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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4 예산안] 공무원연금 수령자 기초연금 못 받아…기초수급자 문화이용권 선착순 지급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내년 7월부터 지급되는 ‘기초연금’을 받을 수 없다. 어린이 무료 예방접종은 거주지 밖에 있는 병원에 가도 상관없다. 저소득층에 지원하는 통합문화이용권은 선착순으로 지급된다. 예산안에 반영된 생활 체감 정책들에 대한 궁금증을 문답 형식으로 풀어본다. →소득 하위 70%만 기초연금을 받는다는데 월 소득으로 어느 정도인가. -월 소득 인정액 기준으로 83만원(부부 합산 132만 8000원)이하인 경우가 해당된다. 소득 인정액은 근로소득의 경우 월급에서 45만원을 뺀 액수다. 여기에 부동산과 금융소득을 소득으로 환산한 액수를 더한다. 만일 소득 없이 재산만 있을 경우 공시지가 4억 6000만원이 넘는 부동산을 소유하면 받을 수 없다. 기초노령연금 수혜 대상은 만 65세 이상 노인이다. 내년 7월부터 매월 25일에 나온다.(문의 보건복지콜센터 129) →국민연금과 연계해 차등지급 한다는 것은 무슨 의미인가. -소득 하위 70% 중 353만명(90.3%)은 기초노령연금을 20만원 모두 받지만 20만명(5.1%)은 15만~20만원, 18만명(4.6%)은 10만~15만원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가입 11년 이하인 노인은 기초연금 전액인 20만원을 받고, 12년 이상인 노인은 20만원보다 적은 액수를 받게 된다. 국민연금의 소득 재분배 부분만큼 빼고 10만원을 더하는 산식을 따르기 때문이다. 쉽게 얘기해 국민연금 가입 12년째부터 1년에 1만원꼴로 줄어든다고 보면 된다. 국민연금을 성실하게 장기적으로 납입할수록 기초노령연금이 줄어든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도 기초연금과 연계되나.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경우는 기초노령연금 대상에서 제외하는 쪽으로 검토하고 있다.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는 월 소득 인정액이 83만원 미만이어야 하는데 소득 인정액에는 연금소득도 들어간다. 공무원연금이나 사학연금을 받는 사람들은 기초연금 제외 대상인 소득상위 30% 이상에 해당된다. →기초노령연금은 언제 어떻게 신청하나. -만 65세가 되기 1개월 전부터 읍·면·동 주민센터 및 국민연금공단 지사에 신청할 수 있다. 본인 계좌의 통장사본, 신분증이 필요하며 대리 신청 때에는 위임장 및 대리인 신분증을 가져와야 한다. 상황에 따라 소득 및 재산 관련 서류 등을 추가로 요구받을 수 있다. 만 65세가 되는 경우 먼저 안내장이 집으로 배달된다. 신청을 매년 할 필요는 없다. 다만 정부는 매년 소득 조사를 해서 소득 증가로 대상에서 벗어나는 경우를 파악한다. →저소득층에 통합문화이용권을 발급한다는데. -공연, 여행, 스포츠 관람을 모두 할 수 있는 카드다. 내년부터 기초생활수급자 및 차상위 계층(최저생계비 120% 이하 소득)에게 발급한다. 연간 10만원을 주며 청소년이 있는 가정은 5만원을 추가로 지원한다. 주민센터에 신청하면 선착순으로 재원이 소진될 때까지 발급한다.(문화부 문화여가정책과 (02)3704-9420) →내년부터 어린이 필수예방접종이 무료라는데 아무 병원이나 가도 되나. -주소지와 관계없이 가까운 지정 의료기관을 이용하면 된다. 예방접종도우미 사이트(nip.cdc.go.kr)에서 ‘의료기관 찾기’를 검색하면 지정 의료기관 확인이 가능하다. 접종이 무료인 어린이 기준은 만 12세 미만이다. BCG, B형간염 등 국가 정기예방접종 대상 백신 11가지가 무료 접종 대상이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저소득층 임산부 영양보충 식품은 어떻게 신청하나. -최저생계비 200% 미만 가구의 임산부·영유아(만 6세 미만) 중 빈혈, 저체중, 성장부진, 영양섭취 상태 불량인 경우 매월 두 번씩 조제분유, 쌀, 달걀, 우유, 미역, 오렌지주스 등을 배달해준다. 지원 대상은 6개월마다 재평가한다. 거주지의 보건소에 신청하면 된다.(보건복지콜센터 129)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2014 예산안]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 무료… 중증 장애인 연금 2배 인상

    매년 9월 말, 이듬해 정부 예산안이 발표되면 가장 이목을 끄는 것이 복지 분야다. 개인들이 직접 체감할 수 있는 정책적 수혜로 돌아올 여지가 가장 큰 분야이기 때문이다. 특히 이번은 유난히 복지 공약을 강조했던 박근혜 정부의 집권 첫 예산 내역서라는 점에서 특히 관심을 끌었다. 내년도 복지 예산 씀씀이를 ‘연령대별’ 및 ‘계층별’로 나눠 살펴본다. [열령대별] 현재 1회에 본인 부담금 5000원인 어린이 필수 예방접종이 무상으로 바뀐다. 전국 만 12세 이하 어린이 600만명의 B형 간염, 수두 등 11개 질병 백신주사가 모두 무료다. 입원 경쟁률이 치열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121개가 늘어나고 소득 전 계층에 지원하는 0~5세 영·유아 보육료 및 양육수당 지원도 계속된다. ‘반값 등록금’ 공약의 이행을 위해 소득 연계 맞춤형 국가장학금 지급액을 1인당 연 90만~450만원으로 올린다. 학생 1인당 올해보다 최대 180만원을 더 받을 수 있다. 여기에 총 3조 2000억원이 투입된다. 셋째 아이 이상 자녀의 대학 등록금도 정부가 전액 지원한다. 내년에는 1학년 신입생에게만 지급하고 1년에 한 학년씩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7년 전 학년을 대상으로 지원한다. 중·장년층의 주거비 부담을 줄여 주기 위해 현재 전국 73만 저소득 가구에 월평균 8만원씩 지원되는 주거급여를 ‘주택 바우처’ 제도로 전환해 전국 94만 4000가구에 월평균 11만원씩을 준다. 주택 구입 및 전세자금 지원 규모도 올해보다 1조 7000억원 많은 9조 4000억원으로 늘린다. 65세 이상 노인들에게는 월 10만~20만원의 기초연금을 내년 하반기부터 지급한다. 수령 대상은 당초 공약가계부에서 제시했던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서 ‘소득 하위 70%’로 축소했다. 4대 중증 질환(암, 심장, 뇌혈관, 희귀난치성 질환)에 대한 건강보험 적용 대상이 내년에는 항암제, 자기공명영상장치(MRI) 검사 등까지 확대된다. 연 94만원가량인 본인 부담 의료비는 2016년 34만원 수준으로 줄어든다. [계층별] 저소득층, 장애인, 농어업인, 예술인 등 사회 계층별로도 복지 서비스가 확대된다. 일하는 기초생활수급자의 저축액을 최대 6배까지 불려 주는 ‘희망키움통장’의 가입 대상을 차상위 계층 1만 가구까지 확대한다. 이들은 소득이 최저 생계비는 넘되 그 1.2배 이하인 사람들이다. 기초생활 급여도 생계, 의료, 주거, 교육 등 개별 급여로 나눠 지급된다. 이를 통해 급여 수급자가 올해 83만 가구에서 110만 가구로 늘어난다. 기초생활 수급자와 차상위 계층의 에너지 비용 부담을 낮추기 위해 596억원을 들여 단열, 창호·보일러 교체 등의 지원을 해 준다. 내년 하반기부터 소득 하위 70%의 중증 장애인의 장애인연금을 현행 월 10만원에서 월 20만원으로 인상한다. 공공부문의 장애인 일자리도 올해보다 3000개 늘려 1만 5000명을 채용한다. 농어업인 지원을 위해 농어업 재해 공제보장 한도를 최대 1억원까지 인상한다. 농어업인 연금보험료 지원액을 연 최대 42만 7000원에서 45만 9000원으로 높이고 겨울철에 보리나 호밀 등을 논에 이모작하면 1ha당 20만원씩 밭직불금도 준다. 예술인 창작 활동을 지원하기 위해 정부가 순수 예술 공연단체의 공연비를 20%가량 부담하기로 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사설] 기초연금 역차별 해소할 보완책 강구하라

