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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시,올 임용시험서 공무원 1732명 채용

    서울시,올 임용시험서 공무원 1732명 채용

    서울시는 26일 올해 공무원 임용시험에서 7급 공무원 155명,9급 공무원 1577명 등 모두 1732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지난해 932명에 비해 85.8%가 늘어났다. 시험시기도 지난해 10월에서 올해는 6∼7월로 3∼4개월 앞당겨질 전망이다. 직군별로는 행정직군이 7급 106명,9급 1293명 등 모두 1399명이다. 기술직군은 7급 40명,9급 284명으로 총 324명이다. 연구·지도직에서는 7급만 9명을 선발한다. 응시연령은 7급은 20∼35세(1971년 1월1일∼1987년 12월31일),9급은 18∼30세(1976년 1월1일∼1989년 12월31일)이다. 시 관계자는 “참신하고 유능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채용 인원을 늘렸다.”면서 “이번 신규 채용으로 청년 실업 해소에도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그는 또 “신규 임용자를 서울시공무원교육원에서 교육을 시킨 뒤 일선에 배치하는 교육훈련 체계에 따라 시험시기를 3∼4개월 앞당길 계획이다.”면서 “9∼10월쯤에 최종합격자를 발표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자세한 일정은 4월 중순에 시 홈페이지(www.seoul.go.kr)에 공고한다. 최여경기자 kid@seoul.co.kr
  • 작년 공무원 징계·문책 173건 369명

    최근 3년 동안 감사 결과 비리 등으로 인한 파면·해임 등 징계·문책을 받은 중앙부처 공무원은 줄어들고 있으나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22일 감사원에 따르면 감사 결과 파면, 해임, 정직 등 징계·문책된 경우 중앙부처 공무원은 2004년 76건(204명),2005년 59건(162명)으로 21%나 감소했고, 지난해는 30건(61명)으로 62%나 줄었다. 반면 지방자치단체 공무원은 2004년 59건(133명),2005년 80건(149명)으로 12% 늘었고, 지난해는 116건(248명)으로 66% 증가했다. 이를 놓고 참여정부 들어 지방 공무원들에 대한 중앙정부의 감시체계가 강화된 측면도 배제할 수 없다는 해석도 나온다. 감사원은 지난해 중앙부처와 지자체, 정부투자기관 등을 대상으로 징계·문책을 통보한 것은 173건,369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직급별로 보면 중앙부처와 지자체의 경우 하위직인 6·7급이 161명으로 5급 이상 112명보다 많았지만 정부투자기관은 임원·부장이 28명, 차장·과장 12명으로 오히려 고위직이 훨씬 많았다. 감사원은 같은 기간 횡령·배임 등 업무상 비리 혐의로 공무원 74명을 포함해 모두 129명을 검찰에 고발하거나 수사를 요청했다. 특히 위법·부당한 사항에 대해 시정·주의를 요구한 것은 모두 908건으로, 금액으로는 모두 2669억원에 이른다. 적게 징수된 세금을 추가로 징수하게 하거나 많이 지급된 공사비 등을 회수·보전하도록 시정 요구한 규모다. 최광숙기자 bori@seoul.co.kr
  • 행자부 전입도 女超

    지방자치단체 7급 공무원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정자치부 전입 시험에 처음으로 여성 공무원이 더 많이 선발됐다. 행자부는 지난 7일 시행한 전입 시험에 여성 31명, 남성 29명 등 모두 60명이 합격했다고 20일 밝혔다. 지역별로는 전남이 9명으로 가장 많다. 이어 경기도가 8명, 대구·강원·충남이 각각 5명이다. 특히 처음으로 서울시 7급 공무원 3명도 합격했는데, 모두 여성 공무원이다. 학력별로는 대졸자가 49명으로 전체의 82%였다.7급 공채자가 31명이고, 나머지는 9급 출신이다. 기초자치단체 출신이 39명으로 광역자치단체 21명보다 훨씬 많다. 지난 10년간 지방자치단체에서 행자부로 전입을 온 인원은 모두 290명이다. 기초자치단체가 160명으로 광역의 130명보다 많다. 행자부는 “광역의 경우 교육·문화 등 사회적 인프라가 안정적으로 구축된 반면 기초의 경우는 상대적으로 여건이 취약하기 때문에 중앙 전입을 희망하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지난 10년간 전입자 가운데 여성은 매년 2∼5명 정도였다가 지난해 15명으로 늘어난 뒤 올해는 아예 남성 공무원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공무원퇴출 객관적 기준 마련”

    “공무원퇴출 객관적 기준 마련”

    정부는 일부 지방자치단체의 ‘무능공무원’ 퇴출 움직임과 관련, 퇴출 절차의 투명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최소화하기 위해 ‘선정의 객관적 기준과 절차 등에 대한 지침’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이다. 또 대상자를 바로 퇴출시키는 것보다는 재교육 등의 기회를 주는 것이 타당하다는 입장이다. 박명재 행정자치부 장관은 18일 전화통화에서 “서울과 울산 등 일부 지자체에서 성과가 나쁜 공무원을 다른 자리로 돌리는 소위 ‘무능공무원 퇴출제’는 성과주의 측면에서 바람직하다고 본다.”면서 “지자체에서 자율적으로 하는 만큼 관여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박 장관은 이어 “이것이 줄서기로 이어지거나 뚜렷한 기준과 납득할 만한 검증이 없이 시행돼 억울한 피해자가 생기는 등의 부작용은 없어야 한다.”면서 “당분간 자치단체의 추진상황 등을 지켜본 뒤 필요할 경우 객관적인 지침이나 기준을 마련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행자부는 객관적인 기준이나 벤치마킹대상으로 삼을 수 있는 것으로 고위공무원단제의 ‘부적격심사’와 직무성과계약제, 성과관리시스템, 총액인건비제 등을 보완·발전시키는 것을 제시했다. 행자부는 하지만 무능·태만 공무원을 바로 퇴출시키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박 장관은 “지자체에서는 나름대로 기준을 마련하겠지만 당사자는 기준이 없다고 할 수 있고, 납득을 못할 수도 있다.”면서 “그래서 일시에 퇴출시키는 것보다는 재교육이나 다시 열심히 일할 기회를 주는 등 구제장치를 거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의 ‘퇴출후보 3%’ 선별작업은 이번 주가 고비가 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는 지난 15일까지 38개 실·국으로부터 제출받은 5급 이하 1397명 가운데 실·국에서 데려가고 싶은 1차 전입자의 명단을 23일까지 제출하도록 했다. 이중에는 강제로 할당된 3% 240명도 포함돼 있다. 또 25일에는 1차에서 빠진 전출자를 대상으로 2차 전입자를 가리기로 했다. 이와 관련,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강약의 조절은 가능하지만 앞으로 인사 때마다 계속 시행할 것”이라며 강행 의지를 다시한번 밝혔다. 부천시는 이에 앞서 자체 평가를 통해 근무태만이나 무사안일 등 조직분위기를 해치거나 업무능력이 떨어진다고 판단한 직원 4명 가운데 1명(7급)을 해임하고 나머지 3명은 보직을 박탈한 것으로 확인됐다. 김경운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5급이상 공무원 2만3277명 출신대학 방송대 > 서울대

    5급이상 공무원 2만3277명 출신대학 방송대 > 서울대

    중앙 행정부처의 5급 이상 공무원 가운데 한국방송통신대 출신이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어 이른바 ‘SKY’로 불리는 서울대, 고려대, 연세대 순이다. 지방대학인 전남대와 영남대와 경북대 등도 상위권에 들었다. 어려운 생활 등으로 대학 진학을 포기하고 공직에 입문했다가 뒤늦게 방송통신을 통해 주경야독으로 학위를 받은 공무원들이 고위직에 더 많이 포진하고 있는 셈이다. 중앙인사위는 52개 중앙행정기관의 5급 이상 공무원 2만 3277명 가운데 학사학위 취득자의 출신학교 상위 30위를 분석한 결과를 13일 밝혔다. ●10위권에 지방대 3곳 포진 이에 따르면 방송대 출신이 16%인 3728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 중 198명은 여성 공무원이다.2위는 서울대로 11.3% 2623명이 근무하고 있다. 고려대(1005명)와 연세대(939명)가 각각 4.3%와 4.0%로 3위와 4위를 차지했다.5위는 성균관대로 579명이 포진해 있다.(표 참조) 지방대학 출신도 적지 않게 상위권에 포진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남대 출신이 449명으로 7위, 경북대는 419명으로 8위, 영남대는 411명으로 11위에 각각 올라 있다. 경찰간부를 집중 배출한 경찰대(393명)가 12위에 올라 있고, 과거 군에 근무하다 공무원이 된 경우가 많아 육군사관학교(277명) 출신이 18위에 올랐다. 상위 30위권에 들어 있는 학교 출신자는 모두 1만 6325명이다. 30위권에 올라 있는 공무원을 대상으로 전공을 분류한 결과, 법정계열 출신이 30%인 4979명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상경계열이 12.7%인 2077명, 이공계열이 12.3%인 2012명 등의 순이다. ●전공은 법정>상경>이공계열順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예전에는 가정 형편이 어려워 고교를 졸업한 뒤 7급이나 9급으로 공직에 들어오는 경우가 많았다.”면서 “이들이 공직에 입문해 주경야독으로 방송대에 입학해 학위를 받아 꾸준히 승진해 온 사례가 많은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분석 대상은 중앙 행정부처 5급 이상 일반직 및 별정직, 계약직, 특정직, 경찰직, 연구·지도직 등이다. 공무원 개개인이 중앙인사위 전자인사관리시스템에 입력한 학력사항을 근거로 분류했다. 입법, 사법, 헌법기관과 지방자치단체와 교육자치단체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대통령 경호실과 국가정보원, 소방방재청, 국민경제자문회의도 대상에 들지 않았다. 경찰관은 포함됐으며 군인은 빠졌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되살아나는 ‘AI 망령’] 살처분 참여자에 증세 ‘전화 문진’

