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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참 부산은 눈두 안 온다 잉, 눈두. 이북 말이다. 눈 오문 말이다…잉. 야하, 눈 보구 싶다, 눈이.’ 한국 문단의 대표적 분단작가인 이호철(84)의 작품 ‘탈향(脫鄕. 1955)’의 마지막 문장 일부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그는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월남한 경험 때문인지 ‘실향(失鄕)’이라는 표현 대신 ‘탈향(脫鄕)’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서 그토록 이북의 눈을 그리워하는, 초량 부두 노동자 ‘하원’은 산꼭대기에 판잣집을 짓는 게 꿈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늘 고향의 함박눈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지어진, 그 때의 산꼭대기 판잣집들이 ‘이바구’길 전설의 시작이고, 끝인 셈이다. 6·25동란 때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소박한 꿈들이 모여 만들어진 동네 위치가 바로 영주동, 초량동, 수정동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 주변이었다. 어느덧 세월은 이들이 만들어 낸 ‘이바구(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山]의 배[腹] 중턱을 지나는 도로’라는 뜻의 산복도로가 다시금 부산 원도심 골목 여행의 신(新)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 구(舊) 백제병원 괴담은 이제 그만!! 초량(草粱)은 다시 바빠지고 있다. 부산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새로운 원도심 골목 투어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 일대가 북항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신(新) 르네상스 지역'이라고도 불린다. ‘이바구길’,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혹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자극적이며 부산(釜山)스럽다. 여하튼 달동네 좁은 길을 한 번에 스타 관광지로 만들어버린 작명 실력이니, 누구인지 이름 갖다 붙이는 재주는 분명 예사스럽지 않다. 이바구길은 부산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가깝다’라는 이유로, 가벼이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냥 부산역 앞, 길만 건너면 된다. 불과 1년 만에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으니,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 급은 못 되어도 손익분기점 가뿐히 넘긴 저예산 독립영화처럼 맘은 편한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의 관심이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불과 1.5㎞ 내외의 짧은 골목길이 무언가 일을 낼 조짐이다. 이바구길은 구 백제병원-남선창고 옛터-초량교회-인물담장거리-이바구 정거장-168계단-모노레일-김민부 전망대-이바구 공작소-장기려 더 나눔센터-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 게스트하우스-올레길-천지삐까리 마을카페로 이어진다. 원래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제각각 ‘이바구 한 트럭씩’ 쏟아낼 정도의 삶의 이력을 지닌 고령자들이 많다. 부산은 65세 고령자 비중이 인구의 13%가 넘는 고령화 도시이다. 이 중에서 부산 동구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고령자 비율이 더더욱 높아서 그동안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할배, 할매 동네’라고 불린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2014년 융·복합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이바구길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박이다. 매주 토·일요일에 운행하는 '산복도로 투어버스'는 이미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노릇이고, 자전거 투어는 한없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이곳 어르신들 표현대로 관광객들은 어디선가 ‘꾸역꾸역 천지 삐까리로’ 몰려오고 있다. 이바구길의 시작은 구(舊)백제병원에서 시작한다. 시작으로서는 가장 걸맞는 건물이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반드시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지금 이 건물은 한 가구 디자인 전문회사가 임대하여 디자인 쇼룸으로 사용하면서 커피와 각종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내부는 흡사 베트남 하노이의 낡은, 그리고 철거를 앞둔 프랑스식 건물 느낌이다. 1920년대의 벽돌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구(舊)백제병원은 1927년 2월, 12월에 개별로 건립된 두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이다. 최초 건립되었던 1, 2, 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디테일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남아 있어서 현재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이 되기도 한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서양의료진까지 있었던, 20, 30년대 이름을 날리던 곳으로 당시 부산부립병원, 철도병원과 함께 지역에서 중요한 의료기관 건물이자, 근대 의료사적으로 가치도 있는 등록문화재이다. 그러나 이 공간은 병원괴담이라는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의 괴담이 많았다. '돈 없는 환자는 죽여서 옥상에 보관한다', '지하에 감옥이 있어 밤마다 원혼이 떠돈다'는 등의 악성 루머로 인해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고 결국 병원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부산 시민들이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런데 실제 이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 변상률(74)씨는 항간의 괴소문에 대하여 어처구니 없어한다. 원래 이 건물은 한국인 의사 최용해씨가 일본인 아내를 맞이하면서 장인이 부산에 지어준 건물이며, 이후 최용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시 장인이 거두어간 건물이라는 것이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집으로, 일본 아까즈까부대의 장교숙소로, 귀국한 학도병을 위한 치안대 건물로, 신세계 예식장, 탁구장으로 용도 변경을 하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잘 버티어 왔다. 말 그대로 ‘입이 여럿이면 쇠도 녹인다’라는 속담이 들어맞는 비운의 건물이다. 백제병원을 돌아, 남선창고의 옛터, 담장갤러리를 돌면 부산 동구 출신의 유명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유치환· 이경규, 박칼린, 나훈아, 이윤택·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담장 반대편에는 1892년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가 있다. 이 곳에서 안창호 선생의 예배와 신사참배 반대 운동 등 부산 지역 항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또한 1951년 4월 29일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본 교회이기도 하다. ● 168계단에 모노레일이 - ‘이바구’가 한 가득 초량 교회를 뒤로 하고 20m남짓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168계단이 있다. 168계단은 그동안 이바구길 체험객들에게는 차마고도(茶馬古道)와 진배없는 곳이었다. 만약 스위스였다면 분명 최고급 난이도 슬로프였을터. 경사가 33도! 바로 이 난코스 중의 난코스, 부산 동구 산복도로 초량 168 계단길에 8인승 모노레일이 놓이고 있다. 공사비 총 31억 원을 투입해 길이 60m, 폭 7m짜리 모노레일이 6월 중순 운행을 목표로 설치 중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초량168계단 산복 희망길 조성 사업'은 가장 주요한 핵심 사업 중의 하나였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168 계단을 오르면 부산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김민부 전망대를 지나면 이제 오리지날 산복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우리는 부산역 건너편 훤한 태평양을 맘껏 내려볼 수 있다. 압권이다. 경치가 파노라마 버전이다. 본격적인 이바구길의 주무대가 열린다. 이바구공작소, 장기려기념관 『더 나눔』, 유치환 우체통, 까꼬막 카페, 이바구 정거장, 168도.시.락.국, 6.25 막걸리, 도심 민박인 이바구 충전소, 까꼬막 전망대를 지나는 동안 이바구길 2시간의 시간은 훌쩍 지난다. 이바구 정거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소울아띠’의 류은영(41) 대표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옛 삶의 기록을 좀 더 많이 남겨 단순한 볼거리 관광이 아니라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희망했다. 여행은 눈으로만, 입맛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하고 코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애시당초 이바구길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볼 것이 없다고 타박하는 것은 어리석다. 살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 다녔던, 고단한 거리를 이제 사람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순서대로 걸어가는 풍경이 낯설기도 하다. 애달픈 삶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길과 계단들은 사뭇 다른 풍광과 ‘이바구’를 전달해준다.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이번에 부산 여행이 12번째이고, 부산역 출발 기차 시간이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면 도보 여행을. 그러나 이바구길 자전거 투어를 하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체험해보길.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길이 대단히 가파르다. 따라서, 무릎이나 관절이 성하지 않은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약간 높은 뒷동산 동네를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가면 만족할 듯. 풍광이 예술이다. 3. 교통편은 어때요? - 대단히 편리하다. 부산역 앞 횡단보도 투썸 플레이스 골목으로 그냥 걸어 올라가면 된다. - 산복도로로 접근하려면 38, 86, 186, 190 동일파크맨션 정류장 하차(공휴일에는 333번 운행)하여 이바구 공작소에서 시작하면 된다. 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 해당홈페이지주소 : http://2bagu.co.kr/user/abt/map.do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낫다. 자동차 진입이 되지 않는 골목이 많다. -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다. 제일 나은 방법이다. - 자전거문의 : 부산역광장 홍보부스에서 티켓 발매 후 탑승 . - 운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월요일 및 우천시 휴무) - 운행코스 : 코스분리 없이 1개 코스로 운영 (소요시간 : 1시간 정도) ▷ CU편의점 → 백제병원 → 남선창고 → 초량2동 주민센터 → 한중우호센터 → 초1새마을금고 → 이바구담장 → 소림사 뒷길 → 죽림공동체 → 168도시락국 → 이바구충전소 → 이바구공작소 → 금수사 → 유치환우체통(반환점) → 이바구충전소 → 168도시락국 → 소림사 → 초량1동주민센터(동화문) → 패루광장 → 삼국지벽화 → 외국인거리 → 종착지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아직은 정비가 더 필요하다. 모노레일이 완성되면 본격적인 관광지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할 듯. 6.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공무원들이나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경우는 대개 친절하지만, 아직도 불만이 있는 주민이 많은 것도 사실. 주민들끼리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아 보인다. 기자가 이바구길 투어시 목격한, 검은 한복을 입은 도인(?) 할머니의 욕설은 가히 전설로 남아도 될 만큼 강렬했다. 욕할매 수준은 애교 수준이다. 부산은 원래 험한 바닷가 도시라는 것을 깜빡했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그냥 피난민들이 만든 옛 도심 골목길이다. 다만, 부산의 피난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좋다. 8. 전체 여행 경비는? - 이 곳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장으로 168 도시락, 625막걸리, 게스트하우스인 이바구충전소가 있다.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가성비는 최강이다. 특히 도시락집에서 판매하는 시락국과 도시락은 꼭 먹어보길.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경치, 부산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 그리고 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노인분들의 건강한 다리. 정말 가파르다.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시작단계여서 무언가 어수선하다. 정학한 동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이야기들이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한 가운데서 열심히 노력하는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수익사업이 더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마땅히 쉴 공간이 잘 안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최대한 자전거를 늘릴 수록 이바구길은 성공할 듯. 12. 홈페이지 주소는? - 이바구길 http://2bagu.co.kr/user/main/main.do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 무조건 자전거 투어. 자전거가 8대 뿐이다. 빨리 신청하자.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부산역 기차 출발시간에 쫓기는 분이나 고소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168 도시락과 625 막걸리외에도 동네 작은 식당들이 많다. 이바구길 입구 왼편이 인천 차이나타운에 버금가는 부산 차이나타운 맛거리이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구 백제병원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가 제일 낫다. 17. 도움되는 사이트? - 소설가 이호철씨의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3&contents_id=27299) 피난민과 전쟁세대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 필요하다. 18. 부산에 이와 유사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원래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 골목 투어의 원류이다. 초량 이바구길외에도 호랭이이바구길, 부산이바구길이 인접해있다. 19. 숙소정보는? - 이왕 온 것이니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이바구충천소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 총평 및 당부사항 - 현재 점점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좀 더 전문화된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 하나로 이 모든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부산 전경을 바라보는 풍광은 진정 최강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석희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공무원연금 개정 1년’

