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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계종 징계자 대사면 진통

    종단 대화합 차원에서 관심을 모으며 지난 14일부터 열려온 조계종 임시 중앙종회가 당초 기대했던 대사면은 이끌어내지 못한채 18일 산회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조계종 중앙종회는 새 집행부 출범이후 처음 열린 종회인데다 그동안두 번에 걸친 종단사태를 마무리한다는 의미를 띄고 있어 개회 전부터 관심을 모았다.모두 30여개의 크고 작은 안건이 상정됐고 이 가운데 징계자에 대한 사면은 초미의 관심사로 대두됐다. 징계자 사면과 관련된 부분은 ▲통합종단 출범이후 징계자에 대한 사면 경감 복권을 위한 종헌개정안 ▲영축총림 재지정 ▲통도사 말사였던 관룡사 해남사 문수사 등 3개 사찰의 직영사찰 지정 해제요청 등 3건이다.여기에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사면 경감 대상에 멸빈자(승적을 영구히 박탈함)를 포함시키고 징계자 사면범위를 62년 통합종단 출범이후로 확대하는 것을 골자로 한 종헌개정안이었다. 이 가운데 양산 통도사의 영축총림(靈鷲叢林) 재지정은 결의되었으나 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안 통과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영축총림은 98년 종단분규를 주도했다는 이유로 지난해 7월 임시중앙종회에서 총림지정이 해제됐었다. 따라서 이번 재지정으로 98년 종단분규의 큰 후유증 가운데 하나가 사라지게 된 것으로 일단 받아들여지고 있다. 그러나 종헌 개정안의 경우 의사정족수를 채우지 못하는 조계종 종회의 위상에다 개정안에 대한 반대의사가 적지않아 미루어질 가능성이 크다는게 일반적인 관측이다.즉 많은 스님과 신도등이 ‘멸빈자 복적이 종단분규의 불씨를 되살릴 것’이고 ‘멸빈자들이 반성의 뜻을 보이지 않는다’며 거부감을보이고 있는 것이다.실제로 지난 14일 통도사 영축총림 재지정 때에도 반대의견이 있었지만 정대 총무원장이 종회에 직접 나와 강력히 요청한 끝에 재지정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그러나 종단 내부에 화합의 목소리가 대세를 이루고 있고 분규관련 소송에대해서도 정대 총무원장과 월하 영축총림 전 방장 등이 원만한 해결을 원하는 분위기여서 있어 대사면을 위한 종헌개정안이 완전히 무산되지는 않을 것으로 기대된다. 김성호기자
  • 국·공립대 강사료 오를듯

    국립대의 시간 강사료와 교수 초과수당이 오를 전망이다. 교육부는 17일 지난 62년 제정된 국·공립 대학 및 전문 대학 강사료 지급규정을 폐지,강사료 지급 기준을 총·학장에 위임했다. 이에 따라 현재 시간당 2만3,000원인 시간 강사료를 총·학장이 예산 범위에서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게 됐다.수업이 없는 방학에도 시간강사에게 연구비를 지원할 수 있다. 박홍기기자 hkpark@
  • 최학래 신문협회장 선거 뒷얘기

    10일 열린 신문협회 이사회에서 제34대 신임회장에 한겨레 최학래 사장이선출돼 언론계 안팎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이같은 일은 62년 협회 창립 이래 처음있는 일로 몇몇 신문사 사장들이 돌아가며 회장을 맡아오던 관행에비춰볼 때 한국신문계의 ‘작은 혁명’으로까지 불리고 있다. 이번 신임회장 선거는 당초 방상훈(조선일보 사장) 전회장의 연임이 점쳐졌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동안 신문협회 회장선거는 단일후보를 추천한 뒤 이를 만장일치로 추대해온 것이 관행이었다.그러나 이번 이사회에서는 유례없이 경선이 이루어졌다. 이사 24명 가운데 21명이 참여한 투표의 결과는 공표되지 않았는데 신문협회관계자는 “특별히 필요를 느끼지 않았고 이의제기도 없었던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이번 선거결과를 두고 언론계 내에서는 두 가지 얘기가 흘러나오고 있다.우선 방 전회장이 연임에 실패한 것은 소속사인 조선일보가 ‘인심’을 잃은탓이라는 것. 한 일간지 기자는 “최장집교수사건,총선시민연대의 낙천·낙선운동에 대한부정적인 보도태도 등으로사사건건 시민세력과 마찰을 빚어옴으로써 언론계안팎에서 인심을 잃었다”고 말했다. 두번째는 신임회장 취임을 계기로 신문협회 위상제고와 ‘신문개혁’ 논의가 가속화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특히 최 회장이 언론개혁론자여서 향후 신문협회가 개혁의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정운현기자 jwh59@
  • 특별 인터뷰…신임 주한일본대사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 주한 일본대사는 대한매일과의 특별인터뷰에서“한·미·일 3국의 공조와 협력에 이견은 전혀 없다”고 말해 3국의 대북(對北)정책을 지극히 낙관적으로 내다봤다.그는 2002년 월드컵 축구대회전 일왕의 한국방문에 대해서는 “최근 한국을 친밀하게 느끼는 사람이 늘어나고있다”면서 한국과 일본 양국에서 방한 분위기 조성이 무엇보다 중요함을 강조했다. ●한국에 오신지 한달(2월14일 부임)이 지났습니다.한국의 인상은 어떠십니까. 모두들 친절합니다.젊은이들이 예의바른 점도 인상 깊습니다.나같은 나이먹은 사람에겐(웃음) 상당히 기분좋은 일입니다.공부삼아 박물관을 수차례 가보았는데 많은 일본 젊은이를 만났습니다.박물관에서 한국역사를 배우는 그들을 보고 양국의 장래에 기대를 걸었습니다. ●지금의 한·일 관계를 어떻게 보십니까. 그 어느때보다 좋습니다.1998년 김대중(金大中) 대통령의 일본방문,이듬해오부치 게이조(小淵惠三) 총리의 한국방문을 통해 한일 공동선언의 부속문서인 ‘행동계획’,‘경제 어젠다21’이 나왔습니다.이 두가지를 착실히 실현하면 두나라 관계는 더욱 탄탄해질 것입니다. ●북한 김정일(金正日) 총비서가 평양의 중국대사관을 방문하고 이탈리아와수교하는 등 대외정책에 큰 변화를 보이고 있습니다.어떻게 평가하십니까. 1년3개월간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사를 지냈습니다만 경험으로 보면 북한의 지금 움직임은 바른 방향입니다.그러나 낙관적인 전망은 빠릅니다.조금씩 국제사회와 관계를 두텁게 해나가는 것이 중요하며 이것이 개방으로 나아가는 것입니다. ●김 대통령의 베를린선언을 북한이 받아들일 것으로 보십니까. 지금으로선 판단하기 어렵습니다.일본과 미국정부가 즉각 지지를 표명했지만 그렇다고 북한으로부터 곧 답장이 있을 것으로 생각치 않습니다.그러나한국정부가 외교적인 배려로써 발표전 북측에 내용을 전달했다는 점은 상당히 중요합니다.북한이 자신에게 유리한 부분만을 다룰 수 있기 때문에 북한의 태도를 지켜볼 필요는 있습니다. ●4월 북한 일본 수교협상이 7년반만에 재개됩니다.어떻게 전망하십니까.협상은 매우 어려울 것입니다.북한입장에서 보면 식민지배시절의 사죄와 돈문제가 있을 것이고 일본으로 본다면 핵·미사일 개발,괴선박 문제 등 안전보장의 논의요구가 있을 것입니다. 북한과의 협상은 일본 단독으로 하는게 아닙니다.사전에 한국,미국과 협의하고 조정하는 형태가 될 것입니다. ●일본이 납치의혹 해결과 안전보장문제와 연결되는 북한과의 관계개선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쫓다가 수교라는 한마리의 토끼조차 잡지 못하는 상황도우려됩니다. 일본으로선 납치의혹이라는 인도적 문제와 안전보장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쫓지 않을 수 없습니다. ●한·미·일 3국의 협력과 공조가 어느때보다 잘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평가됩니다만 실제로 이견은 없는지요. 제가 KEDO대사였을 당시에는 대북정책에서 3국의 의견이 맞지 않은 때가 있었습니다.그러나 김대통령의 대북 포용정책과 지난해 윌리엄 페리 대북정책조정관의 포괄적 접근방식이 나온 이후 공동작업이 가능해졌고 3국간에는 이제 이견은 없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축구대회의 성공을 위해 양국이 노력해야 부분은 무엇인지요 역사에 없었던 한일 공동개최는 양국 뿐 아니라 국제사회에서도 중요합니다.실패는 허용할 수 없으며 양국이 협력해 스포츠 제전을 반드시 성공시켜야합니다.300만 이상의 축구팬들이 올 것입니다.이들의 원활한 왕래를 위해 입국절차 간소화라든지 비행기 증편이 필요합니다. 세계적인 대형 이벤트이므로 이번 기회에 한국과 일본을 세계에 내다파는국제적 캠페인을 벌여야 합니다.자연히 두나라에는 관광객이 늘 것입니다.이캠페인은 양국이 함께 하는게 중요합니다. 2002년이라는 해는 ‘국민교류의 해’이기도 합니다.관계를 더욱 긴밀히 하고 교류를 촉진하는 환경을 만들어야 합니다. ●대회기간을 전후해 양국민이 비자없이 오갈 수 있게 됩니까. 이미 양국 당국간에 얘기를 시작했으므로 성과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주한 일본대사로서 재임기간중 가장 해보고 싶은 일은 무엇인지요. 한국과 일본의 지방간 교류입니다.양국 교류는 국가대 국가,서울과 도쿄간교류가 전부였습니다.한국과 일본의 대다수 지방도시들은 자매결연을 맺고있습니다만 실제로 이뤄진게 없습니다.지방간 교류를 더욱 내실있게 다져 매력있는 관계로 만들어야 합니다.서로의 지방문화를 서로가 나누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다른 하나는 한국에서 일본어를 많이 공부하고 있듯 일본 고교생들이 한국어를 많이 공부하도록 하는 것입니다.일본 공립고교에서 한국어가 제2외국어로 많이 채택될 수 있도록 해야 합니다.한국어를 공부하는 학생이 늘어나면한국인 강사의 숫자가 늘어나고 한국어를 아는 일본인이 더욱 늘어날 것입니다.오는 주말 한국에 오는 나카소네 히로후미(中曾根弘文)문부상과 이 문제를 정식으로 논의할 것입니다. ●이달말 고노 요헤이(河野洋平)외상의 한국방문에는 어떤 얘기가 오갑니까. 4월 북일 회담을 앞두고 일본의 입장을 한국측에 설명하기 위한 차원입니다 ●한국말이나 한국 공부는 어떻습니까. 한국말은 외교관인 저로서 5번째 외국어(영어 프랑스어 스페인어 이탈리아어)입니다만 일본어와 문법구조가 비슷해 쉬운 면도 있으나 역시 발음이 어렵습니다.화·목요일에 한국인 선생님이 집으로 오셔서 가르쳐 주고 있습니다.교통체증에 걸리면 차속에서 예습·복습을 합니다. ●월드컵대회전 일왕 방한은 성사될 가능성은 있습니까 지난해 연말 일본 총리부가 조사한데 따르면 한국에 친밀감을 느끼는 일본인이 그렇지 않은 사람을 넘었습니다.이건 대단히 중요하며 앞으로 경제,문화,청소년 교류를 늘리는 등 방한을 위한 환경만들기가 중요합니다. 주요경력▲38. 11 도쿄출생 ▲62년 도쿄대 법대졸,외무성 입성▲79년 외무성 경제과장▲87년 총리 비서관▲89년 주 프랑스 대사관 공사▲92년 외무성 중남미국장▲95년 주 멕시코 대사▲98년 북일 수교협상 일본정부 대표 겸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대사 ▲2000.2.14 주한대사 부임
  • [여성 선언] 우리는 까마귀가 아니다

