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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용철의 영화 만화경] ‘싱글맨’

    1962년 11월30일, 조지는 눈을 뜬다. 그는 캘리포니아주 소재 대학의 영문학 교수이자 영국인이며 58살의 동성애자다. 16년의 세월을 곁에서 지낸 연인이 몇 개월 전에 사고로 죽은 후, 그는 혼자 살고 있다. 주변의 시선? 그는 별로 개의치 않는다. 그런데 그날, 이웃 여인과 인사를 나누고, 수업을 진행하고, 낯선 남자를 만나고, 여자 친구를 방문하고, 귀여운 학생과 술을 마시면서 평범한 하루를 보내는 동안, 한 가지 생각이 그의 머리에서 맴돈다. 바로 죽음의 결심이다. ‘싱글맨’은 크리스토퍼 이셔우드가 쓴 동명의 원작소설을 영화화한 것이다. 원작 속에 두어 차례 작가 제임스 조이스가 언급되고 있으나, 한 남자의 심리적 하루 여정을 기록한 ‘싱글맨’이 ‘율리시스’만큼의 거대한 구조를 의도한 것 같지는 않다. ‘싱글맨’의 가치는 윌리엄 버로스의 ‘퀴어’와 함께 ‘퀴어 문학’의 선구적 위치를 점한다는 데 있다. 이셔우드가 소설을 쓴 건 1964년이니, 당시는 동성애자를 혐오하는 의미로 ‘퀴어’라는 말이 쓰일 때다. 고독과 상실을 다루는 데 있어 버로스가 고통·환멸·우울을 끌어들인 것과 달리, 이셔우드는 동일한 주제를 놀라울 정도로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태도로 통과한다. 원작과 영화의 이야기가 거의 비슷하면서도 두 작품의 느낌은 사뭇 다르다. 이유는 두 가지다. 첫째, 감독 톰 포드는 자기 스타일에 맞춰 원작의 분위기를 판이하게 바꾸었고 둘째, 포드의 가족에게 일어난 사건을 반영해 원작에 없는 자살 계획이 삽입됐다. 보는 사람에 따라 영화의 감각적인 측면을 선호할 수 있고 기본 줄거리를 유지했으니 원작을 훼손한 건 아니라고 판단할 수도 있다. 중요한 건 이셔우드가 한 게이 남자의 하루를 빗대 펼친 목소리의 힘이 영화에선 적잖이 약화됐다는 점이다. 조지는 동년배인 이셔우드의 초상이다. 이셔우드는 조지를 통해 현실을 어떻게 자각하고 살아남을 건지 스스로에게 묻는다. 노인의 나이에 접어든 동성애자가 만만하지 않은 세상을 헤쳐 나가는 건 생존의 문제이기 때문이다. 다소의 울적함을 부정하지 않으면서도, 조지는 현재를 포기하기보다 맹렬하게 부여안기를 선택한다. ‘그래, 나는 미쳤다. 그게 나의 비밀이고, 나의 힘이다.’라고 말하는 그는, 죽음이 예정된 현재라면 그것마저도 용감하게 받아들이는 사람이다. 주변의 밥맛없는 인간들 앞에서 움츠러들기는커녕 사회의 소수자로서 떳떳하게 주장을 펼치려는 인물이다. 영화에서처럼 지쳐서 죽음의 손을 먼저 잡는 짓은 원작의 조지에겐 어처구니없는 행동이다. 커밍아웃한 패션디자이너인 톰 포드는 데뷔작이 옷보다 훨씬 아름다운 도화지가 되길 원했다. 복고풍 패션의 향연, 건조한 듯 호사스러운 미술, 간혹 등장하는 슬로 모션, (‘디 아워스’의 필립 그래스가 연상되는) 우아한 음악은 분명 매혹적이고, 콜린 퍼스는 생애 최고의 연기를 선보인다. 그러나 센슈얼하고 퇴행적인 모습으로 과거의 향수에 붙들린 포드는 ‘싱글맨’을, 시간을 잘못 찾아온 방문자로 만들어 버렸다. 동성애자에 대한 선입견만 재확인한 셈이다. 이셔우드의 주제가 현재에도 유효한 것임을 감안할 때 더욱 안타까운 부분이다. 영화평론가
  • [씨줄날줄] 적성국교역법/육철수 논설위원

    쿠바는 1962년 미사일 기지 사건으로 미국으로부터 강력한 경제봉쇄 조치를 당했다. 쿠바 경제의 파탄과 국민의 굶주림은 곧바로 현실화됐다. 쿠바 지도자인 카스트로 국가평의회 의장은 이를 보다 못해 ‘묘안’을 내놓았다. 여러 식구가 닭 한 마리로 나흘을 버티는 비결이었다. 닭을 잡으면 우선 고기로 이틀 끼니를 때우고, 다음날엔 껍질로 국을 끓여 먹고, 나흘째는 뼈를 푹 고아 국물과 뼈를 한꺼번에 먹는 요리법이었다. 쿠바 국민의 이런 비참한 생활은 2001년 말 미국이 교역금지 대상에서 식품을 제외하면서 미국산 닭고기를 수입할 때까지 39년간 이어졌다. 미국의 경제제재는 대상 국가의 국민을 기아상태로 몰아넣을 정도로 혹독한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쿠바 말고 북한과 리비아 등도 된서리를 맞았다. 1990년대 탈냉전 시대 이후 초강대국으로 떠오른 미국은 국제질서와 평화를 위협하는, 이른바 불량국가(rogue state)들을 상대로 적절한 제재를 구사하고 있다. 테러지원국 지정이나 적성국교역법 적용이 대표적 방법이다. 이 가운데 적성국교역법은 1차 세계대전 때인 1917년 적대국을 고립시키기 위해 제정된 미국 연방법이다. 적성국으로 규정되면 해당국가의 미국 내 자산동결과 교역금지는 물론 해당국과 교역하는 상대국에도 경제제재를 가해 국제사회에서 완전히 ‘왕따’시켜 버리는 것이다. 북한은 1950년 6·25전쟁 이후 2008년 6월까지 적성국교역법을 적용받았다. 1987년 대한항공 폭파사건 이듬해인 1988년부터 2008년 10월까지 테러지원국으로도 지정된 바 있다. 미국은 천안함 폭침사건의 주범으로 지목된 북한에 대해 유엔 안보리 회부, 다자적 제재 외에 고강도의 독자적 제재를 모색 중이라고 한다. 그중 하나가 북한의 돈줄을 죄는 적성국교역법을 다시 써먹는 방안인 것으로 알려졌다. 2005년 마카오의 방코델타아시아(BDA) 은행을 통해 대북 금융제재를 가한 ‘스모킹 드래건’ 작전을 되살려 북한의 피를 다시 말려버리겠다는 전략이다. 특히 이것이 우리 정부의 대북경협·교역 중단 조치와 맞물리면 시너지 효과도 제법 클 것 같다. 그러나 문제는 중국이다. 북한의 연간 대외교역 51억달러 중 절반 이상(27억달러)이 중국과의 거래여서다. 20년째 이어진 남북교역은 현재 17억달러다. 남북교역 중단으로 적어도 2억달러 이상 손실을 입힐 수 있다고 하나, 중국이 북한을 도우면 효과는 반감될 수밖에 없다. 유감스럽게도 이래저래 중국이 열쇠를 쥐고 있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Hello 월드컵] 징크스

