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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주도 새해엔 국제스포츠 천국

    제주도는 내년 3월 아시아 울트라 마라톤대회를 시작으로 4월에 유러피언 투어 발렌타인 챔피언십, 6월에 아시아 에어로빅 체조 선수권대회, 7월에 국제철인 3종경기대회, 9월에 국제 국학 기공대회 등 18개 종목, 37개 국제 스포츠대회를 개최할 예정이라고 25일 밝혔다. 도는 각종 국내외 스포츠대회 개최와 전지훈련단 유치와 관련해 제주를 찾는 선수단과 가족 등 27만여명에다 골프관광객 73만여명을 포함해 내년 한해 모두 100만명의 스포츠관광객이 제주를 찾을 것으로 내다보며 관광업계가 모두 6000억원의 소득을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도는 각종 스포츠대회 참가자에 대해 항공료 20∼30% 할인, 57개 호텔 숙박료 20∼50% 할인 등의 혜택을 주고, 외국어 통역 등 자원봉사자를 모집해 참가자들의 불편을 덜어줄 방침이다. 한편 도는 2015년까지 사업비 8000억원을 투입해 주경기장(3만석 규모)과 보조경기장(5000석 규모), 수영장(5000석 규모), 제1·2·3체육관 ,테니스장(20면),선수촌,지원센터,편의시설 등을 갖춘 종합스포타운을 조성하기로 하고 내년 1월 후보지를 선정할 방침이다. 제주 황경근기자 kkhwang@seoul.co.kr
  • [부처 업무보고] 나로호 내년 여름 2차발사… 첫 정지궤도위성 우주로

    교육과학기술부의 2010년 업무보고에서 과학기술 분야의 핵심 키워드는 ‘우주·원자력’과 ‘연구개발(R&D) 선진화’, ‘녹색기술’ 등 세 가지로 압축된다. 이 가운데 일반인들이 가장 큰 관심을 쏟는 분야는 ‘우주개발’이다. ●원자력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우주를 향한 도전은 2010년에도 계속된다. 올해 발사에 실패한 나로호(KSLV-I)의 2차 발사가 핵심이다. 발사는 새해 여름을 전후해 이뤄질 예정이다. 또 2018년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는 한국형 우주발사체(KSLV-II)의 독자적인 개발사업도 계속된다. KSLV-II는 러시아와 공동으로 나로호를 개발하는 과정에서 축적한 기술을 토대로 해 100% 국내 기술로 제작된다. 앞서 내년 3월에는 국내 최초의 정지궤도 위성인 통신해양기상위성(COMS)이 발사될 예정이다. 이어 연말쯤에는 다목적실용위성 5호도 우주로 쏘아올려질 전망이다. 그런가 하면 2010년부터는 원자력이 차세대 수출산업으로 집중 육성된다. 우리나라는 올 연말 요르단 연구용 원자로 건설사업에서 최우선 협상 대상자로 선정됨으로써 개발 50년만에 처음으로 ‘원자력 수출’이라는 쾌거를 이뤘다. 또 정부는 인구 10만명 규모의 도시에 중소형 원자로 ‘SMART’를 2011년까지 완성할 계획이다. ●R&D투자 2012년까지 GDP 5%로 연구·개발 투자 규모가 확대되는 점도 눈여겨 볼 부분이다. 정부는 2010년 R&D투자액을 올해보다 10.6%늘어난 13조 6000억원 규모로 확대하기로 했다. 2012년까지 국가 R&D 총 투자액을 국내총생산(GDP)의 5% 수준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R&D 투자는 과학거점도시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조성과 묶여 큰 축을 형성할 것으로 보인다. ‘녹색기술’ 분야는 정부의 ‘녹색성장’ 정책 기조와 함께 기후변화에 대응하는 친환경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주력하게 된다. 이를 위해 R&D 투자액도 올해(5174억원)보다 7.6% 늘어난 5568억원 규모로 늘리기로 했다. 이영준기자 apple@seoul.co.kr
  • [정책진단] 공기업개혁 2단계 체질개선 돌입… 노사 선진화가 핵심

