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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여 75조·야 165조 복지공약 믿기 어렵다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잇따라 총선용 복지공약을 한 보따리씩 쏟아냈다. 하나같이 장밋빛이다. 새누리당은 그제 2013년부터 5년간 75조 3000억원(지방교부금 포함 89조원)의 재원을 마련해 보육 지원과 고교 의무교육, 대학생 등록금 부담 완화, 일자리·서민주거·장애인 지원 등에 쓰겠다고 밝혔다. 앞서 민주당도 무상보육·급식·의료와 반값 등록금 등 ‘3+1’ 무상시리즈에 일자리·주거복지, 취약계층 등을 위해 164조 7000억원의 재원을 마련하겠다고 했다. 양당은 세목 신설이나 급격한 증세 없이 재원 마련이 가능하다고 말한다. 문제는 여기에 있다.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내놓은 복지예산을 보면 재원 마련이 현실적으로 가능한지 의문이 드는 대목이 한둘이 아니다. 여야의 복지공약대로라면 새누리당은 연간 15조원을, 민주당은 33조원가량의 복지예산을 추가로 마련해야 한다. 이는 올해 우리나라 복지예산(92조 6000억원)을 기준으로 했을 때 16%와 33%를 각각 늘려야만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여야의 복지공약은 실현되기 어렵다고 입을 모은다. 조세연구원 측의 분석에 따르면 정부가 한 해 세목 신설이나 세율 인상 없이 확보할 수 있는 재원은 연간 국내총생산(GDP)의 1%인 10조원가량 된다. 정부의 의지에 따라 조정 가능한 예산인 재량지출 절감 등을 통해 연간 10조원, 5년간 50조원가량의 재원 마련은 허리띠를 졸라매면 가능하다는 얘기다. 그런 점에서 여야의 복지공약은 현실성이 없다. 더구나 여야 모두 정부지출을 줄인다고 해놓고 세출구조와 관련된 세부 계획은 발표하지 않았다. 새누리당은 세출 절감과 세입 확대 비율을 6대4로 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의 권고 기준에 맞췄다는 얘기만 한다. 민주당도 조세부담률을 높이겠다면서 어떤 부분을 어떻게 조정하겠다는 언급은 없다. 양당이 공약을 내놓으면서 세목 조정 등 세출 구조를 발표하지 않은 것은 이해당사자들의 반발로 총선에 부담이 될 것이란 점을 염두에 뒀기 때문으로 보인다. 그렇다 하더라도 여야는 재원 조달 방식을 구체적으로 밝혀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국민을 위한 복지공약이 결국은 국민한테 세금을 더 거둬들이는 ‘징수 공약’이 될 게 뻔하다. 국민을 또 속일 심산이 아니라면 진정성 있고 현실성 있는 대안을 내놓기 바란다.
  • 내수 진작 위해 1분기 5조 더 푼다

    부진한 내수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1분기에 돈을 5조원 더 푼다. 이달에만 33조원가량이 풀린다. 일시적으로 넘쳐나는 과잉자금은 한국은행이 흡수하고 나섰다. 기획재정부는 15일 과천청사에서 김동연 2차관 주재로 재정관리점검회의를 열고 1분기 재정 집행률을 30%에서 32%로 높이기로 결정했다. 당초 계획보다 5조 6000억원 늘어난 88조 6000억원을 풀기로 한 것이다. 2월 말까지 집행된 금액이 55조 3000억원인 만큼 이달 중 33조 3000억원이 풀리게 된다. 재정부는 재정 조기 집행을 통한 내수 진작 효과가 극대화되도록 일자리와 서민 생활 안정 분야를 집중적으로 점검할 방침이다. 지난 1월 내수 출하는 전년 동월 대비 4.5% 감소했다. 2009년 5월(-8.2%)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수출이 부진한 상황에서 내수마저 이대로 주저앉으면 경기 회복이 어렵다고 보고 정부가 돈을 좀 더 조기에 풀기로 한 것이다. 5조여원은 세외 수입 징수 강화 등을 통해 조달할 계획이다. 정부의 이 같은 조기 재정 집행 등으로 시중자금이 일시 과잉 상태를 보임에 따라 한은은 국민연금기금에서 7조원 규모의 국채를 빌려 환매조건부증권(RP)을 매각하기로 했다. 이는 지난해 말 한은법 개정으로 한은이 국고채 등을 사지 않고 빌려(증권 대차) 시중 유동성을 조절할 수 있게 된 뒤 처음 적용하는 사례다. 한은이 RP를 팔면 그만큼 시중 자금을 흡수하게 된다. 