    논란을 빚던 기초연금안이 어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재한 국무회의에서 의결됐다. 내년 7월부터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하위 70%에게 매월 10만~20만원을 지급하는 게 골자다. 기초연금 차등은 국민연금 수령액과 연계된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1년 이하면 20만원 전액, 여기서 1년씩 늘어날수록 1만원씩 줄어 20년 이상 가입자는 10만원을 받는다. 박 대통령이 대선 과정에서 65세 이상 노인 전원에게 20만원씩 지급하겠다고 한 약속이 깨진 셈이다. 야당과 노인 관련 단체들은 공약 파기라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우선 기초연금을 받지 못하는 상위 30%에 속하는 노인들의 불만이 클 것이다. 대도시 지역에서 공시지가로 4억 3000만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노인 부부는 기초연금을 한푼도 받지 못한다. 소득이 없는데도 집 한 채 있다고 소외돼야 하느냐는 반발이 나올 것은 당연하다. 국민연금과의 연계에서 발생하는 역차별도 문제다. 소득 하위 70%의 차등 지급 기준으로 국민연금을 삼은 탓이다. 성실하게 국민연금을 내온 가입자들은 받아들이기 어려울 것이며 임의가입자들의 탈퇴를 부를 것은 뻔하다. 차등지급안이 알려진 뒤 올 7월까지 벌써 2만 210명이 국민연금에서 탈퇴했다고 한다. 연금안이 의결됐지만, 정부는 앞으로 차별 해소 방안을 고민해야 한다. 정부는 소외된 소득 상위 30% 중 일부에 ‘시니어 사회공헌활동비’를 지급하는 보완책도 내놓긴 했다. 무엇보다 국민연금의 근간이 흔들리지 않게 하려면 연금가입자들을 붙잡을 방안도 모색해야 한다. 애초에 국민연금 가입기간을 차등지급의 기준으로 삼은 게 잘못됐다. 연금 가입기간이 길고 짧은 것이 부유와 빈곤을 가를 절대적인 기준이 되지 못하기 때문이다. 재정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면 13만~17만원씩으로 상하한선을 조정해서라도 역차별 소지를 줄였어야 했다. 그런 다음 재정 여건이 풀리면 조금씩 올려주는 방안이라도 검토한 적이 있었는지 궁금하다. 박 대통령이 사과했지만 공약을 믿고 표를 준 노인들의 상실감은 클 것이다. 국민연금 직장가입자 중에서 현재 50대 아래의 계층은 그들대로 불만이 많다. 20년 이상 국민연금을 납부해 온 이들은 기초연금을 10만원밖에 받지 못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세대 갈등도 걱정된다. 이미 주사위는 던져졌다고 생각하지 말고 보완책을 강구하기 바란다. 국회 통과 과정 등 보완할 시간은 있다.
  • [사설] 무상복지 공약 국민 동의 구해 궤도 수정해야

    박근혜 대통령은 어제 국무회의에서 “세계경제 침체와 맞물려 유례를 찾을 수 없을 정도의 세수 부족과 재정 건전성의 고삐를 쥐어야 하는 현실에서 불가피했다”면서 “(기초연금을)어르신들 모두에게 지급하지 못하는 결과에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기초연금을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기준 상위 30%는 제외하고 하위 70%에 월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기로 한 것과 관련해 국민들의 이해를 구한 셈이다. 하지만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국무회의가 아니라 직접적인 대국민 사과 담화가 있어야 한다”고 공세를 폈다. 기초연금 등 무상복지 공약과 관련한 논란은 쉽게 가라앉을 것 같지 않다. 보건복지부는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오는 11월 국회에 제출할 계획이다. 하지만 여야의 입장 차이가 워낙 커 적잖은 진통이 예상된다. 박 대통령은 공약을 포기한 것이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으나 야권은 ‘공약 파기’로 규정하며 ‘복지예산 전쟁’을 불사하겠다고 압박하고 있다. 민주당이 강력한 원내 투쟁을 하겠다고 선언한 데다 복지 공약 후퇴 문제까지 가세하면서 8·28부동산대책 관련 등 산적한 민생법안 처리가 지연되지 않을지 걱정된다. 여야는 타협의 정치로 정책 경쟁의 민생·상생 국회를 실행에 옮기기 바란다. 주목해야 할 점은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연금뿐만 아니라 대학 반값 등록금 등 복지 공약이 일부 조정됐다는 사실이다. 내년 복지예산 비중은 29.4%로 역대 최대이지만 공약을 이행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얘기다. 기초연금이 수정됐고, 반값 등록금 공약 완성 시기는 내년에서 2015년으로 1년 늦춰졌다. 새해 예산안에서 복지공약 등 국정과제는 2순위로 밀렸다. 경기 회복에 초점을 맞췄다.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은 3조원 감축 목표에서 경기 여건을 감안해 1조원만 줄이기로 했다. 내년이 목표였던 균형재정 달성 시기도 미루기로 했다. 경기 활성화로 세수(稅收)가 늘어나면 복지공약 이행을 위한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는 계산을 하고 있다. 증세 없이 복지 공약을 이행해 보겠다는 박 대통령의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박 대통령은 복지 공약과 관련해 “재정 여건 때문에 실행에 옮기지 못한 부분들도 임기 내에 반드시 실천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문제는 재정 수입을 예측할 수 없는 상황에서 공약가계부대로 실천할 수 있겠느냐는 것이다. 내년에는 국가부채 500조원 돌파가 확실시된다. 내년 성장률 전망치 3.9%는 너무 낙관적이라는 지적도 있다. 정부는 경기가 회복세를 굳히지 못한 상황에서 증세는 바람직하지 않다고 강조한다. 그렇다고 불확실한 경제성장에 기댈 수만은 없다. 복지 공약의 궤도 수정 여부에 대한 사회적 논의를 빨리 시작하는 것이 국론 분열을 줄이는 길이라고 판단된다.
  • [기초연금 ‘차등지급’ 논란] 모든 노인→ 소득하위 70%로 ‘후퇴’… 국민연금 12년째부터 깎여

