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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급 공무원
    2025-08-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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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민원 사무서식 CD롬화 추진/도봉구

    ◎책 인쇄비 등 年 20억 절감 기대 서울 도봉구(구청장 林翼根)가 전국 232개 시·군·구가 똑같은 민원사무서식을 제각기 인쇄함으로써 낭비되는 20억여원의 경비를 절감하기 위해 서식의 CD롬화 작업에 나섰다. 민원사무서식은 전국 기초자치단체에서 사용하는 것으로 각종 신고서와 구비서류 등 1,360여건에 이르는 각종 행정서식이다.모든 기초단체가 공통으로 사용하는 서식임에도 저마다 2,000여 페이지의 민원사무편람이라는 책을 독자적으로 인쇄,사용하고 있다.인쇄비만도 기관당 평균 900만원에 이르기 때문에 전국적으로 매년 20억여원이 소요된다. 도봉구는 공무원으로서는 최초로 전산교육용 동화상CD롬 3종을 개발해 화제를 모았던 정수현씨(42·기획예산과 전산7급)를 팀장으로 지난 9월 초 ‘서식CD롬 제작팀’을 구성,현재 민원사무서식을 CD롬에 담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전산능력을 갖춘 공공근로사업자 5명이 투입된 제작팀은 22평의 전산교육장에 최신형 멀티PC와 매킨토시 컴퓨터,고속 CD롬 복제기,디지털카메라,스캐너 등을 갖추고 있다.10월 말 현재의 공정률은 약 40%로 구는 연말까지 작업을 마무리,각 지자체에 CD롬을 염가로 배포할 계획이다.
  • 한나라 金在千 의원 ‘수뢰 百態’ 공개

    ◎수뢰공무원 72%가 국세청 직원/납부세액 흥정·부가세 결손처리 대가 돈받아/직위 이용해 3년간 무자료주류 유흥업소 공급/본청 휴게실·구내식당·복도·화장실 등서 받아 공무원들 가운데 뇌물수수 비리는 역시 세무 공무원이 가장 많았다. 이는 26일 국회 재정경제위의 국세청 국정감사에서 한나라당 金在千 의원이 감사원의 공무원범죄발생통보서를 분석해 내놓은 ‘국세청 뇌물수수비리 백태’에서 드러났다. 97년 1∼8월 중앙부처에서 적발돼 통보된 뇌물수수 범죄 270건 가운데 72.2%인 195건이 국세청 공무원과 관련됐다. 세무 공무원의 뇌물수수는 소득세 관련이 24건 1억1,380만원,법인세 관련 14건 1억1,070만원,증여·상속세 관련 5건 1,950만원,부가가치세 관련 39건 1억8,765만원 등이었다. 뇌물수수 장소도 국세청 본청 11층 휴게실,대전지방청 구내식당,전주세무서 구내식당,용산세무서 부가세과 앞 복도,성북세무서 화장실,북대구세무서 주차장 등 장소를 가리지 않고 뇌물이 오간 것으로 나타났다. 다음은 뇌물수수 유형. △뇌물로 고가의차량을 받은 경우=나주세무서 8급 공무원 陳모씨는 96년 8월7일 납세자로부터 편의를 봐달라는 청탁과 함께 100만원을 받은 뒤 97년 9월18일 납세자 부인 소유의 시가 2,500만원짜리 차량을 본인 친척 명의로 소유권 이전. △납세자와 세금흥정,횡령=동울산세무서 8급 朴모씨는 95년 1월 납세자에게 5,000만∼6,000만원의 세금을 2,500만원선에 낼 수 있도록 해주겠다고 제의한 뒤 450만원 수수. △부당 결손처리해 주고 뇌물수수=부산진세무서 8급 李모씨는 96년 3월초 관내업체로부터 95년 하반기 부가세 납입과 관련해 결손처리해주는 조건으로 500만원을 받음. △인허가와 관련된 뇌물수수=서울 삼성세무서 全모씨는 95년 11월15일 위장사업자로부터 현금 130만원을 받고 사업자등록증을 발부해주는 등 96년 3월까지 20개 업체에 대해 현장실사 없이 사업자등록증을 발부. △직위를 이용한 탈세영업=해운대세무서 6급 成모씨는 16년 동안 소비세업무를 담당해 오면서 세무공무원 직위를 이용해 95년부터 97년 2월까지 무자료 국산주류를 유흥업소에 공급. △집단 뇌물수수=부산청 3조사담당관실에 근무하던 6급 李모씨와 孫모씨,7급 李모씨,8급 周모씨의 경우 납세자로부터 집단으로 96년 3월부터 5월까지 개인당 100만원씩 수수하고 향응을 제공 받음. 이밖에 다른 세무 공무원에게 뇌물수수를 알선하거나 탈세정보를 수집한다며 관내를 돌며 뇌물을 수수하는 경우,납세자로부터 뇌물을 수수해 상급자에게 상납하는 경우 등이 작발됐다.
  • 교육청서 학원부조리 방치/감사원 적발

    ◎불법 적발하고도 행정처분 미흡 교육청이 사설학원의 불법영업 사실을 적발하고도 눈감아주거나 사후처리를 게을리한 것으로 드러났다. 23일 교육부가 국회에 제출한 국감자료에 따르면 감사원은 지난해말 서울강남교육청 등 전국 18개 교육청의 ‘과외부조리 단속실태’에 대한 감사를 펼쳐 23건의 비리를 적발,해당 공무원에 대해 해임,정직,주의 등의 조치를 취할 것을 최근 교육부에 요구했다. 감사원은 서울 동작교육청 7급 공무원 L씨가 지난해 5월 서울 관악구 관내 286개 보습학원에 대한 실태조사를 한 뒤 수강료 초과징수 등의 위반행위를 적발하고도 고발 대상을 ‘정상’으로,영업정지 대상을 ‘경고’로 낮춘 사실을 밝혀내고 해당 교육청에 해임을 요구했다. 서울·부산·경기·충남·전북교육청은 규정보다 수강료를 더 받은 관내학원들에 대해 수강료를 수강생들에게 돌려주도록 행정처분을 내렸으나 교육청의 처분을 이행하지 않은 학원들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취하지 않았다.
  • 공직 非理 통 커진다/생계·개인형 벗어나 축재·집단화

    ◎검찰 7개월새 373명 적발 대검찰청 중앙수사부(李明載 검사장)는 지난 3월부터 9월까지 각종 부정부패와 연루된 공직자 373명을 적발,233명을 구속하고 140명을 불구속기소했다고 20일 발표했다. 적발된 공직자 가운데 국회의원,지방자치단체장,지방의원 등 선출직은 34명이다.나머지 임명직 339명 가운데 4급 이상 고위 공무원은 68명,5급 이하 중·하위직은 271명이다.특히 6급(주사)과 7급(주사보)은 각각 73명,8급(서기)은 52명으로 하위직일수록 비리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련 업무별로는 건설공사 62명,건축 46명,토지(용도변경·사업인가 등) 19명 등 건축 및 건설관련 사범이 127명으로 전체의 34%를 차지했으며 △수사업무 38명 △세무 22명 △법조 주변 22명 △보건·환경 20명 순이었다.범죄유형별로는 적발된 공직자의 66.8%인 249명이 뇌물수수였다. 검찰 관계자는 “공직자 비리유형이 생계형 개인비리에서 축재형 집단비리로 바뀌고 있다”고 말했다.
  • 보직없는 지자체공무원 2,600여명/3급이상은 전체의 1.1%뿐