    [Hello 월드컵] 징크스

    남아공월드컵 우승트로피는 독일이나 아르헨티나 차지다? 아직 월드컵 본선 뚜껑도 열리지 않았는데 무슨 소리일까. 믿거나 말거나 월드컵 징크스를 살펴보면서 우승국을 점쳐 보자. ●올해는 1954년 우승한 獨 유력 2002년 한·일월드컵 결승전이 열린 요코하마 월드컵경기장. 독일과 최후의 승부를 앞둔 브라질 라커룸에서 낙서 하나가 눈에 띄었다. ‘독일 1974+1990=3964, 아르헨티나 1978+1986=3964, 브라질 1970+1994=3964.’ 독일과 아르헨티나, 브라질은 월드컵을 두 번 이상 제패한 나라들이다. 공교롭게도 이들이 최근 우승한 연도에 개최연도를 더하면 ‘3964’가 됐다. 이어진 의미심장한 낙서. ‘브라질 1962+2002=3964’. 실제로 브라질은 독일을 2-0으로 완파하고 통산 다섯 번째 우승 트로피를 들어 올렸다. 2006독일월드컵에서 이 징크스는 깨졌다. 1958년 우승국 브라질(1958+2006=3964)이 8강에서 탈락한 것. 그러나 네 번이나 적중한 ‘매직넘버 3964’가 또 위력을 발휘한다면 남아공월드컵 우승국은 독일이다. 1954년 스위스월드컵 당시 서독이 헝가리를 물리치고 우승했다. ‘토너먼트의 절대강자’ 독일은 지금까지 월드컵 본선에 17번 참가했고 우승 트로피를 세 번 차지했다. D조에서 세르비아·가나·호주 등 만만찮은 상대들과의 대결을 앞뒀지만 독일이 조 1위를 차지할 거라는 데 별다른 이견은 없다. 다만, 주장 미하엘 발라크의 공백이 아쉽다. 발라크는 18일 자기공명영상촬영(MRI) 검사 결과 오른쪽 발목 인대가 파열돼 회복에 최소 8주가 걸린다는 진단을 받았다. 독일이 갑작스러운 ‘캡틴’의 빈자리에도 흔들림 없는 진용을 꾸릴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개최대륙 우승… 이번엔 남미천하? 아르헨티나가 우승한다는 얘긴 또 뭘까. 월드컵엔 ‘개최대륙 징크스’가 있다. 유럽에선 유럽 국가가, 이 외 대륙에선 남미팀이 우승했다. 1930년 우루과이월드컵부터 2006년 독일월드컵까지 총 18회의 월드컵 동안 무려 17번이나 적중했다. 1958년 스웨덴대회 때 브라질이 우승한 게 유일한 예외. 이번 월드컵은 ‘검은 대륙’ 아프리카에서 열려 남미국가 우승에 무게가 실린다. 남미팀 중 월드컵 우승을 맛본 나라는 우루과이, 브라질, 아르헨티나 셋이다. ‘비유럽에서 개최된’ 월드컵에서 남미팀들은 두 번 연속 패권을 차지한 뒤 왕좌를 넘겨 왔다. 우루과이가 우루과이(1930년)·브라질(1950년) 대회 때, 브라질이 1962년(칠레)·1970년(멕시코)에 잇달아 우승했다. 아르헨티나는 1978년(아르헨티나)·1986년(멕시코) 대회를 제패했다. 브라질은 다시 미국(1994년), 한·일월드컵(2002년)에서 우승했다. 이번 대회에도 징크스가 이어지면 브라질을 제외한 아르헨티나·칠레·우루과이·파라과이가 남는다. 이들 중 우승 트로피를 노릴 만한 전력으론 아르헨티나가 첫손에 꼽힌다. 리오넬 메시를 필두로 카를로스 테베스, 세르히오 아구에로 등 스타플레이어가 즐비해 객관적 전력으로도 우승 후보다. 또 1962년 칠레월드컵부터 남미와 유럽은 번갈아 우승해 왔다. 지난 독일대회 때 이탈리아(유럽)가 우승했으니 이번은 남미 차례. 이 역시 아르헨티나의 돌풍이 기대되는 이유다. 조은지기자 zone4@seoul.co.kr
  • 48년 전 ‘섹시 본드걸’ 지금 모습은…

    48년 전 ‘섹시 본드걸’ 지금 모습은…

    “이래봬도 왕년엔 한 섹시 했답니다.” 최고의 몸매와 미모를 자랑했던 영화 ‘제임스 본드’의 제 1대 본드걸 유르슐라 안드레스(74)가 오랜만에 공식석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1962년 007 제 1탄인 ‘살인번호’(Dr. No)에서 1대 제임스 본드인 숀 코너리와 열연한 안드레스는 전형적인 미인형 얼굴에다 완벽한 몸매를 뽐내 최고의 섹시스타 대접을 받았다. 오랫동안 공식석상에 얼굴을 내밀지 않았던 그녀는 최근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 칸의 레드카펫에서 여전히 건재한 모습을 자랑했다. 70대라고 보기 어려운 건장한 몸매와 자신감있는 표정은 여전했지만, 목의 진한 주름과 다소 변한 이목구비 등은 예전의 ‘본드 걸’과 사뭇 달랐다. 또 다른 여배우들처럼 우아한 톱 드레스를 입고 등장할 것이라는 세간의 예상을 깨고 블랙 팬츠와 니트·가방 등을 선택해 눈길을 모았다. 스페인 영화 ‘비우티풀’의 프리미어 시사회 참석차 칸에 들른 그녀는 “만약 연기를 하지 않았다면, 난 벌써 죽었을 것”이라며 여전히 식지 않은 배우 욕심을 드러냈다. 사진=왼쪽은 1962년 ‘본드걸’ 당시, 오른쪽은 현재의 유르슐라 안드레스 서울신문 나우뉴스 송혜민기자 huimin0217@seoul.co.kr@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재즈계 전설’ 행크 존스, 향년 91세 사망

    ‘재즈계 전설’ 행크 존스, 향년 91세 사망

    재즈 피아니스트 거장 행크 존스(Hank Jones, 본명 Henry Jones)가 향년 91세의 나이로 별세했다.18일(현지시각) AP 등 외신에 따르면 행크 존스의 매니저 장 피에르 르뇰(Jean- Pierre Leduc)은 고인이 지난 16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 칼바리 병원 호스피스에서 평안히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행크 존스는 1918년 생으로 13세부터 밴드에서 활동하며 돈을 벌기 시작했다. 1944년 뉴욕으로 거처를 옮긴 행크는 자신의 첫 리더작인 ‘솔드 피아노!’(Sold piano!)를 발매했다.그 뒤 그는 ‘재즈 앳 더 필하모닉’(Jazz at the philharmonic)에 참가해 故 레스터 영(Lester Young) 故 콜맨 호킨스(Coleman Hawkins) 故 찰리 파커(Charlie Parker) 故 빌리 홀리데이(Billie Holiday)와 조우하면서 전성기를 누렸다.그는 1962년 케네디 전 대통령의 45세 생일 파티에서 故 마릴린 먼로(Marilyn Monroe)가 부른 ‘해피 버스데이’(Happy Birthday)의 피아노 연주자로 유명하다. 지난해에는 ‘제 51회 그래미상’의 그래미 평생공로상을 수상했다.그의 사망 소식을 들은 재즈팬들은 “재즈계의 별이 졌다.”, “그의 재즈 피아노 연주는 길이길이 남을 것이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등의 반응을 보이며 그의 죽음을 안타까워했다.사진 = 행크 존스 공식 홈페이지서울신문NTN 강서정 인턴기자 sacredmoon@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7번 죽다 살아난 ‘기적男’ 로또 당첨