    [기초연금 ‘차등지급’ 논란] 모든 노인→ 소득하위 70%로 ‘후퇴’… 국민연금 12년째부터 깎여

    정부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기준 하위 70%에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연계해 매달 10만원에서 20만원까지 기초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26일 국무회의에서 확정, 공식 발표한다. 정부는 오는 11월 이런 내용을 담은 기초연금법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한다. 시행 시점은 내년 7월이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 지급’을 공약했으며, 인수위원회는 소득과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차등지급하는 방안을 제시한 바 있다. 대선 공약을 파기했다는 지적과 맞물려 여야 정치권의 공방이 본격화할 전망이다. 25일 정치권과 시민단체 등을 통해 거론되는 정부안에 따르면 기초연금 대상자는 자산 조사를 통해 파악된 소득인정액을 기준으로 하위 70%이다. 현재 소득 기준으로는 홀몸노인이 83만원 이하, 부부노인은 132만 8000원 이하이면 소득 하위 70% 경계선에 해당한다. 소득인정액은 근로소득 중 45만원을 뺀 금액에 부동산·금융재산을 소득으로 환산한 액수를 더하면 된다. 예를 들어 대도시 지역에서 공시지가로 3억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홀몸노인 혹은 4억 6000만원 이상 주택을 보유한 노인부부라면 소득이 전혀 없어도 기초연금을 받지 못한다. 자기 명의의 부동산이 없어도 홀몸노인이 2억 2000만원 이상, 부부노인이 3억 4000만원 이상의 금융재산을 가졌다면 기초연금 수령 대상자에서 제외된다. 현재 기초노령연금 대상자라면 기초연금 대상에도 들어간다. 기초연금 수준은 최소 10만원에서 최대 20만원이다. 이는 현재 가치 기준이며, 실제 수령액은 물가인상분을 반영해 계산한다. 개인이 받는 기초연금 규모는 국민연금 수령액에 따라 달라진다. 이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수록 지급액수가 줄어든다는 것을 의미한다. 소득하위 70%라면 모든 노인에게 최소 10만원을 보장해주고, 나머지 10만원은 ‘국민연금 균등부분’에 비례해 줄어들도록 설계했다. 국민연금 균등부분은 국민연금 전체 가입자의 3년 평균소득액을 말하며, 통상 A값이라고 부른다. 기초연금 산정공식인 ‘(20만원-2/3×A값)+10만원’에 따르면 현재 기초연금 지급대상자 391만명 가운데 353만명은 20만원을 모두 받고, 20만명은 15만~20만원, 18만명은 10만~15만원을 받게 된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으로 따지면 가입 11년까지는 20만원을 모두 받지만 이후 가입기간이 1년 늘어날 때마다 기초연금 수급액이 약 1만원씩 줄어들어, 20년 이상 가입자는 10만원만 받을 수 있다. 내년 이후 국민연금에 가입하는 젊은 세대는 가입기간이 16년이 되는 해부터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년씩 늘어날 때마다 기초연금 수령액이 6700원씩 줄어드는 구조다. 기초연금 재원은 전액 조세로 하고, 국민연금기금은 사용하지 않을 방침이다. 현행 기초노령연금 제도를 유지할 때 2014~2017년 동안 필요한 재정은 약 26조 9000억원이다. 기초연금 정부안을 적용하면 4년간 소요재원은 39조 6000억원 안팎으로 추정된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기초연금 ‘차등지급’ 논란] 기초연금 정부안 문제점은

    26일 발표될 기초연금 정부안을 놓고 정치권과 노동계, 시민단체 등에서 격렬한 논쟁이 벌어지고 있다. 국민연금 장기 가입자에게 불리하도록 설계돼 국민연금 성실 납부자와 청장년층에게 불이익을 주고 국민연금의 근간을 무너뜨리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는 점이 핵심이다. 생애평균소득이 2013년 기준으로 200만원인 A씨가 20년간 국민연금에 가입하면 나중에 현재가치로 40만원, 40년을 가입하면 80만원에 해당하는 국민연금을 받을 수 있다. 그동안 정부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늘어날수록 더 많은 연금액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하며 안정된 노후를 위해 장기가입을 권장해왔다. 하지만 기초연금 정부안에 따르면 기본적으로 국민연금 가입자의 납부기간이 길수록 기초연금 수령액이 적어진다. 국민연금 성실납부자를 역차별할 뿐 아니라 기존 정부정책과 모순된다는 논란을 피할 수 없다. 더 큰 문제는 장기가입에 따른 장점이 사라지면 국민연금의 근간이 흔들릴 가능성이 있다는 점이다. 이미 올해 초 대통령직 인수위원회에서 기초연금을 국민연금과 연계하는 방안을 검토한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국민연금 집단 탈퇴 움직임이 나오는 등 혼란을 겪은 바 있다. 김연명 중앙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는 25일 “정부안대로 하면 국민연금 가입기간 15년 미만은 무조건 20만원을 받지만 15년을 초과하면 기초연금액이 감액되기 시작해 30년을 가입하면 기초연금액이 10만원이 된다”고 분석했다. 김 교수는 “극단적인 가정이기는 하지만 15년을 납부한 국민연금 가입자가 국민연금에서 탈퇴해 개인보험에 가입한다면, 나중에 기초연금 20만원에 국민연금과 개인연금까지 받을 수 있게 된다”고 지적했다. 국민연금 장기납부자에게 불리하다는 말은 곧 정부안이 ‘미래의 노인’인 30~50대에게 불리하다는 것과 같은 의미다.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대부분 20년을 초과하는 청장년층은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길다는 이유로 기초연금액이 줄어들기 때문에 현행 제도보다 더 손해를 보게 된다. 다시 말해, 현행 제도라면 청장년층은 현재 가치 기준으로 20만원을 받도록 돼 있지만 정부안을 시행하게 되면 기초연금을 20만원까지 받을 가능성은 현실적으로 거의 없다. 역설적이지만, 현재 노인세대에겐 당장 눈에 띄게 혜택이 늘어난다는 점도 젊은 세대로서는 상대적 박탈감을 키우는 요소다. 현행 기초노령연금법에 따르면 2028년까지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소득 하위 70%에게 현재 화폐가치로 20만원가량을 지급하도록 돼 있다. 이는 당초 2007년 국민연금개혁을 통해 국민연금 소득대체율을 기존 60%에서 장기적으로 40%까지 낮추는 대신, 기초노령연금 소득대체율 10%라는 보완장치를 통해 소득대체율을 50%로 맞추기 위해서였다. 이에 대해 정부는 기초연금에서 받는 불이익보다 국민연금 장기가입에 따른 이익이 더 크다고 해명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국민연금 가입기간이 1년 늘어나면 기초연금 월 수령액이 6700원 감소하는 대신 국민연금에서 얻는 순수이익(보험료 부담을 제외한 이익)은 1만원이 넘는다”고 말했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박근혜정부 갈수록 ‘보수본색’

    박근혜정부 갈수록 ‘보수본색’

    출범 7개월을 넘어선 박근혜 정부의 보수 색채가 점차 짙어지고 있다. 지난 대선 과정에서 이명박(MB) 정권과의 차별화를 위해 경제민주화와 복지 어젠다 등 진보 진영 주장을 적극적으로 포용하면서 ‘건강한 보수’를 표방했지만 집권 이후 ‘우향우’ 기조가 눈에 띄게 강화되는 양상이다. 이 같은 보수색채 강화는 고정 지지층을 결집해 안정적인 국정운영을 담보하는 효과를 내고 있지만 다른 측면에서는 진보나 보수에 속하지 않는, 중도층의 공감대를 잃어가고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집권 초 북한의 강경 도발과 국가정보원 대선개입 의혹 사건 등이 잇따르면서 국정원과 청와대 내 매파(강경파)들의 목소리가 두드러지고, 온건 보수의 목소리가 힘이 빠지고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윤여준 전 환경부장관은 24일 “박근혜 정부 출범 이후 민주적 절차보다는 통치 편의, 국민통합보다는 기득권층의 이익이 강조되면서 사회 전반의 보수화가 공고해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보수 회귀의 대표적 사례는 박 대통령의 대선공약 핵심인 ‘한국형 복지’의 후퇴라는 지적이다. 한국형 복지의 핵심이었던 노인들에 대한 일괄적인 기초연금 지급과 4대 중증질환(암·심장·뇌혈관·희귀난치성질환) 지원 공약은 일단 후퇴가 불가피한 상황이다. 보건복지부는 26일 기초연금 최종안 발표를 통해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매달 기초연금 20만원을 지급하기로 한 대선 공약을 뒤집고 차등지급하는 수정안을 내놓을 예정이다. 4대 중증질환 치료비 100% 보장 공약은 지난 2월 대통령직인수위 단계에서 선택진료비·간병비·상급병실료를 급여 대상에서 제외하는 것으로 수정됐다.‘ 반값 등록금’과 ‘고교 무상교육’ 등 교육 분야 복지 공약도 재원 마련이 어려워 사실상 연기되는 분위기다. 지난 대선 승리의 일등공신으로 꼽히는 핵심 복지공약의 뼈대가 흔들리면서 ‘박근혜표 복지’는 사실상 유명무실해지고 있다는 지적이다. 보수 진영의 논리였던 선별적 복지로 돌아갔다는 질책도 나온다. 이념의 보수화 측면에서는 역사 재정립을 이유로 일제강점기와 군사정부의 긍정적 측면을 부각한 한국사 교과서가 검정을 통과했고, 23일에는 ‘이승만 찬양’으로 논란의 한복판에 서 있는 유영익 한동대 교수를 국사편찬위원장에 내정했다. 진보 성향의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에 대해 고용노동부는 해직 교원에게 조합원 자격을 부여하고 있는 규약을 개정하고, 간부로 활동하는 해직 교원 9명을 탈퇴시키지 않을 경우 ‘법외 노조’로 인정할 수밖에 없다는 최후통첩을 보냈다. 대기업 중심의 경제 질서를 바꾸기 위한 경제민주화 공약도 일자리 창출과 경제활성화라는 명분을 앞세워 일찌감치 후퇴했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65세 이상 소득하위 노인 70%에 국민연금 연계 10만~20만원 지급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의 정부안이 65세 이상 소득 하위 노인 70%에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차등 지급하는 방식으로 결정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대선 기간에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20만원 지급’으로 알려진 공약에서 후퇴했다는 논란이 본격적으로 제기될 것으로 보인다. 24일 보건복지부와 노동계 등에 따르면 기초연금 정부안은 소득 하위 70% 노인에게 국민연금 가입 기간과 연계해 10만∼20만원을 내년 7월부터 지급하는 방식으로 정해진 것으로 알려졌다. 정부는 이런 내용을 26일 공식 발표한다. 소득 상위 30% 노인은 현재의 기초노령연금과 마찬가지로 아예 기초연금 대상에서 배제된다. 현재 소득 하위 70% 이하에 포함되려면 재산과 소득을 합친 소득인정액이 홀몸 노인 기준으로 83만원, 노인 부부 기준으로 133만원 이하여야 한다. 서울에 사는 노인 부부의 경우 약 4억 6000만원(공시지가 기준) 이상의 주택이 있으면 소득이 한 푼도 없어도 기초연금을 받지 못한다. 기초연금 대상인 하위 70%라고 해서 모두 20만원을 받는 것이 아니라 국민연금 가입 기간이 일정 기간보다 길면 액수가 최대 10만원가량 깎이게 될 것으로 전해졌다. 이는 애초 공약으로 알려진 ‘모든 노인’에서 대상이 축소된 것이며 ‘20만원 지급’에서 액수도 달라진 것이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복지로 저소득층 어르신 디딤돌 되는 자치구들] 마지막 가는 길, 마음 한결 가볍겠네

