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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스닥 7일동안 37P 상승 “과열-활황” 논란

    코스닥 7일동안 37P 상승 “과열-활황” 논란

    코스닥 주가지수가 7일째 고공행진을 이어가면서 ‘4년만에 코스닥의 부활’ 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랠리가 언제까지 이어질지에 대해선 전문가들의 견해가 엇갈리고 있다. 일부에서는 “파티를 즐겨라.”며 시장참여를 권하는 반면 다른 쪽은 “산이 깊으면 골도 깊다.”는 속담을 들먹인다. ●거래대금이 작년의 3배 7일 코스닥지수는 전날보다 4.02포인트 상승한 408.17을 기록했다. 오후 한때 주가지수가 409선을 넘자 개인투자자를 중심으로 매물이 쏟아지면서 하락세를 나타냈으나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뒤를 받쳐 주면서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날 거래대금은 1조 3696억원. 지난해에는 하루 평균 5861억원에 불과했던 거래대금이 지난 5일에 1조 128억원,6일엔 1조 5248억원 등으로 3일째 1조원선을 넘었다. 지난해에는 1조원을 넘은 때가 단 3일뿐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코스닥 부활’로 보는 시각도 무리는 아닌 셈이다. 코스닥은 7개월간 저항선으로 작용한 지수 380선을 힘겹게 뚫은 뒤 지난 6일 400선(404.15)을 7개월여만에 돌파했다. 최근의 상승세는 2001년 12월26일(685.40)부터 2002년 1월7일(760.90)까지의 상승세를 닮았다. ●개미의 뒤에는 기관과 외국인이 있다 증시 전문가들은 코스닥의 상승 원인을 지난해 말 발표된 정부의 벤처활성화 대책과 3년째 저평가받고 있는 주가 등에 대한 기대감이 작용한 것을 꼽는다. 최근 거래소시장의 부진에 따른 대안시장이라는 점도 작용했다고 본다. 특히 전문가들은 최근의 코스닥시장에는 지난해와 다른 특징에 주목한다.‘개미(개인투자자)’들의 시장으로 여겨졌던 코스닥에 올 들어서는 기관과 외국인 투자자들이 뭉칫돈을 앞세워 포진하고 있는 점이다. 최근 하루 거래대금이 지난해의 2∼3배에 이르는 것도 이 때문이다. 기관과 외국인들은 개인들이 일시적으로 빠져나가도 매수세를 유지하면서 주가하락을 떠받치고 있다. 이와 함께 처음에는 주가 상승을 루루, 옴니텔, 마크로젠 등 테마주(특징주)들이 선도했으나 며칠전부터는 레인콤,NHN, 네오위즈 등 시가총액 상위 중대형주들이 주도하고 있다. 이는 시장이 그만큼 안정되게 움직이고 있다는 점을 보여준다. ●파티에 갈까, 골짜기를 피할까 전문가들은 코스닥 상승세가 ‘언제까지’ 이어질 것인지에 대해서는 대답이 제각각이다. 굿모닝신한증권 김학균 애널리스트는 “각국의 증시 역사에 ‘3년 하락후 4년차 반등’이 나타난 경우가 많은데 코스닥은 지난 3년동안 침묵했다.”면서 “파티를 충분히 즐기라.”고 시장참여를 권유했다. 코스닥 지수는 2002년 38.5% 하락한데 이어 2003년에 1.1% 오른 뒤 2004년에 15.2%나 떨어졌다. 반면 삼성증권 손범규 연구원은 “정보·기술(IT)경기회복과 코스닥 자금유입이 지속되지 않는 한 추세적 상승은 힘들다.”면서 단기투자를 권했다. 대우증권 신동민 연구원도 “테마주들의 동시다발적인 강세는 경계해야 한다.”면서 신중한 투자를 요구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김춘수시인 타계] 생애·작품세계

    [김춘수시인 타계] 생애·작품세계

    ‘너도 아니고 그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 간다 지나간다. 환한 햇빛 속을 손을 흔들며……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고 아무것도 아니라는데, 온통 풀 냄새를 널어 놓고 복사꽃을 울려 놓고 복사꽃을 울려만 놓고, 환한 햇빛 속을 꽃인 듯 눈물인 듯 어쩌면 이야기인 듯 누가 그런 얼굴을 하고…‘(‘西風賦’ 전문) 한국시단의 큰어른 대여(大餘) 김춘수. 힘겨운 시절, 한국이라는 궁벽한 땅에서 태어나 그만큼 치열하게 또 자유자재로 시의 지평을 넓히며 ‘자신의 문학’‘자기 시대의 문학’을 윤기나게 일군 이가 다시 있을까. ●모더니즘 경도된 시절에 상징주의 수용 그는 1948년 처녀시집 ‘구름과 장미’를 내면서 시인의 삶을 시작한 이래 2002년 ‘쉰 한편의 비가’에 이르기까지 물경 40권의 시집과 시선집을 냈으며,‘시의 위상’ 등 시론집도 7권이나 펴낼 만큼 열정적으로 시를 보듬어 왔다. 초창기인 1950년대 무렵, 내로라하는 당대의 시인들이 하나같이 영미의 모더니즘에 경도된 그 시절에 그는 주저없이 릴케 류의 상징주의 시정신을 받아들여 우리 문단의 협소함을 극복하고자 한 한국 시문학의 선구자였다. 이 무렵 그가 지향한 문학적 이데올로기는 ‘절대 순수’였다. 이 시기에 발표된 그의 시를 두고 이승훈 한양대 교수는 “그는 투쟁보다 화해, 고통보다 안정, 탐구보다 신앙을 희원했다.”고 분석한다. 김 시인은 1922년 경남 통영의 만석꾼 집안에서 태어나 유복한 청년기를 보냈다. 일제시대에 일본으로 유학해 니혼(日本)대학 예술학과 3학년에 재학 중 중퇴했다. 언젠가 “기질적으로 항일운동에 맞지 않다는 것을 알고 많이 좌절했다.”며 젊은 시절을 고백한 적이 있는 시인은 자기 반성의 한 자락인 양 평생 이데올로기가 배제된 ‘무의미의 시’를 썼다. 일본의 총독정치를 비판하다 7개월간 옥살이를 하고 퇴학당했던 경험이 이후 관념을 배제한 시들을 쓰는 데 결정적인 동기가 됐다. ●50년대 말부터 ‘무의미의 시’ 골격 구축 1946년 ‘애가’로 문단에 데뷔한 그의 시세계는 크게 4단계로 나뉜다. 1기는 ‘꽃’ ‘꽃을 위한 서시’ ‘나목과 시’ 같은 작품으로 대표되는 시기. 이 즈음 그는 존재의 의미에 천착해 치열한 탐색의 태도를 보였다. 이런 그의 모색은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주기 전에는/그는 다만/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고 노래한 ‘꽃’에서 잘 나타난다. 2기는 50년대 말부터 드러난 서술적 이미지의 시세계. 이 시기에 그는 ‘타령조’‘부두에서’‘봄바다’ 등의 시편을 발표하며 김춘수 시세계의 큰 축인 ‘무의미의 시’의 골격을 구축해 냈다.‘날이 저물자/내 근골과 근골 사이/홈을 파고/거머리가 우는 소리를 나는 들었다/베꼬니아의/붉고 붉은 꽃잎이 지고 있었다.’(처용단장 제1부)는 시편에서 보듯 이 시기 그의 작품은 어쩌면 무상(無常)과도 맥이 닿는 무의미가 주조를 이룬다. 이어지는 3기는 탈(脫)이미지의 세계로,60년대 말부터 70년대 초기에 나타난다.‘불이 앗아간 것, 하늘이 앗아간 것, 개미와 살똥이 앗아간 것, 여자가 앗아가고 남자가 앗아간 것,/앗아간 것을 돌려다오‘(처용단장 제2부)에서 보듯 이미지 파괴와 실존성이 구체적인 리듬감으로 표출되고 있다.4기는 70년대 이후 80년대까지 이어지는 시기로 실존성의 극복과 담담한 성찰의 특성이 드러나는 시기다. ●우리 문단의 영원한 숙제 ‘김춘수 읽기’ 그러나 이런 축약으로 그의 시세계를 말하는 건 아무래도 무리다.“김춘수에 대해 글을 쓰고자 하는 평자는 먼저 그의 엄청난 필력에 압도 당하고, 또 아무리 짧은 촌평이라도 함부로 다룰 수 없다는 사실에 당혹하게 된다.”는 이창민 고려대 교수의 지적처럼 그의 시세계는 섣부른 해석을 한사코 경계하는 까닭에 ‘김춘수 읽기’는 우리 문단의 미제로 남기지 않을 도리가 없다. 문인으로서의 김춘수를 알기 위해서는 그의 다양한 문학적 편력을 훑지 않을 수 없다. 숱한 시집과 시론으로 우리나라 시세계의 여백을 채워온 그는 수필과 소설에도 열정을 쏟아 부었다. 지난 76년 첫 수필집 ‘빛 속의 그늘’ 이후 95년 ‘사마천을 기다리며’까지 여섯 권의 수필집을 문단에 봉헌했는가 하면,54년에 ‘유다의 유서’를 내는 등 지금까지 3권의 장·단편 소설을 내기도 했다. 5년 전 부인과 사별하고 경기도 분당 큰딸의 아파트 근처에 살았던 시인은 지난 8월 기도폐색으로 쓰러지기 직전까지 작품활동을 계속했다. 신작 시집 ‘달개비꽃’이 새달 중 출간될 예정이다. 거인이 훌쩍 자리를 비운 문단이 허허롭기 이를 데 없다. 그가 필생의 업으로 여겼던 ‘절대 순수’와 ‘인간의 참모습’에 대한 끝없는 향수는 ‘맑은 시인의 피’로 두고두고 세상의 가슴을 흐르지 않겠는가. 떠나간 시인의 느리고도 지치지 않았던 보행처럼….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中 금리인상 파장] ‘위안화 절상’ 핵폭풍 전주곡인가

