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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FTA발효 최소1년 걸릴듯

    |워싱턴 이도운특파원|한국과 미국은 지난 30일(미국시간) 자유무역협정(FTA) 합의문에 공식 서명했다. 그러나 합의문이 두 나라 의회에서 승인과 비준을 받아 실질적으로 발효되기까지는 1년 정도의 시간이 더 걸릴 것으로 보인다. 김현종 통상교섭본부장과 수전 슈워브 미 무역대표부(USTR) 대표는 이날 오전 미 의회 캐넌빌딩에서 한·미 FTA 서명식을 갖고 지난해 2월부터 17개월간 계속돼온 두 나라 정부간의 협상을 마무리했다. 서명식에서 슈워브 대표는 “역사적인 한·미 FTA에 서명하는 오늘은 두 나라는 물론 세계 무역에 있어서 위대한 날”이라며 “한·미관계에 중요한 새로운 이정표를 세웠다.”고 평가했다. 슈워브 대표는 또 “한·미 FTA 서명이 이뤄짐으로써 합의문에 대한 추가적인 변경은 없다.”고 말했다. 김현종 본부장도 “두 나라 국민이 한·미 FTA가 가져다 줄 모든 이익을 빠른 시일 내에 향유할 수 있기를 기원한다.”고 말했다. FTA 합의문이 서명됨에 따라 양국 정부는 의회에서 승인(미국) 및 비준(한국)을 받기 위한 절차에 착수하게 된다. 그러나 미 의회의 다수당인 민주당 하원 지도부가 지난 29일 “현재 체결된 내용대로는 한·미 FTA를 지지할 수 없다.”며 반대입장을 표명, 미 의회의 승인에 난항이 예상된다. 또 한국은 올 연말에 대통령 선거가 있는데다 내년 4월에는 총선을 치르기 때문에 5월 이후에나 비준 투표가 가능할 수도 있는 상황이다. 이날 서명식에서 카를로스 구티에레스 미 상무장관은 “미 행정부는 가능한 한 빠른 시일 내에 의회가 한·미 FTA로 인한 미국의 이득에 대해 확신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미 FTA 협상의 한국측 수석대표인 김종훈 대사는 미 의회의 승인 전망과 관련,“부시 행정부가 올 가을쯤 표 계산을 해보고 1차 시도를 해볼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앞으로 1년 내지 1년반 정도는 걸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dawn@seoul.co.kr
  •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大選 의식 우리당·한나라 ‘주고받기’

    6월 임시국회의 3대 쟁점법안을 둘러싼 협상이 29일 한나라당의 전격 양보로 타결됐다. 최대 난관이던 사학법 재개정안에 대해 열린우리당의 수정안을 한나라당이 받아들인 것이다. 지난 2005년 12월 열린우리당이 강행 처리한 뒤 한나라당은 장외투쟁까지 벌여 왔다.1년 7개월간 계속된 양당의 밀고당기기가 마침내 종지부를 찍게 된 셈이다. 이틀 전 대국민 담화를 통해 민생·개혁법안 처리를 거듭 촉구한 노무현 대통령이나 전격 양보로 극적 타결을 이끌어낸 한나라당 모두 ‘윈-윈’으로 평가된다. ●사학법 개정 합의로 쟁점법안 처리 가능성 높아져 사립학교법은 1년 7개월 동안 국회 파행과 장외투쟁 등을 불러온 최대 쟁점 법안이다.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골자로 한 사학법 개정안이 열린우리당 주도로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된 것은 2005년 12월9일. 당시 한나라당과 사학단체들은 사학의 자율성을 침해하는 제도라며 강력 반발했다. 이에 한나라당은 지난해 2월 개방형 이사제 도입을 사학자율에 맡긴다는 것을 골자로 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마련하고 열린우리당과 이번 합의에 이르기까지 줄달리기를 해왔다. 사학법 처리의 물꼬는 “모든 책임은 내가 지겠다.”고 밝힌 한나라당 김형오 원내대표가 텄다. 김 원내대표는 사학법 재개정안의 핵심 쟁점이던 개방형 이사 추천위 구성비율과 관련해 열린우리당 안(학교운영위 또는 대학평의원회 추천 6인, 이사회 추천 5인)을 그대로 수용했다. 3대 쟁점 법안 가운데 국민연금법은 이날 보건복지위 전체회의를 통과, 마지막 관문인 본회의만을 남겨 놓고 있다. 로스쿨법은 교육위에 맡겨졌다. ●민생 외면한다는 비판 의식한 결정? 정치권 안팎에서는 양당이 극한 대립각을 세웠던 이 법안 처리에 전격 합의한 데는 범여권의 정계개편과 한나라당의 대선후보 경선 등 복잡한 정치상황과도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다. 원내 1당인 한나라당으로서는 내달 중순부터 본격적인 대선 경선 후보들의 합동순회 연설회를 앞둔 상황이어서 이 법안들을 서둘러 정리함으로써 민심을 등에 업으려 했다는 것이다. 연말 대선을 앞두고 “민생·개혁법안의 발목을 잡는다.”는 청와대나 범여권의 공격을 미리 차단하겠다는 뜻도 읽혀진다. 대국민 담화로 국민연금법 등의 조속한 처리를 강력 요구한 바 있는 노무현 대통령도 소기의 성과를 어느 정도 거둔 것으로 볼 수 있다. 물론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의 압박에 백기를 드는 모양새로 비쳐지는 데는 펄쩍 뛴다. 김형오 원내대표는 “노 대통령의 담화와는 무관한 결정”이라고 못박았다. 김 원내대표는 또 “사학법 처리가 하반기로 넘어가면 사학들의 고통이 너무 크기 때문에, 솔로몬의 재판에 임하는 생모의 심정으로 최소한 개정이라도 하고자 하는 것”이라며 “우리가 집권하면 또 개정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 원내대표의 발언은 당내 강경파와 사학재단의 반발을 의식한 것으로 보인다. 일부 강경파들은 열린우리당의 제안을 고스란히 수용한 사학법 재개정안을 받아들이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열린우리당 소속 교육위 의원들이 사학법 재개정안 처리를 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열린우리당 관계자는 “어제 교육위 파행 과정에서도 우리당 교육위원들은 아예 사학법은 논의조차 하지 않겠다는 기조였던 만큼, 당 지도부가 교육위원들을 실제로 제어할 수 있을지 미지수”라고 말했다. 전광삼 나길회기자 hisam@seoul.co.kr
  • 행정고시에서도 특목고 초강세

    행정고시에서도 특목고 초강세

    사법시험에 이어 행정고시에서도 특목고가 초강세를 보이는 것으로 확인됐다.12일 서울신문이 단독 입수한 올해 신임사무관 297명의 출신 고등학교를 분석한 결과 행정고시 합격자 수를 많이 배출한 상위 5개 고교가 모두 외국어고, 과학고 등 특목고인 것으로 조사됐다. 또 전국의 207개 고등학교,27개 대학교에서 합격자를 배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경기고 등 전통명문들 약세 합격자를 가장 많이 배출한 고등학교는 11명의 합격자를 낸 대원외고로 사법시험에 이어 신흥 명문고의 자리를 지켰다. 다음은 명덕외고(8명) 경기과학고(6명) 한영외고(6명) 대일외고(4명) 등의 순이었다. 특목고 21곳은 69명의 합격자를 내면서 전체 합격자의 23%를 차지했다. 특히 상위 20위권에 특목고가 12곳이나 들어 있어 특목고 강세를 실감케 했다. 반면 전통 명문고는 약세를 면치 못했다. 경기고, 서울고, 순천고, 전주고는 각각 1명의 합격자만 냈고 경북고와 용산고는 단 1명의 합격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 소재 고교가 118명, 지방소재 고교가 179명으로 지방출신이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평균나이 남자 28세 여자 27세 출신대학은 서울대가 압도적이었다. 서울대는 모두 106명의 합격자를 내 전체 합격자의 35%를 차지했다. 다음은 연세대(51명)가 근소한 차이로 고려대(49명)를 앞섰다. 다음은 이화여대(16명)와 성균관대(13명),KAIST(11명), 부산대·서강대(6명)가 뒤를 이었다. 출신학과는 행정학과(45명)가 가장 많았으며 다음은 경제학과(37명), 정치외교학과(16명) 등의 순이었다. 단일학과로는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이 18명으로 가장 많았다. 고려대와 연세대 행정학과는 각각 12명의 합격자를 배출했다. 합격자들의 평균나이는 28세로 여자 평균 나이는 만 27세, 남자 평균은 만 29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합격자 연령이 낮아진 탓도 있지만 여성합격자가 40%에 육박하는 등 여성비율이 늘었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직렬별로도 평균나이에서 차이를 보였다. 일반행정직은 평균나이가 만 27세로 가장 어렸다. 지방자치단체로 발령을 받는 지역모집의 경우 평균나이가 만31세로 많은 편이었다. 현재 중앙공무원교육원에서 연수를 받고 있는 신임사무관 297명 중 244명은 지난해 합격자이며 53명은 이전에 합격했으나 학업, 질병 등의 이유로 1∼2년간 유예를 거친 뒤 입소했다. 이들은 지난 4월부터 10월까지 7개월간의 연수를 마친 뒤 내년 4월 정식 임용된다. ●눈길 끄는 학과 학부 합격자의 대학교 출신학과 가운데 단연 눈에 띄는 학과는 서울대 지구환경시스템공학부(이하 지환시). 지환시는 9명의 합격자를 내 단일학과로서는 다섯번째로 많은 합격자를 배출했다. 특히 합격자 9명 가운데 8명이 기술직인 토목직으로 이는 전체 토목직 13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다. 서울대 전기공학부는 지환시보다 많은 11명의 합격자를 냈다. 합격자 가운데 6명이 전기직이고 통신기술직, 재경직, 일반행정직 등 다양하게 분포해 있다. 이처럼 서울대 지환시나 전기공학부 출신들이 행정고시에 많이 도전하는 이유는 건설교통부, 정보통신부, 산업자원부 등 선호 부처에 임용되는 데다가 토지공사, 주택공사, 도로공사 등 산하기관도 많기 때문이다. 서울대 지환시 관계자는 “고시 준비는 개인적인 결정이기 때문에 얼마나 많은 학생들이 고시를 준비하는지는 파악할 수 없다.”면서 “지환시 출신은 토목·교량·도시계획 방면으로 많이 진출한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대 미학과, 국사학과, 약학과, 간호학과, 세종대 호텔관광학과, 건국대 축산학과에서도 합격자를 배출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 합격 297명 연수 받는 과천교육원 가보니

