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7개월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특산물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자율성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장타율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 동두천
    2026-04-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10,788
  •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 강레오, 양식 셰프→한식 도전 근황 “새로운 목표”

    ‘사람이 좋다’에 셰프 강레오가 출연한다. 한 요리경연 프로그램을 통해 얼굴을 알리고 거침없는 독설과 차가운 이미지로 주목 받았던 강레오(43)는 외국 출생이 아닌 토종 한국 농부의 아들이다. 함께 식사하는 사람이 100여명, 28가구를 거느린 부농의 집안에서 할머니, 어머니에게 요리를 배웠던 그는 이미 초등학생 시절 웬만한 제사 음식을 직접 만들 정도로 요리는 자연스러운 것이었고, 또 가장 잘하는 일이었다. 아들이 공부만 하기 바라셨던 아버지의 반대에 부딪히기도 했지만, 강레오는 굴하지 않고 고등학생 때 요리사 자격증을 취득하고, 막일꾼으로 발골을 배우기도 했다. 21세 때 돈을 모아 영국으로 건너간 강레오는 인종차별, 18시간 노동 등을 견디며 런던과 두바이의 식당에서 청소부터 시작해 고든 램지, 피에르 코프만, 피에르 가니에르의 레스토랑의 헤드 셰프의 자리까지 올랐다. 그런 양식 셰프가 한식에 뛰어들어 9년째 그 만의 요리를 위해 새로운 도전을 하는 중이다. 밑바닥부터 시작해 정상에서 내려와 새로운 목표로 향하여 다시 도전하고 있는 강레오의 25년 요리 인생이 ‘휴먼다큐 사람이 좋다’에서 펼쳐진다. 2012년 6세 연상의 가수 겸 작사가 박선주와 결혼 한 강레오는 딸을 갖고 싶어 결혼하고 싶었다고 고백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 딸이 박선주를 닮은 딸이기를 바랐고, 딸 에이미가 태어났다. 2014년 육아예능에 출연할 당시 17개월이었던 에이미는 ‘엄마가 좋아, 아빠가 좋아?’라는 질문에 ‘둘 다’라고 말할 정도로 훌쩍 자랐다. 유명 셰프 강레오네 주방은 아내 박선주의 차지이지만, 딸을 깨우고 아침 밥상을 차려 유치원에 보내는 등의 육아는 아내에게 맡기지 않는다. 이런 강레오를 바라보며 아내 박선주는 딸 바보가 아니라 딸 노예라고 할 정도이다. 딸 에이미가 나중에 자라서도 함께 의논하고 대화하는 아버지가 되고 싶다는 그는 딸과 대화도 많이 한다. 주방에서는 그 누구보다 강한 사람이지만 딸 앞에서는 한없이 약해지는 못 말리는 ‘딸 노예’ 강레오의 딸 사랑 일기가 공개된다. 이날 방송에서는 식재료를 더 잘 알기 위해 10년 전부터 전국의 시, 군을 돌아다니며 식재료를 키우는 농부와 어부의 철학까지 배우며 ‘강레오만의 맛’을 찾기 위해 교감하고 있는 과정이 공개된다. 한편, MBC ‘사람이 좋다’는 17일 오후 8시 55분에 방송된다. 사진=MBC 임효진 기자 3a5a7a6a@seoul.co.kr
  • 승진연한 안 된 군인, 공적 있으면 특별진급

    JSA 귀순자 구한 노영수 중사 내년 1분기에 첫 대상자될 듯 야전부대에서 특별한 공적을 세운 군인은 내년부터 계급별 최저 복무기간에 상관없이 특별진급할 수 있게 된다. 그간은 큰 공을 세워도 평시라면 최저 복무기간을 채워야 승진이 가능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16일 “평시에도 야전부대에서 특별한 공적이 있는 장병은 복무기간에 상관없이 1계급 특별진급할 수 있는 ‘군인사법 일부개정안’을 18일 입법예고한다”고 밝혔다. 그는 “지난해 공동경비구역(JSA)에서 귀순자를 구한 공로로 육군공로훈장(미군)을 수상한 노영수 중사의 경우 최저 복무기간 때문에 진급에 대해 언급조차 못했다”며 대표 사례로 들었다. 실제 노 중사는 내년 1분기 중 실행될 것으로 보이는 특별진급 제도의 첫 대상자가 될 가능성이 높다. 다만, 2002년 연평해전까지 소급하기는 힘들 것으로 보인다. 특별진급 대상자는 중위 이하, 중사 이하, 상병 이하 계급이다. 즉, 특별승진으로 올라갈 수 있는 최고 계급은 대위이고 원사는 특별승진 대상이 아니다. 또 군 복무의 의무를 이행하는 장병들도 특별승진이 가능하다. 특별진급 대상 범위는 공무원과 경찰의 사례를 감안해 정한 것이다. 현재는 소위에서 중위는 1년, 중위에서 대위는 2년의 복무를 해야 승진 자격이 주어진다. 또 하사에서 중사는 2년, 중사에서 상사는 5년의 최저 복무기간이 있다. 이외 이등병에서 일등병은 3개월, 일등병에서 상등병과 상등병에서 병장은 모두 7개월이 지나야 승진이 가능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특별승진의 남용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에 따라 국방부는 계급별 승진 규모 내에서 특별승진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또 공정성을 위해 향후 군인사법 시행령에 특별진급 대상자에 대한 세부기준을 마련한다. 간부의 경우 사단급 지휘관이 특별승진 대상자를 추천하면 각 군 본부의 진급 선발위원회에서 심사를 하게 된다. 국방부 관계자는 “특별한 공적이 있는 군인이 단기 및 연장 복무자인 경우 해당 지휘관이 장기복무를 추천할 수 있도록 ‘군인사법 시행규칙’ 개정도 추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케르버, 범실로 자멸한 윌리엄스 꺾고 윔블던 여자단식 제패

