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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G20 시작날 코스피 폭락

    11일 세계의 이목이 지구촌 최고의 경제협의체인 G20 정상회의 개최지 서울로 집중됐지만 국내 주식시장은 기록적인 폭락세를 나타냈다. 2000선에 접근하던 코스피지수는 1910선대로 추락했다. G20 회의가 끝난 뒤 원화 약세를 예상한 외국인들이 옵션 만기일을 맞아 시장 종료를 불과 몇분 앞두고 집중적으로 프로그램 매물을 대거 쏟아냈기 때문이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일보다 53.12포인트(2.70%) 떨어진 1914.73으로 마감됐다. 외국인이 1조 3389억원어치의 매물을 내놓아 외국인 매매 집계 개시 이후 가장 큰 순매도 규모를 기록했다.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9319억원)과 차익 프로그램 순매도 금액(1조 8041억원) 역시 사상 최대였다. 매물 폭탄은 도이치증권 창구에서 나왔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일부 헤지펀드가 도이치증권 창구를 통해 장 막판 1조 6000억원에 이르는 프로그램 매도 주문을 냈다. 이승재 대신증권 연구원은 “매도가 단일 창구에서 쏟아진 것으로 보아 G20 회의 이후 원화 강세 기조가 크게 완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그간 쌓아 뒀던 대규모 매수차익잔액을 일시에 청산한 것”이라고 말했다. 강현철 우리투자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수익률을 확정시키기 위해 주식을 팔고 나간 것이거나 G20 회의가 끝나면 글로벌 유동성에 대한 규제가 순차적으로 나올 것에 미리 대응했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날 이벤트를 일부 투자자의 차익 실현 차원으로 평가하며 지수는 곧 복구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앞으로도 환차익을 노릴 가능성이 적지 않다는 점에서 외국인 자금 이탈은 언제든 나올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한편 지수가 장 막판 10분간 동시호가 시간대에 급락하면서 지수 하락 시 수익을 내는 풋옵션 상품은 최대 499배의 초대형 대박이 터졌다. 1억원을 투자했다면 10분 만에 499억원을 거둬들일 수 있었던 셈이었다. 반대로 살 수 있는 권리인 콜옵션 투자자들은 순식간에 쪽박 신세로 전락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 20조 6107억 긴축편성

    서울시 내년도 예산안 20조 6107억 긴축편성

    서울시가 내년도 예산안을 올해보다 6446억원(3.0%) 감소한 20조 6107억원으로 긴축편성했다. 시는 10일 내년 예산안을 일반회계 14조 4600억원, 특별회계 6조 1507억원으로 확정해 시의회에 승인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내년도 자치구(2조 9050억원)와 교육청(2조 4727억원) 지원금 등을 제외한 실집행 예산 규모는 11조 2722억원으로 시가 예산을 전년보다 줄여 편성하는 것은 사실상 처음이다. 시는 외환위기 때인 1999년, 당초 예산을 1998년보다 감축 편성했지만 당시 추경예산을 포함한 총예산은 전년보다 증가했다. 내년도 예산안의 핵심은 국제금융위기 이후 경기가 침체된 데다 부채가 늘어나 재정확대 운영 기조에서 긴축·균형재정으로의 전환이라고 시는 설명했다. 지방소득세 등 세수는 늘지만 지방채를 발행하지 않기 때문에 올해 지방채(9800억원) 발행 규모만큼 수입이 감소함에 따라 예산 규모가 줄었다. 이에 따라 내년도 서울시민이 부담하는 세금은 올해보다 1만 3000원 증가한 1인당 107만 3000원이다. 사업비는 행사·축제성 경비를 올해보다 43.8%(359억원) 줄이고, 홍보·간행물 예산을 19.4%(89억원) 감축했다. 공무원 인건비는 5.1% 인상되고 지역상생발전기금(2500억원)이 신설되는 등 법적 지출이 크게 늘어난 데다 재정 건전성 강화를 위한 지방채 상환 계획(6000억원) 등이 포함되면서 사업비로 운용할 여지가 줄었다. 내년 예산안 중 인건비 등을 제외한 총사업비(15조 8125억원)를 부문별로 보면 사회복지가 올해보다 6.0% 늘어난 4조 4296억원으로, 전체의 28.0%를 차지했다. 이어 환경보전(12.1%), 도로·교통(11.6%), 주택·도시관리(3.5%), 산업경제(3.0%), 문화관광(2.9%), 소방·안전(2.3%) 등의 순이다. 또 시는 학교폭력·사교육·학습준비물 없는 ‘3무(無) 학교’ 등 교육복지 예산에 1445억원을 배정했다. 하지만 시의회 및 교육청과 갈등을 보이고 있는 초등학교 학년별 전면 무상급식 예산은 제외됐다. 대신 시는 무상급식 지원 대상을 올해 소득하위 11%에서 16%로 늘리기로 하고 278억원을 배정했다. 시는 시의회·교육청과 무상급식 내용과 범위를 놓고 최종안이 결정되면 이 예산을 활용할 계획이다. 김지훈기자 kjh@seoul.co.kr
  • [G20 정상회의 D-1] “더 극진히” 브라질 호세프 영접작전

    지우마 호세프 브라질 대통령 당선자의 방한에 국내 고속철도 업계의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다음 달 16일 22조 6000억원 규모의 브라질 고속철사업 우선협상대상자가 가려지는 가운데 KTXⅡ에 관심을 보여온 호세프 당선자의 방문이 호재로 작용할 것이란 기대감에서다. 9일 외신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호세프 당선자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함께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한다. 브라질 일간지들은 “호세프 당선자가 지난 4일(현지시간) 한국 정부의 초청장을 받았다.”면서 “정상회의 때 룰라 대통령과 함께 협상·만찬 테이블에 나란히 앉을 것”이라고 전했다. 우리 정부는 공식 명단에 포함되지 않은 호세프 당선자에게 신경을 더 쓰고 있다. 호세프 당선자와의 막판 협상에 따라 국내 건설·철도·통신 업계에 23조원 가까운 수주물량이 안기기 때문이다. 지난해 말 47조원 규모의 아랍에미리트연합(UAE) 원전수주 이후 최대 규모다. 발주처인 브라질 육상교통청은 오는 29일까지 사업제안서를 받아 다음 달 16일 우선 협상자를 발표한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은행 수익성 반쪽 개선