    행정고시에 합격하면 부처 발령을 받을 때까지 합격생들은 사무관이라는 이름으로 7개월 동안 연수를 받는다.200만원 정도의 월급도 나온다. 한 마디로 ‘좋은 시절’이다. 그러나 사법연수원생들 만큼은 아니지만 건설교통부 기획예산처 문화관광부 등 많은 사람들이 선호하는 부처로 가는 티켓을 쥐기 위한 경쟁이 치열하다. 행정고시 50회 합격생 297명(유예생 포함)이 연수를 받고 있는 과천 중앙공무원교육원을 찾았다. ●7개월간 155개 과목 이수 연수원 교육은 평일(월~금)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까지 진행된다.6개 주제 20개 소주제에 총 155과목을 소화한다. 정부의 기초적이고 전반적인 실무를 익히기 위한 차원에서 각 부처 실무자가 강의를 하는 형식이 주를 이룬다. 지난 4월에는 이병완 대통령 전 비서실장이 ‘참여정부의 국정기조 및 정책방향의 이해’라는 주제로 특강을 하기도 했다. 올 들어 한문교육이 새로 생겼다.“중국과 일본 사이에 낀 샌드위치가 아니라 알맹이가 되려면 한자는 필수”라는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의 지시에 따른 것이다. 잦은 시험과 숙제 때문에 연수생들이 가장 까다롭게 느끼는 과목 중 하나다. 영어과목도 연수생들에겐 부담이다. 거의 매일 영어수업이 있고 상·하반기 두번에 걸쳐 치르는 TEPS시험이 연수원 성적의 20% 정도를 차지한다. 연수원 과정은 책상머리 공부보다는 현장 실습형 교육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국토순례 사회봉사활동 민간위탁교육 지방실무수습 해외정책연수 등이 전체 교육의 34%나 차지하는 것도 그런 까닭이다. 연수생들이 가장 기다리는 과정 가운데 하나는 해외정책연수과정이다. 제비뽑기 방식으로 2주 동안 탐방국가의 정책현장을 돌아본다. 물론 계획서와 보고서는 평가에 비중있게 반영된다. ●개인역량보다 팀워크 중시 연수생들은 합격과 동시에 임용이 결정된 상황이기 때문에 사법연수원생보다 경쟁이 치열하지는 않다. 특히 일부 지역합격자나 소수직렬 합격자는 발령지가 정해졌기 때문에 연수원 성적이 그다지 중요하지 않다. 그러나 대부분은 첫 부처 발령지가 시험성적과 연수원 성적이 50대50으로 반영되기 때문에 연수원에서 마냥 놀고 있을 수만은 없다. 특히 개인 성적보다 분임 성적이 45대 55의 비율로 비중이 많아 ‘남의 앞길을 막지 않으려면’열심히 해야 한다. 중앙공무원교육원 인재양성1팀의 박송이 사무관은 “연수원 성적으로 시험성적의 반 이상은 바뀐다고 보면 된다.”고 귀띔했다. 그만큼 연수원 성적이 중요하다는 방증이다. 때문에 이 곳은 분임별 경쟁이 치열하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나면 그때부터 분임별로 다음날 과제 준비에 들어간다. 각자 자기가 속한 분임이 눈에 띄도록 하기 위해 동영상, 파워포인트 제작을 위해 밤을 새기도 한다. 재경직렬 사무관 김윤희씨는 “사법연수원이 철저히 개인위주 평가라면 이 곳은 팀워크를 중시하고 실무 역량을 갖추기 위한 교육이기 때문에 혼자 잘났다고 좋은 점수를 받을 수 있는 곳이 아니다.”고 말했다. ●캠퍼스 생활의 연장 혈기 왕성한 20,30대가 주로 모여있다 보니 분위기 만큼은 대학 캠퍼스를 연상케 한다. 학교로 따지면 학생회에 해당하는 자치회가 있어 연수생의 살림을 이끌어간다. 연수생이 자체적으로 투표를 통해 뽑은 송용식 자치회장, 이원강 부회장을 필두로 20여명의 부장이 활동을 주도하고 있다. 연수생들의 소식지인 ‘나울누리’도 송 회장이 당선공약으로 내놓았던 것. 지방에서 올라온 연수생 30여명은 기숙사에서 생활한다. 송 회장은 “통닭을 시켜놓고 맥주잔을 기울이며 밤새 이야기 꽃을 피우는 것은 기숙사 생활의 백미”라고 말했다. 이성열 중앙공무원교육원장은 “20여년전 남자만 100명이고, 교육도 권위적이고 삭막한 군대식었던 것과 비교하면 지금과는 하늘과 땅 차이”라고 말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띠동갑 모임등 동아리활동 왕성 ‘진정한 연수원 생활은 퇴근 후에 시작된다?’ 오후 5시 교육이 끝난다고 해서 곧장 집으로 퇴근하는 연수생들은 거의 없다. 분임별로 내일 과제를 준비하거나 각자 속한 동아리 활동에 분주하기 때문이다. 연수원에는 현재 20여개 동아리가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띠동갑 모임, 골프부, 테니스부, 야구부, 일본문화연구부, 풍류회(음주가무), 연극부, 밴드부, 기독교교우모임 등 장르도 다양하다. 연수원에서도 많은 활동을 통해 많은 경험을 쌓으라는 차원에서 동아리 모임을 장려하고 있다. 이원강(28)씨는 “등산부와 자원봉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면서 “일주일에 이틀은 서울역 노숙자 쉼터에서 배식, 청소봉사를 하고 주말에는 서울 근교에서 등산 모임으로 동기들끼리 우애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연수생들끼리 애정 전선이 형성되는 일도 종종 일어난다. 지난해에만 20쌍의 커플이 탄생해 그 중 한 커플은 결혼에 성공했다. 송용식 자치회장은 “아직 밖으로 드러내진 않지만 이미 10커플 정도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7월에 있는 지방자치단체 실무 수습을 기점으로 커플들이 많이 생겨난다고 한다. 연수원생들은 5주 동안 동고동락하면서 애틋한 정이 살아난다는 것을 선임자들의 사례를 통해 이미 알고 있었다. 사법연수원생 못지 않게 중매쟁이들이 달려든다. 또 각종 결혼정보회사로부터 러브콜이 걸려오기도 한다. 어디에서 입수했는지 주소록 순서대로 결혼정보회사 가입권유 문자가 들어온단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중매는 별로 흥미를 갖지 않는다는 것이 중론이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사람 많이 만나고 운동·여행도 꼭” 연수원생들은 “합격만 하면 해보고 싶었던 일을 다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했지만 연수원에 들어오면 계획대로 잘 되지 않는다.”고 입을 모았다. 그러면서 동료들과 앞으로 입소할 후배 사무관들에게 충실한 연수원 생활을 위한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사람을 많이 만나라.’선배들한테 가장 많이 들었던 말입니다. 많이 놀아도 후회, 공부만 많이 해도 후회하니 각자 선택과 집중을 하세요.” 송용식(31)사무관. “운동을 많이 하세요. 공부하느라 체력이 바닥까지 떨어졌으니 이 시기에 다시 바로 잡으시길.” 이원강(28) 사무관. “혼자만의 여행을 꼭 해보시길 바랍니다.” 김태형(28) 사무관. “한글이나 엑셀 등 컴퓨터 공부도 미리 하면 연수원 생활이 좀 더 편할 것 같아요.” 김기숙(34) 사무관.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이젠 포스트 BRICs] (10) 인도네시아 (하)

    [이젠 포스트 BRICs] (10) 인도네시아 (하)