    [中 금리인상 파장] ‘위안화 절상’ 핵폭풍 전주곡인가

    |베이징 오일만특파원|중국의 전격적인 ‘10·28 금리인상’ 파장이 어디까지 이어질까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중국 당국이 9년 만에 1년 만기 대출금리를 5.31%에서 5.58%로 0.27% 포인트 상향 조정을 발표한 뒤 중국과 세계경제 추이를 놓고 다양한 분석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가장 주목받고 있는 것은 ‘메가톤급 폭풍’으로 불리는 중국의 위안화 절상 여부이다. 금리인상 발표 직후만해도 ‘당분간 환율인상 압력이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이 지배적이었지만 미국과 서방을 중심으로 ‘환율절상의 전주곡’이라는 주장이 불거지는 상황이다. ●환율인상 내년 하반기에 가능 인플레이션을 잡기 위해선 금리인상과 환율절상이 동시에 수반돼야 하며 금리인상 자체가 위안화 가치상승으로 이어져 지속적인 평가절상 압력에 직면할 것이란 주장이다. 그러나 중국의 낙후된 금융시스템을 고려할 때 적어도 내년 연말에야 위안화 평가절상이 가능하다는 분위기가 지배적이다. 평가 절상폭을 가급적 줄이기 위해서 달러화에 고정된 환율 시스템을 엔화와 유로화 등의 국제 주요통화와 연계하는 ‘복수바스켓 시스템’으로의 전환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금리인상의 직접적 배경이 ▲과도한 투자열기 ▲물가인상 ▲통화팽창으로 집약되기 때문에 당분간 금리 인상의 효과를 지켜 보면서 추가금리 인상이나 위안화 평가 절상 등의 정책적 판단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주중 한국대사관 송재정(宋在禎) 재무관은 “금리 인상이 중국의 경제 과열을 잡고 연착륙해 성공적으로 이어질 경우 위험부담과 파장이 큰 환율 시스템은 내년 상반기까지 손을 대지 않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금리인상으로 성장률 둔화조짐 금리인상 조치는 중국내 대표적 과열 부문인 자동차, 철강, 부동산 시장의 냉각 효과를 가져와 ‘연착륙’에 일정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시중에 나돌던 돈이 서서히 금융기관으로 흡수되고 이자율 압박 때문에 투기성 부동산 자금이 점차 축소된다는 논리이다.9월말 5.2%에 달했던 물가 상승이 조만간 5% 미만으로 하락, 안정세로 돌아설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이에 따라 1·4분기 9.8%에 달했던 중국 GDP(국내총생산) 성장률이 당국의 긴축 드라이브에 따라 2·4분기 9.6%,3·4분기 9.1%로 감소 추세를 보였고 이번 금리인상 조치로 4·4분기는 9%대 이하로 떨어질 가능성이 높아졌다. 중국 사회과학원 세계경제·정치 연구소 허판(何帆) 소장 조리는 “이번 금리조정으로 중·저수입 가정의 수입이 높아지고 7개월간 민간예금의 감소 추세가 반전돼 과열경제를 식히는데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시장친화적 조치로의 이행 하지만 일부 전문가들은 ‘제한적 효과’에 그쳐 기업들의 대출 수요나 투자 심리를 억누르지 못할 것이란 반론도 내놓고 있다. 이셴룽(易憲容) 중국 사회과학원 금융연구소 금융발전실 주임은 “0.27%포인트의 소폭 인상은 시장의 반응을 탐색해 보겠다는 의미가 있지만 이번 조치의 긴축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금리인상이 은행권의 금융대출 제한 등의 행정조치에서 벗어나 ‘시장 친화적 조치’라는 점에서 중국이 보다 성숙한 시장주의로 이행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oilman@seoul.co.kr
  • [공직문화를 바꾸자] ①전자시대의 대면 결재

