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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조업근로자 노동시간 세계 8위/민노총 95년기준 68개국 비교

    ◎주당 48.7시간… 대만·홍콩보다 길어 국내 제조업 근로자들의 평균 노동시간은 주당 48.7시간으로 세계에서 8번째로 길다. 19일 민주노총이 95년 국제노동기구(ILO)의 노동통계연감 등을 토대로 68개국의 노동시간을 비교한 결과 국가별로는 요르단이 주당 58.2시간으로 가장 길고 한국은 48.7시간으로 페루(57.9시간),수단(56.10간),스리랑카(52.6시간),이집트(52시간),태국(49.5시간),싱가포르(49.3시간)에 이어 8번째다. 우리나라는 아시아권 경쟁국인 대만(46.6시간),홍콩(44.6시간)은 물론 남아공(44.7시간),케냐(43시간) 등 아프리카 국가들보다도 노동시간이 길다. 선진국중에는 영국(43.1시간)과 미국(42시간)이 40시간대이고 호주 38.7시간,캐나다와 프랑스 각 38.6시간,독일 38시간,일본 37.6시간,스위스 32.4시간,오스트리아 32.1시간이다.〈우득정 기자〉
  • 문화수출 촉진해야 할때

    문화체육부는 북경·모스크바·로마등 3곳에 한국문화원을 설립하고 유럽의 3개대학에 한국문학번역센터를 설치할 것이라고 한다.우리문화의 해외수출이라는 점에서 반가운 일이다.문화의 수출은 돈으로 환산할 수 없는 가치와 효능을 갖고 있으므로 문화와 교역을 상호 연계하는 것이 하나의 추세로 돼 있다. 흔히 해외에서 상품을 팔때 원산지의 이미지,특히 문화적 이미지가 함께 팔린다고 말한다.한국의 수출상품은 한국의 문화 이미지를 등에 업고 진출한다는 것이다. 국가간 외교관계에서도 문화의 힘은 막강하다.93년 9월 미테랑프랑스대통령이 방한했을때 여배우 소피마르소,조각가 발다치니 등 저명한 예술인들을 공식수행원으로 대동하여 우리를 놀라게 한 일이 있다. 「문화대국」다운 모습이었다.지난해 10월 유엔 창설50돌 기념축제에서 정명훈등 정트리오의 KBS교향악단협연은 한국의 위상을 높이는데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문화를 매개로 한 문화외교의 효과를 보여주는 단면들이다. 우리는 지난해 수출 1천억달러를 넘어섰고 국민소득 1만달러시대에 들어섰으나 문화수출은 여전히 빈약하다.우리문화 전파의 전진기지인 재외문화원이 뉴욕·LA·파리·도쿄의 4곳 뿐이다.미국의 1백27개국 2백4개소,프랑스의 1백6개국 1백20개소,독일의 68개국 1백52개소에 비하면 출발단계에 불과하다.해외문화원이 자국의 문화를 소개하고 국익을 증대시키는데 어떤 역할을 하는지를 그들은 잘 알고 있는 것이다. 우리 문화원들은 「전통문화예술의 소개와 국제문화교류증진」이라는 설치목적에 크게 미치지 못하고 있다.예산이 턱없이 모자라기 때문이다.지난해 4개 문화원의 총예산이 25억원,그 중 사업비는 15억원에 불과했다.어학연수나 전시실·도서실 등의 운영외에 다른사업은 엄두도 못 낼 형편이다. 문화원의 증설과 함께 사업비도 확충,우리문화수출의 창구가 되도록 활성화하기 바란다.
  • 「무역전쟁의 첨병」주요기업 해외진출 러시(서울신문 50돌 특집)

    ◎세계시장 야심찬 도전… 코리안 발길 바쁘다 세계 교역규모 11위에 걸맞게 국내 기업들이 외국에 투자하거나,외국의 기업이나 공장을 사들이는 해외투자가 줄을 잇고 있다.아프리카의 오지에도,중남미에도,동구 유럽에도 우리의 공장이 들어선 지 오래다.선진국의 통상마찰 압력과 개발도상국의 자국시장 보호장벽을 넘기 위해서다.국내 인건비도 오르는데다,국내에서는 사양산업인 일부 경공업을 후진국에 옮기기 위한 것도 이유다.자동차·전자·철강 등 한국의 주력산업은 물론,식음료·의약품 공장도 들어서고 있다.중국과 베트남·인도·이집트 등 새로운 시장으로 떠오른 곳에 대한 투자가 크게 늘고 있으며,미국·영국 등 대선진국 진출도 증가하고 있다.최근에는 10억달러가 넘는 대규모 투자도 이뤄지고 있다.해외진출은 선택의 문제가 아닌 「생존」의 문제가 된지도 오래됐다.4대그룹의 중요한 해외투자와 투자계획 등을 짚어본다. ◎현대/세계 10대 자동차메이커 진입 채비 현대자동차는 지난 89년 캐나다에서 승용차를 생산한 이후 지금까지 보츠와나·태국·말레이시아·이집트·짐바브웨·인도네시아·필리핀·네덜란드 등에서도 현지공장을 준공,승용차·트럭 등을 생산하고 있다. 내년 하반기에는 베트남과 파키스탄·베네수엘라의 공장을 준공할 예정이며,97년 10월부터는 터키에서도 승용차와 상용차를 생산할 계획이다.이렇게 되면 연 42만대의 승용차와 상용차를 외국에서 생산하게 된다.오는 2000년대의 세계 10대 자동차 업체로 도약하기 위한 기반을 구축하기 위해서다. 현대전자는 파키스탄의 하산사와 합작해 파키스탄에 저궤도 위성사업(글로벌스타 사업)을 하기 위해 「글로벌스타 파키스탄사」를 세워 56개의 저궤도 위성을 발사할 계획이다.위성체와 휴대용 단말기를 접속시켜 98년부터 전세계적으로 음성­데이터 등을 송수신하는 위성통신 서비스사업을 할 계획이다. 현대전자 뿐 아니라 현대그룹에서 최대의 관심을 기울이는 해외투자는 13억달러를 투자해 미국 오리건 주에 세울 반도체공장이다.