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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7·30 재·보궐선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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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정현 부인, 암 투병 와중에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 도와…18년 만에 새누리 호남 당선

    이정현 부인, 암 투병 와중에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 도와…18년 만에 새누리 호남 당선

    ‘이정현 부인’ ‘이정현 순천·곡성’ 이정현 부인이 암 투병 와중에도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을 돕는 가운데 결국 남편 승리에 힘을 보태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 안았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됐다. 7·30 재·보궐선거의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호남에서 단 한 차례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가 중대선거구 제도에서 선출된 게 마지막이었다. 아무리 정권 실세라고 해도 30년 가까이 현 새정치민주연합 계보 정당의 철옹성 지역에 출마한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지역구 후보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게다가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이 이정현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보다 인구가 9배 정도 많은 불리한 상황에서 ‘소지역주의’까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당선인은 순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43%에 그친 서갑원 후보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현 의원은 일각에서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새누리당에서는 몇 안 되는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당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척박한’ 땅에 10년 넘게 씨앗을 뿌린 결실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이정현 의원은 19대 총선 때도 광주에서 출마해 39.7%를 득표, 희망의 증거를 확보했다. 17대 총선때 광주 서을에 도전해 720표(득표율 1.04%)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의 벽에 ‘바보스럽게’ 재도전한 끝에 거둔 의미 있는 결과였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에는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매주 주말 호남으로 내려가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고,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는 ‘예산 폭탄’을 앞세워 선거 혁명을 외쳤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손학규·임태희·김두관, 신인에 밀려… 정치 생명 치명타

    손학규·임태희·김두관, 신인에 밀려… 정치 생명 치명타

    7·30 재·보궐선거에서는 격전지에 출마한 여야 거물들의 생환 여부에 관심이 집중됐다. 그런데 단기전인 재·보선에서는 지명도가 높은 중진 거물들이 유리하다는 통설이 단숨에 깨져버렸다. 이번 재·보선은 대다수 중진들의 무덤이 되었다. 특히 2012년 대선 때 야당 내 대선 경선에 나섰던 새정치민주연합 손학규(왼쪽·경기 수원병), 김두관(오른쪽·경기 김포) 후보의 패배는 정치적 파장이 커 보인다. 손 후보가 제대로 힘 한 번 써보지 못한 채 패해 그 자신은 물론 새정치연합이 입을 상처는 심대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선거를 통해 세 번째 대권 도전에 나서 보려던 그의 꿈도 신기루가 될 조짐이다. 그가 맥없이 패하면서 새정치연합은 조기 전당대회론 등으로 격랑에 빠져들 것으로 보여 야권 전체에 커다란 소용돌이를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그를 공천한 안철수 공동대표도 전체적인 공천 책임을 지면서 정치적 타격이 불가피해, 남은 야권의 차기 주자들인 문재인 의원이나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한 야권 지지자들의 기대가 높아질 수 있다. 역시 힘 한 번 제대로 써보지 못한 김포의 김 후보는 2012년 당 대선후보 경선에 이어 이번에도 중앙 정치무대의 높은 벽을 실감하면서 차기 경쟁에서는 거의 배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의미 있는 득표력조차 보여 주지 못해 대중 정치인으로서의 근본적인 위기를 맞게 될 것 같다. 따라서 정치적 재기도 난망해 보인다. 서울 동작을에서 새누리당 나경원 후보에게 패한 정의당 노회찬 후보는 자신의 정치적 재기는 물론 향후 정의당의 입지 역시 크게 위축시킬 것으로 보인다. 그에게 후보를 양보한 새정치연합 지도부에도 타격을 가할 것으로 보인다. 6·4 지방선거에 이어 이번에도 정치공학적인 야권연대가 유권자의 외면을 받아, 야권연대 토양이 무기력해질 것 같다. 이명박 정부 청와대 비서실장을 지낸 뒤 수원정에 출마했던 3선 의원 출신 새누리당 임태희(가운데) 후보도 이번에 패하면서 정치적 재기에 어려움이 예상된다. 새누리당 내 친이(친이명박)계 전체도 향후 고전이 불가피해 보인다. 이번에 낙마한 거물들이 모두 근거지역을 옮겨 출마했다는 점은 향후 여야를 떠나 정당들의 공천 문화에 경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손학규, 김두관, 임태희, 노회찬 후보 등 중진들은 모두 정치적 근거지를 옮겨서 출마했다가 고배를 들었다. 따라서 앞으로 각종 선거에서 여야 정당들이 이른바 전략공천을 함부로 할 수 없게 돼 지역밀착형 후보들이 공천에서 유리해질 전망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리틀 노무현 잡은 ‘치킨집 사장’… 여검사 대결선 선배가 웃어