    [공무원이 말하는 정책이야기] 이석희 인사처 과장에게 들어본 ‘공무원연금 개정 1년’

    공무원연금법이 개정된 지 1년이 지났다. 공무원연금은 1960년 첫 도입 후 1993년부터 줄곧 적자였다. 해마다 적자보전에 투입돼 온 혈세가 수조원에 이른다. 공무원연금 개혁의 시급성은 인구 고령화와 연관이 크다. 첫 도입 당시 52세에 불과했던 평균수명이 81세로 증가한 데다 지난해부터는 본격적으로 베이비부머(1955~1963년 출생)의 은퇴가 시작됐다. 이에 따른 재정 부담 증가에 대응하기 위해 개혁은 필연적이었다는 게 이석희(43) 인사혁신처 연금복지과 과장의 설명이다. 2014년 12월 국회에 연금 특위가 마련된 후 지난해 1월부터 5개월 간 90여 차례 논의를 거쳐 지난해 5월 29일 본회의를 통과한 공무원연금 개정법의 성과와 의의, 향후 과제 등을 이 과장에게서 들어봤다. 공무원연금이 도입된 첫해인 1960년대와 비교해 보면 사회적 환경이 크게 달라졌습니다. 경제 성장이 빨랐던 1960~1970년대에는 민간보다 공직의 처우가 좋지 않다는 인식이 강했기 때문에 공무원연금 수급자의 기여율은 상대적으로 낮은 데 비해 수익률은 높았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상황이 다릅니다. 공무원 소득은 100인 이상 사업체 근로자의 85% 수준입니다. 60세 정년과 공무원연금 등을 두고 ‘철밥통’, ‘귀족연금’이라는 말까지 나왔습니다. 국민들의 차가운 시선을 고려한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 간 형평성 제고는 ‘더 내고, 덜 받고, 늦게 받는’ 공무원연금 개혁의 목적 중 하나였습니다. 개혁 전 공무원연금 수익비는 2.08배로 1.5배 수준인 국민연금 수익비에 비해 높았습니다. 무엇보다도 고령화에 따라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재정부담이 공무원연금 개혁을 앞당겼습니다. 평균수명 증가를 고려한 연금제도가 설계되지 않으면 올 한 해에만 3조 7000억원의 적자 보전금이 쌓일 것으로 추산됐습니다. 약 100만명의 공무원이 향후 미래 소득을 포기하는 것이기에 ‘사회적 대타협’이 요구되는 작업이었습니다. 개혁으로 인한 가시적 성과는 적자 보전금 1조 5000억원을 줄였다는 점입니다. 개혁을 통해 향후 30년간 185조원, 향후 70년간 497조원의 절감 효과가 있습니다. 지난해 말 이뤄진 사학연금 개혁까지 감안하면 향후 70년간 재정 절감 효과는 600조원에 이를 것으로 보입니다. 올해 가장 큰 목적은 개혁을 성공적으로 안착시키는 것입니다. 퇴직을 앞둔 공무원들은 연금 개혁에 관한 관심이 많은 데 비해 퇴직까지 한참 남은 공무원들은 아직 변화를 실감하지 못하는 실정입니다. 이들에게 계속해서 이해를 구하는 한편 65세 이상 고령인구 비율이 20% 이상인 ‘초고령사회’에 대응해 퇴직자들의 사회 참여를 장려해 나가려고 합니다. 현재 퇴직 후 소득 활동을 하는 공무원의 비율은 전체의 20%도 안 됩니다. 퇴직자들의 사회참여가 늘면 소득에 따라 연금의 일부 또는 전액이 정지되는 연금정지제도에 따라 재정 부담이 줄게 됩니다. 현재 고용노동부, 외교부 등 각 부처들은 퇴직공무원들을 각종 정책자문과 사회봉사 등에 참여시키기 위한 방안을 구상하고 있습니다. 늦어도 올 하반기에는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될 것으로 보입니다. 전 세계적으로 연금을 다층화하는 추세입니다. 저출산, 고령화 시대에 국가의 재정부담이 급증하는 가운데 제시되는 해법인 셈이죠. 우리나라도 공무원연금, 국민연금과 함께 개인연금을 다양화해 노후 보장책을 두껍게 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할 것입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덜 달리고 덜 밟으면 덜 냅니다