    ‘영국 국민들은 스스로를 자유롭다고 믿지만 그것은 착각이다.국민은 오직의회의 의원을 뽑는 선거 기간에만 자유로울 뿐이며 의원이 선출되는 순간그들은 노예로 전락한다’.1762년 국민주권론을 주장했던 루소가 의회제도의맹점을 비판하면서 했던 이 말은 선거와 관련하여 우리 국민들이 그동안 느껴왔던 심정을 대변해준 듯하다. 총선을 맞이해 또다시 신당이 급조됐다.허연 눈썹의 ‘산신령’이 다시 등장하고 대통령만을 태운다는 ‘빈배’도 항해를 한단다.이런 와중에 ‘칼국수거사’의 문 앞이 이런저런 사람들로 붐비고 있다.이들은 가슴 속에 권력‘욕(慾)’자 세 개를 새기고 있어 필요하다면 누구에게나 머리 숙여 삼고초려를 마다하지 않는다. 이런 움직임들을 보고 있자니 한 달여 전 온국민의 관심과 열정을 불러일으켰던 시민의 낙천운동의 감동이 슬그머니 지역 감정으로 대치되는 게 아닌가싶은 우려가 생긴다. 아무래도 이들 행동은 지역 감정만 잘 부추기면 얼마든지 득표력이 있다고 하는 믿음에 기반을 두고 있는 듯하다. 신당이 내세우는명분은 ‘반 이회창·반 DJ’뿐이다.시민단체의 낙천자명단에 오른 사람들,그리고 자신들의 당에서 낙천한 사람들이 주류를 이루는신당이 정치권에서 뜨거운 문제가 되는 이유는 도대체 무엇인가?겉으로는 차마 내세우지 못하지만 이들이 득표력을 자신하는 근거는,‘너도 알고 나도아는 비밀의 병기,지역 감정에의 호소’임을 모두가 알고 있다.지역 감정이얼마나 특효약인지 너무나 잘 알기 때문에 그들을 몰아낸 정당들조차 신당을두려워하는 모양이다. 시민의 권리의식을 ‘고향 까마귀’에 대한 맹목적인애정으로 바꿔치는 정치권의 기술이 9단이라는 것은 우리 국민이 공인하는사실이다. 과거 지역 감정이 만들어낸 것들 중 하나는 선거철 부부싸움이다.이 싸움의쟁점은 묘하게도 어느 당의 누구를 찍을 것인가라는 문제를 비껴가 꼭 상대방 고향 사람들의 인간성으로 귀결된다.“당신네 △△지역 사람들은 인간성에 문제가 있어”,“흥,당신네 ××지역 사람들은 그렇게 해먹고도 부족해여차하면 쿠데타도 마다하지 않으면서 뭘?”.이런 비난들이 사랑하는 배우자사이에서 거침없이 오간다. 여기에다“◇◇지역 사람들은 뭐 핫바지냐”는부추김도 가세한다.이런 싸움들은 집안의 부부싸움에서부터 집 밖의 모르는사람들 사이에서까지 종종 드잡이나 폭력으로 발전했다.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싸웠던 우리들은 다시 평범한 시민으로 돌아와 스스로를 부끄러워했다.감정적인 민족,비전 없는 민족이라고 스스로를 자조하고 비하했다.정치 불신을야기시킨 의원님들은 바로 우리 손으로 뽑은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그러나욕하고 비난하면서도 다음 선거때는 또 되풀이했으니 이런 반복운동은 풀릴것 같지 않은 악순환의 고리로만 보였다. 그런데 바로 이런 악순환의 고리를 끊을 수 있는 계기가 시민단체의 낙천운동이라는 이름으로 태동했다.이 운동은 우리에게 시민의 권리 의식을 일깨우면서 2000년도의 벽두를 희망과 자부심으로 채웠다.그러나 이러한 시민운동의 감동이 우리의 의식 속에 뿌리내리기도 전에 퇴출당한 기득권 세력이 부추기는 지역 감정이 다시 우리를 마비시킬지도 모른다는 점에서 급조된 신당을 경계해야 하리라 본다. 새로운 21세기,2000년도를 우리는 시민의 정치 참여운동으로 시작했다.그것은 우리에게도“시민은 있다”라는 믿음과 우리 모두가 시민으로서 뭔가 해낼 수 있다는 의식과 긍지를 불러일으켰다.낙천자명단이 발표되기를 기다리면서 느꼈던 기대와 열기를 선거일까지 잊지 말자.까마귀는 잘 잊는 동물을상징한다.고향 까마귀에 호소하는 정치인은 우리가 주권을 가진 시민이기를잊어버리기를 바라는 사람이다.그러나 이번에는 우리가 결코 까마귀가 아님을 보여주자. 김성옥 장안대 교수 철학
  • 오시덕 주공사장 인터뷰

    “주공 출신으로는 처음으로 사장직을 맡게 된 만큼 책임감을 갖고 20여년간 쌓은 노하우를 펼쳐보이겠습니다.” 1962년 대한주택공사 설립 이래 첫 내부승진으로 지난 1월 사장에 오른 오시덕(吳施德·54)사장은 “내집 마련 수요자를 위한 최고의 주택전문기관으로 재도약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오 사장은 또 “공익사업 위주로 주택사업을 추진하되 손실을 최소화하고수익을 극대화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그는 이를 위해 주공 직원들과의 첫대면에서 올해부터 공급하는 모든 아파트를 환경·건강·정보아파트로 건립하라고 지시했다. 이에따라 주공은 우선 올해 공급할 5만가구의 용적률을 200% 이하로 낮추고입지여건이나 자연환경을 최대한 원형 그대로 살려나가기로 했다. 또 최근개발한 ‘무장애 공간화 설계’를 적용해 노약자·장애인 등 거동이 불편한입주자들도 마음놓고 생활할 수 있는 주거편익시설을 갖추기로 했다.아울러첨단 광통신망과 인터넷환경을 구축해 정보통신부가 부여하는 정보통신건물인증 2등급 엠블렘을받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오 사장은 “품질 경쟁력을 갖추지 않으면 수요자들의 호응은 고사하고 천덕꾸러기로 전락할 것”이라며 “수요자들이 만족할 만한 수준의 품질·가격·서비스체계를 구축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와함께 주공은 다양하고도 적극적인 마케팅기법을 개발,신규 공급 아파트는 물론 미분양 물량까지 해소해나갈 방침이다. 오 사장은 “첫 내부승진으로 임직원들의 사기가 충천해 있다”면서 “전임직원이 합심 노력해 수요자들의 신뢰를 받는 공기업으로 거듭나겠다”고강조했다. 전광삼기자 hisam@
  • [21세기 과학 대탐험](5)휴먼로봇

