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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생계형 비과세 저축 23일부터 판매 돌입

    ‘100조원 시장을 잡아라’ 은행권이 23일부터 일제히 ‘생계형 비과세 저축상품’ 판매에 들어갔다.이 상품은 1인당 2,000만원까지 소득세와 농특세 등 세금이 전액 면제돼 다른 금융상품에 비해 실질적으로 연 2%포인트 가량 높은수익을 올릴 수 있는 짭짤한 상품이다. 혜택이 많은 만큼 은행권 전체로 최대 100조원이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각 은행들은 가산금리를 제시하며 유치전에 열올리고 있다.기존상품을 중도해지하고 이 상품으로 ‘갈아타도’ 중도해지 수수료 등 불이익을 안줄 방침이다.▲만65세 이상 ▲장애인 ▲생활보호대상자만 가입할 수 있다. 안미현기자
  • 性愛·사랑 다룬 소설3권 출간

    사랑과 섹스 이야기가 실패한 도시의 쓰레기처럼 넘쳐나는 이 시대,어떤 소설가가 장미꽃 같은 향기를 자신하며 사랑,섹스 소설을 쓸까. 장미 향기는 둘째 치고 쓰레기 냄새가 나지 않는다면 일단 문학적으로 성공한 사랑과 섹스 소설이라고 할 만하다.우연찮게 이런 소재를가지고 최소한 문학을 오염시키지 않는 성과를 거둔 소설책 세 권이최근에 나란히 출간됐다. 마르시아스 심(본명 심상대)의 ‘떨림’(문학동네)은 뻔뻔하면서도건강한 소설이다.강물이 아무리 세차봤자 결국 바닷물로 흔적없이 사라지고 만다는 듯 모든 이야기를 섹스로 몰고가는 외곬이 뻔뻔해 보일 정도이나 이 뚜렷한 편향성이 어떤 비틀림,발육부진에서 나오지않았다는 데서 건강한 것이다.동일한 1인칭 화자의 성애 고백담 형식을 취한 8편의 연작단편들은 문예지에 발표될 때부터 ‘높은’ 성애담의 수위로 주목되었다.소설은 40대로 막 진입하려는 소설가인 주인공이 털어놓은 10대 후반부터의 여성과의 성적 조우및 경험 이야기로가득 부풀려져 있다. 주인공의 성적 만남은 소수의 남성에게만 가능한 화려·다양함을 갖추고 있고,그의 경험담은 도무지 가림이 없으며그냥 막 달린다. 정사의 상대와 내력이 크레용처럼 다채롭고,성적 인연의 전말이 솜씨있는 유화처럼 구체적이고 자극적인 성애소설을 어떤 독자가 싫어할까.심상대의 성애소설은 조금 느끼하지만 추하지는 않다.드물게 독자를 정면에서 흥분시키려 하는 이 소설은 나아가 이 야단스러운 성애의 보이지 않는 밑바닥에 대한 철학적인 상념의 물길을 터주려고애쓰기도 한다.그러나 손가락을 보지 말로 저 위의 달을 보라고 작가가 아무리 다그쳐도 독자의 시선은 손가락 위의 허공에 몇 번 닿았다가 금새 추락하곤 한다.어떤 피안(彼岸)을 느낄 새도 없이 씽씽 내달리는 수상스키처럼 건강한 성애소설로 족하지 않을까. 반면 이순원의 ‘첫사랑’(세계사)은 잘해야 3단 기어인,중년의 속도로 달린다.문예지에 발표된 4편의 연작단편으로 된 이 소설도 소설가 주인공이 1인칭으로 말하고 있으나 40대 초반의 주인공은 몇십 년만에 만난 두메산골 초등학교 동창생 남녀친구를 맺어주는 브로커 역할에 머문다.애초부터 흥분할 건덕지라곤 없는 담백한 내용이나 대신30대 중반 이후의 독자, 특히 유년을 시골에서 보낸 독자에겐 오랜만에 눈물샘과 마음의 정화작용을 활발히 자극시키는 힘을 가지고 있다. 산과 들의 풍경처럼 익숙한 가난이 있고, 그리고 기억 속에서 언제까지나 찬란하기만 한 풍광과 같은 어린 시절의 첫사랑이 있다. 이 소설의 힘은 주인공 자신의 이야기가 아니라 은봉이와 자현이라는 두 동창생의 일을 간접적으로 말한다는,‘중년적인’ 자세에 있다. 이 점은 우연히 비슷한 시기에 출간됐을 뿐이지만 심상대의 앞의 소설이 ‘나’에 강한 액센트를 두면서 야한 섹스담의 파열음을 즐기는 것과 멋진 대비를 이룬다.‘첫사랑’은 ‘떨림’의 순한 해독제라 할만하다. 그러나 섹스와 사랑에 시선을 과도하게 집중시킨 ‘떨림’과 ‘첫사랑’은 모두 이런 사시 현상을 풀어줄,비슷하면서도 시야가 넓은 제3의 소설책을 필요로 한다.재일교포 여성작가인 유미리의 ‘여학생의친구’(열림원)는 앞의 두 소설이 일시적 효과를 위해 눈길을돌린사회성을 담고 섹스와 사랑을 바라본다.99년작의 이 소설책은 무기력 속에 자살을 시도해보는 65세의 퇴직 노인과 학교나 가정 생활의 추악한 면에 노출된 채 원조교제를 생각하는 15세 여고생과의 만남,초등학생들이 주체가 된 집단 성폭행에 관한 이야기 등 두편으로 되어있다.독자들은 썩어가는 장미꽃 냄새가 배어나는 이 작품들에서 대국적으로 소설화한 섹스와 사랑 이야기를 만날 수 있다. 김재영기자 kjykjy@
  • 지하철 임대시설 운영자 모집

    서울시도시철도공사는 신문,매점,복권,음료자판기 등 역사내 편의시설물 운영자를 새로 모집한다. 모집물량은 6호선 완전개통에 따른 신규 시설물과 5·7·8호선 계약만기도래 시설물 등 167개소다. 장애인,모자가정 여성,65세이상 노인,독립유공자 유가족을 대상으로25·26일(1순위)과 27일(2·3순위) 성동구 용답동 소재 공사 본사에서 각각 신청을 받는다. 운영자 선정은 전산추첨을 통해 이루어지며 당첨자는 11월 2일 공사본사와 각 역 게시판,인터넷 홈페이지에 공고할 예정이다.문의 6211-2164∼7. 임창용기자 sdragon@
  • 보건소 독감백신 동났다

    서울시 보건소 5곳이 독감백신 공급 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하는 등독감백신 공급에 비상이 걸렸다. 16일 서울시에 따르면 광진·서대문·구로·관악·송파 등 5개 보건소가 인플루엔자 백신 재고물량이 바닥나 백신접종을 중단했으며 동대문·성북·강북구 등 14개 보건소도 앞으로 2∼3일 후면 백신물량부족으로 접종을 중단할 수밖에 없는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은 세계보건기구(WHO)가 2개월 늦게 유행균주를 발표하면서 국내 제약회사들이 백신 생산을 뒤늦게 시작한데다 백신접종이시작된 지난주 병원파업 등의 영향으로 일선 보건소로 시민들이 집중적으로 몰려든데 따른 것이다. 특히 주요 백신접종 대상자가 아닌 일반시민들이 필요 이상으로 예방접종을 받으려고 하고 있는 점도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플루엔자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800만여명으로 적정 숫자인 400만여명의 2배에 달했다. 이에 따라 65세 이상 노인,당뇨병·신장 질환자 등 정작 접종이 필요한 대상자들이 제때 접종을 받지 못하는 상황이 우려되고 있다.서울시 관계자는 “앞으로 11월까지 접종을 받아야 할 대상자는 16만명인데 일선 보건소의 백신물량은 오는 20일 5만8,000명분의 추가공급분을 포함해도 10만명선에 그치고 있다”면서 “대상자가 아니면 일반감기와는 다른 독감 백신을 접종할 필요가 없다”며 일반병원이용을 당부했다. 문창동기자 moon@
  • 경북 보건소 독감백신 접종비 제각각