    [정책진단] 공기업개혁 2단계 체질개선 돌입… 노사 선진화가 핵심

    신이 내린 직장, 부실·방만 경영…. 공공기관(공기업·준정부기관)에 낙인처럼 따라다니는 수식어다. 역대 정권들은 집권 초 개혁의 칼날을 들이댔다. 처음에 반짝했을 뿐, 지리멸렬했다. 개혁에 대한 확고한 철학 없이 성과에 급급했던 탓에 체질을 바꾸지 못했기 때문이다. 이명박 정부도 공기업 민영화를 핵심공약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출범 초부터 ‘한국전력 민영화 괴담’이 떠돌면서 논란이 증폭됐다. 지난해 5월 이후 촛불 정국에서 의료, 전기, 가스, 수도 민영화를 반대하는 목소리가 거세지면서 ‘민영화’는 ‘선진화’란 모호한 용어로 바뀌었다. 2008년 8월 1차 선진화 안을 발표하면서 “전기, 가스, 수도, 의료보험은 민영화 대상에서 제외한다.”고 공표했다. 이후에도 알짜배기 공기업을 매각해 손쉽게 세수 부족을 메우려 한다는 등 논란은 끊이지 않았다. 하지만 이명박 정부는 1~6차에 걸쳐 민영화와 구조조정을 중심으로 한 공공기관 선진화 방안을 내놓고, 밀어붙였다. 정부가 민영화 대상으로 꼽은 38개 기관 중에 공적자금을 지원받아 애초부터 민영화가 예정된 민간기업 14곳이 포함되는 등 목표와 성과가 부풀려졌다는 지적도 있었다. 국제 금융위기 등 돌발변수도 있었다. 그렇지만 돋보이는 성과도 냈다. 총정원 17만 5000여명 가운데 2만 2000여명(12.7%)을 줄였다. 올해까지 민영화를 목표로 했던 9개 기관 중 2곳은 매각했고, 1곳은 상장했다. 나머지 6곳도 진행 중이다. 통합대상 36개 기관 중 30곳은 작업을 완료했다. 금융 공기업의 임금은 삭감됐다. “하드웨어 개혁은 일단락됐다. 이젠 체질개선으로 넘어가는 국면”이란 게 기획재정부 관계자의 설명이다. 개혁 2단계의 첫단추는 공공기관 경영자율권 시범 확대다. 개혁의 효과가 결실을 보려면 기관장에게 자율권을 주되 성과와 연계해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논리다. 재정부는 21일까지 ‘경영자율권 확대 공공기관’을 공모하고 있다. 기관장 평가에서 상위 10%에 포함된 기관, 민간과 경쟁하거나 민영화가 예정된 기관 중 5곳 정도를 뽑아 인력과 조직, 예산 자율권을 부여할 계획이다. 호응은 미지수다. 시범기관으로 뽑혀도 자율권의 범위가 제한적이다. 성과가 임기와 연계되는 만큼 기관장 스스로 무덤을 판 격이 될 수도 있다. 재정부 관계자도 “얼마나 호응이 있을지는 모른다.”면서 “공모에 응하는 기관이 한 자리 숫자일 수도 있는 것 아닌가.”라고 말했다. 내심 정부가 체질개선의 핵심 과제로 꼽는 것은 공공기관 노사관계 선진화다. 정부는 새해부터 공공기관장 평가 때 노사관계 배점을 15%에서 20%로 늘렸다. 경영자율권 시범기관 선정 때도 단협 내용 등을 분석해 노사관계 안정도를 평가할 계획이다. 철도 노조 파업때 초강경 대응을 한 것도 같은 맥락으로 볼 수 있다. 강호인 재정부 공공정책국장은 “공공기관 개혁은 하루아침에 끝날 성격이 아니다.”라면서 “당장 평가하기보다는 현 정부 내내, 다음 정부에서도 지속성을 가지고 추진한 뒤에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앞으로는 노사의 담합 구조를 깨뜨리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면서 “개발시대에 생긴 공기업들은 녹색성장 등 새로운 역할을 모색하는 근본적인 성찰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체질개선도 중요하지만 갈수록 나빠지는 재무구조를 좌시해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있다. 국회예산정책처는 9월 ‘공기업 재무현황 평가(2004~08)’ 보고서에서 “공기업의 수익성은 2004년 이후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면서 “비용의 효율성이 이뤄질 수 있는 자구 노력이 필요하다.”고 진단했다. 예산정책처가 ‘공공기관의 운영에 관한 법률’의 적용을 받는 24개 공기업을 분석한 결과 2008년 총자산은 309조 5045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116조 5689억원(60.4%)이 늘었다. 하지만 부채도 176조 8260억원으로 2004년에 비해 88조 3880억원(99.9%)이 불어났다. 2004년 84.6%이던 부채비율은 2008년 133.3%에 달했다. 보고서는 “정부가 공기업 부채의 지급 불이행 상황에 대한 우발채무위험에 노출돼 있다.”고 경고했다. 재정부의 2008회계연도 결산서에 따르면 공공기관의 총부채는 2007년 169조 6000억원에서 2008년 213조원으로 18.9%나 늘었다. 4대강살리기와 세종시, 보금자리 주택 등 대형 국책사업의 부담이 공기업에 지워지는 만큼 앞으로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나상윤 사회공공연구소 기획실장은 “공기업의 재무구조가 나빠진 것은 정부가 국책사업의 부담을 떠넘겼거나 공공성을 위해 요금을 통제했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부 관계자는 “공기업 부채에 대해 사업의 불요불급성 등을 유심히 지켜보고 있다.”면서도 “4대강 사업 등으로 부채를 지는 부분은 공기업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했다. 임일영기자 argus@seoul.co.kr ■용어클릭 ●공기업·준정부기관 공공기관은 자체수입비율이 50% 이상이면 공기업, 50% 미만이면 준정부기관으로 분류된다. 공기업 중 자체 수입비율이 85% 이상이며 자산 2조원을 넘으면 시장형 공기업, 50~85%인 경우는 준시장형 공기업으로 분류한다. 준정부기관도 기금관리형과 위탁집행형으로 분류된다.
  •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시간은 내 편” 與·野셈법 누가 맞을까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계수조정소위 구성을 둘러싼 여야 대치가 18일에도 이어졌다. 회계연도가 종료되는 31일이 다가오면서 사상 초유로, 전년도 예산에 준하여 예산을 집행하는 준(準)예산 편성 사태가 생기거나, 한나라당이 단독처리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내년 6월 지방선거를 앞둔 여야가 ‘예산전쟁’을 통해 지지층을 결속시키려는 계산을 하고 있어 해법 찾기가 더 어렵다. 한나라당의 소위 구성 강행을 막기 위해 예결위 회의장을 점거한 민주당은 5개조로 나뉘어 이틀째 철야 농성했다. 한나라당 의원 20여명이 오전 한때 회의장에 들어가 회의를 열려 했으나 여의치 않았다. 한나라당 안상수·민주당 이강래 원내대표는 오후 회담을 가졌으나, 90분 만에 협상은 결렬됐다. 다만 안 원내대표가 “국토해양부와 수자원공사가 4대강 사업을 위해 집행할 예산 6조 7000억원 가운데, 집행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민주당이 구분해 제시해 달라.”고 제안했고, 이 원내대표는 “검토해 보겠다.”고 말해 여지는 남겼다. 이 원내대표는 “한나라당 입장이 약간 긍정적으로 변한 것 같다.”면서도 “정부 자료로는 어떤 것이 대운하 의심 사업인지 확인할 길이 없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대통령+여야대표 회담’을 통해 4대강 예산 삭감에 대한 여당의 대안이 나올 때까지 농성을 풀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나라당은 소위 구성 무산에 대비해 독자적으로 새해 예산안 수정동의안을 작성하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다. 대치국면이 장기화하면서 누가 끝까지 버티느냐의 ‘시간 싸움’으로 흐르는 양상이다. 한나라당은 갈수록 4대강보다 준예산이 쟁점으로 떠오르고, 여론이 민주당에서 등을 돌릴 것이라고 본다. 여론전에서 이기면 단독처리의 명분이 생긴다. 실제 한나라당 의원들은 이날 원내대표실에서 상임위에서 걸러진 예산안을 검토했다.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때는 제도가 생긴 1964년 이후 1993년뿐이다. 가장 늦게 구성된 해는 2003년으로, 12월19일에 가동됐다. 민주당도 ‘시간은 우리 손을 들어줄 것’이라고 판단한다. 영수회담은 시간을 벌 수 있는 호재다. 정세균 대표는 “준예산은 나쁜 것이지만, 그 나쁜 준예산까지 생각할 정도로 4대강 사업은 더 나쁘다.”고 말했다. 해를 넘겨 준예산을 쓰는 게 4대강 예산의 원안 통과보다 낫다는 것으로, 시간에 밀려 섣불리 합의하지 않겠다는 다짐이다. 한편 민주당은 4대강 사업에 정부 발표보다 훨씬 많은 예산이 들어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박지원 정책위의장은 “정부가 발표한 마스터플랜상 예산은 22조 2000억원이지만 공공기관에 부담을 전가한 비용까지 찾아낸 결과 이보다 13조 6000억원 많은 35조 8000억원이 들어가는 것으로 확인됐다.”면서 “향후 설계변경과 준설토 오염정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40조원까지 올라갈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창구 유지혜 허백윤기자 window2@seoul.co.kr
  • 러닝타임 162분… 가상 행성의 외계인… 터미네이터·타이타닉 뛰어넘을까

