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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 새만금 투자 시기 앞당길 듯

    새만금에 대한 삼성의 투자 시기가 앞당겨질 것으로 보인다. 6일 전북도에 따르면 국무총리실 새만금사업추진단 이병국 단장과 삼성 관계자, 정헌율 전북도 행정부지사 등은 지난 3일 총리실에서 ‘삼성의 새만금 투자에 대한 후속 대책’을 논의했다. 이는 삼성이 2021년부터 1단계로 7조 6000억원을 들여 새만금지구 11.5㎢에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한 지난 4월 이후 첫 만남이다. 이날 논의에서는 총리실과 삼성중공업이 각각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새만금 투자와 관련한 업무 협의를 전담하기로 했다. 또 전북도는 가칭 ‘삼성 투자 지원계’를 신설해 행정적 업무를 집중 지원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총리실, 삼성, 전북도는 별도의 협의체를 만들어 분기마다 투자와 관련한 사항을 수시로 점검하기로 했다. 이처럼 중앙정부와 삼성의 행보가 빨라지자 전북도는 실제 투자 시기가 애초 2021년에서 2015년 전후로 5년 정도 당겨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이에 대비하기로 했다. 전북도는 우선 새만금 매립에 필요한 매립토를 운반 비용이 많이 드는 외해 대신 새만금 인근의 만경강과 동진강에서 조달해 분양 단가를 낮출 계획이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후발주자 LGU+ ‘울상’

    2일 SK텔레콤이 오는 9월부터 휴대전화 기본료를 매달 1000원씩 인하하기로 결정하자 이동통신업계는 “정치권의 생색내기에 불과하다.”며 반발하고 있다. LG유플러스는 기본료 인하에 동참할 경우 당장 영업이익이 적자로 돌아서게 돼 난색을 표하고 있다. 때문에 후발 주자인 KT와 LG유플러스는 당분간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고 추이를 지켜볼 것으로 알려졌다.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 등이 모두 기본료를 1000원씩 인하할 경우 연간 6000억원가량의 매출액이 줄어들게 된다. SK텔레콤이 약 3100억원으로 가장 많고, KT 1900억원, LG유플러스 1000억원 순이다. 특히 3위 업체인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이동통신 부문에서 발생한 영업이익은 약 700억원이다. 결국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게 되면, 가입자가 폭발적으로 늘어나지 않는 이상 적자로 전환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기에 문자메시지 50건 무료 혜택과 맞춤형 스마트폰 요금제 등 SK텔레콤의 다른 인하 방안까지 도입할 경우 LG유플러스의 어려움은 더욱 커질 것으로 보인다. KT와 LG유플러스는 당분간 SK텔레콤의 기본료 인하에 동참하지 않을 것으로 알려졌지만, 장기적으로는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SK텔레콤의 결정에 동참할 수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상황을 반영하듯 올해 들어 지난 1일까지 코스피지수는 약 4.3% 상승했지만 SK텔레콤의 주가는 연초보다 7.8%, KT와 LG유플러스도 각각 19.0%, 19.5% 하락했다. 업계 관계자는 “LG유플러스의 가입자는 900만명으로 전체 시장의 10% 정도에 불과한 데다 영업이익도 가장 낮은 수준이어서 이번 요금 인하 방안으로 가장 큰 피해를 보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반면 SK텔레콤과 KT는 상대적으로 안정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SK텔레콤의 경우 최근 사업 개편을 통해 표면상 매출과 영업이익이 줄어들게 된다. 이번 요금 인하 이슈가 마무리되면 하반기부터는 규제 관련 리스크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고 있다. KT 역시 유·무선 사업 비중이 50 대 50 수준이어서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전북 초·중·고 건물 내진설계 고작 18%

    전북지역 초·중·고교의 대부분 건물이 지진에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2일 전북도교육청에 따르면 3층 건물 이상이거나 연면적 1000㎡ 이상인 내진설계 대상인 675개교 1349개 건축물 가운데 실제 내진설계가 반영된 건축물은 192개교 246개로 18.2%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는 건축법 등에 학교 건축물에 대한 구체적인 내진설계 기준이 2005년에 마련돼 이전 건축물의 대부분은 내진설계가 이뤄지지 않은 탓이다. 이에 따라 도교육청은 올해부터 2015년까지 483억원을 들여 내진 설계비율을 23% 이상으로 끌어올릴 방침이다. 도 교육청은 개축하거나 내진 보강작업을 하는 데 6000억원 이상이 들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전북교육청 관계자는 “앞으로 학교를 새로 짓거나 고칠 경우 내진설계를 의무화하고, 리모델링 시 내진보강을 병행해 비율을 높여 나가겠지만 지방재정 형편상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 사업을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이장호 부산은행장 “자산규모 1조원 저축銀 인수 추진”

    부산을 기반으로 한 부산은행이 최근 금융지주회사를 설립하면서 또 한 번 야심 찬 도약의 발판을 마련했다. 지방은행으로 국내에서 처음 탄생한 1967년 이후 44년 만이다. 1990년대 말 외환위기 때만 해도 존립이 위태로웠던 부산은행을 이처럼 반석에 올려 놓은 주인공은 이장호(64) BS금융지주 회장 겸 부산은행장이다. 부산은행에서 잔뼈가 굵은 이 회장은 25일 “앞으로 부산 지역을 벗어나 서울 및 수도권은 물론 국외 등으로 영업망을 확충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최근 지방은행들이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고 있다. 이유는. -외환위기 이후 10여년간 지방은행들의 수도권 진출은 사실상 정체 상태다. 하지만 작년부터 서울 지역에 상대적으로 점포가 부족한 일부 지방은행들이 경쟁적으로 진출을 강화하면서 본격화되고 있다. 이는 지역 인구의 감소와 노령화 등으로 지역경제가 답보 상태를 보임에 따라 성장에 한계를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찾으려고 수도권 진출을 강화하는 것으로 보인다. →부산은행의 수도권 진출 현황은 어떤가. -외환위기 이전까지는 서울 지역에 9개, 인천 1개 등 총 10개의 점포가 있었으나, 현재는 서울영업부, 여의도, 강남지점 등 3곳이 영업 중이다. 지난 3월 금융지주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을 포함해 동남경제권 전반으로 점포망을 확대할 예정이다. 올해 안으로 서울 구로디지털공단 지역에 제4지점을 개점할 방침이다. →수도권 은행들의 견제가 심할 것으로 보인다. 대응 방안은. -물론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점포 인프라 등에서 뒤처진 탓에 시중은행과 동등한 경쟁을 하기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러나 정면승부 대신 선택과 집중을 통해 틈새시장 공략을 통한 차별화 전략으로 영업을 강화한다면 단점이 오히려 장점이 될 수 있다 → 수도권 영업망 확충 전략은. -올해 예정된 수도권 제4지점인 구로 디지털지점 개점을 필두로 내년 이후에는 새로운 성장동력 확보 차원에서 더욱 적극적으로 수도권 진출 계획을 마련할 예정이다. 특히 금융지주회사 출범을 계기로 수도권 지역에 대한 네트워크 강화가 더욱 절실해지고 있다. → 부산은행의 강점은 무엇인가. -무엇보다 탄탄한 지역 기반을 들 수 있다. 타 지방은행의 경우 도시와 농촌 지역 등으로 경제력이 분산돼 있으나, 부산은행은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인 부산을 지역 기반으로 하고 있다. 이것은 부산은행이 가진 중요한 강점이자 자산이다. 특히 부산에서 성장한 기업이 서울 지역으로 사업을 확장해 나가는 과정에서 일정 부분 수도권 부산은행의 역할이 생길 수밖에 없다. →저축은행 인수를 계획하는 것으로 안다. -금융그룹에 미치는 영향 및 시너지 효과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인수하는 방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현재로서는 구체적인 인수 대상 저축은행은 정하지 않았다. 인수를 한다면 자산 규모 1조원 수준의 중소규모 저축은행을 대상으로 할 계획이다. →BS 금융지주회사 출범의 목적은. -지난 3월 2일 정부로부터 금융지주회사 설립 본인가를 취득한 후 15일자로 지방은행 최초로 금융지주회사로 공식 출범했다. BS금융지주는 부산은행, BS 투자증권, BS캐피탈, BS신용정보 등 4개다. 총자산은 38조원이며 자기자본은 2조 6000억원이다. 2009년 자본시장법이 도입되면서 금융의 벽이 엷어지고, 고객들의 종합금융 서비스에 대한 요구, 이에 대한 은행의 적극적인 대처가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수익구조 다변화를 위한 것도 있다. →중국 등 외국 진출도 추진 중인데. -현재 중국 칭다오 지점 설립과 베트남 호찌민 국외사무소 개설을 추진하고 있다. 부산은행과 금융거래를 하고 있는 많은 기업이 베트남이나 중국에서 활발한 사업을 하고 있다. 이들에게 도움을 주기 위해서다. 해외 유명 금융사와의 제휴 등을 통해 영업망도 확대할 계획이다. →부산은행의 경영 이념은. -고객감동 경영, 현장중심 경영, 상생 경영, 직원만족 경영이라는 경영 방침이 있다. 여기에 ‘지역과 함께 더 높은 가치창조’를 경영 이념으로 하고 있다. 올해에는 특히 문화예술 발전을 위한 ‘메세나 활동’을 중점 사업으로 추진할 방침이다. 부산 김정한기자 jhkim@seoul.co.kr ■ 이장호 부산은행장은 ▲1947년 부산출생 ▲부산상고·동아대 영문학과 ▲부산은행 부행장 ▲부산은행장(현) ▲부산 산업대상 수상 ▲한국경제를 움직이는 인물 선정 ▲ 한국경영자상 수상 ▲부산 사회복지공동모금회 회장
  • 아시아나 신용도 날았다