    덜 달리고 덜 밟으면 덜 냅니다

    30대 직장인 이절약씨는 자동차보험 갱신일이 다가와 새 보험사를 알아보고 있다. 매달 빠듯한 가계 살림인지라 지난해 하반기부터 이어져 온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 보험료 인상 소식에 조금이라도 싼 곳이 있는지 인터넷을 뒤지며 주판알을 튕기는 중이다. 자동차보험료를 한 푼이라도 아끼고 싶은 고객을 위해 유용한 특약 상품과 가입 방법을 소개한다. 연간 주행거리가 짧은 운전자는 ‘마일리지 특약’에 가입하는 것이 좋다. 주행거리가 짧을수록 사고 확률도 낮아지기 때문에 운전대를 덜 잡는 만큼 보험사가 보험료를 깎아 준다. 보험사마다 기준과 할인율에 차이가 있지만 연간 주행거리가 2000~3000㎞라면 보험료를 최대 30%까지 아낄 수 있다. ●대중교통 3개월간 15만원 이용땐 10% 할인 첨단 기술을 활용해 고객의 운전 정보를 파악한 뒤 보험료를 깎아 주는 상품도 있다. 현대해상은 현대·기아차와의 업무 제휴를 통해 독자적으로 ‘하이카 블루링크·유보(Blue Link·UVO) 자동차보험’ 특약을 내놨다. 블루링크(현대차)나 유보(기아차)는 차에 자체 장착된 첨단 텔레매틱스 시스템으로, 운행정보 기록장치를 통해서 주행거리 등을 자동 수집한다. 현대해상은 이 특약 가입자에 대해 5월부터 자동차 보험료를 7% 깎아 준다. 에어백이 터지면 운전자의 신고 없이도 자동적으로 사고가 접수되고 바로 보험사 직원이 현장에 출동을 하는데 이를 통해 인명 피해를 줄이는 만큼 보험료를 할인해 준다는 것이다. 여기에 마일리지 특약도 자동 적용된다. 통상 마일리지 특약 혜택을 받으려면 고객 스스로 ‘운행기록 자기 진단 장치(OBD)를 달거나 주행거리가 기록된 계기판 사진을 보험사에 보내야 하는데 블루링크나 유보가 장착된 고객은 버튼만 누르면 정보가 자동 전송된다. 현대해상 자동차상품부 노무열 부장은 “하이카 블루링크·유보 자동차보험은 첨단 정보기술(IT) 장치와 빅데이터를 활용해 보험 가입 고객에게 편의성과 보험료 할인이라는 혜택을 동시에 제공하는 일석이조의 상품”이라고 말했다. 동부화재는 SK텔레콤과 손잡았다. ‘T맵’을 활용해 안전운전 점수에 따라 보험료를 5% 줄여 주는 ‘스마트T-UBI’ 상품을 내놓은 것이다. 자동차보험 가입자가 T맵을 켜고 500㎞ 이상 주행했을 때 안전운전 점수가 일정 점수(61점) 이상이면 할인해 주는 방식이다. 버스와 지하철 등 대중교통을 자주 이용하는 가입자라면 KB손해보험이 판매 중인 ‘대중교통 이용 할인 특약’에 가입하는 것도 고려해 볼 만하다. 최근 3개월간 15만원 이상 대중교통을 이용한 실적을 보험사에 제출하면 자동차보험료를 최대 10%까지 절감할 수 있다. ●‘보험다모아’ 들어가면 가격비교 한번에 가능 ‘블랙박스 할인 특약’도 있다. 최근 운전자들의 자동차 필수품으로 여겨지는 블랙박스를 장착할 경우 보험료를 할인해 주는 상품이다. 단 손보사들이 업무용과 영업용 자동차보험을 시작으로 이 특약을 폐지하는 추세라는 점을 기억해야 한다. 개인 고객이라면 이 특약을 아직 들 수 있는 기회가 열려 있다. 가입을 통해 최대 5%까지 보험료를 아낄 수 있다는 게 보험업계의 설명이다. 고령자들이 눈여겨볼 만한 할인 상품도 있다. 만 65세 이상인 가입자가 도로교통공단에서 운영하는 교통안전교육을 이수하고 평가 점수가 42점 이상이면 평가일로부터 2년간 보험료 5% 할인이 가능하다. 저렴한 보험을 찾는다면 인터넷을 뒤지는 것도 추천할 만하다. 온라인 자동차보험이 설계사를 통한 대면 채널과 견줬을 때 17.3% 저렴하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삼성화재만 인터넷 전용 상품을 판매했지만 올해 들어 현대해상, 동부화재, KB손보 등 대형 손보사들이 앞다퉈 15~17% 저렴한 가격의 상품을 선보였다. 그도 그럴 것이 인터넷 다이렉트 채널은 대면 채널의 설계사 수수료가 빠지기 때문에 손보사 자체 사업비가 줄어 보험료가 싸다. 보험 상품 가격비교 사이트인 ‘보험다모아’ 홈페이지를 이용하면 좀더 쉽게 국내 손보사별 자동차보험을 비교하고 자신의 조건에 따라 가입할 수 있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은 보험사별 상품 내용이 큰 차이가 없는 표준화된 상품인 만큼 스스로 인터넷을 통해 가입하기 편리한 상품을 찾아보는 것이 좋다”고 말했다. 백민경 기자 white@seoul.co.kr
  • 충남 서천 동백꽃마을이 1등 정보화마을이 된 이유는?

    ‘어항에 모래 등 바다 담아가기, 소라껍데기에 선인장 키우기, 스타킹에 잔디 키우기?.’ 충남도는 17일 서천군 마서면 남전리 동백꽃마을이 행정자치부가 주최한 전국 정보화마을 운영평가에서 1등 했다고 발표했다. 주민 대부분이 노인인 마을이 어떤 활동으로 이런 성과를 올렸는지 관심을 모은다. 산과 바다를 낀 가난한 농촌이 환경을 밑천으로 마을을 키우기 시작한 것은 2002년 정보화마을로 지정되면서다. 주민들 스스로 갖가지 프로그램을 만들고 참여했다. 먼저 수령 60년이 넘는 동백나무가 많은 점을 활용해 매년 4월 동백꽃·수선화축제를 연다. 관광객을 상대로 마을 백사장에서 주은 모래와 자갈, 조개 및 고둥껍데기를 넣어 꾸민 어항에 향초를 꽂아 쓰는 프로그램도 있다. 주꾸미잡이에 썼던 소라껍데기에 흙을 넣어 선인장 등을 키우는 것도 눈에 띈다. 스타킹에 흙과 잔디씨를 넣고 묶은 뒤 물을 계속 주면 머리털처럼 밖으로 푸릇푸릇 삐져나오게 기르는 프로그램도 있다. 모두 마을에 있는 재료를 활용한 것으로 관광객이 직접 만들어 집으로 가져간다. 이 정보화마을 관리자 유경아(42)씨는 “70여 가구 160명 주민 중 65세 이상 노인이 70%를 넘는데 손수 프로그램을 이끈다”고 말했다. 갯벌도 활용한다. 갯벌에서 이앙기가 끄는 썰매를 타고 얕은 바닷물에서 뗏목도 탈 수 있다. 고구마와 땅콩 등을 캐는 수확체험도 있다. 달걀꾸러미 만들기, 오색송편 만들기 등 프로그램이 모두 30여개로 다양하다. 주민들은 잡아 말린 멸치를 서해대교 행담도휴게소 등에 납품하고, 6700㎡의 밭을 빌려 공동 재배한 단호박과 잡곡 등을 팔아 해마다 모두 1억 5000만원 안팎의 수입을 올린다. 올해는 서천군 등의 지원으로 지은 10실 규모의 이 마을 첫 숙박시설이 문을 연다. 동백꽃마을 정보화마을운영위원장인 김오현(64) 이장은 “마을을 찾는 관광객이 연간 1만여명”이라며 “수입이 쌓이면 늘어나는 마을 독거노인들이 한 공간에서 밥 먹고 잠잘 수 있는 시설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서천 이천열 기자 sky@seoul.co.kr
  • “엄마, 나 대신 파산해 줘”

    오모(72·여)씨는 지난해 4월 법원으로부터 파산 선고를 받았다. 신용카드 빚 4500만원을 갚지 못해서였다. 그런데 서울중앙지법은 오씨의 빚을 전액 탕감해줄지 여부를 판단하기 위해 카드 명세서 등 관련 기록을 검토하다 이상한 점을 발견했다. 피부과에서 고가의 미용 목적 시술을 받고, 성형외과에서 큰 돈을 쓴 것으로 나타났기 때문이다. 백화점에서 젊은 여성들이 입는 브랜드의 옷을 산 기록도 있었다. 홈쇼핑이나 백화점, 전자제품 판매점에서 물건을 산 흔적도 발견됐다. 심지어 세금 700만원을 카드로 대신 내기도 했다. ●외제차 탄 아들, 노모 파산 신청 동행 그런 식으로 결제한 금액이 매월 500여만원에 달했다. 뚜렷한 직업과 소득이 없는 70대 노인의 소비라고 하기엔 석연치 않았다. 더욱 이상한 사람은 오씨의 아들이었다. 어머니가 파산 선고를 받은 마당에 고급 외제차를 타고 면담 조사에 함께 나왔다. 법원은 오씨에게 “카드를 실제로 쓴 사람이 누구냐”고 추궁했다. 처음엔 버티던 오씨는 결국 “사정이 어려워진 아들·딸이 대신 카드를 썼다”고 실토했다. 법원은 자녀들에게 “카드 사용액을 반환하라”고 요구했지만 이들은 따르지 않았다. 결국 서울중앙지법은 최근 오씨의 채무 면책 신청을 불허했다고 15일 밝혔다. 결정이 확정되면 4500만원의 빚을 모두 갚아야 한다. 오씨는 이에 불복해 항고한 상태다. ●법원 추궁에 “내가 썼다” 엇나간 사랑 법원에 따르면 최근 오씨의 사례처럼 자녀가 쓴 빚을 대신 끌어안고 탕감을 위해 이른바 ‘불효 파산’을 선택하는 사례들이 발견되고 있다. 나이가 많고 수입이 적은 고령층은 상대적으로 면책 결정을 수월하게 받는다는 점을 악용한 새로운 수법이다. 카드사에서 빌린 돈을 자녀에게 송금하고 파산 신청을 한 중년 여성(59)도 최근 같은 이유로 면책이 불허됐다. 젊은이들이 주로 찾는 커피숍이나 아동복 브랜드에서 주기적으로 돈을 쓰고 파산을 신청한 경우도 있다. 휴대전화 애플리케이션의 소액결제 기록이 빼곡한 데도 자신의 빚이라고 주장한 노인도 있다. ●파산 선고 4명 중 1명 65세 이상 올 1~2월 서울중앙지법이 파산을 선고한 1727명 중 65세 이상인 사람은 4명 중 1명꼴인 428명에 달했다. 50대(37.2%)에 이어 연령대별로 두 번째였다. 법원 관계자는 “노후파산 중 상당수가 잘못된 자식 사랑에 기인한 불효파산일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면서 “사기성 파산을 걸러내기 위해 노인들의 채무기록을 더욱 세밀히 살필 것”이라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독자의 소리] 고령 운전자 ‘인지 기능 진단 앱’ 개발을

