 일이라는 점을 강조했다. 이번 주 ‘SOS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 운영단 이우석(26·7급) 교위, 법무부 서울동부구치소 수용기록과 심정민(26·9급) 교도와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교정 직류를 고른 이유가 있나. 심정민(이하 심) 성격이 밝고 활기찬 편이다. 공무원시험 준비를 하면서 이런 성격과 잘 맞고 동시에 보람을 느낄 수 있는 직류를 찾다 보니 교정 쪽으로 오게 됐다. 기본적으로 사람을 상대하는 일이라 내게는 최선의 선택이었다. 이우석(이하 이) 주변에 교정 직류에 먼저 합격한 사람이 있었다. 대화를 나누다 보니 평소 갖고 있던 선입견과 현장이 많이 다르다는 점을 알게 됐다. 현장 업무를 하다 보니 급여가 다른 직류에 비해 높은 측면도 있다.(웃음) ●다방면 능통한 사람 인정… 자신감으로 승부 -출신 학과가 중요한가. 심 철학과를 나왔다. 대학에서도 사람들과 토론하는 걸 즐겼다. 현장에 오니 그러한 경험이 수용자들과 대화를 나누는 데 도움이 되더라. 세무 직류처럼 한 분야 전문가가 필요한 게 아니라 다방면에서 능통한 사람이 인정받는다. 물론 몇몇 대학에 있는 교정 관련 학과를 나오면 좋겠지만 출신 학과를 신경쓸 필요는 없다. 이 행정학과를 나왔는데 학과는 현장 업무를 하는 데 중요하지 않은 것 같다. -업무에 필요한 자격증이 있을까. 심 기본으로 컴퓨터 활용 능력 자격증이 있으면 좋다. 또 교도소, 구치소 등 교정시설에서 현장 업무를 하면 수용자와 면담할 일이 많다. 이럴 때 임상심리사를 비롯해 여러 상담 자격증이 도움이 된다. 응급구조사 자격증도 따 놓으면 사람 한 명 더 살릴 수 있다.(웃음) 이 교도소에 기동순찰팀이 있다. 교정시설의 질서와 규율을 잡는 일을 한다. 무예 관련 자격증이 있으면 좋을 듯하다. 그리고 보통 어느 팀의 필요 인원이 생기면 공고가 뜨는데 자격증이 있으면 아무래도 지원에 유리하다. -현장에서 도움되는 시험 과목은 뭐가 있을까. 심 교정학 공부가 정말 필요하다. 교도관이 수용자에게 어떤 일이 되고 안 되고 판단을 내려 주는 기준을 교정학에서 배울 수 있다. 교정학을 잘 모르면 수용자가 위법을 저질러도 모르고 지나칠 수 있는 셈이다. 한마디로 교정학은 교정시설 내에서 이뤄지는 모든 일에 대한 질서와 근간이 되는 과목이다. 정부가 2022년부터 교정학개론을 9급 필수 과목으로 넣는다고 하는데 전문성 강화 측면에서 옳다고 본다. 이 교정은 수용자가 죄를 짓고 들어왔지만 사람답게 다시 살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최종 목표다. 교정의 그러한 의미와 역사를 배울 수 있는 게 교정학이다. 이 외에 형사소송법도 중요하다. 수용자들이 ‘항소는 어떻게 진행되나’와 같이 재판 절차를 많이 물어보는데 답변을 해주려면 형사소송법도 알고 있는 게 좋다. -공부 팁이 있을까. 이 행정학과를 나와서 행정법은 좀 익숙했는데 교정학은 완전 생소했다. 처음 과목에 익숙해지는 게 어려웠지만 결국은 반복이더라. 교정학에 투자하는 공부 시간을 늘리는 게 필요하다. 외울 게 많다 보니 다할 수는 없고 기출 문제를 풀어 보면서 집중과 선택을 하는 게 좋다. 심 이미 현장에서 일하고 있는 사람들과 이야기를 해보는 걸 추천한다. 교정학이 업무에 어떻게 적용되는지 전혀 모르기 때문에 막상 공부를 하려고 하면 추상적으로 느껴진다. 법이 어떤 상황에서 적용되는지 그림을 그려 보며 공부하면 이해가 쉬울 거 같다.-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심 자신감이 필수다. 교정 직류를 잘 모르는 게 당연하지 않나. ‘이 직류를 하기 위해 무엇을 준비했냐’는 질문이 나왔었는데 ‘철학과에서 철학상담 수업을 들었고 상담 경험도 갖고 있다’는 답변을 했다. 실제로 교정 직류가 최근 심리치료에 관심이 많다. 이 상황형 질문이 기억난다. ‘네가 현직에 있다. 외국에서 나이 든 어머니가 아들을 보러 왔는데 면회시간이 지났다. 어떻게 할 거냐’ 이런 식의 질문이다. ‘규정에 따라 접견이 안 되는 이유를 설명하고, 다음날 접견이 가능하도록 한 다음에 가까운 곳에 숙소를 마련하겠다’고 답했다. 심 나는 ‘지방에서 나이 든 어머니가 접견을 하러 왔는데 신분증이 없다고 한다. 어떻게 할 거냐’는 질문을 받았다.(웃음) 사형제도 존폐에 대한 입장이나 공무원의 필수 덕목을 물어보는 면접관도 있었다. -합격 후 배치는 어디로 받나. 이 우선 연수원에서 14주 교육을 받는다. 이후 무조건 교도소, 구치소 같은 교정시설로 발령을 받는다. 최소 1년은 의무적으로 근무해야 한다. 법무부 형사사법공통시스템 운영단에서 일하기 전에 부산교도소에서 1년 3개월 근무했다. 앞으로 경기 과천에 있는 교정본부로 옮길 예정이다. 심 9급은 7급보다 연수 기간이 좀 짧다. 보통 교정본부에서 사람을 뽑을 때 공고를 내는데 그때마다 지원 자격이 ‘7급 이상’, ‘9급 이상’과 같이 다르다. 9급도 본부 지원은 가능하지만 막내들은 대부분 7급인 경향이 있다.●연수원 성적 발령에 영향… 결원 있어야 선발 -연수원 생활은 어떤가. 심 연수원 성적이 중요하다. 필기시험 성적과 합쳐서 등수가 결정된다. 1등은 전국 50여개 교정시설 가운데 자신이 원하는 곳을 선택해 갈 수 있다. 그렇다 보니 연수원에 들어와서도 열심히 해야 한다. 교정학, 형사소송법 등 실무법이나 사격, 유도, 태권도 등 실전에서 쓰는 무예도 배운다. 이 연수원에서 희망기관을 적어내는데 교정시설에 결원이 있어야 갈 수 있다. 결원은 매년 달라진다. 그것도 운이다. 연수원에서 호신술도 배우는데 이것도 성적에 반영된다. -실제로 일을 해보니 어떤가. 심 영화나 드라마에 나오는 교도관, 수용자의 모습은 허구다. 교도관과 수용자가 인간 대 인간으로 존중하는 분위기다. 교도관 지시에 수용자들이 잘 따르고, 우리도 그만큼 존중을 해 준다. 이곳도 조그마한 사회라고 생각하면 된다. 일부 엄중 관리 대상자도 있지만 대다수는 교도관들이 이야기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고마워한다. 이 난동을 피우는 수용자들도 있겠지만 유단자가 있는 기동순찰팀에서 다 제압을 한다. 수험생들이 그런 걸 걱정한다면 기우라고 얘기해 주고 싶다. 밖에서 생각하는 것과 실제 분위기는 정말 다르다.-교정 업무에 자부심을 느끼는 부분도 있을 것 같다. 심 보람차다. 기동순찰팀에서도 근무한 적이 있는데 수용자 4명의 목숨을 살렸다. 이후 우리 팀을 만나면 수용자가 되게 기뻐하더라. 죄짓고 교도소에 들어온 사람들이지만 그들이 나를 대하는 태도를 보면 더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부산시 올해 공무원 1천329명 선발...28개 직렬,작년보다 357명늘어

    부산시는 올해 행정직을 비롯한 28개 직렬에 걸쳐 공무원 1천329명을 선발한다. 10일 부산시의 ‘2020년도 지방공무원 임용시험 계획’에 따르면 올해 선발하는 인원은 행정직 9급 494명,사회복지직 9급 150명,시설직 9급 174명,행정직 7급 15명,의무직 5급 5명,간호직 8급 48명,세무직 9급 82명,공업직 9급 145명,연구직 13명,지도직 3명 등 총 1천329명이다. 임용시험은 6월 13일(행정직 9급, 사회복지직 9급 등 19개 직렬 1,279명)과 10월 17일( 행정직 7급, 연구직 등 13개 직렬 50명) 등 두 차례 치러진다. 장애인과 저소득층의 공직 진출을 확대하기 위해 지난해보다 31명 늘어난 109명을 구분해 모집한다. 임용 시험은 공개 경쟁시험을 원칙으로 하지만 연구·지도·기술직 일부와 기술계 고교 졸업 부문은 전문성 확보를 위해 경력경쟁 시험으로 시행한다. 부산시 관계자는 정원조정,사회복지서비스 확대 등 인력 충원 수요를 반영하고 지역 청년 일자리 문제 해소등을 위해 “올해 선발 인원이 지난해보다 357명 늘어났다”고 말했다.응시원서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http://local.busan.go.kr)를 통해 접수한다. 부산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경북도 올해 공무원 2261명 선발…지난해보다 185명 적어

