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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중국 “종합격투기 교관 스무 명 티베트 고원에” 엔보 클럽의 고아들?

    중국 “종합격투기 교관 스무 명 티베트 고원에” 엔보 클럽의 고아들?

    중국이 티베트 고원에 주둔하는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스무 명의 종합격투기(MMA) 교관들을 이동시켰다고 밝혔다고 영국 BBC가 27일(현지시간) 전했다. 당국은 공식적인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지만 지난 15일 중국과 접경을 이루는 카슈미르 라다크의 갈완 계곡에서 발생한 두 나라 병사들의 드잡이에 따른 후속 조치로 풀이된다. 두 나라 모두 핵무기를 갖고 있는데 1962년 이 지역 통제권을 놓고 전쟁을 치를 정도로 격렬하게 맞섰다가 1996년 어떤 총도 화약도 이 지역에서 소지, 운반, 이용할 수 없어 지난 15일 드잡이 때도 양측은 주먹과 쇠막대기로 치열하게 맞서 싸웠다. 그 결과 인도 군은 20명이 목숨을 잃고 76명이 부상했다고 밝혔지만 중국 군은 일체 사상자 규모를 공표하지 않았다. 하지만 인도 언론들은 중국 군도 수십명이 죽고 다쳤을 것이라고 보도했다. 홍콩 언론들에 따르면 중국 군이 종합격투기 무술 교관들을 이들 지역에 파견한다는 소식이 처음 중국 매체들에 전해진 것은 지난 20일이었다. 중국 중앙(CC) TV는 엔보 파이트 클럽의 스무 명 파이터들이 티베트(중국 이름 시짱) 수도 라사에 배치될 것이라고 전했다. 하지만 중국 매체들은 이들이 인도와 접경 지대를 지키는 병사들을 훈련시키기 위해 파견될 것이라는 점을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기자가 흐릿한 기억을 더듬어 웹서핑을 했더니 엔보 파이트 클럽은 2017년 7월 문제가 된 적이 있었다. 쓰촨성 칭다오에 있는 클럽인데 열네 살 고아 소년을 비롯해 가난한 집의 아이들 400명에게 MMA 무술을 가르쳐 이들이 벌이는 MMA 격투 수입으로 클럽을 운영한다는 사실이 폭로됐다. 클럽 운영자가 경찰 조사를 받은 사실까지 알려졌지만 그 뒤로도 당국과 협조해 건재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번에 인도 군과의 접경 드잡이 이후 다시 등장한 것이다. 어린 나이에 격투기를 배우게 하는 일이 온당하느냐는 반론이 적지 않았고, 부랑자로 전락할 위험에 노출되는 아이들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심어주는 것이 잘못된 일이냐는 반박이 뒤따랐다. 이번에 티베트 고원에 배치된 MMA 교관들이 이들 고아 출신이 맞다면 또 한번 입길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해발 고도 4000m가 넘고 험준하고 혹독한 기후까지 별달리 사활을 걸 만한 곳이 아닌 것 같아 보여도 일대일로를 외치며 인도양과 남아시아 진출을 노리는 중국으로선 인도로 가는 이곳을 전략적 요충으로 여기고 있다. 어떻게든 중국의 남하를 저지하고 싶어하는 미국의 뒷배를 업은 인도의 견제 시도도 만만찮다. 어중간하게 끼인 네팔까지 고래 싸움에 새우등 터진 격이다. 근처 악사이 친은 인도가 자기네 땅이라고 주장하면서도 사실상은 중국의 통제 아래 있다는 점을 묵인해 온 것도 하나의 화근이 됐다. 또 강물 흐름을 기준으로 실질통제선(LAC)을 획정한 탓에 산사태나 폭우 등으로 갈완 강 주변의 지형이 한 해가 다르게 바뀌어 양쪽은 자주 충돌하거나 투석전 등으로 맞서 오다 지난 15일 육박전이 반세기 만에 최악의 충돌로 치달았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양근승 작가 별세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 양근승 작가 별세

    KBS 드라마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를 17년간 쓴 양근승 작가가 25일 폐암으로 별세했다. 85세. 1962년 KBS 신춘방송극 최우수상을 받으며 데뷔한 양 작가는 영화 ‘첫손님’(1974)과 ‘약속’(1975), 드라마 ‘TV 손자병법’(1987), ‘어머니’(1987~1988) 등 다양한 작품을 집필했다. 그의 대표작은 MBC ‘전원일기’와 함께 농촌 드라마 양대 산맥으로 꼽혔던 ‘대추나무 사랑 걸렸네’(1990~2007)다. 배우 김상순, 김인문 등 중견 연기자들이 거쳐 간 이 작품은 농촌 정서와 서민의 희로애락을 정감 있게 담아내 사랑받았다. 빈소는 서울성모병원에 마련됐고 발인은 27일 오전이다. 김지예 기자 jiye@seoul.co.kr
  •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추방은 ‘中 견제’ 포석?

    인도, 파키스탄 외교관 추방은 ‘中 견제’ 포석?

