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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의정 포커스] “동네 ‘뒷동산’도 돈주고 들어가야 하나”

    [의정 포커스] “동네 ‘뒷동산’도 돈주고 들어가야 하나”

    “뒷동산에도 돈 내고 들어가야 합니까.” 서울 은평구의회(의장 임상묵)가 북한산 인접 지역의 자치단체 주민에게는 무료로 북한산을 입장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의 건의문을 채택,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은평구의회는 지난 15일 남궁윤석 의원 외 18명의 의원 발의로 ‘북한산 연접 자치단체 주민 북한산국립공원 무료입장 건의안’을 채택했다. 한마디로 북한산 근처에 사는 주민들에게는 입장료를 면제해 달라는 것이다. 이 건의문은 은평구청과 서울시, 국립공원을 관할하는 환경부에 전달할 예정이다. 북한산 국립공원 입장료는 어른 기준 개인은 1600원, 단체는 1400원이다.6세이하 어린이나 65세이상 노인, 등록된 장애인, 국가유공자, 참전유공자 등은 입장료가 면제된다. ●산불 감시등 보호활동 펼치는 인근 주민에 혜택줘야 사실 북한산은 은평구나 인근 자치단체 주민에게는 뒷동산이나 마찬가지였다. 그런데 지난 1983년 4월2일 북한산이 국립공원으로 지정되면서 주민들은 뒷동산(혹은 앞동산)에 드나들 때 입장료를 내게 된 것이다. 구의원들이 북한산 무료입장을 주장하는 것은 이같은 연고권 때문만은 아니다. 그 누구보다도 북한산을 사랑하고, 돌보고 있는 사람들이 자신들이라고 자부하기 때문이다. 실제로 북한산 주변에 사는 주민들은 자연정화운동이나 산불감시활동, 야생동물먹이주기 행사 등 다양한 북한산 보호활동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은평구는 북한산과 3.5㎞나 맞닿아 있고, 진관사, 삼천사 등 전통 사찰 내에 문화재가 많아 자연보호협의회, 새마을운동단체, 바르게살기운동협의회, 해병전우회 등 많은 직능단체와 주민들이 북한산 보호운동을 펼쳐왔다. 이런 마당에 입장료를 받는 것은 부당하다는 것이다.“주민들이 자유롭게 들고날 수 있도록 북한산 무료입장을 적극 추진”하라는 것이다. ●주변 자치단체와 연대 추진 은평구의회는 또 북한산 연접 지역인 다른 지자체와의 연대도 모색 중이다. 이날 건의문에서 은평구 의원들은 북한산 연접지역인 서울시 종로·도봉·강북·성북구 의회와 경기도 의정부·양주시 의회 및 주민들도 북한산 무료입장 촉구운동에 동참을 요구했다. 은평구의회는 이들 자치구 의회에 이같은 건의문의 채택 사실을 알리는 한편 조만간 회동도 추진키로 했다. 남궁윤석 의원은 “임상묵 은평구의회 의장이 해당 7개 자치단체 의회 의장의 회동을 추진 중”이라며 “이때 해당 자치구간 연대방안 등을 논의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남궁 의원은 이어 “정확한 손익계산을 해봐야 하겠지만 연접 주민의 무료 입장이 그렇게 어렵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면서 “22일 열리는 본회의에서 본격적으로 이 문제를 거론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서울시에서 관리하고 있는 관악산의 경우 연간 7억여원을 지원해 올해 1월1일부터 입장료가 폐지된 상태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독일 대연정 최종 타결

    독일 기민당(CDU)-기사당(CSU)연합과 사민당(SPD) 간 대연정을 위한 정책협상이 최종 타결돼 마침내 독일의 사상 두 번째 대연정이 출범하게 됐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 내정자는 11일(현지시간) 사민당과의 정책협상이 완결됐다고 선언했다. 지난달 10일 대연정 원칙에 합의한 뒤 한 달 만이다. 메르켈은 오는 22일 총리로 선출될 예정이다. 논란의 핵심이었던 부가가치세는 현행 16%에서 오는 2007년 1월부터 19%로 3%포인트 인상하기로 했으며, 부유세 도입에도 합의했다. 유럽연합(EU)은 회원국의 재정적자 규모를 국내총생산(GDP)의 3% 이내로 제한하고 있다. 독일이 이 기준에 맞추려면 세수를 350억유로(약 42조 6500억원) 늘려야 하는데, 부가가치세 인상으로 세입이 240억유로 늘어날 것으로 독일 DPA통신은 분석했다. 또 실업률 감소 및 노동시장 유연화와 관련, 현재는 직업을 얻은 뒤 6개월이 지나면 해고로부터 보호를 받을 수 있었지만 앞으로는 2년이 지나야 보호받을 수 있도록 완화시켰다. 대신 정년퇴직 연령은 65세에서 67로 늘렸다. 메르켈 총리 내정자는 12일 기자회견을 열어 “연정의 목표는 독일 경제의 하락세를 끝내는 것”이라면서 상당 기간 국민들이 고통을 감내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AI ‘사람간 전염’ 대재앙 오나

    태국 방콕에서 생후 18개월 된 남자 아이가 조류 인플루엔자(AI) 진성환자로 확인돼 AI의 사람간 전염 가능성이 다시 제기돼 파장이 간단치 않을 전망이다. 태국 보건 전문가들은 방콕에 거주하는 생후 18개월 된 남아가 AI 감염 조류를 직접 만진 적이 없는데도 AI에 걸린 것으로 확인됐다며, 이는 AI 바이러스가 종전보다 훨씬 쉽게 사람끼리 전염될 수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경고했다고 일간지 방콕 포스트를 비롯한 외신들이 13일 보도했다. 앞서 AI 진성환자로 확인됐던 사람들은 모두 AI 감염 조류와 직접 접촉한 후 바이러스에 감염됐으나 이 아이는 자기 집에서 닭을 몇 마리 기르고 있을 뿐 직접 닭을 만진 적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에 대해 쿰누언 웅추삭 태국 보건부 역학국장은 “이는 AI에 오염된 환경에 살고 있으면 누구나 AI 바이러스에 감염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자주 손을 씻고 조류와의 접촉을 피하는 등 기본 위생 수칙을 지키는 것이 가장 효과적인 AI 예방법이라며 특히 전염병에 대한 저항력이 약한 노약자나 어린이들은 더욱 조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아이는 지난 1일 콧물과 기침, 고열 증상이 발생해 3일 병원으로 옮겨졌고 일시 귀가했다가 5일 재입원했다. 이 아이의 65세 된 할머니도 같은 증세를 보이고 있으나 바이러스 반응은 음성으로 나타났다. 아이의 상태는 호전되고 있다고 방콕 시리랏 병원 의료진은 밝혔다. 이 아이는 지난 2004년 1월 태국에서 첫 AI 진성환자가 발생한 이후 21번째이자 올들어 4번째 진성환자로 기록됐다. 태국에서는 AI 진성환자로 확인된 21명 중 13명이 사망했다. 한편 유콘 림랭통 태국 축산청장은 이 아이의 집을 조사한 결과, 기르던 닭 3마리가 지난달 폐사했으나 AI 의심 증세를 보일 때까지 이 사실을 당국에 신고하지 않아 이 지역에 대한 격리·방역 작업이 이뤄지지 못했다고 밝혔다. 태국 당국은 주민들이 가금류 폐사 사실을 보건 당국에 제대로 신고하지 않는 것이 AI 억제에 큰 걸림돌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태국은 90만여명의 자원봉사자가 정부에 공식 등록, 가구별 검사를 실행하고 있을 정도로 AI 퇴치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이지운기자 외신종합 jj@seoul.co.kr
  • 세계 정상 식탁 빛낼 고려청자

    세계 정상 식탁 빛낼 고려청자

    고려청자가 부산에서 열리는 아시아·태평양 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 식탁에 오른다. 고려청자 도요(가마)를 운영하는 전남 강진군 고려청자사업소는 “12일까지 가마에서 청자합 65세트를 구워 모두 부산으로 보낸다.”고 11일 밝혔다. 이 청자는 각국 정상들에게 줄 선물용 25세트와 정상회담 만찬장에서 쓰일 식기 40세트다. 뚜껑과 그릇, 밑받침으로 나뉘어진 청자합은 고려시대 왕실과 귀족층이 사용했던 국보 제220호인 ‘청자상감용봉모란문개합’을 본떠 만들었다. 청자사업소측은 “APEC 정상회담에 고려청자가 자리를 잡으면서 강진이 고려청자의 산실로 인식될 것”이라며 “이번 정상회담용 청자 특별 제작을 계기로 주문과 구입 문의가 잇따라 제작·판매를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강진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열리는 퇴직연금 시대] (7)노후대책 국가보장엔 한계

    퇴직연금 도입에 대해 기업과 근로자들이 소극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지만 전문가들은 지금 도입하는 것이 불가피하다고 강조하고 있다. 퇴직연금은 단순히 퇴직자를 위한 ‘저축 수단’이 아니라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 사회에 대비한 노년층의 ‘생계 비용’이라는 지적이다. ●노인은 늘고 국민연금은 고갈되고 10일 통계청과 메리츠증권에 따르면 올해 우리나라 국민의 평균수명은 78.2세로 선진국 수준에 이르렀다.1985년 69.8세에서 불과 10년만에 수명이 10년 가까이 연장됐다. 반면 우리나라는 세계에서도 손꼽히는 저(低)출산국이다. 수명이 늘어나는 것은 반가운 일이지만, 수명 연장이 저출산 문제와 맞물리면서 그만큼 인구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될 수밖에 없다. 우리나라는 지난 2000년 65세 이상이 전체 인구의 7%를 차지하는 ‘고령화사회’에 진입했다. 오는 2026년에는 20%를 웃도는 ‘초고령화 사회’에 들어설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2050년에는 젊은 노동인구 1.5명이 노인 인구 1명을 부양해야 한다. 노동부는 국민연금 적립금이 2035년에 1715조원까지 불어나다 이후 급속히 감소하면서 2047년부터 적자 운영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선진국들도 적극 지원 급속한 노령화로 국가복지 자체가 위협을 받는 딱한 처지는 선진국들도 마찬가지다. 이 때문에 복지정책을 잘 펴는 선진국가들마저 개인연금이나 퇴직연금을 지원하는데 주력하고 있다. 보험개발원에 따르면 미국의 퇴직(기업)연금은 확정급여형(DB), 확정기여형(DC), 혼합형(하이브리드) 등 3종류가 있다. 처음엔 퇴직연금의 운용과 책임을 기업이 도맡는 DB형밖에 없었다. 그러나 1970년대 석유파동과 기업도산 등을 겪으면서 연금의 지급불능 사태가 발생하자 투자손익을 개인이 책임지는 DC형 연금인 ‘401K’를 도입했다. 1990년대 들어 기업부담을 덜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가입자가 부쩍 늘어 401K의 규모가 1985년 1440억달러에서 지난해말에는 2조달러로 늘어났다. 미국 직장인의 64%가 401K를 주된 노후대비 자금으로 활용하고 있다. 신입사원이 회사에 입사하면 봉급의 1∼15%를 떼어 몇 가지의 펀드에 가입하는 식이다. ●더 미룰 수 없는 선택 일본은 1960년대 국민연금의 성격이 강한 기업연금을 도입했으나 90년대 이후 급속한 고령화와 장기불황 등으로 연금 적립금이 기업에 부담을 줬다. 현직 근로자가 퇴직자를 먹여살리는 현상에 대한 비판이 일면서 퇴직연금인 DB형과 DC형, 혼합형(CD)이 등장했다. 지난해말 DB형 가입자는 1580만명,DC형은 120만명에 이른다. 기업 부담을 덜어주고, 개인의 책임이 강조되면서 DC형이 늘고 있다. 대표적인 복지국가 스웨덴마저 1999년 국내총생산(GDP)의 12%, 사회비용 지출의 절반에 이르던 국민연금의 틀을 바꿨다.DC형 퇴직연금을 도입, 근로자가 내는 원금에 법정이자 정도만 붙인 돈으로 노후에 대비하도록 했다. 노인 인구가 20%를 넘자 의료·교육 등 사회복지가 위협을 받았고, 결국 노인복지를 포기했다. 대한투자증권 장능원 상무는 “퇴직연금은 공적연금이 노후 생활을 보장하지 못할 것이라는 우려와 함께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중에서 가장 빠르게 진행되는 노령화에 대비하기 위해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선택”이라고 말했다. 복재인 금융 컨설턴트는 “우리나라는 10년후 인구가 5000만명에서 정점을 이루다 줄기 시작할 것”이라면서 “인구 감소와 고령화가 생산인구와 GDP의 감소로 이어지면 정부가 국민의 노후를 해결하고 싶어도 할 수 없게 된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메디컬 라운지]