    은행의 수익성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지만 기업 구조조정과 부동산 침체 여파로 대손비용도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은 18개 국내 은행의 1~9월 당기순이익을 집계한 결과 7조 3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조 9000억원(34.2%) 증가했다고 1일 밝혔다. 이자이익은 27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4조 9000억원(21.3%) 증가했고 비이자이익은 6조 4000억원으로 1조 7000억원(37.5%) 늘었다. 그러나 대손충당금과 대출채권 매각손실 등을 포함한 대손비용은 11조 6000억원으로 2조 1000억원(21.9%) 증가했다. 구조조정 대상에 포함된 기업 여신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등에 대한 충당금 적립액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자이익 개선에도 불구하고 대손비용이 급증함에 따라 은행 수익성이 금융위기 이전 수준에는 이르지 못했다.”면서 “수익구조도 유가증권 처분이익 비중이 크게 나타나는 등 다소 미흡하다.”고 평가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저축銀 노리는 대부업체

    저축銀 노리는 대부업체

    대형 대부업체들의 저축은행 인수작업이 본격화되면서 소액 신용대출시장의 지각변동이 예고되고 있다.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는 계약을 잇따라 성사시키면서 그간의 노하우를 바탕으로 소액 대출시장에서 저축은행과 한판 승부를 펼칠 것으로 보인다. 28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부업계 자산순위 1위인 러시앤캐시는 최근 서울의 중앙부산저축은행을 매입하기로 계약했다. 대부업계 순위 3위이자 토종자본인 웰컴크레디트라인은 충북의 서일저축은행을 인수한다. 대부업체인 리드코프도 저축은행 인수 채비를 갖추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외 일본 대금업체(대부업체)인 오릭스 코퍼레이션은 지난달 푸른2저축은행과 인수 계약을 맺고 금융위원회에 ‘대주주 변경 승인’을 신청한 상태다. 대부업체들은 최근 빠르게 성장하면서 쌓인 자금으로 날로 악화되는 영업환경을 벗어나기 위해 저축은행 인수에 나서고 있다. 러시앤캐시는 대부잔액이 지난해 말 1조 1182억원에서 올해 상반기 1조 3252억원으로 2070억원(18.5%)이 늘었다. 하지만 대부업 금리 상한이 지난 7월부터 연 44%로 5%포인트 내려간 데 이어 내년에도 5%포인트 추가 인하가 예정돼 있는 데다가 햇살론의 출시 등으로 대부업계의 영업환경은 점점 악화되고 있다. 저축은행 업계는 소액 대출시장에 노하우가 많은 대부업체들이 진출할 경우 이 분야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러시앤캐시는 200만명의 고객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공격적 영업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저축은행 업계 1위인 솔로몬저축은행의 경우도 5조 7000억원의 자산 중에 신용대출 잔액이 6000억원 정도인 것을 고려하면 신용대출 잔액만 1조원이 넘는 대부업체의 진출은 소액대출 시장 판도를 바꿀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금리인하 경쟁을 유도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부업체의 저축은행 인수를 반대하지 않는 분위기다. 관계자는 “그간 저축은행이 본업인 서민 소액대출보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 등 다른 쪽에만 관심을 기울여 일정 정도 실패했다.”면서 “대부업체들이 저축은행을 인수하면 현재 13%의 조달금리를 5%까지 낮추면서 금리인하 경쟁을 촉발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체가 리스크가 적은 고객은 대부업체에 유치하고 리스크가 높은 고객만 저축은행에 유치할 경우 결국 저축은행의 부실화만 급격히 진행되면서 공적자금이 추가로 투입될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도 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박지원 “4대강 반대운동 전개”

    박지원 “4대강 반대운동 전개”

    민주당은 27일 4대강 사업 저지를 위해 범국민적 반대운동을 대대적으로 벌여 나가기로 했다. 이날 저녁에는 서울 여의도 한 호텔에서 최고위원들이 워크숍을 갖고 ‘국민투표’ 시행 가능성을 구체적으로 논의했다. 박지원 원내대표는 국회 원내교섭단체 대표연설에서 “민주당은 시민 사회, 종교계 등과 논의해 왔던 4대강 대운하 사업 반대운동을 국민과 함께 펼쳐 나가겠다.”고 밝혔다. 그는 “민주당이 국회에 4대강 검증특위를 구성하자고 요구했지만 정부·여당은 꿈쩍도 하지 않았다.”면서 “이제 특위가 구성된다 해도 실효성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배를 띄우는 데 적합한 댐 크기의 낙동강 보 건설과 ‘대구와 구미를 항구도시로 만든다.’는 정부기관 연구용역 보고서를 언급하며 “4대강 사업은 불법·거짓말 사업이며 대운하 사업이란 사실이 명백하다.”고 강조했다. 특히 박 원내대표는 연설의 대부분을 이명박 정부에 대한 비판에 할애했다. 이 대통령의 실명을 언급한 것만 36분간 33회에 이를 정도였다. 예산 국회를 앞두고 총력전 의지도 다졌다. 박 원내대표는 “내년도 정부 예산안은 4대강 대운하 사업의 강행 의지만 있는 허울뿐인 서민예산”이라면서 “이런 예산안을 그대로 통과시킬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는 “내년 4대강 예산은 올해보다 16.5% 증액되는 반면, 일자리 예산은 848억원이 삭감됐다.”면서 “4대강 예산을 국회에서 대안을 마련한 뒤 이를 기준으로 조정하면 사업비 22조 2000억원 중 8조 6000억원을 절감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예산 삭감분은 무상급식, 노인·장애인 복지, 지방재정 지원 등으로 전환할 것을 요구했다. 민주당의 4대강 사업 반대운동은 ‘예산투쟁’과 함께 ‘국민투표’ 등 투 트랙으로 진행된다. 당 핵심 관계자는 “국민투표 시행을 촉구하기에 앞서 인터넷을 이용한 ‘공론투표’를 통해 4대강 사업 저지에 대한 국민투표의 적합성과 4대강 방향을 묻는 여론조사를 실시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와 함께 민주당 김진애 의원은 기자회견에서 4대강과 관련, 수자원공사가 예산 4조원을 국회 심의 없이 지방국토해양청에 불법으로 집행한 사실을 폭로했다. 박 원내대표는 대표연설에서 한·유럽연합(EU) 자유무역협정(FTA)에 대해 ‘선(先)대책, 후(後)비준’과 대책특위 구성을 한나라당에 요청했다. 민간인 불법 사찰과 관련해 특별검사제와 국정조사, 독립적인 공직비리수사처 신설을 강조했다. 한편 이날 지도부 워크숍에서 천정배 최고위원이 ‘수권정당개혁특위’ 위원장에 선임됐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지역개발 현장] 경주 천북산단

