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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5년만에 모교 서울대서 강연한 소설가 이문열씨

    소설가 이문열(57)씨가 14일 서울대의 정례 관악초청강좌에 ‘주변이냐 변경이냐’를 주제로 강연했다. 서울대 국어교육과를 중퇴한 그의 모교 강연은 2000년 이후 5년 만이다. 지난해 총선을 앞두고 한나라당 공천 심사위원을 맡기도 했던 그는 “작가활동을 하며 일년에 5∼6차례는 강연에 나섰지만 최근 2년 동안은 흥이 나지 않아 횟수를 줄였다.”면서 260여명의 후배들 앞에서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풀어 나갔다. ●“동북아균형자론 명확하지 않은 길” 그가 주제로 택한 ‘변경’과 ‘주변’에 대한 논의는 자신이 80년대 주장한 ‘변경론’의 연장선상에서 출발한다. 하나의 강한 제국이 세계를 지배하면 다른 나라는 ‘주변’이 되지만, 제국에 반하는 반제국이 형성돼 제국이 분열되면 다른 나라들은 ‘변경’이 된다는 논리다. 이씨는 “미국에 대항할 잠정적 대항핵이 없는 상황에서 우리는 세계의 변경에 놓여 있으며 한반도 사회는 특수한 변경논리에 따라 움직이고 있다.”면서 “동북아 균형자론은 잘 되면 좋겠지만 명확하지 않은 길”이라고 주장했다. 변경에 있는 나라들이 택할 수 있는 길은 중심에 편입되거나, 이탈하거나, 또다른 중심으로 소속을 변경하는 세가지 길뿐이라는 것이다. 소련의 몰락과 함께 ‘변경론’이 의미를 잃었다고 생각했다는 이씨는 “2000년대 들어 일본과 중국의 변화를 보면서 이 개념이 아직 용도폐기된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고 말했다. 세계는 다시 두 세력으로 재편되고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그는 “경제는 미국의 질서에 편승하면서 정치적으로만 미국의 반대편을 선택한다면 혼란만 초래되고 내부적 합의도 이루지 못하게 된다.”고 비판했다. ●“작가로서 자신의 정년은 65세” 이씨는 학생들의 질문을 받기에 앞서 “모처럼 젊은 대학생들과 의견을 나누고 싶어 왔으니 날카로운 질문을 해서 변명할 기회를 달라.”며 여유로운 모습을 보였다. 그는 ‘작가의 정년’을 묻는 질문엔 “작가는 자신의 정년을 스스로 결정할 수 있다.”고 농담을 던진 뒤 “개인적으로는 65세 정도를 생각하고 있는데, 답답한 마음이 들 때도 있다.”고 답변했다. 친일청산 문제와 관련해 이씨는 “내가 한일합병은 합법이라고 했다거나 친일문제에 관대하다는 보도가 있지만 이는 사실과 다르다.”면서 “누군가가 친일을 했는지 판단하기 위해서는 내가 그 상황에서 어떻게 했을지를 먼저 고려해봐야 하는 게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희경기자 saloo@seoul.co.kr
  • 실버 선생님들 떴다

    실버 선생님들 떴다

    “우리 인생은 이제 막 다시 시작했습니다.” 급격한 고령화로 노인취업 문제가 심각해진 지금, 새 일자리에서 보람을 찾아가는 60대 ‘실버 강사’들. 이들은 보건복지부의 ‘노인일자리 사업’에 따라 영등포노인종합복지관에서 강사 교육을 받고 어린이집에서 예절과 구연동화 강사 등으로 활약하고 있다. ●퇴직 후 제2의 보람 찾아 8일 오후 서울 영등포동 ‘영이 어린이집’에서는 30여명의 어린이들이 권순자(66·여)씨가 만든 종이 코끼리를 신기한 듯 바라보고 있었다. 어린이들이 권씨를 흉내내 이리저리 종이를 접으면서 경쟁하듯 “이렇게요?”라는 질문을 쏟아내자 권씨는 차근차근 접는 법을 다시 설명했다. 권씨는 지난해 10월부터 어린이집 3곳을 돌며 종이접기를 가르치고 있다. 그는 지난 1957년 사범대를 졸업하고 40년 남짓 초중등 교사로 재직하다 2003년말 퇴직했다. 이후 권씨는 무료함과 권태로움에 시달리다 지난해 8월 복지관에서 은퇴노인을 대상으로 강사 교육을 실시한다는 소식을 우연히 접하고 과정에 참가했다. 권씨는 “기린·강아지·토끼·참새·비둘기 등 100여가지 모양으로 종이를 접으면 아이들이 너무 신기해하며 잘 따른다.”고 활짝 웃었다. ●“아이들과 함께 있으니 앓던 병도 사라져” 오진실(66·여)씨는 요즘 햇님 달님, 피리부는 나무꾼, 견우와 직녀 등 전래 동화 수십가지를 줄줄 외우고 다닌다. 오씨는 1953년 대구에서 여상을 졸업한 뒤 여러 회사를 전전하며 경리와 관리직을 맡다가 40년 만인 1993년 퇴직했다. 가끔 자원봉사를 하며 여가를 보내던 오씨는 현재 어린이집 2곳에서 구연동화 교사로 일하고 있다. 동화를 읽어줄 때 사용하는 호랑이와 도깨비 등의 그림판도 직접 만들 정도로 열성적인 오씨는 이제 어린이집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다. 오씨는 “아이들 웃음 속에 파묻혀 지내다 보니 고질병이던 관절염도 씻은 듯 사라졌다.”고 좋아했다. 김영국(61)씨는 1971년부터 한국구화학교와 농아학교 등에서 30년 남짓 특수교사로 활동하다 지난해 초 명예퇴직했다. 일거리를 찾던 김씨는 예절지도사 1급 자격증을 얻은 뒤 복지관에서 소개받은 어린이집 2곳을 다니며 큰절하는 법, 걷는 법, 손을 가지런히 모으는 법 등 생활예절을 가르치고 있다. 김씨는 “할아버지 세대의 전통을 제대로 배우지 못한 아이들이 진지하게 동작을 따라하는 모습에 보람을 찾고 있다.”며 미소지었다. ●“보수도 현실화됐으면…” 통계청에 따르면 2003년 65세 이상 인구 경제활동참가율은 28.7%로 2002년 30.7%에 비해 다소 줄었다. 게다가 취업노인 중 56.6%는 농어업 종사자로 편중돼 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정부와 지방자치단체, 노인복지관 등이 65세 이상 노인에게 일자리를 찾아주기 위해 마련한 ‘노인일자리 사업’은 아직 걸음마 단계다. 이 사업으로 지난 2월 현재 전국에서 5105명의 노인이 새 일자리를 찾았지만, 매달 20만원씩 받는 게 전부다. 이들은 “소외된 노인이 일을 하면서 보람을 느끼고 용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라면서 “조금만 더 욕심을 낸다면 현실에 맞는 보수를 받으며 일할 수 있는 환경이 만들어졌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니클로스 65세에 마스터스 45번째 출전

    마스터스의 대명사 ‘황금 곰’이 손자를 잃은 슬픔을 딛고 생애 45번째로 오거스타 필드에 모습을 드러낸다. 65세의 노장 잭 니클로스(미국)가 7일 밤 개막하는 미프로골프(PGA) 투어 첫번째 메이저대회인 마스터스 토너먼트 1,2라운드에서 12번째조로 후배 제이 하스(52·미국), 가타야마 신고(32·일본)와 샷 대결을 벌이는 것. 당초 니클로스는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을’ 17개월된 손자 제이크가 욕조에 빠져 숨지는 바람에 불참을 선언했었다. 충격에 빠진 가족과 함께 시간을 보내겠다는 것이 그 이유. 하지만 아들 등이 “오거스타에서 골프를 치는 모습을 꼭 보고 싶다.”며 설득, 마음을 돌렸다. 이번 대회에서 세월을 초월한 골프 스타 101명 가운데 12번째로 나이가 많은 니클로스는 명실상부한 마스터스의 상징이다.46년 전 첫 출전한 이후 63년 23세의 나이로 처음 정상을 밟았고, 불혹을 훌쩍 넘긴 46세에도 최고령 우승 기록을 세우며 그린 재킷을 차려 입는 등 통산 최다 우승(6회)을 자랑한다. 홍지민기자 icarus@seoul.co.kr
  • 인천 동양지구 국민임대 1178가구 분양

    대한주택공사는 인천시 계양구 동양택지지구에서 국민임대아파트 1·2단지 1178가구를 11일부터 분양한다. 국민임대아파트는 정부재정 및 국민주택기금의 지원을 받아 건설해 일정소득수준 이하의 무주택 가구주에게 저렴한 임대조건으로 공급하는 30년 임대주택으로 분양전환이 되지 않는다. 평형별로는 1단지가 17평 232가구,21평 324가구이며 2단지는 17평 293가구,21평 329가구로 단지 구분없이 신청할 수 있다. 임대보증금 및 임대료는 17평형이 1280만원에 13만 9000원,21평형이 1695만원에 17만 4000원. 입주는 1·2단지 각각 2006년 6월 및 5월로 예정돼 있다. 신청 자격은 무주택가구주로서 해당 가구의 월평균 소득이 전년도 도시근로자 가구당 월평균소득의 50%인 155만 6680원 이하이면 신청 가능하고 건설 가구수의 15%안에서 65세 이상 직계존속 1년 이상 부양자, 장애인, 국가유공자, 북한이탈주민, 중소기업근로자가 있는 가구는 우선공급된다. 인천 계양구 거주자가 1순위, 인천 부평구·서구, 부천시, 김포시 서울시 강서구 거주자가 2순위,1·2순위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는 3순위로 신청할 수 있다. 동양택지개발지구는 17만여평으로 인천 지하철 1호선 박촌역, 서울외곽순환도로 등과 인접해 있다.1588-9082.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CEO 칼럼] 모두가 즐기는 인터넷환경/김범수 NHN㈜ 대표이사

