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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진통예상 삼성전자 주총 ‘무난한 마무리’

    삼성전자가 사상 최대의 실적을 앞세워 진통이 예상됐던 정기 주주총회를 ‘무난하게’ 마무리지었다. 삼성전자는 올해 고유가, 원화절상, 정보기술(IT)경기 하락 등 악재가 많지만 원가절감 경영 등을 통해 지난해(10조 7867억원)보다 많은 11조원대의 순이익을 목표로 설정했다. ●순이익 11조원 시대 여나 삼성전자 윤종용 부회장은 28일 정기주총에서 “올해 매출을 지난해 대비 2% 성장한 58조 7850억원으로 잡았다.”면서 “아날로그와 저부가가치 사업 철수, 신성장 모멘텀 확보 등을 통해 순이익 목표치도 지난해보다 높게 설정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해마다 경영계획을 밝히면서 매출 목표는 제시했지만 순이익에 대해서는 말을 아껴왔다.1998년부터 8년째 주총 의장을 맡아 온 윤 부회장이 순이익 목표를 밝히기도 이번이 처음이다. 구체적인 수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큰 폭의 증가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11조원대가 예상된다. 삼성그룹도 지난해 말 올해 그룹 매출은 지난해보다 3% 늘어난 139조 5000억원으로 잡았지만 세전이익은 23% 줄어든 14조 6000억원으로 설정했다고 밝힌 바 있다. 환율변수와 액정표시장치(LCD) 등 주요 품목의 판매가격 하락을 반영한 것이었다. 사정이 이런데도 윤 부회장이 순이익 증대를 목표로 내건 것은 반도체 경기가 예상보다 좋고 LCD도 판매가격이 회복되는 등 곳곳에서 청신호가 켜지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일류주총은 절반의 성공 지난해 주총에서 참여연대와 설전을 벌이다 몸싸움까지 벌인 삼성전자는 올해 주총을 무사히 끝내기 위해 각별한 노력을 기울였다. 참여연대 인사들에게 발언기회를 최대한 준 것이다. 참여연대는 예상대로 삼성카드 추가 증자 참여, 삼성자동차 채권 처리, 이건희 장학재단 출연, 김인주 사장의 이사 재선임에 대해 반대의견을 표명했다. 이 가운데 김 사장 선임 문제는 표결까지 갔지만 96.25%의 찬성으로 결론났다. 참여연대는 전자사업과 전혀 상관없는 신용카드에 지금까지 1조 900억원을 출자했고 매년 수천억원의 지분법 평가손을 보는 상황에서 또다시 1조 2000억원 규모의 증자에 참여해서는 안 된다고 주장했다. 삼성전자 최도석 사장은 “추가 증자에 참여할지 여부를 놓고 현재 삼정회계법인에 평가를 의뢰하는 등 증자 참여 득손실을 따져보고 있다.”고 밝혔다. 참여연대는 또 불법 정치자금 문제로 구설수에 오른 김인주 사장은 이사로서 자격이 없다고 주장했다. 윤 부회장은 “김 사장은 정치자금 제공 건으로 사법처리를 받지 않은데다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외부압력 등으로 연루된 것으로 판단, 회사차원의 징계도 하지 않았다.”고 대응했다. ●여전히 남은 숙제 이날 주총이 3시간만에 비교적 원만하게 끝났지만 삼성의 ‘아킬레스건’인 지배구조를 둘러싼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참여연대 경제개혁센터 김상조 소장은 “삼성전자의 최대 위험 요소는 비즈니스 관련 의사결정이 아니고 지배구조와 관련된 의사결정 구조”라면서 “구조조정본부에 파견돼 있는 김인주, 이학수 이사 등이 법률적 위험의 전형적 사례”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윤 부회장은 “지배구조가 ‘형편없는’ 삼성전자는 분식을 안 하는데 지배구조가 훌륭한 미국에서는 어떻게 엔론사태·월드콤 사태가 나오느냐.”면서 “기업의 지배구조가 문제가 아니라 사회전체의 지배구조가 문제”라고 반박했다. 이날 주총장 분위기는 윤 부회장의 ‘논리’를 지지하는 쪽이었다. 하지만 김 소장은 “앞으로 이재용 상무를 등기이사로 선임하는 주총이 있으면 3시간으로 끝나지 않을 것”이라고 ‘경고’, 여운을 남겼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GPS단말기 EU시장 공략”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GPS’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중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0년 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 정부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4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3∼4월 EU에 참여의향서를 보낸 뒤 7∼8월 한·EU간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우선 미국의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을 다원화해 정보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EU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수출시장이자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150억달러(15조원)에서 오는 2010년 620억달러(62조원)로 4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내시장 규모도 2억∼3억달러에서 23억∼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2010년 단말기 수출은 14억∼31억달러, 직접 고용인력은 7600∼1만 6700명에 달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총 사업비 34억유로(4조 5000억원) 가운데 최소 500만유로(67억원)를 내야 한다.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놓고 한·EU간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 용어설명 ●위성항법시스템 다수의 인공위성과 지상의 수신장치를 이용, 사물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방과 선박·항공기 운항, 측지·측량, 교통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오는 2008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EU가 추진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 지구 상공 2만 5000㎞에 모두 30기의 위성을 쏘아올려 위치확인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EU 외에도 중국이 지난해 10월 2억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인도, 우크라이나 등도 참여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삼성전자 “트리플兆로 주총 넘는다”

    ‘품격주총’을 사수하라. 삼성전자가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만은 ‘잡음’없이 넘어가기 위해 특단의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 지난해 순이익 10조원, 법인세 2조원, 배당총액 1조원을 각각 돌파, 순이익·법인세·배당총액이 모두 1조원을 넘어서는 ‘트리플 조단위 시대’까지 맞은 마당에 더 이상 ‘얼룩진 주총’은 곤란하다는 것이다. 22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이 회사의 지난해 법인세액(추정)은 2조 3378억원으로 전년도 1조 2700억원을 크게 웃돌았다. 앞서 삼성전자는 보통주 5000원, 우선주는 5050원씩 총 1조 5638억원의 현금배당을 실시키로 결의했다. 전년도(8867억원)보다 76.3%나 늘어난 것이다. 삼성전자는 또 지난해 순이익 10조 7867억원을 내 사상최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주가는 22일 현재 52만원선으로 크게 오르지 않았지만 지난해말 39만 9000원까지 떨어진 것에 비하면 선방했다는 평이다. 삼성전자는 이같은 화려한 실적을 바탕으로 이번 주총을 ‘축제의 장’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참여연대 관계자들의 집요한 의사진행발언을 견디지 못하고 이들을 주총장에서 강제로 끌어내는 바람에 주총결의 무효소송에 휘말리고 홍보팀장 명의로 ‘사과문’까지 내는 등 수모를 겪었기 때문이다. 올해도 참여연대는 삼성전자 주총에서 삼성카드 증자참여, 김인주 사장의 등기이사 재선임 문제 등을 집중 거론할 예정이다. 삼성전자 주우식 IR팀장은 “주총이 3시간,4시간으로 늘어진다고 해도 주주 의견을 충분히 경청할 것”이라면서 “‘과잉충성’논란을 빚었던 진행요원들도 철저한 교육을 통해 물리적인 충돌을 방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이미 주요 주주들의 찬성을 받아 놓았고 삼성카드 증자문제도 주총 이후에 논의키로 했다. 주총장인 호암아트홀에 오케스트라를 배치해 클래식 공연장을 방불케 하고 지난해 시민단체들의 ‘자극’에 언성을 높였던 윤종용 부회장도 최대한 차분하게 주총을 진행키로 하는 등 세세한 부분에도 신경을 썼다. 삼성전자가 이처럼 주총에 신경을 쓰는 이유는 어수선한 주총장 분위기가 외신을 타고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회사의 위신은 물론 한국기업들에 대한 이미지가 크게 훼손됐기 때문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청와대 납품 복분자도 가짜

