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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올챙이…은하 ‘키소 5639’ 포착

    [우주를 보다] 우주를 헤엄치는 올챙이…은하 ‘키소 5639’ 포착

    보통 동그랗게 모여있거나 퍼져있는 은하와 달리 성냥개비처럼 기다란 모양의 은하 모습이 공개됐다. 지난 28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과 유럽우주국(ESA)은 허블우주망원경으로 잡아낸 왜소은하 '키소 5639'(Kiso 5639·또는 LEDA 36252)의 사진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약 8200만 광년 떨어진 곳에 위치한 키소 5639는 이제 걸음마가 진행 중인 은하로 우리 은하의 어린 시절 역시 이 모습과 비슷했을 것으로 추정된다. NASA 측은 7월 4일 미국 독립기념일을 맞아 이 은하를 ‘불꽃 로켓 은하’라고 호들갑을 떨었지만 사실 키소 5639는 '올챙이 은하'(tadpole galaxy)로 불린다. 실제 키소 5639는 한마리의 올챙이가 우주를 헤엄치는 것처럼 보이며 맨 앞은 머리, 뒤는 꼬리처럼 느껴진다. 이 은하의 놀라운 점은 바로 올챙이 머리가 가지고 있다. 무려 2700광년의 길이를 가진 올챙이 머리에는 태양 1만 개에 필적하는 힘이 숨어있다. 이 속에 평균 100만 년 미만의 아기 별들로 구성된 12개 이상의 성단(星團)이 자라고 있으며 어느 정도 크면 머리에서 떨어져 나와 출가한다. 사진=NASA, ESA, and D. Elmegreen (Vassar College)  박종익 기자 pji@seoul.co.kr
  •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인공지능 전자정부 해킹 우려 없어…부패 심한 CIS 공공조달 투명화 기대”

    이른바 ‘사이버 전쟁’ 시대다. 우리나라는 세계 1위 전자정부국으로 꼽히지만 보안 수준은 아직 취약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하지만 ‘인공지능’(AI) 시대라면 얘기가 달라진다. 황규철 행정자치부 전자정부정책과 과장은 28일 “컴퓨터 스스로 축적된 데이터를 조합하고 분석하는 인공지능 기술인 ‘딥러닝 기술’을 이용하면 방어막 없이도 해킹을 막아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황 과장은 이날 라마다프라자 제주 호텔에서 열린 제1회 ‘유라시아 시대 상생발전을 위한 한·독립국가연합(CIS) 세미나 및 협력 네트워크 구축’ 세미나에서 기조연설을 맡아 이같이 말했다. 행자부는 내년부터 정부통합전산센터에 ‘딥러닝 기술’을 이용한 전자정부 보안체계를 구축하는 사업을 시범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앞서 지난 4월 출범한 전자정부추진위원회는 이런 내용을 담은 행자부의 전자정부 2020년 기본계획을 심의, 확정한 바 있다. 이 계획안에 따르면 산사태 등 각종 재난도 사물인터넷(IoT) 센서를 활용해 골든타임 내 피해자 구조 등 신속한 대응이 가능해진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우리나라 전자정부가 추진하는 방향을 비롯해 과거 발전 과정이 상세히 소개됐다. 전자정부의 시초는 1970년 당시 총무부에서 통계·토지·채점 등 전산화를 위해 설립한 정부전자계산소다. 이후 부처별 행정 정보를 전산화하는 작업을 통해 전자정부의 초석을 마련했다. 안문석 고려대 명예교수는 “2000년대 초 김대중 정부 당시 전자정부법 제정과 더불어 전자문서시스템, 인터넷민원, 전자조달 등 11대 과제를 추진하는 데 굉장한 힘이 실렸다”며 “과거 전자정부의 지향점이 생산성 향상을 통한 경제 발전에 있었다면, 앞으로는 사회재난 등 문제를 예측하고 선제적으로 대응하는 데 초점을 맞춰 국민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정보통신부 해체 이후 전자정부를 제대로 추진할 컨트롤타워가 없다는 지적도 나왔다. 한국지역정보개발원의 한 관계자는 “전자정부국을 운영하는 행자부와 예산을 담당하는 기획재정부, 연구·개발(R&D)을 책임지는 미래창조과학부 등이 협력하기는 하지만 각 부처를 종합적으로 조율하는 컨트롤타워가 없다”고 말했다. 전자정부가 ‘스마트 정부’로 발돋움하려면 기술 진보에 따라 보안도 한층 강화해야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글로벌 기업 사례 발표를 맡은 최운호 화웨이 최고보안책임자(CSO)는 “여러 가지 기술들이 복잡하게 연결될수록 중요한 것은 시민의 안전”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한국정책분석평가학회와 인하대 글로벌 e거버넌스연구소가 공동 주최하고, 한국국제교류재단이 후원한 이날 세미나에는 전자정부 주요 수출 대상국인 키르기스스탄, 카자흐스탄 등 CIS 인사들도 참여했다. 알렉세이 티코미로프(65·러시아) 전 유엔 거버넌스센터장은 “특히 한국 전자정부의 국가종합전자조달시스템을 공공부문 부패가 심각한 러시아나 CIS 등에 도입하면 공공 조달의 투명성을 확보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설명했다. 행자부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500여개 정보통신기술(ICT) 기업의 수출 실적은 6258억여원(약 5억 3404만 달러)에 이른다. CIS는 아시아에 이어 우리나라 전자정부의 두 번째로 큰 수출 대상 지역이다. 제주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조선업 침체’ 울산 경제 활력… 원전 10개 몰려 안전 우려도

    ‘조선업 침체’ 울산 경제 활력… 원전 10개 몰려 안전 우려도

    2022년까지 신고리 원자력 발전소 5, 6호기가 모두 건설되면 우리나라는 총 30기의 원전을 보유하게 된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전력 수급에 청신호가 켜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이에 더해 원전 건설 과정에서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침체에 빠진 지역 경제에 활력을 줄 것이라는 기대감도 일고 있다. 그러나 안전성 문제를 둘러싼 갈등의 문제는 여전하다는 게 일반적인 관측이다. 23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2022년 3월 준공 때까지 공사비 8조 6254억원이 투입된다. 연인원 400만명이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원전 건설에는 연간 최대 8만여명의 용접사가 필요해 구조조정으로 빠져나갈 조선업계의 인력을 대거 흡수할 것으로 보인다. 한수원과 직접 계약할 업체만 해도 총 190여곳에 이른다. 원자로 설비와 터빈발전기 납품과 관련해 수백개의 협력사도 참여한다. 정부는 앞서 극심한 불황을 겪고 있는 조선업계의 구조조정에 따른 실업 대책으로 신고리 5, 6호기 건설을 통한 고용 흡수를 발표한 바 있다. 원전 건설에 따른 지원금도 지역경제 활성화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자율 유치에 따른 특별 지원사업에 1600억원, 생활기반 시설과 소득증대 지원 기금 1500억원, 사업자 지원 사업비 연간 100억원, 국도 건설 등 인프라 구축사업에 800억원이 지원된다. 정동희 산업통상자원부 원전산업정책관은 “원안위에서 논의된 사항을 한수원과 함께 꼼꼼히 챙겨 안전에 문제가 없도록 하겠다”면서 “울산지역 경기가 어려운데 고용 창출과 중소업체 활용을 통해 지역 경제에 기여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신고리 5, 6호기 건설은 우리나라의 원전 수출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신고리 5, 6호기에는 일본 후쿠시마 원전사고를 반면교사로 삼아 새로운 안전 장치를 대거 장착한다. 이를테면 해일에 대비해 강력한 방수문을 설치하고, 장기간 전원이 끊기는 상황을 감안해 축전지의 용량도 대폭 늘릴 방침이다. 신고리 5, 6호기의 건설 허가 과정에는 논란도 적지 않았다. 무엇보다도 울주군 일대는 이미 신고리 3, 4호기가 들어선 ‘원전 다수 지역’이어서 형평성 문제가 제기됐다. 탈핵·에너지전환 국회의원 모임은 “고리 1~4호기와 신고리 1~4호기 소재지의 최대 거리가 3.5㎞인데 여기에 신고리 5, 6호기를 더하면 원전만 10개가 밀집된다”며 “이는 지구상 어디에도 유례가 없는 위험천만한 일”이라고 주장했다. 인구가 많은 대도시에 지나치게 가깝다는 지적도 있었다. 신고리 5, 6호기가 들어설 예정지 주변에는 울산과 양산 등 인구 밀집 도시가 자리잡고 있고 부산항과 울산항, 산업단지 등도 인접해 있다. 이에 대해 한수원 관계자는 “신고리 5, 6호기와 울산, 양산까지 4㎞ 이상 떨어져 있어 안전성에 문제가 없다”고 설명했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도 뉴욕증시 하락···다우 0.2% 하락 마감