    아시아나 신용도 날았다

    아시아나항공이 영업흑자 행진과 비용 절감 노력에 힘입어 4년 만에 신용등급이 한 단계 올라섰다. 대형 항공사로서 신인도 상승은 물론 회사채 발행 등 유동성 개선에 큰 효과를 가져 올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은 국내 3대 신용평가기관인 한국신용정보, 한국기업평가, 한국신용평가로부터 회사채 신용등급을 BBB에서 BBB+로 상향 조정 받았다고 24일 밝혔다. 1997년 외환위기 이후 아시아나항공이 평가받은 최고 수준의 신용등급이다. 아시아나항공은 2005년 1월 회사채 등급이 BB+에서 투자적격등급인 BBB-로 높아진 이후 2007년 6월 BBB에 이어 이번에 BBB+로 상향 조정됐다. 지난해 6000억원 이상의 영업이익 등 높은 영업실적과 유류 헤지 거래 등 고유가 대비 원가 절감 노력 등이 이번 신용등급 상향의 배경이 됐다고 아시아나항공 측은 설명했다. 또 김포~베이징 신규 취항을 통한 한·중·일 셔틀노선 강화에 따른 단거리 수익성 향상 기대, 오즈쿼드라스마티움(신개념 비즈니스 클래스) 도입과 미주 노선 증편 등 장거리 상용 수요 적극 유치 등 영업이익에 초점을 맞춘 경영방침, 대한통운 매각진행에 따른 재무구조 개선 등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했다. 아시아나항공 재무담당 관계자는 “이번에 받은 BBB+ 신용등급은 대내외적으로 재무건전성 향상을 위한 노력을 인정받은 것”이라면서 “대외 신인도가 크게 높아짐에 따라 저금리 자금조달을 통한 이자비용 절감과 장기 채권 발행을 통한 차입금 기간구조 개선 등 유동성 개선 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콘텐츠산업에 1조6000억 투입

    정부가 2013년까지 1조 6000억원을 투입해 콘텐츠산업을 미래 신성장동력 산업으로 육성한다. 정부는 23일 김황식 국무총리 주재로 제1차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를 열고 콘텐츠산업을 범국가적 전략산업으로 육성하기 위한 ‘콘텐츠산업진흥기본계획’을 심의·확정했다. 콘텐츠산업진흥위원회는 국무총리를 위원장으로, 문화체육관광부 등 11개 부처 장관과 이석채 KT 회장, 윤부근 삼성전자 사장 등 8명의 민간위원이 참여하고 있다. 기본계획에 따라 정부는 콘텐츠 산업을 정보기술(IT) 산업에 이어 우리 경제를 선도할 핵심주력산업으로 선정, 중장기적으로 콘텐츠산업진흥예산을 정부 예산의 1%(현 0.2%)로 대폭 확대할 방침이다. 이를 통해 현재 세계 콘텐츠 시장 점유율 9위(2.2%, 288억 달러)에서 2015년까지 콘텐츠 5대 강국 도약을 실현하고, 국내총생산(GDP) 대비 콘텐츠산업 비중을 2009년 기준 2.7%에서 2015년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이와 함께 2015년까지 글로벌콘텐츠 청년리더 4000명을 양성하고 미주방송시장 진출을 위한 통합브랜드 채널을 설립한다. 중남미·아프리카 지역의 현지 거점 확보 등 지역별 특성에 맞는 진출 전략을 세우는 한편, 서울·경기 서북부를 중심으로 콘텐츠시티를 조성해 아시아 최대 콘텐츠 제작·유통·관광벨트를 육성하겠다는 계획도 내놓았다. 콘텐츠산업진흥기본계획을 주도하게 될 정병국 문화부 장관은 “정부는 스마트콘텐츠코리아를 비전으로 삼아 2013년까지 콘텐츠산업을 국가적 차원에서 집중 육성할 계획”이라며 “문화부를 중심으로 11개 부처가 협력해 최초로 범정부적 종합 계획을 마련했다는 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손원천기자 angler@seoul.co.kr
  • 통신요금 인하 발표 또 연기