    경북도는 올해 공무원 2261명을 선발한다고 5일 밝혔다. 선발 예정 인원은 7급 41명, 8급 118명, 9급 1980명, 연구직 47명, 지도직 75명이다. 이는 지난해보다 185명 적다. 장애인 구분모집으로 법정 의무고용 비율 3.4%보다 많은 127명을 선발하고 저소득층 47명, 보훈청 추천 34명, 실업계 고교 졸업자 24명도 구분모집을 통해 뽑는다. 수의직 7급은 지난해 서류전형과 면접시험으로만 했지만, 올해는 필기시험을 추가한다. 시설(토목) 직렬 일부는 자격증 소지자로 제한하는 경력경쟁시험으로 선발할 계획이다. 오는 4월 4일 연구·지도직 등 선발을 시작으로 6월 13일 9급 공채, 10월 17일 7급 공채와 기술계 고교 구분모집 등이 예정돼 있다. 응시원서는 지방자치단체 인터넷 원서접수센터(http://local.gosi.go.kr)에서 접수하며,자세한 내용은 도 홈페이지(http://www.gb.go.kr) 시험정보란 공고문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안동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재경직 7급·조경직 첫 공채… 5급 시험은 5개 지역 중 골라 보세요

    재경직 7급·조경직 첫 공채… 5급 시험은 5개 지역 중 골라 보세요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올해 국가공무원 공채시험이 4~6일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 원서 접수를 시작으로 본격 시행됐다. 공채시험은 이달 15~18일 9급 공채 원서 접수, 29일 5급·외교관 1차 시험, 내달 28일 9급 공채 필기시험 순으로 진행된다. 특히 올해부터는 시험장소 선택권이 확대되고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제도가 보다 정교하게 운영된다. 구체적인 시험 일정과 달라지는 시험 제도를 들여다봤다.올해는 재경직 7급과 조경직을 처음으로 공채로 선발할 계획이다. 관련 분야의 젊은 인재를 공직에 적극 유치하기 위해서다. 선발 인원은 재경직 7급 10명, 시설조경직 5급 2명, 9급 7명 등 9명이다. 조경직은 그동안 경력채용으로만 뽑아왔다. 재경직도 공채는 5급만 뽑았는데, 이번에 7급도 뽑는다. 신인철 인사처 인재정책과장은 4일 “매년 부처 수요에 따라 공채 공고 인원을 정하는데, 앞으로 늘어날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정부는 올해 공채나 경채를 통해 2020~2022년까지 매년 약 60명의 조경직 국가공무원을 채용할 계획이다. 이렇게 해서 약 200여명의 조경직 전문 인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지역 밀착형 SOC 미관 조성에 조경직 관여 조경직 국가공무원이 더 많이 필요해진 것은 각 부처가 추진 중인 도시재생뉴딜, 어촌뉴딜 등 각종 지역밀착형 생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을 시행할 때 조경적 측면도 함께 고려해야 하기 때문이다. 지역밀착형 SOC란 도시재생, 스마트영농, 생활안전 인프라 등 지역과 밀착된 생활 SOC 관련 투자 분야를 선정하고 단기간 집중 투자해 효과를 극대화하는 것이다. 앞서 정부는 지난해 조경 공무원 확대 방침을 밝히며 “(생활밀착형 SOC를 할 때) 조경적 측면을 함께 고려해 아름다운 국토 경관을 조성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미세먼지, 도시공원 일몰제 등 국가적 현안 대응에도 조경 전문성을 적극 활용할 계획이다. 도시공원 일몰제는 정부·지자체가 도시계획시설로 지정 후 20년이 넘도록 공원 조성을 하지 않으면 도시공원에서 해제하는 것이다. 조경 공무원은 도시숲, 수목원 정책과 조경식물 연구, 궁·능 문화재와 시설물 보존, 자연공원, 자연환경 보전, 조경정책과 조경산업 진흥, 공공건축, 정부청사 관리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일하게 된다. 재경직 7급 공무원은 현재 5급 재경직이 가는 경제 관련 부처 등에서 일한다. 신 과장은 “시험과목 체계 등은 다른 직류들과 큰 차이가 없다”고 말했다.●5급 249명·7급 755명·외교관 후보 50명 선발 올해 5급(행정) 공채 선발예정 인원은 249명이다. 1차 시험은 이달 29일, 2차 시험은 6월 22~26일, 3차 시험은 9월 17~19일에 본다. 5급(기술) 공채 선발 인원은 71명이며, 1차 시험 이달 29일, 2차 시험 6월 30∼7월 4일, 3차 시험은 9월 17∼19일에 치러진다. 일반외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에서는 46명을 선발한다. 1차 시험 이달 29일, 2차 시험 6월 22~26일, 3차 시험이 8월 29일에 예정돼 있다. 지역외교 외교관 후보자 선발시험은 4명만 선발한다. 역시 1차 시험은 이달 29일이며, 서류 전형은 3월 31~4월 9일, 면접시험은 1단계 7월 18일, 2단계 8월 29일로 나눠서 치러진다. 7급 공채는 755명을 뽑는다. 5급 공채와 외교관후보자 선발시험 원서 접수 기간은 모두 이달 4~6일이지만 7급 공채의 원서 접수는 7월 16~19일에 받는다. 필기시험은 8월 22일, 면접시험은 10월 21~24일로 예정돼 있다. 9급 공채는 4985명을 선발하며 원서 접수 기간은 이달 15~18일이다. 필기시험은 3월 28일, 면접시험은 5월 24∼30일까지 본다. 지난해 330명을 뽑는 5급 공채 시험에 1만 2133명이 몰려 36.8대1의 경쟁률을 보였으며, 외교관 후보자 시험에는 40명을 선발하는데 1345명이 지원해 33.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 올해부터는 5급 공채 지역모집 수험생의 시험장소 선택권이 확대된다. 서울,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중 자신이 희망하는 곳에서 시험을 볼 수 있다. 기존에는 모집지역별로 정한 일정 시험장소에서만 1차 시험에 응시할 수 있었다. 가령 서울·인천·경기·강원 모집단위 수험생은 서울에서만, 부산·울산·경남 모집단위 수험생은 부산에서만, 대구·경북 모집단위는 대구에서만, 광주·전남, 전북·제주는 광주, 대전·세종·충남·충북은 대전에서만 시험을 볼 수 있었다. 인사처는 수험생 불편만 가중시키는 이런 제도를 개선해 1차 시험 응시장소로 원하는 곳을 선택해 서울 등 5개 지역 어느 곳에서나 시험을 볼 수 있도록 했다고 밝혔다. 또 5급·7급 공채 영어능력검정시험에서 듣기평가가 면제되는 청각장애인의 범위가 확대된다. 지금까지는 두 귀의 청력 손실이 80데시벨(㏈) 이상(기존 청각장애 2·3급)인 사람이 대상이었으나, 앞으로는 두 귀의 청력 손실이 60데시벨(㏈) 이상이면서 말소리 분별력이 50% 이하인 사람도 면제된다. 2월 5급 공채, 8월 7급 공채 시험부터 바뀐 기준을 적용한다. 장애인 응시자를 위한 편의지원 제도도 더 정교하게 운영된다. 지난해 도입된 ‘장애인 등 편의지원 사전신청제’가 올해도 시행돼 필요하면 원서접수 기간 외에도 1월과 6월, 12월 등 3회에 걸쳐 사전 편의지원 신청을 할 수 있다. 이전에는 통상 사나흘에 불과한 원수 접수 기간에만 장애인 편의 지원 신청이 가능했고 장애를 입증할 진단서 등 증빙서류를 제출하는 기간도 열흘 정도로 짧아 수험생들의 불편이 컸다. 이에 정부는 연중 3회의 별도 신청 기간을 부여했으며, 한 번 신청해 검증받으면 2년간 유효를 인정하기로 했다. 다만 장애등급 변경 등 사유가 생기면 신규 검증을 받아야 한다. 편의 지원 대상은 장애인복지법에 의한 장애인과 국가유공자법의 상이등급 해당자 또는 일시적 신체장애 해당자(임신부 포함)이다.●장애인 시험장, 경사로 등 편의시설 우선시 장애인 편의지원 시험장을 선정할 때는 초·중등 교육정보 공시서비스인 ‘학교알리미’를 활용하여 장애인 경사로 등 편의시설을 갖춘 보다 적합한 시험장을 찾을 계획이다. 지체장애인에게는 확대문제지가 제공되고 보조공학기기 지참을 허용한다. 좌석 간격을 조정한 별도시험실도 배정하고 논문형 시험을 볼 때 사용할 답안 작성용 컴퓨터를 제공한다. 장애의 정도가 심한 상지 지체장애인은 시험시간을 선택형은 1.5배, 논문형은 1.2배 연장해준다. 선택형 시험에서는 답안지 대필 서비스도 받을 수 있다. 뇌병변 장애인에게도 지자체장애인에게 제공되는 편의 시설이 제공된다. 휠체어 사용자는 휠체어 전용 책상에서 시험을 볼 수 있게 해준다. 장애 정도가 심하지 않은 사람은 이런 공통 편의지원만 신청할 수 있으나, 장애의 정도가 심한 뇌병변 장애인은 시험시간 연장, 답안지 대필 등이 가능하다. 시각장애인에게도 확대문제지가 제공된고 논문형 시험에 쓸 답안작성용 컴퓨터를 제공한다. 시각장애도 마찬가지로 장애 정도에 따라 시험시간 연장, 음성지원 컴퓨터, 점자문제지 등의 추가 편의를 지원받을 수 있다. 청각 장애인에게는 수화통역사가 배치되며 응시 요령 등을 서면 자료로 제공한다. 임신부에게는 높낮이 조절책상을 제공하고 좌석 간격을 조정한 별도 시험실을 배정한다. 시험 중 화장실 사용도 허용한다. 편의 지원 사전 신청을 원하는 수험생은 안내된 기간에 사이버국가고시센터(www.gosi.kr)로 신청하면 된다. 사전 신청은 인사처가 주관하는 국가공무원 5급 공채와 외교관 후보자 1차 시험, 국가공무원 7·9급 공채 및 경채시험 등의 필기시험에 한해 가능하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SOS초시생-③세무] “대학 전공은 달라도 세법·회계학은 배워 두면 합격에 유리”