한은 측은 매각 물량의 만기가 15일이라는 점을 들어 본격적인 유동성 흡수는 아니라고 부인했다. ‘일시 조절’이라는 설명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LH 올 공사발주 14兆 사상 최대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올해 14조원 규모의 공사 물량을 푼다. 출범 이후 최대 규모로, 올해 공공부문 전체 발주물량의 40%에 육박한다. LH는 재무 안정의 기반을 어느 정도 마련함에 따라 공적 역할 확대를 위해 이같이 일자리 창출과 건설경기 활성화에 나선다고 6일 밝혔다. 주택 착공 물량은 7만 1000가구 수준으로 지난해 6만 3000가구보다 8000가구 늘었다. 보금자리주택 착공 확대 및 신도시 입주시기, 공급여건 개선 등을 감안해 공사 발주 물량을 확대한 결과로 풀이된다. 이번 공사 물량 발주액은 지난해와 비교해 2조원가량 늘어난 규모다. 공공부문 전체 물량인 36조원의 38.9%에 이르는 수치다. LH는 전체 발주액 14조원 가운데 12조 2369억원에 대해선 세부 공종별 발주시기와 규모가 결정됐다고 밝혔다. 잔여 발주물량은 인·허가 등의 사업일정을 고려해 발주시기와 규모를 추후 검토해 나갈 방침이다. 공종별 주요계획을 보면 경제적 파급효과가 큰 건축과 토목공사는 각각 5조 9000억원과 1조 6000억원, 전기통신공사 1조 4000억원, 조경공사 1조 4000억원 순이다. 지구별로는 서울 강남 5블록 아파트 건설공사(2112억원)와 하남 미사 A18아파트 건설공사(1906억원), 행정중심복합도시 3-3생활권 및 4-1생활권 일부 조성공사(1400억원) 등이 이름을 올렸다. 이번 발주 물량에는 LH 본사의 진주 이전을 위한 신사옥 건축공사(3354억원)도 포함됐다. LH 관계자는 “이처럼 발주 규모를 확대한 이유는 출범 이후 꾸준한 재무구조개선 노력으로 어느 정도 재무 안정이 이뤄진 덕분”이라며 “공적 역할 확대를 통해 경기 활성화에 이바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상도기자 sdoh@seoul.co.kr
  • 외국인들 ‘바이 코리아’ 1~2월 10조어치 샀다

    올 들어 두달 동안 외국인이 10조 1000억원어치의 주식을 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는 9조 6000억원어치의 한국 주식을 팔았던 외국인이 두 달 만에 지난해 판 액수를 뛰어넘는 금액의 주식을 산 것이다. 금융감독원은 5일 “외국인의 투자증가는 미국의 경기회복 기대감, 유럽 재정위기 완화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현상 강화, 글로벌 유동성 증가 등에 따른 것”이라고 분석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은 상장주식 396조 2000억원(전체 시가총액의 30.7%)과 상장채권 86조 4000억원 등 모두 482조 6000억원의 상장증권을 보유하고 있다. 나라별로는 미국과 영국이 대규모 순매수를 주도했다. 영국은 1월 2조 650억원, 2월에 1조 7908억원어치의 주식을 샀고, 미국은 1월에 1조 7384억원, 2월에 1조 1195억원어치의 주식을 샀다. 세 번째로 한국 주식을 많이 산 곳은 ‘헤지펀드의 메카’로 불리는 케이맨제도로 1월에 4964억원, 2월에 4657억원어치의 상장주식을 매수했다. 2월 말 현재 나라별 한국 주식 보유 규모는 미국이 가장 많은 158조 5000억원(외국인 전체 주식 보유액의 40.0%), 영국이 41조 6000억원, 룩셈부르크가 26조원 등이다. 외국인은 한국의 채권에도 원화 강세에 대한 기대감으로 2월에만 1조 8000억원을 투자했다. 2월 말 현재 외국인의 전체 채권 보유규모는 86조 4000억원으로 최대치였던 지난해 11월 말의 86조 7000억원과 비슷하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SK그룹 1~2월 수출 10兆 사상 최고

    SK그룹 1~2월 수출 10兆 사상 최고