    지방자치단체의 공무원 구조조정에 따른 무보직 공무원의 수가 2,600여명에 달하며,이들 대부분은 중·하위직 공무원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행정자치부가 19일 국회 행자위 소속 河舜鳳 의원(한나라당)에게 국정감사 자료로 제출한 무보직 공무원 현황에 따르면 구조조정으로 보직을 받지 못한 공무원은 총 2,641명 가운데 4급 168명,5급 334명,6급 938명,7급 449명,8급 190명,9급 533명 등 중·하위직이 대종이었다. 반면 1급 1명,2급 3명,3급 25명으로 3급 이상은 전체의 1.1%인 29명에 그쳤다. 전체 지자체 공무원은 총 17만여명이며,이중 1급 23명,2급 7명,3급 302명이다. 무보직 공직자들은 지역별로는 충북이 851명으로 가장 많고,경북 450명,경남 33명,전남 295명,서울 275명,부산 224명의 순이다. 河의원은 “기업체의 경우,급료가 많은 고위직 위주로 구조조정이 진행되고 있는 데 반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지나치게 중·하위직 위주로 이뤄지고 있다”고 불합리함을 지적했다. 그는 특히 “2000년 12월까지 계속 보직을 받지 못할 경우 면직되는 무보직 공무원수가 2,600여명에 달하는 것도 국고 낭비측면에서 큰 문제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6·7급 보수 선진국과 비슷/우리나라 공무원 급여 어느 수준일까

    ◎1인당 GDP 대비 비율로 佛·日보다 높아/직급·봉급체계 달라 절대적 비교는 안돼 선진 외국의 공무원들과 비교했을 때 우리나라 공무원의 급여수준은 결코 낮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본지가 1인당 국내총생산(GDP) 대비 우리나라와 미국,영국 등 선진 4개 국가의 중·하위직 공무원 급여정도를 비교해본 결과,조사대상에 오른 6·7급 공무원의 보수는 외국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가별로 특정 직위의 공무원 보수를 비교하는 것은 매우 어렵다.각 국가의 공무원 계급체계가 다른데다 보수체계도 연봉제·월급제 등으로 달라 절대적인 비교가 불가능하기 때문이다. 이에따라 본지는 1인당 국민소득에 비해 중·하위직 공무원들이 받는 급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를 파악하기 위해 97년 말 현재 1인당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해당국의 공무원 보수수준을 비교했다.중·하위직의 개념은 우리나라 주사인 6급과 주사보인 7급을 기준으로 이에 상응하는 각 국가의 공무원 직급을 비교했다. 조사결과 미국은 우리나라 6급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는 8등급중 8단계 공무원의 한달 급여가 2,815달러로 지난 해 미국의 1인당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0.09%의 보수율을 보였다. 반면 우리나라 6급은 6급의 평균호봉인 21호봉을 기준으로 지난 해 국내총생산 915만3,482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0.11%의 급여율을 보여 미국보다 보수수준이 높은 것으로 나왔다. 7급의 경우,평균호봉인 13호봉의 월 급여가 79만9,100원으로 급여율이 0.08%로 나와 외국과 비슷한 것으로 조사됐다. 영국은 우리나라 6급과 비슷한 SEO(Senior Executive Officer)라는 상급 사무집행관의 월 급여가 2,210파운드로 지난 해 1인당 국내총생산을 기준으로 0.16%의 높은 급여율을 보였다. SEO보다 한단계 낮은 계급인 HEO(Higher Executive Officer)의 월 급여는 1,756파운드로 급여비율이 0.13%로 역시 다른 나라에 비해 높았다. 후생복지업무를 담당하고 있는 행정자치부의 한 관계자는 이 비교결과와 관련,“1인당 국내총생산 대비 급여비율이 높다고 해서 우리나라 공무원들의 급여수준이 선진국에 비해 높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 구조적 문제(중하위 공직 비리:2­1)

    ◎감사원이 보는 현실/‘수술’만 있고 ‘백신’은 없다/제도운용 잘못… 아무리 캐내도 악순환 ‘고리’/고시출신들만 우대 ‘희망없는 인사제도’ 문제/주는 국민도 ‘공범’… 사회전반 각성 동반돼야 공무원 사정(司正)담당기관인 감사원 관계자들은 우리 공무원의 부패구조에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정부 사정 기관이 총동원돼 중·하위 공직자 감찰에 들어간 직후 감사원의 고위당국자가 기자들과 만찬간담회를 가졌다. 간담회에서는 공직 사정의 백년하청(百年河淸) 문제가 제기됐다.“현재 감사원의 공직 사정은 5년전 문민정부가 들어선 직후와 비슷하다.고위공직자로부터 시작해 중·하위직을 거쳐 토착비리로 가는 순서까지 흡사하다.감사원이 5년 내내 사정을 했는데도 달라진 게 없다”는 비판이었다. 이에 대해 이 당국자는 “지난 5년동안이 아니라,감사원 설립이후 크게 달라진 게 없다”고 받아넘겼다. 표에서 보는 바와 같이 지난 63년 이래 감사원이 적발한 공직 비위건수는 특별한 추세의 변화를 보이지 않는다.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액수가늘어났을 뿐이다. 해방 이후 새로운 정권이 들어설 때마다 공직자를 향한 추상같은 사정작업이 반복되어 왔다.그러나 최근에도 金大中 대통령이 지적한 바와 같이 국민은 여전히 공무원의 개혁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고 있다.지난 1일부터 본격화된 중·하위 공직자 사정 작업이 끝난 뒤 공직사회가 얼마나 정화될 것인가에 대해서도 낙관적인 전망을 하기가 어려운 현실이다. 감사원의 핵심 관계자는 그 이유를 ‘시스템 운용’의 문제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법이나 제도 자체는 외국에 비해 손색이 없지만 그 운용이 제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이다.예를 들어,공직자 재산 등록을 의무화하고 있지만 실사(實査)가 제대로 되지 않아 실효성이 반감한다.금융실명제를 실시했지만 자금의 흐름을 예측하고 통제하는 장치는 뒤따르지 않아 자금 왜곡이 심화됐다.5년전 율곡사업 특감을 통해 군수비리를 대대적으로 파헤쳤지만,군수행정의 구조를 개선하지 않아 여전히 백두산사업 등에서 문제가 터져나온다.개혁 정책이 신문 1면을 장식했을 뿐,이를 구체화하는 후속 조치가 뒤따르지 못했다는 반증인 셈이다. 또 공직자 인사 제도의 운영도 구조적인 부패를 촉발하는 측면을 갖고 있다고 이 관계자는 지적했다.金宗鎬 전 내무부장관의 경우에서 보듯이 한 때는 9급 공무원도 장관이 될 수 있다는 희망을 가졌다.그러나 지금은 7급으로 시작해서 국장되기도 사실상 어렵다.“승진의 희망이 없는 6·7급 공무원들 이 무엇을 추구하겠는가”고 이 관계자는 반문했다.고시출신 절대 우위의 인사 체제에 혁신적인 변화를 줘 능력있는 중·하위 공무원을 발탁해야 한다고 이 관계자는 주장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감사를 마친 한 감사관은 “감사를 받는 공무원은 상대적으로 유능한 직원들”이라면서 “일을 하지 않으면 감사도 받지 않는다”고 지적했다.그는 “시간에 쫓겨 감사를 하다보면 어쩔 수 없이 일한 공무원들의 잘못을 적발해야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면서 “일 하는 공무원과 일하지 않는 공무원에 대한 ‘차별 대우’가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감사원의 한 국장급 간부는 부패가 척결되지 않는 이유로 ‘이중적인 국민 의식’을 지목하기도 했다.정치가 퇴행을 거듭하고 공직자의 부패가 개선되지 않는 것은 결국 국민의 수준을 반영하는 것이라고 이 간부는 조심스럽게 문제를 제기했다.그는 “교통단속,교사촌지,세금 탈루 등에서 보듯 자신의 이익과 관련된 부분에서 우리 국민은 철저히 부패돼 있다”면서 “그러면서도 정치나 공직자에 대해서는 제3자가 되어 정의감에서 비판을 하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지난달부터 포항제철을 특별감사하고 있는 감사원의 孫承泰 2국장 등 감사반은 최근 감사를 마무리하면서 씁쓸한 기분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감사를 둘러싸고 포철 전·현직 직원들이 편을 나눠 벌이는 이전투구(泥田鬪狗)와 투서,문서 유출,‘언론 플레이’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기 때문이다.포철 감사 관계자는 “그것이 우리사회의 수준”이라고 말했다.이 관계자는 “공직비리에 초점이 맞춰져 있지만 일반 기업체와 비교하면 공직비리는 오히려 일부분일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감사원의 과장급 간부는 이같은 견해에 반대를 표시했다.“적어도 공직자라면 한 발 앞에서 국민을 이끌어야 한다”는 것이다.이 간부는 그러나 “공직자에게 개인의 이해를 뛰어넘는 선의를 기대하는 것은 쉽지 않다”면서 “공직비리 관련 법규를 보다 체계화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거듭 강조했다.
  • 主事의 두얼굴(민원공무원 비리 실태:1­2)