    케르버, 범실로 자멸한 윌리엄스 꺾고 윔블던 여자단식 제패

    안젤리크 케르버(10위·독일)가 세리나 윌리엄스(181위·미국)를 물리치고 정상에 올랐다. 독일 선수로는 1996년 슈테피 그라프 이후 22년 만의 대회 우승이다. 케르버는 14일(현지시간) 영국 런던 윔블던의 올잉글랜드클럽에서 열린 윔블던 테니스대회 여자단식 결승에서 윌리엄스를 2-0(6-3 6-3)으로 제압했다. 이로써 케르버는 2016년 호주오픈과 US오픈에 이어 개인 통산 세 번째 메이저 대회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우승 상금은 225만 파운드(약 33억 5000만원)다. 2016년 윔블던 결승에서 패했던 윌리엄스와 2년 만에 만난 케르버는 완벽한 설욕을 펼친 다음 프랑스오픈만 우승하면 ‘커리어 그랜드 슬램’을 달성하게 된다.반면 지난해 9월 딸을 낳고 코트로 복귀, 네 번째 대회를 치른 윌리엄스는 결승까지 순항했지만 발빠른 수비 능력을 앞세운 케르버를 당해내지 못하고 준우승에 만족했다. 언포스드 에러만 24개를 저질렀다. 윔블던 단식을 일곱 차례나 제패한 윌리엄스가 이 대회 단식 결승에서 패한 것은 2004년과 2008년 이후 올해가 세 번째다. 케르버는 2016년 US오픈을 제패하며 2013년 2월부터 3년 7개월 가까이 세계 1위 자리를 독점하고 있던 윌리엄스의 장기 집권을 끝냈던 악연을 이어갔다. 1세트 게임스코어 2-0으로 앞서다가 2-3으로 뒤집힌 케르버는 이후 내리 4게임을 따내며 경기 주도권을 되찾았다. 1세트 공격 성공 횟수는 윌리엄스가 11-5로 앞섰지만 실책이 14-3으로 윌리엄스가 5배 가까이나 됐다. 2세트에서도 게임스코어 3-2에서 윌리엄스의 서브 게임을 케르버가 가져가면서 순식간에 5-2로 벌어졌고 윌리엄스가 따라붙기에는 쉽지 않았다. 윌리엄스는 이겼더라면 메이저 대회 단식 통산 24회 우승으로 마거릿 코트(호주)의 최다 우승 기록과 동률을 이룰 수 있었으나 다음달 US오픈을 기약했다. 또 자신이 2017년 1월 호주오픈에서 세운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최고령 우승 기록(35세 4개월)도 그대로 남았다. 2011년 1월 호주오픈 킴 클레이스터르스(벨기에)의 메이저 대회 여자단식 ‘엄마’ 우승 최근 사례도 변함이 없게 됐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3들의 호소…“제 이란 친구를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기독교 개종’ 이란 소년 구명 운동강제 출국시 종교 박해·차별 우려난민 지위 불인정…소송냈지만 패소학생들 국민청원 운동…피켓시위 계획교사들도 소송비용 모금 나서“국민소득 3만 달러 시대라는 대한민국이 제 친구 하나 품어줄 수 없는 건가요? 석 달 뒤면 대한민국에서 쫓겨나야 하는 제 친구를 제발 난민으로 인정해주세요.” 중학교 3학년 여학생의 절절한 호소문이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서 큰 주목을 받고 있다. “존경하는 문재인 대통령님”으로 시작하는 이 청원은 한국에 사는 이란 소년 A군(15)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2003년 이란 수도 테헤란에서 태어난 A군은 어릴 적 부모님이 이혼해 아버지 B씨(52)와 함께 살았다. 한국에서 사업하려던 아버지를 따라 A군도 2010년 7월 한국에 입국했다. B씨는 한국인 여성과 결혼했지만 얼마 안 돼 헤어졌고 2014년부터 부자는 고시원에서 단둘이 살았다. 이란은 이슬람 율법인 ‘샤리아법’을 따른다. 무슬림 아버지에게 태어난 자녀는 무슬림으로 간주한다. 하지만 일찍 한국에 이주한 A군은 이슬람 성서인 쿠란을 읽은 적이 없다. 이슬람 교인의 신앙 의무인 하루 5차례 기도, 라마단도 지키지 않았다. B씨는 1979년 이란 팔레비 왕조가 몰락하고 이슬람 혁명 이후 엄격한 신정국가로 변모하는 과정을 지켜보면서 종교의 이름으로 사람 목숨을 가벼이 여기는 이슬람에 회의를 품기 시작했다. 라마단 기간에 담배를 피웠다는 이유로 태형을 받자 B씨는 좋아서 선택한 종교가 아닌데도 사소한 실수조차 용납하지 않은 이슬람교에 반감이 커졌다. 그는 아들만은 스스로 원하는 종교를 갖기를 바랐다.A군은 초등학교 2학년, 친한 친구의 권유로 집 근처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다. B씨는 말리지 않았다. A군은 2013년부터 지난해까지 3월까지 이 교회 주일학교에서 성경 공부를 하고 매년 두 차례 수련회와 각종 교육 모임에 참석했다. 2015년에는 교회 대표로 글짓기 대회에 나가 상을 받을 만큼 신앙 활동을 즐겼다. A군은 2015년에는 아버지인 B씨도 전도해 기독교 신앙으로 개종시켰다. A군 부자는 고시원 이웃의 줄기찬 권유로 성당에 다니게 됐다. 교회처럼 열정적이지 않지만 차분하고 경건한 가톨릭 분위기가 좋았다. 7개월의 예비신자 교리교육을 받고 지난해 11월 세례를 받았다. A군은 ‘안토니오’라는 세례명을 얻었다. A군은 기독교로 개종한 무슬림이 이란에서 박해와 처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을 2015년 무렵에야 알게 됐다. 이란은 법적으로 개종을 허용하지 않는다. 이란 헌법은 무슬림 시민의 개종 또는 (이슬람) 신앙의 공식적 포기 권리를 명시하지 않았다.이슬람교도가 99%인 이란은 특히 이슬람교에서 기독교로 개종한 사람을 변절자로 취급한다. 2015년 영국 의회가 낸 ‘이란에서 기독교인 박해에 관한 보고서’에 따르면 이란의 기독교인은 신념과 관련한 활동 때문에 구금돼 신체적 심리적 고문을 받을 수 있다. 다른 종교로 개종한 사람을 정부기관과 고용주가 해고할 수도 있다. 이란 대학은 기독교 개종자에게 교육 기회를 주지 않는 것으로 보고된 바 있다. 따라서 A군이 이란으로 돌아갈 경우 기독교 개종사실을 이유로 체포 구금돼 형사처벌을 받을 가능성이 있다. 뿐만 아니라 공개적으로 기독교 신앙생활을 할 수 없고 대학 진학 및 진로 선택에도 상당한 제한을 받게 된다. 더구나 A군은 2011~2012년 무렵 기독교로 개종한 사실을 이란에 사는 고모에게 전화로 알렸다. 이후 고모를 비롯한 친가에서는 A군의 연락을 받지 않고 있다. A군은 이란의 친척들이 정부 당국에 자신과 아버지의 개종 사실을 알렸을 것으로 생각한다. 개종자는 가족에 의해 ‘명예살인’을 당하기도 한 것으로 알려졌다.A군과 B씨 부자는 이란으로 돌아가지 않기로 결심했다. 지난 2016년 대한민국에 난민 지위를 신청했다. 그러나 출입국관리사무소는 이들의 난민 지위를 인정하지 않았다. ▲A군이 만 13살로 아직 종교적 가치관이 분명히 정립됐다고 보기 어렵고 ▲국내 체류 중 교회를 다녔다는 사정만으로는 귀국시 곧바로 체포돼 종교적 박해를 받을 가능성이 작아 보인다는 이유였다. A군은 서울행정법원에 난민 불인정 결정을 취소해달라는 행정소송을 냈다. 지난해 9월 1심 재판부는 A군의 손을 들어줬다. 재판부는 “A군이 이란으로 귀국하면 이란 당국에 의해 기독교 개종자라는 이유로 박해를 받을 충분한 근거 있는 공포가 있다고 인정된다”면서 “A군은 난민협약 및 난민의정서가 정한 난민에 해당하므로 난민 불인정결정 처분은 위법하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지난 1월 서울고등법원의 2심 재판부는 1심 판결을 뒤집었다. 박해를 받을 만한 우려가 없다고 본 것이다.재판부는 “기독교로 개종했더라도 적극적인 전도자가 아니고 다른 사유로 당국의 적대적인 주목을 받은 사실이 없다면 일반적으로 귀국해도 실제적인 위험에 처하지 않는다”면서 “기독교로 개종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 취업, 대학진학에 부당한 차별을 당할 수 있고, 이를 피하려 스스로 종교를 숨기는 게 부당한 사회적 제약은 될 수 있지만 난민협약에서 말하는 박해, 즉 난민 신청인에 대한 국제적인 보호를 필요로 하는 박해에는 해당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2심 재판부는 A군이 교회에 다니다 성당으로 옮긴 점, 나이가 14살에 불과해 확고한 신념으로 종교를 선택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 그러나 A군의 변호인 측은 “기독교는 개신교와 가톨릭을 아우르며 예수 그리스도를 믿는 모든 종교를 포괄한다”면서 “교회를 다니든 성당을 다니든 기독교인인 것은 변함이 없다”고 반박했다. A군이 어려서 종교적 신념이 확고하지 않다는 재판부의 판단에 대해서도 “종교를 선택할 때 나이는 전혀 고려요소가 될 수 없으며 미성년도 종교를 선택할 자유와 권리, 능력이 있다는 대법원 판례가 있다”며 대법원에 상고했다. 하지만 ‘심리 불속행 기각’으로 심리조차 열리지 못하고 기각됐다.2학년 때부터 2년 연속 학급 회장(반장)을 맡을 정도로 리더십이 있고 쾌활한 성격으로 친구들 사이에서 신임이 두터운 A군은 급속도로 의기소침해졌다. 외국인등록증을 빼앗기고 여권에는 10월까지 출국하라는 스탬프가 찍혔다. A군은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유창한 한국어로 “나는 한국이 내 나라라고 생각한다”면서 “이란 국적이지만 이란어를 조금 말할 줄 알 뿐 읽거나 쓰지 못한다. 한국에서 종교의 자유를 누리며 살고 싶다”고 말했다. A군이 다니는 학교의 학생들과 교사들이 나섰다. A군과 같은 반으로 국민청원을 올린 여학생은 “아이들이 모두 분개했다. 풀이 죽어 있는 친구를 보며 가슴이 아팠고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우리 처지가 너무 암울했다”면서 “친구가 왜 쫓겨나야 하는가. 본격적으로 난민 문제를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결과 문제는 법이 아니라 법을 집행하는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 출입국관리사무소 조사관과 판사님들께 있다는 것을 알게 됐다”고 적었다. 청원인은 이어 “선생님은 ‘품 안에 들어온 생명은 함부로 버리는 게 아니다’라고 하셨다. 하물며 그냥 생명이 아니라 사람의 생명이고, 우리와 중학교 시절을 같이 한 친구”라면서 “인권 변호사셨던 대통령님께서 난민 심사를 개선할 생각이 없으신지 묻고 싶다”고 했다. 청원인은 “친구가 그렇게 허망하게 가버리면 저희 반 27명, 우리 학교 600명 학생에겐 말로 못한 큰 상처가 될 것”이라면서 “정의가 있다면, 우리 국민 마음속에 정의가 남아 있다면 제 친구를 굽어 살펴줄 것이라 믿는다”라고 글을 맺었다. A군과 B씨 부자는 오는 9월 난민지위를 다시 신청할 예정이다. 하지만 3년간의 소송으로 1000만원의 빚을 떠안은 상황에서 경제적인 어려움마저 겪고 있다. 학교 교사들은 소송비용을 모으려고 자발적인 모금에 나섰다.학생들은 학교 페이스북과 카카오톡을 통해 국민청원 동참자를 늘리는 ‘청원 운동’을 벌이고 있다. 청와대는 한 달 동안 20만명 이상 참여한 청원에 공식 답변을 한다. 이 학교 학생들은 직접 만든 피켓을 들고 출입국관리사무소 앞에서 단체 시위도 벌일 계획이다. 학생회 선도부장인 최현준군은 “A군이 있는 반 학생 27명 가운데 23명이 시위에 참여하겠다는 뜻을 밝혔고 3학년을 중심으로 각반에서 2~3명 정도 참여 신청을 받아 30~40명이 시위를 할 계획”이라며 “구체적인 시위 일정은 다음 주 초 확정된다”고 말했다. A군은 친구들과 선생님들에게 말로 다 할 수 없는 고마움을 느낀다고 털어놨다. 그는 “친구 한 명, 한 명의 손을 잡고 30번씩 고맙다고 말했지만 그걸로는 부족하다”고 말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육아보다 악당 퇴치가 쉽다는 히어로… ‘속편 돌풍’ 잇는다

