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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상반기 주식거래 667조… 8년 만에 최저

    상반기 주식거래 667조… 8년 만에 최저

    올 상반기 주식 거래 규모가 8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떨어졌다. 증시가 박스권 장세에 갇혀 부진을 면치 못하면서 거래대금 유입도 크게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정부가 배당금에 대한 세제 완화 등 증시부양에 나서야 한다는 요구를 하고 있다. 2일 한국거래소와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주식 거래대금은 667조원으로 지난해 상반기에 비해 12.5%(95조원) 줄었다. 반기 기준으로는 2006년 하반기(약 530조원) 이후 8년 만에 최저치다. 주식 거래대금은 2011년 하반기 1143조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꾸준히 줄어들고 있는 추세다. 상반기 주식 거래량도 694억주로 지난해 동기 대비 32.0%나 줄었다. 주식 거래량은 지난해 상반기까지 1000억주를 넘어섰지만 지난해 하반기 766억주로 급감한 데 이어 올 상반기에는 700억주를 밑돌았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주식 거래대금 급감의 원인으로 변동성 축소에 따른 기대수익률 하락을 꼽고 있다. 장화탁 동부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 “예전에는 1700대에서 2050선까지 박스권을 형성했지만 지금은 박스권 하단이 1960까지 올라가며 (박스권이) 좁아지고 있는 상황”이라며 “기대수익률이 낮아지니 주요 투자자인 기관과 외국인의 투자자금 유입 역시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올해 상반기 기관투자가는 2조 1479억원어치의 매도 우위를 보였다. 지난해 하반기 4조 2460억원어치를 순매도한 데 이어 ‘팔자’ 기조를 이어나가고 있다. 전·월세 비용 부담으로 가계의 가처분소득 감소가 개미투자자들의 증시 유입을 가로막고 있다는 의견도 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팀장은“전·월세 비용이 꾸준히 증가하면 가계의 투자심리가 위축되고 유동자금의 발목을 잡는 원인이 된다”고 강조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주먹구구 가스 도입 무엇이 문제인가] (상) 무리한 장기 공급계약

    한국가스공사의 무리한 장기공급 계약은 가스산업이 민간에 개방되는 것을 막기 위한 내부 전략이었다는 분석이 나온다. 또 이는 정부의 ‘봐주기’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이라는 지적도 있다. 22일 가스업계 등에 따르면 1991년부터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진행한 20년 이상의 장기공급 계약은 모두 15건으로, 이 중 33%인 5건(매년 1734만t, 총 3억 4680만t)의 계약이 2010년 12월에서 2012년 2월까지 15개월 사이에 이뤄졌다. 여기에 기존 장기공급 계약 물량과 가스공사가 추진 중인 러시아 파이프라인가스(PNG) 연간 750만t과 지분투자를 통해 확보한 모잠비크산 3360만t,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미국 프리포크와 커버 포인트 등의 연간 도입량 400만~500만t 등을 합하면 2017년 수입 물량은 무려 4500만~5000만t에 이를 전망이다. 국내의 액화천연가스(LNG) 소비량은 계속 늘고 있는 추세이지만 SK와 GS그룹 등 민간 발전사의 직도입 물량도 함께 늘고 있기 때문에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3600만t(2012년 기준) 안팎에서 더 크게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한 민간에너지 전문가는 “발전회사들의 직도입 물량이 늘면서 앞으로 가스공사의 국내 판매량은 지난해를 정점으로 더 늘지 않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따라서 2017년이면 가스공사가 수입하는 LNG 중 최소 1000만t 이상이 남아돌게 될 전망이다. 1000억여원의 건설 비용이 드는 10만t 규모의 저장시설을 수십개 더 짓든지, 아니면 천연가스를 수입가보다 낮은 가격으로 손해를 보면서 다시 수출해야 할 지경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제18대 대통령직인수위원회에서 가스공사의 독점 수입구조를 깨고 민간 수입을 허용하는 ‘가스시장 개방정책’을 채택하려다가 그만둔 것도 이와 무관치 않다는 지적이다. 당시 인수위에 참여했던 한 관계자는 “가스공사가 국내 수요분 이상의 장기도입 계약을 해놓은 상태에서 민간의 값싼 가스 수입을 허용할 수 없었다”면서 “가스공사의 경영상 타격은 물론 장기계약 파기에 따른 국가신인도 하락과 국내 가스시장 혼란 등의 우려로 경쟁체제 도입을 포기했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LNG 독점 수입으로 앉아서 돈을 버는 가스공사가 경쟁 도입을 통해 밥그릇을 뺏기지 않으려고 가격 전망과 상관없이 짧은 기간에 계약을 서두른 측면이 강하다”라고 지적했다. 또 이런 혈세 낭비를 정부가 묵인했다는 비난의 목소리도 높다. 267조원에 이르는 가스공사의 장기계약을 승인한 산업통상자원부의 가스담당 부서조차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을 하고 있는지를 정확하게 파악하지 못하고 있다. 산업부 관계자는 2017년 가스공사의 장기공급 물량이 3552만t으로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에 대해 “원래 국내 가스 소비량의 90% 이상이 장기공급 물량으로 채워지기 때문에 적당한 공급 계약”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가스공사의 총수입량 가운데 중·장기계약에 의한 공급물량 비율이 2010년에는 77%, 2011년에는 73%, 2012년에는 71% 등 70%대를 유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가스공사를 견제하고 점검하는 산업부의 담당부서도 가스공사가 얼마나 장기계약이 이뤄지는지조차 알지 못하고 있다는 방증이다. 세계적 기업인 삼성전자의 지난해 매출액 201조원도 뛰어넘는 267조원의 천문학적인 재원이 투입되는 장기계약이 이뤄지는 데 아무런 감시 장치도 없었던 셈이다. 김수덕 아주대 시스템에너지학부 교수는 “260조원이 넘는 엄청난 계약을 공기업이 독단적으로 처리했다는 것이 이해가 되지 않는다”면서 “무슨 이유로 장기 가격예측도 없이 짧은 기간에 엄청난 물량을 계약했는지를 밝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 시민단체 관계자도 “감사원이나 사정기관이 나서 가스공사 계약의 진실을 밝히고 수십조원의 국가적인 손해를 입힌 산업부와 가스공사에 응분의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올해 한국형 발사체·해양기술 집중투자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금액은 모두 16조 227억원 규모로 지난해 14조 8901억원보다 7.6% 늘었다. 김도연 위원장이 대담에서 밝힌 대로 정부 R&D 투자액의 상당수는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한국형 발사체와 해양기술 등에 투입된다. 국과위가 최근 본회의를 통해 확정한 ‘과학기술기본계획 2012년도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목표로 했던 R&D 투자규모보다 1조 2000억원이 많은 67조 9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올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자되는 곳은 미래 신산업 창출과 국가 과학기술력 제고를 위한 주력기간산업 기술 고도화,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강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기술개발 확대, 국가주도 기술 핵심역량 확보 등 7대 중점기술 분야다. 모두 7조 6000억원이 배정됐다. 위성·한국형발사체 개발, 에너지·기후조절을 위한 해양기술 확보 등 국가만이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는 3조 3114억원을 투자한다. 또 신약·의료기기·바이오신소재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1조 2948억원을 지원하고, 쓰나미·지진 등 재난·재해와 기후변화 예측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9765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한 농업경쟁력 강화와 광우병·조류독감 등 국민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현안 관련 대응기술 개발에도 1조 944억원이 배정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국가자산 7779조… 10년새 2.3배