    ◎작년 비리공무원 절반이 6·7급/대부분 박봉… 행정업무 수행엔 핵심/지역토호세력화 경향… 최근 파워 위축 200억원대의 재산을 형성한 전직 서울시 6급 주사(主事)와 박봉 속에서도 성실히 일하고 있는 대부분의 주사들.이런 모습이 주사들을 ‘두개의 얼굴’로 비치게 한다. 주사는 중앙부처에 2만1,000여명,지방에 3만9,000여명으로 모두 6만여명. 중하위 공직자의 핵심이다.하지만 그들의 실제 모습은 잘 알려져 있지 않다. 서울대 행정대학원 吳錫弘 교수는 “간부직에 비해 중하위직 공무원에 대한 연구는 거의 없는 실정”이라며 “이에 대한 연구를 서둘러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중하위직 공직자 사정을 계기로 주사는 누구이고,어떤 일을 하고 있으며, 그들의 생활은 어떤지 등을 알아본다. ◇행정의 전문가=주사가 소속 기관의 행정 전문가라는데 이의를 제기하는 공무원은 거의 없다.그들은 7급 주사보나 9급 서기보로 공직을 시작해 한부처에서 10∼20년씩 근무한 베테랑이기 때문이다.나이로는 30대 후반에서 40대 후반으로 의욕적으로 일할 나이이다. 서울시 S구청의 한 국장(서기관)은 “사무관인 과장이 기안 및 인력관리업무를 하는데 주사의 도움은 결정적”이라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주사는 대부분 대졸 이상의 학력을 갖고 있다.공무원 생활을 시작할 때 이미 대졸이었거나 고졸로 시작했더라도 야간대학이나 방송통신대학은 마친 사람들이 대부분이다. 국무총리실의 S주사는 성취동기가 높은 편에 속한다.지난 70년대 말 9급으로 공직에 들어와 K대에 진학했다.학사장교로 군대를 마쳐 그는 고시출신들이나 갖는 예비역 중위의 군경력도 갖고 있다. 하지만 감사원이 지난해 징계 또는 문책을 요구한 비리공무원은 모두 851명.이 가운데 5급 이상 고급공무원이 318명이고 8·9급이 92명인데 비해 6·7급은 420명으로 절반을 차지했다. 감사원의 당국자는 대부분의 공무원 비리가 6·7급에 의해 저질러지고 있는 까닭을 “권한은 많고 책임이 없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부처 업무를 꿰뚫고 있는 전문성이 비리 소지를 안고 있다는 얘기다.즉 비리공직자들은 법 규정을 가능한 좁게 해석하고민원인에게 최대한 많은 피해가 돌아가도록 하는 방법을 사용한다는 것이다. 한 구청 사무관은 “민선 자치단체장 시대를 맞아 직원들이 한 곳에 장기간 근무하면서 지역 토호세력으로 자리잡는 경향이 많아지고 있다”고 말했다.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이 저서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에서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으로 지목한 구청 계장이 바로 주사들이다. ◇사라지는 주사파워=‘내무부의 주사가 시골에 내려가면 도지사가 도의 경계까지 마중 나왔다’ ‘중앙부처의 주사가 밤중에 도청에 전화를 걸어 자료 제출을 요구하면 도청 국장이 밤새 야간열차 타고 올라와 아침이면 어김없이 책상에 올려다 놓았다’­옛 내무부(지금의 행정자치부) 출신 관리들이 시절좋았던 때를 회상하면서 들려주는,약간은 과장섞인 얘기들이다. 주사들이 행정을 좌지우지했던 이른바 ‘주사행정’ 시절이다.중앙부처의 한 국장급 공무원은 “70년대초 공무원생활 초기에 국장들이 과장들을 꾸지람하면서 ‘주사에게 일을 맡기지 말고 직접 하라’고 주문했을 정도였다”고 말한다. 시도 교육청을 관할했던 교육부는 옛 내무부와 함께 ‘주사행정’을 펼쳤던 대표적인 중앙부처로 꼽힌다.과천청사의 부처로는 현업부서가 있는 보건복지부,환경부,노동부 등이었다.주사행정은 역시 지방자치단체로 내려갈수록 위력적이었다. 계장을 맡고 있는 시·군·구의 주사들은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3∼4명의 직원을 거느리고 업무분장권을 행사했다.직원들의 서류에 결재를 하고 결재서류를 들고 구청장이나 시장,군수와 직접 얼굴을 마주했다.하지만 주사행정은 옛말이 된지 오래다. 과천청사에서 근무하는 한 40대 후반의 사무관은 “공무원 공채가 적던 옛날에는 주사 중심의 행정이 가능했지만 이제는 불가능해졌다”고 말했다.특히 올해 일선 구청의 계장 자리가 없어져 주사의 파워는 더욱 위축됐다. 공직사회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해 대국대과(大局大課)를 지향한 정부가 올들어 계장직을 없애고 담당제도로 바꾼 것이다.바꿔말하면 업무분장권도 사라지고 계원의 한 명으로 전락해버린 것이다. 중앙 부처에서는 주사가 점차 줄어들어이제 ‘귀한’ 존재로 인식되고 있다.국무총리실과 외교통상부같은 곳은 7∼9급은 찾아볼 수 없고 하급직원이라고는 6급 주사가 있다. 행정자치부는 정책부서에 걸맞게 중앙부처 하위 직원을 줄인다는 방침이다. 지난 96년에 중하위직 공무원들의 사기를 높이고 공직을 활성화하기 위해 6급 이하의 정원을 12%(826명)감축하는 대신 5급 사무관을 257명 늘렸다.국세청이 34명으로 가장 많이 감축됐고 철도청 31명,조달청 25명,내무부 및 검찰청 20명,국방부 19명 등의 순이다. 하지만 주사가 여전히 ‘힘’을 쓰는 곳도 남아있다.세무소의 출장소,농산물 검사소의 출장소,세관감시소 같은 곳의 관리 책임자는 주사이다.정부 세종로청사 우체국장 자리도 주사이고 전국에 이런 자리는 2,000여곳이 된다. 업무량과 비중을 감안하면 주사가 맡아도 되는 자리라는 게 행정자치부의 설명이다. ◎호칭 멋대로/“주사로 부르지 마세요”/“어감 안좋다” 불만… ‘선생’으로 불려/기초지자체선 7∼9급이 “주사”로 통칭 ‘주사로 부르지마세요’ 6급 주사들의 ‘이상한’ 주문이다.그들은 주사로 불리는 것을 결코 좋아하지 않는다.지방자치단체에서 중앙부처에 일을 보러 갔던 金모 서기관(42)은 6급 직원을 주사라고 불렀다가 당황했던 기억이 아직도 생생하다.당사자가 드러내놓고 불쾌한 반응을 보였기 때문이다. 주사는 ‘선생’으로 통한다.서울 세종로청사의 한 사무실에서 상급자가 주사를 부를 때는 이름 석자 뒤에 ‘선생’이나 ‘씨’라는 호칭을 붙여준다.동료들끼리는 ‘씨’라는 호칭보다 ‘선생’을 선호한다.주사를 선생이라고 부르는 것은 공직사회에서 당연하게 받아들여지고 있다. 세종로청사뿐 아니라 과천청사를 비롯한 중앙부처에서도 마찬가지이다.만약 민원인이나 외부인이 관청에 전화를 걸거나 찾아가서 6급 공무원에게 ‘X주사님’이라고 경칭을 쓰더라도 그들은 그리 기뻐하지 않을 것이다.‘X주사님’이라고 부르면 공직사회와 거의 접촉이 없는 사람으로 취급당할 수 있다. 주사들은 ‘주사’라는 호칭이 주는 부정적인 뉘앙스를 싫어한다.주사는 이제 하급 공무원의대명사로 자리잡았기 때문이다.지방의 기초자치단체에서는 7∼9급 직원들을 모두 주사로 부른다.경기도의 한 군청 직원(9급)은 “7급 주사보,8급 서기,9급 서기보는 모두 주사로 불리고 있다”고 말했다. 중앙부처의 한 과장(서기관)은 “주사는 사람을 비하하는 듯한 느낌을 준다”며 “하위 직원을 일컫는 표현이고 때로는 부정부패의 주범이라는 인식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서울 강서구청 J모 계장(주사)도 “주사라는 호칭은 어감도 좋지 않고 경직된 느낌을 주기 때문에 불만스럽다”고 말했다. 계장직을 맡고 있는 기초자치단체의 주사는 ‘계장’ 호칭에 만족하고 ‘주사’라는 호칭을 하급 직원에게 물려준 셈이다.광역시에서는 ‘선생’이라는 표현을 하지 않고 대신 이름 석자 뒤에 ‘씨’를 붙인다. 이런 탓에 주사들이 계장으로 불릴 수 있는 기초자치단체 근무를 선호하는 경향이 생긴 것은 최근 일이다.행정자치부의 河모 사무관은 “주사들이 일선 시·군을 선호하고 있다”며 “중앙부처 근무자가 지방자치단체에 할애요청을 하는 경우가 적지않다”고 말했다. 할애 요청은 상대방 행정기관에 자신을 받아줄 용의가 있는지를 묻는 신청이다.河사무관은 앞으로 호칭 좋고 권한도 더 많은 시·군으로 옮아가려고 할애 요청을 하는 주사들이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애환도 많다/비리터질때마다 ‘부패집단’ 매도 우려/급여 적어 생활 빠듯… 사회적 인정 원해 박봉에도 공무원으로서의 사명감을 갖고 묵묵히 일하는 주사들은 동료들의 비리사건이 밝혀질 때마다 안타깝다.마치 주사 전체가 비리집단으로 매도당할까 걱정스럽다. 자식들 보기가 민망스럽고 친구들과의 모임도 두렵다.K구청의 한 주사는 “솔직히 동창회에 나가 친한 친구들 만나는 일도 걱정”이라고 말했다.그는 “환경미화원이 대학생 아들과 바카스 한 병을 마실 수 있는 사회적인 인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또 다른 불만은 월급.지난 74년부터 공직에 들어와 24년째 근무하고 있다는 한 주사(49)의 지난달 월급은 기본급 110만원.각종 수당을 합해 170만원. 고등학교에 다니는 두 아들과 살기가 빠듯하고 일반기업체에 다니는 친구들에 비하면 형편 없이 적다고 불평한다.그는 월급이 올라야 사회적인 평가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50살 안팎의 나이든 주사들은 때때로 고시나 7급시험을 거친 ‘새파란’ 사무관이 윗사람으로 와서 반말을 쓸 때면 서글퍼진다고 한다.
  • 임용기간 단축 시급(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7·끝)