    [CEO 칼럼] 모두가 즐기는 인터넷환경/김범수 NHN㈜ 대표이사

    국내에 인터넷이 보급된 지 벌써 10년이 넘었다. 인터넷은 이제 우리 생활과 동떨어져 생각할 수 없을 만큼 남녀노소 누구나 즐기는 문화이자, 생활의 일부다. 우리나라의 인터넷 인구는 3100만명을 넘어섰고, 인터넷 이용률은 70%에 이른다. 인터넷을 통해 누구나 많은 정보를 얻을 수 있게 된 것은 인터넷의 등장이 우리 생활에 미친 영향 중에서도 가장 큰 변화와 발전이다. 대학 도서관에서나 볼 수 있는 고급 자료들을 인터넷을 통해 쉽게 열람할 수 있고, 실시간으로 해외에서 일어나는 뉴스도 접하는 등 인터넷은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사람과 그렇지 못한 사람 사이의 경제·사회적 격차를 줄여 놓았다. 앞만 보고 달려왔던 국내 인터넷 산업이 어느 정도 성숙기에 접어든 가운데 이제는 인터넷 편중화 문제에 관심을 가질 때다. 누구나 정보에 접근할 수 있는 최고의 인터넷 환경을 가졌지만, 어린이와 청소년, 노년층 등 각 세대에 맞는 서비스와 교육이 부족하다. 어린이와 청소년들은 정보의 홍수 속에서 그들의 눈높이에 맞지 않는 정보들을 여과없이 받아들이고 있다. 특히 아직까지 60대 이상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인터넷에 접근하는 방법도 모른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 인구가 400만명을 넘어섰지만 그 중 90%가 인터넷과 컴퓨터와는 무관하게 살고 있다. 전 세계를 웹으로 연결한다는 ‘인터넷(Internet)’이라는 의미가 무색할 만큼 세대간 정보이용 격차가 큰 것이다. 급격한 정보기술의 발전이 특정 계층을 기반으로 이뤄지기는 했지만 인터넷과 컴퓨터, 통신기술 등이 일부 계층의 전유물이 되어서는 안 된다. 이제 정부와 업계 관계자의 자각과 노력이 필요한 때다. 현재 국내 유명 포털사이트들은 대부분 어린이 전문 포털사이트를 운영하고 있다. 인터넷 서비스를 제공하는 필자의 회사에서도 이를 운영해 인터넷 윤리교육을 하고 있다. 어린이들이 더욱 안전하고 유익한 방향으로 인터넷을 이용할 수 있도록 어린이 분리 메일과 어린이 전용 검색 등 어린이를 위한 서비스를 적극 개발해 서비스하고 있다. 그러나 아직까지도 어린이와 청소년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는 턱없이 부족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서비스들은 더욱 심각하다. 노년층을 대상으로 하는 전문 서비스들은 거의 전무한 상태이며, 민간 단체나 지역에서 운영하는 인터넷 교육시설이 있다고는 하지만 통계에서도 나타나듯 대부분의 노년층들은 인터넷을 거의 접하지 못하고 있다. 고령화와 함께 업계에는 실버 산업이 주요 트렌드로 부상하고 있지만, 유독 정보기술(IT)분야에는 그렇지 못한 것이다. 해외의 경우 정부차원에서 노년층이 생활에서 쉽게 정보화를 누릴 수 있도록 관련 정책을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 미국은 노년층에 대한 인프라 이용 비용을 직접 지원하는 ‘e-레이트(rate)’정책을 시행하고 있으며, 일본은 2003년 발표한 ‘e-재팬(japan)’정책에 노년층을 위한 지원 방안이 포함되어 있다. 그동안 인터넷 비즈니스를 하는 기업과 정부 모두 수익창출에만 관심을 가졌다. 이제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이와 청소년, 노년층에 대한 교육과 투자에 대해 고민할 때다. 기업은 세대별 눈높이에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는데 힘쓰고, 정부는 적합한 교육의 기회를 부여해야 한다. 정부와 기업이 함께 노력해 국민 모두가 유용하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 환경을 만들어야 한다. 김범수 NHN㈜ 대표이사
  • [큐! 아름다운 노년] ①일하는 실버 영원한 젊음

    [큐! 아름다운 노년] ①일하는 실버 영원한 젊음

    지난 3월15일 오전 서울 노원구 불암산 초입. 숲생태해설사 정문환(66)씨 등 ‘종로시니어클럽’ 회원들의 발걸음은 젊은이와 다름 없었다. 대부분 환갑을 넘겼지만 얼굴에는 생기가 잔뜩 묻어났고, 잎이 떨어진 나무를 바라보는 두눈에도 생기가 넘쳐났다.“일하면 젊어져요.” 산을 내려오던 중 한 여성 회원이 던진 말이 더욱 가슴에 와 닿았다. ●정예 멤버 대부분 문인 숲생태해설사들의 모임인 종로시니어클럽은 모두 59명의 회원으로 구성돼 있다. 이날 숲생태학습에는 회장인 정씨를 비롯해 이광희(66), 이일선(62·여), 이윤옥(69·여), 국승윤(57·여), 이춘자(60·여), 정찬영(65·여)씨 등 모두 7명이 참여했다. 꼬박꼬박 얼굴을 비추는 이들이 클럽의 ‘정예 멤버’라고 한다. 멤버 대부분은 문인이다.33년간 경찰생활을 하다 1994년 정년퇴임한 정 회장은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경기도 이천시청에서 30년간 공직자 생활을 하다 퇴직한 이광희씨는 한국문인협회 회원으로 ‘돌아본 인생’이란 수필집도 냈다. 은행원이었던 이윤옥씨와 미8군에서 30년간 근무한 정찬영(시인)씨도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회원이다. 문인의 마음과 눈으로 나무와 꽃을 바라보고 이를 자라나는 학생들에게 설명해 주고 있는 것이다. 이들이 숲생태해설사로 나선 것은 2001년 6월. 노원구 재현중학교 학생들을 대상으로 불암산에서 처음 실시했다. 숲생태해설사 활동의 효시(嚆矢)였던 셈이다. 정 회장은 “퇴직하고 여러 일을 생각하다가 혜화동 성공회 지성희 신부가 숲생태해설사를 모집한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발걸음을 옮긴 게 이 일을 하게 된 계기였다.”고 말했다. ●일과 함께 건강도 좋아져 회원들은 건강과 삶의 활력을 되찾은 게 무엇보다 소중하다고 털어놨다. 이춘자씨는 “혈압이 높아 약을 먹어도 떨어지지 않았는데 숲생태해설사로 일하면서 혈색도 좋아지고 혈압도 정상으로 돌아왔다.”고 자랑했다. 회원들은 너도나도 젊어졌다고 한목소리다. 이일선씨는 “무릎이 아팠는데 이제는 말끔하게 가셨다.”면서 “좋은 공기 마시고 학생들과 대화할 수 있는 게 즐거움”이라고 미소를 지었다. 일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도 대단하다. 학생들에게 우리의 소중한 자연을 가르친다는 것이 기쁨 중의 기쁨이라고 했다. 국씨는 “자연과 대화할 수 있어 행복하고 생명이 귀중하다는 것을 느낀다.”면서 “작품의 소재로도 많이 활용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숲생태해설은 일요일을 제외하고 평일과 토요일 어느날이든 학교에서 일정을 잡아주면 나간다. 오전 10시부터 낮 12시까지 2시간동안 학습이 이뤄진다. 처음에는 중·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했지만 지금은 초등학교로까지 확대될 만큼 학교에서도 인기있는 프로그램이다. 지금까지 100회 이상 숲생태해설을 했다. 불암산, 수락산, 북한산, 안산 등 서울시내 산뿐만 아니라 경기도 양평의 풍류산, 축령산 등도 다녀왔다. 현재는 전국적으로 네트워크화돼 전국 각지에서 실시되고 있다. 4월부터 11월까지가 본격적인 시즌이다. 대신 비시즌에는 매주 한 차례 연구모임을 한다. 숲과 풀, 나무 등에 대한 심층연구가 이때 이루어진다. 또 광릉수목원 등에서 펼쳐지는 수목연구도 이들이 거쳐야 할 필수 코스다. ●“보수 좀더 많았으면 좋겠어” 회원들은 너나할 것 없이 노력 만큼 소득이 보장되기를 기대했다. 즐겁게 산에서 내려오던 이들도 ‘얼마를 버느냐.’라는 질문을 받자 표정이 이내 굳어졌다. 정 회장은 “초창기에는 숲생태해설 1회에 4만원을 받았는데 지금은 절반 수준인 2만원에 불과하다.”면서 “노인들에게 일자리를 줬으면 합당한 대우를 해줘야 한다.”고 아쉬움을 드러냈다. 회원들은 우리가 무슨 100만원,200만원을 바라겠느냐면서도 적정한 수입을 요구했다. 월 30만∼40만원을 적정선으로 제시했다. 국씨는 “학생과 자연을 사랑하는 마음에서 나오지 돈 보고는 못 나온다.”고 말했다. 숲생태해설사에 대한 예산은 국비와 시비, 구비 등으로 짜여진다. 그러다 보니 서울시내 일부 구청(종로, 도봉, 서대문, 관악, 강남)은 관내 노인들만을 대상으로 숲생태해설사를 선정, 운영한다. 정 회장은 “숲생태해설사를 하나의 노인직업으로 제도화하고 이에 걸맞은 예산지원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 “나도 60대” 최선길 도봉구청장 “과부 사정은 과부가 아는 것 아닙니까.” 노인 일자리 창출에 열성을 보이고 있는 이유를 묻자 최선길(66) 서울 도봉구청장은 이렇게 말하며 크게 웃었다. 그는 그러면서도 “단순히 생물학적 나이가 많아 노인 일자리를 만드는 데 관심을 가진 것은 아니다.”라고 말했다. 기업만 바라볼 수 없고 이제는 국가나 지방자치단체가 나서지 않으면 안될 상황이라는 게 그의 지론이다. 최 구청장은 “고령화사회에서 고령사회로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현 상황을 볼 때 노인문제, 특히 일자리 문제는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면서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신경을 쓰지 않으면 안될 단계에 이르렀다.”고 진단했다. 얼마있으면 고령사회로 접어드는 만큼 노인의 노동력을 활용, 총체적 생산성을 높일 때 국가적 위기에서 벗어날 수 있다는 주장도 폈다. 그의 이런 마인드는 도봉구를 노인 일자리 만들기 모델 자치구로 자리매김시켰다. 지난해에는 보건복지부로부터 전국 최우수 노인인력지원기관으로 선정돼 3000만원의 인센티브를 받는 기쁨도 누렸다. 도봉구의 노인일자리 사업은 다양하다. 지난해부터 운영되고 있는 공동세탁장은 노인들에게 인기가 높다. 쌍문1동 경로당 등 3곳에 마련된 공동세탁장에는 모두 45명의 노인들이 세탁일을 하고 있다. 구는 대형세탁기를 지원했고, 노인들은 식당과 여관 등지에서 나오는 수건과 이불 등을 세탁해 주고 월 10만 정도의 용돈을 번다. 최 구청장은 “경로당은 더 이상 고스톱 치는 곳이 아니다.”며 일하는 경로당으로의 개편을 강조했다. 지금까지 65세 이상 노인 68명을 선발해 어린이공원과 마을마당 47곳의 관리를 맡겼다. 집 가까운 곳의 공원에 출근해 시설물 상태를 점검한 뒤 구청에 보고하고 청소를 하는 일이다. 구에서는 이들에게 10만∼16만원의 급료를 지급한다. 또 지난달 18일에는 노인일자리사업 발대식을 갖고 지역환경지킴이로 일한 87명 등 모두 157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했다. 최 구청장은 “지자체는 이제 사회적 기업으로 거듭나야 한다.”면서 “노인들에게 물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물고기 잡는 법과 낚싯대를 제공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65세 이상 취업 통계자료도 없어 현재 65세 이상 노인들에 대한 취업률과 보수 등 공식적인 자료는 정부조차 가지고 있지 않을 정도로 취약하다. 경제활동인구에서도 제외돼 있기 때문이다. 보건복지부 노인지원과 유병희 사무관은 3일 “65세에서 74세까지를 취업가능자로 분류하고 있다.”면서 “300여만명 가운데 30% 정도가 일을 하고 있는 것으로 일부 연구조사에 나와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하는 노인 대부분은 취업이나 개인사업 등 사회적 일자리 차원이 아니라 사실상 평생직업이나 다름없는 농·임·어업에 종사하고 있는 형편이다. 보건복지부는 지난해 3만 5127개의 일자리를 창출했다. 대부분 국비·지방비를 투입한 공익형 일자리다. 환경지킴이, 숲·문화재 해설, 공원관리인 등이다. 올해도 국비와 지방비 425억원을 투입해 3만 5000개의 노인 일자리를 만들 계획이다. 유 사무관은 “65∼74세 노인 중 일자리를 달라고 요구하거나 만들어 줄 필요가 있다고 판단되는 숫자는 30만명 정도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노동부는 65세 이상 노인을 대상으로 한 일자리 정책이나 사업은 하고 있지 않다. 그러나 고령자(55∼64세)에 대한 정책은 관심분야다. 조만간 ‘고령자종합대책’을 세워 발표할 계획이다. 2003년 현재 55∼64세 고용률은 경제개발협력기구(OECD) 평균인 50.8%를 약간 웃도는 57.8%다. 하지만 미국, 일본, 스웨덴 등과 비교하면 낮은 수치다. 고령 취업자는 대기업보다 중소기업에 훨씬 많다. 업종별로는 농림어업, 광업 및 부동산, 임대업 등에 취업 비중이 높은 편이다. 전문성을 요하는 통신업, 금융·보험업 등은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최용규기자 ykchoi@seoul.co.kr
  • 부친 안락사는 반대 안했다