    청와대에 대통령 기념품으로 복분자술을 납품해오던 술 제조업체가 ‘가짜’ 복분자술을 만들었던 것으로 드러났다. 서울중앙지검 형사2부(부장 성시웅)는 7일 미국산 블랙베리(산딸기의 일종) 원액을 섞어 가짜 복분자주를 만든 뒤 진품인 것처럼 속여 판매한 혐의 등으로 Y주류업체 대표 임모(40)씨를 불구속 기소했다고 10일 밝혔다. 임씨는 지난해 3월부터 지난달까지 미국산 블랙베리 원액 30%와 복분자 원액 70%를 섞어 시가 67억원 상당의 J복분자주 83만 6000ℓ(360㎖짜리 232만여병)를 제조·판매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 술은 ‘복분자 과실 100%’라고 표시된 용기에 담겨 판매됐다. 임씨는 인터넷 홈페이지에 ‘복분자주는 신장기능을 강화하고, 백련초주는 항암효과가 있다.’고 선전하는 등 술을 의약품으로 혼동하도록 광고했다는 혐의도 받고 있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 외국인 충남땅 많이 샀다

    외국인 충남땅 많이 샀다

    외국인의 국내 토지보유 증가율이 최근 몇 년간 감소세에서 지난해에는 증가세로 돌아섰다. 특히 외국인들은 지난해 행정수도 건설 예정지역인 충남 땅을 많이 매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건설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으로 외국인이 보유 중인 토지는 2만 5505건에 1억 5775만㎡, 금액은 23조 2917억원으로 전년보다 면적은 6.3%, 금액은 11.4% 각각 늘어났다. 외국인 보유 면적은 서울 여의도(행정구역 기준 850만㎡)의 18.5배, 전 국토(287억평)의 1.6%, 충북 청주시 면적(154.4㎢)과 맞먹는 수준이다. 지난 97년 말 3796만 9000㎡에 그쳤던 외국인 보유토지는 98년 6월 부동산 시장이 개방되면서 꾸준히 늘기 시작, 지난해에는 2003년 1억 4854만㎡에 달했다. 특히 연도별 증가율은 98년 34.1%,99년 61.7%를 정점으로 2000년 37.4%,2003년 3.8%로 계속 낮아졌다가 지난해 6.2%를 기록하며 증가폭이 커졌다. 외국인 보유토지 현황을 지역별로 보면 전남이 2931만㎡로 가장 많았고 그 다음은 경기(2896만㎡), 강원(1653만㎡), 충남(1639만㎡) 순이었으며 서울은 302만㎡로 면적은 작았으나 취득 금액은 전체의 32.3%인 7조 5267억원에 달했다. 외국인 보유토지 증가율로만 보면 충남이 17%로 전국에서 가장 높아 신행정수도가 직·간접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그 다음은 강원(14.1%) 전북(8.4%)과 경기(6.7%), 경남(5.4%), 서울(4.6%) 순이었다. 보유 주체별로는 외국인투자회사 등 법인이 8724만㎡로 전체의 55%를 차지했으며 교포(6471만㎡), 외국정부 및 순수 외국인(580만㎡)이 그 뒤를 이었다. 국가별로는 미국이 9515만㎡로 전체의 60%를 차지했으며 그 다음은 유럽(2969만㎡)과 일본(1450만㎡) 순이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우리銀 작년 순익2조 ‘사상최대’

    우리은행이 지난해 기록적인 실적을 냈다. 비(非)이자수익이 는 데다 법인세 이연효과마저 가세해 당기순이익이 2조원에 육박했다. 우리은행 자체는 물론 은행권 전체로도 사상 최대실적이다. 신한은행도 8400억원대의 순익을 기록, 역시 최대치를 거뒀다. 우리은행은 지난해 투자은행(IB)영업 호조와 외환관련 이익 등 비이자이익이 대폭 증가해 1조 9976억원의 당기순익을 냈다고 2일 밝혔다. 이는 전년(1조 3322억원) 대비 49.9%나 급증한 규모다. 이로써 우리은행은 2001년 이후 4년째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지난해 순익 중 7067억원은 기업회계기준과 법인세법의 손익기준 차이로 발생한 법인세 이연효과다. 세법상 납부액을 더 많이 쌓아뒀다가 회계기준상 실현되지 않아 순익으로 잡힌 것이다. 은행 관계자는 “법인세 이연에 따른 순익을 제외하면 영업에 의한 실질순익은 1조 2900억원 규모”라고 말했다. 이는 전년 순익보다 400억원 정도 줄어든 것이지만 영업수익에 의한 실질순익은 늘었다는 게 은행측의 설명이다. 영업수익(매출)은 우량자산 증대와 비이자수익 확대 등에 따라 3조 7922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0.8% 늘었다. 부문별로는 이자수익이 2조 7860억원으로 4.9% 늘었고, 비이자수익은 1조 62억원으로 31.6%이나 급증했다. 이에 따라 영업수익 대비 비이자수익 비중도 전년보다 4.2%포인트 오른 26.5%로 개선됐다. 이와 함께 재무건전성 척도인 BIS자기자본비율이 전년보다 1.0%포인트 오른 12.2%를, 총자산이익률(ROA)은 0.5%포인트 오른 1.9%를 기록했다. 또 부실채권인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2.3%를 기록하는 등 예금보험공사와 맺은 경영이행약정서(MOU) 목표 6개 항목을 모두 달성했다. 신한금융지주도 이날 기업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신한은행이 8441억원을, 조흥은행이 2652억원의 순익을 내는 등 11개 자회사가 흑자를 거뒀다고 밝혔다. 이로써 신한지주의 자회사별 연결후 실적은 1조 503억원으로, 전년(3630억원) 대비 189.3%나 늘었다. 지주회사로 전환한 지 3년 만에 1조원이 넘는 순익을 달성했다. 특히 조흥은행은 2001년 이후 3년 만에 흑자로 전환됐으며, 신한카드도 898억원 적자에서 56억원 흑자로 돌아섰다. 신한카드의 지난해 말 현재 1개월 이상 연체율은 3.74%로 전년 말보다 2.41%포인트 낮아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LG화학 작년매출 7조

    LG화학은 지난 해 내수 부진에도 불구하고 수출 증가와 석유화학부문인 화성사업의 호조로 매출 7조 1274억원, 영업이익 5229억원, 순이익 5364억원을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25.6%, 영업이익 9.1%, 순이익은 48.1% 각각 늘어난 것으로 사상 최대 규모다. 사업부문별 매출 실적은 화성사업 4조 1523억원, 산업재사업 2조 558억원, 정보전자소재사업 1조 2067억원 등이다. 지난해 LG화학과 국내 및 해외 자회사 실적을 포함한 연결기준 실적은 매출 8조 8170억원, 영업이익 8936억원, 순이익 5368억원으로 전년대비 27.8%와 31.7%,48.1% 각각 증가했다. /***LG화학은 올해 매출 목표를 7조 4848억원으로 지난해보다 5% 늘려잡는 한편 지난해 대비 25.5% 증가한 7145억원을 투자키로 했다. 이 가운데 연구개발(R&D) 부문은 지난해보다 30.3% 많은 2451억원을 투자, 중대형 전지와 차세대 디스플레이 등의 연구개발에 주력할 계획이다.LG화학 노기호 사장은 “올해 국내 경기는 여전히 불투명하지만 지속적인 석유화학 경기의 호황과 정보전자소재사업의 성장으로 매출은 계속 늘어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올해는 고기능·고부가 제품의 매출 및 수출 증대, 영업부문의 혁신활동 등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최종길교수 유족 손배소 “시효지났다” 패소