    최근 일선 자치단체 보건소에 독감백신(인플루엔자)을 맞으려는 사람들이 대거 몰리고 있으나 시·군마다 접종비용이 제각각이어서 문제가 되고 있다. 10일 경북도내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일선 시·군들은 자체 공개입찰을 통해 독감 백신을 구입,이달부터 ▲65세 이상 노인 ▲생후 3세 이상부터 10세 미만 어린이 ▲당뇨 등 만성 질환자 등을 대상으로 독감백신을 접종하고 있다. 그러나 시·군마다 접종비 부담액이 1인당 1,850원에서 2,350원까지 차이가 나 주민들의 항의가 잇따르고 있다. 칠곡군의 경우 1인당 접종비(주사기 포함)가 2,150원인 반면 영천·경산시는 4,000원,경주시는 4,500원으로 시·군간 최고 2배 이상 차이가 난다. 이처럼 접종비가 다른 이유는 시·군마다 독자적으로 입찰을 실시해제약회사가 아닌 의약품 도매상들과 각각 다른 가격으로 독감백신 납품계약을 맺기 때문이다. 이에 대해 자치단체 관계자들은 “정부 또는 광역 자치단체가 백신제조회사 등과 일괄적으로 구매계약을 체결,전체적인 소요 물량을 확보한 뒤 일선 보건소에공급하는 방향으로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주장하고 있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
  • 국회 본회의 통과 법안요지

    9일 국회 본회의를 통과한 6개 법안 요지는 다음과 같다. ◆금융지주회사법 제정안=금융기관의 대형화·겸업화를 통해 금융기관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금융지주회사 설립을 촉진.금융지주회사의 설립인가제를 신규로 도입.금융지주회사는 원칙적으로 다른 금융지주회사를 자회사로 둘 수 없도록 하되 예외적으로 손자회사 및 중간지주회사를 허용함.회사형태는 사업지주회사가 아닌 순수금융지주회사로 국한함.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법 제정안=금융기관의 부실자산을 신속히 분리,금융기관의 건전성을 높이고 워크아웃 기업에 대한 전문성 있는경영관리로 효율적인 경영 추진.구조조정대상이 되는 기업이 발행하는 유가증권과 이들 기업에 대한 금융기관의 대출채권을 매매하는 것을 목적으로 함.자기자본의 2배 이내에서 자금을 차입할 수 있도록함.채권금융기관은 은행법·보험업법·종합금융회사법 등에 규정된출자한도·투자한도 등을 초과해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의 주식을 소유할 수 있도록 함. ◆외환거래법 개정안=자본거래허가제 적용시한을 3년 연장하는등 내년 1월부터 시행키로 한 외환거래 전면자유화를 연기함.거주자의 비거주자에 대한 원화대출 및 비거주자의 단기원화증권 발행 등을 제한함.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65세 이상 노인·장애인 등 저소득·소외계층을 위한 비과세 저축(1인당 2,000만원 한도) 신설.증권투자신탁회사에 2,000만원 한도의 비과세저축 신설.기업개선계획에 따라 회사를 분할할 경우 특별부과세의 이월과세를 인정하고,분할에 따른 승계자산에 대한 취득세·등록세 면제. ◆소득세법 개정안=학술단체·예술단체·종교단체 등에 지출되는 기부금의 소득공제한도를 소득액의 5%에서 10%로 확대.사회복지시설 및 소년소녀가장,사립학교 등에 대한 기부금의 경우 전액 소득공제함. 근로소득자 본인의 대학원 교육비를 소득공제함.근로소득자의 국민주택 구입에 따른 장기주택취득자금의 이자상환액을 연간 180만원 한도에서 소득공제함. ◆최저임금법 개정안=임금수준이 법정 최저임금보다 낮은 영세사업장 근로자의 권익을 보호하고 사회보장 기능을 강화함.최저임금제도를4인이하 사업장으로 확대함.‘근로자를 사용하는 모든 사업 또는 사업장’으로 적용범위를 명시함.다만 동거의 친족만을 사용하는 사업과 가사사용인에 대해서는 적용을 제외함.최저임금심의위원회의 명칭을 최저임금위원회로 변경함.
  • 공무원연금법 개정안/ 외국의 사례