    [공직문화를 바꾸자] ①전자시대의 대면 결재

    조직마다 독특한 문화가 있게 마련이다. 공직사회는 이 점에서 유별나다. 공무원들은 새 정부가 들어설 때마다 덧칠하거나, 바꾸면서 그들만의 문화를 형성해 왔다. 긍정적인 것도 있지만, 부정적인 뉘앙스가 훨씬 강하다. 늘 ‘바꾸자.’는 움직임은 있지만, 여전히 고쳐지지 않는 것들이 많다. 그만큼 벽이 높고 보수적인 게 공직사회다. 참여정부들어 공공부문 혁신운동이 강하게 일고 있다. 공무원 스스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정해 놓고 실천하자고 한다. 그 중 하나가 문화를 바꾸자는 것이다. 조직의 근원인 문화가 바뀌지 않는 한 이런 움직임은 헛수고에 그칠 것이기 때문이다. 공직사회 안팎의 생생한 체험담을 통해 도려내야 할 ‘고질문화’의 실태를 살펴보고 개선점을 찾아본다. ●결재에 살고 결재에 죽는다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 근무하는 K서기관은 “공무원들은 기관장이나 상관의 결재가 없으면 움직이지 않는 게 관례”라며 “공직에선 결재가 업무의 시작이자 끝”이라고 거듭 강조한다. 상관에게 결재나 보고문서를 올릴 때는 그 어느 때보다 예의를 갖춘다. 시대가 많이 바뀌었지만, 여전히 상당수 공무원들은 상관의 사무실로 들어가기에 앞서 양치를 해서 입냄새를 없애고 옷 매무새도 세심하게 단장한다. 정부중앙청사 C국장은 “과거엔 담당자가 장관 결재를 받는 것이 매우 어려운 일이었다.”면서 “사무관때 장관결재를 받은 날 회식을 한 일도 있었다.”고 웃었다. 그는 이런 문화에 익숙해 있다보면 중요하지 않은 서류조차도 자발적으로 공개하기를 꺼리고, 최소한의 정보제공도 하지 않으려는 단점도 있다고 말한다. 상관에게 결재받기 전에 업무내용이 유출돼 혼줄이 난 경험이 종종 있으며, 이런 경험이 있는 공무원들일수록 더욱 몸을 사린다. 공무원 L씨는 “일상적인 업무협조도 결재받은 공문서 없이는 업무추진이 안 되며, 많은 공무원들이 끊임없이 날아드는 협조공문에 시달린다.”고 강조했다. ●보고서보다 더 중요한 예절 결재와 보고 과정을 보면 정말 공무원 조직은 ‘다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관료적이고 권위적인 문화가 여전하다. 보고서나 결재서류의 맨 앞에는 상관이 알기 쉽게 요약본을 만든다. 중요한 부분은 형광펜으로 밑줄을 긋는 경우가 많다. 서류를 묶은 끈이나 철사가 외부로 보이지 않도록 묶음부분을 삼각띠로 처리한다. 중앙정부청사 공무원 H씨는 “박정희 대통령땐 박 대통령이 좋아하는 글씨체로 차트를 만드는 공무원이 있었는데, 이 공무원이 쓴 것이면 무엇이든 OK였다.”면서 “이 사람한테 차트를 부탁하려고 많은 공무원들이 줄을 선 기억이 난다.”고 에피소드를 들려준다. 또 다른 간부공무원은 “과거에는 보고서를 만들 때 보는 사람에게 예의를 지키는 차원에서 문서앞에서 맨 뒤까지 바늘로 구멍을 냈으며, 그 구멍에 맞추어 페이지를 붙였다.”면서 “요즘은 그런 정도의 정성은 쏟지 않는다.”고 귀띔했다. ●“전자결재는 느낌이 없다” 몇년전부터 공직에 전자결재가 도입되면서 공직내 결재문화도 변하고 있다. 그러나 23년을 공직에 근무한 행자부의 C국장은 “솔직히 전자결재로는 담당자의 의중을 제대로 헤아릴 수 없다.”며 시대변화에 적응의 어려움을 토로했다. 종이로 대면결재를 하다보면 기안서에 밴 담당자의 의중을 읽고, 궁금한 것을 묻기도 하고, 해당 공무원에 대해서도 파악할 수 있는데, 전자결재로는 아무런 느낌이 없다는 것이다. 컴퓨터에 익숙하지 않다보니 종이로 쉽게 수정할 것도 전자결재로는 수정에 어려움이 많아 간부일수록 종이결재를 선호하는 편이다. 반면 민간에 있다가 공직에 들어온 P씨는 정부가 전자결재율에 대해 관심을 갖다보니 오히려 업무량만 는 감이 있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기관장 등 간부들이 전자결재에 익숙하지 않아 대부분의 행정절차와 보고가 종이와 대면결재로 이뤄지고, 이 과정이 마무리되면 다시 전자결재를 한다.”면서 “대부분이 비슷한 실정이며, 결과적으로 ‘보고는 서류로, 결재는 전자로’ 받으면서 소요시간만 더 늘었다.”고 답답해 했다. 또 “결재과정에 문구를 고치는 것이 흔한데, 컴퓨터상에서 문구를 수정하면 될 것도 상관들이 전자결재에 서툴다보니 말로 지시하고 서류상에 고치는 ‘원시적인’ 형태가 바뀌지 않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공직사회하면 이처럼 우선 떠오르는 게 ‘결재’와 ‘보고’다. 모든 조직이 마찬가지지만, 공직은 심한 편이다. 과거 권위주의 정권 때는 ‘차트보고’를 잘했다는 이유만으로 승승장구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했다. 거꾸로 보고 때 한번의 실수로 한직을 떠돌기도 했다. 시대가 변하면서 많이 개선됐지만, 공직에 몸담은 기간이 길수록 이런 문화에 익숙해져 있다. 행정자치부가 최근 ‘불필요한 일버리기’ 하나로 개선해야 할 과제를 각 국실로부터 받은 결과 ‘결재’와 ‘보고’의 개선을 우선적으로 꼽은 점은 눈여겨 볼 대목이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업무 1건 장관 결재받는데 평균 4.8일 업무 1건을 장관 결재까지 받는데는 얼마나 시일이 걸릴까. 물론 업무가 다양하기 때문에 결재받는 기간을 정형화·계량화하기는 어렵다. 업무에 따라 준비해야 할 서류와 절차가 다르고, 단계별로 관련자의 일정에 따라 차이날 수밖에 없다. 얼마전 행자부가 허성관 장관이 재직한 지난해 9월19일부터 올해 4월18일까지 7개월간의 ‘장관결재실태’를 분석한 결과는 이런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장관의 결재를 받으려면 건당 평균 4.8일이 걸렸다. 결재서류가 담당자의 손을 떠나 장관의 결재를 받기까지 시간이다. 계장→과장→국실장→차관보→차관 등 계선라인 5명과 협조 1명 등 평균 6명 이상의 단계를 거쳐야 했다. 장관이 결재한 것은 모두 601건이었다. 종이결재가 349건(58%), 전자결재가 252건(42%)으로 종이결재가 훨씬 많다. 특히 전자결재한 것 가운데 형식적인 절차인 상훈 등을 빼면 장관결재의 96%는 종이결재였다. 결재받는데 걸리는 평균기간은 4.8일이지만, 결재서류 작성을 위해 자료준비, 수정·보완 등에 걸리는 시간까지 포함하면 평균 10일 이상 걸렸다. 결재한 것 가운데 14%는 전결위임규정도 지켜지지 않았다. 참여정부들어 공무원들 사이에 개선 움직임이 거세다. 우선 5∼6단계에 이르는 결재단계를 2∼3단계로 줄이는 것을 추진하고 있다. 전자결재가 기안자의 의중을 파악하는데 어려움이 있다는 지적에 따라 행자부는 과장 이상 간부의 컴퓨터 앞에 영상모니터를 설치하고 있다. 결재과정에서 생기는 궁금증을 영상으로 직접 물어보고 답하도록 해 전자결재의 단점을 보완하자는 것이다. 곽결호 환경부 장관은 실무자와 간부들의 서면보고 부담을 덜어주려고 종종 전화로 업무를 챙긴다. 곽 장관은 “서류 한 장을 작성하더라도 장관에게 보일 문서라면 (담당자로선)엄청나게 신경쓰일 수밖에 없다.”면서 “업무경감을 위해 결재가 꼭 필요한 사안이 아니라면 굳이 서면보고를 받을 필요가 없지 않느냐.”고 반문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기업선 ‘스피드 경영’… 종이결재 사라져 2000년 이후 ‘스피드경영’이 기업들의 화두가 되면서 ‘대면(對面)결재’나 ‘종이결재’는 사실상 사라졌다. 시간과 비용이 과다하게 들어갈 뿐 아니라 보안에도 문제가 있다고 봤기 때문이다. 대신 ‘전자결재’ 시스템이 정착됐다. 부족한 의사 전달은 이메일과 관련회의에서 보충한다. 전자서류 작성도 단순하다. 기업들은 인력과 시간낭비를 막기 위해 전자서류 작성에서도 분량이 A4용지 1∼2장을 넘지 않도록 하고 있다. 특히 과장급 이하 사원들은 전자서류 작성이 많지 않다. 보통 2∼3일에 1건 정도다. 결재보고서 작성에 대한 부담이 사실상 없는 편이다. 전자결재시스템은 완벽하게 구축돼 있다. 기업마다 사내 인트라넷의 전자결재시스템을 꾸준히 업그레이드하고 있다. 결재시스템은 기안자로부터 보통 3단계. 그러나 결재 관련 당사자가 아니더라도 진행 상황은 누구나 확인할 수 있도록 돼 있다. 쌍방형 커뮤니케이션 체체를 갖춘 것이다. SK㈜는 사내 인트라넷인 ‘IOK’에서 3단계 결재시스템을 운영 중이다. 기안자가 결재담당자 2명을 지정해 올린다.50% 가량의 전자서류가 팀장급에서 최종 전결처리된다. 포스코는 스피디한 의사결정과 커뮤니케이션의 활성화를 위해 메일을 활성화시켰다. 메일기능을 활용해 웹 브라우저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나 업무지시와 보고, 승인업무를 할 수 있다. 보고서를 화려하게 작성하는 것을 지양하고 필요한 사람에게 필요한 내용만 전달할 수 있도록 캠페인도 전개하고 있다. 삼성전자에도 대면결재 문화가 사라진 지 오래다. 결재과정을 10단계에서 3단계로 대폭 줄였다. 대신 관련부서 담당자는 진행 상황을 사내 인트라넷으로 수시로 확인 가능하다. 삼성 관계자는 “전자결재시스템 도입 이후 지역별 사업장을 찾아 다니며 받는 대면결재는 옛 문화가 됐다.”면서 “부족한 커뮤니케이션은 이메일 보고가 많이 활용된다.”고 설명했다. LG도 사내망인 ‘LG이넷’으로 전자결재가 이뤄진다.20여개의 문서 포맷을 갖추고 있으며, 결재가 이뤄지면 담당자에게 자동으로 전달된다. 서류작성이 간단한 만큼 부족한 부문은 파워포인트 등 첨부 자료가 활용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교황 즉위 26주년… 3번째 장기 재위

    교황 요한 바오로 2세가 16일(현지시간) 즉위 26주년을 맞았다.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지난 3월 재위 9280일을 맞음으로써 1903년 레오 13세가 세웠던 기록을 깨고 2000년 로마 가톨릭교회 역사상 세번째 최장기 재위 교황으로 올랐다. 현재 요한 바오로 2세보다 재위 기간이 긴 교황으로는 31년7개월간 재위한 피오 6세 교황과 초기 교회의 계산법에 따라 34년 또는 37년을 재위한 초대 교황으로 꼽히는 성베드로 등 2명이다. 올해 84세의 교황 요한 바오로 2세는 접견 일정을 완전히 소화하고 있고, 성탄절 기간에는 성베드로 바실리카 성당 자정 미사를 비롯해 헌금을 받는 미사에 참석할 계획을 세울 정도로 건강상태가 나쁘지는 않다고 교황청 관계자들이 전했다. 김균미기자 외신 kmkim@seoul.co.kr
  • 탁발순례 도법스님 ‘부처를 만나면‘ 출간