    최근 중국과의 국경 분쟁으로 유혈 충돌까지 빚은 인도가 같은 민족인 파키스탄과도 외교적 긴장을 키우고 있다. 일각에서는 ‘종로에서 뺨맞고 한강에서 화풀이한다’는 말처럼 인도가 중국과의 국지전에서 타격을 입자 친중 성향 파키스탄을 향해 대신 적대감을 표출했다는 분석을 내놓는다. 25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등에 따르면 전날 인도 외무부는 자국 관리 2명이 최근 파키스탄에서 체포됐다가 풀려난 것을 비난하며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대사관 직원을 절반으로 줄이라고 파키스탄에 요구했다. 또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 있는 인도 대사관 직원도 50% 감축하겠다고 했다. 양국 대사관의 인력감축 조치가 7일 내에 마무리될 것이라고 SCMP는 전했다. 두 나라는 외교관 스파이 의혹 문제를 놓고 신경전을 벌여왔다. 앞서 인도는 지난 1일 뉴델리 주재 파키스탄 외교관 2명을 스파이 혐의로 추방했다. 해당 외교관들은 인도 정부의 기밀문서를 빼돌리려다가 현장에서 체포된 것으로 알려졌다. 얼마 안 가 파키스탄도 맞불을 놨다. 인도 대사관의 운전자로 지목된 두 명이 보행자를 친 뒤 도주하다가 체포됐으며 경찰이 차량 내부를 수색해 위조지폐를 찾아냈다고 지난 15일 밝혔다. 파키스탄은 이들을 22일 인도로 추방했다고 주장했다. 영국의 식민지였다가 독립한 인도는 힌두교도와 무슬림 간 극심한 종교 대립으로 1947년 파키스탄이 이슬람 국가로 떨어져 나갔다. 이후 두 나라는 주변 군주국(인도의 보호 하에 자치권을 행사하던 소국)들에 대한 지배권을 두고 대립했다. 특히 양모 산지로 유명한 카슈미르 지역을 둘러싼 갈등이 극에 달했다. 이곳은 주민 대부분이 무슬림이지만 군주는 힌두교 신자였다. 그는 여론을 무시하고 인도로 편입하겠다고 선언했다. 그러자 파키스탄이 침공하면서 1949년 인도와 파키스탄 간 ‘1차 전쟁’이 시작됐다. 결국 유엔이 중재해 북부(아자드 카슈미르)는 파키스탄이 통제하고 남부(잠무 카슈미르)는 인도가 관할하기로 했다. 이후 두 나라는 두 차례(1965년·1971년) 더 전면전을 벌였다. 마지막 전쟁 때 인도는 파키스탄을 분열시키고자 ‘동파키스탄’으로 불리던 뱅골 지역 무슬림의 독립운동을 도와 방글라데시를 세울 수 있게 했다. 이후 인도와 파키스탄은 자체적으로 핵을 개발해 맞서고 있다. 인도는 중국과 3500㎞ 가까이 국경을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이 때문에 지난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양국군이 충돌해 수십명이 죽거나 다쳤다. 인도군이 더 큰 피해를 입은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에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사진을 태우는 시위가 벌어지고 중국산 제품에 대한 불매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파키스탄은 인도에 대한 군사력 열세를 만회하고자 중국과의 관계에 공을 들이고 있다. ‘적의 적은 동지’라는 말이 떠오르는 대목이다. 실제로 파키스탄은 중국의 역점 사업인 일대일로(육상·해상 실크로드)의 핵심 국가이기도 하다. 인도와 파키스탄이 상대의 외교관을 추방하는 것은 종종 있는 일이다. 다만 이번에는 인도가 중국에 대한 분노를 파키스탄에 대신 표출하려고 의도적으로 기획했다는 시각이 있다. 이 때문에 이번 조치가 핵무장을 한 인도와 파키스탄의 긴장을 고조시켜 예기치 않은 결과를 만들어낼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양국은 지난해 2월 전면전 위기를 겪은 뒤로 산발적 교전이 이어지고 있어 언제고 전쟁이 가능한 상태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사설] 역대 정부보다 2배 이상 올랐다는 서울 아파트값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경실련)이 그제 밝힌 서울 아파트값 상승률은 충격적이다. 문재인 정부 들어 3년 만에 서울 아파트의 중위 가격은 5억원대에서 8억원대로 3억원 이상 올라 상승률이 52%에 이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이명박·박근혜 정부 8년간의 평균 상승률 25%보다 2배 이상 높은 것이다. 최저임금 전액을 저축해 서울의 아파트를 구입하는 데 걸리는 기간은 43년이나 필요한 것으로 분석됐다. 이명박 정부 임기 말 38년, 박근혜 정부 37년에 비해 6~7년이나 더 돈을 모아야 아파트를 살 수 있다. 최저임금 인상을 정책의 우선순위로 삼았던 현 정부로서는 받아들이기 어려울 정도의 분석이 아닐 수 없다. 서울 아파트값의 급등은 부의 양극화도 심화시켰다고 경실련은 분석했다. 소득이 가장 낮은 1분위와 소득이 가장 높은 5분위가 서울 아파트를 구매하는 데 걸리는 시간 차이는 62년이나 됐다. 이는 이명박 정부 임기 말 29년 차에 비해 크게 늘어난 것으로 소득 수준에 따른 불평등의 정도가 더 깊어졌다는 의미이다. 정부는 줄곧 부동산 가격 상승을 최대한 억제하는 정책을 펼쳐 왔다. 지난 17일 발표한 21번째 부동산 대책에는 서울과 경기권 지역 대부분을 부동산 거래 규제지역으로 포함시키고 은행대출과 전세를 내주고 차액으로 구입하는 갭투자 등을 최대한 옥죄었다. 이제 웬만한 현금부자가 아니고서는 수도권 아파트 매입은 꿈도 못 꾸게 됐다는 볼멘소리가 터져 나올 정도이다. 이런 규제책에도 서울 부동산시장과 전세시장은 여전히 불안한 상태다.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실수요자나 전세 세입자들은 한숨 소리만 높이고 있다. 문 대통령은 올 신년사에서 “부동산 투기와의 전쟁에서 지지 않겠다”고 했다. 공급이 늘어나면 가격은 안정된다는 것이 경제학의 상식이다. 지금처럼 수요만 억제하는 부동산 정책으로는 서울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수요를 막는 데는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서울 강남의 수요를 분산하자면 경기권에 양질의 주택을 꾸준히 공급하고, 가능한 한 서울 강남에 버금가는 생활편의와 문화수준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
  • 온난화 막는 데 나무심기가 최선? CO2 살짝 줄고 생물다양성 상실

    온난화 막는 데 나무심기가 최선? CO2 살짝 줄고 생물다양성 상실

    연초 미국 해양대기관리청(NOAA)과 영국 기상청 등이 올여름 역대급 더위가 찾아올 것이라는 예측을 내놨을 때 많은 사람들이 반신반의했다. 국내에서는 5월 시작과 함께 때이른 더위가 시작됐고 지난 22일 서울은 6월 하순 기준으로 62년 만에 가장 더운 하루를 기록하기도 했다. 기후 변화에 영향을 미치는 엘니뇨 현상도 발생하지 않은 상태이기 때문에 전문가들은 이번 더위의 직접적 원인은 지구온난화 때문으로 파악하고 있다.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해서는 자동차 운행과 화력발전소 가동 감축, 친환경 연료 사용으로 이산화탄소 발생을 억제하는 방법은 물론 이산화탄소 저장능력을 키우기 위해 나무심기, 숲 조성이 꼽히고 있다. 지난 5월 미국과 브라질 공동연구팀은 지구온난화를 막기 위한 근본적인 대안 없이 무턱대고 나무심기를 하는 것은 기후변화 차단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결과를 세계적인 과학저널 ‘사이언스’에 발표한 바 있다. 생태학 분야 국제학술지 ‘네이처 지속가능성’ 23일자에도 나무심기가 기후변화를 막는 만병통치약이 될 수 없다는 연구논문 2편이 실려 주목받고 있다. 미국 캘리포니아 산타바버라대(UCSB) 환경과학부, 스탠퍼드대 환경연구소, 칠레 콘셉시온대 산림과학부, 환경정책의 사회경제적 영향 연구센터, 벨기에 가톨릭 루뱅대 지구생명연구소 공동연구팀은 철저한 계획 없이 조림사업을 실시할 경우 이산화탄소 포집 효과는 적고 오히려 생물다양성을 해칠 수 있다고 24일 밝혔다. 연구팀은 칠레를 중심으로 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조림사업 현황과 효과를 분석했다. 분석 결과 남미 국가들이 현재 시행하고 있는 조림정책은 생태 환경복원보다는 ‘같은 값이면 경제적 가치’를 강조하는 경향이 강하다 보니 과일나무, 고무나무처럼 특정 종류의 나무만 집중적으로 심는 경우가 많은 것으로 확인됐다. 해당 지역 특성에 맞는 고유 수목종이 아니다 보니 자연적으로 형성된 숲보다 탄소를 흡수하거나 홍수를 막는 효과가 작고 생물다양성을 확보하는 데도 도움이 되지 않는 상황이라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한편 중국 베이징대 도시환경과학부, 베이징사범대 수질과학부, 중국과학원 티베트고원연구소, 지리과학 및 천연과학 연구소, 미국 로욜라대 환경지속연구소, 콜로라도주립대 생태학부, 스페인 생태산림응용연구소(CREAF) 공동연구팀도 기후변화 차단에 산림녹화가 중요하지만 탄소포획 능력을 과대평가할 경우 이산화탄소 감축을 위한 다른 노력을 소홀하게 만들 수 있다는 연구결과를 내놨다. 분석 결과 토양 유기탄소 밀도가 낮은 경우 조림사업은 땅속 이산화탄소 흡수 능력을 증가시키지만 이미 땅속에 유기탄소 밀도가 높은 곳에 나무를 심을 경우 오히려 토양의 탄소 저장능력을 낮춘다는 것이 확인됐다. 이에 연구팀은 조림사업을 실시하기 전 토양 분석을 실시해 토양 유기탄소 밀도가 임계치에 다다른 곳의 경우는 새로 조림사업을 실시하기보다는 자연 재생능력을 믿고 놔두는 것도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로버트 하일마이어 UCSB 교수(환경시스템과학)는 “이번 연구를 포함해 최근 일련의 연구결과들이 나무심기가 기후변화를 막는 데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하는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일마이어 교수는 “지구온난화 차단을 위해 나무심기와 조림사업의 영향을 과대평가해서는 안 되며 산림정책이 제대로 시행되거나 설계되지 않는다면 오히려 공기 중 탄소량을 더 늘리거나 생물다양성을 잃을 위험도 크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이정미, 헌재 퇴임 3년 만에 변호사 새 출발