    신체 능력이 저하되는 고령의 택시 기사들이 늘어나면서 사고 위험에 대한 우려도 높아지고 있다. 특히 시력 및 인지 능력 저하로 심야시간대 대형 교통사고로 이어지는 경우가 많아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여론이다. 서울시 통계에 따르면 서울시내 택시기사 8만 5972명 중 60대 이상이 4만 1894명으로 전체의 48.7%에 이른다. 50대가 3만 3908명으로 전체의 41.7%로 가장 많고, 60대 37%, 70대 8.7%, 80대 기사도 118명이나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경찰청과 도로교통공단 자료에 따르면 2015년 2월 12일 기준 만 65세 이상 운전면허 소지자는 233만 5839명으로 전체 운전자(2964만 3028명)의 7.9%이다. 65세 이상 운전자가 낸 교통사고는 1992년 1008건에서 2013년 1만 7549건으로 21년 사이 17배 이상 급증했다. 고령 운전자들로 인한 교통사고가 해마다 늘고 있어 고령 운전자의 신체 상태를 검증할 수 있는 운전면허 적성검사 체계를 실효성 있게 개선해야 한다는 지적이 많다. 면허 갱신 기간 단축과 함께 적성검사 자체를 강화하는 방안 등이 검토되고 있다. 이 밖에 택시 등 고령 운전자 교통사고를 예방하기 위해 운전자 스스로 본인의 신체 기능과 인지 기능 상태를 파악할 수 있도록 자가진단이 가능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을 제안한다. 김경규 서울중랑경찰서 경위
  • 3大 승부처 초박빙… 美대선 혼전 속으로

    3大 승부처 초박빙… 美대선 혼전 속으로

    미국 공화·민주 양당에서 사실상 대선 후보로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오른쪽)와 힐러리 클린턴(왼쪽)이 본선에서 승부를 가를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플로리다 등 ‘스윙 스테이트’ 3곳에서 접전을 벌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윙 스테이트는 선거 때마다 지지 정당이 바뀌어 승부처로 꼽히는 주를 말한다. 이에 전국 여론조사에서는 클린턴이 트럼프를 평균 6% 포인트로 앞서고 있지만 실제 본선에서는 두 후보가 박빙 승부의 대혼전을 벌일 가능성이 높다. 대선 본선을 6개월가량 앞두고 퀴니피악대가 10일(현지시간) 발표한 여론조사에 따르면 클린턴은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에서 각각 지지율 43%를 기록해 트럼프에 1% 포인트 차로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트럼프는 오하이오에서 43%를 얻어 클린턴을 4% 포인트 차로 따돌렸다. 전체적으로는 초접전이지만 성별·인종·연령별로는 지지 후보가 극명하게 나뉘는 것으로 조사됐다. 세 개 주에서 ▲클린턴은 여성, 비(非)백인, 18~34세 유권자층에서 ▲트럼프는 남성, 백인, 65세 이상 계층에서 우세를 보였다. 특히 백인이 아닌 계층에서 클린턴이 트럼프를 43~60% 포인트 차로 크게 앞서는 것으로 나타났다. 클린턴은 이들 3곳의 스윙 스테이트 중 펜실베이니아와 플로리다를 확보해야 본선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다. 미국은 대선 본선 당일 각 주에서 1표라도 많이 얻은 대선 후보에게 주별로 할당된 선거인단을 몰아주는 ‘승자독식제’를 채택하고 있으며, 최종적으로 전체 선거인단(538명)의 과반(270명)을 확보한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 클린턴은 1992년 이후 6번의 대선에서 항상 민주당을 지지했던 19개의 주(선거인단 242명)와 플로리다(29명)에서 이기면 선거인단 271명을 확보해 대권을 차지할 수 있다. 펜실베이니아는 민주당 지지 19개 주 중 하나이며, 플로리다는 히스패닉 비율(18.1%)이 전체 평균(11.3%)보다 높아 클린턴에게 다소 유리하다. 트럼프의 경우 3곳의 스윙 스테이트에서 모두 이겨야 당선 가능성이 높아진다. 민주당의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한 2012년 대선에서 공화당의 밋 롬니 후보가 이겼던 24개 주(선거인단 206명)와 함께 이들 세 곳(67명)에서 승리하면 선거인단 과반을 확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화당의 아성이었던 애리조나, 유타 등 남부 주에서 히스패닉 등 비백인 주민이 늘면서 트럼프에게 불리한 구도가 형성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가 전했다. 이에 트럼프가 남부에 의존하는 기존 공화당 전략을 수정해 지금까지 민주당의 보루였던 중서부 지역을 공략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다. 경제전문매체 포천은 “제조업이 몰락한 중서부 지역 유권자들은 자유무역으로 인해 중국 등 신흥국이 일자리를 빼앗아 갔다고 생각한다”며 “대부분 저소득 노동자 계층인 이들은 전통적 민주당 지지자들이었지만 자유무역에 찬성하는 클린턴보다 보호무역을 주장하는 트럼프를 지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박기석 기자 kisukpark@seoul.co.kr
  • [톡!톡! talk 공무원] ‘헌혈 119회’ 최원상 안전처 전문관

    [톡!톡! talk 공무원] ‘헌혈 119회’ 최원상 안전처 전문관

    “한 달에 한 번 적금 붓는 일도 까먹는데, 피를 한 달에 한 번 뽑다니. 어허 참, 어디 자기 몸에 주사기 꽂는 게 쉽답니까.” 국민안전처 한 간부는 11일 옆에서 이렇게 말하며 짐짓 놀라는 표정을 지었다. 최원상(44·나급) 안전처 비상대비기획과 비상계획전문경력관의 얘기를 듣던 터였다. 한 번에 피를 400㎖씩 빼내야 하는 헌혈이 사뭇 어려운 결정이라는 방증이다. 예비역 소령인 최 전문관은 “대학을 갓 졸업한 뒤인 1994년 5월 육군 학사장교로 입대하면서 신분에 걸맞게 좋은 일을 해야겠다는 마음을 먹었다”고 헌혈 운동에 뛰어든 계기를 밝혔다. “지금까지 22년 사이에 헌혈은 119차례”라고 덧붙였다. 지난 2월 전역하자마자 2명을 경력채용할 때 응시해 40대1이라는 높은 경쟁률을 뚫고 안전처 입성에 성공했다. 해마다 8월이면 전국에서 치르는 을지연습 준비와 충무계획 수립 등 안보와 직결된 업무를 하는 것이어서 순환보직과 대비된다. 전문성을 갖춘 전문직위 공무원에 해당하는 자리가 전문관이다. 최 전문관은 “수백 번 헌혈한 경우도 있는데 쑥스럽다”면서도 “현혈의 중요성을 알리는 데 힘을 보태면 좋겠다”며 살짝 웃었다. 우리나라에선 피가 아주 모자라 급한 사람에게 도움을 주기 힘들기 때문이라고 한다. ABO, Rh 혈액형별로 5일분을 축적해야 하지만 많아야 이틀 분량이다. 최 전문관은 “다행히 ‘헌혈의 집’과 가까운 대도시에서 많이 근무해 헌혈을 이어 갈 수 있었다”고 되뇌었다. 강원 화천군에서 복무한 2010~2012년엔 춘천까지 나가야 하는 불편도 겪었다. 그는 헌혈하는 방법으로 4가지를 소개했다. 먼저 전혈은 피 전체를 뽑는 것으로 20분쯤 걸린다. 혈소판 헌혈과 혈장 헌혈은 각각 50분, 혈소판·혈장 헌혈은 1시간이다. 최 전문관은 “각종 질환자에게 가장 긴요하지만 가장 모자라는 게 혈소판·혈장 헌혈이라 여기에 애쓴다”고 말했다. 혈액을 구성하는 혈소판, 혈장, 백혈구, 적혈구를 분리한 뒤 필요한 부분만 빼내고 다시 집어넣자면 빠져나간 수분을 링거로 보충하는 시간이 소요된다. 헌혈엔 ‘정년’도 있다고 한다. 혈압 문제, 당뇨 질환 등 성인병에 취약해서다. 예전엔 60세, 65세였는데 고령화에 발맞춰 70세로 높아졌다. 최 전문관은 “혈액을 급구한다는 연락을 이따금 받는데, 가족으로부터 ‘좋은 일이긴 하지만 너무 자주 하는 것 같다’는 말을 듣는다”며 웃었다. 최 전문관에 따르면 현혈하는 우리 국민은 인구의 1%를 밑도는데, 그나마 대부분 학생과 군인이 단체로 나서는 이벤트 성격의 헌혈에 그친다. 외국처럼 생활화해야 맞다고 한다. 그는 “전국 곳곳에 자리한 정부청사에도 ‘헌혈의 집’을 들여놓으면 좋겠다”면서 “헌혈을 장려한다며 하루 공가(公暇)를 낼 수 있도록 규정도 만들었지만, 아무래도 눈치를 볼 수밖에 없어 거의 쓰이지 않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그는 “헌혈증을 기부받은 사람에게서 쾌차했다는 소식을 들을 때 기쁘지만, 최근엔 반대의 경우를 겪었다”며 아쉬워했다. 송한수 기자 onekor@seoul.co.kr
  • “나이 들수록 자연보단 병원·마트”… 日 시니어 도쿄 U턴 증가