    미국 연준 기준금리 동결에도 뉴욕증시 하락···다우 0.2% 하락 마감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동결에도 불구하고 뉴욕증시가 하락했다. 불투명한 미국 경제 전망과 영국의 유럽연합(EU) 가능성에 따른 불확실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15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34.65포인트(0.20%) 하락한 17,640.1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3.82포인트(0.18%) 낮은 2,071.50에,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지수는 8.62포인트(0.18%) 떨어진 4,834.93에 장을 마감했다. 이날 상승세로 출발한 지수는 연준의 금리동결 발표로 오름폭을 확대하기도 했으나 장 막판 매도세가 강해지며 반락했다. 증권시장은 이날 연준의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와 재닛 옐런 연준 의장의 연설을 주목했다. 연준은 FOMC 개최 후 공개한 성명을 통해 기준금리인 연방기금(FF) 금리를 0.25%~0.50%로 유지했으나 기준금리와 경제 전망치를 모두 하향 조정했다. 연준 위원들은 올해 말까지 기준금리가 0.5%포인트 인상될 것으로 예상했지만, 내년과 2018년말 기준금리 중간값 전망치를 각각 1.625%와 2.375%로 낮췄다. 지난 3월 때 내놓은 전망치는 각각 1.875%와 3.000%였다. 연준의 올해 경제 성장률 전망치 중간값은 2.0%로, 지난 3월의 2.2%보다 낮아졌다. 내년 성장률 역시 2.0%로, 지난 3월 때 내놓은 전망치인 2.1%보다 하락했다. 옐런 의장은 기자회견에서 다음달 금리 인상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면서도 “금리를 올리기 위해서는 충분한 경제 성장이 확인돼야 한다”고 발언했다. 옐런 의장은 또 브렉시트가 경제에 불확실성이 될 수 있음을 논의했으며 앞으로 FOMC 결정에 변수가 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업종별로는 유틸리티와 헬스케어주가 0.7% 하락하며 가장 큰 하락 폭을 기록했다. 이외에 에너지와 필수소비재, 기술주가 0.3%의 낙폭을 보였다. 반면 소재는 0.4%, 임의소비재는 0.3%의 오름폭을 보였다. 다우지수 구성 종목 중에서는 인텔과 시스코시스템즈 주가가 각각 1.6%와 1.0% 떨어졌다. 뉴욕 애널리스트들은 연준 위원들이 향후 금리 인상 속도를 늦춘 것은 경제에 문제가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면서 브렉시트 불확실성이 커진 상황에서 저금리 외에 증시를 끌어올릴 만한 경제 성장책이 없다면 증시는 추진력을 잃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의 20.50보다 소폭 내린 19.4를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 잘 냈더니 2116명 신용등급 올랐네

    통신·공공요금을 기한 내 납부하고 개인신용조회회사(CB)에 증빙 자료를 제출한 2만 4000명이 신용평가 점수 상승의 혜택을 누린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1월 말부터 지난달 말까지 통신요금이나 가스·전기·수도세, 국민연금과 건강보험료 등을 밀리지 않고 제때 낸 사람 2만 5274명이 CB에 총 4만 3420건의 증빙자료를 제출한 것으로 집계됐다고 12일 밝혔다. 이 중 2만 3867명(94.4%)은 신용평점이 올랐고 특히 2116명(8.4%)은 신용등급까지 상승했다. 금감원은 지난 1월부터 통신·공공요금을 6개월 이상 성실히 냈다는 증빙자료를 제출하면 신용평가 시 5~15점을 가점하는 제도를 시행 중이다. 신용등급이 오른 사람 중에선 7등급에서 6등급으로 상승한 사람이 631명으로 가장 많았다. 6등급은 은행 대출 이용 가능 하한선이며, 신용등급이 오르면 대출이자가 줄어든다. 한국은행에 따르면 7등급의 신용대출 평균금리는 연 21.2%, 6등급은 17.8%다. 7등급의 신용으로 5000만원을 빌린 사람이 통신·공공요금 납부 자료 제출로 한 단계 등급이 상승할 경우 연 이자가 1060만원에서 890만원으로 170만원 감소한다. 요금별 납부 실적은 건강보험이 1만 7785건(41%)으로 가장 많았고 국민연금이 1만 7238건(39.7%)으로 뒤를 이었다. 통신요금은 6259건(14%)에 그쳤다. 건강보험과 국민연금은 CB 홈페이지에서 공인인증서 본인 확인을 통해 자동으로 납부실적이 접수되는 반면, 통신요금은 팩스 등으로 직접 제출해야 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금감원은 가점 부여 폭을 확대하고 납부실적에 따라 가중치를 주는 등 제도를 확대할 방침이다. 또 이용자가 정보 제공에 동의하면 통신회사나 공공기관이 직접 CB에 자료를 제출토록 하는 등 편의성을 높일 계획이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대한항공 인도 노선 늘리고 브라질 노선 줄이고

    대한항공 인도 노선 늘리고 브라질 노선 줄이고

     대한항공은 국제선 여객 노선을 재편한다고 9일 밝혔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신규 노선 개설에 나설 계획”이라면서 “올 12월에는 인도의 수도이자 북부 무역·상업의 중심지인 델리에 항공편 운항을 준비 중”이라고 설명했다. 델리는 삼성전자, LG전자, 현대자동차 등 국내 대표 기업들과 IBM, 제너럴일렉트릭(GE), 구글 등 글로벌 업체들이 많이 진출해 있다.  이와 함께 대한항공은 경제제재 해제 이후 전 세계적으로 매력적인 투자처로 떠오른 이란 취항도 검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앞서 지난 3월 인천∼테헤란 노선의 운수권 4회를 배분받았다. 하지만 현지 상황이 갖춰지지 않아 취항을 미루고 있다. 반면 수익성이 떨어지는 노선에 대해선 운휴와 감편을 진행한다. 먼저 주 3회 운항하던 인천∼상파울루 노선은 브라질 리우 올림픽이 끝나는 9월 말부터 잠정 운휴한다. 대한항공은 “브라질의 지속적인 경기 침체로 상용 수요가 지속해서 줄어 연간 250억원의 적자를 보고 있다”면서 “미국과 브라질 노선을 운항하는 항공사들은 운항편을 20%가량 축소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인천∼자카르타 노선도 인도네시아의 경기 위축·수요 부진에 따라 주 3회(수·토·일) 운항하는 KE625·KE626편을 9월부터 운휴한다. 이에 따라 매일 낮 인천에서 출발하는 KE627·KE628편만 운항하며 해당 노선은 주 10회에서 주 7회로 축소된다. 김동현 기자 moses@seoul.co.kr
  • 은행 대우조선 위험노출액 6조 8000억↑