    정부의 통신요금 인하 발표가 또다시 미뤄졌다. 통신요금 인하 태스크포스(TF)의 주무 부처인 방송통신위원회와 한나라당 사이의 당정 협의가 갈등을 빚고 있기 때문이다. 방통위는 23일 “국민이 체감할 수 있는 통신요금 인하 방안을 도출하는 데 한나라당과 통신 사업자와의 협의가 필요하다.”면서 “곧 발표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당초 지난 19일 발표될 것으로 알려졌던 TF 방안은 이날로 예정됐으나 또다시 연기됐다. 방통위는 이번 주 안으로 최종 조율을 마칠 계획이다. 이르면 24일 발표될 수도 있다. 이태희 방통위 대변인도 이날 “여당 의견을 충분히 수렴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밝혀 당정 협의가 난항을 겪고 있다는 점을 시사했다. 당정 간 통신요금의 핵심 쟁점은 기본료 인하.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이날 “(방통위에) 휴대전화 기본료를 인하하는 것이 좋겠다고 요구했다.”면서 “방통위의 통신비 인하 방안은 국민은 물론 당의 기대와도 거리가 있어 당에서 당정협의를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는 2008년 이후 1만 2000원 수준으로 유지되고 있는 이동통신 3사의 기본료를 내리면 스마트폰 가입자뿐 아니라 전체의 80%인 일반 휴대전화 소비자도 혜택을 받을 수 있다는 논리다. 이 의장은 “(방통위가 내세운) 문자메시지 월 50건(건당 20원) 무료는 문자를 자주 안 쓰는 사람에게는 실익이 없다.”면서 “가입비 인하 방안도 내년에 가입비를 폐지하자는 당의 요구와는 차이가 있다.”고 덧붙였다. 반면 통신업계는 기본료 인하에 대해 대규모 매출 손실이 발생하므로절대 수용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4월 현재 국내 휴대전화 가입자 규모는 5136만명. 기본료를 1인당 1000원씩 내려도 이통 3사의 매출 손실은 매달 500억원, 연간 6000억원에 이른다. 인하 체감도는 낮지만 이통 3사는 대규모 매출 손실을 감수해야 한다. 당초 정부 TF 방안에 기본료 인하를 제외했던 방통위는 여당과의 진통이 커지면서 최종 방안을 도출하는 데 애를 먹고 있다. 정부 TF의 인하 방안에는 ▲사용자가 음성통화, 데이터통신, 문자메시지 사용량을 조절할 수 있는 모듈형 요금제 ▲청소년·노인층의 가입비 인하 ▲휴대전화 단말기를 제조사에서 직접 구매할 수 있는 블랙리스트 도입 등이 검토되고 있다. SK텔레콤과 KT, LG유플러스는 TF 방안이 발표되는 대로 구체적인 인하 및 시행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안동환기자 ipsofacto@seoul.co.kr
  •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15세기 후반과 20세기 초반이라는 시간의 흐름. 찬란했던 르네상스의 중심지 이탈리아 피렌체와 일제 강점기 아시아의 소국(小國) 조선이라는 공간과 위상의 차이. 이 시대를 살았던 두 명의 사람이 있었다. ‘위대한 메디치’로 불리며 이탈리아, 아니 중세 유럽을 통틀어 가장 화려했던 가문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로렌조 메디치(오른쪽·1449~1492)와 자국의 역사책에조차 등장하지 않는 간송(澗松) 전형필(왼쪽·1906~1962). 겉으로 보이는 배경으로는 너무나 다르지만 이들에겐 엄청난 ‘돈’과 예술을 알아보는 ‘혜안’(慧眼)을 동시에 갖추고 있었다는 공통점이 있다. 이런 공통점은 각각 피렌체 우피치미술관과 서울 성북동 간송미술관의 형태로 오늘날 우리에게 ‘인류의 유산’을 향유할 기회를 남겼다. 만약 그들이 막대한 재산을 흥청망청 쓰는 데만 골몰했다면, 또는 재산을 늘리는 데만 관심을 가졌다면 중세미술사와 한국미술사는 다시 쓰여져야 했을지도 모른다. 가상 인터뷰 ‘후 앤드 왓’(Who&What) 이번 주의 주인공은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으로 꼽히는 로렌조 메디치와 전형필이다. 막대한 재산을 문화유산에 아낌없이 쏟아부은 이들의 노력이 어떻게 시작됐으며, 어떤 어려움을 겪었는지, 그 결과로 우리는 어떤 혜택을 누리고 있는지를 살펴본다. 유럽 배낭여행을 다녀온 후 서양미술사에만 관심을 갖다가 지난주 간송미술관을 다녀온 후 한국미술의 전통과 매력에 흠뻑 빠진 직장인 윤정은(33·여)씨가 궁금한 점을 모아 인터뷰에 나섰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젊은 나이에 상상을 초월하는 재산을 물려받았다. 도대체 어떤 가문이었고 재산 규모는 얼마나 됐나. -메디치 내 증조할아버지인 토스카나 대공(大公) 코지모는 피렌체인들 사이에서 ‘국부’라는 명예로운 호칭으로 불렸다.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은행업을 통해 그야말로 돈을 긁어모으다시피 했다. 가문의 수장이 됐을 때 내 나이 고작 20세였다. 당시 피렌체는 르네상스의 중심지였을 뿐 아니라 유럽 전체에서 가장 부유한 도시였다. 특히 우리 가문은 직물산업의 핵심이었던 ‘백반’(양모 세척제)을 움직였고 메디치 은행의 주요 고객은 유럽 각국의 왕실과 교회였다. 당시 우리가 얼마나 많은 돈을 갖고 있었는지는 말할 필요조차 없다. 그냥 피렌체가 메디치였고, 피렌체의 모든 것은 메디치 가문의 재산이었다고 이해하면 된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에 와세다대 법대를 다니던 중 아버지의 부음을 들었다. 서울 일대는 물론 경기도, 황해도, 충청도를 지나면서 우리 집안 땅을 밟지 않을 수 없을 정도로 만석꾼 집안이었다. 미곡상을 했는데 내가 24세에 물려받은 논은 4만 마지기(800만평)에 달했다. 1년에 소작농으로부터 쌀 2만 가마니(1만석)를 거둬들였는데, 이를 당시 기와집 값으로 환산하면 150채 정도였다. 현재 서울 아파트 가격으로 환산하면 매년 450억원이 들어왔다는 얘기다. 논을 몽땅 판다고 가정하면 6000억원 정도였는데, 이건 그냥 단순한 수치 환산이고 당시 논이 가지는 의미를 생각하면 훨씬 더 가치 있었다고 볼 수 있다. 당시 조선총독부 기록에 따르면 1년에 나만큼 버는 조선인은 43명에 불과했다. →<윤정은> 역사적으로 많은 재산이나 권력을 물려받은 사람들은 흥청망청 쓰다 망하게 되는 경우가 많다. 오늘날 한국의 재벌 집안만 봐도 그런 사례를 많이 찾을 수 있다. 그런데 두 사람은 실패하지 않았고, 젊은 나이에도 큰 실수를 하지 않았다. -메디치 할아버지 코지모의 영향 때문이라고 봐야 한다. 피렌체에는 당대 최고의 철학자와 예술가들이 모여 있었고, 난 그들과 토론하는 법을 배웠다. 10대 때부터 이미 유럽 각국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외교관 역할을 수행한 덕에 외국어에도 능통했다. 로마어에 비해 별다른 주목을 받지 못했던 그리스어까지 능통하게 구사했을 정도였으니. 내 신분은 공식적으로는 돈이 많은 시민이었지만 피렌체 안팎에서 피렌체를 대표하는 인물로 인식됐고, 그렇게 살았다. 물론 금욕적인 삶을 지향하지는 않았다. 난 바람둥이였고, 수많은 애인이 있었다. 하지만 당시 권력자에게는 그런 게 큰 흠이 되지 않았다. -전형필 난 원래 경성에서 대학을 다니며 조선어문학을 공부하고 싶었다. 그러나 아버지는 변호사가 될 것을 강권하셨고, 그 덕분에 일본에서 대학을 다녔다. 하지만 일본인들이 만든 법을 연구한다는 것에 큰 매력을 느끼지 못했고 가업인 장사에도 별 관심이 없었다. 무엇보다 유산을 물려받았다고 해도 부모의 상을 당한 상황에서 본인이 즐기는 데 그것을 쓰는 것은 말도 안 되는 일이었다. →<윤정은> 두 사람 모두 예술을 사랑했는데 특히 수집(蒐集)에 관심이 많았다. 특별한 계기가 있었나. -메디치 ‘위대한 로렌조’라는 호칭과 달리 난 콤플렉스가 많았다. 심한 주걱턱이었고, 아랫입술이 윗입술을 덮었다. 코도 낮았고 목소리는 거칠었다. 하지만 난 비올라와 류트(당시의 현악기), 승마술, 매사냥까지 섭렵했고 유려한 글솜씨로 소녀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다. 당시 예술에 대한 조예는 못난 겉모습을 덮고도 남을 정도였다. 특히 권력과 돈을 가진 사람들은 예술가를 지원해 그들의 작품이 자신을 찬양하도록 했는데 나 역시 예외가 아니었다. 다만 난 할아버지나 아버지, 다른 귀족들과는 좀 달랐다. 새로운 작품을 만들어 내는 일 이외에 고대 미술품을 수집하고 동양의 예술품에도 관심이 많았다. -전형필 일제 강점기라는 당시 사회상에서 난 무엇을 해야 할지에 관해 끊임없이 고민했다. 무엇보다 휘문고보 시절 은사였던 고희동(1886~1965·서양화가) 선생과 3·1 만세운동 때 민족대표 33인 중 한 분이었던 위창 오세창(1864~1953·서예가) 선생의 영향이 결정적이었다. 두 분은 내가 어릴 때부터 책에 관심이 많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었고, 내가 길을 찾을 수 있도록 도왔다. 고 선생은 나에게 “글을 읽으면서 학문을 닦는 선비가 아니라, 조선의 문화를 지키는 선비가 되라.”는 조언을 해 주셨다. 그 결과 나는 왜놈들 손으로 넘어가는 우리 서화와 전적을 지키는 선비가 되기로 마음먹었다. 위창 선생은 나에게 ‘간송’이라는 호를 주셨고, 내 수집활동 전반에 막대한 영향을 미쳤다. 어떤 작품을 모아야 하는지, 어떤 눈을 갖춰야 진품을 구분할 수 있는지 등에 대해 말이다. →<윤정은> 돈으로 물건을 수집하는 것은 사실 취미로 볼 수도 있는 일이다. 재산을 과시하기 위한 수단일 수도 있는데, 다른 목적은 없었나. -메디치 (웃음) 난 상인이었지만 정치인이기도 했다. 정치인에게 100% 순수한 호의라는 게 존재한다고 생각하나. 1482년 레오나르도 다빈치를 밀라노에 보내고 1488년 안토니오 다 산갈로를 나폴리에 보냈다. 그 공국들에 내가 후원하던 예술가를 보내는 게 좋은 작품을 선물하기 위한 목적이었다고 볼 수 있을까. 호의를 베풀면서 실은 정치를 한 거였다. 솔직히 내가 예술가를 후원한 돈은 대부분 내가 피렌체의 공직을 겸하면서 공금으로 썼다. 내 재산은 오로지 내 수집품을 모으는 데 집중적으로 썼다. 노블레스 오블리주의 표상에 대한 환상이 좀 깨지지는 않았나. -전형필 왜 수집에 나섰느냐고 위창 선생이 물었을 때 난 “서화 전적과 골동은 조선의 자존심이기 때문”이라고 답했다. 조선이 언젠가 독립될 것이란 믿음이 없었는데도 수집을 계속했을지는 나도 자신이 없지만, 난 반드시 독립될 것으로 믿었다. 1933년 성북동에 터를 구해 미술관을 지은 것도 독립이 됐을 때 후손들에게 우리 문화의 힘을 보여주고 싶었기 때문이다. 일본으로 팔려 갔던 고려석탑을 다시 사 오면서 난 한번 유출된 문화재가 고국으로 돌아오기가 얼마나 힘든 일인지 뼈저리게 느꼈다. 해방된 후에는 이전처럼 문화재를 수집하지 않았던 것도 그 때문이다. 일제에 더 이상 빼앗길 염려가 없어진 후에는 조선 사람이 모은 것은 모두 조선 것이기에 해방 후에는 문화재를 찾아오는 일에만 전념했다. →<윤정은> 소장품들에 대해 묻겠다. 두 사람의 노력은 우피치와 간송 미술관으로 남았지만 두 사람 모두 박물관의 개관을 직접 보지는 못했다. -메디치 우피치는 영어로 하면 ‘오피스’(사무실)를 뜻한다. 그곳은 내 증조부 코지모의 집무실이다. 물론 내가 가장 주목받기는 하지만 우피치 수집품은 우리 가문 전체의 공이다. 14~16세기 르네상스 화가부터 17~18세기 바로크와 로코코에 이르기까지 소장 규모 자체는 전 세계 어디에 내놓아도 부끄럽지 않다. 조토의 ‘성모자’, 다빈치의 ‘수태고지’, 보티첼리의 ‘비너스의 탄생’ 등 도록으로도 다 담을 수 없을 정도다. 하지만 우피치를 박물관의 관점에서 본다면 나 이후로 200여년이 지난 후 메디치가 최후의 후손이었던 안나 마리아 루드비카가 가장 큰 공을 세웠다. 그녀는 모든 재산을 토스카나 공국에 기증하면서 단 하나의 조건만을 남겼다. “전 세계 사람들 모두가 피렌체에서 메디치가의 보물을 볼 수 있도록 어느 것도 피렌체 밖으로 나가서는 안 된다.”는 것이었다. -전형필 간송미술관에는 ‘훈민정음 해례본’, ‘청자운학문매병’ 등 12점의 국보와 10점의 보물이 있다. 1937년에는 영국 변호사 개스비에게서 청자 20점을 40만원에 사기도 했다. 당시 서울 기와집 400채 값이었다. 난 가치가 있다고 판단하면 가격을 고려하지 않았다. 그 가치는 후손들에게 돌아가기 때문이고, 그것이 원래 내가 수집을 시작한 목적이었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잡스러운 그림을 그린다고 폄하됐던 겸재 정선(1676~1759)을 화성(畫聖)의 반열에 올려놓은 것을 내 최대의 성과로 생각한다. 그럼 내가 묻겠다. 지금 간송미술관에서 당신은 어떤 기분을 느끼나. →윤정은 당대 최고의 좋은 자재로 지었다는 미술관이지만 세월의 흔적은 어쩔 수 없는 것 같다. 1930년대의 근대식 2층 건물과 창틀에는 현대미술관처럼 멋진 조명도 없고 첨단 잠금장치도 없다. 화장실 냄새도 코를 찌른다. 아이들이 유리에 온갖 손자국을 내며 코를 박고 보는 모습은 유럽 미술관의 풍경과 너무나 달랐다. 하지만 너무 많은 것들을 전시하지 않아서 좋았고, 온전히 우리 것이라는 것이 더 좋았다. 내가 보고 있는 전시품이 엄청난 가치가 있다는 생각보다는 조상의 것이라는 사실이 먼저 느껴졌다. 바티칸이나 루브르에서도 경험하지 못한 것들이었다. 친구들에게 꼭 말해 주고 싶다. 간송미술관에 가면 간송이라는 사람과 그가 남긴 뜻이 마음으로 전해진다고 말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그래픽 이혜선기자 okong@seoul.co.kr ■ 참고서적 간송 전형필/이충렬/김영사 조선의 그림수집가들/손영옥/글항아리 간송 선생님이 다시 찾은 우리 문화유산 이야기/최완수·한상남/샘터 조용헌의 명문가/조용헌/랜덤하우스코리아 메디치 머니/팀 팍스·황소연 옮김/청림출판 메디치‘의 음모/피터 왓슨·김미형 옮김/들녘 서울신문은 매주 1회 독특한 포맷의 가상 인터뷰 [WHO&WHAT(후 앤드 왓)]을 1개면에 걸쳐 연재하고 있습니다. 일반 신문기사로는 다루기 힘든 동서고금의 지식과 역사의 정수들을 만남 또는 대담의 형식을 통해 알기 쉽고 재미있게 소개하는 지면입니다. 청소년, 어른 모두에게 즐겁고 색다른 지식의 장이 될 것으로 자부합니다. 특히 입시를 준비하는 학생들에게는 훌륭한 논술교재로도 활용할 수 있을 것입니다.[WHO&WHAT] “퀴즈쇼서 인간에 완승한 슈퍼컴 왓슨(Watson)을 만나다” [WHO&WHAT] 무덤에서 불러낸 독재자 4인의 가상만찬 ‘재스민 혁명’을 논하다 [WHO&WHAT] 천재소년 송유근, ‘우주비행 성공 50주년’ 맞아 유리 가가린을 만나다 [WHO&WHAT] ‘슈퍼히어로’ 스파이더맨, 정신과 전문의 김상준 원장과 상담하다 [WHO&WHAT] 지구수비대 지원한 인간형 로봇 ‘마루’ “아톰·태권V처럼 지구 지켜서…” [WHO&WHAT] ‘최악’ 통념 B형 男기자, 혈액형의 아버지 ‘란트슈타이너’에 따지다 [WHO&WHAT] ‘전 세계 여성의 로망’ 버킨백을 만나다 [WHO&WHAT] 선택 따라 전혀 다른 결과…”이렇게 검색하면 진리가 밝혀질까?” [WHO&WHAT] “남느냐, 떠나느냐” 희곡으로 본 어느 서재 도서들의 열띤 논쟁 [WHO&WHAT] ‘위대한 유산’ 남긴 간송미술관의 전형필, 그리고 우피치미술관의 메디치 [WHO&WHAT] 위대한 예술가 미켈란젤로, 그는 왜 라파엘로를 죽이고 싶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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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법인세 감세 근로자도 수혜… 예정대로 추진을”