    이정미, 헌재 퇴임 3년 만에 변호사 새 출발

    2017년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당시 헌법재판소장 권한대행이었던 이정미(58·사법연수원 16기) 고려대 석좌교수가 퇴임 3년여 만에 변호사로 새 출발을 한다. 법무법인 로고스는 이 교수가 다음달 6일부터 상임고문 변호사로 근무할 예정이라고 23일 밝혔다. 1962년 울산에서 태어난 이 교수는 마산여고, 고려대 법대를 졸업해 1987년 사법연수원을 수료했다. 이후 사법연수원 교수, 서울서부지법 부장판사, 서울중앙지법 부장판사, 부산고법 부장판사 등을 역임했다. 그는 2011년 전효숙 전 헌법재판관에 이어 두 번째 여성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다. 이후 헌재소장 권한대행 자리에 올라 2017년 3월 10일 헌재 재판관을 대표해 박 전 대통령에 대한 탄핵 심판 결정문을 낭독했다. 이 교수는 2017년 3월 13일 헌재에서 임기 만료로 퇴임한 이후 고려대 로스쿨에서 석좌교수로 후학을 양성했다. 민나리 기자 mnin1082@seoul.co.kr
  • 24일 중부·남부지방 장마시작 ‘물폭탄’…비 그치면 다시 찜통더위

    24일 중부·남부지방 장마시작 ‘물폭탄’…비 그치면 다시 찜통더위

    주말부터 찜통더위가 시작돼 지난 22일 서울 낮 기온이 35.4도까지 올라 6월 하순 기준으로 1958년 이후 62년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보였다. 찜통더위가 가시자마자 24일부터 중부와 남부지방에 장마가 시작된다. 장마 시작이지만 지형적 영향을 받는 강원 북부는 최대 120㎜ 이상의 ‘물폭탄’이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24일 오전 서해상에서 접근하는 저기압과 함께 정체전선이 북상하면서 새벽에 제주도를 시작으로 오후에는 전국으로 확대되면서 중부와 남부지방이 본격적인 장마철에 접어들 것”이라고 23일 예보했다. 이번 비는 25일 오전까지 이어지다가 잠시 그친 뒤 26일 오전에 서울과 경기, 충청도, 전북지역을 중심으로 약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245일 새벽까지 남해안과 제주도, 강원 북부는 시간당 30㎜의 강한 비가 내리겠으며 전국 곳곳에서 돌풍과 천둥, 번개가 치면서 비가 내리겠다. 특히 정체전선을 따라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가 지형을 따라 강하게 상승하는 제주도와 북쪽에서 유입된 건조한 공기로 인해 강하게 발달한 비구름의 영향을 받는 강원 북부는 최대 120㎜ 이상의 많은 비가 내리겠다. 25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중부지방과 경북북부, 남해안, 지리산 부근, 제주도 30~80㎜, 남부지방과 제주도 북부는 10~50㎜이다. 비가 내리면서 24~25일 전국의 예상 낮 기온은 25~30도 분포를 보이며 폭염특보는 해제되지만 습한 공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1~2도 가량 높을 것으로 보인다. 장맛비가 그친 26~27일은 남쪽으로부터 유입되는 따뜻하고 습한 공기 때문에 전국 곳곳의 한낮 기온이 30도를 넘으면서 다시 찜통더위가 찾아올 전망이다. 기상청 관계자는 “장맛비를 뿌린 저기압은 26일 동쪽으로 빠져나가고 정체전선은 제주도 남쪽 해상에 머물다가 28일 서쪽에서 저기압이 접근하면서 다시 북상해 비를 뿌리기 시작해 다음달 1일까지 다시 전국에 장맛비가 내릴 것”이라고 말했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시장·패션·노동운동… 산업화의 미소와 눈물 ‘공존의 공간’

    시장·패션·노동운동… 산업화의 미소와 눈물 ‘공존의 공간’