    국가직 공무원 선발 직류 가운데 전문성이 필수인 곳들이 있다. 세금 관련 업무를 하는 세무 직류가 그중 하나다. 대학에서 세법, 회계 등을 배운 경영학·경제학도들이 많이 모이는 직류이기도 하다. 정부가 2022년부터 세무 전문과목인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9급 필수과목으로 지정한 것도 전문성 강화를 위해서다. 현재는 수험생이 원하면 세법개론·회계학이 아닌 수학·과학·사회·행정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고를 수 있다. 이번 주 ‘SOS 초시생’에서는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의 협조로 도상옥(28·7급) 서울지방국세청 국제조사관리과 주무관, 김보미(32·9급) 금천세무서 재산법인세과 주무관과 이야기를 나눴다. 공부 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았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세무 직류를 고른 이유는. 도상옥(이하 도) 대학에서 전공이 경제학, 부전공은 세무학이었다. 관련 분야에 흥미를 갖고 뉴스를 보다가 국내 한 대기업의 역외탈세 사실을 알게 됐고, 공직자로서 이러한 불법행위를 막아 사회에 이바지하고자 했다. 실제 학교 수업을 들을 때도 (많은 기업이) 교묘하게 법망을 피해 국부 유출을 하고 있더라. 국제 조사 분야는 특히 전문성이 필요하다 보니 기업들이 이러한 빈틈을 더 악용하는 것 같다. 김보미(이하 김) 나도 도 주무관처럼 경제학을 전공했다. 경제학과는 은행, 증권사, 세무직으로 많이 가는데 처음에는 은행권 취직을 준비하다가 뒤늦게 공무원시험을 보게 됐다. 집에서 시험 응시를 권하기도 했고, 세무 직류 과목들이 대학에서 배운 내용과 비슷했다. -관련 학과를 전공하는 게 필수라고 생각하나. 도 대학에서 경제학, 세무학을 공부한 것이 세무 직류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다. 특히 7급 과목 중 경제학은 학교 수업 외에 기출문제 정도만 공부했다. 부전공인 세무학 역시 세법과 회계학을 전부 다루니까 처음 접하는 수험생들보다 두 과목에 대한 이해의 폭이 넓었다. 결과적으로 전공 공부가 합격하는 데 큰 역할을 한 것 같다. 김 9급은 조금 다르다. 출신 학과가 엄청 다양하다. 인문계열도 있고 이과계열도 있다. 선택과목에서 세법개론, 회계학을 안 해도 되니까 그런 것 같다. 나는 행정학개론과 사회를 골랐는데 사회 시험 안에 경제 부분이 포함돼 전공이 일부 도움은 됐다.●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 실전서 바로 쓰여 -2022년부터 9급은 세법개론과 회계학 시험을 반드시 봐야 하는데. 김 결국 시험은 통과하는 것이 중요하다 보니 점수를 빨리 획득할 수 있는 행정학이나 사회를 선택했다. 그런데 (공무원이 되고 보니) 세법개론과 회계학을 공부하는 게 맞는 거 같다. 조직에 들어와서도 매일 관련 교육은 받는다. 하지만 공부를 하고 들어와야 수월하게 업무에 적응할 수 있다. 아무래도 적응 속도에서 공부한 사람과 안 한 사람의 차이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세무 직류는 시험 과목에서 공부한 내용들이 실전에서 바로 쓰인다. 도 (7급은 이미 시험 과목에 있지만) 세법과 회계학 공부는 반드시 미리 해야 한다. 공부 안 했다가 고생하는 분도 많이 봤다. 우리는 ‘아는 게 힘’이기 때문에 그렇다. 주로 상대하는 게 세무 전문가인 회계사, 세무사들 아닌가. 공무원이 관련 내용을 더 잘 알아야 하는데 지식에서 부족함을 드러내면 마음고생이 심해진다. 또 하나 중요한 게 연수원에서 여러 과목 시험을 보는데 성적순으로 원하는 근무지에 갈 수 있다. 국세청은 서울·인천·경기 등 권역이 나뉘어 있는데 발령이 나면 그 권역 안에서 근무하게 된다. 미리 세법과 회계학 공부를 한 친구들은 연수원 시험을 앞두고 주말에 놀더라.(웃음) -그렇다면 공부 팁이 있을까. 도 세법과 회계학은 법령, 세율 같은 단순 암기가 많다. 잘 외워지지 않는 부분이 꼭 있다. 이런 건 포스트잇(메모지)에 적어 놓고 자투리 시간을 활용했다. 그리고 생활 패턴을 단순화했다. 주 단위로 공부량을 정해 놨는데 토요일 오후 7시까지 다 소화를 했으면 다음날 오후 4시까지는 휴식을 취했다. 평일에는 학교에서 세법과 회계학 수업을 중점적으로 들었고, 남은 시간에는 도서관에서 공부를 했다. 김 우선은 공부 범위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 시험에 나오는 부분을 먼저 파악해야 한다. 기출문제를 잘 활용해야 하는 이유다. 시험공부는 지적 호기심을 충족시키기 위한 게 아니다. 익숙한 문제는 몸이 자연스럽게 반응해 답을 표시할 수 있을 정도가 돼야 한다.●컴활 자격증·엑셀 활용도 업무에 도움 -업무 연관성이 높은 자격증이 있을까. 도 세무사 자격증이 제일 좋지 않을까.(웃음) 컴퓨터활용능력 자격증을 따 놓으면 업무 처리에 많은 도움이 될 것 같다. 엑셀을 잘할수록 업무 효율이 높아진다. -합격하면 어디로 배치받나. 김 9급은 권역별로 있는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로 간다. 연수원에서 시험 성적에 따라 어느 지방청으로 갈지 결정이 되면 청에서 세무서로 발령을 낸다. 2년에 한 번씩 권역 내 다른 세무서로 옮긴다. 도 7급도 지방청의 산하 세무서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2년 2개월간 노원세무서에서 근무하다가 최근에 서울지방국세청으로 인사가 났다. -현재 소속에서 각자 하는 일은 뭔가. 도 국제거래조사국은 말 그대로 모든 국제 거래에서 탈세가 의심되면 조사를 하는 일을 한다. 나는 조사국 내 국제조사관리과 소속으로 조사에 대해 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김 요즘은 법인들이 연말정산하는 기간이다. 법인에서 문의가 오면 전화로 설명해 주고, 세금을 신고하면 금액이 맞는지 확인해 결정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혹시 신고 자료에 문제가 있거나 누락된 게 있으면 다시 통보하기도 한다.-실제로 일을 해 보니 어떤가. 김 재산법인세과에서 일한 지는 한 달도 안 됐다. 지난해까지는 개인납세과에 있었는데 일반 소득자, 자영업자들 소득과 관련해 세금 결정하는 일을 했다. 민원인들을 직접 대면하는 경우가 많다. ‘왜 종합소득세가 이렇게 많이 나왔느냐’고 민원인들이 물어 오면 설득하는 과정이 어렵다. 그리고 국세청 정책 중에 소득이 적은 근로자에게 근로장려금을 지급하는 게 있다. 지난해 혼자 1000명이 넘는 인원을 대상자로서 적합한지 심사했다. 이 과정에서 주변 사람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도 국세청에 들어오기 전에는 세금 관련한 일만 하는 줄 알았는데 근로장려금처럼 복지 차원의 업무도 하더라. 새롭게 느껴졌다. 그리고 세법이 계속 개정되기 때문에 평생 공부를 해야 하는 직류라는 생각이 들더라. 이런 것들이 하나하나 쌓이면서 전문가라는 자부심이 생기는 것 같다. 진짜 자기 계발하기에는 좋은 직장인 듯하다. ●세무 분야 자신의 성향과 맞는지 고려를 -‘이런 성격이 더 잘 맞겠다’ 하는 사람이 있을까. 도 계속 공부하고 전문성을 갖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이 분야에 흥미가 있어야 한다. 국세청에서 공무원이 되고 나면 관련 교육을 강도 높게 시킨다. 이에 앞서 기본적으로 자신의 성향이 세무 직류와 맞는지를 고민해 봤으면 좋겠다. 그리고 남들한테 이해시키는 것을 즐기는 사람이었으면 한다. 김 앞에서도 말했듯이 사람을 많이 상대한다. 대화에 능숙해지는 과정이 필요하다. 민원인 중에는 절박한 사람이 많다 보니 화를 내는 사람도 있는데 여기에 위축되면 일 자체가 하기 싫어진다. 이들의 억울함을 이해하면서도 세법에 따라 정해진 과세를 능숙하게 할 줄 알아야 한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SOS초시생-②출입국관리] “외국인과 다양한 문화에 열린 마음 가졌다면 지원하세요”