    리틀 노무현 잡은 ‘치킨집 사장’… 여검사 대결선 선배가 웃어

    ‘미니 총선급’으로 평가받으며 전국적 관심을 받은 7·30 재·보궐선거는 오랫동안 지역에서 기반을 다져온 정치 신인과 지역행정가로서 오랜 경륜을 쌓은 후보들이 지역 유권자들의 선택을 받았다. ●경기 김포 홍철호 ‘치킨집 사장’과 김포상공회의소 부의장 경력 등으로 ‘지역 일꾼론’을 내세운 홍철호 당선인은 장관에 경남도지사까지 지낸 거물급의 김두관 후보를 맞아 완승을 이뤘다. ‘굽네치킨’ 프랜차이즈 사업으로 ‘성공한 지역 기업인’의 이미지를 유권자들에게 전하며 표심을 확보했다. 각종 사회·단체활동으로 오랫동안 밑바닥 민심을 다져온 것도 이번 승리의 요인으로 평가받는다. ●경기 수원을 정미경 선후배 사이이자 각각 보수와 진보를 대변하는 전직 여검사 출신의 대결로 관심을 모았던 수원을은 ‘선배’ 정미경 후보의 국회 재입성으로 끝났다. 정 당선인은 권선구에서 한 차례 국회의원을 지냈고 지역을 오랫동안 관리하며 인지도를 높여 왔던 것으로 평가받는다. ●경기 평택을 유의동 ‘40대 젊은 일꾼론’을 내세운 정치 신인으로 여의도 입성에 도전한 유의동 후보는 16~18대 의원을 지낸 3선 중진의 정장선 후보를 상대로 기분 좋은 승리를 거뒀다. 현재 평택발전연구소 소장을 맡고 있다. ●대전 대덕 정용기 ‘8년 구청장’ 생활 끝에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중앙정치인으로 거듭난 정용기 당선인은 구청장 시절 ‘대덕구 소외론’으로 ‘이슈 파이팅’을 하며 주목받았다. 1991년 민자당 공채 1기로 정치에 입문한 그는 이회창 전 총재의 부인 한인옥씨의 최측근 보좌진으로 본격적인 정치 활동을 시작했다. ●전남 담양·함평·영광·장성 이개호 이개호 당선인은 야당의 ‘텃밭’에서 무난하게 승리했다. 행정안전부 기업협력지원관과 전남도 행정부지사 등을 지내며 중앙과 지방을 두루 경험한 전통 내무 관료로 평가받는다. ●부산 해운대·기장갑 배덕광 3선의 구청장을 지낸 배덕광 당선인은 “해운대의 더 나은 균형 발전”을 기치로 내걸고 당선됐다. 세무공무원 출신으로 전임 구청장들의 중도 하차를 보고 선출직 공무원에 대한 지역사회의 불신을 극복하겠다며 정치에 입문해 중앙 무대의 정치인으로 다시 거듭났다. ●울산 남구을 박맹우 정통 행정관료 출신인 박맹우 당선인은 이번 7·30 재·보궐선거를 통해 첫 중앙정치 입문을 이뤘다. 이미 12년간 울산시장을 연임한 ‘3선 시장’으로 ‘중량감’에서는 재선 이상급이란 평가를 받았다. ●전남 나주·화순 신정훈 재선의 전직 나주시장으로 탄탄한 조직력과 인지도로 무난한 승리를 이뤘다. 2002년 최연소 자치단체장으로 나주시장에 당선된 그는 국고보조금을 부당 지급한 혐의로 2010년 시장직을 잃기도 했지만 이번 선거를 통해 명예회복에 성공했다. ●충북 충주 이종배 전직 충주시장 간의 맞대결은 민선 5기 시장이었던 이종배 후보의 승리로 막을 내렸다. 충북 기획관리실장과 행정안전부 2차관 등을 지낸 정통 관료 출신으로 풍부한 행정 경험으로 전통적으로 여권 강세인 지역 민심을 얻는 데 성공했다. ●충남 서산·태안 김제식 서울중앙지검 부장검사 출신의 ‘정치 신인’인 김제식 후보는 여권 텃밭의 지역 민심을 등에 업고 여의도 입성에 입성했다. 재·보선을 위해 고향에서 변호사 사무실을 개업하고 지역 내 입지를 다져왔다.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7·30 재보궐 선거]朴의 남자 이정현, 盧의 남자 서갑원 꺾고 ‘파란’

    [7·30 재보궐 선거]朴의 남자 이정현, 盧의 남자 서갑원 꺾고 ‘파란’

    [7·30 재보궐 선거]朴의 남자 이정현, 盧의 남자 서갑원 꺾고 ‘파란’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됐다. 7·30 재·보궐선거의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호남에서 단 한 차례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가 중대선거구 제도에서 선출된 게 마지막이었다. 아무리 정권 실세라고 해도 30년 가까이 현 새정치민주연합 계보 정당의 철옹성 지역에 출마한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지역구 후보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게다가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이 이정현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보다 인구가 9배 정도 많은 불리한 상황에서 ‘소지역주의’까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 당선인은 순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43%에 그친 서 후보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현 의원은 일각에서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새누리당에서는 몇 안 되는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당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척박한’ 땅에 10년 넘게 씨앗을 뿌린 결실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이정현 의원은 19대 총선 때도 광주에서 출마해 39.7%를 득표, 희망의 증거를 확보했다. 17대 총선때 광주 서을에 도전해 720표(득표율 1.04%)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의 벽에 ‘바보스럽게’ 재도전한 끝에 거둔 의미 있는 결과였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에는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매주 주말 호남으로 내려가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고,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는 ‘예산 폭탄’을 앞세워 선거 혁명을 외쳤다.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도 심상치 않은 민심의 흐름이 나타났다. 일부 사전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물러나면서 서울 동작을 출마가 거론됐다. 그러나 동작을에 출마할 경우 재보선에 ‘정권 심판론’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짙어져 선거전략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았다. 결국 호남 출마로 정면돌파를 선택, ‘가시밭길’을 다시 걷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잭 팟’을 터뜨리게 됐다. 이정현 의원은 박 대통령과는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다. 2007년 당내 대선 경선에서 패배한 후 혹독한 시련을 거치면서도 박 대통령 곁을 ‘대변인 격’으로서 지켰다. 당시 전 언론을 상대하느라 휴대전화 배터리를 12개씩 준비하고 다닌 일화는 아직도 회자된다. 이후 ‘창업 공신’이 된 이 의원은 정부 출범과 함께 정무수석으로 발탁된 후 홍보수석으로 말을 갈아탄 뒤 지난 6월 세월호 참사 와중에 사퇴할 때까지 줄곧 권력의 핵심에 위치했다. 이제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 의원은 ‘전국구’ 인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서 여권 내 입지는 공고해지게 됐다. 자신을 던져 승리를 거머쥔 만큼 이후 당내에서 친박(친 박근혜)계의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새누리당과 청와대 사이의 가교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통령의 용인술에 따라 임기 중후반기에 안전행정부 또는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등으로 입각해서 ‘박근혜 정부 지킴이’ 역할을 부여받을 수도 있다는 관측도 있다. 네티즌들은 “7·30 재보궐 선거 이정현 서갑원, 이건 정말 대단하다”, “7·30 재보궐 선거 이정현 서갑원, 역사를 새로 썼네”, “7·30 재보궐 선거 이정현 서갑원, 멋지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정현 부인, 암 투병하면서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 도와…이정현 공약 어땠나

    이정현 부인, 암 투병하면서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 도와…이정현 공약 어땠나