    국가자산 7779조… 10년새 2.3배

    개인과 기업, 정부 등 우리나라 전체가 보유한 자산이 7800조원에 육박한다. 10년 사이에 부동산을 중심으로 자산이 커지면서 2배 이상이 됐다. 통계청은 2010년 말 기준 국가자산이 7779조원으로 전년 말(7434조원)보다 344조원(4.6%) 늘어났다고 28일 밝혔다. 10년 전인 2000년 말(3400조원)의 2.3배다. 자산형태별로 보면 토지자산이 3568조원(45.9%), 유형고정자산이 3380조원(43.5%)으로 대부분을 차지했다. 재고자산은 490조원(6.3%)으로 세번째 비중을 차지했고 내구소비재 205조원(2.6%), 무형고정자산 43조원(0.6%) 등의 순이다. 부동산 자산은 토지 3568조원에 건물 1812조원 등 5380조원으로 전체 국가자산의 69.2%를 차지한다. 2009년(5188조원)보다 3.2%(192조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부동산 경기 불황 등의 여파로 부동산 자산의 증가율이 국가 자산의 증가율을 밑돈 것이다. 토지 중에서는 대지(53.0%), 농경지(15.4%), 공공용지(13.8%), 임야(6.1%), 공장용지(5.2%) 등의 순으로 많았다. 시·도별로 보면 서울이 31.1%, 경기 28.9%, 인천은 5.6% 등으로 수도권의 토지자산이 전체의 65.7%를 차지했다. 10년 전 수도권이 토지자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3%였다. 유형고정자산을 항목별로 보면 비주거용 건물 963조원(28.5%), 구축물 945조원(28.0%), 주거용 건물 849조원(25.1%) 등 건설투자로 축적된 자산이 전체 유형고정자산의 81.6%를 차지했다. 10년 전 건설투자 관련 자산이 차지하는 비중은 73.0%에 불과했고, 특히 비거주용 건물은 374조원으로 전체 유형고정자산의 23.7%였다. 내구소비재 자산은 205조원이었다. 자동차 등 개인수송기구가 44.1%(90조원)로 비중이 가장 컸다. 이어 TV 등 영상음향통신기기(22.8%), 가구·장치품(15.1%), 가정용 기구(13.3%) 등이었다. 소유주체별로는 개인이 3226조원(41.5%)으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했다. 비금융법인은 2967조원(38.1%), 일반정부는 1472조원(18.9%), 금융법인은 114조원(1.5%)의 자산을 보유했다. 2000년 개인의 보유비중은 45.0%로 10년 사이에 개인 명의의 자산은 줄어든 반면 비금융법인의 비중은 35.5%에서 38.1%로, 일반정부의 비중은 17.8%에서 18.9%로 늘어났다. 생산과정에서 산출된 자산으로 자본축적 정도를 보여주는 생산자산은 3913조원이었다. 생산자산은 유·무형 고정자산과 재고자산으로 구성된다. 광·제조업(23.4%)과 서비스업(64.0%)이 전체 생산자산의 87.4%를 보유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정부·민간 채무 3300조… GDP의 2.6배

    민간기업 및 정부의 부채규모가 급증해 3300조원 돌파가 임박한 것으로 나타났다. 14일 증권업계와 연구기관 등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민간기업, 공기업, 일반정부,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 총액은 3283조원으로 2010년 5월(3106조원)보다 5.7% 늘었다. 이 통계에는 한국은행 자금순환표상 부채로 분류되는 주식·출자나 직접투자는 제외됐다. 자금순환표에서는 민간기업이 주식발행을 하거나 직접투자를 받으면 부채로 계산된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부채는 1050조원으로 1년 전의 960조원에 비해 9.4% 늘었고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는 396조원에서 419조원으로 5.9% 증가했다. 민간기업은 1461조원으로 1년 전의 1445조원보다 1.0% 늘었으며 공기업은 305조원에서 353조원으로 15.9% 증가했다. 올해 경상 성장률이 8%에 이른다면 올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지난해 1173조원)은 1267조원으로 계산된다. 6월 말 현재 민간·정부 부채액은 올해 명목 GDP 예상치 대비 259%에 이르는 셈이다. 전문가들은 우리나라의 부채 비중이 안심할 단계를 넘어섰다고 지적했다. 키움증권은 최근 보고서에서 “우리나라의 개인부채 규모는 감내하기 어려운 정도”라면서 “신용위험이 큰 자영업자의 부채가 많고 내수부진 등으로 채무자들의 상환능력이 악화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반면 가계부채의 폭발력이 예상보다 크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있다. 장민 한국금융연구원 실장은 “가계부채가 고소득층, 우량 신용등급 중심으로 대출이 증가해 금융회사의 리스크관리 강화로 급격한 금리상승이나 소득감소가 발생하지 않는 한 주택담보대출이 빠르게 부실화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 “지방·고령층·저소득층·자영업자를 중심으로 미시적인 대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시장과 따로 노는 정부 대책