모두 97년부터 생산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정공은 지난 9월 청도와 상해에서 컨테이너공장 준공식을 갖는 등 중국에서 스틸 컨테이너를 본격 생산하는 시대에 들어갔다.현대정공은 세계냉동 컨테이너 중 45%를 공급하고 있으며,중국에 컨테이너 공장을 설립함으로써 종전에 중국 광동공장을 포함,중국 생산거점을 늘리게 됐다.내년부터는 상해와 청도공장에서 냉동 컨테이너도 생산한다. 중국공장 외에 멕시코·태국·인도·인도네시아에도 컨테이너 공장을 가동 중이다.앞으로 동유럽에도 컨테이너 공장 설립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대강관은 최근 베트남과 중국에서 강관공장을 착공한 데 이어 오는 20 00년까지 해외 4∼5곳에 철강생산기지를 건설할 방침이다.중국 대련과 무한에 자동차 조립공장을 건설하는 것을 비롯해 훈춘에 강판공장,상해에 에스컬레이터 공장을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삼성/영 윈야드전자단지 유럽공략 선봉 작년초 일본 도쿄에 해외본사를 개설한 데 이어 북경·싱가포르·뉴욕·런던 등에도 해외본사를 설치하는 등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지난 달 말 현재의 해외투자 규모는 35억달러,해외거점수는 3백14개다.65개국에 1천2백여명이 외국에 나가 있으며 현지채용자는 2만7천명이다. 현재 삼성의 최대 관심사는 미국 텍사스 오스틴에 건설할 메모리 반도체공장이다.13억달러를 투자,오는 97년에 완공해 16메가 D램과 64메가 D램을 함께 생산할 계획이다.8인치 웨이퍼를 월 3만장 가공할 수 있는 대규모 시설을 갖춘다. 최대의 잠재적인 수요시장으로 떠오른 중국에 대한 투자를 늘릴 방침이다.이건희 회장은 지난 4월 오는 2000년까지는 전자·반도체 분야를 중심으로 45억달러를 중국에 투자할 것이라고 발표했었다.천진에 VTR·컬러TV·카메라공장 등 전자단지를 조성 중이며,소주에는 12만평의 규모에 전자단지를 건설 중이다.삼성전자는 베트남에 연 25만대 규모의 컬러TV 공장 및 연 3만대 규모의 냉장고 공장을 세웠다.인도에는 반도체사업에 8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삼성그룹이 자랑하는 해외공장은 지난 달 준공된 산업혁명의 발상지인 영국 윈야드의 전자복합단지.준공식에는 이례적으로 엘리자베스 영국여왕이 참석할 정도였다.이 곳에서는 연 1백만대의 전자레인지와 1백30만대의컬러모니터를 생산해 영국은 물론 유럽에 공급한다.앞으로 컬러 TV와 팩시밀리도 생산하는 등 품목을 확대해 복합단지의 면모를 갖춰 나갈 계획이다.윈야드단지는 현지인 중심의 조직과 인력관리체제로 국내기업의 해외투자로는 처음으로 현지인을 사장에 선임했다. 삼성전자는 내년에는 런던에 연구소 분소도 설립해 1차적으로 컬러TV를 현지에서 연구개발하는 체제를 갖추고 점차적으로 전자레인지·모니터 등에 적용해 정착시킨다는 전략이다.5년 내에 서유럽에 1개,동부 및 중부유럽에 1개의 복합단지를 조성해 윈야드의 복합단지와 함께 유럽에 복합단지를 3개 만들어 2000년 이후의 유럽전략의 축으로 삼을 방침이다. ◎LG/미래 최대시장 중국·동남아 집중투자 지난 달 말 현재 1백개의 해외현지 법인(공장)과 1백60개의 해외사무소가 있다.21세기의 최대 전략시장으로 떠오른 베트남·인도네시아를 비롯한 동남아시아와 인도·중국을 성장잠재력이 큰 시장으로 꼽고 이 지역 진출을 최우선한다는 전략이다. 동남아와 인도에는 오는 2000년까지 45억달러를투자하기로 했다.이 곳에서 90억달러의 매출액을 올릴 계획이다.지난 달 현재 이 지역에는 인도네시아의 전자부품공장(2억3천만달러투자)을 비롯해 25개의 생산 및 판매법인이 있으나 오는 2000년까지는 70개로 늘릴 계획이다. 인도네시아에 핵심부품을 포함하는 신규 복합생산기지 건설 및 증설에 6억달러를 투자하고,인도에는 1억8천만달러를 투자해 전기 및 전자제품 생산기지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인도에는 4억달러를 투입,PVC 등 화학제품을 만드는 공장을 세우기로 했다.베트남과 인도·인도네시아에는 주거시설 및 공단부지 등을 조성하는 부동산개발 사업도 펼칠 계획이다. 내년까지는 인도·인도네시아·베트남 등에 금융회사를 세워 동남아와 인도지역의 현지금융 및 중장기자금 조달창구로 운영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중국을 제 2의 내수시장으로 개발한다는 방침을 세우고 대규모투자를 구체화하고 있다.오는 20 00년까지는 중국에서의 매출액을 60억달러로 올릴 계획이다.지난 3월에는 미쓰비시상사와 홍콩의 리엔풍그룹과 컨소시엄을 구성해 광동성에 10억달러를 투자해 70만평의 유통단지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달부터는 LG전자가 3억5천만달러에 인수한 미국 3대 가전업체인 제니스사의 경영에 본격 참여하고 있으며,내년 쯤에는 미국 정밀화학 업체 3∼4개를 인수하는 등 미주지역 시장을 적극 공략할 방침이다.LG전자와 제니스사의 컬러TV와 VTR 생산규모를 연 5백50만∼6백만대로 늘려 3년 내에 미국시장 1위업체인 RCA사를 따돌리고 최대의 공급업체로 떠오른다는 전략을 세웠다. ◎대우/650개 기지서 연57조 매출 “대야망” 올해 해외투자 규모를 작년보다 10억달러 많은 25억달러로 정했다.