    육아보다 악당 퇴치가 쉽다는 히어로… ‘속편 돌풍’ 잇는다

    올해 극장가에서는 ‘속편 흥행 돌풍’이 유독 거세다. ‘앤트맨’의 속편인 ‘앤트맨과 와스프’가 11일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수 300만을 돌파하며 전작의 기록(284만명)을 뛰어넘었다. 알차고 짜임새 있는 속편이 전작의 흥행 성적을 깨는 이런 현상은 ‘어벤져스3’, ‘데드풀2’, ‘탐정2’ 등 올 초부터 최근작까지 유행처럼 이어지고 있다. 특히 올여름에는 ‘신과 함께2’를 비롯해 ‘미션 임파서블6’, ‘맘마미아2’, ‘몬스터호텔3’ 등 시리즈물들이 줄줄이 개봉을 앞두고 있어 기대감을 모은다.●북미시장 역대 애니 박스오피스 1위 이런 가운데 각기 다른 초능력을 발산하는 슈퍼 히어로 가족을 다룬 애니메이션 ‘인크레더블2’(오는 18일 개봉)가 ‘잘 만든 속편의 힘이란 이런 것’임을 과시하며 14년 만에 돌아왔다. 먼저 개봉한 북미 시장에서는 흥행 수익 5억 달러(약 5600억원)를 넘기며 북미 지역 역대 애니메이션 박스오피스 1위를 기록했다. ‘인크레더블2’가 전작보다 강해진 것은 현실의 불합리를 짚어 내는 통찰과 인간과 삶에 대한 따뜻한 공감, 거기에 뿌리를 둔 구김살 없는 재치 덕분이다. ●호쾌한 히어로 가족… 삶의 공감·재치 정부가 슈퍼 히어로 활동을 금지하는 상황에서 히어로 가족이 시민들을 구하러 나섰다가 외려 더 큰 혼란을 초래했다며 비난의 표적이 된다. 정부의 히어로 사회 적응 지원마저 끊기자 생계마저 막막해진다. 하지만 글로벌 기업 최고경영자 데버가 히어로 활동 금지법을 고치겠다고 제안하며 엄마 일라스티걸을 고용한다. 세 아이 육아는 자연스럽게 아빠 미스터 인크레더블의 몫이 된다. 한 가정의 가장이자 히어로들의 미래가 된 일라스티걸은 아무리 극악한 악당이라도 능수능란하게 대적하며 펄펄 난다. 하지만 17개월짜리 아기 잭잭, 초등학생 아들 대쉬, 사춘기 10대 딸 바이올렛 등 세 남매와 대적(?)해야 하는 아빠는 다크서클을 발밑까지 끌고 다닌다. 초등생 아들의 수학 문제와 딸의 첫사랑앓이, 통제 불능으로 치닫는 아기 잭잭의 초능력 발산은 악당을 물리치는 슈퍼 히어로의 활약보다 육아가 더 고되고 진 빠진다는 지극히 현실적인 깨달음으로 공감 가득한 웃음을 안긴다. ●성역할 편견 깨기 등 곳곳 사유 여지 특히 아기 잭잭은 이번 편의 주인공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등장하는 장면마다 폭소와 흐뭇한 엄마 미소를 교차하게 한다. 눈으로 레이저를 쏘거나 쿠키를 주지 않으면 불덩어리 혹은 괴물로 변하는 잭잭의 예측 불가능한 변신 릴레이는 ‘인크레더블’의 다음 편을 기대하게 하는 하이라이트다. 이번 영화는 가장의 역할, 조력자, 악역 등을 여성에게 부여함으로써 호쾌한 액션만큼이나 성역할에 대한 편견도 통쾌하게 걷어 낸다. “악법을 바꾸기 위해 법을 어겨도 되는지”, “가족을 지키기 위해 가족을 떠나는 게 옳은지”, “정치인들은 왜 정의로운 이들을 두려워하는지” 등 세상의 불합리를 꿰뚫는 여러 화두를 던지며 사유의 여지도 심어 뒀다. 픽사가 작품 상영 전 앞머리에 선보이는 단편은 이번에도 기대를 저버리지 않는다. ‘빈 둥지 증후군’을 앓는 중년 여성의 상실과 허무, 치유를 그린 ‘바오’다. 저릿한 슬픔과 따스한 흐뭇함이 관객의 마음속에 동심원을 일으키는 수작이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취업자 증가 5개월째 10만명대 그쳐… 올해 3% 성장 불투명

    취업자 증가 5개월째 10만명대 그쳐… 올해 3% 성장 불투명

    상반기 취업자 작년의 절반 미만 6월 제조업 취업 12만 6000명↓ ‘일자리 쇼크’ 길어 내수 위축 우려 청년실업률은 9%로 1.4%P 하락 생산가능인구 8만명 급속히 줄어 “고용지표 나아지지 않을 것” 전망고용지표가 좀처럼 좋아지지 않으면서 정부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생산가능인구(15~64세)와 학령인구 감소, 제조업과 도소매업 구조조정, 자동차 판매부진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당장 해결이 쉽지 않은 문제들인 데다 미·중 무역전쟁으로 수출 전망도 그리 밝지 않다. 일자리를 통한 가계 소득 증가, 이에 따른 성장이라는 정부의 큰 그림이 흔들리고 있다.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증가폭은 10만 6000명이다. 취업자 증가폭이 5개월 연속 10만명대인 것은 금융위기 직후인 2008년 9월부터 2010년 2월까지 18개월 연속 이후 8년여 만이다. 제조업 일자리 감소도 3개월째다. 6월 제조업 취업자는 1년 전보다 12만 6000명 줄었다. 2017년 1월(-17만명) 이후 1년 5개월 만에 최저치다. 산업통상자원부는 이날 제조업 고용동향 점검회의를 열고 반도체, 기계 등은 고용이 늘어난 반면 자동차는 한국GM 구조조정에 따른 일부 차종 생산 중단, 조선은 전년 대비 건조량 감소, 섬유는 해외 생산 확대 등의 사유로 고용이 위축됐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3% 성장에 크게 기여했던 수출 증가세 역시 불안하다. 17개월간 증가세를 이어 가던 수출은 지난 4월 1년 전보다 1.5% 줄며 마이너스로 돌아섰다. 5월 한 달 만에 반등에 성공했지만 6월에 다시 소폭 감소하면서 주춤하는 모습이다. 문제는 미·중 무역전쟁이 본격화하면서 대외 통상환경이 예상보다 빠르게 냉각될 가능성이 크다는 점이다. 일자리 쇼크 장기화는 내수 추가 위축으로 직결될 수 있다. 올해 상반기 취업자 증가폭(14만 2000명)은 지난해 증가폭(31만 6000명)의 절반에도 못 미친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내수 증가세가 약화하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경기 개선세가 완만해지고 있다고 지난 10일 진단했다. 성태윤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경기 침체, 최저임금 인상과 근로시간 단축으로 인한 근로시간과 채용인력 감소, 최저임금 불확실성으로 인한 신규채용 감소가 고용부진의 원인”이라며 “정부의 명확한 스탠스가 없어 고용부진은 지속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일각에선 지나친 확대해석은 경계해야 한다는 반론도 나온다. 6월 고용률은 61.4%, 15~64세 고용률은 67.0%, 실업률은 3.7%로 모두 1년 전보다 0.1% 포인트 떨어졌다. 청년(15∼29세) 실업률은 9.0%로 1.4% 포인트, 체감실업률을 보여 주는 청년층 고용보조지표3은 22.9%로 0.5% 포인트 떨어졌다. 익명을 요구한 정부 관계자는 “고용 지표가 결코 좋다고 할 수는 없지만 인구감소 영향과 고용률 추이를 살펴보면 ‘한파’나 ‘쇼크’라고 할 정도는 아니라고 본다”고 말했다. 실제 지난해 8월부터 줄기 시작한 생산가능인구는 6월 들어 8만명이 줄어드는 등 감소폭이 갈수록 가파르다. 빈현준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인구적인 측면에서 플러스 요인이 안 보인다. 지금과 같은 흐름에서는 고용 지표가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세종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여자 한현민’ 혼혈 모델 배유진은 누구? “데뷔 7개월 만에...”

    ‘여자 한현민’ 혼혈 모델 배유진은 누구? “데뷔 7개월 만에...”

    혼혈 고등학생 모델 배유진에 네티즌 관심이 쏠리고 있다. 11일 연합뉴스가 주최한 다문화 포럼에 참석한 모델 배유진(17)이 화제다. 2002년생인 배유진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 태어난 혼혈로, 현재 모델로 활동하고 있다.그는 176cm 큰 키와 이국적인 외모로 모델로서 업계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데뷔 7개월 차인 배유진은 2018 봄, 여름 시즌 10개 쇼를 소화하는 등 큰 활약을 보이고 있다. 이에 ‘여자 한현민’이라는 별명도 붙었다. 배유진은 이날 열린 포럼 행사에서 “어릴 때부터 아이들이 놀릴 때마다 나중에 크면 무슨 일을 해야 할까 생각했다”라며 “‘다문화’라는 말을 예전부터 부정적으로 생각했는데, 모델 일을 하고 이제 좀 크니 친구들이 제 배경과 외모를 더 부러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모델 티아라 뱅크스처럼 되고 싶다. 힘들고 상처받을 수도, 실패할 수 있겠지만, 더 좋은 일이 있을 거라 생각해야 한다”며 긍정적인 모습을 보였다. 한편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한현민은 나이지리아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고등학생 모델이다. 그는 191cm 장신에 이국적인 외모로 각종 패션쇼와 광고, 방송 등에서 활약하고 있다. 사진=배유진 인스타그램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인터뷰] 새 앨범 발매 신현희와김루트 “일상 속 파라다이스, 긍정의 힘 담았어요”

    [인터뷰] 새 앨범 발매 신현희와김루트 “일상 속 파라다이스, 긍정의 힘 담았어요”