    정부의 가계부채 대책이 시장과 따로 놀고 있다. 국토해양부는 지난 18일 전·월세 대책을 발표했지만 은행들은 금융당국의 ‘재무 건전성 확보’ 권고에 따라 전·월세 대출을 포함해 가계대출을 줄였다. 정부는 편하게 셋집을 얻으라는데 은행은 돈을 빌려주지 못하겠다는 것이다. 금융당국과 은행들은 여론에 부딪히자 신규 대출을 재개하는 대신에 기존대출의 상환을 독려하겠다고 했다. 정작 빚을 갚아야 하는 서민들은 정부와 시장의 논리 싸움에 무작정 끌려다니는 상황이다. ●대출 막히면 침체 부동산에 직격탄 최근 금융당국은 적극적으로 가계부채 대책을 내놓고 있다. 지난 6월에는 가계 종합대책을 발표했고, 최근에는 은행들에 재무건전성 확보를 권고했다. 하지만 가계부채는 계속 늘어 올 2분기 867조 3000억원까지 증가했다. 지난달에도 전세자금대출은 4조 1270억원으로 6월보다 8.8%(3331억원) 증가했다. 금융당국은 고정금리 상품 개발 및 비중 확대 등을 은행들에 권고했지만 은행은 금융당국이 시장을 모른다는 입장이다. 금융 불안이 계속되면서 금리가 3%대로 낮은 상황에서 4%의 고정금리로 주택대출을 얻을 수요가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은 2013년까지 고정금리 대출상품의 판매 규모 비율을 전체의 30%까지 순차적으로 올린다는 계획이지만 은행들은 2013년에 크게 늘리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은행들이 가계대출을 크게 줄인 것 역시 단번에 너무 높은 수준의 규제를 시장에 들이댔다는 지적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가계부채를 연착륙시키겠다고 했지만 주택담보대출에 가이드라인(월 증가율 한도 0.6%)을 정하는 것은 대출의 총량을 규제하는 극단적 대책의 일종으로 봐야 한다는 것이다. 은행업계 관계자는 “은행 대출이 거절되면 제2금융권에서 더 높은 이자율로 돈을 빌리거나 부동산 가격이 하락한 지금 자산을 팔아야 한다.”면서 “결국 부동산 침체에 직격탄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향후 비상 증시안정기금을 만들겠다는 금융당국의 방안 역시 너무 늦은 대책이라는 지적이다. 수십조원의 기금을 금융기관들이 자발적으로 내기 힘든 데다가 폭락기에 자금을 투입하는 방식은 효과가 제한적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금융당국이 우리은행 민영화 추진을 앞두고 적합한 투자자가 거의 없다는 지적에도 자신하면서 추진한 것 역시 시장과 소통하는 능력이 부족한 부분이라는 의견도 있다. ●가계입장서 돈 필요한 곳 공급을 전문가들은 부채를 지고 있는 가계들을 나누어서 대책을 수립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특히 총부채상환비율(DTI)이 없던 2005년을 전후해 주택을 구입한 이들의 붕괴를 주목해야 한다고 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소 연구위원은 “가계들을 부채 정도와 유형에 따라 나누고 돈이 필요한 곳을 찾아 대출상품을 만드는 등 정부나 은행 입장이 아닌 가계 입장에서의 대책을 세워야 한다.”면서 “또 기업의 이윤이 과도한 배당에 따라 기업 지분이 많은 외국인에게 흘러가면서 근로자의 소득으로 이어지지 못하는데 이 부분을 개선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서울광장]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하자/이춘규 논설위원

    일본 엔화가 초강세다. 사상 최악의 동일본 대지진과 지진해일, 원전사고가 겹치는 대형악재가 출현했고, 재정·정치상황이 좋지 않은데도 강세라 많은 사람들이 고개를 갸웃거린다. 엔 강세는 자동차·전자 등 일본과 경쟁 산업이 많은 우리 대기업이나 경제에 유리하다. 엔고 파장은 복합적이지만 엔고 종언설도 주목된다. 왜 엔고인가. 일본은 대외순자산이 2010년 말 251조 4950억엔으로 20년 연속 세계 1위 채권국이다. 달러로 환산하면 3조 850억 달러로 사상 최대다. 대외순자산 2위 중국(2009년 말 167조엔)이나 독일, 홍콩, 스위스를 압도한다. 지난해 경상수지 흑자 17조엔 중 기관·개인투자가들의 해외보유 금융자산 이자나 배당소득 등 소득수지 흑자가 11조엔대로 매달 1조엔에 가깝다. 지진으로 인한 무역흑자 감소보다 훨씬 많아 엔고를 견인한다. 석유 등 원자력에너지 대체연료 수입 급증이 무역수지를 악화시키고 있지만 이를 상회한다. 해외자산을 팔아 지진 보험금 지급용 엔화를 마련하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여유다. 일본이 1% 정도 장기 디플레이션인데 미국은 2% 정도의 인플레이션일 정도의 내외 인플레이션 격차도 엔고를 유발한다. 물론 일본경제의 호재는 빠르게 줄어드는 기류다. 일본은 국내총생산(GDP) 대비 부채가 내년에는 210%까지 악화될 전망이다. 선진국 가운데 최악인데, 엔 약세로 연결되지 않는다. 2009년 말 기준 일본국채 94.8%가 내국인 보유이기 때문이다. 외국인 비중은 5.2%이다. 재정난인데도 외환 수급에 영향이 적은 이유다. 엔화는 교역국 간 물가 변동을 반영한 실질실효환율도 사상최고치인 1995년 수준(1달러당 80엔 전후)으로 대접받는다. 국제외환시장이 엔화를 안전자산으로 평가해 수요가 늘고 있다. 각국의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비중은 신흥국들의 수요 증가로 최근들어 크게 늘었다. 지난해 말 세계 각국의 9조 달러대 외환보유고 가운데 엔화 자산은 전년 대비 46.6%나 늘었다. 전체 비중도 2.92%에서 3.81%로 확대됐다. 5년 9개월 만에 최고수준이라고 국제통화기금(IMF)이 밝혔다. 달러 비중은 61.41%, 유로는 26.33%다. 엔화의 외환보유 비중은 2000년 말에는 6%였다. 유로화 출범 영향으로 비중이 줄다가 최근 유로 회원국 재정위기가 악화되면서 엔화가 다시 인기다. 이것도 엔고를 강화하는 요인이다. 다시 6%대까지 늘어나려면 20여조엔의 잠재 수요도 있다. 따라서 시장에서는 단기적으로는 엔고가 지속될 수 있다는 전망이 많다. 미국의 금리인상이 늦어지면 내년까지 엔고가 이어질 것이란 예상도 있다. 하지만 “환율의 정확한 움직임은 신도 모른다.”(경제부처 고위인사)고 할 정도로 환율은 정치·경제·사회적 요인에 복합적으로 좌우된다. 경제·정치적 이유로 해외투자가들이 일본 주식을 사지 않게 되거나 일본인들이 엔 자산을 팔아 해외투자를 늘리면 엔저로 급변할 수도 있다. 벌써 엔저 급반전에 대비, 엔고를 활용해 해외투자를 늘리라는 권고들이 이어지고 있다. 우리 경제는 엔 환율 변동 영향을 크게 받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88년, 1995년, 1999년과 현재처럼 엔고일 때 좋았고 1983년, 1992년, 1997년, 2006년 등 약세일 때는 어려웠다. 엔고는 오래가지 않았다. 엔고 3년째다. 정점을 지났을 수 있다. 지진 후유증 본격화로 무려 31년 만에 일본의 1년단위 무역적자 전망까지 나온다. 대외채권이 줄면 외화 수입이 격감, 엔 약세를 부를 수 있다. 지난해 말 일본 가계금융자산은 1489조엔이다. 일본 정부부채는 2014년 총자산에서 부채를 뺀 가계순자산을 넘어설 전망이다. 민간자금이 바닥나 국채 소비가 안 될 수 있다. “윤택한 가계자산 덕택에 국채 폭락은 없다.”는 신화가 붕괴된다. 2년 전부터 개인 국채 구매력도 뚝 떨어졌다. 금리마저 오르면 이자부담이 급증, 재앙이 된다. 조짐이 범상치 않다. 이제 엔 약세 급반전에도 대비해야 한다. taein@seoul.co.kr
  • “모바일 증권거래 연내 150兆 돌파”