    천운을 타고나기라도 한 걸까. 비행기에서 추락하거나 자동차가 폭발하는 대형사고에서도 번번이 살아남은 ‘불멸의 남성’이 5년 전 복권에 당첨된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음악교사인 크로아티아 남성 프라노 셀라크(81)는 ‘세상에서 가장 운 좋은 남성’로 불린다. 지금까지 7번이나 죽을 뻔한 고비에서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기 때문이다. 셀라크는 5년 전 10억원 복권에 당첨됐다. 개인 섬에 그림 같은 호화저택을 지었으나 최근 그는 돌연 재산 대부분을 처분해 가족과 친구들에게 나눠주고 잠적했다. 크로아티아 타임스에 따르면 셀라크는 현재 페트린자라는 작은 마을에 살고 있다. 단출한 집에 사는 그는 하루 대부분을 낚시를 하며 소박한 삶의 영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셀라크는 “복권 당첨으로 남부러울 것 없는 재산을 가졌지만 내 나이에 돈은 아무 소용이 없다.”면서 “조용하게 인생의 행복을 만끽하고 싶었다.”고 잠적 이유를 밝혔다. 이 남성은 33세였던 1962년부터 1997년까지 35년 간 7번의 죽을 고비를 겪었지만 번번이 기적적으로 목숨을 구했다. 1962년 승객 17명이 사망한 열차 추돌 참사가 일어났을 때 열차에서 튕겨나가 강에 빠졌지만 간신히 헤엄쳐 목숨을 구했으며 이듬해 비행기 문 고장으로 추락했지만 덤불에 안착해 살았다. 이로부터 3년 뒤 그가 탄 버스가 강에 빠졌지만 찰과상만 입었다. 그 뒤 그가 탄 자동차가 3차례나 폭발 사고를 일으켰고 거리에서 버스에 치이는 사고를 당했지만 번번이 부상만 입었을 뿐이다. 그는 “그동안 여러 번이나 죽음의 문턱에서 살아나고 복권 1등에 당첨 되도 한번도 행복하다고 느끼지 않았다. 하지만 요즘 아내와 소박하게 사는 삶에 더 없이 만족한다.”고 행복감을 드러냈다. 서울신문 나우뉴스 강경윤기자 newsluv@seoul.co.kr @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부고] 금호아시아나 창업주 부인 이순정여사 별세

    [부고] 금호아시아나 창업주 부인 이순정여사 별세

    금호아시아나그룹 창업자인 고 박인천 회장의 부인인 이순정 여사가 12일 오후 노환으로 별세했다. 우리 나이로 101세. 고인은 1910년 전남 영광군에서 태어나 열아홉살의 나이에 아홉살 연상의 박 회장과 결혼했다. 두 사람은 슬하에 큰아들 성용(금호아시아나그룹 2대 회장·2005년 별세), 둘째 아들 정구(그룹 3대 회장·2002년 별세), 셋째 아들 삼구(그룹 명예회장), 넷째 아들 찬구(금호석유화학 회장), 다섯째 아들 종구(아주대 총장 직무대행), 맏딸 경애(배영환 삼화고속 회장 부인), 둘째 딸 강자(금호미술관장), 셋째 딸 현주(대상 홀딩스 부회장) 등 5남 3녀를 두었다. 고인은 고 박 회장이 광주고속(현 금호고속)을 키워나갈 당시 회사 직원들의 식사를 직접 챙기며 극진히 내조한 것으로 유명하다. 고 박 회장은 아들들에게 “오늘날 회사가 이만큼이라도 커진 것은 너희 어머니의 공이 반이다. 그걸 절대로 잊으면 안 된다.”고 말하기도 했다. 고인은 1962년부터 대한적십자사 광주전남지부 활동을 했으며, 그해부터 1984년까지 한국부인회 광주전남지부 이사장을 맡았다. 또 선행화 장학회, 장애인 장학회, 어머니 장학회 등을 설립해 매년 1억여원의 학비를 지원했고 한국부인회관 건립, 광주여성단체협의회 지원 등 여성단체육성에도 적극 나섰다. 이같은 활동을 인정받아 1991년 대한적십자사 봉사장 은장, 1997년 무등여성대상, 2002년 대한적십자사 박애장 금장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서울 연세대 세브란스병원 이며, 발인은 15일 오전 6시. 노제는 15일 오전 11시 광주 금남로 금호기념관에서 열린다. 장지는 광주 죽호학원의 가족묘원. (02)2227-7550.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李대통령, 천안함사건 직접지휘 의지

    이명박 대통령이 건군 62년만에 처음으로 4일 전군 주요지휘관회를 직접 주재하기로 해 그 배경과 의제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질책·단호한 조치 주문 전망 그동안 전군 주요지휘관회의는 1년에 상반기와 하반기 두 차례씩 이뤄져 왔다. 참석 범위는 육군의 경우 군단장급 이상, 해·공군은 작전사령관을 비롯해 작전지휘계통의 장성들이 중심이었다. 국방부에서는 정책부서의 책임자급 고위공무원단이 참석했다. 150여명에 이른다. 회의에서는 주로 군이 당면한 과제나 현안을 오전에는 국방부 장관이, 오후에는 합참의장이 각각 주재했다. 대통령은 회의 전 국방 장관을 통해 지시사항을 전달하거나 회의가 끝난 후 회의 결과를 보고 받는 것이 관행이었다. 군 장성 출신의 박정희·전두환·노태우 전 대통령들도 회의를 주재한 사례가 없다. 이렇다보니 이 대통령의 전군 주요지휘관 회의 주재는 ‘파격’이다. 당초 김태영 국방장관이 주재해 열릴 회의를 이틀 앞두고 이 대통령이 직접 주재하겠다고 밝힌 것은 천안함 사건을 국군 통수권자가 직접 나서 챙기겠다는 굳은 의지를 나타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사건으로 드러난 군 내부의 문제에 대한 강한 질책과 함께 가해자를 찾아 우리 군이 할 수 있는 단호한 조치를 하도록 주문하기 위한 자리인 셈이다. 궁극적으로 군이 해결해야 할 문제라는 점에서 격려도 예상된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이 가해자에 대한 ‘단호한 조치’를 강조해온 터라 어떤 형태의 조치를 군에 요구할지도 주목된다. ●北 비대칭도발 대응책 논의 당초 군은 천안함 사건 이후 북한 잠수함과 미사일 등 비대칭전력을 이용한 도발 가능성이 커졌다고 판단, 이에 대한 육·해·공군·해병대 차원의 대응책도 논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었다. 일단 대통령이 직접 구체적인 ‘조치’를 지시하진 않을 것이란 것이 군 내부 시각이다. 군에게 단호한 조치에 대해 강조하고 군이 어떤 조치를 취할 수 있는지 논의하라는 수준이란 것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에서 이 대통령은 천안함 사건으로 나타난 군의 여러 가지 문제점과 비효율적인 측면에 대한 개혁을 조속히 마무리하라는 주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또 이 대통령이 직접 외교·안보에 대한 전반적인 방향을 제시할 수도 있다. 국방부 관계자는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장·단기 조치와 보완 발전시킬 사항을 검토하고,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하는 결의의 자리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전체적인 방향을 잡는 계기로 구체적인 (조치)방안이 논의될 자리는 아니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이 대통령이 군의 ‘지나친’ 강경론과 관련, 구체적인 조치와 방식에 대해 수위를 조절할 필요성을 밝힐 수도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김성수·오이석기자 hot@seoul.co.kr
  • 李대통령 4일 全軍지휘관회의 주재