    |워싱턴 연합|식물인간 테리 시아보(41·여)의 생명 연장 법안 통과를 주도한 톰 딜레이(공화·텍사스) 하원의원은 정작 자신의 아버지가 식물인간이 됐을 때에는 안락사에 반대하지 않았다고 워싱턴 포스트가 28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지난 1988년 딜레이 의원의 부친인 찰스 레이 딜레이(당시 65세)는 불의의 사고로 식물인간이 됐다. 그는 시아보처럼 뇌에 심각한 손상을 입었고, 의학적 도움 없이는 생존할 능력이 없었다. 그는 인공호흡기에 의존한 채 병원에 누워있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딜레이 의원의 어머니 맥신 딜레이(81)는 당시 상황에 대해 “그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얘기해본 적은 없었다.”며 “그(찰스)는 그렇게 살기를 결코 원하지 않았다. 톰도 알았고, 우리 모두 알았다.”고 말했다. 찰스 딜레이의 며느리였던 앨비나 스코겐은 “시아버지는 식물인간이 되길 원하지 않았다.”며 “가족들이 내릴 결정은 없었다. 그가 가족들을 위해 결정을 내렸다.”고 말했다. 그를 안락사시키는 예비 결정은 딜레이 의원의 어머니인 맥신에게 맡겨졌다. 그녀의 아들인 랜댈과 딸인 테나도 그 결정에 참여했다. 맥신 딜레이는 “톰(딜레이)은 (결정에) 따라왔다.”며 그가 이의를 제기하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Doctor & Disease]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 박사

    “예전에는 등이 활처럼 굽어도 병인 줄 모르고 늙어서 그러려니 했지요. 그러다가 골다공증이란 질환이 알려지자 사람들이 깜짝 놀란 거예요. 이게 유병률이 무색할 만큼 우리나라에 많거든요.” 도쿄대와 하버드대 부속병원에서 교환 및 객원교수로 활동한 데 이어 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 등을 역임한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임승길(53) 박사. 그는 우리의 골다공증의 실상을 ‘국민병’이라는 말로 함축했다.‘실상을 알고 나면 국민병이라는 말이 조금도 이상하지 않다.’는 그를 만나 골다공증의 실상을 진단했다. ●6개월 스테로이드 치료후 50% 골다공증 엉덩방아만 찧어도 무른 뼈가 바스라지듯 부러지고 마는 골다공증은 그 자체로도 두렵지만, 골절로 인한 사망과 여기에 소요되는 직·간접적인 의료비, 그리고 막대한 사회적 비용 등을 감안하면 ‘이제 정책으로 대처해야 한다.’는 주장이 오히려 늦은 감이 드는 질환이다. 먼저, 골다공증은 어떻게 분류하나. -원인 규명 여부에 따라 1차성,2차성으로 나눈다.1차성은 원인이 드러나지 않은 골다공증으로, 전체 여성 환자의 70% 이상이 여기에 해당된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의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등이 원인으로, 여자 환자의 25∼30%, 남자 환자의 40∼50%가 여기에 해당된다. 1차성과 2차성은 증상에서 서로 구별되는 특이성을 갖는가. -임상 양상에서 특이성은 거의 없다. 단, 스테로이드 제제에 의한 골다공증은 골밀도는 낮지 않지만 약제 투여 3∼6개월 뒤부터 특징적인 골절이 시작되는 특성이 있다. 원인은 무엇이라고 보는가. -앞서 얘기했듯 여성 환자의 70% 이상, 남성 환자의 30∼40%가 원인이 명확하지 않은 1차성이다. 여기에는 유전적 영향과 노화, 비타민과 칼슘 부족 등 환경요인, 흡연, 과음, 내분비계 이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2차성은 스테로이드제제 남용에 따른 부작용이나 위 절제수술,40세 이전의 조기폐경, 갑상선질환 치료제 복용 등 원인이 확실하다. ●65세이상 여성의 30%가 골다공증 임 박사는 “골다공증은 유전성이 강하지만 이보다는 뼈가 왕성하게 자라는 9∼13세 무렵의 건강한 섭생과 규칙적인 운동 등 생활습관이 더 중요하다.”며 “골다공증과 밀접한 비타민D만 하더라도 1일 필요량을 얻으려면 수영복 차림으로 최소 30분은 햇볕에 노출돼야 하는데 요새는 미용 등의 이유로 이마저 꺼려 한국인의 체내 비타민D 생성량이 세계 최저수준”이라고 지적했다. 왜 이런 결과가 초래된 것인가. -많은 사람들이 비타민 정도야 간단하게 알약을 먹으면 해결된다고 여기면서도 그마저 잘 먹지 않는다. 통상 체내 비타민D는 30ng/㎖을 기준으로 해 여기에 못미치면 부족,10ng/㎖ 이하면 결핍으로 보는데 이 단계에서는 뼈흡수, 즉 뼈의 중요 성분이 밖으로 빠져나가는 양이 많아지며,5ng/㎖이면 아예 뼈가 생성되지 않는다. 발병 추세는 어떤가. -당연히 늘어나고 있다. 진단 기술의 발달과 높아진 건강의식이 큰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주목되는 것은, 예전에는 영양결핍이 문제였으나 요즘 젊은 세대는 흡연과 다이어트, 인스턴트식품 때문에 발병하는 경우가 많다. 인스턴트식품에 많은 인(P)이 칼슘의 흡수를 결정적으로 방해하기 때문이다. 진단은 어떻게 하며, 진단 기준은 무엇인가. -골밀도를 측정하면 쉽게 알 수 있다. 초음파 진단도 있지만 골밀도 측정에는 X-레이를 이용한 DXA법이 일반적이다. 골밀도는 T-스코어로 표시하는데,T-스코어가 -(마이너스)2.5 이하이면 골다공증,-2.5∼-1이면 골다공증 전 단계인 골감소증,-1 이상이면 정상으로 분류한다. 특별히 약물이나 신체적 이상에 의한 경우가 아니면 폐경전 여성이나 65세 미만의 남성, 청소년 등에게는 골다공증이란 용어를 적용하지 않는다. ●9~13세 건강한 섭생·규칙적 운동 중요 ▶골다공증도 자가검진이 가능한가. -증상이 거의 없어 자가검진은 쉽지 않고, 의미도 없다. 키가 3∼4㎝가량 줄고, 등이 굽는 게 증상인데, 이런 증상을 자각할 때면 병증이 많이 진행된 상태이기 때문이다. 임 박사는 특히 약물의 부작용으로 초래되는 골다골증의 심각성을 강조했다.“일선 병·의원에서 관절염이나 신경통, 자가면역질환자 등에게 스테로이드제제를 처방할 때 골다공증에 대한 우려를 환기해 줘야 하는데 아예 그런 문제의식도 없는 의사가 적지 않습니다. 실제로 6개월간 스테로이드 치료를 받은 환자의 50%에서 골다공증이 나타나는데, 정작 대부분의 환자들은 이런 문제를 전혀 모르고 있거든요.” 치료법에 대해서도 소개해 달라. -치료는 토털케어방식이라야 한다. 즉, 본격적인 치료에 앞서 통증과 골절에 따른 우울증, 활동제한치료, 근력강화를 위한 운동요법에 이어 대증요법으로 칼슘과 비타민D를 투여하며, 이런 선행치료에 이어 골다공증 치료 약제를 투여한다. 최근에는 부작용을 줄인 좋은 약제가 많아 그나마 다행이다. 일부 정형외과 등에서는 골다공증 골절을 일반 골절처럼 다루는데, 이런 치료는 대부분 2차 골절을 부르게 된다. 골다공증도 조기발견이 중요할 텐데. -그렇다. 뼈에 일단 구멍이 뚫리면 복원이 안 된다. 뼈에 구멍이 뚫리거나 골조직이 끊기기 전에 병증을 차단하는 게 상책이다. ●젊은 세대 다이어트·인스턴트식품 영향 ▶골다공증 치료에 있어 정책적인 문제는 없는가. -많이 개선됐지만 아직도 보험 적용 기준이나 기간 등에 문제가 많다.65세 이상 여성의 3분의1이 가진 질환이며, 선택적으로 앓는 게 아니라 거의 모든 국민이 겪는 ‘국민병’인데도 조기발견과 예방 대책은 거의 없다. 외국에서는 ‘1인치도 내주지 말자.’는 슬로건을 내걸고 골다공증 계몽에 나서는데, 우리는 아직도 ‘소 잃고 외양간 고치는 식’의 대처만 하고 있지 않는가. ■ 임승길 박사 ▲연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일본 도쿄대의대 교환교수▲미국 하버드의대 부속 매스제너럴병원 객원교수▲대한내분비학회 총무·학술이사▲대한골다공증연구회 학술위원장▲대한성인병협회 총무▲보원학술상·연세대 우수업적 교수상·남곡학술상·지석영학술상 등 수상▲현 세브란스병원 내분비내과 교수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코드로 읽는책]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최재천 지음