    최근 2년여간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위험노출액(익스포저)이 6조 8000억원가량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우조선해양의 은행권 익스포저는 2013년 말 16조 551억원에서 올 4월 말 22조 8302억원으로 6조 7751억원이 증가했다. 2년 4개월간 하루에 약 80억원씩 불어난 셈이다. 은행별로는 산업은행이 같은 기간 4조 6765억원(1조 551억→6조 3625억원) 증가해 가장 많이 늘었다. 수출입은행은 2조 2273억원, 농협은행은 3868억원 증가했다. 삼성중공업과 현대중공업의 익스포저는 큰 변동이 없거나 다소 줄었다. 2년 4개월간 삼성중공업의 익스포저는 865억원 늘어난 13조 144억원이고, 현대중공업은 2조 3820억원 감소한 14조 6052억원을 기록했다. 세 곳을 합한 ‘빅3’의 익스포저는 총 50조 5399억원이다. 조선 3사가 위험에 빠지면 가장 큰 피해를 볼 금융사는 수출입은행이다. 조선 3사 익스포저의 절반이 수출입은행 몫(25조 1093억원)이기 때문이다. 산업(9조 7606억원), 농협(3조 5486억원), KEB하나(3조 3899억원), 우리(3조 3511억원), 신한(2조 5507억원), 국민(1조 8739억원) 은행 등이 그 뒤를 이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5월 외환보유액 3개월 만에 감소

    우리나라의 외환보유액이 3개월 만에 줄었다. 3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지난달 말 기준 외환보유액은 3709억 달러로 4월 말 3724억 8000만 달러보다 15억 8000만 달러 감소했다. 5월 외환보유액이 감소한 것은 달러 강세로 유로, 엔 등 기타 통화 표시 외화자산의 달러 환산액이 줄어들었기 때문이다. 외환보유액 세계 순위(4월 말 기준)는 7위를 유지했다. 중국이 3조 2197억 달러로 압도적인 1위이고 이어 일본(1조 2625억 달러), 스위스(6608억 달러), 사우디아라비아(5807억 달러), 대만(4332억 달러), 러시아(3915억 달러) 등 순이다.
  • 평택호 개발, 사업자 부담 완화해 재공고

    평택호 개발, 사업자 부담 완화해 재공고

    경기 평택시가 전국 첫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다 무산 위기를 겪은 평택호 관광단지(조감도)에 대해 오는 10월 재공고하기로 했다. 시는 재공고에서도 응모자가 없으면 규모를 대폭 축소할 방침이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달 28일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한 1차 제안공고를 냈으나 사업을 추진해 오던 SK 컨소시엄이 사업조건으로 2456억원(2013년 1월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는 ‘부의 재정지원’(민간 사업자가 모든 건설 비용을 부담한 뒤 수익금 일부를 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제도)을 이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응모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시는 그동안 다른 3개 건설사와 사업참여 협의를 거쳤으나 이마저 어려움을 겪자 ‘부의 재정지원’을 완화해서 재공고하기로 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달까지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협의와 8∼9월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 28일(1차 공고 후 6개월) 이전에 재공고할 방침이다. 재공고에서도 사업자가 응모하지 않을 경우 274만 3000㎡ 규모의 평택호 개발 계획을 70만 3900㎡로 축소해 민간과 평택시가 공동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7월 추경에 평택호 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 용역비 9000만원 등 사업비 5억 9000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축소된 개발안은 3535억원(국비 625억원, 시비 898억원, 민간투자 2012억원)을 들여 2020년까지 현덕면 권관리 일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해산물 센터, 해수풀장, 테마파크, 캠핑장, 한옥촌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1997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평택호는 SK 컨소시엄이 1조 8000억원을 투자한다는 민간투자사업으로 지난해 12월 11일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를 통과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부천 ‘퇴근학습길’로 인생 2막 준비하세요

    부천 ‘퇴근학습길’로 인생 2막 준비하세요

    경기 부천시는 다음달 8일부터 직장인들의 평생학습을 돕는 ‘퇴근학습길’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퇴근학습길은 지하철역 인근에 학습공간을 지정, 직장인들의 퇴근 후 힐링과 ‘인생2막’을 지원하는 부천시의 대표적인 평생학습 프로젝트다. 우선 향기네 무료급식소와 대신증권 부천지점 등 2곳을 지정해 퇴근길 술 한 잔 대신에 ‘배움 한 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향기네 무료급식소는 송내역 인근에서 경로위안잔치, 모금활동 등 지역사업도 하며 올해는 지하 1층을 사랑방 공간으로 꾸며 주민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개방했다. 향기네 사랑방에서는 ‘월요병을 날리자! 너가수’와 ‘내 마음 감성사진 찍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상동역의 대신증권 부천지점에서는 ‘3인3색 유쾌한 클래식’과 증권 최강 고수들의 ‘금융노하우 배우기’, ‘나의 인생컬러 찾기! 컬러 이미지 메이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는 연말까지 퇴근학습길을 5곳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지하철역 11곳으로, 2018년에는 주요 버스정류장 3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청은 부천시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learning.bucheon.go.kr)나 전화(032-625-8472)로 하면 된다. 이소연 부천시평생학습센터 소장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술 한 잔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는데 퇴근학습길 사업으로 배움의 한 잔을 채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친숙한 우리 동네 학습공간을 발굴하고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재정사업 부실 평가 4개 기관 내년 예산 삭감

    나랏돈이 들어가는 재정사업을 제대로 평가하지 않은 외교부, 국방부, 국가보훈처, 식품의약품안전처의 내년 예산이 삭감된다. 기획재정부와 미래창조과학부, 지역발전위원회는 47개 국가기관이 수행하는 57조 2000억원 규모의 828개 재정사업에 대한 통합 평가를 완료하고 모두 6250억원 수준의 지출 구조조정 계획을 마련했다고 30일 밝혔다. 정부는 기존에 일반재정, 연구·개발(R&D), 지역사업 등 분야별·사업별로만 이뤄지던 재정사업 평가를 올해 처음으로 각 부처의 자체 평가와 이에 대한 기재부(일반재정), 미래부(R&D), 지발위(지역사업)의 분야별 및 부처별 평가, 두 단계로 나눠 실시했다. 성과 관리 대상인 재정사업은 1600여개(240조원 규모)로, 올해는 이 중 절반에 대한 통합 평가가 이뤄졌다. 기관 자체의 재정사업 평가 결과 전체의 20.3%인 168개 사업이 ‘우수’, 58.3%인 483개가 ‘보통’, 21.4%인 177개가 ‘미흡’ 판정을 받았다. 각 기관은 ‘미흡’ 사업 가운데 162개 사업, 모두 6250억원의 지출 삭감 계획을 수립했다. 계속비가 잡혀 있는 등 예산 삭감이 불가능한 사업에 대해선 성과 관리 개선 대책을 마련했다. 최종적인 재정사업 예산 삭감 규모는 내년 예산 편성을 거쳐 확정된다. 자체 평가를 한 각 기관에 대한 평가 결과 외교부, 국방부, 보훈처, 식약처가 ‘미흡’ 기관으로 선정됐다. 이들은 재정사업을 평가하면서 국회 및 감사원 등 외부 지적 사항에 대한 별도의 조치를 하지 않았거나, 삭감이 불가능하거나 이미 줄이기로 예정된 사업에 대한 지출 삭감 계획을 제출했고, 자체평가위원회를 제대로 운영하지 않았다. 이들 기관에 대해선 내년 예산 편성에서 재정사업의 총지출 규모를 줄이고 기본 경비를 삭감하는 등의 불이익이 주어진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 “우리 인생2막 준비차 ‘퇴근학습길’로 간다”