    “탁발을 하면서 온갖 계층의 사람들을 만나본 결과,가난한 사람들뿐만 아니라 넉넉해 보이는 부유층조차도 ‘부족해서 못살겠다.’는 타령을 늘어놓는 것이지요.이런 답답한 현실을 극복하려는 작은 움직임들을 확인한 것이 큰 소득입니다.” ‘생명평화’와 ‘민족화해’를 화두로 전국을 돌며 탁발 순례를 계속하고 있는 도법(55·전 실상사 주지) 스님이 책 ‘부처를 만나면 부처를 죽여라’(아름다운 인연 펴냄) 출간을 계기로 1일 전북 남원 실상사에서 기자들과 만나 탁발순례에 얽힌 소회를 털어놓았다. ‘부처를 만나면‘은 도법 스님이 1990년 실천수행 불교결사체인 선우도량을 결성해 이끌어오면서 틈틈이 써온 글들을 엮은 신앙고백서로,한국 불교와 스님들의 수행 풍토에 대한 애정어린 비판을 담고 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들이 제 삶을 그대로 보지 못한 채 오로지 경쟁에서 이기고 더 나은 삶을 좇으려는 환상에 매여 있습니다.눈 앞의 실상을 제대로 알지 못하기 때문에 고통과 부자유의 악순환이 거듭되는 것이지요.탁발을 하면서 이런 모순들을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겨 나가려는 모습들을 보고 그나마 희망을 갖게 되었습니다.” “현실의 삶을 도외시한 채 눈에 보이지 않고 손에 잡히지 않는 허상을 좇기는 일반인이나 출가승이나 마찬가지”라는 스님은 “그래서 종단의 눈을 의식하지 않은 채 스님들이 제대로 된 불교를 알고,제대로 된 중 노릇을 할 수 있는 나름대로의 대안을 찾아보자는 뜻에서 책 ‘부처를‘를 세상에 내놓게 되었다.”고 밝혔다. “나와 남이 전혀 동떨어지지 않았다는 관계성을 똑바로 인식할 때 혼란과 모순의 악순환을 막을 수 있다.”는 스님은 “‘생명평화’의 사상이야말로 모든 종교와 대중들이 함께할 수 있는 운동이고 그같은 노력들을 함께 모아보자는 뜻에서 탁발순례에 나서게 됐다.”고 강조했다. “어떤 상황에서도 막히지 않고 흔들리지 않는 안목과 역량의 부족이 탁발순례의 가장 힘든 점”이라는 스님은 “그러나 어렵게 시작한 탁발인 만큼 이 사회의 건전한 목소리와 개혁의 몸짓들을 한 고리로 꿰어 세상에 드러내기 위해 탁발을 계속하겠다.”고 다짐했다. 도법 스님은 지난 3월 실상사 주지직을 내놓고 수경 스님 등과 함께 3년간의 일정으로 탁발순례에 나서 7개월간 고행을 계속해 오고 있으며,지난달 25일부터 10일간 실상사에서 짧은 휴식을 끝내고 오는 4일 경남 밀양으로 다시 탁발을 떠난다. 남원 실상사 김성호기자 kimus@seoul.co.kr
  • 올해 해외투자 비중 중국 줄고 EU늘어

    최고의 해외투자 지역으로 부상한 중국에 대한 투자 증가세가 다소 주춤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수출입은행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7월까지 국내 기업과 개인들의 해외투자금액은 29억 9700만달러였고 이 가운데 중국에 대한 투자가 10억 6500만달러로 35.6%를 차지해 가장 많았다.이는 그러나 지난해 연간 대중국 투자비중 39.0%에 비해서는 3.4%포인트가 줄어든 것이다.또 올 들어 7개월간 미국에 대한 투자도 6억 5400만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21.8%에 그쳐 지난해의 27.5%보다 비중이 5.7%포인트 감소했고 아세안 지역에 대한 투자 역시 1억 7000만달러로 5.7%에 머물러 지난해의 14.0%에 비해 비중이 8.3%포인트 축소됐다. 이에 비해 유럽연합(EU)에 대한 투자는 4억 5600만달러로 전체 해외투자의 15.2%를 차지,지난해의 4.2%보다 비중이 3배 이상 높아졌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으로 해외투자가 몰리면서 사기,과당 경쟁 등 일부 문제점들이 발생하자 기업과 개인들이 중국에 대한 투자에 이전보다 신중한 경향을 보이고 있다.”고 설명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공매 100% 인터넷 안방주부 ‘클릭‘

    공매 100% 인터넷 안방주부 ‘클릭‘

    공매시장이 인터넷 입찰로 바뀌면서 주부들의 공매 참여가 크게 늘고 있다.10월부터는 공매가 완전히 인터넷으로만 이뤄져 주부 참여는 더욱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23일 한국자산관리공사(KAMCO)가 자사의 전자입찰 시스템 ‘온비드(OnBid,www.onbid.co.kr)’를 통해 올 1∼7월 7개월간 인터넷 공매에 참여한 고객들을 대상으로 분석한 결과,입찰 참가자 가운데 주부가 12.8%를 차지했다. 이는 자영업자(27.9%),회사원(18.9%)에 이어 직업별 비율로는 세번째에 해당하는 것이다. 주부에 이어 공공기관(6.8%),서비스업(5.8%),부동산업(4.4%),금융업(4.2%),교직(3.8%)의 순으로 공매 참여율이 높았다. 이처럼 주부들의 공매참여가 늘어난 것은 인터넷 공매가 도입된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인터넷 공매와 병행 실시되는 현장공매의 경우 주부들의 참여율이 평균 5%에 불과했었다. 성별로는 남성이 72.6%로,27.4%인 여성보다 약 2.6배 가량 높은 비율을 보였다.연령별로는 40대와 30대가 각각 44.2%와 29.9%로 조사돼 가장 많은 분포도를 형성했다.이외에 중년층인 50대와 60대 이상은 각각 18.3%와 3.8%를 차지했다. 자산관리공사는 업무 효율성과 고객서비스 향상을 위해 10월부터는 현장 공매를 폐지하는 대신 모든 공매를 인터넷으로만 실시할 방침이다.이렇게 되면 주부들의 공매참여는 지금보다 더 늘어날 것으로 자산관리공사는 전망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올림픽축구대표, 호주 3-1완파

    ‘메달이 보인다.’ 한국올림픽축구팀이 마지막 리허설에서 골폭죽을 터뜨리며 아테네올림픽 메달획득을 향해 힘찬 발걸음을 내디뎠다.한국은 30일 제주월드컵경기장에서 열린 호주올림픽팀과의 평가전에서 조재진 김동진 최성국의 릴레이골로 3-1로 승리했다.2002한·일월드컵 4강 신화를 재현하기 위해 지난 1년 7개월간을 숨가쁘게 달려온 ‘김호곤호’는 마지막 공식평가전을 화려하게 장식하며 메달획득 가능성을 한층 높였다. 한국은 안정된 경기운영과 극대화된 조직력을 선보였다.특히 이천수가 가세한 공격력은 더욱 날카로워졌다.부상에서 회복한 김동진도 공격에 힘을 보탰다.‘맏형’ 유상철이 버틴 수비라인은 일단 합격점을 받았지만 몇차례 위험한 상황을 맞는 등 불안감을 완전히 해소시키지는 못했다.아시아최종예선 6전 전승을 기록한 올림픽팀은 이후 모로코(7월15일) 일본(21일) 파라과이(26일) 등 3차례의 평가전에서 모두 무승부를 기록,불안감을 자아냈다.그러나 올림픽 본선무대를 10여일 앞두고 치른 호주전에서 3골을 몰아넣으며 승리,팀 분위기를 상승세로 전환시키는데 성공했다.최근 11경기 무패행진(8승3무)도 계속됐다. 지난 28일 합류한 ‘밀레니엄 특급’ 이천수의 위력이 살아났다.지난 3월 이란 원정 이후 4개월여 만에 올림픽호에 모습을 드러낸 이천수는 비록 골은 기록하지 못했지만 최태욱과 함께 빠른 발을 이용,상대 측면을 쉴새없이 돌파했다.박지성의 공백을 염려했던 김호곤 감독도 이천수의 맹활약에 메달획득에 자신감을 얻었다. 이천수와 최태욱이 초반 공격을 주도했다.균형이 깨진 것은 전반 17분.왼쪽 측면에서 최태욱이 센터링한 것을 쇄도하던 조재진이 침착하게 골문안으로 차넣어 선제골을 뽑아냈다.후반 최성국과 김동진이 투입되며 공격 수위가 더욱 높아졌다.21분 김동진이 상대 골에어리어 바깥쪽에서 얻은 프리킥을 직접 슈팅으로 연결해 추가골을 뽑아냈다.34분에는 최성국이 남궁도의 패스를 이어받아 쐐기골을 폭발시켰다.그러나 종료 직전 느슨한 플레이를 펼치다 한 골을 허용해 ‘옥의 티’가 됐다. 한국으로서는 전반 이천수의 프리킥이 크로스바를 맞았고,후반에는 김동진의 왼발 강슛이 골포스트를 맞는 등 2차례나 추가득점 기회를 날린 것도 아쉬웠다. 한국올림픽팀은 8월1일 프랑스로 떠나 현지 클럽팀과 한차례 평가전으로 숨고르기를 한 뒤 7일 사상 첫 메달의 꿈을 안고 결전지인 그리스로 들어간다.올림픽 본선 조별리그 A조에 속한 한국은 8월12일 개최국 그리스와 첫 경기를 시작으로 멕시코(15일) 말리(18일)와 연이어 맞붙는다. 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행자장관 ‘말로만 전자결재’