    한양도성 대문 중 두 번째 문인 흥인문은 정동(正東) 쪽에 있어 동대문이라 불린다. 첫 번째 문인 숭례문(남대문)은 예(禮)를 숭상한다는 의미이며 흥인문은 인(仁)을 흥하게 한다는 뜻을 담고 있다. 도심에서 조금 벗어난 동대문 주변은 시장과 음식점, 약국 등이 밀집한 상업 중심지다. 동대문 근처에 있어서 동대문역, 동대문종합시장, 동대문패션타운 등 동대문이란 명칭이 붙어 있지만 행정구역으로는 동대문구가 아닌 종로구와 중구에 속한다.동대문에서 북쪽으로 도로 건너편에 있었던 이화여대 의대 부속병원이 옮겨 간 자리는 공원으로 조성돼 한양도성박물관이 들어서 있다. 이 자리는 조선 4부 학당의 하나인 동학이 있어 마을 이름을 동학동이라 했다. 동학골 서쪽에 있던 마을은 선비들을 길러냈다는 뜻에서 양삿골, 양사동(養士洞), 양인사동(養人舍洞)으로 불렀다. 이곳에서 복원된 성곽을 따라 북쪽으로 가면 낙산공원이 나온다. 종로는 조선시대에 이미 동대문까지 뚫려 있었다. 조선 정종 원년에 종루를 중심으로 800여칸의 행랑을 조성하고 시전(市廛)을 배치해 종로는 조선 초기부터 서울의 상업 중심지역으로 성장했다. 종로는 세종로와 더불어 서울의 핵심 간선도로로 세종대로 사거리(광화문 사거리)에서 동대문을 지나 종로구 숭인동 신설동역으로 이어지는 약 4.2㎞의 거리다. 행정적으로는 6번 국도이면서 동시에 51번 서울시도로 돼 있다. 다만 일상적인 지명이나 법정동으로는 세종대로 사거리에서 동대문까지를 종로라고 부른다. 청계천 북쪽, 지하철 1호선 종로5가역과 동대문역 사이가 종로의 동쪽 끝인 종로5·6가동이다. 그 서쪽은 행정구역상 종로1·2·3·4가동이다. 동대문 인근에는 동대문종합시장, 전태일 분신 장소, 평화시장, 청계천 헌책방거리, 동대문패션타운, 동대문신발종합상가, 동대문생선구이골목, 광장주식회사(광장시장), 보령약국 등 9곳이 서울미래유산으로 지정돼 있다. 구한말 한성전기회사는 서대문에서 동대문을 거쳐 청량리로 연결되는 서울 중심 도로에 전차 선로를 가설했고, 1899년 5월 20일 최초의 노면 전차가 개통돼 종로와 동대문을 지나다니게 됐다. 한성전기회사는 동대문 바로 안쪽에 발전소와 기계창을 뒀는데 그곳에서 영화(활동사진)를 상영했다. 영화 상영의 목적은 전차 승객을 늘리려는 것이었다. 한성전기회사는 1900년 4월 10일 종로에 가로등 3개를 점등했는데 이날은 ‘전기의 날’로 지정됐다. 동대문은 국내 전기의 발상지인 동시에 국내 최초의 영화관 소재지인 셈이다. 조선 후기에 종로5가역 서남쪽 종로4가에 이현(梨峴·배오개)시장이 있었다. 종로시전, 남대문 칠패시장과 함께 조선 후기 3대 시장으로 꼽히던 시장으로 주로 해산물과 채소를 팔았다. 보부상 출신인 박승직은 1896년 이현시장에 현 두산그룹의 뿌리가 되는 포목점 ‘박승직 상점’을 열었다. 종로5가에서 3가 쪽으로 걷다 보면 ‘두산그룹 발상지’라고 적힌 터를 만날 수 있다. 박승직은 1905년에는 김종한 등 상인들을 규합해 이현시장 자리에 삼일장, 오일장 등 며칠에 한 번씩 시장이 열리던 당시 국내 최초의 상설시장인 광장시장을 설립했다. 일본의 경제침략으로 남대문시장 경영권이 장악당하자 민족 경제권을 지키기 위해 발족한 것이다. 화물을 쉽게 수송할 수 있는 전차 개통과 광장시장 개장으로 동대문 주변은 빠른 속도로 상업 중심지역으로 발전했다. 광장시장의 ‘광장’은 광교와 장교 사이라는 뜻이다. 포목, 한복, 침구류, 양복 원단, 의류 부자재 등을 도매로 판매하지만 손가락김밥(일명 마약김밥), 빈대떡, 생선회, 족발 등 다양한 먹거리로 외국 관광객들이 즐겨 찾는다. 종로5가의 북쪽 편, 광장시장 맞은편에 1957년 개업한 보령약국이 있다. 최초로 약국의 대형화를 시도한 보령약국이 이곳에 자리잡은 뒤 종로5가 일대는 약국밀집거리가 됐다. 보령약국 창업자 김승호 회장은 ‘개방식 진열장’과 ‘전표제’를 도입해 큰돈을 벌어 1964년에 용각산, 겔포스 등의 약품으로 잘 알려진 보령제약을 설립했다. 특히 진해거담제 용각산은 유명한 “용각산은 소리가 나지 않습니다”라는 광고로 보령제약의 간판 상품으로 자리잡았다.종로와 청계천 사이 종로5가에는 넥타이를 맨 직장인들도 멀리서 찾아오는 음식점 거리가 있다. ‘종로5가 곱창골목’에는 ‘우리곱창’, ‘할머니곱창’ 등 곱창 전문음식점이 즐비하다. 종로6가 쪽으로 좁은 거리를 걸어가면 ‘진옥화할매원조닭한마리’ 등 닭곰탕 전문음식점들이 모여 있는 ‘동대문닭한마리골목’에 들어선다. 점심이나 저녁 때면 닭곰탕을 즐기려는 사람들로 북적댄다. 닭한마리골목 바로 옆에는 1979년쯤에 형성됐다는 서울 유일의 생선구이 골목으로 서울미래유산인 ‘동대문생선구이골목’이 있다. 연탄 화덕에 구운 고등어, 삼치, 조기 등의 생선과 몇 가지 맛깔스러운 반찬을 곁들인 백반집은 한번 가보면 꼭 다시 찾게 되는 곳이다. 원래는 평화시장 등의 봉제공이나 시장상인들이 주로 찾았다. 연기 자욱한 골목에는 식객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종로의 남쪽에 있는 청계천은 인왕산 옥류동천에서 발원해 동쪽으로 흘러 한강과 합류하는 10.84㎞의 하천이다. 1967년부터 1976년까지 청계천을 시멘트로 덮고 청계고가도로를 건설해 복개됐다. 2003년 7월부터 복원 사업이 시작돼 청계고가도로를 철거하고 상판을 걷어내 생태 하천으로 바꾸는 공사가 2005년 마무리됐다. 중구 관할인 청계천 남쪽의 옛 동대문운동장은 재개발돼 동대문역사문화공원과 독특한 외관을 자랑하는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로 재탄생했다. 두산타워를 중심으로 평화시장과 인접한 지역은 대한민국 패션의 메카로 불릴 만큼 많은 대형 의류상가들이 모여 있다. 서울을 방문하는 외국 관광객들이 한 번쯤은 찾는 관광과 쇼핑 명소다. 청계천 남쪽 천변에는 평화시장과 전태일 분신장소, 청계천 헌책방거리 등 3개의 서울미래유산이 있다. 한때 전국 최대의 의류도매상가라는 수식어를 얻었던 평화시장의 역사는 광복 이후 청계천변에 있던 무허가 노점시장에서 시작한다. 6·25전쟁 이후 월남한 북한 실향민들이 모여들면서 시장의 규모가 커졌다. 시장 이름은 평화를 염원한다는 뜻에서 붙여졌다. 1958년 큰불이 나 판자촌이 사라졌고 그 자리에 1962년 2월 지상 3층의 철근콘크리트로 시장 건물을 지었다. 점포 수만 2000여개에 이르고 3500여명이 의류 생산과 판매에 종사하고 있다. 산업화의 상징임과 동시에 봉제공들의 애환이 서린 곳이기도 하다. 1965년부터 청계천 평화시장 의류회사에서 재단사로 일했던 전태일(1948~1970)은 1970년 11월 13일 평화시장 앞 대로에서 근로기준법 준수를 요구하며 분신을 해서 끝내 숨졌다. 전태일 열사 사망 30주년이던 2000년 평화시장 앞 보행로에 표석을 설치했고 2005년에는 전태일 거리를 조성했으며 청계천 버들다리에 전태일 기념동상을 세워 열사를 추모하고 있다. 버들다리는 전태일 다리로 명명했으며 2010년에는 표석을 철거하고 평화시장 앞 전태일 분신 장소에 기념동판을 설치했다. 1985년 전태일기념관이 개관하고 1989년부터 매년 전태일문학상을 시상하고 있다. 민주화, 노동운동의 신호탄이 된 역사적 사건이 발생한 장소다.평화시장 1층에는 헌책방거리가 있다. 1960년대 헌책 노점상들이 이곳에 모여 장사를 하다가 복개공사로 갈 곳이 없어지자 평화시장 쪽으로 모여들어 자연스럽게 형성됐다. 중고교 참고서, 영어 원서는 물론 만화, 외국서적, 희귀 서적을 찾는 학생과 어른들로 북새통을 이뤘던 곳이다. 헌책방은 1960~70년대에는 100개가 넘었지만 인터넷에 고객을 빼앗겨 하나둘 폐업했고 지금은 30여곳밖에 남지 않았다. 다닥다닥 붙어 있던 작은 헌책방들은 어른 키보다 높이 쌓아 올린 책으로 가득 찼고 가게가 좁아 길가에 쌓아 놓고 팔았다. 글 손성진 서울신문 논설고문 사진 김학영 서울도시문화연구원 연구위원
  • 62년 만에 가장 더운 35.4도… 서울의 6월 숨막힌다

    62년 만에 가장 더운 35.4도… 서울의 6월 숨막힌다

    내일은 장맛비… 더위 한풀 꺾일 듯 22일 서울의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올라가면서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특히 6월 하순 기준으로는 62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 기준으로 역대 6월 하순에 가장 더웠던 날씨 1위는 1958년 6월 24일(37.2도)이었고, 2위는 1958년 6월 25일(35.6도)이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지난 주말부터 구름이 적은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열이 누적된 데다 중부지방의 경우 고기압 중심부에 자리잡으면서 바람까지 적어 기온 상승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21일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동남권과 서북권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 서북권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밖에 경기와 강원, 충청, 전북, 경북, 대전, 세종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3일에도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여전히 햇볕이 강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중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5도에 가까운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7~22도, 낮 최고기온은 24~34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춘천·대구 33도, 세종 32도, 서울·대전 31도, 광주 30도 등이다. 이번 무더위는 24일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부터 시작된 비가 오후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1~28도가 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서울 62년만에 가장 더운 6월 하순 기록...모레부터는 장마 시작