    경기 부천시는 다음 달 8일부터 직장인들의 평생학습을 돕는 ‘퇴근학습길’을 운영한다고 30일 밝혔다. 퇴근학습길은 지하철역 인근에 학습공간을 지정, 직장인들의 퇴근 후 힐링과 ‘인생2막’을 지원하는 부천시의 대표적인 평생학습 프로젝트다. 우선 향기네 무료급식소와 대신증권 부천지점 등 2곳을 지정해 퇴근길 술 한잔 대신에 ‘배움 한잔’ 프로그램을 진행한다. 향기네 무료급식소는 송내역 인근에서 경로위안잔치, 모금활동 등 지역사업도 하며 올해는 지하 1층을 사랑방 공간으로 꾸며 주민을 위한 학습공간으로 개방했다. 향기네사랑방에서는 ‘월요병을 날리자! 너가수’와 ‘내마음 감성사진 찍기’ 프로그램을 실시한다. 또 상동역의 대신증권 부천지점에서는 ‘3인3색 유쾌한 클래식’과 증권 최강 고수들의 ‘금융노하우배우기’, ‘나의 인생컬러 찾기! 컬러 이미지 메이킹’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시는 연말까지 퇴근학습길을 5곳으로 늘리고, 내년에는 지하철역 11곳으로, 2018년에는 주요 버스정류장 30곳으로 확대, 운영할 계획이다. 신청은 부천시평생학습센터 홈페이지(learning.bucheon.go.kr)나 전화(032-625-8472)로 하면 된다. 이소연 부천시평생학습센터 소장은 “직장인들이 퇴근 후 술 한잔으로 저녁 시간을 보냈는 데 퇴근학습길 사업으로 배움의 한잔을 채울 수 있게 돼 매우 기쁘다”면서 “앞으로도 친숙한 우리 동네 학습공간을 발굴하고 다양한 야간 프로그램을 육성하는 데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평택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재시동

    평택시, 평택호 관광단지 개발사업 재시동

    경기 평택시가 전국 첫 민간투자사업으로 추진하다 무산위기를 겪은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해 오는 10월 중 응모자를 재공고하는 등 사업을 다시 본격화한다. 시는 재공고에서도 응모자가 없으면 규모를 대폭 축소한다는 방침이다. 30일 평택시에 따르면 시는 지난 4월 28일 평택호 관광단지에 대한 1차 제안공고를 냈으나 사업을 추진해 오던 SK 컨소시엄이 사업조건으로 2456억원(2013년 1월 기준)을 부담해야 한다는 ‘부의 재정지원(민간 사업자가 모든 건설 비용을 부담한 뒤 수익금 일부를 자치단체에 납부하는 제도)’을 이행하기 힘들다는 이유로 응모하지 않아 어려움을 겪어왔다. 이에 따라 시는 그동안 다른 3개 건설사와 사업참여 협의를 거쳤으나 이마저 어려움을 겪자 ‘부의 재정지원’을 완화해서 재공고를 하기로 결론을 냈다. 시는 이에 따라 다음 달까지 기획재정부 공공투자관리센터(PIMAC) 협의와 8∼9월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 심의를 거쳐 10월 28일(1차 공고 후 6개월) 이전에 재공고할 방침이다. 재공고에서도 사업자가 응모하지 않을 경우 274만 3000㎡ 규모의 평택호 개발계획을 70만 3900㎡로 축소해 민간과 평택시가 공동으로 개발하기로 했다. 시는 이를 위해 오는 7월 추경에 평택호개발 예비타당성 조사 사전 용역비 9000만원 등 사업비 5억 9000만원을 확보할 예정이다. 축소된 개발안은 3535억원(국비 625억·시비 898억·민간투자 2012억)을 들여 2020년까지 현덕면 권관리 일대에 호텔과 컨벤션센터, 해산물 센터, 해수풀장, 테마파크, 캠핑장, 한옥촌 등을 조성하는 계획이다. 1997년 관광단지로 지정된 평택호는 SK 컨소시엄이 274만 3000㎡ 부지에 1조 8000억 원을 투자한다는 민간투자사업으로 2015년 12월 11일 중앙 민간투자사업 심의위원회를 통과했다.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 권익위는 기업민원 해결… 지자체는 고용 창출

    군용지에 평창올림픽 숙소 건설 삼척시 공사 유치로 300명 일자리 다음달 24일 준공을 앞둔 삼척 대명리조트는 국민권익위원회가 국방부에 협조를 구해 해결한 기업민원 첫 사례다. 시공사인 대명건설은 “국방부의 토지 사용 승인이 지연돼 연간 3625억원의 경제적 손실을 입게 될 상황”이라며 2년 전 권익위에 고충민원을 제기했다. 대명건설이 오는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숙소로 활용될 1000실 규모의 이 리조트를 지으려면 국방부 육군 제23사단의 군 휴양시설을 이전해야만 했다. 삼척시는 리조트 건설 유치를 통한 300명 이상의 고용창출 효과를 기대하고 있었다. 이에 권익위는 삼척시가 군 휴양시설을 이전할 대체 시설을 먼저 제공할 경우 국방부의 국유지 사용이 가능하도록 조정안을 내놨다. 이처럼 국방부가 사업 시행자에게 기존 군용지를 빌려주는 대신 사업자는 대체시설을 기부하는 보상방식을 ‘기부대양여’라고 한다. 군사시설보호구역이 우리나라 전체 면적 9만 9720㎢의 10%를 차지하다 보니 기부대양여가 원활하게 이뤄지지 않아 갈등을 빚고 있는 지방자치단체들이 적지 않다.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SPP조선 매각 난항

    법정관리행 당분간 없을 듯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를 받는 SPP조선의 매각 협상이 난항을 겪고 있는 가운데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이 “협상불발 시 재매각을 추진하겠다”고 26일 밝혔다. 시장에서 제기된 SPP의 법정관리행은 당분간 없다고 선을 그은 셈이다. SPP조선 우선협상대상자인 삼라마이더스(SM)그룹과 우리은행은 매각협상 마감일(27일)을 하루 전인 이날 현재까지 인수 조건을 놓고 팽팽한 줄다리기 벌였다. SM그룹이 “실사 결과 예상보다 더 큰 손실이 우려되는 만큼 채권단의 지원 한도(625억원)를 더 늘려달라”고 요청했지만, 우리은행은 “기존 양해각서(MOU)에서 한 발짝도 물러설 수 없다”고 기존 입장을 되풀이했다. 앞서 SM그룹은 채권단과 지난 3월 2000억원의 부채를 떠안는 조건으로 SPP조선 사천조선소를 1000억원에 인수하는 내용의 MOU를 체결했다. 하지만 SM그룹은 회수금을 깎아달라고 요구했고, 우리은행은 회수금 조정 마지노선을 625억원으로 제시하며 27일까지 결정해달라고 최후통첩했다. 하지만 SM그룹 측은 채권단이 움직이지 않는다면 더는 협상을 진행하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예정대로 27일까지 매매 계약이 성립 안 되면 매수 의향이 없는 것으로 보고 협상을 결렬시킬 예정”이라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윤기자의 콕 찍어주는 그곳] 곡진한 이야기가 된 피난살이…부산 초량 이바구길