    중앙부처 장관들은 하루 몇 건의 결재를 할까.행정자치부가 14일 ‘불필요한 일버리기 차원’에서 허성관 장관의 결재 행태를 자세히 공개해 관심을 끈다.업무 특성상 다른 중앙부처도 비슷할 것 같다. 허 장관은 지난해 9월19일부터 지난 4월 18일까지 7개월간 모두 601건을 결재했다.서면으로 한 것이 58%인 349건이고,전자결재가 42%인 252건이다.하지만 상훈 등 요식적인 업무를 빼면 결재의 96%가 서면으로 이뤄졌다. 장관이 한 결재 중 14%(85건)는 차관이나 실·국장 전결사항이었으나 장관결재를 요청한 것으로 확인됐다.하루 평균 4건을 결재했고,결재문서별 쪽수는 건당 13쪽이다.문서작성은 6급 이하가 53%(315건),담당급이 30%(182건),과장급 17%(104건) 순으로 했다. 1건의 결재를 위해 평균 4.8일이 필요했다.하지만 실제 결재문서 작성을 위한 자료준비와 수정·보완 등의 절차까지 포함하면 10일 이상 걸렸다.장관결재를 위해서는 계선라인 5곳과 협조 1곳 등 건당 6곳의 협조를 받아야 했다. 현재 행자부의 사무수는 모두 2653건인데,결재비율을 보면 장관이 5.6%(148건),차관전결 10.8%(287건),부서장 전결 5.1%(135건),국장전결 24.6%(652건),과장전결 46.7%(1239건),담당전결 7.2%(192건) 등으로 이뤄졌다. 행자부 장관의 결재 비율은 산업자원부(7%),재정경제부(11%),보건복지부(8%)보다 낮다. 행자부는 개선책도 내놓았다.우선 장관결재 비율을 4%로 낮추기로 했다.차관도 현재 10.8%에서 7%로,부서장도 현재 5.1%에서 5.0%로 낮췄다. 반면 국장은 현재 24.6%에서 27%로 올리기로 했다.58%인 서면결재는 40%로 낮추고,대신 전자결재는 42%에서 60%로 높이기로 했다.보고서를 1∼2장으로 줄이고,결재시간 예고제를 도입해 보고대기시간을 최소화하기로 했다. 조덕현기자 hyoun@seoul.co.kr˝
  • “미군, 여성포로 주기적 성폭행”

    미군에 의한 이라크 포로학대 파문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미 행정부가 확보하고 있는 포로학대 사진과 비디오의 공개 여부를 저울질하고 있다.도널드 럼즈펠드 국방장관은 7일 상원 군사위 청문회에서 가혹행위를 찍은 더 많은 사진과 2개의 비디오가 있다고 밝혔다. ●이어지는 추가 폭로 아부그라이브 수용소의 포로학대를 CBS와 더불어 처음 보도한 미 주간지 뉴요커는 9일 이라크 포로가 발가벗긴 채 군견들에게 위협을 받고 있는 사진을 보도했다.사진 속의 포로는 감방문 앞에서 사납게 짖고 있는 셰퍼드 2마리 앞에서 겁에 질린 채 웅크리고 있었다.뉴요커는 포로가 피를 흘리며 바닥에 누워있는 사진,피 흘리고 있는 포로 위에 한 병사가 앉아 있는 사진 등도 있다고 밝혔다. 미 시사주간지 타임은 최신호(17일자)에서 미군이 이라크 여성 수감자 한 명을 주기적으로 성폭행했다는 증언을 소개했다.은행 약탈 혐의로 지난해 7월 체포돼 7개월간 억류됐었다는 모함마드 유니스 하신은 자신은 감방 철창에 손이 묶인 채 눈을 찔려 3개월간 제대로 볼 수 없었다고 밝혔다. 또 미군 여성이 발가벗겨진 한 수감자의 성기를 향해 총기를 겨루는 듯한 모습의 피해자가 자신이라는 하이더 사바르 알 압바디는 다른 종류의 학대를 당했다고 타임에 공개했다. 그는 “누군가의 입이 내 성기로 다가오는 것을 느꼈다.그들(간수들)이 내 얼굴에 덮여 있던 보자기를 벗겼을 때 그가 내 친구인 것을 알았다.”고 증언했다. 아버지가 아들이 전기고문당하는 것을 지켜보게 한 경우도 있었다.17살 난 아들과 6개월간 아부그라이브에 억류됐다는 나짐 압둘 마지드가 “아들은 기둥에 묶여 있고 두 개의 전선이 등에 연결된 채 고문당했다.”고 로이터에 증언했다. 한편 포로학대로 처음으로 군사법정에 설 미 372헌병대 소속 제레미 시비츠 상병의 지인들은 모두 그가 상관의 명령에 따랐을 뿐이라며 억울함을 호소하고 있다.시비츠 상병은 육·해·공군에서 두루 군대생활을 한 아버지를 둔 군인가족 출신이다. ●공개를 둘러싼 찬반 양론 국방부가 미공개 사진을 비공개로 의원들에게 보여주기로 한 가운데 이를 공개할 것인가로 미 지도부가 양분되고 있다.조지 W 부시 대통령이 조만간 공개 쪽으로 최종 결정을 할 것이라고 그의 측근들이 전망하고 있다. 공개론자들은 사진이 조금씩 누출되면서 결국 모두 공개될 것이고,공개하지 않으면 계속 추문에 휩싸일 것이라고 주장한다.린지 그레이엄(공화·사우스 캐롤라이나)·존 매케인(공화·애리조나)·칼 레빈(민주·미시간) 상원의원 등이 공개하자는 입장이다. 반대론자들은 사진과 비디오가 공개되면 미군이 포로가 될 경우 같은 학대를 당할 것을 우려하고 있다.또 포로학대에 연루된 군인들에 대한 공정한 재판이 어렵다는 입장이다.존 워너 상원 군사위원장과 국방부 고위관리들이 반대론자다. 전경하기자 lark3@˝
  • ‘떠나가는 배’ 주인공 박목월 시인이었다