    서울 62년만에 가장 더운 6월 하순 기록...모레부터는 장마 시작

     22일 서울 낮 최고기온이 35.4도까지 올라가면서 올 들어 가장 더운 날로 기록됐다. 특히 6월 하순 기준으로는 1958년 6월 25일(35.6도)에 이어 62년 만에 가장 더운 날씨를 보인 것으로 확인됐다. 6월 하순 가장 더웠던 때는 1958년 6월 24일로 37.2도를 기록했다. 기상청에 따르면 이번 더위는 강한 햇볕이 내리쬐고 지난 주말부터 구름이 적은 맑은 날이 계속되면서 열이 누적된 데다 중부지방의 경우 고기압 중심부에 자리잡으면서 바람까지 적어 기온 상승효과가 컸기 때문이다. 기상청은 지난 21일 오후 3시를 기해 서울 동남권과 서북권에 폭염주의보를 발령했다. 서울 서북권에 폭염특보가 내려진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이 밖에 경기와 강원, 충청, 전북, 경북, 대전, 세종 등 중부지방을 중심으로 폭염주의보가 내려졌다. 기상청은 23일도 동해상에 위치한 고기압의 영향을 받아 전국이 대체로 맑은 날씨를 보이면서 여전히 햇볕이 강해 전국 대부분 지역의 낮 기온이 30도 이상 오르고 중부지방은 체감온도가 35도에 가까운 불볕더위가 계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3일 전국 아침 최저기온은 17~22도, 낮 최고기온은 24~34도 분포를 보이겠다. 지역별 낮 최고기온은 춘천·대구 33도, 세종 32도, 서울·대전 31도, 광주 30도 등이다. 이번 무더위는 24일 전국이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으면서 한풀 꺾일 것으로 보인다. 제주도부터 시작된 비가 오후에 전국 대부분 지역으로 확대되면서 26일 오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24일 아침 최저기온은 18~23도, 낮 최고기온은 21~28도가 되겠다. 유용하 기자 edmondy@seoul.co.kr
  •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中·印 국경 충돌에 “서로 네 탓” ...모디 “모든 인도인이 상처 입어”

    히말라야 국경에서 중국과 인도의 군인들끼리 육탄전을 벌여 45년 만에 사망자가 발생한 가운데 두 나라 정부는 사건의 책임을 서로에게 넘겼다. 특히 이번 유혈 사태로 20명이 희생된 인도는 중국에 대해 “모든 국민이 상처를 입었다”고 반발했다. 미국도 “중국 공산당이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를 위협하고 있다”며 중국을 맹비난했다. 20일(현지시간)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에 따르면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전날 TV 연설에서 “이번 충돌로 인도군이 숨져 모든 국민이 깊은 상처를 입었다”고 말했다. 모디 총리는 “군인 20명이 희생됐지만 조국을 위협하는 이들에게 교훈을 줬다”면서 “누구도 우리 영토를 넘보지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인도는 평화와 우정을 중요하기 여기지만 주권 수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앞서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현지 언론은 중국과 접경 지역에 육군 병력이 증원됐고 해군도 인도양 등에 대한 비상 경계 태세를 갖췄다고 보도했다. 라다크의 중심도시 레의 공군기지에 미그29 전투기와 공격 헬기 아파치도 추가 배치됐다. 두 나라 간 국경에 해당하는 실질통제선(LAC) 인근 지역에도 여러 전투기들이 전진 배치된 것으로 알려졌다. 인도 공군은 러시아 전투기 구매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고 ANI 통신이 덧붙였다. 인도 정부 관계자는 “공군이 전투기 구매를 서두르기 위해 패스트트랙 절차를 밟고 있다”고 밝혔다. 반면 21일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중국 외교부 대변인 자오리젠은 지난 19일 성명을 통해 “(이번에 충돌 사태가 벌어진) 갈완 계곡은 중국 영토 안에 있다”고 주장하며 인도군을 탓했다. 이어 “인도군의 기습 공격으로 충돌이 발생해 인도군 20명이 사망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한 채 3488㎞에 이르는 LAC를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양국 군은 과거 협정에 따라 LAC에서 총기를 사용할 수 없다. 이 때문에 이번 충돌 과정에서도 돌과 몽둥이, 주먹으로 육탄전을 벌였다. ‘중국 때리기’ 중인 미국은 인도 편에서 훈수를 뒀다.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은 19일 코펜하겐 민주주의 정상회담 화상 연설에서 중국을 ‘불량 행위자’라고 비난했다고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이 보도했다. 폼페이오 장관은 “중국군은 세계 최대 민주주의 국가인 인도와 국경 긴장을 고조시키고 있다”면서 “그들은 남중국해를 군사화하고 자신의 영토라고 불법적으로 주장해 주요 해로를 위협하고 있다”고 말했다. 러시아 크렘린궁 대변인 드미트리 페스코프는 20일 TV 인터뷰에서 “인도와 중국이 국경지대의 갈등 해결책을 찾길 희망한다. 외국의 간섭 없이 스스로 해결책을 찾아 외교·정치적 지혜를 보여줄 것이라 확신한다”며 양국 간 자체 해결을 촉구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이 인도군 시신 훼손” 주장 보도…중국 정부 반응은?

    “중국이 인도군 시신 훼손” 주장 보도…중국 정부 반응은?

    중국과 인도의 무력 충돌로 사망자까지 발생한 가운데, 중국 군이 충돌 과정에서 사망한 인도 군인의 시신을 훼손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인도 현지시간으로 18일, 인디아투데이 등 현지 언론은 지난 15일 당시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 벌어진 중국군과 인도군의 충돌로 사망한 인도군 일부의 시신이 훼손되거나 절단된 상태였다고 보도했다. 문제의 충돌이 벌어진 뒤 3일 후인 18일, 인도의 한 국방 분석 전문가가 중국군이 이날 인도군에게 휘두른 것으로 추정되는 몽둥이를 공개했었다. 해당 국방 전문가는 뾰족하고 날카로운 쇠못이 박힌 몽둥이 사진과 함께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규탄돼야 한다. 이것은 깡패들이 할 짓이지, 군인이 할 짓이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각에서는 중국군이 인도군의 시신을 훼손할 당시 문제의 쇠못 몽둥이가 쓰인 것이 아니냐는 추측을 내놓기도 했지만 정확한 근거는 제시되지 않고 있는 상황이다. 뿐만 아니라 인도 매체의 ‘중국군의 인도군 시신 훼손’ 보도 역시 구체적인 증거 없이 나온 주장인데, 이미 쇠못 몽둥이와 인도 매체의 보도가 SNS를 통해 빠르게 확산되면서 인도 내 반중 정서가 더욱 확산되고 있다.인도 당국도 노골적으로 중국산 퇴출을 밀어붙이고 있다. 람다스 아타왈레 사회정의 담당 부장관(공식 직함은 국무장관)은 18일 "중국 음식을 파는 식당과 호텔은 문을 닫아야 한다"면서 "중국산 제품 보이콧과 함께 인도 국민은 중국 음식을 먹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인도무역협회(CAIT) 등 민간단체도 중국산 불매 운동을 벌였고, 인도 정부는 국영통신사 BSNL의 통신망 구축 등에 화웨이나 ZTE 같은 중국기업 제품 사용 금지령을 내린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 정부는 국경 출돌이 인도 책임이라는 입장을 고수했다. 자오리젠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19일 정례 브리핑에서 “갈완 계곡에서 일어난 엄중한 사태의 잘잘못은 분명하다. 책임은 전적으로 인도에 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자오 대변인은 “양측은 정세 완화를 놓고 외교 및 군사 채널을 통해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인도와의 관계를 중시하며 인도와 함께 양국 관계의 장기적인 발전 대국을 지켜나가고 싶다"고 밝혔다. 한편 영토를 둘러싼 중국과 인도의 갈등은 어제 오늘 일이 아니다. 양측은 이 지역의 관할권을 놓고 1962년 전쟁을 벌였지만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양측 군이 관할하는 실질통제선(LAC)을 경계로 삼았다. 하지만 해발 3000m가 넘고 지형지물 경계가 불분명해 양측 대치는 계속돼 왔다. 송현서 기자 huimin0217@seoul.co.kr
  •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비무장 인도군에 쇠못이 박힌 몽둥이를 휘두른 중국군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과의 국경 무력 충돌 때 못이 잔뜩 박힌 몽둥이를 무자비하게 휘둘러 피해가 더 커졌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인도 전역이 들끓고 있다. BBC방송 등에 따르면 인도 군사 전문가 아자이 슈클라는 18일(현지시간) 자신의 트위터에 “중국 인민해방군이 인도군을 공격할 때 사용한 무기”라며 관련 사진을 공개했다. 슈클라는 “이 쇠몽둥이는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갈완계곡에서 인도 군인들이 가져온 것”이라며 “중국 군인들은 이 무기를 가지고 인도군 순찰대를 공격해 20명의 군인을 죽였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런 야만적인 행위는 반드시 비난받아야 한다”며 “이것은 깡패짓이지 군인들의 행동이 아니다”라고 맹비난했다. 이 사진이 공개되자 인도 전역 중국군의 행위를 비난하며 분노로 들끓었다. 중국군과 인도군 600여명은 앞서 지난 15일 밤 인도 북부 라다크지역 분쟁지 갈완계곡에서 무력 충돌했다. 인도 육군은 이 충돌로 자국 군인 20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중국 측은 피해 규모를 밝히지 않았지만 역시 수십명의 사상자를 낸 것으로 알려졌다.인도와 중국은 국경 획정 문제를 둘러싸고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아직도 국경을 확정하지 못하고 3488㎞에 이르는 실질통제선(LAC)을 사실상 국경으로 삼고 있다. 이후 양국은 확전을 피하기 위해 국경 지대 최전방 순찰대는 총기나 폭발물을 휴대하지 않기로 1996년 합의했다. 설사 총기를 휴대하더라도 탄창을 제거한 채 등에 메야 한다. 이 때문에 두 나라 군인은 과거 국경 충돌 때 총격전 대신 난투극이나 투석전을 벌였다. 하지만 인도 측은 이번에 중국군이 전례없이 치명적인 무기를 동원해 비무장 상태인 인도군을 계획적으로 공격했다고 주장했다. 인도군 일부는 이 무기에 목숨을 잃었고 일부는 계곡 아래 강으로 밀려 떨어져 숨진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인도군은 국경 지역 교전 대응 방식을 수정하는 방안 등을 검토 중이라고 인도 언론은 전했다.중국과 인도 외교장관은 17일 통화를 하고 사태의 해결을 모색했다. 그러나 양측 모두 이번 사태의 책임이 상대방에 있다고 떠넘기고 있는 입장이다. 왕이(王毅) 중국 외교부장은 인도 정부에 철저한 관련 조사를 요구한 뒤 책임있는 자들을 “엄하게 처벌”하라고 말했다.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우리는 평화를 원하지만 (중국이) 도발할 경우 적절한 맞대응에 나설 수 있다”며 강경 대응을 내비쳤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반 고흐 ‘봄 정원’ 절도범 쫓던 유명 탐정에게 전달된 사진 둘