    러닝타임 162분… 가상 행성의 외계인… 터미네이터·타이타닉 뛰어넘을까

    거장이 귀환했다. 1997년의 대작 ‘타이타닉’ 이후 12년 만이다. 14년 구상, 4년 제작, 세트장 설치 카메라 250대, 컴퓨터 그래픽(CG) 저장용량 100만 기가바이트, CG용 컴퓨터 수 7500대…. 제임스 캐머런 감독의 영화 ‘아바타’는 이렇게 ‘거대하게’ 시작했다. ●양적으로 위대한 영화 엄청난 숫자들에서 알 수 있듯 캐머런 감독은 최고 제작비를 갈아치우는 감독으로 유명하다. 아바타 제작비는 역대 최고 수준인 3억~4억달러(3500억~4600억원)다. 어떤 이는 돈을 ‘펑펑’ 써대며 ‘쾅쾅’ 때려대는 영화나 만드는 감독이라고 매도하기도 한다. 하지만 따지고 보면 효율성이 상당히 뛰어난 감독이라는 게 영화계의 주된 평이다. 그 근거로 영화 ‘터미네이터’가 곧잘 인용된다. 그는 터미네이터 시리즈로 전 세계에서 5억달러(약 6000억원) 이상의 순익을 올렸다. 반면 2003년 제작된 조너선 모스토 감독의 ‘터미네이터3’는 1억 7500만달러를 쏟아부어 1억 5000만달러를 버는 데 그쳤다. 2009년 제작된 맥지 감독의 ‘터미네이터:미래 전쟁의 시작’은 비슷한 시기 같은 돈(2억달러)을 들인 마이클 베이 감독의 ‘트랜스포머:패자의 역습’에 비해 영상(비주얼)이 떨어진다는 비판을 받았다. ‘캐머런이 터미네이터 시리즈를 계속 감독했더라면’이란 아쉬움이 나오는 것은 이 때문이다. “캐머런은 할리우드에서 3억달러의 제작비를 값있게 쓸 수 있는 감독이란 점을 증명해 냈다. 그는 항상 새 지평을 연다.” 시카고 선타임의 유명 영화평론가 로저 에버트의 말이다. 그렇다면 그의 신작 아바타는 이 효율성의 명성을 이어갈 수 있을까. 캐머런은 늘상 ‘기술의 진보’로 관객들을 사로잡았다. 터미네이터와 어비스, 타이타닉은 동시대 기술보다 훨씬 높은 수준의 CG를 선보였다. 이번 아바타에서도 초소형 카메라가 배우들의 얼굴 전체를 실시간으로 잡아내는 ‘이모션 캡처’ 기술을 선보이며 기대에 부응했다. 캐머런 특유의 스토리 라인도 담겨 있다. 영화 기술의 진보를 선도해 온 그는 역설적으로 미래 세계에 대한 부정적 허구(픽션)를 그려내며 현실을 비판하는 ‘디스토피아 공상과학(SF)’을 지향해 왔다. 자칫 화려한 기술로 간과할 수 있는 스토리의 공허함을 특유의 내러티브로 잘 담아냈던 것이다. 아바타 역시 외계 행성을 개발하고 정복하려는 인간의 이기심을 모티브로 사용한다. 일단 출발은 산뜻하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아바타는 65.9%의 예매 점유율로 1위를 차지했다. 2위와 3위를 기록한 ‘전우치’(7.6%)와 ‘포켓몬스터 DP-아르세우스 초극의 시공으로’(3.9%)를 크게 앞선 수치다. ●캐머런 신화 이어갈지는… 영화 골격은 비교적 단순하다. 외계인 나비(navi)족이 사는 가상 행성 ‘판도라’. 지구인은 이곳의 언옵타늄이란 광물을 빼앗으려는 목적으로 인간과 나비를 합성한 ‘아바타’를 창조한다. 하반신이 마비된 군인 제이크(샘 워딩턴)는 아바타의 신체로 다시 태어난 뒤 판도라로 파견되지만 나비족 네이티리(조 샐다나)와 사랑에 빠지고 나비족의 자연 친화적 삶에 큰 감화를 받는다. 곧 지구와 판도라의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시작되고, 제이크는 선택의 기로에 몰린다. 서구 정복자와 원주민의 투쟁, 그리고 원주민의 자연 친화적 삶을 장대하게 그려냈던 ‘늑대와 춤을’과 흡사한 양상이다. 12년이라는 공백 때문인지 시나리오 감수성은 전작에 비해 신선함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캐머런 감독에게 작가주의 영화 잣대를 들이댈 수 없다는 반론도 만만찮다. 하지만 신작을 내놓을 때마다 새로운 메시지를 던져줬던 그다. 터미네이터는 기계와 인간의 대결을 통해 암울한 미래상을 그려냈고, 어비스는 심해(深海)라는 당시로서는 새로운 소재를 통해 인간의 정치적 이기심을 담아냈다. 에어리언2는 여성 영웅이라는 이례적 캐릭터를 생산, SF 영화가 흔히 사용하는 남성 영웅 일변도의 마초적 코드를 탈피했다. 하지만 작가주의 잣대가 아닌 ‘캐머런 잣대’를 들이대도 아바타에는 새로운 게 없다는 혹평도 나온다. 정지욱 영화평론가는 “자연과의 교감? 생태주의? 너무 진부하지 않은가. 이 메시지를 전하기 위해 수억달러를 희생시켰단 말인가.”라고 냉소했다. 여기에 가세할지, 아니면 이 진부함을 흔쾌히 용서해줄지는 관객의 몫이다. 또 하나. 영화 상영시간이 162분으로 거의 세 시간이다. 상영 횟수에 제약이 따를 수밖에 없다. 게다가 3차원(3D) 입체영상이다. 3D 안경을 쓰고 봐야 제맛인데 3D 상영관이 그리 많지 않다. 1000만명이라는 배급사의 관객동원 목표가 버거워 보이는 이유다. “첫 90분은 엄청나다. 문제는 남은 72분이다. 영화 자체의 메시지는 단순하고 피상적이다. 제임스 캐머런은 좋은 시나리오 작가는 아닌 모양이다.” 영화 평점으로 고작 별 3개를 부여한 시카고 트리뷴의 영화평론가 마이클 필립스의 평이다. 이경원기자 leekw@seoul.co.kr
  • 보잉의 꿈 ‘드림라이너’ 6년만에 날다