오는 2000년까지 6백50개의 해외 산업기지를 구축,해외 현지 매출 57조원을 포함해 모두 1백38조원의 매출목표를 세웠다.지난 달 말 현재 68개국 1백38개지사와 2백46개 단독 및 합작투자법인이 있다.현재까지 총투자액이 약 17억달러이다. 67년 창립이후 경쟁그룹보다 해외시장에 주력했다.특히 동구권과 중국 인도·베트남·중앙아시아에 집중투자,동서냉전으로 낙후된 이들 지역에 개발붐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북미에는 무역과 전자,중공업,건설,증권 등 전분야가 골고루 진출해 있다.멕시코를 전자 거점으로 삼는다. 중남미에서는 페루와 아르헨티나,브라질 등에 전자와 자동차를 중심으로 진출하고 있다.내년 5월에는 브라질에 월 2만대 규모의 세탁기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대우자동차는 지난 7월 첫 해외생산기지인 인도의 승용차 공장을 준공했으며 8월에는 중국의 대형 버스공장을,9월에는 인도네시아의 승용차공장을 잇따라 준공했다.내년에는 우즈베크공화국·이란·필리핀·루마니아·베트남에도 승용차와 상용차 생산라인을 갖춘다.올연말에는 폴란드 최대의 자동차사인 파브리카 사모호토프 오소보비치사(FSO)를 11억달러에 인수했다. 지난 달에는 오스트리아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그룹인 슈타이어그룹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관련 계열사 4개사의 지분 65%를 인수했다.앞으로 이들 4개사에 3억달러를 투자,엔진과 승용 및 상용차 개발부문을 집중 육성할 계획이다.대우의 해외생산능력은 연 1백만대 수준으로 대폭 늘어난다. 베트남에 종합운송업 및부대사업을 하기로 했다.하노이를 거점으로 시내외버스·택시·트럭 등 종합운송망을 구축할 계획이다. 대우전자는 베트남에 브라운관 공장을 설립하는 등 3억5천만달러를 투입할 계획이다.대우통신은 올해 중국 천진에 대우통신 천진유한공사를 세워 내년부터 연 30만대 규모의 팩시밀리를 생산한다. ◎포철/10개국에 현지법인 「철의 왕국」 구축 중국과 베트남 등 후발개도국에 해외투자가 집중됐다.전세계적으로 10개국에 24개 현지투자법인이 있다.이 중 베트남에 6개,중국 4개 등 2개국에 절반 가까이 모여있다.철강업이 많은 인력이 필요하므로 인건비를 고려한 입지 선정이다.경제개발이 가속화될 경우 철강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에 대비한 포석이기도 하다. 베트남 투자는 지난 92년 4월 가동을 시작한 포스비나가 대표적이다.아연도금 강판 연 4만6천t을 생산하고 있다.포철이 40%의 지분을 갖고 있는 VPS사는 봉강과 철근 및 선재를 연간 20만t을 생산한다. 중국은 천진 코일 센터(포스코­텐진 코일사)가 대표적이다.포철이 1천84만달러를 단독투자했다.냉연제품을 연 10만t 가공하고 있다.올 2월에 착공,연말에 완공할 예정이다.중국 대련의 연속 아연도금 합작공장(CGL)은 4천7백만달러를 투자,아연도금 강판을 연 10만t을 생산할 계획이다.지난 9월 착공,96년 3월에 준공한다.중국 대련에는 4천7백만달러를 투자,연산 10만t 규모의 아연도금강판 합작공장을 건설할 계획이다. 신일본 제철과의 동반진출도 검토하고 있다.내년 양산을 목표로 연 91만t 생산할 수 있는 냉연합작사업을 태국에서 벌일 계획이다.태국 4개 현지사가 60%,신일본제철 등 4개사가 37%,포철이 3%를 갖는다.인도네시아와 베트남에 일괄 제철소 냉연공장을 세우는 방안도 현재 신일본 제철과 함께 검토하고 있다. 중국 흑색금속재료총공사와 합작으로 대련경제 개발구 진붕공업성 공업구에 대련 포금강판유한공사를 설립,내년 상반기 공장 건설에 들어간다.97년 하반기부터 가동한다. 지난 9월 브라질 CVRD와 공동으로 펠렛(철광석을 직접 고로에 넣도록 덩어리형태로 만든는 것) 합작공장을 착공했다. ◎선경/종합에너지·화학사업수직 계열화 세계화를 통한 세계 일류기업으로 도약한다는 전략아래 해외부문에 집중 투자할 계획이다.지난 86년 국내 처음으로 미국에 미주 경영기획실을 설립했다.세계 투자전략은 종합에너지 및 화학사업을 주력으로 미주지역 및 중국과 동남아에 집중돼 있다. 91년 폴리에스테르사의 제조를 위해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근교 탕그랑지역에 현지 섬유재벌인 바티크리스 그룹과 합작,SKKI(선경 크리스 인도네시아)를 설립했다.1억3천5백만달러를 투자,하루 평균 90t의 고급원사를 생산하고 있다. 인도 남부(구잘라트 등 6개주)에 모토롤라사 중심의 컨소시엄에 참여 지분 5%(7천만달러 투자)를 갖고 무선호출 사업에 참여를 추진 중이다.중국 시장은 수직계열화라는 독특한 전략으로 뚫고 있다.섬유에서 석유에 이르는 수직계열화 체계를 완성하기 위해 5대 주력계열사 임원으로 구성된 중국위원회를 통해 대중국 투자를 추진하고 있다. 중국에다 원유에서 합섬에 이르는 제 2의 수직계열화 체계를 구축한다는 방침이다.유공이 하루 10만배럴 규모의 정유공장,스티렌모노모(SM)를 비롯,중간원료와 합성수지 공장 등을 착공할 계획이다.