    반 고흐 ‘봄 정원’ 절도범 쫓던 유명 탐정에게 전달된 사진 둘

    어떤 간 큰 도둑이 이런 대담한 짓을 벌일까? 유럽에서 도난된 미술품들을 되찾는 데 수완을 발휘하는 이로 손꼽히는 네덜란드 탐정 아르투로 브랜드가 지난 3월 말 암스테르담 근처 싱거 라르렌 미술관에서 임대 전시 중 도둑 맞은 빈센트 반 고흐의 1884년 작품 ‘봄 정원’을 훔쳐간 것으로 보이는 이로부터 며칠 전 사진 두 장을 받았다고 영국 BBC가 18일(현지시간) 전했다. 사진 한 장은 진품으로 추정되는 그림과 지난달 30일(이하 현지시간)치 미국 일간 뉴욕타임스(NYT) 1면, 책을 나란히 놓고 촬영했다. 다른 한 장은 그림의 뒤쪽에 진품이 확실하다는 것을 증명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브랜드는 바로 이 그림을 훔쳐간 이를 쫓고 있었는데 용의자가 대담하게도 ‘날 잡아봐라’ 하는 식으로 사진을 보내온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AFP 통신에 따르면 진품이 맞다면 600만 유로(약 81억 6500만원)를 받아낼 수 있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평소 자신을 ‘예술계의 인디애나존스’로 표현해 온 브랜드는 다만 사진을 어떤 식으로 전달받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는 보통 절도범들은 장물을 처분하기가 쉽지 않다고 판단하면 명작을 훼손하거나 하는데 아직 그렇지 않은 상태라는 것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이어 사진에 등장하는 책은 2002년 암스테르담의 반 고흐 미술관에서 그림 두 점을 훔친 네덜란드인 도둑을 암시하려는 시도인 것 같다며 그이는 지난 3월 말 범행 때 병원에 입원해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싱거 라렌 미술관은 미국 화가 윌리엄 헨리 싱거(1868~1943년)와 그의 아내 안나 라렌(1878~1962년)을 기리기 위해 설립됐다. 이 미술관은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을 맞아 문을 닫고 있다. 앞서 지난 16일에는 반 고흐와 절친 폴 고갱이 홍등가 등을 쏘다니며 함께 그림 작업을 하며 미래에 자신들의 작품이 화단을 혁신할 것을 자신했다는 내용이 담긴 네 쪽짜리 편지가 프랑스 파리에서 경매돼 21만 600유로(약 2억 8731만원)에 낙찰됐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3500㎞ 국경 갈등… 中·印 군인 600명 난투극 수십명 숨졌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 밝히지 않아 평화선언 열흘도 안 돼서 최악 유혈 사태 국경 확정 안 돼 양국 軍 무기 휴대 안 해 美 “평화 해법 지원… 면밀히 상황 주시”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을 합쳐 수십 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사태가 벌어졌다.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후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보냈다. 인도군도 이에 맞서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양측은 지난 8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공표하고 병력을 철수하기로 했다. 하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돌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다시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번에도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휘둘렀다. 그럼에도 충돌이 워낙 격렬해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아직도 3500㎞에 달하는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중국은 인도 북동부 아루나찰프라데시주(9만㎢)가 자신들의 땅이라고 주장한다. 반면 인도는 “중국이 카슈미르 악사이친(3만 8000㎢)을 불법 점유하고 있다”고 반박한다.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여론의 동요를 (외부 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가 해결될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중국·인도 다시 핏빛 국경… “맨손 난투극 수십명 사망”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충돌해 45년 만에 처음으로 사망자가 발생했다. 양측의 사망자만 수십명에 달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한 지 열흘도 되지 않아 최악의 유혈사태가 벌어졌다. 인도 “군인 20명 숨져…중국군도 43명 사상” 17일 AP통신에 따르면 인도 육군은 15일 밤 라다크 지역에서 중국군과 충돌해 군인 20명이 숨졌다고 발표했다. 중국 정부는 자국 사상자 수를 밝히지 않았지만 인도 당국 관계자는 “중국군도 43명이 죽거나 다쳤다”고 밝혔다고 ANI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충돌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난투극 이후 “대화” 선언 열흘도 안 돼 유혈사태 양측은 지난 8일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하기로 했다”고 선언했지만 15일 해질 무렵 순찰을 하던 인도 병력이 좁은 산등성이에서 중국군과 마주쳐 싸움이 시작됐다고 가디언이 당시 상황을 전했다. 평소 두 나라 병사들은 긴장 고조를 피하고자 무기를 휴대하지 않는다. 이 때문에 양측 병력 600명이 맨손으로 싸우거나 쇠막대기를 무기로 썼다. 그럼에도 양국의 충돌로 1975년 이후 처음으로 사망자가 나왔다고 AP통신은 설명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카슈미르와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다. 유엔 “양국 자제력 발휘하라” 했지만 유엔은 두 나라 모두에 “최대한 자제력을 발휘하라”고 촉구했다. 에리 가네코 유엔 부대변인은 16일 양국 간 국경 역할을 하는 실질통제선(LAC)에서 사망자가 발생한 데 대해 “우려한다”면서 “양국이 상황을 진정시키고자 협의하기로 한 점은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미국도 평화적인 사태 해결을 기대했다. 미 국무부는 “양국이 모두 (상황을) 진정시키길 원한다”면서 “미국은 상황 해결을 위한 평화적 해법을 지원할 것이며 상황을 면밀히 지켜보고 있다”고 했다.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이번 분쟁이 코로나19 등으로 고조된 자국 정부에 대한 혐오 분위기를 (외부갈등을 통한) 민족주의로 돌파하려는 시도”라고 분석했다. 두 나라 모두 속내가 같기에 이른 시일 안에 사태 해결이 이뤄질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고 SCMP는 내다봤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 “국경 충돌로 20명 사망” 중국군은 여전히 “사상자 …”