    경북 경주에 산·학·연·관 형태의 맞춤형 클러스터 산업단지가 조성되고 있다. 경주시 천북면 화산·오야리 천북일반산업단지. 27일 천북산단 조성 현장에서는 산을 깎고 흙을 운반하는 중장비와 덤프트럭 수십대가 분주히 움직였다. 187만㎡에 2219억원을 들여 110개 기업이 입주하는 프로젝트다. ●110개 기업 입주… 공정률 70% 1, 2단지는 공사를 마치고 현대중공업과 영국 징콕스, 한국철강 등 국내외 대기업을 비롯한 85개 기업이 조업하거나 입주 중이다. 3단지는 내년 말 완공 예정으로 현재 공정률 70%, 분양률 65%를 보이고 있다. 천북산단은 산업용지 129만 6429㎡, 기업지원시설용지 9만 7527㎡, 도로·주차장·공원·녹지 47만 7288㎡로 구성됐다. 산업용지에는 폐수를 배출하지 않는 철강·자동차·반도체·정보통신 등의 기업체가 입주한다. 특히 산업용지에는 경일대 기계·자동차·전기·통신·컴퓨터 공학 관련 학과가 주축이 된 제2캠퍼스가 조성돼 입주 기업체들의 연구 활동 및 직원 재교육 등을 지원한다. 천북산단은 분양가가 저렴한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3.3㎡당 60만~70만원으로 인근 공단 200만~300만원과 비교해 훨씬 싸다. 교통 요충지로 접근성도 뛰어나다. 경주·포항은 5분대, 포항 신항만과 포항공항·보문관광단지·경부고속도로 건천 나들목까지 10분대로 접근이 가능하다. ●3.3㎡당 분양가 60만~70만원 ‘저렴’ 국토해양부와 경북도가 주최하는 산업단지 조성 사업 우수 사례 지역으로 선정됐고, 국토부와 국토연구원, 전국 광역 시·도 산단 관련 공무원 등 100여명이 현장을 벤치마킹했다. 경주시는 천북산단이 본격 가동되면 전체 매출액은 2조 57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또 연간 50억원의 세수 증대 및 33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1조 6000억원의 생산 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도대영(54) 경주시 산업입지담당은 “천북산단은 우리나라 최초로 산·학·연·관이 맞춤형 클러스터를 구축해 일궈낸 사업”이라며 “포항의 철강, 울산의 중공업단지와 연계된 경주 경제의 새로운 심장부로 떠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신혼부부 대출 무주택 제한 없앤다

    신혼부부 대출 무주택 제한 없앤다

    정부가 26일 발표한 제2차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은 맞벌이 부부의 양육환경 개선 및 고령자 생활안정에 초점을 맞췄다. 저소득층이 주요 대상이었던 1차 계획과 차별화되는 부분이다. 하지만 정책 초점이 중산층에 과도하게 집중됐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정부는 비정규직 여성근로자 대책을 추가했다. 정규직이든, 비정규직이든 새로운 저출산 정책의 초점은 ‘일하는 여성’인 셈이다. 최종안은 비정규직 여성근로자가 양육 때문에 직장을 그만두지 않도록 육아휴직 기간만큼 계약기간을 연장할 수 있도록 했다. 또 비정규직 여성근로자를 고용하는 우수기업에는 별도의 인센티브를 제공하기로 했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이들 기업은 여성 고용환경개선 융자사업에서 우선 순위를 부여할 계획”이라며 “수유실 등 여성친화시설을 설치하는 기업은 최대 5억원까지 융자가 가능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결혼 후 5년 이내인 신혼부부의 주거 부담을 줄이기 위해 근로자·서민 전세자금 대출에 따른 소득요건을 기존의 3000만원에서 3500만원으로 완화했다. 기존 시안에서는 신혼부부의 주택 구입자금 대출 소득요건을 2000만원에서 3000만원으로 완화했으나 최종안에서는 이를 보다 확대한 셈이다. 바로 집을 살 수 없는 계층과의 형평성을 고려해 전세자금 대출까지 지원폭을 늘린 것이다. 또 국민주택기금의 주택구입 및 전세자금 대출시 가구원 전원이 6개월 이상 무주택 상태여야 했지만 앞으로는 신혼부부에 한해 이 같은 무주택 기간 제한이 폐지된다. 시안에 담겼던 다자녀가구에 대한 지원책 등은 수정 없이 최종안에 포함됐다. 다자녀가구에 대한 세제지원을 강화하기 위해 자녀 2명인 가구는 연 50만원에서 100만원으로, 자녀가 2명을 초과할 경우 한명당 100만원에서 200만원으로 다자녀 추가공제가 각각 확대된다. 또 내년 이후 출생하는 둘째아이부터는 고등학교 수업료가 전액 지원된다. 정부는 고령화 대책으로 퇴직연금과 개인연금을 합산해 300만원까지 인정되던 소득공제를 400만원으로 확대했다. 또 신설사업장은 의무적으로 퇴직연금을 도입하도록 해 퇴직연금을 활성화하기로 했다. 무배우자 여성노인의 소득보장을 강화하기 위해 유족연금 급여수준을 인상하는 방안도 새롭게 제시됐다. 경로당이나 주민자치센터, 아파트 내 도서관 등 유휴시설을 활용하는 ‘공동육아나눔터’도 지역사회에 마련된다. 향후 5년간 투입될 예산은 1차계획보다 79% 늘어난 75조 8000억원에 이른다. 저출산 분야는 1차 계획(19조 7000억원) 때보다 20조원이 늘어난 37조 7000억원이, 고령화 대책에는 28조 3000억원이, 성장동력 마련에는 7조 8000억원이 각각 투입될 전망이다. 재원은 국비 43조 6000억원, 지방비 22조 4000억원로 충당되며 여기에 관련 기금 1조 9000억원 등이 추가로 투입된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MB “法 집행 엄정” 화두…공정사회 의지 천명