    언제 어디서나 인터넷 접속이 가능한 스마트폰과 태블릿 컴퓨터(PC) 등 모바일 기기를 통해 연간 150조원에 달하는 증권이 거래되고 있다. 이른바 ‘스마트 증권거래 시대’가 활짝 열렸지만 보안 대비책이 부족해 현대캐피탈 고객정보 해킹이나 농협 전산 장애와 같은 사고가 날 경우 큰 피해가 우려된다. 1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초부터 지난 16일까지 스마트폰과 태블릿 PC 등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국내 증권거래 규모가 74조 3211억원에 이른다. 이미 지난해 전체 거래 대금 92조 8164억원의 80%를 넘겼다. 무선단말기를 이용한 증권거래는 2009년에도 67조 2677억원으로 전년보다 66.8% 증가하는 등 매년 급증하는 추세다. 무선단말기 보급률과 스마트 증권거래량의 증가 속도 등을 고려하면 올해 전체 거래액수는 150조원을 넘을 것으로 금융투자업계는 추산한다. 반면 개인용 컴퓨터를 이용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으로 거래된 증권 대금은 2009년 2248조 9494억원까지 늘었다가 지난해 1973조 4582억원으로 12.2% 줄었다. 금융투자업계는 스마트 증권거래 과정에서 매매 중단 등 돌발사태가 발생하지 않을까 걱정한다. 한국거래소 관계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통한 증권거래에서 전산 장애 민원이 접수된 사례는 아직 없지만 증권거래 응용 프로그램(애플리케이션)의 버그 등으로 사고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는 만큼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보기술(IT) 전문가들은 무선단말기를 활용한 증권거래는 HTS보다 전산 장애에 매우 취약하다고 지적한다. 한 증권사 IT 담당자는 “무선 인터넷망은 누구나 쉽게 접근할 수 있어 일반 인터넷망보다 해킹에 취약하고 스마트폰의 운영체계와 응용프로그램도 개인용 컴퓨터에 비해 보안능력이 떨어진다.”고 말했다. 증권업계가 무선단말기 거래에 신경을 곤두세우는 것은 1990년대 말 도입된 HTS의 전산 장애 사고가 종종 생기기 때문이다. NH투자증권은 지난해 11월 HTS에서 전산 장애가 발생해 손해를 본 투자자들의 반발이 이어졌다. 전년에는 키움증권의 HTS가 전산 장애를 일으켜 다수 투자자가 회사 측에 손해배상을 요구하기도 했다. 스마트 증권거래가 HTS보다 안전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무선단말기는 스파이웨어 등이 침투할 가능성이 작아 HTS보다 안전할 수도 있다.”면서 “금융당국이 무선단말기 증권거래 시스템에 까다로운 기준을 적용하고 있어 전산장애도 아직 크게 우려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개인·기업·정부 빚 2500兆… GDP의 2.2배

    개인·기업·정부 빚 2500兆… GDP의 2.2배

    지난해 개인·기업·정부 등 경제 주체들의 ‘이자부 금융부채’가 2500조원을 돌파했다. 국내총생산(GDP)의 2.2배 수준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한국은행에 따르면 한은의 자금순환표상 개인·비금융 기업·정부의 이자부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현재 2586조 2245억원으로 전년(2408조 2754억원) 대비 7.4% 증가했다. 이는 한은이 변경된 기준으로 관련통계를 집계한 2002년 말(1258조 6630억원)보다 105.5% 증가했고, 5년 전인 2005년(1515조 7494억원)보다 1000조원 이상 늘어난 것이다. 지난해 명목 GDP(1172조 8034억원)의 2.2배 수준이다. 이자부 금융부채란 자금순환표상 부채 항목에서 주식 및 출자지분, 직접투자, 파생금융상품, 상거래 신용 등을 뺀 실제로 이자가 발생하는 부채만 따로 모은 것이다. 경제 주체별로는 기업의 이자부 부채가 1281조 839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공기업 부채가 254조 6909억원, 민간기업 부채가 1027조 1482억원이었다. 개인의 이자부 부채는 전년보다 8.9% 증가한 937조 2837억원으로 900조원을 돌파했다. 현재 추세가 이어진다면 연내에 1000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개인부채에는 가계뿐 아니라 민간 비영리단체의 부채도 포함돼 있다. 중앙정부와 지방정부, 사회보장기구를 합친 정부 부채는 367조 1016억원으로 금액상 가장 적었다. 그러나 경제 주체별 부채의 증가 속도는 달랐다. 2002년과 비교한 부채 증가율은 정부가 사회복지 지출 증가 등에 따라 267.8%로 가장 높았고, 기업(93.7%)과 개인(88.6%)이 뒤따랐다. 기업부채 증가는 공기업의 영향이 커 보인다. LH 등 매머드급 공기업 부채가 급증한 탓이다. 이자부 부채의 급증은 금리 상승기에 한계 계층을 중심으로 경제 주체들의 이자 부담이 크게 늘어나고, 금융기관의 건전성을 해칠 수 있다는 점에서 우려스러운 대목이다. 특히 부동산 담보대출 의존도가 높은 개인은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담보가치 하락 등으로 재무 상태가 취약해질 수 있고, 일부 공기업도 과도한 부채와 채산성 저하가 심각하다는 지적이다. 재정부 관계자는 “개인과 공기업 부채가 경제 불안 요인이 될 수 있어 예의주시하고 있다.”면서 “국가채무도 다른 나라와 비교해 GDP 대비 높은 수준은 아니지만, 증가 속도가 빨라 적절한 관리가 필요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경주·황비웅기자 kdlrudwn@seoul.co.kr
  • ‘자문형 랩’ 잡는 자, 시장을 지배한다