    [SOS초시생-②출입국관리] “외국인과 다양한 문화에 열린 마음 가졌다면 지원하세요”

    국내에 입국하는 외국인이 가장 먼저 만나는 한국인이 바로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공무원들이다. 사증 발급부터 심사, 체류자격 허가 연장, 체류자격 변경, 출입국 위반 사범 단속 업무까지 출입국관리 직류 공무원들이 하는 역할은 방대하다. 국내 체류 외국인이 늘면서 이들의 역할도 중요해지고 있다. 지난해 치러진 출입국관리 직류 7급 공채시험에는 820명이 응시해 18명(2.2%)이 합격했으며, 9급 공채시험에는 8133명이 응시해 276명(3.4%)이 합격했다. 외국인 관련 업무에 흥미를 느끼고 출입국관리 직류 공채시험에 처음 도전하는 ‘초시생’(初試生)을 위해 인천공항출입국·외국인청 심사6과 정지원 계장과 조사과 이승연 반장이 멘토로 나섰다. 21일 두 사람에게 출입국관리 직류 업무와 합격 노하우에 대해 들었다.-왜 출입국관리 직류를 선택했나. 정지원 “대학 때 주브라질 한국대사관에서 6개월간 인턴을 하던 중 같이 일한 공무원이 ‘외국인 관련 업무에 관심이 있으면 출입국관리 직류에 지원해 보는 건 어떠냐’고 추천해 줬다. 그때 공직으로 마음이 기울었다. 흥미 있는 분야에서 일하면서 외국인의 입장에 많이 공감하게 됐다.” 이승연 “고등학생 때 막연히 외국인 관련 업무를 하고 싶다고 생각하다가 우연히 한국 체류 외국인이 늘고 있다는 기사를 봤다. 이 분야에 발전 가능성이 있다고 여겨 출입국관리 직류를 선택했다.” -어떤 분야에서 일하고 있나. 정지원 “인천공항 출입국 외국인청 심사과에서 내외국인 출입국 심사를 하고 있다. 인천공항에 입국할 때 출입국 심사대에서 도장을 찍어 주는 사람이 바로 나다(웃음). 외국인이 국내로 들어와 처음 만나는 한국인이다.” 이승연 “인천공항 조사과에서 일하고 있다. 체류 외국인 동향조사, 기획조사 업무를 담당한다. 외국인 불법 체류 첩보가 들어오면 조사하고 법 위반 사실을 발견하면 심사해 퇴거 결정까지 한다.” -출입국관리 직류의 일이 매우 다양한데. 이승연 “출입국관리 직류는 체류·국적·난민·조사·보호까지 굉장히 다양한 업무를 하고 있다. 특히 인천공항은 감식과, 정보분석과 등 외국인 관련 업무가 확장하는 추세에 있다.” 정지원 “이번이 두 번째 업무다. 첫 업무는 사증 발급과 일반 행정 업무였다. 출입국관리 직류라 하면 심사관만을 떠올리기 쉬운데, 외국인이 한국에 들어오기 전 사증을 발급받는 업무부터 외국인 체류, 체류 허가 연장, 체류 자격 변경, 출입국 위반 사범 업무, 난민 업무 등 매우 범위가 넓다.”●외국인에게 좋은 인상 심어 줬을 때 뿌듯 -실제로 일해 보니 어떤가. 정지원 “포르투갈어를 전공했다. 공항에서 내가 인턴을 했던 브라질에서 온 사람이나 포르투갈인을 만나면 매우 반갑다. 그분들의 언어로 몇 마디 말을 건네면 굉장히 반가워한다. 처음 보는 출입국심사관이 자신들의 말을 하니 놀라는 이도 있다. 그렇게 한국에 대해 내가 좋은 인상을 줬을 때 보람을 느낀다.” 이승연 “외국인들이 국내에 입국하고서 출입국 관리법을 위반할 수도 있고 다양한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는데, 우리가 처리한 사건이 실제로 언론에 보도되는 것을 보며 신기하다고 느꼈다. 조사 업무를 하다 보면 현장에서 어려운 일이 생기기도 한다. 한번은 마사지 업소에 불법 취업한 태국인이 있다는 제보를 받고 단속하러 나갔는데, 고용주가 ‘어떤 권한으로 단속을 하느냐’며 언성을 높이더라. 함께 간 선배 공무원들이 관련 법령을 설명하며 차분히 대처하는 모습을 보고서 많이 배웠다.” -어떤 이들이 출입국관리 업무에 적합할까. 정지원 “다양한 문화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가진 사람이 출입국관리 업무를 하는 게 좋다. 출입국 심사 시간은 짧지만, 외국인의 문화와 언어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고 있으면 자신도 흥미를 느끼고 국내 입국하는 외국인들도 한국에 호의적인 감정을 느끼게 된다.” 이승연 “외국인에 대해 관심이 많은 이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 보고 싶은 이들이 지원하면 좋다.” -필기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정지원 “출입국관리직은 국어, 영어, 한국사 등 필수과목 외에 헌법, 행정법, 형사소송법, 국제법 등을 본다. 나는 철강 회사에서 해외 영업을 담당하다가 사직서를 내고 시험을 준비했다. 일자리를 그만두고 배수의 진을 친 터라 더는 돌아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고 절박하게 준비했다.” 이승연 “출입국관리 직류와 다른 직류 시험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외국인을 상대하고 관리하는 업무를 하다 보니 외국인 정책, 외국어에 관심이 있으면 면접시험 등을 준비할 때 도움이 된다.” -면접시험은 어떻게 준비했나. 이승연 “면접을 보기 전 출입국관리 업무에 대해 상세히 알고자 서울 출입국외국인청에 가서 어떤 업무를 하는지 둘러보고 팸플릿도 가져왔다. 또 정부가 시행하는 외국인 관련 정책도 유심히 들여다봤다. 불법 체류 외국인이 자진출국을 하면 재입국 기회를 부여하는 대책을 시행 중인데, 배경이 무엇인지, 어떤 효과가 기대되는지 등을 사전 조사했다.” -실제 면접에서는 어떤 질문이 나왔나. 정지원 “한국에 체류하는 외국인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이 나왔다. 나는 한국 체류 외국인이 앞으로도 계속 증가할 테니 국제 문제에 밝은 인력을 확보해 외국인과 내국인이 상생하며 살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답했다.” 이승연 “기본적으로 국가 공무원으로서 갖춰야 할 자세에 대해 물었다. 또한 딜레마적 상황을 예시로 주고 해결책을 제시하라고 했다. 1번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고, 2번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는 유형의 질문이었다.” -그런 질문이 나왔을 때는 어떻게 답해야 하나. 이승연 “하나를 선택하기보다 적절한 균형을 찾아 현명한 해결책을 제시하는 게 좋다. 정답이 없는 문제다 보니 얼마나 순발력 있게 창의성 있는 답변을 하는지가 중요하다. 공직자의 자세에 대해 진솔하고 진정성 있게 공직을 선택한 이유를 설명하면 좋지 않을까 싶다.” -도움이 될 자격증이 있을까. 정지원 “우리 업무 중에 이민통합이라는 게 있다. 이주 결혼여성들이 한국에 잘 정착할 수 있도록 사회통합을 지원하는 업무다. 그 업무와 관련해 한국어교원자격증을 취득했는데, 출입국관리 업무를 하는 이들 중에 그 자격증을 가진 공무원이 꽤 되더라. 퇴직 후 이주 여성들과 재한 외국인을 대상으로 한국어 교육을 하고 싶어 하는 이들도 있다. 합격하는 데 꼭 필요한 자격증이라기보다는 앞으로 업무를 하는 데 도움이 될 자격증이다.” ●자신을 믿고 스스로의 공부법 찾으세요 -시험공부 중 슬럼프는 어떻게 극복했나. 정지원 “나는 반드시 합격하리라고 믿고 합격한 이후 일하는 나의 모습을 구체적으로 상상했다. 출퇴근하며 동료를 만나는 것을 상상했다. 그러다 보니 가까운 현실로 이뤄질 것이라고 믿게 되더라. 합격하고 나면 전혀 몰랐던 새로운 세계에 발을 들이게 된다. 확신이 중요하다. 자신을 믿고 시험이라는 어둡고 긴 터널을 빠져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쉽게 무너질 수 있다.” 이승연 “나의 공부 방법이 내게 잘 맞는 것인지, 내가 합격선에 올라와 있는지 불확실했다. 그때마다 합격자 수기를 읽었다. 그러면서 나만의 공부법을 찾았다. 어떤 이들은 밤에만 공부하고, 어떤 이들은 아침에만 공부하는 등 제각각 맞는 공부법이 있다. 자신에게 맞는 공부법을 빨리 찾아야 한다. 그런 뒤 출입국 외국인 정책 등을 잘 조사해 면접에 대비하는 게 좋다. 공부가 안 될 때는 아예 하루 이틀 정도 공부를 접고 산에 오르거나 바람을 쐬러 가는 것도 좋다. 그렇게 ‘이탈의 시간’을 보내면 새 출발을 할 수 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女공무원 늘다 보니… 남성 전담 숙직에도 양성평등 바람