  • 사진작가 임응식(이세기의 인물탐구:84)

    ◎“셔터 외곬 인생”… 한국 사진예술의 선각자/“비예술성” 홀대속 국전 사진부문 신설 앞장/“인간의 살아있는 순간을 포착… 영원을 간직”/입학 선물 카메라가 첫 인연… 8순 넘은 지금도 활동 「인간은 살아있는 모든 순간을 멈출 수 없지만 카메라는 파인더를 통한 순간포착으로 영원을 담아낸다」 불모지 한국사단의 개척자이자 사진예술의 선각자로 불리는 임응식 원로의 사진예술관이다.미술평론가 이경성씨는 그의 사진과 관련된 일관된 자세를 프랑스의 사진작가 앙리 카르디에 브레송에 비유하기를 주저치 않는다.「그의 눈은 과학자가 자연을 분석하고 연구하듯이 생의 본질을 잡기 위해 인간세상의 구석구석을 경건하게 통찰하고 있다」는 것이 그 이유다.「인위적으로 생산된 사진,연출된 사진은 아무런 가치도 없다」는 브레송의 말대로 「그들의 사진예술의 공통점은 기록성이 확대되어 역사성으로 이어지고 한장의 사진을 찍기 위해 자신을 희생하는 노력과 정성의 불식」임을 지적하고 있다. ○베레모·검은 안경 차림 사진가는 늘 현장에 있어야 한다는 숙명을 쫓아 8순이 넘은 나이에도 그는 베레모에 검은 안경,간단한 촬영기재를 챙겨들고 아침마다 직장에 출근하는 것처럼 명동으로 나간다.명동은 「서울의 변화」이자 「한국의 문화사적 변천을 한눈에 볼 수 있는 거울」이며 그가 지나온 흔적이고 희망찬 미래이기 때문이다.20여년전까지만해도 전봇대위에 올라가 명동거리를 찍고 있는 그를 발견하기란 그리 어렵지 않았으나 지금은 서울 한복판에 서서 살아움직이는 명동의 표리를 응시하고 사유한다. 「나의 일생은 마라토너의 그것과 다를 바 없다.골인지점 하나만을 똑바로 보고 혼자서 싸우며 앞을 향해 달렸기 때문에 성취감이 특별히 남다를 수 밖에 없다」 사진계에서 이룩한 수많은 그의 업적중에서도 57년 뉴욕근대미술관 25주년기념행사였던 「인간가족전」유치를 빼놓을 수 없다.작품을 운반하는 데만 대형트럭 70대,관람객 30만명을 동원하는 가 하면 뉴욕 타임스를 비롯한 68개국의 쟁쟁한 현역들이 참가한 「인간종합 전시의 파노라마를 연출했다」는 평을 들었다. 또 「사진쟁이가어떻게 문화인이며 예술인이냐」는 인식이 팽배한 가운데 온갖 수모를 딛고 문총(예총전신)에 사진을 가입시킨 일이며 12년에 걸친 완강한 고투끝에 국전에 사진부문을 설치한 것은 그만의 끈질긴 고집과 자존심,강직함의 승리라해도 과언은 아니다. 특히 국전 사진부 설치과정에서 조각가 윤효중씨와의 극도의 갈등은 한국사진사와 국전의 자취를 정리할 때마다 언제나 거론되는 사건의 하나다. 단지 사진이 한국미협에 소속되었다는 이유만으로 대한미협을 대표하는 윤효중씨는 국전의 사진부 신설을 적극적으로 반대하고 나섰고 심지어는 「한국미협에서 탈퇴한다면 당장 국전 사진부문 설치는 물론 홍대에도 사진과를 신설하겠다」고 회유했다.「아무리 목적달성이 중요하다 하더라도 의리를 저버릴 수 없다」는 자세로 이를 묵살했으나 그가 60년도 서울시문화상 수상자로 추천된 자리에서 당사자인 윤효중씨가 「감언이설 따위에 미동도 하지않는 도도한 태도는 참으로 본받을 만한 예술인의 자세」로 칭송하여 널리 알려지게 되었다. 드디어 64년 국전에 사진부가 탄생되긴 했으나 이번에는 최고상인 대통령상 국무총리상등 최고상에서 사진을 제외시키는 바람에 굴욕을 느낀 그는 국전심사위원직을 사퇴,국전의 차별성과 부당성을 성토하는 한편 주무당국에 시정을 촉구하는 건의서와 각 신문지상에 성명서를 발표하기도 했다.그 때의 비참했던 심경을 그는 「렌즈에 담은 소명」이란 글에서 「우리는 비굴할 정도로 참아냈다」고 표현하고 있다. ○6·25때는 종군작가 활동 그의 예술가로서의 자세는 원리원칙과 정의를 주장하는 비타협주의로 응집되어있다.그리고 그것은 한 작가의 명예와 성문때문이 아니라 사진의 위상을 지키려는 사단의 자존심임은 두말의 여지가 없다. 초기에는 정물과 풍경,인물과 누드를 소재로한 인상파적 표현기법에 천착하여 「사진미학의 완성자인 알프레드 스티글리츠에 접근한다」는 평을 들었고 실제로 30,40년대 「침몰」같은 작품은 카메라를 쓰지 않고 인화지위에 직접 물체를 두고 빛을 쬐어 빛과 그림자만의 그라데이션으로 영상을 처리한 포토그램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그가 현실에 눈돌리기 시작한 것은 6·25직후 USIS가 파견한 인천상륙작전 종군작가로 일하면서부터다.그와 친밀했던 「라이프」지의 기자 핸크워커가 「시체의 행렬」을 카메라로 끝 없이 쫓는 것을 보고 그는 사진만이 할 수 있는 「진실한 기록」에 눈떠갔다.전후 폐허가 된 음습한 명동의 풀빵가게앞에서 허기진 배를 달래는 슬픈 부녀와 직업을 구하기 위해 거리를 방황하는 청년의 「구직」은 인간존엄의 상실과 살기 위한 절박한 몸부림을 「사진은 사진」이라는 차원에서 그려낸 새로운 시각의 작품들이다.「인간의 몸에서 피가 뚝뚝 흐르고 살점이 썩어가는 마당에 회화적 아름다움이니 관념적 자연미 추구는 한낱 한가로운 「음풍농월」이었고 그는 스스로 자책하여 싱싱한 「생활주의 리얼리즘」을 지향하기에 이르렀다. 누구나 아는 것처럼 그는 대학에서 최초로 사진을 강의하는가 하면 국립현대미술관에 예빙되어 사진가로선 처음으로 고희기념전을 개최,하셀블라드 같은 고급 카메라를 쓴적은 없지만 그의 작품 4백20여점은 미술관에 영구보존되는 영예를 누리고 있다.그는 제자들에게 「아무리 위대한 인물묘사도 한장의 사진이상 설득력이 없으며 사람의 눈이 미치지 못하는 미세한 부분을 가차없이 포착하는 카메라의 눈에 자부심을 가지라」고 당부해 마지않는다. ○미술관에 420점 보존 그는 부산에서 한말 관리였던 임춘화씨와 김복덕 여사의 4남2녀중 막내로 태어났다.소년시절엔 바이올리니스트 화가를 꿈꾸기도 했으나 도쿄 와세다중학 입학기념으로 둘째형(응구씨 재일화가)이 사다준 박스형 카메라 한대가 그의 인생을 결정짓는 계기가 되었다.그리고 그가 무엇을 하던 엉뚱하게도 일본 풍도체신학교 졸업후 강릉우체국에 근무한 것까지도 결국 「사진」에 도달하기 위한 한 과정에 불과했을 뿐이다.