    ‘이정현 부인’ ‘이정현 순천·곡성’ ‘이정현 공약’ 이정현 부인이 암 투병 와중에도 이정현 순천·곡성 선거운동을 돕는 가운데 결국 남편 승리에 힘을 보태며 당선의 기쁨을 함께 안았다. 이정현 의원 당선으로 이정현 공약에도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복심’으로 통하는 이정현 전 청와대 홍보수석비서관이 새누리당의 불모지인 호남에서 지역주의의 벽을 뚫고 당선됐다. 7·30 재·보궐선거의 전남 순천·곡성에 출마해 ‘노무현의 남자’로 불리는 새정치민주연합 서갑원 후보를 꺾는 파란을 일으킨 것이다. 새누리당과 그 전신 정당들은 1988년 국회의원 소선거구제가 도입된 이후 호남에서 단 한 차례도 지역구 의원을 배출하지 못했다. 1985년 12대 총선에서 민주정의당 후보가 중대선거구 제도에서 선출된 게 마지막이었다. 아무리 정권 실세라고 해도 30년 가까이 현 새정치민주연합 계보 정당의 철옹성 지역에 출마한 자체가 ‘계란으로 바위 치기’였지만 예상을 뒤엎고 지역구 후보로 당선되는 대이변을 연출했다. 게다가 서갑원 후보의 고향인 순천이 이정현 당선인의 고향인 곡성보다 인구가 9배 정도 많은 불리한 상황에서 ‘소지역주의’까지 넘어섰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정현 당선인은 순천에서도 46%의 득표율로 43%에 그친 서갑원 후보를 제치는 기염을 토했다. 이정현 의원은 일각에서 ‘영남당’이라는 비판을 받는 새누리당에서는 몇 안 되는 호남 출신이긴 하지만 당선이 하루아침에 이뤄진 게 아니다. ‘척박한’ 땅에 10년 넘게 씨앗을 뿌린 결실이라는 게 주변의 공통된 평가다. 이정현 의원은 19대 총선 때도 광주에서 출마해 39.7%를 득표, 희망의 증거를 확보했다. 17대 총선때 광주 서을에 도전해 720표(득표율 1.04%)를 받았지만 이에 굴하지 않고 지역주의 벽에 ‘바보스럽게’ 재도전한 끝에 거둔 의미 있는 결과였다. 18대 비례대표 의원 당시에는 국회 예결위원으로서 매주 주말 호남으로 내려가 호남 예산 지킴이를 자처했고, 이번 선거 운동 기간에는 ‘예산 폭탄’을 앞세워 선거 혁명을 외쳤다. 이번 선거운동과정에서도 심상치 않은 민심의 흐름이 나타났다. 일부 사전 여론조사에서 서갑원 후보를 앞서는 결과가 나타나기도 하면서 지역주의의 벽이 허물어지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제기되기 시작한 것이다. 사실 이 전 수석은 청와대에서 물러나면서 서울 동작을 출마가 거론됐다. 그러나 동작을에 출마할 경우 재보선에 ‘정권 심판론’이라는 정치적 의미가 짙어져 선거전략이 헝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당내 반발이 적지 않았다. 결국 호남 출마로 정면돌파를 선택, ‘가시밭길’을 다시 걷게 됐다는 평가를 받았지만 결국 ‘잭 팟’을 터뜨리게 됐다. 이제 유일한 호남 지역구 의원인 이 의원은 ‘전국구’ 인물로 한 단계 업그레이드 되면서 여권 내 입지는 공고해지게 됐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野 ‘꼼수 공천’·세월호 책임론에 피로감… 민심 등돌렸다

    30일 치러진 7·30 재·보궐선거에서 새정치민주연합이 참패했다. 새정치연합은 텃밭인 호남 지역 3곳과 경기 수원정 등 4곳을 제외하고 나머지 11곳에서 패배했다. 결국 새정치연합은 총 15개 선거구 중 4곳밖에 건지지 못한 셈이다. 특히 중립적 민심을 나타내는 수도권·충청의 9개 선거구에서 8대1로 새누리당에 완패했다. 이는 예상보다 훨씬 큰 패배다. 민심이 새정치연합에 싸늘하게 등을 돌린 것은 공천 과정에서부터 선거전략에 이르기까지 ‘새정치’라는 당 이름이 무색하게도 구태와 무책임으로 일관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를 위시한 새정치연합 지도부는 광주에 공천을 신청하고 면접까지 본 기동민 후보를 느닷없이 서울 동작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극심한 당내 분란을 야기했다. 이어 국정원 댓글 의혹을 폭로한 권은희 전 서울 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을 텃밭인 광주 광산을에 전략공천함으로써 여론은 물론 당내 비판까지 자초했다. 이 때문에 새정치연합 일각에서는 “꼼수 공천으로 권은희 한 사람만 살고 수도권 후보들이 모두 다 죽었다”는 말까지 나왔다. 세월호 참사를 지나치게 선거에 이용한 것도 역풍을 부른 것으로 보인다. 야당도 세월호 심판의 책임에서 자유롭지 않은 상황에서 일방적으로 정부·여당을 공격한 것은 물론 지난 6·4 지방선거에서 이미 다 써먹은 세월호 책임론을 선거 막판에 다시 본격적으로 들고 나온 것이 유권자들에게 피로감을 준 것으로 풀이된다. 대안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보여 주기보다는 여당의 실책에 편승하는 굴레를 벗지 못한 셈이다. 사실 6·4 지방선거는 세월호 참사라는 특별한 변수로 야당이 겨우 무승부를 이룬 것이었는데도, 이번 ‘연장전’에서 구태를 벗지 못함으로써 자멸했다고 볼 수 있다. 투표일이 여름 휴가철 한복판에 자리해 투표율이 낮게 나타난 것도 결과적으로 새정치연합에 불리하게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여름 휴가철이라는 특성으로 미뤄 젊은층의 투표 참여가 더 적었던 것으로 분석된다. 그나마 경기 수원정과 서울 동작을 등 수도권 일부 지역에서 선전한 것은 막판 이뤄낸 야권 후보 단일화의 덕을 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새누리당은 격심한 공천 분란 없이 비교적 일사불란하게 단합하는 모습을 보였다. 또 7·14 전당대회에서 나타난 당내 분열을 김무성 신임 대표를 중심으로 빠르게 수습했다. 이어 ‘최경환 경제팀’이 경기부양에 적극 나서는 모습을 보임으로써 야당과 차별화된 모습을 보여 줬다. 선거전략 면에서도 새누리당은 ‘박근혜 마케팅’이라는 흘러간 노래를 버리고 국정 책임 세력으로서의 위상을 부각시켰다. 김상연 기자 carlos@seoul.co.kr
  • 작년 2차례 재보선에 못 미쳐… 사전투표 또 분산효과