    ●나누리병원·스탠퍼드의대 협력 조인 척추관절 전문 나누리병원(원장 장일태)은 최근 나누리병원에서 미국 스탠퍼드의대병원과 협력 조인식을 갖고 ▲의료진 및 의료기술 상호 교류 ▲척추·관절분야 공동연구▲환자 및 의사 교육프로그램 상호 협력 등에 합의했다. 조인식에는 나누리병원 장일태 원장과 스탠퍼드의대병원 신경외과 부교수 다니엘 김이 대표로 참석했다. 국내의 개인병원이 미국의 유력한 대학병원과 협력협약으르 체결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저소득층 치매환자 200명 지원 가톨릭 중앙의료원과 사회복지법인 KT&G복지재단은 최근 홈케어 시스템을 활용한 저소득층 치매환자 지원사업을 추진하기로 협약을 맺었다. 이 협약에 따른 수혜대상자는 치매진단이 필요한 전국 65세 이상의 영세민과 국민기초생활보장법 수급권자, 독거노인 등이며, 향후 1년 동안의 시범사업 기간 중 200명의 환자를 지원하게 된다. 문의(02)590-1126∼7. ●수면학교 1기 수강 전문의 모집 서울수면센터는 최근 국내 최초로 수면학교를 개설하고 전문의를 대상으로 2주 일정의 제1기 수강생을 모집한다. 오는 26일 개강하는 수면학교에서는 미국 스탠퍼드대학 수면센터장 크리스천 길미놀트 박사를 강사로 초청, 매주 토·일요일 수면에 관한 전문적인 주제로 강연을 하게 된다.(02)3445-5300. ●北에 10억대 의약·영유아용품 전달 다국적 제약기업인 한국노바티스의 피터 마그 사장이 지난달 31일 북한을 방문,10억원 상당의 의약품과 영·유아용품을 전달했다고 회사측이 최근 밝혔다. ●대한성학회회장에 김세철교수 김세철 중앙대의대 비뇨기과 교수가 최근 서울 그랜드힐튼호텔에서 열린 제3차 대한성학회에서 임기 2년의 제2대 회장으로 선출됐다. ●대한소아과학회장에 최용묵교수 대한소아과학회는 최근 서울 쉐라톤 워커힐 호텔에서 제55차 추계학술대회 및 총회를 열고 임기 1년의 45대 회장에 최용묵 경희의료원 교수(소아과)를 선출했다. ●동아시아 인류유전학회장에 서호석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산부인과 서호석(57) 교수가 최근 일본 구라시키에서 개최된 동아시아 인류유전학회연맹 연차총회에서 임기 5년의 새 회장에 선임됐다.
  •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세계인-우리는 이렇게 산다] 프랑스는 지금 ‘제2의 베이비 붐’

    |파리 함혜리특파원|사빈(37)은 셋째 아이를 낳으면서 3년간 육아휴직을 했다. 수입은 줄었고, 양육비 부담도 만만치 않다. 중소기업의 회계사였던 사빈은 막내 마농이 유아원에 들어가는 나이가 됐을 때 다시 일을 하려 했지만 이미 다른 사람이 그 자리를 차지해 8개월간 실업상태에서 다른 일자리를 찾아야 했다. 하지만 “후회하지 않아요. 아이들은 무한한 행복을 가져다 주고, 나의 삶도 그만큼 풍요로워졌어요.”라고 자신있게 말한다. 8살 된 조아킴과 5살 된 세바스티앙을 둔 소피(39)는 곧 셋째를 출산할 예정이다. 결혼한 지 15년째인 그녀는 “두 아이를 키우면서 뭔가 부족한 느낌이 들었다.”며 “아이는 셋이 이상적인 것 같다.”고 말했다. 전 남편과의 사이에 아들 토마(8)를 둔 파비엔(36)은 5년전 딸 미리암(9)을 가진 부알렘(38)과 재혼했다. 이들 커플은 곧 태어날 셋째 아이를 기다리고 있다. 3자녀 이상을 갖길 원하는 프랑스 가정이 점점 늘고 있다. 현재 자녀가 한명, 혹은 둘인 가정에서도 터울을 뒀다 셋째를 갖고 싶어하는 경우가 많다. 이른바 ‘제2의 베이비 붐’이 일고 있다. ●젊어지는 프랑스 휴일에 파리의 공원에 나가보면 정말 아이들이 많다는 걸 느낀다. 대부분의 나들이 가족은 1∼2명의 아이들을 동반하고 있다. 자전거나 킥보드를 타고 공놀이를 하면서 노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사방에서 들린다. 유모차를 끌고 나와 아기의 모습을 카메라에 담는 젊은 부부들도 곳곳에서 눈에 띈다. 아장아장 걷는 손자와 손녀의 재롱에 할머니와 할아버지들은 입을 다물 줄 모른다. 프랑스 국가통계연구소(INSEE)에 따르면 2004년 79만 7400명의 아이가 태어났다.2003년보다 3500명이 늘어난 것이다. 같은 기간 사망한 사람은 51만 8100명으로 27만 9300명이 자연증가했다. 전체 인구(6240만명)중 16.2%가 65세 이상으로 다른 선진국과 마찬가지로 노령화가 심각하지만 20세 미만의 인구가 25.2%에 이른다. INSEE의 뤼실 뤼세마스탱 연구원은 “프랑스 인구의 자연증가분은 상당부분 의학의 발달과 평균수명의 연장(남자 76.7세, 여자 83.8세)으로 노인 사망이 줄었기 때문이지만 출산율이 지속적으로 높아진 것도 큰 역할을 한다.”고 분석했다. 2004년 현재 프랑스의 출산율은 여성 1명당 1.91명으로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아일랜드(1.99명) 다음으로 높고,EU전체 평균(1.50명)을 크게 앞선다. 프랑스의 출산율이 높아진 이유는 제도적으로 육아와 보육문제를 국가가 전적으로 책임지고, 사회적으로는 30∼40대의 가치관이 가족 중심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라고 사회학자들과 인구학자들은 분석한다.10∼15년전에는 직업적 성취감과 사회적 성공을 중시했지만 지금은 많은 사람들이 단란한 가정과 성공적인 자녀양육에서 행복을 찾는다는 설명이다. 비혼인(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이 많은 것도 중요 원인으로 꼽힌다.2004년 동거 커플 사이의 자녀 출생 비율은 47.4%나 된다. ●10커플 중 4커플이 3자녀 원해 INSEE의 통계에 따르면 24세 미만의 자녀를 가진 프랑스 가정의 경우 1자녀를 가진 경우가 42%로 가장 많고 2자녀 37.8%, 3자녀 14.7%,4자녀 3.6% 순이다. 한편 원하는 자녀수의 경우 2명이 47%,3명이 38%,4명 이상이 12%나 된다. 실제 자녀수에 비해 원하는 자녀수가 상대적으로 많다는 건 여건만 허락한다면 아이를 더 가질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있다. 자녀수가 많아지면서 여성들의 출산 연령도 높아지고 있다. 여성의 평균 출산나이는 1994년 28.8세에서 2004년 29.6세로 높아졌다.2004년의 경우 프랑스 산모 2명 중 1명(49%)은 30세 이상이다.1990년 38%, 1980년 27%에 비해 나이 많은 산모 비율이 크게 늘었다.40세 이상의 산모가 아이를 낳는 경우는 3.4%로 낮은 편이지만 시험관 아기, 유전자 검사 등 의학기술의 발전 덕에 꾸준히 늘고 있다. 많은 행복을 가져다 주는 것은 자명하지만 아이들은 부모들의 경제적 부담과 노력을 요구한다. 특히 대도시에 사는 여성들 대부분이 직장생활을 하기 때문에 아이를 가질 경우 보육비와 교육비 부담 외에 자신의 사회생활을 포기해야 하는 경우가 많다. 요즘처럼 실업률이 높고,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만큼 어려운 상황에서 선뜻 아이를 갖기가 쉽지 않다. 프랑스 정부는 이같은 상황을 감안해 최근 3자녀 이상을 갖는 가정에 더 많은 보조금 혜택을 주는 육아개혁정책을 발표했다. ●정부의 출산장려 정책이 뒷받침 지난 9월22일 도미니크 드 빌팽 총리는 연례 가족정책회의에서 인구감소를 막을 수 있는 수준으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새로운 출산 장려책을 내놓았다. 내년 7월부터 시행되는 새 개혁안에 따르면 셋째 아이를 출산할 경우 1년 휴직기간 동안 월 750유로의 보조금을 받을 수 있다. 현재는 최고 3년까지 무급휴가를 쓰며 매달 512유로를 받고 있으나 앞으로 셋째 아이를 낳는 산모는 2가지 중 선택할 수 있다. 프랑스 정부는 새 조치의 시행으로 약 10만 가구가 셋째 아이를 갖게 되고 이에 따른 추가비용은 연간 1억 4000만유로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정부는 이밖에 6세 이하 아동의 보육비에 대한 세액 공제도 2배로 늘리고, 유아원을 2008년까지 계획된 3만 1000곳 이외에 1만 5000곳을 더 짓겠다고 밝혔다. 또 3자녀 이상 가족에게는 ‘다자녀 가족카드’를 지급해 대중교통요금, 박물관 이용료 등 각종 서비스 이용료 할인혜택을 주기로 했다. 영국도 1.74명에 불과한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최근 여성과 남성이 모두 장기 무급 육아휴직을 이용할 수 있도록 노동법과 가족법 개정안을 확정했다. 지금까지 영국 남성들에게는 15일의 유급 육아휴직이 주어졌었다. 여성들의 육아휴직기간은 6개월에서 9개월로 늘었으며 급여수준에 관계없이 주당 155유로의 육아보조금을 받는다. 아기 엄마가 6개월의 육아휴직 후 복직을 원하면 나머지 3개월은 아빠가 이용할 수 있도록 탄력성을 뒀다. 영국 정부는 오는 2010년에는 여성 육아휴직을 1년으로 늘린다는 방침이다. EU집행위가 최근 회원국 정부들에 출산율을 적정 수준으로 높이되 여성들이 가정과 사회생활을 조화롭게 이뤄나갈 수 있도록 정책을 수립할 것을 권고한 만큼 유럽 각국에서 프랑스 모델과 유사한 출산장려정책이 봇물을 이룰 전망이다. lotus@seoul.co.kr ■ ‘게이비 붐’ 동성애 커플 자녀양육 증가세 |파리 함혜리특파원| 프랑스에서 자녀를 갖는 동성애자 부부가 늘고 있으며 합법적으로 아이를 입양해 키울 수 있도록 하는 제도가 갖춰져야 한다는 주장도 거세지고 있다. 프랑스에는 법적으로 허용되지 않고 있지만 수천명의 어린이들이 동성애자 부모에 의해 양육되고 있다. 또 그 숫자도 점점 증가세라고 최근 유력 일간지 르몽드가 전했다.‘게이비 붐(gayby boom)’이란 신조어가 생길 정도다. 게이 및 레즈비언 부모연합회(APGL)의 프랑크 탕기 대변인은 지난달 25일 개막된 국제심포지엄에서 “프랑스에는 베이비붐과 동시에 게이비붐이 일고 있다. 동성애자 가족의 자녀들도 어엿한 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사회의 변화추세에 맞춰 제도를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국립과학연구소(CNRS)의 생태학자로 ‘그들도 다른 부모와 다르지 않다’는 책을 쓰기도 한 안 카도레는 심포지엄에서 “동성애자 부모의 존재는 부정할 수 없는 현실이다. 부모로서 이들의 권리와 자녀들의 권리를 어떻게 존중할 것인지에 대해 사회는 해답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동거 중인 여자 친구와 두 딸을 키우고 있다는 카롤린(35·교사)은 “내가 갑자기 세상을 떠날 경우 내 여자친구는 우리 딸들에 대해 양육권을 주장할 수 있는 아무런 법적 근거가 없다. 우리가 헤어질 경우도 마찬가지다. 내가 두 딸을 데리고 사라져도 내 여자친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다. 이런 상황이 벌어지기 전에 법적 조치가 취해져야 한다.”고 주장한다. 프랑스에서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입양을 허용해야 한다는 여론이 일부에서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어린이가 행복한 가정 환경에서 정상적으로 성장을 하는데 어떤 것이 좋은지에 대해서는 논란이 그치지 않는다. 유럽인권재판소의 프랑수아즈 튈켄 판사는 “동성애자 부모의 자녀 입양문제는 동전의 양면과 같다. 누구도 완벽한 부모가 될 수 없다. 어린이들에게 어떤 환경이 좋은지는 경우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제도화하는데 어려움이 따른다.”고 말했다. lotus@seoul.co.kr
  • [시사 키워드] 저출산 고령화