    ◎합격후 임용까지 2년 넘게 대기/서울시 7·9급 947명/일년에 106명 임용/“획기적 대책 필요” 입모아 M모씨는 지난 7월 공직생활을 시작했다.공무원 시험에 합격한지 2년7개월동안 기다린 결과였다.시험은 붙었지만 임용이 되지 않아 마음앓이를 해야만 했다. 기다리던 동안 공무원 시험공부를 하던 학원에서 일을 하면서 생계를 유지했다.M씨의 경우는 그래도 나은 편이다.지난 96년 말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고 임용을 기다리느라 노동판에 나갔다가 허리를 다쳐 드러누운 사람도 있다고 서울 노량진의 학원 관계자는 전했다. 어려운 시험을 뚫고 공무원 시험에 합격하면 지루한 임용절차가 기다린다.임용 문제는 어제 오늘의 일이 아니지만 IMF시대를 맞아 더욱 심해졌다.시험에 합격하기보다 임용이 더 어려운 실정이 돼버렸다. 몇해 전에만 해도 짧게는 몇개월에서 1년 정도 기다리면 임용을 받았다.이 정도의 발령 대기 기간도 합격 즉시 곧바로 채용되는 기업체에 비하면 터무니 없이 길어 합격자들의 불만을 사기도 했다.하지만 IMF시대를 맞아 기약도없이 기다려야만 한다. 서울시의 경우 지난해 10월 실시한 채용 시험 합격자 947명(7급 81명,9급 866명)에 대해 1년 가까이 한명도 임용하지 못하다가 지난 10월1일자로 106명을 겨우 임용했다. 서울시 인사관계자는 “그동안 올들어 구조조정을 하면서 보직을 받지 못해 놀고 있는 잉여인력이 있는데 새로 인력을 충원할 수가 있겠느냐”고 설명했다. 임용대기자들은 서울시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2,3년 기다릴 경제적 여유가 없다” “우리 입장을 대졸 실업자의 취업문제 만큼이라도 관심을 기울여달라”고 주장하고 있다. 중앙부처의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지난해 9월 실시된 국가공무원 7급 시험의 합격자는 512명,9급 합격자는 2,129명.한해가 지난 요즈음 7급의 경우 합격자의 35%인 182명,9급은 합격자의 81%인 1,728명이 임용됐다. 행정자치부 관계자는 “임용이 예년에 비해 늦은 속도로 진행중”이라면서 “아직 발령받지 못한 합격자들은 올해 안에 임용전 수습과정에 들어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공무원임용령에는 국가공무원의 경우임용후보자 등록일로부터 1년6개월이 되면 임용전 수습직원으로,지방공무원은 2년이 지나면 임용후보자 등록순에 따라 순차적 임용을 규정하고 있다. 하지만 선배 공무원들이 공직을 떠나는 모습을 바라보면서 임용을 기다리는 합격자들은 불안하기만 하다.
  • 행자부 김 장관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 펴내