    저 푸른 물결 외치는/거센 바다로 떠나가는 배/내 영원히 잊지 못할/님 실을 저배야/야속해라/날 바닷가에 홀로 버리고/기어이 가고야 마느냐. 가곡 ‘떠나가는 배’(작사 양중해 작곡 변훈)의 주인공은 1978년 타계한 청록파 시인 박목월이라는 것과, 50년대 중반 그와 한 여대생의 ‘제주 잠행’ 생활에 대해 처음으로 구체적인 증언이 나와 관심을 끈다. 노랫말을 쓴 양중해(77·시인·전국문화원연합 제주도지회장) 시인은 목월이 50년대 중반 잠시 제주에 머물 때 시와 술을 나눈 절친한 친구 사이.양 시인은 “1953년 휴전 무렵 유부남이던 목월이 젊은 여자와 피란 겸 사랑의 도피를 위해 제주에 왔으나 끝내 이별하게 됐으며,제주부두에서 두 사람의 이별 장면을 시로 옮긴 게 바로 ‘떠나가는 배’”라고 말했다.양 시인은 지난해 7월 제주문화원에서 열린 한 문학강좌에서도 ‘떠나가는 배’에 대해 “목월의 아픈 이별을 담은 시”라고 거론한 적은 있으나 구체적으로 밝히지는 않았다. 목월이 당시 머물렀던,지금은 사라진 제주시 관덕정 인근 동화여관 가족들에 따르면 목월은 한국전쟁 막바지에 제주에 왔으며,여대생(당시 홍익대 재학)과 함께 6∼7개월간 동화여관에 머물렀다. 목월과 함께 온 여인의 성은 한씨이며 독실한 기독교 신자로 주일마다 근처 서부교회에 나가 예배를 봤고,몸이 아플 때는 목월이 직접 부축하거나 업고 갔다.이 여인은 아주 깔끔해서 빨래가 잦은 편이었고,식사도 여관에서 내주는 음식 대신 직접 지어 목월에게 내왔다.또 아이들을 좋아해 과자와 과일을 자주 나눠줬고 튀김 등을 직접 만들어 줬다고 한다. 여관에서도 시낭송회가 자주 열렸는데 여인은 늘 목월 곁에 앉아 경청하곤 했다. 여관집 아들 이창주(64·당시 중학교 2학년)씨는 “그 여자는 목월에게 꼭 ‘선생님’이라고 불러 선생님과 제자 사이 같았으며,지금의 여느 탤런트보다도 예뻤고 몸도 호리호리했으나 자주 아파 병원 출입이 잦았다.”고 기억했다.또 “목월에게 ‘이름이 왜 목월입니까?’ 하고 물었더니 어느날 밤 나무에 걸린 달이 너무 고와 ‘영종’이라는 이름 대신 ‘목월(木月)’이라는 이름을 쓰게 됐다는 말도 들었다.”고 했다. 이씨는 “목월과 여자가 이별할 무렵 여관에 있던 짐을 도둑맞아 경찰에 신고한 적이 있는데 이 여인은 ‘다른 것은 필요 없고 사진첩만 찾아 달라.’고 애원했으나 범인이 이미 아궁이에 넣어 불태워 버린 후여서 몹시 상심했던 기억이 난다.”고 말했다. 짐 소동이 있고 얼마 후 목사인 이 여인의 아버지가 서울에서 내려왔고,가지 않겠다는 딸을 이틀 밤낮에 걸쳐 설득한 끝에 사흘째 되는 날 서울로 가기 위해 부두로 갔다.이씨도 양중해·박목월 선생과 함께 부두까지 배웅 나갔으며 여인과 목월 사이에는 아무 말도 없었다. “어깨가 들썩이는 것으로 미뤄 우는 것 같기는 했는데,우리 쪽으로 전혀 고개를 돌리지 않더군요.아마도 정인(情人)에게 우는 모습을 보이기 싫었던 것이겠지요….” 이씨는 “여관에 있는 동안 이런 정 저런 정 많이 들어 그때 무척 울었다.”며 당시 처연히 고개를 떨구며 돌아서던 목월 선생의 표정이 아직도 눈에 선하다고 말했다. 당시 제주제일중학교 국어교사로 있던 양중해 시인은 집으로 돌아온 즉시 ‘두 정인의 부두에서의 이별’을 시로 옮겼고,같은 학교 음악교사이던 변훈에게 음을 붙이도록 해 가곡 ‘떠나가는 배’는 탄생했다. 그동안 기록(잡지 ‘시인세계’ 등)에 따르면 목월과 이 여대생은 시인과 문학소녀로 만나 사랑하는 사이로 발전하고,결국 제주도로 잠행했다.그때 두 사람은 겨울 한복을 지어 제주로 찾아간 부인의 인품에 목월이 반성하고 그가 서울로 돌아오면서 사랑은 끝나며,목월에게 ‘이별의 노래’를 남겼다는 내용만 나와 있을 뿐이다.이번처럼 목월의 ‘제주 잠행’에 대해 당시 지인들의 생생한 증언이 나오기는 처음이다. 제주 김영주기자 chejukyj@˝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병 질환자 돕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소개하고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입니다.또 희귀병의 최신 정보를 제공해 치료·연구를 후원하는 등 희귀질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똑같은 일을 두번이나 겪는 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생후 15개월된 남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다.백일을 넘긴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입원기간만 다 합해도 8개월을 훌쩍 넘겼다.태어난 뒤 집에 있었던 기간보다 병원에 있었던 시간이 더 긴 셈이다. 남규는 지난 2월말에 폐렴에 걸려 다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에 입원했다.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날락거려도 완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규네 가족에게는 이번 불행이 두번째다.지난 2000년 5월 남규의 형도 생후 45일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사망 당시에는 병명조차 몰랐다가 사후에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의심된다는 판명을 받았다. 유전질환인 만큼 남규를 임신했을 때 어머니 최홍경(33)씨는 각별히 조심을 했다.출산 전에 피검사 등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관련된 검사를 모두 받고 태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래서 남규를 낳았는데 막상 출산 후에 문제가 생겼다. 남규의 아버지 안도호(37)씨는 “남규가 태어난 직후 병원에서 ‘첫애와 똑같은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알려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남규네 식구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부산에서 부부가 함께 하던 스포츠용품 가게는 문을 닫다시피하고,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천성 면역결핍증 전문가인 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를 찾아가 남규의 치료에 매달렸다. 투병생활을 이제 갓 시작했을 뿐이지만 남규네는 벌써부터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해에는 7개월간 입원했는데 본인부담금만 1500만원을 넘었다.월 150만원 남짓한 남규 아빠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벌써 빚이 7000만원을 넘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은 병원비보다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약값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곰팡이제인 암비솜 주사제를 써야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1회 투여에 24만원이나 하는 데다 앞으로 투여량이 더 늘어나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남규의 부모는 남규의 상태가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려워 항상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남규는 열이 한번 나면 40도를 넘기는 건 흔해요.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면 안되니까 퇴원해서 집에 가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병원에 가서 X레이검사를 받고 있어요.” 계속된 항생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기고,생후 15개월이 됐지만 체중이 10㎏도 안 나가는 등 또래보다 성장이 3∼4개월 늦은 것도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앞으로 남규가 말을 할 만큼 자랐을 때의 일이다. “지금이야 말못하는 아기니까 모르지만,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너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되니까,놀이터에도 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매정한 엄마라고 저를 욕하겠지요.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목이 멥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란? 유전자 이상으로 비롯되며,세균 등의 감염으로 림프절,피하조직,폐,간,뼈,소화기 등의 내장기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육아종이 생긴다.40도 이상의 고열이 보름 이상 지속되며,1세 이전에 주로 발병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고,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희귀병 환자에 희망을] 선천성 면역결핍증 안남규군