    1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주 에버렛의 페인필드 비행장에 날렵하고 매끈한 여객기 한 대가 등장했다. 푸른색 옷을 입은 보잉 787 ‘드림라이너’였다. 기온이 2도로 떨어지고 잔뜩 흐린 데다 비까지 내리자 보잉사 직원들은 가슴을 졸였다. 마침내 드림라이너가 활주로를 박차고 이륙에 성공하자 2만 5000여명의 ‘갤러리’가 일제히 환호성을 질렀다. 보잉이 6년간 품어온 꿈이 현실이 되는 순간이었다.미국 항공기 제조업체 보잉사가 개발한 최신 여객기 787 드림라이너가 첫 시험비행에 성공했다고 AP 통신 등 외신이 이날 보도했다. 기상 악화로 예정보다 1시간 적은 3시간의 비행을 마친 여객기는 시애틀 보잉필드 비행장에 무사히 착륙했다.드림라이너는 세계 항공업계의 지형을 바꿀 만큼 혁신적인 여객기로 평가받고 있다. 군사용 비행기 제작에 쓰이는 탄소섬유 등 복합 플라스틱 소재를 절반가량 사용해 동체와 날개를 만들었다. 알루미늄과 티타늄 등으로 구성된 기존 여객기보다 가벼워 최대 20%의 연료를 절약할 수 있다. 방음효과가 뛰어나 기내가 조용해졌고 승객들은 안락한 비행을 즐길 수 있게 됐다. 보잉의 부사장 짐 올버그는 CNN과의 인터뷰에서 “연료비 절감 효과로 승객들이 내는 항공권 가격도 내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보잉은 드림라이너 개발에 지난 6년간 100억달러(약 11조 6000억원)를 투자했다고 영국 일간 더 타임스가 전했다.그러나 드림라이너는 시험 비행이 2년 동안 5번 지연되는 등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다. 부품에 크고 작은 결함이 발견되고 기체와 날개의 결합 부위에 문제가 발생하기도 했다. 지난해 시애틀 공장 노동자들이 8주 동안 파업을 벌여 부품생산에 차질을 빚기도 했다. 보잉은 결국 지난 10월 사우스 캐롤라이나주에 제2의 부품공장을 지었다.드림라이너는 개발되기도 전에 55개 업체로부터 840대를 주문받아 단기간에 가장 많이 팔린 여객기가 됐다. 보잉은 드림라이너로 에어버스에 빼앗긴 업계 주도권을 되찾겠다는 야심을 드러냈다. 드림라이너가 ‘하늘을 나는 호텔’이라는 별명을 가진 에어버스의 고급기종 A350의 유일한 맞수라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유럽의 에어버스는 지난달 기준 32개 항공사로부터 505대의 A350을 주문받았다. 우선 생산된 드림라이너 6대는 앞으로 9개월 동안 브레이크 시험과 극한 기온, 엔진 1개로 운행하기 등 혹독한 테스트를 거친 뒤 상용화에 들어간다. 보잉은 내년 말 일본의 전일본공수(ANA)항공에 첫 드림라이너를 넘길 것이라고 밝혔다.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4개부처 새해 업무보고] 유공자보상금 5%↑… 50만명 혜택

    국가보훈처가 14일 새해 국가유공자 보상금을 5% 인상하기로 하면서 올해보다 1100억원 늘어난 2조 6000억원이 50만명에게 지급될 전망이다. 국가유공자 중 최저 상이등급인 7급 대상자는 올해보다 매월 1만 5000원 많은 30만 9000원, 최고 등급인 1급 대상자는 올해보다 매월 9만 9000원 많은 399만 6000원을 받게 된다. 보훈처는 내년 6·25전쟁 60주년을 맞아 참전유공자 등 참전명예수당을 현재 월 8만원에서 10만원으로 2만원 인상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무주택 보훈대상자 지원을 위해 주택마련 자금을 위한 대부액을 현행 23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높이기로 했다. 고령 보훈대상자의 안정적인 노후생활을 지원하기 위해 2011년 개원 예정인 600병상의 보훈중앙병원 신축병동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노후된 800병상에 대해선 2013년까지 리모델링을 끝내기로 했다. 지금까지 전입한 친일귀속재산 753억원(공시지가 기준) 어치의 부동산 중 100억원어치를 올해 자산관리공사를 통해 매각, 영주귀국 후손 정착지원과 독립유공자 유족 장학사업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홍성규기자 cool@seoul.co.kr
  • [요동치는 글로벌 車시장] 전략적 제휴·M&A로 신흥시장 공략

    [요동치는 글로벌 車시장] 전략적 제휴·M&A로 신흥시장 공략

    글로벌 자동차시장에 대격변이 일어나고 있다. 본격적인 경기회복을 앞두고 자동차업체들이 선제적인 합종연횡과 짝짓기 등으로 ‘몸집 키우기’에 돌입했다. 먼저 불을 지핀 곳은 유럽. GM·포드·크라이슬러 등 미국 ‘빅3’ 몰락에 따른 힘의 공백을 메우고, 아시아 공략에 나설 채비다. 중국도 호시탐탐 인수·합병(M&A)을 노리고 있다. 올해 ‘환율 효과’에 힘입어 나홀로 승승장구했던 현대기아차엔 또다른 위기다. 급변하는 글로벌 자동차시장을 두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10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폴크스바겐과 스즈키의 전략적 제휴(스즈키 지분 20% 인수)는 자동차시장에서 유럽시대의 개막을 상징한다. 양사의 결합으로 폴크스바겐(1~7월 판매량 505만대)은 일본 도요타(391만대)를 압도적으로 제치고 세계 1위 업체로 떠올랐다. 미국 GM과 도요타가 누려온 챔피언 타이틀을 유럽 업체가 처음 받은 것이다. 유럽 업체들의 몸집 키우기는 올 여름부터 시작됐다. 이탈리아 피아트는 지난 6월 크라이슬러 지분 20%를 인수했다. 이에 따라 피아트는 북미 소형차시장 진출과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픽업 등 대형차 생산라인을 갖게 됐다. 폴크스바겐도 지난 7월 독일 포르셰 지분 42%를 33억유로(약 5조 6000억원)에 인수해 업계를 깜짝 놀라게 했다. 폴크스바겐은 명품 스포츠카부터 소형차 생산에 이르는 완벽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게 됐다. 프랑스 푸조시트로앵(PSA)도 일본 미쓰비시자동차 인수(지분 30~50%)를 추진하고 있다. 세계 8위인 푸조와 15위인 미쓰비시가 합쳐지면 올 1~7월 판매대수는 209만대로 세계 6위인 현대기아차(238만대)를 바짝 추격한다. 이 같은 유럽차의 대공세는 신흥시장 개척과 친환경차 기술 확보 등과 맞물려 있다. 중국시장 점유율 1위인 폴크스바겐은 인도시장 등과 소형차 분야에서 강점을 지닌 스즈키와 제휴함으로써 날개를 달 전망이다. 향후 업계의 판도를 좌우할 2대 신흥시장 중국과 인도를 잡을 수 있어서다. 일본 업체들도 미국 빅3의 몰락으로 새로운 파트너가 필요한 시점에서 유럽의 ‘러브콜’은 뿌리치기 힘든 유혹이었다. 여유가 없는 재무구조에서 손쉽게 신차를 개발하고, 신시장을 개척할 수 있기 때문. 폴크스바겐과 손잡은 스즈키는 독일의 최첨단 엔진 기술을 이용할 수 있다. 이항구 산업연구원 기계산업팀장은 “유럽과 일본 업체 간 전략적 제휴가 마무리되고, 신차가 출시되는 내년 하반기엔 치열한 생존경쟁이 전개될 것”이라면서 “소형과 대형차를 겸비한 유럽의 아시아 공략은 현대기아차에 위기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계 자동차시장을 강타할 또다른 축은 중국 업체들의 M&A 추진이다. 중국의 중장비업체인 쓰촨텅중은 이미 GM 브랜드인 허머 인수를 공식 발표했다. 중국 최대 민영 자동차회사인 지리차는 세계적인 변속기업체 DSI를 5600만달러에 인수했고, 중국 국영투자회사와 함께 스웨덴 볼보(포드 브랜드) 인수를 시도하고 있다. 베이징자동차도 스웨덴 사브(GM 브랜드)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복합쇼핑몰 중심 신규사업 추진”

    경청호 현대백화점 부회장 “복합쇼핑몰 중심 신규사업 추진”