    ◎현직 장관 ‘공무원 꾸짖기’ 책 화제/장관확정 10분뒤 명함준비해 놀라/독선 공무원 탓에 간판고친 시민사연 등 국민질책 겸허히 반성 현직 장관이 공무원 내부의 비리를 질타하고 공직 개혁을 촉구하는 책을 펴내 화제다. 金正吉 행정자치부 장관은 13일 ‘공무원은 상전이 아니다’라는 284쪽짜리 에세이집을 출간했다.정치인이던 金장관이 공무원들과 8개월 동안 부대끼며 느낀 공직사회 체험담이라고 할 수 있다. ‘관료들의 장관 길들이기’,‘공무원과의 전쟁’등 작은 제목들에서 알 수 있듯 공무원들의 복지부동,무사안일,불친절,부정부패 등 공직사회의 실상을 가감없이 공개했다. 金 장관은 ‘관료의 장관 길들이기’라는 대목에서 관료집단의 순발력에 관한 일화를 소개했다.청와대로부터 장관으로 결정됐다는 전화를 받은 뒤 10분쯤 지났을 때 행자부 간부들이 장관 취임사와 명함을 준비해 찾아왔다고 회고했다.“이렇듯 상관을 잘 모시는 자세는 칭찬받아 마땅한 일이다.그러나 그만한 성의를 갖고 국민을 대하려는 자세가 갖춰졌는가,민원인들에게 그런 신속함을 보이고 있는가 하는 점을 생각하면 뒷맛이 개운치가 않다”며 국민을 상전으로 모시자는 무언의 제언을 던졌다.이어 “관료들은 아침부터 저녁까지 빈틈 없을 정도로 빡빡하게 장관의 스케줄을 만들어 관리한다.그러면서 방문객의 홍수속에 열심히 일하고 있다는 생각을 장관 스스로 하게끔 만든다.결국 관료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장관을 길들이는 방법이다.”는 언론보도를 인용하며 관료들의 행태를 비판했다. ‘행자부의 두 얼굴’이라는 행자부 인터넷 홈페이지에 오른 글을 읽고서는 “국민들이나 다른 부처 또는 지방의 공무원들이 행자부를 바라보는 시각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 하고 새삼스레 느꼈다”며 공직사회의 개혁의지를 다시한번 추슬렀다. 한 주점 주인의 하소연도 소개했다.노래방 스타일의 건전하고 값싼 주점임을 강조하기 위해 ‘파크 노래방 플러스 주점’이라고 했다가 상납을 하지 않아서인지 트집잡는 담당 공무원의 등살에 못이겨 ‘파크 노래방 플러스 주점’으로,또 다시 ‘파크 왕 플러스 주점’으로 간판을 바꾼 사연이다.또 아버지 어머니 심지어 할머니까지 대리 참석하는 ‘코미디’같은 지역 민방위 비상 소집 현장 등 공무원사회 주변의 적나라한 실상도 공개했다. ‘대한민국에서 가장 편한 직업,구청 계장’이라는 제목에서는 지방 공무원들의 무사안일한 태도와 지방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역설했다. 金 장관은 이 대목에서 ‘오전에는 신문보고,오후에는 직원에게 잔소리하고 은행 심부름시키고…,24살에 7급 공채로 들어오면 30살이면 평생 도장만 찍으며 편하게 살 수 있다’며 구조조정의 당사자인 한 지방공무원이 보내온 편지내용을 소개하면서 “목표관리제나 점수제가 정착되면 이런 문제점은 해소되어갈 것으로 기대된다”며 구조조정 추진의 당위성도 곁들였다. ‘투캅스’형 공무원 비리도 고발했다.경찰관이나 구청 공무원들이 유흥업소 업주가 알아서 돈을 주기보다 먼저 찾아가 ‘개업후 1천만원을 채우고 다음달부터 5백만원씩 내라’는 등 노골적으로 상납액수를 정해줬다는 일화였다. 또 울산의 한 호텔이 도청,구청,경찰서 등 관공서에 뇌물을 상납해 온사실을 예로 들며 공직자 비리척결에 개혁의 성패가 달려있다고 강조했다.
  • 구청장과 17살 연하 주사보 화촉/부산 서구 김영호·정인옥씨

    ◎카톨릭신자모임서 만나 밀애 金永五 부산 서구청장(58)이 17살 연하의 공무원과 백년가약을 맺는다.반려자는 시 보건위생과 간호주사보(7급)인 鄭인옥씨(41). 두 사람은 24일 오후 2시 부산시 서구 남부민동 송도성당에서 화촉을 밝힐 예정이다. 金구청장과 鄭씨는 올초 가톨릭신자 내무공무원들의 모임인 ‘등대회’에 참여하면서 사귀기 시작해 결혼에까지 이르게 됐다. 金구청장은 관선 서구청장과 부산시의원을 지냈고 지난 95년 초대 민선 서구청장 선거에서 낙선했으나 지난 6월 지방선거에서 재도전해 당선됐다.
  • 너무 짧은 시험공고(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3)

    ◎시험 한달전 ‘벼락 공고’… 수험생 곤혹/시험때마다 준비에 차질/사전 공고된 경찰직 인기/“충원계획 짜기 어렵다” 주관기관 사전공고 기피 사법·행정·외무고시의 1,2차 시험이 대부분 끝난 요즘 신림동 고시촌에는 ‘설(說)’들이 무성하다.내년 시험 실시시기를 놓고 소문이 꼬리를 물고 있다.모 사법시험위원회 위원의 입에서 나왔다는 얘기까지 덧붙여져 소문들은 그럴싸하게 나돌고 있다. 이처럼 고시생들의 최대 관심사 가운데 하나는 시험 시기.이에 맞춰 시험준비 계획을 세울 수 있기 때문이다. 행정자치부가 주관하는 국가직 시험은 매년 1월 초에 일괄적으로 공고돼 왔다.사법시험 1차는 2월,행정고시와 외무고시는 각각 3월에 치러진다.수험생들은 이같은 시험공고 일정이 불만스럽다.공고난 지 한달 또는 두달만에 시험을 본다는 것은 너무 빡빡하다는 얘기들이다. 서울 H대학 졸업생인 金成澤씨(30)는 “공고에서 사법시험까지 한달의 기간밖에 주지 않아 준비할 여유가 많지 않다”며 시험 일시를 아예 매년 몇월 며칠로 정하면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신림동 고시학원의 吳모 원장은 “시험일자 공고는 1년 동안의 공부를 마무리해야 하는 수험생들에게는 매우 중요하다”며 시험일을 몇달 전에 알려주는 예측가능한 행정을 펴줄 것을 촉구했다. 7,9급 시험은 한달 전 공고하는 ‘벼락시험’이어서 수험생들을 당혹케 하기 일쑤다.노량진 학원에서 7급 일반행정직을 준비하는 梁모씨(25)는 촉박한 시험 공고 때문에 손해를 봤다고 주장한다.간호학과를 졸업해 2년간의 시험준비 기간 동안 서울시 7급 행정직 한 번 치른 것이 유일하다. 지난해 1점 차이로 아깝게 낙방했지만 올해에는 서울시 7급은 시험이 아예 없어 1년 동안 헛수고만 한 셈이다.육서당한교 고시학원의 李雨 원장은 “한달 전 갑자기 시험공고를 하면 수험생은 정보를 몰라 시험을 놓치기 일쑤”라고 말했다. 이런 탓에 최근 하급 공무원 채용시험에서 가장 인기가 높은 곳은 경찰직.올해 5번의 시험을 보기 때문에 기회가 많다는 이유에서다.의경출신인 金모씨(28)는 H보험회사 영업사원을 그만두고 경찰시험을 준비하고 있다.金씨는“다른 시험은 언제 볼 지 예측할 수 없지만 경찰직은 사전에 공고가 돼 있어 합격 가능성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러나 시험주관 기관은 수험생들의 요구사항에 그다지 귀 기울이지 않는다.행정자치부는 올해부터 한달 정도 앞당겨 12월 초에 공고할 예정이지만 더 이상 앞당기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밝힌다.각 부처에서 필요 인원을 파악해 충원계획을 짜려면 시간이 걸린다는 얘기다. 서울시 인사과 관계자도 “요즘에는 명예퇴직자가 많아 어디서 어떤 인력이 필요할 지 예측할 수 없다”고 말했다.교원임용시험에 대한 대학생들의 불만은 폭발 직전이다.한햇동안 열심히 공부했지만 한 명도 임용하지 않는다는 발표를 한달 전에 했기 때문이다.
  • 서울시 임용대기 106명 첫 발령/새해도 신규채용 방침