    이명박 대통령은 25일 “법 집행은 원칙에 따라 엄정·투명하게 하여 우리 사회의 신뢰를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국회에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한 ‘2011년도 예산안 및 기금운용계획안 제출에 즈음한 시정연설’을 통해 이같이 말했다. 집권 후반기 핵심 국정철학인 ‘공정한 사회’의 비전을 강조하면서 나온 언급이다. 하지만 검찰의 대기업 수사에 탄력이 붙으면서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시작됐다는 전망이 나오는 가운데 이 대통령이 원칙에 따른 엄정한 법 집행을 강조한 점이 주목된다. 이 대통령은 “서민과 사회적 약자의 관점에서 볼 때 우리 사회에 불공정한 점이 없는지 세심하게 살피겠다.”면서 “법과 제도에 앞서 공권력을 존중하고 법을 지키는 문화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서울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 개최에 대해서는 “세계 경제의 강하고 지속적이며 균형된 성장을 위해서는 반드시 이번 정상회의에서 합의를 이끌어 내야 한다.”면서 “서울회의 개최를 통해 직접적 경제 효과는 물론 국가 브랜드가 몇 단계 높아지는 무형의 효과를 얻게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또 “대기업과 중소기업의 동반 성장은 공정한 사회의 정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면서 “공정한 시장이 강한 시장이다. 기업 간 거래에서 불공정한 관습과 관행이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노사관계도 대립과 갈등의 ‘87년 체제’를 넘어 새로운 발전을 모색해야 할 때”라면서 “대·중소기업과 노사의 동반 성장은 대한민국을 선진일류국가로 이끄는 경제의 두 수레바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2011년도 예산안 편성 및 재정운용방향의 특징은 ‘서민희망·미래대비 예산’이라고 요약했다. 2011년도 예산안의 총지출 규모는 309조 6000억원으로 전년도 대비 5.7% 늘어났다. 재전건전성 확보를 위해 재정수지 적자는 올해보다 0.7%포인트 개선된 국내총생산(GDP) 대비 2.0% 수준으로 낮췄다. 이 대통령은 “빠듯한 나라 살림에도 불구하고 32조원의 예산을 서민희망 3대 핵심과제에 집중지원한다.”면서 보육료, 특성화고, 다문화가족 지원 강화를 3대 핵심과제로 꼽았다. 이 대통령은 이와 관련해 “일부 고소득층을 제외한 모든 가정에 어린이집 보육료를 지원하고, 보육시설을 이용하지 않는 저소득 가정의 양육수당을 최대 20만원까지 늘렸다.”고 설명했다. 또 “특성화고 학생 26만명의 교육비를 국가가 전액 지원하기로 했다.”면서 “이들이 졸업 뒤 연계기업에 곧바로 취업할 수 있도록 하고 충분히 기술을 익힐 때까지 병역의무를 연기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이들을 위한 별도의 대학 입학제도를 운영하겠다.”고 말했다. 다문화가족 지원과 관련해서는 “보육료 전액을 국가가 부담하고, 우리말 교육에 필요한 비용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또 “경제 활력을 회복하고 성장잠재력을 확충하기 위한 8대 핵심과제에 24조원을 투자했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로봇·바이오신약·수(水)처리·그린 카 등 고부가가치 창출이 가능하고 시장 잠재력이 풍부한 첨단융합·지식기반 산업을 적극 지원하고, 태양광·풍력·원자력 등 미래의 성장을 이끌 녹색기술 산업을 중점 육성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2012년까지 공적개발원조(ODA) 규모를 국민총소득(GNI) 대비 0.15% 수준으로 확대하기 위해 내년 예산에 1조 6000억원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김성수·유지혜기자 sskim@seoul.co.kr
  • [사설] 예산심의 올해는 시한 지켜 제대로 하라

    국회는 이번 주부터 정부가 제출한 새해 예산안 309조 6000억원에 대한 본격 심의를 할 예정이다.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김황식 국무총리가 대독(代讀)한 국회에서의 시정연설을 통해 새해 예산안 편성 의미를 설명했다. 올해에도 예산안 처리를 놓고 여야의 기싸움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처럼 4대강 예산을 놓고 여야의 감정 대립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복지 및 서민 예산의 세부내용에 관해서도 여야의 날 선 공방을 예상할 수 있는 상황에서 검찰의 사정(司正)이라는 돌발변수까지 터진 게 원만한 예산안 처리에는 악재가 될 수도 있다. 국회는 새해 예산안 심의를 꼼꼼하면서도 제대로 해야 한다. 그동안은 여야가 감정싸움으로 시간을 허비하다가 예산안 처리 D데이를 며칠 앞두고서야 심의하는 졸속처리와 여야 간 나눠먹기식 구태가 다반사였다. 300조원이 넘는 국민들의 세금이 투입되는 예산안을 이렇게 허술하게 처리해서는 안 된다. 자기 돈이 아니라고 대충대충 예산안을 처리하는 것은 뽑아준 국민의 뜻에 어긋난다.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이 문제가 없는지 꼼꼼히 따져 아까운 세금 낭비가 없도록 해야 한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정부가 제출한 예산안보다도 훨씬 많은 예산안을 통과시키는 악습도 반복해 왔다. 포퓰리즘에 영합하는 것도 많았다. 나라살림은 안중에도 없는 무책임한 태도 탓이다. 지역 이기주의에 사로잡혀 출신 지역의 예산에만 혈안이 된 국회의원도 많았다. 이제는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차릴 때도 되지 않았나. 올해부터는 국회의원들이 정신을 제대로 차리기를 기대해 본다. ‘국회의원 무용론’ ‘국회의원 축소론’이 나오지 않도록 각성해야 한다. 헌법 54조 2항에는 국회는 회계연도 개시 30일 전(12월 2일)까지 예산안을 의결하도록 돼 있으나 이 조항은 사문화(死文化)된 지 오래됐다. 김대중정부가 출범한 1998년 이후 지난해까지 12년 동안 헌법에 정해진 시한에 새해 예산안이 처리된 것은 대통령선거가 있던 2002년이 유일하다. 누구보다도 법을 잘 지켜야 할 국회, 국회의원들이 헌법에 있는 조항을 이렇게 무시하고 있으니 한심하다. 허구한 날 싸우는 것으로 날을 지새우다 예산심의 시간이 부족하다는 황당한 핑계를 대지 말고 국민과 국가의 입장에서 제대로된 심의를 하기 바란다.
  • 예산국회 돌입…‘4대강 전운’ 고조