    '참 부산은 눈두 안 온다 잉, 눈두. 이북 말이다. 눈 오문 말이다…잉. 야하, 눈 보구 싶다, 눈이.’ 한국 문단의 대표적 분단작가인 이호철(84)의 작품 ‘탈향(脫鄕. 1955)’의 마지막 문장 일부다. 함경남도 원산 출신인 그는 1950년 인민군으로 6·25동란에 참전했다가 월남한 경험 때문인지 ‘실향(失鄕)’이라는 표현 대신 ‘탈향(脫鄕)’이라는 제목으로 소설을 발표했다. 이 작품에서 그토록 이북의 눈을 그리워하는, 초량 부두 노동자 ‘하원’은 산꼭대기에 판잣집을 짓는 게 꿈이다. 그리고 그 곳에서 늘 고향의 함박눈을 그리워할 것이다. 이런 저런 사연으로 지어진, 그 때의 산꼭대기 판잣집들이 ‘이바구’길 전설의 시작이고, 끝인 셈이다. 6·25동란 때 부산으로 피난 온 사람들의 소박한 꿈들이 모여 만들어진 동네 위치가 바로 영주동, 초량동, 수정동으로 이어지는 산복도로 주변이었다. 어느덧 세월은 이들이 만들어 낸 ‘이바구(이야기)’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다. ‘산[山]의 배[腹] 중턱을 지나는 도로’라는 뜻의 산복도로가 다시금 부산 원도심 골목 여행의 신(新) 르네상스를 열고 있다. ● 구(舊) 백제병원 괴담은 이제 그만!! 초량(草粱)은 다시 바빠지고 있다. 부산의 도시재생 선도사업지역으로 선정되면서 부산역 앞 차이나타운과 더불어 새로운 원도심 골목 투어의 중심으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더구나 이곳 일대가 북항재개발사업과 맞물려 '신(新) 르네상스 지역'이라고도 불린다. ‘이바구길’, 이름을 누가 붙였는지 혹은 만들었는지는 모르겠으나 대단히 자극적이며 부산(釜山)스럽다. 여하튼 달동네 좁은 길을 한 번에 스타 관광지로 만들어버린 작명 실력이니, 누구인지 이름 갖다 붙이는 재주는 분명 예사스럽지 않다. 이바구길은 부산역으로 유입되는 관광객들이 ‘가깝다’라는 이유로, 가벼이 다가설 수 있는 장점이 있다. 그냥 부산역 앞, 길만 건너면 된다. 불과 1년 만에 10만 명이 넘는 관광객이 다녀갔으니, 이 정도면 블록버스터 급은 못 되어도 손익분기점 가뿐히 넘긴 저예산 독립영화처럼 맘은 편한 상태이다. 그리고 지금의 관심이 조금은 어리둥절하다. 불과 1.5㎞ 내외의 짧은 골목길이 무언가 일을 낼 조짐이다. 이바구길은 구 백제병원-남선창고 옛터-초량교회-인물담장거리-이바구 정거장-168계단-모노레일-김민부 전망대-이바구 공작소-장기려 더 나눔센터-유치환의 우체통-까꼬막 게스트하우스-올레길-천지삐까리 마을카페로 이어진다. 원래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말 그대로 제각각 ‘이바구 한 트럭씩’ 쏟아낼 정도의 삶의 이력을 지닌 고령자들이 많다. 부산은 65세 고령자 비중이 인구의 13%가 넘는 고령화 도시이다. 이 중에서 부산 동구를 중심으로 한 원도심은 고령자 비율이 더더욱 높아서 그동안 부산 시민들 사이에서도 ‘할배, 할매 동네’라고 불린 것이 사실이다. 이런 시기에 '2014년 융·복합 노인일자리사업'의 일환으로 이바구길이 조성되었다. 그리고 결과는 대박이다. 매주 토·일요일에 운행하는 '산복도로 투어버스'는 이미 2주 전에 예약을 해야 할 노릇이고, 자전거 투어는 한없이 기다려야 할 상황이다. 이곳 어르신들 표현대로 관광객들은 어디선가 ‘꾸역꾸역 천지 삐까리로’ 몰려오고 있다. 이바구길의 시작은 구(舊)백제병원에서 시작한다. 시작으로서는 가장 걸맞는 건물이다. 겉모습만 보지 말고 반드시 들어가 보는 것이 좋다. 지금 이 건물은 한 가구 디자인 전문회사가 임대하여 디자인 쇼룸으로 사용하면서 커피와 각종 간단한 먹거리를 판매하고 있다. 내부는 흡사 베트남 하노이의 낡은, 그리고 철거를 앞둔 프랑스식 건물 느낌이다. 1920년대의 벽돌 골조가 그대로 드러난다. 구(舊)백제병원은 1927년 2월, 12월에 개별로 건립된 두동이 하나로 합쳐진 건물로 내부 평면이 사각형, 마름모꼴 형태이다. 최초 건립되었던 1, 2, 3층에는 목조계단과 장식, 디테일 등 목재로 마감된 원형이 잘 남아 있어서 현재 영화 촬영장소로 사용이 되기도 한다. 부산 최초의 근대식 개인 종합병원으로 서양의료진까지 있었던, 20, 30년대 이름을 날리던 곳으로 당시 부산부립병원, 철도병원과 함께 지역에서 중요한 의료기관 건물이자, 근대 의료사적으로 가치도 있는 등록문화재이다. 그러나 이 공간은 병원괴담이라는 영화를 찍어도 될 만큼의 괴담이 많았다. '돈 없는 환자는 죽여서 옥상에 보관한다', '지하에 감옥이 있어 밤마다 원혼이 떠돈다'는 등의 악성 루머로 인해 병원은 심각한 경영난을 겪게 되고 결국 병원문을 닫게 되었다는 것이 거의 모든 부산 시민들이 알고 있는 바이다. 그런데 실제 이 건물에 거주하는 세입자 변상률(74)씨는 항간의 괴소문에 대하여 어처구니 없어한다. 원래 이 건물은 한국인 의사 최용해씨가 일본인 아내를 맞이하면서 장인이 부산에 지어준 건물이며, 이후 최용해 개인적인 사정으로 인해 다시 장인이 거두어간 건물이라는 것이다. 이후 봉래각이라는 중국집으로, 일본 아까즈까부대의 장교숙소로, 귀국한 학도병을 위한 치안대 건물로, 신세계 예식장, 탁구장으로 용도 변경을 하면서 지금까지 용케도 잘 버티어 왔다. 말 그대로 ‘입이 여럿이면 쇠도 녹인다’라는 속담이 들어맞는 비운의 건물이다. 백제병원을 돌아, 남선창고의 옛터, 담장갤러리를 돌면 부산 동구 출신의 유명인들의 흔적을 만날 수 있다. 유치환· 이경규, 박칼린, 나훈아, 이윤택·등의 모습을 볼 수 있다. 담장 반대편에는 1892년 한강 이남 최초의 교회인 초량교회가 있다. 이 곳에서 안창호 선생의 예배와 신사참배 반대 운동 등 부산 지역 항일의 역사가 시작되었다. 또한 1951년 4월 29일 이승만 대통령이 예배를 본 교회이기도 하다. ● 168계단에 모노레일이 - ‘이바구’가 한 가득 초량 교회를 뒤로 하고 20m남짓 앞으로 나아가면 바로 168계단이 있다. 168계단은 그동안 이바구길 체험객들에게는 차마고도(茶馬古道)와 진배없는 곳이었다. 만약 스위스였다면 분명 최고급 난이도 슬로프였을터. 경사가 33도! 바로 이 난코스 중의 난코스, 부산 동구 산복도로 초량 168 계단길에 8인승 모노레일이 놓이고 있다. 공사비 총 31억 원을 투입해 길이 60m, 폭 7m짜리 모노레일이 6월 중순 운행을 목표로 설치 중이다. 산복도로 르네상스 프로젝트 중 '초량168계단 산복 희망길 조성 사업'은 가장 주요한 핵심 사업 중의 하나였고 마침내 결실을 보게 되었다. 168 계단을 오르면 부산시내의 전경이 한 눈에 보이는 김민부 전망대가 나온다. 김민부 전망대를 지나면 이제 오리지날 산복도로를 만나게 된다. 이 곳에서 우리는 부산역 건너편 훤한 태평양을 맘껏 내려볼 수 있다. 