    女공무원 늘다 보니… 남성 전담 숙직에도 양성평등 바람

    서울 區 25곳 중 8곳 여성 숙직제 도입 市 공무원 男 66%·女 53% “도입 찬성” 연휴 근무 제외 등 혜택… 참여 확대 “밤 외근은 아직 남성 위주… 보완 필요”여성 공무원 비율이 증가하고 성차별 논란이 불거지면서 남성 공무원들이 전담해오던 숙직(야간 근무)에 여성 공무원도 참여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19일 서울시와 자치구에 따르면 서울시내 25개 자치구 중 강북, 강서, 구로, 마포, 영등포, 양천, 성동, 용산 등 8개구로 여성 공무원 숙직제 도입이 확산됐으며 다른 지자체도 속속 도입을 검토 중이다. 앞서 서울시는 지난해 1월부터 시행 중이다. 구에서는 매일 저녁 6시부터 다음날 오전 9시까지 5~6명이 남아 불법 주정차, 공사 소음 신고, 유기견 사체 수습 등 민원을 처리하며 숙직을 한다. 서울 용산구는 이달부터 7급 이하의 여성 공무원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주 2회씩 2인 1조로 여성 숙직제를 시행한다. 여성 숙직 신청자에게는 명절 등 각종 연휴 근무 제외, 다음 당직근무 희망 요일 선택, 등 혜택을 준다. 오는 3월까지 시범운영을 거쳐 4월부터는 남녀 공무원 통합당직제를 실시한다. 서울에서 가장 먼저 여성 공무원 숙직 제도를 실시한 곳은 강북구로 2007년 3월 도입했다. 과거에는 남성 공무원 수가 압도적으로 많다 보니 여성을 제외해도 숙직 운영에 큰 문제가 없었으나, 여성 공무원 비율이 늘어나면서 잦은 숙직으로 인한 남성 공무원들의 피로 누적과 업무 지장 문제가 가중돼 여성 참여도 점차 확대되는 추세다.행정안전부에 따르면 2018년 말 기준 전국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 32만 2862명 중 여성 공무원의 수는 12만 2227명으로 약 37.9%에 달했다. 같은 기간 서울의 공무원 5만 599명 중 여성 공무원은 2만 765명으로 약 41.0%를 차지했다. 인식의 변화도 영향을 줬다. 서울시가 2018년 4월 시청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중 남성의 66%, 여성의 53%가 각각 여성 공무원도 숙직에 포함할 필요성이 있다고 답했다. 마포구 관계자는 “이제 여성 공무원이 많아졌고 숙직 후 쉴 수 있는 혜택도 있어 참여율이 낮지 않다”고 말했다. 앞서 2016년 1월부터 여성 숙직 제도를 시행하고 있는 구로구는 전체 여성 공무원 중 20여명을 제외한 600여명이 모두 숙직에 참여하고 있다. 강서, 마포, 영등포, 양천 등도 모두 남녀 통합당직제를 시행 중이다. 지자체 관계자는 “다만 밤에 다니는 것은 위험할 수 있어 숙직 시 외근은 여전히 남성 위주로 이뤄지는 게 현실”이라면서 “여성 공무원이 계속 늘어날 전망인 만큼 보완책도 함께 모색돼야 한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용산, 여성공무원 숙직 시범 운영…남성직원과 당직 주기 격차 해소

    서울 용산구는 오는 3월까지 여성공무원 숙직 시범 운영에 들어간다고 16일 밝혔다. 7급 이하 여성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신청을 받아 주 2회씩 2인 1조로 당직을 한다. 자발적인 참여를 이끌어 낼 수 있도록 신청자에게는 명절 등 각종 연휴 근무 제외, 다음 당직 근무 희망 요일 선택 등의 혜택을 제공한다. 당직 근무는 낮 근무(일직)와 밤 근무(숙직)로 나뉜다. 불법주정차, 공사 소음 신고 등 휴일 혹은 야간에 발생하는 주민 민원을 처리한다.통상 낮 근무는 남녀 직원 6명, 밤 근무는 남자 직원 5명이 돌아가면서 맡았지만 여성 공무원이 늘면서 남녀 직원 사이의 당직 근무 주기 격차가 벌어져 남자 직원들의 피로 누적과 업무 지장 문제 커졌다. 7~9급 공무원의 경우 근무 주기가 남직원 약 40일, 여직원 약 150일로 격차가 4배에 달한다는 설명이다. 구는 시범 운영을 거쳐 제도를 보완해 오는 4월부터는 전체 공무원을 대상으로 통합당직제를 시행할 방침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SOS초시생-①고용노동]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시험을 주관하는 인사혁신처 협조로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 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거의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위탁기관 관리와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해 임금을 받아주거나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만 조사하는 건 아니다.(웃음)”-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마지막으로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직업상담사 자격증, 업무 연관성 높아 따는 게 좋아요”