    정치권에서 법인세 감세 철회가 핫이슈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원윤희(54) 한국조세연구원장은 22일 서울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우리나라의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낮지만 최고 법인세율은 다른 국가보다 높다.”면서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최고 소득 구간에 대한 소득세(35%)와 법인세(22%)를 각각 2% 포인트 내리기로 한 감세를 철회할 경우 확보되는 세수는 소득세 6000억원, 법인세 3조 9000억원으로 총 4조 5000억원인 것으로 추산됐다. 소득세는 감세 철회로 얻는 세수가 적고, 법인세 감세는 대주주나 경영진이 효과를 독점하는 것이 아니라는 점에서 소득세 감세는 철회하고 법인세 감세는 예정대로 진행해야 한다는 것이다. 다음은 일문일답. →내년으로 예정된 감세를 철회해야 한다는 논쟁이 뜨겁다. -법인세 감세는 유지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감세해도 총 법인세수의 증가가 예상되고 고용 정책의 핵심인 기업 유치를 위한 국가 간 경쟁, 국가정책의 신뢰성 등을 감안해야 한다. 법인세 감세 효과는 대주주나 경영진에만 가는 것이 아니고 근로자나 소비자에게도 전달된다. 소득세는 세원으로서의 기능이 약하고 소득격차 축소 등에 대한 요구 등을 감안할 때 여러 대안들이 논의될 필요가 있다. →법인세를 그동안 내렸지만 세수만 줄고 효과가 없었다는 지적이 있다. -감세 효과는 장기적으로 봐야 한다. 법인세를 낮추면 법인에 투자한 사람들의 소득이 늘어 경제활동이 더 활성화될 수 있다. 1981년 40%였던 법인세율이 현재 22%까지 낮아졌지만 국내총생산(GDP) 대비 법인세수는 같은 기간 동안 2%에서 4%로 높아졌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실증분석 결과에 따르면 조세부담률을 1% 포인트 줄이거나 재정규모를 GDP 대비 1% 정도만 감축하면 경제효율성 제고 및 투자촉진 등으로 경제활동인구 1인당 GDP 증가율을 0.6~0.7% 포인트 올릴 수 있다. 세율을 낮춘다고 해서 세수가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세율은 세수뿐만 아니라 경제활동 촉진효과, 세무행정, 경제환경의 변화 등을 고려하는 정책이다. →소득세 과세표준 구간에 대한 조정이 필요하다고 하는데. -근로소득자 중 세금을 안 내는 사람이 절반에 가깝다는 것은 분명 문제지만 면세점 1200만원 이하는 자영업 부문의 과세 불투명성과 같이 봐야 한다. 우리나라의 전체 세수 중 개인소득이 차지하는 비중은 15.0%로 영국 30.1%, 미국 37.9% 등에 비해 매우 낮다. →최고 소득세율은 다른 나라와 비교해 어느 정도인가. -최고 소득세율 35%가 적용되는 과표구간인 8800만원 초과는 다른 나라와 비교해 높지도, 낮지도 않다. 다만 그동안 금액 변화가 적었다는 점에서 조정 필요성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과표 구간 신설을 고려해 볼 만하다. 과표를 1억 2000만~1억 5000만원 초과로 설정하고 8800만원 초과부터 그 미만까지는 예정대로 소득세율을 2% 포인트 내려 33%로 적용하고 신설 구간은 35%를 유지하는 방안이다. →대기업 계열사의 일감 몰아주기에 대한 과세는 가능한지. -세법을 정비해 과세해야 한다. 2004년 도입된 상속·증여 포괄주의와 같이 세법에 근거를 마련할 필요가 있다. 일감을 아웃소싱하거나 하도급업체를 선정할 때 불공정한 업체 선정 혹은 가격조정이 있었다면 공정거래 차원에서 먼저 접근할 수 있다. 계약행위상의 문제라 시장질서 유지 측면에서 공정거래위원회 기능을 통해 시정할 수 있다. 시장가격과 다른 특혜 가격을 통해 부당하게 계열사를 지원했다면 이전가격에 대한 과세를 적용할 수 있다. 모회사의 이득을 부당하게 계열사로 이전한 것이므로 시장가격 이상으로 책정한 부분에 대해 모회사의 이득으로 간주해 과세하는 것이다. 상속세 논의도 함께할 필요가 있다. 현재 최고 상속세율은 50%로 최고 소득세율 35%와 큰 차이가 난다. 외국은 두 최고세율에 큰 차이가 없다. 상속세가 전체 세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높지 않고 기업들이 다양한 편법을 동원해 빠져나가는 현실 등을 보면 상속세율을 내리거나 과표를 조정하는 방식으로 부담을 덜어주고 범법 행위 양산을 막는 것이다. 상속을 둘러싼 사회적 소음이나 비용도 고려해 봐야 한다. →최근 간접세 비중은 늘어나고 직접세 비중이 줄어드는 것이 친서민정책에 역행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우리나라 전체 세수 중에서 소득세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아서 간접세 비중이 높아 보이는 것이다. 교통에너지환경세, 교육세 등 간접세 자체가 소득재분배 목적을 담고 있는 것도 있다. 효율성 측면에서 보면 소득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미치지만 부가가치세는 경제활동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소득세가 소득격차를 축소하는 재분배 기능이 있어 친서민정책의 하나로 이해되지만 소득재분배에 보다 효과적인 정책은 조세정책이 아니라 지원계층을 특화할 수 있는 재정지출 정책이다. 직접세와 간접세의 비중을 볼 것이 아니라 어디에 쓰는지를 봐야 한다. →해외 탈루소득 과세가 시작됐는데. -세 부담의 공평성을 높인다는 점에서 늦은 감이 없지 않다. 다만 실적 홍보 위주의 접근은 국민들에게 전반적인 과세의 신뢰성을 낮추는 역효과가 크므로 자제할 필요가 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정유업계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먹거리”