압권이다. 경치가 파노라마 버전이다. 본격적인 이바구길의 주무대가 열린다. 이바구공작소, 장기려기념관 『더 나눔』, 유치환 우체통, 까꼬막 카페, 이바구 정거장, 168도.시.락.국, 6.25 막걸리, 도심 민박인 이바구 충전소, 까꼬막 전망대를 지나는 동안 이바구길 2시간의 시간은 훌쩍 지난다. 이바구 정거장을 위탁 운영하고 있는 ‘소울아띠’의 류은영(41) 대표는 ‘주민들과 공무원들이 합심하여 정말 최선을 다하고 있다’라고 말하면서, ‘이바구길에 거주하는 옛 삶의 기록을 좀 더 많이 남겨 단순한 볼거리 관광이 아니라 훌륭한 스토리텔링이 있는 아름다운 곳’이 되기를 희망했다. 여행은 눈으로만, 입맛으로만 하는 것이 아니라 귀로도 하고 코로도 할 줄 알아야 한다. 애시당초 이바구길은 이야기를 듣기 위해 만들어진 길이다. 볼 것이 없다고 타박하는 것은 어리석다. 살기 위해 허둥지둥 뛰어 다녔던, 고단한 거리를 이제 사람들이 앞서거니 뒷서거니 순서대로 걸어가는 풍경이 낯설기도 하다. 애달픈 삶의 흔적들이 묻어나는 길과 계단들은 사뭇 다른 풍광과 ‘이바구’를 전달해준다. <초량 이바구길에 대한 여행 20문답> - 아래 질문은 실제 독자들이 가장 많이 묻는 질문을 바탕으로 만든 20문답입니다. 1. 부산에 가면 꼭 가봐야 할 정도로 중요한 여행지인가요? - 이번에 부산 여행이 12번째이고, 부산역 출발 기차 시간이 3시간 정도 여유가 있다면 도보 여행을. 그러나 이바구길 자전거 투어를 하게 된다면 일부러라도 체험해보길. 2. 누구와 함께 가면 좋을까요? - 길이 대단히 가파르다. 따라서, 무릎이나 관절이 성하지 않은 분들은 불편할 수도 있다. 약간 높은 뒷동산 동네를 다녀온다고 생각하면 된다. 사진 찍기를 좋아하는 누구라도 가면 만족할 듯. 풍광이 예술이다. 3. 교통편은 어때요? - 대단히 편리하다. 부산역 앞 횡단보도 투썸 플레이스 골목으로 그냥 걸어 올라가면 된다. - 산복도로로 접근하려면 38, 86, 186, 190 동일파크맨션 정류장 하차(공휴일에는 333번 운행)하여 이바구 공작소에서 시작하면 된다. 다 도보로 이동이 가능하다. - 해당홈페이지주소 : http://2bagu.co.kr/user/abt/map.do 4. 인근 편의시설, 주차장 등의 시설환경은 괜찮은가요 ? - 도보로 이동하는 것이 제일 낫다. 자동차 진입이 되지 않는 골목이 많다. -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자전거를 이용하는 것을 적극 추천하다. 제일 나은 방법이다. - 자전거문의 : 부산역광장 홍보부스에서 티켓 발매 후 탑승 . - 운행시간 : 오전 10시 ~ 오후 4시 (월요일 및 우천시 휴무) - 운행코스 : 코스분리 없이 1개 코스로 운영 (소요시간 : 1시간 정도) ▷ CU편의점 → 백제병원 → 남선창고 → 초량2동 주민센터 → 한중우호센터 → 초1새마을금고 → 이바구담장 → 소림사 뒷길 → 죽림공동체 → 168도시락국 → 이바구충전소 → 이바구공작소 → 금수사 → 유치환우체통(반환점) → 이바구충전소 → 168도시락국 → 소림사 → 초량1동주민센터(동화문) → 패루광장 → 삼국지벽화 → 외국인거리 → 종착지 5. 유명세에 비하여 실제 모습은 어때요? - 아직은 정비가 더 필요하다. 모노레일이 완성되면 본격적인 관광지로서 역할 수행이 가능할 듯. 6. 여행객 응대 수준은 어떤가요? - 공무원들이나 길에서 만난 어르신들의 경우는 대개 친절하지만, 아직도 불만이 있는 주민이 많은 것도 사실. 주민들끼리 해결해야할 문제도 많아 보인다. 기자가 이바구길 투어시 목격한, 검은 한복을 입은 도인(?) 할머니의 욕설은 가히 전설로 남아도 될 만큼 강렬했다. 욕할매 수준은 애교 수준이다. 부산은 원래 험한 바닷가 도시라는 것을 깜빡했다. 7. 여행지가 지니고 있는 전문성은 어떠한가요? 공부를 많이 하고 가야 하나요? 조심할 것이 있나요? - 그냥 피난민들이 만든 옛 도심 골목길이다. 다만, 부산의 피난민 역사에 대한 이해가 선행되면 좋다. 8. 전체 여행 경비는? - 이 곳에는 노인 일자리 사업장으로 168 도시락, 625막걸리, 게스트하우스인 이바구충전소가 있다. 동네 주민이 운영하는 곳이어서 가성비는 최강이다. 특히 도시락집에서 판매하는 시락국과 도시락은 꼭 먹어보길. 9. 가장 감탄하는 점은 어떤 것인가요? - 경치, 부산이 다 내려다 보이는 경치. 그리고 이 높은 곳을 오르내리는 노인분들의 건강한 다리. 정말 가파르다. 10. 아쉬운 점이 있다면? - 시작단계여서 무언가 어수선하다. 정학한 동선을 안내하는 표지판이나 이야기들이 더 많이 제공되어야 한다. 그래도 부족한 가운데서 열심히 노력하는 공무원들이나 주민들의 모습은 인상적이다. 11. 운영진에게 한마디 하신다면? - 수익사업이 더 이루어지는 것이 좋을 듯 하다. 마땅히 쉴 공간이 잘 안내되지는 않는다. 그리고 최대한 자전거를 늘릴 수록 이바구길은 성공할 듯. 12. 홈페이지 주소는? - 이바구길 http://2bagu.co.kr/user/main/main.do 13. 꼭 추천하고픈 공간이나 체험활동은? - 무조건 자전거 투어. 자전거가 8대 뿐이다. 빨리 신청하자. 14. 여행을 비추하고픈 사람과 이유는? - 부산역 기차 출발시간에 쫓기는 분이나 고소 공포증이 있으신 분들. 15. 먹거리 정보와 식당 정보는? - 168 도시락과 625 막걸리외에도 동네 작은 식당들이 많다. 이바구길 입구 왼편이 인천 차이나타운에 버금가는 부산 차이나타운 맛거리이다. 16. 어떤 코스를 도는 것이 좋을까요? 추천코스는? - 구 백제병원에서 시작해서 위로 올라가는 코스가 제일 낫다. 17. 도움되는 사이트? - 소설가 이호철씨의 네이버 캐스트(http://navercast.naver.com/contents.nhn?rid=83&contents_id=27299) 피난민과 전쟁세대의 삶에 대한 진지한 관찰이 필요하다. 18. 부산에 이와 유사한 다른 공간도 있나요? - 원래 부산의 산토리니로 불리는 감천문화마을이 골목 투어의 원류이다. 초량 이바구길외에도 호랭이이바구길, 부산이바구길이 인접해있다. 19. 숙소정보는? - 이왕 온 것이니 이바구길에서 운영하는 이바구충천소나 게스트하우스를 이용하는 것도 좋다. 20. 총평 및 당부사항 - 현재 점점 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고 있다. 좀 더 전문화된 관광지가 되기 위해서는 아직은 시간이 더 필요하다. 그러나 김민부 전망대에서 바라보는 경치 하나로 이 모든 불편함은 감수할 수 있다. 부산 전경을 바라보는 풍광은 진정 최강임! 글·사진 윤경민 여행전문 프리랜서 기자 vieniame2017@gmail.com
  • 국내 애견인 1인당 반려견 수 평균 2.1마리…