    “아무래도 ‘오빠야’가 사랑을 많이 받았기 때문에 다음 곡이 부담되지 않느냐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그런 질문들은 생각하지 않으려 했고 지금 우리가 할 수 있는 걸 솔직히 만들었어요. 재미있게 음악을 하면 결과물도 우리처럼 나올 거란 생각으로 작업했죠.”(신현희) ‘기똥찬 오리엔탈 명랑 어쿠스틱 듀오’ 신현희와김루트가 2년 만의 새 앨범 ‘더 컬러 오브 신루트’(The Color of SEENROOT)를 발표했다. 앨범 발매 하루 전인 지난 10일 서울신문을 찾은 이들을 만나 새 앨범과 근황, 앞으로의 활동 계획에 대해 들었다. 2015년 발표한 ‘오빠야’는 지난해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에서 유행처럼 번졌고 음원 차트 1위까지 올랐다. 홍대 인디밴드로 활동을 시작한 지 4년 만에 일궈낸 기적이었다. 몇 안 되는 관객 앞에서 공연한 적이 부지기수였지만 지금은 수천명이 모인 축제에서 ‘떼창’을 이끌어 내는 유명 밴드가 됐다.“많지는 않지만 길에서 저희를 알아보고 사진 찍어 달라고 하시면 너무 기쁘고 감사해요. 화장실에서 찍어드린 적도 있을 정도예요.”(신현희) 음악을 하는 것에 완강히 반대했던 부모님이 완벽한 지지로 돌아선 건 무엇보다 큰 힘이 됐다. 신현희(25)는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엄마 사진을 공개한 적이 있는데 그 뒤로 엄마가 연예인병 비슷하게 걸리셔서 사람 많은 곳에 가면 ‘현희야 목소리 좀 낮춰. 엄마인 거 알아보면 어떡하니’라고 하신다”며 엄마 사랑을 드러냈다. 반면 항상 짙은 선글라스를 고수한 김루트(27)는 선글라스만 벗어도 못 알아보는 사람이 많다. 경호원이 공연장 입장을 막아서는가 하면 자신을 옆에 두고도 신현희에게 ‘김루트씨 어디 갔냐’고 묻기도 한단다. 그런 설움 때문일까. 김루트는 이번 앨범에서 눈을 살짝 드러낸 색안경을 끼는 깜짝 변신을 했다. 음악적인 변화도 뒤따랐다. 새 앨범 타이틀곡 ‘파라다이스’는 트로피컬 사운드와 일렉트로닉 사운드가 가미된 신스팝 느낌의 곡으로 전에 없던 시도다. 이들은 앨범 준비를 하면서 성장한 모습을 보여 주기 위해 작곡과 악기 연주 등을 공부하고 음악 시장에 대한 모니터링도 놓치지 않았다고 한다. 가사에는 신현희와김루트다운 긍정의 힘을 담았다. “친구와 만나 밥을 먹고 커피를 마시거나 소소하게 공연을 보러 가는 것만으로도 지루한 일상이 파라다이스가 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담았어요.”(신현희) 이르면 지난해에 낼 계획이었던 새 앨범이 늦어진 이유에 대해 신현희는 “활동이 많이 생겼고 거기에 집중하다 보니 앨범에만 힘을 쏟을 수가 없게 됐었다”며 “시간이 좀 더 걸리더라도 혼신의 힘을 쏟는 게 맞는 것 같았다”고 설명했다. 이어 “늦게 나오게 됐지만 많이 신경 썼고 기대할 만한 앨범이 나온 것 같다”며 활짝 웃었다. 김루트는 “앨범 작업을 하면서 저희 둘 다 많이 성장했다고 느낀다”며 “이번 앨범이 무지개라면 다음 앨범은 색상환도처럼 더 다양한 색깔을 내지 않을까 싶다”고 표현했다.이들은 다채로운 색으로 가득 채운 앨범처럼 음악 방송, 콘서트 등 다양한 방법으로 더 많은 팬들과 대중에게 다가가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예능 욕심도 숨기지 않았다. 김루트가 “현희는 평상시에도 밝은 에너지가 넘치는 느낌이라 ‘나 혼자 산다’(MBC)에 나갔으면 좋겠다”고 하자 신현희는 “집에서 전신 거울을 보면서 성대모사 등 개인기를 연습하고 있으니 꼭 불러 달라. 저의 실생활을 보면 놀라실 것”이라고 응수했다. 친남매 같은 이들은 반려견 두 마리씩을 키운다는 공통점도 있다. 김루트는 포메라니안과 스피츠가 섞인 세 살 ‘안나’와 이제 7개월 된 와이마라너 ‘피닉’을, 신현희는 진돗개와 리트리버가 섞인 네 살 ‘나단’과 이제 한 살이 된 크림색 닥스훈트 ‘버터’를 기른다. 김루트의 반려견들은 에어팟을 개껌으로 씹고 여권을 물어뜯는 말썽쟁이들이라고 한다. 김루트는 “강아지들을 때릴 수 없다 보니 성인군자가 돼 간다”며 “덕분에 아기들과도 잘 놀게 됐다는 점이 장점이다”며 웃었다. 11일 전곡 자작곡인 새 앨범을 발표한 신현희와김루트는 다음달 4일 서울 용산구 현대카드 언더스테이지에서 단독 콘서트를 연다. 마음이 무뎌지려고 할 때면 첫 단독 공연 때의 뭉클함을 떠올린다는 신현희는 “지금까지처럼 매 무대에서 최선을 다하고 관객들에게 긍정의 기운을 드리고 싶다”고 말했다. 김루트는 “마음에 위로가 되는 음악을 하고 싶다”며 “힘든 사람들을 음악으로 안아 주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삼성전자 ‘5세대 V낸드’ 세계 첫 양산

    삼성전자 ‘5세대 V낸드’ 세계 첫 양산

    데이터 전송속도 4세대의 1.4배 셀 높이 낮춰 생산성 30% 높여 슈퍼컴 시장 등서 고용량화 주도삼성전자가 세계 최초로 차세대 낸드 인터페이스 기술을 적용한 ‘256기가비트(Gb) 5세대 V낸드’ 메모리 제품의 양산 체제에 들어간다. 삼성전자는 10일 “5세대 V낸드에 자체 개발한 3대 혁신기술을 이용해 ‘3차원 CTF 셀’을 90단 이상 쌓는 세계 최고의 적층 기술을 상용화했다”고 밝혔다. 본격 양산되는 5세대 V낸드는 초당 데이터 전송 속도가 4세대와 비교했을 때 1.4배 수준에 달한다. 메모리 셀의 단층을 피라미드 모양으로 쌓은 뒤 최상단에서 최하단까지 수백 나노미터 직경의 미세한 구멍을 뚫는 방식으로 데이터 저장용 3차원 CTF 셀을 850억개 이상 만드는 첨단 기술이 적용됐다. 특히 단수와 비례해 높아지는 셀 영역의 높이를 20% 낮추는 독창적인 기술을 개발함으로써 생산성도 4세대 제품보다 30% 이상 높였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제품의 성능과 생산성을 극대화하기 위해 적용된 3대 혁신기술은 초고속·저전압 동작 회로 설계, 고속 쓰기·최단 읽기응답 대기시간 회로 설계, 텅스텐 원자층박막 공정 등이다. 삼성전자는 슈퍼컴퓨터, 엔터프라이즈 서버, 모바일 등의 시장에서 5세대 V낸드 수요 확대에 대응해 생산 비중을 확대함으로써 고용량화 트렌드를 주도한다는 방침이다. 삼성전자는 2013년 7월 1세대 128Gb MLC 3D V낸드 양산을 시작으로 2014년 8월 2세대 128Gb 3비트 3D V낸드, 2015년 3세대 256Gb 3비트 V낸드 등을 잇따라 개발·양산했다. 이번 5세대 V낸드 양산은 2016년 12월에 4세대 256Gb 3비트 3D V낸드 양산에 돌입한 지 약 1년 7개월 만이다. 회사 관계자는 “5세대 V낸드를 적기에 개발함에 따라 프리미엄 메모리 시장에서 더 차별화한 제품을 선보이게 됐다”면서 “1테라비트(Tb) 제품 등 V낸드 라인업을 확대해 차세대 메모리 시장의 변화를 가속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신과 함께’ 쌍천만 찍을까

    지난겨울 1440만 관객을 불러 모았던 한국형 판타지 블록버스터 ‘신과 함께’가 속편으로 ‘쌍천만’ 기록을 낼지 주목된다. 제작사 측에서 이미 3, 4편 제작 계획도 밝힌 터라 다음달 1일 개봉할 ‘신과 함께- 인과 연’의 흥행은 국내 영화산업의 활로가 될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브랜드 파워를 이용해 시리즈로 제작되는 영화)의 새로운 도약점이 될 전망이다. 김용화 감독은 지난 6일 제작보고회에서 2편의 완성도에 대해서만큼은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김 감독은 “‘신과 함께’는 훌륭한 배우들을 한꺼번에 모으기 쉽지 않은 프로젝트였지만 전 국민의 사랑을 받았던 (동명의) 웹툰이란 좋은 재료가 있었던 만큼 한국형 프랜차이즈물이 나올 때가 되지 않았나 하는 생각에서 무모하고 과한 시도를 해 본 것”이라며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을 정도로 2편은 인연을 통한 인물 간의 성장, 이들의 깊은 감정과 빛나는 연기를 담았는데 편집으로 조각을 맞춰 보니 ‘내가 만든 게 맞나’ 싶을 정도로 좋았다”고 말했다. 1000년 전 과거와 현재, 이승과 저승을 경계 없이 넘나드는 속편은 화려한 액션 등 볼거리는 더해지고 서사의 깊이, 인물들 간 갈등과 감정의 온도는 더 고조됐다는 게 출연진과 감독의 자평이다. 영화는 저승 삼차사의 환생을 담보로 원귀였던 수홍(김동욱)을 변호해야 하는 강림(하정우)의 이야기, 진작에 저승에 갔어야 할 허춘삼 할아버지를 이승에서 데려와야 하는 해원맥(주지훈)과 덕춘(김향기)의 이야기, 이들의 과거를 알고 있는 가택신 성주신(마동석)의 이야기 등 크게 세 줄기의 서사가 맞물려 전개된다. 1편에서 ‘쿠키 영상’으로 선보였다가 이번 편의 주요 인물로 등장하는 마동석은 “저승차사들을 상대할 땐 막강한 힘을 보이지만 인간을 지키는 신이라 인간에겐 굉장히 허약하고 비단결 같은 마음씨를 보인다”며 “이렇게까지 허약한 모습을 보인 건 처음”이라며 너스레를 떨었다. 영화는 국내 최초로 1, 2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때문에 몇 년마다 속편을 내는 다른 시리즈물과 달리 관객들의 관심이 사그라들지 않은 7개월 만에 속편을 선보일 수 있었다. 하지만 배우들 입장에선 1편과 2편 사이의 이야기와 감정의 큰 낙차를 동시에 소화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다. 이미 1편의 흥행만으로 두 편의 손익분기점(1162만명)을 넘기며 제작비 400억원을 모두 회수한 만큼 2편은 개봉과 함께 수익을 내는 구조다. 제작사 측은 올해 말까지 3, 4편 시나리오를 완성한 뒤 내년에 두 편을 동시에 촬영할 계획이라고 밝힌 바 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주차하던 할아버지 차에 17개월 손녀 치여 숨져