    이명박 대통령이 4일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직접 주재한다. 대통령이 이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1948년 건군(建軍) 이후 62년만에 처음이다. 1년에 상·하반기 두 차례 열리는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는 지금까지 국방부 장관이 주재했다. 박선규 청와대 대변인은 2일 “현직 대통령이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를 주재하는 것은 건군 이래 이번이 처음”이라면서 “그만큼 이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사안을 중차대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보면 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회의에서 최고 지휘관들에게 천안함 사건이 우리 군과 국민에게 던져 준 과제가 무엇인지 확인하고 군 통수권자로서의 입장을 밝힌 뒤 군에 무거운 당부와 주문을 할 예정이다. 전군 주요 지휘관 회의 참석자는 통상 회의 때와 같은 150명 정도로, 민간자문위원들도 회의에 참석하는 방안이 검토되고 있다. 이 대통령은 당초 천안함 사건과 관련한 대국민담화를 하는 방안을 검토해왔지만, 사건 원인이 확실히 밝혀진 뒤 담화를 하는 것이 적절하다고 보고, 대신 전군 주요 지휘관회의에 참석하기로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태영 국방부 장관은 이날 KBS ‘일요진단’에 출연, 천안함 사건과 관련해 “우리 장병들을 순국하게 한 세력에 대해선 어떤 형태든 간에 분명한 응징이 이뤄져야 한다.”고 밝혔다. 김 장관은 “반드시 대가를 치르게 하겠다는 김성찬 해군참모총장의 영결식 조사 발언에 동의한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김성수 오이석기자 sskim@seoul.co.kr
  • 조 디마지오-마릴린 먼로, ‘세기의 사랑’ 관심

    조 디마지오-마릴린 먼로, ‘세기의 사랑’ 관심

    메이저그리 뉴욕 양키스의 범선이라 불렸던 야구선수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의 세기의 사랑에 네티즌들의 관심이 뜨겁다. MBC ‘서프라이즈’는 2일 방송분에서 ‘세기의 사랑, 그 남자 VS 그 여자’ 편으로 조 디마지오와 마릴린 먼로의 사랑이야기를 재조명했다. 마릴린 먼로에게 첫 눈에 반한 조 디마지오는 적극적인 구애를 펼친 끝에 결혼에 골인한다. 하지만 디마지오가 결혼 후 먼로가 에 집에서 살림을 해주기를 바랐던 것과 달리 먼로는 예전 화려했던 생활을 잊지 못해 자주 싸우게 된다. 결국 둘은 이혼을 하게 된다. 파경의 직접적 원인은 먼로가 지하철 송풍구 바람을 피하기 위해 치마를 누르는 유명한 장면 때문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 장면 촬영 당시 둘은 크게 다퉜고, 디마지오는 순간의 화를 참지 못해 먼로를 때리고 만 것. 이에 먼로가 이혼 소송을 제기했다. 이혼 후 두 사람은 서로를 잊지 못해 재결합했지만 1962년 8월 5일 먼로가 자살을 하면서 둘의 사랑은 비극적으로 끝이 난다. 먼로가 죽은 후에도 디마지오는 평생을 혼자 살며 그녀를 그리워했다. 특히 37년 동안 먼로의 무덤에 매주 두 번씩 장미꽃을 바친 사연은 주위를 안타깝게 했다. 한편, 이날 방송에는 자신의 손을 조절하지 못하는 ‘외계인 손 증후군’과 ‘움직이는 관’ 등이 함께 소개됐다. 사진=MBC 방송화면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빼앗긴 봄… 5월 중순쯤 ‘回春’

    빼앗긴 봄… 5월 중순쯤 ‘回春’

    전국이 초겨울 같은 한파로 떨고 있다. 28일 대부분 지역은 영상 10도 밑으로 뚝 떨어졌다. ●대전 6.7도 광주 9.8도 대구 8.6도 서울의 낮 최고기온은 7.8도, 최저기온은 4도를 각각 기록했다. 지난해 최고기온 20.2도와 비교하면 하늘과 땅 차이다. 기상청은 4월 하순 날씨가 10도 이하로 떨어진 것은 1908년 기상관측 이래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의 경우 1962년 4월27일 10.1도가 4월 하순 낮 최고기온으로는 최저치였다. 서울뿐 아니라 전국 주요 지역도 기록적인 저온현상을 보였다. 대전 6.7, 광주 9.8, 대구 8.6, 인천 8.1도를 각각 나타냈다. 더욱이 오늘은 중부지역 체감 온도가 영하로 뚝 떨어질 전망이다. 기상청은 ‘시베리아 고기압의 강세’를 저온현상의 원인으로 꼽고 있다. 진기범 기상청 예보국장은 “시베리아대륙을 여전히 덮고 있는 눈 때문에 고기압 세력이 약화되지 않으면서 한파가 남하하고 이로 인해 5㎞ 이상 상공에 영하 30도의 찬 공기가 유입됐다.”면서 “이 시베리아 고기압이 한반도 동쪽으로 이동 중인 고온다습한 계절성 해양성 고기압과 만나 돌풍·우박·비 등을 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진 국장은 “3월부터는 대륙 고기압이 약해지는데, 지난겨울부터 이상 한파로 시베리아와 중국 내륙 지방이 장기간 냉각되면서 눈이 녹지 않고 얼어붙어 있다.”면서 “이것이 햇빛을 반사시켜 시베리아 고기압이 여전히 강세를 떨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원산간 오늘도 눈 이런 저온현상은 5월 중순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것이 기상청의 분석이다. 신동현 기상청 통보관은 “눈이 녹고 시베리아 고기압이 이동성고기압으로 바뀌는 5월 중순이 돼야 날씨가 따뜻해지겠지만 기단과 계절성 기후가 번갈아 나타나기 때문에 갑자기 주말에 온도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날 설악산 대청봉을 비롯한 강원 산간에는 눈이 내렸다. 강원도 기상 관측 이래 가장 늦은 눈은 1981년 5월17일 대관령으로, 이번 눈은 역대 두 번째다. 강원지방기상청 관계자는 “29일 오전까지 산지에는 1~5㎝, 영서지역에는 1㎝ 안팎의 눈이 내리겠다.”고 밝혔다. ●노인·어린이 감기환자 급증 이상한파로 병원에는 노인과 어린이 감기환자들이 급증하고 있다. 박병훈 세브란스병원 호흡기내과 교수는 “추운 날씨가 계속되면서 최근 독감환자가 평년에 비해 20~30%가량 늘었다. 기관지가 약한 노인이나 어린이들이 주로 찾아온다.”면서 “기침 감기가 오래돼 폐렴으로 진행하는 경우도 많다.”고 말했다.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 100년만의 ‘4월 한파’…다시 외투 꺼내 입은 시민들