    “주인님 일어나세요.술 냄새가 아직도 나네요.속은 괜찮으세요?” 아침 6시30분 2개월전에 새로 구입한 최신형 심부름 로봇인 ‘로봇돌이’가 모차르트의 음악과 함께 나를 깨운다.나는 로봇돌이가 가져온 커피와 빵을 침대에서받는다.어제 명령한 대로 적당하게 구워진 빵과 반숙이 된 달걀이 오늘 아침식사 메뉴다. 가사로봇 ‘로봇돌이 R2010C’는 2010년 가을모델이다.가격은이전 모델보다 20%나 싸졌지만 새로운 기능들이 많이 추가돼 성능이 놀라울정도로 향상됐다. 신형 인공피부,전자감응 후각센서,입체인식 시각센서,음성인식 기능 등은 기본이다.옵션으로 장착된 계단 등반장치를 사용해 1층에서2층으로 자유롭게 다닐 수 있기 때문에 각 층에 한 대씩 사용했던 구 모델 2대를 반납하고 한 대로 모든 집안 일을 할 수 있게 됐다. 로봇돌이는 집안 청소는 물론이고 식사 후 설거지도 아주 잘한다.최신형 인공 피부가 장착된 두개의 팔과 4개의 손가락이 달린 로봇 손은 힘 조절기능이 향상돼 전과 같이 실수로 달걀을 깨는 일이 없다.인공피부는 물건을 잡는힘 조절 뿐만이 아니라 물체의 온도를 느끼고 미끄러짐도 인식할 수 있어 식사준비 또는 설거지 작업에 특히 유용하다.촉감이 좋을 뿐만 아니라 부드러워 아이들이 로봇돌이와 함께 놀 때 다칠 염려가 없다. 특히 로봇돌이 R2010C에는 감성인식 기능이 첨가돼 음성인식장치와 카메라를 이용,주인의 기분을 살피기까지 한다.오늘의 날씨,나의 얼굴표정과 억양등을 종합해 분위기에 알맞은 음악을 틀어 주기도 하고 조명을 조절해 준다. 앞으로 펼쳐질 서비스 로봇 세계의 한 단면이다.언뜻 영화에서나 볼 장면같아 보이지만 그리 멀지 않은 시점에 우리에게 익숙해질 모습이다. 수세기 동안 인간은 자신을 닮은 움직이는 물체를 만들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여 왔다.고대 이집트나 그리스에서는 종교적인 목적으로 움직이는 조상(statue)들을 제작했고,18세기에 이미 유럽에서는 회전하는 드럼 위에 부착된 선별기로부터 캠과 지렛대를 이용한 움직이는 인형을 만들어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로봇이란 단어는 1921년에 발표된 체코의 희곡작가 카렐 카펙(KarelKapek)의 작품인 ‘로섬의 만능로봇(Rossum’s Universal Robots)’에서 처음 쓰였다.재미있는 것은 이 연극에서 작업자란 뜻의 로봇이 자신의 주인인 인간을죽이고 세계를 지배하게 된다는 것이다.로봇의 지능이 급격히 발달해 인간과대치할 수도 있다는 상상은 오래 전 부터 걱정되는 부분이었던 모양이다. 로봇이 우리 주변에 점점 가까이 다가옴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기대와 함께걱정어린 상상도 하게 됐다.이와 관련,로봇의 아버지라 불리는 미국의 물리학자 이삭 아시모프(Isaac Asimov)는 1950년에 출판된 그의 책 ‘I Robot’에서 지능을 가진 휴먼로봇을 만들 때의 3가지 조건을 이야기하고 있다. 첫째,로봇은 인간을 해쳐서는 안되고 둘째,인간의 명령이 첫째 조건을 위배하지 않으면 항상 따라야 하며 셋째,로봇은 위의 두 가지 조건을 만족할 경우에만 자기를 지킬 수 있다는 것이다.아시모프는 로봇과 인간이 공존하게될 미래사회에서 로봇의 존재를 어떻게 받아들일 것이냐는 도덕적 문제를 날카롭게 지적했다. 실제로 살상용 전투로봇,섹스로봇 등과 같은 부정적인 이미지의 로봇의 출현 또한 걱정하지 않을 수 없다.유전자 복제 문제와 더불어 좋은 로봇과 나쁜 로봇에 대한 격렬한 논쟁이 곧 시작되지 않을까? 1962년에 처음으로 자동차 회사인 미국의 GM이 산업용 로봇을 쓰기 시작한이후 로봇은 전자 및 자동차 회사 등에서 널리 사용되고 있다.2000년도에는세계적으로 100만대 이상의 로봇이 생산현장에서 사용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21세기에는 매우 빠른 속도로 그 사용 영역을 넓혀 나갈 전망이다. 인간과 유사한 5감과 판단능력을 갖고 이동하며 작업하는 지능형 로봇을 총체적으로 지칭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기계기술이 지향하는 모든 지능형 기계의 원형이다.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해서는 정밀기계,정보전자,컴퓨터,인공지능,지능형 센서,신소재 기술 뿐만 아니라 인간의 사고 및 인지과정을 이해하는 뇌과학 등 첨단 기술이 요구된다.휴먼로봇의 연구를 통해 개발된 기술들은 지능을 가진 고효율 산업용 로봇뿐만 아니라 인간을 대신해 위험한건설현장,심해,깊은 땅속에서의 어려운 작업을 하거나 화재,재해,방사능 오염 등 극한상황에서의 작업을 할 수 있는 로봇의 개발에 적용된다. 실제 인간과 같이 사고하며 행동하는 휴먼로봇은 21세기 초반에 개발될 것으로 보이지만 이에 앞서 인간과 공존하며 인간을 도와주는 의료용,장애자용,가사용 로봇 등이 개발돼 인간에게 물질적 풍요와 안락함을 선사할 것으로기대된다. 일본 등 선진국에서는 80년대 초부터 이미 이러한 휴먼로봇 분야에 국가적으로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1996년에 발표된 혼다(Honda)사의 P2로봇,그리고 1999년의 P3로봇은 이 분야의 많은 과학자들을 흥분시킬 만큼 완성도가높은 로봇들이다.P3로봇은 인간과 같이 걷고 축구공을 차기까지 하는 높은기능을 선보였다.지난 해부터는 혼다로봇을 기반으로 일본 통산성에서 주관하는 두번째 휴먼로봇 프로젝트가 시작돼 좀더 인간생활에 가까이 다가올 수 있는 휴먼로봇의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국내에서의 휴먼로봇 분야 연구활동은 한국과학기술연구원에서 지난 1994년부터 수행하고 있는 ‘휴먼로봇 센토’가 있다.지난해 7월 공개된 센토는 네발을 가지고 인간의 상체를 가진 그리스 신화의 센토리우스에서 그 이름을따왔다.국내 로봇 분야의 기술 발전에 하나의 전기를 마련했고 향후 빠르게다가올 로봇시대를 위한 중요한 첫 걸음으로 평가 받고 있다. ◆김문상박사 한국과학기술연구원(KIST)책임연구원 ▲43세 ▲서울대학교 기계설계학과 ▲독일 베를린공대 기계공학과 공학박사(로보틱스 전공) ▲미 미시건대 교환교수 ▲한국과학기술연구원 책임연구원(munsang@kist.re.kr). *휴먼로봇 개발의 핵심…휴먼인터페이스 기술. 휴먼로봇을 개발하기 위한 핵심요소 중 빼놓을 수 없는 것이 휴먼인터페이스(Human Interface)기술이다.휴먼로봇이 제 기능을 발휘하려면 인간의 말과글, 몸짓,표정,시선 등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하는데 이런 기술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영역이다. 인간과 각종 기계 사이에 마치 사람들끼리 이야기를 나누듯 자연스럽게 의사소통이 이뤄지도록 하는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을 통해서 단순한 기계의 조합이 아닌 ‘인간과 유사한’ 로봇의 기능을 하게 된다. 컴퓨터에서 우리가 명령어를 입력하는 키보드나 마우스가 인터페이스(서로다른 개체 사이의 상호교류 또는 대화를 위한 매체)다.키보드나 마우스를 사용하는 것에서 한발 더 나아가 시각 청각 촉각 등 보다 인간적인 접촉방식을명령수단으로 하는 소프트웨어가 개발되기 시작했는데 이것이 바로 휴먼인터페이스의 시초가 됐다.컴퓨터와 인간의 자연스러운 의사소통에 관한 상호작용의 설계와 구현으로 연구가 집중되면서 HCI(Human & Computer Interaction)이라고도 불린다.이 기술이 추구하는 궁극적인 목표는 사람의 의사나 감정까지 이해할 수 있는 인간중심의 컴퓨터를 실현하고,누구라도 아무런 제약없이 원하는 정보를 얻도록 하는 것이다. 최근 컴퓨터 등 모든 기계가 사용자 중심으로 바뀌면서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은 고부가가치의 핵심기술로 부상하고 있으며,시장규모도 급격한 확장세를보이고 있다. 일본 미쓰비시 연구소는 화상인식,음성인식·합성,자연어 처리 등 휴먼인터페이스 개별기술 시장이 연간 43조원에 이르고 이를 활용한 시스템까지 포함하면 관련시장은 연간 500조원이 될것으로 분석했다. 쳐다보면 켜지고 채널을 자동으로 알아서 찾아주는 TV,생각만 하면 작동하는 오디오,말로만 지시하면 원하는 것을 검색해 주는 인터넷 등 휴먼인터페이스 기술이 적용될 수 있는 분야는 무궁무진하다.실제로 IBM은 음성 인식이가능한 음료 자판기를 개발하고 있다. 휴먼인터페이스 분야에서 가장 앞서있는 나라는 미국과 일본이다.미국은 마이크로소프트 IBM 등 대기업과 MIT 스탠퍼드대 등 유수대학을 중심으로 인지및 추론 분야의 연구가 진행 중이다.우리나라에서는 지난 98년부터 국가 중점연구개발사업 과제의 하나로 선정하고 삼성종합기술원 HCI연구실을 중심으로 휴먼인터페이스 개발을 본격추진하고 있다. 함혜리기자 lotus@
  • [다시 뛰는 아시아경제](4)재도약 발판 갖춘 필리핀

    한국,태국,인도네시아와 함께 아시아 전역을 홍역처럼 휩쓴 극심한 금융·외환위기를 겪은 필리핀도 지난해에는 충격에서 무사히 벗어난 것으로 드러났다.국내외 평가가 이를 입증한다. 우선 필리핀 정부는 경제가 예상보다 빨리 지난해 플러스 성장으로 반전했다고 밝혔다.펠리페 메달라 사회경제계획부 장관은 지난달 28일 기자회견에서 필리핀 경제가 4·4분기 호조에 힘입어 3.2% 성장했다고 발표했다.전문가들 예상(2.8%)보다 높고 정부의 전망범위(3.0∼3.5%)안에 있는 것으로 목표달성이라는 평가를 받는 성장률이었다. 일본의 경제연구소(IDE)도 1998년 0.5% 후퇴했던 필리핀 경제가 지난해 3.1% 성장한 것으로 평가해 필리핀 정부의 자체평가가 개연성을 갖췄음을 뒷받침했다. 경제호전은 각종 경제지표에서 확실히 드러난다.1998년 연간 10.8%나 뛰었던 물가는 한해 뒤 절반을 조금 넘는 6.9% 상승에 그쳤다.무역수지는 10억달러 가까운 흑자를 기록했다.외환보유고도 목표치보다 10억달러나 많은 150억달러에 달했다.소폭이지만 환율도 1998년 달러당 40.0페소에서 지난해에는 38.9페소로 떨어졌다. IDE는 경제호전의 원인을 국제통화기금(IMF)과의 협조 아래 시행된 재정정책에서 찾고 있다.IMF는 금융위기를 겪던 한국 등 아시아 국가들에 내렸던동일한 처방,즉 재정적자 증대를 통한 경기부양을 필리핀에 권고했고 필리핀도 이를 따랐다.재정지출은 1999회계년도에 전 회계년도보다 14%나 증가했다.이는 인프라 확충 등에 투입돼 경기부양에 쓰여졌다. 금융·기업부문의 체질 강화도 일조했음을 부인할 수는 없다.은행의 대손충당금 기준 상향조정,여신심사 강화,필리핀국립은행(PNB)의 민영화도 추진됐다. 아울러 국내총생산(GDP)의 20%를 담당하고 있는 농업부문의 생산증가도 상당한 기여를 했다.1997년 장기간의 가뭄과 뒤이은 태풍으로 흉작을 기록,6.6%나 뒷걸음질쳤던 농업부문은 지난해 별다른 재해없이 보내 7.4%나 성장했다.더욱이 아시아 각국들의 전자제품 소비가 늘면서 전자제품 및 부품 수출도19% 증가했다. 투자은행인 J.P.모건의 지역전문가인 데이비드 페르난데스씨는 “중요한 것은 회복의 확산”이라면서” 농업만이 필리핀 경제의 유일한 견인차는 아닌게 분명해졌다”고 낙관적으로 보고 있다. 그럼에도 필리핀 경제의 체질은 여전히 허약하다.제조부문이 특히 그렇다. 제조부문은 99년 4·4분기 11.7%나 위축됐다.크리스마스 소비시즌에도 불구,소비가 재고품 소진에 그쳤을 뿐 신제품 소비로 연결되지 못한 탓이다.한마디로 내수기반이 취약하다는 뜻이다.제조부문이 개선되지 않으면 농업 및 서비스 부문 성장률이 상쇄될 것이라는 경고가 나온다. 개혁의 속도가 뒤따르지 못하는 것도 문제다.전력산업과 증권업 개혁법안이국회에 계류중인지 오래다. 정실인사 비난을 받고 있는 조지프 에스트라다정부는 수사당국에 주가조작 혐의를 받는 기업들에 대한 조사를 중단하도록지시했다는 설도 나온다.올해 4∼5%의 성장을 이룰 것이란 에스트라다의 장담에 실무자들이 회의적 반응을 나타내는 근거다.때문에 이대로 가다가는 올해도 투자적격 등급으로 승격하기는 요원하다는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박희준기자 pnb@ * 에스트라다대통령 '라모스 경제개혁'결실 딴 행운아 아시아 금융위기가 한창이던 98년 취임한 조지프 에스트라다 필리핀대통령(62)은 한마디로 ‘행운아’다.라모스 전 대통령이 시작한 경제개혁이 뒤늦게 효과를 거두면서 필리핀이 37년만에 국제통화기금(IMF) 관리체제에서 벗어나게 했다는 경제적 업적을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필리핀은 62년 이후 20여차례나 IMF 구제금융을 지원받았지만 아시아의 금융위기가 터지기 직전 IMF 구제금융 지원을 졸업할 예정이었다. 그러던 것이 태국에서 금융위기가 터지는 바람에 다시 14억달러를 지원받으며 IMF로부터의 졸업이 미뤄졌다.그러나 에스트라다의 취임 이후 재정지출을통한 경기부양책이 성공을 거두면서 경제가 빠른 속도로 회복세를 보여 IMF지원대상에서 벗어나게 됐다. 에스트라다의 최대 업적이라면 대외신인도를 높였다는 점.국가신인도의 하락을 부채질하던 필리핀항공의 노사분쟁을 그가 원만하게 타결시킨 덕분이다.과격 투쟁을 벌여오던 필리핀항공의 노조측에 최대 다수의 최대 이익을 고려하는 대승적 차원에서 판단하라며,10년 동안 파업권리를 포기하라는 경영진 요구를 받아들이도록 설득함으로써 해결의 실마리를 찾아냈다. 하지만 에스트라다 대통령은 이같은 업적과는 별도로 취임 이후 갖가지 기행(奇行)으로 구설수에 올랐다.국기 게양식에서 왼손을 가슴에 얹어 국기에대한 경례를 하다 갑자기 오른손으로 바꾸는 해프닝을 벌였다.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전 부총리 체포와 관련,말레이시아 정부에 공개적으로 유감을표했다가 도밍고 시아손 외무장관이 급히 “대통령의 사견이었다”고 불을끄는 일도 있었다. 그는 특히 정실(情實)인사로 비난을 받아오다가 최근 마닐라 증시의 주가조작 사건과 관련,검찰에 수사 중단을 지시했다는 좋지 않은 소문도 돌고 있다.이제 겨우 회복의 길로 접어들었지만 여전히 취약하기만 한 필리핀의 경제기반을 그가 어떻게 단단히 다져놓을 지에 따라 대통령으로서 에스트라다의공과(功過)가 가려질 것이다. 김규환기자 khkim@
  • [공직탐험] 우체국 집배원(3)