    ‘의사 조류인플루엔자(AI) 환자 발생’ 지난 8일 이같은 소식이 알려지자 질병관리당국이 몇 시간 만에 AI감염 가능성이 적거나 희박하다고 밝히는 등 기민하게 대응했다.그런데 이러한 대응이 문제라는 지적이다. 살처분에 동원된 인부들에 대해 감염 여부 등 사후관리 체계도 미흡하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이종구 질병관리본부 전염병대응센터장은 이날 오후 “AI가 발생한 경기 안성 양계농장에 투입돼 살처분 작업을 했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38·7급)씨는 인플루엔자 감염의 특징적 임상 증상이 없고, 단지 뇌수막염 양상을 보이고 있어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이 희박하다.”고 발표했다. 질병관리본부는 9일에도 같은 입장을 고수했다. 전염병관리팀 관계자는 “병원 임상소견과 의무기록을 살펴본 결과, 감염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나 의료계에서 AI진단은 통상 한달 이상 걸리는 정밀 작업으로 분류하고 있다. 삼성서울병원 감염내과 백경란 교수는 “항체 검사는 보통 수주일이 소요되며 항원 검사는 선별 진단이 어려워 확진이 안 된다.”고 말했다. 반면 단국대 병원은 단 2일간 검사로 AI가 아닌 뇌수막염 판정을 내렸다. 질병관리본부는 이를 거의 그대로 받아들였다. 확인 결과 질병관리본부는 현장에 직원을 급파해 진료와 함께 기존 임상자료를 훑어봤다. 따라서 확진되지 않은 사실을 성급하게 예단했을 가능성이 높다는 지적이다. 김씨의 고열 발생 시점도 석연치 않다. 보건당국은 2월12일 첫 발병 뒤 3월5일 천안 단국대병원으로 이송했다고 밝혔다. 그러나 안성시측은 2월26일 증상이 나타나 3월2일 이후 3일간 통원치료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다른 감염자가 있는지 여부도 정확히 모른다. 안성시측은 “당시 농림부, 군측과 협의해 공무원 304명을 투입했고 5일,10일 뒤 전화 문진을 실시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전수 검사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질병관리본부측은 “감염가능성이 높은 그룹에만 한정적으로 실시했다.”고 밝혔다. 안성시 보건소 관계자는 “김씨 외에도 현장에 투입됐던 공무원 여러 명이 고열 등 감기 증상을 호소했다.”고 전했다. 특히 군(軍)측 동원자는 물론 초소 근무에 나섰던 민간인 자원봉사자에 대한 검사 결과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천안서 올 겨울 7번째 AI 발생

    충남 천안의 오리농장에서 올 겨울 들어 7번째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AI)가 발생해 살처분에 들어갔다. 또 지난달 고병원성 AI가 발생한 경기도 안성의 양계농장에서 살처분 작업에 참여했던 공무원 1명이 AI 의심환자로 정밀 조사를 받고 있어 보건 당국을 긴장시키고 있다. 충남도는 8일 “지난 6일부터 폐사와 산란율 저하 등 이상증세가 신고된 천안시 동면 화계리 종오리농장에 대한 국립수의과학검역원의 진단결과 고병원성 AI로 판명됐다.”고 밝혔다.이번에 AI가 발생한 지역은 겨울 철새들이 거의 오지 않는 지역이고,1월20일 AI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과 20㎞가량 떨어져 있어 감염 원인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그동안 AI가 발생한 곳은 철새 이동경로이거나 AI 발생 지역과 가까워 철새를 감염 원인으로 추정해 왔다.종오리 1만 3000여마리를 사육중인 이 농장에서는 6일 이후 산란율이 24% 정도 떨어지고 사료 섭취량이 줄면서 30여마리가 집단 폐사했다. 닭·오리 가공업체인 화인코리아에서 직영하고 있는 이 농장은 지난 1월 AI가 발생한 천안시 풍세면 농장으로부터 20㎞쯤 떨어져 있다. 하루 6000여개의 종란을 생산, 같은 업체 소유의 부화장에 보낸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도 안성시 일죽면에서 지난달 10일 살처분에 동원됐던 안성시 공무원 김모(38·7급)씨가 지난 5일 기침을 동반한 두통과 허리 통증을 호소, 천안 단국대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질병관리본부 이종구 전염병대응센터장은 “김씨의 경우 열이나 폐렴 등의 증상은 없고, 뇌수막염의 양상을 보여 AI에 감염됐을 가능성은 희박한 것으로 판단된다.”면서도 “몸에 AI 바이러스가 침투했는지를 정확하게 알아보기 위해 호흡기 검체와 혈액 검체를 채취해 검사 중”이라고 밝혔다.안성 김병철·천안 이천열·오상도기자 kbchul@seoul.co.kr
  • 로봇 이용 도둑검거 공무원 표창

    “고맙다, 로봇아.” 하수관 탐사로봇 덕분에 시민과 공무원 8명이 서울시장과 노원구청장으로부터 표창을 받았다. 6일 노원구에 따르면 지난 1월30일 상계백병원 이용객 박모씨의 핸드백을 빼앗아 달아나다 쫓기자 하수관로에 숨은 50대 소매치기범을 검거(서울신문 1월31일자 7면 보도)하는 데 공을 세운 시민 1명과 경찰공무원 3명에 대해 서울시장 표창을, 하수관 탐사로봇을 이용해 범인의 위치를 찾는 데 공을 세운 공무원 4명에 대해 노원구청장 표창을 각각 수여했다. 시장 표창을 받은 김환호(39·의정부 거주)씨는 상계백병원 인근을 지나가다 박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달아나는 범인을 10여m 뒤쫓아 격투 끝에 붙잡은 공로다. 노원경찰서 소속 김진구(41·노원경찰서 형사과) 박경수(38·노원경찰서 형사과) 안승호(52·노원역지구대) 형사 등 3명은 신고를 받고 출동해 김환호씨의 제지에 옷을 벗고 하수관로로 도망친 범인을 검거했다. 구청장 표창을 받은 이근봉(토목7급) 손석호(기능8급) 최식훈(상용직) 안진석(상용직)씨 등 구청 직원 4명은 하수관 탐사로봇을 이용하는 기지를 발휘해 하수관 500여m 안에 숨어 있던 범인을 발견하는 데 기여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장관들보다 월급이 더 많네”