    예산국회 돌입…‘4대강 전운’ 고조

    여야가 국정감사를 마무리짓고 새해 예산안 처리를 위한 대장정에 돌입했다. 후반기 국회는 순탄치 않을 전망이다. 특히 4대강 예산과 개헌, 사정 정국과 예산 국회 개원이 맞물리면서 여야 대치는 물론 야당 대 청와대, 전 정권 대 현 정권이 직접 충돌하는 중층적 대결 국면이 펼쳐져 정국 불가측성이 한층 고조될 것으로 관측된다. 예산 국회의 핵심은 ‘4대강’이다. 4대강 사업이 올해 말이면 주요 공정의 약 60%가 끝나고, 내년 상반기쯤 보 건설이 완료되는 등 마무리 국면을 치닫고 있어 여야 모두 이번 하반기 국회를 마지노선으로 삼고 있다. 한나라당은 4대강 사업 때문에 복지 예산이 줄어든다는 야당의 논리를 반박하기 위해 각 상임위에서 예산심의를 벌일 때 선심성 예산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대폭 축소해 서민·복지예산으로 돌릴 방침이다. 김무성 원내대표는 24일 “내년도 예산에서 복지 예산의 비율은 28%로 역대 최대이다. 4대강 사업 때문에 복지 예산이 줄어든다는 야당의 논리는 맞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나라당은 특히 집회·시위법(집시법) 개정안 처리 유보, 기업형 슈퍼마켓(SSM) 규제 법안을 분리 처리키로 야당과 합의한 만큼 4대강 예산은 양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은 4대강 사업 예산 22조 2000억원 중 8조 6000억원을 교육과 복지 예산에 반영해야 한다는 방침을 고수하고 있다. 국회 안에서는 예산심의를, 국회 밖에서는 시민사회단체와 함께 국민투표를 진행하는 ‘투 트랙 전략’으로 4대강 문제에 대처하기로 했다. 전병헌 정책위의장은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정부 여당이 4대강 사업의 문제를 외면한 채 독주한다면 국민과 함께 저지 투쟁에 나설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국정감사에서 ‘4대강 저격수’로 나섰던 김부겸·김영록·김진애 의원과 당내 예산 전문가인 강봉균·김진표·이용섭 의원을 대정부 질문자로 배치해 4대강 공세에 화력을 집중하기로 했다. 후반기 국회는 개헌과 사정 정국 전면화 등 난제가 도사리고 있다. 청와대는 올 하반기에 국정 강경드라이브를 강화할 태세다. 이명박 정권의 미래를 결정짓는 절대적 시기로 규정하기 때문이다. 두 사안이 전면화되면 정국 경색은 물론 여야의 정국 주도력과 권력 견제 기능도 동시에 위축될 수 있다. 한나라당은 ‘검찰발 사정’을 기업의 비리 문제로 한정했다. 야당이 사정 정국을 예산 국회와 연결하려는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반면 민주당은 ‘기획 사정’이 야권을 위축시킨다며 “공정사회가 사정 사회로 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우려했다. 개헌의 경우 한나라당은 G20 정상회의 개최 이후 당내 의견수렴 절차를 밟기로 했다. 민주당은 아직 공식 입장을 정하지 않았다. 구혜영·김정은기자 koohy@seoul.co.kr
  • 국민銀 희망퇴직 무늬만 성공했다

    3247명의 퇴직을 이끌어낸 국민은행의 희망퇴직을 두고 내부에서 뒷말이 많다. ‘실패한 성공’이라는 평가가 적지 않다. 효율성 제고라는 당초의 취지를 살리지 못한 데다 희망퇴직 과정에서 직원들의 갈등을 유발시켰다는 것이다. 20일 국민은행에 따르면 희망퇴직 신청자 중 무기계약직이 1300여명(창구 텔러 850명 포함)으로 가장 많았다. 지점장급은 200명, 실무자급(계장~팀장) 1100명, 기능직 250명, 임금피크제 대상자 350명이 희망퇴직을 신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당초 국민은행은 효율성 제고를 위해 실적이 부진하거나 연차가 높은 사람들을 중심으로 퇴직을 유도하겠다는 방침이었지만 이런 취지와는 달리 ‘조건’을 보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사람이 많았다는 평가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무기계약직의 경우 금융권 최고 수준인 특별퇴직금을 보고 희망퇴직을 신청한 경우가 많았다.”고 전했다. 다른 관계자는 “은행이 예상한 퇴직 대상자의 60%가량만 퇴직했다는 게 내부 평가”라고 전했다. 이번 희망퇴직으로 인해 국민은행이 일시적으로 부담해야 하는 돈은 약 6000억원이다. 이번 희망퇴직을 준비하면서 은행 측이 만든 실적 하위 20% 명단인 이른바 ‘살생부’가 은행 내에 돌면서 직원들의 동요를 불러일으킨 것도 실책으로 지적되고 있다. 국민은행 노조 관계자는 “지점장들이 대상자를 불러놓고 ‘당신의 실적이 이 정도다. 지금 희망퇴직을 하지 않으면 성과향상추진본부에 배치할 수밖에 없다’면서 사실상 퇴직을 종용했다.”고 말했다. 노조의 다른 관계자는 “은행은 다음 달로 예정된 노조 집행부 선거 때문에 노조가 강하게 대응하지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지만 사실상 업무 후선 배치인 성과향상추진본부 설립은 절대적으로 막아낼 것”이라고 말했다. 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검단에 중앙대캠퍼스…인천시·중앙대 건립방안 확정