    작년 2차례 재보선에 못 미쳐… 사전투표 또 분산효과

    7·30 재·보궐선거는 사전투표제도가 도입된 이래 역대 재·보궐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했지만 최종 투표율은 가장 낮았다. 다만 여야가 접전을 벌인 전남 순천·곡성과 서울 동작을은 2000년 이후 열린 역대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평균 투표율(35.3%)을 일찌감치 넘어서며 뜨거운 관심을 보여줬다. 7·30 재·보선 최종 잠정 투표율은 32.9%로 지난해 4·24 재·보선(41.3%)과 10·30 재·보선(33.5%)에 미치지 못했다. 7·30 재·보궐선거 사전투표율이 7.98%를 기록, 앞선 선거보다 높아 기대를 모았지만 결과는 달랐다. 사전투표자 수가 합산된 오후 1시 투표율은 오히려 지난해 4·24 재·보선보다 한참 낮은 수준이었다. 다만 사전투표율에서 1, 2위를 기록했던 순천·곡성과 동작을은 높은 투표율을 이어 갔다. 순천·곡성은 51.0%로 2000년 이후 지방선거 직후 치러진 4번의 재·보궐선거 가운데 두 번째로 높은 투표율을 기록했다. 동작을도 오후 3시 투표율이 36.6%를 기록하며 일찌감치 2000년 이후 열린 역대 국회의원 재·보선 평균 투표율(35.3%)을 넘어섰다. 반면 여야 텃밭으로 꼽히는 지역은 투표율이 낮았다. 광주 광산을 잠정 최종 투표율은 22.3%로 선거구 15곳 중 가장 낮았다. 새정치민주연합 권은희 후보의 공천 논란으로 유권자들이 투표장을 외면한 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왔다. 동시간대 기준 수도권의 투표율은 경기 김포를 제외하고는 전체 평균치(32.9%)를 밑돌았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서울 동작구을 국회의원 투표율 46.8%…나경원-노회찬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서울 동작구을 국회의원 투표율 46.8%…나경원-노회찬 승리의 여신은 누구에게?

    ‘서울 동작구을 국회의원 투표율’ ‘나경원 노회찬’ 서울 동작구을 국회의원 투표율이 오후 8시 현재 투표가 마감된 가운데 46.8%를 기록했다. 이로써 나경원 노회찬 두 후보 가운데 누구에게 유리하게 작용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오후 8시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의 투표율이 32.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와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제도 도입 후 치러진 재보선 중 최고인 7.98%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국회의원 선거 등이 치러지는 15개 지역에서 14시간 동안 선거인수 총 288만 455명 가운데 94만 8051명이 투표를 마쳤다. 서울 동작을은 46.8%로 전남 순천·곡성(51.0%)의 뒤를 이었다. 선관위는 오후 10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해, 접전 지역도 오후 11시쯤에는 당선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재보궐선거 투표율·재보선 출구조사에 관심 급상승…재보선 동작을 투표율은 오후 7시 43.4%

    재보궐선거 투표율·재보선 출구조사에 관심 급상승…재보선 동작을 투표율은 오후 7시 43.4%

    ‘재보궐선거 투표율’ ‘재보선 출구조사’ ‘동작을 투표율’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 투표가 종료된 가운데 재보궐선거 투표율과 재보선 출구조사 발표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그러나 이번 재보궐선거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오후 7시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의 투표율이 30.4%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와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제도 도입 후 치러진 재보선 중 최고인 7.98%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국회의원 선거 등이 치러지는 15개 지역에서 13시간 동안 선거인수 총 288만 455명 가운데 87만 7064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거구별로 보면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혀온 전남 순천·곡성이 47.8%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 동작을로 43.4%로 뒤를 이었다. 반면 여야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20.0%로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고,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20.9%로 뒤를 이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의 경우 투표율이 ▲수원을(권선) 24.5% ▲수원병(팔달) 28.2% ▲수원정(영통) 27.6% ▲평택을 27.6% ▲김포 33.2%를 각각 기록해 김포를 제외하고는 모두 평균치를 밑돌았다. 오후 7시 현재 재보선 투표율은 3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던 작년 4·24 국회의원 재보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38.2%보다는 저조하고, 2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던 작년 10·30 국회의원 재보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31.5%보다도 다소 낮은 수치다. 선관위는 최종 투표율이 2000년 이후 14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35.3%)보다 낮은 30%대 초반에 머물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40% 중반까지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처럼 상반기 재보선이 7∼8월로 미뤄진 경우는 역대 3차례가 있었는데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선은 29.6%, 2006년 7월 재보선은 역대 최저치인 24.8%, 2010년 7월 재보선은 34.1%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선관위는 오후 10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해, 접전 지역도 오후 11시쯤에는 당선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재보선 투표는 방송사 출구조사가 없다. 때문에 여야 지도부는 당사 상황실에서 개표 방송을 시청할 예정이다. 재보궐선거(재보선) 출구조사 미실시 소식에 네티즌들은 “재보궐선거(재보선) 출구조사, 이번엔 안 하는구나”, “재보궐선거(재보선) 출구조사, 궁금했는데”, “재보궐선거(재보선) 출구조사, 기대했는데”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여야 재보선 민심 헤아려 국가혁신 진력하길