    공무원이 아닌 민간인 집배원도 있다.일반 집배원들과 똑같은 복장에 동일한 업무를 수행,구별이 쉽지 않지만 우편물 배송에 상당한 역할을 한다. 지난 97년까지만 해도 도서지역 등 집배원들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수없는 지역에 한해 민간인을 계약직으로 임용했다. 하지만 98년 구조조정 이후 정년퇴직 등 자연감소분이 있을 때 비용절감을 위해 정규직보다는 계약직으로 충원하고 있다.이로 인해 97년 말 707명에 불과하던 계약직이 2,641명으로 크게 늘어났다. 계약직은 다른 생업에 종사하면서 일정한 지역을 맡아 도급을 받거나 시간제로 일하는 경우와 일반 집배원들과 똑같이 일하는 경우로 나눠진다.도급은섬이나 산간오지 등의 지역을 맡아 우편물 양에 따라 계약을 맺는 방식이다. 계약직의 신분은 비록 민간인이지만 공무원과 거의 같은 대우를 받는다. 정년도 57세로 같고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계약은 자동으로 연장되며,종일근무자는 정규직의 92% 수준의 봉급을 받는다. 아예 운영 자체를 민간인이 하는 우체국도 있다.소위 별정우체국으로불리는 곳이다.별정우체국은 근대화의 산물이다.5·16 직후 면단위까지 우체국을지을 여력이 없었던 정부는 62년부터 67년까지 한시적으로 민간인이 우체국건물을 지으면 운영권을 주었다. 사유재산과 국가기능이 복합된 기이한 형태였다.건물소유주인 우체국장과 직원들의 월급과 운영비를 예산으로 지원하는대신 관리·감독권은 체신청 및 일반우체국에 위임됐다. 민간자본을 끌어들인 별정우체국은 어렵던 시절 체신행정의 공백을 메우는데 큰 기여를 했으며,지금도 면단위 지역 우편물 처리에 상당한 역할을 하고있다. 하지만 사무비 보조가 월 50만∼60만원에 그치는 등 운영여건이 열악해 자진폐쇄하는 곳이 늘어 한때 1,000여개나 되던 것이 772개로 줄었다.34년째 별정우체국장을 하고 있는 강원도 영월군 쌍용면 쌍용우체국 유영종(劉榮鍾·60)씨는 “대다수 별정우체국장이 아들 등에게 우체국을 승계해 초창기 멤버는 10여명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별정우체국에는 2,210명의 민간인 집배원이 일하고 있다.1∼3종으로 분류되는 이곳 집배원은 별정우체국장이 임용권을 가진다는 것 외에는 채용기준 및봉급수준 면에서 일반 집배원과 큰 차이가 없다. 강원도 평창군 미탄면 미탄우체국 집배원 박성훈(朴成勳·53)씨는 “별정우체국은 근무지 이동이 거의없어 지역에서 뿌리를 내리고 살기에는 오히려 낫다”고 말했다. 김학준기자 hjkim@
  • [지구촌의 밀레니엄 공관장 현지 리포트] 세네갈

    세네갈은 아프리카 서쪽 끝에 위치한,한반도보다 조금 작은 국토에 900만명의 인구를 가진 개발도상국이다.특별한 천연자원이 없다는 면에서 우리와 비슷하다.천성적으로 평화를 애호하고 언어 및 예술 분야에서 재능을 인정받고있는 것도 우리와 닮은꼴이다. 이 나라는 오랜 프랑스 식민시대를 거치면서 서부 아프리카 프랑스어 사용권내에서 정치·문화·교역의 중심지 위치를 구축하고 있다.60년 프랑스로부터 독립한 이래 그들 나름대로의 민주주의를 정착시키는등 인근 국가의 귀감이 되고 있다.이 때문에 비동맹 및 유엔 등 국제무대에서 아프리카 역내문제와 관련,독자적인 목소리를 내고있다. 62년 한·세네갈 외교관계가 수립되고 73년 주세네갈 한국대사관이 개설될당시까지만 해도 우리보다 1인당 국민소득이 높았다.하지만 97년 말 1인당국민소득은 우리의 약 20분의 1에 불과할 정도로 정체를 면치 못하고 있다. 올해로 집권 20년을 맞은 정부 여당은 올 초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낮은 소득수준과 높은 실업률,미비한 사회기반 시설 등 산적한 문제에직면하고 있다. 이에따라 새천년을 맞아 새로운 경제도약을 추진하고 있는 국민들의 결의가 곳곳에서 분출하고 있다.정치적으로 다당제 민주주의 전통을 계승 발전시키고 장기간 사회주의 체제를 통해 고착된 관료체제의 혁신과 행정의 효율성을 높이는게 주요 목표다.경제적으론 시장경제와 민간 부문의 발전 및 외국인투자의 유치를,사회적으로는 경제분야의 성공에 바탕을 둔 보건·교육 등의혜택을 국민 일반이 고루 향유할 수 있는 제도 구축을 중점적으로 추진중이다. 최근 수년간 세네갈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과 세계은행(IBRD)과의 협의하에 각종 규제 철폐 노력과 민간 부문 육성정책,그리고 적극적인 대외원조·협력 확보 등을 통해 연평균 5% 대의 경제성장을 기록 중이다.이러한 성장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반면 저소득 빈곤층은 공공부문의재정부담을 가중시키고 경제개발을 저해하는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 세네갈 사람들의 우리나라에 대한 인식은 대체로 긍정적이다.우리 정부가전개해 온 적극적인 홍보정책 외에도 국제교류재단(KOICA)의 연수생 초청사업 같은 협력사업과 삼성·LG 등 한국산 가전제품 및 현대·기아의 무쏘·코란도 등 국산차의 활발한 시장진출에 따라 점차 확산되고 있다. 한국 경제발전의 원동력이 교육 투자에 있다고 인식하고 있는 이곳 사람들은 교육 행정과 관련 정책을 배우는데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한국의 선진자본과 기술이전이 이곳 민간경제 발전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새천년을 앞두고 우리나라를 모범으로 경제·사회 발전을 일구어 보려는세네갈과 같은 아프리카 국가들은 계속 늘고 있다.신장된 우리의 국력을 바탕으로 전 지구촌 발전에 기여해 주길 기대하는 사람들이 점차 늘어나고 있는 현실이다. 김대성 駐세네갈 대사
  • [올해 국정 어떻게] 김영호 산업자원