    ‘자문형 랩’ 잡는 자, 시장을 지배한다

    “자문형 상품을 잡는 자가 올해 자산관리 시장을 지배한다.” 금융권 프라이빗뱅커(PB)의 말이다. 증권사에서 파는 ‘자문형 랩어카운트’ 돌풍이 거세다. 펀드와 정기예금에서 이탈한 자금을 자문형 랩이 빨아들이고 있다. 위기감을 느낀 은행들은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이라는 비슷한 상품으로 부자고객 사수에 나섰다. 2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자문형 랩의 규모는 5조원이 넘는다. 10대 주요 증권사의 자문형 랩 계약잔고만 5조 670억원에 이른다. 지난해 3월(5318억원)보다 10배 이상 증가했다. 자문형 랩의 인기가 좋은 이유는 펀드의 대안으로 인식되기 때문이다. 여러 명의 뭉칫돈을 50~60개 종목으로 나눠 굴리는 펀드와 달리 자문형 랩은 증권사가 고객마다 별도의 계좌를 만들어 준다. 투자자문사가 추천하는 10개 안팎의 알짜종목을 골라 투자한다. 지금처럼 주가 상승기에 잘나가는 종목에만 집중 투자하면 수익률이 높다. 반면 펀드와 예금은 된서리를 맞았다. 코스피지수가 1700선을 넘자 원금을 회복한 개인들이 국내 주식형펀드에서 일제히 빠져나갔다. 지난해 12월 61조 1224억원까지 몸집이 줄었다. 6개월 전(67조 3736억원)보다 9.2% 감소했다. 지난해 10월까지 매달 6조~12조원 증가하던 시중은행 정기예금은 11월 한달 동안 2조 2587억원이 빠지더니 12월에는 9조 3425억원이 추가 이탈했다. 증권사들은 올해 자문형 랩 고객을 공격적으로 유치할 계획이다. 점유율 1위 삼성증권(잔고 2조 4000억원)과 2위 우리투자증권(1조 2000억원)은 각각 10조원까지 잔고를 늘릴 계획이다. 신한금융투자(697억원)의 목표 잔고는 1조원으로 무려 14배 성장을 꿈꾸고 있다. 펀드와 예금으로 고객을 모았던 은행들은 비상이 걸렸다. 법적으로 자문형 랩 판매가 금지된 탓이다. 우회적으로 자문형 특정금전신탁을 택했다. 고객이 맡긴 자산을 투자자문을 받아 굴리는 것으로 자문형 랩과 거의 동일하다. 하나은행은 지난해 8월 내놓은 스마트신탁에 2300억원을 유치했다. 외환은행의 VIP프라이빗신탁은 2009년 12월 출시 후 140억원이 모였다. 외환은행은 다음 달 최소 가입금액을 3억원에서 5000만원으로 대폭 낮춘 상품을 출시, 3000억원까지 잔고를 늘릴 계획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도 이르면 다음 달 투자자문사 선정을 마무리하고 자문형 신탁상품을 내놓는다. 금융감독원은 자문형 시장이 과열 양상을 보이자 감독을 강화하기로 했다. 증권사에는 목표수익률을 사전에 제시하는 ‘스폿 랩’의 판매를 금지하고 은행권의 자문형 상품 운용상황을 수시로 보고받을 계획이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성장률 둔화 현실화되나] 567조 은행탈출 러시… 어디로

    경기가 둔화되고 마이너스 금리가 현실화하면서 재테크에 비상이 걸렸다. 마땅한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떠도는 국내 부동자금만 567조원을 웃돈다. 은행을 탈출한 돈의 쏠림이 어디로 향할지 주목된다. 전문가들은 이런 때일수록 ‘투자의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강조한다. 29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9월 은행수신 잔액은 1041조 3000억원으로 전월보다 3조 3000억원 줄었다. 지난 8월에도 3조 5000억원이 은행을 빠져나갔다. 또 9월 은행의 가계대출은 마이너스통장 대출의 감소 등에도 불구하고 지난달보다 1조 3000억원이나 증가했다. 반면 주식과 부동산시장으로 돈이 쏠리는 조짐이다. 투자 대기자금이라고 할 수 있는 증권사의 고객예탁금은 지난 28일 현재 14조 6067억원으로 지난달 30일(13조 8152억원)보다 8000억원가량 증가했다. 부동산 시장도 반전의 기미가 보인다. 9월 주택담보대출은 신규아파트 입주 물량과 중도금 대출 등으로 전월 대비 2조 7000원 늘었다. 리스크(위험)가 커보여도 주식과 부동산시장이 대안이라는 분위기가 역력해 보인다. 하지만 부동산과 주식시장에 돈이 쏠릴 경우 거품에 대한 우려가 제기된다. 가뜩이나 외국인 자금으로 거품이 낀 주식시장과 제자리를 찾아가는 부동산시장을 다시 유동성으로 부양하면 이에 따른 후폭풍이 거세질 수밖에 없다. 최석원 삼성증권 연구원은 “금리 인상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자산 인플레이션에 대한 우려가 점점 커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시중은행 프라이빗뱅커(PB)들은 실질금리 마이너스 시대에 대처하는 법으로 “기본으로 돌아가라.”고 말한다. 기대수익률을 낮춰 잡고 자산 포트폴리오를 재배분하라는 것이다. 한상언 신한은행 PB고객부 팀장은 “우리나라 주가지수 연 평균 상승률이 10%가량이니 주식과 예금을 반반씩 할 경우 세후 6%가량의 수익률을 기대하는 식으로 포트폴리오를 짜라.”고 조언했다. 당분간 저금리 기조가 계속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적립식 펀드에 투자하되 월 투자금액은 줄이고, 투자 기간을 늘리라는 조언도 나온다. 정상영 하나은행 선릉역 골드클럽 PB팀장은 “수익률을 높이고 리스크는 줄이는 방법으로 국내 우량주 중심의 적립식 주식형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대안”이라고 말했다. 김경두·김민희기자 golders@seoul.co.kr
  • 올 대기업 투자 역대 최고 33% 늘어 106조

    올 대기업 투자 역대 최고 33% 늘어 106조

    올해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국내 주요 기업들의 시설투자 증가율이 사상 최대치인 33%를 넘어설 것으로 분석됐다. 24일 전국경제인연합회가 발표한 ‘600대 기업 2010년 시설투자 상반기 실적 및 하반기 계획’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시설투자 규모는 지난해보다 33.2% 증가한 106조 609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됐다. 이는 연초 계획에 비해서도 5.3%가 늘어난 것은 물론 역대 사상 최대 규모다. 부문별로 제조업은 반도체와 전자기기, 자동차·부품 등의 투자 확대로 45.4% 증가한 67조 4768억원, 비제조업은 운송·창고업, 도소매업 등의 투자 호조로 16.0% 증가한 38조 5841억원에 달할 것으로 각각 전망했다. 특히 하반기만 따졌을 때 600대 기업의 시설 투자는 전년동기 대비 38.1% 증가한 60조 5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다만 상반기 시설투자액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7.2% 증가한 45조 5899억원으로 하반기보다 15조원 정도 적을 전망이다. 전경련은 “시설투자의 상저하고(上低下高) 현상은 정부가 내년 이후 임시투자 세액공제제도를 폐지하기로 하면서 기업들이 내년 투자의 상당 부분을 올 하반기로 앞당기고 있기 때문”이라면서 “내년 기업투자 증가율이 상대적으로 둔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했다. 한편 기업의 투자 확대 이유는 ‘경쟁력 제고를 위한 선행투자’(27.4%)와 ‘내수·수출 등 수요 증가’(24.4%) 등으로 조사됐다. 투자를 축소한 기업은 ‘내수·수출 등 수요 부진’(29.9%), ‘경기 전망 불확실’(29.3%) 등을 이유로 꼽았다. 기업 투자 결정에 영향을 미칠 경제 변수로는 ‘국내외 경기 회복 여부’(67.8%)와 ‘금리·환율 등 금융시장 동향’(12.5%) 등이 지목됐다. 또한 600대 기업은 투자 활성화를 위해 ‘정부의 금융·세제지원 확대’(26.2%)와 ‘확장적 거시경제정책을 하반기에도 유지’(21.4%) 하는 등의 방안이 필요하다고 응답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난다