    |자카르타·차궁칠린칭(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우기(雨期) 막바지에 접어든 인도네시아는 찜통 더위가 계속되다가도 오후에는 어김없이 한 차례씩 장대비가 내렸다. 지난달 25일 자카르타 북쪽의 차궁칠린칭에 있는 보세 수출공단인 KBN공단을 가기 위해 고속도로에 올랐을 때에도 비가 쏟아졌다.1시간 남짓의 폭우로 고속도로는 차량통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물에 잠겼다. 비의 양이 문제가 아니라 허술한 배수로 시설이 문제였다. 경제 관료들이 “사회간접자본 투자가 가장 절실하다.”고 외치는 까닭을 이해할 수 있었다. 2시간에 걸쳐 조심스레 달려간 끝에 도착한 KBN공단은 1970년대 구로공단을 깨끗하게 업그레이드한 모습이었다. 컨테이너를 짊어진 트럭이 쉴 새 없이 어디론가 떠나고,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꿈꾸는 젊은 여공들의 눈빛이 빛났다. ●한국의 전방위 투자 53만평에 펼쳐진 KBN공단은 한국 업체가 ‘점령’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입주 봉제업체 165개 가운데 120개가 한국 기업이다. 숫자뿐만 아니라 규모나 시설 면에서도 타이완이나 중국 업체에 비할 바가 아니다. 타이완 업체 사장은 “임금은 한국 기업과 차이가 나지 않는데 복리후생이나 시설 면에서 격차가 커 노동자들이 한국 업체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공단에서 두 개의 공장을 가동시키고 있는 한세상사 박정운 전무는 “한국에서는 이제 봉제 공장을 찾아보기 힘들지만, 인도네시아의 봉제 산업은 한국 기업이 다 장악했다.”면서 “캄보디아나 필리핀에 비해 임금이 비싼 편이지만 노동자의 자질은 훨씬 훌륭하다.”고 말했다. 실업 문제에 시달리고 있는 인도네시아 정부도 노동집약적 산업인 봉제산업 육성에 적극적이다. 한국의 인도네시아 투자는 전방위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봉제 산업은 말할 것도 없고, 삼성전자와 LG전자가 가전 시장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1979년 진출 이후 19개의 대형 공사를 따낸 쌍용건설은 지난해 일본 최대 건설사인 시미즈와 17개월간의 경쟁 끝에 1억 3000만달러 규모의 ‘플라자 인도네시아’ 확장 공사를 따냈다.47층 규모의 초호화 주상복합 건물로 자카르타의 새 상징물이 될 전망이다.SK㈜도 인도네시아 국영 석유기업인 페르타미나와 합작해 하루 8000배럴 이상의 윤활유를 생산하는 정유 공장을 건설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투자조정위원회(BKPM)에 따르면 지난해 1년간 한국의 투자액(승인기준)은 8억 7740억달러로 4위였다. 건수로는 312건으로 가장 많다. 코트라(KOTRA) 자카르타 무역관 김병권 관장은 “1102개의 한국 업체가 진출했고, 인터넷 콘텐츠 사업자도 몰리고 있다.”고 소개했다. ●일본, 1992년 이후 304억달러 투자 ‘세계 최다´ 한국의 투자 경쟁상대는 일본이다.1942년부터 3년간 인도네시아를 지배했던 일본의 자본은 외환위기 이후 급격히 빠져나갔다가 최근 회귀하는 양상이다.1992년 이후 일본의 인도네시아 투자액은 304억달러로 전세계에서 가장 많다. BKPM의 하리 바키티오 규제개혁국장은 “일본이 없으면 인도네시아도 없을 정도로 일본 자본이 우리 경제의 바탕을 이룬다.”면서 “지난해 말 기준 총외채 1307억달러 가운데 33%가 일본 부채”라고 밝혔다. 특히 급속하게 성장하고 있는 자동차와 오토바이 시장은 일본 업체가 90% 이상 장악해 좀처럼 틈새를 찾을 수 없다. 지난해 인도네시아에서 팔린 31만 8883대의 자동차 가운데 29만 6492대가 일본차다. 한국의 KOTRA격인 일본 제트로(JETRO) 자카르타 센터에는 제트로 직원은 물론 경제 부처와 대기업에서 파견된 직원들이 상주하며 인도네시아 시장을 분석하고 있다. 일본 대기업들은 인도네시아·말레이시아 등 동아시아 각국에 진출한 현지법인간 거래를 활성화시켜 자체 네트워크를 구축하기도 한다. 미쓰이물산에서 제트로에 파견된 미노루 야수이 투자자문관은 “올해가 인도네시아 투자의 터닝 포인트(전환점)가 될 것”이라면서 “대기업들이 현지화한 만큼 이젠 대기업에 납품하는 일본 중소기업들이 시장 공략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window2@seoul.co.kr ■ 코린도 그룹 이원제 사장의 현지 진출 전략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3만여명에 이르는 한국 교민들이 가장 자랑스럽게 여기는 기업은 단연 코린도(KORINDO·코리아+인도네시아) 그룹이다.1969년 인도네시아에 진출, 목재업으로 사업을 일궈 지금은 연매출액 8000억원 규모의 기업집단으로 성장했다. 펄프·제지·컨테이너·금융에 이어 최근 팜오일 등 바이오 에너지에 이르기까지 사세를 확장했다. 인도네시아 재계 순위 20위권에 들어간다. 승은호 회장은 해외에서 가장 성공한 한상(韓商)으로, 동남아에서 화상(華商)과 맞설 수 있는 거의 유일한 한국 기업인으로 꼽힌다. 현지 한인회장, 상공회의소회장은 그의 당연직처럼 여겨진다. 승 회장과 함께 34년 동안 ‘코린도 신화’를 일군 이원제 사장은 “합판 수출액이 지난해 3억 5000만달러이고, 지난 3월 현대자동차와 상용차 및 버스 조립공장을 세웠다.”면서 “1만 3000㏊에 이르는 팜오일 플랜테이션 농장을 10만㏊로 확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사장은 “1998년 폭동이 났을 때에도 한국인들만 떠나지 않았고, 이 사실을 인도네시아 사람들도 잘 알고 있다.”면서 “수마트라와 보르네오 밀림에서 맹수와 싸우며 벌목을 했던 기상으로 한국 기업들은 이제 새 사업에 도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망한 진출 분야에 대해 이 사장은 “코린도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인도네시아가 가장 큰 경쟁력을 지닌 원목에 승부를 걸었기 때문”이라면서 “철저한 현지화 전략으로 인도네시아의 경쟁력이 높은 분야에 진출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편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은 인도네시아 진출 전략으로 ▲소비계층 분화에 대비한 다양한 가격대의 상품 개발 ▲정보통신 인프라 구축 및 IT 투자 확대 ▲석유대체 에너지 개발 프로젝트 참여 등을 꼽았다. window2@seoul.co.kr ■ “폭발적 증가 중산층 겨냥 고급 생필품·IT쪽 승부를”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일본 기업들은 앞으로 식품가공이나 화학, 의약품 쪽에 눈을 돌릴 전망입니다.” 제트로(JETRO·일본무역기구) 자카르타 센터의 다케시 혼조 부관장은 “자동차, 전자, 휴대전화 등 그동안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성공한 일본 제품의 시장점유율을 유지하는 동시에 다른 국가들이 하기 힘든 전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할 것”이라고 밝혔다. 다케시 부관장은 특히 “도로·철도 건설이나 에너지 개발 등 대규모 자본이 투입되는 사업은 중국, 싱가포르, 말레이시아 등 인도네시아와 인접한 국가들이 투자하는 게 효과적일 것”이라면서 “일본과 한국은 인도네시아 경제가 성장하면서 폭발적으로 늘어나는 중산층이 요구하는 수준 높은 생활필수품이나 최첨단 정보기술(IT) 제품에 승부를 걸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인도네시아 시장의 강점으로 풍부한 천연자원,2억명이 넘는 거대한 내수시장, 근면한 노동력, 일본에 우호적인 감정 등을 꼽았다. 반면 인도네시아 투자의 발목을 잡는 요인으로는 불분명한 조세정책과 노동법을 들었다. 다케시 부관장은 “부가가치세율의 산정 근거가 모호하고, 환급도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서 “8년 근무한 노동자가 직장을 그만둘 경우 11개월치의 월급과 위자료까지 줘야 하는 현행 노동법 때문에 ‘야반도주’하는 외국기업까지 생기고 있다.”고 소개했다. 다케시 부관장은 현대자동차가 최근 현지 한국 기업 코린도그룹과 함께 상용차와 버스 조립공장을 세운 데 대해 “관공서 버스나 앰뷸런스, 경찰 순찰차 등 공공부문에 마케팅의 초점을 맞추면 좋을 것 같다.”고 조언했다. window2@seoul.co.kr ■ 공장설립 첫발 18개월 소요 “기다릴 줄 알아야 사업 성공” |자카르타(인도네시아) 이창구특파원|‘기다릴 줄 알아야 이긴다.’ SK㈜ 자카르타지사의 이경일 지사장은 인도네시아 비즈니스의 성공 요인으로 ‘시간’을 꼽았다. 이 지사장은 “국영석유기업과 공장 설립을 논의하기 위해 첫 대면을 하는 데만 1년 반이 걸렸다.”면서 “한국적인 ‘스피드’를 강요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실제로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시간 개념이 약하다. 기자는 10여명의 현지 관료와 전문가들을 인터뷰하면서 약속 시간에 맞춰 나오는 사람을 보지 못했다. 인터뷰 직전에 시간과 장소를 바꾸는 경우도 있었다. 쌍용건설 자카르타지사 이희원 지사장은 “인도네시아 사람들은 웬만하면 ‘노(No)’라고 말하지 않는다.”면서 “상대방의 태도에서 긍정과 부정을 느껴야지, 말만 믿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조언했다. 우리은행 자카르타법인 이민재 법인장도 “‘뭉킨 비사’라는 말이 있는데,‘아마 가능할 것’이라는 뜻이지만 실제로는 부정을 뜻할 때가 더 많다.”고 소개했다. KOTRA 무역관 복덕규 차장은 “‘고맙다.’는 표현이 ‘트리마 카시’인데 이는 ‘받고, 주다.’라는 뜻”이라면서 “상대방이 뭔가 먼저 해주기를 기다리는 경우가 많다.”고 말했다. 봉제업체 한영의 박창후 과장은 “이슬람에 대한 자부심이 강해 이슬람을 폄하하는 발언은 절대로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window2@seoul.co.kr
  • 한국 현대사 산증인… 영원한 ‘TK 대부’

    26일 타계한 신현확 전 국무총리는일제시대 때부터 최근까지 정·재·관계를 넘나드는 화려한 이력을 지녔다. 특히 4·19,12·12,80년 ‘서울의 봄’ 등 현대사의 굵직한 사건의 한가운데서 영욕의 현장을 지켜본 20세기 한국사의 산증인이었다. 그는 최근까지 막후 실력자로 ‘TK(대구·경북) 대부’라는 별명이 따라다녔다. 1920년 경북 칠곡에서 태어나 어릴 때부터 신동이라고 불렸던 신 전 총리는 1943년 경성제대(현 서울대)재학 시절 고등문관시험 행정과에 합격해 한국인으로서는 이례적으로 일본 상무성에서 근무했다. 광복 후 대구대 교수로 3년을 보낸 뒤 장택상 전 총리의 권유로 1951년 상공부 공업국 공정과장으로 관직인생을 시작해 고속 승진을 거듭했다. 전기국장, 광무국장, 공업국장을 두루 맡아 상공부 내 실력자로 알려져 1957년에는 부흥부 차관 겸 외자청장 서리,1959년 3월에는 만 39세의 젊은 나이로 부흥부(현 재정경제부)장관에 임명됐다. 그러나 이듬해 4·19 혁명이 일어난 뒤 국무위원 일괄 사퇴로 장관직에서 물러나고 ‘3·15 부정선거’혐의로 2년 7개월간 옥살이를 했다. 출감 후 쌍용그룹과 함께 사업을 하다가 1973년 공화당 공천을 받아 국회로 진출했다. 그러다가 박정희 전 대통령의 눈에 띄어 1975년 말 보건사회부 장관,1978년 경제기획원 장관 겸 부총리로 임명됐다. 10·26 이후 최규하 대통령 과도정부 시절 부총리에서 국무총리가 된 그는 1980년 서울의 봄 당시 신군부 세력을 규합, 헌법 개정을 적극적으로 주도해 비판받기도 했다. 같은 해 5월 16일 이화여대에서 모인 전국 55개 대학총학생회장단은 당시 전두환 당시 보안사령관과 신 총리의 퇴진을 동시에 요구한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5월 17일 그는 비상국무회의를 주재해 전국 비상계엄안을 의결한 뒤 이튿날 총리직에서 사퇴하고 관직에서 물러났다. 이후에도 1986년 삼성물산 회장,1988년 행정개혁위원회 위원장,2003년 한·일 협력위원회 명예회장 등을 지내며 말년까지 활동을 계속했다. 한편 서울대병원 장례식장 1호실 빈소에는 26일 김대중 전 대통령, 이용훈 대법원장 등이 보낸 조의 화환과 한덕수 국무총리, 정세균 열린우리당 의장, 박근혜 한나라당 전 대표, 권오규 경제부총리, 이재정 통일부장관, 이홍구·남덕우 전 총리, 조석래 전경련 회장 등 조문객들이 줄을 이었다.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한총리후보 재산신고 누락 의혹

