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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각료 에세이] 열린 마음으로 徐廷旭 과학기술부장관

    대학졸업식에서 초청 연사가 된다는 것은 누구에게나 큰 영광이다. 한·미 과학장관 회의차 미국 출장 중 모교인 Texas A&M의 졸업식에 초청을 받았다.이순(耳順)의 인생에서 내 마음의 행로는 40년 전 타향살이 유학시절로 되돌아간다. 나는 인구 10만이 안되는 미국 남부의 Texas A&M 대학촌에서 청년기를 보냈다.1876년에 설립된 Texas A&M은 10개 단과대학에 교수 2,500명,학생 4만5,000명인 대형 주립대학이다.개설된 과정만도 학사 142개,석사 152개,박사 101개나 된다.시설 및 재정을 보면 부지 640만평에 연간예산 1조9,000억원,연구비 4,800억원,기금이 3조6000억원에 이른다. 한국전쟁 때문에 제대로 교육을 받지 못했던 나는 미국에 가서 그야말로 오줌이 노래지도록 공부했다.학부과정을 마친 뒤 박사학위를 얻고 돌아와 연구소 창설,산업기술개발 등에 참여했다. 이 과정에서 대학의 연구기반이 없는 나라의 연구개발과 산업건설이 얼마나 힘든가를 통감했다. 40년전 우리의 국민소득은 100달러가 안되고,보통 사람들은 전기나 전화의문명을 누리지못했다.이제 1만달러에 육박하는 국민소득,누구나 누리는 전기·전화문명,자동차 고속도로에 정보고속도로가 겹쳐 자동차와 인터넷이 일반화된 나라가 됐다.이 모두 교육의 힘이다. 미국이 힘센 나라가 된 것은 전세계의 두뇌를 끌어들여 지식을 창조하고 신기술을 개발하는 대학의 힘이 강했기 때문이라고 나는 확신한다.미국의 대학은 연구기반이 탄탄할 뿐 아니라 시대에 따라 변화하는 사회의 요구를 고귀한 책무로 알고 수용하기 때문에 더욱 힘을 발휘한다. 아득한 옛날에 졸업을 한 선배로서 이제 막 사회에 진출하려는 후배들에게할 말이란 그리 많지 않았다. 미국이 제공한 고등교육이 한국의 발전에 크게 기여했다는 사실과 지구가족이 직면한 문제들에 한국과 미국의 과학기술협력으로 대처하자고 강조했다. 인도의 간디가 금기시한 7대 죄악,즉 불로(不勞),치부(致富),부덕 상거래,비인간적 과학,무희생신앙(無犧牲信仰),무원칙 정치를 상기시키며 젊은 그들의앞날을 축복했다. (미국 텍사스에서)
  • LG 순풍에 돛달았다

    LG(회장 具本茂)가 잘 나간다.LG측은 “잘 하려고 애쓰고 있다”고 표현한다.그러나 반도체 분야를 털어낸 뒤 LG는 ‘순풍에 돛단 듯’ 순항하고 있다.새 정부들어 독주하던 현대를 능가할 정도다.그러다보니 ‘특혜’라는 말이 오간다.LG는 주력업종을 보강하고 있을 뿐이라며 특혜시비를 일축한다.영토확장이 아니라 구조조정(리스트럭처링)의 일환이라고 강조한다. ?襤ㅊ매戮? 왕국을 건설한다 반도체를 포기할 때만 해도 LG는 침통한 분위기였다.그러나 데이콤 지분을 확보하게 됨으로써 전화위복이 됐다.LG가 미리주판알을 튕겼다는 얘기도 있다.LG 강유식(姜庾植) 구조조정본부장은 “동양이 갖고 있는 데이콤 지분이 당초 생각했던 것보다 많아 양수도 협상에 시간이 걸릴 뿐 곧 타결될 것”이라고 말했다.데이콤을 인수하면 LG는 유선(데이콤)·무선(LG텔레콤) 통신사업에다 PC통신,위성방송,통신장비제조업체 등을거느리게 된다.하나로통신(시내전화)과 차세대 첨단통신망인 IMT-2000 분야에서도 우위를 차지,명실상부한 종합통신그룹으로 거듭날 전망이다.?蘭렝? 넘쳐난다 LG는 LG전자가 갖고 있던 LCD 지분 100%가운데 50%를 네덜란드 필립스에 16억달러(1조9,200억원)를 받고 팔기로 했다.반도체 매각대금으로 현대로부터 2조5,6000억원을 받기로 한데다 지난해 자산매각 등으로 2조원 이상을 비축했다.이에 따라 LG가 단기간에 동원할 수 있는 현금이 무려 6조5,000억원에 이른다. 다른 그룹들이 자금난에 허덕이는 것에 비하면 LG는 돈방석에 앉은 셈이다. 강 본부장은 이 돈으로 차입금을 상환,부채비율을 200% 미만으로 낮추고 전자의 디지털 TV와 PDP(벽걸이)TV에도 집중 투자하겠다고 밝혔다.나머지는 데이콤 지분확보와 대한생명 인수에 쓸 생각이다.하반기에도 2∼3개의 외자유치가 성사돼 10억달러 정도가 들어올 것이라고 자신감을 피력했다. ?朗測肉? 다른 점은 LG는 현대와 비교되는 것을 못마땅하게 생각한다.현대는 금강산 관광산업 등 신규분야에 진출한 반면 LG는 주력업종인 전자와 정보통신 금융·서비스 분야를 보강하는 것이라고 주장한다.현대는 자금부담을안고 기아차와 LG반도체를 인수했지만 LG는 외자를 유치,재무구조를 개선하고 남은 돈으로 핵심분야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강조한다.주력업종을 강화하는 게 특혜냐고 되묻는다. 반도체 빅딜 이후 정부와 우호적 관계를 유지하면서 진군나팔을 힘차게 부는 모습이다.
  • 음식접대금지 관철해야(사설)