    진화생물학자로 연구와 더불어 대중적 글쓰기에도 꾸준히 관심을 기울여온 최재천 서울대교수가 ‘초고령화 사회’에 대해 경보발령을 울렸다. 비록 논문이 아닌 ‘잡문’일망정 과학적 논리를 벗어나지 않았던 그가 이번엔 작심한 듯 ‘정색하고’ 공포심을 조장한다.‘일찍이 동양에서는 한(漢)나라 이래, 서양에선 로마제국 이래 한 번도 경험해 보지 못한 무서운 신세계가 바야흐로 펼쳐질 즈음이다.’ 이른바 ‘초고령사회’를 이름이다. 이렇게 심각한 경고의 내용을 담은 책 이름은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삼성경제연구소 펴냄), 부제는 ‘생물학자가 진단하는 2020년 초고령 사회’다. 생물학자가 왜 고령화 책인가. 그러나 최 교수의 말대로 진화생물학은 역사학이다. 좀더 긴 역사를 다룰 뿐이다. 과거를 알면 현재를 직시할 수 있고, 미래를 예견할 수 있듯이, 책을 통해 생물학적 발상의 대전환을 도모해 보자는 것이 저자의 바람이다. 생물학자인 저자의 눈에 인간은 별난 동물이다.35억년 생명의 역사에서 ‘번식’은 곧 생물의 ‘존재의 이유’였는데, 인간은 언제부터인가 산아제한을 하며 자연의 섭리를 거역하고 있다. 또 다른 생물에겐 생식능력의 마감이 곧 죽음을 의미하는데, 인간은 번식기가 지나서도 오랜 기간 생명을 유지하는 참으로 ‘별난’ 동물인 것이다. 문제는 인간의 번식후기(대체로 여성의 완경 이후)가 급속히 길어지는 데 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는 일찍이 세계에서 유례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빠르다.2005년 현재 어린이 인구가 아직 노인 인구의 두 배가량을 유지하고 있지만 지금으로부터 불과 15년 후인 2020년쯤에는 65세 이상의 노인들이 15세 미만의 어린이들보다 많아질 것이다. 노인국이 된다는 얘기다. 또 그때가 되면 노인 부양 부담률이 20%를 넘게 되고, 젊은이 4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한다.‘번식기’와 ‘번식후기’가 각각 50년씩 비슷해지는 인생 100세 시대도 예견할 수 있다. 미국 노인학협회 존 헨드릭스 회장은 한국의 고령화 현상에 대해 ‘혁명적’이라고 평가했다. 이같은 혁명적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저자 역시 혁명적인 발상을 내놓는다. 먼저 생물 본연의 자세로 돌아갈 것을 제안한다. 지극히 생물다운 삶으로 돌아가는 것이 고령화를 멈추는 첫걸음이라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선 번식기에 보다 풍요로운 삶을 살 수 있도록 사회구조를 개혁해야 한다고 말한다. 저자의 눈에 인간은 번식후기를 위해 번식기를 희생하는 어리석은 동물이다. 이런 점에서 그는 ‘임금피크제’ 연구의 가치를 발견한다. 보수와 보직을 철저히 분리해 젊은 세대에겐 감투 대신 더 높은 보수와 권한을 주고, 번식후기의 노인들에겐 그에 맞는 일을 맡기되 보수도 낮게 주라고 한다. 또 조혼을 장려하는 정책을 펴라고 제안한다. 출생률 저하뿐만 아니라 결혼시기를 늦추는 것도 고령화 속도를 크게 부채질하는 요인이라는 게 저자의 판단이다. 이를 위해 국가는 물론 완벽한 양육환경을 제공해야 한다. 가장 중요한 발상의 전환은 책의 제목대로 ‘당신의 인생을 이모작하라’는 것이다. 번식후 50년 시대에 은퇴, 정년의 개념은 추방되어야 한다. 농경시대에 밭을 갈기 어려우면 텃밭을 돌보고, 그마저 힘들면 방에서 새끼를 꼬았듯이 제1, 제2인생 즉 ‘두 인생체제’를 재현하자는 것이다.5000원. 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노인요양제 7월 시범실시

    노인요양제 7월 시범실시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급격히 늘고있는 치매·중풍 등 요양이 필요한 노인들에 대해 정부가 보호대책 마련에 나섰다. 보건복지부는 2007년 공적 노인요양보장제도 전면도입을 앞두고 올해 7월 시범사업을 실시하기 위해 전국 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공모에 들어갔다고 23일 밝혔다. 복지부는 이미 구성된 실행위원회의 건의안을 토대로 국민의견 수렴과정을 거친 뒤 오는 10월 정기국회에 ‘노인요양보장법’을 제출할 예정이다. 시범사업은 지역별 특성을 고려해 5∼6개 시·군·구를 선정(다음달 초 확정)해 운용된다. 시범사업을 차질없이 추진하기 위해 복지부 내에 노인요양보장 추진단을 구성하고 건강보험공단에 노인요양보장 실행준비단도 설치, 지원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 한편 노인요양보장제가 실시되는 첫해에는 기존의 건강보험료 외에 1인당 월 최소 1835원에서 최대 2189원을 추가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후 2015년이 되면 월 보험료가 1만 4476∼1만 7458원을 더 내야할 것으로 추산됐다. 보건복지부 산하 공적노인요양보장제도 실행위원회가 이날 펴낸 최종보고서에 따르면 노인요양보장제는 2007년부터 2010년까지는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중증 질환자 9만명을 대상으로 시행된다. 이후 2013년까지는 경증 노인질환자까지 포함된 51만 4000여명이 혜택을 보게 된다.2013년 이후부터는 45세 이상 경증 질환자까지 넣어 총 89만명이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요양보장제 재원은 보험료와 정부의 조세 지원, 이용자 부담 등을 통해 마련하게 되며 이 가운데 이용자 부담은 20% 정도가 될 전망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금융상품 백화점] 발병률 높은 암·뇌졸중등 치료자금 보장

    ●대한생명 대한변액CI보험 암 등 치명적인 질병에 대해 철저한 보장과 동시에 보험료 일부를 주식과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까지 올릴 수 있는 인기 상품이다. 판매개시 8개월만에 12만건이 가입됐다. 발병률이 높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증, 말기신부전증, 화상 등의 치료자금을 보장해준다.8종의 중대한 수술을 받을 때에는 보험금의 최고 80%+α를 미리 지급한다. 투자는 안정성을 추구하는 채권형과 수익성을 함께 추구하는 혼합형이 있다. 보험료는 30세 남자의 20년납, 주계약1종이 월 16만 6600원으로 기존의 CI상품보다 10∼15%가량 싸다. 가입한 지 5년이 넘고 연령이 45∼65세라면 언제든 연금보험으로 전환할 수도 있다.
  •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보건소 탐방/서울 강남구]빈곤층·노약자 돕기 최선