    인천 검단신도시에 중앙대 캠퍼스를 건립하는 방안이 확정됐다. 인천시는 20일 중앙대, 인천도시개발공사, 한국토지주택공사(LH)와 함께 검단신도시 내 중앙대 캠퍼스 건립을 위한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하고 올해 안에 본협약을 체결키로 했다고 밝혔다. 인천시와 중앙대는 지난 2월 양해각서(MOU)를 맺고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부지 내 66만㎡에 이공계열 학생 8100명이 다닐 수 있는 캠퍼스를 만들기로 합의했다. 이와 함께 대학병원도 세울 계획이었다. 하지만 최근 LH와 인천도시개발공사의 재정난으로 검단신도시 2단계 사업이 불투명해짐에 따라 중앙대 입주계획도 백지화될 것으로 점쳐졌다. LH의 부채총액이 118조원에 달하고, 인천도시개발공사도 6조 6000억원의 빚을 진 상황에서 4조 4000억원이 들어가는 검단신도시의 2단계 사업을 벌이기가 어렵게 됐기 때문이다. 따라서 인천시는 계획을 바꿔 중앙대 캠퍼스를 2014년에 끝나는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에 편입시킨다는 복안이다. 시는 검단신도시 1단계 사업지구가 당초 계획보다 늘어난 만큼 용도변경 등의 절차를 거치면 중앙대 캠퍼스 1단계 사업지구 편입이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문제가 된 중앙대 인천캠퍼스 사업비에 대해서는 인천시와 중앙대가 한 발씩 양보했다. 중앙대는 시에 캠퍼스 부지 66만㎡에 대한 조성원가 이하의 원형지 가격 공급과 캠퍼스 건립비 6000억원 지원을 요구해 왔다. 이에 대해 시는 캠퍼스 부지에 대해서는 원형지 가격 공급을 약속하는 한편 캠퍼스 건립비 중 2000억원은 중앙대가 인근 지역을 개발해 얻은 이익에서 충당하도록 조치했다. 중앙대는 2016년까지 캠퍼스 조성 공사를 마치고 1000병상 이상의 대학병원을 건립할 방침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 심상찮다

    아파트 입주 예정자를 상대로 중도비나 입주 잔금 대출을 해주는 집단대출 연체율이 급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중도금 대출이자를 대신 내주던 시공사들이 한계에 부닥치거나 분양자들이 기존 주택이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고 있는 것이 큰 원인으로, 부동산 시장의 유동성 위기를 반영하고 있다는 우려다. 18일 국민·우리·신한·하나·기업은행 등 5대 시중은행의 3분기 아파트 집단대출 평균 연체율은 0.38%(잠정치)로 나타났다. 2분기 0.25%에 비하면 52%나 늘어났다. A은행은 3분기 집단대출 연체율이 2분기에 비해 133%나 증가하기도 하는 등 5개 은행 모두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했다. 특히 전체 은행권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도 여전히 상승세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국내 은행의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64%로, 전월(0.53%)에 비해 21% 높아졌다. 요즘 아파트 집단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부동산 시장에 ‘돈줄’이 말랐기 때문이라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특히 2007년 ‘밀어내기 분양 열풍’ 이후 3년의 거치기간이 끝난 뒤 잔금을 내지 못해 입주가 대거 지연되는 부동산 시장의 상황 때문에 연체율이 올랐다는 것이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소장은 “막판에 투기광풍이 불었던 2007년 건설사들이 분양가 상한제를 피하기 위해 밀어내기 분양을 했는데 그때 중도금 이자 후불제나 중도금 무이자 같은 파격적 조건을 내걸었다.”면서 “이 조건을 보고 묻지 마 분양을 받은 사람들이 거치 기간이 끝나가는 요즘 이자를 갚지 못해 연체율이 올라가는 것”이라고 전망했다. B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도 “집단대출을 받는 사람들은 대개 기존 아파트를 좀 더 넓은 평수로 옮기려는 경우가 많은데 최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면서 기존 아파트가 팔리지 않아 입주를 못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라면서 “최근 물가 상승 등으로 인해 가처분소득마저 줄어들어 이자를 낼 여력이 없는 것”이라고 말했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이런 현상이 내년까지 계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07년 밀어내기 분양으로 인한 아파트 물량이 지금도 시장에 공급되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 아파트 연간 입주물량은 지난해 28만 2000가구에서 올해 29만 9000가구로 증가했다. 내년과 2012년에도 각각 18만 8000가구와 10만 9000가구 등이 입주 대기 물량으로 나와 있다. 이렇게 되면 시중은행들의 주택담보 연체율도 상승세를 이어 갈 공산이 크지만 담당자들은 대수롭지 않다는 반응이다. C은행 개인여신 담당자는 “부동산시장 침체는 지난해부터 이어졌기 때문에 갑작스러운 현상이 아니다.”라면서 “연체율이 1%대 아래로 아직은 (리스크 관리에)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은행에 따르면 8월 말 현재 은행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줄어 2009년 9월(-1조 8000억원) 이후 처음 감소세로 돌아섰다. 반면 저축은행과 신협, 새마을금고 등 비은행 예금취급기관의 주택담보대출은 6000억원 늘어났다. 이에 힘입어 제2금융권의 가계 대출은 지난 7월 1조 8000억원에서 8월 2조 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김경두·김민희기자 haru@seoul.co.kr
  • 카드론 대출액 현금서비스 첫 추월