    정유업계 “신재생에너지가 미래 먹거리”

    요즘 정유업계의 속내가 편치 않다. 지난해 말 이후 지속된 고유가에 힘입어 당장은 좋은 실적을 내고 있지만, 전기자동차나 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보급이 확산되면서 정유산업이 장기적으로 위축될 수밖에 없다는 진단 때문이다. 이에 따라 정유사들은 전기자동차용 배터리와 태양광 발전 등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거나 검토하고 있다. 라이벌 산업의 장점을 되레 ‘무기’로 삼아 미래 성장동력으로 삼겠다는 복안이다. ●SK이노베이션, 녹색에너지 투자 18일 정유업계에 따르면 미래 에너지 분야에 가장 역점을 두는 곳은 업계 1위 업체인 SK이노베이션이다. 벙커C유 등 중질유를 휘발유 등 경질유로 변환시키는 고도화 사업에 수조원을 투자하는 다른 업체들과 달리 녹색 에너지 분야에 대규모 투자를 진행하는 상반된 전략을 취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이 공을 들이는 분야는 전기자동차에 쓰이는 리튬이온 2차전지 배터리. 2009년 말 독일 다임러그룹 산하 미쓰비시후소사의 하이브리드 상용차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된 데 이어 지난해 7월 국내 최초 순수 고속 전기차인 현대차의 블루온과 기아차 차기 양산 모델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공식 선정됐다. 또 현대기아차그룹에서 개발 중인 전기버스 ‘일렉시티’ 프로젝트에도 참여하고 있다. 지난 2월에는 다임러그룹 메르세데스-AMG의 최고급 사양 전기 슈퍼카 모델인 ‘SLS AMG E-셀’의 배터리 공급업체로 선정되기도 했다. SK이노베이션은 현재 대전 유성구 SK글로벌테크놀로지(옛 기술원) 내에 배터리 양산 1호 라인을 보유하고 있고, 2012년 완공 목표로 충남 서산 일반산업단지 내 배터리 양산 2호 라인 건설에 주력할 예정이다. 여기에 2005년 독자 개발한 리튬이온전지용 분리막(LiBS) 기술과 전극기술 등 소재기술을 기반으로 부품·소재부터 최종 제품에 이르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단순한 정유회사의 틀을 깨고 미래 에너지를 중심으로 한 종합에너지 기업으로 성장하는 게 목표”라고 설명했다. ●GS칼텍스, 배터리 음극재에 집중 GS칼텍스 역시 최근 리튬이온 배터리 분야에 뛰어들었다. 이 회사는 일본 최대 에너지 회사인 JX NOE(옛 신일본석유)와 손잡고 경북 구미 산업단지에 리튬이온 배터리의 핵심 소재인 소프트카본계 음극재를 연 2000t 생산할 수 있는 공장을 올해 말까지 건설할 계획이다. 이는 2012년 글로벌 소프트카본 음극재 시장의 100%를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앞으로 시장 상황을 고려해 연산 4000t 규모 이상으로 규모를 늘릴 예정이다. 음극재는 양극재와 전해질 등 리튬이온 배터리 소재 중 국산화가 가장 뒤처져 일본 등에서 주로 수입해왔다. S-오일 역시 조만간 태양광 발전 사업에 대한 청사진을 내놓을 것으로 업계에서는 예상하고 있다. 최대 주주인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아람코사의 신재생에너지 사업 의지가 강하기 때문이다. 이달 초 방한한 할리드 A 알팔리 아람코 총재는 “S-오일에도 태양열 등 신재생에너지 사업을 검토하도록 적극 권장하고 있다.”면서 “특히 태양광은 앞으로 전 세계에 에너지를 공급하는 한 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오일뱅크는 일단 2조 6000억원을 투자한 충남 대산공장 2차 고도화 설비의 상업 가동과 일본 코스모 석유와의 BTX(벤젠·톨루엔·크실렌)공장 공동 투자 등에 힘을 쏟는다는 계획이다. 현대오일뱅크 관계자는 “석유화학 분야에 대한 역량을 강화한 뒤 신재생에너지 사업에 뛰어들기 위해 올해 초 경영기획팀을 새로 신설하고, 신사업 추진에 대한 장기계획을 수립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감사원, 작년 ‘저축銀 부실’ 靑 보고