    서울 용산구가 전국 최초로 저소득층 주민의 장제비를 지원한다. 구는 24일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과의 협약을 통해 저소득층 주민의 장제비를 지원한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26일부터 국민기초생활수급자, 차상위계층, 서울형기초보장인 등 저소득층이 사망하면 지역 내 유일한 장제 시설인 순천향대학병원 장례식장 빈소와 접객실 사용료의 20%를 감면받을 수 있다. 지하 빈소는 148.5㎡ 기준 28만 8000∼34만 5600원의 비용으로 이용할 수 있다. 병원·자택 등 사망장소에서 순천향대학병원 영안실까지 차량 운구도 무료로 이용할 수 있으며 화장장까지 운구 차량도 무료로 알선해준다. 감면 대상은 현재 용산구에 거주 중인 기초수급자 4344명, 차상위계층 1626명, 서울형 기초보장인 41명 등 총 6011명이다. 이 가운데 65세 이상 대상자는 2560명으로 연간 장제 인원은 181명으로 예상된다. 생계곤란 가구가 특별감면을 요청할 때에도 같은 요금을 감면받을 수 있다. 무연고자는 법정 장제급여비로 모든 장례 절차 수행이 가능하다. 신청은 주민센터에서 하면 된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김문이 만난사람] 40여년 전통 현악기 연구·제작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김문이 만난사람] 40여년 전통 현악기 연구·제작 중요무형문화재 악기장 고흥곤