    저출산 고령화 문제가 심각하다. 아이는 낳지 않고 노인인구는 계속 늘어 인구구조가 역피라미드형으로 바뀌고 있다. 인구가 적정 수준을 유지하지 못하면 경제가 활력이 떨어지고 정체된다. 일할 사람은 없고 부양해야 할 사람만 많다면 죽은 사회나 마찬가지다. 그래서 인구가 급격히 감소하는 것을 두고 재앙이라고까지 표현하기도 한다. ■ 포인트 아이를 낳지 않으면 국가발전에 어떤 악영향을 끼치는지 생각해보고, 원인 분석을 통해 어떤 대책이 있는지 알아본다. ●저출산 고령화, 얼마나 심각한가 아이 낳기를 기피하는 바람에 우리의 출산율은 계속 떨어지고 있다. 우리나라의 가임여성 1명당 평균자녀수는 2004년 1.16명으로 1.6명 수준인 선진국보다 크게 낮다.1970년 4.53명에서 줄곧 감소해 오다 세계 최저 수준에 이른 것이다. 현재의 인구를 유지하려면 적어도 2.08명을 유지해야 한다. 미국도 출산 장려정책을 꾸준하게 펴서 이 수준까지 올렸다. 출산율이 떨어져 가장 왕성하게 일할 연령인 25∼49세 인구가 2007년 2082만명으로 정점에 이른 뒤 줄어든다고 한다. 또 생산가능인구(15∼64세)는 현재 3467만명으로 총인구의 71.8%지만 2050년에는 2275만명(53.7%)으로 감소하게 된다. 반면 노령 인구는 계속 늘고 있다.2018년이면 우리나라의 65세 인구가 총인구의 14%를 넘어 고령 사회에 들어선다.2026년이면 노년인구가 20%를 넘어 초고령사회에 진입한다. ●왜 아이를 낳지 않나 출산을 기피하는 것은 먼저 출산에 대한 젊은 층의 인식이 변화하고 여성들의 사회진출이 늘었기 때문이다. 지난 1991년 기혼여성 가운데 91%가 ‘자녀를 반드시 가져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지난해에는 54.5%로 급격히 줄었다. 결혼과 출산이 늦어지고 이혼이 늘어나는 것도 출산율 하락의 원인이다. 그러나 무엇보다 중요한 원인은 교육비와 양육비에 대한 부담을 꼽을 수 있다. 우리 경제 수준에 비해 교육비 비중은 너무 높다. 지난해 월평균 자녀 양육비가 가구당 132만원이 들었다는 분석이 있다. 이는 월평균 소득의 56.6%에 해당한다. 양육에도 어려움이 많다. 맞벌이 부부가 아이를 맡겨놓고 일할 탁아·육아시설이 매우 열악하다. 한 여론조사에서는 미혼 남녀 네 명중 한 명이 ‘자녀가 없어도 된다.’고 응답했는데 양육비 부담을 가장 중요한 이유로 들었다. ●아이를 낳지 않으면 어떻게 되나 인구는 국력을 구성하는 한 부분이다. 인구가 많은 중국은 1인당 소득은 낮아도 전체 국력은 세계 최상위권으로 본다. 인구가 줄면 성장 동력이 약해져 경제 성장이 둔화된다. 이대로 가다간 100년 뒤 우리 인구는 1620여만명으로 감소한다. 인구가 줄면 내수가 축소돼 기업들의 판매 기반이 없어진다. 노동력의 양적 감소와 함께 고령화의 급속한 진전은 노동력의 질적인 저하를 불러 경제성장률이 2030년 이후에는 1∼2%까지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도 있다. 입대할 젊은이들도 줄어 징집대상 인원이 현재의 32만여명에서 2050년에는 절반인 16만여명으로 줄 것으로 보인다. 노령화가 가속화되면 부양부담이 커진다.2020년이 되면 생산가능인구 5명이 노인 1명을 부양해야 하고 2040년으로 가면 2명이 노인 1명을 책임져야 한다. 공적연금과 건강보험 재정, 사회보장 예산이 증가해 세금이 늘어나고 나라재정이 악화된다. 이에 따른 세대간의 갈등이 심각한 사회 문제로 대두될 수 있다. ●어떻게 대처해야 하나 출산율을 높이려면 우선 여성들이 마음놓고 아기를 낳아 기를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해야 한다. 탁아소를 늘리고 자녀를 많이 낳으면 세금은 줄여주되 수당과 연금을 많이 줘야 한다. 공무원 채용 때 자녀를 가진 여성을 우대하는 방법도 있다. 아기를 낳으면 출산보조금을 주고 출산휴가와 육아휴직을 보장해 줘야 한다. 정부도 문제점을 인식하고 이런 내용과 비슷한 중장기적인 대응책을 마련하고 있다.5년간 28조 5000억원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중이다. 보육료 지원, 국공립 보육시설을 확충, 아동ㆍ청소년의 방과후 활동 지원, 산전후 휴가 및 육아휴직 확대 등이 내용이다. 고령화와 관련해서는 국민연금의 부담은 늘리되 급여는 줄이고 정년은 보장하되 임금은 서서히 줄이는 임금피크제 시행을 지원하며 건강보험료를 단계적으로 현실화하는 방안을 추진키로 했다. 손성진기자 sonsj@seoul.co.kr
  •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시대자화상 국립중앙박물관