    SK그룹이 성공적인 ‘수출 드라이브’ 정책에 힘입어 창사 이래 최대의 수출 실적을 냈다. 그 선봉에는 수출 비중이 96.9%에 이르는 하이닉스 반도체가 있다. 2일 SK에 따르면 올해 1∼2월의 SK종합화학, SKC, 하이닉스 등 7개 제조업 계열사의 추정 매출을 집계한 결과 14조 9000억원을 올렸으며, 이 가운데 수출이 10조 6000억원에 달했다. 1~2월 수출액은 역대 최대이며, 전체 매출 대비 수출 비중이 71.1%에 이르고 있다. 이에 따라 7개사의 올 1분기 수출액은 지난해 동기(8조 9700억원)에 비해 두 배 가까이 급등한 1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된다. 그룹 전체의 올해 수출 규모도 60조원을 돌파하면서 창사 이래 최대치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SK 관계자는 “수출 비중이 매우 높은 하이닉스의 지난해 매출이 10조 3900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올해 60조원은 무난히 달성될 것”이라면서 “올해가 글로벌 수출기업의 위상을 확고히 다지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의 제조업 계열사 수출은 10년 전인 2002년만 해도 5조원대에 불과했으나 지주회사 체제 전환과 함께 최태원 회장의 글로벌 경영이 본격화한 2007년에 20조원을 기록한 데 이어 2009년 23조원, 2010년 29조원 등으로 증가해 왔다. 수출 비중도 1997년에 30.8%에 머물렀을 뿐이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공적자금 102조원 되찾아… 1월 말 기준 회수율 60.9%

    공적자금관리위원회는 2일 공적자금 168조 6000억원 가운데 102조 7000억원을 되찾아 올해 1월 말 기준 회수율이 60.9%라고 밝혔다. 지난 1월 예금보험공사가 파산배당으로 356억원, 자산관리공사(캠코)가 직접회수·법원경매 등으로 32억원 등 모두 388억원을 거둬들였다. 글로벌 금융위기에 대응하려고 조성한 신종 공적자금(구조조정기금)은 현재까지 6조 210억원을 지원했다. 이 가운데 1조 6801억원을 거둬들여 회수율은 27.1%를 기록했다. 구조조정기금은 지난달 일반담보부채권 매입과 매입대금 정산으로 3억원을 지원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올해 한국형 발사체·해양기술 집중투자

    정부가 올해 연구개발(R&D)에 투자하는 금액은 모두 16조 227억원 규모로 지난해 14조 8901억원보다 7.6% 늘었다. 김도연 위원장이 대담에서 밝힌 대로 정부 R&D 투자액의 상당수는 민간에서 수행하기 어려운 한국형 발사체와 해양기술 등에 투입된다. 국과위가 최근 본회의를 통해 확정한 ‘과학기술기본계획 2012년도 시행계획’을 살펴보면 정부는 2008년부터 올해까지 5년간 목표로 했던 R&D 투자규모보다 1조 2000억원이 많은 67조 9000억원을 투자하게 된다. 올해 가장 많은 예산이 투자되는 곳은 미래 신산업 창출과 국가 과학기술력 제고를 위한 주력기간산업 기술 고도화,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 강화, 지식기반 서비스산업 기술개발 확대, 국가주도 기술 핵심역량 확보 등 7대 중점기술 분야다. 모두 7조 6000억원이 배정됐다. 위성·한국형발사체 개발, 에너지·기후조절을 위한 해양기술 확보 등 국가만이 할 수 있는 기술 분야에는 3조 3114억원을 투자한다. 또 신약·의료기기·바이오신소재 등 신산업 창출을 위한 핵심기술 개발에도 1조 2948억원을 지원하고, 쓰나미·지진 등 재난·재해와 기후변화 예측 등 글로벌 이슈에 대응하기 위해 9765억원을 투입한다. 이 밖에 자유무역협정((FTA)에 대응한 농업경쟁력 강화와 광우병·조류독감 등 국민과 밀접한 연관을 갖고 있는 현안 관련 대응기술 개발에도 1조 944억원이 배정됐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 취임 4년] G20·원조공여국 국격 웃고… 고물가·양극화에 서민 울고

    이명박 대통령이 25일로 취임 4년을 맞는다. 다시 말해 이제 1년의 임기를 남겨 두게 됐다는 얘기다. 2007년 12월 대선에서 대통합민주신당 정동영 후보에게 531만표 차의 압승을 거두며 국민적 기대 속에 출범한 이명박 정부는 그러나 최근 잇따른 친·인척, 측근의 비리에다 사회 양극화의 그늘에 가려 출범 후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시기를 보내고 있다. 이 대통령은 지난 22일 기자회견에서 “남은 1년은 더 없이 소중한 시간”이라면서 “하루도 소홀함 없이 마지막날까지 열심히 일하겠다.”고 밝혔다. 임기 1년을 남겨 둔 이명박 정부의 경제·외교·복지정책과 남북관계 등 국정운영 전반에 대한 공과를 짚어 본다. [경제] 금융위기 속 무역 1조달러 시대 열어… 일자리·실질소득 줄어 민생경제 신음 이명박 대통령은 경제 회생을 바라는 국민들의 뜨거운 기대 속에 4년 전 임기를 시작했고, 이제 시장의 냉정한 성적표를 받아들게 됐다. 