    ‘춤추는 가얏고’라는 소설이 있다. 가야금 산조의 명인과 그 딸의 예술에 대한 집념과 갈등을 그렸다. 한국의 장인 정신과 정서, 우리의 음악과 예술혼을 재발견하기 위해 노력한다는 내용이다. 가얏고 소리가 깊어질수록 여인의 한이 서린 삶의 소리도 깊어지는 대목이 인상적이다. ‘춤추는 가얏고’는 한때 TV 드라마로 방영돼 인기를 끌기도 했다. 가야금은 우리 국악 현악기 중 대표적인 악기로 꼽힌다. 오동나무는 천년 늙어도 가락을 지니고 매화는 일생 추워도 향기를 팔지 않는다는 말처럼 예나 지금이나 변함없는 자연의 소리, 영혼의 울림을 간직하고 있다. 이러한 정신으로 평생 동안 가야금, 거문고, 해금 등 전통 현악기 연구, 제작에 몰두해 온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고흥곤(62)씨. 악기장이란 말 그대로 우리나라 전통 악기를 만드는 장인을 뜻한다. 역사적으로는 삼국시대 때부터 있었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서울 서초동에 위치한 ‘고흥곤 국악연구원’에서 그를 만났다. 연구원 안으로 들어섰다. 그는 가야금 줄을 튕기며 잠시 소리를 듣더니 옆에 있는 제자에게 “바로 이 소리다. 됐어”라고 말했다. 벽에는 그의 손에서 만들어진 가야금과 거문고, 해금 등이 즐비했고 바닥에는 명주실이 잔뜩 쌓여 있었다. 잠시 작업을 멈추고 마주 앉아 얘기를 나눴다. “악기는 뭐니 뭐니 해도 소리가 생명입니다. 악기 만드는 일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소리가 제대로 나야 한다는 사실입니다. 우리 국악기는 자연 그대로의 재료로 만들어 자연의 소리를 내는, 세계에서도 드문 명기입니다. 오동나무에다 누에고치에서 바로 뽑은 명주실을 사용하기 때문에 소리가 제일 맑지요.” 중국과 일본, 북한 등도 자연 재료를 쓰지만 최근 들어 서양 악기의 영향을 받아 현악기의 줄이 합섬이나 쇠줄로 바뀌고 있다고 말한다. 그러나 전통 기법을 고수하는 우리나라 악기만큼 고운 소리를 내지는 못한다고 했다. 쇠줄은 소리는 강하게 나지만 우리의 오동나무와 명주실처럼 맑고 투명하지는 않다는 것이다. “우리 전통 현악기의 중심 재료는 나무입니다. 오동나무의 진이 제대로 삭아 내려 특유의 청아한 소리를 내기 위해서는 적어도 30년 이상 된 토종 오동나무를 골라 눈과 비바람을 맞혀 가며 5년 이상 삭게 해야 비로소 울림통 하나를 건질 수 있습니다. 흐르는 시간 속에 비바람과 따가운 햇볕, 한설을 견디며 온전하게 제 몸을 비워낸 나무만이 제대로 소리를 내는 것이지요.” 우리의 전통 악기가 뛰어날 수밖에 없는 까닭을 예로 들며 “긴 세월 동안 스스로를 비우고 그 안에 소리를 담아내는 오동나무처럼 장인 스스로도 자신을 비우고 온전히 몰입해야 한다”고 자신의 철학을 말한다. 이러한 비움과 정성으로 한달에 연습용 가야금5대, 연주용 1~2대 등을 만든다. 하지만 요즘 들어 오래된 토종 오동나무가 귀해지고 있어 고민이다. 그래서 고씨는 전국의 목재상에게 일당과 가격을 많이 쳐주겠다는 약속을 하며 긴밀히 연락을 주고받고 있다. 좋은 오동나무가 있다는 정보가 있으면 어디든 달려가기도 한다. 명주실을 이용한 줄 공정도 까다롭다. 그는 명주실을 사서 일일이 손으로 꼬고 소나무 방망이에 감아 30분 정도 쪄서 현을 만든다. 소나무 방망이를 이용하는 것은 소나무 진이 자연스럽게 실에 배어 들어 장력을 높여주기 때문이다. 명주실 또한 구하기가 쉽지 않다. 요즘 누에는 건강식품으로 인기가 높아 농가에서 실을 뽑는 용도로 쓰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전북 전주에 누에 농사를 하는 지인이 있어 다행이라고 말한다. “악기는 연주자와 궁합이 잘 맞아야 합니다. 또 남자 연주자인 경우 힘과 탄탄한 성격을 따져야 하고 여자 연주자는 낭랑한 소리가 나올 수 있도록 해야 하지요. 저는 연주회가 열릴 때마다 그 장소에 가서 객석에 앉아 직접 소리를 듣고 악기와 연주자가 궁합이 잘 맞는지, 어울림이 잘되는지 등을 보거든요. 미국이나 일본에서 연주하는 분한테도 가끔 가지요.” 그는 전주에서 태어났다. 바로 옆집에는 우리나라 악기 제조 분야에서 첫 번째 중요무형문화재로 지정받은 고(故) 김광주 선생이 살았다. 이 때문에 어릴 적부터 옆집에 놀러 다니며 자연스럽게 악기와 접했다. 가끔 나무를 훔쳐다 썰매를 만들기도 했다. 나무에 명주실을 엮으면 악기가 된다는 사실이 무척 신기하고 재미있었다. 또 시간만 나면 선생을 찾아가 악기에 대한 여러 가지 궁금증을 귀찮아 할 정도로 캐물었다. 하지만 선생은 이런 개구쟁이를 나무라지 않고 귀엽게 여겼다. 그러던 1969년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삼촌과 함께 건설 일을 배우고 있을 때 선생의 부름을 받고 서울 삼청동에 있는 ‘김광주의 공방’으로 가게 됐다. “스승님은 제가 어릴 때 노는 것을 보고 끼가 있다고 생각했나 봐요. 당시 스승님은 주문을 받아 가야금 3~4대를 만들면 이를 걸머진 채 기차를 타고 서울로 갖다주곤 하셨지요. 얼마나 번거로웠겠습니까. 점차 스승님의 솜씨가 알려지면서 1969년 국립국악원의 권유로 서울로 이사를 했습니다. 이때 스승님의 조카도 함께 이사했는데 나중에 저도 같이 일을 하게 됐지요.” 고등학교 졸업 후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한 그는 군 복무 중 휴가를 나올 때마다 공방에 가서 열심히 일을 도왔다. 제대 후에는 삼청동에서 종암동으로 옮긴 공방에서 스승과 함께 일을 하며 많은 가르침을 받았다. 그가 처음 배운 것은 오동나무 대패질이었다. 그다음에는 톱질, 끌질, 안족 만들기, 현 꼬기 등을 두루 배워 나갔다. 아울러 스승을 통해 명품은 장인의 손재주를 뛰어넘는 열정의 소산임을 깨닫게 된다. 하루는 어떻게 해야 명품 악기를 만들 수 있냐고 물어본 적이 있다. 그러자 스승은 “명품은 깨끗한 정성으로 쉼 없이 공부하는 장인의 손에서 나오는 물건이다. 깨끗한 산속에서 자란 나무일수록 소리가 맑은 이치다”라고 대답했다. 그러면서 악기장은 소리판의 귀명창처럼 음악을 듣는 귀가 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승은 1971년 65세 때 악기장 기능보유자가 됐고 1984년 별세했다. 이후 고씨는 스승에게서 배운 산조가야금 제작에 머물러 있지 않고 정악가야금 복원에도 열중해 1985년 국무총리상을 수상했다. 아울러 통일신라시대 때 일본에 전해진 시라기고토(新羅琴) 기록을 참고해 풍류가야금을 재현하기도 했다. 이뿐만 아니라 가야금 연주자들과 만나면서 그들의 의견에 따라 국악 대중화를 위한 개량 악기도 만들어냈다. 18현, 25현 등 줄을 늘리면서 달라지는 소리까지 연구했다. 거문고 또한 맑은 소리를 낼 수 있도록 개량해 삼중주를 위한 저·중·고음의 ‘다류금’을 만들어내 지평을 더욱 넓혔다. 가야금과 거문고 소리는 어떻게 다르냐는 질문에 “거문고는 남성적이며 선이 굵고 묵직하지만 가야금은 여성적이면서 예쁜 매력이 있다”고 답한다. “크기가 작은 가야금이 산조가야금이고 그보다 한뼘 정도 큰 것이 정악가야금이지요. 산조가야금은 주로 민속음악을 연주하고 정악가야금은 신라 이전부터 쓰였는데 후대로 올수록 연주 횟수가 줄었습니다. 그런 정악가야금을 복원했더니 요즘 연주회장에서는 소리가 멀리 나가는 정악가야금이 많이 쓰이고 있습니다.” 그는 1990년 전수조교(준 인간문화재)로 지정됐고 1997년 46세 때 악기장 기능보유자가 됐다. 40대에 기능보유자가 된 것은 매우 보기 드문 일로, 일찍부터 국악기 제작 분야에서 최고의 경지에 올랐다는 것을 입증한 셈이었다. 지금도 원로 가야금 연주자 대부분이 그가 만든 악기를 쓸 만큼 실력을 인정을 받고 있다. 젊은 연주자들도 공연을 앞두고 찾아와 줄을 봐 달라는 부탁을 자주 한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서는 “스승에게 가르침을 받았던 것처럼 제자들에게도 그렇게 가르치겠다”고 말했다. 현재 전수받는 제자들 가운데는 고씨보다 나이가 많은 70대 제자도 있다. 슬하의 아들과 딸 둘 모두 국악을 전공하고 있다. 선임기자 km@seoul.co.kr >>고흥곤 악기장은… 1951년 전북 전주에서 태어났다. 1969년 전주해성고등학교를 졸업한 뒤 김광주 선생의 문하생으로 입문했다. 이후 활동으로는 청소년 홍보영화 제작(1971년), 풍류가야금 민속박물관 영구 전시(1981년), 가야금·거문고 바티칸 궁 박물관 영구 전시(1984년), 현악기 17종 서울대박물관 전시(1987년), 가야금·거문고 독립기념관 영구 전시(1987년), 중요무형문화재 제42호 악기장 보유자 지정(1997년), 개량 거문고 ‘다류금’ 창작(2004년), ‘비파’ 전통 기법 복원(2005년), 해금 전통 복원(2006년), 거문고 제작 기록 영상물 촬영(2006년), 부천 세계무형문화재 엑스포 위촉위원(2007년), 중요무형문화재 보유자 전시회(2009, 2010년),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기념 특별전시회(2010년), 한·중·일 정상회담 전시회(2011년·일본), 2012 전주세계소리축제 특별전시회, 2013 무형문화재 국회작품전, 장인 악기장을 만나다-국악기 전시 및 제작 시연 행사(2013년·국악박물관) 등이다. 주요 수상으로는 전승공예대전 국무총리상(1985년), 전승공예대전 문화부장관상(1990년), 자랑스러운 서울시민상(1994년) 등이 있다.
  • “5년 세수 다시 따진뒤 공약 우선순위 재조정 단계적 이행이 현실적”

    “5년 세수 다시 따진뒤 공약 우선순위 재조정 단계적 이행이 현실적”