    ◎결원 생긴 기술·기능 등 7·9급 특수직 대부분 서울시는 1일 날로 심각해지고 있는 취업난을 일부라도 해소하기 위해 그동안 임용을 보류해 온 임용대기 신규채용 공무원 946명(시청 443명,구청 503명) 중 결원이 발생한 7급 이하 행정·기술직,연구·지도직,기능직 등 106명을 임용했다. 직급별 임용인원수는 7급 10명,9급 44명,연구·지도직 6명,별정직 7명,기능직 39명 등이다.임용된 직종은 화공 통신기술 공해측정기사 등 특수직이 대부분이다. 행정직의 경우 구조조정 이후에도 결원이 없는 상태여서 임용은 당분간 늦어질 전망이다. 시는 구조조정과 경제사정 등을 고려해 내년도에 신규공채를 하지 않기로 했던 당초방침을 바꿔 내년 상반기에 결원 직종에 대해 신규 채용을 하기로 했다. 시는 그동안 정원감축과 직제축소 등의 구조조정 작업 때문에 이들의 임용을 미뤄왔다. 시는 앞으로도 인력운용 실태를 수시로 점검,결원이 발생하는 분야에 대해서는 임용대기자들을 우선 임용하고 25개 구청의 임용대기자도 구청별 구조조정 작업이 마무리되는대로 협의를 거쳐 조속히 임용토록 할 계획이다.鞠允鎬 서울시 인사행정과장은 “조직의 연속성을 위해 당초 계획을 바꿔 신규채용을 하기로 했다”면서 “그러나 채용인원은 예전보다 훨씬 적을 것”이라고 말했다.
  • IMF시대 학원·고시촌(공무원 시험 변화의 바람:1)

    ◎경쟁률 높지만 비용 줄이려 독학 많아/IMF후 수강생 40% 감소/주로 공립도서관서 자습/대학 고시특강도 큰인기 사회 전체가 불안한 IMF시대에 공무원은 새로운 인기직업으로 자리잡고 있다.시험 때마다 사상 최고의 경쟁률을 갱신하고 있는 각종 공무원 채용시험이 그 인기를 반영한다.공직사회 역시 구조조정을 겪지만 그래도 가장 안정된 자리라는 인식들이다. 공무원이 되려는 수험생들은 줄잡아 24만명.사법·행정·외무고시 등의 시험준비생들은 4만명에 이르며 7급과 9급 지원자는 각각 10만명씩으로 추산된다.‘예비 공무원’ 사회의 새로운 변화와 공무원 채용제도의 개선방향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공무원 시험 준비학원인 남부행정고시학원, 서울고시학원 등이 대입학원들과 함께 늘어서 있는 서울 노량진 전철역 앞.국내 최대의 7,9급 공무원 학원가이다. 지난달 29일 오후 꽤 큰 규모를 갖추고 있는 남부고시학원 상담실에 들어섰지만 수강 상담을 하려는 이들은 별로 눈에 띄지 않았다.학원 상담실에는 올해 치러진 각종 공무원 시험의경쟁률이 붙어 있다.100대 1 이상의 경쟁률은 예사다.지난달 6일 시행된 검찰 7급 사무직 공채의 경쟁률은 719대 1.10명 모집에 7,190명이 몰렸었다. 경쟁률에 비해 학원가의 분위기는 ‘썰렁’하다.이 학원의 관계자는 “전화문의는 많지만 수강생들은 늘지 않는다”고 말했다.건너편의 서울고시학원의 崔모 실장도 “학원 유지가 어려운 형편”이라고 경영난을 털어놨다. 노량진 일대 공무원 수험생들은 줄잡아 5,000여명.지난해에 비해 절반 정도가 줄어들었다.독서실도 수험생이 줄어들기는 마찬가지다.광명고시원 주인 鄭모씨는 “입시생들은 별로 줄어들지 않았는데 공무원 수험생들은 갈수록 줄어든다”고 울상을 지었다. 수강생들이 줄어들자 학원은 올들어 몇차례에 걸쳐 학원비를 20%씩 깎아주는 자구책을 내놓았지만 효과는 없다.서울학원 崔실장은 “3분의 1이 줄어들었다”며 무료로 개방하는 자습실에는 수강을 하지 않는 200여명이 공부를 한다고 말했다.공짜로 공부 장소도 확보하고 시험정보 수집도 하기 위한 사람들이다.노량진의 대형 학원들 사정은 그래도 나은 편이다.다른 군소 학원들은 폐업위기에 처해 있고,인천·수원 등의 학원가는 덤핑가격을 받고 있다. 경쟁률은 높은데 수강생이 줄어든 이유는 무엇일까.학원측은 공무원 수험생들이 공립 도서관을 찾고 있으며,경쟁률에 ‘허수(虛數)’가 있다고 분석한다.이를 테면 기업체가 직원을 거의 뽑지 않자 대학졸업자들이 시험준비도 제대로 하지 않고 원서를 내는 바람에 경쟁률이 높아졌다는 얘기다.또 수강료 부담도 적지 않다.올들어 시골에서 올라온 수험생들이 먼저 자취를 감추고 있다.시골에서 올라온 姜모씨(26)는 “학원비 14만원,잠만 자는 고시원 비용이 15만원,식비 13만원 등에다 책값,용돈을 포함하면 최소한 70만원이 든다”며 시골로 내려간 수험준비생들이 많다고 말했다. 이런 현상은 사법·행정·외무고시를 준비하는 고시생들이 몰려있는 신림동도 마찬가지.300개의 고시원에 1만8,000여명의 고시생들이 북적대던 신림동에는 40% 정도의 수험준비생들이 빠져 나갔다. 신림동에서 가장 잘나가는 곳으로 알려진 태학관고시학원도 수강생의 5분의 2가 줄어들었다고 李모 기획실장은 밝혔다.엘리트고시원 주인 申모씨(32)는 “3분의 1 정도가 줄어 들었다”고 말했다.李실장은 수강생들이 줄어든 까닭을 학원비가 부담되는데다 대학별로 자체 고시반을 운영하면서 특강을 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고시생들의 감소는 학원,고시원,독서실,식당,가게,전세집 등 신림동의 사정을 완전히 뒤바꿔 놓았다.우신부동산의 李東奭 사장은 고시생들이 즐겨찾던 원룸을 찾는 사람도 많이 줄어들었다고 말했다.식당들은 한끼당 1,200원으로 음식값을 낮췄다. 그렇다고 모든 고시원이 불황은 아니다.다른 고시원에 비해 한달에 7만∼10만원이 비싼 월 40만원대의 고시원은 꽉 차 있다.IMF시대의 빈익빈 부익부현상은 신림동 고시촌도 예외가 아니다.
  • 7·9급 공채 합격자 임용시기 고심