    강남구보건소를 실제로 찾는 인원은 서울시내 다른 구청에 비해 많은 편은 아니다. 지난해 하반기 1차진료를 받은 구민은 3만명대에 머물렀다. 종로구, 금천구 등 절반 인구의 구청과 비슷한 수준이다. 상대적으로 높은 소득 수준 덕분에 보건소 대신 병원을 찾는 구민이 많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남구보건소의 의료 서비스는 서울시내 최고 수준이다. 인터넷 등을 통해 주민들을 기다리는 게 아닌 찾아가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저소득층, 장애인, 노인 등 사회적 약자에게 종합병원 못지않은 의료 혜택을 주고 있다. 강남구가 ‘부촌’뿐 아니라 ‘살기 좋은 곳’으로 손꼽히는 것도 이러한 이유에서다. ●IT연계 질 높은 의료서비스 강남구는 지난달 서울시로부터 건강도시 시범추진구로 지정됐다. 건강도시란 도시의 물리적·사회적 환경을 개선하고, 시민의 건강과 삶의 질을 향상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는 도시를 말한다. 강남구보건소는 최근 관련 사업 추진을 위한 연구용역을 발주, 건강도시로 가기 위한 프로젝트를 개발하고 있다. 시범추진구 지정은 그동안 강남구보건소가 거둔 성과를 반영한다. 강남구보건소의 가장 눈에 띄는 사업은 지난 2002년 시작된 ‘IT보건소’.▲개인휴대단말기(PDA)를 통한 방문 보건 ▲원격영상진료사업 ▲원외처방전 전자서명 ▲만성질환관리시스템 ▲인터넷 진료예약 ▲문서 인터넷 발급 등을 골자로 하고 있다. IT보건소는 이미 강남 주민들의 삶의 질을 한껏 올려놨다. 건강진단서, 예방접종증명서 등 보건소에서 발급하는 증명서류의 81%는 보건소가 아닌 인터넷과 무인민원발급기를 통해 주민들에게 전해지고 있다. 또 영문증명, 재발급 기능추가, 수수료 무료화,24시간 발급 등 주민들의 편의를 위해 끊임없이 기능이 개선되고 있다. 다른 구에 비해 월등한 의료서비스도 강남구보건소만의 장점이다. 대표적인 시설은 지난해 12월 보건소 2층에 설치된 수유·태교음악실. 또 가정간호가 필요한 모든 구내 환자에게는 지난 99년부터 삼성서울병원의 위탁 하에 가정간호사업도 실시하고 있다. 이밖에 30세 이상 구민의 10%인 3만여명이 혈압·혈당을 측정하는 것을 목표로 한 ‘나의 혈압·혈당알기 사업’, 기존 만성질환자들의 재발 방지를 위한 ‘만성질환자 등록 및 추후관리사업’도 호응을 얻고 있다. ●수서에 분소 설치… 저소득층 접근성 높여 강남구보건소는 지난 1월 수서 강남스포츠문화센터 1층에 보건소 분소를 설치했다. 내과, 재활의학과, 한방과를 진료 과목으로 영동세브란스병원과 경희한방병원이 위탁, 운영하고 있다. 일원·수서 지역 7500가구에 달하는 저소득 가정의 공공의료 접근성을 높이려는 취지에서다. 저소득층과 노년층이 가장 어려움을 호소하는 부분은 치과. 분소에서는 올해부터 1·2급 중증장애인과 의료급여를 받는 장애인에게 발치, 충치치료, 아말감, 스케일링 등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또 70세 이상 기초생활보상대상자 50여명에게는 강남치과의사회의 협조를 받아 관내 치과의원에서 의치와 보철을 무료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최근 문제가 되고 있는 청소년문제 해결을 위해서도 보건소가 발벗고 나섰다. 지난 1월부터 강남, 수서 등 종합사회복지관 6개소에서 ‘청소년 약물남용 예방 및 재활사업’을 펼치고 있다. 청소년들을 유해환경으로부터 차단하고, 재활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을 내용으로 청소년과 교사들을 대상으로 교육을 진행한다. 또 저소득층 암환자에게 최대 300만원의 의료비 지원,65세 노인들을 대상으로 한 무료 위암·치매 검진도 실시하고 있다. 일원동에 강남구정신보건센터를 열고, 만성신부전 등 희귀·난치성질환자에게 의료비까지 제공하는 등 서비스의 대상도 넓히고 있다. 허숙조 강남보건소장은 “올해 안에 세계보건기구(WHO) 세계건강도시연합 회원도시에 가입하는 등 강남구를 세계 최고 수준의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건강도시로 만들 것”이라면서 “동시에 형편이 어려운 주민들과 노년층이 의료불평등의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저소득 경로연금 65세부터

    앞으로 65세 이상 저소득 노인 모두에게 경로연금이 지급된다. 또 사회복지전담 공무원이 대폭 확충되고 건강보험의 급여혜택이 확대된다. 보건복지부는 18일 대통령 업무보고에서 노인복지법을 개정해 경로연금 지급대상을 대폭 확대하는 것을 비롯,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보강 등 올해 중점적으로 추진될 복지정책 방안에 대해 보고했다. 이에 따라 소득이 도시근로자 평균 소득의 65%(1인가구 기준 월 54만 3000원) 이하인 저소득 노인에게 월 3만 5000∼5만원씩 경로연금이 지급된다. 현재는 65세 이상 기초생활수급 노인과 71세 이상 저소득 노인에만 경로연금이 주어지고 있다. 경로연금 지급대상이 확대되면 20만 8000명의 노인이 신규 지원대상에 포함된다. 복지부는 노인복지법이 국회를 통과하는 대로 이 제도를 시행할 계획이다. 유진상기자 jsr@seoul.co.kr
  • 서울시 차상위계층 월세 보조

    서울시가 저소득층의 주거 안정에 팔을 걷어붙였다. 서울시는 17일 저소득층의 주거안정을 돕기 위해 이들 주민들에게 지원하는 월세 보증금과 임대 보증금 융자액을 지난해 40억여원에서 올해 78억원으로 대폭 늘렸다고 밝혔다. 먼저 월세 보증금은 월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120% 이하인 4인가족을 기준으로 136만원 이하인 차상위계층 가운데 민간 주택에 거주하는 가구에 지원된다. 지원 금액은 2인이하는 3만 3000원,4인이하는 4만 2000원,5인이상은 5만 5000원이며 거주지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월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150%이하인 4인가족을 기준으로 월수입이 171만원 이하인 가구도 포함된다. 특히 이들 가운데 소년소녀가장 가구나 장애인이 포함된 가구,65세 이상 부모 부양가구, 모·부자가구,65세 이상 독거노인, 미성년자 구성가구와 국가유공자 등도 지원 대상이다. 이와함께 공공임대주택에 거주하는 가구 가운데 월 수입이 최저생계비의 150%이하이면 임대보증금 총액의 30∼40%를 연리 3%,7년 균등상환 조건으로 융자해준다. 해당 범위는 저소득 국가유공자와 모·부자가구, 재해로 철거되는 주택의 세입자 등이 대상이다. 융자는 SH공사(옛 서울시 도시개발공사)융자팀에 신청하면 된다. 서울시 관계자는 “경제의 양극화로 저소득층 가운데는 아직도 임대료 문제로 어려움에 처한 가구들이 많다.”면서 “올해 반응이 좋으면 내년에는 예산을 더욱 늘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이유종기자 bell@seoul.co.kr
  • “고령화=성장둔화 아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면서 세금, 사회보장비 지출 등 국민부담이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이를테면 건강보험 지출 중 65세 이상 노인의료비 비중이 10년새 2배로 뛰었다. 하지만 외국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가 반드시 경제성장에 나쁜 영향만 끼치는 것은 아니라는 연구결과도 나왔다. 고령화의 진행 자체를 억제하려 들기보다는 효율적 자원 배분 등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은 17일 ‘인구구조 고령화의 경제적 영향과 대응과제’라는 주제로 서울 청량리동 본원에서 국제회의를 열고 그동안의 연구성과를 발표했다.KDI는 보고서에서 재정지출 증가로 국민들의 조세 및 사회보장 부담이 빠르게 증가,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민부담률이 1985년 16%에서 2003년에는 25%로 9%포인트나 높아졌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건강보험 진료비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을 예로 들었다.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중은 1992년 5.2%에서 2002년 7.2%로 늘어난 반면 건강보험 급여비에서 노인의료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같은 기간 9.9%에서 18.8%로 두 배 가까이 늘었다. 또 65세 이상 인구의 1인당 의료비가 64세 이하 인구보다 2.5배 이상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KDI는 또 고령화에 따른 사회보장지출 증가로 총공공지출(중앙·지방정부, 건강보험 포함)의 GDP 대비 비율이 현재 35.5% 수준에서 2020년에는 38.4%,2050년에는 52.6%,2070년에는 약 59.4%까지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재정수지는 2024년 적자로 전환돼 2050년에는 GDP 대비 13.9%,2070년에는 20.1%의 적자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날 국제회의에서는 고령화에 대한 기존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왔다. 한진희 KDI 연구위원은 ‘고령화는 경제성장을 둔화시키는가.’라는 발표문을 통해 “각 나라의 과거사례를 살펴볼 때 출산율이 급속히 하락할수록, 인구증가율이 급속히 둔화될수록 1인당 GDP 성장률이 높았다.”며 “이는 산업화를 통해 노동의 양보다 질이 중요한 사회가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그는 “출산율 저하로 인한 생산가능연령 인구비율과 개인소득 사이의 상관관계는 높지 않으며 급속한 피부양인구 비율의 상승이 1인당 GDP 성장률을 낮출 것이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고령화의 진전 자체를 둔화시키려는 취지의 정책을 취하는 데는 매우 신중을 기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홍기석 이화여대 교수도 “고령화가 성장률을 떨어뜨릴 수는 있지만 성장률 하락 자체가 반드시 부정적인 것은 아니다.”며 “고령화 시기에는 성장률보다는 세대간 자원배분에 정책의 초점이 맞춰져야 한다.”고 주장했다. KDI는 고령화의 주범인 출산율의 급격한 하락은 젊은 여성의 노동시장 변화에서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김영만칼럼] 고령사회, 歸農과 아버지의 위엄