    인도 육군은 지난 15일 밤(이하 현지시간) 중국군과의 국경 충돌 과정에 숨진 병사가 적어도 스무 명으로 늘었다고 16일 밝혔다. 인도군은 당초 라다크 지역 갈완 계곡에서 중국군과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자국 대령 한 명과 병사 둘 등 셋이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가 17명의 군인이 심각한 부상을 입은 뒤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여전히 중국군의 피해 상황은 군 당국이 함구해 알려지지 않고 있다. 3500㎞에 걸쳐 국경을 맞대고 있는 두 나라는 카슈미르, 시킴, 아루나찰 프라데시 등 곳곳에서 영유권 다툼을 벌이고 있는데 이렇게 많은 인명 피해를 낳은 것은 적어도 45년 만의 일이라고 영국 BBC는 전했다. 인도군은 성명을 통해 “대치 상황 해소 작업을 진행하던 도중 격렬한 충돌이 빚어져 양측에 사상자가 발생했다”며 긴장 해소를 위해 양국군 고위 대표단이 만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관계자는 현지 NDTV에 “사망한 군인들은 총에 맞은 것이 아니다”며 “인도 관할 지역에서 맨손 격투를 벌이다가 숨졌다”고 말했다. 양측은 돌과 각목 등을 동원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중국은 인도군이 국경을 넘어와 자국 병력을 공격했다고 비난했다. 자오리젠(趙立堅)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인도군은 15일 두 차례 국경을 넘어 도발했고, 이 과정에서 맨손 격투를 벌였다”면서 “중국은 인도 측에 강력히 항의했다”고 말했다. 이어 “중국은 인도가 다시는 도발하지 않기를 바란다”면서 “양측은 계속해서 대화와 협상을 통해 양자 문제를 해결하는 데 동의했다”고 덧붙였다. 중국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의 자매지인 환구시보(環球時報)의 후시진(胡錫進) 총편집인은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 계정을 통해 “내부 소식통을 통해 알아본 결과 중국군 역시 사망자와 부상자가 발생했다”고 전했다. 지난달 초부터 라다크 지역에서 대치하던 두 나라 군은 5000∼7000명의 병력과 장갑차·포병 부대를 추가 배치했다. 이에 인도도 3개 보병사단 이상을 전진 배치하는 등 긴장이 고조돼 왔다. 최근 사령관들끼리 만나 군 병력을 일정 부분 뒤로 물리기로 합의했다. 타임스오브인디아 등은 최근 두 나라 군대가 대치 지역 네 곳 가운데 갈완 계곡, 고그라 온천 지역 등 세 곳에서 중화기, 장갑차, 병력 등을 1∼2㎞가량 뒤로 물렸다고 보도하기도 했다.라다크는 인도 북부 카슈미르 동쪽에 자리하고 있으며 라다크의 동쪽은 중국과 실질 통제선(LAC)을 맞대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 문제로 1962년 전쟁까지 치렀지만, 국경을 획정하지 못하고 대신 LAC를 설정했지만 정확한 경계선이 없는 탓에 두 나라 군인들은 늘 긴장 상태를 유지했다. 특히 판공호수 근처에서는 2017년 8월에 이어 지난달 초에도 두 나라 군인들이 드잡이를 벌였다. 인도는 중국군이 자국이 실효적으로 지배하는 지역을 무단 침범해 점유했다고 주장했고, 중국은 분쟁지역 인근에 건설된 인도의 전략 도로에 불만을 품은 것으로 알려졌다. 시킴주 동쪽에 있는 또 다른 분쟁지 도카라(중국 둥랑<洞朗>·부탄 도클람)에서 2017년 73일간 무력대치를 하기도 했다. BBC는 과거 40년 이상 총 한 번 쏘지 않고 드잡이와 투석전만 벌여왔던 두 나라 군대가 아무리 전략적 요충지를 둘러싸고 최근 긴장이 고조됐다고 하지만 총 한 번 쏘지 않고도 이렇게 많은 인명피해를 낳을 만큼 격렬한 충돌이 빚어진 경위와 배경이 궁금하다고 지적했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인도와 중국의 ‘라다크 드잡이’, 네팔의 지도 한 장 때문?

    인도와 중국의 ‘라다크 드잡이’, 네팔의 지도 한 장 때문?

    지도 한 장 때문에 인구 대국인 두 나라가 아웅다웅하고 있다. 네팔 의회는 이번 주 안에 인도와 접경을 이루며 숱한 논쟁을 불러일으킨 세 마을을 영토에 편입시키는 새 지도를 공식 승인할 것으로 예상된다. 세 마을은 히말라야 산골에 자리하고 있어 언뜻 별다른 가치가 없어 보이지만 중국으로 통하는 관문 역할을 한다는 점에서 두 나라 모두 민감하게 반응하고 있다. 최근 인도가 네팔 북서부에 자리해 자치권을 인정받고 있는 라다크로 연결되는 도로를 확포장할 계획이라고 발표하고, 이들 지역을 자기네 땅으로 수정한 지도를 제작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지난달 5일(이하 현지시간) 두 나라 병사들이 주먹다짐을 벌이고 몇 주에 걸쳐 대치하기까지 했다. 두 나라 사이에 샌드위치 신세가 된 네팔 국민들 역시 분노하며 인도가 주권을 훼손하고 있다고 항의 시위를 벌이고 있다. 영국 BBC는 10일(현지시간) 갈등의 씨앗부터 상세히 소개해 눈길을 끈다. 네팔과 인도는1880㎞에 이르는 국경을 자유로이 개방하고 있다. 두 나라는 국경의 98%를 획정했지만 리풀레크 패스, 네팔 서쪽과 경계를 이루는 칼라파니, 림피야두라를 어느 쪽에 둘지를 놓고 계속 다투고 있다. 세 지역을 합쳐봐야 370㎢에 그친다. 네팔 관리들은 리풀레크 패스는 인도 북부 우타라칸드와 중국 티베트 지역을 잇는 관문이라 전략적으로 중요하다고 말한다. 그런데 인도 정부가 지난해 11월 공표한 새 지도에는 인도령 카슈미르를 잠무와 카슈미르, 라다크로 분리한 뒤 슬쩍 네팔과 분쟁을 하는 지역 몇 군데를 슬쩍 영토로 들여놓았다. 네팔 외무부의 프라딥 갸왈리는 방송에 “두 나라 사이의 국경은 쌍무 조약에 의해 규정된다는 데 우리도 동의한다. 어떤 일방적인 행동으로도 현 위치에 대한 주장을 정당화할 수 없다”고 말했다. 그는 1816년 수갈리 조약 이후 네팔 서부와 인도 국경을 규정한 어떤 조약도 없었다며 그 조약에 따르면 이들 세 지역은 명백히 네팔 소유라고 강조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수정된 지도를 배포했고, 인도는 뒤에서 중국이 조종한다며 강하게 받아치고 있다. 204년 전 세굴리 조약은 영국 동인도 회사를 상대로 봉기한 네팔 민중이 패퇴하면서 맺은 굴욕적인 조약이다. 칼리 강의 발원지를 국경으로 삼자는 것이었는데 문제는 두 나라가 발원지를 다르게 보고 있다. 인도 정부는 정확한 계측을 위해 새로운 기술을 도입해야 한다고 몇년에 걸쳐 주장했는데 네팔이 받아들이지 않는다고 공박했다. 문제는 지난 60년 동안 이들 지역은 확실히 인도 관할이었으며 이곳에 사는 사람들 역시 인도인으로 세금도 내고, 투표도 했다는 점이다. 네팔은 이에 대해 수십년 마오이스트 게릴라가 활동한 지역이라 자신들이 인도와 관할권을 다툴 겨를이 없어서 그랬지, 자신들의 땅임은 분명하다고 반박한다. 네팔은 과거에 철저히 인도에 의지했지만 서서히 중국의 투자와 원조, 차관에 의지하면서 기울어지고 있다. 중국 역시 일대일로의 주요 파트너로 여기며 네팔의 인프라에 투자하고 싶다는 의향을 비쳐왔다. 지난해 시진핑 주석이 1996년 장쩌민 이후 처음으로 네팔을 방문해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격상시키자고 합의한 것도 이 때문이었다.1962년 중국과 국경 분쟁을 겪은 인도로서도 리풀레크 패스는 놓칠 수 없는 전략적 중요성을 지닌다. 중국군이 침공할 길목이 되도록 놔둘 수 없다는 것이다. 지난달 라지나스 싱 국방장관이 이곳에 이르는 80㎞ 구간을 확포장해 카일라스 산을 신성시해 순례하는 힌두교도들의 여행 편의를 높이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네팔 수도 카트만두 주재 인도 대사관에 시위대가 몰려가 패스에서 인도군이 물러나라고 요구했다. 소셜미디어에는 해시태그 #물러나라인도(Backoffindia)가 등장했다. 네팔 측량국장을 지낸 부디 나라얀 슈레스타는 “1976년 우리가 펴낸 상세한 지도에는 리풀레크 패스와 칼라파니 지역이 우리 영토로 표기돼 있다. 림피야두라만 빠졌는데 그건 실수였다”고 주장했다. 그렇잖아도 네팔인들의 인도에 대한 감정은 좋지 않다. 2015년에도 소수민족인 마데시 공동체가 봉기를 일으키자 인도는 5개월 동안 상품 수송을 막아버렸다. 인도 당국은 경제 봉쇄를 하지 않았다고 해명했지만 네팔인들은 이를 믿지 않았다. 그해 지진 피해를 복구하려는 노력마저 막았다고 네팔인들은 믿고 있다. 중국 정부는 입을 다물고 있다. 외교부는 인도와 네팔이 “상황을 복잡하게 만드는 어떤 일방적인 행동도 자제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네팔 의회가 새 지도를 승인하면, 인도도 더 이상 이 문제를 모른척할 수가 없게 된다. 해서 두 나라 전직 외교관들은 델리 정부가 대화에 나서야 한다고 주장한다. 코로나19 확산 때문에 경황이 없겠지만 화상회의라도 해서 네팔에 실질적인 성과를 건네고 이들 지역의 주권을 지키는 것이 이상적인 해결 방안으로 거론되는데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라고 방송은 진단했다. 만약 인도가 아무 것도 건네지 않고 네팔에 대한 영향력만 키우려 한다면 반인도 감정은 더 나빠질 것이며 인도와 중국의 적대 관계를 활용해 더 많은 이득을 챙기려 할 것이라고 방송은 덧붙였다. 임병선 기자 bsnim@seoul.co.kr
  • ‘라다크의 봄’ 원하는 印… 힘만 과시하는 中