    “정보통신 기술(IT)혁명 등 급변하는 경제환경 속에서 우리나라 산업정책을 총괄하는 자리를 맡게 돼 막중한 책임감을 느낍니다”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30일 대한매일 정종석(鄭鍾錫)경제과학팀장과의 특별인터뷰를 통해 “정보통신 등 첨단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은 경중을 가릴 문제가 아니라 향후 우리 경제의 미래를 보장할 쌍두마차”라며 “두 부문간 결합을 의미하는 ‘산업의 정보화,정보의 산업화’에 정책역점을 두겠다”고 강조했다. ◆‘3고(高)’현상으로 올해 무역수지를 불안하게 보는 시각이 있는데 어떻게 전망하십니까. 1월 무역수지가 소폭의 적자를 낼 가능성이 있습니다.그러나 1·4분기에는흑자가 틀림없고 연간으론 120억달러 흑자달성이 무난할 것으로 봅니다. 무엇보다 단기적인 변동에 너무 민감해선 안된다고 생각합니다.정부는 연구개발중심의 경쟁력 강화정책에 전력을 기울이고 있고 기업들도 이런 분위기가 성숙되고 있습니다.단기적 어려움을 오히려 중·장기적 흑자기반을 구축하는 기회로 활용하는 적극적 사고가 필요한 때입니다. ◆국제유가가 급등하면서 에너지 다소비형 경제구조에 대해 염려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정부의 정책 방향을 말씀해주십시오. 정부로서는 국내유가안정과 서민생활 지원을 위해 필요하다면 언제든지 단기 비상대책을 발표할 계획을 갖고 있습니다.그러나 고유가상황을 에너지 소비절약과 수급안정 구조를 공고하게 만드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봅니다.중장기적으로 에너지 저소비형 경제구조로 전환시켜야 합니다.이를 위해 에너지가격을 무조건 낮게 잡아둘 게 아니라 단계적으로 적정 가격을 유지시켜합리적 에너지 소비를 유도하고 고효율기기,설비의 개발 및 보급을 촉진시켜야 합니다.또 기존 소비절약운동을 시민단체와 연계,소비자 참여형 절약활동으로 승화시킬 생각입니다. ◆지식기술산업시대에 걸맞는 향후 산업정책방향은 무엇입니까. 신산업정책의 방향은 정보통신 기술혁명을 바탕으로 한 ‘정보의 산업화,산업의 정보화’ 전략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김대중(金大中) 대통령께서도최근 연두기자회견에서 제조업과 정보통신등 첨단산업을 ‘쌍두마차’로 비유하신 것처럼 첨단 신산업과 지식기반 제조업을 두축으로 양자간 시너지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도록 하는 겁니다.성공적으로 추진될 경우 ‘제조업의르네상스’가 도래할 것으로 봅니다. 신산업정책은 또 시장실패를 보정하기 위한 직접적 방법보다는 인프라,공공개발 등의 환경조성에 초점을 맞춘 간접적 방법을 취해야 합니다. ◆전자상거래의 활성화로 사이버 무역시대가 도래했습니다.이에 대한 대책은무엇입니까. 무역정보의 원활한 공급을 위해 올 3월 산자부 홈페이지에 핵심무역정보 탱크인 ‘무역인 플라자’를 개설,무역관련 정보를 실시간 공급합니다.또 각종수출지원기관 및 지방자치단체,종합무역상사의 인터넷 거래 알선사이트를 모두 연계할 포털사이트 ‘사이버 실크로드 21’를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의 해외시장개척무기로 활용할 것입니다.이 사이트를 이용,올 3월 해외바이어 1만개사,중소기업 3만개사가 참여하는 대규모 사이버 수출상담회인 ‘사이버 실크로드 2000’도 준비중입니다. 이와 함께 사이버 무역시대에 맞게 올해안에 대외무역법을 개정할 계획입니다. ◆한전·한중 민영화문제가 답보상태에 빠지면서 공공부문 개혁에 대한 지탄의 소리가 높습니다.향후 처리방향은 어떻습니까. 정부는 지난해 이들 2개 공기업의 구조개편 관련 법안을 국회에 제출했으나처리가 지연되고 있습니다.조속한 국회통과에 최대한 노력하는 한편 법통과시점까지 발전소분할 및 발전자회사 민영화방안 등을 보완할 수 있도록 여론수렴작업을 벌일 생각입니다. ◆한국경제가 생존하려면 자동차,철강,반도체 등 일부품목에 치우친 수출전략 품목의 다변화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최근 디지털 첨단제품이 새롭게 주력수출품목으로 등장하고 있습니다.LCD(박막액정표시장치),디지털 TV,PC,휴대전화,제2차전지 등 5대 수출유망품목이세계시장을 석권할 수 있도록 집중적인 기술개발을 유도하는 전략을 추진할것입니다. 장기적으로 지식기반 제조업 중심의 발전전략을 추진할 생각입니다. ◆부품·소재산업의 취약성이 기술경쟁력의 주된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습니다. 이 분야의취약성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글로벌 아웃소싱’이라는 신개념의 육성책을 펼 생각입니다.즉 글로벌 아웃소싱에 부응할 수 있는 전략적 부품·소재의 기술개발과 기초 인프라 강화에 가용자원을 집중투입하도록 유도한다는 것입니다.국산화율 제고와 같은 기존 방법은 한계에 왔다고 봅니다. ◆대기업보다 중소기업,벤처기업의 육성이 강조되고 있습니다. 우리 산업의 안정성과 역동성을 확보하려면 소수 장치산업위주의 대기업으론 한계가 있습니다.또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생산·소비패턴이 ‘고품질·다품종’방식으로 전환되고 있습니다.따라서 창의성과 기민성을 갖춘 중소·벤처기업의 육성이 시급합니다.벤처기업은 21세기 국가경제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만들어야 합니다.벤처붐-중소·대기업 이노베이션 유도-새 벤처기업생성·발전의 선순환구조를 구축하는 데 정책역량을 모을 것입니다. ◆지난해 기업구조조정 과정에서 산업정책이 실종됐다는 지적이 많았습니다. 금융위기 극복과정에서 산업정책이 다소 후퇴한 것이 사실입니다.또 IT혁명에 의해 유발된 신경제의 조류속에서 정부의 산업정책이 약화되고 있는 게세계적 추세입니다.그러나 산업정책은 분명히 존재합니다.다만 산업과 기술의 인프라 구축과 환경조성 등 간접 지원과 조정역할로 내용이 바뀌었을 뿐입니다.국가기술 혁신시스템구축,초고속 정보망 등 인프라 구축,정책간 체계적 연계 등을 담은 신산업정책의 취지도 같은 맥락입니다. *김영호장관은 누구 김영호(金泳鎬) 신임 산업자원부 장관은 자신의 리더십을 ‘렛츠 고(함께나가자)’라고 소개했다.강력한 1인 리더십이 강조되는 ‘팔로 미(나를 따르라)’보다는 합리와 토론을 중시하는 자신의 조직철학을 함축한 표현이다.아울러 ‘나에 대한 무관심’이라는 말을 좌우명으로 삼아 “자기 이해에서 자유로울 수 있으면 성공할 수 있다“고 직원들에게 강조한다. 62년 경북대 경제학과를 졸업한 뒤 일본 오사카(大阪) 시립대에서 경제학박사학위를 받고 92년 도쿄(東京)대 정교수를 지내는 등 ‘일본통’으로 알려져 있다.교수시절 비판을 서슴지 않는 현실참여형 학자였다.지난해 국내외 석학,시민단체와 함께 대구라운드 대회를 주도,전세계 금융위기의 주범이방만한 국제투기자본임을 지적하고 건전한 국제자본질서 형성을 촉구했다.산업기술분야에 남다른 관심을 가져온 김 장관은 산업자원부 산업기술심의위원장,국가 과학기술자문회의 위원 등을 맡기도 했다. 지난 85년 오사카(大阪) 시립대학 정교수로 부임,일본 국·공립대 한국인교수 1호가 됐다.이 때 일본언론에서 배경을 묻자 짐짓 “내가 처음이냐,그건 일본교육당국에게 물어봐야 알 일”이라며 일본학계의 한국인에 대한 폐쇄성을 꼬집어 화제가 됐다.김 장관은 지난 27일 산자부 전체 조회에 파격적으로 서정욱(徐廷旭)과학기술부장관을 연사로 초청,양 부처간 이해와 협력증진을 위한 강연을 가졌다.앞으로 남궁석(南宮晳) 정보통신부장관도 초청,강연을 듣는 한편 자신도 양 부처에 강연을 가기로 했다.경제장관회의에서도그의 발언권이 세질 전망이다. [김환용기자] *벤처기업 직원같은 공무원 '눈에 확 띄네' ◆산업자원부 전자상거래과 지난해 정보통신 산업의 비약적 발전과 함께 전자상거래의 중요성이 부처안팎에서 제기되자 정덕구(鄭德龜) 산업자원부장관은 “산자부가 해야할 일이 바로 이거다”하고 무릎을 쳤다. 이렇게 해서 지난해 말 각 부서에서 이 분야에 해박한 젊은 인력 10명을 차출,지난 1일 산업정책국에 전자상거래과를 신설했다. 직원 모두가 20∼30대로,산자부내 최연소 부서인 전자상거래과는 하루에만5∼6차례 벌이는 ‘브레인 스토밍’(즉석회의)과 상하간 허물없는 자유토론으로 마치 벤처기업같은 열기를 느끼게 한다.퇴근시간도 자정을 넘기기 일쑤고 일요근무도 다반사다. 박용찬(朴墉燦)과장은 “전자상거래과는 21세기 산업경쟁력의 핵심요소로떠오르고 있는 전자상거래를 기업간 거래와 무역으로 확산시키는 데 궁극적목표가 있다”고 설명했다. 전자상거래과는 당장 향후 사업의 큰 틀이 될 ‘전자상거래 종합 활성화 대책’수립에 몰두하고 있다.새달 중 마무리될 예정이다.대책에는 ▲전자상거래 인프라 조성 ▲전자,자동차 등 8대 업종의 전자상거래 시스템 구축 ▲정부 및 공기업 조달의 전자상거래 확산 ▲사이버무역의 활성화 ▲민관 유기적 협조체제 구축 등이 망라돼 있다. 박 과장은 “전자상거래를 업체와 소비자간(Business to Consumer) 거래에만 국한시켜 정작 경쟁력의 핵심인 기업간(Business to Business)거래 부문에 소홀한 경향이 있다”며 “이런 잘못된 인식을 깨는 게 우선 과제”라고강조했다. 이를 위해 올 상반기 중 8대 업종별 선도업체와 시스템 통합(SI)업체간 컨소시엄을 구성,민간 펀드와 연구개발능력을 결합시킨 이-비지니스(E-Business) 모델을 구축하겠다는 구상이다.또 26개 공기업 가운데 비교적 전자상거래가 잘 이뤄지고 있는 한전과 포철을 제외한 나머지 24개 공기업에 대해 시스템 구축 등을 지원,독려할 계획이다. 이재훈(李載勳) 산업정책국장은 “장차 미국 상무성의 전자상거래 정책국(E-Commerce Policy Division)과 비견되는 부서가 되도록 노력할 것”이라고말했다. 김환용기자 dragonk@
  • 주한日대사에 데라다 임명

    [도쿄 연합] 일본 정부는 14일 신임 주한 대사에 데라다 데루스케(寺田輝介.60) 한반도에너지개발기구(KEDO) 담당대사를 임명,발령했다. 데라다 신임 대사는 도쿄(東京)대를 졸업,62년 외무성에 들어간 뒤 중남미국장,멕시코 대사 등을 거쳐 지난해 10월부터 KEDO 담당대사 겸 일-북 국교정상화협상 정부대표를 맡아 왔다.오구라 가즈오(小倉和夫) 전임 주한 대사는주 프랑스 대사로 전보됐다.
  • 65세 장기수·36세 약사 세대 초월한 사랑 결실

    37년간 미전향 장기수로 복역하다 출소한 60대가 30대의 약사와 결혼한다. 지난해 3월25일 출소한 양희철(梁喜喆·65·서울 관악구 봉천7동)씨 와 경희대 약학과 출신의 김용심(金容心·36)씨가 주인공이다.이들은 오는 16일오후 1시 관악구청 구민회관에서 결혼식을 올린다.둘 다 초혼이다. 양씨는 고려대 상경대를 졸업한 뒤 지난 62년 북한에 보름 가량 갔다 온 혐의로 기나긴 감옥생활을 했다.6·25전쟁 때 월북했다가 남파 간첩으로 내려온 형을 따라 북한으로 넘어갔었다. 양씨는 수감 생활 중 왼쪽 팔이 빠지고 척추를 심하게 다쳐 침술과 한의학공부를 시작했다.현재 정식 한의사는 아니지만 관악구 봉천7동에서 미전향장기수 출신 3명과 함께 ‘우리 탕제원’을 운영하고 있다.한의사였던 할아버지와 아버지의 영향을 받았다. 한의학은 김씨와 인연을 맺어주었다.김씨는 한의학을 공부하기 위해 ‘우리탕제원’을 찾아 양씨에게 한의학과 약초학에 대해 배웠다.두 사람은 1년가까이 함께 공부하면서 많은 대화를 나누며 서로를 존경하며 사랑을 키웠다.결혼으로 이어지기까지는 난관도 많았다.“어떻게 딸 같은 사람과 결혼하려하느냐”,“노인네가 주책”이라는 등 비아냥도 들었다. 이 때문에 양씨는 한 때 결혼을 포기하려 했으나 김씨는 양씨에 대한 헌신적인 사랑으로 주변 사람과 양씨의 마음을 돌려놨다. 양씨는 “신부를 사랑하고 존경하면서 누구 앞에서도 부끄럽지 않게 살겠다”고 새출발의 의지를 밝혔다. 박록삼기자 youngtan@
  • [시베리아 대탐방](2)세계최대 핵쓰레기장 오조르스크