    29일 한덕수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인사청문회를 앞두고 한 후보자의 관보 재산신고 내역에서 2억 9000여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하다고 시민단체가 주장하고 나서 논란이 일고 있다. 참여연대는 27일 “한 총리 후보자가 대통령비서실 경제수석비서관에서 퇴직한 2002년 11월 관보를 통해 공개한 재산과 2004년 3월 국무총리실 국무조정실장으로 복귀할 때의 재산을 비교한 결과,1년 6개월 동안 증가한 재산 중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불분명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참여연대에 따르면 이 기간 한 후보자와 부인의 재산 증가 총액은 약 5억 2661만원이지만 부동산 증가분(가격상승)과 국세청에 신고한 수입(급여) 등 소득 증가액은 2억 3424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재산 증가액과 소득신고 증가액과의 차이인 2억 9236만원의 출처가 분명치 않다는 것이다. 참여연대는 이 같은 주장을 담은 인사의견서를 28일 국회에 제출한다. 한 후보자의 재산은 ▲예금이 1억 6778만원에서 3억 4377만원으로 1억 7599만원 늘어났고 ▲부동산(신문로 주택)은 9억 8362만원에서 10억 7019만원으로 8657만원 증가했다. 부인 최아영씨의 재산은 ▲예금이 5억 3930만원에서 7억 9990만원으로 2억 6051만원 늘었고 ▲대지(장교동) 가격이 1억 6294만원에서 1억 6739만원으로 445만원 올랐다. 총 재산은 2002년 11월 19억 4555만원에서 2004년 3월 24억 7216만원으로 5억 2661만원이 증가했다. 문제는 한 후보자와 부인의 예금 증가액이 소득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 후보자는 공직에서 물러난 뒤 법률사무소인 김앤장 고문과 산업연구원 원장을 지냈는데 이 기간 월급을 합쳐도 1억 5713만원(세금공제전 1억 9704만원)에 불과하다. 여기에 본인 소유 부동산 증가액 8657만원과 부인 소유 대지 증가액 445만원을 더해도 나머지 돈에 대한 출처가 확실하지 않다. 오히려 인천 남동구 임야는 4466만원에서 3075만원으로 가격이 떨어져 1391만원이 감소했다. 참여연대는 “공직에서 물러난 1년 6개월 동안 재산 내역을 비교해 볼 때 이 두 곳을 통한 소득 외에는 다른 소득 내역을 찾아 볼 수 없다.”면서 “재산 공개 액수의 차이가 불성실한 재산 신고에서 비롯된 것인지, 의도된 재산 누락이나 소득 누락 때문인지, 그 과정에서 탈세가 있었는지 청문회에서 밝혀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한 후보자 인사청문회를 준비하고 있는 정영주 국무총리실 과장은 “1년 6개월 동안 5억 2000여만원의 재산 변동이 있었던 것은 사실이나 모두 설명 가능한 액수”라면서 “전혀 문제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소명했다. 그는 “김앤장과 산업연구원 재직 때 받은 급여 2억여원, 예금 7억여원에 대한 17개월간 이자 소득, 명퇴수당 8000여만원, 매월 300여만원씩 지급된 연금, 부인 최씨의 관보누락 예금 6000여만원 등을 합치면 거의 차액과 일치한다.”고 설명했다. 관보 누락 예금과 관련해서는 “2001년 12월31일자 관보 게재 과정에서 관보 측의 실수로 부인 예금 6000여만원이 누락됐지만, 보완신고 과정에서 행정자치부에서 발행한 신고서가 있기 때문에 증명이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이재근 참여연대 행정감시센터 팀장은 한 후보자 측의 이같은 해명에 대해 “2002년 소득세 납부 내역에서 명퇴수당 8000여만원에 대한 납세 내역을 찾을 수 없다.”면서 “오히려 탈세 의혹을 제기할 수 있는 부분”이라고 주장했다. 실제 국세청이 올 3월에 발행한 한 후보자의 소득금액증명서엔 “2002∼2005년 귀속 갑근세 및 종합부동산세 외 타 소득세 납세사실 없음”이라고 적혀 있다. 이문영기자 2moon0@seoul.co.kr
  • “마빡이 ‘속편’ 언제 나오나요”

    지난 7개월간 KBS2 ‘개그콘서트’의 간판코너로 자리잡았던 ‘골목대장 마빡이’가 25일 마지막 방송을 내보내자 시청자들의 아쉬움이 쏟아지고 있다. 골목대장 마빡이는 ‘마빡이’ 정종철을 비롯, 박준형(갈빡이), 김대범(대빡이), 김시덕(얼빡이) 등이 이마가 훤히 들여다보이는 가발을 쓰고 무대에 올라 자신만의 퍼포먼스를 보이는 슬랩스틱 코미디.끊임없이 자신의 이마를 때리다가 점차 지쳐 쓰러지는 출연진의 연기가 웃음의 원천이다. 지난해 8월27일 첫 방송이 나간 직후부터 인터넷포털사이트 검색순위 1위에 오르는 등 폭발적인 인기를 모았다. 방영 초기 “육체적 고통이 심하게 따르고 몸을 소재로 한 코너라 장수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도 많았지만 매 코너마다 시청자들의 의견을 반영한 아이디어를 추가하는 등 출연진의 노력으로 7개월여 동안 ‘국민개그’로 자리잡을 수 있었다. 현재 인터넷 상에는 골목대장 마빡이의 지난 방송분을 다시 보며 서로 의견을 교환하는 ‘마빡이 다시보기’카페가 수십개가 생겨난 상태다. 여러 명이 모여 쓰러질 때까지 자신의 이마를 치며 퍼포먼스를 펼치는 ‘마빡이 따라하기’가 레크리에이션의 한 종목이 됐을 뿐 아니라, 네티즌들의 대표적 UCC(이용자제작콘텐츠) 소재로 활용되고 있다. 한 대선주자는 마빡이를 따라하는 홍보 동영상을 제작해 인기를 모으기도 했다. 이러한 ‘마빡이신드롬’에 대해 문화평론가 김낙호(31·위스콘신대 언론학 박사과정)씨는 “출연자들이 지겹도록 반복하는 이마 때리기 동작이 단순히 코믹함 뿐 아니라 ‘인생 자체가 고달픔과 지겨운 것’이라는 함의도 담고 있어 큰 인기를 모은 게 아닌가 싶다.”고 분석했다. 이를 반영하듯 KBS게시판을 비롯한 각종 사이트에는 코너의 폐지를 아쉬워하는 네티즌들의 글들이 상당수 올라와 있다.문정아씨는 KBS게시판에 “5살배기 딸이 ‘방송국에 전화해 마빡이를 계속 볼 수 있게 해달라.’고 떼를 쓰며 내내 울어 난감했다.”며 “(마빡이 출연진이)우리 딸과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줄 새 코너로 빨리 돌아오길 바란다.”는 격려의 글을 남기기도 했다. 신효종씨도 “그동안 너무 재미있게 봤다.”며 “언젠가는 다시 돌아온 마빡이를 꼭 보고 싶다.”고 종영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냈다.이 코너는 몸으로 웃기는 개그에 인색한 우리 개그 풍토에 새 바람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골목대장 마빡이의 인기는 MBC ‘개그야’의 ‘아마데우스’(고명환·전환규·김완기 출연) 등으로 이어져 ‘몸 개그’ 부활’의 신호탄이 되기도 했다. 현재는 마빡이의 종방으로 개그 프로그램 판도가 MBC ‘개그야’의 ‘최국의 별을 쏘다’(최국·조원석·양희승 출연)와 ‘웃음을 찾는 사람들’의 ‘서울나들이’(이동엽·이광재·박영채 출연) 등 애드리브(즉흥적인 대사나 행동) 위주의 ‘말 개그’로 또 다시 재편된 상태다. 이 코너의 주인공인 ‘마빡이’ 정종철은 “코너를 끝내면서 이렇게 뜨거운 관심을 받아보기는 처음”이라며 “7개월 동안 보내주신 시청자들의 사랑에 정말 감사드린다.”며 종방에 대한 소회를 밝히기도 했다.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김명준 감독 “재일조선인 학생 삶 편견없이 담았죠”