두 번의 경제위기를 겪는 등 외부 상황이 녹록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경제분야에 대한 평가는 기대에 미치지 못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야권에서는 참여정부와 비교하면 낙제점에 가깝다고까지 비난한다. MB노믹스의 강행으로 저성장 고물가와 사회 양극화가 심화됐고, 일자리 감소로 민생경제가 파탄났다는 것이다. MB정부의 핵심 공약은 ‘747’(연 7% 경제성장, 10년 내 국민소득 4만 달러, 7대 강국진입)로 요약되는데, 4년 평균 3.1%의 성장률을 기록하는 데 그치는 등 수치상으로는 목표에 미달한 게 사실이다. ●4년간 평균 성장률 3.1% 그쳐 또 MB노믹스의 핵심은 ‘낙수효과’(트리클다운)였으나 이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는 지적도 받고 있다. 기업들을 위해 고환율, 저금리 정책을 지속하면서 기업들이 돈을 많이 벌고 투자와 고용에 나서면 그 부(富)의 효과가 일반 서민들에게까지 밑으로 흘러갈 것으로 기대했지만, 그렇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히려 소득 양극화를 부추기면서 대기업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더욱 심화됐다는 지적도 있다. 성장 위주의 거시정책을 지속하면서 고물가를 초래했고, 실질소득이 줄면서 서민의 삶이 더 어려워졌다는 분석도 있다. 실제로 참여정부 때 소비자물가상승률은 연평균 2.9%였지만, MB 정부는 4년간 연평균 3.6%를 기록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그러나 “소득불균형을 나타내는 지니계수가 현 정부 들어서는 오히려 개선됐다.”고 반박했다. ●7대 수출국 도약·신용등급 상향 경제지표나 수치로 보면 지난 4년간 경제분야에서 일정한 성과를 거둔 것도 사실이다. 전 세계적인 현상인 청년실업률도 유럽 등 주요국에 비해 양호하며, 지난해부터는 개선 조짐을 보이고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대부분의 국가신용등급이 하향조정됐지만 우리나라의 신용등급은 상향조정됐다. 국가채무비율도 이명박 정부 들어서 국민의 정부(6.7% 포인트), 참여정부(12.1% 포인트) 때에 비해 증가속도(2.6% 포인트)가 크게 둔화됐다. 우리나라는 2010년 세계 7대 수출국으로 도약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세계에서 9번째로 무역 1조 달러를 달성했다. 자유무역협정(FTA)을 통해 경제영토도 세계 3위로 넓어졌다. 특히 열린 고용사회를 지향하면서 공공기관 신규채용시 고졸자 비중을 올해 20% 이상으로 확대하기로 하는 등 고졸자 채용을 늘리는 것도 대표적인 현 정부의 성과로 꼽힌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정치] ‘脫여의도 정치’ 여당과 소통부재 불러… 세종시·신공항 등 이슈때 지원 못 받아 취임 이후 이명박 대통령은 정치와의 관계를 ‘탈(脫)여의도’로 설정했다. 이 대통령 스스로 여의도와 인연이 많지 않아 매인 것이 적었다는 점은 대선 때 유권자들에게 호감을 주는 요소이기도 했다. 실제로 국민들은 ‘여의도식 정치’와는 차원이 다른 ‘통치’를 기대했었다. 그러나 탈여의도는 긍정적 효과보다는 부작용이 먼저 발생했다. 이른바 ‘소통의 단절’이 먼저 터져 나왔다. ●특임장관 신설도 부작용만 불러 이 대통령은 특임장관직을 신설하고 당·정·청 회의체를 활성화시키는 등의 조치로 정치를 부활시키려 했지만, 정치는 살아나지 않았다. 특임장관은 ‘위인설관’ 시비에 시달렸고, 당·정·청 회의는 청와대의 의사전달 통로쯤으로 인식됐다. 이후에는 현실로서의 정치를 외면하려한 것 아닌가 하는 지적도 제기됐다. ‘레임덕’이라는 실체를 부정해 온 것이 대표적인 사례로 꼽힌다. “이명박 정부에서는 절대 없을 것이라던 친·인척과 측근 비리의혹이 터져나왔는데, 사전에도 나오는 레임덕이 없을 것이라고 하는 생각이 현실성 결여를 입증한다.”는 비판이 나왔다. 당내에 엄연히 존재하고 있는 ‘친박근혜계’의 실체도 인정하려 하지 않았다. 그래서 이명박 정부는 야당보다는 여당과의 관계 유지에 실패하면서 더 어려움을 겪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다. 친이 직계의 관리도 원활하지 않았다. 