    [김영만칼럼] 고령사회, 歸農과 아버지의 위엄

    나라가 빨리 늙어 야단이다. 대통령이 주관하는 ‘저출산고령사회위원회’구성이 추진되고, 충남 서천군은 발 빠르게 ‘노인공동농장’계획을 발표했다. 노인 150가구를 농장에 입주시켜 하루 4시간 근로에, 월 20만원을 주겠다 한다. 요양원·찜질방·병원을 둬 노인·농촌 문제를 같이 푸는 구상이다. 실업이나 노인문제를 농촌에서 풀려는 시도는 전에도 더러 있었다. 외환위기 때 일었던 실업자들의 귀농바람이 많은 예중의 하나다. 귀농바람은 그러나, 이들이 얼마뒤 다시 탈농촌해 농업은 여전히 수익모델이 아님을 확인하는데 그쳤다.1990년 삼양식품 대관령목장의 노인목부 실패사례도 동경속의 농촌과 실제 생활이 다름을 보여줬다. 당시 50∼65세 부부 10쌍의 공모에 대기업중역·고위공직자·교사부부 등 500쌍이 응모하는 대성황을 이뤘다. 주택과 식사, 월 70만원의 임금을 주는 좋은 조건이었다. 그러나 이들 역시 한두달새 모두 목장을 떠났다 한다. 고령사회로 가는 길목의 이정표들은 우울하다.21년 뒤에는 경제인구 한명에 노인 한명씩이 딸린다. 가장 우울한 일은 ‘30∼40년을 은퇴자로 살아야 한다.’는 예고다. 이러니 미래학자 피터 드러커는 60세 이후를 ‘두번째 인생’으로 부른다. 여류 심리학자 게일 쉬히는 남자의 제 1직장 은퇴와 함께 오는 50대를 ‘갱년기’로 분류, 제 2직장의 중요성을 강조한다. 한세대 이상을 은퇴자로만 산다면,‘인류진화사상 가장 심오한 변화’라는 장수(長壽)도 도시에선 축복 아닌 재앙이다. 도시는 은퇴자가 아닌 현역의 공간이다. 공원과 노인정, 무임승차권에서 늙은 아버지들이 존엄할 방법을 찾기는 난해하다.‘경제가 고도화될수록 일자리는 줄어들 것’(제러미 리프킨)이므로 도시에 살고자 해도 답이 안 나온다. 이런 때 문민정부의 농촌개발계획인 ‘돌아오는 농촌’을 생각한다. 도시의 돈과 사람을 농촌으로 U턴시켜 문제를 풀자는 것이다.10여년 전엔 생뚱맞았지만, 여러 통계는 이 컨셉트가 두번째 인생 문제를 풀 효과적인 대책중의 하나임을 역설한다. 현재 농촌의 농업경영주중 23%는 일흔이 넘었다.60대는 36.2%. 농산물의 절반도 환갑을 넘은 이들이 만들었다. 한세대 앞서 고령화된 농촌의 통계속에 고령사회 해결을 위한 역설(逆說)의 키워드가 있는 셈이다. 이 통계의 묘미는 농촌이 죽을 때까지 현역으로, 경영주로 활동하는 유일공간이란 점이다. 팔순에도 농사 짓고, 오래 건강하게 사는 보너스도 있다. 한부부가 네댓 마지기로 생활하며, 약간의 노후자금이 있으면 금상첨화다. 수백만명을 수용할 휴경지도 농부를 기다리고 있다. 또 있다. 최근 경남의 한 마을에서는 일흔한살 동갑끼리 이장선거에서 경합했다. 낙선자는 후년의 선거를 위해 와신상담하고 있다. 농촌에서 일반화된 이런 현상이 고령화가 낳은 그림자만은 아니다. 노인세대가 생산자로서만 아니라, 공동체의 주인으로 당당하게 살아가는 현장이다.65세이상을 노인으로 본 것은 1891년 독일 비스마르크의 ‘노령연금법’이다. 평균수명이 지금의 절반도 안 되던 때다. 인간백세시대의 오늘에 ‘일흔한살 이장’은 인간진화 사례로 축복할 일이다. 1960년대 후반이후 한국은 20년 넘게 대규모 이농의 시대였다. 농촌청년들이 공장으로 가고, 도시로 유학을 간 농촌 아이들도 그곳에 머물렀다. 어느날, 조기퇴출을 말하는 사오정세대가 된 45세어름에서 60 초반까지가 바로 이들이다. 농촌경험을 가진 이들부터 귀향하면 어떤가. 생활인으로, 또 아버지로서의 위엄을 지키고 미래세대의 짐을 더는 방책이 거기 있음이다. 서천군은 대관령의 실패도 눈여겨봐야 한다. 성공하는 귀농 만들기는 사실 서천군이 아니라 중앙정부의 몫이지 않을까 싶다. 논설실장 sangchon@seoul.co.kr
  •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Doctor & Disease]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 박사

    “간단하게 말해 인생의 절반은 잠이며,‘낮=일’‘밤=잠’의 등식은 인위적 패턴이 아니라 섭리에 해당합니다. 그러니 수면 건강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것이 오히려 새삼스럽죠.” 뇌파와 간질, 수면장애 분야에서 국내 굴지의 전문가로 꼽히는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홍승봉(46) 박사. 그는 잠의 중요성을 이렇게 설명하고 “잠(밤)이 없으면 일(낮)도 없다.”고 단언했다.‘불량한 잠은 곧 불량한 일’이라는 그를 만나 수면건강에 대해 들었다. ●“잠이 없으면 일도 없다” 의학적으로 수면을 어떻게 정의하나. -주변의 일을 감지, 반응하지 못하는 가역적인 상태를 뜻한다. 가역적이라는 것은 주기성에 따라 각성 상태, 즉 깨어난다는 의미이며, 불가역적 상태는 혼수상태를 의미한다. 그러면 건강한 수면이란 어떤 잠을 말하는가. -수면은 크게 난렘(non-REM)수면 4단계와 렘(REM)수면으로 나뉜다. 난렘수면 1단계는 선잠 상태,2∼4단계는 깊은 잠에 든 상태이고, 렘수면은 뇌 활동이 각성상태와 비슷한 단계로 꿈은 이 때 꾸게 된다. 잠이란 이 난렘과 렘을 정상적으로 반복하는 사이클로,1사이클에 약 90∼100분 정도가 소요돼 하룻밤에 4∼5사이클을 되풀이한다. 이 순환이 정상적으로 이뤄지면 양질의 수면이다. 그렇다면 이 범주에서 벗어난 수면은 문제가 있다는 뜻인가. -그렇다. 개인차는 있지만 성인은 7시간30분, 중·고생은 8시간, 초등생은 9시간을 자야 하는데, 수면시간이 여기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늦게 자고 늦게 일어나는 등 수면 위상이 바뀐 경우, 시간은 충분하지만 질이 나쁜 수면 등이 문제가 있는 수면이다. 예컨대 심하게 코를 골아 수면무호흡증이 있는 사람은 수면 중 잠깐씩 잠을 깨는 각성상태가 정상인의 5회를 훨씬 초과해 하룻밤에 30회를 넘기도 한다. 이런 잠은 심신의 병을 부른다. ●성인 7시30분·초등생 9시간 자야 홍 박사는 수면의 기능에 대해서도 설명했다.“잠은 난렘수면이 75∼80%, 렘수면이 20∼25%를 차지하는데, 난렘수면 때는 신체 피로가 회복되고 활동에너지가 재충전됩니다. 또 렘수면 때는 기억 정리, 정신적 피로 회복, 꿈을 통한 욕구불만 해소 등이 이뤄집니다. 평소 누군가를 보고 싶어 하면 꿈에 나타나는 것이 바로 수면의 욕구불만 해소 기능입니다.” 수면 관련 질환도 소개해 달라. -대표적인 질환이 불면증이다. 또 비만 등으로 기도가 막혀 나타나는 폐쇄성 수면무호흡증,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 수면위상이 바뀌거나 시차로 잠을 못자는 1주기리듬수면장애, 몽유병 등 사건수면, 주기적 사지운동 등도 있다. ●불면증·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장애 증가 각 질환의 병증과 특성은 어떤가. -잠들기 어렵거나 잠을 유지하기 어려운 불면증은 지속 기간에 따라 급성(4주 이하), 아급성(4주∼6개월), 만성(6개월 이상)으로 나누는데, 급성은 대부분 스트레스성이어서 자연히 개선되나 만성은 전문 치료가 필요하다. 수면무호흡증은 비만하거나 턱이 작고 목이 굵은 사람에게 흔한 질환으로, 수면 중 숨이 막혀 컥컥거리다가 ‘푸’하고 숨을 몰아쉬는 것이 특징이다.10초 이상 숨을 쉬지 않는 횟수가 시간당 5회 이상이면 여기에 해당된다. 낮에 수시로 졸리고 잠에 빠져드는 기면증 등 수면과다증은 한 순간 잠이 쏟아지는 수면발작과, 갑자기 전신의 힘이 빠지면서 주저앉는 탈력발작이 특징이다. 또 1주기리듬수면장애는 심야 인터넷 등으로 수면위상이 바뀐 청소년에게 흔하고, 수면 중 다리를 떠는 주기적 사지운동은 65세 이상 노인의 40%가 갖고 있다. 각 질환의 발병 추세는 어떤가. -스트레스와 식생활 서구화에 따른 비만인구 증가, 게임과 인터넷의 보급 등으로 불면증과 수면무호흡증,1주기리듬수면장애 환자는 느는 추세다. 또 노령화로 주기적 사지운동 환자도 늘고 있다. 기면증은 우리나라에 7만∼8만명의 환자가 있다고 보나 치료받는 사람은 1000명도 안된다. 홍 박사는 수면건강에 대한 일반의 관심 부족이 심각한 상태라고 지적했다.“우리나라의 수면장애 유병률이 20∼30%나 되지만 얼마 전까지 우리나라 의대에 수면의학 강의 자체가 없었습니다. 이런 정도니, 일반인들이 병인 줄을 몰라 치료를 못받는 게 이상할 것도 없었지요. 그러는 사이에 병은 커지고…. 체르노빌 원전 사고와 챌린저호 폭발사고가 잠 때문에 빚어졌다는 사실을 알면 결코 잠을 소홀히 할 수 없겠지요.” 수면과 다른 질환의 상관성은 어떤가. -의외로 심각하다. 수면부족에 따른 집중력 저하로 발생하는 교통사고 등 각종 안전사고는 논외로 치더라도 근골격계 질환을 비롯, 고혈압, 뇌졸중, 심근경색, 우울증, 당뇨병 등이 모두 수면과 직·간접적인 연관이 있다. 진단은 어떻게 하나. 또 치료에 대해서도 설명해 달라. -환자의 수면력과 배우자 등 베드파트너를 통해 수면패턴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요즘에는 신경학적 검사 외에 수면다원검사를 통해 구체적인 수면장애의 종류와 정도가 모두 파악된다. 수면질환을 치료하기 위해서는 정확한 진단이 중요하다. 진단이 되면 각 질환과 개인별 특성을 고려해 적절한 치료를 하게 된다. 흔히 많은 사람들이 수면질환 하면 수면제를 떠올리나 행동치료가 우선이며, 수면제는 보조적 약물일 뿐이다. ●‘아침형 인간’은 주먹구구식 발상 잠과 꿈의 구체적인 연계성을 한창 연구 중이라고 근황을 소개한 홍 박사는 최근의 ‘아침형 인간’ 붐을 ‘문제 있는 발상’이라고 비판했다.“수면위상을 유지하려면 취침시간이 거의 일정해야 하는데, 아침에 일찍 일어나라는 것은 수면시간을 줄이라는 뜻이고, 이는 불가피하게 낮 동안의 생산성 저하로 이어집니다. 결국 ‘아침형 인간’이라는 건 수면의 중요성을 간과한 주먹구구식 발상일 뿐입니다.” 글 심재억기자 jeshim@seoul.co.kr 사진 이종원기자 jongwon@seoul.co.kr ■ 홍승봉 박사 ▲서울대의대 및 대학원(박사)▲미국 존스홉킨스병원 간질센터 임상전임의▲미국 클리블랜드병원 클리닉 임상전임의▲서울대의대 신경과 외래교수▲대한신경과학회 학술위원▲미국 수면장애학회·신경과학회·간질학회·임상신경생리학회 정회원▲대한간질학회 이사▲세계 최초로 Radial surface rendering기법을 개발해 간질병소 진단율 제고 및 기면증의 뇌활동 지도를 세계 최초로 PET를 이용해 제작▲현, 삼성서울병원 신경과 교수
  • [주말화제] 서천에 첫 ‘노인촌’