    일정 기간 휴직하고 민간기업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의 연봉이 평균 7600만원으로 조사됐다. 3급의 경우, 연봉이 1억 1000만여원으로 해당 부처의 장관보다 훨씬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중앙인사위는 이들 공무원들의 보수 내역을 소속 장관에게 신고토록 하고, 신고된 내용 이외의 성과급 등을 받지 못하도록 하는 등 개선책을 내놓았다. 5일 중앙인사위에 따르면 ‘민간휴직근무제’에 따라 민간기업에 취업한 중앙부처 공무원 38명의 연봉내역을 파악한 결과 계약서상으로 1인당 평균 7600만원으로 조사됐다. 현재 3급 5명,4급 23명,5급 9명,6급 1명 등 모두 38명의 중앙부처 공무원들이 ‘민간휴직근무제’에 따라 민간기업에서 일하고 있다. 서울시 등 자치단체도 이 제도를 운영하고 있다. 이 제도는 공무원은 민간부문의 경영기법 습득 및 경제현장을 이해하고, 민간은 공무원의 전문지식과 실무경험을 활용해 상호 이해 증진 및 발전을 도모한다는 차원에서 2002년 도입했다.3급 과장∼7급을 대상으로 시행되며 3년 이내에서 소속장관이 결정한다.각 부처가 공고를 하면 기업이 부처에 채용 신청을 한다. 이어 부처별 심의를 거쳐 중앙인사위에 대상자 추천을 하면 심의위원회를 거쳐 확정된다. 선정되면 해당 공무원은 휴직하고 민간에서 일한다. 급여는 민간이 지급한다. 이들의 평균 연봉은 2급 상당 최고액인 7639만원과 비슷하다.23명의 4급 공무원들은 공직에 있을 경우 6497만∼3776만원을 받는다. 평균 1.5∼2배 정도 많게 받는 셈이다. 특히 3급 과장 5명의 평균 연봉이 1억 1000만원인 것으로 파악돼 각 부처 장관급 연봉 8941만원보다 2059만원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휴직자들이 공직에 있을 때보다 많이 받는 것도 사실이지만, 그만큼 민간의 보수가 공직보다 높게 책정됐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하지만 “1억원 이상 받는 공무원은 모두 법률사무소에 근무하는 경우”라면서 “자칫 유착의 소지가 있어 법률사무소를 민간근무휴직제의 대상에서 제외시켰다.”고 말했다. 중앙인사위는 당초 취지와는 달리 부작용이 일자 제도 개선책을 마련, 각부처에 시달했다. 우선 휴직 공무원은 동일한 자격과 경력 등을 가진 민간기업 직원의 급여수준을 초과할 수 없도록 했다. 또 매년 보수 수령내역을 소속 장관에게 신고토록 해 해당 공무원이 필요 이상으로 더 받는 것을 감시하도록 했다. 신고된 내역 외의 성과급 등도 받을 수 없게 했다. 국가를 상대로 하는 소송 대리인이 될 수 있는 법무법인 등은 민간휴직 대상기업에서 제외시켰다.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용인 수지2지구 ‘쓰레기자동집하시설’

    연휴나 명절 때 아파트 단지는 쓰레기로 몸살을 앓는다. 컨테이너마다 쓰레기가 넘쳐 지저분하고 악취가 풍겨 편히 쉬려던 기분을 상하게 한다. 국내 최초로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설치한 경기 용인 수지2지구.1만 4000가구 4만 5000명에 이르는 대단지지만 쓰레기 고민에서 해방됐다.2000년 1월부터 하루 20t의 쓰레기를 5명이 3∼4시간 만에 위생적으로 완벽하게 처리하는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닌 아파트 단지다. 쓰레기 처리 과정이 눈에 띄지 않고 바로 바로 처리되는 친환경 첨단 시스템인 셈이다. 미래 아파트 단지 쓰레기 처리 시스템으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보통 아파트 단지에서는 일반 쓰레기와 음식물쓰레기, 재활용품을 나눠 처리한다. 쓰레기를 모아두면 1주일에 한두 번 쓰레기 차량이 수거해간다. 그렇다 보니 쓰레기 컨테이너 주변은 늘 지저분하고, 특히 여름철에는 고약한 냄새가 코를 찌른다. 하지만 수지2지구 아파트와 상가·학교에는 다른 아파트와 달리 쓰레기를 모아두는 컨테이너가 없다. 쓰레기차도 드나들지 않는다. 쓰레기 환경만 놓고 보면 어느 비싼 아파트도 부럽지 않을 정도의 쾌적한 주거환경을 지녔다. 주민들은 대만족이다. 수지2지구 풍덕천2동 이수자 부녀회장은 “고양이와 쥐가 사라지고 냄새가 나지 않아 너무 깨끗하다.”고 자랑한다. 분리수거도 잘되고 정말 이사오기를 잘했다는 생각을 한다. 주민들은 쓰레기를 분리 수거해 종량제 봉투에 담아 단지 입구에 설치된 우체통 모양의 투입구에 넣으면 끝이다. 불에 타는 쓰레기와 타지 않는 쓰레기로 나누어 배출한다. 가연성 쓰레기는 빨간 투입구에, 불연성 쓰레기는 파란 투입구에 버린다. 투입구 땅속에는 360ℓ짜리 쓰레기 저장고가 있는데 지름 50㎝ 지하 관로를 통해 단지내 쓰레기를 한 곳으로 모으는 집하장과 연결됐다. 쓰레기는 하루 두 차례 지하 관로를 따라 자동 운반된다. 집하장에서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쓰레기를 한 곳으로 끌어모아 태우거나 매립장으로 보낸다. 타는 쓰레기는 지역난방공사와 연결된 소각장 원료로 이용된다. 아침에 버린 쓰레기가 점심 때면 방을 따뜻하게 데워주거나 온수를 공급해주는 훌륭한 자원으로 재활용되는 셈이다. 수지2지구 아파트 16개 단지와 상가 30곳, 학교 4곳이 청정 쓰레기 처리 시스템을 이용한다. 전국 지자체와 대형 건설업체, 시행사, 재개발·재건축 조합들은 아파트 사업을 벌이기 전 이곳을 꼭 둘러본다. 쓰레기 처리에 관심있는 도시계획·환경 전문가들도 자주 찾는다. 위탁 운영하고 있는 엔벡센트랄석 이종익 소장은 “안정적인 쓰레기 처리 속도와 주민 만족도, 쾌적성에 감탄하고 돌아간다.”고 말했다. 우수성을 인정받자 지자체들도 앞다투어 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고 있다. 용인시를 비롯해 김포·성남·수원·의왕·과천·광명·하남시가 자동집하시설 도입 조례를 만들 정도다. 판교·흥덕·이의·행정복합도시 등 모든 신도시에는 쓰레기 차량이 드나들지 않는다. 서울 뉴타운도 예외는 아니다. 은평 뉴타운에 이어 최근 서대문 가좌 뉴타운도 도입하기로 했다. 아무리 위생적인 시스템이라도 경제성이 떨어지면 도입하기 쉽지 않다. 경기개발연구원은 투자비보다 입주 뒤 얻는 편익이 훨씬 크다고 결론 냈다. 김창수 용인시 환경시설담당은 “수지2지구와 비슷한 아파트 단지 쓰레기를 기존 방식으로 처리하는데 드는 예산은 9억원 정도지만 자동집하시설을 운영하면 6억원 정도면 충분하다.”고 말했다. 쓰레기 처리 민원을 줄이고 행정지원 인력을 줄이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 환경 전문가들은 아파트가 1만 가구 이상 몰려 있는 곳이라면 기존 쓰레기처리 방식보다 훨씬 경제적이라고 말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첨단시설 비용은 아무리 좋더라도 사업 시행자나 공무원이 친환경을 인식하지 못하면 쓰레기자동집하 시스템을 도입하기 어렵다. 기술을 의심하거나 초기 공사비 증가보다는 입주 뒤 얻는 혜택이 더 크다. 토공이나 주공이 추진하는 택지지구는 기존 주민의 이해관계가 없어 자동집하시설을 쉽게 도입할 수 있다. 그러나 재개발·재건축 단지는 말처럼 쉽지 않다. 서울 서대문구 가좌동 일대 ‘가재울 뉴타운’도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기까지 어려움이 많았다. 각 조합마다 ‘유비쿼터스+클린 환경’을 부르짖었지만 재개발조합 6곳과 재건축조합 1곳의 의견을 모으기란 쉽지 않았다. ‘가재울 스마트·클린타운 추진협의회’를 구성, 구역간 의견을 조율하는 동시에 구청과 관계 공무원의 지원을 받았다. 흔히 재개발지구에서 구청과 관계 공무원은 불필요한 오해를 피하기 위해 관련 법령 저촉 여부에만 매달릴 수 있다. 그러면 재개발사업은 마냥 늦어지고 자동집하시설과 같은 시설을 도입하기도 어렵다. 그런데 서대문구는 달랐다. 특히 균형발전사업반 김용태(7급) 담당 주임은 친환경 쓰레기자동집하시설을 도입하기 위해 조합과 주민들을 설득하고 기술·법적인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김 주임은 뉴타운 기본계획을 세울 때부터 관여했다. 싱가포르 출장 길에 우연히 보았던 시스템을 도입하기로 결정하고 주민과 조합을 설득했다. 그는 “가구당 초기 부담금이 250만원밖에 들지 않지만 입주 뒤에는 수천만원이상의 부가가치가 나온다.”면서 “중앙집하장 시설은 설치 뒤 기부채납돼 구청이 관리하는 만큼 서울시와 국가의 예산지원이 뒤따라야 한다.”고 말했다. 박영윤 4구역 총무이사는 “재개발 사업 시작부터 착공까지 5년 가까이 걸리는 기간을 1년으로 앞당기기까지는 구청과 담당 공무원의 도움이 컸다.”고 말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자동 집하 처리 어떻게 아파트 입구나 복도에 설치된 투입구에 쓰레기를 버리면 땅에 묻힌 지름 30∼50㎝ 파이프를 타고 중앙집하장으로 자동 운반·적재·위생 처리된다. 모든 과정은 중앙집하장의 컴퓨터가 원격 제어, 전자동으로 이뤄진다.365일 언제든지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원리는 대형 진공 청소기와 같다. 투입구 아래에 일정 양의 쓰레기가 모이거나 정해진 시간이 되면 중앙처리장 컴퓨터가 작동한다.C급 태풍 속도인 시속 60∼70㎞의 강한 진공 바람을 일으켜 이동 관로에 압력이 생기면 투입구 아래 쓰레기 저장 밸브가 열리면서 쓰레기는 순식간에 집하장까지 운반된다. 한 곳에 모인 쓰레기는 원심분리기를 통해 압축 컨테이너에 자동으로 들어간다. 이때 쓰레기와 함께 운반된 공기는 공기청정실을 거쳐 냄새와 먼지를 빼고 밖으로 빠져나가도록 설계됐다. 쓰레기 컨테이너는 트럭에 실려 소각장이나 매립장으로 옮기면 깨끗하게 처리된다. 가연성·불연성 쓰레기 투입구가 다르고 이동 관로도 나뉘어져 있기 때문에 쓰레기는 자동 분류된다. 가연성 쓰레기를 처리하고 난 뒤 밸브를 바꿔 가동하면 불연성 쓰레기를 같은 방법으로 처리할 수 있다. 단일 병원이나 사무실, 작은 아파트 단지에서는 이동식 자동집하시설을 이용하면 된다. 인천 송도 신도시 일부에도 적용했지만 운영 미숙으로 주민 불편을 사기도 했다. 서초동 현대 슈퍼빌, 잠실 한라 시그마 주상복합아파트에도 설치됐다. 서울대 분당 병원, 인천공항 대한항공·아시아나 기내식 쓰레기 처리에도 적용하고 있다. 전 세계 30여개 나라 600여곳의 아파트·병원·대형 사무실 등에 설치됐다. 홍콩 주택청은 아파트 건설시 의무적으로 도입토록 하고 있다. 일본은 1970년대부터 신도시에 적용해오고 있다. 스페인 바르셀로나 올림픽촌 쓰레기 처리에도 도입됐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공무원 영어선생님