    주차하던 할아버지 차에 17개월 손녀 치여 숨져

    할아버지가 주차하던 차에 17개월 손녀가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했다. 9일 오후 7시 44분쯤 제주시 애월읍의 한 다세대주택 주차장에서 17개월 된 여자아이가 할아버지 A(58)씨가 몰던 SM3 승용차에 치였다. 사고를 당한 아이는 심정지 상태로 제주 시내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끝내 숨졌다. 경찰은 숨진 아이의 할아버지 A씨가 주차장에서 차를 세우려다가 사고가 난 것으로 보고 사고 원인을 조사하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밤길 걷기 무서운 ‘트럼프 사람들’...배넌과 매코널도 잇단 봉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일방통행식 국정운영에 대한 비판 여론이 고조되면서 ‘트럼프의 사람들’은 앞으로 공공장소에서 몸을 더욱 사려야 할 판이다. 지난달 식당에서 쫓겨난 세라 허커비 샌더스 백악관 대변인에 이어 지난 7일(현지시간)에는 스티브 배넌(65) 전 백악관 수석전략가 겸 고문과 미치 매코널(76) 공화당 상원 원내대표가 정치적 반대자로부터 ‘봉변’을 당했다. 한때 트럼프 대통령의 오른팔로 통했던 배넌 전 고문은 토요일인 이날 오후 버지니아주 주도 리치먼드의 ‘블랙스완’ 서점에 갔다가 욕설을 들었다. 이 서점에 손님으로 왔던 한 여성이 배넌에게 접근해 말을 걸었는데 “쓰레기”라는 말도 그중에 있었다고 ‘리치먼드 타임스-디스패치’가 8일 전했다.서점의 주인인 닉 쿡은 “서가 앞에 서서 책을 들여다보고 있던 배넌에게 이 여성이 먼저 다가가서 욕을 퍼부었고 서점에서 나가달라고 했지만, 그 여성이 듣지 않았다. 나는 ‘안 나가면 경찰을 부르겠다’고 했다”고 말했다. 쿡은 “서점은 사상의 자유와 여러 다른 의견들이 집약된 장소임에도 정치적 견해가 다르다고 이곳에서 욕을 하는 인간을 용서할 수 없었다”고 말했다. 배넌은 반(反)이민정책을 비롯한 트럼프 정부의 대표적인 우파 정책을 주도한 설계자이다. 대안 우파 매체인 브레이트바트뉴스 대표 출신으로 2016년 대선국면에서 민주당 진영을 거침없이 공격해 트럼프 대통령의 신뢰를 얻고 영향력을 키웠으나, 백악관 입성 7개월 만에 경질됐다.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정책을 지지하는 매코널 원내대표도 같은날 자신의 지역구인 켄터키주 루이빌에서 반대자들에게 둘러싸였다. 상원 일인자인 매코널 원내대표가 이날 오후 루이빌의 한 식당에서 점심을 먹고 있다는 사실이 트위터를 통해 빠르게 퍼졌다. 마침 식당 인근 이민세관단속국(ICE) 지역 사무실 앞에서는 수백 명이 트럼프 대통령의 불법 이민자 아동격리 등 이민정책에 반대하는 시위 중이었다.트위터 메시지가 전달되고 수 분이 지난 뒤, 6명 정도가 식당 앞에 모였고 때마침 식사를 마치고 나오는 매코널 원내대표와 일행 2명을 주차장까지 쫓아가며 “낙선! 낙선!” 등의 구호를 외쳤다. 시위자들은 별다른 대응 없이 승용차로 걸어가는 매코널 원내대표 일행의 모습을 스마트폰 카메라로 찍으면서 “아이들은 어디 있느냐”고 묻거나 ‘X덩어리’라고 욕설을 던지기도 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앞서 샌더스 대변인은 지난달 22일 가족 7명과 저녁 식사를 위해 버지니아주 렉싱턴 식당 ‘레드 헨’을 찾았다가 식당 주인에 의해 쫓겨났다. 최근 사임한 스콧 프루잇 환경보호청장도 비슷한 일을 겪었다. 이민정책 주무부처인 국토안보부의 커스텐 닐슨 장관도 백악관 근처 멕시코 식당에 들렀다가 고객들로부터 ‘수치’라고 ·항의를 받고 식당을 빠져나간 바 있다.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광주경찰청, 범인 도피 도운 혐의로 경찰 간부 조사

    현직 경찰 간부가 ‘취업 사기’로 수배된 기아자동차 광주공장 전 노조간부의 도피 행각을 도운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9일 광주지방경찰청에 따르면 최근 기아차 광주공장에 취업시켜주겠다고 속여 29명으로부터 19억원을 받아 챙긴 혐의(사기)로 구속된 전 노조 부지회장 황모(48)씨의 도피를 도운 혐의(범인도피 및 은닉)로 전남 여수경찰서 간부 A씨를 조사 중이다. A씨는 지난 1월부터 최근까지 여수에서 원룸을 얻어 도피 중이던 황씨를 돕고, 도피 사실을 숨겨준 혐의를 받고 있다.A씨는 대학 친구인 황씨를 대신해 도피 장소로 사용한 원룸을 직접 얻어준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은 조만간 A씨를 소환, 황씨 도피에 개입한 경위 등을 조사할 계획이다.A씨는 “황씨가 수배된 사실을 알지 못했고, 친구여서 도와줬다”며 혐의를 부인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황씨는 경찰 수사가 시작되자 지난해 12월부터 잠적하고 서울, 순천, 목포 등지를 돌아다니다가 지난 1월 여수에 원룸을 얻어 은둔했다.이어 지난 5월 수배 전단으로 황씨를 알아본 시민 제보로 도피 7개월 만에 검거됐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Bye Bye 트럼프” …줄 잇는 ‘백악관 엑소더스’ 왜