    자화상 하면 떠오르는 작가는 빈센트 반 고흐일 것입니다. 그러나 서구 미술사에서 가장 많이 자신의 그림을 그린 거장은 렘브란트로 알고 있습니다. 생전에 10점이 넘는 자화상을 남겼습니다. 렘브란트는 17세기 르네상스시대에 살았습니다. 젊은 시절의 그에게 인간적인 패기가 느껴지는 것은 그런 이유에서입니다. 그러나 문예부흥의 시대가 저물어가던 말년에 그린 ‘쾰른 자화상’은 마치 유령을 보는 듯합니다. 그러나 세상과의 오랜 불화를 견뎌낸 여유가 느껴집니다. 서울 용산 국립중앙박물관을 둘러보다 한 작품이 눈에 들어왔습니다.17세기 말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입니다. 고산 윤선도의 증손자로 알려져 있지만 조선시대 사실주의 화풍의 대가입니다. 남인이었던 그는 출세길이 막혀 막막했던 심경을 그림으로 표현했습니다. 자화상은 그의 대표작입니다. 허울이 아닌 사실을, 시대를 녹여버릴 듯한 강렬한 눈빛을 내뿜고 있습니다. 그의 수염은 떨리는 듯 합니다. 국립중앙박물관은 우리 시대, 우리의 자화상입니다. 애석하게도 웃는 얼굴이 아닙니다. 여섯 차례의 이사 끝에 겨우 마련한 집. 그러나 유명한 작품들의 상당수는 일본 등 외국에서 돌아오지 못하고 있습니다. 이곳에서 보는 남산은 주한미군의 골프연습장에 가려 잘 눈에 띄지도 않습니다. 하루에도 몇 번씩 헬기 소리로 요란합니다. 일제침탈과 한국전쟁, 그리고 독재로 이어지는 역사의 굴곡은 이곳에선 여전히 진행형입니다. 다시 희망을 힘겹게 떠올려 봅니다. 먼 훗날에도 이 땅을 살아갈 아이들에게 ‘부끄러운 고백’으로 남지 않길 바라는 마음에서겠지요. 당당하면서도 너그럽고, 가난하지 않아도 겸손한 우리의 모습을 그려봅니다. 글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사진 류재림기자 jawoolim@seoul.co.kr ■ 1층 고고관·역사관 과거로 가는 타임머신은 그 곳에 있었다. 후손들에게 기록을 남긴 역사(歷史)시대의 모습도, 지혜가 미치지 못해 문자를 남길 수 없어 유물로만 자취를 남긴 선사(先史) 시대의 모습도 그대로 펼쳐져 있었다. 박물관 건물로 들어서면 사람들의 발걸음은 동관으로 줄지어 이어진다.1층에 들어서면 상설전시관인 고고관과 역사관이 관람객을 맞는다. ●구석기 시대에서 남북국 시대까지 한눈에 동관 1층 101∼110 전시실이 바로 고고관이다. 첫 걸음을 떼는 순간 세계전도와 함께 일본·중국·대한민국·세계고고학의 연표가 일목요연하게 정리돼 있다. 학창시절 교과서나 사회과부도·역사부도 등의 첫 페이지에서 볼 수 있었던 ‘빗살무늬토기’(신석기시대·서울 암사동 출토)는 관람객들이 가장 처음으로 만나는 유물. 이어 ‘요령식 동검’(청동기시대·황경남도 신천 〃),‘산수무늬 벽돌’(백제·충남 부여 〃) 등이 눈길을 멈추게 한다. 마치 검은 돌처럼 바싹 말라버린 선사시대 ‘도토리’(신석기시대·경남 창녕 비봉리 〃)는 ‘갈판·갈돌’(〃·서울 암사동〃)과 함께 진열돼 있었다.500년 쯤 지나면 미니홈피 배경 음악이나 배경 화면을 사고 파는 전자화폐 ‘도토리’가 나란히 소개될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동선을 따라 청동기·초기 철기 유물들이 역사 다큐멘터리를 보듯 스치며 지나간다.4∼6세기 고구려 고분에 집중적으로 그려졌다는 벽화는 ‘사신도’가 대표하고 있었다. 비록 모사품이지만 청룡·주작·백호·현무의 모습은 그 시절 고구려인의 호방한 기상이 되살아나는 듯했다. 백제실을 대표하는 ‘백제금동대향로’(충남 부여 능산리 절터 〃) 앞에서는 좀처럼 관람객들이 눈을 떼지 못한다. 신선들이 산다는 박산(博山) 굽이굽이마다 상상의 동물들과 사람들의 모습으로 장식된 향로는 백제인들의 이상향을 엿보는 듯하다. 가야실에서 볼 수 있는 ‘투구’와 ‘말머리가리개’(부산 복천동 〃)는 외국 영화의 전투장비를 연상시키는 듯하다. 경주 황남대총에서 출토된 신라시대 ‘금관’과 ‘허리띠’ 앞에서도 관람객들은 오래 머문다. 국보나 보물로 지정된 유물은 아니었지만 발해실의 ‘용머리 장식’이나 ‘도깨비 기와’(중국 헤이룽장성〃)는 세상의 모든 나쁜 귀신을 쫓아낼 듯하다. 반면 두명의 부처가 함께 조각된 ‘발해불상’(발해 팔련성 〃)은 이민족도 너그러이 융합했던 민족의 포용력을 상징하는 듯하다. ●딸을 시집보낸 왕도 범부와 다르지 않았음을… 고고관을 다돌고 나면 맞은 편 111∼120 전시실인 역사관으로 이어진다. 우리의 대표적 기록문화유산인 한글, 금속활자를 비롯해 금석문, 문서, 지도 등 당대의 생활상을 볼 수 있게 꾸며져 있다. 역사관 첫 전시실인 한글실에는 한글의 과학성보다는 우리 민족의 애환을 달랜 어버이의 모습이 가슴에 더 와닿는다.‘새 집에 가서 밤에 잠이나 잘 잤느냐. 어제는 그리 덧없이 내어 보내 섭섭무료하기 가이 없어 하노라.’며 조선 현종 임금이 궐 밖으로 시집간 셋째 딸 명양공주에게 보낸 한글 편지는 보는 이의 가슴을 저리게 한다. 지도실에는 김정호의 ‘대동여지도’의 밑거름이 됐던 ‘동국대전도’가 2.3배 확대돼 바닥 타일로 꾸며져 있다. 허리를 굽혀 살펴보면서 걸어보면 마치 소인국의 ‘걸리버’가 된양 한반도 전체를 걷는 느낌이다.‘수선전도(김정호가 만든 것으로 추정)’‘도성도’ 등 서울의 옛 모습을 담은 옛 지도도 직접 볼 수 있다. 조선시대의 등기제도, 노비의 경제적 가치, 조선시대의 의술 등 선조들의 생활상을 이해하기 쉽게 배울 수 있다. 다리가 아플 때쯤이면 소파나 영상물 상영관 등 잠시 쉬어갈 수 있는 휴게시설이 전시관 곳곳에 만들어져 있다. 정해진 동선대로 이동하지 않으면 시대 흐름을 놓칠 수 있으니 질서를 지키며 정해진 동선을 따르는 것이 좋다. 고금석기자 kskoh@seoul.co.kr ■ 2층 미술관Ⅰ·기증관 국립중앙박물관 2층에 올라서면 서예·회화·불교회화 등 한국 미술사의 대표적인 작품이 전시된 ‘미술관Ⅰ’과 국내·외 각계각층 213명이 아무런 대가없이 박물관에 기증한 작품들이 있는 ‘기증관’이 있다. 특히 미술관Ⅰ에는 교과서에 실려 눈에 익은 작품들도 많아 직접 실물을 살펴보는 재미가 쏠쏠하다. ●교과서에 실린 그림이네? 미술관Ⅰ에서 관람객들의 눈길을 끄는 작품은 단원 김홍도의 ‘풍속도첩(보물 527호)’. 춤추는 아이, 행상, 벼타작, 담배잎썰기, 씨름도 등이 눈길을 모은다. 꽉 짜인 원형 구도에 간략한 필선으로 조선시대 서민들의 소박한 일상을 담았다. 작품 크기는 30㎝ 안팎으로 아담하지만, 자세히 들여다보면 무릎을 탁 치게 된다. ‘씨름도’의 씨름꾼 옆에는 이들의 신발로 보이는 신발들이 내팽겨쳐져 있다. 그런데 하나는 짚신, 하나는 고급신발로 보이는 고무신이다. 신분의 차이가 나는데도 공평한 승부 겨루기를 하는 것이다. 구경꾼들이 제각기 다른 사람들이 제각기 다른 표정을 하고 경기를 보고 있다.‘허허, 저런’‘빨리 넘겨 버려.’라는 소리가 들리는 듯하다. 하지만 구경꾼들의 긴박한 표정과는 달리 엿판을 매고 떠꺼머리 총각은 아랑곳없이 천연덕스럽게 가위를 치면서 열중하는 것을 보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안견의 ‘몽유도원도’는 얼핏보면 빛 바랜 누런 종이에 검은 잉크가 뭉개져 있는 듯하다. 한참 들여다보면 왼쪽 하단 현실세계를 보여주는 야산에서 오른편 상단 도원의 세계가 보인다. 세종대왕의 아들인 안평대군이 꿈에서 본 풍경을 안견에게 설명해서 그리게 한 것이다. 전체적인 경관은 짙은 안개로 분리되어 있는 듯하면서도 잘 어우러져있다. 꿈과 현실을 한폭의 화폭에 담은 이유가 무엇일까라는 철학적인 질문도 떠오를 법하다. 두루말이 형태로 폭이 20m에 이르는 이 작품은 당대 지적 권력이 집약된 작품이다. 작품 양쪽에 자신이 안평대군이 직접 지은 제발(題跋)뿐만 아니라 정인지, 신숙주, 박팽년, 서거정, 성삼문 등 당대 20여명의 문사들의 찬시가 곁들였다. 다만 안타깝게도 진품은 일본 덴리(天理)대학 중앙도서관에 소장되어 있다. ●화려한 불교회화 석가모니의 가르침을 알기 쉽게 표현한 그림들이 모여있는 불교회화관에 들어서면 좀 더 화려해진다. 청(靑), 황(黃), 적(赤), 백(白), 흑(黑) 등 선과 악을 상징하는 오색의 향연이 펼쳐진다. 대웅전 석가모니 불상 뒤에 놓였던 ‘영취산(靈鷲山)에서 설법하는 석가모니불’은 석가가 인도 마가다국의 영취산에서 법화경(法華經)을 설법한 사실을 화려한 색깔을 통해 설명하고 있다. 원근법을 쓰지 않아 평면적으로 보이는 것이 어찌보면 불화의 세계가 시공(時空)을 초월한 세계임을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추사 김정희가 쓴 자신의 별호에 대한 글인 ‘묵소거사 자찬(默笑居士 自讚)’은 날카로움 속에서 정중함과 정성을 담아 쓴 흔적이 엿보였다.‘침묵할 때 침묵하는 것은 때에 맞는 것이요, 웃어야 할 때 웃는 것은 중용에 가까운 것이다.’라는 글귀가 담겨 있다. 부리부리한 눈매가 인상적인 ‘공재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에서는 내면의 세계까지 드러나는 듯하다. ●문화재 사랑으로 만들어진 기증관 기증관은 11개실로 구성됐으며 이홍근 박병래 등 문화재를 기증한 이들의 이름을 따 만들었다.1946년 이희섭 선생이 금동불상 세 점을 기증한 것을 시작으로 지난해까지 모두 213명이 청동기 금속공예 회화를 비롯한 국보 6점과 보물 32점 등 모두 2만 2091점을 기증했다. 특히 아시아민족조형문화연구소 운영자인 가네코 가즈시게 선생 등 일본인 3명도 기증자 대열에 포함돼 있어 눈에 띈다. 기증관에서는 손기정 선생이 기증한 그리스 청동 투구(국보 904호)를 볼 만하다. 투구는 1500년쯤 고대 그리스 올림피아 경기에서 승리를 기원하고 신에게 감사하는 뜻에서 제작됐다가 1936년 베를린 올림픽 마라톤 우승자인 손 선생에게 부상으로 주어졌다. 투구는 베를린 박물관이 보관하다가 1986년 뒤늦게 손 선생에게 돌아왔다. 그는 이 투구가 개인의 것이 아니라 민족의 것이라 생각해 1994년 국립중앙박물관에 기증했다. 김유영기자 carilips@seoul.co.kr ■ 3층 아시아관·미술관Ⅱ 국립중앙박물관 어느 곳이나 비슷한 상황이겠지만 특히 3층은 이미 널리 알려진 ‘인기 유물’과 그렇지 못한 ‘비인기 유물’ 사이의 차이가 유독 크게 느껴지는 곳이다. 이곳에는 고려청자와 조선백자 등 우리나라 사람이라면 교과서를 통해 숱하게 봐 왔던 익숙한 유물이 전시돼 있다. 그러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우리의 정서와는 사뭇 다른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 지역의 유물도 ‘아시아관’에 전시돼 있다. ●중국·일본·중앙아시아 유물도 전시 3층에는 306∼311호까지 인도네시아·중앙아시아·중국·일본의 유물이 전시된 ‘아시아관’이 있으며,301∼305호까지 ‘미술관Ⅱ’에는 불상·청자·백자 등 우리의 유물이 전시돼 있다. 보통 301호부터 관람하는 것이 순서겠지만, 에스컬레이터를 이용해 3층에 올라오면 바로 왼쪽으로 ‘아시아관’입구인 306호가 보이기 때문에 대부분 관람객들은 306호 ‘아시아관’을 먼저 관람하게 된다. 306호를 먼저 들어왔다고 해서 다시 나가 301호로 갈 필요는 없다. 오히려 ‘아시아관’을 얼른 둘러본 뒤 ‘미술관Ⅱ’에서 우리 유물의 아름다움을 느긋하게 즐기는 것도 좋을 듯하다.‘아시아관’에서 관람객들의 발걸음은 다른 전시관에 비해 조금 빨라지는 편이다. 그도 그럴 것이 12개의 팔을 가진 부처 조각상이나, 인자해 보이지 않는 부처의 미소는 이질감이 느껴진다. 다른 전시관에서는 아이들에게 유물에 대해 박사 수준의 설명을 해 주던 엄마들도 이곳의 잘 모르는 유물들 앞에서는 슬쩍 조용해지는 분위기다. 하지만 ‘아시아관’에서 잠시 풀 죽은 엄마들은 3층 북쪽에 자리잡은 ‘미술관Ⅱ’에서 활기를 되찾는다. 아이들도 마찬가지다. ●볼것 많고 배울것 많은 고려청자 전시실 자비롭고 은은한 미소로 가득찬 301호 불교조각 전시실을 지나면, 전시된 모든 유물이 어디선가 본 듯한 느낌을 줄 정도로 친숙한 금속공예(302호)·청자 전시실(303호)을 지나게 된다.304호에는 수수한 느낌의 분청사기 전시실이 있고 305호에는 백자 전시실이 마련돼 있다. 유물에 대해 ‘일자무식’이라도 한 마디 정도는 할 수 있는 국보 78호 미륵반가사유상도 이곳에서 관람객을 맞는다. 따로 마련된 방에 모셔진 이 불상은 검은 천으로 둘러싸인 전시실 자체에서 풍기는 위엄만으로도 관람객들을 숙연하게 만든다. 미륵반가사유상 외에도 고려청자 전시실은 관람객들의 ‘정체현상’이 가장 심한 곳이다. 사방이 온통 비취색인 이곳에서 사람들은 걸음을 옮길 생각을 잠시 잊게 된다. 또 국보와 보물들이 즐비해 있기 때문에 메모하는 학생들의 손놀림도 빨라진다. 비전문가의 눈으로 보면 진열된 어느 것 하나 국보·보물 아닌 것이 없을 듯한데, 그 가운데서도 국보가 있고 보물이 있는 것을 보면 ‘아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절실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1층부터 차례로 관람하면서 올라왔다면 3층이 마지막 장소다. 특히 조선백자들이 전시된 305호를 마지막으로 관람하게 된다면, 어수선하게 관람했던 하루를 정리할 수 있는 차분한 느낌을 받을 수도 있을 것이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손목없는 부처님…왜? “엄마, 왜 부처님 손이 없어요?” 3층을 관람하면서 엄마들이 아이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 가운데 하나다. 301호에 마련된 불교조각 전시실에는 많은 불상들이 늘어서 있는데 그 가운데 3개 철조불좌상의 양 손목이 없다. 공교롭게도 ‘손목 없는 불상’3개 모두 철로 만들어졌으며 앉아 있는 자세도 비슷하다. 첫번째 ‘손목 없는 불상’은 301호 입구에서 오른쪽으로 돌면 바로 볼 수 있다. 약 2m크기이며 통일신라 시대인 8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으로 충남 서산군 운산면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두번째는 충남 서산군 보원사 터에서 출토 된 것으로 11세기 무렵에 만들어진 것이며, 세번째는 10세기에 만들어져 경기 포천군에서 출토된 철조불좌상이다. ‘손목 없는 불상’에 대해 불상 전문가인 홍익대 김리나 교수는 “불상의 손목은 다른 곳에 비해 가늘고 몸체에서 튀어나와 있기 때문에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누군가 고의로 잘랐을 가능성은 별로 없다.”고 설명했다. 불상의 손 모양새(손갖춤)는 부처나 보살이 깨달은 중생 구제의 소원을 밖으로 표시하기 위해 짓는 것으로 부처상 가운데 가장 중요한 의미를 갖는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수목공원·공연장…가족나들이 ‘딱’이네 “박물관도 즐기고 공원 나들이도 하세요.” 박물관은 자칫 아이들에게는 딱딱하게만 느껴질 수 있다. 유물에 서려 있는 유구한 한민족의 역사를 공감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그러나 국립중앙박물관은 그런 염려를 덜어도 될 것 같다.‘거울못’과 10만그루의 수목 등 다양한 자연 환경이 박물관 주위로 넓게 펼쳐져 있기 때문이다. 도서관과 공연장도 갖추고 있다. 박물관을 싫어하는 아이도, 박물관을 구경하고 싶은 어른도 모두 즐길 수 있는 곳이 바로 국립중앙박물관이다. ●연못·폭포·정원·식물원 등 눈길 박물관 바로 앞에는 도심 공원이 펼쳐져 있다. 그중에 가장 눈에 띄는 것은 ‘거울못’이다. 거울못은 지름만 150m에 달하는 인공연못이다. 박물관을 설계한 정림건축 박승홍 건축가가 가장 공을 들인 부분이다. 박물관에 들어섰을 때 맨 처음 만나게 된다. 거울못은 성벽 모양을 한 박물관을 비추는 거울이다. 모든 물들이 한데로 모이는 저수지이자 통일을 상징하는 공간이다. 연못과 관련된 재미있는 일화도 있다. 연못과 박물관 정문 사이에는 언덕이 하나 있다. 박물관 정문 건너편에 있는 아파트의 그림자가 연못에 비치는 것을 막기 위해서다. 박물관은 겨울에는 거울못이 얼면 야외 스케이트장으로도 활용할 계획이다. ‘열린마당’은 박물관 중심에 시원하게 배치된 수목 공원이다. 한옥의 대청마루에 해당한다.10만 그루의 나무가 자리잡고 있다. 이곳에는 보물 2호 보신각종, 보물 365호 흥법사 진공대사탑 및 석관 등이 숨어 있다. 박물관이 단순한 전시 공간이 아닌 사람들이 공부하고 함께 즐길 수 있는 놀이공간으로 조성하고자 하는 설계가의 바람이 담겼다. 박물관 왼편으로 석조물정원, 어울마당, 미르폭포 등 다양한 녹지 공간이 펼쳐져 있다. 박물관 뒤편에도 크지는 않지만 녹음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이 있다. 전통염료식물원에서는 개암나무, 씀바귀 등이 재배된다. 그 옆으로는 의자와 잔디밭 등이 펼쳐져 있어 가을 햇살을 받으며 도시락을 먹기에 그만이다. ●뮤지컬 즐기고 도서관서 책도 보고 박물관에는 공연장과 도서관 등 다양한 문화 시설도 갖추고 있다. 전문 공연장 ‘용’은 805석짜리 중극장이다. 서관에 있다. 박물관 안 공연장으로는 국내 최초다. 클래식, 무용, 연극 등 다양한 장르를 무대에 올릴 수 있다. 공연도 연말까지 계속 이어진다. 지난달에는 유니버설 발레단의 ‘심청’과 금난새·정명화의 공연이 열렸다.4일부터 페리아 뮤지카의 ‘나비의 현기증’, 연극 ‘이’, 뮤지컬 ‘러브 다이어리’ 등이 관객들을 기다리고 있다. 장점은 1층에 8석의 장애인석을 만들었다는 것이다. 휠체어로 들어와서 옮겨 앉지 않고 그대로 관람할 수 있다. 다만 회전무대 등 무대시설이 부족하고 완벽한 음향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게 흠이다. 지적인 관람객들이라면 서관 4층에 있는 도서관이 제격이다. 고고학·미술사학·역사학 전문 도서관이다.9만여권의 장서와 600여점의 디지털 자료를 갖추고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박물관은… 국립중앙박물관은 올해 환갑을 맞았다. 그러나 한 번도 ‘제 집’을 갖지 못했다. 무려 6차례나 이삿짐을 꾸려야 했다.60년 동안 타의에 의해 ‘역마살’에 시달렸다. 전쟁과 문화 홀대의 역사를 아프게 말해주는 대목이다. 국립박물관은 광복이 된 1945년 12월 경복궁 내 건물에서 정식 개관했다. 그러나 50년 한국전쟁이 발발하자 중요 유물 2만여점은 부산대학교 박물관 등으로 전전해야 했다. ‘전세방 처지’는 이후에도 나아지지 않았다.53년 피란생활을 끝내고 서울로 돌아와 남산 분관에 자리잡았다가 55년 덕수궁 석조전에 이어 72년에는 경복궁 현 국립민속박물관 건물로 이전했다. 86년 박물관은 옛 중앙청 건물로 네번째 이사를 갔다. 그러나 조선총독부 건물이었다는 게 문제가 됐다. 결국 김영삼 전 대통령이 집권하던 96년 경복궁 사회교육원 건물로 옮겨가 지난해까지 임시 거처로 사용했다. 결국 국립중앙박물관은 환갑이 돼서야 제대로 된 보금자리를 마련한 셈이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교통편 ●지하철 용산∼회기 국철과 지하철 4호선 이촌역에서 내려 2번 출구로 나오면 된다. 정문까지 걸어서 100m도 안 된다. 박물관 입구까지는 천천히 걸어서 10분 거리다. ●버스 버스도 비교적 편리하다. 초록버스 0211번(보광동∼옥수동)이나 빨강버스 9502번(의왕 고천∼신세계백화점)을 타면 된다. 용산가족공원 정류장에서 내리면 된다. 광화문에서 출발하는 서울시티투어버스(도심순환코스)를 타도 바로 도착할 수 있다. ●승용차 서문으로 입장하면 된다. 주차료는 2시간에 소형차 2000원, 대형차 4000원이다.30분당 각각 500원,1000원의 추가 요금이 부과된다. 단 종일 주차는 각각 1만원,2만원이다. 사람이 많이 몰리는 개관 초기에는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게 훨씬 편리하다. ◆관람료 올해 말까지 무료다. 그러나 매표소에서 무료관람권을 발급받아야만 입장할 수 있다.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 등을 위해서다. 내년부터는 성인(19∼64세) 2000원, 청소년(7∼18세) 1000원의 요금이 부과된다.20인 이상 단체는 성인 1500원, 청소년 500원이다.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신청해야 한다. 어린이박물관도 7∼64세까지 500원을 받는다. 6세 이하와 65세 이상은 돈을 안 내도 된다. 그리고 매달 넷째 토요일과 관람 시간 종료 1시간 전부터도 무료 입장할 수 있다. 국빈이나 국가유공자, 독립유공자, 장애인 등도 무료다. 또한 국립현대미술관 등 국립중앙박물관과 연계된 문화 기관 17곳 가운데 5곳을 이용하면 무료관람이 가능하다. ◆관람시간·입장제한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 주말과 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까지 관람 가능하다. 매표는 관람시간 종료 1시간 전까지 한다. 휴관일은 1월1일과 매주 월요일이다. 최대 3000명이 동시 입장할 수 있다. 하루 최대 허용인원은 1만 8000명이다. 어린이박물관은 더 경쟁이 치열하다. 오전 9시부터 1시간30분 단위로 150명만 들어갈 수 있다. 평일에도 오전 일찍 가지 않으면 들어가기가 쉽지 않다. ◆관람 유의사항·편의시설 이용법 박물관 안은 당연히 금연지역이다. 음식물이나 애완동물과 함께 들어와도 안 된다. 다만 시각장애인을 위한 안내견은 출입할 수 있다. 전시실에 들어가기 전에 휴대전화를 진동으로 돌려 놓는 것은 상식이다. 전화 통화로 작품을 감상하는 관람객들의 따가운 눈총을 받기 싫다면 차라리 전화 전원을 꺼 놓는 것이 현명한 선택이다. 유물과 작품의 사진을 찍을 수는 있다. 그러나 플래시를 터뜨리거나 삼각대를 이용해 사진을 찍는 몰지각한 행동은 삼가야 한다. 상업적 용도의 촬영도 금지돼 있다. 박물관 입장료는 유물을 관람하는 값이다.1000원짜리 두 장 냈다고 제것처럼 만지면 안 된다. 혹시 아이들이 제집처럼 뛰어다니거나 유물을 손대면 따끔하게 혼을 내자. 편의시설도 꽤 갖춰져 있다. 유아나 노약자, 장애인은 유모차와 휠체어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물품보관함도 있어 가방 등을 넣어둘 수 있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DA·MP3플레이어 이용하세요 국립중앙박물관은 세계 최대의 최첨단 IT(정보기술) 박물관을 자랑한다. 설비시설은 물론 박물관 관리에 최신 IT 기술을 접목시켰다. 무엇보다 PDA와 MP3 플레이어 등 개인휴대용 단말기를 통해 더욱 편리하고 상세하게 관람할 수 있도록 했다. 박물관은 모바일 안내 시스템을 도입했다.PDA와 MP3를 갖고 전시품 앞에 서면 단말기가 전시품 위 적외선 발생장치와 정보를 주고받는다. 이후 관람객들에게 화상과 음성으로 전시물에 대해 안내를 해 준다. 지난해 리움박물관에서 처음으로 소개됐다. 사용법도 비교적 간단하다.PDA를 켜면 한국어, 영어, 일어, 중국어 등 언어 선택 화면이 뜬다. 이후 각각의 박물관 전시실과 관람 코스가 안내된다. 전시실이나 코스를 따라 돌기만 하면 된다. 또 세계 최초로 박물관 네비게이터 기능도 갖췄다. 관람객의 현재 위치를 화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MP3 플레이어도 유물 소개는 PDA와 마찬가지다. 다만 네비게이션만 안 된다. 국립중앙박물관은 현재 PDA 300대,MP3 400대를 갖추고 있다. 현장에서는 각각 100대 이하만 선착순 대여하고 나머지는 인터넷으로 예약해야 한다. 그러나 숫자가 턱없이 부족한 터라 오전 10시만 되면 바로 동이난다. 대여료는 종일 PDA 3000원,MP3 플레이어 1000원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지하철 우대권 사용 양심껏