    최종길교수 유족 손배소 “시효지났다” 패소

    유신시절이던 1973년 중앙정보부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던 고 최종길 서울대 법대 교수의 유가족이 사건 발생 30년 만에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소송에서 소멸 시효가 지나 국가는 배상 의무가 없다는 판결이 나왔다. 하지만 재판부가 법을 소극적으로 해석했다는 지적과 함께 논란은 다시 불거질 전망이다. 서울중앙지법 민사23부(부장 이혁우)는 26일 최 교수의 유가족들이 국가를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국가는 손해배상 의무가 없고 언론 인터뷰에서 최 교수를 간첩이라고 말한 당시 중정 수사관 차모씨는 유족들에게 총 20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 재판부는 판결문에서 “박정희 정권까지는 원고들이 손해배상 청구권을 행사할 수 없는 객관적인 장애사유가 있었지만 1988년 천주교 정의구현 사제단 명의로 검찰에 진정을 제기한 뒤 청구권은 소멸했다고 봐야 한다.”면서 “이후에 들어선 정권의 성격 및 정치·사회적 변화를 감안하면 원고들이 주장하는 장애 사유는 늦어도 소송이 제기된 2002년 5월29일부터 역산해 5년이 되는 1997년 5월29일 이전 모두 소멸했다.”고 밝혔다. 유족들은 2002년 5월 “최 교수가 지난 73년 간첩임을 자백한 뒤 투신 자살했다는 중앙정보부 발표와 달리 위법한 공권력 행사로 숨졌다.”는 의문사위의 발표 직후 국가를 상대로 67억원의 손해배상청구소송을 제기했다. 재판부는 지난해 7월 최 교수가 고문에 의해 사망했다는 점을 입증하기 어렵다는 이유로 “국가는 유족들에게 위자료로 10억원을 지급하라.”는 화해권고 결정을 내렸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국가 책임이 불분명하고 명예 회복 조치도 없는 판결을 받아들일 수 없다.”며 거부했다. 소멸 시효와 최 교수의 죽음을 둘러싼 의문에 대한 논란은 상급심에서 다시 쟁점이 될 전망이다. 민법 등에는 국가의 불법행위로 인한 손해배상 청구권은 피해자가 손해와 가해자를 안 날로부터 3년이 지나거나 불법행위가 있었던 날로부터 5년이 지나면 소멸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이번 재판의 소멸시효 판단은 불법행위가 있었던 날에 대한 판단이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유가족들이 “2002년 5월 의문사위의 발표로 국가의 불법행위를 확인했다.”고 주장할 경우에는 판단이 달라질 수 있다. 재판부 관계자도 이럴 경우에 대한 언급은 피하며 “재판부는 원고들이 제기한 부분에 대한 판단만 했을 뿐이고 다른 것들은 고려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국책銀 3총사 “우린 장사꾼”

    금융권의 삼총사가 또 일냈다. 유지창 산업은행 총재, 신동규 수출입은행 행장, 강권석 기업은행 행장 등 이른바 ‘고시 14회’ 동기생들이 시장바닥에서 장사꾼 기질을 유감없이 발휘하고 있다. 모피아(MOFIA·옛 재무부 출신을 이르는 말) 출신들의 두드러진 각개약진은 국책은행의 대변신에 기폭제 역할을 하고 있다. 은행의 위상과 역할도 덩달아 바뀌고 있다. 능력의 잣대가 되는 수익성 창출과 국책은행의 공공성을 적절히 활용한 덕분이다. 유 총재는 지난해말 LG카드 사태와 관련해 특유의 리더십을 발휘해 채권단의 1조원대의 추가 증자를 이끌어내면서 LG카드 경영정상화 발판을 구축했다.2002년 수익모델의 일환으로 신설한 컨설팅사업본부를 통해 수천억원대의 컨설팅수수료 수입을 올렸다. 투자은행(IB)업무에서도 범양상선 매각 등 기업구조조정 작업에 참여해 2000억원의 순이익을 챙겼다. 이 결과 지난해 당기순이익만 1조원을 웃도는 것으로 추산됐다.2003년의 1669억원에 비해 6배로 껑충 뛴 수치다. 신 행장은 당기순이익을 내기보다는 수출중소기업의 금융지원에 올인(all in)했다. 무리한 순이익 창출은 수출입은행의 역할을 벗어난다고 보고, 수출중소기업의 대출이자율 인하 등을 통한 공공적인 역할에 무게를 뒀다. 지난해 9월 대통령의 러시아방문 때 타타르스탄공화국의 33억달러 규모의 ‘석유 생산 및 정유 프로젝트’에 6억달러를 지원, 국내중소기업의 플랜트사업을 측면 지원했다. 러시아의 대외무역은행에 1억 5000만달러를 빌려준 것도 이 지역에서의 수출중소기업 참여를 유도하기 위한 과감한 투자로 평가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2003년(당기순이익 442억)보다 많은 767억원의 이익을 냈다. 강 행장은 내수형 중소기업의 어려움을 덜어주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중소기업에 무려 42조 4000억원(은행권 전체의 16.4%)을 지원, 국민은행을 제치고 중소기업에 대출을 가장 많이 해 준 은행으로 꼽혔다. 중소기업이 특정 업체와 구매계약만 체결해도 돈을 빌려주는 ‘네트워크론’을 만들어 큰 호응을 얻었다. 이 덕분에 예금·대출 규모가 늘어나면서 이자수익도 증가해 당기순이익도 2003년(2240억원)보다 훨씬 많은 37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③-삼성전자를 이끄는 CEO들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③-삼성전자를 이끄는 CEO들