    [오조르스크 이도운 김명국특파원] 세계 최대의 핵 폐기물 매립지인 러시아의 오조르스크에서 누출된 방사능 물질이 주변 하천으로 흘러들어가 시베리아 전체에 심각한 환경오염 문제를 초래하고 있다. 오조르스크는 러시아 우랄산맥 동남부의 중심도시인 첼랴빈스크에서 동북쪽으로 180km가량 떨어진 비밀 도시다.이 비밀도시에서 옛 소련은 전략 핵 미사일의 탄두를 만들었다.지난 62년 러시아에 추락한 미국 정찰기 U-2는 바로이 오조르스크의 핵 시설을 촬영하려다 예카테린부르그 미사일 기지에서 날아온 대공미사일을 맞은 것이다. 1940년대부터 최근까지 오조르스크의 과학자들은 핵탄두를 제조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핵 폐기물을 카라젠이라고 불리는 부근 호수와 땅 밑에 버렸다.특히 70년대까지는 특별한 처리 기술도 없었기 때문에 방사능 오염 덩어리가그대로 묻혔다고 한다. 또 지난 90년 옛 소련이 붕괴한 뒤 궁핍해진 러시아는 서유럽 각국이 처치곤란해하는 핵 폐기물을 오조르스크로 반입하고 그 대가로 돈을 받았다.오조르스크는 바야흐로 세계 최대의 핵 쓰레기장이 된 것이다. 취재진은 지난해 10월23일 첼랴빈스크에 도착,오조르스크 진입을 시도했다. 일단 교통수단을 확보하기 위해 승용차를 대절하려 했다.러시아에서는 거리에 나와 있는 승용차는 대부분이 택시 영업을 한다.그러나 운전사들은 한결같이 “오조르스크에는 갈 수도 없고 가고 싶지도 않다”고 거절했다.11차례나 실패를 한 뒤 택시 한대를 세워 목적지를 말하지 않고 탔다.시내를 돌며운전사를 설득했다.타타르 인종인 운전사 자키는 “그렇다면 갈 수 있는 곳까지만 가보겠다”고 승낙했다. 첼랴빈스크 북쪽 외곽도로를 타고 우랄산맥과 시베리아 서부 벌판 사이를 2시간 10분쯤 달리니 이정표 없는 좌회전 도로가 나왔다. 이곳이 바로 세계 최대의 핵도시 오조르스크로 가는 입구다.어느 지도에도표시되지 않고,주소도 없다.오조르스크의 입구는 이런 곳에 그런 대단한 도시가 있는가 싶을 정도로 조용하고 한산했다.도시의 주요시설이 대부분 지하에 건설됐기 때문에 외부에서는 잘 보이지 않는 것이다.그러나 차를 좌회전시켜 도로 초입으로 들어서자마자 커다란 경고판이 취재진을 맞았다.외부인의 통행이 엄격히 금지된다는 경고다. 운전사 자키는 경고판을 넘어서기만 하면 경찰이 나타나 여권을 뺏고 경찰서로 데려간다면서 더이상 앞으로 나아갈 수 없다고 말했다.이미 경고판까지도착하기 전에도 몇차례 경찰의 검문을 받았다.물론 경찰에게는 오조르스크에 간다는 말을 하지 않았다.자키는 “경찰서에 끌려가는 것도 괴롭지만,오조르스크에 들어가면 당신들 몸도 성치 않을 것”이라고 겁을 주기도 했다. 오조르스크의 정확한 규모와 인구는 알려져 있지 않다.시 전체는 군인들의철통같은 경비를 받고 있으며 전기가 흐르는 철조망으로 둘러싸여 있다.날마다 전기철조망에 걸려 죽는 사슴,토끼같은 짐승이나 새가 적지 않다고 한다. 오조르스크에 거주하는 사람은 과학자와 군인 그리고 그 가족들이다.지난 90년까지는 3년에 한번,91년부터는 1년에 한번 비자를 발급해 외부에 사는 가족이나 친구를 초청할 수 있다.첼랴빈스크에서 만난 자동차 정비사 이고르(32)는 형이 오조르스크의 경비 장교로 근무한다고 밝혔다.그는 형을 만났을때 안전을 걱정하자 “이곳에서 사고가 나면 지구 전체가 멸망한다”면서 “나만 따로 걱정할 필요가 없다”고 대꾸했다고 전했다. 오조르스크는 이미 지난 49년과 57,67년에 핵 폐기물 창고의 방사능 누출등 사고를 겪은 것으로 알려졌다.이 때문에 러시아의 환경전문가들은 이 지역이 세계에서 가장 오염된 지역이라고 지목하고 있다.특히 57년 사고 당시누출된 방사능 오염물질의 양은 체르노빌 사고 당시의 2배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에 오조르스크와 인근 대도시 첼랴빈스크에 또다시 새로운 핵 오염 문제가 제기되고 있다.핵 폐기물이 버려진 카라첸 호수 바닥의 지반이 무너지면서 오염된 물이 지하수로 흘러들어가기 시작했다는 것이다.지하수는 인근의 미아스·쩨챠·루스카야 강과 연결된다. 또 쩨챠·루스카야 강은 서부 시베리아의 젖줄인 이르뜨쉬·오비·예니세이 강과 직접 연결된다. 따라서 세 강이 방사능에 오염됐을 가능성이 큰 것으로 첼랴빈스크의 환경전문가들은 우려하고 있다.세 강은 북극해로흘러들기 때문에 시베리아의 환경오염은 지구촌 전체의 재앙이 될 가능성이 있는 것이다. 오조르스크 입구에서 차를 돌린 취재진은 카라첸 호수의 지하수와 연결됐다는 루스카야 강을 찾았다.몇년까지만 해도 강 주변에 줄을 쳐 접근을 막았다고 한다.그러나 알게모르게 줄이 제거됐다.현재는 이 지역을 떠나지 못하고남은 인근 주민이 다른 선택의 여지가 없어 생활용수로 사용하고 있다. 부근 마을 바쟈 오드카에 사는 한 주민은 “최근 카라첸 호수에서 눈이 없는 물고기가 잡히고 주변 마을에 혈액암에 걸리는 환자가 크게 늘고 있다”면서 “이 지역에 사는 성인은 모두 환자”라고 말했다. 다른 주민도 “카라첸 호숫물이 지하수로 흘러가 인근 강들까지 오염된 것을 다 아는데 신문에서는 환경에 문제가 있다는 단편적인 보도만 나오고,정부는 아무런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첼랴빈스크 시내에는 러시아 핵미사일 개발의 아버지인 이고르 쿠르차드 박사 공원이 있다.공원 가운데 자리잡은 쿠르차드 박사의 동상에는 깨진 술병이 나돌고심한 욕설이 적혀 있었다.한때 원자탄 개발의 아버지가 환경 재앙의 주범으로 원망을 받고 있는 것이다. 오조르스크가 속해있는 첼랴빈스크 주(州) 정부측도 문제의 심각성을 인정하고 있다. 조마레프 발레레이 미하일로비치 주지사 제1보좌관은 “처음 원자탄을 만들때 많은 핵 폐기물이 발생했다”면서 “그러나 당시에는 특별한 기술이 없어호수에 버리거나 땅을 파고 묻었다”고 말했다. 러시아 정부는 오조르스크와 같은 갖가지 비밀도시가 안고 있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비밀도시가 외국 자본을 끌어오면 세금을 감면하는 특별법을 마련했다고 한다. 그러나 알베르크 에날리브 경제담당 부지사는 “그건 모스크바에 있는 국회의원들 생각이지,어디까지나 비밀도시인데 외국인이 들어가겠느냐”고 가능성을 일축했다.주 정부 관계자는 “오조르스크에서 아직도 핵탄두를 만드는지 여부가 비밀인데 어떻게 그 시를 공개하겠느냐”고 반문했다.첼랴빈스크에 사는 주민은 누구나 오조르스크의 존재와 방사능 오염의 심각성을 잘 알고 있었다.그러나 그들은 오조르스크에 대한 말을 하면서도 “나에게 들었다는 얘기는 절대 하지 말아달라”고 몇번씩 당부했다.
  • “새천년엔 통일의 종소리를”

    “새 천년에는 통일과 민족 번영을 축하하는 종소리를 백두산에서 한라산까지 쩌렁쩌렁하게 울리고 싶습니다”5대째 서울의 상징인 보신각(普信閣) 종을 지키고 있는 종지기 조진호(趙珍鎬·72)씨의 새해 소망이다.지난 62년 타계한 아버지 조한이(趙漢伊)씨의 뒤를 이었으니 올해로 39년째다. 종은 조씨 가문의 집안 신앙이다.조씨는 보신각 종을 ‘종님’이라고 높여부른다.매일 아침 5시면 일어나 정성스레 청소를 하고 종이 취객들로부터 수난당하는 것을 막기 위해 밤에도 집에 가지 않는다. 조씨는 아버지의 뒤를 이어 종지기를 할 생각은 없었다.해방 뒤 미8군 트럭운전수로 일하면서 받은 월급이 5,400원이었다.이에 반해 종지기는 2,700원에 불과했다. 그러나 평생 아무 말이 없었던 아버지는 숨을 거두기 3일 전 스스로 종지기에서 물러난 뒤 조씨를 추천했다.그리고 “네가 맡으면 5대째다.종님은 도성4대문을 여닫는 분이니 잘 지켜야 한다”는 유언을 남겼다.작고한 어머니김부전(金富田)씨의 “가업을 이어달라”는 간곡한 당부도 있었다. 조씨의 출생지는 옛 보신각 주소인 서울 종로구 종로2가 102번지이다.아버지가 가업을 잇게 하려고 출생지를 옮긴 탓이다. 구한 말 궁궐 관리였던 할아버지 조영희(趙永熙)씨와 영친왕의 근위대장이었던 아버지는 일제 치하에서도 보신각을 지켰다.당시 두사람은 일제가 보신각 바로 뒤에 공중화장실을 설치하자 5년 동안 철거투쟁을 벌였다.결국 일제도 손을 들고 말았다. 6·25 때도 아버지는 “종님을 모셔야 한다”며 피난을 가지 않았다.어머니는 9·28 서울 수복 때 보신각에 난 불을 끄다 유탄에 맞아 한쪽 팔을 잘라야 했다. “우웅-,우웅-,우웅…” 서기 2000년 1월1일 0시.새 천년을 여는 33번의 종소리가 울렸다.이날도 어김없이 고건(高建)서울시장과 최종오(崔鍾午)서울시의회 의장 뒤에서 타종의 속도와 방향을 조절한 조씨는 “새 천년에는 우리 겨레가 웅장하면서도 평화스런 종소리처럼 살았으면 좋겠다”며 맑게 웃었다. 전영우 류길상기자 ywchun@
  • [변혁으로서의 문학과 역사] 연재를 마치며