    ‘미니 총선’으로 불리던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가 마무리됐다. 집권 여당인 새누리당이 예상을 뛰어넘는 선전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제1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민심의 회초리가 무엇을 의미하는지 깊이 새기고 대안 정당으로서의 면모 갖추기에 노력해야 하리라 본다. 여야 모두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민심을 제대로 헤아리고 겸허히 수용하는 자세를 보여야 마땅하다. 오로지 민심을 받들고 제대로 된 정치의 복원을 모색해야 할 때다. 민심은 이번 재·보선 이후 박근혜 대통령을 정점으로 한 여권이 향후 국정운영을 어떤 기조와 방향으로 이끌어 나갈지 주목하고 있다. 세월호 참사와 인사 파동 논란 속에서도 국정운영 동력을 확보한 만큼 겸허한 자세로 국가혁신과 변혁에 매진해야 하리라 본다. 당·정·청이 합심해 세월호 후속 입법과 경제활성화 법안 처리에 차질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원내 안정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새누리당은 세월호 특별법 논의에서 드러낸 소극적·정파적 자세에서 탈피해 국정운영에 무한 책임을 진다는 각오로 정치와 국회의 역할을 정상화하기 위한 노력을 펼쳐 나가야 할 것이다. 부실하고 미흡한 세월호 후속 대책과 유병언 전 세모그룹 회장 수사 과정에서 드러난 검경의 무능, 잇따른 인사 참사의 책임에서 여당도 결코 자유로울 수 없다는 민심의 목소리를 낮은 자세로 경청해야 한다. 여권은 재·보선 성적표에 일희일비하며 근시안적, 정치적 이해관계에 매몰된다면 남은 3년 7개월의 임기 동안 역동적이고 생산적인 국정 동력을 이어가기 어려울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기 바란다. 새정치연합은 이번 선거에서 대안세력의 면모를 보이지 못한 채 상대의 실책과 무능함에 따른 반사이익을 챙기는 데 급급했다. 선거에서 드러난 호된 민심이 이를 방증한다. 지역 민심엔 아랑곳없이 ‘전략 없는 전략공천’으로 볼썽사나운 모습을 연출하기도 했다. 선거 막판 급조된 야권연대는 또 어떤가. 정권 심판이 아니라 새정치연합을 비롯한 야권을 심판한 민심의 현주소를 정확히 파악하라. 리더는 있지만 리더십은 없고 연대는 있지만 감동은 없었던 선거 과정은 대의도 명분도 찾기 힘들었다는 지적을 곱씹어야 할 것이다. 당장 선거 전략과 공천을 지휘한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 체제의 책임론이 조기 전대론으로 이어지는 등 적잖은 분란과 내홍에 휩싸이게 됐다. 야권 전반의 혁신과 구도 재편에 나서야 할 것이다.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전남 순천·곡성 지역구에서 새누리당 이정현 후보의 승리는 견고한 지역 구도에 변화를 일으켰다는 점에서 유의미한 결과로 볼 수 있다. 새누리당이 1988년 소선거구제 도입 이후 현 야당의 텃밭인 전남 지역에 교두보를 마련한 적이 없었던 만큼 정치사적으로도 충격과 자극으로 평가할 만하다. 정치권은 이번 선거에서 드러난 변화와 혁신의 요구를 결코 가벼이 여겨선 안 된다. 선거 한철 표를 얻기 위해 그럴듯한 레토릭으로 민심을 현혹하고, 돌아서면 나몰라라 하는 구태와 이기의 정치로는 변화도 혁신도 이룰 수 없다. 여야 모두 대화와 타협으로 생산적인 합의를 도출하고 정책경쟁을 통해 상생의 길을 모색하는 정치 본연의 기능을 회복하기 바란다. 정치의 복원이 없다면 불신과 소모의 이전투구가 남을 뿐이다.
  • [오늘 재보선] 사전투표자 중복투표 땐 처벌… 신분증 반드시 지참

    [오늘 재보선] 사전투표자 중복투표 땐 처벌… 신분증 반드시 지참

    7·30 재·보궐선거 투표가 30일 오전 6시부터 오후 8시까지 전국 1003곳의 투표소에서 진행된다. 사전투표와 달리 주소지에 따라 정해진 투표소에서만 투표할 수 있으며 주민등록증, 운전면허증 등 신분증을 지참해야 한다. 투표소 위치는 발송받은 안내문이나 중앙선거관리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지난 25~26일 사전투표를 한 유권자는 중복 투표를 할 경우 처벌을 받는다. 투표 당일에는 투표소 100m 이내 투표 참여 권유, 후보 지지용 현수막, 확성기 활용, 투표 권유를 위한 호별 방문 등 일체의 선거 운동이 금지된다.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활용한 투표 독려는 가능하지만 투표 용지 또는 특정 후보자의 벽보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거나 손가락으로 기호를 표시하면 문제가 된다. 특히 중앙선관위는 낮은 재·보선 투표율을 고려해 정당이나 후보 측이 승합차로 유권자들을 동원하는 행위를 집중 단속할 예정이다. 강병철 기자 bckang@seoul.co.kr
  • [오늘 재보선] 김한길 “무능정부… 심판하자”

    새정치민주연합 안철수·김한길 공동대표는 7·30 재·보궐선거를 하루 앞둔 29일 세월호 심판론을 최대한 부각시키며 정부의 무능·무책임을 묻기 위해 새정치연합 후보에게 힘을 모아 줄 것을 호소했다. 안 대표는 수원 영통의 천막현장선거상황실에서 열린 당 소속 국회의원·지방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번 선거는 세월호 참사, 인사 참사, 유병언 수사에서 보여 준 정부의 무능에 대한 책임을 묻는 선거이자 변화하려고 노력하고 미래로 가는 세력과 변화를 거부하고 과거로 가려는 세력과의 대결”이라며 “국민께서 새로운 대한민국을 열고 새로운 미래를 열어 주는 선택을 해 주시길 간곡히 당부 드린다”고 말했다. 김 대표는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은 머리끝부터 발끝까지 바꾸겠다며 국민에게 읍소했고, 박근혜 대통령은 완전히 다른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고 눈물로 국민께 약속했지만 무엇 하나 바뀐 게 없다”고 비판했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보궐선거 시간 막바지, 나경원 노회찬 누가 웃을까…순천·동작을 투표율은?

    보궐선거 시간 막바지, 나경원 노회찬 누가 웃을까…순천·동작을 투표율은?