    삼성전자의 지난 2004년 연간 매출은 57조 6324억원, 영업이익 12조 169억원, 순이익은 10조 7867억원으로(103억달러) 100억 달러를 돌파했다. 순수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에 이어 두번째다. 일본의 요미우리(讀賣)신문, 니혼게이자이(日本經濟)신문 등은 삼성전자의 실적을 경제면 머리기사와 사설 등으로 취급하며 충격을 감추지 못했다. 그도 그럴 것이 삼성전자의 지난해 이익은 마쓰시타(松下)전기, 히타치(日立),NEC, 도시바(東芝), 후지쓰(富士通), 미쓰비시(三菱), 오키(沖)전기 등 일본 10대 메이커의 지난해 순이익 합계 5370억엔(약 5조 3700억원)의 2배에 달하는 것이었다. ●이병철 회장,37년전 “전자사업하겠다” 삼성전자의 이같은 고속 성장은 69년 전자업계의 후발주자로 출발할 당시 ‘중복투자’ 등의 비난에 휘말렸던 것에 비하면 격세지감이다. 고 이병철 회장은 68년 사돈인 고 구인회 LG회장(이 회장의 차녀 숙희씨가 구 회장의 삼남 자학씨의 부인)과 안양골프장에서 라운딩 도중 전자사업 진출 의사를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68년 12월30일 창립 발기인은 조우동 동방생명 사장, 손영기(이병철 회장 장남 맹희씨의 장인)안국화재 사장, 이병철 회장, 정상희(이병철 회장 5녀인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씨, 이맹희(당시 삼성물산 부사장)씨, 김재명(삼성 창업공신으로 이후 동서식품을 설립, 당시 제일제당 사장)씨, 정수창(당시 삼성물산 사장)씨였다. ●윤종용 부회장,“초밥이든 휴대전화든 속도가 생명” 삼성전자의 위상이 높아지면서 삼성전자의 주요 경영진들에 대한 관심도 점점 커지고 있다. 96년말부터 9년째 삼성전자를 이끌고 있는 윤종용(61) 부회장은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유명하다. 그동안 숱한 상을 받았던 윤 부회장은 올 초에도 비즈니스위크가 선정한 세계 최고경영자상을 받았다. 그것도 한번이 아니라 2004년에 이어 두번째 선정(Repeat Perfomer)으로 조 후지 도요타 사장, 스티브 잡스 애플컴퓨터 사장, 카를로스 곤 니산 회장 등이 윤 부회장과 함께 연속 선정됐다. 경북 영천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하고 66년 삼성에 입사했다. 윤 부회장은 상무시절인 80년대 중반 잠시 네덜란드 필립스 본사로 자리를 옮기기도 했지만 이건희 회장의 부름을 받고 88년 삼성으로 돌아왔다.VCR와 DVD를 더해 빅 히트를 친 ‘콤보’제품을 탄생시킨 주역이다. 윤 부회장은 오늘날 삼성전자를 대표하는 반도체나, 휴대전화 등을 한번도 맡아본 적 없고 가전부문에서 잔뼈가 굵었다. 스스로도 “나는 비전문가요 ‘사이비’”라고 털어놓은 적도 있다. 하지만 98년 7월 한달에만 무려 1700억원의 적자를 냈던 삼성전자를 오늘날 10조원대 이익을 내는 회사로 만든 데 윤 부회장의 역할을 빼놓을 수 없다. 윤 부회장은 컬러TV의 재고를 줄이기 위해 수없이 공장 가동을 중단시키던 삼성전자의 고질적인 문제를 과감히 혁파했다.97년말 8조 7000억원에 달하던 재고와 채권을 99년말 5조 2000억원으로 40%나 줄인 것이다.97년 국내 5만 8000명, 해외 2만 5000명이었던 인력은 각각 30%(1만 7400명),40%(1만명)나 회사를 떠나야 했다.120개가 넘는 사업과 제품을 매각하거나, 철수, 분사, 합작했다. 그래서 ‘진정한 혁신가’,‘기술 마법사’ 등 그에게 따라다니는 수많은 별명 가운데서도 ‘구조조정의 달인’을 빼놓을 수 없다. 지난해 삼성전자 주주총회때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참여연대 관계자들에게 “당신 주식 몇 주나 가졌어? 나도 주주야.”라며 호통을 칠 정도로 솔직하고 거침없는 화법으로 유명하다. 강한 경상도 사투리 억양까지 겹쳐 투박하게 들리지만 간결하다. 윤 부회장을 대표하는 경영 키워드는 ‘스피드’인데 그는 “초밥이든 휴대전화든 모든 부패하기 쉬운 것은 속도가 생명이다.”는 말로 핵심을 잘 설명한다. 스피드에 대한 윤 부회장의 애착은 “돌다리를 두드려 보고도 남이 건너간 뒤에야 건넌다.”던 이병철 회장과 달리 “돌다리가 아니라 흙다리라도 있으면 건넌다.”는 지론에서 잘 드러난다. 윤 부회장은 “우리는 지금 초일류로 가느냐, 추락하느냐의 중대한 기로에 서 있다.”며 직원들을 다그치는 등 기회 있을 때마다 ‘위기’를 강조한다.1993년 3월 이건희 회장의 제2창업 5주년 기념식사인 “21세기를 앞두고 남은 7년은 세계 초일류 기업으로 살아남느냐 주저앉고 말 것인가를 결정하는 결단의 순간이 될 것이다.”란 말에서 모티브를 빌려 왔다. 이 회장의 ‘선문답’을 누구보다 잘 이해한다는 윤 부회장다운 벤치마킹이다. 아들 태영(31)씨는 탤런트로 활동 중이다. ●황창규 사장, ‘황의 법칙’은 계속된다 경북 월성 출생으로 경북고와 서울대 전자공학과를 마친 이윤우(59) 부회장은 기흥공장장으로 일하던 80년대 중반 일본업체의 덤핑공세와 반도체 경기침체기에도 과감하게 256KD램과 1메가D램 양산 체제를 갖춰 삼성반도체의 신화를 이뤄냈다.68년 삼성전관(삼성SDI)으로 입사했다가 76년 삼성반도체 생산과장으로 반도체와 인연을 맺었다. 지난해 황창규 사장에게 반도체총괄사장 자리를 물려주고 신설된 대외협력담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겼고 올해 인사에서는 삼성전자 기술총괄(CTO)을 맡았다. 삼성 기술의 총아인 삼성종합기술원도 관장한다. 최형인(56) 한양대 연극영화과 교수가 부인이다. 황창규(52) 반도체총괄 사장은 아직 50대 초반의 나이에도 불구하고 벌써부터 삼성전자 대표 사장으로 거론된다. 황 사장이 총괄사장을 맡은 지난해 삼성반도체는 매출 18조 2200억원, 영업이익 7조 4800억원으로 41%라는 기록적인 영업이익률을 달성했다. 삼성전자 전체 이익의 62%가 반도체의 몫이었다. 16메가D램 개발팀장을 맡았고 세계최초로 256메가D램 개발에 성공하는 등 탁월한 연구개발 능력에 언변까지 화려하다. 엔지니어 출신 사장들이 커뮤니케이션에 약한 것과 대조된다. 딱딱한 주제인 반도체로 강연을 하면서도 5분 간격으로 수강생들의 웃음보를 터뜨릴 정도로 센스가 좋다. 삼성전자 사장 출신인 진대제 정보통신부 장관과 마찬가지로 핵심을 정리하는 브리핑 능력도 탁월한 것으로 알려졌다.2001년 당시 난드플래시의 강자였던 도시바가 전략적 제휴를 제의해 온 것에 대해 그룹의 의견이 반반으로 갈리자 이건희 회장에게 반대 논리를 펼쳐 결국 제휴를 무마시켰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난드플래시 세계 점유율 65%로 독보적인 1위를 달렸다. 부산 출생으로 부산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하고 매사추세츠대에서 박사학위를 받았다.“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반 만에 2배로 증가한다.”는 인텔 창업자 고든 무어의 법칙을 깬 ‘황의 법칙’(반도체의 집적도는 1년에 2배씩 증가한다)으로도 유명하다. ●이기태 사장, 승부욕이 휴대전화 성공신화로 이기태(57) 정보통신총괄 사장은 세계에서 가장 감각적인 디자인을 자랑하는 삼성 휴대전화를 책임지는 사령관답지 않게 ‘불도저’라는 별명을 갖고 있다. 휴대전화를 벽에 집어 던져 삼성 제품의 튼튼함을 확인시키는 것으로 해외 바이어와의 협상을 시작했다는 일화는 유명하다.95년 3월 구미사업장에서 벌어진 무선전화, 팩시밀리 등 15만대의 ‘불량제품 화형식’을 지켜보면서 다져진 오기 덕분이다. 대전 출생으로 보문고와 인하대 전자공학과를 졸업했다.73년 삼성전자 라디오과에 입사한 뒤 줄곧 제조쪽에서 일하다가 90년 화상무선기기사업부로 옮기면서 휴대전화와 인연을 맺었다. 승부욕 강하기로 둘째가라면 서러워할 정도며 사표도 두어차례 냈지만 이건희 회장의 돈독한 신임을 받고 있다. 선비 같은 용모의 최지성(54) 디지털미디어총괄 사장은 강원도 삼척 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무역학과를 거쳐 77년 삼성물산에 입사했다.85∼91년 반도체 구주법인장을 지냈는데 당시 아무도 인정해주지 않던 삼성반도체를 ‘007가방’에 가득 싣고 험한 알프스 산맥을 자가 운전으로 넘어 다니며 애걸하다시피 영업을 했다고 한다. 삼성전자 사장단 가운데 유일하게 비서실에서 2차례(81∼85년,93∼94년) 근무해 시야가 넓은 편이다. 이상완(55) LCD총괄 사장은 서울고와 한양대 전자공학과를 마치고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반도체분야에서 생산기술·마케팅 등을 담당하다가 93년 걸음마를 뗀 LCD사업을 맡았다. 초창기 아직 세계적 수준에 도달하지 못했던 삼성 LCD를 팔기 위해 도시바, 소니, 미쓰비시 등 일본업체들을 일일이 직접 만나는 등 개발부터 판매, 품질까지 책임진 ‘톱 세일즈’로 유명하다. 천안공장, 세계 최대 LCD단지인 충남 아산 탕정공장 준공 등으로 LCD사업을 삼성전자의 ‘수종사업’으로 키워 놓았다. 경쟁사 대표의 ‘배신자’라는 비난에 유난히 속상해 하는 등 자부심이 대단하다. 이상운(53) ㈜효성 사장이 친동생이다. 지난해 윤종용 부회장이 직접 맡았던 생활가전총괄 사장으로 최근 부임한 이현봉(56) 사장은 경남 함안출생으로 진주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6년 삼성전자에 입사했다. 이상현 전 삼성전자 중국본사 사장, 제진훈 제일모직 사장, 박양규 삼성네트웍스 사장의 진주고 1년 후배다. 인사부장, 인사팀장 등 주로 인사부문에서 일한 때문인지 중앙인사위원회 자문위원, 중앙노동위원회 사용자 위원 등 외부활동이 많았다.2001년부터 2년간 국내영업사업부장을 맡으며 까다롭기로 유명한 내수시장 공략에 공을 들여왔다. ●최도석 사장, ‘안방살림’ 꼼꼼히 챙겨 인사, 재무, 기획, 홍보 등 스태프 기능을 총괄하는 최도석(56) 경영총괄 사장(CFO)은 마산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75년 삼성 재무인력의 양성소인 제일모직 경리과로 입사했다. 이학수 부회장이 당시 관리본부장이었다.80년 삼성전자로 옮긴 뒤에도 줄곧 경리·관리·재경·경영지원 등 ‘안방살림’을 도맡아 왔다. 삼성 사장단 가운데 가장 술이 셀 정도로 화통한 스타일이지만 연 매출 70조원(연결기준)이 넘는 회사의 재무를 총괄하고 있는 만큼 일에 있어서는 누구보다도 꼼꼼한 편이다. 삼성은 전자-SDI-전기-코닝-코닝정밀유리-테크윈으로 이어지는 ‘전자소그룹’을 유지하고 있다. 전자소그룹의 지난해 본사 매출(코닝·코닝정밀유리는 2003년)은 무려 69조 8897억원, 순이익은 11조 9618억원원에 달했다. 전자를 제외하고 가장 중량감 있는 CEO는 삼성SDI 김순택(56) 사장이다. 72년 그룹 공채로 입사해 제일합섬 소속으로 회장 비서실에서 주로 일했다.92∼94년 삼성전관 기획관리본부장을 지낸 인연으로 96년말 비서실을 떠나 삼성전관에 둥지를 틀었다.2000년부터 5년째 삼성SDI 대표이사를 맡으며 사업구조를 브라운관에서 PDP,OLED,2차전지, 모바일LCD 등으로 바꿔놓았다. ●김순택 사장, 작년 해외출장 거리만 27만㎞ 무슨일이 있어도 신입사원 교육에는 빠지지 않는 데다 신입사원이 부서에 배치된 후에는 직접 이메일을 보내 안부를 묻는다.“기업의 가장 위대한 자산은 사람”이기 때문이다. 매년 110일 이상을 현장에서 보낸다. 중국, 말레이시아, 독일, 헝가리, 멕시코, 브라질의 10개 공장을 방문한 지난해 해외 출장거리가 27만㎞에 달했다. 삼성전기 강호문(55) 사장은 경기 부천 출생으로 서울고와 서울대 전기공학과를 졸업했다. 이석재(57) 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이 전기공학과 68학번 동기다. 황창규 사장은 72학번, 권오현 사장(시스템LSI사업부장)은 71학번이다. 첫 사회생활은 금성전선에서 출발했지만 곧바로 삼성전자로 옮겨와 반도체, 컴퓨터, 네트워크 등을 담당했다.2002년부터 삼성전기 사장을 맡으며 삼성전기의 부활을 꿈꾸고 있다. 큰 키(180㎝)에 미소가 인상적이다. 성균관대 예술학부장인 임학선(55) 교수가 부인이다. 브라운관 유리를 생산하는 삼성코닝은 충북 보은 출생으로 용산고와 성균관대 경영학과를 졸업한 송용로(60)사장이, 세계 최대 LCD유리기판 업체인 삼성코닝정밀유리는 이석재 사장이 맡고 있다. 디지털카메라와 항공기 엔진 등을 담당하는 삼성테크윈은 삼성물산·영상사업단·삼성생명 대표를 역임한 이중구(59)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삼성그룹의 ‘IT축’인 삼성SDS 김인(56) 사장은 경남 창녕, 대구고와 고려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그룹 비서실 인사팀장, 호텔신라 총지배인 등을 역임했다. 네트워크, 인터넷전화·국제전화 등을 영위하는 삼성네트워크 박양규(57) 사장은 삼성SDS, 삼성자동차의 설립 작업에 관여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반도체 ‘30년 비화’ 삼성은 지난해 12월6일 반도체사업 30주년 기념식을 갖고 2010년까지 25조원을 투자해 누적매출 200조원, 신규 일자리 1만개를 창출키로 했다.12월6일은 이건희 회장이 1974년 사비를 들여 한국반도체 지분 50%를 인수한 날이다. 삼성전자뿐 아니라 한국경제를 먹여 살린다는 평을 받는 반도체지만 출발이 순탄했던 것은 아니다. 본지가 입수한 1992년 삼성그룹 비서실의 보고서 ‘삼성의 반도체 사업’에 따르면 사업 초기 삼성은 기술확보에 애를 먹다 해외업체에 지분을 양보하고서라도 기술을 도입하려 했었다. 이 보고서는 91년 4월 반도체 사업의 어제와 오늘, 문제점 등을 파악하라는 이건희 회장의 지시에 의해 작성됐다. 삼성반도체의 시련은 고 이병철 회장이 일본 NEC의 고바야시 사장을 초빙, 기술지원을 요청했지만 76년 방한한 NEC 엔지니어들이 기술이전을 기피하면서 시작됐다. 선진국과의 기술격차 등으로 반도체가 적자를 면치 못하자 이번에는 이건희(당시 부회장)회장이 미 페어차일드 본사를 수차례 직접 방문, 기술이전을 요청했고 마침내 승낙을 받아냈다. 페어차일드의 요구조건은 삼성반도체 지분의 30%를 내놓으라는 것. 이 회장은 지분을 양보하더라도 기술 이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지만 협상을 위해 미국에 파견된 이모 상무 등 실무진은 “삼성의 기술수준으로는 신기술(당시 페어차일드는 64KD램 개발에 성공)에 도전할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려 기술도입이 좌절됐다.79년 더 이상 반도체사업을 방치할 수 없다고 판단한 이병철 회장은 당시 가전·TV생산담당이었던 김광호(이후 삼성전자 회장을 역임)이사를 반도체로 보내 사업정상화 특명을 내렸다. 당시 강진구 반도체사장은 직원들에게 김 이사를 소개하면서 “만약 김 이사로도 삼성반도체를 살리지 못한다면 더 이상 반도체사업을 계속할 수 없다.”며 배수진을 쳤다. 강진구 회장은 삼성전자 사장(73∼82년), 삼성전자 회장(88∼92년,93∼98년)은 물론 한국반도체 사장(75∼79년), 삼성반도체통신 사장(81∼88년), 삼성GTE통신 사장(77∼80년) 등을 역임하며 오늘날 삼성전자가 있기까지 많은 공헌을 했다. 김 이사는 대방동과 부천으로 나눠졌던 공장을 부천으로 통합하고 80년말 삼성반도체를 삼성전자에 인수합병시키는 한편 홍콩 시계칩 시장을 집중공략, 전세계 시계칩 시장의 50%를 차지하던 홍콩 시장 점유율을 60%로 끌어 올리며 흑자회사로 변신시켰다. 82년 2월8일 유명한 ‘도쿄선언’으로 반도체 사업 본격화를 선언한 이병철 회장은 부천공장을 대체할 대규모 반도체공장 부지를 물색했는데 후보지로 수원, 신갈저수지 부근, 관악골프장 부근, 판교 부근, 기흥이 선정됐다. 국내외 지질·수질 전문가들과 이 회장이 직접 헬기를 타고 조사한 끝에 12월18일 기흥지역이 최종 낙점됐다. 하지만 당시 기흥은 절대농지에다 산림보존지역으로 공장 설립이 불가능했다. 이에 이 회장과 내무부장관을 역임했던 최치환 반도체부문 사장 등이 정부를 끈질기게 설득,1차로 10만평에 대한 허가를 얻어내는 데 성공했다. 수도권 공장 억제 정책과 땅값 문제 등 삼성전자 반도체공장의 고민이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었던 것이다.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日 ‘삼성 쇼크’