    “현대백화점이 변화가 적다는 지적도 있지만, 유통환경이 급변한 지난 몇 년간 고객과의 관계 정비, 팀워크 강화, 구조조정 등 내부에서는 치열한 혁신이 있었습니다.” 경청호 현대백화점그룹 부회장은 8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그동안의 내부 노력에 대해 털어놨다. 현대백화점그룹이 올해 7조 8000억원의 매출을 올리고 6000억원가량의 경상이익을 달성했다는 것이다. 법인세와 감가상각분을 제외한 순 현금 흐름으로 앞으로 매년 6000억원 이상을 재투자할 수 있는 여력을 갖게 됐다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부터 백화점과 비백화점 부문 모두에서 공격적인 경영에 나설 방침이다. 경 부회장은 “백화점 부문에서는 복합쇼핑몰을 중심으로 한 신규사업 추진과 기존 점포 증축에 주력할 계획이며, 비백화점 부분은 인수·합병(M&A)을 중심 전략으로 삼을 것”이라고 했다. 현대백화점은 내년에 경기 일산 킨텍스점 개장을 시작으로 2011년 대구점, 2012년 청주점, 2013년 서울 양재점, 2014년 수원 광교점, 2015년 충남 아산점 등 6개 점포를 해마다 차례로 열 예정이다. 전국 점포수는 11개에서 17개로 늘어나고, 수도권에 1~2곳을 추가로 열 가능성도 있다. 또 기존 점포의 증축과 리뉴얼도 검토하고 있다. 그동안 현대백화점은 부천 중동점 옆 디몰 매입, 서울 목동점 리뉴얼, 신촌점 유플렉스 신축 등으로 3만 5550㎡의 영업면적을 새롭게 확보했다. 향후 서울 무역센터점, 천호점 등의 증축을 완료할 경우 3만 5000㎡의 영업면적을 더 확보하게 된다. 현대백화점은 신규점 출점과 기존점 증축에 약 2조 2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강아연기자 arete@seoul.co.kr
  • [녹색이 희망이다] ‘그린주도권 선점’ 무한경쟁 돌입

    [녹색이 희망이다] ‘그린주도권 선점’ 무한경쟁 돌입

    전 세계가 빠르게 ‘녹색성장 시대’를 열어가고 있다. 선진국들은 ‘그린 주도권’을 잡기 위한 무한경쟁에 착수했다. 온실가스 감축과 관련해 ‘코펜하겐 기후변화’ 총회에서 미래 성장동력인 저탄소 녹색산업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으며 투자를 더 늘리겠다고 밝힐 방침이다. 한때 화석 연료를 찾아 세계를 누비던 선진국들이 지금은 신재생에너지 확보에 ‘올인’하고 있는 것이다. 이에 따라 풍력과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시장 규모도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 2007년 773억달러 수준에서 2017년엔 2500억달러를 웃돌 것으로 전망된다. ‘녹색 혁명’를 누가 먼저 이뤄내느냐에 따라 미래의 국가 운명이 달려 있는 셈이다. ●선진국 ‘그린산업에 올인’ 미국에서도 오바마 행정부가 들어선 이후 녹색 열풍이 거세게 불고 있다. 경제 위기를 돌파할 해법으로 신(新)에너지 산업을 꼽을 정도다. 오바마 대통령은 지난 대선에서 재생에너지산업에 향후 10년간 1500억달러(174조원)를 투자해 500만명의 ‘그린 칼라’ 일자리를 창출하겠다는 공약을 발표하기도 했다. 지난 2월엔 ‘경기부양법(ARRA)’를 통해 에너지 관련 산업에 총 589억달러(68조원)를 투자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12년까지 전력의 10%를 재생에너지로 공급하고, 2025년엔 그 비율을 25%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다. 또 미국의 자동차산업을 바꿀 전기자동차 개발에 51억달러(5조 9000억원)를 쏟아붓는다. 2015년까지 100만대의 하이브리드 차량을 보급시킬 예정이다. 일본도 이에 뒤지지 않는다. 2020년까지 280만명의 고용을 창출하고 환경 관련 시장을 2006년(70조엔)에 비해 1.7배 증가한 120조엔(1536조원) 대로 성장시킬 계획이다. 현재 연비가 뛰어난 ‘환경 대응차’ 보급을 늘리기 위해 보조금을 지급하고 있으며, ‘에코 포인트’를 부여해 ‘그린 가전’을 성장시키고 있다. 선진국 가운데 1인당 탄소배출량이 가장 많은 호주 정부도 녹색산업에 잰걸음이다. 코트라 관계자는 “호주 정부가 녹색산업을 차세대 성장동력으로 삼아 태양광과 풍력발전 등 관련 산업 육성에 적극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호주는 2020년까지 전체 발전의 20%를 재생에너지로 충당할 예정이며, 향후 10년간 재생에너지에 29조원을 투자한다. 호주는 현재 시범사업으로 4개 태양광발전소 건설에 1조 6000억원을 쏟아부을 계획이다. 영국은 전기자동차와 풍력, 조력 등 친환경 프로젝트에 100억파운드(19조원)를 투자해 10만개의 녹색 일자리를 창출할 계획이다. 독일도 환경보호에 55억유로(9조 5000억원)를 투입한다. 또 2020년까지 전체 전력생산에서 재생에너지가 차지하는 비율을 지난해 15.1%에서 무려 3배인 47%로 늘릴 계획이다. 중국도 선진국 못지 않은 녹색산업의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중국은 2020년까지 풍력과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에 2조위안(400조원)를 투자할 계획이다. 전체 에너지 소비량의 15%를 신재생에너지로 채우겠다는 야심찬 청사진을 내놓았다. 중국의 현재 풍력발전 용량은 1200만㎾로 미국과 독일, 스페인에 이어 세계 4위 수준이다. 지식경제부 관계자는 “중국은 전체 에너지의 70% 이상을 석탄에 의존하는 관계로 청정에너지에 관심이 높고,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린으로 색칠한 굴뚝기업 글로벌 기업들도 ‘그린칩’으로 갈아타고 있다. 로레알그룹은 지난 10월 벨기에 리브라몽에 100% 그린에너지 공장을 건설했다. 농가와 농산물 가공업계에서 입수한 바이오매스를 메탄가스로 전환한 뒤 공장의 전력과 난방 연료로 사용하고 있다. 일본 파나소닉은 2012년까지 환경친화적인 ‘그린홈’ 사업을 새로운 핵심 비즈니스로 육성하기 위해 10억달러를 투자할 계획이다. 태양전지판과 에너지저장 기술을 미래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각오다. 소니도 ‘그린 매니지먼트 2010’을 내놓고 ‘그린 경영’에 나서고 있다. 대표적인 ‘굴뚝기업’ 듀폰도 신재생에너지와 관련된 소재 개발에 뛰어들었다. 듀폰의 소재부품 없이 태양광 제품을 만들지 못할 정도로 일부는 이미 성공을 거뒀다. 세계적인 석유메이저사인 BP도 태양광과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에 투자를 늘리며, 화석연료에 대한 이미지를 지우고 있다. 덴마크의 벨룩스그룹도 100% 태양열로만 작동하는 ‘전동 창문’을 개발해 친환경 주택기업으로 거듭나고 있다. ‘녹색은 돈’이라고 말할 정도로 그린에너지에 관심을 쏟고 있는 제프리 리멜트 GE 회장도 내년까지 이 분야에 15억달러를 투자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은행 ‘주춤’ 서민금융 ‘쑥쑥’