    ◎지금 발령내면 기존 잉여인력 재배치 곤란/행자부 “임용전 수습 등 활용방안 마련할 것” 정부가 지난해 국가직 공무원 공채시험에 합격한 ‘예비 공무원’의 임용시기를 정하는 데 고심하고 있다. 일부 직렬을 제외하면 대다수 임용대기자의 연내 발령이 가능한 상황이지만 이들을 임용하면 공직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상당수 잉여인력의 재배치가 사실상 어려워진다.각 부처가 다른 부처 출신의 잉여인력보다는 신규임용자를 원할 것이 불을 보듯 환하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가공무원 공채에 합격한 사람은 7급이 512명,9급이 2,129명이다. 이 가운데 7급 330명과 9급 401명이 아직 임용되지 못하고 있다. 대기기간이 길어지자 임용후보자들은 “결원이 있는데도 발령이 안나는 것은 우리를 구조조정의 희생양으로 삼으려는 것이 아니냐”며 적지않은 불안감을 표시하고 있다. 이에 대해 행자부 관계자는 27일 “국가공무원 공채는 기본적으로 다음해 1년 동안에 걸쳐 임용할 사람을 전해에 선발하는 것”이라면서 “그러나 최근에는 다음해 봄에 일괄 소화한 경우가 많아 올 대기자들이 불안을 느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난해 공채합격자는 산술적으로는 전원을 당장 임용하는 것이 가능하지만 직권면직될 위기에 있는 잉여인력을 최대한 구제하기 위해 일단은 ‘임용전 수습’으로 활용할 것”이라면서 “합격자들이 임용되지 않는 일은 없을 것인 만큼 불안해하지 말고 임용준비에 힘써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지난해 공채 합격자로 현재 임용을 기다리고 있는 사람을 직렬별로 보면 7급이 행정직 144명,철도행정직 20명,세무 26명,관세 16명,외무행정 9명,소년보호와 교정 각 2명,기계 28명,전기 18명,화공 3명,토목 30명,건축 24명이다. 또 9급 대기자는 세무 154명,정보통신 행정 23명,농림 행정 16명,교정 4명,소년보 82명,검찰사무 39명,출입국관리 64명,기계 6명,농업 11명 등이다.
  • 공무원들 탄식/“쥐꼬리 또 자르나”

    ◎‘내년 봉급삭감 형식적’ 여론에 반론/총각들 “결혼도 포기해야 할판” 볼멘 소리/성과급 위해 근무성적 객관적 평가 요구 “각오는 했지만 정말로 또 깎인다고 생각하니 암담하다” 내년도 공무원 봉급을 연봉기준으로 4.5% 삭감하고,과장급 이하는 최고 200%까지 성과급을 지급한다는 지난 21일 기획예산위원회 발표에 대한 공직사회의 반응이다. 사회 전체가 고통받고 있는 상황에서 공무원들이 고통분담의 예외가 될 수 없다거나,보수를 더 깎아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오고 있는 일반의 분위기와는 사뭇 다르다. 공무원들이 걱정하는 목소리는 두가지다. “상위직은 그래도 먹고 살 만하겠지만 하위직은 생계비도 안될 것”이라는 하소연과 “성과급이 과연 공정하게 지급되겠느냐”는 우려가 그것이다. 행정자치부의 인터넷 홈페이지 ‘열린마당’에 글을 올린 한 공무원은 “도대체 9급 3호봉의 봉급이 얼마인지 아는가”라고 반문하면서 “부모가 돈없는 사람은 이제 공무원도 못하게 됐다”고 푸념했다. 다른 사람은 “한 선배는 내년에 장가가는 것을 포기해야겠다고 말하더라”면서 “나도 (결혼 연기하는 문제를)심각하게 고려해야 할 것 같다”고 털어놓았다. 이런 푸념이 이어지자 대기업연구소에 근무하면서 공무원이 될 것을 생각하고 있다는 사람은 “공무원들 생각에는 대기업이 봉급이 많은 것 같지만 나는 대졸 7년차로 연봉이 1,940만원”이라면서 “정말 공무원 봉급이 적으냐”고 따져 물었다. 이에 대해 한 공무원은 “대졸 7년차와 비슷한 공무원 7급 7호봉은 당신보다 430만원 정도가 적다”면서 “웬만하면 현재의 직장에서 지내는 것이 나을 것”이라고 충고했다. 성과급 도입에 대해 한 공무원은 “공무원의 근무성적이 객관성을 갖고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한사람도 없을 것”이라고 지적하고 “어떤 이는 200%,어떤 이는 100%를 받고,어떤 이는 아예 못받는다는 성과급은 공무원 사이에 불신을 초래할뿐 아니라, 공직 내부의 부정부패를 양산할지도 모른다”면서 재고(再考)를 요청했다. 사정이 이렇다보니 공무원 사회 내부에 대해 불만을 표시하는 목소리도 적지 않다. 한 공무원은 “교육공무원 초봉은 일반직보다 보너스까지 포함하여 한달에 50만원 이상 차이가 나는 것도 이해가 가지 않는데 정년은 또 왜 차이가 나느냐”고 일반직의 ‘상대적 빈곤’을 거론했다. 다른 하위직은 “지금 받고 있는 보수도 최저 생계비”라면서 “5급 이상의 판공비와 고위직의 차량유지비 등은 생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이니 그런 예산을 먼저 줄여 나가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 공무원은 ‘꽁지머리’ 못하나요/통일부 7급 柳씨

    ◎상사 엄포에 굴복/자리 옮기고 머리 깍아 공무원은 ‘꽁지머리’를 할 수 없나요. 통일부 7급 공무원 柳萬在씨(34). 긴머리를 묶은데다 개량한복을 입고 세종로 정부종합청사에 출근,화제를 모았었다. 짧은 머리,감색이나 검은색 양복 일색인 공무원사회에서 ‘파격’ 그자체였다. 예상했던 대로 상사나 동료들은 말리기에 바빴다. “퍼머는 안하냐”의 농담성 발언부터 “머리카락을 자르든지 다른 곳으로 가든지 선택해라”는 엄포까지 끊이지 않았다. 결국 柳씨는 이달 초 통일부 총무과에서 산하 남북회담사무국으로 발령난 뒤 ‘공무원 머리’로 돌아왔다. 외모가 지저분해보인다는 구실의 이발종용에 굴복했다. “공무원을 비롯,사회 전반에 ‘우리’라는 개념으로 똘똘뭉쳐 남의 삶에 개입하는 일이 너무 많다. 그 벽을 한번 넘고 싶었다. 공직사회 변화를 위해 외부인력도입 등을 얘기하지만,무엇보다 조직의 내부,특히 하위직에서 변화의 원동력이 필요하다고 본다” 꽁지머리 비판에 대한 柳씨의 변(辯)이다.
  • 불친절 공무원 첫 대기발령