    |도쿄 이춘규특파원|일본 언론들은 15일 삼성전자가 작년에 10조 7867억원의 순이익을 낸 사실을 ‘삼성 충격’ 등으로 대대적으로 보도하면서 삼성이 일본 기업에 큰 위협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요미우리신문은 관련 기사를 경제면 머리기사로 배치, 삼성이 마이크로소프트를 제치고 정보기술(IT)기업 중 세계 최고의 순이익을 냈다고 전했다. 요미우리는 삼성이 작년에 낸 순이익은 소니와 마쓰시타전기를 비롯해 히타치,NEC, 도시바 등 일본 상위 10개사의 순익을 합친 것의 두 배에 해당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소니와 히타치, 샤프, 미쓰비시, 후지쓰, 마쓰시타,NEC, 도시바, 오키전기, 산요전기 등 일본 10대 전기·가전 메이커의 작년 순이익 합계는 5370억엔(약 5조 3700억원)이었다. 특히 요미우리신문은 삼성의 영업이익률이 20.9%, 반도체만 보면 41.1%라는 경이적 수준이라고 평했다. 아사히신문도 삼성 기사를 종합면 주요기사로 배치해 “미국 인텔을 상회, 정보기술 관련기업으로는 세계최고 수준의 이익을 창출했다.”면서 “순익 100억달러 규모를 달성한 기업은 일본의 도요타자동차를 포함, 세계 9개사밖에 되지 않는다.”고 소개했다. 아사히는 그러면서 “끊임없는 기술개발과 양산체제에 의한 원가삭감이 좋은 업적으로 연결됐다.”고 평가했다. 경제지 니혼게이자이신문은 ‘삼성,1조엔 이익의 충격’이란 제목의 사설을 게재했다. 신문은 삼성전자에 맞설 수 있는 일본 기업은 제조업체로는 도요타자동차밖에 없다면서 삼성의 강력한 리더십과 신속한 결단은 일본 경영자들이 배워야 할 부분이라고 지적했다. taein@seoul.co.kr
  •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 ‘순익10兆 클럽’