    “나이 들수록 자연보단 병원·마트”… 日 시니어 도쿄 U턴 증가

     일본 도치기현 나스마치에 살던 오치아이 요시에(여·69)씨는 최근 도쿄 이타바시구에 있는 아파트 단지로 이사했다.  20년 전 남편이 정년퇴직한 뒤 도쿄 북쪽 나스마치로 이사했지만 2007년 남편이 숨진 뒤 고민을 거듭하다 유턴을 결정했다.  오치아이 씨가 처음 낙향을 했을 때는 도쿄 아파트에서는 생각할 수 없는 즐거운 나날들이 이어졌다.  부지 100평(약 330㎡)에 정원이 딸렸고, 거실에는 벽난로도 설치된 단독주택에서 여유로움을 만끽했다. 취미인 스키도 자유롭게 즐길 수 있었다.  그러나 남편이 숨진 뒤 상황이 달라졌다.오치아이 씨의 집에서 종합병원까지 가는 데는 자동차로 30분이 걸렸다. 쓰레기를 버리는데도 차가 필요했다. 요통으로 1주일간 누워있으면서 “이대로 있다가는 여기서 아무로 모르게 혼자 죽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그는 도쿄로 돌아가기로 결심했다.  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오치아이씨가 이사한 곳은 지어진 지 40년이 넘은 아파트단지로 최근 고령자를 겨냥해 리모델링한 곳이다. 월 9만 7000엔(약 105만원)의 임대료를 내야 하지만 지하철역과 병원, 슈퍼마켓 모두 걸어서 갈 수 있다.  이 단지에는 65세 이상의 노년층의 비율이 40%를 넘는다.그만큼 고령자들을 위한 장소나 모임도 많다.  오치아이 씨는 과거 취득한 기모노(일본 전통 의상) 자격증을 살려 자택에서 개인교습도 한다. 그는 “자연과 함께 하는 삶이나 넓은 집은 없어졌지만 도쿄에 돌아온 뒤 안심할 수 있고 취미를 살릴 수 있는 곳도 있다”고 말했다.  일본 총무성의 인구이동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도쿄 밖에서 도쿄로 이주한 65세 이상의 고령층은 1만 5561명에 달했다. 오사카로 전입한 65세 이상 노년층의 배에 달하는 수치다. 도쿄에서 다른 현으로 전출하는 65세 이상도 2만 명으로 집계됐다.  주택업계는 시니어들의 도쿄 귀환에 맞춰서 오래된 아파트단지를 속속 고령자들에게 적합하도록 리모델링하고 있다.  재력이 있는 노년층들은 아예 새 아파트를 찾는다. 한 대형 부동산회사 관계자는 “도쿄에서 가족이나 여성 회사원을 겨냥해 지은 아파트인데도 구입자의 절반 가까이가 시니어층인 경우도 드물지 않다”고 말했다.  한 리모델링 전문회사의 조사 결과 수도권 신축 아파트 구입자 가운데 60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에는 2.5%였지만 2013년에는 3.9%로 늘었다.  주택정보지 편집장인 이케모토 요이치 씨는 “과거와 달리 현재의 고령자들은 집을 갖고 있어야 한다는 의식이 약한 데다 ‘젊은 감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도 도쿄로의 귀환 경향은 계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265세 제주 왕벚나무 “풍채 좋네”

    265세 제주 왕벚나무 “풍채 좋네”

    제주 봉개동 개오름에서 발견된 265년 된 왕벚나무가 묵직한 풍채를 자랑하고 있다. 제주 연합뉴스
  • 0.02% 기적 만든 ‘아버지 리더십’

    0.02% 기적 만든 ‘아버지 리더십’

    65세 라니에리 감독 조직력 꼴찌팀에 ‘승리 유전자’ 이식베스트 11 전체 몸값 400억원… 메시 이적료의 10분의1 수준 공격수 바디, 공장노동자 이력… 마레즈도 佛 2부리그 출신 ‘0.02%’의 확률이 마치 마법처럼 현실이됐다. 시즌 시작 전만 해도 유력한 강등 후보 중 하나였던 레스터시티가 3일 2015~16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우승을 확정했다. 도박업체들은 시즌을 앞두고 레스터시티의 우승 확률을 5000분의1(0.02%)로 예상했지만 레스터시티는 창단 132년 만에 우승이라는 동화 같은 기적을 일궈 냈다. 우승에는 선수들을 이끈 클라우디오 라니에리(65) 감독의 ‘아버지 리더십’도 큰 역할을 했다. ●우승 원동력은 돈 아닌 조직력 입증 레스터시티는 이날 열린 EPL 36라운드에서 우승 경쟁을 하던 2위 토트넘이 첼시와 2-2로 비기면서 남은 2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우승을 차지하게 됐다. 1884년 창단한 레스터시티는 지난 시즌에는 리그 최하위에 머물다가 간신히 14위로 시즌을 마쳤던 강등 후보였다. 선수단 전체 연봉이 800억원으로 4000억원에 이르는 ‘빅클럽’ 첼시의 5분의1에 불과하다. 그랬던 레스터시티의 돌풍이 시작된 것은 지난해 7월 라니에리 감독이 부임하면서부터다. 당시 현지 언론들은 “성격 좋은 감독을 원했다면 제대로 찾았지만 프리미어 리그에 잔류시켜 줄 감독을 찾는다면 잘못 찾은 것”이라고 혹평했다. 과거 AS로마, 유벤투스, 첼시 등 명문 구단을 이끌고도 우승 한 번 못 해본 데다 내일모레 70세가 되는 감독이 미덥지 못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라니에리 감독은 선수들에게 확실한 동기 부여를 하며 ‘승리 유전자’를 이식하기 시작했다. 짜임새 있는 수비를 바탕으로 빠른 역습을 추구하는 ‘언더독’ 전술은 차츰 효과를 발휘했고 오카자키 신지 등 새로 영입한 선수들도 팀에 잘 녹아들었다. 리그 막판까지도 우승이 목표라고 말하기를 주저했던 라니에리 감독은 리그 막판 간판 공격수 제이미 바디(29)가 경기 도중 퇴장과 출전정지 징계를 받는 악재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우승을 지켜냈다. 선수들이 심리적으로 동요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관리하는 능력을 보여 주는 대목이다. 특히 선수들에게 끊임없이 자신감을 심어 주며 열정을 불어넣은 것이 효과를 발휘했다. ●英 총리 “놀랍고 가치 있는 우승” 라니에리 감독은 갈수록 돈이 영향력을 키워 가는 프로축구 무대에서 축구는 결국 돈이 아니라 조직력으로 이긴다는 것을 입증해 냈다. 리그 11경기 연속골이라는 대기록을 세운 바디가 12경기 연속골을 노릴 수 있는 기회가 있는데도 불구하고 리야드 마레즈(25)가 해트트릭을 할 수 있도록 패스를 내준 장면은 레스터시티가 얼마나 팀으로서 강하게 결속해 있는지 보여 준다. 무엇보다 우승을 이끈 주역들은 1년 전만 하더라도 아무도 눈여겨보지 않는 선수들이었다. 바디는 8부 리그에서 선수 생활을 시작했는데 생활비를 벌기 위해 오전에는 공장 노동자로 일해야 했다. 마레즈는 프랑스 2부 리그 출신이다. ●3364원 베팅… ‘5000배’ 받아 바디가 레스터시티로 옮길 때 발생한 이적료는 118만 유로, 마레즈는 40만 유로에 불과했다. 주전 선수 11명의 이적료를 합해도 2411만 4000파운드(약 400억원)에 불과하다. 이는 손흥민의 이적료(2200만 파운드)와 비슷하고 2015년 스페인 프로축구 리오넬 메시(30)의 이적료 2억 2000만 유로(약 2871억원)의 10분의1 수준이다. 한편 유명 인사들의 축하 인사도 이어졌다.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자신의 트위터에 “정말 놀랍고 가치 있는 우승”이라고 극찬했다. 팝 스타 아델은 “역대 최고의 스토리”라고 말했고 골프선수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는 “시즌 내내 스릴이 넘쳤다”는 글을 자신의 트위터에 올렸다. 영국 매체 미러는 이날 레스터시티의 한 팬이 지난해 8월 온라인으로 2파운드(약 3364원)를 걸어 5000배인 1만 파운드(약 1682만원)를 받게 됐다고 소개했다. 최고액은 20파운드를 건 한 팬으로 약 10만 파운드를 받는다.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 청소년들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직자’