    “노가다(막노동) 하다 워낙 품삯을 많이 떼여 월급 꼬박꼬박 받고 싶어 공무원이 됐습니다.” ‘국가와 민족에 봉사하기 위해 공무원이 됐다.’는 입에 발린 소리를 늘어놓는 여느 공무원과는 차원이 다르다. 이 괴짜 공무원은 공부가 싫어 초등학교만 졸업했다. 독학으로 석사 학위까지 받았으며, 지금은 남을 가르치는 재미에 푹 빠져 있다.‘제자’는 내로라하는 부처들의 공무원들이다. 주인공은 법제처 법제정보협력담당관실 박병태(50) 서기관이다.●공부 싫어서 초등학교만 졸업 박 서기관은 “고향인 경북 포항에서 초등학교를 졸업한 뒤 공부가 싫어 무작정 대구로 갔다.”면서 “철공소에서 쇠 깎는 일이 오히려 적성에 맞았다.”며 미소지었다. 그는 1976년과 1977년에 각각 중학교, 고등학교 검정고시에 잇따라 합격했다.‘공부에 한이 맺혔던 게 아니냐.’는 물음에 손사래부터 쳤다. 그는 “주변에서 사관학교는 학비가 없으니 시험이라도 보라고 권유해 검정고시를 준비한 것일 뿐”이라며 멋쩍어했다. 1977∼1979년 병역 의무를 마치고 고향을 찾았다. 하지만 공부는 여전히 관심 밖이었다. 두번째 선택한 직업은 막노동이었다. 그러다가 방향을 틀었다.1990년 7급 공채시험에 합격, 늦깎이 공무원이 됐다.“1985년에 결혼까지 했는데, 품삯을 제대로 받지 못하는 일이 너무 많아 공무원시험을 보기로 결심한 것”이라고 했다. 1997년에는 독학으로 학사(법학) 학위도 받았다. 그는 “아내가 ‘공무원은 국비 유학도 많이 가는데, 당신은 뭐냐.’는 핀잔을 한 게 계기”라면서 “유학을 가려면 학사 학위가 있어야 된다고 해서 취득했다.”고 설명했다. 결국 2000년 유학길에 올라 2년 뒤 미국 시라큐스대학 맥스웰대학원에서 행정학 석사 학위를 받았다. 초등학교 졸업 이후 제도권 교육으로 다시 돌아오는 데 40여년이 걸린 셈이다. 유학 생활은 그의 삶을 바꿔놨다. 미국 현지에서 한국인에게는 영어를, 미국인에게는 한국어를 지도했다. 귀국해서는 2003년과 2004년에 각각 ‘영어회화학습법, 진단과 처방’,‘8시간 6일이면 영어회화 정복한다’ 등 영어 관련 책까지 펴냈다.●영어책 발간… 토익·텝스 강의 지난해부터는 법제처·교육인적자원부·행정자치부·국회사무처 소속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토익·토플·텝스 등 영어시험 특강도 하고 있다. 정작 본인은 유학에 앞서 토플시험만 한 번 봤을 뿐, 토익이나 텝스는 응시조차 해 본 적이 없다고 한다. 그는 “영어의 기본체계를 이해하기 위해 해부학까지 공부했다.”면서 “해부학적 관점에서는 영어교육을 어릴 때부터 장기간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맞지 않다.”고 지적했다. 이어 “한국어와 영어처럼 언어체계가 다를 때는 모국어를 익힌 후 배우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덧붙였다. 영어에 대한 열정은 업무로도 이어졌다. 지난해 교육부가 추진한 ‘글로벌시대 국가 경쟁력 강화를 위한 영어교육 혁신방안’이라는 연구용역에도 참여했다. 현재 입법 추진 중인 ‘영어교육진흥법’ 작성을 주도한 이도 바로 박 서기관이다. 법안에는 ▲균형 있는 말하기·듣기·쓰기·읽기 교육 ▲토익·토플을 대체할 자체 영어인증시험 개발 등의 내용이 포함돼 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지식전달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지식전달 아닌 마음을 움직여라”