    미국의 연방공무원은 일반국민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보장연금제도(OASDI)의 가입대상이면서 동시에 신연방공무원연금제도(FERS)의 적용을 받는 이중구조이다. 공무원과 정부의 법정부담률은 모두 7%로,공무원의 연금부담 중 6.2%는 사회보장연금에 들어가고 나머지 0.8%만 공무원연금에 이월된다. 공무원연금의 비용은 대부분 연방정부가 부담하고 있다. 정부의 연금부담률은 추가부담을 포함해 34.2% 가량으로 연금액수는 연속해서 가장 높았던 3년간의 보수를 평균한 금액으로 산정한다. 일본도 모든 공무원이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동시에 공무원을 위한공제연금에도 가입하도록 돼있다.비용부담은 공무원,국가가 9.195%씩을 부담하고 있으나 정부의 추가부담은 16.405%에 달한다. 일본의 경우는 연금이외에 정부가 비용의 전액을 부담,봉급월액의최고 62.7배(35년 재직자)에 달하는 높은 수준의 퇴직수당을 지급하고 있다. 이밖에 프랑스는 공무원부담률이 7.85%로 나머지는 모두 국가가 부담하고 있으며,독일과 대만은 공무원연금의 전액을 정부가 부담한다.한편 대부분의 국가에서 연금지급개시 연령제를 실시하고 있는데 일본과 독일,스웨덴은 65세,미국은 62세,프랑스는 60세부터 연금을 지급받을 수 있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21세기 중국의 변신] (7.끝)후계구도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21세기 중국 변신의 핵심 주역들은 장쩌민(江澤民) 국가주석 등 3세대 지도부를 뒤이어 13억의 중국인들을 통치하게 될 4세대 최고 지도부이다. 중국의 최고 지도부는 통상적으로 공산당 정치국 상무위원을 가리킨다.장 주석을 비롯,리펑(李鵬) 전인대 상무위원장,주룽지(朱鎔基) 총리,리루이환(李瑞環) 정협주석,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웨이젠싱(尉健行)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리란칭(李嵐淸) 부총리 등 7인이 그들.이들 가운데 고희(古稀)를 넘기는 5명이 2년 뒤 정치 일선에서 물러날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그러나 가장 관심을 끄는 대목은 장 주석의 거취문제다.3∼4세대간권력 교체의 열쇠를 쥐고 있는 데다 그동안 행한 그의 언행으로 볼때 ‘완전 퇴진’하지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지난달 유엔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뉴욕에 들린 장 주석은 화교 및 유학생 대표들과 만난 자리에서 “2002년이면 당 총서기직 임기가 끝나고 2003년에는 국가주석직을 퇴임한다”고 공식 천명했다. 중요한 점은 장 주석의 이날 발언에서 자신이 보유한 3개 직책중 당 중앙군사위 주석에 대한 언급이 없었다는 것.장 주석이 군사위 주석직에 대해 언급하지 않는 것은 ‘당·정 권한’을 넘겨주더라도 군사위 주석직을 당분간 유지하겠다는 의도로 보인다. 장 주석이 덩샤오핑(鄧小平)처럼 퇴임 후에도 당분간 ‘수렴청정(垂簾聽政)’하려는 계획을 갖고 있는 것같다고 홍콩 언론들이 분석한것도 이 때문이다. 장 주석이 천명한대로 2002∼3년 4세대 지도부에 권력을 이양한다면 후 국가부주석·쩡칭훙(曾慶紅) 당조직부장·리창춘(李長春) 광둥(廣東)성 서기·원자바오(溫家寶) 부총리·저우융캉(周永康) 스촨(四川)성 서기 등이 4세대 지도부를 구성할 가능성이 높다고 베이징 소식통들은 전한다. 이런 시나리오로 갈 경우 후 부주석이 장 주석의 바통을 이어받아최고 지도자가 될 것이라는 견해가 지배적이다.그는 97년 국가부주석에 취임함으로써 권력승계의 준비를 시작했고 99년 군사위 부주석까지 겸임,군부에 대한 영향력도 강화시켜 그가 당서열 1위로 뛰어오르며 총서기직과국가주석직에 취임하는 것은 이미 굳어진 상태이다. 하지만 쩡 부장이 후 부주석의 라이벌로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장 주석의 최측근 실세로 오래전부터 막강한 실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얘기가 베이징 정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물론 그가 당총서기가 될가능성도 있지만 아직은 희박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쩡 부장은 현재 정치국 후보위원이기 때문에 9일부터 열리는 15기 5중전회에서 정치국위원이 되더라도 2002년말 제16차 당대회에서 정치국 상무위원으로 진입하는 데는 약간 무리수가 따른다는 것.따라서쩡 부장은 국가부주석에 오를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쩡 부장과 함께 장 주석의 강력한 지원을 받고 있는 리 광둥성 서기는 차기 총리로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장 주석의 신임과 강력한 추진력,지방 현장경험이 풍부한 리 서기는 8월 열린 베이다이허(北戴河)회의에서 원 부총리를 제치고 총리로사실상 ‘낙점’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저우 스촨성 당서기의 약진도 점쳐지고 있다.국토자원부 부장(장관)을 하다가지방 및 서부개발의 현장경험을 쌓기 위해 스촨성으로 내려간 그는 2년동안 경험을 쌓은 뒤 부총리로 승진,‘원자바오-저우융캉’ 부총리 체제를 이룰 것으로 전해졌다. khkim@kdaily .com. *쩡칭훙 당 조직부장.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쩡칭훙(曾慶紅) 공산당 조직부장(61)은 중국 밖에서는 그리 잘 알려지지 않고 있지만,중국 대륙내에서는 자타가공인하는 ‘실세’.공산당 고위층이던 부모를 둔 덕택에 당·정 고위층에 넓은 ‘??시(關係)’망을 구축한 그는 정가의 움직을 꿰뚫어보고 장 주석이 집권 초기 경쟁자들의 집중적인 견제를 받을 때마다 정적(政敵) 제거를 위한 아이디어를 제공함으로써 장 주석의 최측근 실세로 자리잡았다. 중국 동남부 장시(江西)성 지안(吉安)출신인 쩡 조직부장은 63년 베이징공업학원 자동제어학과를 졸업했다.60년대 문화혁명때 광저우(廣州)생산기지 등으로 샤팡(下放)의 아픔을 겪었으며,84∼89년 상하이(上海)시 당조직부장 등을 거치며 당시 시장이던 장 주석의 신임을 톡톡히 받았다.이를 발판으로 중앙판공실주임 등요직을 거치며 99년 3월 당조직부장으로 승진했다.정치국 후보위원인 그는 15기 5중전회에서 사망한 스페이(謝非)를 대신해 정치국위원에 진입할 것으로 점쳐지고 있다. *후진타오 국가부주석. [베이징 김규환특파원] 후진타오(胡錦濤) 국가부주석(58)은 중국 공산당이 공들여 길러낸 ‘준비된 차세대 최고 지도자’.현재 공산당정치국 상무위원으로 당서열 5위에 공산당 중앙군사위원회 부주석,중앙서기처 서기,중앙당교 교장직을 겸직하고 있다. 당서열 1∼4위인 장쩌민 국가주석을 비롯,리펑 전인대 상무위원장,주룽지 총리 등이 이미 고희(古稀)를 넘었고 리루이환 정협 주석 역시 65세로 물러날 가능성이 높다.따라서 그의 ‘21세기 황제의 등극’은 시간문제인 셈이다. 동남부 안후이(安徽)성 지시(績溪)에서 출생한 후 부주석은 65년 이공계 최고 명문인 칭화(淸華)대 수리공정과를 졸업했다. 공청단 중앙서기처 서기를 역임한 그는 85∼93년 구이저우(貴州)성및 시창(西藏)티베트 자치구 당서기를 거치며 탁월한 능력을 인정받아 92년 정치국 위원,98년국가부주석,99년 당 중앙군사위 부주석에오르며 승승장구했다.
  • 내년 7월부터 전몰군경 유자녀 9,354명에 월25만원 지급

    내년 7월부터 6·25 전몰군경 유자녀 9,354명 전원에게 월 25만원씩의 생활조정수당이 지급되고 65세 이상의 무공훈장 수훈자 3만4,054명에게는 월 5만원씩의 영예수당이 지급된다. 국가보훈처는 6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하는 ‘2001년도 보훈예산편성내역’을 6일 발표했다. 내년도 보훈예산은 지난해에 비해 14.1% 늘어난 1조4,223억3,100만원으로 정부예산증가율 6.3% 보다 2배 이상 높다. 내년도 예산은 보훈가족의 생활안정에 초점을 맞춰 짜여졌다.이에따라 국가유공자에게 지급되는 기본연금은 월 50만원에서 53만5,000원으로 7% 인상되고 올해 신설된 7급 상이군경 1만811명의 기본연금도 월 15만원에서 16만1,000원으로 오른다. 또 6·25 전쟁과 베트남전에 참전한 65세 이상 참전군인중 경로연금 지급대상자 3만7,800명(전체의 10%)에게도 올 10월부터 월 6만5,000원의 생계보조금을 지원한다. 개인별 공훈과 희생 정도에 따른 부가연금도 5% 인상돼 대상자 11만1,481명이 월 4만3,000원에서 184만1,000원까지 연금을 지급받는다. 간호수당을 포함하면국가유공자 1명이 받을 수 있는 보상금은 최고261만2,000원에 이르게 될 전망이다. 독립유공자와 전·공상 군경,고엽제후유의증 환자 등에 대한 국비진료와 유족의 진료비 감면,전·공상 군경의 보철구 제공을 위해 1,044억원이 지원된다.보철용 LPG차량 소유자 2만2,442명에게는 세금인상분 16억원을 지원해준다. 고엽제 2세환자의 경우 후대까지 고통을 받는 점을 감안,장애등급별로 5만∼15만원이 상향조정된 월 25만∼50만원의 수당을 지급한다.고엽제환자 검진비용 48억9,600만원도 지원된다. 노주석기자 joo@
  • “쉘 위 댄스? 인천으로 오세요”