    ‘나경원 노회찬’ ‘순천 투표율’ ‘동작을 투표율’ ‘보궐선거 시간’ 보궐선거 시간이 막바지에 이르면서 나경원 노회찬 두 후보 중 누가 승리의 V자를 그리게 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7·30 재·보궐선거일인 30일 오후 5시 현재 국회의원 선거구 15곳의 투표율이 27.3%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여기에는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와 이달 중순부터 실시된 거소투표 결과가 반영된 것이다. 이번 재보선의 사전투표율은 지난해 제도 도입 후 치러진 재보선 중 최고인 7.98%를 기록했다. 이날 오전 6시부터 국회의원 선거 등이 치러지는 15개 지역에서 11시간 동안 선거인수 총 288만 455명 가운데 78만 7232명이 투표를 마쳤다. 선거구별로 보면 대표적인 격전지로 꼽혀온 전남 순천·곡성이 43.2%로 투표율이 가장 높았고 다음은 서울 동작을로 39.5%를 나타냈다. 반면 여야의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17.3%로 투표율이 가장 저조했고, 부산 해운대·기장갑이 18.3%로 뒤를 이었다.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의 투표율을 보면 ▲수원을(권선) 21.7% ▲수원병(팔달) 25.3% ▲수원정(영통) 24.4% ▲평택을 24.5% ▲김포 30.0%를 각각 기록해 김포를 제외하고는 평균치를 밑돌았다. 오후 5시 현재 재보선 투표율은 3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던 작년 4·24 국회의원 재보선의 같은 시간대 투표율 34.6%보다는 낮고, 2개 선거구에서 치러졌던 작년 10·30 국회의원 재보선의 동시간대 투표율 27.9%와 비슷한 수치다. 선관위는 투표율 추이를 볼 때 최종 투표율이 2000년 이후 14차례 치러진 국회의원 재보선의 평균 투표율(33.5%)과 비슷하거나 약간 낮은 30%대 초반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최대 승부처인 서울 동작을의 경우 최종 투표율이 40% 중반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이번처럼 상반기 재보선이 7∼8월로 미뤄진 경우는 역대 3차례가 있었는데 2002년 8월 국회의원 재보선은 29.6%, 2006년 7월 재보선은 역대 최저치인 24.8%, 2010년 7월 재보선은 34.1%의 투표율을 각각 기록한 바 있다. 이날 투표는 오후 8시까지 진행되며, 투표장에 갈 때 반드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자신이 거주하는 지역의 투표소를 찾아 투표해야 한다. 선관위는 오후 10시쯤 당락의 윤곽이 드러나기 시작해, 접전 지역도 오후 11시쯤은 당선인이 가려질 것으로 보고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문재인, 동작을 노회찬 총력 지원 나서…심상정, 기동민, 허동준 노회찬 선대위 동참

    문재인, 동작을 노회찬 총력 지원 나서…심상정, 기동민, 허동준 노회찬 선대위 동참

    ‘문재인 동작을’ ‘문재인 노회찬’ ‘정동영 심상정 기동민 허동준’ 문재인 동작을 노회찬 지원 소식이 전해졌다. 정동영 새정치민주연합 고문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는 물론 동작을 후보로 나섰던 기동민 새정치민주연합 전 후보와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노회찬 선거대책위원회에 참여했다. 새정치민주연합은 7·30 재·보궐선거를 사흘 앞둔 27일 수도권을 중심으로 막판 총력전을 펼쳤다. 최근 수도권 4∼5곳에서 야권 후보가 새누리당 후보를 따라잡았다는 자체 분석에 따라 해당 지역에 화력을 집중했다. 야권연대의 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서울 동작을, 경기 수원정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이 함께 하는 ‘교차지원’에 나섰다.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 단일 후보가 된 동작을의 경우 ‘당 대 당의 연대는 없다’는 새정치민주연합의 입장에 따라 지도부 인사가 직접 유세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문재인 정동영 상임고문 등 대선주자급 인사들을 노회찬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고문단에 참여시켜 사실상 연합작전을 폈다. 자진사퇴한 기동민 전 후보와 허동준 전 동작을 지역위원장도 정의당 심상정 원내대표와 함께 선대위에 동참키로 했다. 정동영 고문은 오후 내내 노회찬 후보와 동행해 지지를 호소했고, 흑석시장에서 열린 집중유세에는 정세균 의원과 천정배 전 의원, 유기홍 수석대변인 등도 참석했다. 문재인 의원도 28일 노회찬 후보 유세에 함께할 예정이다. 현재까지 동작을과 거리를 두는 지도부도 막판 유세에 나설 가능성을 열어놓은 것으로 알려졌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전투표율 7.98% 역대 최고… 재보선 흔든다

    7·30 재·보궐선거전이 막바지로 이를수록 경합 지역이 늘고 혼조세가 강해졌다고 27일 여야가 자체 진단했다. 지난 25~26일 이틀간 실시된 사전투표율은 7.98%를 기록했다. 저조 예상과 다르게 역대 재·보선 사전투표율 중 최고다. 예측이 어려운 투표율, 동작을 등 수도권 3곳 야권연대의 파급력, 유병언 시체 발견으로 인해 상기된 세월호 변수 등에 민심이 요동치고 있다. 변수들이 최종 표심에 미칠 영향력이 주목된다. 사전투표율은 여야 접전 지역에서 높고, 각자의 텃밭에서 낮았다. 이정현(새누리당), 서갑원(새정치민주연합) 후보가 맞붙은 전남 순천·곡성은 13.23%, 막판 야권연대로 나경원(새누리당), 노회찬(정의당) 후보의 양강 구도가 형성된 서울 동작을은 13.22%였다. 반면 새누리당 텃밭인 부산 해운대·기장갑은 3.89%, 새정치연합 텃밭인 광주 광산을은 5.42%였다. 여야는 다른 이유로 ‘높은 투표율’을 반겼다. 송호창 새정치연합 전략기획위원장은 “세월호 특별법 처리와 유병언 시체 발견에서 드러난 정부의 무책임과 무능이 분노를 자극, 야권 지지층이 적극 투표했다”고 평가했다. 반면 윤상현 새누리당 사무총장은 “2012년 대선에서 드러났듯 투표율이 높아도 여당이 이긴다”고 말했다. 보통 높은 투표율은 선거에 소극적인 야권 지지 청년층의 유입 징후로 읽힌다. 그러나 ‘조직표’가 중요한 재·보선에선 이런 추세가 빗나갈 가능성도 높다. 단적으로 전남 순천·곡성 중 이 후보 고향으로 여당세가 센 곡성군 투표율은 18.91%로 12.52%인 순천시를 압도했다. 지지 성향별 투표율이 어떻게 움직일지 여부와 함께 여론조사 공표 마감일인 지난 24일에야 단행된 야권연대의 파급력은 재·보선의 최대 변수로 꼽힌다. 여기에 초강력 ‘외풍’으로 세월호 변수가 있다. 선거 D-8일(22일) 유병언 시체 발견, D-5일(25일) 장남 대균씨 검거, D-4일(26일) 세월호 운항에 국가정보원 개입 의혹 제기 등 세월호 이슈가 끊임없이 새로 나타나 여야의 재·보선 결과 예측을 어렵게 하고 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7·30 재·보선 D-4] ‘단일화 바람 막기·띄우기’ 절정 치닫는 與野 공방