    영등포구청 고객만족팀장 김삼임(36)씨는 ‘프레젠테이션 달인’으로 통한다. 전국을 돌며 영등포구 ‘관급공사 품질관리 OK’시스템 등을 소개하는 그녀에 대해 오세훈 서울시장은 “프로 공무원”이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김씨가 프레젠테이션과 처음 인연을 맺은 것은 2004년, 사내 강사를 맡으면서부터다. 신입 직원에게 친절 행정과 고객 만족을 교육하는 일이었다. 성당 주일학교 교사 경력이 전부였지만 김씨의 표정이 밝고 목소리가 맑다고 동료 직원들이 추천했다. 김씨는 “새로운 일이 반가웠다.”고 말했다. 좌우명이 ‘날마다 새롭게, 늘 새로워져라.’일만큼 도전을 즐기는 성격이다. 고등학교를 졸업하자마자 공무원시험에 합격했지만 대학·대학원을 혼자 힘으로 졸업하기도 했다. 김씨는 프레젠테이션이란 무엇인지를 먼저 분석했다. 자기계발·행복·희망을 다룬 책을 한 달에 10권씩 독파했다. 직장일, 가사일이 바빴지만 출퇴근하는 지하철에서 틈틈이 읽었다. 공무원인 남편 김영철(40)씨도 두 딸을 돌보고 집안일을 도우며 지원했다. 또 디지털카메라와 메모장을 들고 다니며 프레젠테이션에 활용할 사례를 수집했다. 그 자료는 컴퓨터 ‘지식창고’에 차곡차곡 쌓였다. 교육도 체계적으로 받았다.‘크리스토퍼 리더십’코스를 밟고 지난해에는 중앙대 인력자원ㆍ개발(HRD) 대학원에서 강의코칭 아카데미를 이수했다. 파워포인트는 인터넷으로 배웠다. “처음에는 지식을 효율적으로 전달하면 그만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세계 최고의 명강사를 꿈꿔라.’라는 책을 보고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한 사람의 인생을 바꾸는 프레젠테이션을 하고 싶다는 꿈이 움트기 시작한거죠.” 김씨의 프레젠테이션에는 ‘일단 열어라(Open)-믿고 수긍하게 하라(Believe)-움직여라(Move)’라는 공식이 있다. 내용은 간단하게 구성한다. 주제는 3가지를 넘지 않고, 텍스트보다 영상이미지를 많이 사용한다. 무거운 주제일수록 재미있게 풀어낸다. “많이 설명하면 좋을 것이라 생각하지만, 오해입니다. 짧을수록, 단순할수록 오래 기억됩니다.” 프레젠테이션은 머리가 아니라 마음을 설득하는 작업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할 때 음악을 배경으로 깔고 주제와 어울리는 명언을 내레이션한다. 실력이 입소문을 타고 퍼졌다. 지난해‘2006 지방행정혁신 한마당’에 나가 영등포구의 혁신사례인 ‘관급공사 품질관리 OK시스템’을 발표할 직원으로 7급 공무원이던 김씨가 뽑혔다. 파격이었지만,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김씨는 프레젠테이션을 마무리하며 조수미의 ‘챔피언’을 틀었다. 그리고 이렇게 내레이션했다. “쉽지는 않지만 누군가는 꼭 해야 할 일이라면 저희가 하겠습니다. 화려하지 않지만 기본을 튼튼히 하는 일에 저희가 앞장서겠습니다. 품질 대한민국을 위한 최고의 길, 바로 우리 영등포구가 힘차게 열어 가겠습니다.” 박수가 쏟아졌다. 결국 영등포구는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이후 강의 요청이 쏟아졌다. 김씨는 ▲웃으면 행복해집니다 신바람 혁신폭소운동 ▲樂 소리나는 영등포구 혁신이야기 ▲변화와 성장 ▲리더십 등 10여가지 프레젠테이션을 강의한다. 지난달 22일에는 구청에 ‘프레젠테이션 동아리’를 창단했다.50여명이 김씨의 프레젠테이션 노하우를 배울 계획이다. “지식은 나눈다고 줄어드는 것이 아닙니다. 오히려 공유할수록 늘어나죠. 저를 뛰어넘는 직원이 5명,10명씩 많이 탄생했으면 좋겠습니다.”김씨의 소망이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Local]올해 울산시공무원 120명 채용

    울산시는 28일 1·2회로 나누어 7∼10급 지방공무원 120명(1회 32명,2회 88명)을 연내 채용한다고 밝혔다.1회는 행정 7급 3명, 토목 7급 2명, 수의·건축 7급 각 1명, 가축위생·보건·농업·축산·임업 연구사 각 1명, 농촌지도사 2명, 사회복지 9급 3명, 의료기술 9급 2명, 기능 10급(통신·기계·운전) 12명 등이다.2회 채용은 모두 9급으로 행정 53명(장애인 2명), 토목 9명, 세무 5명, 보건 4명, 사서·임업·건축 각 3명, 전산, 농업·지적 각 2명, 기계·수산 각 1명 등이다. 1회는 3월26∼29일 원서를 접수해 5월20일 필기시험을 실시하고 2회는 7월11∼13일 원서접수와 9월9일 필기시험을 실시한다.2회부터는 인터넷 접수(7월9∼12일)도 한다.
  • 전문직위 인센티브 늘린다

    전문직위 인센티브 늘린다

    정부 각 부처가 운영하고 있는 ‘전문직위’에서 일하는 공무원들에게 재정 및 인사 인센티브를 대폭 늘리는 방안이 본격 추진된다. 전문성이 필요한 직위에서 장기간 일할 수 있는 분위기를 유도한다는 것이다. 중앙인사위는 22일 “현재 각 부처에서 전문직위제도를 시행하고 있지만 상당수 부처에서 희망자가 없어 직위지정을 해놓고 전문관을 임명하지 못하는 실정”이라면서 “전문직위제도가 효율적으로 운영되도록 인센티브를 대폭 늘릴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근무연수에 따라 수당을 차별화한 것을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현재는 4급 이상의 경우 2년간 전문직위에서 일하면 7만원을,3년 근무하면 10만원의 수당을 주고 있다. 또 5년 이상 근무하면 17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5급의 경우 2년은 5만원,5년 이상은 15만원을 지급하고 있다. 이와 함께 경력평정 때 1년 이상 근무한 경우 총 2점 한도내에서 0.04점의 가점을 주고 있다. 인사위 관계자는 “많은 부처에서 전문직위의 경우 일은 힘든 데 반해 보상이 낮아 운영에 어려움을 겪는다.”면서 “특히 3년 이상 장기간 근무할 경우 전문직위 수당을 대폭 늘리는 쪽으로 제도를 개선해 전문직위 지원자를 늘리도록 하겠다.”고 부연설명했다.50%에서 최대 100% 이상 늘리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이와 함께 현재 전문직위에 대해 일률적으로 3년간 전보 제한을 하는 것도 개선하기로 했다. 전보 제한은 강제적인 규정으로 돼 있는 것을 자율적인 것으로 완화해 진입·진출을 쉽게 한다는 것이다. 아울러 현재 국제분야 225개, 핵심분야 264개 등으로 돼 있는 전문직위를 국제분야는 축소하고 핵심분야는 늘리는 쪽으로 직위 재조정도 추진하기로 했다. 전문직위제도는 국제분야는 대외협상·국제교류 등에 2급 이하로, 핵심직위는 부처별 특성에 맞게 전문성을 갖춰야 할 업무에 대해 4∼7급 및 특정직 공무원을 대상으로 인사나 특허심사 등 267개 직위에서 운영하고 있다. 전문직위에 임명된 전문관은 국제분야 35.6%, 핵심분야 44.3%에 불과할 정도로 전문직위를 꺼리는 것으로 조사됐다. 인사위 관계자는 “현재 각 부처로부터 개선사항을 모으고 있다.”면서 “부처의 의견을 충분히 수렴해 상반기 중에 개선 방안을 마련, 공무원 임용령과 시행규칙을 개정하겠다.”고 말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행시 이어 사시 1차도 어렵게 출제… 고시촌 술렁

    신림동 고시촌이 술렁이고 있다. 지난 10일 치러진 행정고시 1차 PSAT시험의 충격에서 채 헤어나오기도 전에 사법시험 1차 시험의 충격이 신림동을 강타했다. 시험을 불과 2주일 앞두고 법무부가 발표한 ‘8지선다형’과 ‘차별 배점’이라는 새 유형에 수험생들은 크게 당황했다.“시간 배분에 실패했다.”는 게 지배적인 반응이었다. 법무부에 대한 원성도 높았다. ●지문 다 모르면 틀리는 문제 많아 처음 보는 8지선다형 문제와 예년보다 길어진 지문 탓에 수험생 대부분이 시간부족을 호소했다. 서울대 법대생인 한모(25)씨는 “보기가 8개로 늘어나면서 답을 고르는 데 걸리는 시간은 늘었는데 시험시간은 그대로라 시간이 많이 부족했다.”고 말했다.30대 수험생인 하모씨도 “작년의 경우 가장 어려웠던 형법을 제외하고는 거의 찍는 문제가 없었는데 올해는 시간이 모자라 과목별로 5∼6문제씩은 찍은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다른 수험생은 “8지선다는 보기의 내용 중 하나라도 모르면 풀 수 없는 문제”라면서 “예전처럼 찍어서 맞힌다는 건 상상할 수조차 없다.”고 말했다. 그는 또 “풀기는 했는데 지문을 다 알지 못하면 틀리는 문제가 많았다.”고 말했다. 5지선다형에 익숙한 수험생들은 답안지 표기에 혼란을 겪기도 했다. 한 수험생은 “답을 5번이라고 생각했는데 답안지에 8번을 마킹해 답안지를 교체했다.”고도 말했다. 시간 지연으로 답안지를 채 작성하지 못해 수험생과 감독관이 실랑이를 벌이는 풍경이 곳곳에서 벌어지기도 했다. ●“법무부 졸속 행정” 비난 봇물 수험생들의 불만은 법무부의 졸속행정에 대한 원성으로 이어졌다. 직장을 그만두고 사법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30대 후반의 한 수험생은 “촉박한 시간에 긴 지문을 읽고 답을 내라는 것은 순발력을 요하는 것 아니냐.”면서 “수능 세대의 젊은 수험생들에게 유리했다.”고 말했다. A학원 관계자는 “변별력을 높이자는 법무부의 의도는 십분 동의하지만 갑작스럽게 정책을 바꾸는 바람에 학생들이 적응하지 못했다.”면서 “찍어서 푼 학생들이 많은데 과연 법무부 의도대로 훌륭한 학생을 선발해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지적했다.B학원의 관계자도 “시험을 2주 앞두고 발표한 것은 법무부가 운영의 묘를 살리지 못한 것”이라면서 안타까움을 표시했다. 신림동 학원가도 크게 술렁이는 분위기다. 한 학원 관계자는 “행시와 사시가 연이어 어렵게 출제돼 수험가는 2월 들어 거의 초상집 분위기”라면서 “2차 시험 준비 여부에 대한 문의가 예년보다 늘었고, 포기하는 학생도 많은 것 같다.”고 말했다. 한 학원에서 개최한 2차시험 설명회에는 지난해의 절반 수준인 200여명의 수험생만이 참석, 썰렁한 분위기를 보여 주었다. 한 수험생은 “지난주 행시 1차를 마친 후 좌절한 친구가 공무원 7급시험으로 하향조정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예산절감안 포상금 500만원 ‘쾌척’