    청소년들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직자’

    10대 청소년이 가장 일하고 싶어 하는 직장은 ‘국가기관’으로 조사됐다. 20~24세 청소년은 ‘신의 직장’이라 불리는 공기업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13세부터 24세까지 청소년 인구는 6년 전에 비해 10.4% 줄었으며, 2060년에는 전체 인구의 11.4%까지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10대 청소년들의 스마트폰 중독 현상은 갈수록 심각해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가족부와 통계청은 이런 내용을 담은 ‘2016 청소년 통계’를 발표했다. 2015년 기준 조사 결과다. 통계에 따르면 우리나라 청소년 인구는 937만 8000명으로 총인구의 18.5%를 차지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인구에서 청소년 인구가 차지하는 비중은 1978년 36.9%로 정점을 찍은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했다. 우리나라가 ‘초고령사회’(65세 이상 인구 비율 20% 이상)에 진입할 것으로 예상되는 2060년에는 청소년 인구가 501만 1000명(11.4%)까지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청소년들이 가장 선호하는 직업은 공직자였다. 전체 청소년의 23.7%가 국가기관을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 꼽았다. 2011년(28.3%), 2013년(28.6%)에 비해 비율은 감소했으나 공직자는 여전히 청소년들이 선망하는 직업 1위를 차지했다. 이어 대기업(20.0%), 공기업(18.1%) 순으로 나타났다. 대기업을 선호하는 청소년 비율은 2011년(22.9%)에 비해 감소했다. 반대로 공기업을 선호하는 청소년의 비율은 2011년(13.1%)에 비해 증가했다. 청소년들의 하루 평균 학습 시간은 줄어든 가운데 대학생만 유일하게 학습 시간이 늘었다. 10대 청소년들은 10년 전에 비해 하루 24시간 중 수면, 식사 등 필수 활동에 42분을 더 소비했다. 특히 주 5일 수업의 영향으로 토요일 수면 시간이 8시간 12분에서 9시간 5분으로 53분 증가했다. 필수 활동과 여가 활동을 제외한 일, 가사노동, 학습 등 의무 활동에는 8시간 4분을 썼다. 10년 전보다 31분 줄었다. 대학생의 학습 시간은 10년 전보다 41분 증가했다. 스마트폰 중독률은 꾸준하게 증가세를 보였다. 2014년 기준 10대 청소년 10명 가운데 3명(29.2%)은 스마트폰 중독인 것으로 집계됐다. 2011년 10대 청소년 스마트폰 중독률이 11.4%였던 점을 감안하면 3년 사이 빠르게 증가한 것이다. 지난해 초·중·고등학생의 사교육 참여율은 68.8%로 2014년보다 0.2% 포인트 증가한 반면, 방과후학교 참여율은 57.2%로 2.1% 포인트 감소했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고령화 사회는 잿빛이 아니다

    고령화 사회는 잿빛이 아니다

    글로벌 고령화 위기인가 기회인가/폴 어빙 엮음/김선영 옮김/아날로그/392쪽/1만 6000원 한국은 전 세계 국가 중 고령화 속도가 가장 빠른 나라다. 2026년이면 국민 5명 중 1명이 65세 이상이 되고, 2050년이면 세계에서 두 번째로 고령 인구 비율이 높은 나라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고령화는 인류에게 ‘새로운 경험’이다. 65세 인구가 전체의 20%를 넘어서는 초고령 사회에 일본과 독일, 이탈리아는 이미 진입했다. 유엔 전망에 따르면 2020년에는 60세 이상 인구가 10억명에 이르게 된다. 전 세계적으로 이렇게 대규모로 사람들이 늙어간 적은 없다. 고령화의 선물은 ‘장수’였다. 그러나 장수 시대가 열리면서 고령화는 인류에게 ‘노후 파산’, ‘노후 난민’, ‘고독사’ 등 암울한 미래를 대변하며 축복보다는 재앙이라는 인식이 적지 않다. 고령화 사회에 대한 연구를 진행하는 미국 밀켄 연구소(대표 폴 어빙)가 각 분야 전문가들과 함께 펴낸 이 책은 오히려 고령화 사회의 잠재력에 주목하며 그동안 잿빛 미래를 강조해 온 책들과 대비된다. 위기가 아니라 기회가 될 수 있다는 점을 강조한다. 그 기회는 무엇일까. 미국 은퇴자협회 대표 베리 랜드는 베이비붐 세대 노년층의 변화를 ‘2차 노화혁명’로 지칭한다. ‘1차 노화혁명’이 대공황과 2차 세계대전을 겪은 세대들이 1950년대 초 은퇴기라는 생애 단계를 처음 탄생시켰다면 ‘2차 노화혁명’은 은퇴기라는 말보다는 중년과 노년 사이 ‘가능성의 시기’라는 새로운 생애 단계를 만들고 있다는 지적이다. 책은 고령화 사회가 가져올 혜택에도 주시한다. 미국 ‘건강과 미래연합’의 로버트 버틀러 박사는 건강 측면에서 오늘날의 60세 여성은 1960년대의 40세에 해당한다고 진단했다. 오늘날 미국의 80세 남성은 1975년의 60세 남성과 비슷한 상태다. 전 세계적으로 베이비붐 세대는 의학 기술의 발달로 건강한 정신과 육체, 경제력을 갖춘 신노년층들이다. 높은 교육 수준에다 과학기술과 경제발전을 경험한 이들은 지루한 인생보다는 ‘기대되는 인생’을 살고 싶어 하는 새로운 ‘청춘 늙은이’ 세대인 셈이다. 그렇다고 가난하지도 않다. 미국 전체 인구의 32%를 차지하는 50세 이상 미국인의 연간 개인소득은 3조 9000억 달러가 넘고, 미국 가구의 순자산을 달러로 환산하면 46조 달러를 소비할 여력을 갖고 있다. 일본도 60세 이상 노년층이 금융기관에 맡겨 놓은 돈이 60%에 달한다. 유럽의 경우 영국은 가계자산이 두 번째로 많은 연령대가 65~74세이며, 이보다 더 많은 연령대는 55~64세뿐이었다. 한국은 어떨까. 현재 50~60대가 전체 금융자산의 60%를 보유하고 있고, 10년 후면 일본처럼 노년층이 금융 자산에서 큰 비율을 차지할 것으로 전망된다. 노년층은 소비만 한다? 결코 그렇지 않다. 노년층은 새로운 경제 성장의 자원으로 떠오르고 있다. 미국에서는 900만명의 베이비붐 세대가 이미 교육, 환경, 건강, 사회봉사 같은 분야에서 인생 2막의 ‘앙코르 커리어’를 쌓고 있다. 이제는 중년 이후 은퇴기 사이에, 혹은 중년부터 노년 사이에 ‘앙코르 커리어’가 하나의 생애 단계로 등장할지도 모른다. 하지만 우리나라로 시선을 돌리면 장밋빛 미래만 그릴 수 없는 현실이다. 저출산 인구절벽에다 고령화에 대한 종합적인 플랜 없이 노후 문제의 상당 부분을 개인에게만 맡기는 처지다. ‘소득대체율’(퇴직 전 소득과 퇴직 후 받는 연금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중 최하위이고, 구조조정으로 50대에 직장에서 밀려나는 사람도 적지 않다. 한국어판 서문을 쓴 이상건 미래에셋은퇴연구소 상무는 “한 사람이 나이가 들어간다는 것은 삶을 살아가는 방식이 총체적으로 바뀐다는 것으로 고령화 문제는 종합적으로 접근하지 않으면 안 된다”며 “인구 고령화는 역사(과거)에서 배울 수 있는 것이 없는 만큼 우리보다 고령화가 앞선 나라들의 대책과 고민을 참고해야 한다”고 말했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