    돈이 넘쳐나고 있다. 외국인 자금은 올해 29조원이 순유입됐다. 투자처를 찾지 못한 국내 부동자금도 8일 기준으로 567조원이나 된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 1~9월 외국인은 국내 주식시장에서 12조 1754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채권도 9월 말까지 16조 8013억원을 순투자했다. 글로벌 경기부양에 넘쳐나는 돈들이 환차익과 고금리를 노리고 상대적으로 실적이 견고한 한국을 찾고 있는 것이다. 외국 자금의 유입세도 가파르다. 외국인들은 지난달에만 3조 7209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지난 8월 3407억원어치를 순매도한 것과 크게 대비된다. 외국인의 사재기 열풍에 힘입어 코스피지수 연내 2000 돌파라는 장밋빛 전망이 쏟아지고 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조 5456억원으로 가장 많이 투자했고, 룩셈부르크와 아일랜드가 뒤따랐다. 채권보유금액도 9월 말 현재 74조 6229억원으로 지난해 12월 대비 보유 비중이 1.16%포인트 증가했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중국 자본의 대규모 유입이다. 중국은 올해 국내 채권에 3조 2780억원을 순투자했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종합자산관리계좌(CMA), 머니마켓펀드(MMF), 6개월 미만 은행 정기예금 등의 국내 부동자금도 총 567조 6715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말(526조 3750억원) 대비 7.8% 증가한 것이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장기화된 데다 저금리 기조가 계속 이어진 것이 부동자금의 증가를 가져온 것으로 분석된다. 외국자금의 대거 유입으로 부작용도 우려된다. 원화가치의 강세로 수출기업의 경쟁력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외국인 자금이 일시에 빠져나갈 경우 금융시장에 큰 충격을 줄 수도 있다. 배민근 LG경제연구원 책임연구원은 “외국인의 투자 방향에 따라 시장의 변동성이 커지고 동조화가 이뤄질 정도로 외국인의 힘이 시장을 지배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라고 지적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중산층 세제지원액 前정부의 2배

    중산층 세제지원액 前정부의 2배

    이명박 정부 첫해인 2008년에 정부가 중산층 지원을 위해 각종 조세감면특별조치를 통해 비과세·감세·면세한 금액이 15조 3000억원으로 노무현 정부 첫해 7조 9000억원의 2배에 이르는 것으로 파악됐다. 또 현 정부가 첫해에 중소기업에 대해 비과세·감세·면세한 액수는 3조 3000억원으로 참여정부 첫해의 2조 1000억원의 1.6배였고, 중소기업 지원을 제외한 설비투자지원, SOC(사회간접자본)·공공투자지원 등 경제개발관련 조세지원은 5조 3000억원으로, 참여정부 첫해 4조 1000억원의 1.3배로 집계됐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조세지출 가운데 중산층 지원을 위해 조세감면특별조치에 의해 비과세·감세·면세된 총액수는 15조 2938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근로자 소득에 대한 비과세·감세·면세액이 8조 8400억원인 것을 비롯해 저축지원액 1조 7410억원, 농어민지원액 4조 7128억원 등이었다. 참여정부 첫해인 2003년 중산층에 대한 비과세·감세·면세지원액은 총 7조 8738억원으로, 근로자 지원이 3조 6517억원이었고 저축지원 1조 5012억원, 농어민지원 2조 7209억원 등이었다. 중소기업에 대한 비과세·감세·면세액은 2003년 2조 955억원에서 2008년엔 3조 3027억원으로 57.6% 늘었다. 중소기업 지원을 제외한 경제개발지원액은 2003년 4조 1164억원에서 2008년 5조 2800억원으로 28.3%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2003년에 비해 2008년엔 경제규모가 커졌던 만큼 통계적으로 드러난 숫자상의 차이를 실제 차이로 받아들이는 것은 맞지 않다.”면서 “당시 경제여건과 경제규모 등을 아울러 따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국세청에 따르면 2008년 국세수입은 167조 3063억원으로 2003년 국세수입 114조 6642억원보다 45.9% 늘었다. 이런 점으로 미뤄볼 때 현 정부와 직전 정부의 첫해 조세지원 내역을 비교할 때 중산층 및 중소기업에 대한 비과세·감세·면세지원 규모 증가율은 국세수입 증가율을 앞섰으나 경제지원 관련 조세지원 증가율은 세수증가율에 뒤졌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연기금 330조… 증시 ‘外人 대항마’로

    15일 금융감독원과 국민연금공단 등 각 연기금 관리기관에 따르면 지난 6월 말 현재 국내 주요 연기금 총액이 330조원을 넘어섰다. 국민연금기금 295조원, 퇴직연금 19조원, 사학연금기금 11조원, 공무원연금기금 5조원과 군인연금기금(2009년 말) 4654억원 등이다. 특히 지난 6월 말 기준 외국인들의 유가증권·코스닥시장 상장주식 보유잔고 301조 733억원과 상장채권 67조 8168억원을 합한 369조원에 근접하는 규모다. 이에 따라 연기금이 글로벌 금융상황에 따라 우리나라에 대한 투자태도를 바꾸는 외국인들의 대체세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伊 007 뺨치는 마피아 검거