    눈이 시릴 만큼 높고 푸른 가을 하늘을 배경삼아 펼쳐지는 화려한율동과 격정적인 몸짓,그리고 자유…. 세계 9개국 12개 무용단과 국내 40여개 무용단이 참가하는 ‘인천세계 춤축제’가 14∼26일 인천대공원 등에서 화려하게 펼쳐진다. ◆ 경축행사=14일 오후 6시부터 인천대공원에서 개막식 및 개막공연이 이어진다. 이에 앞서 오후 3시부터 월미도 문화의 거리에서는 서해안 풍어제,사물놀이 공연,몽골 민속춤 공연,언더 힙합팀 공연,해상불꽃놀이 등이 펼쳐진다. ◆ 춤 공연=인천대공원에서는 미국·중국·스위스 등 8개국 무용단이 출연하는 세계무용단 초청공연(15∼22일)과 중국 단둥(丹東)시,미국 필라델피아 등 3개국 4개 시의 민속무용단이 등장하는 공연(14∼22일)이 마련된다. 특히 해외 공연단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팀은 미국의 ‘세컨핸즈 댄스컴퍼니’.87년 결성된 현대무용단으로 체조·코메디·무용이뒤섞인 독특한 스타일로 유명하다. 이번 공연에서는 ‘인간파리’ 등 10개 작품을 선보일 예정이다. 또 말레이시아 ‘듀아스페이스’는전통과 현대무용과의 내적인 관계 및 다양한 예술 형식을 추구하는 무용단이다. 푸에르토리코의 ‘댄스 컴퍼니’는 세계적으로 유행하고 있는 살사댄스를 선보인다. 이밖에 16∼20일 사이에는 서해안 풍어제,인천 근해 갯가노래,해주검무,은율탈춤,강화 외포리 곶창굿 등이 열려 볼거리를 제공한다. 17일 오후 7시부터는 종합문화예술회관에서 인간문화재 김진걸·김문숙·최현 등 명인 6명의 공연이 열린다. ◆ 어린이·가족 공연=‘보물상자’‘동쪽나라’등 어린이 뮤지컬(14∼22일 인천대공원)과 중국 ‘꽃봉오리 어린이 예술단’공연(15∼21일 〃)이 마련돼 가족단위의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한다. ◆ 기타 공연=이현우·김원준·고호경 등 인기가수들의 힙합·발라드·테크노 등 공연(15∼21일),김덕수 사물놀이(15일),이은관·김광숙등 국악인의 배뱅이굿,경기민요,서도민요 등 공연(21일),영남사물공연과 사자탈춤공연(15일),고재경·육승업의 마임 퍼포먼스(14∼22일)가 마련된다. ◆ 청소년축제=인천대공원을 무대로 청소년 노래와 춤 경연대회(14·15·21일),힙합댄스·풍물패 시범공연(14·22일) 등이 열린다. 한편 주 행사장인 인천대공원 입장료는 3,000원이고 30명 이상 단체와 고교생 이하 학생,군·경 등은 2,000원이며 장애인과 65세 이상노인은 무료다. 인천 김학준기자 hjkim@
  • 성남 월말까지 ‘은빛문화축제’

    곳곳에서 풍성한 가을축제가 잇따르고 있는 가운데 성남에서 소외된노인들을 위한 이색 자원봉사축제가 10월 한달간 열린다. ‘은빛문화축제’로 이름붙여진 이 행사는 외롭게 한해를 접고 있는 독거노인과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들을 돌본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목욕 캠프(다살림복지관 19일 오후 1∼3시) 거동이 불편한 노인 100여명을 개인 목욕탕에 초청해 자원봉사자들이 목욕을 시켜주는 행사다.경험있는 자원봉사자들이 노인 목욕시키기 시범을 보이고 일반인들이 쉽게 따라하도록 지도한다.노인들의 건강상태에 따라 보조기 사용방법과 주의할 점 등을 상세히 알려준다. 목욕탕 업주가 이날 하루 장소를 제공하며,참여의사를 밝혀온 중·고생들이 적지않아 의미를 더해주고 있다. ◆먹거리 나눔잔치(수정노인복지회관 10일 오전 10시∼오후 4시)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음식나눔은행과 연계해 실시된다.수정구노인복지회관 강당에 불우노인 1,000여명이 초청돼 주민과 사회단체가 마련한 특식을 맛본다.단체별로 장기자랑을 벌이고 노인들로부터음식평가를 받아 우수 단체에게 시상도 한다. ◆어르신 나들이(성남종합사회복지관 25일 오전 10시∼오후 4시) 자원봉사자들이 노인들과 손을 잡고 수도권 일대 관광을 떠나는 프로그램이다.수도권 일대 시·군에서 열리고 있는 크고 작은 축제에참가하고 포천 온천단지와 문화유적지로 둘러본다.중증 노인 60여명이 오랜만에 세상나들이를 하게 되며 공무원들이 선물도 준비한다. ◆청솔은빛향연(청솔종합사회복지관 6·7일 오전 11시30분∼오후 2시30분) 65세 이상 노인 300여명이 참가해 장기자랑과 축하공연을 벌인다.노인들이 팀별로 나뉘어 민속공연과 노래자랑,연극 등을 선보이고 행사끝무렵에는 풍물패 등 축하공연도 마련된다. 건강체조교실도 열리고청소년들과 함께 하는 댄스페스티벌도 마련된다.떨어져 살고있는 가족들도 수소문해 찾아주고 이들과 만나는 시간도 갖는다. ◆기념 세미나(성남시청 대회의실 27일) 축제를 마감하면서 노인봉사 실천방안 등을 제시하는 행사다.노인에대한 잘못된 자원봉사 방식에 대해 반성하고 노인축제가 젊은층과 함께 할 수 있는 축제가 될 수 있도록 다짐하는 시간을 갖는다.지난한해 우수 봉사단체들에게 대한 시상도 하고 시상금은 노인들에게 전달한다. 시 관계자는 “축제 형식을 빌어 열리는 이번 행사에는 공무원들을포함한 관내 중·고교와 주민,사회단체들이 대거 참여해 자리를 빛내게 된다”며 “주말에 수도권 축제를 돌아볼 기회가 있는 주민들은잠시 시간을 쪼개 이 행사에 참여해 보는 것도 뜻깊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문의 (031)750-2141. 성남 윤상돈기자 yoonsang@
  • 만성병 급증 원인과 대책