    100년만의 ‘4월 한파’…다시 외투 꺼내 입은 시민들

     28일 오후 서울의 체감 온도가 1.5도까지 떨어졌다.시민들은 세탁해 옷장에 넣어두었던 겨울 옷을 다시 꺼내 입고 출근했다.비가 내린 지방에는 때아닌 천둥·번개에다 돌풍까지 불어 각종 농작물 피해는 물론 화사하게 핀 봄꽃마저 우수수 땅에 떨어져 봄을 무색케 했다.  기상청은 이날 서울의 체감 온도가 1908년 기상관측 사상 가장 매서운 ‘4월말 한파’라고 밝혔다. 이날 오후 2시 현재 서울지역의 기온은 4.2도를 기록했다. 하지만 비가 오고 바람이 계속 불어 체감 온도는 1.5도로 떨어졌다.  낮 최고 기온은 서울 7.8도, 인천 8.1도, 수원 7.6도, 대전 6.7도, 대구 8.6도, 전주 8.2도, 광주 9.8도, 마산 8.8도 등이다.  4월말의 낮 최고기온이 가장 낮았던 것은 서울 10.1도(1962년), 인천 8.6도(1974년), 수원 10.4도(1990년), 대전 10.4도(2004년), 대구 8.9도(1969년), 전주 11.4도(1965년), 광주 11.9도(1965년), 마산 12.8도(1982년)였다.  전국적으로 비가 내리는 가운데 곳에 따라서는 천둥·번개가 치고, 돌풍이 불기도 했다. 대기 불안정이 심화하면서 제주도 성판악에는 우박이 떨어져 농작물 피해가 났고, 서울 관악산,천안 광덕산,대구 팔공산 등 일부 산악지역에는 눈이 내렸다고 기상청 관계자는 전했다.  시민들의 옷차림도 두꺼워졌다. 서울 잠실의 시민 조모(26·여)씨는 “겨울옷을 옷장에 다 정리해놨는데 어제부터 점점 추워져 두꺼운 코트를 꺼내 입었다.”면서 “따뜻해야 할 봄에 기온이 내려가니 더 춥게 느껴지는 것 같다.”고 말했다.  기상청은 이번 추위는 주말쯤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인터넷서울신문 최영훈기자 taiji@seoul.co.kr
  • “한국위상 높아져 매우 기뻐”

    “한국위상 높아져 매우 기뻐”

    한국전 참전용사협회장을 7년째 맡고 있는 파트릭 보두앙(57) 프랑스 생망데 시장은 올해 한국전쟁 60주년을 맞아 어느 때보다 바쁘다. 지난 1953년 휴전협정이 체결된 해 태어나 한국전쟁과 직접 관련은 없으면서도 협회를 이끄는 것은 한국전에 참전했던 전임 로베르 앙드레 비비앙 시장과의 인연 때문이다. “2차 세계대전 당시 레지스탕스에 가담해 나치 점령군과 싸웠던 그분은 한국전쟁에 자원했지요. 1962년 정계에 입문, 9선 의원을 지낸 뒤 1983년부터 작고하기 전까지 생망데 시장도 함께 역임했습니다. 그분 활동을 도운 인연으로 제가 시장에 당선된 2003년에 협회장을 맡게 된 겁니다.” 협회가 출범한 1950년대에 2000명을 웃돌았던 참전용사 회원들의 상당수가 세상을 떠나 현재는 400명 정도다. 그런데도 협회 활동이 왕성한 이유는 보두앙 회장의 남다른 열정 덕분이다. 꾸준히 한국을 방문해 전쟁 당시 프랑스군이 싸웠던 지역을 찾아 기념비를 세운 데다 한국과 프랑스의 친선 관계를 강화해 나가고 있다. 60주년을 맞은 올해에는 이전보다 더 많은 행사를 계획하고 있다. 보두앙 회장은 참전용사 40여명과 함께 다음달 24일부터 엿새 동안 한국을 찾아 프랑스군 참전비가 있는 수원과 지평리지역을 잇따라 방문, ‘기억의 길’이라는 새로운 기념비를 제막하기로 했다. 보두앙 회장은 “국제사회에서 한국의 위상이 눈에 띄게 높아진 게 힘이 된다.”고 흐뭇해했다. 한국과 프랑스 두 나라가 공조할 수 있는 분야로 ▲녹색성장 ▲해양 관련 산업 ▲자동차·헬기·선박 산업 ▲나노·바이오·IT기술 분야를 꼽았다. 프랑스·한국 의원친선협회장이기도 한 보두앙 시장은 장기 계획으로 양국의 협력 사업도 강구하고 있다. 보두앙 회장은 “프랑스는 1950년에 구축함을 보낸 데 이어 같은 해 11월 연인원 3400여명을 파견해 중공군과 싸워 큰 전과를 거뒀다.”면서 “당시 262명이 전사했고 1080명이 부상했다.”고 설명했다. 파리 연합뉴스
  • 전쟁·경제위기·총·범죄… 붕괴, 미국도 소련처럼?