    신용카드사의 카드론 대출 잔액이 처음으로 현금 서비스 잔액을 추월하는 등 카드론 대출이 급증하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잔액이 14조 1000억원으로 현금 서비스 대출잔액 12조 5000억원보다 1조 6000억원 많았다. 2006년 말부터 지난해까지는 현금 서비스 잔액이 카드론 잔액보다 7000억~2조 5000억원가량 많았다. 또 8월 말 기준 카드론 대출잔액은 지난해 말보다 23.7% 늘었다. 같은 기간 현금 서비스 대출잔액이 3.3% 증가하는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눈에 띄는 증가세다. 카드론 대출이 급증하는 것은 카드사들이 중소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등 신용판매 부문의 수익률이 줄어들면서 현금대출 쪽으로 눈을 돌리고 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현금대출 중에서도 현금서비스는 미사용 한도에 대해 대손충당금을 쌓아야 하지만 카드론은 이런 규제를 받지 않아 카드사들이 현금 서비스 한도를 줄이는 대신 카드론 대출기간을 단축하는 방법으로 카드론 판매에 열을 올리고 있는 것이 영향을 미쳤다는 분석이다. 금감원은 카드론 대출 경쟁이 과열되면 자산 건전성 악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보고 카드사들에 리스크 관리 강화와 과당경쟁 자제를 요구하고 나섰다. 금감원 관계자는 “현장검사나 각종 지표 심사 등을 통해 카드론 리스크 관리를 강화할 것”이라면서 “무분별한 카드론 경쟁이 격화하면 대손충당금 최소 적립률을 상향조정하는 방안을 고려하겠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신재생에너지 40조 투자

    정부는 오는 2015년까지 태양력·풍력·수력 등 신재생에너지 개발에 모두 40조원을 투자해 이 분야 세계 5대 강국으로 도약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대통령 직속 녹색성장위원회는 13일 이명박 대통령 주재로 김황식 국무총리와 관계부처 장관, 중소기업 대표 등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제9차 녹색성장보고대회’를 열고 이같이 보고했다. 신재생에너지 산업 발전을 위한 40조원은 정부(7조원)와 민간(33조원)이 공동으로 투자한다. 태양광은 ‘제2의 반도체산업’으로, 풍력은 ‘제2의 조선산업’으로 각각 육성하기로 했다. 이를 위해 차세대 태양전지와 해상용 대형 풍력 등 ‘10대 핵심 원천기술’을 개발하는 데 1조 5000억원을 투자한다. 또 2015년까지 신재생에너지 분야에서 수출 1억 달러 이상의 글로벌 스타기업 50개를 키우기로 했다. 자금난 해소를 위해 대기업과 발전사, 금융권이 공동으로 1000억원 규모의 신재생에너지 전문 상생보증펀드를 만들어 유망 중소·중견 기업에 최대 1조 6000억원의 대출을 보증하기로 했다. 물(水)산업 육성을 위해서는 2020년까지 경쟁력 있는 물기업 8곳을 육성하고 일자리 3만 7000개를 만들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녹색성장은 세계에서 대한민국이 가장 앞서간다는 말을 듣지만 내면적으로 보면 기술이나 일상생활 면에서 아직 유럽 등의 수준을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면서 “우리가 평가를 받는 만큼 내실을 채워야 한다.”고 강조했다. 유진상·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주택담보대출·회사채 발행 늘어

    주택담보대출·회사채 발행 늘어

    가계는 주택담보대출을 늘리고, 기업은 회사채 발행을 확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13일 내놓은 ‘9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9월 말 현재 주택담보대출 잔액은 276조 8000억원으로 전월 대비 1조 7000억원 순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 8월 3000억원 감소에서 순증으로 다시 돌아선 것이다. 주택금융공사의 모기지론 양도분을 포함한 은행권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2조 7000억원이 늘어 8월(1조 7000억원)과 7월(2조 4000억원)보다 증가 폭이 컸다. 주택담보대출이 증가하면서 9월 말 가계 대출 잔액도 마이너스통장의 대출 감소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1조 3000억원이 늘어난 421조 6000억원으로 조사됐다. 한은 측은 신규 아파트의 입주물량 확대와 중도금 대출 증가 등의 ‘집단 대출’이 늘면서 주택담보대출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김현기 한은 통화금융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증가를 DTI 규제 완화로 보기엔 좀 이른 것 같다.”면서 “좀 더 지켜봐야 하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채권금리가 줄곧 떨어지면서 기업들도 은행 대출 대신 회사채 발행을 선호하고 있다. 대우증권에 따르면 회사채 발행 규모가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08년 10월부터 지난 6월까지 월 평균 3조 4770억원으로 2001년부터 금융위기 이전인 2008년 6월까지 월 평균 발행금액(1조 7530억원)의 2배가량 된다. 올 초부터 지난달까지 발행된 회사채만 77조 936억원으로 3년 전인 2007년(36조 7134억원)보다 곱절 많다. 최근엔 설비투자 목적의 회사채를 발행하려는 기업들도 급증하고 있다. 국내총생산(GDP)에서 기업의 설비투자 규모가 차지하는 비중은 지난 5년간 월 평균 9~9.5% 정도였지만 올 2분기엔 10.22%로 급등했다. 김민정 대우증권 채권 애널리스트는 “저금리로 회사채 발행 여건이 기업에 유리하고 은행들이 예대율 규제로 대출에 보수적인 입장을 취하고 있어 회사채 시장은 더욱 성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경두·정서린기자 golders@seoul.co.kr
  • 금형산업, 광주의 성장동력으로