사진에만 몰두하여 집안살림은 여유가 없었으나 신교육을 받은 부인 박갑득 여사가 3남 4녀를 훌륭히 키워냈고 장남인 범택(한양대 교수)씨가 부친의 뒤를 잇고 있다. 「여야일록」.화가 석도륜씨가 카메라를 메고 명동을 도는 그의 모습을 「들판의 한마리 외로운 사슴」에 비유한 휘호다.그러나 순간을 멈추고순간을 영원히 남기려는 그의 도정은 「도심을 꿰뚫는 혁혁한 형안」이란 표현이 한층 어울릴지 모른다. 이제 그에게서 쾌심작을 기대하기란 어려울 수도 있지만 「사진이 인생의 모든 것이 돼버린 작가」만의 「삶의 지혜와 인생을 체관한 시각」은 그를 능가하기가 쉽지 않을 것이다.명동을 겨냥하는 그의 셔터소리는 시간을 정지하는 소리며 그의 카메라는 낭만과 전쟁과 역사의 비풍참우,인생의 모든 것이 충만하게 담긴,한국 제일의 보물상자에 틀림없을 것같다. □연보 ▲1912년 부산 출생 ▲31∼34년 부산사진 여광 구락부 가입,일본 와세다(조도전)중학 및 일본 풍도통신학교졸업,일본「사진살롱」지에 「초자정물」발표 ▲35∼37년 강릉우체국근무 ▲47년 부산예술사진연구회발족 ▲50년 인천상륙작전 종군,「경인전선 보도사진 개인전」 ▲52년 제1회 도쿄국제사진살롱에 「병아리」입선,한국사진가협회결성 ▲53∼73년 서울대를 필두로 이후 이대 홍대 건대 덕성여대 서울여대 숙대 서라벌예대출강 ▲55년 미국 사진연감 「포토그라피 애뉴얼」에「나목」수록 ▲57년 「인간가족사진전」유치(경복궁미술관) ▲64∼82년 국전초대작가 ▲69∼71년 월간「공간」지 주간 ▲72년 임응식회고전(서울,부산) ▲73년 한국사진협회 이사장 ▲74∼78년 국전운영위원,한국사진교육연구회창립 대표 ▲74∼90년 중앙대교수 ▲82년 국립현대미술관초대 회고전 ▲83년 미국LA한국공보원초대전 ▲89년 주불한국문화원초청「임응식 사진전」(파리) ▲95년 삼성 포토스페이스 개관 임응식회고전 서울시 문화상(60년) 대한민국문화예술상(71년) 문공부현대사진문화상(78) 은관문화훈장(89) 「한국의 고건축」(5집)「임응식 사진집」(79)「풍모」(82)「임응식 작품집」(95)외 「사진표현과 작가」「사진사상」등
  • 문화홍보(세계화 이렇게 하자:14)

    ◎해외 문화원 대폭 늘려 전초기지로/전문인력 보강… 체계적인 국제교류등 시급/체류 외국인이 한국어 배울 학원 많이 설립 아침 출근시간의 지하철 3호선.옆자리에 앉은 노란 머리의 외국인이 무언가 열심히 들여다 보고 있다.살짝 훔쳐 보니 서툰 글씨로 쓴 한글 옆에 영어로 토를 단 공책을 읽고 있는 참이었다. 지하철에서 한국어를 공부하는 이런 외국인들의 모습을 최근엔 종종 볼 수 있다.한국문화의 세계화가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것이다. 이같은 세계화 추세를 뒷받침해야 할 문화정책은 그러나 아직도 걸음마 단계에 머물러 있다.한국 체류 외국인이 급증하고 있음에도 그들을 위한 한국어 교육방안이 적극적으로 수립되지 않고 있으며 몇몇 대학의 어학원들이 그 역할을 맡고 있을 뿐이다.오는 97년부터 국민학교 3학년에게 영어교육을 실시하도록 한 교육개혁안이 나올만큼 영어 배우기 붐이 일고 있는 것에 비하면 한국어를 세계화하는 정책은 너무 빈약한 셈이다.어문학자들은 『어학원이 없는 대학이라도 강의실 한두군데만 있으면 한국어 강좌를 시작할 수 있다』면서 이같은 현실을 안타까워 한다. ○사물놀이포함 극소수 현재 우리문화 내지 문화상품의 세계화 사례는 손에 꼽을 정도에 불과하다.지난 10여년간 5백여회의 해외공연을 가진 「사물놀이」등 몇몇 분야만이 확고한 명성을 얻고 있을 뿐 영화,문학,연극,무용 등 많은 장르에서 아직도 진정한 세계성을 갖춘 상품을 내놓지 못하고 있는 형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우리 문화가 나름의 보편적인 예술가치를 획득하고 미학적 평가를 받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우리 문화예술의 독창성과 우수성을 알리는 전략적 문화홍보 노력이 필요하다. 그 일환으로 우선 우리 문화 세계화의 전초기지라 할 해외 한국문화원의 역할을 강화해야 한다.현재 한국문화원이 설립돼 있는 곳은 미국 뉴욕과 로스앤젤레스,프랑스 파리,일본 도쿄 등 3개국 4개 도시에 불과하다.이같은 숫적 열세는 84개국에 1백45개의 문화원을 두고 있는 영국이나 68개국에 1백52개의 문화원을 갖고 있는 독일의 경우와는 비교조차 할 수 없을 정도다.가까운 일본의 경우만해도 우리의문화원에 해당하는 광보관이 31개국에 있다. 문학평론가 도정일(경희대 영문과)교수는 『그나마 설치돼 있는 해외 한국문화원도 전문인력 부재와 보잘 것 없는 예산 등으로 해외문화교류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지 못하고 있다』며 『한국문화원 증설과 함께 기존 대사관의 문화담당관(CulturalAttache)등도 크게 보강,보다 적극적이고 체계적인 문화외교에 나서야할 때』라고 진단한다. ○영상산업등 집중지원 한국문화를 세계적으로 널리 알리기 전에 우선 우리 문화를 정보화사회의 변화된 미학과 기술적 발전에 걸맞는 방식으로 표현해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관광상품을 만드는 식의 방안은 싸구려 문화상품으로 한국의 이미지를 훼손시킬 뿐이라는 것이다. 후기산업사회의 관건은 바로 소프트웨어산업이다.문화 자체가 생산의 소재가 되는 것이다.이 가운데서도 특히 영상산업은 부가가치 창출효과가 큰만큼 산업적 측면에서의 세계화전략에 초점이 모아져야 한다.영화진흥공사 이무상 차장은 『영상산업 중에서도 비교우위가 예상되고 지원효과도 조기에 극대화될 수 있는 만화영화나 게임소프트웨어 분야를 「전략적 선도부문」으로 선정,집중 육성해나가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보였다.상품으로서의 한국영화 세계화와 관련해서는 「서편제」의 예에서 볼수 있듯이 차별화된 틈새시장(니치마켓)전략이 역시 가능성있는 대안으로 받아들여지고 있다.