    서울시 도시철도공사(사장 음성직)는 3일 지하철 5∼8호선 모든 역(마곡·연신내역 제외)에서 ‘우대권 자율교부제’를 시행한다고 밝혔다. 우대권 자율교부제는 65세 이상 노인·장애인·국가유공자 등 우대권 이용 대상자가 각 역사 매표창구에 설치된 교부대에서 우대권을 스스로 가져가도록 하는 제도다. 과거에는 역 직원이 신분증 확인 등의 절차를 거친 뒤 직접 우대권을 나눠줬다. 이로 인해 출·퇴근 시간대 매표창구 혼잡이 가중돼 시민들이 불편을 겪어왔던 것이 사실이다. 공사는 우대권 자율교부제 본격 시행을 앞두고 지난달 천호역 등 유동 인구가 많은 역 30곳에서 이 제도를 시범운영했다. 그 결과 자연 증가분을 제외하면 우대권 발급이 약 1.4%(7만 9170건)증가한 것으로 파악됐다. 평소에 비해 역마다 하루 19장씩 우대권이 더 발급된 셈이다. 공사는 이 증가분을 우대권 대상자가 아닌 사람들이 부정으로 가져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공사는 그러나 부정사용이 있긴 하지만 자율교부제 시행에는 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판단하고, 우대권 부정사용에 대한 승객들의 주의를 요구하면서 시행 초기 단속도 강화하기로 했다. 대상자가 아닌 승객이 우대권을 사용하다 적발되면 ‘철도사업법’의 여객운송 규정에 따라 이용 구간 운임과 30배의 부가금을 내야 한다. 도시철도공사 박창규 홍보실장은 “시민의식이 많이 성장했기 때문에 부정으로 우대권을 가져가는 일이 줄어들 것으로 본다.”면서 “자율교부를 통해 승차권 구입 대기시간을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연말정산 소득공제 금융상품 막차 타자

    연말정산 소득공제 금융상품 막차 타자

    “돈은 버는 것보다 아끼는 게 쉽다.”시중은행 재테크 전문가들의 한결같은 지적이다. 특히 월급 이외에 다른 수입을 별로 기대할 수 없는 직장인들에게 딱 맞는 조언이다. 직장인들이 돈을 아끼는 방법 중 가장 유용한 게 바로 연말정산을 활용하는 것이다. 연말정산 때 목돈을 마련하기 위해서는 평소 세금을 한 푼이라도 아끼고, 소득공제가 많이 되는 금융상품을 활용해야 한다. 각종 세금 감면 제도를 활용하면 절세할 수 있는 길이 많다. ●노인병 환자도 장애인 혜택 65세 이상의 부모를 부양하면 많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함께 거주하지 않아도 부양입증만 하면 된다.1인당 기본공제 100만원에 경로자 공제 100만∼150만원과 장애인 공제 200만원이 추가될 수 있다. 부모가 안경을 끼고도 시력이 0.02 이하이거나 뇌졸중, 뇌출혈 등 항시 치료를 필요로 하는 노인병이 있으면 장애인으로 등록이 가능하다. 의료비·교육비·기부금 영수증 등은 미리미리 챙겨야 한다. 연말에 한꺼번에 모으려면 빼먹는 게 많다. 연봉이 2500만원 이하인 근로자가 혼인·장례·이사 등을 했을 때는 건당 100만원씩 소득공제 혜택이 있다는 것도 기억할 필요가 있다. ●절세상품 가입 서두르자 대표적인 절세 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에 가입하면 연간 낸 금액의 40% 내에서 최고 3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또 이자소득에 대해선 완전 비과세 혜택을 받을 수 있는데다 금리도 일반 예금보다 1%포인트 가량 더 높다. 특히 내년부터는 전용면적 25.7평 이하 주택이라도 공시가격이 2억원이 넘으면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올해 안에 가입을 서둘러야 한다. 장기주택마련저축은 분기당 최고 300만원까지 낼 수 있다. 예컨대 과세표준 세율이 18.7%(주민세 포함)인 연봉 4000만원 근로자가 지금 가입해 연말까지 300만원을 넣으면 내년 1월에 22만 4000원의 세금을 돌려받을 수 있다. 만 20세 미만의 자녀 이름으로 일반 세율(14%)보다 낮은 9%로 분리과세되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을 가입할 필요가 있다. 내년부터는 20세 미만은 가입하지 못한다. ●주식형 펀드도 절세 효과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주식형 펀드는 수익의 대부분을 주식에서 얻는다. 주식거래 차익은 비과세이므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반면 주식에 연계되지만 원금을 보장하거나 보장을 추구하는 형태의 주가지수 연동 상품인 주가지수연계증권(ELS)이나 주가지수연계예금(ELD)은 이자소득세와 주민세가 붙는다. ●연금저축, 노후자금·소득공제 동시에 연금신탁이나 연금보험과 같은 연금저축 상품은 노후자금 마련과 소득공제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수 있다. 최고 연간 240만원까지 100% 소득공제 혜택이 주어진다. 연봉 4000만원의 근로자가 지금 가입하더라도 연말까지 240만원만 넣으면 44만 8000원의 세금을 돌려받는다. 그러나 만기(대개 55세 이후) 전에 중도 해지하면 발생한 이자에 대해 기타 소득세 22%를 물어야 한다. ●장기주택담보대출 이자상환액도 공제 근로자가 국민주택을 구입하기 위해 금융기관에서 본인 명의로 15년 이상 장기주택대출을 받을 경우 대출이자의 100% 내에서 최고 10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는다. 연봉 4000만원의 근로자가 집을 살 때 7000만원을 15년간 연 7% 금리로 대출받았다면 1년간 부담한 이자 490만원에 대해 최고 91만원의 세금을 환급받는다. 내년부터는 대출받은 주택의 공시가격이 2억원이 넘을 경우 소득공제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소득공제 측면에서만 보면 올해 안에 대출을 받는 게 유리하다. 또 정치자금 기부는 10만원까지 세액공제가 된다는 점,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20%에서 15%로 낮아진다는 점,5000원 이상의 현금영수증으로도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는 점 등도 고려해야 한다. 이창구기자 window2@seoul.co.kr
  • [사설] 예술인 노동가치 제대로 평가받아야