    [김균미의 세계는 지금] “Bye Bye 트럼프” …줄 잇는 ‘백악관 엑소더스’ 왜

    “그만둘 거야. 다시는 돌아오지 않아.” 존 켈리 미국 백악관 비서실장은 몇 달째 사무실을 나서면서 주변에 이렇게 말하곤 했다고 한다. 1년 전 국토안보부장관에서 백악관 비서실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만 해도 해병대 4성 장군답게 애국심에 불타 “최후의 순간까지 남아 있겠다.”라던 결기는 오간 데 없다고 미국의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전한다. 수개월 전부터 나돌던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설이 최근 들어 구체화했다. 부임 1년째가 되는 7월 28일을 전후해 그만둘 것이라는 보도가 잇따르고 있다. 켈리가 아무리 부인해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멍청이’라고 험담하고 다닌 게 트럼프 귀에 들어가 불화의 골이 깊어졌다는 얘기가 워싱턴 정가에서는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후임으로 믹 멀베이니 백악관 예산국장과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비서실장인 닉 에이어스, 스티븐 므느슨 미 재무장관이 미 언론에 오르내리며 후임 발표만 남았다는 게 정설이다. 켈리 비서실장이 그만두면 그동안 트럼프 행정부 내에서 트럼프의 독주를 견제하면서 워싱턴 주류의 의견을 반영하던 ‘어른 3명’ 가운데 제임스 매티스 국방장관만 남게 된다. 외교·안보정책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던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은 지난 3월 일찌감치 물러났다. 하지만, 매티스 국방장관도 얼마 전부터 ‘패싱’ 얘기가 나오면서 얼마나 더 장관 자리에 있을지 장담할 수 없는 상황이다. 미국과의 안보 현안이 수두룩한 한국으로서는 트럼프 행정부 내 역학관계 변화를 주시하지 않을 수 없다. “트럼프 백악관 최고위 참모 이직률 61% 역대 최고” 켈리 비서실장의 사임이 임박한 가운데 세금을 자기 돈처럼 펑펑 쓰고 부정청탁 논란에 휩싸였던 스콧 프루잇 미 환경보호청장이 결국 5일(현지시간) 사임했다. 프루잇의 사임으로 그렇지 않아도 비정상적일 정도로 높은 트럼프 백악관과 행정부의 최고위급 참모들 이직률이 더 높아지게 됐다. 마사 조인트 쿠마르 미 토슨 대학 석좌교수가 이끄는 백악관 연구팀 조사결과에 따르면 취임 후 17개월 동안 ‘트럼프 백악관’의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최근 40년래 최고를 기록했다. 보좌관·부 보좌관 이상 31명 중 19명인 61%가 백악관을 떠났다. 오바마 백악관(14%) 때보다 거의 4.5배나 높다. 그동안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42%로 가장 높았던 빌 클린턴 행정부 때와 비교해도 19%포인트나 높다. 백악관을 떠난 사람 중에는 물의를 빚어 ‘잘린’ 경우도 있고, 자진 사퇴한 경우도 있다. 행정부의 다른 자리로 승진한 경우도 있고, 민간기업으로 옮긴 경우도 있다. 백악관 직원들의 이직률은 대체로 집권 2년차에 접어들고 중간선거를 앞둔 시점에 높아지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이같은 상황 변수들을 아무리 고려한다 해도 일반 직원 이직률 37%를 훨씬 웃도는 최고위급 참모들의 높은 이직은 분명히 문제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힘들어서” “상한가 칠 때 옮기자” 이직 이유 제각각 정치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독특한 성격과 리더십 스타일, 그리고 참모들의 짧은 정치·행정 경험 등에서 이유를 찾는다. 워싱턴의 리버럴 싱크탱크인 브루킹스연구소의 캐슬린 던 텐파스 연구원은 분석 보고서에서 능력보다는 충성심을 중시하는 트럼프의 스타일이 ‘백악관 엑소더스’를 가져온 주요 원인으로 꼽았다. 기업을 경영하면서 쌓은 좁은 인맥에만 의존하고, 대선 과정에서 자신을 비판했던 사람들은 철저히 배제하면서 행정과 정치, 의회활동 경험이 전무한 사람들로 백악관이 채워졌다. 취임 초부터 쏟아진 굵직한 사건들에 치이면서 참모들의 능력이 한계를 드러냈지만, 남을 못 믿는 트럼프의 성격 탓에 충원할 수 있는 인력풀도 제한적이었다. 참모들의 보고나 제안보다 자신의 직관과 딸·사위 등 가족을 더 믿고 무엇이든 직접 결정하며, 언론의 스포트라이트를 한몸에 받길 좋아하는 트럼프 때문에 참모들 스트레스는 이만저만이 아니었다고 한다. 어떻게든 1년만 잘 버텨 백악관 경력을 내세워 연봉 많이 주는 민간 기업으로 옮기려는 이들이 적지 않은 이유란다.트럼프, 휴대폰 비서실장에 넘기고 트위터 정치 끝낼까 후임 백악관 비서실장이 누가 되든 트럼프 백악관에 ‘왕 비서실장’이 설 자리는 없어 보인다. 그보다 존 볼턴 국가안보보좌관, 래리 쿠드로 국가경제위원회 위원장, 폭스뉴스 공동사장 출신 신임 공보국장 빌 샤인과 문고리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이라는 관측이다. 그리고 이런 최고위급 참모들 간의 충성 경쟁을 트럼프 대통령은 은근히 즐기지 않을까 싶다. 백악관 비서실장에게 지시를 잘 따르는 참모 이상의 역할을 기대하는 것은 일찌감치 포기하는 게 낫다. 상대방을 완전히 ‘제압’해야 직성이 풀리는 예측불허의 트럼프 대통령을 어지간한 능력과 성격의 소유자가 아니면 통제는커녕 견제하기도 어려운 게 현실이다. 미 공화당 전국위원회 위원장 출신인 레인스 프리버스 초대 비서실장도, 4성 장군 출신의 켈리 실장도 실패한, 트럼프 면전에서 그가 듣기 싫어하는 말을 할 수 있는 비서실장이 과연 앞으로도 있을지 미 언론들은 우려한다. “트럼프 대통령의 통치 스타일에 변화가 있을지 여부는 새 비서실장에게 휴대전화를 맡기는지, 아니면 그대로 갖고 있는지 보면 가늠할 수 있을 것이다.” 빌 클린턴 대통령의 비서실장과 힐러리 클린턴의 선거대책위원장을 지낸 존 포데스타가 폴리티코와의 인터뷰에서 한 말인데 공감이 간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이 과연 ‘트위터 정치’를 끝내고 기존의 시스템 정치로 돌아갈지 주목된다. 미 정치시스템의 정상화 여부가 한·미관계에 미치는 영향이 적지 않기 때문이다. 김균미 대기자 kmkim@seoul.co.kr
  •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신과함께2, 인랑, 공작...올 여름 관객 저격할 한국영화 3편

    극장가 최대 성수기인 여름 시장이 곧 막을 올린다. 7~8월은 연간 관객의 4분의1이 몰려드는 계절. 올 상반기 마블의 공습으로 외화의 기세에 눌렸던 한국영화가 주요 배급사들을 중심으로 ‘대작’들을 포진시키며 명예 회복에 나선다. 지난 겨울 ‘1000만영화’로 흥행 돌풍을 일으킨 한국형 판타지 영화 ‘신과함께2-인과 연’을 비롯해 과거와 현재의 남북관계, 한반도 정세를 반추할 수 있는 ‘인랑’, ‘공작’이 잇따라 개봉한다. 세 작품 모두 서사가 강렬한 데다, 김용화, 김지운, 윤종빈이라는 개성과 화법이 뚜렷한 감독들이 지휘를 맡았다. 연기력과 대중성을 모두 갖춘 배우 군단들까지 배치돼 관객들로서는 ‘풍성한 선택의 기회’를 가진 셈이다. ●1편은 2편의 예고편일 뿐? ‘쌍천만’ 기록할까...‘신과 함께2-인과 연’ 지난 겨울 1440만 관객을 모으며 역대 박스오피스 2위에 오른 ‘신과 함께’ 속편이 8월 8일 극장가에 걸린다. 지난 6일 서울 롯데시네마 건대입구점에서 열린 제작보고회에서 출연진(하정우, 주지훈, 김향기, 마동석, 김동욱, 이정재)과 연출을 맡은 김용화 감독은 2편인 ‘…인과 연’의 서사과 감정들이 더 깊어지고 흥미진진해졌음을 거듭 강조했다. 김용화 감독은 “2편을 만들기 위해 1편을 시작했다”고 운을 떼며 “각 인물 간의 인연을 통한 성장, 그들의 깊은 감정, 빛나는 연기 등 파편화된 조각을 하나로 맞추다 보니 ‘정말 내가 만든 게 맞나?’할 정도로 좋았다”며 속편의 완성도에 대해 강한 자신감을 드러냈다. “애초에 한국형 프랜차이즈 영화가 나올 때가 됐다는 기획에서 출발했다”는 김 감독의 말처럼 프랜차이즈 영화 전통이 약한 국내 영화계에서 ‘신과 함께’는 1편의 기록적인 흥행으로 국내에서 가장 성공한 시리즈 영화로 자리매김하게 됐다. 통상 시리즈 영화들이 몇 년이 지나 선보이는 데 반해 ‘신과 함께’는 두 편을 동시에 촬영했다. 속편을 7개월 만에 선보이는 덕에 관객들의 관심과 호기심이 여전히 뜨거워 흥행에 대한 기대감과 부담이 공존한다. 속편은 신이기 전 인간이었던 저승 삼차사의 과거, 원귀에서 귀인이 된 수홍(김동욱)의 지옥 재판 과정 등 저승과 이승, 현재와 과거를 오가는 강렬한 드라마로 엮였다.●통일 앞둔 한반도를 바라보는 SF적 상상...‘인랑’ 오는 25일 개봉을 앞둔 ‘인랑’은 일본 애니메이션의 전설 오시이 마모루 대표작인 동명의 애니메이션을 한국적 상황으로 재해석한 실사 영화다. 전 세계적으로 ‘열렬한 덕후들’을 거느린 작품인 데다, ‘조용한 가족’, ‘놈놈놈’, ‘악마를 보았다’, ‘밀정’ 등 개성 강한 작품을 내놓는 김지운 감독의 첫 SF영화라 영화 팬들의 기대가 유독 높다. “장르가 비주얼”이라 할 만큼 강동원, 정우성 등 외모로 기선을 제압하는 배우들의 조합도 흥미를 끈다. 영화는 가까운 미래인 2029년을 배경으로 설정했다. 한반도 주변 강대국들에 우익정부가 잇따라 들어서며 영토 분쟁이 일어나자 남북 두 정상은 5년의 준비 기간을 거쳐 통일 국가를 이루자고 합의한다. 위협을 느낀 열강들은 이를 견제하고, 나라 안에는 통일 반대 세력들이 생겨난다. 무장테러단체인 섹트, 정보기관 공안부 등이 펼치는 갖가지 암투와 충돌 속에 경찰조직 특기대 정예요원 ‘인랑’들의 활약을 그렸다. 인간병기 인랑의 강도 높은 액션 속에 내적 갈등과 고뇌 등을 풀어낸다. 김지운 감독이 시나리오를 쓸 때와 드라마틱하게 바뀐 한반도 정세를 감안하면 관객들에게는 영화의 상황과 포개며 곱씹어볼 감상 포인트가 많아졌다. 이에 대해 김지운 감독은 “통일이 민족의 염원이지만, 분단 상황에서 이해관계나 권력이 존재한다면 통일을 바라지 않는 세력도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며 “그래서 옳은 길, 우리가 바라는 세상으로 가는 데 청산하지 못한 것들이 있다면 그것들과 대결해야 한다는 생각, 영화적 상상으로 만든 영화”라고 ‘인랑’을 소개했다.●속고 속이는 ‘구강 액션’을 주목하라...‘공작’ ‘비스티 보이즈’, ‘범죄와의 전쟁: 나쁜놈들 전성시대’, ‘군도: 민란의 시대’ 등으로 날선 시각과 통찰을 보여준 윤종빈 감독의 신작 ‘공작’은 8월 8일 관객과 만난다. 영화는 1990년대 중반 흑금성이라는 암호명으로 북핵 실체를 파헤치던 안기부 스파이가 남북 고위층 사이의 은밀한 거래를 감지하면서 벌어지는 첩보극이다. 황정민, 이성민, 조진웅, 주지훈 등 연기파 배우군단이 뭉친 작품은 지난 4월 제71회 칸국제영화제에서 미리 공개됐다. 이때 ‘첩보극’이라는 외피에서 기대할 수 있는 긴박한 액션 장면보다 인물들의 말과 말이 얽히고 부딪히면서 만들어내는 긴장감이 작품의 요체라는 평가가 나왔다. 칸영화제 시사 직후 한 외신이 “말은 총보다 더 강렬하다”고 평한 게 한 예다. 안기부 스파이 흑금성 역을 맡은 배우 황정민은 이를 “구강 액션”이라고 소개했다. “저희는 상대방을 속고 속이는 사람들이라 주로 ‘구강 액션’으로 장면을 만들었다. 진실을 얘기하지 않고 (진실이 아닌 것을) 진실인 것처럼 이야기하는데 관객들은 또 그 속내를 알아야 한다. 그런 중첩된 감정을 표현하는 게 어려웠다.”(황정민) 윤종빈 감독은 ‘총이 아닌 말로 싸우게 한 이유’에 대해 “일반 싸움이 시작되면 사람들이 몰입해서 보기 때문에 연출자로선 기댈 데가 있어서 편한데 이 영화는 실화를 바탕으로 한 거라 정공법으로 가자, 억지로 액션을 넣지 말고 대화가 주는 긴장을 콘셉트로 잡자고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정서린 기자 rin@seoul.co.kr
  • ‘아침마당’ 윤문식 “폐암 7개월 시한부 판정...마약성 진통제 먹고 공연”