    노원구의 한 직원이 예산 절감 방안 제시를 통해 받은 포상금 500만원을 귀향 버스 운영과 불우이웃 돕기에 쓰라고 내놓았다. 15일 서울 노원구(구청장 이노근)에 따르면 재무과에 근무하는 김철홍(48·행정7급)씨는 지난해 공릉동 경춘선 철도건널목 관리주체를 노원구에서 서울시로 바꿔 연간 2억 8000여만원의 예산을 절감한 공로로 최근 금상 부상금 200만원, 창안 상여금 300만원 등 모두 500만원을 받았다. 하지만 김씨는 이 가운데 200만원은 노원구 공무원 노동조합에 직원들의 설 귀성버스를 운영하는데 쓰라고 쾌척했고, 나머지 300만원은 사회복지 공동모금회 노원구지회에 독거 노인 등에게 써달라고 지정기탁할 예정이다. 김씨는 “무엇을 바라고 한 것이 아닌데 포상금이 나왔다.”면서 “원래 내 것이 아닌 만큼 동료나 어려운 이웃에게 돌려 보내는 게 순리”라고 말했다. 또 “설을 앞두고 나보다 어려운 이웃을 돕는다고 생각하니 마음이 편안하다.”고 미소를 지었다.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공무원 시험제도 대수술] 필기시험도 장기적으론 ‘통합형 논술’로

    수십년간 지속돼 온 공무원 채용제도가 대폭 바뀐다. 아직 확실한 밑그림이 나온 것은 아니지만 중앙인사위가 12일 현재의 일괄 공채 방식을 ‘예비시험’ 방식으로 개편하는 것을 골자로 올해 주요 업무계획을 발표했기 때문이다. 이르면 2011년부터 시행될 예정으로, 공무원 준비생뿐만 아니라 일반 기업체 준비생들에게 엄청난 충격파가 불어닥칠 전망이다. 주요 내용과 문제점 등을 살펴본다. 중앙인사위가 12일 밝힌 새 공무원 임용 방식은 한마디로 ‘많이 뽑아 필요할 때 골라 쓰겠다.’는 말로 압축된다. 수험생 입장에서는 합격인원이 많아져 문턱이 낮아지기는 했지만 합격되더라도 임용이 보장되지는 않는다는 점에서 ‘당근과 채찍’이 동시에 던져진 셈이다. ●“많이 뽑아 골라 쓰겠다” 현재는 임용계획에 따라 중앙인사위가 연 1회 임용시험을 치러 각 부처로 일괄 배치하는 방식이다. 그러나 앞으로는 중앙인사위가 필기시험 합격자로 구성된 인재풀을 만들면 각 부처가 필요할 때 수시로 면접을 통해 채용하게 된다. 필기합격자는 매년 임용계획 인원보다 최소 115% 이상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인사위에서 해왔던 일괄 면접은 없어짐에 따라 각 부처는 입맛에 따라 원하는 인재를 골라 쓸 수 있다. 면접기회는 여러 번 주어질 수 있지만 임용이 되지 않을 수도 있다. 임용자격의 유효기간은 3년 정도로 예상하고 있다. 이 기간 동안 임용이 되지 않으면 자격은 자동적으로 박탈된다. 하지만 유효기간 동안 다른 민간기업에 취직할 수 있고 그렇더라도 임용자격은 유지된다. 중앙인사위는 중앙행정기관뿐만 아니라 지방자치단체도 원할 경우 인재풀 내에서 면접만으로 공무원을 선발할 수 있도록 인재풀을 제공할 예정이다. ●문제유형도 확 달라진다 시험의 문제유형도 장기적으로 개편될 예정이다. 인사위는 현재의 암기 위주 필기시험에서 직무수행 과정에 필요한 변화대응 능력이나 종합적 사고력을 검증할 수 있는 시험제도로 개편하기로 했다. 5급의 경우 현행 공직적격성평가(PSAT)는 그대로 유지하되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2차 필기시험은 개선된다. 예를 들어 현재 경제학·재정학·통계학 등 과목별 지식을 측정하는 단답형·단술논술형은 폐지된다는 것. 단기적으로는 사례형 위주로 바꿔 나가고 중·장기적으로는 관련 과목을 통합해 주어진 자료를 토대로 다양한 쟁점을 도출하고 논술하는 ‘학제 통합사례형’으로 발전시켜 나간다는 방침이다. 7·9급 시험은 단순 암기력보다는 문제해결 능력을 측정하기 위해 응용문제의 비중이 확대된다. 당초 7급으로 확대할 방침이던 PSAT 적용 문제는 올해 말 연구용역이 끝나 봐야 적용여부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구체화 되려면 중앙인사위가 전면 개편을 추진중인 공무원 채용방식제도가 구체화되려면 넘어야 할 산이 많다. 너무나 민감한 사안이기 때문에 제도개선을 추진하는 중앙인사위조차 스케줄을 밝히지 못하는 실정이다. 인사위 관계자는 “시험제도가 바뀌면 대학교육 자체에 영향을 주게 된다.”면서 “워낙 다양한 이야기가 제기되는 데다, 민감한 사안이어서 구체적인 일정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인사위는 일단 상반기 중에 공청회를 열고 그 결과를 토대로 올해 안에 개편안을 마련해 내년에 법 개정을 추진한다는 구상이다. 시안을 확정한 뒤 구체적인 시행 시기는 다시 논의해 확정할 계획이다. 현재는 구체적인 계획이 수립되지 않았다고 강조한다. 그래서 이날 브리핑에서도 수험생의 혼란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구체적인 일정도 없이 발표하는 것은 ‘무책임한 것 아니냐.’는 기자들이 지적이 제기됐다. 인사위는 아직 논의돼야 할 과정이 많은데 벌써 시행 시기를 못박는 것 자체가 더 무책임하다고 해명했다. 인사위는 이전에 5급 행정고시를 공직적격성평가(PSAT)로 전환하면서 몇 년의 유예기간을 둔 것처럼 이번 제도 개편도 충분한 유예기간을 둬 수험생들의 혼란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하지만 올해 준비를 하더라도 차기 정부에서 또 다른 걸림돌로 떠오를 수 있다. 국민의 정부와 참여정부 등 정부가 바뀔 때마다 인수위 등에서 각종 개혁과제를 로드맵으로 정해 집권기 동안 추진하는데 이때 반영되느냐, 그렇지 않으냐가 중요한 변수가 되는 셈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문제점은 없나 수십년 간 지속돼온 공무원 채용시험이 ‘예비시험’방식으로 바뀌게 됨에 따라 공직 및 민간에서 큰 변화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채용방식 변경에 따라 국민의식이 변하지 않으면 심각한 부작용을 앓을 것이라는 지적도 나왔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이미 일본에서 시행하고 있으며 큰 문제가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우리도 다소 부작용이 예상되지만 극복해야만 할 것” 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정부 관계자는 “일본에서도 공무원이 인기지만 공무원 시험에 탈락해도 연연하지 않으며, 시험 출제자가 시험 전 거리를 활보할 정도로 문화적 차이가 있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일본이 별 후유증이 없다고 해서 우리나라도 문제점이 없을 것이라고 예단하는 것은 ‘위험한 발상’이란 지적도 나온다. 일본과는 문화적 차이가 크기 때문에 여러가지 후유증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우선 수십년 동안 ‘합격=탄탄대로’란 등식이 성립돼 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고등고시에 합격하고도 임용을 기다리는 ‘3년 백수’들이 출몰할 수 있다는 점이다. 기존엔 고시를 합격하기 위해 수많은 젊은이들이 아까운 세월을 낭비했다. 합격만 하면 순탄한 앞날이 보장된다는 인식이 팽배해온 것이다. 인사위가 개편을 하려던 것도 이 같은 관행을 없애려는 의도가 깔려 있다. 때문에 새 제도가 바뀌면 합격을 해도 임용되지 않을 수 있다는 사회적 공감대가 먼저 형성되는 게 필요하다. 그러기 위해서는 한동안 후유증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일본처럼 도중에 포기하거나, 탈락해서 공직에 들어가지 못해도 ‘아무렇지도’ 않은 분위기가 필요한 셈이다. 이 같은 전제조건이 갖춰지지 않으면 현재와 같이 시험에 합격하기 위해 오랜 세월을 낭비하고, 합격한 뒤엔 임용을 위해 ‘재도전’하는 악순환이 반복될 수밖에 없다. 기존엔 고시합격을 위한 ‘백수’가 많았지만, 앞으로는 ‘합격한 백수’가 많아질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아울러 아직도 지연·학연 등이 중요시되고 있는 우리 여건에서 자칫 부처별 발탁이 ‘배경’에 영향받을 가능성이 있다는 점도 우려의 대상이다. 현행처럼 ‘일괄적’으로 면접을 보면 청탁의 시간이 없지만 순차적으로 수시로 면접을 하게 되면 충분한 로비의 기회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수험생·학원가 반응 중앙인사위가 공무원채용제도 개편안에 대해 수험생들은 당혹스러움을 감추지 못했다. 신림동에서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이상목(27)씨는 “공무원 시험을 선호하는 가장 큰 이유가 안정성 때문인데 시험에 합격해도 임용이 안 된다면 더이상 몇 년씩 공무원 시험에 매달릴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다른 분야 진출 가능성에 대해서도 회의적인 입장을 보였다. 행정고시를 준비하고 있는 박모(26)씨는 “사법시험은 평생 자격증이라도 되지만 행정고시는 똑같이 고생해서 3년 안에 취직이 안 되면 말짱 꽝 아니냐.”고 말했다. 이 수험생은 “남자의 경우 빨리 준비한다고 해도 2∼3년 공부하면 서른살쯤 합격하는데 그때 가서 준비도 없이 어떻게 일반 기업에 취직하느냐.”면서 “근본적으로 안될 것 같으면 아예 시작도 하지 말라는 얘기나 다름없다.”고 꼬집었다. 학원가에서는 임용의 턱은 낮아졌지만 경쟁은 보다 치열해질 것으로 내다봤다. 한 학원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커트라인을 넘기는 게 목표였지만 이제는 상위권으로 합격해야 할 것”이라면서 “면접에 대한 부담감도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주말탐방] 고시학원 스타강사 특별한 뭔가 있다