    ‘조각가 고 구본주씨의 소송 해결을 위한 예술인대책위원회’가 엊그제 소송 종결을 선언했다. 보험사가 항소심을 취하,1심 판결을 그대로 따르기로 했기 때문이다. 유족과 보험사간의 분쟁에 예술인들이 1인 시위까지 벌이며 가담해 보험사와 예술계간의 대립으로 치달았던 소송이 유족의 사실상 승소로 마무리된 것은 다행이다. 이로써 2년전 37세의 나이에 교통사고로 숨진 구씨의 보험금을 놓고 보험사는 1억 8000만원을 주장했지만 유족들은 1심 법원 선고대로 3억 5000여만원을 보상받게 됐다. 예술의 정신적 노동 가치에 대한 논란을 낳은 이번 소송은 예술과 예술인에 관한 우리 사회 일각의 인식에 문제가 있음을 드러냈다. 특히 보험사의 예술인에 대한 인식이 뒤떨어져 있다. 조각가를 육체노동자로 간주해 정년 60세와 ‘도시일용노임’인 월 115만원을 적용해 보험금을 산정한 것이다. 조각가를 육체노동자로 간주한 이 대목에서 예술인이 거세게 반발한 것으로 알려졌다.‘차세대 주자’로 평가받던 조각가의 작품과 정신적인 가치를 무시하고 예술인을 단순 육체노동자로 간주한 것은 한마디로 화이트칼라 집단인 보험사의 한심한 의식을 단적으로 보여준 사례다. 이번 소송에서 정년 65세가 인정되고 소득을 입증하기 어려운 자유직업인 예술인의 특성이 감안된 것은 그나마 다행이다. 다만 가수와 영화배우 등 대중 예술인들이 소속회사로부터 소득 증빙 서류를 비교적 철저하게 갖추는 것을 감안해 순수예술가들도 평소 소득의 객관화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야 이번처럼 힘겨운 싸움을 다시는 반복하지 않게 될 것이다.
  •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혁신 공기업 탐방] (29)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

    김호식 국민연금관리공단 이사장이 지난 6월 취임한 이후 줄곧 한 일은 공단의 모든 구조를 고객 위주로 바꾼 것이다. 영문명칭을 NPC(National Pension Corporation)에서 NPS(National Pension Service)로 바꿨다. 공단이 국민들에게 서비스하는 기관임을 분명히 명시했다. 홈페이지 주소도 npc.or.kr에서 nps4u.or.kr로 변경했다. 당신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미가 추가됐다. 전국 지사에 설치된 가입자관리팀도 개인고객팀으로 바꾸도록 했다. 김 이사장은 31일 “공단 스스로가 고객을 위한 기관이라는 의식으로 철저히 재무장해야 진정으로 국민을 위한 행정을 펼 수 있다.”면서 “연금기금은 안정성을 기반으로 수익성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서울신문 오풍연 공공정책부장이 김 이사장을 만나 혁신전략을 들어봤다. ▶찾아가는 민원서비스 등 국민들의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고 들었다. -지난해 공단은 국민연금에 대한 잘못된 인식과 오해로 국민들의 불만과 불신이 커지면서 한때 상황을 맞기도 했다. 이에 공단은 고객 중심에 비중을 둬 업무절차를 개선하고 적극적인 고객 상담활동을 전개하는 등 국민 편의를 배려한 행정서비스를 제공해 국민 신뢰를 회복하고자 전임직원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이동상담실 전국 68곳 운영 1대1 맞춤 서비스 ▶구체적인 내용을 소개한다면. -고객 개인별로 상담내역을 전산화해 상담에 활용하는 ‘평생고객이력관리제’를 운영하고 있다. 고객이 필요로 하는 서비스를 보다 정확히 파악해 제공하는 1대1 맞춤서비스다. 원거리 고객을 위해 이동상담실을 전국 68곳에 운영하고 있다. 또 현장 캠페인인 ‘내 연금 알아보기 행사’와 연금제도 바로 알리기 사업인 제도설명회를 통해 국민들을 이해시키고 불편한 점을 파악하고 있다. ▶현재 추진중인 전사적인 혁신전략을 설명해 달라. -혁신전략은 고객만족을 최우선으로 하고 있다. 방향은 세 가지다. 첫째, 새로운 비전을 포함하는 전사적 경영혁신 마스터플랜을 수립 중이다. 세계화와 정보화 그리고 참여확대라는 세 가지 커다란 시대적 흐름에 걸맞게 국민연금의 새로운 비전을 정립하는 것이다. 둘째로 고객중심의 업무프로세스를 혁신해 수준 높은 서비스 조직으로의 탈바꿈하려 하고 있다. 셋째, 능력과 업적 중심의 인사관리를 통해 건강하고 실력있는 조직으로 거듭날 예정이다. ▶그동안의 꾸준한 경영혁신이 성과를 거뒀나. -지난해 정부의 공기업 및 산하기관 경영혁신 평가에서 202개 기관중 종합 2위로 국무총리상을 받았다. 올해는 기획예산처에서 주관한 212개 공공기관에 대한 혁신수준 진단에서 비수익기관 중 최상위 단계인 4단계를 차지했다. 또 올해 처음 시작된 정부산하기관 경영평가에서도 연기금운용 15개 기관중 3위를 차지했다. 올해 한국능률협회컨설팅 주관 콜센터서비스 품질지수(KSQI) 평가에서는 20개 공공기관 가운데 1위를 차지했다. ●수급자 180만명 중 150만명이 노령연금 ▶국민들은 역시 기금이 잘 운용되는지 궁금해하고 있다. 기금운용 현황을 설명해 달라. -지난 8월 말 현재 국민연금 기금의 자산규모는 시가기준으로 155조원이고, 매입가 기준으로는 147조 8000억원이다. 이는 규모면에서 전세계 연기금중 6위다. 금융부문은 144조 8000억원으로 전체의 97.9%를 차지하며, 채권 등에 132조 9000억원, 주식에 11조 4000억원, 대체투자에 5000억원을 투자하고 있다. 국민연금이 출범한 1988년부터 지난 8월까지 모두 55조원의 수익금을 거두어 연평균 8.1%의 우수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올해도 저금리상황에도 주가상승에 힘입어 운용수익률이 7%를 상회하고 있다. ▶국민연금 기금의 규모가 이렇게 늘어나면서 이를 운용하는 조직이 무엇보다 중요한 것 같다. -기금은 투자계획, 집행, 위험관리 및 성과평가 등 운용의 전과정을 각각 전문성을 갖춘 부서에 기능별로 분담토록 해 운용의 전문성과 효율화를 꾀하고 있다. 투자집행을 담당하는 기금운용본부는 86명의 각 분야 전문운용역들로 구성돼 있으며 본부내 각 팀은 투자계획, 투자집행, 리스크관리 및 성과평가 등 일련의 운용과정을 기능별로 분담하고 있다. 주식투자의 경우 자산배분은 투자전략팀이, 종목선정은 리서치팀이, 투자시점은 운용팀이 결정해 기능별로 분화하는 등 전문화돼 있다. ▶아직은 국민연금 수급자가 적은 편이다. 앞으로의 전망은 어떤가. -지난 7월 기준 180만명가량이 각종 연금을 수급하고 있으며, 이 중에서 순수 노령연금수급자는 150만명을 약간 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제도가 성숙단계에 접어드는 2020년에는 총수급자가 530만명에 이르고 2050년에는 1340만명까지 증가하게 된다. 이는 비록 장애연금 및 유족연금 수급자가 포함된 숫자이긴 하지만 65세 이상 인구 중에서 88%를 차지하고 있어, 향후 노후소득원 확보에 국민연금이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담수준 높이고 급여 낮추는 연금제 필요 ▶국민연금제도 개혁이 국회에서 계속 표류 중인데. -국민연금제도는 초기 도입 단계때 ‘저부담·고급여’ 체계의 연금제도를 도입했다. 이에 따라 장기적으로는 재정이 불안정해지는 것을 피할 수 없다. 때문에 현재보다 부담수준은 높이고 급여수준은 낮추는 방향으로의 연금개혁을 해야 한다. 현행 국민연금의 사각지대는 가급적 다양한 정책수단을 동원해 사각지대 규모를 최소화하되, 빈곤노인에 대해서는 철저한 소득조사를 적용하는 공적부조제도를 통해 노후소득원을 보장하는 이원화된 정책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대담 오풍연 공공정책부장 정리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역점사업 CSA란 내년부터는 자기자산을 운영해 어떻게 노후를 설계할지를 상담하려면 국민연금관리공단을 찾으면 될 것 같다. 최근 민간 보험회사에서 경쟁처럼 번지고 있는 노후설계 프로그램을 공단도 제공할 예정이기 때문이다. 공단은 급격한 저출산·고령사회로 변화함에 따라 노후 대비에 대한 필요성은 갈수록 높아지지만 개개인의 준비는 미흡하다고 판단했다. 공단 관계자는 “안정된 노후 생활을 위해서는 젊었을 때부터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다방면에 걸쳐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에 공단은 올 초부터 공단 연구원에 노후 설계컨설팅 TF를 설치해 외부전문가들과 함께 CSA양성 프로그램을 만들었다.CSA란 Consultant on Successful Aging의 약칭으로 성공한 노후설계 컨설턴트를 말한다. 공단은 이미 CSA양성 교재를 개발했고, 수차례 시범교육도 실시했다. 내년부터는 CSA 사내자격증제를 도입, 노후설계 컨설팅을 제공할 수 있는 인력을 양성할 예정이다. 인력이 확보되는 대로 노후준비 지원시스템을 구축, 본격적인 노후준비 지원 서비스를 제공한다는 복안이다. 전화·인터넷·이메일·방문 등 다양한 방법으로 상담을 받을 수 있다. CSA가 제공할 구체적인 서비스 내용은 세 가지다. 우선 건강·취미, 대인관계, 삶의 가치 등 다양한 관점에서 노후준비 방법을 제시하고 노화에 따른 신체적·심리적 변화에 대한 이해와 대응방법을 알려준다. 또 라이프사이클에 따른 여러가지 재무적 위험에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는 가계자산 운용방법과 실천전략도 가르쳐준다. 마지막으로 국민 개개인의 노후준비 실태와 가계재무상태를 고려해 안정적인 노후생활 수입원인 국민연금을 기반으로 한 노후생활자금 확보방법을 설계해 준다. 공단은 CSA양성 프로그램을 외부인에게도 개방할 예정이다. 공단 관계자는 “국민연금 지사가 없는 시·군에서는 공단의 CSA 양성 프로그램을 이수한 외부인이 상담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고객중심 경영’ 김호식 이사장은 김호식 이사장은 장관급 출신 가운데 처음으로 국민연금관리공단을 맡았다.150조원이나 되는 국민연금 기금을 제대로 운영하기 위해서는 비중 있고 영향력 있는 CEO가 필요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김 이사장이 3차례의 공모 끝에 지난 5월 이사장에 내정된 것도 옛 경제기획원에서 공직생활을 시작해 국무총리실, 청와대 등에서 쌓은 다양한 국정경험에서 비롯됐다. 김 이사장은 원칙주의자다. 관세청장 재임 당시부터 청탁이 통하지 않는 기관장으로 유명했다. 김 이사장의 경영원칙 1호는 고객중심이다. 이 때문에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후에는 공단의 부서 명칭을 고객중심으로 바꿨다. 종전의 ‘가입자관리실’을 ‘가입자지원실’로 바꿨다. 고객은 관리 대상이 아니라 지원 대상이라는 김 이사장의 경영철학이 반영된 것이다. 최근에는 리더십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리더십과 관련된 책을 직접 선정해 간부사원들에게 전달했다. 직원들에게는 PVDA(Passion,Vision,Decision,Action의 약자)를 강조하고 있다. ▲충남 논산(56) ▲서울고·서울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11회 ▲경제기획원 대외경제국장 ▲관세청장 ▲국무조정실장 ▲해양수산부장관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 [구정 이삭]