    국내 애견인 1인당 반려견 수 평균 2.1마리…

    반려인은 1인당 몇 마리의 반려견을 키우고 있을까? 23일 반려견주택연구소(소장 박준영)에 따르면 반려인 1인당 반려견 수가 평균 2.1마리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려견주택연구소가 운영하고 있는 ‘개빌라 짓는 사람들’ 카페에 가입한 회원을 대상으로 반려견 실태 조사를 실시하였다. 이번 조사는 회원 가입시 반려견의 종류와 수를 명확히 밝힌 1247명의 반려인들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조사에 따르면 이들이 키우는 반려견의 숫자는 총 2625마리였다. 1인당 평균 2.1마리에 해당하는 수치다. 세부적으로 들여다보면 1마리를 키우는 반려인이 612명으로 49.1%를 차지하여 가장 높은 비중을 차지했고, 뒤를 이어 2마리는 377명(30.0%), 3마리는 110명(8.9%), 4마리 56명(4.5%), 5마리 38명(3.1%), 6마리 이상은 54명(4.4%) 순이었다.(표 참조) 10마리 이상을 키우고 있는 반려인도 16명이나 되었으며, 가장 많은 반려견을 키우고 있는 경우는 50마리였다. 특별히, 반려견과 반려묘를 함께 키우고 있는 경우도 전체 조사 대상의 1.1%에 해당하는 14명이었다. 이번 조사와 관련하여 반려견주택연구소 박준영 소장은 "그간 반려인이나 반려견 관련 통계나 조사가 전무하다시피 했던 상황에서 작지만 의미있는 조사"라고 의미를 부여하면서 "앞으로도 관련 통계나 자료가 더 많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관심을 환기시켰으면 한다"고 말했다. 방승언 기자 earny@seoul.co.kr
  • 부천시 새달 2일 대학진로박람회

    경기 부천시는 다음달 2일 부천체육관에서 도내 최대 규모 상담진이 참여하는 ‘2016년 부천시 진로진학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에는 상담교사 86명, 48개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는 물론 대학생 멘토까지 참여한다. 박람회에선 3개의 상담관이 운영된다. ‘진로진학상담관’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에 맞춰 진로와 맞춤형 진학을 1대1로 상담해 준다. 상담교사진은 경기도진학지원단 교사와 한국대학교육협 대입상담교사단 등으로 이뤄졌다. 멘토관에선 연세대·경희대생 53명이 참여한다. 참가 신청은 당일 선착순이다. 상담시간은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홈페이지(www.bcl.go.kr)나 원미도서관 독서진흥팀(032-625-4733~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경기도 최고 상담멘토와 함께하는 부천시 ‘진로진학박람회’

    경기도 최고 상담멘토와 함께하는 부천시 ‘진로진학박람회’

    ‘대학입학 상담은 도내 최고의 상담 멘토가 함께하는 ‘부천 진로진학박람회’로.’ 경기 부천시는 다음 달 2일 부천체육관에서 도내 최대 규모 상담진이 참여하는 ‘2016년 부천시 진로진학 박람회’를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이번 박람회는 상담교사 86명, 전국 48개 대학 입학사정 담당자가 참여한다. 여기에 대학생 멘토까지 참여한다. 다른 지역에선 보통 상담교사가 30여명 참여, 부천 진로진학박람회는 2배가 넘는다. 최근 대입환경이 급변함에 따라 학생·학부모들은 미래 유망학과 및 직업에 대해 상담 방문이 잇따를 것으로 예상된다. 박람회장은 크게 3개의 상담관으로 운영한다. ‘진로진학상담관’은 학생 개개인의 적성과 끼에 맞춰 진로와 맞춤형 진학을 상담해준다. 우수 진학상담 교사진을 배치해 학생들은 1대1로 깊이 있는 상담을 받을 수 있다. 상담교사 1명당 학생 10명가량을 담당한다. 상담교사진은 경기도진학지원단 교사와 한국대학교육협 대입상담교사단, EBS 대입진학상담교사 등으로 이뤄졌다. 대학상담관에서는 성균관대를 비롯, 서울 주요 대학과 전북대 등 48개 국공립대의 입학사정관, 입학처 담당자들이 대학에서 원하는 인재상 정보와 깊이 있는 대학 입학상담이 이어진다. 연세대·경희대학생 53명이 참여하는 멘토관에서는 중·고교 후배들에게 진로와 학과 상담을 하고 자신들의 다양한 경험을 살린 공부 방법을 전수한다. 참가 신청은 당일 현장에서 선착순으로 접수한다. 상담시간은 2일 오후 5시부터 10시까지다. 자세한 사항은 도서관 홈페이지(www.bcl.go.kr)나 원미도서관 독서진흥팀(032-625-4733~7)으로 문의하면 된다. 이재희 원미도서관 독서진흥팀장은 “사교육업체 상담비가 1회에 50만~60만원대다. 이번 박람회는 무료로 진로와 대입전형에 대한 최신 정보를 얻을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면서 “6월 2일이 전국고교모의고사가 끝나는 날이어서 이날 박람회에 학생·학부모 3000여명이 찾을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이명선 기자 mslee@seoul.co.kr
  •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굴곡진 佛道 끝에 만나는 자비