    “저도 정말 ‘빨래’가 됐습니다. 깨끗한 물에 손을 담그고 맑은 공기를 마신 것처럼 마음이 순화됐어요.”일본의 조선학교 학생 이야기를 담은 다큐멘터리 ‘우리 학교’를 만든 김명준(37) 감독은 흐뭇한 표정을 지었다. 그는 물론 한국인이다. 조선학교는 조총련 계열 아이들이 다니는 학교로 알려져 있다. 해방 직후 재일 조선인 1세대들은 우리의 말과 글을 가르치기 위해 사비를 털어 조선학교를 지었다. 과거 540곳에 달하던 학교는 현재 80곳만 남았다. 작품의 무대가 된 ‘홋카이도 초·중·고급학교’는 그중 하나. 재일동포 6000명이 사는 이곳에서 학교는 아이들이 ‘나’를 되찾는 유일한 곳이다. 때문에 북한의 대포동 미사일과 일본인 납치문제로 악화된 여론 속에서도 민족적 정체성을 찾아 학부모와 아이들은 용감한 등교를 결정한다. 일본에서 정식 교육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하고 있는 조선학교는 이들에게 축복이 되고 있다. 사실 ‘빨래’라는 말은 작품 속에 등장하는 한 남학생의 말. 나고 자란 땅에서 영원히 이방인일 수밖에 없는 아이들은 ‘우리학교’를 거치며 ‘감정의 빨래’를 경험하게 된다. 학교 문턱을 넘으며 우리말을 처음 내뱉고 이른바 ‘본명 선언’을 통해 이름을 되찾는다.“동무 같은 선생님”, 형제·자매 같은 친구들과 동질감을 느끼며 아이들은 웃음도 함께 되찾는다. 차별로 인한 상처와 정체성의 혼란이 12년간의 학교생활을 통해 씻김을 받는 것이다. ●상처받은 마음 ‘빨래’하기 김명준 감독도 영화작업을 통해 상처를 치유받았다. 그는 부인 고 조은령 감독이 없었다면 이 일을 해낼 수 없었을 것이라 했다. 조선학교를 소재로 한 극영화를 준비하던 조 감독은 불의의 사고로 유명을 달리하게 되고, 촬영감독이던 그는 부인의 뜻을 잇고자 어렵사리 카메라를 들었다. 충격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을 때 거짓말처럼 꿈에 나타난 부인의 위로가 그를 일으키는 힘이 됐다. 작품이 나오기까지 4년이 넘는 세월이 걸렸다. 촬영만 했던 터라 처음엔 어떻게 영화를 찍어야 할지 막막했다.500개의 테이프가 쌓였다. 다 보는 데만 1년. 필름을 고르고 잘라내는 건 더욱 쉽지 않았다. 또 1년6개월이 흘렀다. 영화에는 1년7개월간 아이들과 동고동락한 김 감독의 애정이 듬뿍 담겨 있다. 왜곡되고 악의적인 보도에 시달렸던 아이들은 두 달쯤 지나자 경계심을 풀었다.“남학생들과는 ‘목욕탕 대화’로 친해졌다.”는 그는 아이들과 지내다보니 “어휘력도 줄고 말투까지 아이들과 비슷해졌다.”며 웃는다. 이 작품이 갖는 의미는 이념과 편견을 벗고 조선학교 아이들의 모습을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는 점에 있다. ●학교의 소중함 일깨워 그래서 많은 편견을 깨뜨린다. “총련의 공식 허락을 받고 촬영한 최초의 영화입니다. 같은 민족이지만 너무나 모르고 있는 이들의 모습을 한국에 꼭 알리고 싶었습니다.” “학교가 (아이들을)키워주잖습니까.”라는 학부모의 말처럼 학교는 그냥 학교가 아니다. 배움터이기도 하고 놀이터이기도 하고 집이며 고향이다. 선생님들은 아이들과 함께 기숙사 방을 나눠 쓰고 밥도 지어 먹인다. 학교 식당에서 열리는 선생님의 결혼식은 전교생의 축제다. 그렇게 12년간을 동고동락하기에 졸업식 날이면 강당은 온통 눈물바다이다.20명이 넘는 졸업생들이 일일이 그간의 추억을 이야기하는 장면은 정말 눈물 없이는 볼 수 없다. 학교를 중심으로 동포사회가 똘똘 뭉쳐 사랑으로 길러내는 모습은 감동적이다. 눈부시게 밝은 아이들의 말과 행동에 코끝이 찡해온다. 작품을 보고 난 뒤 마음이 ‘빨래’가 되는 기분은 작품이 지닌 가장 큰 매력이다. 오는 29일 전국 12개 스크린에 걸린다. 비교적 좋은(?) 출발이란다.‘우리학교전국공동체상영위원회’도 결성됐다. 시사회 반응도 좋고 입소문이 퍼지고 있다. 그는 희망을 조금 더 건다. 그래서 5월17일 오사카에서 열리는 재일동포 상영회에 좋은 소식을 들고가기를 기대한다.“한국에서 반응이 좋아서 동포들이 힘을 얻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글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사진 이호정기자 hojeong@seoul.co.kr
  • 李통일, 김정일도 만나나

    李통일, 김정일도 만나나

    1일 남북장관급회담 양측 대표단은 하루종일 연쇄접촉을 갖고 공동보도문 합의도출을 위해 머리를 맞댔다. 특히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북측 2인자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과 회동하는 등 남북대화의 진전을 위한 걸음을 재촉했다. ●이재정·김영남 회동 관심 집중 당초 이번 회담 일정에 없었던 이 장관의 김 상임위원장 예방은 지난달 27일 평앙에 도착한 남측의 요청에 따라 이날 오전 남북 연락관 접촉을 통해 전격 일정이 합의됐다. 김 상임위원장이 장관급회담 남측 수석대표를 만난 것은 박재규·정세현 전 통일부 장관에 이어 세번째며, 북한 핵실험 이후로는 남측 인사와의 첫 면담이다. 이에 따라 일각에서는 이 장관이 김 상임위원장과의 면담 이후 김정일 국방위원장을 만날 수도 있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됐다.2000년 8월 2차 회담때 박재규 당시 통일부 장관이 김 상임위원장에 이어 김 국방위원장을 만났으며,2005년 정동영 당시 장관도 6·15행사때 당국 대표단장으로 평양을 방문, 김 상임위원장과 면담한 뒤 그 다음날 김 국방위원장을 만난 것과 비슷한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예측인 셈이다. 그러나 양창석 통일부 대변인은 “남측 수석대표가 교체되면 관례적으로 김 상임위원장을 만나왔다.”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이 장관도 면담 이후 기자브리핑에서 김 국방위원장과의 면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아니다.”라고 잘라 말했다. 이 장관과 김 상임위원장의 면담은 비공개로 진행됐으나 남북관계 정상화 및 6자회담 2·13합의 이행에 따른 한반도 평화체제 구축 등을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관측된다. 이 장관은 “양측이 솔직한 입장과 의견을 표명하고 차이점과 공통점을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김 상임위원장은 인사말에서 “북남이 자주 만나 민족 공동의 염원인 통일 성업을 성취하는 데 이바지하자.”고 강조했다. ●남측,3·1절 첫 단독 행사 남측 대표단은 이날 오전 고려호텔 극장에서 3·1절 88주년 기념행사를 가졌다. 남측 요청으로 열린 이번 행사는 평양에서 처음 열린 남측 정부의 단독 공식행사로 기록됐다. 이 장관은 기념사에서 “독립운동에 헌신한 선열들의 정신이 평화통일을 염원하는 우리의 가슴에 이어져 그 어느 때보다 뜻깊고 감동적인 날”이라며 “내일까지 좋은 결론을 만들어야 독립선열에 대한 책임을 다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날 63번째 생일을 맞은 이 장관은 북측으로부터 축하 꽃다발과 함께 미역국 등 깜짝 생일상을 받았다. 양측 대표단은 지난 7개월간 진행된 공사로 새롭게 단장한 옥류관에서 오찬을 한 뒤 오후 5시 모란봉극장에서 국립교향악단 공연을 참관했다. 이어 저녁에는 북측 권호웅 대표단장 주최로 열린 환송만찬에 참석했다. 양측은 이날 밤 실무접촉에서 공동보도문을 최종 조율하고 2일 오전 종결회의에서 이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어 남측 대표단은 오후 3시 비행기로 평양을 떠날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北 쌀 50만t·비료 35만t 요구

    남북장관급회담 3일째인 1일 북측은 쌀 차관 50만t, 비료 35만t 등 예년 수준의 규모로 지원해줄 것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양측은 조만간 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 및 적십자회담을 개최, 구체적인 규모와 시기 등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양측은 상당수 안건에서 어느 정도 절충을 이룬 것을 알려졌으며, 공동보도문 도출을 위해 밤샘 협의를 진행했다. 또 우리측 수석대표인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오후 북측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전격적으로 예방, 남북관계 정상화를 위한 ‘큰 그림’을 그린 것으로 알려져 주목된다. 남북은 이날 오전과 오후 수석대표 회담 및 실무대표간 연쇄 접촉을 갖고, 전날 교환한 공동보도문 초안을 토대로 인도적 사업의 추진방안과 경협위 일정 등을 조율했다. 남측은 인도적 사업과 관련, 이산가족 화상상봉과 이산가족면회소 공사를 즉각 재개하고 4월 중 대면상봉을 제시했으며, 북측은 이번 회담 직후 모든 인도주의 사업을 재개하고 적십자회담을 개최, 봄철에 15만t 규모의 비료 등 모두 35만t을 희망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50만t 규모의 쌀 차관 등 경협 사업을 논의하는 경협위 개최에 대해 북측은 3월 중 평양에서 열자고 했으며 남측은 6자회담 2·13합의 이행과정을 지켜보면서 4월 중 개최를 고수, 이를 조율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측이 제시한 쌀 50만t과 비료 35만t은 예년 수준의 지원 규모로, 각각 2000억원 안팎과 1400억원 수준의 올해 예산으로 충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남측은 또 상반기 중 경의선·동해선 철도 시험운행 및 연내 개통, 군사적 긴장완화를 위한 군사당국자 회담 재개 등도 제시했다. 북측은 동해선 통행검사소(CIQ) 건물 신축문제 등 철도 개통을 위한 구체적 사항을 제안하는 등 절충을 이룬 것으로 전해졌다. 회담 이후 이 장관은 “기본적으로 가야 할 방향에 대해 원칙적으로 합의했기 때문에 큰 틀에서 합의하는 데 어려움은 없으리라고 생각한다.”며 공동보도문 도출에 자신감을 내비쳤다. 북측 대표단장인 권호웅 내각책임참사는 환송만찬에서 “이번 회담에서 쌍방은 지난 7개월간 중단됐던 북남관계를 정상화시키려는 서로의 의지를 확인했다.”며 “당면하게 해결을 기다리는 문제들에 대해서도 진지하게 협의했으며, 견해의 일치를 본 문제들이 원만히 실천되면 북남관계를 획기적으로 발전시켜 나가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 장관 등 남측 대표단 5명은 이날 오후 평양 만수대의사당에서 김 상임위원장을 예방,40분간 면담했다. 이 자리에서 이 장관은 “북핵 6자회담 ‘2·13합의’를 성실히 이행, 한반도 평화정착과 동북아 평화에 기여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평양공동취재단·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남·북 ‘할말은 한다’ 신경전 팽팽