    삼성전자가 원화절상,IT경기 위축 등 4·4분기 악재에도 불구하고 지난한해 매월 1조원 이상의 수익을 거뒀다. 올해도 지난해보다 25.7%나 늘어난 15조 6700억원을 투자해 상승세를 이어간다는 전략이다. 삼성전자는 14일 2004년 4·4분기 경영설명회를 갖고 지난해 연간매출이 2003년보다 32% 늘어난 57조 6324억원, 영업이익은 67% 증가한 12조 169억원, 순이익은 무려 81%나 늘어난 10조 7867억원(103억달러)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수출도 40% 늘어난 47조 5956억원(416억달러)을 달성했다. 순이익 100억달러 이상을 거둔 기업은 2003년 기준으로 미 통신회사인 MCI, 엑슨모빌, 씨티그룹,GE, 도요타 등 9개에 불과했다. 순수제조업체로는 도요타가 유일했다. ●4·4분기 실적은 주춤, 연간 실적은 최대 4·4분기의 경우 원화절상,LCD의 지속적인 가격하락, 휴대전화의 재고조정을 위한 물량감소로 매출이 전분기 대비 3.1% 감소한 13조 8953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마케팅 및 연구개발(R&D)비용 증가,7000억원의 특별상여금 지급 등으로 전분기 대비 44.1% 감소한 1조 5326억원, 순이익은 5.6% 하락한 1조 8254억원을 달성했다. 삼성전자는 일회성 비용인 특별상여금을 제외할 경우 4·4분기 영업이익률은 16%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4·4분기 실적을 지탱한 것은 역시 반도체였다. 난드플래시의 선전으로 4조 7800억원의 매출에 영업이익 1조 6000억원을 달성했다. 반도체부문 이익이 전체 이익보다 많았다. 3·4분기 급속한 판매가 하락으로 고전했던 LCD는 4·4분기 매출이 1조 9500억원으로 늘었지만 이익은 100억원에 그쳤다. 통신부문도 심한 몸살을 앓았다.1·4분기 27%까지 치솟았던 영업이익률이 3·4분기 13%로 떨어지더니 4·4분기에는 3%로 추락했다. 연간 기준으로는 2003년 5566만대 대비 55% 성장한 8653만대 판매로 세계 시장 점유율이 10.8%에서 13.7%로 올랐다. 해외비중이 높은 디지털미디어와 생활가전은 4·4분기에도 각각 1300억원,900억원의 적자를 냈다. ●2005년에도 날까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보다 2% 늘어난 58조 7000억원으로 설정했다. 반도체에 6조 100억원,LCD에 2조 8600억원 등 시설투자에 10조 2700억원을 쏟아붓고 연구개발(R&D)에도 5조 4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반도체 투자는 비메모리 라인,13·14라인 등에 집중되고 LCD는 7-2라인에 대한 투자가 본격화된다. 지난해 무려 3조 8000억원에 달했던 자사주 매입은 올해도 2조원 이상으로 예상됐다. 기준환율은 달러당 1050원으로 설정했다. 삼성전자 IR팀 주우식 전무는 “휴대전화 영업이익률이 1·4분기에 10%대 중반으로 회복되고 반도체 수요가 여전한데다 LCD도 하반기에는 가격이 회복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증권가의 전망도 밝았다. ●삼성전자 경영권 방어 비용은 없다? 한편 주 전무는 2001년 3390억원에 불과했던 주주환원액(배당+자사주매입)이 지난해 5조 3000억원으로 급증한 것이 외국인 주주들을 달래 경영권을 방어하기 위한 차원이 아니냐는 지적에 “지난해 현금유입이 15조원에 달하는데 최대한 투자를 하고도 남는 돈은 당연히 주주에게 돌려줘야 하지 않느냐.”면서 “일부에서는 대기업이 많은 수익을 내고도 투자보다는 현금을 쌓아놓거나 주주배당에 치중한다고 비난하지만 이는 잘못된 시각”이라고 일축했다. 공정거래법 개정안의 금융계열사 의결권 제한과 관련, 재계 일각에서 “삼성전자의 경영권 방어 비용이 5조원이 넘는다.”며 극렬하게 반대한 것과는 다른 논리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세운상가 광교에 국제금융 클러스터”

    청계천 주변에 국제금융단지가 조성돼 서울이 동북아 금융허브도시로 부상할 전망이다. 현재 70m로 묶인 건축물 층고제한은 120m로 바뀐다. 이명박 서울시장은 11일 서울신문과의 새해 인터뷰에서 한국은행과 시중은행 본점들이 몰려 있는 세운상가와 광교 사이에 ‘청계천 금융 클러스터’ 단지를 조성하겠다고 밝혔다. 단지에는 사무실과 주거를 겸하는 주상복합빌딩이 들어서 동북아 각종 국제금융기관 지점이나 사무실을 유치하게 된다. 전체 부지는 4만여평으로, 이 가운데 금융센터 부지는 1만 5000평이 확보된다. 서울시는 이를 위해 김포공항의 활용도를 높여 나가기로 했다. 도쿄, 베이징을 오가는 셔틀비행기가 이착륙할 수 있도록 하는 부산, 제주 등 지방과의 연계 수송도 강화해 나갈 방침이다. 이 시장은 “세계 유수의 설계전문가를 영입해 금융단지를 조성하겠다.”면서 “단지에서 모든 게 해결되도록 사무실과 주택 외에도 병원, 교육기관도 유치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이와 함께 2007년 서울 마포구 상암동 매봉산 일대 1만여평에 중소기업전시장 및 컨벤션센터, 디지털콘텐츠센터가 어우러진 복합 문화공간이 들어선다. 시는 오는 10월부터 옛 석유비축기지 터인 이 일대를 중소기업중앙회와 공동으로 애니메이션과 게임 등 첨단 디지털기술을 활용한 자연생태, 환경교육 테마파크로 조성할 방침이다. 건평 1만 8000여평에 사업비 1720여억원을 들여 지하 2층, 지상 3층짜리 건물을 짓는다. 1∼2층에는 중소기업 전용 전시장 및 컨벤션센터가 들어선다.3층에는 애니메이션 전용 극장과 비즈니스 지원시설, 정보자료실과 디지털 관련 교육시설, 창업 및 공동작업장, 기술지원시설 등이 갖춰질 예정이다. 이 시장은 또 “공사가 한창인 상암디지털미디어시티(DMC) 부지 3000여평, 건평 1만 8064평에 1167억원을 들여 이 일대를 문화콘텐츠 메카로 육성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 시설 또한 2007년 매듭짓는다. 첨단 뉴미디어 기업의 창작공간과 복합 체험관 연구개발(R&D)센터, 시네마파크 등 영상자료 공간, 방송사 공동제작 스튜디오, 디지털방송 제작을 지원하는 ‘디지털 매직스페이스’에다 방송사 시설도 유치한다는 청사진이다. 이 시장은 경제난으로 어려운 때 우선순위에서 처지는 게 아니냐는 지적에 대해 “문화콘텐츠가 하나의 산업”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경제가 어려운 데 따른 대책은 기본적인 것인 데다, 세계적 경쟁력을 감안할 때는 문화부문 투자로 더 많은 외화를 벌어들일 수 있어 나아가서는 국민경제에 도움이 된다.”고 덧붙였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진로산업 ‘고래싸움에 새우등’