    그리 너른 숲은 아닙니다. 작정하고 찾을 만큼 빼어나지도 않습니다. 외려 볼품없다고 보는 편이 맞을 겁니다. 경북 의성의 법계도림 이야기입니다. 신라시대의 고승 의상이 남긴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미로 숲입니다. 한 사람이 겨우 지날 만한 좁은 미로가 말하려는 건 세상을 사는 이치입니다. 늘 되뇌면서도 번번이 실천하지 못했던 그런 이치들 말입니다. 미로 숲 위는 고운사입니다. 시대와 반목했던 ‘비운의 천재’ 최치원의 흔적이 여태 남아 있는 절집입니다. 와가들이 밀집한 사촌마을도 예서 멀지 않지요. 의성엔 이처럼 느릿느릿 걸으며 기웃댈 만한 풍경들이 꽤 많습니다. 법계도림은 의상(625~702)이 지은 것으로 추정되는 화엄일승법계도(華巖一乘法界圖, 이하 법계도)를 토대로 만든 숲이다. 화엄사상의 요체를 210개의 글자를 이용해 간결한 시로 축약한 뒤 이를 54개 굽이(角)의 사각형 미로로 만들었다. 쉽게 말해 국내 화엄종의 개조(開祖)로 추앙받는 의상의 화엄세계를 현실 속에 구현한 숲이 바로 법계도림이다. ●의상이 설계한 법계도… 여래의 一音 나타내 법계도는 ‘법’(法) 자에서 시작해 ‘불’(佛) 자에서 끝난다. 한데 의상은 왜 이 같은 미로 형태의 그림시를 그렸을까. 그는 자신이 남긴 몇 가지 책을 통해 자문자답했는데, 이를 요약하면 이렇다. 글이 하나의 길을 이룬 건 여래의 일음(一音)을 표시하기 위한 것이다. 굴곡진 까닭은 가르침을 받을 중생의 능력과 욕망이 같지 않기 때문이고, 시작과 끝이 있는 건 수행에 원인과 결과가 따로 있기 때문이다. 사면사각의 형태를 띤 것은 자비를 발현하고 불도(佛道)에 드는 방법을 사섭사무량(四攝四無量)으로 표현한 것이다. 법계도림을 설계한 이는 고운사 주지인 호성 스님이다. 그는 법계도림을 활용해 살아 있는 목탑을 만들려 했다. 법계도림의 중심부에 큰 은행나무를 하나 세우고 주변에 키 작은 단풍나무들을 심어 놓으면 오랜 시간이 흐른 뒤 자연스레 탑 형태의 숲이 될 것이란 계산에서였다. 법계도림에 들어서면 머리를 숙여야 하는 일이 잦다. 단풍나무가 옆으로 가지를 펼쳐 놓았기 때문이다. 찾는 이 드문 탓에 거미줄이 얼굴에 달라붙는 일도 흔하다. 이처럼 걷기에 불편하다 보니 개선을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래서 현재의 나무는 죄다 뽑고 내년쯤 다른 나무를 심을 예정이란다. 향나무처럼 위로 곧추 자라 길을 쉽게 낼 수 있는 수종이 대체재로 꼽힌다. 한데 불현듯 딴생각이 든다. 이처럼 좁고 불편한 길은 절집에서만 볼 수 있는 것 아닐까. 잘 정돈된 미로는 놀이공원에서도 쉽게 마주할 수 있다. 길이 다소 불편한들 무엇이 문제일까. 이를 하심(下心)을 종용하는 심모원려라 볼 수는 없을까. 작은 티끌 안에도 우주가 들어 있다고 했다. 좁고 불편한 길을 성찰의 자세로 돌아보는 게 외려 법계도의 본질에 더 가까운 것 아닐까 싶다. 어쨌든 계획대로라면 붉고 푸른 단풍나무가 노란 민들레꽃과 어우러진 소박한 길은 내년 이후엔 볼 수 없다. ●신라 문장가 최치원의 흔적 남은 ‘고운사’ 법계도림 위는 고운사다. 신라의 문장가 고운(孤雲) 최치원의 호를 딴 절집이다. 60여 말사를 거느린 큰 절집이지만 여느 곳과 달리 주차료나 입장료 한 푼 받지 않는다. 무엇보다 진입로가 인상적이다. 금강송과 굴참나무 등이 어우러진 숲길이 1㎞쯤 이어진다. 이를 ‘천년숲길’이라 부른다. 천천히 걸어도 20분이면 족할 길은 그러나 심연으로 들어가는 소로처럼 깊다. 늙은 나무들 사이로 불어오는 바람엔 천년간 봉인된 고운의 체취가 서린 듯하다. 천년숲길을 나와 일주문, 사천왕문 등을 거푸 지나면 가운루(駕雲樓)에 닿는다. 최치원이 건축에 힘을 보탰다는 건축물로, 고운사에서 놓치지 말아야 할 문화재 중 하나다. 최치원이 원래 지었던 이름은 가허루(駕虛樓)다. 멍에를 쓰듯, 평생 불성(虛)을 짊어지고(駕) 가라는 뜻이란다. 이를 현재의 현판으로 바꿔 쓴 이는 고려 공민왕이다. 사랑하던 노국공주가 죽자 실의에 빠진 공민왕이 전국을 유람하다 고운사에 들러 어필을 남겼다고 한다. 고운사에는 유교와 도교의 색채가 많이 남아 있다. 우화루 뒤편의 ‘만세문’은 솟을대문 모양이다. 절집 건물치고는 독특한 형태다. 만세문 뒤는 연수전이다. 조선 왕실 계보를 적은 어첩을 봉안하던 건물이다. 안내판은 ‘불교를 억누르고 유교를 떠받들던 시대에 사찰 안에 이렇듯 왕실과 관련되는 건물이 지어졌다는 사실이 이채롭다’고 적고 있다. 식당 건물엔 호랑이 벽화가 보관돼 있다. 어느 방향에서 보든 호랑이 눈과 마주하게 된다는 벽화다. 제아무리 날고 긴다 한들 부처님 손바닥 안이라는 가르침을 담지 않았을까 싶다. ●‘경북팔승일경’… 빙계계곡의 웅숭깊은 풍경 고운사에서 차로 10분 거리에 사촌가로숲(천연기념물 제405호)이 있다. 1390년께 기와집들이 숲을 이루던 사촌마을 주변에 조성된 비보림(풍수지리설에 따라 마을의 기가 약한 곳에 조성한 숲)이다. 현지 주민들은 흔히 ‘가리쑤’라 부른다. 바람을 가리는 ‘쑤’(숲)란 뜻이다. 한실천 제방을 따라 800m 정도 이어져 있다. 아름드리 나무들이 밀집돼 있어 찬찬히 둘러보기 좋다. 가로숲 안쪽의 사촌마을에선 1582년 지은 만취당(보물 1825호) 등의 고택과 만날 수 있다. 의성 남쪽의 빙계계곡은 오래전부터 의성에서 가장 빼어난 경승지로 꼽혔던 곳이다. 계곡에 들면 ‘경북팔승일경’(慶北八勝一景)이라는 표지판을 흔히 본다. 경북의 여덟 가지 빼어난 경치 가운데 첫째가는 곳이란 뜻이다. 자신감과 도도함이 글자 곳곳에서 느껴진다. 누가 언제 어떤 근거로 이런 도저한 표현을 썼는지는 알 길이 없지만, 거무튀튀한 절벽이 2㎞가량 돌아가며 만든 풍경만큼은 제법 웅숭깊다. 빙계계곡의 자랑거리는 대략 세 가지다. 세종실록지리지에도 나온다는 얼음 구멍 빙혈(氷穴, 천연기념물 제527호)과 풍혈(風穴), 그리고 빙산사지 오층석탑(보물 제327호)이다. 셋 모두 계곡 왼쪽 마을에 몰려 있다. 얼음동굴에 들면 서늘한 기운이 뒷목을 스친다. 실제로 한여름에도 고드름이 열린다고 한다. 빙혈 바로 위의 풍혈에서도 에어컨 같은 바람이 나온다. ‘삼복더위에 얼음이 얼고, 엄동설한에 따뜻한 김이 솟는다’더니, 그리 과장 섞인 이야기는 아닌 듯하다. 빙산사지 오층석탑은 통일신라시대 말기에서 고려 초기에 조성된 것으로 보이는 석탑이다. 의성 탑리리 오층석탑(국보 제77호)을 본뜬 것으로 알려졌는데, 빙계계곡 등 주변 풍경과 어우러지면서 자태가 한결 돋보인다. 인근의 금성산 고분군도 둘러보는 게 좋겠다. 조문국(召文國)의 경덕왕릉 등 고분 몇 기가 남아 있다. 조문국은 신라보다 앞선 기원전 1세기 무렵, 지금의 금성면을 중심으로 융성했던 고대 부족국가다. 왕릉 주변으로 산책로가 나 있다. 고분군 끝자락의 조문국 박물관에서 조문국의 모든 것을 엿볼 수 있다. 초여름의 명물로 꼽히는 금성산 고분군 앞 작약꽃밭은 5월 말~6월께 만개한다. 글 사진 의성 손원천 기자 angler@seoul.co.kr ■여행수첩(지역번호 054) →가는 길:고운사는 안동과 경계인 의성 동북쪽에 있다. 수도권에서 승용차로 가려면 중앙고속도로 남안동 나들목으로 나와 의성 방면 5번 국도로 갈아탄 뒤 망호교차로에서 좌회전해 점곡 방면 79번 지방도로 갈아타고 8㎞쯤 가면 된다. 사촌마을과 사촌가로숲, 의성 소계당 등 볼만한 풍경들이 지척에 널렸다. 천천히 둘러보면서 남쪽 방향으로 내려가길 권한다. 빙계계곡은 의성의 동남쪽 끝에 있다. 조문국의 흔적이 남은 금성산 고분군, 조문국 박물관, 산수유 마을 등을 묶어 돌아보는 게 좋다. 여느 여행지와 달리 고운사, 조문국 박물관 등 관광지들이 죄다 무료다. 입장료 걱정 없이 다녀도 좋겠다. →맛집:의성 하면 마늘 먹인 소가 대표 먹거리다. 군청 인근 의성마늘목장(830-6283)과 안계면의 마늘목장한우타운(862-8592) 등이 이름났다. 탑산약수온천이 있는 봉양면에도 의성마늘소먹거리타운이 조성돼 있다. 의성마늘이야기(834-8843)는 마늘로 맛을 낸 백반, 묵은지찜 등을 내는 집이다. 의성읍내에 있다. →잘 곳:군청에서 운영하는 금봉산 자연휴양림(833-0123)이 깨끗하다. 금성면 산운마을의 운초당, 의성소우당, 점곡면 사촌마을의 초해고택, 후산정사, 안동김씨 종택 등에서 한옥스테이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의성군청 문화관광과 830-65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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