    ‘아침마당’ 윤문식 “폐암 7개월 시한부 판정...마약성 진통제 먹고 공연”

    ‘아침마당’ 배우 윤문식이 7개월 시한부 폐암 판정을 받은 사실을 고백했다. 6일 방송된 KBS1 ‘아침마당’ 공감토크-사노라면 코너에는 배우 윤문식이 출연해 폐암 투병 사실을 밝혔다. 윤문식은 이날 “나는 죽었다 살았다. 지난해 9월부터 11월까지 4개월 동안 희로애락 극치까지 다 가봤다”고 말문을 열었다. 그는 “우연히 병원에 갔는데 의사 선생님이 폐암이라고 하더라. 내가 의사가 아니라 잘 모르는데, 폐암이 암 중에 제일 잘 죽는 거라는 것만 알았다. 당시 제가 폐암 3기였다”고 전했다. 이어 “작년 10월에 지방 공연이 있었다. ‘약속을 지키고 죽자’ 싶었다. 다른 병원에 가서 다시 검사를 했더니, 폐암 1기라면서 아무것도 안 하면 7개월은 산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수술을 할 테니깐 한 달만 연기해 달라고 하니깐 안 된다고 했다. 내가 이 공연을 안 하면 안되니깐 그거하고 나서 (수술을) 하자고 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윤문식은 “제천서 5일간 공연을 끝내고 수술을 했다”며 “퇴원하고 나서 일주일 뒤, 공연이 있다는 걸 잊고 있었다. ‘일단 하자’ 하는 생각에 마약성 진통제를 먹으며 공연을 했다. 수술한 지 20일 만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간신히 끝낸 뒤 커튼콜이 올라가는데 희로애락을 다 겪으니 모든 일이 아무것도 아니더라”라고 덧붙였다. 투병 중에도 자신과 약속을 놓지 않았던 윤문식은 “한가지 진리를 깨달았다. 세상은 겁날 것 없고, 자기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면서 “지금은 건강하다”고 전했다. 사진=KBS1 연예팀 seoulen@seoul.co.kr
  • 축구협회, 申 밀어주나

    축구협회, 申 밀어주나

    정몽규 “신태용 실험 폄하해선 안 돼” 대한축구협회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회가 이달 말로 계약 기간이 끝나는 신태용(48) 축구대표팀 감독에게 신임 감독으로 선출될 수 있는 후보 자격을 주기로 했다. 김판곤 국가대표감독선임위원장과 6명의 감독소위원회 위원은 5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위원회를 마친 뒤 “신 감독을 한 명의 후보로 생각하고 포트폴리오에 들어가 있는 후보들과 경쟁을 붙일 것”이라며 “인터뷰 과정을 거쳐 새로운 감독 선임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이날 소위원회는 김 위원장이 위원들의 의견을 듣거나 평가보고서를 받는 방식으로 진행했다. 앞서 정몽규 대한축구협회 회장은 이날 오전 축구회관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신 감독에 대해서는 “월드컵 최종예선 두 경기를 치르면서 어려움을 겪었다. 신 감독의 실험에 대한 비판에 많이 공감하지만 실험과 도전정신이 너무 폄하되는 것 같다. 그러지 않았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김민재란 대형 수비수를 발굴했는데 누구도 할 수 없는 일이었고 조현우와 이승우, 윤영선, 주세종 등을 과감하게 기용해 대표팀의 운용 폭을 넓힌 건 평가할 만하다”며 긍정적인 면을 봐 달라고 주문했다. 그러면서 “독일을 꺾는 파란을 일으킨 선수들을 격려해 주고 싶다”면서 “16강 진출 실패로 국민의 기대에 못 미친 부분에 대해서는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말했다. 정 회장은 대표팀과 한국축구의 발전을 위한 열쇠를 유소년에서 찾았다. 그는 “이번 월드컵을 통해 느낀 건 기술의 문제다. 대표팀은 세계적인 수준에서 부족했다. 독일전 승리는 성과지만 투지보다 온전한 경기력으로 이기는 게 중요하다”면서 “기술은 유소년 축구 문제로 귀결된다. 초등학교 때부터 키 크고 힘 좋은 선수를 뽑아 체력과 전술 훈련 위주로 하는데 이를 개인 기량 연마로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명보 전무는 “지난 7개월 동안 많은 것과 부딪혔지만 축구협회만 할 수 있는 일이 아니란 걸 느꼈다. 축구협회뿐 아니라 함께 고민해 축구를 사랑하는 분들에게 돌려주는 행정을 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김판곤 위원장도 “잘 웃던 손흥민의 웃음기가 사라질 정도로 (선수들의) 부담감이 컸던 것 같다”면서 “선임위원장으로서 대표팀의 체질을 개선해 부담이 줄어들었으면 하는 마음이 있었다”고 전했다. 임병선 선임기자 bsnim@seoul.co.kr
  •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4년 3개월마다 춤췄던 대입… 20년짜리 교육 비전 세워라