    [7·30 재·보선 D-4] ‘단일화 바람 막기·띄우기’ 절정 치닫는 與野 공방

    7·30 재·보궐선거 막판 야권의 연쇄적인 후보 단일화로 수도권 판세가 요동침에 따라 여야 간 공방도 절정으로 치닫고 있다. 사전투표가 시작된 25일 야권은 단일화 바람몰이에 나선 반면, 새누리당은 단일화 바람 차단에 주력하는 모습이었다. ■“부동산 투기 베낀 선거용 투기” “새정연·진보당 연결” 종북 공세도 새누리당은 25일 야권 단일화를 ‘야합 정치의 끝판’으로 규정하고 부정적 이미지를 집중 부각시켰다. 단일화 시너지 효과 차단과 함께 보수층 결집을 유도하는 전략으로 풀이된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야권 단일화에 대해 “정도에 맞지 않고 당의 지지자와 국민을 우롱하는 전형적 구태정치”라며 “특히 정의당 대표가 후보를 사퇴하는 것은 정말 다시 생각해 봐야 할 문제”라고 비난했다. 박대출 대변인도 “후보 나눠 먹기는 부동산 투기를 베낀 선거용 투기”라며 “끝까지 완주하지 않을 후보가 값비싼 대가를 얻어 낸 뒤 철수하니 알박기 수법”이라고 비꼬았다. 윤상현 사무총장은 “동작을에선 통합진보당 유선희 후보가 노동당 김종철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했고, 조만간 김 후보는 노회찬 후보를 지지하며 사퇴하는 3단계 사퇴 시나리오가 전개될 것”이라면서 “이렇게 되면 노 후보야말로 새정치연합과 진보당 간 중계고리 역할을 하는 셈”이라고 주장했다. 새정치연합과 정의당의 단일화가 결과적으로 종북 논란의 중심에 선 진보당과도 연결됨을 부각시킨 것이다. 김을동 최고위원도 “과거 민주당의 도움으로 국회에 진출한 진보당 이석기 피고인은 우리나라의 정체성을 부정하며 아직도 재판 중”이라며 야권연대를 종북 논란과 연계시켰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박지원·심상정 합세 노회찬 지원… 지도부, 단일화 지역 스킨십 강화 새정치민주연합 지도부는 25일 단일화 지역에 화력을 집중시켰다. 김한길 공동대표는 수원 영통의 천막 현장선거상황실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근혜, 새누리당 정권의 승리를 용납할 수 없다는 기동민 후보의 살신성인 결단이 높게 평가받을 것”이라며 전날 서울 동작을 후보 사퇴를 언급했다. 김 대표는 최고위원회의가 끝난 뒤 영통, 권선 지역에 머물다 오후 4시쯤 평택으로 향했다. 안철수 공동대표는 최고위원회의 이후 충북 충주로 이동했다가 오후 6시쯤 수원 주민을 만났다. 두 대표가 교대로 영통, 권선 주민들과 스킨십을 이어 간 셈이다. 또 다른 단일화 지역인 수원 팔달에서 손학규 새정치연합 후보는 선거운동이 시작된 후 처음으로 유세차량에 올라 “팔달은 제 마지막 지역구”라고 외쳤다. 손 후보는 확성기 없이 주민들과 만나는 ‘조용한 선거운동’을 해 왔다. 정의당 후보로 연대가 성사된 동작을에는 새정치연합 중진인 박지원 의원과 심상정 정의당 원내대표가 노회찬 후보 지원에 나섰다. 전날 새정치연합 후보에서 사퇴한 기동민 전 후보도 함께했다. 심 원내대표는 “기동민이 곧 노회찬입니다”라며, 박 의원은 “기호 4번 정의당을 찍으셔야 합니다”라며 투표를 독려했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7·30 재·보선 D-4] ‘수도권 野연대’ 김한길·안철수에 得될까 毒될까

    서울 동작을 및 경기 수원병·정 등 수도권 3곳에서 새정치민주연합과 정의당 후보들이 7·30 재·보궐선거 후보 단일화를 함에 따라 직전까지 당 차원의 단일화 불가 입장을 보였던 새정치연합 김한길·안철수 공동대표의 손익계산서가 주목된다. 동작을(노회찬)은 정의당 후보로, 수원병(손학규)과 수원정(박광온)은 각각 새정치연합 후보로 야권 후보 단일화가 되자 김·안 공동대표에 대해 “낡은 선거공학, 정치공학적 꼼수 연대를 했다”는 비판이 집중되고 있다. 상황 반전의 계기라는 평가는 소수다. 특히 유일한 서울 선거구인 동작을에서 제1야당인 새정치연합이 후보조차 내지 못한 것에 대해 여당은 물론 새정치연합 내부에서도 “불임정당을 자인한 꼴”이라며 두 대표에게 비판의 목소리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만약 이번 선거에서 참패할 경우 김·안 두 대표에 대한 책임론이 불가피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물론 선거 결과에 따라 상황이 반전될 수 있다는 전망도 있다. 수도권 3개 단일화 지역은 물론 경기 평택을이나 김포, 대전 대덕 등 중부권 다른 지역 선거에서도 단일화가 야권 후보에게 유리하게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춘규 선임기자 taein@seoul.co.kr
  • [7·30 재·보선 D-4] “야권 표 결집할 것” vs “선거 영향 없을 것”

    7·30 재·보궐선거 막판 연쇄적으로 이뤄진 야권 후보 단일화는 과연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까. 서울신문이 25일 전문가들의 견해를 종합한 결과 단일화가 야권에 유리하게 작용할 것인지에 대한 전망은 엇갈렸다. 최창렬 용인대 교수는 “세월호 100일, 유병언 수사 관련 검경 혼란, 야권연대가 선거 막판 야권을 유리하게 해 주는 3요소로 떠올랐다”며 “이로 인해 야권표가 결집하면 단일화가 이뤄진 경기 수원정과 수원병에서 새정치민주연합 후보 쪽으로 쏠림 현상이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중요한 것은 새정치연합 지지자와 정의당 지지자 간의 ‘유권자 연대’ 여부인데, 소수 정당인 정의당 지지자들은 거대 정당 지지자가 되는 것 같은 착시적 감정 때문에 새정치연합 후보를 지지하기 쉬운 반면, 새정치연합 지지자들은 소수 정당 지지자가 되는 걸 꺼리기 때문에 정의당 후보를 지지하는 것을 부담스러워할 수도 있다”며 “이 때문에 서울 동작을에서 노회찬 정의당 후보가 나경원 새누리당 후보와 해볼 만한 상태는 됐지만 승리를 장담하긴 이르다”고 밝혔다. 김윤철 경희대 후마니타스칼리지 교수는 “야권연대로 야권표 결집이 가속화하면서 서울과 수원 등 격전지 모두 초접전의 승부가 펼쳐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반면 박명호 동국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이번 단일화는 식상한 데다 나눠 먹기로 비치고 있다는 점, 재·보선의 투표율이 낮다는 점 등을 감안하면 선거에 큰 영향을 미치진 않을 것 같다”면서 “유병언 관련 부실 수사가 야권에 도움이 되기보다는 오히려 야권 단일화 이슈를 덮어 버리는 블랙홀이 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종교인 과세 사실상 철회