    만성병 환자가 대폭 늘어나고 질환의 순위도 크게 바뀌는 등 국내만성질환의 판도가 달라지고 있다. 보건복지부가 지난 98년 3월부터 99년 연말까지 전국의 1만6,111가구 4만8,831명을 대상으로 실시해 최근 발표한 국민 건강·영양조사결과에 따르면 우리나라 만성질환 유병률(인구 100명당 연간 만성질환자수)이 92년 20.5%에서 95년 29.9%,98년 41%로 크게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유병률은 65세이상 고령층(84.4%)과 월평균 가구소득 50만원이하 저소득층(65.4%)에서 두드러지게 높았고 이 연령층과 가구에서미치료율도 각각 43.2%,32.4%로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질환의 종류도충치 피부병 관절염 요통·좌골통 위염·소화성궤양 고혈압 순으로많아 종전과는 크게 다른 양상이다. 95년 국민건강및 보건의식행태조사때는 위염·소화성궤양 요통·관절통 관절염 고혈압 당뇨병 피부병 간염(간질환) 뇌혈관질환(중풍)결핵 위암 자궁암 순으로 많았다.충치의 경우 이번에 처음으로 조사대상에 포함되긴 했지만 유병율 1위로 나타난 것은 이색적이다.이번조사에서 충치를 포함한 상위 6대질환은 전체 만성병의 절반이상인 54.4%나 차지하고 있다. 이처럼 만성병이 늘면서 양상이 바뀌고 있는데 대해 전문가들은 그원인을 크게 세가지로 분석한다.우선 ▲경제적 요인으로 인한 일에대한 스트레스가 여전히 많은 데다 ▲영양수준이 좋아지는 반면 운동량은 줄고 ▲잦은 외식과 토양·대기오염 등 식생활과 환경의 유해요인이 늘어난데 따른 것이란 분석이다.전문가들은 특히 외국의 경우와비교해볼때 우리나라의 만성질환 양상이 크게 다른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한다.실제로 미국은 만성질환자가 관절염 축농증 기관지염·천식 고혈압 심장질환 피부병 편두통 당뇨 순으로 많아 우리와는 사뭇 다르다. 물론 유병률이 늘고 있는 것은 의료기관 이용이 늘면서 질환 발견율이 높아진 데 따른 것이라는 지적도 있다.또 상대적으로 만성병 질환자가 많은 노인층이 늘어나면서 충치 관절염도 당연히 증가했다는 관측이다. 그러나 만성병은 오랜기간에 걸쳐 생길 뿐만 아니라 단기간에 완치될 수 없는 질환인만큼 경각심을 가질필요가 있다.따라서 전문가들은 생활습관이 만성병 예방과 치료를 크게 좌우한다는데 입을 모으고평소 ▲운동을 많이하고 ▲영양섭취를 골고루 하되 과다한 식생활은피하며 ▲규칙적인 양치와 생활조절·체중관리 등을 꾸준히 해야한다고 조언한다. 경희의료원 가정의학과 김병성 교수는 “만성질환은 시대변화와 생활수준에 따라 양상이 변하고 차이가 나긴 하지만 개인의 노력과 의지에 따라 치료·예방이 크게 좌우되는 속성을 지닌 만큼 각자 평소건강관리와 몸에 대한 세심한 주의가 큰 관건”이라고 말했다. 김성호기자 kimus@
  • 독감백신 품귀 현상

    독감 예방 접종철인 가을을 맞아 예방백신에 대한 수요가 한꺼번에몰리면서 일시적인 독감백신 품귀현상이 빚어지고 있다. 2일 국립보건원에 따르면 올해 독감 예방 접종자는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인 800여만명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나 올 들어 지난 9월까지의 백신 생산량은 600만명분으로 크게부족해 최근 병·의원과 보건소가 백신을 확보하기 위해 제약사에 일제히 구매를 신청,공급 차질이 빚어지고 있다. 구매가 몰리고 공급이 수요에 비해 모자라자 구입 가격도 1인분에 5,000원으로 지난해의 3,500원보다 40% 이상 올랐다. 이에 따라 동네 병·의원들은 예방 접종을 하러 찾아온 사람들에게진찰료 등을 포함해 소아는 1인당 8,000원,성인은 1인당 1만3,000원정도를 받고 있다.보건소는 구입가격인 5,000원만 받는다. 백신을 충분히 확보하지 못한 일부 병·의원과 보건소 등에서는 접종을 늦추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와 국내 표준예방접종 지침은 독감 예방 접종 대상자를 ▲만성 폐·심장 질환자 ▲사회복지시설에서 치료,요양,수용중인 만성질환자 ▲병원에서 정기 치료해야 하는 당뇨병,신장질환,만성간질환,악성종양,면역 저하 환자 ▲65세 이상 노인 ▲아스피린을지속 복용하는 6개월∼18세의 소아·청소년 ▲의료인,독감환자 가족등으로 권고하고 있다. 유상덕기자 youni@
  • 난방용 등유값 20% 인상…경로당 겨울나기 걱정

    최근의 기름값 인상으로 전국의 경로당들이 겨울나기에 큰 어려움을겪을 전망이다. 전주시는 65세 이상 노인들이 이용하는 430여곳의 경로당에 올 겨울난방비로 1곳당 25만원씩 1억900여만원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2일 밝혔다. 그러나 이같은 난방비 지원예산은 기름값 폭등 이전인 지난해말 시의회 정기회 예산심의에서 확정됐다.이후 난방유로 많이 사용하는 등유값이 20% 이상 올랐다. 100여명의 노인들이 이용하는 완산구 서완산동에 있는 경로당 ‘기령당’의 경우 매년 겨울철마다 난방비 부족으로 불편을 겪었는데 올해는 기름값마저 계속 오르고 있어 벌써부터 큰 걱정이다. 이에 대해전주시 관계자는 “해마다 넉넉하진 않지만 정부의 지원금으로 경로당의 난방비를 지원해 왔으나 최근 기름값이 크게 올라 어려운 상황이 빚어지고 있다”면서 “독지가들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주 조승진기자 redtrain@
  • [외언내언] 감기 예찬

    감기에 자주 걸린 편이지만 아직 독감 예방접종을 한 적은 없다.감기 정도는 걸리기도 하면서 사는 것이 자연스럽다는 생각 때문이었다. 어렸을 때부터 병치레를 많이 해서 감기와 친숙한 탓에 그런 엉뚱한생각을 하게 됐는지도 모르겠다. 〈감기로 고통받는 모든 이들에게 축복을. /자연은 그들 안으로 소리 없이 스며들어가/그들을 서서히 쓰러뜨리고 조용히 뉘이었네./삶을 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도록/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를 깨달을 수 있도록/미열이 주는 깊은 몽상의 메시지를 받을수 있도록./자연은 그렇게 우리들 안으로 스며들어 주었네./우리는사려깊은 자연이 선사하는/인생에의 이 새로운 통찰에 감사를 드려야 하나니/우리는 불행을 가장해 날아든 이 작은 행복에 깊이 감사 드린다네.〉 ‘행복이 남긴 짧은 메모들’(풀빛미디어 발행)이란 책에 실린 오스트레일리아의 카투니스트 마이클 루닉의 이 감기예찬에 나는 전적으로 동감한다.지독한 고통이나 깊은 절망을 느끼지도 않으면서 삶을조금은 다른 각도에서 바라볼 수 있고 인간이 얼마나 미약한 존재인지 깨달을 수 있다는 것이야말로 정말 감기가 주는 축복이 아닐까.그런 점에서 도통 감기몸살이라고는 앓아 본 적이 없는 듯한 사람들에게 연민을 느낀다.항상 기운이 넘쳐나는 듯한 그 건강한 사람들의,아픈 사람 사정 이해 못하는 몰인정함(?)에 맞닥뜨릴 때 더욱 그러하다. “박제(剝製)가 되어 버린 천재를 아시오?”라는 질문으로 시작하는 이상(李箱)의 소설 ‘날개’에는 이런 구절이 있다.“육신이 흐느적흐느적하도록 피로했을 때만 정신이 은화(銀貨)처럼 맑소.” 며칠 동안 심한 몸살감기를 앓고 출근하는 길에 바로 이 구절이 실감으로 다가왔다.원래 가벼운 몸무게가 더욱 줄어들어 내딛는 발걸음이 허공에 뜨는 듯한 순간,몸안의 불순물이 모두 빠져나가고 정신이 ‘은화처럼’ 맑아진 듯한 느낌이 든 것이다. 그러나 올 가을에는 독감백신을 맞아 보기로 작정했다.지난 겨울 감기를 호되게 앓은 탓이다.감기를 자연스러운 것으로 받아들일 나이도 이제 지났다는 생각도 들었다.그런데 공교롭게도 독감백신이 없다고 한다.세계보건기구(WHO)가 매년 4월께 유행이 예상되는 바이러스 균주를 발표,거점 생산지역을 정해 생산토록 하는데 올해는 균주 발표자체가 늦어져 원액 생산이 차질을 빚고 있다는 것이다.게다가 가수요까지 겹쳐 물량부족 상태가 발생했다며 국립보건원은 시민들의 협조를 당부하고 있다.65세 이상 노인,호흡기나 심장질환자,임산부,당뇨·암환자 등을 제외한 건강한 사람은 독감백신을 맞을 필요가 없다는데 어느 쪽에도 해당되지 않는다.결국 다시 감기와 친구할 수밖에없을 듯싶다. 임영숙 논설위원실장 ysi@
  • 갈수록 아이 덜낳는다