    ●서울 서초구 ‘독서감상문 경진대회’를 개최키로 하고 다음달 18일(금)까지 독후감을 공모한다. 주제와 분량은 제한이 없으며 자신이 읽은 책에 대한 감상문을 A4용지 또는 원고지에 작성해 서초구청 문화공보과로 제출하면 된다. 당선작은 ‘서초문학 제9호’에 게재할 예정이다.(02)570-6424. ●서울 금천구 과별로 처리하던 민원을 하나의 통합창구에서 일괄접수 처리하는 시스템을 구축, 다음달 1일(화)부터 전면 시행한다. 주민등록 등·초본 발급, 인감증명 발급, 전입신고, 호적 등·초본 발급, 주민등록증 재발급 등을 통합민원창구 한곳에서 처리한다.(02)890-2383. ●서울 광진구 다음달 10일(목) 어린이 바둑대회를 개최하고 28일(금)까지 참가자를 모집한다. 초등학교 1·2학년부,3·4학년부, 초등 4·5학년부로 나누어 스위스 리그(승점 가산제)로 대국한다. 참가 신청은 전화(02-450-1355) 또는 팩스(450-1691)로 가능하다. ●서울 동대문구보건소 다음달 4일(금)까지 65세 이상 노인과 만성질환자를 대상으로 독감 예방접종을 무료로 실시한다. 구청 2층 다목적강당에서 동별 일정표에 맞춰 실시한다. 다음달 7일(월)부터는 보건소 3층 모자보건과와 이문동 구민건강증진센터에서 예방접종을 실시할 예정이다.(02)2127-5388. ●서울시 농업기술센터 27일(목)∼28일(금) ‘농업인의 날’을 맞아 서초구 내곡동 센터 대강당에서 ‘농산물, 우리음식, 전통규방공예작품 전시회’를 연다. 서울지역 농업인이 생산한 알로에·배·포도 등 농산물과 전통음식, 조각보·수저집 등 전통규방공예 작품 70여점이 전시된다. 완도 미역·백령도 젓갈 등 전국 각지의 특산물 10종도 판매된다.(02)459-8992. ●경기 고양시 29일(토)까지 고양 농업기술센터에서 ‘제3회 고양 농·축산물 한마당 축제’가 열린다. 각종 요리 및 고급육 전시회, 농·축산물 신기술 전시, 우수 농산물 품평회, 전통문화체험장, 무료 시식회, 직거래 장터, 전통문화 공연 등이 펼쳐진다. 고양시 특산물을 시중가보다 싸게 구입할 수 있다.(031)962-6012. ●서울 양천구 12월20일(화)까지 300가구 미만의 소규모 공동주택 140개소에 집중 방역소독을 실시한다. 보건소와 20개동 ‘마을사랑방역봉사단’이 합동으로 방역에 나선다. 월동 모기 및 유충 서식처를 발견하면 보건소로 연락하면 된다.(02)2650-3424. ●경기 안산시 29일(토)까지 국내외 신기술과 신제품을 소개하는 ‘제6회 안산벤처박람회’가 경기 테크노파크와 단원전시관에서 개최된다. 미국·일본·중국 등 해외 22개 기업, 국내 66개 기업 등 모두 106개 기업과 대학·연구소가 참여한다. 로봇페스티벌, 인터넷쇼핑몰 창업지원 세미나, 산업디자인 공모전, 부품소재 육성 세미나, 벤처투자설명회 등도 함께 진행된다.(031)500-3000.
  •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반만년 겨레의 보물…눈길마다 탄성

    [국립중앙박물관 용산시대] 반만년 겨레의 보물…눈길마다 탄성

    우리나라의 찬란한 5000년 역사·문화를 한눈에 볼 수 있는 국립중앙박물관이 28일 서울 용산에서 새로 문을 연다. 광복 60주년과 역사를 같이하는 국립중앙박물관은 잦은 이전의 아픈 과거를 뒤로 하고 새 보금자리에서 한민족 역사를 다시 쓰게 됐다. 9만여평의 넓은 터에 최첨단 전시·관람시설, 넉넉한 식사·휴식·문화공간, 박물관을 둘러싼 자연경관까지 가족들이 즐기기에 손색이 없다는 평가다. 놓치기 아까운 새 박물관을 들여다보자. ●규모·시설, 세계 최고수준 박물관으로 향하는 정문에 들어서면 우선 엄청난 규모에 놀라게 된다.9만 2900평의 부지에 건물 연건평만 4만평이다. 특히 박물관 3개층에 달하는 전시면적은 8100평으로, 옛 경복궁 시절 전시실의 3배 이상이다. 정문에서 이어지는 ‘나들다리’를 걷다 보면 널따란 연못인 ‘거울못’을 만난다. 거울못을 지나 박물관 건물에 다다르면 동관과 서관을 잇는 ‘열린마당’에 서게 된다. 지붕은 있지만 벽이 없는 이 공간에서 남산을 바라볼 수 있다. 이어 동관 1층 ‘으뜸홀’에 이르면 비로소 3개층에 걸친 전시실들에 대한 본격적인 관람이 시작된다. 동관 상설전시관은 6개 관 43개 실로 꾸며졌다. 특히 1층 역사관과 2층 기증관,3층 아시아관이 신설돼 위용을 갖췄다. 서관에는 기획전시실과 어린이박물관, 도서관,805석 규모의 전문 공연장 ‘용’ 등이 자리잡고 있다. 이와 함께 다양한 문화상품을 개발, 선보이는 ‘뮤지엄숍’ 4개와, 야외 풍경이 한눈에 보이는 ‘거울못 레스토랑’ 등 7개의 식음료공간도 갖췄다. 새로운 전시기법도 눈에 띈다.‘으뜸홀’에서 이어지는 복도인 ‘역사의 길’은 최첨단 자연채광 시스템을 갖췄다. 전시실마다 대기오염 감시시스템, 광섬유 조명시스템 등은 물론, 관람시 영상안내기(PDA)·음성안내기(MP3플레이어)를 통해 전시물 설명과 동선 정보까지 제공하는 종합정보화시스템은 최첨단 정보기술(IT)박물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국보급 유물 한자리 집결 지하 수장고에 집결한 유물만 해도 15만점으로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이중 개관때 전시실에 선보이는 유물은 1만 1000점 정도. 전시실 규모와 배치 등을 고려한 결과다. 개관에 맞춰 국보·보물 등 지정 문화재도 139건이 한자리에 모여 사상 최대 규모의 지정문화재 전시를 자랑하게 됐다. 이 가운데 가장 눈길을 끄는 경주 황남대총 출토 신라시대 금관(국보 191호)·금허리띠(국보 192호)와 반가사유상(보물 331호) 등은 박물관의 자랑거리다. 개관을 축하하기 위해 개인소장가와 공·사립박물관에서 대여해준 국보들도 어렵게 용산 나들이를 했다. 간송미술관 소장 훈민정음해례본(국보 70호)과 추사의 명품인 손창근 소장 세한도(국보 180호), 부여박물관 소장 백제금동대향로(국보 287호), 해남윤씨고택 소장 윤두서의 자화상(국보 240호) 등이다. 소장처를 떠나서는 한번도 공개된 적이 없는 중요 문화재들도 볼 수 있다. 현충사 소장 충무공 이순신 장군 칼(보물 326호), 화엄사 소장 화엄석경(보물 1040호) 등이 그것. 또 중앙박물관이 입수, 첫 공개하는 중요 문화재인 춘천 천전리 출토 청동기 화살대·화살촉을 비롯, 경북 경산 임당유적 출토 삼국시대 갑옷틀 등이 보존처리를 거쳐 모습을 드러낸다. 이와 함께 ‘여러 신들’ 불화와 소상팔경무늬·오리모양 연적 등도 박물관의 첫 공개유물이다. 중앙박물관에 처음으로 마련된 불화실에는 일본 나라국립박물관에서 대여한 수월관음보살 2점이 전시된다. 국내에서는 좀처럼 접하기 힘든 14세기 고려불화를 만날 수 있는 좋은 기회다. 그러나 이들 대여 보물은 2주일에서 1개월 정도 전시될 예정이라서 개관 초기에 들러야 제대로 볼 수 있다. 이같이 진귀한 문화재들이 가득한 전시실을 효율적인 동선에 따라 원하는 대로 둘러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1층 ‘역사의 길’에서는 100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 ‘북관대첩비’를 볼 수 있다. 복원작업을 위해 10일간만 볼 수 있으니 서둘러야 한다. 북관대첩비 뒤로는 10년간 복원·이전작업 끝에 자리를 잡은 ‘경천사지 10층석탑’의 웅장함을 감상할 수 있다. 박물관 야외전시실도 눈여겨 볼 만하다. 보신각 종 등 국보급 문화재 10여점을 포함, 석탑과 석비 등 다양한 석조유물들이 자연과 조화를 이룬다. ●박물관 제대로 즐기려면 모든 전시실을 둘러보는 데 11시간, 박물관이 엄선한 ‘명품 100선’을 구경하는 데만 3시간 정도 걸린다는 것이 박물관 관계자의 설명이다. 따라서 여유를 갖고 ‘골라보는 재미’를 즐기는 것도 좋다. 박물관측은 PDA 네비게이터 서비스를 통해 11시간짜리 ‘정석코스’와 ‘명품 100선 코스’ 외에 1∼2시간 내 관람할 수 있는 ‘집중코스’정보도 제공한다. 정해진 코스에 따라 관람하지 않는다면 관심 있는 주제에 따라 전시실을 골라 돌면 된다.PDA·MP3플레이어를 각각 3000원,1000원에 빌리면 ‘셀프 스터디’를 할 수 있다. 박물관 홈페이지(www.museum.go.kr)에서 사전 예약은 필수다. 전시실만 돌며 다리 힘을 빼지는 말자. 관람 중간중간에 밖으로 나와 연못과 석조물정원, 소나무길 등을 거닐며 재충전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다. 관람료는 올해 말까지 무료다. 그러나 관람질서 유지와 이용객 안전을 위해 매표소 3곳에서 ‘무료관람권’을 받아야 입장이 가능하다. 박물관측은 최대 3000명이 동시입장할 수 있고 1일 최대 1만 8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것으로 보고 수용인원 한도 내에서만 관람객을 받을 예정이다. 관람시간은 평일은 오전 9시∼오후 6시이며, 주말·공휴일은 오전 9시∼오후 7시. 내년부터 적용되는 관람료는 개인 2000원,20인 이상 단체는 1500원이며 6세 이하 어린이와 65세 이상 노인은 무료다. 청소년은 개인 1000원, 단체 500원이며 어린이박물관은 개인당 500원이다.20인 이상 단체관람은 관람 1주일 전에 인터넷으로 예약신청을 해야 한다. 매주 월요일은 연중 휴관한다. 내년부터는 매월 넷째 토요일이 무료로 운영된다. 직장인의 편의를 위해 관람이 끝나기 1시간전 무료로 개방하는 선셋(sun-set) 제도도 실시한다. 중앙박물관과 연계한 문화기관 중 5곳을 이용하면 박물관을 5회 무료로 관람할 수 있는 ‘뮤지엄 쿠폰’도 빼놓을 수 없는 매력이다. 대중교통 이용을 권장하기 위해 주차료는 기본 2시간에 소형차는 2000원, 대형차는 4000원이다.30분마다 500원이 추가되나 하루 주차료 상한선은 1만원이다. 개관날인 28일 오전 10시 대통령이 참석하는 개관기념식이 열리며, 오후 2시부터 일반에 공개된다.28∼30일 오후 6시부터 열리는 축하공연 및 박물관 외벽 스크린에서 펼쳐지는 ‘멀티미디어 영상쇼’ 등도 볼거리다. 글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사진 강성남·이언탁기자 snk@seoul.co.kr
  • [월드이슈] 각국 조류독감 대책 비상