    국내 은행의 총자산은 뒷걸음질을 치고 있지만, 저축은행 등 서민금융기관은 고성장세를 구가하고 있다. 3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국내 18개 은행의 9월말 기준 총자산은 1900조 251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1.6% 증가하는 데 그쳤다. 국민은행의 9월말 총자산은 280조원으로 지난해 말 대비 1.5% 성장하는 데 머물렀다. 신한은행은 9월말 현재 총자산이 239조원으로 지난해 말 250조원보다 4.1% 감소, 오히려 역성장했다. 우리은행도 지난해 말 245조원에서 9월말 244조원으로 1조원가량이 줄었고, 하나은행도 이 기간 162조원으로 변동이 없었다. 은행들의 총자산 증가세가 주춤한 것은 금융위기 여파로 대출을 줄이는 등 자산 경쟁을 자제하는 대신 내실경영에 주력했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저축은행, 신협, 새마을금고, 단위 농협 및 수협, 산림조합으로 구성된 서민금융기관의 올 9월말 총 자산은 385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무려 10.5% 늘었다. 저축은행은 79조 1000억원으로 같은 기간 14.5% 증가했다. 특히 한국·부산·솔로몬·현대스위스·토마토·제일·HK·푸른 등 8대 계열 저축은행은 44조 1000억원으로 22.1%나 급증했다. 상호금융회사 중에는 새마을금고가 74조 3000억원으로 15.2%, 신협이 37조 6000억원으로 21.7%, 단위수협이 15조원으로 11.9%, 산림조합이 3조 8000억원으로 22.6% 늘었다. 단위농협은 216조원으로 5.8% 증가했다. 서민금융기관이 자산을 늘릴 수 있었던 것은 고금리 및 비과세 예금을 무기로 수신을 크게 늘렸기 때문인 것으로 해석된다. 그러나 서민금융기관들이 정부의 세제혜택을 받으면서도 정작 서민대출에는 소극적이라는 지적을 받고 있어 제도적 보완책이 시급한 실정이다. 이에 따라 금융위원회는 서민금융기관에서 취급하는 비과세예금 중 일정비율을 서민 대상 소액대출에 사용토록 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세훈기자 기자 shjang@seoul.co.kr
  • 정유업계 설상가상

    정유업계 설상가상

    ‘정유업체에 2010년은 최악의 한 해가 될 것 같다.’ 석유제품의 정제마진 추락으로 올해 3·4분기까지 연속 적자를 기록한 데다 액화석유가스(LPG)의 가격 담합으로 6000억원대의 과징금이 부과된 상황이다. 엎친 데 덮친 격이어서 정유업체의 ‘속앓이’도 깊어지고 있다. 3일 국제에너지기구(IEA)와 정유업계에 따르면 싱가포르 시장에서 11월 첫째주의 ‘단순정제마진’은 배럴당 평균 -4.76달러였다. 이는 두바이유 1배럴을 정제해 판매하면 흑자는커녕 4.76달러의 적자를 본다는 얘기다. 정유사들의 고도화 비율이 감안된 ‘복합정제마진’도 같은 기간 -3.74달러를 보였다. 예년과 비교해복합마진이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은 매우 드문 일이다. 정제마진은 싱가포르 현물시장의 휘발유, 경유 등 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 및 정제 비용을 뺀 차익으로 정유사 이익을 파악하는 대표 지표이다. 문제는 정제마진의 회복 기미가 보이지 않는다는 점. 단순정제마진과 복합정제마진은 지난 3월 적자로 돌아선 후 7개월째 마이너스에 머물고 있다. 따라서 현재는 제품을 팔면 팔수록 손해를 보는 구조이다. 그렇다고 마진이 회복될 때까지 재고로 비축해 둘 수도 없는 상황이다. 저장 용량이 한정돼 있기 때문이다. 2분기에 정제 사업의 적자를 메워준 유화 부문의 내년 전망도 밝지만은 않다. 대신증권 안상희 연구원은 “내년 세계 경기회복이 가시화되면 중동이 본격적으로 석유화학 설비의 증설에 나설 것이고 최대 수요시장인 중국의 증설과 겹쳐 공급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석유가격의 인상 때마다 소비자들로부터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현실에서 이번 과징금 규모는 업체에 따라 2~3년치 이익에 해당한다. 정유업계는 “LPG 판매가격이란 것이 거의 동일한 원유가에다 일률적으로 많은 세금, 고정적인 유통비용이 반영된 것이어서 각 회사가 그리 마음대로 올리고 내릴 수도 없는데, 담합이라니 억울할 뿐이다.”며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사설] 공기업 선진화 철도 세워 막을 수 없다

    철도노조 파업이 1주일을 넘기면서 국민의 생업 불편이 가중되고 산업계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다. 수출도 차질을 빚어 대외적으로 국가 이미지에 손상이 우려된다. 대체인력의 피로 누적에 따른 안전사고 위험도 걱정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그제 관계 장관 담화문을 통해 철도노조 파업을 불법으로 규정하고 강경 대응 방침을 밝혔다. 이명박 대통령도 어제 철도공사 비상상황실을 찾아 법과 원칙에 따른 대응을 거듭 당부했다. 정부는 철도노조가 공기업 선진화와 구조조정에 반대하고 해직노조원의 복직을 요구한 점을 들어 파업을 불법으로 간주했다. 이는 정부 정책과 경영 판단에 관한 것으로 노사협상 대상이 아니라는 것이다. 반면 철도노조 측은 법이 보장한 절차를 거쳐 단체협약을 바꾸자는 쟁의라며 합법성을 강조하고 있다. 그러나 공기업 개혁은 정부 정책이기에 앞서 수십년에 걸친 국민적 요구라는 점에서 철도노조의 파업과 무리한 요구는 정당성을 얻기 어렵다고 본다. 법적 판단은 사법당국에서 엄정하게 가릴 일이다. 하지만 국민에게 지탄받고 합리성을 잃은 상습적 정치투쟁이 국가·사회에 과연 무슨 득이 되겠는가. 더구나 검찰이 파업 주동 노조간부 검거에 나서자 사측 관계자 65명을 무더기로 고발한 처사는 전형적인 물타기 대응으로 볼 수밖에 없다. 철도노조는 파업으로 개혁을 모면하려 해선 안 된다. 철도공사는 한 해 적자가 6000억원이고 국민 혈세를 3500억원이나 갖다 쓴다. 그런데도 사장과 비슷한 연봉(9000만원)을 받는 노조원이 400명이고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이라고 한다. 임금삭감을 해도 모자랄 판에 월급 안 올려준다고 파업했다니 말문이 막힌다. 철도를 멈춰 세웠다고 공기업 선진화를 중단할 수는 없다. 정부는 철도노조 대응이 선진화의 성패를 가르는 분수령임을 명심하고 개혁을 차질 없이 진행해야 한다.
  • 임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임금은 줄고… 대출은 늘고…