    [교육개혁 리포트-대한민국 중3] 4년 3개월마다 춤췄던 대입… 20년짜리 교육 비전 세워라

    ‘4년 3개월’. 한국의 대학입시 제도가 모습을 바꿔 온 주기다. 학부모나 학생들은 “체감적으로만 보면 마치 매년 대입제도가 바뀌는 것 같다”고 말한다. 초·중·고교 교과서에서 다룰 내용이나 수업 방식 등을 담은 국가교육과정도 최근 10년간 15번이나 크고 작게 뜯어고쳐졌다. 김경범 서울대 교수(서어서문학)는 “교육 정책은 자주 바뀌지만 정작 시간이 지나고 보면 현실은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았다는 게 더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10~20년 뒤 사회·산업 등의 변화를 예측하고 이 토대 위에서 멈춤 없는 교육 개혁을 하지 못한 채 겉모습만 조금씩 고쳐 생색을 냈다는 얘기다. 정부는 현재 중학교 3학년(2003년생)을 대상으로 고입·대입 방식 등 새로운 교육 정책을 적용할 계획이다. 하지만 학부모와 학생들 사이에서 “중3을 실험용 쥐로 보는가”라는 반발이 터져 나온다. 잦은 개편이 정작 아이들의 재능을 계발하는 데 큰 도움이 되지 못했음을 기억하고 있기 때문이다. 미래를 내다보는 교육 개혁을 위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전문가들이 진단한 국내 현실과 일본, 싱가포르 등 동아시아 선진국의 사례를 토대로 답을 찾아봤다.“대통령이 아니라 장관이 바뀔 때마다 교육 정책이 흔들렸죠.”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출제기관인 교육과정평가원 초대 원장을 지낸 박도순 고려대 명예교수(교육학)는 5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회고했다. “역대 정부들은 나름대로 중요한 교육 계획을 만들었지만 새 정권이 들어서면 앞선 정부 계획을 부정하는 게 첫 업무였으며, 교육부 장관만 바뀌어도 늘 개편이 있었다”는 것이다. 이명박 정부 이후 교육부 장관(교육과학기술부 포함)은 평균 1년 6개월마다 바뀌었다. 그는 “교육과정을 포함해 어떤 정책이든 최소 10년은 지속돼야 예측 가능하고 힘이 실린다”고 말했다. 우리 교육사를 관찰해 온 전문가의 증언을 들어보면 박 교수의 회고와 다르지 않다. 김 교수는 “돈이나 힘이 가장 덜 들면서 국민에게 생색내기 좋은 교육 정책이 대학입시”라면서 “매 정부가 자신만의 수능 체계를 만들었던 이유이기도 하다”고 말했다. 수능은 1994학년도에 처음 실행된 뒤 모두 19번 개편됐다. 조상식 동국대 교수(교육학)는 “우리 사회는 혁신해야 한다는 강박감이 있어 개별 교과의 수업 방법론 등에 대한 최신 이론이 등장하면 정부와 친한 전문가들이 매번 이를 교과서에 담으려 한다”고 말했다. ●‘퍼즐’ 조각만 잡고 있는 국가교육회의 정권의 입맛에 따라 5년 단위로 교육 정책이 바뀌는 현실을 탈피하고자 지난해 12월 대통령직속 국가교육회의가 출범했다. 하지만 7개월 새 교육계의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었다. 교육 등 다방면의 전문가가 모여 중·장기 교육 개편 방안 등 ‘큰 그림’을 그리겠다는 원래 계획은 사라지고 대입 정시·수시 비율 같은 작은 ‘퍼즐’만 붙잡고 있다는 지적이다. 정시·수시 비율 등을 공론조사에 부친 데 대해 “국민들에게 직접 묻기에는 너무 사소한 질문”이라는 반응도 나온다. 인적 구성에 대한 우려도 크다. 우선 신인령 국가교육회의 의장, 김진경 대입제도개편특별위원회 위원장 등 위원 다수가 진보 성향으로 구분됐다. 국민 전체를 대표한다기엔 균형에 문제가 있다. 또 교육 정책은 전체 산업지형 등의 변화상을 분석, 전망해 짜야 하는데 이 분야 전문가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도 우려스럽다. 이런 점에서는 싱가포르 사례를 살펴볼 만하다. 신디 크후 싱가포르 교육부 계획과장은 “경제부처나 국방부 등과 협력해 디지털 경제, 의료, 도시문제 해결, 물류 등 유망 영역의 인력 수요를 예측해 교육 정책에 반영한다”고 말했다. 정호진 싱가포르난양공과대학 국립교대 교수는 “예컨대 싱가포르 금융감독원에서는 개별 은행 인사부서에 연락해 기업에서 어떤 분야가 취약하고 어떤 인력이 필요한지 파악한 뒤 이를 반영해 대학 학과 등을 개설하는 식”이라고 했다.●“바꿀 수 없는 계획만 세워도 성공” 국가교육회의가 10~20년 뒤를 내다본 정책·비전을 제시할 수 있으려면 지금이라도 업무 방식이나 조직 구조를 크게 개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당장 국민들이 아이 교육에 있어 어떤 가치관을 가졌는지 파악하는 게 시급하다. 교육계 한 원로는 “국가교육회의가 공론화할 주제는 정시·수시 비율 등이 아니라 우리 교육에서 다양성과 평등성 중 어느 쪽에 힘을 실어 줄 것인지, 학문 교육과 직업 교육을 두고 어떻게 판을 짤 것인지 같은 것”이라면서 “이런 가치를 우선 합의한 뒤 이를 토대로 입시 규칙 등을 짜면 오래갈 수 있다”고 말했다. 또 중·장기 교육 방향을 세울 때 여론 수렴을 2~3개월 만에 속도전 하듯 끝내지 말고 긴 호흡으로 준비해야 한다는 조언도 있다. 일본이 힌트를 준다. 김 교수는 “일본은 학력 위주 교육과 유토리 교육(수업 시간을 줄이는 등 아이에게 여유를 줘 창의성을 길러 주려는 방식)을 두고 1990년대 중반부터 사회적 논쟁을 계속해 왔다”면서 “이 과정에서 토론, 실습 등 학생 참여형 수업을 통해 ‘살아가는 힘을 키워 주는 교육’을 하자고 합의해 최근 교육 개편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우리의 국가교육회의와 비슷한 역할인 일본 중앙교육심의회는 교육 개혁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전 국민에게 향후 10년간 어떤 개편 작업을 할지 상세한 일정을 공개한다. 궁극적으로 어떤 교육 목표 속에서 해마다 무슨 제도가 시작되는지 알려주니 학부모들의 불안감이 줄고 개혁에도 탄력이 붙었다. 유호선 도쿄 한국교육원장은 “일본은 네마와시(물밑작업) 문화가 있어 정책 결정 이전 각계 의견을 치밀하게 듣고 여론 조성 작업을 마친 뒤 정책을 세워 발표한다”고 말했다. 크후 과장은 “싱가포르에서도 정책 수립 전 학생과 학부모, 교육 전문가, 산업 관계자 등을 대상으로 수년간 의견을 듣지만 일단 정책이 수립되면 요식행위식 공청회는 열지 않는다”고 말했다. 인적 구성도 손볼 필요가 있다. 조 교수는 “미래를 대비한 교육 개혁의 핵심은 대학교육과 노동시장을 어떻게 연동시킬 것인가가 핵심인데 노동경제학자 등이 참여하지 않는 현재 국가교육회의 구성으로는 논의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교육 문제를 풀 실마리는 경제·복지·여성 등 교육이 아닌 다른 분야 전문가들에게서 얻을 수 있는 만큼 참여의 폭을 넓혀야 한다는 것이다. 박 교수는 “현 정부에서 어떤 식으로든 교육 정책의 성과를 보려고 무리하기보다는 (국가교육회의 등에서) 장기 발전 방향을 세워 정권 말기에 ‘우리 이제 이런 걸 시작합니다’라고 밝히기만 해도 괜찮다”면서 “최고 전문가들이 의견 수렴 과정 등을 거쳐 어떤 정권이 들어서도 버릴 수 없는 교육 비전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도쿄·싱가포르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헌법재판관·대법관 23명 중 21명 文대통령 때 임명

    헌법재판관·대법관 23명 중 21명 文대통령 때 임명

    단일 정권 쏠림… 독립성 우려 헌법재판관도 9월 5명 임기 끝 日 임기 없이 정년제·美 종신제 2년마다 일부 교체 등 대안으로최근 김명수 대법원장이 신임 대법관 3명을 임명 제청한 것을 포함해 올해 안에 대법관 6명이 교체된다. 문재인 대통령 임기 내 대법원과 헌법재판소 인적 구성이 대거 바뀌면서 쏠림 현상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사법부 독립을 위해 인적 구성이 가장 중요한 만큼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의 임기를 수정해 견제와 균형의 원칙을 바로 세워야 한다고 지적했다. 4일 대법원에 따르면 문 대통령 임기 내에 대법원장, 법원행정처장 등을 모두 포함한 대법관 14명 중 김재형 대법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교체된다. 헌법재판관도 헌법재판소장을 포함한 9명 중 이선애 재판관 1명을 제외하고 모두 바뀐다. 김 대법원장은 오는 8월 퇴임하는 고영한, 김창석, 김신 대법관 후임으로 김선수 변호사, 노정희 법원도서관장, 이동원 제주지법원장을 문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박근혜 대통령 탄핵 후 지난해 5월 취임한 문 대통령은 김 대법원장과 조재연, 박정화, 안철상, 민유숙 대법관을 임명했다. 탄핵으로 문 대통령 취임이 앞당겨지면서 대법관 14명 중 13명을 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됐다. 만약 탄핵 없이 예정대로 올 초 신임 대통령이 취임했다면 대법원장과 대법관 4석은 전임 대통령이 임명하는 자리였다. 통상 대법원장은 자신을 임명하지 않은 대통령과 임기 절반 이상이 겹친다. 노무현 전 대통령이 임명한 이용훈 전 대법원장은 이명박 전 대통령과 임기가 3년 7개월 겹쳤다. 이 전 대통령이 임명한 양승태 전 대법원장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4년을 함께 했다. 전임 대통령이 임명했어야 할 김 대법원장을 문 대통령이 임명하게 되면서 차기 대통령과 겹치는 시기가 1년 4개월 정도로 짧다. 헌법재판소도 상황은 비슷하다. 이선애 재판관은 지난해 박 전 대통령 탄핵 직후인 4월에 황교안 전 권한대행이 임명했다. 이후 문 대통령이 취임했고, 이진성 재판관이 헌재소장으로 임명됐다. 뒤이어 유남석 재판관이 임명됐다. 오는 9월에는 헌법재판관 5명의 임기가 만료된다. 이진성 헌재소장, 김이수·김창종·안창호·강일원 재판관이 대상이다. 이어 조용호·서기석 재판관도 내년 4월 교체된다. 법조계 전문가들은 국민 삶에 지대한 영향을 미치는 중요한 판결과 결정을 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이 단일 정권에서만 대거 교체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말한다. 정태호 경희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는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 등 보수 정권이 9년간 장기 집권하며 사법부를 보수화했다는 지적이 나오는 것과 마찬가지”라면서 “현재 구조에서는 대통령이 선호하는 인물이 임명될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대법관과 헌법재판관 임기가 6년으로 짧은 것이 문제라고 지적했다. 정 교수는 “임기가 길어질수록 임명권자에게 좌우되지 않을 수 있다”며 “일본처럼 임기 없이 정년만 정하거나, 미국처럼 종신직으로 정해야 대법원과 헌법재판소가 독립성을 갖게 된다”고 강조했다. 김현 대한변호사협회장도 “현재의 제왕적 대통령제 아래에서는 사법부 구성에 대통령이 절대적 영향을 미친다”며 “대통령의 정치 성향에 따라 대법관과 재판관이 구성되지 않도록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 방안에 대해서는 “2년마다 3분의1씩 교체하거나 1년마다 1~2명씩 교체할 수 있도록 원포인트 개헌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이민영 기자 min@seoul.co.kr
  • 트럼프 참모 10명 중 6명 ‘사직 엑소더스’...1981년 이래 최고 이직률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정부 출범 이래 지난 17개월 동안 백악관 최고위급 참모 61%가 자리를 떠나 1981년 이래 역대 최고의 이직률을 기록했다고 AP통신 등이 2일(현지시간) 전했다. 31명 중 19명이 그만둔 것이다. AP통신이 인용한 마사 조인트 쿠마 미 타우슨대 명예교수의 이번 분석 결과는 트럼프 대통령이 취임한 지난해 1월 20일부터 올해 6월 20일까지를 대상으로 이뤄졌다. 쿠마 교수는 트럼프 정부를 로널드 레이건 정부를 비롯해 전임 5개 정부와 비교했다. 트럼프 정부 다음으로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이 높았던 때는 빌 클린턴 정부 시절이다. 24명 가운데 10명이 그만둬 42%를 기록했다. 이 박에 정부별 최고위급 참모 이직률을 살펴보면 레이건 정부 29%, 조지 H W 부시 정부 19%, 버락 오바마 정부 14%, 조지 W 부시 정부 5% 순이다. AP는 또 지난해 6월 30일부터 올해 6월 30일까지 1년 동안 141명의 직원이 백악관을 떠나 37%의 이직률을 기록했다고 전했다. 이 기간 백악관에 새로 고용된 직원은 138명으로 집계됐다. 인터넷매체 악시오스는 이날 “이 같은 보좌진의 거대한 ‘엑소더스’는 트럼프 행정부에 가장 큰 위협”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미 외교전문지 포린폴리시는 지난 1일 제임스 멜빌 주에스토니아 대사, 로버타 제이컵슨 주멕시코 대사 등 고위급 외교관들이 트럼프 정부의 대외 정책 기조에 반발해 줄줄이 사퇴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