    ‘라다크의 봄’ 원하는 印… 힘만 과시하는 中

    반세기 넘게 이어진 국경 분쟁으로 갈등의 골이 깊은 중국과 인도가 최근 불거진 라다크 지역의 국지전을 평화적으로 풀겠다고 선언했다. 인도가 자국 영토를 침범한 중국과 ‘대화를 통한 해결’ 의사를 피력한 것은 ‘전면전은 힘에 부친다’는 현실을 직시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9일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전날 인도 외무부는 성명을 통해 “두 나라는 합의에 따라 접경지역 문제를 대화로 해결해 라다크의 평화를 지키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번 갈등은 지난달 5일 라다크에서 양국 군인 250명이 난투극을 벌이면서 시작됐다. 이틀간 이어진 총격전과 투석전으로 양측 군인 11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흘 뒤에는 라다크에서 1200㎞ 떨어진 시킴에서 재차 충돌했다. 그러자 중국군은 인도가 자국 영토라고 주장하는 지역으로 병력 5000여명을 들여 보냈다. 이에 맞서 인도군도 국경 지대에 1만명을 배치해 긴장감이 커졌다. 어느 나라나 자기 영토에 다른 나라 병력이 들어오면 무력으로 격퇴하는 것이 원칙이다. 그럼에도 인도가 대화를 강조한 것은 중국과의 정면 대결이 역부족이라는 점을 알고 있어서다. 아키 베리 유라시아그룹 애널리스트는 “인도가 미국과 협력하고 있지만 아직 중국에 맞설 경제력이나 군사력을 갖추지 못했다”고 설명했다. 중국은 한껏 기세를 올렸다. 국경 문제를 해결하고자 양국의 군사회담이 열린 지난 6일 중국중앙(CC)TV는 중국군 기동 훈련 영상을 공개했다. 후베이성에서 출발한 중국공군이 수천㎞ 떨어진 서북 지역 고원지대로 이동했다고 소개됐다. 구체적으로 거명하지 않았지만 인도를 겨냥한 것임을 알 수 있다. 중국과 인도는 국경을 3500㎞ 가까이 맞대 분쟁이 일상화돼 있다. 두 나라는 1950년대까지 긴밀히 협력했지만 1959년 티베트의 정신적 지도자 달라이 라마가 인도로 망명하면서 관계가 틀어졌다. 1962년에는 전쟁도 벌였다. 1993년 평화협정 체결 뒤로 심각한 충돌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국경선이 확정되지 않아 불씨가 남아 있다. 류지영 기자 superryu@seoul.co.kr
  • AI 한문 번역기 첫 개발… 승정원일기 완역 빨라진다

    한문 문장을 우리말로 번역해주는 인공지능(AI) 번역기가 3년간의 개발을 마치고 곧 공개된다. 조선왕조실록, 승정원일기 등 막대한 분량의 고전 번역도 앞당겨질 전망이다. 한국고전번역원 관계자는 “인공지능 고문헌 자동번역 확산 서비스 사업을 최근 완료하고, 일반인에게도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2일 밝혔다. 유네스코 기록유산인 승정원일기는 조선왕조의 행정과 왕명 출납 등을 맡은 승정원(현재의 대통령 비서실에 해당)의 사무 기록이다. 1623년(인조 1년) 음력 3월부터 1910년(순종 4년)까지 남은 기록이 전체 3243권으로, 글자 수만도 2억 2256만자에 이른다. 한자를 번역해주는 번역기는 있지만, 한문 문장을 한국어로 바꿔주는 번역기는 개발 자체가 어렵다. 한문 문장은 글자 사이에 문장부호가 없는 데다가, 사라진 표현이나 고유명사 등을 따로 입력해야 하는 등 별도 작업을 거쳐야 한다. 고전번역원은 2017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의 ‘정보통신기술(ICT) 기반 공공서비스 촉진사업’에 선정돼 43억원을 받아 인공지능을 구축하고 고도화했다. 승정원일기 번역문 가운데 122만 문장을 넣어 인공지능을 학습시켰고, 그 결과 2017년 5점 만점에 3.00점이었던 번역 점수가 최종적으로 4.09점을 기록했다. 상급 번역자에는 못 미치는 수준이지만, 번역기를 활용해 초벌번역을 한 뒤 이를 번역가가 수작업으로 보완하는 식으로 활용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번역 속도도 단축될 전망이다. 고전번역원은 인공지능 번역기로 2062년까지 예정된 완료 기간을 2035년까지로 단축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전번역원 측은 이달 말 전문가 대상 시연을 하고 다음 달 이후 일반인에게 베타 서비스를 제공한다. PC, 태블릿, 스마트폰으로 활용할 수 있도록 서비스 모형도 다양화했다. 고전번역원에 따르면, 고전문헌 번역 성과물 정보이용률은 연평균 2200만건에 이른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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