    2.5%. 지난해 국가직 7·9급 공채 관문을 통과한 공시생은 23만 5060명 가운데 5876명뿐이었다. 100명 중 2명꼴이었다. 바늘구멍이란 말이 아깝지 않다. 시험을 처음 준비하는 ‘초시생’(初試生)이라면 가슴이 턱 막힐 법한 통계다. ‘내가 시험에서 탈출할 수 있을까.’ 의구심이 스멀스멀 피어오를 테다. 부족한 정보는 불안감을 더욱 부추긴다. 누구에게라도 SOS 신호를 보내고 싶은 마음이다. 서울신문이 2020년 공채 시즌을 앞두고 매주 ‘SOS 초시생’ 시리즈를 연재하게 된 이유다. 초시생이 시험에서 하루빨리 탈출할 수 있도록 현직 공무원들과 초시생을 잇는 징검다리가 되고자 한다. 직류별 공부팁은 물론이고, 생생한 현장 이야기까지 모두 담으려 했다. 추가로 궁금한 점은 메일(bulse46@seoul.co.kr)로 보내면 된다. 전문가 자문단 ‘닥터 공(公)’이 엄선해 답변할 예정이다.시리즈에서 다룰 첫 번째 직류는 ‘고용노동’이다. 2018년부터 일반행정 직류와 별개로 인원을 선발한다. 합격하면 고용노동부 소속으로 산하기관인 고용센터에서 근무하거나 각 지역에 위치한 고용노동청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한다. 그동안 이들은 고용부 일반행정직 공무원 시험에 응시해 합격하면 부서배치를 통해 근무해 왔다. 하지만 근로감독관은 전문성을 강화해야 한다는 점을 고려해 7급은 노동법이 필수과목으로 포함됐고, 9급에서는 노동법 개론이 선택과목으로 들어갔다. 14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는 서울지방고용노동청에서 일하는 김태형(30·7급) 근로개선2과 주무관, 정지혜(35·9급) 서울고용센터 취업성공패키지과 주무관이 참여했다. 다음은 인터뷰 전문. -왜 고용노동 직류를 선택했나. 김태형(이하 김) “헌법 32조 3항은 ‘근로조건의 기준은 인간의 존엄성을 보장하도록 법률로 정한다’고 돼 있다. 근로감독관으로서 사람들과 부딪치며 헌법을 실현하고자 했다.” 정지혜(이하 정) “공무원 시험 준비를 꽤 오래했다. 어느 부처에서 어떤 일을 하는지 불확실한 일반행정 직류와 달리 미래에 내가 할 일이 명확해서 좋았다.” -직업상담사 자격증이 있으면 최대 5%의 가산점이 부여된다. 꼭 따야 하나. 김 “노동법 공부와 직업상담사 자격증 준비를 함께했다. 시험 첫해라 노동법 기출문제가 없어 ‘어떻게 공부해야 하나’ 막막했다. 그런데 직업상담사 안에 노동법과 관련한 내용이 나오더라. 이걸로 전반적인 내용을 익힐 수 있었고 노동법 과목을 접할 때 그나마 좀 수월했다. 가산점도 받고 자격증이 업무연관성도 있어 따는 게 좋은 거 같다. 2~3주 정도는 자격증 시험에 집중했다.” 정 “당시 4월 필기시험이 얼마 남지 않은 상황에서 자격증이 점수에 반영된다는 내용이 공지됐다. 자격증을 준비할 시간이 별로 없었다. 난 자격증이 없지만 합격 후 업무를 해 보니 자격증과 업무의 상관성이 높은 것 같다. 고용노동 직류 준비생이라면 필수적으로 따는 게 좋을 거 같다.” -노동법(필수)과 노동법 개론(선택)이 새롭게 포함됐다. 어떻게 공부했나. 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유명 강사들이 하는 공통적인 말이 있더라. ‘어떤 과목이든 5~7번은 훑어야 한다.’, ‘시험 한 달 반을 남기고 요약 노트는 필수다.’ 합격을 위한 필수요소라는 말이다. 원서를 한 번 볼 때 ‘다 외우겠다’는 생각보다 ‘눈에 남긴다’는 느낌으로 봐야 한다. 요약 노트도 원서에 줄을 치는 등 자신만의 스타일로 만들면 좋다.” 정 “노동법 개론을 선택하지 않고 행정법총론과 행정학 개론을 골랐다. 사실 노동법도 행정법, 행정학의 연장선이다. 제일 좋은 건 행정법, 행정학을 선택과목으로 하고 자격증을 통해 노동법의 전반적인 내용을 익히는 것 같다.” -또 다른 공부팁도 있을까. 김 “심리 상태가 중요하다. 시험공부한다고 굳이 원래 하던 생활 습관을 바꿀 필요는 없다. 예를 들어 여자친구가 있는데 굳이 헤어지는 경우다. 공부 장소에도 변화를 줬다. 여름이면 날도 덥고 해서 집 근처 서점에 갔다. 서점에 여러 종류의 교재가 있으니까 하나씩 살펴보는 재미가 있더라. 정말 한 가지 강조하고 싶은 건 어떤 과목이든 공부하는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야 한다. 한국사의 경우에는 ‘역사가 공무원이랑 무슨 상관이야’라고 생각하기보다 ‘그래, 공무원인데 역사 정도는 알아야지’라고 자신을 설득하는 게 좋다. 그래야 수험생활을 견딜 수 있다.” 정 “매일 한 시간씩 운동을 했다. 인터넷 강의는 휴대전화로도 들을 수 있다. 산책하면서 행정법 판례를 많이 공부했다.” 김 “면접 전 집중이 안 될 때는 직접 내가 근무할 곳을 가 봤다. 근무하는 공무원에게 공부 방법도 물어보고 그들이 일하는 모습을 지켜보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용노동 직류는 어디에서, 어떤 일을 하나. 정 “9급은 주로 고용센터로 배치받는다. 고용노동부를 중심으로 각 지방에 고용노동청이 있다. 청에 소속된 게 고용센터다. 소속 직원의 거주지를 고려해 배치한다. 서울 사는 사람이 부산지방고용노동청 부산고용센터에서 일할 가능성은 없다. 현재 서울고용센터에서 일하는 부서는 취업성공패키지과인데 청년구직활동지원금 관련 업무를 한다. 청년들로부터 신청서를 받고 지원자격을 검토하는 일이다. 김 “7급은 고용노동청으로 대부분 간다. 지금은 청 소속 근로개선지도2과에서 근로감독관으로 일하고 있다. 사업주가 근로자 임금을 체불하거나 퇴직금을 안 주는 등 근로기준법상 위반사항이 발생했을 때 관련자를 조사하고 검찰로 송치하는 역할을 한다.” -고용노동 직류에서 직접 일해 보니 어떤가. 김 “주로 사무실에서 일하는 일반행정 직류와는 분위기가 다르다. 아무래도 근로감독관은 사람들을 만나고 불만을 들어주는 역할이 핵심이기 때문에 현장에 나갈 일이 많다. 문제를 해결할 권한도 있으니 책임도 많이 따른다. 그래도 ‘고맙다’고 말을 건네주는 분들이 많아 힘이 난다. 한 가지 말하고 싶은 건 우리가 무조건 노동자 편에만 서는 건 아니다. 근로기준법은 국민 전체를 보호하기 위한 법이다. 사업주 역시 자신의 권리가 있다. 사업주와 노동자 사이에서 중심을 잡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지난해 방영된 드라마 ‘특별근로감독관 조장풍’처럼 사업주를 응징만 하는 건 아니다.(웃음)” -월급은 어느 정도 되나. 김 “정확한 금액을 말하기는 어렵다. 공무원은 안정성을 보기 때문에 급여가 많지는 않다.” 정 “공무원보수규정과 다르지 않다. 혹시 급여가 규정과 다를까 했는데 똑같이 통장에 찍히더라.(웃음)” (규정에 따르면 신규직원의 경우 9급 1호봉은 164만 2800원, 7급 1호봉은 187만 9600원이다. 여기에 시간외수당 등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이 더해진다.) -회식이나 야근이 많은가. 김 “근로감독관의 역할이 근로기준법 위반을 살펴보는 거다. 모범을 보이지 않으면 어디 가서 할 말이 없다.(웃음)” -고용노동 직류에 적합한 사람이 있을까. 정 “앞서 김 주무관이 말한 부분과 비슷하다. 고용노동 직류는 사무직이라기보다 서비스직에 가깝다. 하루 종일 민원 업무만 하는 것도 아니고, 사무 업무에만 몰두하는 것도 아니라서 오히려 다양한 것에 흥미를 느끼는 분들은 적합할 거 같다. 그리고 사람을 만나서 대화하는 일에 두려움이 없고 스트레스를 받지 않는 분이면 좋을 것 같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익 기부금 약속 없던 일로 하자” 수천억 벌고 돌변한 여수케이블카