    28일 본격적인 협상 테이블에 앉은 남북장관급회담 양측 대표단은 오전 10시 전체회의를 열고 기조발언을 통해 서로의 입장차를 확인하며 기싸움을 벌였다. 특히 양측은 내정간섭·대화중단 등의 원인을 지적하면서 ‘할 말은 한다.’는 태도로 팽팽히 맞섰다. ●기조발언부터 신경전 가열 북측은 지난해 19차 장관급회담이 외세의 간섭과 이에 대한 남측의 동조로 결렬됐으며, 미사일 발사도 주권국의 합법적·자위적 권리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핵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반면 남측은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핵실험으로 7개월간 대화가 중단된 점에 대해 유감을 표하고,6자회담 ‘2·13합의’의 신속한 이행을 촉구했다. 특히 남측은 북측이 성명 등을 통해 올해 12월 대통령 선거와 관련, 특정 정당이나 인사 등을 비난하는 등 개입의도를 드러내고 있다며 이 같은 내정간섭을 중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부 관계자는 “대화중단은 명확히 유감을 표명하고 정치개입은 중단을 요구하는 것이 필요해 기조발언에서 지적한 것은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인도적 지원 등 미묘한 입장차 남측은 먼저 이산가족 화상상봉 등 인도적 사업을 조속히 재개할 것을 촉구한 뒤 열차 시험운행 등 경제협력 사안을 제안했다. 그러나 북측은 지난해 6월 이후 열리지 못한 남북경제협력추진위원회(경협위)를 3월안에 평양에서 개최할 것을 제안했으며, 이어 그동안 중단됐던 인도주의 사업을 적십자회담 개최 등을 통해 재개하자고 밝혔다. 인도적 지원 및 경협을 통한 남북관계 정상화라는 총론에서는 양측 의견이 같지만 남측은 2·13합의 이행 등에 따른 단계적 지원입장을, 북측은 경협위·적십자회담을 통해 쌀·비료를 조속히 지원받으려는 의도를 보인 것으로 풀이된다. 평양공동취재단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법원이 내린 위헌제청 결정 이송관리 소홀 7개월간 묵혀

    법원이 내린 위헌제청 결정 이송관리 소홀 7개월간 묵혀

    법원이 내린 위헌 제청 결정을 관리 소홀로 반년 이상 묵혀두는 바람에 소송당사자가 막대한 피해를 입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6일 서울행정법원에 따르면 이 법원 행정14부는 지난해 7월5일 ‘천국의 전쟁’이라는 멕시코 영화를 수입한 ㈜월드시네마가 영상물등급위원회로부터 제한상영가(可) 판정을 받자 “영화진흥법이 규정한 등급분류 기준이 모호하다.”며 낸 위헌법률 심판 제청 신청을 받아들였다.“어떤 사유로 제한 상영이 필요한지 법률에 기준을 제시하고 있지 않고 있다.”면서 위헌성을 지적한 것이다. 이 사건은 대법원을 거쳐 헌법재판소의 위헌 심리를 받아야만 했다. 이에 따라 재판부는 지난해 8월쯤 법원행정처 전자결재 시스템을 통해 대법원에 결정문을 보냈다. 그러나 대법원이 ‘담당부서가 잘못 지정됐다.’는 이유로 결정문을 반송한 사실을 재판부는 미처 파악하지 못했었다. 그러다 재판부가 올들어 헌재에 계류 중인 위헌제청사건 목록을 확인하던 중 이 사건이 빠져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면서 행정처리 착오임을 알았다. 재판부는 법원행정처의 담당 부서를 확인한 뒤 결정문을 다시 보낸 뒤 최근 헌재에 접수했다. 재판부의 결정일로부터 7개월이나 지난 뒤였다. 법원 관계자는 “대법원을 거치는 이유는 비슷하거나 관련이 있는 재판이 전국 법원에서 동시에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헌재의 결정이 나기 전까지 재판을 미루도록 하기 위해 대법원에 결정문을 보내 전국 법원에 먼저 알린다.”며 “이번의 경우 대법원의 전자결재시스템을 제대로 확인하지 못하면서 생긴 실수였다.”고 말했다. 월드시네마 측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법원에서 헌재로 이송되는 데만 무려 7개월이 걸렸고, 앞으로도 헌재 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면서 “이렇게 되면 상영조차 못 해볼 가능성이 커진다.”며 조속한 결정을 촉구하는 의견서를 헌재에 냈다. 또 노점상에서 팔리는 이 영화의 복제DVD를 사서 재판이 늦어진 데 따른 손해의 증거로 제출했다. 대리인인 법무법인 한결의 박주민 변호사는 “법원에서 시간이 지체되는 바람에 노점상에 불법복제 DVD가 유통되고 인터넷을 통해 복제판이 돌아다니고 있어 손해가 불어나고 있다.”면서 “영화 수입원가는 1억여원이 투입됐지만 영화 개봉에 필요한 극장 대여료와 광고비 등을 감안하면 적어도 7억여원가량의 손해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李들의 명동전쟁

    명동과 충무로,400m 지척을 사이에 두고 서울 도심 백화점을 대표해 온 롯데와 신세계 간에 ‘명품 대전’이 임박했다. 신세계백화점이 1년 7개월간의 단장을 마치고 오는 28일 본점 본관을 개장한다.3000여평 공간에 에르메스, 조르지오 아르마니 등 258개의 수입 브랜드가 들어서는 최고급 명품관으로 꾸몄다. 자연스럽게 2년 먼저 탄생한 롯데백화점 본점의 명품관 에비뉴엘과의 경쟁이 불가피하게 됐다. 신세계 이영재(57·부사장) 본점장과 롯데 이원준(51·상무) 본점장에 쏠리는 업계의 관심은 그래서 무겁고 뜨겁다. 본점 점장은 백화점에서 상징성을 갖는 자리. 각 사를 대표하는 최고의 영업 에이스들이 포진한다. 롯데 이 점장은 여성·패션 등 백화점 영업의 핵심요직을 두루 섭렵한 ‘영업의 달인’. 신세계 이 점장은 본점장을 거쳐 2년간 서울 강남점장을 맡아 강남 최대의 쇼핑센터로 키웠던 인물로 이번에 본관 개장을 맞아 복귀했다. 신세계 이 점장은 22일 기자간담회에서 강한 자신감을 피력했다. 그는 “우리가 유치한 수입 브랜드 258개는 국내 백화점업계에서 가장 규모가 큰 것으로 다른 백화점보다 최소 100개 이상 많다.”면서 “그동안 국내에서 찾지 못해 아쉬워했던 많은 고객들의 요구를 충족시켜 줄 것”이라고 말했다. 신세계는 이번에 에비뉴엘에 없는 에르메스를 입점시키고 국내 백화점 최초로 조르지오 아르마니를 유치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패션, 아트, 유머를 접목한 문화적 구성을 통해 고객들이 세련되고 우아하게, 편안한 마음으로 즐거운 체험을 하게 될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 점장은 올해 본관 매출목표를 월 100억원으로 잡았다고 밝혔다. 에비뉴엘의 목표치 115억원에 근접한 것으로 치열한 공격 마케팅을 예고한 셈이다. 이에 대해 롯데 이 점장은 “상권, 접근로, 종합단지, 주차시설 등에서 다른 점포가 넘볼 수 없는 롯데만의 강점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본관, 에비뉴엘 외에 영플라자, 면세점, 시네마 등 복합 쇼핑·엔터테인먼트 공간이 서울 도심의 노른자위인 명동에 포진해 있어 남대문상권에 속한 신세계보다 유리하다.”고 말했다. 특히 을지로·청계천 등 유동인구가 많은 지역에서의 접근성이 좋고 대중교통은 물론 주차사정도 훨씬 좋다고 말했다. “지난 2년간 정교한 고객관리, 상권 세분화,VIP고객 관리 등에 공을 들여왔기 때문에 우리만의 강점은 앞으로도 유지될 것입니다. 이는 지금까지 거둬온 기대 이상의 실적이 증명합니다.” 2005년 2월 오픈한 롯데 에비뉴엘은 매장 면적 5200평에 루이뷔통, 샤넬, 버버리를 복층 형태로 운영하고 있다. 카르티에, 불가리, 쇼메, 브레게, 로열아셔 브랜드를 단독으로 유치하고 있다. 이 점장은 “다음달 말까지 최고급 캐시미어 브랜드 로로피아나, 멀버리, 다이아몬드 명품 드비어스 등 해외 명품 브랜드를 대거 추가할 것”이라고 밝혔다.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회담일정 잡는데 주력 쌀·비료지원 언급 안해”

    우리측 실무대표인 이관세 통일부 정책홍보본부장은 공동보도문 발표 직후 취재진과의 일문일답에서 “회담 일정을 잡는 데 주력했기 때문에 구체적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다.”고 밝혔다. 관심을 모았던 쌀·비료 지원재개 문제도 전혀 언급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일정합의에 이견은 없었나. -7개월간 공백이 이어져 왔고 13일 베이징 6자 합의도 있었던 터라 조속한 회담재개에 대한 공감대가 이뤄져 있었다. 날짜 합의는 쉬웠다. ▶본회담 의제는 논의되지 않았나. -일정 합의가 급선무였기 때문에 여기에 주력했다. 의제는 19번의 장관급회담을 통해 대부분 나와 있기 때문에 그것은 본회담에서 논의해도 된다. ▶쌀·비료 지원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북측도 안 했고, 우리도 안 했다. ▶철도·도로 연결과 경공업 원자재 제공에 대한 언급은 없었나. -남북간에 논의는 됐지만 이행이 안 된 것들을 얘기하는 가운데 잠깐 언급됐다. 하지만 구체적인 수준은 아니었다. ▶생각보다 일찍 회담이 끝났다. -주요 의제는 본회담에서 논의하면 되니까 여기서 시간 끄는 것보다 일정만 신속하게 확정짓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개성공동취재단·이세영기자 sylee@seoul.co.kr
  •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7개월만에 대좌… 4시간만에 합의