    감사원은 저축은행들의 부실 정황을 지난해 5월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등 금융 당국에서 저축은행의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문제 수습에 나섰으나 제대로 대처하지 못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감사원 관계자는 17일 “당시 원장이던 김황식 총리가 이 대통령에게 감사에서 저축은행의 전반적인 부동산 PF 대출 규모가 2조 6000억원대에 달한다는 내용의 보고를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보고 시점은 감사원이 지난해 1월부터 4월까지 저축은행을 포함한 ‘서민금융 지원 시스템 운영 및 감독실태’에 대한 감사를 벌인 직후였다. 이에 이 대통령은 “모든 저축은행을 상대로 조사를 확대하라.”는 취지의 지시를 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두산건설 “5000억 자본 확충… 재무구조 개선”

    두산건설이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5000억원 규모의 자본 확충에 나섰다. 두산건설은 3일 운영자금 마련을 위해 3000억원 규모의 주주배정 유상 증자와 함께 각각 1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CB)와 신주인수권부사채(BW)를 발행한다고 밝혔다. 유상증자에는 최대 주주인 두산중공업(2183억원)과 개인 대주주 및 기타 주주(817억원)가 참여한다. 두산건설은 이번 자본 확충으로 현재 보유하고 있는 현금 6000억원에 증자로 유입되는 5000억원을 포함, 연말까지 모두 1조 8000억원의 자금을 확보하게 된다. 이에 따라 연내 만기가 돌아오는 1조 1000억원의 차입금 등을 상환하더라도 7000억원의 현금성 자산을 보유하게 되면서 안정적인 재무 구조를 확보하게 된다.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공공기관 작년 차입금 70조 돌파

    공공기관 작년 차입금 70조 돌파

    지난해 공공기관의 차입금이 70조원을 넘어서면서 3년 만에 2.5배 수준으로 불어났다. 이자를 지불해야 하는 차입금이 전체 부채보다 빠르게 늘어나면서 공공기관의 재무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공공기관의 차입금 상환 규모도 1.8배 수준으로 늘기는 했지만 차입금 규모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다. 2일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알리오)에 따르면 지난해 286개 공공기관의 차입금은 모두 70조 7684억원으로 2009년의 63조 784억원보다 12.2% 늘었다. 차입금은 부채 가운데 매입채무나 미지급금을 뺀 나머지 비용을 말하며 보통 금융기관에서 빌려 쓴 돈이기 때문에 이자를 지불해야 된다. 공공기관의 차입금 규모는 2007년 28조 3400억원에 불과했다. 하지만 2008년부터 에너지요금 인상을 억제하고 혁신도시, 보금자리, 4대강 사업 등 대규모 국책사업이 잇따르자 차입금 규모는 3년 만에 149.7% 증가했다. 이에 따라 공공기관의 총부채도 2007년 249조 3000억원에서 2010년 386조 6000억원으로 55.0% 늘었다. 공공기관 가운데 공기업(27개)의 차입금은 지난해 51조 5976억원으로 전체의 73%를 차지했다. 공기업의 차입금은 2007년에 25조 2210억원이었으나 3년 만에 104.5% 늘어났다. 공공기관은 해마다 차입금을 상환하고 있다. 2007년 18조 1160억원이던 상환규모는 지난해 33조 959억원으로 82.7%가 늘었다. 하지만 전체 차입금에서 상환된 차입금을 제외한 금액을 비교해도 2007년 10조 2254억원에서 지난해 37조 6724억원으로 168%가 늘었다. 기관별 지난해 차입금 규모를 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14조 6662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토지주택공사는 총부채도 125조 5000억원으로 공기업 부채의 3분의1을 차지한다. 차입금을 포함한 금융부채는 90조 7000억원에 이른다. ‘든든학자금’ 등 학자금 대출을 해주는 한국장학재단이 8조 3587억원, 한국전력이 8조 2589억원으로 뒤를 이었다. 한전의 차입금은 2007년에 4조 3145억원이었으나 2008년 경제위기로 요금인상이 억제되면서 3년 만에 91.4% 늘었다. 석유공사는 해외 자원개발에 나서면서 지난해 차입금이 6조 5732억원에 달했다. 이는 2007년 1264억원의 50배가 넘는 규모다. 4대강 사업을 맡은 수자원공사도 2007년에는 차입금이 없었으나 지난해에는 4조 7255억원으로 불어났다. 가스공사 역시 지난해 4조 3227억원으로 2007년보다 180% 급증했다. 이외 도로공사(4조 2000억원), 철도공사(2조 605억원), 한국수력원자력(1조 7852억원), 인천국제공항공사(1조 7772억원) 등도 차입금이 1조원을 넘겼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강덕수 STX회장 “한·중·유럽 3곳서 각각 10조원 목표”

    강덕수 STX회장 “한·중·유럽 3곳서 각각 10조원 목표”

    강덕수 STX그룹 회장이 한국, 중국, 유럽 등 3곳의 시장에서 각각 10조원씩의 균형 성장을 통해 조선업계 최고 수준으로 도약한다는 포부를 밝혔다. 강 회장은 지난달 29일 중국 다롄 ‘STX대련 조선해양 종합생산기지’에서 열린 그룹 출범 1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지금은 조선기계와 해운무역 쪽에 편중돼 있지만 2020년에는 부문 간의 균형 발전을 통해 글로벌 톱으로 도약할 수 있는 목표를 설정했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강 회장은 “STX그룹의 지난 10년은 글로벌 기업을 향한 도전의 역사”라면서 “최상위권에 속하지 못하는 기업들은 생존할 수 없다는 진리를 타파하려고 세계화에 도전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변화와 도전을 게을리하는 기업에게 미래는 사치일 뿐이고, 세계화를 위한 도전은 미래를 향한 도전이라는 생각으로 세계시장을 공략했다.”고 말했다. 그는 2020년까지 매출 120조원을 돌파하겠다는 ‘비전 2020’과 관련, “현재 (사업 구조가) 조선기계와 해운무역에 편중돼 있지만 2020년에는 부문 간의 균형을 이룰 것”이라면서 “특히 조선해양은 한국과 중국, 유럽 등이 각각 10조원 이상씩 약 30조원의 매출을 올리는 게 목표”라고 말했다. 또한 “기계엔진 부문에서 친환경적인 차세대 엔진 분야로 영역을 확대, 연간 매출 10조원 이상, 영업이익은 6000억원 이상을 달성할 수 있는 계획을 설정했다.”고 소개했다. 최근 각광받고 있는 자원·에너지 분야에 대해서는 “앞으로 10년 뒤인 2020년에 매출 30조원, 영업이익 2조 4000억원 달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중국 다롄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PF 정상화 뱅크’는