    “박근혜 정부 5년 동안 거둬들일 수 있는 세수를 정확히 산정해서 공약의 우선순위를 새로 정해야 합니다.” 친박근혜계 ‘경제통’으로 불리는 이혜훈 새누리당 최고위원은 23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박 대통령의 대선 핵심 공약인 기초연금 후퇴 논란과 관련, “정확한 재정추계와 함께 공약집을 다시 검토해 시급도와 중요도에 따라 (등급을) 다시 매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공약의 우선순위를 다시 설정해 현실적인 선에서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으로 실현해 나가자는 것이다. 그는 지난해 4·11 총선에서 종합상황실장을 지낸 뒤, 대선 당시 중앙선대위 부위원장을 맡아 대선을 치렀다. 이 최고위원은 이런 방안을 기초연금부터 적용할 것을 주문했다. 보건복지부는 재정 여건을 고려해 지급 대상을 소득하위 70% 안팎으로 축소하고 국민연금 수령액에 따라 차등 지급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것이다. 대선 당시 정치권 일각에서 “차별적 지원이 현실적”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았다. 이 최고위원은 “개인적으로는 기초연금 공약을 수정하는 데 반대하지 않는다”면서 “앞으로 장기적으로는 기존 공약대로 가는 게 맞다고 하더라도 완급 조절 과정을 거쳐 단계적으로 가는 것이 현실적”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박 대통령의 복지 공약 수정론에 대해서도 “복지 공약이 언론의 예상대로 수정된다면 대통령이 공약을 다 지키기 위해 무리한 증세를 하는 것에 반대하는 국민 여론을 수용한 것이라고 생각된다”면서 “대선 공약에 대한 반대 여론이 높다면 그 여론을 수용하는 것 역시 대통령의 용단”이라고 주장했다. 이 최고위원은 진영 복지부 장관의 사의 표명 논란에 대해서는 “본인이 사의 표명을 했다고 전제한다면, 공약을 만든 당사자이고 공약을 지키지 못한 데 대해 대통령에게 부담이 가는 것을 본인이 차단한다는 것인데 그 진의를 받아들여 줘야 하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이 최고위원은 복지부가 대선 공약에 수정을 가할 수밖에 없었던 것을 복지와 재정의 균형을 위한 고민의 산물로 봤다. 그는 “복지가 중요하다고 해서 재정을 고려하지 않고 무분별하게 퍼주는 복지를 하면 결국 복지 때문에 감내해야 하는 부담이 커진다”면서 “복지와 재정 두 가지를 모두 다 고려할 수밖에 없다”고 주장했다. 이어 “복지는 꼭 필요한 사람에게 꼭 필요한 혜택을 줘야 한다는 게 평소의 지론이다. 무차별적인 보편적 복지보다는 선별적 복지가 더 효과적이라고 본다”고 덧붙였다. 이 최고위원은 “지금은 대선 당시와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예를 들면 4대 중증 질환의 진료비는 대선 당시 통계수치보다 많이 올랐다”면서 “정부가 고도의 전문성을 가지고 현장에서 실시간 업데이트를 통해 얼마든지 재추계할 수 있는 것 아니냐. 재정추계를 좀 더 정확하게 원점에서 다시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이 최고위원은 현오석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의 역할과 결단을 촉구했다. 그는 “이 공약을 추진하려면 몇 조원이 들고, 현재 세수가 얼마밖에 없어서 이런 공약은 안 된다는 등 국민에게 현 상황을 정확하게 알려 드리는 것이 경제부총리의 역할과 책무라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황비웅 기자 stylist@seoul.co.kr
  • ‘기초연금 공약’ 발 빼자니 여론 부담스러워…

    여권이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따른 후폭풍 대처에 고심하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의 핵심 복지공약이었지만 새 정부 출범 7개월 만에 궤도수정이 불가피함에 따라 ‘공약 후퇴’ 반발을 어떻게 잠재울지 고민이다. 당장 민주당에서는 기초연금 후퇴를 세제개편안에 이은 ‘대국민 사기극’, ‘공약먹튀’라면서 정기국회에서 원안을 관철시키기로 입장을 정했다. 이에 새누리당은 정부가 26일 기초연금 최종안을 발표하고 관련 입장을 내놓을 때까지 일단 후폭풍 차단에 주력할 계획이다. 그러나 새 정부 첫해부터 주요 공약에서 발을 빼는 것 아니냐는 여론과 야권의 비판을 부담스러워하는 분위기도 역력했다. 주요 지지기반인 중장년층에게 타격이 가해질 수 있어서다. 당 지도부는 ‘퍼주기식 복지 불가론’을 내놓았다. 심재철 최고위원은 최고위원회의에서 “지속가능한 복지가 되려면 ‘우선 먹기는 곶감이 달다’는 식으로 방만한 퍼주기를 해서는 안 된다”면서 “약속을 지키는 것도 중요하지만 방만한 나라살림으로 국가 자체가 재정위기에 빠진 스페인처럼 되지 않는 게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당 핵심 라인에선 “대선 공약 최종 단계에서 이미 국민연금과 연계해 지급한다는 원칙이 서 있었다”면서 “다만 ‘65세 이상 100% 지급’에서 ‘소득 상위 20~30% 제외’로 물러선 것인데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같은 이들에게까지 줄 수는 없는 노릇 아니냐”는 설명이 나왔다. 이날 열린 의원총회 기류도 두 갈래였다. 현실화한 세수 부족 사태 등 대내외 경제여건을 고려해 “‘공약 100% 사수’는 무리다. 정부 후속책을 좀 더 지켜보자”, “야당 공세에 대처할 준비를 하라”는 현실론이 많았지만 “국민과의 약속이므로 지켜야 한다”는 원칙론도 만만치 않았다. 김영우 의원은 “진영 복지부 장관이 이런 문제로 사퇴해야 한다면 (예산 삭감 논란을 빚고 있는) 사회간접자본(SOC) 예산도 문제가 생기면 국토교통부 장관이 사퇴해야 한다”며 복지공약 재점검론을 폈지만 이종훈 의원 등은 원안을 고수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사설] 복지공약 축소, 장관 사퇴보다 靑 해명부터

    박근혜 정부의 복지정책이 이번 주 중대한 전환점을 맞을 것으로 보여 주목된다. 대선 공약은 곧 발표될 새해 예산안에서 기초연금 외에도 일부가 수정 반영될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재정 형편 탓이다. 정부와 새누리당은 복지공약 후퇴와 관련한 불필요한 논란이 확산되지 않도록 할 책임이 있다. 전병헌 민주당 원내대표는 어제 의원총회에서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의 사퇴설과 관련해 “기초연금을 후퇴시키고는 진 장관이 속죄양을 자처하면서 물타기를 하려 한다”고 주장했다. 진 장관은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직인수위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기초연금 공약 세부안(案)을 마련하는 데 중심적 역할을 했다. 그가 사의를 표명하는 것은 일각에서 제기되고 있는 내년 서울시장 선거보다는 핵심 복지공약인 기초연금의 축소 시행 발표를 앞두고 정치적 책임을 지기 위한 차원으로 여겨진다. 본질적 문제는 복지공약이 재원을 감당하지 못하는 현실적 한계에 다다랐다는 사실이다. 박 대통령의 복지공약을 지키기 위해서는 연 평균 27조원씩, 5년간 135조원이 들어간다. 우리나라의 인구 고령화 속도는 세계 최고 수준이다. 반면 국내총생산(GDP) 대비 노인복지 지출 비중은 1.7%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6.8%)의 4분의1에 불과하다. 노인빈곤율은 45.1%로 OECD 국가 중 압도적 1위다. 65세 이상 노인에게 월 20만원씩 지급하겠다는 공약의 선의는 이해할 수 있다. 문제는 재원이다. 공약대로 이행하려면 대통령 임기 동안 60조원이 들어간다. 그러나 정부가 확보한 총예산은 34조원으로 대선 공약보다 축소된 대통령직인수위원회나 국민행복연금위원회안(案)대로 시행한다 해도 9조원가량 부족하다. 이쯤 되면 ‘증세 없는 복지’ 실행을 위해 공약을 수정하든, 공약 고수를 위해 증세를 하든 선택을 하는 게 불가피하다. 경기가 살아나 세금이 많이 걷히면 좋겠지만 세계 경제 여건은 녹록하지 않다. 재계는 지하경제 양성화에 따른 고강도 세무조사로 바짝 엎드려 있다. 올해 7월까지 국세 수입은 8조원 가까이 줄었다. 경기 관련 세금인 법인세와 부가가치세 감소 탓이 크다. 쥐어짜기식 세무조사가 경기에 미치는 영향을 생각해 봐야 한다. 청와대는 진 장관 사퇴설과 맞물려 제기된 기초연금 공약 후퇴에 대한 여론 흐름을 주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불편한 진실’ 앞에 서 있는 셈이다. 새해 복지예산은 처음으로 100조원을 돌파할 게 확실시된다. 복지는 한 번 늘리면 되돌리기 어려운 속성이 있다. 최대한 신중히 추진해야 할 이유다. 진 장관의 사퇴로 복지공약의 축소 문제가 해결되기는 어렵다. 박 대통령은 진솔하게 국민들에게 상황을 설명하고, 불가피한 정책 변경에 대해 사과를 하는 방법으로 돌파구를 찾아야 할 것이다.
  •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朴대통령 26일 입장표명 나선다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朴대통령 26일 입장표명 나선다