    지난해 출생아 수가 지난 70년 이후 가장 적고 가임여성 1명당 평균출생아 수(합계출산율)도 급격히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추세대로 가면 오는 2020년에는 인구 증가가 멈추며,2050년에는 현재의 70%로 인구가 줄어들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당초 2028년부터 인구가 감소세로 접어들 것이라는 통계청의 예측보다 8년이나 빨라진 것이다. 출산율 급락으로 유년인구(14세 미만)가 대폭 줄고,노년인구(65세이상)는 급증할 것으로 보여 노령사회의 진입이 빨라지면서 사회 각분야의 대변혁이 예고된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 따르면 지난해우리나라 여자 1명이 가임기간에 갖게 될 평균 출생아 수는 1.42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일본의 1.34(99년),독일의 1.34(98년)보다 높지만 프랑스(1.75,98년) 미국(2.06,98년)보다 낮은 것으로 우리나라 가임여성들의 합계출산율이 이미 선진국 수준에 달했음을 보여준다. 우리나라는 95년 1.65를 기록한 이후 96년 1.58,97년 1.54로 지속적인 감소 추세를 나타내고 있다. 통계청은 당초 95년 인구센서스를 통해 2028년부터 인구 증가가 멈출 것으로 내다봤다.2028년 인구는 5,277만6,000명을 기록한 뒤 2029년 5,276만7,000명,2030년 5,274만4,000명으로 감소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그러나 당초 예측보다 출산율 하락 폭이 커짐에 따라 인구 감소 시기도 빨라지고 이에 따른 사회복지 분야 등 각종 인구정책의 수정도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통계청 관계자는 “미혼자 급증,결혼연령 상승 등의 요인에 비추어이같은 추세는 지속될 것으로 보여 출생률 저하도 이어질 것”이라면서 “출산율이 떨어지기 시작한 85년 이후 태어난 유년인구가 경제활동인구로 진입할 2010∼15년 이후에는 노동력 부족 현상이 특히 심각해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자녀 양육 부담을 줄이는 지원을 강화하면서 노동집약적인 산업구조를 개편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한편 출생과 사망의 차이를 나타내는 인구의 자연증가는 99년 37만명으로 자연증가율은 0.8%였다. 김성수기자 sskim@
  • 99년 인구동태 통계 분야별 분석

    우리나라에서는 하루 평균 994쌍의 부부가 결혼을 하는 반면 3분의1이 넘는 하루 323쌍꼴로 갈라선다. 40대 남자의 사망률이 지난해 처음 여자 사망률의 3배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27일 발표한 99년 인구동태 통계결과에서 드러난 사실이다. 출생,사망,혼인,이혼 등 4대 분야별로 주요 내용을 간추린다. ■출생 99년 한해동안 태어난 아이는 모두 61만6,000명으로,출생아수를 파악하기 시작한 70년 이후 최저치를 기록했다.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80년대 중반 이후 높아지기 시작한 출생성비(여아 100명당 남아수)는 90년 116.5를 고비로 안정세에 접어들었다.99년은 109.6이었다.그러나 출산순위별 성비는 첫째아는 105.6,둘째아는 107.6으로 정상성비(103∼107)로 볼 수 있으나,셋째아 이상은 143.1로 남아선호사상이 여전함을 반영했다.99년 현재 우리나라 여자는결혼 후 1년 이내인 27.2세에 첫째아를 출산하고,29.2세에 둘째아를,31.9세에 셋째아를 각각 출산했다. ■사망 연간 사망자수는 70년 이후 지속적인 감소를 보인 후 최근 4∼5년간은 인구 1,000명당 사망자수(조사망률) 5.2∼5.3의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의료기술의 발달 등에 따른 전 연령층의 사망률 감소를 반영하는 것이다. 사망률성비(여자사망률 100에 대한 남자사망률 비)는 전체 124.3으로,남자사망률이 여자 사망률의 1.2배였다.특히 40대 전반은 305.4,40대 후반은 301.8로 40대에서는 남자 사망률이 여자의 3배를 넘었다. 이는 일본의 190,영국의 150,미국의 180보다 1.5배 이상 높은 것으로40대 한국남자가 사회와 가정에서 이중의 압박감에 시달리고 있음을알 수 있다. ■결혼 지난해 연간 혼인건수는 36만3,000건으로 90년대 들어 가장낮은 수준을 나타냈다.평균 초혼연령은 남자 29.1세,여자 26.3세로 90년에 비해 남자는 1.3세,여자는 1.5세 높아졌다.평균 재혼연령은 남자 42.2세,여자 37.5세다.초혼부부의 연령차를 보면 동갑(12.4%)과여자연상 초혼비율(10.2%)이 95년 이후 계속 증가했다. ■이혼 99년 연간 이혼은 11만8,000건으로 이혼한 부부의 평균 동거기간은 9.9년이었다.평균 이혼연령은 남자 40세,여자 36.4세로 5년미만 동거부부의 이혼비율이 31.4%로 가장 높았다.또 15년 이상 동거부부 이혼비율이 90년 11.9%에서 99년 25.9%로 대폭 늘어 ‘황혼이혼’이 늘고 있음을 반영했다. 김성수기자 sskim@. *저출산 계속되면 노동력 부족현상 초래. 출산율이 급락하면서 선진국형 저출산 기조가 지속적으로 나타나면우리 사회는 여러 가지 변화를 겪게 될 것으로 예측된다. 우선 당초 예상했던 인구감소 시기가 2028년에서 2020년으로 앞당겨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를 할 때 합계출산율(여자 1명이 가임기간 갖게 될 평균출생아수)을 1.7 수준으로 보고 2028년부터 인구가줄어들 것으로 예측했었다. 그러나 99년 합계출산율은 1.42로 대폭떨어진 것으로 나타남에 따라 인구감소 시기는 빨라질 수밖에 없다. 한번 떨어진 출산율은 다시 오르는 예가 거의 없기 때문에 앞으로도1.5 전후로 움직일 것이라는 게 일반적인 분석이다. 출산율의 급락은 장기적으로 노동력 부족을 불러온다.95년 잠시 반등을 보였지만 85년부터는 출산율 감소가 계속되고 있어 특히 이때태어난 계층이 경제활동인구로 본격적으로 진입하게 될 2010∼15년쯤에는 노동력 부족현상이 심각하게 표출될 것이라는 지적이다. 출산율이 떨어지면 유년인구는 자연히 감소하고 노년인구는 상대적으로 급증해 노령화사회의 진입도 빨라진다.통계청은 95년 인구센서스 때 우리나라가 올해 노령화사회로 진입할 것으로 예측했었다.전체인구의 7.1%인 337만1,000명 정도를 노인인구가 차지할 것이라는 전망이었다. 노령화사회는 전체인구의 7∼14%가 65세 이상을 차지할때를 말하며,14% 이상이 되면 노령사회로 정의한다. 이렇게 되면 인구구조도 현재의 항아리형에서 역피라미드형이 뚜렷해지면서 정작 일할 사람은 찾기 어려워진다.통계청 관계자는 “현재의 출산율 감소추세가 지속되면 노년인구대 유년인구의 왜곡된 구조는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한국보건사회연구원 김승권(金勝權)가족복지팀장은 “이웃 일본도합계출산율이 1.5 이하로 떨어진 뒤 출생아수를 늘리기 위해 갖가지정책을 폈지만 효과를 거두지 못했다”면서 “우리도 노령화사회 조기진입에 따라 사회복지 분야 등 정책의 수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김성수기자
  • 새해 예산안/ 분야별 주요내용