    수면 문제는 수년 간 심각한 건강 문제가 되고 있다고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말합니다. 18세부터 65세까지의 모든 성인 중 34~45%가 하루에도 종종 무심코 졸음을 경험하고 있다고 합니다. 이는 대수롭지 않게 생각할 수도 있지만, 만일 운전 중 졸음이 오면 교통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는 심각한 문제가 됩니다. 어젯밤 분명히 잠을 충분히 잤는데도 온종일 피곤하고 나른함이 느껴지나요? 미국 매체 리틀띵스(Littlethings)가 당신이 항상 피곤하고 나른한 이유 10가지를 다음과 같이 소개했습니다. 1. 주변이 어수선하다 어수선한 업무 공간이나 생활 환경은 정신 에너지를 고갈시켜 피로감을 유발합니다. 미국 LA 기반 주변환경정리전문가 페이 울프는 “집중해서 일할 수 있는 공간이 적고 앞에 놓인 산더미 같은 혼란에 압도되면 뇌가 집중할 수 없어 효율적이지 못한다”고 말합니다. 이럴 때는 주변 정리가 필요한데 꼭 필요한 물건만 놔두고 눈에 보이지 않게 치우는 것이 좋습니다. 만일 당신이 어떤 특정 업무를 하고 있다면 그 업무에 필요한 물건만 나두고 나머지 모두 치우길 권장합니다. 2. 일광욕이 부족하다 미국 영양 교육자인 마크 너대니얼 미드는 “사람들이 오전에 햇빛이나 밝은 인공광에 노출되면 밤에 멜라토닌이 생성돼 더 쉽게 잠들 수 있다”고 말합니다. 햇빛은 또한 몸에 비타민D를 보충해줘 심신 기능이 규칙적으로 작동하도록 돕습니다. 좋은 수면 습관을 갖는 것만으로도 호르몬 생산과 세포 재생 등 생물학적 기능에 도움이 될 수 있다. 3. 아침 식사를 소홀히 한다 아침 식사가 하루 세끼 식사 중 가장 중요하다는 것은 예전부터 나온 말입니다. 아침을 거르거나 대충 때우는 것은 심신 건강에 심각한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최상의 컨디션으로 하루를 보내려면 전곡물과 약간의 단백질, 과일, 채소를 아침 식사로 먹는 것이 좋습니다. 4. 수분이 부족하다 목이 마르지 않다고 느낄 수도 있지만 당신 몸은 지금 아마도 수분 부족 상태일 것입니다. 엔지니어들에게 건강과 웰빙 솔루션을 제공하는 프랭크 킹 박사는 “탈수 증상은 만성적인 수분 부족을 일으켜 몸에서 독소가 빠지지 않게 만든다”고 말합니다. 우리 몸은 60%가 물로 돼 있어서 수분이 부족하면 완벽하게 작동하지 못합니다. 만일 당신이 여전히 피로가 느껴지면 시원한 물 한 잔 마셔보는 것은 어떨까요. 5. 주변에 부정적인 사람이 많다 다이어트와 생활 습관 외에도 다른 요인을 살펴봅시다. 만일 주변에 언제나 불평만 하고 징징거리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 역시 정신적으로 진이 다 빠지고 말 것입니다. 다른 사람의 문제는 당신의 감정과 몸에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비키 블라쵸니스 박사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사람들과 관계를 끊으면 시간을 낭비하지도 않고 평온하고 긍정적인 감정을 되찾을 수 있습니다라고 말합니다. 그 대신, 당신을 기분 좋게 만드는 사람과 대화하고 건강과 긍정적인 시간을 보내는 것이 좋습니다. 6. 자기 전까지 스마트폰을 본다 많은 사람이 8시간 동안 자고 있지만 여전히 심한 부진함을 느낍니다. 이는 수면이 시간도 중요하지만 질도 중요하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많은 사람은 잠들기 전까지 TV나 스마트폰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이는 깊은 잠인 REM 수면을 방해합니다. 그러므로 잠자리에 들기 한두 시간 전에는 전자기기를 사용하지 말아야 합니다. 만일 수면 문제가 있다면 종이로 된 기존 책을 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7. 너무 오래 잔다 많은 과학자가 늦잠을 수면에 취한 상태라고 부릅니다. 이는 하루 동안 나태함을 유발하기 때문이죠. 늦잠은 체내 생체 리듬을 방해하고 잘못된 방향으로 이끌어 몸의 일상 주기를 조절하는 뇌 부분에 혼동을 일으킵니다. 2008년 미 하버드대가 시행한 한 연구에 따르면 오히려 일찍 일어나는 습관이 사람을 더 적극적이고 세심하고 일에 성공하며 일을 완수하게 만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심지어 주말에 늦잠자는 것도 다가올 주간 일정을 방해할 수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8. 운동이 부족하다 앉아있는 생활 습관은 중독되기 쉬워 위험합니다. 몇 시간 동안 계속 고정된 자세로 앉아있으면 몸에 무리가 갈 수 있습니다. 목과 등, 머리에는 통증과 뻣뻣함이 느껴지고 이는 만성 통증으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할 수 있는 데까지 활동하는 생활 습관을 유지하면 몸의 호르몬 균형을 유지하고 피로나 체중 증가, 기분 변동을 해소할 수 있습니다. 매일 20분씩 가볍게 운동해봅시다. 만일 온종일 일만 할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 시간마다 5분은 쉬며 스트레칭하고 일을 마친 뒤에는 정기적으로 야외 활동을 합시다. 9. 음식 과민증이 있을 수도 있다 다이어트는 우리 몸이 건강해지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현재 진행되고 있는 한 연구에 따르면, 유제품과 글루텐, 심지어 일부 과일과 채소는 일부 사람에게 나른함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음식 민감성 및 음식 과민증은 몸을 피로하게 하고 쇠약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만일 이런 증상이 있다면 병원에 가보는 것이 좋을 것입니다. 10. 질병이 있을 수도 있다 몸을 나른하게 만드는 질환들이 있습니다. 알레르기와 건초열(꽃가루 알레르기)와 같은 일부 만성 질환은 심한 피로감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빈혈증과 당뇨병과 같은 또 다른 질환은 철분과 혈당 수치에 영향을 줘 부작용으로 피로가 생길 수 있습니다. 폐경기와 우울증, 불안증과 같은 2차적인 상태 역시 수면 장애와 비정상적인 나태함을 일으킬 수 있다고 의학정보 사이트 웹엠디(WebMD)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사진=ⓒ포토리아(맨위), 리틀띵스 윤태희 기자 th20022@seoul.co.kr
  • “노인 마음은 노인이 알지” 老老 동행

    65세 이상 주민 89명 활동 주 3회 독거노인 챙기며 말벗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많아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노인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 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 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간 기초 건강 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 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 치료, 자가 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리더과정을 들은 후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서고 있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해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 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 친구’는 치매 노인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시 동행하기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노인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 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서울 중구의 아름다운 동행 ‘어르신 건강지킴이’

    “처음 방문은 서먹하고 불편했지만 어려운 처지에 놓인 친구에게 희망과 기쁨을 주면서, 나 역시 얻는 게 더 많아서 행복합니다.” 고임석(81·서울 중구 약수동)씨는 ‘어르신 건강지킴이’의 보람을 한 마디로 표현했다. 어르신 건강지킴이는 서울 중구가 어르신 일자리 사업의 하나로 추진하는 것으로, 65세 이상 주민이 비슷한 연령대에 있는 노인의 건강을 관리해주는 프로그램이다. 같은 세대가 서로의 속사정을 가장 잘 알고 고민을 나눌 수 있을 것이란 구상에서 비롯된 프로그램이 큰 호응을 얻고 있다. 25일 중구에 따르면 올해 건강지킴이는 남성 18명, 여성 71명으로 총 89명이 활동하면서 노인 40명의 건강을 책임지고 있다. 서경애(86) 할머니가 최고령지킴이로 활약 중이다. 첫선을 보인 2014년 45명으로 시작해 지난해 64명, 올해 87명으로 신청자가 꾸준히 늘고 있다. 건강지킴이는 중구어르신건강증진센터에서 한달 간 기초 건강상식과 치매 같은 만성질환에 대한 이해, 웃음치료, 자가건강관리 실천 방법 등 건강 리더과정을 듣고 지난달부터 본격적인 활동에 나선다. 매주 3차례 홀로 사는 노인을 방문하고 건강 상태를 확인하고 건강체조를 하면서 말동무가 되기도 한다. 중구의 ‘시니어 기억친구’는 경로당을 찾아 미술·공예를 함께 하고 근력 향상 운동도 돕는다. ‘가가호호 기억친구’는 치매어르신을 찾아 가사를 돕고 외출 동행도 한다. 최창식 중구청장은 “중구는 어르신 인구 비율이 서울시 평균보다 높아 노인을 위한 복지시스템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면서 “노인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동시에 노인들을 보살필 수 있는 프로그램을 더 많이 발굴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여경 기자 cyk@seoul.co.kr
  • 세계최고령 나무는 4847세 ‘므두셀라’…철저히 비공개인 이유는?