수출영화에 대한 인센티브제를 도입하고 합작영화 제작에 대한 허가제를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다. 올해 국내 미술계에는 1백억원의 경비가 투입될 광주 비엔날레를 비롯,각종 대형 국제전 창설붐이 일고 있다.특히 최근 들어서는 대기업의 미술문화 투자사업이 부쩍 활기를 띠며 「젊은 작가지원」을 표방한 미술관들이 늘어나고 있어 우리 미술 세계화의 전망을 한층 밝게 하고 있다.젊은 작가 육성은 그동안 미술계의 가장 시급한 과제중의 하나인 만큼 미술계에서는 이번 기회에 공공적 성격의 미술관들은 물론 인기작가들만 선호하는 상업화랑들도 적극적인 작가육성 방안을 마련,우리 미술의 토양을 가꿔 나가야 한다는 지적이다. 뉴욕의 브로드웨이 극장가는 프로야구팀보다 더 많은 표를 판다고 한다.그만큼 연극저변이 두텁다.그러나 우리의 경우 세계화에 앞서 국내기반 조차 허약하기 이를데 없다.이같이 피폐한 무대예술 현실을 감안할때 「사랑의 티켓」등 관객지원제도를 보다 활성화,연극인구를 늘리는 일이 무엇보다 긴요하다.문화창조자를 돕기보다 문화수요자를 돕는 것이 문화정책의 세계적 추세이기도 하다. ○서울 ITI총회 활용 오는 97년 서울에서 열리는 ITI(국제극예술협회)총회에는 세계 90개국 3백50여명의 대표가 참석할 예정이다.이를 한국연극 세계화의 한 계기로 활용할 만하다. 한국연극협회 정진수(정진수) 이사장은 『ITI총회에 맞춰 세계 공연예술페스티벌을 개최,한국이 일방적인 문화소비국이 아닌 공연예술의 주요거점임을 부각시키겠다』고 밝혔다. 그동안 민속춤 위주의 해외공연 정책을 펴온 한국은 필리핀이 「대나무춤의 나라」로 기억되고 있듯이 「부채춤의 나라」 정도로 인식돼온 측면이 강하다.그런만큼 우리 무용의 세계화를 위해서는 기존의 민속공연과 별개로 창작분야에 좀 더 힘을 쏟아야한다는 의견이 많다.
  • 치과 전문의제 빠르면 내년 시행/치과 진료 질향상의 새 전기로

    ◎행정쇄신위/청와대에 도입 건의… 올하반기 확정고시계획/구강외과­교정­보철­치주­소아치과 세분/대학병원 선호막고 의료사고 발생 줄듯/“전문의에 환자편중… 개업의 구제책 절실” 지적도 30여년간 시행을 미뤄온 치과 전문의제가 빠르면 내년부터 빛을 볼 전망이어서 치과 진료의 질적 향상및 국내 치의학 발전에 획기적인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기대된다. 정부 행정쇄신위원회(위원장 박동서)는 최근 치과 전문의제 도입을 청와대에 건의하고 「전문의 수련및 자격인정등에 관한 규정」을 개정,올 하반기에 확정 고시한 뒤 이를 내년부터 시행토록했다.행쇄위는 『치과의사의 전문성을 살려 내년의 의료시장 개방에 대비하고 국민의 건강권 확보를 위해선 전문의제 시행이 불가피하다』고 밝혀 전문 치과 진료시대의 도래를 사실상 기정 사실화 했다. 치과 전문의제란 현재 단일 과목으로 된 치과의사제도를 구강외과·교정과·보철과·치주과·소아치과등 5개과로 우선 세분화,전문성을 부여하자는 것이다.이 제도가 도입되면 인턴(1년)과 레지던트(4년)과정을 거쳐 치과의사협의회가 주관하는 자격시험에 합격해야 전문의가 될 수 있다.또 전문의 자격을 취득한 자는 「보철과」「소아치과」「교정과」등의 간판을 내걸고 개업을 할 수가 있게 된다. 전문의제는 지난 62년 관련 법에 따라 전공의 과정이 개설된지 32년이 지난 지금까지 일부 개업의들의 반발에 부딪혀 시행규칙조차 만들지 못하고 표류해 왔다.개업의들은 전문의제 시행으로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의원이 늘어날 경우 환자들이 전문의를 선호할 뿐만 아니라 그동안 수련을 받지 못한 개업의에 대한 구제책이 미흡하다는 점을 내세워 유보입장을 고수한 것.이에 따라 62년 이후 치대 전공의교육 이수자는 전체 치과의사수의 약 25%인 2천명을 넘어섰지만 전문의제 시행의 지연으로 아직 전문과목을 표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 제도는 의사들간의 이해 여부와 상관없이 환자가 전문 의사및 특정 진료를 선택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야 하고 치과의료도 전문성을 갖추지 않으면 의료개방 시대에 살아날 수 없다는 점에서 도입의 필요성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실제로 전문의제는 세계치과의사연맹(FDI) 회원국 87개 국가중 68개국이 국가 인정 형태로,11개국은 학회 인정 형태로 실시하고 있을 정도로 보편화돼 있다. 이화대부속 목동병원 김명래교수(구강외과)는 전문의제가 시행되면 우선 국민이 양질의 진료혜택을 입고 대학병원의 환자집중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즉 환자는 같은 비용을 내고도 가까운 전문의에게 진료를 받을 수 있으며,결과적으로 전문의로 짜여진 대학병원에 대한 선호도 그만큼 수그러들 것이라는 분석이다.김교수는 또 『난이도 높은 치과 진료를 전문의에게 받게 돼 의료사고가 줄어드는 동시에 현행 자격인정 절차가 없어 유명무실한 수련교육의 제도적 표준화가 기대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개업의들의 지적처럼 이 제도가 시행되면 전문의에 대한 환자 집중및 인기 과목에의 수련의 편중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따라서 일부 전문가들은 전문과목을 표방하는 치과의원의 경우 환자의 직접 방문을 허용치 말고 2차의료기관으로서의 역할만을 할 수 있도록정책적 배려가 있어야 한다고 제안했다. 다시 말해 보건소나 보건지소,치과의원에서는 1차 치과의료만 이뤄지고 종합병원 치과와 치과병원에서 2차 치과의료가 이뤄지도록 의료전달체계가 먼저 확립돼야 한다는 지적이다.