    새해 예산 101조원을 부문별로 보면 교육관련 예산이 23조5,255억원으로 가장 많다.증가율로도 교육투자가 19.2%로 가장 높다.공무원 인건비(16.5%),과학기술(16.2%),사회복지(15.0%)에 대한 예산증가도 두드러진다.부문별로 요약한다. ■ 지식정보 인프라 확충. 정보격차를 완화하는데 2,211억원을 투입한다.저소득층 학생 5만명에게 개인용컴퓨터(PC)를 주고 인터넷 통신료도 5년간 지원해준다.주부·농어민·재소자 등 정보화 취약계층에 대한 정보화교육을 위해 469억원을 투입한다.한국통신·데이콤 등 통신사업자에게 1,500억원을융자해 줘 면단위 지역의 광통신망구축에 6,000억원 이상 투자하도록 유도한다.안방에서 민원을 해결할 수 있는 전자정부를 구현하는데4,600억원을 지원한다. ■ 과학기술투자 확충. 선진 7개국(G-7)수준의 과학기술력을 달성하기 위해 연구개발(R&D)투자에 4조1,000억원을 배정했다.정부전체 예산중 R&D 투자비중은 올해의 4.1%에서 4.3%로 높아진다.대형 공공기술분야로 경제적인 파급효과가 큰 우주개발기술에 본격 투자하기 위해 846억원을 배정했다. 부품·소재 등 핵심 산업기술,중소제조업체의 현장애로 기술개발을위해 6,106억원을 지원한다.신약개발과 유전자 실용화 연구등 보건의료 핵심기술개발에 1,288억원을 배정했다. ■ 신지식인 양성 교육투자. 초·중·고등학교의 과밀학급을 해소하기 위해 2조5,000억원을 투입해 274개의 학교를 신설한다.학급당 학생수는 36.4명으로 올해보다 1.5명 줄어든다.초·중·고등학교의 학교운영비 전액인 9,000억원을지원해준다.이에 따라 물감,도화지 등 고가가 아닌 실험실습비는 전액 학교에서 부담한다.학생들의 학습시설과 휴게실 등 교원편의시설을 개선하는데 7,000억원을 배정했다. 국내 최초로 경기도 평택에 장애인의 고등 직업교육을 위한 국립 특수전문대학이 준공된다.17개 전국 평생교육센터 운영비로 10억원을,노인 재취업 기회를 확대하기 위한 노인 교육비로 2억원을 배정했다. ■ 생산적 복지 확충. 최저생계비 이하의 저소득계층 약 160만명의 기초생활 보장을 위해2조7,377억원을 배정했다.올해보다 1조99억원이 늘어난 규모다.매월생계비·의료비·교육비 등으로 16만6,000원을 지원해준다.장애수당지급도 늘린다. 생활이 어려운 노인 4만5,000명과 아동 18만7,000명에게 식사를 제공하기 위해 783억원을 지원한다.거동이 가능한 노인에게는 경로식당에서 점심을 제공하고 거동이 불편한 노인에게는 배달해준다.저소득층 학생 16만4,000명에게는 학교에서 점심을 제공한다.2만3,000명의결식아동에게는 민간 급식단체를 통해 점심과 저녁을 제공한다. 일할 능력이 있는 저소득층의 자활(自活)을 돕기 위해 2,738억원을지원해준다.자활직업훈련을 하는 3만명에게는 훈련비와 훈련수당으로매월 31만원을 지원한다. 1만명의 자활인턴(대상자)을 채용하는 사업주에게는 보조금을 매월 50만원씩 준다.자활지원센터도 70개에서 200개로 대폭 늘린다. 국가유공자에 대한 지원도 늘어 65세 이상의 참전군인중 저소득자 3만8,000명은 매월 6만5,000원씩 생계보조비를 받는다.7월부터 65세이상 무공수훈자 3만4,000명은 매월 5만원씩 영예수당을 받는다.7월부터 6·25 유자녀 수당 지급대상도 확대된다.현재는 가구당 4인가족기준 158만원 미만인 경우에만 유자녀 수당을 받지만 내년 7월부터는소득에 관계없이 가구당 1명씩은 매월 25만원을 받는다. ■ 맑고 깨끗한 환경보전. 맑고 안전한 식수공급을 위한 수질개선 투자를 확충한다.낙동강 수계 강변 여과수사업 등 깨끗한 식수공급을 위한 4대강 수질개선에 1조5,341억원을 지원한다.농어촌·도서 등 급수취약지역 상수도 보급에 1,216억원을 배정했다.수질·대기·생태계 환경문제를 근원적으로해결하기 위해 수돗물 바이러스 정수기술, 생태계 복원기술 등 20개차세대 핵심환경기술 개발에 신규로 500억원을 지원한다. ■ 지역균형발전과 낙후지역 개발. 부산의 신발산업과 광주의 광(光)산업,경남의 기계산업을 고부가가치·지식집약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해 1,840억원을 지원한다.대구 섬유산업 육성계획을 차질없이 지원해 국제적인 패션도시로 발전할 수있도록 한다.내년에는 965억원을 배정했다. 도서·오지·탄광지역 등 낙후지역을 개발한다.410개 섬지역의 급수·복지회관·하수도 등 기반시설 확충에 584억원을 지원한다.농어촌지역의 주택개량·생활용수공급·하수도정비 등으로 도시수준의 생활향상 지원을 위해 4,049억원을 배정했다. 태백·삼척 등 탄광지역의 경제활성화를 위한 기반시설 확충과 대체산업 육성을 위해 936억원을 지원한다.강원권 탄광지역 3개지구,충청권의 태안 등 5개지구,영남권의 안동 등 7개지구,호남권의 진안 등 7개지구 등 개발촉진지구로 지정된 28개지구중 개발계획이 확정된 22곳에 1,175억원을 우선 투자한다. ■ 중소·벤처기업 경쟁력강화 지원. 부품·소재개발 전문 중소기업의 연구개발에 700억원을 신규 지원한다.대학·연구소의 전문인력을 현장 기술개발에 적극 활용할 수 있도록 산·학·연 공동 연구지원에 350억원을 지원한다. 전자상거래 확산을 위해 지역거점별 정보화지역센터 운영비로 125억원을 배정했다.지방공단 입주기업의 공동활용 전산시설 설치와 주요중소기업 업종의 B2B 모델 개발 지원에 신규로 35억원을 지원한다.중소기업 전용의 수출금융자금으로 500억원을 조성한다.벤처기업의 지방화를 위해 비수도권 벤처 집중지역을 대상으로 벤처창업 인프라 구축용으로 신규로 300억원을 배정했다. ■ 농림어업 지원 내실화. 농가소득안정을 위한 논농업직불제가 도입된다.전체 논을 대상으로가구당 6,000평(2㏊)까지 농업진흥지역의 경우 3,000평당(1㏊) 25만원,비진흥지역은 20만원씩 지원한다.농작물 재해보험제도는 사과와배에 대해 주산지 시·군(전체 재배면적의 50%)을 중심으로 시범 실시한다.보험에 가입하는 농가의 부담을 덜기 위해 보험료의 30%와 운영비의 50%를 지원한다. 농업기계화 경작로,농기계 구입자금등 농업생산성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3,394억원으로 늘린다.양수장·배수장 설치,수리시설 및 방조제개보수등 재해방지 투자도 1조102억원으로 확대한다. 내년 1월 발효될 예정인 한·중 어업협정과 한·일 어획 쿼터량 축소에 따라 547척을 줄여야 하는 예산으로 2,368억원을 배정했다.경쟁력있는 수산업 육성을 위해 ‘수산발전기금’에 100억원을 신규로 출연한다. ■ 통일·외교·국방 등. 남북교류협력 사업을 본격 추진하는 것에 대비해 남북협력기금에 5,000억원을 출연한다.북한 이탈주민의 정착과 자립지원에 68억원,한국국제협력단 출연 등 개발도상국에 대한 협력사업에 566억원을 각각지원한다.군 장병의 숙소개선에 3,466억원을 투입한다.국방·민생치안·해양경찰에 대한 예산은 16조7,710억원으로 올해보다 7.2% 늘어난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KIST, 법원결정 무시 구조조정 논란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이 개정 취업규칙 효력을 정지시킨 법원결정을 지키지 않고 일부 연구원을 강제 퇴직시켜 논란을 빚고 있다. 서울지법 민사합의50부(부장 姜秉燮)는 22일 KIST에서 강제 퇴직당한 이모씨(63) 등 책임연구원 2명이 KIST를 상대로 낸 직원지위 보전가처분 신청에 대해 “법원이 지난해 12월 책임연구원들의 정년 단축을 골자로 한 개정 인사규정에 대해 효력정지 결정을 내렸는데도 KIST가 이를 무시하고 이씨 등을 퇴직시킨 것은 부당하다”고 결정했다. KIST는 지난해 9월 박사급 책임연구원 정년을 65세에서 61세로,공고졸업 이상 학력 기능직 직원은 60세에서 58세로 단축하는 취업규칙개정안을 마련했다.이에 박사급 연구원 183명은 “변경취업규칙의 효력을 정지시켜 달라”며 가처분 신청을 냈고 법원은 지난해 12월 “불리한 방향으로 취업규칙을 바꾸면서도 근로자 과반수의 동의를 얻지않았다”며 효력정지 결정을 내렸다. 그러나 KIST는 지난 6월 이의신청을 내고 이씨 등 책임연구원 4명을강제퇴직시켰다. 이에 대해 KIST 관계자는 “법원 결정 뒤에도 정부는 구조조정 마무리를 계속 독촉하고 있다”면서 “정부예산 의존도가 90%가 넘는 상황에서 정부 요구를 듣지 않으면 큰 불이익을 받게된다”고 해명했다. 이상록기자 myzodan@
  • [외언내언] 敬老