    ‘신이 내린 직장’을 얻기 위해 공무원 시험에 도전하는 젊은층들이 늘고 있다. 이들에게 스타급 강사는 누구보다 소중한 ‘스승’이다. 채한태 교수는 공무원 시험학원가에서 1,2인자를 다투는 헌법 강사다.SS(슈퍼스타)급으로 통한다. 올해 강의하기로 한 곳만도 6∼7곳에 이른다. 일반적으로 학원가에서는 강사를 ‘교수’라고 부른다. 실제로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경우도 있고 예우상 그렇게 부르기도 한다. 채 교수의 하루를 따라가 봤다. ■ 연봉 얼마나 될까 이른바 고시학원가로 불리는 신림동과 노량진에 자기 이름을 걸고 강의를 하는 강사들은 대략 120명에 이른다. 그러나 이 가운데 정말 자기 이름만으로 학생들을 끌어올 수 있는 이른바 SS(슈퍼스타)급 강사는 손을 꼽는다. 이들의 연수입은 얼마나 될까? 학원가에서 이들의 연봉은 특급비밀에 부쳐져 있지만 10억∼20억원은 거뜬히 번다는 게 정설이다. 일반적으로는 학원과 강사가 수입을 일정 비율로 나눈다. 계약금은 없다.SS급 강사를 따라 학생들 수백명이 움직이기 때문에 각 학원들은 어떤 강사를 영입하느냐가 수입과 직결된다. 강사 입장에서도 소위 잘 나가는 학원과 계약하는 것이 좋다. 서로 시너지 효과를 낼 수 있기 때문이다. SS급 강사의 경우 300명에서 많게는 500명을 대상으로 하는 ‘대형강의’를 2∼4개 정도 한다.1인당 수강료는 7만∼8만원 선. 여기서 벌어들이는 것만 10억원 가까이 된다. 동영상 강의로 벌어들이는 수입도 짭짤하다. 현장 강의를 녹화한 것을 팔기 때문에 ‘손 안 대고 코 푸는’격이다. 수강료는 현장 강의의 50∼80% 정도밖에 안 되지만 규모가 전국적이기 때문에 더 크다. 책을 팔아 버는 수입도 만만치 않다. 보통 학원과 별도로 계약하기 때문에 인세가 고스란히 수입으로 연결된다.10년 넘게 베스트셀러인 경우도 많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24시가 모자라는 스타강사 채한태씨의 하루 “암기하면 안 돼요. 암기하면 포인트를 못 잡습니다.” # 오전 9시 한양대학교 공학관 2층의 강의실.70여명 학생들의 볼펜 굴러가는 소리, 눈알 돌리는 소리까지 들릴 만큼 조용하다. ‘외우지 말라고?’,‘그럼 어떻게 하라는 거야?’. 학생들의 속을 꿰뚫은 듯 강의는 계속된다. “상식적으로 이해를 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볼까요?지난 대선 때 ○○당이 ‘국회를 놀이터로 만들겠다.’‘예비군제를 폐지하겠다.’는 공약을 내걸었어요.○○당 당원인 초등학교 교사가 맘 먹고 아이들한테 국가의 근간을 흔드는 이런 얘기를 하면 어떻게 되겠습니까?그래서 초·중·고교 교사는 정치활동이 금지돼 있는 겁니다.” ‘아하∼’그제서야 자연스럽게 고개가 끄덕여진다. “대선이 임박했기 때문에 출제 가능성이 아주 높습니다.” 이 말 한마디에 학생들 노트엔 ‘밑줄 쫙 별표 하나’가 그려진다. 강의는 4시간이나 계속됐다. # 오후 1시20분 학교 수업을 예정보다 10분이상 늦게 마친 채 교수는 서둘러 중앙대학교로 향했다.4년째 계속해오고 있는 헌법과목 수업을 협의하기 위해서다. 매주 금요일에 특강을 하고 있고, 새학기부터는 3학점짜리 과목을 가르칠 예정이다. 그는 아침마다 6개 조간신문을 빼놓치 않고 읽는다. “수업을 시작하기 전에 늘 학생들에게 뉴스 얘기를 해줍니다. 세상 돌아가는 얘기를 아는 것도 시험 공부거든요.” 3시간 이상 외출할 때에는 반드시 노트북을 챙겨서 수시로 뉴스를 체크한다. 대통령 신년연설도 ‘다시보기 서비스’로 챙겨봤다고 한다. # 오후 2시50분 채 교수는 노량진의 근처 식당에서 갈비탕으로 뚝딱 점심을 해치우고 학원 2층에 자리잡은 연구실로 몸을 옮겼다. 연구실에는 질문을 하려는 학생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 오후 3시30분 인근의 독서실 원장이 찾아왔다. 올 들어 처음 시작한 특별관리반 학생들을 위해 독서실과 계약을 맺기로 했는데, 터가 좋아 합격률이 높은 곳으로 알려진 곳이다. 곧 이어 특별관리반 강사진들의 회의. 채 교수의 목표는 그가 가르치는 7급공무원시험 준비반의 기간을 2년에서 1년으로 단축하는 것이다. 특별관리반은 20명으로 된 소수 정예반이다. 수험 스케줄 관리는 물론 수시로 상담도 해준다. 올해 처음 시도하는 것인 만큼 채 교수의 기대도 크다. # 오후 4시30분 신문사에 보낼 원고를 준비하기 시작했다. 무가지와 공무원 시험 전문지에 정기적으로 원고를 보내고 있다. 돕는 꼼꼼한 조교가 있지만 오늘은 지난주에 오·탈자가 뒤늦게 발견되었기 때문에 원고 마무리에 더욱 신경이 쓰인다고 한마디했다. # 오후 6시40분 오후 단과반 수업을 위해 그는 간단히 식사를 마쳤다. 바로 이어지는 수업엔 수강생이 500명쯤 되는 대형 강의다. 학생들은 앞자리를 잡으려고 2∼3시간 전부터 줄을 서서 기다린다. “아침 9시에 강의가 있을 때는 새벽 5시반부터 미리 와서 기다리는 학생들도 많아요. 주로 여학생들이죠. 요즘은 여학생이 반쯤 되지만 10년전만 해도 1,2명밖에 없었어요. 그땐 이름도 다 외웠었는데…(웃음).” # 오후 10시30분 오늘의 강의는 끝났지만, 채 박사는 정작 이 시간부터 또 다른 공을 들인다. 운영하는 인터넷 카페를 관리하는데 회원이 3만명이 넘는다. 그는 학생의 글에 무조건 24시간내에 답을 하기로 유명하다. 글이 많을 때는 답글을 다는데만 2시간이 넘게 걸린다. 채 교수의 성실함 탓인지 합격한 후에도 그를 잊지 않고 찾아오는 학생들이 많다. 지방에 사는 학생 중에는 매년 쌀이나 귤, 매실주 같은 것을 보내오기도 한다. 올가을엔 난생 처음 주례도 서게 됐다며 쑥스러워했다. “어려운 가정형편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공부해서 합격하는 학생들을 볼 때 가장 보람을 느낍니다.20년후 이 나라를 이끌어갈 친구들이라고 생각하면 더 뿌듯하죠.”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강자생존 그들만의 비결 “잘 가르치기만 하면 되는 것 아닌가요?”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다. 쟁쟁한 강사들 사이에서 살아 남으려면 실력은 기본이고, 학생들의 관심을 끌기 위한 다양한 ‘+α’가 필요하다. 옷차림은 기본 전략이다. 노량진 공무원 시험가 강사들은 반드시 양복 정장을 입는다. 학생들에게 신뢰와 무게감을 주기 위해서다. 양복과 넥타이의 색깔을 맞추어야 하고, 요일별로 코디를 달리하기도 한다. 넥타이와 셔츠의 조합도 중요하다. 강의를 할 때는 대부분 양복 윗옷을 벗은 채 하기 때문이다. 유명강사들은 대체로 자기만의 고유 브랜드를 쓴다. 제갈공명=행정, 재정=국어, 민주=국사, 스파르타=영어하는 식으로 강사이름은 쉽게 잊어도 브랜드는 잊지 않게 하기 위해서다. 보통은 자신이 쓴 교재 이름과 한 세트다. 아울러 홈페이지나 인터넷 카페를 통한 학생관리를 한다. 시험정보를 제공하고, 학생들의 질문에 답을 해주면서 교실 밖의 수업을 하는 것이다. 때로는 시험준비에 지친 학생들에게 형, 누나, 아버지 같은 인생의 상담자가 되어주기도 한다. 인터넷 검색어 광고도 유용한 광고수단이다. 검색창에 ‘국어’를 치면 강사 홈페이지가 나오게 하는 방식이다. 때문에 검색어를 선점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좀 더 전통적인(?) 방법을 선호하는 강사들도 있다. 책걸이, 쫑파티라는 이름으로 오프라인미팅을 갖기도 한다.1년에 몇차례씩 학원 근처에 호프집을 통째로 빌려 한 턱 크게 쏘는 강사도 있다. 일부 강사들은 학생을 끌어모으기 위해 선물공세를 편다. 파일케이스, 노트, 형광펜 등 문구류나 2000∼3000원 정도 하는 제본된 강의노트를 덤으로 주기도 하지만 요즘 학생들은 이런 미끼에 좀처럼 동하지 않는다는 게 학원 관계자의 전언이다. 뭐니뭐니 해도 강사들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체력.3∼4시간짜리 강의를 하루에 2∼3번 하다 보면 목에 피로가 오는 것은 물론이고 기가 빠진다. 수시로 물이나 녹차를 마시거나, 목에 좋은 백년초, 도라지+배즙은 인기 음료다. 강사생활을 하면서 대부분 담배는 끊는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같은 직급 최고1500만원 차이