  • 중고 교원 1인당 학생수 세계140위/교육개발원,교육여건 국제비교

    ◎한국 23명… 이스라엘 7명·독일 12명 불과/학급당 학생수도 49명으로 선진국 2배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교육여건이 세계 최하위권에 속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한국교육개발원이 밝힌 「교육여건 국제비교」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중·고교의 교원 1인당 학생수는 23명으로 세계 1백68개국중 1백40위에 해당됐다. 이스라엘은 7명,독일·스웨덴·호주는 12명,미국 13명,영국·프랑스는 14명에 불과했고 중국과 말레이시아도 각각 16명,21명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적었다. 또 국민학교의 교원당 학생수는 미국·영국·프랑스·독일등 선진국이 20명 내외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무려 33명으로 세계 1백18위를 차지했다. 대학의 교원당 학생수는 국립대 26명,사립대 37명으로 평균 34명이나 미국 16명,영국 7명,일본 17명,중국 5명등과 비교할 때 지나치게 많은 편인 것으로 밝혀졌다. 학급당 학생수 역시 국민학교 40명,중·고교 49명으로 영국·프랑스등보다 1.5∼2배가량 많았다. 교육개발원은 이처럼 우리나라 각급 학교의 교원 및 학급당 학생수가너무 많아 교육의 질적 향상과 교원·학생의 복지 증진이 저해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 춘천서 「연극 올림피아드」 열린다/7월23∼30일 ’93국제연극제

    ◎18개국 아마극단 참가/“연극통해 인종과 문화의 벽 허무는 자리로” 세계 각국의 아마추어 극단들이 대거 참가하는 「’93 춘천국제연극제」가 오는 7월23일부터 30일까지 8일동안 호반의 도시 춘천에서 열린다.춘천종합예술문화회관 개관과 때맞춰 열리는 「춘천국제연극제」는 국제아마추어연극연맹(IATA)한국본부와 춘천시가 공동 주최,춘천시민들의 문화행사로 준비되고 있다. 「연극 올림피아드」로도 불리는 국제연극제에는 미국·일본·스페인·독일·중국·러시아등 모두 18개국에서 각국을 대표하는 아마추어 극단들이 참가,「연극을 통한 인간의 이해와 협동」을 추구하게 된다.인종과 문화의 벽을 허무는 뜻깊은 자리에 한국대표로는 IATA주최 국제연극제에 다섯차례 참가경력이 있는 춘천의 극단 혼성이 참가한다. 24일 길놀이를 겸한 시가행진으로 시작되는 「춘천국제연극제」는 행사기간동안 매일 1천1백석규모의 대극장에서 4∼5차례 공연이 열리며 공연이외에 학술심포지엄과 즉흥극연기및 분장,한국탈춤 워크숍이 진행된다.공연들은 대부분 각국의 창작극으로 공연시간은 1시간내외.IATA한국본부는 폐막식날 참가국들 가운데에서 대상 1개팀과 우수상 2개팀등 단체상과 연기·연출·희곡상 수상자를 선정,시상할 계획이어서 축제분위기 못지않게 참가극단들 사이에 열띤 경쟁이 예상된다. 이번 국제연극제는 특히 직업을 따로 갖고 있으면서 시간을 쪼개 연극에 대한 열정을 쏟고 있는 세계 아마추어연극인들의 열기로 한여름 더위를 잊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극단혼성 대표이며 「’93 춘천국제연극제」의 유치에 공이 큰 박완서 집행위원장(51)은 『이번 국제연극제는 지방도시인 춘천을 예술도시로 만드는데 기여할 것입니다.또 외국극단들의 공연을 직접 접할 기회가 적은 지역주민들의 문화적 욕구를 충족시켜 지역문화예술의 발전에도 일조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박 집행위원장은 또 이번 연극제를 계기로 2년마다 8∼10개 극단이 참여하는 국제연극제를 춘천에서 열어 춘천을 「한국의 아비뇽」으로 만들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춘천국제연극제」의 상설개최가 실현될 경우 춘천은 매년 8월 세계의 인형극단이 참가하는 「춘천국제인형극제」와 「한국 마임페스티벌」등으로 명실상부한 「연극도시」로 자리잡을 것으로 전망된다. IATA는 19 52년 무대예술의 보급,각국의 아마추어 극단들간의 국제교류를 목적으로 벨기에의 수도 브뤼셀에서 설립된 국제적인 연극기구로 현재 68개국에 회원단체를 가지고 있다.덴마크 코펜하겐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매년 회원국들이 번갈아가며 국제연극제를 개최하고 있다.
  • 아·태 관광협 총회 개막/하와이서 68개국 참가

    제42차 아시아태평양지역관광협회(PATA)총회가 63개국 2천여명의 관광업자들이 참가한 가운데 11일 상오8시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개막됐다. 내년도 PATA총회개최국인 한국에서는 이번 총회에 지련태한국관광공사 사장을 비롯한 1백20명의 관광업계종사자가 참가,「변화의 숨결」을 주제로 의견을 교환했다. 관광공사는 이번 총회기간중 10평규모의 한국홍보관을 설치,운영하며 13일에는 각국 DATA관계자및 여행업자 1천명을 초청,「한국의밤」행사를 개최한다.