    유럽연합(EU)이 24일(현지시간) 야생조류의 역내 반입을 금지하기로 하는 등 각국이 조류독감 차단에 총력전을 펴고 있지만 25일에도 인도네시아에서 네번째 사망자가 나오고, 중국 안후이(安徽)성에서 H5N1 발병 소식이 전해졌다. 이처럼 조류독감 초비상이 걸린 가운데 각국은 방역이나 치료제 확보, 백신 개발 지원에 안간힘을 쏟고 있다. 그러나 시민들이 쉬 마음을 놓을 수 없는 형편. 이제 사람들의 관심은 방역체계가 뚫렸을 경우 치료제와 백신 등 스스로 안전을 지키는 쪽으로 옮겨지고 있다. 아직까지 사람이 조류독감에 걸리지 않도록 예방할 수 있는 백신은 개발되지 않았다. 각국에서 개발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실험용 백신이 예방 효과가 있는지 확신하지 못하는 상태이며, 상용화할 수 있는 준비 역시 갖춰지지 않았다. 사실 유행하는 바이러스와 백신을 일치시켜야 하기 때문에 전염병이 번지기 전에 엄청나게 많은 항체를 확보해 각각의 변종에 맞는 백신을 만들어내기는 어려운 일이다. 예노에 라스츠 헝가리 보건장관은 지난 21일 자국 화학자들이 인체에 치명적인 H5N1형 조류독감 백신을 개발했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세계보건기구(WHO)는 관련 정보가 없다며 논평하지 않았다. 프랑스에서 먼저 낭보가 올 가능성도 있다. 사노피-파스퇴르사는 지난 8월 미국에서 자원봉사자 100여명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한 결과 성공적이었으며, 추가적인 안전성 실험을 거쳐 앞으로 2주 안에 WHO에 보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영국 제약사 글락소 스미스 클라인은 조류독감 변종이 사람들에게 급속히 확산될 경우 4∼5개월 내 수백만명분의 백신을 생산할 것이라고 데일리 미러가 24일 보도했다.H5N1으로 한정하지는 않았다. 27일 발표될 이 계획은 변종 바이러스를 규명해 백신 자체를 만드는 데 1개월, 상용화하는 데 3∼4개월이 걸린다고 신문은 전했다. 세계 최대의 혈장(血漿) 제품 생산업체인 호주의 CSL도 이날 H5N1 바이러스가 대규모 유전적 변화를 일으키지 않는다면 자사가 현재 인체에 시험 중인 백신이 H5N1을 막을 수 있다고 밝혔다.CSL측은 내년 2월까지 결과가 나오며,H5N1이 사람간 전염되는 형태로 변이를 일으킬 경우 3개월 내, 완전히 새로운 변종이 나타날 때는 6개월 내 대항 백신을 생산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지난 2003년 89명이 조류독감에 감염돼 1명이 숨진 네덜란드는 이미 조류용 백신을 개발한 아크조 노벨사가 인체용에도 뛰어들었다. 독일은 자국 과학자들이 연말쯤 ‘예비 백신’을 개발할 것으로 보고 있다. 한국에선 충남대 수의학과 서상희 교수가 벤처기업 세신과 손잡고 백신 연구를 재개했다. 서 교수는 지난 1997년 홍콩 조류독감이 창궐할 당시 인체손상 원인을 세계 최초로 규명해 네이처지에 소개되기도 한 권위자다. 세신이 무균 시험공장 등에 3년간 6억원을 투자하기로 해 앞으로 6개월 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런 가운데 세계 최대의 독감 데이터베이스가 예산 부족으로 유료화될 전망이어서 백신 개발에 먹구름을 드리우고 있다. 지금까지 무료 제공되던 미국의 로스 앨러모스 인플루엔자 시퀀스 DB가 연간 1만달러의 사용료를 받게 되면 캄보디아나 베트남 등이 타격을 받을 수 있다고 시사주간 타임이 최신호에서 전했다. 박정경기자 olive@seoul.co.kr ■ 조류독감 Q&A 서울 남산공원의 비둘기 구구 양은 요즘 억울해 죽을 지경이다. 치명적인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에 부모들이 기겁을 하고 접근을 말려 꼬마들의 사랑을 받을 수 없게 되어서다. 공연한 희생양이 된 양계장 주인들도 답답하긴 마찬가지. 박현순(75·서울 성동구 상왕십리)씨도 보건소에서 일반 독감 접종을 받으면 조류독감을 예방할 수 있는지 궁금하기 짝이 없다. 이들의 궁금증을 Q&A로 풀어보았다. ▶사람은 어떻게 조류독감에 감염되나요. -지금까지는 닭과 오리를 대규모로 사육하는 시설에서 감염된 가금류를 산 채 만진 사람에게만 감염됐어요. 감염된 닭·오리는 즉각 폐기되기 때문에 시중에 유통된 고기를 만지거나 먹는다고 감염되지는 않아요. 감염된 고기가 유통되더라도 섭씨 70도 이상에서 익혀 먹으면 바이러스가 죽기 때문에 안심해도 좋아요. 계란도 완숙으로 먹으면 되고요. 공원의 비둘기나 동물원의 가금류 등을 통해 전염된 사례는 아직 없었어요. ▶사람끼리 감염될 수 있나요. -딸에게서 어머니에게로 옮겨졌을 것이라고 추론할 수 있는 사례가 태국에서 있었지만 입증되지는 않았어요. ▶왜 사람끼리의 감염이 위험한가요. -사람이 동시에 조류독감과 인간독감에 걸리게 되면 바이러스끼리 유전자를 교환할 수 있게 되지요. 이같은 복수 감염이 많아질수록 인간독감과 유사한 변종 바이러스가 출현할 위험성은 더욱 커지고 이것이 인간간 전염을 용이하게 만들어 인체 면역체계가 인식할 수 없는 최악의 전염병으로 발전하기 때문이죠. ▶왜 H5N1이 특별히 위험한가요. -16가지의 H형,9가지의 N형 바이러스 변종 중 H5N1은 빠르게 복제되고 다른 동물 바이러스에서 유전자를 얻어내 변종을 만들어낼 수 있으며, 인간에게 특히 심각한 증상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또 이 바이러스는 조류의 침과 배설물에서 10일 이상 활동할 수 있기 때문에 생닭 가게나 철새들을 통해서도 바이러스를 퍼뜨릴 수 있어 특히 조심해야 한다는 거지요. ▶유일한 치료제로 알려진 ‘타미플루’를 미리 먹으면 예방효과가 있나요. -타미플루를 5일 정도 투약하면 증상을 약화시키고 회복을 돕는 효과가 있지만 이는 감염이 의심되는 경우에만 한정되지요. 백신처럼 미리 먹는다고 예방되는 건 아니에요. 또 백신이나 치료제는 국가가 비축해 공급할 것이기 때문에 일반인이 미리 구입할 필요는 없지요. ▶국내에선 현재 65세 이상 노인에 독감 예방접종이 실시되고 있고, 다음달부터 양계장이나 가공공장 종사자 등에게 의무화되는데 도움이 될까요. -바이러스 유형이 달라 완벽한 효과는 기대하기 어려워요. 하지만 일반 독감 주사를 맞으면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인체 안에 들어와 변종이 되는 것을 막을 수 있어요. 따라서 분명히 도움은 되지요. 임병선기자 bsnim@seoul.co.kr ■ 치료제 ‘타미플루’는 조류독감이 전세계로 확산되면서 각국 정부가 치료약을 확보하기 위해 치열한 ‘사재기 경쟁’을 벌이고 있다. 현재 스위스 로슈사의 ‘타미플루’가 인체 조류독감에 가장 치료 효과가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락소 스미스 클라인의 ‘리렌자’도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알약이 아니라 흡입형 기구 형태로 돼 있어 비축과 사용이 불편해 타미플루보다 인기가 떨어진다. 때문에 각국 정부는 타미플루를 사들이는 데 주력하고 있다. 미국은 39억달러(약 4조 1000억원)의 조류독감 예산을 배정했으며 20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확보할 계획이다. 유럽에서는 프랑스가 900만명분의 타미플루를 비축하고 있으며, 네덜란드는 인구의 30%, 영국은 25%에 해당하는 치료약을 갖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부분의 국가는 세계보건기구(WHO)의 권고치인 인구의 25%에 해당하는 조류독감 치료약을 비축하지 못하고 있다. 불안에 떠는 일부 시민들이 직접 타미플루 구매에 나서면서 타미플루 품귀현상은 더욱 심해지고 있다. 타이완 국립보건연구소는 24일 타미플루 카피약을 제조하는 데 성공했다고 발표했다. 미 식품의약국(FDA)은 이날 타미플루 생산 확대를 촉구하면서 타미플루 생산을 지원하기 위한 ‘신속대응팀’을 구성했다고 밝혔다. 대형 제약회사들도 발벗고 나섰다. 인도 제약사 시플라는 내년 1월까지 타미플루 카피약 5만정을 생산할 능력을 갖추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도 랜박시와 미국 밀란 등은 로슈와 협의 중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로슈사는 24일 허락을 받지 않고 타미플루를 생산하는 것은 용인하지 않겠다고 재차 강조했다. 한편에서는 타미플루의 치료 효과에 대한 맹신은 금물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전염병 전문가들은 변종 H5N1 바이러스가 나타날 경우 타미플루가 소용 없게 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이미 베트남에서 발견된 변종 H5N1 바이러스는 타미플루에 부분적으로 내성을 갖고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장택동기자 taecks@seoul.co.kr
  • 24일 동작구 노인 장기대회

    동작구(구청장 김우중)는 24일 신대방동 동작구민회관에서 ‘제3회 노들 어른 장기왕 대회’를 연다고 21일 밝혔다. 대한노인회 주관으로 열리는 이날 행사는 오전 9시30분부터 시작된다. 관내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경로당 소속 회원 100명이 선수로,400명이 응원단으로 참가한다. 경기는 사단법인 한국장기협회 심판 규정이 적용된다.2개조로 나뉘어 토너먼트식 단판 20분으로 진행된다.금상 수상자는 상금 30만원, 은상 20만원 등 8강에 든 선수들은 상금과 트로피, 상장을 받게 된다.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대구지하철2호선 개통

    대구지하철 2호선이 18일 정식 개통됐다. 2호선은 달성군 문양역∼수성구 사월역간 29㎞(26개역)를 49분만에 운행한다. 열차운행은 출·퇴근 시간대 5분, 평상시 7분 간격으로 오전 5시30분부터 24시까지 하루 312차례 운행된다. 이용요금은 환승여부에 관계없이 10㎞까지는 800원,10㎞를 초과하는 구간은 900원이며 장애인, 국가유공자,65세 이상 경로우대자는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버스 준공영제가 시행되는 내년 2월부터는 교통카드 이용승객이 지하철을 이용한 뒤 30분 이내에 버스를 타거나 버스를 탄 뒤 1시간 이내에 지하철로 환승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2호선은 1호선과 마찬가지로 지하철 역사에 표를 파는 직원이 없어 승차권 발매기와 교통카드 충전기를 이용해야 한다. 2호선 개통으로 달성군·달서구지역 5만여 가구의 주민과 성서공단 근로자, 계명대 학생 등이 출퇴근 때 큰 혜택을 볼 것으로 보인다. 배상민 대구지하철공사 사장은 “1호선의 하루 평균 이용객이 14만명이지만 2호선 개통에 따른 환승 효과로 1,2호선의 이용객은 3배로 급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한편 대구지하철노동조합은 18일 대구 달서구 상인동 지하철공사 앞에서 무기한 천막농성에 돌입했다. 노조는 이날 발표한 성명에서 “대구지하철 2호선 개통 하루 전 날까지도 전동차 출입문 개폐가 잘 되지 않는 등 여전히 각종 오류가 발생하고 있다.”면서 “시민중재위원회를 가동해 안전한 지하철을 만들기 위한 점검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했다.대구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조류독감 공포에 독감백신 접종 밀물

    “독감백신이라도 맞고 보자.” 조류독감 바이러스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면서 올해 독감 예방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고 있어 시중의 백신 부족 사태마저 우려된다. 조류독감 발생 예보가 발령된 지난 14일 서울아산병원 가정의학과. 대기실은 독감주사를 맞기 위한 사람들로 북새통을 이뤘다. 이달 초만 해도 하루 접종자는 180여명. 어머니의 손에 이끌려 온 아이들이었다. 하지만 치사율 50%인 조류독감의 공포가 커지면서 최근 성인들까지 하루 250명에서 300명이 찾고 있다. 문의 전화만 하루 50여통.“처방전이 따로 필요하냐.” “조류독감을 예방하려면 독감주사라도 맞아야 하느냐.”는 질문이 대부분이다. 서울 서초동 K의원은 2만 5000원짜리 고급형 백신주사를 맞는 성인만 20% 이상 늘었다. 이는 일반 독감주사가 조류독감 자체를 예방할 수는 없지만 일반 감기와 결합한 변종바이러스의 출현은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서울아산병원 감염내과 우준희 교수는 “H5N1인 조류독감의 분자형은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H5 계열이지만 일반 독감백신을 접종하는 것만으로도 변종은 억제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보건복지부 질병관리본부가 밝힌 현재 국내 독감백신 보유분은 전체 국민의 31% 수준인 1600만명분. 보유 비율은 캐나다에 이어 세계 2위다. 그러나 지난 2월 질병관리본부가 조사한 예상 수요만 1500만명인 데다 조류독감으로 인한 성인 접종자가 급증할 것으로 보여 현재 비축하고 있는 100만명의 여유분도 안심할 수 없다는 지적이다. 질병관리본부 관계자는 “백신 공급을 늘려 달라는 민원이 많지만 세계 각국이 접종 대상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추가 공급은 어렵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오는 24일 접종을 시작하는 서울 지역 보건소들은 백신이 떨어지면 더 이상의 물량 확보가 어렵다는 예측을 내놓고 있다. 유정란 배양을 통한 백신 생산에만 5∼6개월이 걸리는 탓이다. 전국 240곳의 보건소가 65세 이상 노인층과 국민기초생활 수급자 등을 대상으로 확보한 독감백신은 460만명 분량.1곳당 2만여명 안팎이다. 서울 Y보건소의 경우 일반 성인은 병·의원에서 접종하도록 방침을 정했다. 관내 48만명의 주민 중 2만 3000명분을 확보한 S보건소 관계자는 “접종자가 몰려 독감 백신이 조기에 바닥나도 추가 공급을 요청하지 말라는 게 상부 지침”이라고 말했다. 독감백신은 원액 전액을 외국에서 수입하며 한 병에 1명분의 용량이 든 고급형 완제품과 2∼6명분의 용량이 든 일반형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난다. 안동환 김준석기자 sunstory@seoul.co.kr
  • 난치병약 17일부터 건보 확대 적용

    희귀·난치성 질환자의 약값이 줄어들게 됐다. 보건복지부는 16일 다발성경화증 등 12개 희귀질환에 사용되는 의약품 103종에 대해 건강보험을 17일부터 확대 적용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조치로 건강보험 재정에서 160억원이 투입되며,7만여명의 희귀·난치성 질환자들이 혜택을 보게 된다. 대상항목은 다발성경화증에 사용되는 인터페론 베타 주사제와 만성신부전 환자에게 투여되는 만성변비 치료제, 철분 주사제, 파킨슨병의 이상운동증에 개선효과가 있는 아만타딘 경구제 등이다. 만성변비 치료제인 락툴로스경구제는 지금까지 1인당 45㎖까지만 보험으로 인정됐으나 60㎖로 확대했으며, 아만타딘 경구제는 65세 이상 고령자에 대해선 의사 판단에 따라 허가 용법·용량을 초과하더라도 보험을 적용해 주기로 했다. 강충식기자 chungs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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