    박근혜 대통령이 오는 26일 내년도 예산안이 상정되는 국무회의에서 기초연금 등 복지공약 후퇴 논란에 대한 입장을 밝힐 예정이다. 박 대통령은 애초 국무총리가 주재하기로 돼 있는 이날 국무회의를 직접 주재하기로 했다고 이정현 청와대 홍보수석이 23일 브리핑을 통해 밝혔다. 이 수석은 “내년도 예산안이 26일 국무회의에 상정돼 처리될 예정이며 이 자리에서 기초연금 문제 및 4대 중증질환의 국고지원 및 정부지원에 대한 박 대통령의 말씀도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26일 발표될 예정인 정부의 기초연금 최종안은 ‘65세 이상 노인의 소득하위 70% 내지 80%에만 국민연금 가입기간과 경제적인 형편을 고려해 최고 20만원 한도에서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이는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하겠다’는 박 대통령의 대선 공약에서 후퇴한 것이다. ‘반값 등록금’이나 ‘고교 무상교육’ 등 교육 분야 복지 공약도 원안대로 추진되기 어려운 상황이다. 복지 어젠다는 경제민주화와 함께 박 대통령이 지난 대선에서 표를 끌어모은 ‘일등 공신’이라는 점에서 역풍이 만만치 않다. 벌써부터 민주당은 “대국민 사기극”이라며 공세의 강도를 높이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박 대통령은 이날 국무회의에서 대선공약을 지키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지만 세수 부족에 따른 재정 형편상 어쩔 수 없었다는 점을 강조하며 미래 세대에 부담을 줄 수 없다는 점을 충분히 알리면서 국민들의 이해와 협조를 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이슈 이외에 이산가족 상봉 연기 등 남북관계 악화, 여야 대치에 따른 국회 정상화 문제 등 간단치 않은 난제들도 적지 않다.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 등의 민생 챙기기와 세일즈 외교에 전념하겠다는 당초 구상이 난관에 부딪힌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온다. 취임 7개월 만에 과거와는 차원이 다른 고강도 위기가 닥쳐 박 대통령의 리더십이 중대한 시험대에 오른 것이다. 민생 법안의 국회 통과도 여전히 난제다. 민주당은 원내외 병행 투쟁을 강화한다는 방침하에 국회에서 정부 정책을 호되게 따지겠다는 계획이어서 정부가 민생 입법과 예산심의 과정에서 원하는 결과를 얻지 못할 경우 국정 운영이 급격히 동력을 잃을 가능성도 적지 않다. 오일만 기자 oilman@seoul.co.kr
  • 해수욕장 ‘자위男’ “피해없다”고 무죄판결?

    해수욕장 ‘자위男’ “피해없다”고 무죄판결?

    공공장소에서 자위를 한 혐의로 기소된 남자가 무죄를 받아 화제가 되고있다. 유럽 내 각 나라에서도 화제가 된 이 판결은 최근 스웨덴 쇠데르턴 법원에서 선고됐다. 사건은 지난 6월 스톡홀롬의 한 해변에서 신원이 공개되지 않은 65세 노인이 자위행위를 하다 경찰에 적발되면서 시작됐다. 현지 검찰은 이 노인을 성폭력 혐의로 기소했지만 법원 측은 무죄를 선고했다. 쇠데르턴 법원은 “공공장소에서 노인이 자위를 한 것은 사실이지만 특정인을 대상으로 한 것이 아니기 때문에 성범죄로 볼 수 없다”고 밝혔다. 놀라운 것은 검찰 측도 항소를 포기한다는 것. 담당 검사는 “성범죄는 한 사람이나 여러사람들을 대상으로 일으키는 것인데 이 노인은 이에 해당되지 않는다” 면서 “재판부가 합리적인 판결을 내렸다”고 평가했다. 현지언론들은 이같은 판결이 개인의 삶을 최대한 존중해주는 서유럽의 진보적인 가치를 대변하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그러나 이 판결에 대한 논란은 이웃한 다른나라에서 일고있다. 영국의 아동보호센터 대표 리즈 데이비스는 “스웨덴의 공공장소에서는 자위를 해도 된다는 판결”이라면서 “아이들이 이같은 광경을 목격한다면 어떻겠는가?”라고 반문했다.   나우뉴스부 nownews@seoul.co.kr  
  • 기초연금 대선공약 못 지켜…陳복지, 이번주 사의 밝힐듯

    기초연금 대선공약 못 지켜…陳복지, 이번주 사의 밝힐듯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이번 주 사의를 표명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 측은 22일 “박근혜 대통령이 대선 공약으로 ‘65세 이상 전국민에 월 20만원 이상 기초연금 지급’을 내걸었지만 오는 26일쯤 발표될 정부 최종안에 사실상 공약을 반영하지 못함에 따라 진 장관이 책임을 지겠다는 마음을 굳힌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복지부는 앞서 7월 국민행복연금위가 제시한 안을 토대로 복수의 최종안을 마련해 왔지만 장기적 재정부담에 따라 지급 대상을 소득 하위 70~80%로 축소하고 지급액도 국민연금 수령액 등에 따라 10만~20만원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하다. 현재 진 장관은 보건의료협력 시행협약 체결 등을 위해 지난 20일 출국, 사우디아라비아를 3박5일 일정으로 방문 중이다. 귀국 직후 정부 최종안 발표를 전후해 사의를 공식화할 것으로 전해졌다. 진 장관은 지난해 새누리당 정책위의장, 대선 당시 박근혜 후보의 국민행복추진위원회 부위원장, 대통령직 인수위 부위원장을 거치며 기초연금 공약 등 주요 공약 입안에 깊숙이 관여해 왔다. 한편에선 진 장관의 사퇴가 내년 지방선거 때 서울시장 출마를 위한 포석이 아니냐는 시각도 있다. 그동안 정치권 안팎에서는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진 장관이 유력하게 거론돼 왔다. 여권에서는 내년 선거가 박근혜 정부의 중간평가 성격을 띠는 만큼 대선 과정과 내각을 두루 경험하고 서울이 지역구(용산)인 진 장관을 잠룡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 진 장관 측은 “그런 의도의 사퇴는 절대 아니다. 대선 공약을 완수하지 못한 데 대해 정치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것”이라며 선을 그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민주 “복지 공약 후퇴는 대국민 사기극” 맹공