    미국의 변화에 주목하지 않을 수 없다. 긍정, 부정 어느 방향이든 한반도의 상황과 운명에 가장 영향을 미치는 나라임에 틀림없다. 버락 오바마가 대통령으로 들어선 뒤 변화와 개혁의 움직임이 꿈틀대고 있지만 미국의 몰락을 예고하는 학자들의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글 뒤주에 머물지 않고 철저히 현실에 기반해 미국을 파헤치는 목소리까지 가세했다. 과연 ‘미국 없는 세상’, ‘포스트 미국의 시대’는 일부 진보주의자들의 급진적 전망일 뿐인가. 아니면 냉엄한 현실로 다가오게 될 것인가. 1991년 소련은 거짓말처럼 무너졌다. 아프가니스탄 전쟁 패배의 충격, 각 민족국가의 독립 요구 등 조짐이 없었던 것은 아니지만 미국과 함께 냉전시대의 한 축을 이뤘던 소비에트연방의 붕괴는 세계사적인 충격이었다. 오로지 소련만 쳐다보고 의지했던 범 소련권 국가들이 겪은 경제적 혼란, 대량 실업, 정치적 위기 등은 필연적 후과(後果)였다. 그렇다면 미국의 상황은? 만약에 미국이 소련처럼 붕괴한다면, 우리는? 상상만으로도 끔찍한 일이다. 하지만 이런 주장이 나올 때마다, 미국 이후 시대에 대비하는 것이 아니라 더욱 절박하게 미국에 매달리게 되곤 한다. 1960년대 베트남전쟁, 최근 두 차례의 이라크전쟁의 패배 혹은 서브프라임 모기지론(비우량 주택담보대출) 등 금융자본 전횡의 후폭풍 등은 심상치 않은 위기감을 보여준다. ‘예고된 붕괴’(드미트리 오를로프 지음, 이희재 옮김, 궁리 펴냄)는 19세기 이후 최대 제국, 미국이 구 소련과 비슷한 양상으로 붕괴될 것이라는 우울한 전망을 내놓고 있다. 학술적 측면의 접근이 아닌, 현장 중심의 근거들을 갖고 실증적 접근을 통해 이를 예견한다. 1962년 구 소련 레닌그라드에서 태어난 저자는 스스로 “전문가도, 학자도, 운동가도 아닌 목격자일 뿐”이라고 말한다. 그는 냉전시대임에도 불구하고 러시아와 미국을 오가며 고에너지 물리학에서 인터넷 보안 등까지 다양한 분야의 엔지니어로 활동한, 드문 이력을 갖고 있다. 이는 소비에트연방의 붕괴를 직접 목격했음은 물론 미국 자본주의 현장을 구석구석 체험했음을 의미한다. 그에 따르면 파산하기 전 소련과 현재의 미국은 상당 부분 닮아 있다. 소련이 외채에 시달렸던 만큼, 미국 역시 재정 적자와 달러 가치 하락에 시달리고 있다. 냉전 뒤에도 미국은 ‘테러와의 전쟁’을 이유로 감내할 수 있는 수준 이상으로 국방비 지출을 늘려 왔다. 이는 고스란히 지나친 석유 의존도로 이어졌다. 1980년대 중반, 석유 부족으로 경제 위기를 맞았던 소련과 비슷한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미국의 상황이 더욱 우울한 근거로 저자는 “세계 최고의 범죄율과 민간인에게 풀린 수억 자루의 총”을 든다. 책 뒷부분에서는 아예 붕괴를 기정사실화한 뒤 각자의 대처법을 제시한다. 3단계로 나뉜 일종의 ‘생존 가이드라인’이다. 일단 마음의 준비를 하고 공동체의 힘을 믿고 따르며(완화), 붕괴 이후 석기시대에 준한 세상에 맞춰 불편하게 살 수 있도록 자신을 변화시켜야 하며(적응), 새로운 공동체를 만들 수 있다는 희망을 갖는 것(기회)이다. 암울한 디스토피아를 쉽게 읽히도록 풀어냈다. 1만 3000원.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이민정의 외할아버지, 알고 보니 박노수 화백

    이민정의 외할아버지, 알고 보니 박노수 화백

    배우 이민정이 유명 화가인 박노수 화백의 외손녀인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박노수 화백은 서울대학교 회화과를 졸업하고 1962년부터 20년 간 서울대학교 미술대학 교수를 역임했다. 1955년에는 제4회 대한민국미술전람회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수묵채색화 작품으로 대통령상을 수상한 것은 박 화백이 처음이었다. SBS 드라마 ‘그대 웃어요’의 주연을 꿰찬 후 최근 주류 광고모델로도 발탁돼 활발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이민정은 영화 ‘시라노 에이전시’에도 캐스팅 된 상황. 이민정의 첫 영화 상대역은 엄태웅이 맡는다. 이 영화에는 엄태웅, 이민정 외에도 최다니엘과 박신혜가 함께 출연한다. 영화 ‘시라노 에이전시’는 다음 주부터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갈 예정이다. 사진=서울신문NTN DB 서울신문NTN 이재훈 기자 kino@seoulntn.com@import'http://intranet.sharptravel.co.kr/INTRANET_COM/worldcup.css';
  • 백석 미공개 동시 3편 ‘햇빛’

    백석 미공개 동시 3편 ‘햇빛’

    월북 시인 백석(1912~95)의 국내 미공개 동시(童詩) 세 편이 발굴, 공개됐다. 백석이 북한에서 구현한 작품 세계의 변화에 대한 빈틈을 메워줄 수 있는 중요한 자료라는 평가다. 서울 서초동 국립중앙도서관 통일부 북한자료센터는 최근 북한에서 발간된 1950~60년대 조선작가동맹 중앙위원회 기관지인 ‘아동문학’의 복사본을 확보했다. 이중 1960년 5월호에 남쪽에 공개되지 않았던 백석의 미공개 우화시(寓話詩) ‘오리들이 운다’, ‘송아지들은 이렇게 잡니다’, ‘앞산 꿩, 뒤산 꿩’ 등 세 편이 실려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백석이 1958년 1월 함경북도 삼수군 관평리 국영협동조합으로 내려간 뒤 1962년 10월까지 5년 가까운 기간동안 ‘사회주의 바다’ 등 노골적으로 북한 체제를 찬양하는 시 4편만 남긴 것으로 알려졌으나, 우화시도 여전히 썼음을 처음으로 보여주는 것이다. 백석 문학 전문 연구자인 김재용 원광대 국문학과 교수는 “백석의 문학 세계 변화와 북한 문학계에서 살아남기 위한 그의 노력을 정확히 보여주는 동시들”이라면서 “작품의 수준을 떠나 백석의 문학과 생애에 대한 연구의 중요한 설명이 담겨있다.”고 높이 평가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 백석의 전환기 詩세계 엿보는 열쇠