    “공익 기부금 약속 없던 일로 하자” 수천억 벌고 돌변한 여수케이블카

    “부도 위기에 있는 회사를 크게 성공하도록 도와줬는데 이렇게 후안무치할 수가 있는 건가요?” 지난 10일 여수시청에서 만난 공무원 A사무관은 “직원들이 여름 땡볕에서 얼마나 고생했는지 말로 다 표현할 수가 없다. 시가 지원을 해주지 않았으면 이미 쫄딱 망했을 것”이라며 격한 반응을 보였다. 여수 관광의 효자 역할을 하고 있는 ‘여수해상케이블’ 업주를 두고 하는 말이다. 최근에는 이 업체가 여수시청 투자유치팀 임모(47) 차장을 직권남용 혐의로 검찰에 고소한 사실이 알려져 더 원성을 사고 있다. 우리나라 최초로 바다 위를 가로질러 운영돼 화제가 됐던 ‘여수해상케이블’이 여수시 공무원들의 공공의 적으로 추락했다. 시민들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이라며 회사를 손가락질한다. 이처럼 여수 유명 관광 코스로 자리잡은 ‘여수해상케이블’이 지역민들에게 큰 원성을 듣고 있는 이유는 뭘까. 여수는 2015년부터 5년 연속 1300만명 이상이 찾는 관광도시다. 관광객들은 대부분 여수 자산공원과 돌산을 잇는 해상케이블카를 탄다. 여수 밤바다와 함께 명물로 자리매김한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말 완공 후 11개월 만에 탑승객 200만명을 돌파하고 연매출 270억원을 기록했다. 2018년 탑승객은 185만 3000여명으로 240억원을 벌어들였다. 단일 관광지로는 전남 1위다. 매년 평균 200억~250억원의 입장 수입을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같은 대박 행진을 하는 여수해상케이블은 2012년 9월 해상케이블 허가를 받았지만 부지 보상이 수월하지 않아 회사가 힘든 상황이었다. 주차장도 확보하지 못했지만 시 공무원들이 보상 협의도 도와주고, 시 소유 주차장도 사용하도록 행정적 지원도 아끼지 않았다.시는 해상케이블 개통 당시 시유지인 돌산공원과 자산공원 일부 용지를 사업 준공을 위해 주차장 부지로 사용하도록 제공했다. 준공 전 영업을 위해 임시사용 허가를 해주는 등 해상케이블카를 지원했었다. 이후 해상케이블카는 2014년 11월 시유지인 오동도 입구 자산공원 주차장 사용을 조건으로 ‘매출액의 3%’를 공익 기부하겠다는 내용의 이행 약정을 시와 체결하고 영업을 시작했다. 하지만 해상케이블카는 2016년 전남도로부터 사업 준공을 받고 나서 약속을 이행하지 않다가 돌연 ‘매출액의 3% 공익기부’ 대신 ‘100억원 장학재단 설립’을 제안하며 공익기부를 미뤄 왔다. 2017년 시가 여수해상케이블카를 상대로 ‘3% 기부금 약정을 이행하라’며 제기한 ‘제소 전 화해에 근거한 간접강제’ 신청 사건에서 법원은 시의 손을 들어줬다. 법원 판결 이후 2015·2016년 기부금은 납부했지만, 2017년부터 지난해 3분기까지 납부가 중단된 상태다. 미납액은 19억 2400만원에 달한다. 케이블카 측은 자체 장학재단을 기부금단체로 지정할 것 등을 요구하며, 지난달에는 ‘시와 맺은 기부 약정이 강압에 의한 것이었다’고 당시 담당 공무원을 검찰에 고소하는 등 대응 수위를 높이고 있다. 여수의 명물로 자리잡은 해상케이블카의 공익기부금 미납 소식이 알려지면서 지역 사회의 분노는 커졌다. 시의원들도 맹렬히 비난하고, 해상케이블 정류소가 위치한 돌산 지역 이장협의회 등 7개 단체도 케이블카 운행 중단을 촉구하고 있다. 고소를 당한 임 차장은 “어떤 이익도 챙기지 않아 떳떳하다”면서 “기부 약정이 불법 행위가 되면 공익 기부가 무효가 되기 때문에 시에 기부금이 들어오지 않아 더 큰 피해가 갈까 우려되고, 동료들이 해상케이블 성공을 위해 교통 정리, 도로 통제, 관광 안내 등 많은 도움을 줬는데 직원들에게도 미안하다”고 말했다. 시 공무원들은 “수천억원을 벌고도 더 이익을 챙기기 위해 매도를 하고 있다”고 발끈하고 있다. 한 직원은 “유전무죄, 무전유죄를 보는 기분”이라며 “돈이 있으니까 서울에 있는 대형 로펌을 변호인으로 두고 7급 직원을 압박하는 게 아니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정자 여수시공무원노동조합 위원장은 “임 차장은 회사 측에서 말하는 내용과 다르다고 한다”며 “수사 결과가 부당하거나 사실과 다르게 나오면 노조 차원에서 적극 대처할 것”이라고 말했다. 여수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2020 청년정치]세상에서 가장 바쁜 백수…“험지에서 성공하겠다”

    [2020 청년정치]세상에서 가장 바쁜 백수…“험지에서 성공하겠다”

    “감나무 밑에 누워 연시가 입 안에 떨어지기를 바라는 것으로 청년의 정체성이 형성되면 안 됩니다.”더불어민주당 대전동구 장철민(38) 예비후보는 지난 6일 대전 곳곳을 돌아다니며 진행한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험지에 가서 부딪치는 청년들이 100명만 되도 정말 정치가 바뀔 것 같다”며 이렇게 말했다. 실패하면 그것대로 정치인을 꿈꾸는 청년들에게 하나의 참고 사례가 된다는 것이다. 그도 지난해 6월 험지로 분류된 대전 동구 출마를 마음먹고 표밭을 일구고 있다. 장 예비후보는 민주당 홍영표 의원의 7급 비서로 시작해 7년 만에 2급 정책조정실장까지 올라간 정치 엘리트이기도 하다. 그는 “어려운 삶을 살지 않았더라도 문제를 잘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지를 찾는 것이 훈련된 정치인이 하는 일”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선거를 하다 현실적으로 부딪치는 부분은 어떤 것이었나. “솔직히 저는 일반적인 청년정치인과 같지 않다. 선거경험이 많으니까 어떤 일들을 해야 하고 진짜 중요한 일들이 뭔지 웬만한 사람보다는 잘 안다. 현실적으로 어려운 것은 현역 의원들에게 있는 훈련된 9명의 보좌진이 없다는 것이다. 혼자서 5~6명이 할 일을 하고 있지만, 대세를 가를만한 어려움은 아니라고 본다. 오히려 6살 된 딸 아이를 보지 못하는 게 더 힘들다.” -청년정치인으로서 어려움은 없었나. “기회비용이 크다. 저 같은 경우는 청와대로 들어오라는 제안을 거절하고 험지에 출마했다. 경력의 공백을 기회비용으로 갖고 선거에 도전하는 것이고 다른 청년들도 그러다 보니 선뜻 정치에 나서기가 쉽지 않다. 세상에서 가장 바쁜 백수 같은 거니까.” -‘스펙’이 짱짱하다. 서울대를 나왔고, 집도 있고, 당내에서도 엘리트 코스를 밟았다. “저는 운이 되게 좋았다. 7급 비서로 들어갔는데. 금방 승진도 하고 또래에 비하면 큰 역할도 많이 하면서 경험도 쌓았다. 대부분의 어려운 삶을 살아가는 20대들과 동일한 삶을 살지 않은 것은 사실이다.” -그런 환경에 있는 2030 세대들과 공감할 수 있을까. “부족함이 분명히 있다. 그러나 모든 정치인이 마찬가지다. 흔히 약자의 편에서 일한다고 하지만 진짜 약자는 한 명도 없다. 훈련된 정치인은 내가 그 삶을 살지 않더라도 어려운 부분을 잘 발견하고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를 찾는 사람이다. 어떤 면에서는 그 삶을 살아가는 사람보다 더 잘 보고 좋은 대안을 만들 수 있다.” -보좌관을 하면서 청년을 위한 법안에 힘을 보탰던 적이 있나. “2014년 환경노동위원회에서 홍영표 의원의 비서관을 할 때 노동시간 단축을 위한 협상안을 썼던 기억이 난다. 주 52시간을 포함해 노동관련 현안 패키지 딜을 하자고 했다. 여야와 경제계 노동계 들어왔었는데 그때 통과가 안 됐다. 2018년 문재인 정부가 들어와서 통과됐는데 내용은 당시와 거의 비슷하다.”-청년 정치를 말하는데, 청년이 국회에 들어가면 달라지는 게 있나. “솔직히 생물학적인 나이보다 얼마나 정치를 젊게 할 수 있느냐가 중요하다. 가만히 앉아서 판사처럼 판단하지 않고, 새로운 문제의식을 계속 이야기하고 제안할 수 있는 에너지가 있어야 한다. 행정부 조직의 공무원들은 기존의 흐름에서 크게 벗어날 수가 없다. 다른 이야기를 국회에서 해주고 정치적 책임도 져줘야 한다. 새로운 움직임이 없다 보니까 전체적으로 국회가 노쇠해지고 있다.” -새로운 것 시도하다 시끄럽기만 해지는 것 아니냐. “물론 좌충우돌이 있을 수도 있고 잡음이 날 수도 있다. 저는 잡음이 나면 날수록 좋다고 본다. 새로운 문제의식과 관점이 정책과 담론으로 국회에 들어오면 모든 정치과정이 풍성해질 수 있다. 젊은 사람 한두 명의 힘은 미진할 수 있겠지만, 그게 새로운 역할로 기능 할 수 있다면 충분히 좋은 일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유권자들이 젊은 정치인에게 기대 하는 점은 뭐라고 생각하나. “바른말 하는 사람이 많이 없어졌다는 말을 정말 많이 하신다. 흔히 소장파들의 역할이 없어졌다는 것이다. 아닌 것은 확실하게 잘못 했다고 말하는 정치인을 원하는 사람이 많다. 원팀을 너무 강조하다 보면 바른말도 못 하게 된다고 생각한다.” -청년정치의 내용은 뭔가 돼야 하나. “나이가 젊다는 이유로 우리 몫을 주장하는 방식으로 세대를 이야기하는 것은 맞지 않고 이상한 일이다. 청년정치가 가지는 장점과 철학을 만들어가는 과정으로 선거를 삼아야 한다고 본다. 저는 젊은 사람들이 오히려 더 멀리 볼 거라고 유권자를 설득한다. 지금 국회에 계신 분들은 아무리 길어도 3~5년을 내다보지만 우리 청년들은 20년 후 대한민국, 지역, 인구구조 등 장기의 시각과 관점을 가지고 정치를 할 수 있다. 15~20년을 바라볼 수 있다는 게 젊은 정치인들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 지금의 국회는 장기기획은 엄두도 내지 못하고 관심도 없다. -그런 청년 정치인들이 어떻게 많아질 수 있나. “‘민주주의 기본은 납득’이라고 생각한다. ‘386세대’가 잘하고 못하고를 떠나서 그들이 국회에 진입할 때는 정당성을 인정받았다. 지금 청년들이 생물학적 나이로만 정당성을 주장할 수는 없다. 어찌 됐든 정당성을 얻으려는 시도와 노력을 여러 사람이 같이 해줘야 한다. 험지에 가서 부딪치는 청년들이 100명만 되면 정말 바뀔 것 같다. 이런 노력이 모여나가면 그 세대가 가지는 철학 같은 게 드러나지 않을까. 감나무 밑에 누워서 연시가 입 안에 떨어지기를 기다리는 것이 청년의 정체성이 되면 안 된다.”-당이 청년정치인을 위해 무슨 일을 해야 하나. “청년은 자기 확신이 있어야 도전할 수 있다. 예측가능성이 있어야 확신할 수 있다. 하던 일을 그만두고 도전했는데 갑자기 전략공천 등으로 상황이 이상해지면 좌절하게 되고, 정치를 할 수 없게 된다. 그런 종류의 예측가능성을 줄이는 것이 당이 할 일이다. ‘내가 이런 일을 하면 정치인 될 수 있고 사회에 기여할 수 있다’는 길을 만드는 게 선배들의 몫이다. 대전 기민도 기자 key5088@seoul.co.kr
  • 필기는 PSAT 기출문제 꼼꼼히… 면접은 신문 사설 보며 실전 토론