    이 연재의 목적은 광복 이후 오늘까지,20세기 후반기의 한국문학이 정치사회사적으로 당했던 검열과 규제와 탄압의 양상을 시대별로 정리하려는 것이었다.주로 작품을 중심으로,그것도 사회체제나 정치 이데올로기의 측면에서만다뤘기 때문에 몇몇 필화 사건들은 빠졌다. 예컨대 지역감정을 유발하여 투옥까지 당했던 조영암의 ‘하와이 근성 시비’라든가,역시 같은 이유로 월간 ‘문학사상’을 몇 호 정간 당하게 만들었던 오영수의 ‘특질고’같은 사건인데,다른 자리에서 다뤄져야 할 것이다. 사회적으로 크게 비화되진 않았으나 독재자에 의하여 슬그머니 폐기처분 당해버렸던 서정주의 ‘이승만박사 전기’(1949)도 흥미있는 사건이었다.진보당가의 작사 시인 박지수,김동명 시인의 국가보안법 반대 논설문,소설 ‘오발탄’ 때문에 교직에서 쫓겨난 해직교사 제1호 이범선,이병주·송지영의 민족의식이 강했던 논설과 투옥 사건,단편 ‘임진강’으로 곤욕을 치렀던 유주현,희곡 ‘수치’로 물의를 빚었던 시인 구상,통혁당 관련으로 치도곤을 당했던 조동일·임중빈,동베를린 사건 관련의 천상병,1974년 문학인 사건의 이호철·정을병·김우종·장백일,긴급조치로 구속 당했던 김지하,언론인 해직기자 김병익,남민전 사건의 김남주 시인,김대중 내란 음모사건의 송기원,대학에서 해직 당한 김병걸·송기숙·백낙청,민족문학작가회의에 의한 여러 차례에 걸친 각종 집회와 시위로 끊임없이 연행 당했던 고은·신경림·민영·박태순·이문구·조태일·채광석·김정환,노동해방문학 사건에 연루되었던김사인·임규찬·정남영 등등은 문학인의 직접적인 사회참여 활동이 가져왔던 변혁운동의 일환이었다. 1990년대 이후에도 문학인은 가장 앞섰다.세칭 ‘문학인 방북 사건’ 제1호는 작가 황석영이었다.1989년 3월 20일,남한작가로 공개적으로는 처음으로황석영은 북한을 방문,아마 지금까지도 가장 많은 북한인사들과 가장 넓은지역을 두루 다닌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그는 독일과 미국 등지에서 4년 동안 망명생활을 하면서 기행문 ‘사람이 살고 있었네’를 ‘신동아’와 ‘창작과 비평’에 연재하다가 필화를 일으키기도 했으며1993년 귀국,구속되었다. 두 번째 방북 문인은 시인 박영희였다.그는 1991년 4박5일 동안 방북했다가7년의 수감생활을 겪어야 했던 불굴의 시인이다.1962년 무안에서 출생한 이시인은 중학 2년 때 학업을 중단하고 상경,공원·구두닦이·신문배달·건축공사장 인부 등 밑바닥 인생을 체험하면서 시집 ‘조카의 하늘’‘해뜨는 검은 땅’을 냈다.박시인은 일제 치하의 광부 징용을 서사시로 쓰기 위해 그취재차 방북을 감행했으나 전혀 목적을 이루지 못하여 아예 일정을 앞당겨귀국,즉각 투옥당했다. 세 번째의 방북은 작가 김하기였다.부산소설가협회 소속회원들과 백두산 등정 후 연길식당에서 술을 마신 뒤 실종,나중에 월북으로 밝혀졌던 이 사건은분단 민족사에서 가장 ‘문학적인 사건’으로 꼽을 만하다. 문학은 사회정치사적인 측면만이 아니라 에로티시즘과도 끊임없이 마찰했다. 박용구의 ‘계룡산’ 이후 박승훈,염재만으로 이어졌던 외설시비는 마광수와장정일에 이르러 그 절정을 이루면서 20세기를 마감한다. 20세기 세계 문학사에서 변혁으로서의 문학운동은 아마 한국이 가장 풍성한목록을 작성할 수 있을 것이며,이것은 21세기의 밑거름이 될 것이다. [임헌영 문학평론가]
  • [의열 독립투쟁](17)박재혁 의사

    1910년 ‘경술국치’를 전후하여 민족지도자들은 중국 상해와 남·북만주,노령(露領)의 연해주,미주 등 해외로 이주 혹은 망명하여 조국광복을 위한독립투쟁의 기반을 다져 나갔다.이들은 자신들이 근거한 지역의 특성과 평소 신조에 따라 외교·의열투쟁·무장투쟁 등 다양한 형태의 독립운동 방략을모색,전개하였다. 이 가운데 의열투쟁은 일제의 침략기관이나 총독부의 일본인 고관,혹은 친일파에 대해 폭탄·총기 등으로 파괴와 암살을 통해 응징한 것으로 의열투쟁은 그 규모나 성패 여부를 떠나 독립운동 선상에서 매우 중요한 의의를 갖는다.이는 의열투쟁을 통해 잔혹한 일제 식민지 통치에 대한 전체 한민족의 항일의지의 표출임과 동시에 일제 관리 및 친일 주구배 등에 대한 적개심을 고취시키는 엄청난 효과를 초래하였기 때문이다. 1919년 11월 결성된 의열단(단장 김원봉)은 결성 직후 일제의 침략기관 파괴와 일본인 요인·친일주구배 처단을 위한 거사에 착수하였다.1920년 4월중순부터 진행된 제1차 암살파괴계획이 그것이다.그러나 이 계획은 실행직전에 일제의 정보망에 노출돼 거사를 며칠 앞둔 6월 하순 관련자 20여명이검거되면서 실패하고 말았다.이로부터 3개월 뒤에 발생한 박재혁 의사의 ‘부산경찰서 폭파의거’는 의열단에서 추진한 거사 가운데 최초로 성공한 거사였다. 박재혁(朴載赫·1895∼1921) 의사는 1895년 부산 범일동에서 태어났다.부산진보통학교와 부산상업학교를 졸업하고 1916년 부산가스전기회사의 전차 종업원을 거쳐 한때 경상북도 왜관 소재 무역상점에서 직원으로 근무하기도 하였다.1917년 6월에는 무역상 주인에게 부탁하여 700여원을 얻어 가지고 상해로 건너가 무역업에 종사하기도 하였다. 그러나 큰 돈을 벌지 못한 채 1918년 6월 귀국한 박 의사는 3·1의거 직후다시 상해를 거쳐 싱가포르에 도착하였는데 그곳에서 박 의사는 남양무역회사의 직원으로 근무하면서 독립지사들과 교류를 시작하였다.1920년 3월 일시 귀국한 박 의사는 7월 의열단장 김원봉(金元鳳)으로부터 입단 권유를 받았다.그러나 당시 박 의사는 가정형편과 외아들인 자신만을 바라보고 노년을지내고 있던 노모 때문에 고민하다가 끝내 김원봉의 권유를 거절하였다.그러나 8월 김원봉으로부터 재차 입단권유를 받자 박 의사는 결국 입단을 수락하였다. 1920년 8월 상해로 건너간 박 의사는 김원봉으로부터 부산경찰서를 파괴하라는 밀명과 함께 거사자금 300원,폭탄 1개를 전달받았다.박 의사는 폭탄과거사자금을 중국 고서적으로 위장한채 일본의 나가사키(長崎)를 거쳐 9월 6일 부산으로 밀반입하는데 성공하였다. 나가사키를 떠나기 직전 박 의사가 상해의 동지들에게 보낸 엽서(1920년 9월 4일자)에는 상황(商況),상로(商路),수익 등의 용어가 보이는데 이는 일제의 검열을 피하기 위해 사용한 일종의 암호였다.그리고 ‘다른 길이 있는데,이익이 전에 비해 좋다’는 글은 나가사키에서 시모노세키(下關)를 거쳐 부산으로 가려고 했던 당초의 계획을 변경,나가사키에서 대마도를 거쳐 부산으로 가겠다는 내용을 알린 것이다.그러나 이 엽서에서 ‘많은 이익을 볼 수있으나 다시는 동지들의 모습을 볼 수 없을 것 같다’는 구절은 박 의사가부산경찰서 폭파의거를결행하면서 이미 죽음을 각오했음을 보여준 대목이라고 하겠다. 한편 부산에 도착한 박 의사는 먼저 부산상업학교 동창인 최천택(崔天澤)과 김영주(金永柱·부산진상업학교,25세),오재영(吳載泳·부산상업학교 중퇴,25세)등을 만나 자신의 임무에 대해 의논을 나누고 이들의 도움을 요청하였다.최천택 등의 도움을 받아 박 의사는 곧 거사를 준비하였다.마침내 9월 14일 오후 2시경 중국인 고서적상인으로 변장한 박 의사는 고서적 보따리로 위장한 폭탄을 짊어지고 부산경찰서장 하시모토를 찾아갔다. 서장실에서 탁자 하나를 사이에 두고 하시모토에게 고서적을 구경시켜 주고 있던 박 의사는 고서적에 정신이 팔려 있던 하시모토에게 의열단의 전단,즉 하시모토를 처단해야 하는 이유와 당위성을 적은 전단을 내보임과 동시에고서적 보따리에 감춘 폭탄을 터뜨렸다.순간 굉음과 함께 하시모토와 그의옆에 서있던 일경 두 명이 부상을 입고 쓰러 졌다.하시모토는 중상을 입고병원으로 긴급히 호송되었으나 이송중 절명하였다.인명피해는 물론 경찰서건물 역시 대파되었다. 박 의사는 폭탄을 터뜨린 직후 혼란을 틈타 탈출하려 하였으나 불행히도 부상을 입어 현장에서 체포되었다.박 의사는 응급치료만 받은 채 구금돼 온갖고문과 심문에 시달리며 재판을 받았다.부산지방법원은 폭발물단속벌칙위반및 살인미수 등의 죄목을 들어 박 의사에게 사형을 언도하였다.이에 불복하여 항소한 대구복심법원에서는 1921년 2월 박 의사에게 무기징역을 선고하였다.그러나 경성고등법원에서 최종 사형이 확정되었다. 대구형무소에 수감된 채 일제의 계속된 잔악한 고문에 시달리던 박 의사는의거 당시의 부상이 채 아물지도 않은 상태에서 폐결핵까지 겹치게 되자,‘왜놈들에게 이런 치욕스러운 수모를 당하며 구차한 목숨을 연명하느니 차라리 스스로 목숨을 끊자’고 결심하고는 단식을 계속하였다.일제의 집요한 회유에도 끝내 굴하지 않고 단식을 계속하던 박 의사는 결국 1921년 5월 11일옥중에서 최후를 맞이하였다.그때 박 의사의 나이 27세였다. 1962년 정부는 박 의사에게 건국훈장 독립장(3등급)을 추서하였다. [조범래 독립기념관 연구원] ** 박재혁 의사, 유족 근황과 기념사업 27세로 순국한 박재혁 의사는 1남1녀를 두었는데 두 자녀 역시 모두 작고했다.장남 기동(基東·76년 작고)씨는 부산 부평동에서 상업을 하다가 30여년전 상경,말년에는 서울서 거주하였는데 생활은 그리 어려운 형편은 아니었던 것으로 전해진다.기동씨의 장남 정평(正平·52)씨는 고등학교를 마치고 현재 서울 미아3동 소재 신일중학교 경비원으로 21년째 근무하고 있다.정평씨는 1남 2녀를 두었는데 장남 무석(務石·32)씨는 상업을 하고 있다. 박 의사의 기념사업은 부산에 거주하고 있는 박 의사 장녀의 후손들이 중심이 돼 의거현장인 부산서 활발하게 추진하고 있다.박의사기념사업회는 지난해 롯데그룹과 3·1운동동지회측의 지원을 받아 부산 연지동 소재 성지곡수원지 내에 동상을 건립한 바 있다.박 의사의 묘소는 서울 동작동 국립묘지애국지사 묘역(78번)에 있다. 장손 정평씨에 따르면 박 의사의 유품은 별로 전해오는 것은 없고 사진 한두장이 전부라고 한다.이는 박 의사가 독립투쟁에 참여한지 얼마 안돼 일경에 체포돼 감옥살이를 시작했고 또 옥중에서 순국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정운현기자 jwh59@
  • [99년 하반기 대한매일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대상