    서울신문사는 올해 창간 100주년을 맞아 로또공익재단과 함께 ‘희귀병 질환자 돕기 캠페인’을 전개합니다.희귀 질환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소개하고 실제 도움을 줄 수 있는 기회와 사회적 관심을 조성하기 위한 행사입니다.또 희귀병의 최신 정보를 제공해 치료·연구를 후원하는 등 희귀질환자들이 적절한 치료와 의료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겠습니다. “똑같은 일을 두번이나 겪는 게 더 가슴이 아픕니다.” 생후 15개월된 남규는 선천성 면역결핍증을 앓고 있다.백일을 넘긴 직후인 지난해 3월부터 입원과 퇴원을 반복했다.입원기간만 다 합해도 8개월을 훌쩍 넘겼다.태어난 뒤 집에 있었던 기간보다 병원에 있었던 시간이 더 긴 셈이다. 남규는 지난 2월말에 폐렴에 걸려 다시 서울대병원 어린이병동에 입원했다.병원을 제 집처럼 들락날락거려도 완치될 가능성은 희박하다. 남규네 가족에게는 이번 불행이 두번째다.지난 2000년 5월 남규의 형도 생후 45일째 부산의 한 병원에서 숨졌다.사망 당시에는 병명조차 몰랐다가 사후에 선천성 면역결핍증이 의심된다는 판명을 받았다. 유전질환인 만큼 남규를 임신했을 때 어머니 최홍경(33)씨는 각별히 조심을 했다.출산 전에 피검사 등 선천성 면역결핍증과 관련된 검사를 모두 받고 태아에 이상이 없다는 판정을 받았다.그래서 남규를 낳았는데 막상 출산 후에 문제가 생겼다. 남규의 아버지 안도호(37)씨는 “남규가 태어난 직후 병원에서 ‘첫애와 똑같은 선천성 면역결핍증에 걸렸다.’고 알려와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고 털어놨다. 그때부터 남규네 식구들의 생활은 크게 달라졌다.부산에서 부부가 함께 하던 스포츠용품 가게는 문을 닫다시피하고,국내에서는 거의 유일한 선천성 면역결핍증 전문가인 서울대병원 소아과 김중곤 교수를 찾아가 남규의 치료에 매달렸다. 투병생활을 이제 갓 시작했을 뿐이지만 남규네는 벌써부터 치료비 때문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지난해에는 7개월간 입원했는데 본인부담금만 1500만원을 넘었다.월 150만원 남짓한 남규 아빠의 수입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워 벌써 빚이 7000만원을 넘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 환자들은 병원비보다도 보험적용이 안되는 약값이 더 큰 문제라고 지적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곰팡이제인 암비솜 주사제를 써야 하는데 보험적용이 되지 않아 부담이 크다. 1회 투여에 24만원이나 하는 데다 앞으로 투여량이 더 늘어나면 감당하기 힘들어진다는 것이다. 남규의 부모는 남규의 상태가 한치앞을 예측하기 어려워 항상 불안하다고 털어놓는다.“남규는 열이 한번 나면 40도를 넘기는 건 흔해요.면역력이 약해 폐렴에 걸리면 안되니까 퇴원해서 집에 가도 1주일에 한번씩은 꼭 병원에 가서 X레이검사를 받고 있어요.” 계속된 항생제 복용으로 부작용이 생기고,생후 15개월이 됐지만 체중이 10㎏도 안 나가는 등 또래보다 성장이 3∼4개월 늦은 것도 속상한 일이다. 하지만 정작 두려운 것은 앞으로 남규가 말을 할 만큼 자랐을 때의 일이다. “지금이야 말못하는 아기니까 모르지만,어느 정도 커서 친구들과 놀고 싶을 때 ‘너는 사람 많은 곳에 가면 안되니까,놀이터에도 나가면 안된다.’고 말하면 어떻게 받아들일까요.매정한 엄마라고 저를 욕하겠지요.그걸 생각하면 벌써부터 목이 멥니다.” ●선천성 면역결핍증이란? 유전자 이상으로 비롯되며,세균 등의 감염으로 림프절,피하조직,폐,간,뼈,소화기 등의 내장기관에 곰팡이가 생기거나,육아종이 생긴다.40도 이상의 고열이 보름 이상 지속되며,1세 이전에 주로 발병한다. 감염을 막기 위해 항생제를 평생 복용해야 하고,뚜렷한 치료법도 없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녹색공간] 부안 ‘사적 투표’의 공적 의미/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핵폐기물처분장을 둘러싼 부안 주민들의 반대운동은 지난 2월 주민 투표로 절정에 달하였다.정작 처분장 예정지인 위도에서는 찬성파의 반대로 투표가 무산되었음에도 불구하고 높은 투표율과 반대로 부안군 주민들의 분명한 의사는 확인된 셈이다.투표와 개표는 대단히 순조롭게 그리고 공정하게 이뤄졌다. 주민투표 추진측은 투표의 정당성과 공정성을 확보하기 위해 여러 가지 장치를 마련하였다.각 면 단위에서의 합동 토론회의 개최,정확한 주민 명부의 작성과 투표 통지,투표 관리를 위한 외부 전문가들의 활용 등 혹시나 투표 과정에서의 부정이 있을까 하여 철저한 관리체제를 갖추었다. 투표소마다 40여명의 변호사들이 배치되었으며 700여명의 시민단체의 활동가들이 관리에 참여하였다. 그럼에도 정부는 이 투표를 사적인 투표이며 법적 구속력이 없다는 것을 천명하였고,7월에 주민투표법이 시행되면 부안에서 다시 투표를 실시하겠다는 의지를 표명하였다.주민들의 투표는 법에 근거하지 않았기 때문에 ‘사적 행위’라는 것이며 법에 근거하면 ‘공적 선거’가 된다는 말이다. 민주주의 사회에서 정치권력은 투표라는 방법을 통하여 그들의 권력의 정당성을 확보한다.그러나 투표 행위의 형식은 반드시 정당성의 내용을 담보하는 것은 아니다.그렇기 때문에 하버마스가 주장하는 바와 같이 현대의 민주주의 체제는 정당성의 위기에 빠져있다는 것이다.정치 시스템이 생활 세계의 감성과 가치를 표현해 주지 못하기 때문이다.공공의 권력은 그 자체로서는 정당성을 생산해 낼 수 없고 항상 생활 세계에서 정당성의 원천을 찾아야 한다.그럼에도 권력이 그 정당성의 원천인 주민들의 생활 가치와 감성을 부정해 온 것이다. 이제 부안의 주민들은 권력의 정당화를 위해서 사용된 투표 행위를 주민 스스로 동원함으로써 주민 파워의 정당성을 확인시켜 주었다.권력의 도구이었던 투표 행위를 주민 권력의 확인을 위해 사용하였던 것이다.부안 주민들의 투표 행위는 한국의 민주주의가 나아가야 할 방향을 제시하고 있다.진정한 공공성은 주민들의 생활가치와 감성에 기초해야 하기 때문이다.주민 스스로 결정한 주민투표는 앞으로 지역주민 갈등의 해결의 한 방법으로 정착할 가능성이 크다.정부가 비록 이를 인정하지 않더라도 주민투표의 결과는 공공성의 집합적 표현으로서 의미를 상실하지 않기 때문이다.따라서 정부는 주민들의 이러한 투표 결과를 받아들이고,때로는 이를 제도화하여 지원하여 민주주의 내용을 살려낼 필요가 있다. 투표함이 모두 개표장에 도착하자,핵폐기장 반대운동의 대변인 고영조씨는 ‘통치의 시대가 끝나고 자치의 시대가 시작되다.’로 내일 아침 조간신문에 타이틀이 뽑혔으면 좋겠다고 말하였다.이 운동을 이끌어 온 지도자의 한 사람,문규현 신부는 투표 날 하루종일 사람들을 만날 때마다 북받쳐오는 눈물을 감당할 수 없었다고 한다.지역 주민들이 모두 갖고 있는 공통 경험,그 경험에서 나온 공감의 눈물이었다.지난 7개월간 주민들이 입은 피해와 상처,그리고 지역 주민들 간의 갈등 등 생각해 보면 만감이 교차하는 순간순간들이었을 것이다.이 공감의 눈물이야말로 지역 사랑과 지역 발전을 위한 공공성의 기반이다. 이시재 가톨릭대 사회학 교수˝
  • [기고] 부안 주민투표 결과의 겉과 속/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원전센터 유치 반대단체인 부안반대대책위원회가 지난 14일 독자적으로 치른 원전센터 찬반 주민투표는,이미 법원에서 판결을 내렸듯이 법적으로 아무런 효력이 없는 사적(私的)인 행사에 불과하다.더욱이 이번 투표는 7개월간의 시위를 통해 형성된 일방적인 반대 분위기 속에서,그것도 대부분의 찬성측 주민과 원전센터가 건립될 위도의 주민들이 빠진 채 치러졌다.따라서 반대대책위가 72%의 투표율과 92%의 반대비율을 무기삼아 원전센터 백지화를 요구하며 정부를 압박하는 것은 명백한 잘못이다. 부안에서는 아직도 찬반에 대한 자유로운 토론조차 할 수 없는 험악한 분위기가 계속되고 있다.핵은 죽음이며,원전센터는 기형아와 기형가축을 낳는 죽음의 시설이라는 등의 악의적인 유언비어가 계속되고 있다.찬성 입장을 밝히면 정부나 한수원㈜에 매수된 ‘매향노’로 낙인찍어 인터넷에 이름을 올리는 등 찬성주민에 대한 공개적인 협박과 집단 따돌림도 계속된다. 또 찬성하는 주민의 집에 빨간색 스티커를 붙이는가 하면,집집마다 돌아다니며 투표에 불참하거나 찬성표를 던지면 철저하게 가려내 보복하겠다는 협박을 해댔다.부안 주민투표는 이런 험악한 분위기 속에서 이루어진 것이다. 주민투표는 어떤 사안에 대해 주민들의 의견을 묻는 의사결정 과정의 한 방법이다.따라서 제대로 된 주민투표가 되기 위해서는 의견을 묻고자 하는 사안에 대한 정확하고 객관적인 정보가 주민들에게 먼저 전달되어야 한다.왜곡되고 부정적인 정보를 준 다음에 투표를 하면 당연히 그 결과 또한 왜곡되고 부정적이 될 수밖에 없다. 지금은 좀 나아지기는 했지만 얼마 전까지만 해도 출처불명의 기형아 사진이 끊임없이 나돌고,흉측스러운 해골이 그려진 현수막과 노란 깃발이 부안 전체를 뒤덮었다.학교 담벼락이나 아스팔트 길 등 글씨를 쓸 수 있을 만한 곳은 모두 붉은 페인트와 하얀 페인트로 유치 찬성자에 대한 온갖 욕지거리로 도배가 됐다.일부 종교지도자들과 반핵 운동가들은 하루도 쉬지 않고 주민을 모아놓고 반핵 강의를 했고,삼보일배 등 이벤트로 매스컴을 사로잡았다.‘찬성’이라는 말을 입 밖으로 꺼낸다는 것은 상상할 수 없었다.7개월 동안 이어진 이런 상황과 분위기 속에서 투표자의 92%가 원전센터 유치 반대표를 던진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다.그러나 이 수치를 부안주민의 진정한 민의라고 할 수가 있을까? 시간이 흐르면서 이제 서서히 유치 찬성자들이 제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원전센터의 안전성에 대해 좀 더 알아보려고 하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간다.유치 찬성의 목소리를 대변하는 찬성단체도 생겼다.지난 7개월 동안 반대단체가 각종 왜곡된 정보로 주민들에게 반핵 의식화를 시켜왔다면 찬성 측에 대해서도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에 대해 제대로 설명할 기회를 주어야 한다. 정부는 지난 4일 원전센터 부지 공모에 관한 새로운 가이드라인을 제시했다.전국을 대상으로 부지를 공모하되 주민 청원과 투표로 주민의사를 단계별로 수렴하고 확인하는 과정을 거치게 하는 등 주민수용성 부분을 대폭 강화했다.부안군도 11월까지 본신청을 해야 정식 신청이 완료되는 것으로 했으며,그러지 않을 경우 유치신청은 자동 무산된다. 이제 합법적인 절차에 따라 주민 의사를 수렴하는 장치가 마련된 셈이다.앞으로 남은 일은 충분한 대화와 토론,그리고 객관성 있는 자료와 정보를 제공하여 원전센터의 안전성과 지역발전상을 제대로 알게 한 후에 제대로 된 주민투표로 주민의 진정한 의사를 묻는 것이다.어렵더라도 제대로 된 길을 가야 한다. 송명재 원자력환경기술원장˝
  • 혼혈인으론 살기어려운 한국