    삼성전자 정밀금형센터가 광주에 문을 여는 등 금형산업이 지역의 새로운 성장 산업으로 부상할 전망이다. 광주시는 12일 삼성전자가 광주 북구 오룡동 첨단산업단지 내 삼성광주공장 3공장에 연면적 1만 6500㎡, 지상 2층 규모의 ‘삼성전자 정밀금형 개발센터’를 준공하고 가동에 들어갔다고 밝혔다. 이 센터는 세계 최고 수준의 첨단 설비를 갖추고 설계·제작·시험·사출 등 금형 관련 각종 신기술 개발에 나선다. 삼성전자는 지역 협력업체, 대학·연구소 등과도 협조 체제를 구축해 금형 전문 인재 육성과 원천기술 개발, 핵심기술 공유 등 다양한 형태의 지역 협력 모델도 만들 것으로 알려졌다. 광주시는 2004년부터 최근까지 302억원을 들여 금형 시험생산(TRY-OUT)센터를 구축하는 등 인프라 확충에 나섰다. 민선 5기에 들어서는 100대 추진 과제의 하나로 ‘하이테크 금형산업’을 선정하고, 이 분야에 올 하반기부터 4년간 600억원을 투입한다. 호남광역경제권발전위원회도 최근 “금형은 수요처가 풍부한 전남의 조선이나 소재 산업, 전북의 자동차 산업 등과 연계해 전후방 산업 간의 파급 효과를 늘릴 수 있다.”며 이를 호남권의 성장 동력 산업으로 선정했다. 시는 금형산업 육성을 위해 인프라 구축, 기술 개발, 마케팅, 기업 지원, 인력 양성 등 5대 전략을 수립해 추진키로 했다. 이를 토대로 오는 2015년에는 매출을 지난해 8000억원보다 2배 이상 늘어난 1조 6000억원으로 늘릴 계획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올 전세자금 대출 6000억 늘어

    올해 금융권의 전세자금 대출 규모가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정부의 ‘8·29부동산대책’에 따라 총부채상환비율(DTI)이 한시적으로 폐지됐지만 주택 구매를 위한 시중은행 대출 규모는 거의 변화가 없는 것으로 드러났다. 11일 은행권에 따르면 우리·신한·하나·국민은행 등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말까지 올해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1조 6960여억원으로 연초의 1조 940여억원보다 6000억원 이상 증가했다. 이 중 하나은행은 올 1월 490여원에서 지난달 1270여억원으로, 신한은행은 1440여억원에서 2770여억원으로 2배 안팎 늘었다. 이와 별도로 한국주택금융공사의 지난달 전세자금 보증액은 4720여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6.8%가량 증가한 것이다. 시중 은행 관계자는 “최근 전셋값이 뛰고 추가대출을 받으려는 대출자가 늘면서 수요가 계속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반면 8·29대책에 따른 DTI의 한시적 폐지 이후 주택 구매를 위한 대출 수요는 큰 변화가 없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4대 시중은행의 지난달 신규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조 4700여억원으로 6~8월 월별 평균치인 2조 6200여억원보다 오히려 준 것으로 나타났다. 이달 들어 신규 대출 규모가 은행마다 늘고 있긴 하지만, 이는 가을 이사철 등 계절적 수요가 반영된 것 뿐이라는 게 은행 측의 판단이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국내 정유4社 ‘새판짜기’

    최근 국내 정유업계에 ‘지각변동’의 조짐이 보이고 있다. SK에너지와 GS칼텍스, S-오일, 현대오일뱅크 등 4개 회사가 그동안 큰 변동 없이 시장을 분할해 왔지만, 최근 사업 분리와 고도화시설 가동 등 승부수를 통해 무한경쟁에 돌입한 것이다. ●3개 비상장 자회사 거느려 변화의 시작을 알린 것은 국내 최대 정유회사인 SK에너지. 지난달 30일 이사회를 통해 석유 부문과 화학 부문을 분할해 자회사를 설립하는 방안을 의결했다. 이에 따라 내년 1월1일부터 SK에너지는 ▲석유 ▲화학 ▲윤활유 사업부문(SK루브리컨츠) 등 3개의 비상장 자회사를 거느리게 됐다. SK에너지는 자원개발과 대전 기술원을 중심으로 신사업을 창출하는 역할을 맡게 된다. SK에너지가 분할을 결정한 것은 화학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서다. LG화학 등 최근 국내 화학사들은 대부분 석유사업 대신 2차전지 등 정보전자소재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정유사와 화학사가 같이 붙어 있을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연매출 40조원 규모로 커진 덩치 역시 분할을 결정한 배경이 됐다. 시장에서는 외부자금 유치 등 재무구조 개선을 위한 포석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SK에너지 관계자는 “사업 부문의 독립 경영으로 효율성을 높이겠다는 취지”라면서 “내년 초까지는 각 회사들이 자리를 잡는 데 주력하고, 고도화설비 등 투자는 그 이후에 가능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반면 다른 회사들은 설비투자 확대 등을 통한 수익성 증대에 주력하고 있다. 업계 2위인 GS칼텍스는 최근 여수 공장의 3차 고도화시설 가동을 시작했다. 하루 처리물량만 국내 최대 규모인 6만배럴에 달한다. 2008년 10월부터 2조 6000억원을 투자한 결과다. ●고도화 부문 업계 1위로 고도화 설비는 1차 정제 과정에서 나온 벙커C유 등 값싼 중질유를 휘발유와 경유 등 비싼 경질유로 바꾸는 장치로 지상 유전으로 불린다. 정유업의 고부가가치화를 위해 필수적인 설비다. GS칼텍스는 3차 시설 가동으로 고도화 처리능력이 하루 21만 5000배럴로 높아져 SK에너지를 제치고 고도화 부분 업계 1위에 올라섰다. GS칼텍스 관계자는 “다음달까지 3차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될 수 있도록 해 수익성을 크게 끌어올릴 것”이라고 설명했다. 업계 3위 S-오일은 온산 공장의 석유화학 설비 확충 공사를 진행하고 있다. 1조 5000억원 정도를 투입해 이익률이 높은 석유화학 설비를 두 배로 확대, 수익률을 더욱 높이겠다는 복안이다. 현대오일뱅크는 2조원이 넘게 투입된 대산 공장 고도화설비가 내년 하반기에 상업 가동에 들어간다. 지난 8월 현대중공업 계열사가 된 것도 주요 변수다. 현대중공업이 기존 대주주인 아부다비 국영석유투자회사(IPIC)보다 아무래도 투자에 더 적극적일 것이기 때문이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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