    민주 “복지 공약 후퇴는 대국민 사기극” 맹공

    민주당은 23일 박근혜 대통령이 작년 대선에서 공약한 기초연금 도입이 당초 원안에서 후퇴할 것으로 알려지자 ‘대국민 사기극’, ‘참 나쁜 대통령’이라며 맹렬히 비난했다. 민주당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을 지급한다’는 박 대통령의 기초연금 공약을 원안대로 관철하기로 입장을 정했다. 민주당 정성호 원내수석부대표는 “기초연금 공약이 대선 승리만을 위한 대국민 사기극이었다는 게 드러났다”면서 “집권 1년도 안돼 대선공약들을 무효화 한 대국민 사기극의 본말을 밝혀낼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대선에서 박 대통령이 ‘소득 하위 80%의 노인에게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민주당의 공약보다 수위를 높여 모든 노인에게 연금을 지급하겠다고 약속해놓고 집권 후 뒤집는 것은 용인할 수 없다는 주장이다. 장병완 정책위의장도 “기초연금 공약 때문에 노인들이 박 대통령에게 표를 던졌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데 반드시 지켜야 한다. 지금 와서 안한다면 참 나쁜 대통령 아닌가”라며 비난 대열에 가세했다. 장 정책위의장은 “기초연금, 보육, 4대 중증질환 국가보장, 경제민주화 등 대통령 공약의 네 가지 트레이드마크를 다 뒤집으면 남는게 뭔지 대통령에게 되묻고 싶다”고 덧붙였다. 국회 보건복지위원회 민주당 간사인 이목희 의원은 “아무런 설명 없이 이렇게 바꿀 수는 없다”며 “못하겠다면 대통령이 직접 설명하고 국민에게 사과하면서 이해를 구해야 한다”라고 촉구했다. 공약 후퇴의 배경인 기초연금 재정 문제에 관해서도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부자감세만 철회해도 예산 확보가 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민주당은 기초연금 후퇴와 관련한 정부안이 국회에 제출되면 이를 백지화하고 공약을 원안대로 이행하도록 추진할 방침이다. 정 원내수석부대표는 “공약을 했으니 지키라는 게 민주당의 기본적 입장”이라면서 “국회 법안심사, 예산심사에서 철저히 따지고 대통령 공약을 민주당이 이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이목희 의원은 “정부안이 제출되면 보건복지위에서 다루기보다는 국회 기초연금 특위를 만들어 논의해야 한다”면서 특위를 구성해 원점 검토할 것을 제안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기초연금 공약 무산 책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의

    “기초연금 공약 무산 책임”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 사의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이 기초연금과 관련한 대선공약을 지키지 못한데 책임을 지고 사우디 아라비아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는 대로 사의를 표명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진 장관의 측근은 22일 연합뉴스와의 통화에서 “기초연금이 공약대로 결정되지 못한데 대한 책임을 지고 사의를 밝히기로 결심한 것으로 안다”면서 “오는 25일 사우디 방문을 마치고 귀국하면 공식적으로 사의를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진 장관이 사의 표명을 검토중인 배경에는 새누리당 정책위의장과 대통령직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지내면서 기초연금 공약과 정부 세부안을 수립하는데 중심적 역할을 했지만 26일께 발표될 정부 최종안은 이 공약을 지키지 못하는 내용이 포함되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달 말 발표될 정부 최종안은 ‘65세 이상 모든 노인에게 월 20만원의 기초연금을 지급하겠다’는 박근혜 대통령의 대선 공약 내용 보다는 ‘65세 이상 노인의 70% 내지 80%에만 소득수준이나 국민연금 가입기간에 따라 최고 20만원 한도에서 기초연금을 차등 지급’하는 방안이 유력시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와의 의료수출 협약 체결 등을 위해 사우디를 방문중인 진 장관은 오는 25일 귀국할 예정이다. 진 장관이 주무장관으로서 책임을 지고 사퇴의사를 밝힌다 하더라도 임명권자인 박근혜 대통령이 이를 수리할지는 확실치 않은 상황이다. 정기국회가 개원중이어서 국정감사와 새해 예산안 심의 등 연말 국회 일정이 많이 남아있는 가운데 진 장관이 내년 지방선거에서 여권의 서울시장 후보로 거론되고 있어 변수로 작용할 전망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힐러리 지지율, 2위에 55%P 앞서

    미국의 2016년 대선 첫 관문인 당내 경선을 앞두고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민주·공화당 내 경선후보들 가운데 가장 높은 지지율을 받았다. 16일(현지시간) CNN방송이 영국 조사기관 ORC인터내셔널과 함께 지난 6~8일 미국 유권자 1022명을 대상으로 전화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민주·공화당을 통틀어 클린턴 전 장관이 지지율 65%를 기록해 가장 유력한 대권 후보로 뽑혔다. 그는 10%의 지지율을 받은 조 바이든 부통령을 무려 55% 포인트 차이로 따돌리면서 압도적인 선두를 달렸다. 전체 여성 응답자들의 76%, 65세 이상 응답자들 중 66%가 클린턴 전 장관을 지지했다. 이어 엘리자베스 워런(매사추세츠주) 상원의원이 7%, 앤드루 쿠오모 뉴욕 주지사가 6%를 차지하며 뒤를 이었다. 공화당에서는 각 후보가 근소한 지지율 차이를 보이며 순위를 다퉜다. 크리스 크리스티 뉴저지 주지사는 17%의 지지율로 1위를 기록했지만 지난 대선에서 공화당 부통령 후보로 나섰던 폴 라이언(위스콘신주) 하원의원과 불과 1% 포인트 차이였다. 이어 랜드 폴(켄터키주) 상원의원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는 각각 13%와 10%의 지지율을 받아 상위 두 명을 바짝 뒤쫓았다. 마르코 루비오(플로리다주) 상원의원은 9%, 테드 크루즈(텍사스주) 상원의원은 7%를 기록했다. CNN방송은 이날 “공화당 대권주자들 가운데 진짜 선두는 없다”고 보도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령화 사회 美·캐나다, 의료·보험시스템 들여다보니

    고령화 사회 美·캐나다, 의료·보험시스템 들여다보니

    “미국의 보험사들이 직면한 문제는 두 가지입니다. 65세 이상 노년층 인구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데 따른 맞춤형 상품 개발과 이들을 위한 양질의 의료 서비스 제공입니다.” 지난 3일 미국 워싱턴 시그나생명에서 만난 그레고리 앨런 시그나헬스스프링 통합서비스관리 부문 사장은 자국 보험산업의 과제를 이렇게 요약했다. 고령화는 우리나라뿐 아니라 미국에서도 심각한 사회문제다. 미국은 오래전부터 고령화 문제의 심각성을 깨닫고 대처해 왔다. 미국의 대표적 생명보험사인 시그나(한국 라이나생명의 미국 본사)는 노년층 종합건강 관리기관인 헬스스프링을 인수해 메디케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메디케어란 노년층이나 장애인을 대상으로 실시되는 연방 건강관리 프로그램이다. 시그나의 보험 상품에 가입한 65세 이상 노인이나 장애인들은 시그나가 보유한 의사들을 선택해 원하는 진료를 받을 수 있다. 앨런 사장은 “정부 차원에서 제공하는 세제 혜택이라든지 지원금 같은 인센티브는 없지만 수준 높은 의사를 확보하면서 고객을 늘려 보험료를 낮춰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시그나 직원을 각 병원에 보내서 시그나 고객들이 필요한 진료가 무엇인지, 또 어떤 진단이 필요한지 등을 설명하게끔 하고 있다”면서 “보험료는 150~200달러 정도”라고 했다. 하지만 국내 보험사는 이러한 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허가되지 않는 상황이다. 2010년 건강관리서비스법 제정을 시도했지만 의료 민영화 논란 때문에 저지됐기 때문이다. 노인 맞춤형 연금상품도 고령화 대비에서 빠질 수 없다. 더크 켐프스론 미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공적 사회보장시스템은 퇴직자 소득을 100% 보장하지 못하기 때문에 민간에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면서 “미국은 사적 연금 시스템이 잘 발달돼 있어 노인 평균 소득의 20%를 사적 연금을 통해 채우고 있다”고 설명했다. 은퇴 시점에 거액을 맡긴 뒤 75세 혹은 85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장수연금이 대표적이다. 리처드 잭슨 국제고령화연구소 박사는 한국에 대해서 “노인층의 근로자 비율이 높은 반면 정규직보다는 파트타임 근로자가 많은 데다 정부의 지원이 감축되고 가족의 지원도 줄면서 사적 연금이나 실업 급여 이외의 대안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캐나다도 2025년 인구의 20%가량이 65세 이상 노인인 초고령 사회가 된다. 캐나다는 전체 인구 2700만명 가운데 90%가량이 보험 혜택을 받고 있고 개인연금은 70%가량을 보험사가 관리하고 있다. 프랭크 스웨드러브 캐나다 생명보험협회 회장은 지난 4일 토론토 사무실에서 “보험사들은 부동산 투자 자문, 보험 가입 등을 포함한 고객의 재무 계획을 도와주고 있으며 정부는 세금 감면 프로그램을 통해 은퇴자들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다. 워싱턴·토론토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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