    관계 복원의 필요성에 대한 사전 교감이 이루어졌기 때문인지 15일 개성에서 열린 남북 장관급회담 실무대표접촉은 일사천리로 진행됐다. 오전 10시30분부터 얼굴을 맞댄 양측은 불과 4시간여만에 공동보도문을 번갈아 읽은 뒤 일정을 마무리했다. 이 때문에 일각에선 “일정에 대한 사전합의가 있었던 것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다. ●北대표 “설에 겨레에 큰 선물주자” 당초 우려됐던 회담 중단의 책임을 둘러싼 당국자간 신경전은 벌어지지 않았다.“대화중단의 귀책사유가 남측에 있다고 북측이 유감을 표시하지 않았느냐.”는 기자들 질문에 우리측 대표인 이관세 본부장은 “7개월 만에 열렸기때문에 할 일이 쌓여 있다.”면서 “부지런히 가도 시간이 없는데 과거에 대해 시시비비를 논하는 것은 의미도 없고, 그래서도 안 된다.”고 일축했다. 이 본부장은 “회담의 전체분위기는 매우 진지하고 좋았다.”며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날 회의는 북측 대표인 맹경일 조평통 부국장이 기조연설에서 “올해 북남 관계가 풍성한 수확되게 씨를 잘 뿌려 설을 맞는 겨레에게 큰 선물을 주도록 노력해보자.”며 덕담을 건넬 때부터 순항을 예고했다. 특히 오랜만에 얼굴을 맞댄 양측 대표들은 날씨 이야기를 하며 분위기를 녹였다. 이 본부장은 “따뜻한 날씨만큼이나 회담도 잘 될 것 같다.”고 했으며, 맹 부국장은 “봄계절 오면 겨울 물러나는 게 자연의 법칙”이라며 “북남 관계에도 따듯한 봄을 가져와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이 통일, 환송식서 상기된 표정 이재정 통일부 장관은 이날 서울 삼청동 남북회담사무소에서 가진 대표단 환송식에서 “지난 13일 6자회담 합의는 한반도 비핵화 과정에서 대단히 중요한 계기”라면서 “이런 노력의 일환으로 7개월간 중단된 남북간 대화를 복원함으로써 북핵 문제 해결은 물론 한반도 긴장완화와 동북아 평화정착이라는 실질적 성과를 거둘 것”이라고 밝혔다. 취임후 첫 남북 장관급회담 데뷔가 눈앞에 다가온 탓인지 이 장관은 환송식 내내 한껏 상기된 모습이었다. 한편 이날 대표접촉에서 북측은 쌀·비료 지원 및 철도·도로 연결, 경공업 원자재 제공 등 현안에 대해 구체적으로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남북간 합의했지만 이행하지 않은 것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일부 의제에 대해 언급한 것으로 전해졌다. 개성공동취재단·김미경 이세영기자 chaplin7@seoul.co.kr
  • [사설] 남북대화, 북핵과 보조 맞추길

    남북이 7개월간 중단된 장관급회담을 오는 27일 재개하기로 합의했다.6자회담 2·13합의에 이어 날아든 한반도의 훈풍이 더없이 반가운 일이다. 지난해 7월 북한의 미사일 발사와 10월 핵 실험으로 전면 중단된 남북관계를 정상궤도로 돌려놓는 회담이 돼야 함은 말할 나위가 없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2·13합의든, 장관급회담이든 실질적 성과를 도출하는 일이다.6자회담 합의에 따라 60일 안에 북한의 영변 원자로가 폐쇄돼야 하며, 우선은 이에 대한 북한의 의지를 확인하는 일이 중요한 것이다. 따라서 남북관계 진전도 북핵 문제가 해결되는 정도와 보조를 맞추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지만 지금 남북관계는 북핵을 둘러싼 북·미 관계에 좌우되는 것이 현실이다. 남북관계의 진전이 북핵 해결을 추동하는 것이 바람직하겠으나 실상은 정반대인 것이다. 이런 현실을 도외시한 채 추진되는 남북관계 발전은 사상누각일 뿐이며, 사실 성사될 수도 없다고 하겠다. 이런 점에서 정부의 대북 쌀·비료 지원은 시기에 있어서 좀더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 정부 당국은 쌀·비료 지원이 인도적 차원의 일이며,2·13합의에 따른 대북지원과 별개라고 주장한다. 인도적 차원을 떠나 남북관계 진전을 위해서라도 쌀 지원의 필요성은 부정할 수 없을 것이다. 그러나 쌀 지원 중단이 미사일 발사라는 북의 도발에서 비롯됐다는 점에서 북핵 문제가 실질적 진전을 이뤄가는 정도에 따라 지원 시점과 규모를 맞춰 나가는 것이 보다 바람직하다고 할 것이다. 남북간에는 쌀 못지않게 시급한 현안이 적지 않다. 이산가족 상봉과 납북자·국군포로 송환, 경의선·동해선 열차 시험운행 등도 조속히 풀어야 할 사안이다. 남북정상회담용 퍼주기라는 비난을 불식하기 위해서라도 이번 장관급회담에서 이들 현안에 대한 북의 성의있는 자세를 끌어내야 할 것이다.
  • [메디컬 라운지] 서울아산 IRB, FERCAP인증 획득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IRB)가 최근 태국 아우타야에서 열린 아시아·서태평양 윤리위원회 연합포럼(FERCAP)총회에서 국내 최초로 공식 자격인증서를 받았다.FERCAP는 지난 4월부터 서울아산병원에 6명의 전문 심사요원을 파견,7개월간 임상연구심의위원회의 활동과 규정, 연구과제 심사내용 및 시설, 장비 등에 대한 심사를 벌여왔다. 이번 FERCAP의 인증으로 서울아산병원 임상연구심의위원회는 임상연구 활동의 국제적 신뢰를 확보, 국제 임상연구 활성화는 물론 국제 경쟁력을 확보, 외자유치 등에도 기여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 재래시장 상품권 ‘찬밥’ 전락

    재래시장 상품권 ‘찬밥’ 전락

    ‘67억원어치를 발행해 17개월간 판매액 1억 7000만원.’ 재래시장 활성화 대책으로 수도권 지자체들이 발행한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실적이다. 발행 비용만 수천만원씩이 들어갔지만 구입처는 대부분 공공기관일 뿐이다. 그나마 주민들도 외면한다. 개선책이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대부분공공기관에서 구매 의정부시는 지난해 9월 제일시장·의정부시장에서 사용할 수 있는 상품권 8억원어치를 시비 2000만원을 들여 발행했다.5000원권 2억원,1만원권 6억원어치로 판매는 3개 신용협동조합이 수수료 없이 대행해 준다. 시는 재래시장 상품권을 1년 내에 50%인 4억원 정도 판매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그러나 5일 현재 판매액은 1억 4000여만원으로 발행액 대비 17%에 불과하다. 이중 약 80%인 1억 1000여만원은 행정기관 등 공공기관이 시상·격려 부상품으로 구입했다. ●67억원어치 발행… 17개월간 2.5% 팔리기도 수원시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지난해 7월 1만원·5만원·10만원권 등 67억원어치를 5000만원의 시 예산으로 발행, 지동시장·영동시장을 포함한 관내 15개 재래시장에 유통시켰다.17개월이 지난 현재 판매액은 2.5%인 1억 7000만원이 고작이다. 수원시는 상품권 액면가의 0.3%를 상품권 홍보나 발행비용에 충당할 계획으로 상인 몫에서 징수해 왔으나 지난 2월부터 이를 폐지했다. 그러나 판매액 증가엔 별 도움이 안 되고 있다. ●카드결제 불가능해 기업의 구입도 부진 관내 13개 중소기업은행 지점에서 수수료 없이 판매를 대행, 은행이 카드가맹점 수수료를 부담할 수 없다. 따라서 카드 구입이 불가능해지면서 기업체의 참여도 저조하다. 동두천시는 지난해 8월 5억원어치를 발행, 현재 2억 7000만원어치를 판매해 그나마 나은 편이다. 공공기관 구매율은 47%로 상대적으로 일반의 호응도 좋았다. 수원·의정부에 비해 백화점·대형할인매장이 빈약한 덕을 본 것으로 평가됐다. 재래시장 상품권 판매부진의 근본 원인은 상인도 고객도 아직까지는 “어색하고 불편하다.”는 인식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재래시장의 특성상 소액거래가 대부분인 데다, 상점도 주인 혼자 또는 종업원 1명 정도로 운영돼 금융기관에서 현금화하는 일을 번거롭게 여기고 있다. 특히 일손이 달리는 설날이나 추석 등 명절에는 더하다. 재래시장 상품권 관련 홍보가 부족한 것도 한 원인이다. 백화점·대형할인매장 상품권에 밀려 선물용 구입도 저조한 편이다. 주부 이모(49·의정부시 민락동)씨는 “아직은 같은 액면가라도 재래시장보다는 백화점·할인매장 상품권이 주기에도 받기에도 더 좋다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라고 말했다. ●1000원권등 액면가 세분화·할인 판매 서둘러야 수원시 관계자는 “최소 액면가를 1000원으로 낮춰 10장을 묶어 1만원에 파는 방안을 구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반면 최고 액면가가 1만원인 의정부시는 액면가를 높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액면가 세분화가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의정부 제일시장에서 건어물 가게를 운영중인 황모(54)씨는 “자치단체에서 이왕 돕기로 작정했으면 공무원 상여·복지후생비의 일부를 상품권으로 줬으면 좋겠다.”며 “상품권의 할인판매도 고려해 달라.”고 주문했다. 제일시장 정종철 상무는 “상인 스스로 서비스 개선에 더 노력해야 한다.”면서 “고객들도 가격표시제 등으로 쇼핑 여건이 좋아지고 있는 재래시장을 더 많이 찾아달라.”고 당부했다. 의정부 한만교기자 mghann@seoul.co.kr
  • 日 戰後 최장기 호황 언제까지