    백석의 전환기 詩세계 엿보는 열쇠

    이번에 발굴된 백석의 동시 세 편은 북한에서 ‘백석 문학의 부재(不在) 기간’으로 알려졌던 시기에 쓰여진 것들이다. 백석을 연구하는 학자들은 이 세 편의 동시에 대해 ‘1950년대 중후반까지 북한의 문예지 ‘문학신문’의 편집위원이자 아동문학가로서 동화시(童話詩)라는 새로운 영역을 개척하며 활동하던 백석이 1962년 북한 사회주의 체제를 찬양하는 거칠고 노골적인 시를 쓰기까지의 급격한 변화 과정을 설명해주는 징검다리 역할을 하는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아동문학 논쟁의 패배…그리고 숙청되기까지 1957년 5월 북한에서는 아동문학 논쟁이 벌어진다. 남한도 아닌 북한에서, 그것도 수십 년 전에 벌어진 논쟁이 중요할 것은 없다. 하지만 몇 년 전 시인들의 설문조사에서 한국 근대시 100년 역사상 최고의 시집으로 꼽힌 ‘사슴’을 남긴 주인공이자 최근 초등학교 국어 교과서에 실린 동시 ‘개구리네 한솥밥’의 작가인 백석과 관련된 논쟁이라면 얘기는 달라진다. 백석은 당시 아동문학 논쟁에서 “계급적인 것을 강조하기보다는 아이들이 생활 속에서 이해할 수 있는 글감과 정서를 갖고 시적으로 형상화해야 한다.”고 주장했지만 당시 북한 아동문학계의 주류인 리원우 등으로부터 “낡은 사상의 잔재이자 수정주의 우편향”이라며 맹렬히 비판받았다. 결국 그해 9월 그는 이틀 동안 자아비판의 자리에 선다. 그리고 1958년 1월 함경북도 삼수군 관평리 국영협동조합으로 쫓겨간다. 백석의 불운은 여기에서 그치지 않았다. 그는 1962년 10월 문학계의 대대적인 숙청 작업의 대상이 되며 아예 펜을 빼앗긴다. 그 뒤 숨질 때(1995년으로 추정)까지 더 이상 창작 활동을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동화시와 체제 찬양시 사이의 간극 메워줘 협동조합으로 쫓겨간 뒤 숙청될 때까지의 기간 동안 국내에 소개된 백석의 작품은 ‘나루터’, ‘강철 장수’, ‘사회주의 바다’, ‘석탄이 하는 말’ 단 4편뿐이었다. 이 작품들은 북한 체제를 노골적으로 찬양하는 시어로 이뤄진 것들이다. 충만했던 민족어의 시어(詩語)도, 가득 차오르는 예민한 감성도 찾아볼 수 없다. 그러나 새로 공개된 3편의 우화시에서 노골적으로 체제를 찬양하는 의도는 쉬 보이지 않는다. 백석 특유의 시적 운율과 우화시의 내용은 유지하는 가운데 한두 줄의 구절을 보태 아이들의 계급성, 혁명성 교양을 요구하는 북한 아동문학계와 타협하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송아지들은 이렇게 잡니다’를 보면 기존에 알려진 백석 동화시의 정서를 유지하면서도 맨 마지막 줄에 ‘(…)송아지들은 어려서부터 원쑤에게 마음을 놓지 않으니까요.’라는 시구를 덧붙인다. 이는 당시 북한 아동문학계가 요구하는 의식성, 교양성 고취를 다분히 의식한 것이다. 김재용 원광대 국문과 교수는 “1957년까지 백석이 썼던 동화시와 1962년에 쓴 우상화, 체제 찬양시와는 간극이 너무 컸고 그 변화를 설명해줄 구체적인 작품의 부재는 그동안 백석 연구의 빈틈과 같았다.”면서 “이번 동시 세 편을 통해 그 빈틈이 메워지게 됐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숙청 분위기를 예감한 백석이 자신의 문학세계를 바꿔가면서까지 글을 쓰고 싶었던 쓸쓸한 처지를 짐작케 해준다.”고 덧붙였다. 백석 아동문학 연구자인 장성유 동화작가도 “이 동시들은 작품성 자체보다 백석의 삶과 문학 세계를 좀더 자세히 읽을 수 있는 열쇠 역할을 할 것”이라면서 “1962년 협동조합 시기 백석 작품이 좀더 있을 수도 있다는 가능성을 보여준다.”고 말했다. 박록삼기자 youngtan@seoul.co.kr ●백석은 누구인가 본명은 백기행(白夔行)이다. 1912년 평안북도 정주(定州)에서 출생했다. 해방 전까지 주로 모더니즘 계열의 시를 썼다. 1936년 발간한 시집 ‘사슴’은 민족어의 아름다움과 모더니즘의 시적 형상화에 있어 최고였다는 상찬을 한몸에 받았다. 8·15 광복 뒤 고향으로 돌아가 북쪽에서 살며 아동문학으로 방향을 틀어 여기에 전념했다. 1962년 10월 이후 문학을 비롯한 그의 작품 기록이 남지 않았다. 사망연도가 불명확했으나 최근 들어 1995년 숨진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 빗물 지반까지 스며드는 포장재 개발

    서울시가 도로 밑 지반까지 빗물이 스며들게 하는 포장재 도입을 추진한다. 시는 빗물을 머금어 도로 아래 흙까지 내려 보내는 친환경 투수 블록을 도로 포장재로 도입하기위해 최근 연구용역을 발주했다고 8일 밝혔다. 수분을 흡수할 수 있는 도로포장재는 상용화됐지만, 물이 표층에만 머물고 깊이 침투할 수 없어 배수에 초점을 둔 기존 도로포장 방식과 큰 차이가 없다. 시는 친환경 투수 블록으로 도로를 포장하면 빗물이 지반으로 스며들어 지하수 저장과 함께 홍수 처리 능력이 높아지고 도심 열섬 현상을 개선할 수 있는 효과가 있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물이 땅에 스며들면 지반이 약해져 쉽게 내려앉는다는 단점을 극복하는 게 관건이다. 시는 도로를 만들 때 특수필름을 모래와 기층 밑에 깔아 수분만 통과시키고 토양의 이탈을 막는 게 기술적으로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시는 이런 공법을 적용해 지난해 도봉산역 부근 차도인 마들길과 관악구 봉천동의 보도에 각각 100m 길이의 친환경 투수 블록 시범구간을 만들었다. 마들길의 경우 차량통행 때 소음이 생기고 승차감이 떨어지며 볼록 사이에 틈이 벌어지는 문제점이 나타났다. 시는 연구용역을 통해 이를 분석해 개선점을 찾아낼 예정이다. 장인규 서울시 도로관리담당관은 “투수 블록 도로포장은 토양 생태계를 회복시키는 등 많은 장점이 있다.”면서 “아직 기술적으로 개선할 점도 많지만 보행로나 뒷골목, 이면도로를 중심으로 단계적으로 도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는 도로 외에도 녹지를 오목한 형태로 만들거나 공원의 콘크리트 배수로를 자연형으로 바꾸는 등 많은 빗물을 땅속에 스며들게 하는 ‘빗물 가두고 머금기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서울 지역에서 빗물의 땅속 침투율은 도시화 이전인 1962년 40%에서 현재 23%로 떨어진 상태다. 송한수기자 onekor@seoul.co.kr
  • 시·군 산림조합 경영난으로 ‘흔들’

    시·군 산림조합 경영난으로 ‘흔들’

    국토 산림 녹화의 선봉장 역할을 수행했던 일선 시·군 산림조합들이 경영난으로 휘청거리고 있다. 독점사업으로 시행했던 임도개설·숲가꾸기 등 각종 산림사업에 경쟁 체계가 도입된 이후 계속되는 수입원 감소 등으로 자립 기반이 크게 흔들리고 있다. 8일 산림청에 따르면 전국 산림조합은 중앙회 1곳을 비롯해 142개의 지역 조합이 있다. 지역별로는 경북이 23곳으로 가장 많고 전남 22곳, 경기·경남 각 20곳, 충남 16곳, 강원 15곳 등이다. 이들 조합은 1962년 비영리법인으로 설립된 이후 ▲산주의 산림 경영을 지원하기 위한 지도 ▲산림자원 조성 ▲임산물 생산과 판매 등 유통 ▲임도·사방 등 산림경영 기반 조성 ▲상호금융 업무 취급 ▲해외 산림개발 등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2006년 종전 산림조합이 국가 또는 지자체와의 수의계약을 통해 독점해 왔던 사방 및 조림 등 각종 산림사업의 계약 방식이 경쟁입찰로 전환된 이후 상당수 산림조합들이 경영 압박을 받고 있다. 대신 당시 관련 법은 산림사업을 목적으로 설립된 전국 840여개 산림산업법인들에 지자체 등의 산림사업에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터줬다. 정부의 개혁·개방 정책 등에 부응한다는 차원이었다. 경북지역 산림조합의 경우 이 법의 시행으로 전체 사업의 90% 이상 비중을 차지하는 산림사업의 물량 및 수입이 크게 감소했다. 산림청은 2008년 말 기준 전국 산림조합의 산림사업 물량이 2006년 이전에 비해 30% 정도 줄어든 것으로 분석했다. 게다가 산림조합들은 산림사업 감소를 만회하기 위한 자체 수익사업 발굴·산주 조합원 확보 등 경쟁력 확보에는 소홀했다는 지적이다. 이 같은 여파 등으로 경북 안동·의성·울릉, 전남 고흥·무안·영광 등 전국 13개 산림조합의 순자본 비율이 잠식되는 등 부실 우려 조합으로 전락한 상태다. 적자 조합도 2007년 20개, 2008년 11개, 2009년 6개에 달했다. 지난해 적자 조합이 다소 감소한 것은 정부의 예산 조기집행으로 상대적으로 혜택을 본 조합이 많았기 때문이다. 최근 3년간 적자를 면한 조합 중 상당수는 흑자폭이 미미해 살림살이가 빠듯했다. 경산시산림조합 관계자는 “시에서 발주하는 산림사업으로 근근이 적자는 면하고 있으나 직원 월급 주기에 급급할 정도로 경영압박에 시달리고 있다.”면서 “한마디로 앞이 안 보일 정도”라고 어려움을 털어놨다. 이런 가운데 산림청과 일선 시·군들은 오는 2012년부터 시행할 산림사업을 100% 경쟁입찰 방식으로 발주할 방침이어서 조합들의 향후 사업 물량 감소 등으로 인한 부실 조합 양상마저 우려된다. 산림조합 관계자들은 “정부가 ‘토끼 사냥이 끝났다고 사냥개를 삶아 먹는 식’으로 산림 녹화가 끝났다고 산림조합을 벼랑 끝으로 내몰고 있다.”고 비난한 뒤 “산림조합이 우리의 귀중한 자산인 산림을 가꾸고 지켜내는 공익적 기능을 제대로 수행할 수 있도록 행·재정적 지원을 더욱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산림산업법인 관계자들은 “산림사업에 전면 경쟁방식을 도입해 기존 수의계약에 의한 예산낭비는 물론 관계 기관과의 유착, 사업의 질 저하 등 각종 부작용을 예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전국종합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5일 식목일… 지금은 산림 이용시대