    끼니 때가 아니면 예식장에서 음식접대를 못하게 하려던 정부의 방침이 유보됐다.규제개혁위원회의 제동 때문이다.그러나 “”규제완화 추세와 맞지 않는데다 제대로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는 설명에는 도저히 납득이 가지 않는다. 경제적으로도 크게 손해가 되고 소비자들도 한결같이 반대하는 일을 내버려둔다는 것이 결코 온당치 않기 때문이다.금지할 경우 손해보게 될 예식업소를 봐주기 위한 조치로밖에는 이해할 수 없다. 정부는 오래 전부터 연간 10조원에 이르는 음식물 쓰레기를 줄이기 위해 애써 왔다.수많은 민간단체들이 힘을 보탤 정도로 사회적인 공감대도 널리 형성됐다.예식장의 음식낭비를 막자는 일도 개선대상에 들어있었다.그러나 음식을 못 팔 때 입게 될 예식업소의 손실이 걸림돌로 작용해 시간만 질질 끌다 아예 백지화한 것이다. 규제가 많기로는 아마 우리나라가 세계 최고라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명분은 공익을 내세우지만 실제로는 공무원의 권한을 위한 것이 대부분이다. 이러니 기업활동과 국민생활에 쓸데없는 불편을 주고 사회적부담을 가중시키며 궁극적으로는 국제경쟁력을 떨어뜨리는 비효율을 낳고 있다.철폐하거나 완화해야 할 규제들은 바로 이런 것들이고 또 아직껏 산처럼 쌓여 있다. 그러나 오히려 정부가 규제를 강화해야 할 분야도 많다.환경보호나 식품위생,청소년보호 등을 꼽을 수 있다.쓰레기가 많이 나오는 우리 음식문화도 마찬가지다.그래서 민관이 힘을 합쳐 근검절약의 습관을 뿌리내리도록 하자는 차원에서 음식쓰레기 줄이기 운동을 꾸준히 펼쳐 왔다.그럼에도 쉽게 고쳐지지 않고 있다.그래서 요식업소에 대한 규제부터 강화해야 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진작부터 이루어졌다. 금지대상 시간인 하오 3시부터 5시까지 예식장에서 버려지는 음식은 연간 6만t,금액으로는 무려 6000억원에 달한다.이 쓰레기를 치우는 비용만도 50억원이다.이웃의 결식아동만 10만명에 이르는 현실에서 이 어마어마한 낭비를 그대로 버려두겠다는 것은 말이 안 된다.쓰레기통으로 직행하는 음식을 되풀이해서 차려내는 바보같은 짓을 언제까지 내버려둘 것인가. 금지해도 지켜질 가능성이 없다는 주장도 핑계에 지나지 않는다.대상이 되는 예식업소는 전국에 1,800여개 뿐이다.접대를 금지하는 2시간 동안 관계기관 담당직원이 한번씩 들르기만 해도 1주일이면 사라질 것이다.위반한 업주가 부담을 느낄만한 수준의 벌금을 물리면 충분하다.정부는 음식접대 금지조치를 반드시 관철해야 한다.혼주와 하객은 물론 모든 국민이 정부를 적극 지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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