    선박용 전선기업인 진로산업 인수를 둘러싼 ‘전선 라이벌’의 신경전이 점입가경이다. 지난 21일 대한전선이 LG전선의 진로산업 ‘정리 계획안’을 반대한 것을 놓고 한바탕 ‘설전’을 벌였던 대한전선과 LG전선은 23일 또 한번 상대방의 공격을 조목조목 반박했다. 진로산업의 최대 채권자인 대한전선 임종욱 사장은 진로산업을 파산시키더라도 LG전선에 넘어 가는 것은 막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반면 LG전선 구자열 부회장은 진로산업 인수를 통해 프랑스 넥상스를 제치고 선박·해양용 케이블에서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어 ‘진검 승부’가 불가피하다. LG전선과의 인수 경쟁에서 패배한 대한전선은 최대 채권자라는 지위를 십분 활용, 어떻게든 진로산업을 다시 인수하겠다는 계획이다. 진로산업의 채권 매입이 인수 목적임은 지난 4월27일자 공시에서도 밝혔다고 주장했다. LG전선은 “처음에는 ‘채권 회수’가 주 목적이라고 해놓고 채권을 충분히 회수할 수 있는 조건을 거부하는 것은 비상식적 행위”라고 비난했다. 대한전선은 또 LG전선이 진로산업을 인수하면 1위(LG전선),3위(가온전선),4위(진로산업)의 통합으로 LG전선의 시장 지배력이 심화돼 전선산업의 건전한 경쟁구도가 깨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반면 LG전선은 LG전선(30.8%·기계, 부품사업 제외), 계열사인 가온전선(10.9%), 진로산업(4.8%)을 더해도 시장 점유율이 46.5%에 불과하다고 반박했다. 대한전선이 이처럼 ‘강공’으로 나오는 것은 진로산업을 청산하더라도 최소한 손해는 보지 않는 ‘꽃놀이패’를 쥐고 있기 때문이다. 진로산업 채권 867억원(원리금)어치를 315억원에 매입한 대한전선은 변제가 확실한 담보채권이 많아(정리채권의 34.2%, 담보채권의 75.8% 소유) 느긋한 입장이다.LG전선이 정리계획안에서 제시한 810억원을 수용하면 200억∼300억원 정도 추가 차익이 기대되지만 그보다는 진로산업을 인수하는 게 낫다고 본 것이다. LG전선은 “우리가 제시한 정리계획을 수용할 경우 막대한 차익을 거둘 수 있는데도 대한전선이 반대하는 것은 진로산업을 파산시켜 놓고 헐값에 자산을 사 들이려는 의도로밖에 볼 수 없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대한전선은 “진로산업이 파산하더라도 300여 임직원의 고용은 전부 승계할 수 있으며 진로산업 노조는 LG전선의 인수 이후 고용 보장을 걱정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LG전선은 “진로산업 노조원 189명 가운데 184명이 LG전선의 인수를 희망하는 탄원서를 22일 법원에 제출했다.”면서 “파산으로 가면 대한전선을 제외한 나머지 채권자들은 매우 불리한 변제를 받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한편 진로산업은 오는 28일 법원 결정에 따라 파산하거나 LG전선으로 인수될 수 있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올 은행수수료 7조 웃돈다

    경기침체로 가계와 기업의 고통이 가중되고 있는 가운데 은행의 올해 수수료 수익은 사상 최대를 기록할 전망이다. 은행들이 수수료를 현실화한다는 명목으로 자기앞수표발행, 현금인출기 이용, 은행조회서 발급, 결제지연, 해외송금 등에 대한 수수료를 큰 폭으로 올렸기 때문이다. 지난해까지 별도였던 신용카드부문을 은행이 통합한 효과도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19일 금융계에 따르면 8개 시중은행과 6개 지방은행 등 14개 일반은행의 지난 9월말 현재 수수료 순수익(수입-비용)은 5조 4336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던 지난해 5조 6187억원의 96.7%에 이르는 수준으로 연말까지는 7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연간 수수료 수익은 1999년 2조 6054억원에서 2000년 3조 6885억원,2001년 4조 100억원,2002년 5조 1367억원 등으로 꾸준히 늘고 있다. 올해 9월까지의 수수료 수익은 신용카드부문이 3조 4351억원, 나머지 예금·대출 등과 관련된 일반 수수료가 1조 9985억원이다. 신용카드부문 수수료는 이미 지난해 연간 규모인 3조 2463억원을 넘어섰다. 일반 수수료는 지난해 2조 3724억원의 84.2%에 이르는 수준이다. 올 4·4분기 실적이 더해지면 2조 6000억원대에 이를 전망이다. 한편 초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올해 은행의 예금 수신고가 사상 처음으로 감소세를 기록할 전망이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월말 현재 은행계정의 예금 잔액은 504조 9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의 515조 5000억원에 비해 10조 6000원 감소했다. 이처럼 은행에서 빠져나간 돈은 조금이라도 더 높은 이자를 주는 투신사로 몰리면서 연말까지 투신사의 수신고 증가액은 50조원을 웃돌 것으로 보인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경제플러스] 모기지론 판매액 3조6700만원

    한국주택금융공사는 지난 3월25일부터 출시된 모기지론(장기주택자금대출) 판매실적이 지난 9일 현재 4만 3453건,3조 6700만원에 달했다고 13일 밝혔다. 금융기관별 실적은 하나은행이 1조 1471억원으로 가장 많고 외환은행 4670억원, 제일은행 2901억원, 국민은행 2569억원, 우리은행 1967억원 등의 순이다.
  • 근소세 1조원 초과 징수 종소세는 3135억 덜 걷혀

    올해 근로소득세는 당초 예상보다 늘어나는 반면 개인소득자들이 내는 종합소득세는 줄어들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경기 침체로 봉급 생활자들이 실질임금 감소에다 늘어난 세 부담으로 이중고를 겪게 됐다는 얘기다. 2일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이 재정경제부 등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근로소득세는 당초 예산 8조 2567억원의 16.6%인 1조 3737억원 초과 징수될 것으로 집계됐다. 반면 개인사업자 등이 내는 종합소득세는 당초 예산 5조 656억원보다 3135억원 덜 걷힌 것으로 드러나 형평성 시비를 낳고 있다. 김준석기자 hermes@seoul.co.kr
  • 자연정화 수생식물 심어 새생명