    ■ 임금은 줄고… 올 3·4분기 근로자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이 264만여원으로 1년 전에 비해 1.2% 줄었다. 지난해 4분기 이후 네 분기째 감소세다. 경기회복 등 영향으로 감소폭은 둔화됐다. 노동부는 3분기 상용 근로자 5인 이상 7208개 사업체(농림어업 제외)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이 264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267만 2000원) 대비 1.2% 하락했다고 29일 밝혔다. 소비자물가 상승분을 반영한 실질임금 총액도 233만 1000원으로 전년동기(240만 5000원)보다 3.1% 떨어졌다. 오락·문화 및 운동서비스업(-10.9%)과 교육서비스업(-7.2%) 종사자의 임금 하락률이 다른 업종보다 높았다. 노동부는 “지난해 말 경기침체로 인해 줄어든 성과급 등 특별급여가 1년째 회복되지 않은 것이 주된 요인”이라면서 “그러나 최근 경기가 호전되면서 사정이 다소 나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올 3분기의 1인당 월 평균 임금총액 감소폭은 지난해 4분기 -2.1%, 올 1분기 -1.9%, 2분기 -1.6%에 이어 둔화됐다. 3분기 근로자 1인당 주당 총 근로시간은 40.7시간으로 전년 동기(39.5시간)보다 3.0% 늘어났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 대출은 늘고… 지난 3·4분기 금융기관의 대출 증가폭이 1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29일 한국은행 발표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예금은행과 저축은행 및 신용협동조합 등 비 은행 금융기관을 합한 금융기관의 총 대출 잔액은 1256조 7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22조 5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3분기(41조 7000억원) 이후 가장 큰 증가폭이다. 예금은행의 총대출은 958조 6000억원으로 11조 4000억원 늘면서 증가폭이 전분기(12조 6000억원)보다 둔화됐지만, 비 은행 예금취급기관은 298조 1000억원으로 11조 2000억원 확대돼 증가폭이 전분기(4조 5000억원)의 2배가 넘었다. 산업 대출금은 증가폭이 12조 3000억원으로 전분기(6조원)의 두 배였지만 가계 대출금 증가액은 10조 2000억원으로 전분기(11조 1000억원)보다 줄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두바이發 쇼크 주가 75P 급락

    두바이發 쇼크 주가 75P 급락

    블랙 프라이데이(Black Fri day)였다. 두바이발(發) 쇼크로 27일 국내 금융시장은 패닉상태였다. 주가가 폭락하고 원·달러 환율은 급등하는 등 요동을 쳤다. 코스피지수는 연중 최대 하락폭을 기록했다. 안전자산 선호 현상이 두드러지면서, 채권금리는 하락(채권값 상승)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서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75.02포인트(4.69%) 내린 1524.50에 마감했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가 본격화한 지난해 11월6일의 89.28포인트 이후로 최대 하락폭이다. 하락률로는 지난 1월15일 -6.03% 이후로 가장 크다. 외국인은 유가증권 현물시장에서 2000억원, 선물에서 1조 4000억원 등 모두 1조 6000억원가량 순매도했다. 코스닥지수도 22.15포인트(4.67%) 급락하면서 451.67로 주저앉았다. 원·달러 환율도 20원 이상 급등했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1155.30원)보다 20.20원 급등한 117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환율이 1170원대로 마감한 것은 이달 5일(1179.80원) 이후 처음이다. 두바이 국영회사인 두바이월드 채무상환 유예 선언 여파로 위험 회피 심리가 강화되면서 원·달러 환율을 끌어올렸다. 두바이 쇼크 여파로 27일(현지시간) 오전 9시35분 현재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는 지난 25일 종가보다 2.02%나 떨어지는 급락세로 출발했다.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 500지수와 나스닥 종합지수도 각각 2.33%와 2.36% 하락했다. 미국 템플턴자산운용사의 마크 모비우스 회장은 블룸버그통신을 통해 두바이월드의 채무상환유예가 신흥시장의 조정을 초래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이날 채권시장에서 채권매수 세력이 몰리면서 채권값이 올라 3년만기 국고채 금리는 연 4.12%로 전일에 비해 0.08%포인트 하락했다. 이종락 장세훈기자 jrlee@seoul.co.kr
  • 가계빚 700兆 첫 돌파

    9월 말 현재 가계 빚이 처음으로 700조원을 넘어섰다. 은행 주택담보대출에 대한 총부채상환비율(DTI) 규제가 강화되면서 2금융권 대출이 늘어나는 풍선효과가 나타난 것으로 해석된다.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3분기 중 가계신용 동향’‘에 따르면 지난 9월 말 기준 가계신용 잔액은 712조 8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5조원(2.2%) 증가했다. 가계신용 잔액이 700조원을 돌파한 것은 사상 처음이다.이를 통계청이 추계한 올해 전체 가구 수(1691만 7000 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4213만원씩 빚을 진 것으로 계산된다. 추계 인구 수(4874만 7000명)로 나누면 1인당 빚은 1462만원이 된다.은행과 저축은행 등 금융기관의 가계대출 잔액은 675조 6000억원으로 14조 1000억원 증가했다. 신용카드사와 백화점 등을 통한 외상 거래인 판매신용 잔액은 37조 2000억원으로 1조원 늘었다. 예금은행의 가계대출을 용도별로 보면 신규취급액 기준으로 주택용도 대출이 전분기의 47.8%에서 50.8%로 상승하면서 처음으로 절반을 넘어선 반면 소비와 기타 용도 비중은 52.2%에서 49.2%로 하락했다. 만기구조는 1년 이상 10년 미만의 비중이 57.1%에서 49.5%로 하락하고, 10년 이상의 비중은 25.4%에서 31.9%로 상승하는 등 대출 만기가 장기화되는 양상을 보였다.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가계대출 가산금리 3% 돌파… 10년來 최고