    [주말화제] 서천에 첫 ‘노인촌’

    앞으로 노인이 되면 충남 서천으로 이사가야 할 것 같다. 노인들이 한마을에 살면서 공동농장에서 임금을 받고 일하는 ‘키브츠형’ 노인복지타운이 생기기 때문이다. 서천군은 2007년까지 종천면 종천리 3만 4000평에 노인종합복지타운을 조성키로 하고 11일 착공했다. 이 사업에는 170억원이 들어간다. 타운에는 150가구의 노인전용주택이 들어선다.65세 이상 노인이 대상이다. 부부가 함께 입주할 수 있다. 주택규모는 11·15·17평형 등 3가지로 보증금 1000만∼1500만원을 내고 임대해 입주할 수 있다. 입주 노인들은 1만 4000평의 공동농장에서 임금을 받고 일한다. 임금은 하루 4시간 정도 일하고 월 20만원 수준이다. 생산성이 좋으면 성과급도 지급된다. 집과 농장의 소유권은 서천군이 갖게 된다. 농작물은 약초류로 1992년 서천군과 자매결연을 체결한 경희대 한방병원에서 재배 기술을 전수하고 약초를 사주기로 했다. ●하루 4시간 일하고 月 20만원 임금 이 마을에는 입주 노인의 건강을 위해 노인전문요양병원과 찜질방 등이 지어진다. 미니 골프장도 만들어져 틈틈이 운동을 통해 건강을 다질 수 있다. 키브츠는 주민들이 함께 생산과 의료, 문화생활을 공유하고 용돈을 받아 쓰는 이스라엘의 집단생활체제로 모샤브와 달리 사유재산이 인정되지 않는다. 서천군 강신화 노인복지계장은 “국내에서 이와 같이 조성된 대규모 선진복지타운은 없다.”며 “2008년이면 입주가 가능한데 노인들이 일도 하고 마음이 통하는 이웃 노인들과 얘기를 나누며 소외감을 극복할 수 있어 상당한 인기를 모을 것”이라고 말했다. 서천군은 또 농업기반공사와 함께 바로 옆 30만평에 ‘시니어 콤플렉스’라는 노인복지단지도 만들 계획이다. 노인타운과 같이 2007년 완공되는 콤플렉스는 서울대 농업생명과학대 이정재 교수가 제시한 미래형 복지모델이다. ●전문요양병원·찜질방등 완비 이 단지는 은퇴한 60세 이상의 도시 노인 200명이 대상이다. 기반공사에서 주택단지를 조성, 분양하게 된다. 주택규모는 17·25·35평형.1인당 1억∼2억원이면 분양받을 수 있다. 쌀농사를 지을 수도 있지만 군에서는 ‘한산모시’로 유명한 지역 특성을 감안해 모시풀 재배를 권장할 생각이다. 서천군은 65세 이상 노인인구 비율이 21.3%로 충남에서 청양군 다음으로 높다. 전국적으로도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돼 이들 마을은 노인복지시설의 모범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서천은 서울보다 겨울에 따뜻하고 여름에 시원해 노인들이 살기가 좋다. 대전지방기상청에 따르면 서천보다 약간 북쪽에 있는 보령관측소의 연평균 1월 온도는 영하 1.2도로 서울의 영하 2.6도보다 포근하다.7월에는 평균 24.5도로 서울 24.9도보다 낮고 해양성 기후여서 서늘한 느낌이다. 서울에서 승용차로 서해안고속도로를 타고 오면 2시간, 장항선 열차를 타면 3시간이 걸린다. 서천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노원구는 8일(화) 오후 2시 노원구민회관 대강당에서 노원 생활체육교실 수강생을 모집한다. 볼링·단전호흡·포켓볼 등 13개 강좌가 개설된다.(02)950-3101. ●서울 도봉구는 9일(수)까지 구청 홈페이지(www.dobong.go.kr)를 통해 도봉구 청사 지하 1층 체력단련실 일반회원 200명을 모집한다. 기간은 21일(월)부터 3개월간이며, 이용료는 1개월에 2만원.(02)2289-1058. ●서울 강남구는 10일(목)까지 사이버 정보화교육 제 23기 수강생을 모집한다.(02)2104-1448. ●서울 영등포구 보건소는 11일(금)과 25일(금) 오후 2시 보건소 강당에서 ‘열린 출산준비교실’을 연다.(02)2630-0321∼3. ●서울 중랑구는 11일(금) 오후6시 구청 지하 대강당에서 종로학원 김용근 평가실장과 교육방송 출연 강사진 등을 초청,‘2006 대학입시 설명회’를 실시한다.(02)490-3410. ●경기 군포시는 14일(월)까지 공공근로사업 참여자를 모집한다. 만 18∼65세 실업자, 또는 일용 근로자면 신청할 수 있다.(031)390-0286. ●경기 안양시는 14일(월)∼19일(토) 주말농장을 운영할 350가구를 모집한다.(031)389-2311. ●서울 관악구는 22일(화)까지 1년 이상 관악구 거주 가구를 대상으로 주민소득 지원 및 생활안정 자금 융자신청을 받는다. 연 5%에 2년 거치 2년 상환조건으로 소득지원자금은 2000만원, 생활안정자금은 1000만원까지.(02)880-3129. ●서울 금천구는 3월부터 구청 청소과 사무실내 중고 교복을 교환·판매하는 교복 나누기 상설 판매장을 운영한다. 금천구 온라인나눔장터(www.geumcheon.go.kr/site/woman)에서도 교복을 판매한다. 한점당 1000∼2000원.(02)890-2355∼9.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쓰나미 철벽대비 최전선’ 日시즈오카현