    ◎전남도,전화 응대 2차례 이상 적발자 6명 대상 불친절하게 전화를 받은 공무원 6명이 무더기로 퇴출당할 위기에 놓였다. 전남도는 지난 11일 5급 이하 공무원에 대한 인사에서 여러 차례 전화를 불친절하게 받은 6명의 공무원에 대해 ‘성실의무위반’을 이유로 대기발령한 것으로 16일 밝혀졌다. 전화를 친절하게 받지 않은 공무원을 무더기로 대기발령한 것은 전남도가 전국에서 처음으로 전국 자치단체와 공무원들에 큰 파급효과를 미칠 것으로 전망된다. 대기발령을 받은 공무원은 5급 1명,6급 2명,7급 1명,기능직 2명 등이다. 도는 지난해 7월부터 여론조사기관인 광주리서치에 의뢰,매월 140명의 도청 공무원을 표본추출해 전화 친절도를 조사해왔다. 도는 매월 전화응대가 좋은 공무원 10명과 불친절 공무원 10명을 각각 선정해 명단을 공개해 왔었다. 이번에 퇴출 대상자로 선정된 공무원은 최하위 10위권에 2차례 이상 적발된 사람이다. 전남도 관계자는 “전화응대 태도를 인사에 반영하겠다고 여러 차례 경고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무시한 공무원은 주민을 위한 봉사행정을 수행하려는 공복의 자세가 갖춰진 것으로 볼 수 없다고 판단돼 무거운 처분을 내리게 됐다”고 밝혔다.
  • 엘리트 산실 고시제도 흔들(대전환 공직사회:8)

    ◎공무원 과반수 “폐지·개선” 주장/“전문성 떨어진다” 비판에 직면/계약제 등 제도개선론 힘 얻어 고시제도가 흔들리고 있다.더이상 엘리트 공무원의 산실(産室)역할을 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공직사회 안팎에서 거세다.고시 출신들은 개발독재 시절 고속성장의 견인차로서 숱한 정변(政變)의 격랑 속에서도 흔들리지 않는 중심 역할을 해왔다.행정·외무고시는 검·판사의 등용문인 사법고시와 더불어 공직사회 자존심의 대명사였다.하지만 최근 들어 고시제도의 한계를 지적하는 비판론이 여기저기서 분출되고 있다.변화하는 시대의 걸림돌로,정보화를 외면하는 낡은 제도로,심지어 대학교육의 정상화를 가로막는 장애물로 더이상 기득권 수호의 성역이 될 수 없다는 분위기다. 공무원사회 내부라 해서 비판의 강도가 약하진 않다.본사가 실시한 설문조사에 응답한 공무원의 절반 이상이 지금의 고시제도를 폐지 또는 개선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의 목소리는 “고시채용의 비중을 낮춰야 한다”(5급·행정고시 출신) “채용방법을 다양화하고 전문성 있는 인재를 폭넓게 받아들여야 한다”(5급·비고시 출신) “한번의 시험으로 평생혜택을 누리는 것은 문제다”(7급·지방자치단체 근무) “계약제가 도입되면 고시제도는 전면 손질해야 한다”(6급·9급공채 출신)등 다양하다. 하지만 고시제도를 어떻게 고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정부는 아직 고시제도를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다.행정자치부 고시관리과 金洪甲 과장은 시험과목,출제경향,모집정원 등에서 사회변화에 걸맞은 변화노력이 계속돼 왔다고 말하면서 “아직 고시를 폐지하거나 크게 바꿀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金과장은 출제경향을 예로 들며 “지금의 고시는 법전만 모두 외워서 답을 쓰던 낡은 제도가 아니다”고 주장했다. 올해초 행자부가 업무보고에서 밝힌 행정·사법고시 출제지침을 보면 실제로 △지엽적인 문제,암기문제를 피하고 △사고력·창의력·판단력을 종합 검정할 수 있는 문제 △실제 업무와 관련성이 높은 문제를 출제할 것 등을 밝히고 있다. 그러나 학계 전문가들은 “아직 멀었다”는 견해를 보이고 있다.실제상황을 시나리오로 제시하고 해결방안을 요구하는 ‘진정한’주관식 문제로 전환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물론 이들도 행정고시의 경우 1차시험 합격자가 2,000명 수준에 이르는 현실에서 완전한 주관식 출제는 채점의 어려움 때문에도 제대로 실현하기 어렵다는 점은 인정한다. 고시 출신들이 전문성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당사자들은 할 말이 많다.행자부의 鄭男俊 교육훈련과장은 “고시로 선발된 우수공무원들 대다수가 일정 기간 실무를 익힌 뒤 국내외 연수를 통해 새 학문을 연마하고 있기 때문에 특채 민간전문가들보다 전문성이 결코 떨어지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79년 임용된 행자부 C과장의 경우를 보자.서기관 때인 93년 미국 인디애나주립대로 유학,정책분석학 박사학위를 받아 지금 학계에서도 이 분야의 권위자로 인정받고 있다.현재 각 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중 박사학위 소지자는 1,600여명.이중 임용 후 학위를 받은 수가 500여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런 통계에 대해서도 많은 전문가들은 “아무리 학위를받는다 해도 빈번한 순환보직,관료주의에 젖은 타성 등 때문에 민간전문가들이 보여주는 신선한 발상전환,전문성은 기대하기 어렵다”는 지적을 한다. 연세대 행정학과 金判錫 교수는 고시제도의 여러 문제점에 대해 “효율성·공평성이라는 면에서 고시제도가 장점이 많은 점은 인정한다”고 하면서도 “계약제·연봉제가 도입되는 마당에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한 재검토가 불가피하다”고 지적했다. 金교수는 한가지 방안으로 공무원,학계 전문가들로 제도개혁단을 만들어 공무원 채용방법 전반에 대해 검토할 것을 제의했다.여기서 민간전문가의 채용범위,1∼3급 고급공무원의 계약제 도입,고시제도개선 등을 광범위하게 검토하자는 주장이다.
  • 100만원 이상 떡값 처벌/국민회의 政資法 개정키로

    ◎3년 이하 징역·3천만원 이하 벌금 국민회의는 정치자금의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정치인들이 후원회를 통하지 않고 100만원 이상의 음성자금(일명 떡값)을 받을 경우 이를 처벌할 수 있도록 정치자금법을 개정키로 했다. 국민회의 정치개혁특별위원회(위원장 金令培 부총재)는 9일 7차 전체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하고 이를 위반할 경우 3년 이하의 징역이나 3,000만원 이내의 벌금에 처하는 것을 골자로 한 처벌조항을 신설키로 했다. 또 일반직 공무원과 교원의 정당 가입을 허용하는 방안을 검토,일반직 공무원에 대해서는 우선 7급 이하의 하위직과 교원에 대해서 정당가입을 허용키로 했다. 국민회의는 여성의 정치 참여 기회를 확대하기 위해 오는 2000년 제16대 총선부터 도입키로 한 정당명부식 비례대표의원 후보자 공천시 각 정당이 전체 후보자의 30%를 여성에게 할당하도록 하는 방안을 제도적으로 보장하는 방안을 검토키로 했다. 개혁안은 정치 신인과 개혁 세력의 정치 참여 기회를 늘리기 위해 ‘지역구 총수의 10분의 1 이상에 해당하는 수의 지구당을 두도록’ 돼 있는 현행 법정지구당 수 확보 규정을 완전 삭제하고 ‘30명 이상’으로 돼 있는 지구당 법정당원 수도 ‘20명 이상’으로 줄여 정당 설립 요건을 대폭 완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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