    ‘PF 정상화 뱅크’는

    정부가 1일 건설경기 연착륙 방안으로 제시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정상화 뱅크’는 PF 사업장 구조조정의 ‘모범 답안’을 만들기 위해 추진된다. 금융위원회는 우선 다음달 중에 은행권의 부실채권을 주로 처리하는 ‘1호 뱅크’를 만든 뒤 성공 여부에 따라 추가 설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정은보 금융위 금융정책국장은 “저축은행 등 PF 부실채권 문제가 심각한 제2금융권이 2, 3호 뱅크에 폭넓게 참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PF 정상화 뱅크는 6대 시중은행이 출자해 만든 민간 부실채권 관리회사인 연합자산관리주식회사(유암코) 산하에 사모펀드(PEF) 형태로 설립된다. PF 정상화 뱅크는 구조조정을 통해 사업 추진이 가능한 PF 사업장을 선정한 뒤 은행들로부터 해당 사업장의 채권을 사들인다. 이후 채무 조정과 신규자금 지원 등 워크아웃(기업회생) 절차를 통해 사업장을 되살리는 역할을 맡는다. 원활한 채무 조정을 위해 PF 정상화 뱅크는 은행 채권이 전체 채권의 75% 이상인 전국 35개 사업장을 우선 구조조정한다. 금융위는 “이들 사업장의 부실채권 규모는 1조 6000억원인데 이 중 가격 협상에 어려움이 있을 것으로 예상되는 채권을 제외하면 1조원가량의 부실채권이 1차 매입 대상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PF 정상화 뱅크는 다음 달 말까지 1조원 규모의 채권을 액면가의 50%인 5000억원 정도에 사들일 계획이다. 매입 자금은 부실채권을 털어버리고 싶어 하는 은행들이 자체적으로 부담하게 된다. 또한 PF 정상화 뱅크는 필요할 경우 시행사나 시공사를 교체할 수도 있다. 사업성이 있는데도 불구하고 시행사나 시공사 문제로 공사를 중단한 사업장은 ‘극약처방’을 통해서라도 정상화시키겠다는 것이다. 부실 채권을 사고파는 역할에 그쳤던 기존 민간 배드뱅크와 차별화되는 점이다. PF 정상화 뱅크는 은행권의 부실채권이 우선 매입 대상이지만 저축은행 등 타 금융기관도 원한다면 참여할 수 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 기아차 1분기 매출 10조 돌파

    기아자동차의 올 1분기 매출액이 10조원을 넘어섰다. 기아차는 29일 여의도 우리투자증권에서 기업설명회(IR)를 갖고 2011년 1분기 경영실적을 발표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매출액은 36.7% 늘어난 10조 6578억원, 영업이익은 7.9% 늘어난 8399억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은 9532억원이었다. 기아차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모닝, K5, 스포티지R 등 주요 차종의 신차효과 등으로 전년 대비 30.4% 증가한 61만 9089대를 팔았다. 지역별로는 국내에서 4조 6000억원(전체의 43%), 북미 3조 2000억원(30%), 유럽 2조 7000억원(25%), 호주가 2000억원(2%)을 기록했다. 이재록 기아차 재경본부장은 “다각적인 마케팅과 현지화 전략 등이 결실을 보면서 차량 판매와 브랜드 인지도가 올라갔다.”면서 “앞으로도 시장수요 변화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고 판매력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현대車, 中쓰촨에 상용차 합작회사

    현대車, 中쓰촨에 상용차 합작회사

    현대자동차가 중국에 3000억원을 투자, 상용차 합자회사를 설립하는 등 중국 진출에 속도를 내고 있다. 현대차는 28일 중국 쓰촨(四川)성 청두(成都)시 진장(錦江) 호텔에서 정몽구 현대차그룹 회장 등 회사 관계자와 류우익 주중 대사, 리충시 쓰촨성 상무부서기, 쑨천톈 난쥔기차 사장 등 관계자들이 참석한 가운데 ‘쓰촨현대기차유한공사’(이하 쓰촨현대) 합자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현대차와 난쥔기차는 각각 50%의 비율로 총 6000억원을 투자, 올 하반기 쓰촨성 쯔양(資陽)시에 ‘쓰촨현대’를 만든다. 현대차는 쓰촨현대에 트럭·버스 등 완성차부터 엔진에 이르기까지 풀 제품군을 갖춰 명실상부한 상용차 전문업체로 만들기로 했다. 또 앞으로 중소형 버스, 대형 트랙터, 대형 카고 및 덤프트럭, 대형 버스 등 상용차 풀 라인업을 갖추는 데 주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쓰완현대는 기존 난쥔기차 상용차 라인업을 유지함으로써 중국 상용차 시장에 초기 ‘쓰촨현대’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동시에 지속적인 제품 연구개발 노력을 통해 상품성과 성능을 향상시킨 다양한 신차종을 중국 시장에 지속적으로 선보일 계획이다. 현대차는 이를 통해 올해 중국 상용차 시장에서 7만 3000대 판매 목표를 시작으로 2015년에는 연간 16만대를 팔아 3%대의 시장점유율을 달성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한편 현대차는 이러한 글로벌시장 개척 등으로 올 1분기(1~3월) 실적이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고 이날 밝혔다. 현대차의 올 1분기 판매대수는 91만 9130대로 전년 같은 기간 84만 2029대 대비 9.2% 증가했다. 매출액은 환율 하락에도 불구하고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1.4% 증가한 18조 2334억원,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5.6% 증가한 1조 8275억원을 기록했다. 내수 판매는 1분기 출시된 그랜저·엑센트 신차 효과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1분기 판매 증가에 따른 기저 효과(비교시점과 기준시점의 상대적 수치에 따라 결과가 크게 달라짐)로 전년 대비 0.8% 감소한 16만 6664대를 기록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새만금 ‘그린에너지’ 최적지… 최대시장 中 접근성도 고려

    삼성그룹이 전북 새만금 지역 ‘신·재생에너지 용지’ 내 11.5㎢(약 350만평) 부지에 2021년부터 20년에 걸쳐 풍력·태양전지·연료전지 등을 포함한 ‘그린에너지 종합산업단지’를 구축하기로 했다. 국무총리실은 27일 서울 세종로 정부중앙청사에서 정부와 삼성그룹이 이같은 내용의 양해각서(MOU)를 교환했다고 밝혔다. 양해각서에 따르면 삼성은 우선 1차로 2021년부터 2025년까지 4.1㎢(125만평) 부지에 7조 6000억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풍력발전기·태양전지 생산기지·그린에너지 연구개발(R&D)센터 등이 들어선다. 이에 따른 고용창출 효과는 2만명 정도로 추산된다. 2차 투자로는 2030년까지 새만금 3.3㎢(100만평)에 에너지 스토리지 시스템(ESS·대용량 에너지 저장시스템) 등을 구축하고, 마지막으로 2040년까지 4.1㎢ 부지에 연료전지 분야 등을 추가로 투자해 그린에너지 종합 산업단지화를 마무리 짓는다는 계획이다. 1차 투자 계획으로 미뤄 봤을 때 총 투자 규모는 수십조원대에 이를 것으로 보인다. 삼성이 새만금에 ‘그린에너지 종합단지’를 짓기로 한 것은 향후 신재생에너지 최대 수요처로 예상되는 중국과의 교역 여건을 최우선으로 고려했기 때문이다. 화석연료 고갈로 신재생에너지의 필요성이 늘어난 데다 최근 일본 원전사고 이후 대체에너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삼성은 이 시장을 선점할 필요성을 절감한 것으로 보인다. 현재 세계 에너지 시장에서 신재생에너지 분야가 차지하는 비율은 2% 안팎이지만, 2030년에는 6%로 지금보다 3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이런 상황에서 삼성은 새만금이 신재생에너지 분야의 최대 시장으로 떠오르고 있는 중국과의 접근성이 뛰어난 만큼 그린에너지 사업의 최적지라는 판단을 했다. 실제 새만금 지구에서 비행거리 2시간 이내인 반경 1200㎞ 이내에 인구 100만명이 넘는 도시가 50여개나 밀집해 있어 우수한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 삼성 관계자는 “기존 사업의 경우 해외 소비시장 가까이 공장을 짓지만 그린에너지 같은 신사업은 아직 시장이 없다 보니 위험을 떠안아 가면서까지 외국에 나갈 수는 없다.”면서 “국내에 공장을 세우면서도 중국 등 해외시장에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대규모 부지와 항만 등 인프라가 필요한 그린에너지 산업의 특성상 부지 확보가 상대적으로 쉽다는 점도 새만금을 선택하게 된 이유로 꼽힌다. 새만금이 아직 개발 초기 단계이다 보니 삼성이 원하는 만큼의 토지를 저렴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어서다. 삼성은 새만금 지구에서 2021년부터 매립에 들어가는 77.1㎢(2332만평) 가운데 신재생에너지 용지 11.5㎢(350만평)를 사용하기로 했다. 추후 시장 여건을 봐서 공장 규모를 늘리기도 쉽다. 삼성 측은 “2020년 정도가 되면 세계적으로도 그린에너지 사업이 본 궤도에 오를 것”이라며 “지금부터 그린에너지 기술 개발에 나서 새만금 단지에서 본격 양산에 나서게 되면 시장 수급에도 잘 맞아떨어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전북도의 끈질긴 구애도 삼성이 새만금을 선택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전북은 김완주 도지사가 2006년 민선 4기 들어 정무부지사직을 신설하면서 삼성전자 전략기획실전력팀장과 삼성코닝정밀유리 기획혁신본부장을 역임한 김재명씨를 초대 정무부지사로 발탁했다. 김 부지사는 전북도와 삼성 간 가교 역할을 충실히 해내며 삼성의 새만금 투자 유치라는 결실을 이끌어내는 ‘산파’ 역할을 했다. 하지만 과제도 적지 않다. 삼성의 그린에너지 종합단지가 성공하려면 신항만이나 새만금~전주 간 고속도로 신설 등 정부의 인프라 투자가 뒤따라야 한다는 지적이다. 유지혜·류지영기자 wisepen@seoul.co.kr
  • [기고] 등자(鐙子)/우창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평가본부장