    伊 007 뺨치는 마피아 검거

    장화 모양처럼 생긴 이탈리아에서도 앞굽에 해당하는 남서부 칼라브리아 주에 있는 바닷가 소도시 로사르노. 13일(현지시간) 새벽 경찰들이 어둠 속에서 긴박하게 움직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동이 트기도 전인 새벽 4시. 도메니코 오페디사노라는 80세 노인을 붙잡았다. 가장 강력한 마피아 조직 가운데 하나인 은드랑게타 조직의 두목이다. 같은 시각 이탈리아 전역에서는 모두 305명이 붙잡혔다. 압수한 현금과 자산만 해도 6000만 유로(약 913억원). 이날 작전을 위해 동원된 경찰은 3000명이 넘었다. AP통신 등 주요 외신들은 13일 이탈리아 사법당국의 대대적인 마피아 소탕 작전을 일제히 보도했다. 로베르코 마로니 이탈리아 내무부 장관은 “이번 기습 작전으로 은드랑게타 범죄 조직과 재정의 중심을 강타했다.”면서 “지금까지 마피아를 상대로 한 작전 가운데 가장 빛나는 성공을 거뒀다.”고 자평했다. 은드랑게타는 마약밀매 등을 통해 1990년대 이후 급격히 세력을 확장한 끝에 이탈리아 4대 범죄단체 가운데 하나가 됐다. 전통적으로 악명을 떨치던 시칠리아 마피아를 능가할 정도라는 평가도 받았다. 경찰은 정보원을 조직 안으로 잠입시키는 등 1년 이상 검거작전을 준비했다. 조직원들이 대거 참석하는 결혼식이나 세례식은 조직 내부구조를 파악하는 데 특히 유용했다. 지난해 열린 중간 두목 두 명의 자녀 결혼식에서 오페디사노가 조직 최고 자리에 오른 것을 확인한 것이 대표적이다. 결혼식 2주 뒤에는 한 세례식에 오페디사노와 주요 간부들이 모두 참석한 장면을 몰래 촬영해 내부 서열이 어떻게 바뀌었는지 일목요연하게 파악하기도 했다. 회의나 통화를 도청해 증거를 수집하는 활동도 빼놓을 수 없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이전까진 은드랑게타 조직이 전권을 휘두르는 권력자 없이 혈연을 매개로 느슨하게 묶여 있는 일종의 연방제 형태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조사를 거듭하면서 ‘극도로 위계질서가 뚜렷하고, 통일돼 있는 피라미드형 조직’이라는 사실이 드러났다. 이탈리아 북부 롬바르디아 지부 두목이 풍부해진 자금사정을 바탕으로 통제를 벗어나려 하자 살인청부업자를 보내 처단해 버리는 등 지배질서를 확립하기 위해 적잖은 노력을 기울였다. 은드랑게타는 국제 마약밀매와 매매춘, 무기거래 등을 통해 벌어들인 막대한 돈을 세탁해서 공업 중심지인 이탈리아 북부와 호주, 남미 등에 재투자했다. 건설과 부동산뿐만 아니라 쓰레기 청소나 의료서비스 등 공공사업까지 진출하는 등 활동 영역을 넓혀왔다. 이탈리아 사법당국은 은드랑게타 연매출을 슬로베니아와 에스토니아 두 나라의 국내총생산(GDP)을 합한 것과 맞먹는 440억유로(약 67조원)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했다. 이 가운데 정치권과 경제계에 흘러들어간 돈도 적잖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번 마피아 소탕작전의 속편으로 정·재계의 비리 수사가 등장할 가능성을 예고하는 대목이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 ‘포스코 그룹’ 시동 걸었다

    ‘포스코 그룹’ 시동 걸었다

    14일 포스코가 대우인터내셔널 인수를 위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됨에 따라 포스코발(發) 재계의 지각 변동이 구체화되고 있다. 삼성과 현대자동차, SK, LG 등 재계 ‘빅4’를 쫓는 추격전이 본격화된 셈이다. 포스코가 관심을 보이고 있는 대우조선해양(자산규모 15조 9000억원)마저 이후에 인수한다면 한국 재계에 공기업 출신의 첫번째 ‘그룹’이 탄생할 전망이다. ●대우조선 인수땐 재계 빅5시대로 건설 외에 제대로 된 계열사가 없었던 포스코가 그룹으로 도약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했다. 이번 인수로 포스코의 자산은 57조원에 육박한다. 지난 1년 새 인수·합병(M&A)으로 자산을 무려 18조원이나 불린 롯데(5위·67조 2000억)에 이어 재계서열 6위(공기업 제외)이다. 하지만 포스코의 바람대로 대우조선해양을 인수한다면 자산 규모는 73조원 안팎으로 늘어나 재계 빅4인 LG그룹(78조 9000억)을 턱밑까지 추격하게 된다. 1999년 옛 대우그룹 몰락 이후 재계에 새로운 ‘빅5 시대’가 열리게 되는 것이다. 자금 동원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우인터내셔널을 인수하더라도 포스코가 외부 수혈 없이 대우조선해양 인수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만 3조원을 웃돌 것으로 예측된다. 시장에서는 대우조선해양 인수전에 뛰어들 경쟁업체가 거의 없는 상황에서 포스코의 의지만 있다면 인수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포스코 관계자는 “대우조선해양의 매각 절차가 아직 나오지 않았기 때문에 지금 앞서서 말할 단계는 아니다.”라며 신중한 모습을 보였다. 그룹을 향한 체제 정비도 한창이다. 포스코는 본사와 계열사 간 원가경쟁력 확보를 위해 그룹 통합 구매조직을 출범시켰고, 브랜드위원회를 만들어 기업이미지(CI) 단일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또 인하우스 광고대행사 설립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준양 회장은 최근 “포스코와 출자사 간 시너지 경영에 대한 마인드부터 새롭게 진단하고 역량을 향상시켜야 한다.”면서 “나아가 시너지를 극대화하기 위해 어떤 방향으로 가야 할지 관련 부문이 함께 목표를 정하라.”고 주문했다. ●“2018년 매출 20조원 달성”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을 상사와 자원개발, 신사업 개발이라는 삼각 사업을 중심으로 2018년까지 매출액 20조원, 글로벌지사 100개 이상을 갖춘 글로벌 ‘네트워크 컴퍼니’로 키우겠다.”고 밝혔다. 우선 그동안 축적해온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중동과 아프리카 등 신규시장을 개척하고, 해외 자원개발에도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다. 특히 미얀마와 페루의 가스개발, 베트남 석유개발 등을 확대하기로 했다. 한편 포스코는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 전량을 매각하는 방향으로 방침을 정했다. 또 대우인터내셔널의 새로운 최고경영인(CEO)으로 이동희 전 포스코 재무투자부문장이 거론되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中 올 최대 이벤트 ‘상하이 엑스포’ D-100

    中 올 최대 이벤트 ‘상하이 엑스포’ D-100

    │베이징 박홍환특파원│중국에서 열리는 올 최대의 이벤트인 상하이(上海) 엑스포가 100일 앞으로 다가왔다. 상하이 엑스포는 오는 5월1일 상하이를 가로지르는 황푸강(黃浦江)의 동서 연안에서 화려한 막을 올려 10월31일까지 184일 동안 계속된다. 세계 192개국, 50개 국제기구의 참가가 확정됐다. 사상 처음으로 북한도 참가한다. ●184일·192개국·7000만 관람객 예상 예상 관람객은 7000만명을 웃돈다. 사상 최대 규모로 입장권 사전 판매량이 이미 1800만장을 넘어섰다. 외국인 관람객 500만명 가운데 3분의1은 한국인으로 예상되고 있다. 한국과 중국 정부는 올해를 ‘중국 방문의 해’, 여수엑스포가 열리는 2012년을 ‘한국 방문의 해’로 정해 국민들의 상호 방문을 독려키로 한 바 있다. 푸둥(浦東·황푸강 동쪽) 3.93㎢, 푸시(浦西) 1.35㎢ 등 모두 5.28㎢의 엑스포 부지에 설치되고 있는 각종 전시관 및 시설의 공정률은 현재 90%에 이른다. 4월 초면 시험운영을 시작할 수 있을 것이라고 조직위 측은 밝혔다. 중국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주요 2개국’(G2)으로 부상한 국력을 전세계에 과시할 수 있는 최대의 호기로 이번 엑스포를 맞고 있다. 아울러 2008년 베이징올림픽에 이어 엑스포를 통해 재도약의 기회를 마련하겠다는 구상이다. 면적이 2만㎡에 이르는 중국관은 ‘동방의 으뜸(東方之冠)’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22개 성(省)·5개 자치구·4개 직할시가 모두 참가, 중국인의 지혜를 선보일 계획이다. ●베이징올림픽 이어 재도약의 기회로 미국, 일본, 영국, 독일 등 11개국과 함께 각각 6000㎡씩 독립적인 국가관을 운영하는 한국은 한글의 기하학적 특성을 미학적으로 형상화한 전시관에서 한류 문화와 정보기술(IT)의 우수성을 알리기로 했다. 북한은 1000㎡의 임대관에 주체사상탑과 대성산성, 고구려 고분벽화 등을 전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엑스포의 경제적 효과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부가가치가 투입 금액의 33배가 넘는 1조위안(약 167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된다. 무엇보다도 엑스포를 위해 쏟아부은 막대한 인프라 투자가 상하이의 재도약을 이끌 것이라는 꿈에 부풀어 있다. 하지만 예상 관람객 숫자에 비해 턱없이 부족한 숙박시설, 잠옷차림으로 거리를 활보하는 ‘상하이런(上海人)’들로 인해 관람객들이 받게 될 문화적 충격 등은 조직위의 ‘행복한 고민’이다. stinger@seoul.co.kr
  • 국내기업 체격 ‘쑥’ 체력은 ‘뚝’