    은행은 갈수록 수익이 나는데, 개인 고객은 이자 부담이 더 늘어나고 있다. 올해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금리와 저축성예금 금리의 차이가 8년 만에 최대로 벌어졌다. 가계대출 금리는 6년 만에 처음으로 중소기업 대출 금리보다 높았다. 반면 가계대출 금리의 가산금리(대출금리와 CD금리의 차이)는 10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는 가계의 대출이자 부담이 은행과 기업의 손실을 줄이거나 이익을 확대하는 데 이용됐다는 뜻이라고 전문가들은 지적했다. 22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올해 1∼9월 예금은행의 가계대출 가중평균금리(신규취급액 기준)는 평균 연 5.65%로 예금은행 순수저축성예금 금리의 3.12%보다 2.52% 포인트 높았다. 이 예대금리차(대출금리-예금금리)는 2001년(2.78%) 이후 8년 만에 최대다. 그러나 대출 가산금리는 올해 1∼9월 평균 3.07%로 1999년(4.37%) 이후 10년 만에 가장 컸다. 올해 가산금리는 지난해의 1.59%보다는 1.48% 포인트나 높다. 가계대출 금리가 올해 비정상적으로 올라갔다는 것은 중소기업 대출금리와의 비교에서도 드러났다. 가계·중소기업 대출금리차는 올해 같은 기간에 0.07% 포인트로 6년 만에 플러스로 돌아섰다. 중소기업이 정부시책에 따라 저금리, 대출 만기연장 등 각종 혜택을 입은 덕분이다. 은행들은 그동안 중소기업의 신용위험이 상대적으로 높은 점 등을 고려해 가계대출보다 중기대출에 대한 가산금리를 높게 적용했다. 하지만 세계적인 금융위기 이후인 지난해 11월부터는 오히려 가계대출에 더 높은 가산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한편 은행의 이자 수익은 크게 늘고 있다. 올해 3·4분기 국내 18개 은행의 이자수익은 7조 8000억원으로 전 분기에 비해 6000억원(8.3%) 증가했다. 은행들은 한국의 금융위기를 일으킨 핵심 장본인 중 하나이면서도 막대한 이익을 챙긴 셈이다. 한국은행 관계자는 “은행들이 정부의 눈치를 보느라 중소기업 대출금리를 누르면서도 이익확보를 위해 가계대출금리는 올렸다.”면서 “결과적으로 은행과 기업들의 이익을 위해 가계가 희생되는 현상이 나타났다.”고 말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돈벼락 마술 어디 없나요~

    돈벼락 마술 어디 없나요~

    연말정산을 앞두고 소득공제 등의 혜택을 주던 금융상품들의 매력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 소득공제 적용 시한이 연말로 끝나거나 얼마 남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만큼 직장인들이 여윳돈을 굴릴 재미가 없어진다는 얘기다. 20일 금융권에 따르면 연말정산시 소득공제 혜택을 받을 수 있는 대표적인 금융상품인 장기주택마련저축(장마저축)은 벌써부터 인기가 시들하다. 이 상품의 내년 가입자는 소득공제 혜택이 사라지기 때문에 올해 막차를 타야 기존 혜택을 누릴 수 있지만 정작 막차를 타는 사람은 줄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한은행의 경우 장마저축 가입계좌 수와 잔액은 최근 눈에 띄게 줄고 있다. 지난 18일 현재 이 은행의 장마저축 가입계좌 수는 16만 1765계좌, 잔액은 1조 4671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인 지난해 11월 말 계좌와 잔액이 각각 20만 724계좌, 1조 6139억원을 기록한 것을 생각하면 눈에 띌 정도로 몸집이 줄어든 셈이다. 우리은행도 세제혜택 축소 논의 이전인 지난 8월 26만 2500계좌에 이르던 장마저축 계좌 수가 3개월여 만에 25만 8490계좌까지 떨어졌다. 지금 가입해본들 연말정산 등의 세제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한이 2012년까지로 한정돼 사실상 혜택이 줄어든 것이 큰 이유다. 연말로 혜택이 끝나는 소득공제 상품인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도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8월 이후 연금저축펀드와 장기주택마련펀드의 설정액은 각각 1조 4000억원과 1조 3000억원대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장기회사채형 펀드나 장기주식형 펀드 등은 연말 특수는 고사하고 오히려 감소세로 돌아섰다. 실제 장기회사채형 펀드는 지난 6월 3543억원을 기록한 이후 지속적으로 감소해 18일 현재 2556억원을 기록했다. 장기주식형펀드 역시 지난 5월 65조 8157억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6조 6000억원 이상 줄어들어 59조 1578억원에 불과하다. 그렇다고 예금이 대안이 되지도 못한다는 관측이 나온다. 예금금리가 다소 올라갔다고 하지만 1년 전과 비교하면 여전히 낮다. 하나은행의 정기예금인 ‘부자되는 정기예금’의 1년제 금리는 이날 현재 3.8%를 기록 중인데 1년 전과 비교하면 2.2%포인트나 하락했다. 기업은행의 ‘실세금리정기예금’ 금리 역시 1년 동안 6.75%에서 4.39%(전결금리 기준)로 내려갔다. 다른 은행 역시 최소 1%포인트 이상 떨어진 상황이다. 문제는 조만간 금리가 올라갈 기미가 안 보인다는 점이다. 한 시중은행 관계자는 “시장이 불투명하다보니 굳이 금리를 올리지 않아도 예금으로 돈이 몰리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라면 당분간 시중은행들이 경쟁적으로 금리를 올리는 일은 찾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유영규 장세훈기자 whoami@seoul.co.kr
  • 원금 까먹고 있는 ELS

    지난해까지만 해도 큰 인기를 누렸던 주가연계증권(ELS)이 올해 들어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지난 3월 이후 주식시장 상승에도 불구하고 수익률은 마이너스 행진 중이다. 원금을 보장하지 않고, 주가가 오를 때만 이익을 내는 상품의 비중이 절대적으로 높은 탓이다. ELS는 코스피200 지수나 개별 종목의 주가 등을 기초자산으로 하는 상품으로, 사전에 정한 대로 지수나 주가가 유지되면 조기 상환일이나 만기일에 약정된 수익률을 지급하는 방식이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들어 8월 말까지 상환된 ELS 수익률은 평균 -5.9%를 기록했다. ELS 상환 수익률은 2007년 10.0%에서 지난해에는 주가 급락으로 4.2%로 하락한 뒤 올해는 원금마저 까먹고 있는 셈이다. 이에 따라 올해 1~8월 ELS 발행액은 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9조 3000억원보다 65.8% 급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은행 자산증가율 금투사 첫 추월

    올해 은행의 자산증가율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등 금융투자회사의 자산증가율을 앞지른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5년 만에 처음이다. 17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현대증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지난달 20일까지 요구불예금과 저축성예금, 양도성예금증서(CD) 순발행, 금전신탁 등 은행 계정의 자산증가율은 10.0%(79조 1000억원)로 집계됐다. 이는 금융투자회사 계정의 자산증가율 6.1%(27조 6000억원)보다 높은 것이다. 금융투자회사 계정은 머니마켓펀드(M MF)와 자산관리계좌(CMA), 국내외 펀드, 실질고객예탁금, 환매조건부채권(RP), 증권사 신탁 등을 더한 것이다. 앞서 주식형 펀드 투자가 활성화된 2004년 이후 지난해까지 은행의 자산증가율은 금융투자회사에 비해 2분의1 또는 4분의1 수준이었다. 연도별 은행과 금융투자회사의 자산증가율은 ▲2004년 -1%, 23% ▲2005년 7%, 11% ▲2006년 6%, 25% ▲2007년 6%, 37% ▲2008년 11%, 21% 등이다. 오성진 현대증권 WM컨설팅센터장은 “2003년 ‘카드 사태’ 이후 저금리 상황이 지속되면서 저축(은행)에서 투자(금융투자회사)로 이동했던 자금이 금융위기로 인해 다시 역전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이계웅 신한금융투자 펀드리서치팀장은 “올해 개인들의 투자 축소가 일시적인 현상인지 아니면 투자 기조 자체가 위축될지 주목된다.”며 “다만 저금리와 금융자산 증가 등의 영향으로 내년에는 주식형 펀드에 대한 투자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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