    국내에 사는 혼혈인 10명 가운데 7명은 학창시절 피부색 때문에 놀림이나 따돌림을 당했다.또 4명꼴로 취업·결혼 과정에서 겪은 차별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기지촌여성 인권단체 ‘두레방’이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간 국가인권위원회의 의뢰로 국내거주 혼혈인 50명을 상대로 한 설문 및 심층면접에서 응답자의 73.3%는 학창시절 피부색 때문에 놀림받은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또 64.4%는 집단 따돌림까지 당했다.차별은 사회진출 뒤에도 이어져 44.4%는 취업과정에서,37.8%는 이성 교제와 결혼에서 어려움을 겪었다. 혼혈인 가구의 월평균 수입은 101만원,혼혈인 본인의 수입은 월 89만원에 불과했다.저축은 거의 없는 반면 가구당 평균 3882만원의 빚을 지고 있었다.특히 차별과 가난 때문에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42.2%나 됐다. 인권위는 “혼혈인이 학교생활과 취업·결혼 등 전 생애에 걸쳐 지속적인 차별을 받지만 사실상 법적인 보호장치가 전무하다.”면서 “학령기 혼혈아동의 학교생활을 보호하고 가족의 생계를 실질적으로 지원할 만한 적극적 복지정책이 마련돼야 한다.”고 지적했다.현재 국내 거주 혼혈인은 500명 안팎이다. 이세영기자 sylee@˝
  • 화교 77% “취업때 차별느껴”

    국내 거주중인 중국인(화교) 10명중 7명은 취업과 승진에서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국가인권위원회(위원장 김창국)와 성공회대가 지난해 5월부터 7개월간 화교 693명을 상대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77%는 취업단계에서,79%는 승진에서 차별을 느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본인이나 가족이 화교라는 이유로 취업이나 승진에서 직접불이익을 당한 경험이 있다.’는 응답자도 35%에 달했다. ‘언제 심각한 차별을 느끼는가.’라는 질문에 응답자의 79%가 ‘휴대전화를 구매하거나 인터넷 서비스를 이용할 때’라고 답했고 ‘은행 등 금융기관을 이용할 때’라는 응답이 58%로 뒤를 이었다.‘인권위는 “국가의 사회복지서비스는 한국국적을 갖고 있지 않더라도 영주권을 지녔다면 동일하게 받을 수 있도록 제도를 바꿔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세영기자 sylee@
  • GM대우 ‘마이너스 할부’ 도입

    GM대우차는 고객에게 매달 할부금의 1%씩을 되돌려주는 파격적인 ‘마이너스 할부’판매를 이달 한달간 실시한다고 4일 밝혔다.내수시장 기선제압에 나선 것이다. 마이너스 할부는 ‘-1%’의 할부금리로 할부금을 계산하는 것이다.사실상 무이자 할부에 더해 할부금액의 1% 이상을 추가로 할인받는 셈이다. 특히 ‘-1% 이자’가 할부원금 총액이 아닌 월별 할부금을 기준으로 산정되기 때문에 실제로는 할부원금의 1.25%가량을 깎아주는 효과가 기대된다고 GM대우측은 밝혔다. 마이너스 할부는 ▲선수금을 15% 이상 내고 30개월간 ‘-1% 할부’를 적용받거나 ▲선수금을 30% 이상 지급하고 3개월간 지불을 유예한 뒤 27개월간 ‘-1% 할부’를 적용받는 두 가지 방식으로 운용된다.이 할부 방식으로 차량을 구입하면 정상할부(이자율 9%)와 비교해 모델별로 100만(칼로스 1.5)∼260만원(L6 매그너스 2.5)의 할인혜택을 누릴 수 있다. 한편 GM대우차의 공세에 맞서 현대·기아차,쌍용차,르노삼성차 등도 연말 판촉프로그램을 연장하거나,파격적인 마케팅안을 이번주안에 선보일 것으로 알려졌다. 여기에다 올해 2만 3500대 판매목표를 설정한 수입차업계도 판촉전에 가세할 예정이다. 이종락기자 jrlee@
  • ‘스피릿’ 화성서 어떤일 하나/“물 흔적 찾아라” 생명체증거 추적

    |패서디나(미 캘리포니아주) 외신|미국 항공우주국(NASA)은 4일(한국시간) 화성 표면에 안착한 화성탐사 로봇 ‘스피릿’이 화성 표면을 찍은 사진영상들을 지구로 전송하기 시작했다고 밝혔다.태양집열판을 성공적으로 펼친 스피릿은 화성의 생명체 존재 여부를 규명하는 탐사작업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NASA 과학자들은 한국 시각으로 4일 오후 1시35분 스피릿이 7개월간의 우주여행 끝에 화성에 착륙했으며,화성표면 착륙을 알리는 신호를 지구로 전송했다고 밝혔다. 스피릿은 방열장치와 낙하산·로켓 등에 의존하면서 화성 표면으로 서서히 하강하기 시작,착륙 8초 전 완충장치 역할을 하는 에어백을 터뜨려 한때 호수였을 것으로 추정되는 목표지점인 ‘구세브 분화구’에 정확하게 내려앉았다. 미국이 화성탐사선을 화성에 안착시킨 것은 지난 97년 7월 패스파인더호 착륙 이후 6년6개월 만이다.미국은 99년 마스 폴라 랜더호와 마스 클라이미트 오비터호의 착륙을 시도했으나 모두 실패했다.숀 오키프 NASA 국장은 스피릿의 안착 직후 “오늘은 NASA에 잊지 못할 위대한 날이다.우리가 화성에 돌아왔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앞서 유럽이 발사한 비글 2호는 지난해 크리스마스때 화성에 착륙을 시도했으나 지금까지 지구와 통신이 두절되는 등 화성 착륙 실패율은 60%로 매우 높다. 스피릿은 화성 안착 3시간 뒤부터 성공적으로 펼쳐진 태양집열판 모습과 착륙지점인 ‘구세브 분화구’ 주위에 끝없이 펼쳐진 지평선을 찍은 흑백 영상사진 60∼80장을 지구로 전송했다.NASA측은 “전송사진의 상태가 매우 좋다.”면서 “전송사진들을 토대로 정확한 탐사지점 등을 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스피릿이 촬영한 화성 표면의 첫 컬러사진은 5일중 전송될 예정이다. 스피릿은 지난해 6월10일 화성을 향해 발사됐으며,한달 뒤 발사된 쌍둥이 탐사로봇인 ‘오퍼튜니티’는 오는 24일 화성에 착륙할 예정이다.NASA가 이번 프로젝트에 투입한 비용은 총 8억 2000만달러에 달한다. 스피릿은 ‘구세브 분화구’에서 90일 동안 화성의 지질을 조사하고,한때 화성에 생명체 유지에 필요한 물이 있었는지 여부 등을 탐사한다.쌍둥이 로봇인 오퍼튜니티는 반대쪽인 메리니아니 플래넘에 내려 조사활동을 펼친다. 무게 173㎏에 골프 카트 크기로 6개의 바퀴를 갖춘 스피릿은 카메라,현미경,적외선 분석시설,로봇 팔 등을 갖고 있다.지난 97년 패스파인더호가 화성 표면에 내려 보내는데 성공한 탐사로봇 소너저보다 무게는 17배,크기는 4배에 이른다.소너저가 패스파인더 밖으로 나가 겨우 20m가량 전진하는 데 그치는 ‘시험용 주행장치’였다면 최첨단 장비들을 갖춘 스피릿은 하루 수십m의 속력으로 화성 표면을 돌아다니며 본격적인 탐사활동을 하는 사실상 첫 탐사로봇이다. 스피릿은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인근 패서디나에 위치한 NASA 제트추진연구소(JPL)의 원격 조종을 받아 탐사활동을 펼치게 된다. 한편 지난해말 유인 우주선 ‘선저우(神舟) 5호’ 발사에 성공한 중국은 향후 달 탐사에 이어 오는 2020년 이전에 화성 탐사선을 발사할 계획이라고 북경만보가 3일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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