    세계최고령 나무는 4847세 ‘므두셀라’…철저히 비공개인 이유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 산 나무는 어디에 있는 무슨 나무일까.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는 22일(현지시간) ‘세계 지구의 날’을 맞아 현존하는 최고령 나무인 ‘므두셀라’를 소개했다. 므두셀라는 미국 캘리포니아 인요 국립 삼림지에 있는 히코리나무로 현재 나이는 무려 4천847세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1957년 과학자 에드먼드 슐먼이 생장추를 이용해 이 나무의 나이를 측정한 이후, 성서에서 969살까지 산 것으로 묘사된 노아의 할아버지 이름을 붙였다. 이후 최소 수만 개의 나무 나이를 측정했지만 므두셀라가 가장 고령이라는 사실은 변하지 않고 있다. 산림청은 최고령 나무의 훼손을 우려해 므두셀라의 정확한 위치를 알리지 않고 있으며, 사진조차 공개하지 않고 있다. 산림청이 이처럼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이는 것은 놀라운 일이 아니다. 불과 50년 전 4천900년을 살았던 나무가 무분별한 연구 때문에 잘려나간 전례가 있기 때문이다. 1964년 지리학을 전공한 대학원생 도널드 커리는 빙하 감소와 기후변화를 측정하기 위해 소나무의 나이테 크기를 비교하는 연구를 하던 중 네바다 그레이트 배신 국립공원에 있던 세계에서 제일 오래된 나무 ‘프로메테우스’를 벌목했다. 커리는 일반적인 방식으로는 나이테를 채취할 수 없었기 때문에 삼림감독관의 도움을 받아 나무를 베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산림청 관계자들은 커리의 드릴이 나무에 박히자 이를 빼내기 위해 커리가 나무를 베었고, 벌목이 끝난 후 나이테를 세고 나서야 자신이 방금 죽인 나무가 4천900살이라는 사실을 인지했다고 설명했다. 므두셀라보다 고령인 나무가 있다는 추측도 있지만, 산림청은 모든 답변을 거부하고 있다. 일부 단체들은 인요 삼림지에 있는 또 다른 나무가 5천65세라고 추측하고 있지만, 산림청은 이 나무의 존재 여부와 나이에 관해서도 확인해주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암 환자도 운동해야 생존률 높아져(연구)

    암 환자도 운동해야 생존률 높아져(연구)

    운동이 건강한 삶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은 익숙하다. 하지만 이미 건강을 잃은 사람에게도 운동은 중요하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암 환자가 일주일에 단 몇 시간 운동하는 것만으로도 생존율이 높아지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암학회(American Cancer Society) 연구진이 지난 20년간 전립선암 환자 1만 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주일에 5시간, 중간강도로 운동한 환자는 일주일에 1시간 미만으로 운동한 환자에 비해 사망률이 34%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여기서 중간강도의 운동이란 사이클링이나 테니스, 걷기 등이며 정원을 가꾸는 가벼운 움직임도 포함된다. 전립선암 환자가 암에 걸리기 이전에도 운동량이 많았다면 사망률은 더 낮아질 수 있다. 연구에 따르면 암에 걸리기 전, 일주일에 단 4시간이라도 규칙적으로 걷기 운동을 한 사람은 일주일에 1시간 미만 운동했던 사람에 비해 사망률이 33%, 일주일에 7시간 운동했던 사람은 사망률이 37% 더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연구는 남성이 전 생애에 걸쳐서 운동을 꾸준히 한다면 전립선암으로 사망할 수 있는 위험을 낮출 수 있다는 사실을 과학적으로 입증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연구진은 “전립선암 발병 이후 운동을 통해 사망률 감소 효과를 보고 싶다면, 발병 이전보다 더 많은 시간을 운동에 투자해야 한다. 또 운동량을 서서히 늘려야 긍정적인 영향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전립선암 환자들이 육체적 활동에 대한 가이드라인을 반드시 지켜야하며, 의료진 역시 환자에게 반드시 규칙적인 운동을 권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전립선암의 위험은 50세 이상 남성에게서 급증하며, 전립선암의 3분의 2는 65세 이상의 남성에게서 발견된다. 이번 연구결과는 미국 루이지애나 주 뉴올리언스에서 열린 미국암학회 연례회의에서 보고됐다. 사진=ⓒ포토리아 송혜민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노원구, 어둡고 칙칙한 상가를 주민 체육·문화시설로

    30년 가까이 방치됐던 지하상가가 주민들을 위한 문화·체육 공간으로 탈바꿈했다. 서울 노원구는 21일 상계동의 한 상가 건물 지하에 노인들을 위한 스포츠 시설과 주민 문화공간을 두루 채운 ‘온수골 행복발전소’를 조성했다고 밝혔다. 이곳은 한때 상가였지만 입주 시설이 없어 27년간 방치돼왔다. 이 때문에 천장 배관이 부식되고 붕괴 우려가 커져 주민들의 민원이 자주 발생했다. 구는 2014년 10월 예산 8억 7000만원을 들여 이 건물을 사들였고 지난해 12월부터 주민 체육·문화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공사를 시작했다. 670㎡(약 202평) 규모의 행복 발전소는 당구장·탁구장·강당·커뮤니티 공간·강의실 등의 시설을 갖췄다. 주요 시설로는 3개의 탁구대가 들어선 ‘금빛 탁구장’, 4개의 포켓볼대와 2개의 4구대가 있는 ‘은빛 당구장’ 등이 있다. 65세 이상 노원구민이라면 행복발전소의 동아리 가입 뒤 자유롭게 시설을 이용할 수 있다. 또 넓고 깨끗한 ‘주민문화공간’도 마련했다. 275㎡(약 83평) 규모의 강당(어울림마당)에는 이동식 거울과 무빙월(이동형 벽)을 설치했고 46㎡(약 14평) 규모의 강의실에는 빔 프로젝트와 책상 등을 설치했다. 커뮤니티실에서는 캘리그라피, 어린이 바둑, 퀼트 공예 등 10여개의 주민자치 프로그램을 운영할 계획이다. 김성환 노원구청장은 “올해는 구민이 1체육·1문화 갖기 위한 ‘노원아 놀자! 운동하자’ 캠페인을 진행 중인데 행복발전소 개관으로 인근 주민들이 당구와 탁구 등의 생활 체육과 문화활동을 쉽게 즐길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내 일로 내일로… 강북, 5159개의 도전

    “일자리 창출이 최상의 복지다.” 박겸수 서울 강북구청장은 20일 “강북구만의 창의적인 일자리를 만들겠다”며 올해 5159개의 일자리를 창출한다고 밝혔다. 일자리가 최고의 복지라는 생각으로 지역실정에 맞는 공공 일자리를 만드는 것이 그의 목표다. 특히 보험업종, 봉제업, 운수업이 강북구의 특성화된 업종이란 고용청의 분석에 따라 그에 맞는 일자리사업을 벌인다. 강북구는 전체 인구의 16.1%가 65세 이상 노인인구로 노령화 속도가 서울에서 가장 빠르다. 늙어가는 서울에서도 가장 빨리 늙는 곳이 바로 강북구다. 구 전체 사업체의 94.5%인 1만 8174개는 10인 미만의 소규모 영세업체다. 노령인구 외에도 장애인, 경력단절여성 등 민간 고용시장 진입에 어려움을 겪는 취업 취약계층도 지속적으로 증가해 이들을 위한 일자리 확보가 시급하다. 공공 일자리 만들기 사업에 162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취업 취약계층이 자립하도록 돕는다. 현재 구에서는 초등학교 급식 도우미와 같은 노인 일자리 사업 등 모두 51개의 일자리사업이 진행 중이다. 근로유지형 자활 근로사업, 여성 안심 귀가 스카우트, 노인 돌봄 서비스, 퇴직교사 방과후 교실 지원 등도 모두 구에서 지원하는 일자리사업이다. 3623개의 일자리가 만들어질 것으로 기대한다. 강북구만의 차별화된 일자리사업으로 강북경찰서와 함께한 가스배관 윤활유 도포사업도 있다. 빈집털이범의 주요 이동통로인 건물 외벽 가스배관에 윤활유를 발라 치안 유지와 일자리 창출이란 두 마리 토끼를 한꺼번에 잡았다. 예산 1800만원을 투입해 법인보험대리점 관리사 양성과정도 신설했다. 지난 2년간 평균 취업률 70.3%를 기록한 법인보험대리점 관리사 양성과정에는 경력단절여성, 청년구직자 등이 참여한다. 강북봉제지원센터에서는 봉제전문 인력을 교육해 구에 밀집한 700여 개 소규모 봉제업과 ‘일자리 매칭’을 한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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