    종교인 과세 사실상 철회

    정부가 ‘소득 있는 곳에 세금이 있다’는 조세 형평성을 지키기 위해 추진해 왔던 종교인 과세 방안을 사실상 철회했다. 아직 종교계와의 협의가 이뤄지지 않았고 종교단체 사이에서 의견이 일치되지 않았다는 것이 이유다. 하지만 정부가 7·30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종교인의 표심을 잡기 위해 과세 카드를 접었다는 비판과 함께 올해 8조 5000억원의 세수가 부족할 것이라고 자체 분석한 상황에서 세수 확충 의지가 없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지난 21일 오찬 기자간담회를 열고 종교인 과세 방안과 관련해 “기재부가 종교계와 협의를 이루기 위해 노력했지만 종교인들 간 합의가 덜 이뤄졌다”면서 “신앙의 자유, 자발성에 기초한 합의가 전제돼야 한다”고 밝혔다. 사실상 정부에서 종교인 과세를 더 이상 추진하지 않겠다는 뜻이다. 기재부는 24일 발표한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은 물론 다음달 초에 내놓을 세법개정안에도 종교인 과세 방안을 담지 않을 방침이다. 종교인 과세는 1968년 이낙선 초대 국세청장이 처음으로 주장했지만 지난 46년 동안 번번이 무산됐다. 특히 이명박 정부 말기에 박재완 전 기재부 장관이 ‘모든 국민은 세금을 내야 한다’며 강력하게 추진했지만 이명박 전 대통령의 반대와 함께 대선을 앞두고 정치적 논리에 휘말리며 흐지부지됐다. 기재부는 지난해 세법개정안을 통해 2015년부터 종교인 소득을 사례금으로 보고 전체 소득의 20%에 대해서만 소득세를 매기는 방안을 발표하며 다시 시동을 걸었다. 하지만 또다시 신성한 신앙활동으로 번 돈을 사례금으로 볼 수 없다는 종교계의 반발에 부딪혀 국회 문턱을 넘지 못했다. 올 2월 임시국회에서는 사례금 대신 아예 ‘종교인 소득’을 신설하는 방안을 국회에 제안했지만 전혀 진전이 없는 상태다. 전문가들은 최 부총리가 종교인 과세, 쌀 시장 개방, 전세 과세 철회 등 민감한 사안을 박근혜 정부 2기 경제팀 출범과 함께 털어버리고 부담스러운 결정을 피하려는 꼼수라고 비판하고 있다. 홍기용 인천대 세무회계학과 교수는 “정부가 소득이 고스란히 노출되는 ‘유리지갑’ 직장인들에게만 세금을 꼬박꼬박 떼면서 종교인에게 세금을 걷지 않는 것은 불공평하다”면서 “정부가 종교인 과세를 철회하는 것은 조세 형평성 실현과 세수 확보에 대한 의지와 능력이 전혀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후보단일화, ‘당 따로 후보 따로’ 뭐하는 건가

    7·30 국회의원 재·보궐선거를 코앞에 두고 또다시 볼썽사나운 자리 흥정이 벌어지고 있다. 서울 동작을 선거에 출마한 새정치민주연합 기동민 후보와 정의당 노회찬 후보가 야권 후보 단일화를 놓고 어제 온종일 신경전을 벌인 것이다. 24일, 즉 오늘까지 단일화가 안 되면 후보직을 사퇴하겠다고 노 후보가 어제 밝힌 만큼 모양새가 어떠하든 사실상 야권 후보 단일화가 이뤄졌다는 결론도 가능해 보인다. 재·보선까지 불과 엿새 남았다. 내일부터는 15개 선거구별로 이틀간 사전투표가 실시된다. 이미 각 후보 이름과 기호, 정당명 등을 담은 투표용지도 인쇄를 마친 상황이다. 대체 두 후보와 이들이 몸담은 두 야당은 선거를 뭘로 보는 것인지, 하루 전까지 자신을 뽑아 달라며 지지를 호소하던 유권자들을 어떻게 생각하고 있는지 묻지 않을 수 없다. 특히 노 후보의 발상은 호된 비판을 받아 마땅하다. 새누리당 후보와 싸워 이길 야권후보 단일화가 대의(大義)라면 아예 출마하지 말거나 진작 후보 단일화 여부를 결론지었어야 옳다. 제 이름이 적힌 투표용지가 인쇄되고 사전투표가 실시될 판에 여론조사를 통한 단일화를 받으라며 막무가내식으로 기 후보를 압박하고, 안 되면 스스로 후보를 사퇴하겠다는 얘기는 대단히 편의주의적이고 무책임하기 짝이 없는 행태다. 이번에는 새정연 측에 후보 자리를 양보하고 자신은 향후 2016년 총선 때 현 안철수 새정연 대표의 지역구이자, 자신의 원 지역구인 서울 노원병을 양보받기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의혹에 대해서도 노 후보는 답해야 한다. 지난 20일 “야권 연대는 없다”고 선을 그었던 김한길 새정연 대표와 심상정 정의당 대표의 갈팡질팡 행태도 목불인견이다. 심 대표는 어제 “노 후보가 당과 사전협의 없이 후보직 사퇴를 공언한 데 대해 매우 유감스럽다”면서도 김 대표에게 담판을 요구하는 등 앞뒤가 맞지 않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김 대표 또한 “야권연대는 없다는 입장에 변함이 없으나 중요한 건 후보들의 뜻”이라는 당 대변인의 어정쩡한 발표 뒤에 숨은 채 엉거주춤한 태도로 일관했다. 그런 논리라면 뭘 위해 그토록 당내 논란을 무릅쓰고 기 후보를 전략 공천한 것인지 알 길이 없다. 정책과 비전 공유 없이 오직 선거 승리만 노린 연대가 얼마나 민주주의를 왜곡시키는지 더 이상 언급할 필요가 없을 것이다. 자신들이 벌이고 있는 선거 코미디가 결코 자신들에게도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사실을 두 후보와 두 야당은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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