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지방직·선관위 시험 마무리 이렇게
공무원의 꿈을 품은 7만여 7·9급 지방직·중앙선거관리위원회(선관위) 수험생들의 하반기 공채시험이 이틀(27일) 앞으로 다가왔다. 수험생들은 내년부터 지방직을 비롯해 공무원 공채 인원이 큰 폭으로 줄어들 것을 우려하면서 올해 대규모로 치러지는 마지막 시험에 사실 사활을 걸고 있다. 전문가들은 “최대한 긴장을 풀고 풀어본 유사 문제를 반복, 정리해 틀리지 않도록 재점검하는 게 중요하다.”고 입을 모은다.
●지방직 26대1, 선관위 673대1 경쟁
지방직 공채는 상반기에 이어 하반기도 행정안전부가 처음으로 수탁 출제하며 광주·제주를 제외한 10개 시·도에서 일제히 치러진다.
이번 지방직 공채에서는 7급 95명,9급 925명 등 모두 1020명을 선발한다. 여기에 2만 7104명이 응시해 26.6대1의 경쟁률을 보였다.9급은 대부분 기술직이며 대구와 부산에서 각 92.3대1과 35.9대1로 경쟁률이 가장 높다.
70명을 뽑는 9급 선관위 공채에는 4만 7161명이 지원해 무려 673.8대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선관위 공통과목(국어·영어·한국사·행정학·행정법)이 지방직과 같아 행안부가 함께 수탁 출제한다.
●정부조직개편 등 쟁점 파악 주력
우선 국어는 ‘어문규정’을 최종적으로 정리해야 한다. 준말표기, 두음법칙에 따른 표기, 띄워쓰기, 사이시옷 표기 등을 꼼꼼히 봐두고 비교적 쉽게 출제되는 로마자와 외래어 표기도 틀리지 않도록 기억해 둔다.
배미진 강사는 “시험지를 받은 뒤 독해 지문이 몇개인지 파악해 소요 시간을 예측해야 제한시간 내에 풀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독해의 중요성은 영어에서도 빠지지 않는다. 안성호 강사는 “독해는 주제문 파악을 기본으로 하고 수동태·준동사·가정법을 반드시 정리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한국사는 1950년대 이후 헌정 변화사와 민주화운동, 통일정책을 유심히 봐둬야 한다. 신영식 한국사 강사는 “현대사를 집중적으로 점검하고 시대별로, 유기적으로 내용을 파악하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행정법에서는 최근에 제·개정된 행정법령 부분과 중요 판례를 다시 살펴야 한다.
홍성운 강사는 “법령 등 공포 관련 법률, 질서위반행위규제법, 공공기관의 정보공개 관련법률, 인신보호법, 행정조사기본법, 부패방지 및 국민권익위원회설치운영법률 등과 여권의 사용제한 고시 관련 헌법재판소 판례 등 중요한 판례를 총정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부조직개편과 공무원연금개혁 등 현안이 산적한 행정학에서는 쟁점이 되고 있는 이명박 정부의 행정개혁에 대한 철저한 학습이 요구된다.
이명훈 강사는 “규제개혁, 정부조직개편, 민영화, 민간위탁은 다시 한번 봐두고 촛불집회와 같은 최근 행정개혁의 저항극복 방안에 대해서도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올해는 국가공무원법 개정이 많아 관련 내용도 잘 봐둬야 한다.
●응시표 챙기고 옷은 가볍게
시험은 7급의 경우 오전 10시부터 120분,9급은 85분간 진행된다. 이에 따라 오전 9시20분까지는 반드시 입실해야 한다. 응시표와 신분증(주민등록증·운전면허증·여권), 컴퓨터용 흑색사인펜은 미리 챙겨 둔다.
이그잼 고시학원 관계자는 “전날 푹 자두고 시험장이 더울 수도 있으므로 옷을 가볍게 입고 가는 게 낫다.”고 조언했다.
합격자는 지방직의 경우 새달 31일, 선관위는 11월13일부터 해당 기관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