  • 유엔 세계평화활동 주도 큰 성과/47차 총회 폐막… 1년 결산

    ◎국제분쟁 적극 개입 위상 높여/화학무기금지협정 이끌어 군축 전기마련/한국,경사이사국 피신… 국제영향력 확대 제47차 유엔총회가 23일 폐막됐다. 유엔의 역할이 어느때보다 기대되는 가운데 지난 9월15일 개막된 이번 총회에서는 그동안 모두 1백52개 의제가 심의되고 1백67개 결의안이 채택됐다.전통적으로 연설이 많기로 유명한 유엔총회이긴 하지만 올해도 우리나라의 노태우대통령과 조지 부시 미국대통령등 국가원수 24명,총리 13명,외무장관 1백5명등 모두 1백68개국 대표가 「연설풍년」을 과시했다. 올해는 특히 유엔의 국제평화유지활동이 매우 돋보인 해였다.유고 캄보디아 소말리아및 모잠비크등지에 5만명의 평화유지군을 파견하고 있으며 여기에는 무려 70개국이 참여하고 있다.가위 국제군시대를 실현하고 있는 것이다. 평화유지군의 임무도 휴전감시외에 선거준비및 선거관리,구호물자수송보호등 갈수록 영역이 확대되고 있다.평화유지군의 임무뿐 아니라 유엔의 전반적 역할 또한 넓어지고 있다.예전같으면 국내문제로 치부되던 인권·내란문제들에 유엔이 거침없이 개입하고 있는 것이다. 이라크의 소수민족 보호를 위해 이라크에 특정지역 비행금지조치를,소말리아에서는 내전문제에 제한적이나마 무력사용 허용조치를 내렸다.인권문제만 해도 그것이 어느나라에서 발생하든 국제문제라는 인식이 보편화되고 있다.인권의 범위도 정치적 탄압에 국한되지 않고 여성·노인·인종차별등 그 인식범위가 날로 확대되고 있다. 지난1월 열린 안보이 정상회담도 새삼 높아진 유엔의 위상과 관련이 있다.지난 6월3일부터 14일까지 브라질의 리우에서 유엔주재아래 열린 환경정상회담이 환경보호에대한 국제적 각성을 불러일으킨 것도 유엔의 새로운 역할을 강조한 대목이라 할수 있다. 평화유지활동을 강화하기 위해 브트로스 갈리 유엔사무총장이 제출한 예방외교·평화조성·평화유지에 관한 사무총장보고서(AGENDA FOR PEACE)는 이번 총회의 가장 중요한 의제의 하나였다.평화집행군의 설치문제등 국가간의 이해관계가 상충되는 부분이 있고 각국의 주권침해문제가 제기되기도 해 어떤 결론을 내리지는 못했으나 냉전이후 시대에 유엔의 역할에 하나의 방향을 제시한 보고서였던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안보리 개편문제도 47차 총회의 주요 관심사였다.안보리 이사국 구성에 대표성을 보다 균형있게 반영할 수 있도록 재조정하자는 논의는 어제 오늘에 새로 나온 것은 아니다.특히 동구 와해이후 회원국수가 1백79개국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난 만큼 이사국수도 늘리고 국제정치현실이 반영되도록 이사회를 개편해야 한다는 주장에 반기를 들 나라는 거의 없다. 다만 문제는 어떻게 하느냐 하는 방법론으로 이번 총회에서는 사무총장이 각국의 의견을 모아 내년 제48차 총회에 보고서를 내도록 하는 선에서 일단 토론을 끝냈다.상임이사국 진출을 노리는 일본등은 유엔창설 50주년이 되는 95년을 개편목표연도로 잡고 일을 추진하고 있다.그러나 세부적으로는 적지않은 문제들이 얽혀있어 거부권 없는 상임이사국 증원이란 편법이 도입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전문가들은 전망하고 있다. 이번 총회가 국제화학무기 금지협약을 이끌어 낸 것은 국제군축사에 하나의 신기원을 이룩한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이 협약은 68년 협의를 시작한 이래 실로 24년만에 이루어진 것으로 대량 파괴무기를 전면 폐지한 최초의 다자간 국제협약이다.유엔가입 두해째를 맞은 한국은 경제사회이사회 이사국이 되고 제1위원회 부위원장,유엔군축위 부위원장국 피선등 열심히 뛴 행적이 역력히 나타났으나 아무래도 아직은 걸음마 단계인 셈이다.두살짜리 분단국이 유엔의 주요결정과정에 끼어들기에는 유엔의 벽이 너무 높은 것이다. 유종하유엔대표부대사도 『아직은 우리의 유엔외교가 너무나 미숙하다』고 실토하고 『새해엔 좀 더 연구하는 자세로 유엔에 접근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 한­남아공 수교

    한국은 1일자로 남아공과 대사급 외교관계를 수립했다고 외무부가 발표했다. 이로써 한국의 총수교국수는 1백68개국으로 늘어났다. 오재희 주일대사와 유진 그로블러 주일 남아공대사대리는 이날 도쿄에서 양국간 수교의정서에 서명했다.남아공은 인종차별정책으로 유명한 아프리카 최대의 경제대국이자 자원부국이다.
  • 외언내언

    우리 주변에 널려있는 유해환경이 어린이들을 병들게하고 있음은 이미 오래된 일. 그런가하면 정말로 못된 어른들이 어린이들에게 악이 되고 있음도 마찬가지다. 7일 숨진 시체로 발견된 9살 어린이 유괴살해사건이 또 하나의 좋은 본보기. 끔찍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이 어린이는 전자오락실에서 놀다 유괴당했다. ◆어린이들은 「불량배가 무서워 놀이터에 못가고 있다」(20%)고 최근의 한 조사결과는 밝히고 있다. 어린이들의 전유물인 놀이터마저 무서운 곳이 돼버린 세상이다. 이런 장소는 주변에 흔하다. 만화가게가 그렇고 오락실이 유해환경을 맞들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국교생들의 「56국 모의정상회담」에서 한국대표가 말한 「부모들이 지나치게 공부만을 강요,어린이들은 놀 시간도 쉴 곳도 없다」는 내용이 현실을 있는 그대로 나타내고 있다. ◆미소를 비롯한 세계 68개국의 정상들이 이달 말 유엔본부에서 「어린이에게 미래를」 주제로 정상회담을 갖기로 한 것도 그만큼 어린이 보호가 중요하고 심각한 실정에 있기 때문. 막대한 군사비 지출을 조금씩이라도 줄여 영양실조와 병으로 숨져가는 수백만 세계아동을 위한 재원을 확보하자는 것이 목적이다. 한국 유니세프(국제연합아동기금)도 기금마련 바자를 23일 갖는다. ◆그러나 우리에게 심각한 것은 기아에 못지않게 각종 사회악으로부터 어린이를 보호하는 것. 불량만화를 축출하고 사행행위를 금지시키고 과소비풍조에 물들지 않게 하는 건전풍토 조성이 무엇에 앞서 시급하다. 어린이들이 나쁜 어른들 때문에 오염돼가는 오늘의 실상이 너무 딱하다. ◆어린이들이 마음놓고 자라고 그들에게 꿈과 용기를 심어주는 노력이 지금 절실하게 필요하다. 주변의 유해환경·폭력은 이래서 빨리 정리되어야 하는 것. 민생치안 사범단속도 우선대상을 생활주변환경정화에 둬야할 이유가 이 때문. 어린이보호 책임은 우리의 가정과 사회에 있음을 다시 새겨야 한다. 그것을 위한 가시적인 노력이 있어야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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