    “시즈오카현을 중심으로 하는 도카이 지역에서 거대지진이 내일 일어난다고 해도 이상한 일이 아니다.” 1976년 한 교수가 이처럼 얘기하면서 일본이 잔뜩 긴장했다.100년, 혹은 150년 거대지진(리히터규모 8.0 이상)주기 이론에 따른 분석이다. 이 지역에는 1854년의 안세이 지진 이후 대지진이 없었다. 경고 이후 29년, 아직까지 도카이(東海) 거대지진은 없다. 하지만 “쓰나미(지진해일)를 동반한 도카이 지진 발생이 나날이 가까워지고 있다.”라는 것에 지진학자들이 동의한다. 따라서 시즈오카현은 일본내 어느 지역보다 지진, 쓰나미 대비를 철저히 하고 있다.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인구 379만명(2003년 기준)이 밀집한 시즈오카현은 유라시아지각판, 필리핀지각판, 북미지각판 등 3개의 이른바 지각판이 충돌하는 지역이다. 그래서 100∼150년을 주기로 거대지진이 일어났다. 특히 500㎞ 이상의 해안선 연안지역에 인구가 밀집, 지난해 말 남아시아 쓰나미 피해 이후 이 지역의 쓰나미 대책이 크게 주목받고 있다. ●육지에도 관측기기… 사전예보 99% 시즈오카현은 도카이 지진이 발생할 경우 유일하게 사전예보가 가능한 지역으로 꼽힌다. 지각판이 충돌하는 육지에도 여러 곳에 관측기기를 설치, 지진 전조를 파악할 수 있다는 것이 현 방재정보실 미야다 마사토의 설명이다. 151년전 7m가 넘은 쓰나미가 강타했던 쓰루가만 안쪽의 누마즈시. 이 지역 동부의 시즈우라 지구는 인구 7000명 정도의 작은 어촌이다. 바다와 산 사이에 끼어있는 좁은 평지에 주택이 밀집해 있어 쓰나미가 닥쳐올 경우 피난 장소 확보나 예방을 위한 방조제 정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높이 12m 쓰나미 대피山 조성 당국은 쓰나미 엄습시에 대비, 산으로 피할 수 있는 피난로 공사를 서두르고 있다. 피난센터도 여러 군데 운영하고 있다. 해변에는 높이 12m, 넓이 600㎡로 300명 정도가 긴급 피난할 수 있는 ‘쓰나미산’을 조성해 놓았다. 주민이나 낚시꾼 등이 대피하도록 하기 위해서다. 시즈우라 지구 일대에는 높이 7m 정도의 긴 방조제에 갑문도 설치, 지역주민들이 관리하도록 했다.50여개소에 고성능 확성기도 설치, 쓰나미 내습시 안내방송을 한다. 시 방재지진과의 이고사와 주간은 “8∼9m의 쓰나미가 신칸센 열차의 두배인 시속 500㎞의 속도로 엄습할 것에 대비, 철저한 사전훈련을 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도카이 지진 발생시 쓰나미 내습이 우려되는 누마즈항에는 내항과 외항을 연결하는 항로상에 지난해 9월 대형 수문을 설치, 쓰나미는 물론 태풍에도 대비하고 있다. 수문의 높이는 9.3m, 중량은 923t으로 일본 최대다. 이 수문은 진도 ‘6약’ 이상의 지진이 발생하면 이를 자동감지, 수문을 5분내에 급강하시켜 완전 폐쇄한다. ●방재시설, 관광자원으로도 활용 쓰나미의 높이가 5.8m일 때까지 수문을 차단, 해발 2∼3m의 지역에 밀집한 20여만명 시민의 생명을 지키게 된다. 여기서 출발하는 높이 10m 안팎으로 80㎞나 이어진 거대한 방조제도 쓰나미 피해를 막아준다. 따라서 ‘뷰오’로 불리는 이 거대수문은 누마즈시의 새로운 수호신으로 꼽힌다. 이것으로 그치지 않는다. 높이 30m에 위치, 수문 양쪽 기둥을 연결하는 복도에는 전망대를 설치, 후지산이나 쓰루가만을 한 눈에 볼 수 있게 했다. 방재시설이면서도 평소에는 관광자원으로 활용되고 있는 것이다. 아울러 일본 국내는 물론 외국서도 쓰나미 방재시설 견학자가 많이 몰려들어 “최근 3개월 동안 6만명의 외지인이 다녀갔다.”는 것이 누마즈시 항만과장 이나가키 히데토시의 자랑이다. 그래서 연간 1200만엔(약 1억 2000만원) 정도의 시설유지비나 43억엔의 시설비는 문제가 되지 않는다는 주장이다. 물론 현 차원에서도 쓰나미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3년 전부터는 목조주택의 내진강화 공사를 위해 가구당 30만엔까지 지원해주고 있다.65세 이상 노약자 세대는 별도다. 현 지진방재센터도 운영하고 있으며, 특히 일본에서 유일한 ‘쓰나미 체험 돔’도 센터 내에 설치돼 있다. 진도 ‘6강’까지의 지진을 체험하는 시설도 갖춰 하루 140명 정도가 견학하고 있다는 것이 마쓰모토 부관장의 설명이다. ●주민 방재조직 5100여개 주민들의 자체 방재조직은 현내에만 5100여개에 이른다. 이들은 종합 방재일인 매년 9월 1일 도카이 지진 발생을 상정, 훈련을 실시한다.12월 첫번째 일요일엔 돌연한 도카이 지진급 재해발생에 대비, 지역방재의 날 훈련을 실시한다. 또 7월1∼10일은 쓰나미대책 추진기간으로 설정돼 훈련을 실시하고 있다.1997년에는 시즈오카현이 같은 지진대인 야마나시, 가나가와현 등 인접 지역과 재해대책연합회의를 설치, 합동 연구와 훈련을 실시해오고 있다. 현 당국의 철저한 쓰나미 대비에도 불구, 주민들은 남아시아의 30m급 쓰나미 소식을 접한 뒤로는 몹시 불안해졌다고 한다. 시즈우라 지구에서 만난 60대 노인 3명은 “이전에는 피난시설을 믿었지만 이젠 무섭다. 지진이 나고 쓰나미가 오면 무조건 높은 산으로 피난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재난에 대비한 주민 자치단체의 대표를 맡고 있는 마쓰다 겐고도 “10m 이상의 거대한 쓰나미가 올 것에 대한 훈련도 계속하고 있다.”면서도 “실제 지진은 추정 이상으로 온다. 지진대비 시설들이 조금은 안심하게 하지만 절대적으로 믿을 수는 없다. 그것이 한계다.”고 말했다. taein@seoul.co.kr ■日 쓰나미연구 발달한 이유는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일본은 쓰나미 연구 강국이다. 지진해일을 뜻하는 일본어 쓰나미는 국제용어가 됐다. 왜일까. 일본은 100∼150년 주기로 거대지진이 엄습, 쓰나미도 뒤따른다. 쓰나미의 피해를 줄이기 위한 연구를 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쓰나미연구의 강국이 됐다. 기록에 따르면 쓰나미(津波)라는 용어는 1611년 당시 도쿠가와 이에야스의 측근의 문서에서 처음 사용된 것으로 되어 있다. 이후 해저 지진과 화산폭발에 의한 해일을 지칭하는 일반적인 용어가 됐다. 쓰나미(Tsunami)가 국제 지진용어가 된 계기에 대해서는 여러 학설이 있다. 일설에는 1946년 알류산열도에 대지진이 일어나 해일이 하와이를 급습했을 때 현지 일본계 신문이 사용, 국제적으로 확산됐다는 것이다.1968년 미국 해양학자가 국제회의에서 “Tsunami를 학술용어로 하자.”고 제안, 그 이후 시나브로 퍼졌다는 설도 있다. 그런가하면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해일 때 CNN 등 서방 방송들이 쓰나미라고 칭하면서 급격히 확산됐다는 분석도 있다. 쓰나미의 80% 정도는 환태평양지진대에서 일어나는 해저지진 때문에 발생한다. 가장 높은 것은 1958년 알래스카에서 발생한 것으로 약 520m였다. 인적 피해는 1883년 인도네시아 쿠라카트아화산 폭발 때 수반된 쓰나미로 3만 6000명이 최대였다. 그러나 지난해 남아시아 지진 때 30여만명이 사망, 묵은 기록이 깨졌다. 일본은 산리쿠지진(1896·2만 2000명 사망)과 칠레지진(1960년·61명 사망)에 의한 쓰나미 피해 등의 경험이 있다. 미국, 러시아와 쓰나미연구 경쟁을 하고 있다. taein@seoul.co.kr ■이시가와 지사 인터뷰 |시즈오카 이춘규특파원|지진과 이로 인한 해일(쓰나미) 등 시즈오카현 방재대책을 책임지고 있는 이시가와 요시노부 지사는 “언제든 지진과 쓰나미가 내습할 수 있기 때문에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강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시가와 지사는 지난 3일 인터뷰에서 지진대비의 기본 개념을 ▲현민의 생명 지키기 ▲재해 뒤 현민의 생활 지키기(긴급물자 등 피난생활지원) ▲복구작업 조기 완료로 요약했다. 특히 1995년 한신대지진 때 희생자의 80%가 건물붕괴로 발생했던 점을 중시,‘붕괴 제로’를 실현하기 위해 금전적·기술적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시가와 지사는 시즈오카현은 28년전부터 지진과 쓰나미에 대비해왔다고 소개했다. 일본 국내나 지난해 말 남아시아 지진 등 세계 대지진 현장에 현직원을 파견, 조사활동을 통해 피해를 최소화할 대책을 보강하고 있다. 그 결과 방대한 자료가 축적됐고, 지진과 쓰나미 예측기술도 최고수준이라고 했다. 한편 현내 하마오카초에 가동 중인 원자력발전소의 안전성과 관련,“일정 진동 이상이면 자동적으로 작동이 중단되도록 설계돼 안전에 문제가 없다.”며 “20년이상 원전을 가동했지만 문제가 없었고 내진도 강화, 지역주민을 안심시켰다.”고 말했다. 대지진으로 멈춰서면 다른 발전소 전력이나 일본내 송전망을 이용하면 된다고 강조했다. 지진위험지역으로 알려진 이후의 변화에 대해 “현 자체적으로는 물론 중앙정부에 특별 대책을 요구, 지진사전예측 기술을 많이 발전시켰다.”며 5년 단위로 그동안 5차례의 계획을 성사시켜 내진설계를 보강했고 쓰나미대피소와 대피로 등을 정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 결과 “쓰나미 발생 가능성을 사전에 99%까지 예보할 수 있게 됐다.”고 자랑했다. 그러면서도 여전히 미흡한 점이 있어 ‘피해 제로’를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현재 시즈오카현에는 지진발생이후 강물을 정화하는 일본 최대의 정수회사가 있다. 이시가와 지사는 그러나 지진이나 쓰나미 대책을 본격 산업화하는 문제에는 신중했다.2002년 한·일공동월드컵 등 대형행사 때도 피난유도는 이벤트회사에 맡겼다. 이시가와 지사는 29년전 대지진 경고가 나와 산업이나 관광에 치명타를 입을 것이란 우려가 많았지만 “오히려 공장 등의 재해대비가 다른 지역에 비해 잘 돼 안전한 곳으로 인식되고 있다.”며 역설적으로 자랑했다. tae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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