    日 戰後 최장기 호황 언제까지

    |도쿄 이춘규특파원|지난 22일 일본 정부는 2002년 2월 시작된 경기확대기가 58개월째 이어져 전후 최장 기록을 세웠다고 발표했다. 그렇지만 회의론도 만만찮다. 실제 이날 최장 경기확대 선언을 하기 직전 열린 관계각료회는 축하분위기는 감지되지 않았다고 한다. 경기의 버팀목이어야 할 ‘개인소비’ 판단을 하향수정했기 때문이다. 그래서 경기확대 지속 여부 논란이 뜨겁게 확산 중이다. 현장 분위기도 신통치 않다. 도쿄 긴자나, 도쿄역 앞 마루노우치, 신주쿠, 아오야마 등 소비중심지의 백화점이나 명품점 등의 관계자들은 “연말경기가 지난해만 못하다.”고 말한다. 각종 음식점이나 골프장, 호텔 등의 연말예약도 그리 어렵지 않다. 그래서 일부 업체는 원화가치 상승으로 일본을 많이 찾는 한국인관광객을 겨냥한 판매전을 뜨겁게 펼친다. 고급백화점인 이세탄과 대형 가전매장 요도바시 신주쿠점은 한국어 안내방송을 한다. 고급백화점 다카시마야 신주쿠점은 한국어 안내판을 설치, 유혹하고 있다. 최근엔 경제지표도 시원치 않다. 백화점과 슈퍼 등 대형소매점 10월 매출은 전년대비 1.6% 줄었다. 특히 대형슈퍼의 매출액은 10개월 연속 감소했다.11개 대형편의점 매출도 10월까지 4개월 연속 전년보다 줄었다.10월 수출물량도 2개월 연속 감소했다.3·4분기 개인소비는 0.7% 떨어진 것으로 파악됐다. 그렇지만 일본 정부는 기업의 업적이나 고용상황 등을 들면서 경기전망에 자신감을 보인다. 내각부는 “내년봄 신규채용이 늘고, 겨울상여금도 늘어날 전망이다. 좋은 기업 업적이 머지않아 근로자의 임금, 가계소비에도 좋은 영향을 줄 것”이라며 낙관적이다. 일본은행측도 기업부문의 호조가 가계부문에 파급될 수 있다면서 “경기가 쉬어가는 기간이 길긴 하지만 확대를 계속한다는 시나리오대로 진행될 경우 천천히 이자를 올리는 기존 노선을 취할 것”이라며 빠르면 12월 금리를 재인상할 가능성을 비치고 있다. 전문가들도 2008년까지는 경기확대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한다. 와코 주이치 노무라증권 수석연구원은 “경기확장의 속도가 떨어지겠지만 경기회복은 2008년도까지는 어어질 것으로 본다.”고 전망했다. 와코 연구원은 “기업들이 실적이 좋다고 하지만 앞으로 닥칠 위험을 생각, 투자를 꺼리면서 종업원 임금을 올리지 않고 있다.”며 “글로벌화된 경쟁이 기업들의 임금인상을 억제하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현재의 경기확장은 ‘우보(소걸음)경기’라고 불리기도 한다. 다른 전문가들도 베이징올림픽이 열리는 2008년까지 일본경기가 확대될 것으로 봤다. 다이와종합연구소 하라다 연구원은 2012년까지도 경기가 확대될 것이라는 초낙관론까지 내놓았다. 그렇지만 조기에 금리를 인상하면 확대국면에 제동이 걸릴 것을 우려한다. 정부관계자들도 향후 경기전망에 대해서는 위기의식을 드러내고 있다. 오타 히로코 경제재정상은 “기업부문 호조가 가계부문으로 파급되는 경로가 약해지고 있다.”고 우려를 드러냈다. 전문가들 사이에도 벌써 경기가 조정기에 들어갈 수 있다는 분석이 적지 않다. 닛세이기초연구소 사이토 다로 수석이코노미스트는 “미국경제의 감속으로 일본기업의 수출이나 설비투자가 약해지며 경기는 내년 1∼6월 감속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았다. 결론적으로 일본경제가 최근 수년간 제로금리와 재정적자라는 내부 요인과, 미국이나 중국경제의 호조를 배경으로 기업이 설비투자를 확대, 전후 최장기 경기확대 국면 통과 논쟁이 일고 있지만 ‘환상의 대기록’으로 사라져버릴 가능성도 있다는 관측들이 많다. 전문가들은 “이자나기경기(1965년 11월∼70년 7월)를 제치고 전후 최장기 경기확대라지만, 가계부문은 경기확대 실감이 거의 없다.”면서 “국민생활 수준을 끌어올리는 것과는 거리가 멀고, 양극화가 확대된 ‘아픔이 큰’ 경기확대”라는 것에 대체로 동의한다. taein@seoul.co.kr ■ 60년대말 개인소비가 경기주도 현재 경기 기업들 설비투자 중심 |도쿄 이춘규특파원|현재의 경기확장 국면을 ‘실감 없는 확장’이라고 하는 것은 1960년대 말의 이자나기 경기 때의 경제지표와 비교해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이자나기 경기는 1965년 11월부터 1970년 7월까지 57개월간 이어진 경기확대기를 지칭한다. 이자나기는 일본 건국신화의 남성신이다. 현재 경기 확대기의 성장률(실질 기준)은 연평균 2.4%로 이자나기 11.5%, 버블 경기 5.4%에 비해 크게 낮은 수준이다. 도쿄올림픽 때의 9.9%와 비교해도 크게 낮다. 특히 이자나기 경기는 개인소비가 주도한 반면, 현 경기는 기업들의 설비 투자가 회복세를 이끌었다. 기업들은 엔(円) 약세와 초저금리를 업고 성장한 반면, 개인들은 전체소득과 임금이 오르지 않아 피부로 실감하기 어렵다. 실제 이자나기 경기 때는 컬러TV, 에어컨, 승용차 등 이른바 ‘3C’ 제품이 불티나게 팔려 개인소비가 연평균 9.6% 증가했다. 현재의 확대기에 개인 소비는 연평균 1.5% 증가에 그치고 있다. 그러나 기업들의 설비 투자는 연평균 6.7% 증가했다. 개인소비가 부진한 것은 기업들이 이익증가에도 불구하고 격화되는 국제(글로벌) 경쟁에 대비, 임금 인상을 억제했기 때문이다. 이자나기 경기 당시 근로자 임금은 5년간 2.1배로 늘어났으나 이번에는 1.6% 감소했다. taein@seoul.co.kr ■ 경기확대 국면은 8월에 끝난듯 내년 후반기부턴 재가속 할 것”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의 저명한 경기분석가인 시마나카 유지 미쓰비시 UFJ 리서치·컨설턴트의 투자조사부장은 “경기확대 국면은 8월에 끝난 것 같다. 다만 중·장기적으로 일본경제는 다시 확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전후 최장 경기확장이라는데. -실제로는 그렇게 안 될 가능성이 있다.1∼2년 뒤에나 최종 판명되게 되지만, 정부 통계는 바뀔 수 있다.9월부터 경기는 교체기에 들어선 것 같다.1991년 9월에도 정부가 “이자나기경기를 넘어 경기가 확장 중”이라고 했지만 93년 전문가회의에서 견해가 취소됐다. 이번에도 정부의 판단에 무리가 있다고 본다. ▶정부 선언에 무슨 문제가 있는가. -소비가 약하고 투자도 적다. 특히 이자나기와 비교하는 것 자체가 거의 무의미하다. 경기확장기의 힘이 지금은 없다. 정부는 당분간 경기 전체가 ‘조정기’에 들어갔다고 선언할 수 있다. 이번 확장기에 이미 2003년 등 두 차례 경기 조정기가 있었다. ▶세계·일본경기의 상태는. -미국과 세계경제 전체가 감속 중이다. 중국도 약한 지표가 나오기 시작했다. 일본도 약해지고 있다. 수출은 8월을 고비로 떨어지고 있다. 경기선행지수 역할을 하는 기계수주도 6월이 정점이었다. 경기동행·선행지수도 떨어지고 있다. 소비도 약하다. 승용차 판매도 좋지 않다. 업체의 생산계획이 마이너스는 아니지만 연말 증가계획이 없다. 전자제품, 반도체, 휴대전화 등 재고도 늘고 있다. 주택의 계약률도 떨어지고 있다. ▶일본 정부에도 위기의식은. -내각부가 22일 ‘소비에 약함이 있다.’고 견해를 수정한 것은 정부 나름의 위기의식을 드러낸 것이다. ▶경기가 하강할 수 있다는 얘긴가. -경기정점이 예상(10월)보다 빠르게 지난 8월에 왔다. 주가도 요즘 신통치 않다.GDP(국내총생산) 성장률도 올 2.6%에서 내년 1.6%로 크게 감속할 것이다. 지금의 경제는 한 마디로 비행기가 에어포켓(공기주머니)을 만나 급강하한 형국이다. ▶그렇다면 중·장기 전망은. -기업 설비투자 등 장기적 경기순환주기 상황은 좋다.15년간 내리던 땅값이 올해 6대 도시에서 올랐는데, 지금부터 몇년간은 오를 것이다. 설비투자도 좋을 것이다. 일손도 부족하다. 종합적, 중·장기 경기전망치는 상향될 것이지만 지금부터 내년까지 단기조정을 거칠 것으로 본다. 내년 후반기부터 재가속될 것으로 본다. 그러나 단기적으로는 경제주체들이 경계해야 된다. ▶올 겨울 전망은 어떤가. -올겨울은 엘니뇨에 의한 따뜻한 겨울이 예상된다. 그러면 계절상품이 안 팔린다. 생산도 늘지 않는다. 따라서 경기조정기가 불가피할 것이다. ▶제로금리, 초저금리의 후유증은. -12월에 일본은행이 금리를 올려도 0.5%이다.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0.3%로 예상되니 실질금리는 사실상 아직 제로이다. 장래 금리는 올려야 한다.2008년 이후 본격적으로 올라갈 것이다. 아시아 통화, 그 중 엔에 대해서도 미국의 상승 압력이 높아질 것이다. 그러면 엔화가치가 상승할 것이다. 그에 대한 대책도 필요하다. 어려울 것이다. 일본의 금리는 경기가 나빠져도 (후유증 때문에) 더 이상 내릴 수 없는 상태다. ▶시중에는 경기낙관론이 많은데. -경기동향지수,GDP동향, 기계수주지수, 개인소비 등 지수에 기초하지 않은 분석이기 때문에 그렇다. 결론은 ‘단기는 경계-중·장기는 낙관’이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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