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업공무원제 확립ㆍ사기진작 포석/처우개선ㆍ복지증진 어떻게 하나
◎기강쇄신과 병행,건전풍토 조성/10월부터 전공무원 직무수당 갑절 인상/93년까지 5만2천명에 「내집마련」 지원
정부는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위한 특별사정활동과 함께 일반공직자들의 사기진작을 위해 다각적인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이같은 조치는 총체적 난국극복 과정에서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이 지나치게 강조된 나머지 공직사회가 경직되고 공무원의 사기가 저하될 우려가 있기 때문에 취해지는 것이다.
정부는 이에따라 공직사회의 기강확립을 꾸준히 추진하는 한편,건전한 공직자들이 사기가 떨어지지 않고 제대로 업무를 수행할 수 있도록 각종 처우 및 후생복지대책과 함께 공직사회의 안정을 위한 직업공무원제의 조속한 정착에 힘쓰기로 했다.
현재 정부가 공무원들을 위해 펼치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는 각종 사기진작책을 정리해 본다.
▷처우개선및 후생복지◁
정부는 올 10월부터 전체 공무원들에게 직무수당을 현재 기본급의 10%에서 20%로 인상할 방침이다. 이에따라 연금및 퇴직금도 6%선이 인상된다.
또 5급이하 전 공무원에 대해서는 시간외 근무수당과 연가보상수당(연월차수당)을 지급할 예정이다. 시간외 근무수당은 월 20시간 범위내에서,연가보상수당은 연8일 범위내에서 인정해 주기로 했다. 이에따라 시간외 근무수당의 경우 5급공무원이 월3만7천원,7급공무원은 월2만8천원의 혜택을 보게 되며 연가보상수당은 5급이 연16만원,7급이 연12만원을 받게 된다. 이럴 경우에도 시간외 근무수당은 민간기업의 3분의1 수준이며 연가보상수당은 6분의1 수준에 머무는 정도이다.
따라서 정부는 후생복지면에서도 다각적인 정책을 추진하기로 했다.
공무원주택 지원사업을 보면 93년까지 무주택공무원 5만2천5백가구에 대해 각종 주택마련을 위한 지원사업을 벌여나갈 방침이다. 총무처가 마련한 계획에 따르면 ▲공무원 주택단지건립 2만1천가구 ▲국민주택 분양알선 5천2백가구 ▲주택조합융자지원 7천1백가구 ▲주택신축구입 자금융자 1만가구 ▲은행주택자금 융자알선 9천2백가구 등이다. 특히 올해의 경우는 1만2천가구가 혜택을 보게 된다. 또 각각 2천가구와 5천가구분인 주택조합 융자지원과 주택신축 구입자금은 1천만원씩을 연리 10%,10년상환 조건으로 지원해 준다.
정부는 또 공무원주택단지 건립을 위한 부지를 분당에 6만평,일산에 2만5천평,산본에 2만평,대전둔산에 5만평 등 모두 15만5천평을 확보할 에정이다.
최근 전ㆍ월세값의 폭등과 관련,무주택공무원의 주거생활 안정차원에서 3만3천가구에 1천억원을 지원키로 했다.
대부조건은 가구당 5백만원범위내에서 연리 6%,3∼5년 분할상환이다.
정부는 이와함께 공무원 생활안정을 위한 대부사업도 활발히 전개하기로 하고 올해 13만5천2백명에게 3천80억원을 지원해 줄 방침이다.
이밖에 자녀학자금으로 12만1천명의 자녀에게 7백48억원을,경조사 지원으로 1백92억원(공무원 연금기금)을 책정해 놓고 있다.
정부는 전ㆍ현직 공무원과 그 가족을 위한 심신휴양공간도 마련하기로 했다.오는 2000년까지 전국 시ㆍ도청 소재지에 12개씩의 종합복지회관과 체육시설이 건립되며 10개 권역별로 종합체련 휴양시설이 세워진다. 올 10월에는 종합복지회관인 서울 상록회관이 완공된다.
▷직업공무원제 확립◁
정부는 공무원의 인사관리측면에서 신분보장 및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고 조직관리 측면에서는 일반직 공무원과 정치적 임명직간에 명확한 구분을 두어 어떤 정부형태 아래서도 공무원사회가 동요없이 국정을 수행하는 초석이 되는 방안을 마련,올 상반기까지 노태우대통령에게 보고할 예정이다. 총무처가 현재 대책을 마련중인 분야는 ▲공개채용제도 ▲신분보장 ▲정치성중립성확보 ▲공정한 인사관리 ▲능력개발 ▲중앙인사주무기관의 기능보강 ▲생활보장 등 7개 분야이다.
또 업무성격상 일반직 공무원과 비슷한 별정직 공무원은 단계적으로 일반직으로 전환시켜 신분보장을 해 주기로 했다.
정부가 공무원 신분보장 방안과 관련해 검토하고 있는 것은 별정직 공무원의 임용자격을 엄격히 하고 근무상한 연령제를 설정,정치성임용을 제한하고 특히 1급공무원에 대한 신분보장내용이 주류이다. 이와함께 임용권자의 재량권 남용을 막고 권한을 축소하기 위해 1급이상 공무원의 채용ㆍ승진ㆍ보직에 있어서는 「집중관리체제」를 도입하는 방안이 거론되고있다.
인사관리체제면에서는 ▲유사분야별 순환보직제운영으로 각분야의 전문가를 육성하고 ▲인사기록카드 부록에 개인별 업적을 기록,승진ㆍ보직심사에 반영하며 ▲업적ㆍ능력 인품 등 심사소요와 방법을 객관화하겠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또한 신분이 불안정한 별정직 공무원들에게도 일반직 공무원들처럼 승진ㆍ전보제를 도입하고 소청을 제기할 수 있도록 하는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해외연수◁
정부는 올해 모두 3백96명의 공무원을 자질향상을 위해 해외에 연수시킬 계획이다. 1∼2년의 장기훈련과정은 1백56명이며 6개월내의 단기과정은 2백40명이다.
이들중 헝가리ㆍ유고ㆍ체코ㆍ폴란드등 동구권의 연수자만도 모두 81명에 달한다. 정부는 또 올해부터는 고급공무원의 대외교섭및 협상능력을 증진시키기 위해 고정적으로 국장급 50명을 선발,1년 단위로 무역선진국에 연수시키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