    올해부터 각 부처가 자율 지급할 수 있는 성과급 예산이 최고 3배까지 확대된다. 같은 직급이라도 1500만원까지 성과급 차이가 날 수 있다. 행정자치부와 기획예산처, 중앙인사위원회는 공동으로 21일 정부중앙청사 별관에서 ‘중앙부처 총액인건비제 설명회’를 개최했다. 행자부 관계자는 “올해부터 총 인건비 한도 내에서 인력과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용하는 총액인건비제도가 모든 중앙행정기관에 확대 적용된다.”면서 “각 부처는 시간외·휴일·야간근무수당이나 연가보상비 등을 줄이는 대신, 성과급 예산을 지금보다 최고 200%까지 늘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올해 편성된 직급별 1인당 평균 성과급 지급기준액은 4급 288만원,5급 250만원,6급 214만원,7급 180만원,8급 149만원,9급 125만원 등이다. 성과급은 개인별 업무평가를 통해 S·A·B·C 등 4개 등급으로 나눠 차등 지급하기 때문에 실제 지급액은 달라진다. 예컨대 4급 공무원이 S등급(전체 인원의 20%)일 경우 지급기준액의 180%인 518만원을 성과급으로 받을 수 있다.A등급(전체 인원의 30%)과 B등급(전체 인원의 40%)은 각각 345만원(지급기준액의 120%),202만원(지급기준액의 70%)이 지급된다. 반면 C등급(전체 인원의 10%)은 한 푼도 받지 못한다. 여기에 올해부터 각 부처가 성과급 예산으로 지급기준액의 200%를 추가로 확보할 경우 S등급을 받은 4급 공무원은 성과급으로만 1554만원을 받을 수 있다. 5급에서 S등급과 C등급간 성과급 격차는 기존 449만원에서 1347만원으로,7급은 324만원에서 972만원으로 각각 확대될 수 있다. 중앙인사위 관계자는 “각 부처 자율권을 확대했기 때문에 성과급 예산을 늘릴 수는 있지만, 지급기준액보다 줄일 수는 없다.”면서 “올 한 해 동안 예산 절감을 통해 성과급 예산을 추가로 확보하고, 개인별 성과에 대한 평가결과가 나오는 연말에는 바뀐 제도를 적용해 성과급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온라인 학원시대] 왜 온라인 강의 열풍 부나

    “내 시간에 맞춰 몇 번이고 반복해 들을 수 있으니까 가정교사가 따로 없죠.” 경기도 시흥시에 사는 문영섭(37)씨는 지난해 11월 주택관리사 자격증을 땄다. 보통 1년을 준비기간으로 잡는다는데 문씨가 공부한 기간은 고작 3개월. 남들보다 조금 일찍 일어나고 남들 술 마실 시간을 아껴서 하루에 3∼4시간씩 동영상으로 공부했다. 모르는 부분은 두 번 이상 반복해서 듣고 아는 부분은 2배속으로 건너뛰고 들으면서 집중 공략했다. 문씨의 아내도 지난 12월부터 남편의 권유로 공인중개사 자격증 시험을 준비하고 있다.“올해는 법무사 시험에 도전해 볼 생각입니다. 벌써 유명강사의 강의도 찜해놓았습니다. 물론 온라인으로요.” ●50대이상 중·장년 수험생도 부쩍 늘어 수험생들이 온라인 강의를 찾는 가장 큰 이유는 시간과 장소가 정해져 있는 학원과는 달리 자신이 원하는 대로 스케줄을 짤 수 있기 때문이다. 특히 학원에 가기 위해 시간을 따로 낼 수 없는 직장인에게 인기다. 자격증 시험으로는 규모가 가장 큰 공인중개사나 주택관리사는 노후에 대비하려는 30∼40대가 주를 이룬다. 한 자격증 전문학원 관계자는 “50대 이상 중·장년 수험생도 꽤 많다.”면서 “사용법을 한두번 정도 가르쳐주면 그 다음부터는 혼자서 쉽게 한다.”고 말했다. 7급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장선미(26)씨는 4개월전부터 아예 학원 강의는 듣지 않고 동영상 강의에만 집중하고 있다.“취약한 부분을 반복해서 듣기 때문에 이해도 빠르고 무엇보다 복습시간이 줄었어요. 앞으로 학원에 강의를 들으러 갈 일은 없을 겁니다.” ●“선생님 숨결까지 들려요.” 동영상 강의는 지루하다? 동영상 강의를 들어본 수험생들은 “선생님 숨결까지 들릴 만큼 생생하다.”고 입을 모은다. 강의실에 있는 것처럼 실감나고 질문하기도 훨씬 편하다는 얘기를 한다. 에듀윌 관계자는 “성인들은 남들 앞에서 질문하기를 창피하다고 생각해 꺼려한다.”면서 “학원 수강생보다 이메일 질문이 더 많다.”고 말했다. 그럼에도 가격은 오프라인 학원에 비해 훨씬 저렴하다. 학원강의의 50∼80%선에서 해결할 수 있다. 교통비, 숙박비, 식비까지 계산하면 훨씬 적게 들어간다. 때문에 온라인 강의는 지방 수강생이 많다. 유명강사의 강의를 들으러 서울까지 올라올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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