    서울 송파구가 죽어가던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 생태환경 수준을 한단계 업그레이드시킨 공로로 지난 25일 한국공공자치연구원 주최 ‘제5회 자치행정혁신전국대회’에서 환경보전 대상을 수상했다. ●주민들이 찾는 성내천 성내천은 해발 479.9m의 청량산(남한산성 안)에서 발원, 송파구의 중심부를 관통해 잠실철교 상류에서 한강과 만나는 젖줄이다. 길이는 8.22㎞에 이른다. 1980년대 이후 성내천은 ‘죽은 하천’으로 전락했다. 강은 말라 바닥을 드러냈고, 남한산성과 마천동에서 배출된 오염물질이 강 바닥에 쌓여 악취가 진동했다. 찾는 발길도 끊어졌다. 그러나 지난해 12월부터 ‘성내천 살리기 사업’에 나서면서 상황은 달라졌다. 구는 지난 10월까지 모두 67억원의 예산을 투입, 성내천 살리기에 매달렸다. 먼저 한강과 만나는 풍납동 몽촌펌프장에서 상류 마천동 5.1㎞ 구간에 지름 400㎜의 송수관을 설치, 오염물질을 분리했다. 이어 몽촌펌프장에서 끌어 올린 한강 물을 마천동으로 옮긴 뒤 성내천에 흘려보냈다. 하루 배출량만 1만여t에 달한다. 성내 5교와 마천동 복개 종점 사이 1.1㎞ 구간에는 생태 하천을 조성했다. 생태계를 복원하는 데 걸림돌이 되고, 자연 정화기능이 없는 기존의 콘크리트블록을 철거하는 대신 자연석으로 대체했다. 또 자연정화기능을 갖고 있는 노랑꽃 창포 등 수생 식물 6300여 포기와 회양목 등 1700여그루 나무를 심었다.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하천이 되살아 났다는 증표인 곤충과 조류가 성내천으로 찾아들기 시작했다. 악취가 사라지고 자연친화적인 경관이 조성되자 주민들의 휴식·운동 공간으로 자리잡았다. ●생명 얻은 석촌호수 석촌호수도 되살아났다. 지난 1969년 한강본류 하상정비사업으로 만들어진 석촌 호수는 송파대로가 개통되면서 동·서로 나뉘어진 서울 도심의 유일한 호수공원이다. 둘레 2500m에 동호(東湖)가 3만 5000평, 서호(西湖)가 5만 1000여평 규모다. 하지만 물이 흘러나갈 곳도 자연정화시설도 없는 호수는 썩은 물로 가득찼었다. 송파구가 ‘암 말기 환자’ 석촌호수에 메스를 댄 것은 지난 2001년 12월. 지금까지 모두 60억원에 가까운 예산을 투입해 부유식물 등을 심고 자연석을 쌓아 호수의 자정력을 크게 높였다. 또 벚꽃길과 단풍나무길 등 다양한 산책로와 장미원, 송파나루 기념공원 등을 만들어 송파 구민의 정원으로 탈바꿈시키는 데 성공했다. 이유택 구청장은 “송파구 주민과 전 직원의 부단한 노력이 없었다면 성내천과 석촌호수를 살려내지 못했을 것”이라면서 “주민의 주거만족도가 높아지고, 관광 자원으로 활용해도 손색이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따뜻한 서울’ 2084억 들인다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따뜻한 겨울나기를 돕기 위해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24일 국민기초생활보장 수급권자 16만 6714명에게 1인당 생계급여 13만 5000원(시설보호자 10만 3000원), 가구당 주거급여 3만 300∼5만 5000원, 가구당 설 위문금 3만원(시설 1인당 1만 8000원, 또는 양곡 8㎏)을 지원하는 것을 골자로 하는 겨울철 특별 대책을 발표했다. 지원내역은 주·부식비, 연료비, 생활용품비, 피복비 등이다. 시는 이를 위해 2084억 4100만원을 투입한다. 시는 이와는 별도로 갑자기 기초생활수급권자가 되거나, 실직 또는 질병 등으로 생계가 여려워진 저소득층을 위한 긴급구호금 4억 5000만원을 확보했다. 또 틈새계층 구호금으로 67억원을 책정했다. 노인·장애인·부랑인·아동시설에도 각각 1억 5000만원을 지원한다. 시는 또 겨울철 노숙자 보호를 위해 매주 월∼금요일 서울역 광장에 상설 무료진료소를 설치하기로 했다. 방학기간 결식 학생들에게는 공부방 무료급식 등 특별지원대책을 추진한다. 한편 시는 겨울철 재해 예방을 위해 서울종합방재센터에 제설대책본부를 설치,24시간 근무체제를 갖췄다. 강설예보, 대설주의보, 대설경보 등 기상예보에 따라 3단계로 비상근무체제에 들어간다. 폭설로 남산순환도로 등 11개 도로가 통제될 경우 89개 노선 시내버스 1944대를 우회 운행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정유·항공·철강 ‘환차익 돈벼락’

    ‘우리는 웃는다.’ 수출 기업들이 환율 하락으로 아우성을 치고 있는 반면 외화 부채가 많거나 달러 결제가 많은 정유·항공·철강업종은 앉아서 ‘돈벼락’을 맞고 있다. 1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SK㈜는 올해 2600억원대의 환차익이 발생했으며, 대한항공도 많게는 1000억원대의 짭짤한 ‘가외 소득’을 올리고 있다. 환차익은 크게 외환차익과 외화환산이익으로 나뉜다. 외환차익은 해외영업 활동으로 원화보다 달러 결제비용이 많을 때 생긴다. 외화환산이익은 외화 부채가 많은 기업에 발생하는 것으로, 달러 부채를 원화로 계산하면 평가 차익이 생겨 장부상으로 이익이 남는다. ●정유업계 ‘돈 되는 집안’ 중국 특수와 고유가에 따른 정제 마진으로 최고의 해를 보내고 있는 정유업계가 최근에는 환율 하락으로 ‘대박’을 이어가고 있다. 정유업종은 외화 부채가 많은 데다 원유 도입을 위한 계약시점과 결제시점까지 보통 160일 정도의 차이가 나기 때문에 환율 하락의 대표적 ‘수혜주’로 꼽힌다. SK㈜는 지난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274억원에 달한다. 또 외화부채가 16억달러로 이로 인한 외화환산이익도 393억원을 기록했다. 반면 수출에 따른 환 손실도 1600억원에 이른다. 환율 하락 덕분에 적지 않은 ‘불로소득’을 올린 셈이다. 관계자는 “환율 하락으로 생긴 이익은 국내 석유제품 가격에 반영되기 때문에 정유사가 일방적으로 이익을 챙기는 것은 아니다.”면서 “환율이 10원가량 떨어지면 국내 가격 변동폭은 2원 정도 생긴다.”고 설명했다. 에쓰오일도 짭짤한 공돈을 챙기고 있다. 올 3·4분기까지 누계 외환차익은 1090억원, 외화환산이익은 167억원을 기록했다. 에쓰오일 관계자는 “수출에 따른 환 손실을 반영하면 순수한 외환차익은 324억원, 외화환산이익은 89억원”이라고 밝혔다. ●항공·철강 ‘우리도 짭짤’ 대한항공은 외화부채가 50억달러로 원·달러 환율이 10원 떨어지면 외화환산이익이 500억원, 외환차익은 100억원 발생한다. 순이익의 600억원가량이 환율 하락에 따른 ‘가외 소득’이다. 아시아나항공도 환율이 10원 하락하면 50억원의 ‘공돈’이 들어온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환율 등락이 해마다 있는 만큼 단순히 올해만 비교할 것은 못된다.”면서 “수년간의 환율 변동을 살펴보면 환차익은 거의 제로에 가깝다.”고 말했다 철강업계도 웃음이 가득하다. 판매 호조와 제품값 인상 등으로 올해 정유업계와 ‘쌍끌이 호황’을 이끄는 가운데 환율 하락이란 ‘경사’까지 겹친 덕분이다. 동국제강은 올 3·4분기까지 외환차익이 240억원을 기록했다. 한편 굿모닝신한증권은 이날 내놓은 ‘원 시대의 새로운 선택’ 보고서에서 환율이 50원 하락할 경우 대한항공은 경상이익 2450억원, 영업이익 789억원 등 총 3239억원의 수익성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분석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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