    국내기업 체격 ‘쑥’ 체력은 ‘뚝’

    국내 기업들이 꾸준한 매출 증가에도 불구, 고용은 지속적으로 감소해 ‘고용 없는 성장’이 고착화되고 있다. 특히 기업들은 지난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투자를 꺼린 채 은행에 장기예금 등을 쌓아둬 향후 성장력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20일 한국상장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상장 546개사의 직원 수는 지난 3분기 말 현재 83만 1731명이다. 이는 지난해 말 83만 3336명보다 0.2%, 5년 전인 2005년의 84만 8623명에 비해서는 2% 줄어든 것이다. 반면 이들 기업의 매출은 20 05년 603조 4663억원에서 지난해 796조 6955억원으로 24% 증가했다. 매출과 고용이 엇박자를 나타내는 가장 큰 원인은 생산성 향상을 추구하는 기업의 경영전략 등 구조적 측면에서 찾을 수 있다. 삼성전자 등 국내 주력 기업 상당수가 고용 유발계수가 낮아 매출이 늘어도 고용은 좀처럼 증가하지 않는 정보기술(IT) 관련 업체다. 고용 유발 효과가 큰 건설·금융·서비스업은 금융위기 이후 침체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기업들이 해외 현지공장을 늘리는 것도 고용 감소의 원인으로 꼽힌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내년에도 기업 자체 실적은 증가해도 고용 증가는 체감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또 한국은행에 따르면 민간 기업들의 예치기간 1년 이상 장기 저축성 예금은 9월 말 현재 103조 763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시기 78조 9233억원보다 무려 31.5% 급증했다. 예금 규모와 증가율 모두 2003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고 수준이다. 기업들은 지난해 9월 이후 1년간 회사채 발행 및 은행 대출 증가액만 67조 753억원에 이른다. 그러나 올 들어 9월까지 명목 설비투자액은 68조 6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1조 1428억원보다 4.4% 줄었다. 이 같은 감소율은 2001년(-8.5%) 이후 최대다. 기업들이 조달 자금을 투자 등에 적극 투입하지 않고 쌓아둔다는 얘기다. 이는 기업 및 제품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 우리나라 잠재성장률을 떨어뜨리는 요인으로도 작용할 수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금융위기로 자금 사정이 나빠질 것으로 예상해 대기업 위주로 여유 자금을 미리 확보한 것 같다.”면서 “기업 투자가 고용으로 연결돼 성장·투자·소비의 연관관계를 높일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기업실적 V자 반등

    기업실적 V자 반등

    지난해 금융위기 이후 국내 상장사들이 올 1·4분기를 저점으로 완만한 ‘V자형’ 회복세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차입금 의존도가 상승하고 투자가 저조해 금융위기 충격에서 벗어났다고 보기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1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리먼 브러더스 파산 사태’ 직후인 지난해 3분기부터 올 3분기까지 12월 결산법인 1504개사의 재무현황을 분석한 결과,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8조 3411억원으로 지난해 3분기 보다 27.9%(4조 49억원) 증가했다. ●차입금 의존도 상승·투자 저조 등 문제 특히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3분기보다 무려 284.3%(13조 3397억원) 급증한 18조 311억원을 기록했다. 기업이 얼마나 실속있는 장사를 했는지 보여주는 매출액순이익률은 같은 기간 2.0%에서 7.6%로, 채무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자보상배율은 480%에서 502%로 각각 금융위기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 자산 규모도 부채와 자본이 모두 증가하면서 967조원에서 1048조원으로 8.4% 증가했다. 올해 3분기 자본과 부채는 각각 530조원과 518조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0%, 6.6% 늘어났다. 이처럼 부채보다 자본 증가 규모가 커지면서 평균 부채비율도 101%에서 98%로 떨어졌다. 하지만 자본에서 장·단기 차입금 및 회사채를 나눈 차입금 의존도가 지난해 3분기 22.3%에서 올해 3분기 24.4%로 악화됐다. 대기업 475개사의 3분기 매출액(218조원)과 당기순이익(17조원)이 전체 1504개사의 92%와 95%를 차지할 정도로 대기업 집중도가 높다는 점도 문제로 꼽힌다. 금감원은 “기업들의 주요 재무지표가 금융위기 이전 수준으로 안정되는 모습을 보이고 있지만 주로 저금리와 환율 효과 등에 따른 영향이 큰 것으로 보이고, 차입금 의존도도 높다.”면서 “향후 정책 변경 등 출구전략 시행에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저금리·환율효과 등 영향 저조한 투자도 우려되는 대목이다. 기업들이 투자보다 유동성 확보에 주력하면서 현금성 자산은 57조원으로 지난해 3분기에 비해 39% 증가한 반면, 재고 자산은 72조원으로 13% 감소했다. 또 한국상장회사협의회에 따르면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558개사의 유·무형자산 취득으로 인한 현금순유출액은 35조 245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37조 5331억원보다 6.1% 감소했다. 이는 기업들이 산업활동과 관련된 투자를 꺼렸다는 뜻이다. 올 들어서는 1분기 11조 8833억원에서 2분기 12조 3430억원으로 3.9% 늘었으나, 3분기에는 다시 11조 186억원으로 10.7% 줄었다. 그나마 삼성·현대차·SK·LG·포스코 등 5대 그룹 계열사는 1분기 5조 5778억원, 2분기 5조 6979억원, 3분기 5조 9322억원 등으로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김세중 신영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위기 과정에서 경쟁력 있는 기업, 즉 글로벌 플레이어들은 수혜를 본 측면이 있다.”면서 “수출 대기업 중심으로 중국 등 신흥시장 성장과 환율 효과를 바탕으로 투자를 늘렸다.”고 설명했다. 장세훈 김민희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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