    필기는 PSAT 기출문제 꼼꼼히… 면접은 신문 사설 보며 실전 토론

    국가 공무원이 되는 방법은 공채만 있는 게 아니다. 정부는 다양한 현장경험과 전문성을 갖춘 인재를 등용하고자 민간경력자를 공무원으로 채용하고 있다. 민간경력자 일괄채용시험(민경채)으로 공직자가 되면 정년이 보장된다. 민간 기업의 정규직 경력채용과 같다. 인사혁신처가 주관하는 민경채는 2011년 5급 공무원 선발부터 시작해 2015년에는 7급 공무원까지 확대됐다. 올해 민경채에선 5급 66명, 7급 120명 등 모두 186명의 민간경력자가 최종 합격해 공직에 발을 들였다. 합격자들의 평균 경력기간은 5급 7.9년, 7급 5.7년이다. 5급과 7급을 통틀어 10년 이상 장기 경력자도 20%(36명)에 달한다. 민간에서 오랜 경력을 쌓은 이들이 공직을 택한 이유는 무엇이었을까.14년간 건설현장에서 조경전문가로 일하다 민경채에 합격해 국토교통부 사무관으로 일하게 된 유지완(41·여)씨는 7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국민이 녹지 복지를 실제로 체감할 수 있도록 법 체계를 만들고 기준을 수립하고 싶어 공직에 지원했다”고 밝혔다. 유씨는 국토부에서 시설·환경·조경 분야의 정책기획·관리·평가와 관련 법령 제·개정 등의 업무를 담당하게 된다. 그는 “조경은 지속가능한 도시를 만드는 데 핵심 요소”라면서 “지금까지는 녹지를 늘리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이제는 녹지의 질을 높이는 것에도 주력해야 한다”고 말했다.소방청 산하 국립소방연구원에서 공업연구관으로 일하게 된 박종영(38)씨는 “빅데이터 등을 활용해 국민 생활안전과 밀접한 화재 원인을 체계적으로 분석하고 예방대책을 마련하는 실용적인 연구를 하고 싶다”고 했다. 박씨가 일하게 될 국립소방연구원은 지난해 5월 개원한 국내 첫 소방전문연구기관이다. 미국 화재폭발조사관 국제공인 자격증을 소지한 전기안전 분야 안전공학 박사로, 광주과학기술원에서 다년간 전기화재 원인진단과 조사 등을 연구했던 박씨는 국립소방연구원에서 소방관의 안전뿐만 아니라 전기화재 감식과 감정, 전기화재 메커니즘 분석 등을 담당한다.국세청에서 전산주사보로 일하게 된 김호영(34)씨는 LG전자 선임연구원 출신이다. 데이터와 인공지능 기반 기술개발 등에서 6년 이상 실무 경력을 갖췄고 데이터와 소프트웨어 공학 석사 학위를 갖고 있다. 김씨는 “보통 대기업이 좋다고 생각하는데 나는 항상 공직을 마음에 뒀다. 내가 하는 일이 국가 정책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이 매력적이었다”며 공직을 선택한 이유로 영향력과 안정성을 꼽았다. 그는 “최근 1인 미디어가 유행하고 있는데, 유튜브로 얻는 수입은 명확히 잡히지 않는다”며 “이를 조사해 국가의 세금을 늘리는 일에 기여하고 싶다”고 말했다. 민경채에 응시하려면 경력, 학위, 자격증 등의 요건을 갖춰야 한다. 5급 공무원이 되려면 관련 분야에서 10년 이상(관리자 3년)의 경력을, 7급 공무원은 3년 이상의 경력이 있어야 한다. 또는 관련 분야 박사학위를 따거나 석사 학위 취득 후 관련 분야 경력이 4년 이상인 사람은 5급 민경채에, 관련 분야 석사학위 이상 소지자는 7급 민경채에 응시할 수 있다. 이처럼 석사·박사 학위를 취득하고서 민간기업에서 근무하고 자격증을 취득하고서 관련 분야에서 일하다가 공무원이 될 방법이 있다. 선발시험은 필기시험, 서류전형, 면접시험 3단계로 진행된다. 필기시험은 5급 공채에 적용되는 공직적격성평가(PSAT)를 활용한다. 민간경력자에게 맞춰 변형했다. 공무원이 갖춰야 할 기본적인 판단능력과 사고력을 평가하는 시험으로, 언어논리·자료해석·상황판단 등으로 구성된다. 민경채 최종합격자들은 PSAT 기출문제로 필기시험을 준비했다고 했다. 유씨는 “기출 문제를 되풀이해서 풀어 문제 유형이 익숙해지도록 연습을 많이 했다”면서 “필기시험 준비 기간은 4개월 정도”라고 말했다. 박씨는 기출문제와 인터넷 강의를 활용했다. 그는 “항상 실전처럼 문제를 푸는 연습을 해야 한다”면서 “시험은 시간 싸움인 만큼 포기해야 할 문제는 과감하게 포기하고 나머지 문제의 정확도를 높이는 연습을 반복하면서 속도를 올리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원서접수 후 필기시험으로 선발예정인원의 10배수를 선발하고서는 응시요건 충족 여부와 직무 적합성 등을 따지는 서류전형을 한다. 서류전형에는 임용예정부처의 공무원, 타 부처 공무원, 해당분야 전문가들이 전형위원으로 참여한다. 이 과정을 거쳐 선발예정인원의 3배수를 뽑고 나서는 마지막으로 면접시험을 본다. 면접 때는 1시간 내로 3개 정도의 과제를 수행해야 한다. 자료를 해석하고 요약해 자료에서 제시한 정책의 추진 배경과 추진 효과 등을 정리해 면접관들 앞에서 발표하는 게 첫 단계다. 박씨는 “어느 분야에서 어떤 문제가 나올지 모르기 때문에 평소 신문 사설 등을 읽으면서 최근 사회적 이슈를 관심 있게 들여다봐야 한다”면서 “몰아치기로 공부할 수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는 “선배와 함께 매주 주제를 하나 정해서 압박 면접 연습을 했다”면서 “면접관 5명이 응시자 한 명을 인터뷰하는 형식으로 면접이 이뤄지기 때문에 그룹 학습을 하며 실전처럼 연습하면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김씨는 “해석해야 할 지문이 꽤 길다. 이를 요약해 최대한 간결하게 자신의 생각을 상대방이 이해하기 쉽도록 적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공직자로서 자세를 평가하는 면접시험 문제도 나온다고 한다. 가령 ‘주민과의 갈등 상황이 불거졌을 때 어떻게 대처하겠습니까’, ‘직장생활을 하며 이런 문제가 발생했을 때는 어떻게 해결하겠습니까’라고 묻는 식이다. 약 20분가량 자신의 생각을 요약 정리할 시간을 준다. A라는 답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고, B라는 답을 선택해도 문제가 되는 난도 높은 면접 문제도 출제된다고 한다. 박씨는 “이런 문제를 받아들고서 처음에 내가 생각했던 방향으로 밀고 나갔다”고 말했다. 김씨는 “답할 때 사례를 들기도 하는데, 만약 거짓 사례를 만들어 말했다가 면접관들이 캐물으면 금세 들통날 수 있다”면서 “솔직하고 간결하게 자신의 의견을 말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유씨는 “나의 직무와 관련한 질문이 추가로 있었다”고 소개했다. 이번 민경채 5급 합격자 중에는 의사, 변호사, 기술사 등 전문 자격증 소지자가 47.0%로 가장 많았다. 7급은 석사 학위 이상 소지자 비율이 36.7%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최종 합격자의 평균 연령은 5급 37.9세, 7급은 34세다. 최고령 합격자는 51세(5급·7급), 최연소 합격자는 25세(7급)였다. 민경채 도입 이후 현재까지 5급은 913명, 7급은 556명이 합격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