    ◆ 삼성 지펠 냉장고 삼성전자의 ‘지펠(ZIPEL)’은 외국산 일변도였던 고급 대형 냉장고 시장에 국산품의 이름을 당당히 내걸 수 있게 한 선도적 제품이다.지펠에 이어 국산 초대형 양문 여닫이 냉장고가 잇따라 등장하면서 수입품이 90%를 차지하던 이 시장에서 이제는 국산품의 점유율이 60%까지 높아졌다. 지펠 성공의 비결은 우리생활에 맞지 않는 수입 냉장고의 약점을 집요하게파고 든데 있다.수입 냉장고가 대부분 선반으로 구성돼 식품냄새가 많이 섞이는 점을 감안,지펠은 서랍의 수를 대폭 늘렸고 탈취기능도 강화했다. 또 식수 및 음료수 사용에 편리하도록 외부에 디스펜서 기능을 채용,문을열지 않고도 물이나 얼음을 먹을 수 있게 했다.지난 10월부터 ‘지펠 고객방문 서비스’란 차별화된 고객 서비스를 실시하면서 성가를 더욱 높였다. ◆서울우유 우유는 균형된 영양소를 공급하는 완전식품으로 소화 흡수율이 높아 어린이부터 노인까지 음용층이 넓다. 서울우유는 가장 신선하고 위생적인 1등급 원유만을 사용했다.특히 목장에서 가정까지 완벽한 냉장유통시스템(콜드체인시스템)으로 공급,최소한의 가공으로 우유 본래의 맛을 전달하고 있다.우리나라 우유의 효시로서 62년동안 국민건강을 책임져 온 ‘지킴이’로서의 역할에 충실하고 있다.보다 신선하고 안전한 유제품의 공급을 위해 국내 최초로 전품목에 걸쳐 정부가 지정하는 HACCP 인증을 획득,우수성을 다시 한번 대외적으로 인정받았다. 우리나라 대표우유로 시장 1위를 고수한 장수제품으로 자리매김했다.서울유유는 소비자의 다양한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앙팡우유 등 다양한 계층의기호에 맞는 제품을 출시,고객만족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 ◆SK텔레콤 TTL 지난 7월 18∼23세의 젊은층을 타깃으로 출시한 011이동전화의 확장 브랜드. 모든 서비스의 내용을 신세대의 라이프 스타일에 맞췄다.지역할인제,지정번호 할인제,커플요금제 등 다양하고 저렴한 요금제를 기본으로 했다. 극장·식당 등에서 최고 25% 할인받을수 있는 ‘TTL카드’,인터넷 대학생활사이트 ‘TTL컬리지’,통신과 인터넷을 결합한 전용 문화공간 ‘TTL존’과‘TTL 전용단말기’등을 하나의 문화상품으로 구성했다. 출시 5개월여만에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서는 기록을 세웠다. TTL이란 말에 특정한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소비자들에게 해석을 맡기는 ‘비정형성’을 통해 더욱 많은 잠재고객을 이끌어냈다. ‘스무살의 011’이란 슬로건 아래 독특한 광고전략을 구사한 점도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 [99년 하반기 대한매일 소비자만족 히트상품] 본상·특별상

    ■ 삼성생명 어린이닥터보험18세 이하 어린이의 재해사고와 질병에 대해 종합적인 보장을 해준다.특히‘왕따(집단 따돌림)’나 유괴·납치 등에 의한 상해를 보장,눈길을 끌었다. 99년7월부터 판매를 시작,3개월만에 14만여건의 판매건수를 올렸다.삼성생명보장성보험 신 계약건수의 15%에 해당한다. 이 상품은 월 2만∼3만원의 보험료로 자녀에게 빈발하는 각종 질환에 대한보장을 거의 완벽하게 해주는 데 초점이 맞춰져 있다.소아암의 80%이상 되는 백혈병,뇌종양 등에 대한 고액 진단 자금 보장(1구좌당 3,000만원) 및 업계 최초로 방사선치료 보장을 도입했다.어린이에게 다발하는 장염,맹장염 등으로 입원시에는 추가로 보장해준다. ■ 한솔 CSN일반상품 7만가지,서비스상품 1,000여가지와 여행·이사·웨딩 등 1,000여가지의 종합생활편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100만명의 회원과 6만명이 동시접속이 가능한 최대용량의 시스템을 보유해 국내 전자상거래 업체 가운데 가장 인기가 높다. 쇼핑객들을 안심시키기 위해 보안시스템(SSL방식)을 구축했으며,침입경보시스템을 도입한 외에 네티즌 안심보험에도 가입,만일의 사고에 대비했다. 국내 최초의 쌍방향 쇼핑환경을 구축해 인터넷 경매서비스는 물론 항공권·호텔·콘도 예약시스템을 웹상에서 실시간 조회할수 있도록 했다. 회원 맞춤서비스와 배송일 지연보상제,100% 반품·환불제도 등 다양한 마케팅기법을 도입했다. 매출은 지난해 300억원에서 85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된다. ■ OB라거OB라거는 하이트맥주의 기세에 눌렸던 OB맥주에 권토중래(捲土重來)의 기회를 준 일등공신이다. 20∼30대 소비자를 겨냥,부드럽고 상쾌한 맛을 살리는데 역점을 두고 개발됐다.여기에는 국내 최초로 도입된 회오리공법이 한 몫을 했다.회오리공법은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만들어진 원심력을 이용,잡향과 잡미를 제거하는방식이다. 또 맥주를 마실 때 목의 걸림을 없애기 위해 국내 최초로 기존 제품보다 캔 입구를 131% 넓힌 것도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요인이 됐다. 공전의 히트를기록한 ‘랄랄라’광고도 OB라거의 오늘을 만드는데 큰 기여를 했다.또 올해부터 2002년까지4년간 국가대표 축구대표팀을 공식 후원하면서 한국을 대표하는 맥주라는 인식을 심어준 것도 주효했다. ■ 주공아파트주공은 62년 창립이래 올해까지 우리나라 아파트 400만가구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110만가구의 아파트를 건설했다.단일기관으로는 세계 최대의 주택건설 및 공급기관이다. 초기에는 무주택 서민에게 내집마련의 기회를 많이 주기 위해 물량위주로집을 지었지만 최근에는 소비자 취향에 맞게 고품질 주택을 많이 짓고 있다. 주공아파트 특징은 1,000가구 이상의 대단위 아파트로 단지내 완벽한 편익시설(학교,상가,유치원)을 갖추고 있고 넓은 동간거리로 주거의 쾌적성을 높였다는 점이다.특히 인근의 아파트보다 분양가가 낮은 데 비해 최고급 내장재를 사용해 인기가 높다.‘그린빌’ 주공아파트라는 새로운 브랜드로 최근 건설교통부가 주관한 '99한국건축문화대상에서 주거부문 본상을 받기도 했다. ■ 하나로통신 나는 ADSL월 2만9,000∼3만9,000원에 전화와 초고속 인터넷을 동시에 무제한 이용할수있어 국내 초고속 인터넷 활성화에 크게기여하고 있다. 하나로통신은 전화국에서 집으로 멀리 떨어질수록 속도가 떨어지는 ADSL(비대칭가입자망)의 단점을 극복하기 위해 광케이블을 아파트단지까지 직접 연결,속도저하나 접속실패를 없앴다.이점이 인기 비결로 꼽히고 있다. 지난 4월 상용서비스를 시작한이후 서비스지역이 서울 부산 울산 인천 성남 등으로 제한돼 있음에도 7개월만에 25만여명이 가입,인기를 입증하고 있다. 지난 10일부터 광주 대전 대구 수원 고양 등으로 서비스지역을 늘려 비약적인 성장이 기대된다.
  • [새영화] ‘007 언리미티드’

    석유계의 거물 로버트 킹이 폭발사고로 죽자 그의 딸 일렉트라(소피 마르소)의 신변을 보호하라는 명령이 제임스 본드(피어스 브로스넌)에게 내려온다. 로버트 킹의 죽음 뒤에는 복잡한 음모가 숨어 있다.사건을 수사하던 제임스본드는 일렉트라의 행동에 석연치 않은 구석이 있음을 발견하고 이를 추적한다.물론 영화는 모든 임무를 완수한 제임스 본드가 언제나 그렇듯 보고는 뒷전으로 미루고 새로운 본드 걸과 밀회를 즐기는 것으로 마무리된다. 18일 개봉하는 19번째 007 영화‘007 언리미티드(The World Is Not Enough,감독 마이클 앱티드)’는 이처럼 뻔한 결말의 권선징악 스토리다.그러나 007 시리즈는 62년 제1탄인 테렌스 영 감독의 ‘살인번호(Dr.No)’이래 오락영화의 대명사로 군림해오고 있다.007영화의 흡인력은 어디에 있는 것일까.그것은 무엇보다 민첩하고 유머감각 넘치는 매력남 제임스 본드의 액션에서 찾을 수 있다.‘007 언리미티드’ 역시 볼거리 풍성한 액션으로 시작한다.이스탄불의 한 작은 섬에 위치한 메이든 타워,중동의 아제르바이잔 유전지대, 본드와 일렉트라가 플라잉 스키를 타고 있는 괴한들의 공격을 받는 알프스 산맥,고속 모터보트를 추격하는 템즈강 등이 주요 액션 무대다. 숀 코너리,조지 레젠비,로저 무어,티모시 달튼을 잇는 제5대 007 브로스넌. ‘골든아이’와 ‘네버다이’에 이어 세번째 맡는 007 역이라 선도는 떨어지지만 브로스넌은 나름의 인간미를 지닌 007역을 그런대로 잘 소화했다.반면일렉트라 역을 맡은 소피 마르소의 악녀연기는 너무 볼품 없다.악역연기에필요한 냉혹한 카리스마보다는 요염한 자태만 앙상하게 드러날 뿐이다. 김종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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