    #사례1 경기 여주군 여주목재유통센터. 나무를 자르는 거대한 파쇄기가 쉼 없이 돌아간다. 기계 끝에서는 나뭇가루를 압축한 연료인 ‘펠릿’이 쏟아져 나온다. 지난해 1월 문을 연 국내 최대 펠릿 생산시설이다. 인근 제재소 등에서 나오는 톱밥과 목재로 쓸 수 없는 잡목 등을 활용해 연간 7000t을 생산한다. 대표적인 산림자원 활용 사례다. #사례2 전남 장성군 서삼면 축령산 편백림. 평생을 임업에 바쳐온 고(故) 임종국씨가 사비를 들여 20년간 조성한 숲으로 연간 방문객이 3만명에 달한다. 현재 편백을 이용한 자연치유림을 조성하는 사업 영역을 확대하고 있다. 산림정책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 나무를 심는 시대에서 잘 가꿔 활용하는 시대로 바뀌었다. 도시숲 및 휴양공간 확대와 같이 휴양·웰빙 등 복지와 ‘바이오매스(산림천연자원)’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수요가 증가하고 있다. ●영일지구는 전세계의 롤 모델 한반도의 꼬리에 위치한 경북 포항 영일지구는 전 세계 조림 성공지의 ‘롤 모델’이다. 30여년 전 나무 한 그루 없는 황폐지였다. 지난해 5월 동아시아 국제포럼에 참석했던 키르기스스탄 환경임업부 장관은 영일만 사방사업 과정을 담은 영상물을 부탁해 가져가기도 했다. 1973년부터 77년까지 추진된 사방사업(4538㏊)에는 연인원 355만 6000명, 당시 사업비 38억원이 투입됐다. 묘목 2389만그루에 종자 101t이 들어갔다. 60~70년대 치산녹화는 국가적 과제였다. 1962년부터 2009년까지 전국에 심은 나무는 108억그루에 달한다. 그 결과 황폐한 산이 푸른숲으로 바뀌었다. 세계식량농업기구(FAO)는 우리나라를 세계 유일의 녹화 성공국으로 꼽았다. 시대의 변화에 따라 수종 및 조림법도 변했다. 치산녹화 시기에는 아까시와 리기다소나무·오리나무 등 경제성은 떨어지지만 빨리 자라는 침엽수를 심었다. 2차 치산녹화기 이후에는 소나무와 잣나무·낙엽송 등 목재를 생산할 수 있는 수종으로 대체됐다. 2000년대는 속성수면서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이 뛰어나고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백합나무’ 등 활엽수가 부상했다. 올해 조림할 4000만그루 중 50%가 활엽수다. 조림법도 묘목을 심어 가꾸던 방식에서 큰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으로 바뀌었다. 4~7년생 나무를 심는 대묘조림이 4756㏊, 도로주변 경관수 조림이 1020㏊다. 기후변화에 대응키 위해 바이오순환림을 올해 600 0㏊를 시작으로 2020년까지 10만㏊를 조성하게 된다. 박은식 산림자원과장은 “백합나무는 69년에 들여와 30년간 적응시험을 거친 자원”이라며 “국내 첫 탄소배출권 조림지를 확보하는 등 조림의 역할이 중요해졌다.”고 말했다. ●올 조림 50%가 백합 등 활엽수 자연휴양림과 삼림욕장 등 산림 이용이 확대되고 있다. 수목장에 이어 산림의 다양한 환경요소를 활용해 인체 면역력을 높이고 건강을 증진시키는 산림치유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 산림청이 지난해 12월 산림치유에 관한 인식 및 수요를 조사한 결과 국민 81.5%가 산림치유 효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국내에는 산음자연휴양림과 장성 편백숲에 치유의 숲이 운영 중이고 전남 장흥 우드랜드와 경북 영주에 국립 백두대간 테라피단지 등 2012년까지 21개소가 조성될 예정이다. 물론 임상연구 과학화와 전문인력 양성 및 치유 프로그램 개발, 치유공간 확보 등이 뒤따라야 한다. 숲길은 블루오션이다. 등산로와 달리 남녀노소가 문화·역사 자원을 감상할 수 있는 수평적인 길이다. 국내 첫 숲길로 지리산국립공원 외곽 5개 시·군(남원·구례·하동·산청·함양)을 잇는 지리산숲길(300㎞·2011년 조성 완료) 중 71㎞가 2008년 개방됐다. 경북 울진군 두천리와 쌍전리를 잇는 금강소나무 숲길(70㎞)도 2013년까지 조성된다. 산림청은 산림문화체험숲길의 명칭을 트레킹숲길로 바꾸고 2016년까지 전국 300개소(총 연장 4840㎞)에 숲길을 조성할 계획이다. ●트레킹숲길 300개 조성 화석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가장 가까운 에너지원으로 ‘바이오매스’가 각광받고 있다. 부존자원이 부족한 우리나라에서 상대적으로 풍부한 바이오매스가 산림 자원이다. 현재 숲가꾸기 등으로 연간 발생하는 산림자원(640만㎥)의 이용률은 47%에 불과하다. 하지만 목재 1㎥의 열량은 중유 68ℓ로 외화 절감 효과가 크다. 산림청은 바이오연료로 ‘펠릿’ 활성화에 힘쓰고 있다. 펠릿은 화석 연료를 대체할 수 있는 자족 가능한 청정에너지다. 온실가스도 배출하지 않는다. 가격은 기름의 절반 수준. 가구당 1년 사용량은 약 5t 정도여서 농가 주택의 난방용으로 제격이다. 다만, 초기 수요 창출과 보일러 보급이 관건으로 꼽힌다. 정부의 지원이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정부대전청사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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