    전철에서 자리를 양보하지 않는다고 77세 노인에게 꾸중을 들은 중3학생(15)이 노인을 따라 전철에서 내린 뒤,뒤쫓아가 승강장 계단에서밀어뜨린 사건이 최근 있었다. 등을 차인 노인은 10여m 아래로 굴러떨어져 뇌출혈을 일으켰고 불행히도 이틀 뒤 세상을 떠났다.철부지소년이 욱하는 감정으로 저지른 일이라고는 하나 참으로 있어서는 안될 일이 일어났다. 우리사회의 전통적인 미덕인 경로(敬老)사상이 무너지는 현장을 목격하는 아픔을 느낀다. 충효(忠孝)와 더불어 경로사상은 우리가 오래 가꾸어온 가치관이다. 그런데 요즘은 이같은 가치들을 이제는 버려야 할 구시대의 폐습인양 홀대하고 무시하는 경향이 있다.그 밑바닥에는 충효 등의 기성 가치체계가 지배층의 통치 이데올로기로 악용돼 왔다는 불신이 깔려 있는 듯이 보인다.그러한 생각을 무조건 틀렸다고만 하기는 어렵다.멀리 조선시대를 예로 들지 않더라도 1960∼1970년대 통치자는 ‘충’을 국가가 아닌 개인에 대한 충성으로 교묘히 변질시킨 바 있다.‘효’가 여전히 가부장적 권위를 지탱하는데 중요한 몫을 한다는 점도확실하다. 그렇더라도 ‘충’과 ‘효’의 본질적 가치를 부정할 수는 없다.21세기 어느 문명사회건 나라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의 효도를 주요 덕목으로 삼지 않는 곳이 있단 말인가.차이가 있다면 이를 구현하는 방식과 가치의 우선순위 정도일 것이다.‘경로’에 관해서도 마찬가지다.마침 지난해가 유엔이 정한 ‘세계 노인의 해’였다는 사실은 ‘노인 존중’이 전 문명의 공동관심사임을 명확하게 알려준다.다만 이시점에서 고려할 사항은 “나이 많은 분이니 ‘무조건’공경하고 따르자”는 식의 주장이 더이상 바람직하지 않다는 점이다.왜 노인을‘우대’해야 하는지 기본인식을 바꿀 필요가 있다. 노인은 우선 어린이·장애인과 마찬가지로 사회적인 약자다.신체·정신적 능력이 쇠퇴하는 것은 물론이고 경제력도 대부분 갖추지 못했다.따라서 약자인 노인을 부축하고 보호하는 일은 우리사회의 의무다.경로 대상인 이 시대 노인들의 삶도 되짚어 보자.올해 만65세(1935년생)가 넘는 분들은 일제강점기의 엄혹한 시절에 태어나 소년·청년기에 한국전쟁의 참상을 겪었다.경제성장기에는 베트남의 정글에서,중동의 열사(熱砂)에서 피땀을 흘려가며 사회적 부를 축적했고 민주화를 뒷받침했다.한마디로 지금의 대한민국을 형성한 선배일꾼들이다.그들은 젊은 세대에게서 존경받고 보상받을 자격을 충분히 갖추었다.그러므로 우리는 ‘해묵은 가르침’ 때문이 아니라 합리적인 근거때문에 노인을 우대해야 한다.그리고 그것은 장래 우리 자신을 위하는 일이기도 하다. 이용원 논설위원 ywy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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