    [기고] 등자(鐙子)/우창화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 산업기술평가본부장

    ‘등자’(鐙子)라는 경마용어가 있다. 기수가 말을 타고 다닐 때 안정을 유지하고자 안장에 달아 말의 양쪽 옆구리로 늘어뜨려 놓아 발을 디딜 수 있게 만든 것이다. 등자는 역사적으로 단순한 도구 이상의 중요한 의미가 있다. 등자가 발명되면서 기병이 말을 탈 때 비로소 두 발을 디디면서 더 안정적인 자세로 활을 쏘거나 칼과 창을 휘두르고, 더 무거운 갑옷을 착용하고 더 무거운 무기를 휘두를 수 있게 되었다. 등자가 없었던 고대 로마군의 기병은 말에서 떨어지지 않으려고 한 손으로 고비를 단단히 쥐고 한 손으로 싸움을 해야만 했다. 등자를 사용하는 기병들은 고삐를 잡지 않고도 몸을 고정하고 양손 모두를 자유롭게 사용해 싸울 수 있게 됐다. 이렇게 해서 등자는 유럽의 중세사회를 ‘기사(騎士)의 시대’로 급변시킨 중요한 촉매가 되었다. 1㎏도 안 되는 작은 금속조각이 세계사의 대변혁을 낳은 셈이다.  이렇게 천하를 변화시켰던 등자도 결국은 경영학 이론인 ‘제품 수명주기’(PLC· Product Life Cycle) 패턴을 피할 수는 없었다. 다시 말해 처음 흉노족에 의해 유럽에 소개(성장기)되어 사회변혁을 가져왔지만, 등자에 의지한 채로 점점 무겁고 두꺼운 갑옷으로 무장하면서(성숙기), 급기야 몽골군이 말 위에서 쏠 수 있는 각궁과 화약을 들고 유럽으로 건너올 무렵(쇠퇴기)엔 무겁고 둔한 중기병대는 몽골의 말발굽 아래 놓이게 됐다.  등자의 사례에서 볼 수 있듯이 새로운 기술과 제품은 나름의 수명을 갖고 있다. 문제는 세계 각국과 기업들이 불꽃 튀는 무한경쟁을 펼치면서 신기술과 신제품의 라이프사이클 단축 속도가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는 점이다. 스마트폰 시장을 보면 변화를 절감하게 된다. 수년 전만 해도 3~4년은 족히 되던 휴대전화기의 제품 수명이 1년, 아니 수개월로 급속히 단축되는 형국이다.  자연히 각국 정부와 기업들의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바로 신기술 및 신제품 개발의 원동력이 되는 연구개발(R&D)의 투자 효율성 문제에 직면하기 때문이다. 올해 국내 R&D 투자 규모는 정부 14조 9000억원과 민간분야 37조 6000억원 등 50조 원이 넘는다. 그러나 미국은 우리의 10배가 넘고 일본도 3배 가까이 된다. 국가나 기업이나 매년 천문학적인 R&D 예산을 투입하지만 늘 성과빈곤에 시달린다.  고만고만한 R&D로는 더 경쟁력을 발휘할 수 없다. 세계표준을 확보할 수 있는 혁신기술, 으뜸 제품을 만들지 않으면 낙오되기 십상이다. 그런 까닭에 우리 정부와 기업들이 도전적인 R&D 마인드로 무장하여, 20~30년 뒤에도 경쟁력을 가질 수 있는 창조적인 기초·원천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해야 한다.  때마침 23일까지 사흘간 서울 삼성동 코엑스에서 ‘2011년 지식경제 R&D 성과 전시회’가 열리고 있다. 막대한 국민의 세금으로 지원한 지식경제 R&D 성과를 국민에게 선보이면서, R&D의 중요성에 대한 이해와 관심을 호소하는 자리이다. 많은 국민이 발걸음하여 국내 R&D 연구자들에게 응원의 박수를 보내 주길 기대한다.
  • 애플, 삼성전자와 ‘특허 전쟁’ 왜

    삼성을 상대로 ‘특허 전쟁’을 선포한 애플의 속내를 두고 여러 해석이 난무하고 있다. 애플이 삼성의 부품을 싼값에 납품받으려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부터 ‘안드로이드 군단’(구글의 운영체제(OS)를 기반으로 하는 스마트폰 기기들)에 대한 공포감 탓에 경쟁사를 상대로 ‘고춧가루 뿌리기’에 나섰다는 분석까지 나온다. 정보기술(IT) 업계는 애플이 삼성으로부터 납품받는 부품의 공급 가격을 낮추기 위해 전략적인 소송전에 돌입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삼성전자에서 두 번째로 많은 부품을 구매했고 올해는 삼성전자로부터 78억 달러(약 8조 6000억원)가량의 부품을 사들일 최대 고객사다. 애플은 최근 삼성에 대한 압박 차원에서 삼성전자로부터 전량 공급받던 아이패드2의 핵심 부품인 모바일 CPU ‘A5’ 생산을 타이완 반도체 업체 TSCM에 맡기는 방안을 논의하기 시작한 것으로 전해졌다. 삼성 역시 애플의 이러한 전략을 간파해 애플을 상대로 맞소송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양사는 이미 상대방의 의도를 알고 있기 때문에 몇 개월 뒤 서로 합의하고 각자의 실익을 챙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또 애플이 시장 점유율이 날로 높아가는 안드로이드 제품을 견제하려고 소송을 제기했다는 주장도 끊이지 않고 제기된다. 미국의 지적재산권 전문가인 플로리언 뮬러는 19일(현지시간) “애플이 삼성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면서 ‘안드로이드와 관련된 모든 것’을 상대로 싸울 것이라는 결연한 의지를 내비쳤다.”고 평가했다고 미 경제전문지 포천 인터넷판이 보도했다. 그는 “(애플의 CEO인) 잡스는 여동생이 안드로이드 기반의 기기를 만들어도 소송할 것 같다.”고 전했다. 안드로이드 제품을 상대로 한 애플의 소송전에 대해 전문가들은 “애플의 주장에 다소 모순된 부분이 있다.”고 평가한다. 미국의 IT 전문지인 PC매거진은 “아이폰과 삼성의 스마트폰 모양이 유사한 것은 디자인 트렌드의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매체는 “디자인 트렌드를 무시한 채 소송이 난무한다면 세계의 모든 플립폰(휴대전화 덮개를 위로 여는 형태의 휴대전화) 제작자는 (최초 개발업체인) 모토롤라에 로열티를 줘야 할 것”이라고 비꼬면서 “애플은 (소송을 제안한) 법률가를 해고시키고 대신 엔지니어를 더 고용해 혁신적인 차기 스마트폰 모델을 내놓는 편이 낫다.”고 전했다. 유대근기자 dynamic@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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