창업의 1등 공신으로 꼽히는 정두언·정태근 의원은 정권이 출범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여당 내 야당의 역할을 해 왔다. 이러다 보니 세종시 건설안 수정과 동남권 신공항 신축 문제 등 대형 이슈마다 정치권의 도움을 받지 못했을 뿐 아니라 여당 내 지원도 변변히 이끌어내지 못했다. ●친이 직계 관리도 실패 이런 과정을 거쳐 지금 청와대와 여의도는 사실상 단절된 상태다. 4·11 총선 공천과 관련, 청와대는 당과 연결점도 갖고 있지 못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북 관계, 4대강 정비사업,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원자력발전소 증설, 제주 해군기지 건설 등 임기 말 현안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지금이라도 정치 복원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지적들이 나오고 있다. 이지운기자 jj@seoul.co.kr [복지] 역대정부 중 복지지출 최고수준 증가… 올해부터 5세이하 보육료 전액 지원 이명박 정부 들어 복지분야 지출은 역대 정부 중 최고 수준으로 증가했다. 노무현 정부 때인 2007년 61조 4000억원이던 복지예산은 올해 92조 6000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연평균 8.5%의 증가세다.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의 비중 역시 2007년 25.8%에서 올해 28.5%로 늘었다. ●복지예산 비중 28.5%로 늘어 이처럼 늘어난 복지재원을 바탕으로 이명박 정부는 사회안전망을 대폭 확충했다. 아동·노인·장애인 등 다양한 복지수요층을 대상으로 출산부터 노후까지 맞춤형 지원을 해주는 생애주기별 복지제도를 구축했다. 저출산 현상을 극복하기 위해 자녀양육 부담도 완화했다. 2008년 차상위 계층에 한정됐던 보육료 전액지원 대상을 점진적으로 확대, 지난해부터는 중산층(소득하위 70%)도 혜택을 받도록 했다. 2009년에는 양육수당을 처음으로 도입, 차상위계층 가정 보육 아동(0~2세)에게 월 10만~20만원을 지원하고 있다. 특히 올해부터는 보육관련 예산을 2007년 1조원에서 4조원으로 대폭 확대해 부모의 소득에 관계없이 5세 이하 아동을 둔 모든 가정에 보육료를 전액 지원키로 하는 등 책임보육시스템을 구축했다. 장애인을 위해서는 2010년 장애인연금(대상자 32만 7000명, 월 17만 4000원)을 도입한 데 이어 지난해부터는 중증장애인들에게 방문목욕·간호 비용을 지급하는 장애인 활동지원제도를 시행하고 있다. 치매 등 노인성질환을 가진 노인들에게 가사지원 서비스를 지원하는 노인장기보험도 2008년 도입했다. 또 일선 시·군·구에 복지담당공무원을 오는 2014년까지 7000명 충원하는 등 보건·복지·고용 등 서비스를 통합제공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 호평 특히 지난해부터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과 고독사(死) 예방을 위해 독거노인 사랑잇기 사업을 시작해 노인들로부터 “역대 정부 정책 중 가장 실효성 있는 서비스”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편 현 정부 출범 이후 미소금융, 햇살론, 새희망홀씨 등 3대 서민금융상품을 출시, 사채를 이용하거나 20~30%대의 고금리 부담을 져야 했던 저신용·저소득 계층에 저금리 자금을 공급, 생계난 완화에 실질적인 도움을 줬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외교안보] 천안함·연평도 도발 뒤 6자회담 표류…자원·에너지외교 확대 속 CNK 잡음 이명박(MB) 정부는 출범과 동시에 ‘비핵·개방·3000’을 핵심 대북정책으로 표방했으나 취임 4주년을 맞은 지금 이 정책목표의 실현 가능성은 극히 희박해졌다. 첫 단계라 할 북한의 비핵화부터 6자회담 표류 등으로 인해 돌파구를 찾지 못한 것이 주된 요인이다. 비핵화가 진전을 거두지 못하면서 다음 단계인 북한의 개방, 이를 통한 북한 국민소득 3000달러 달성은 물 건너가는 상황이다. 김정은 체제의 안정이 시급한 북한 역시 임기 말에 접어든 이명박 정부와의 관계 진전에는 뜻을 두지 않고 있다. 급작스러운 도발 사태를 억지하는 등 안정적인 남북관계 관리가 당면과제가 된 셈이다. ●‘통일 항아리’엔 정치권 무관심 정부도 지난해부터는 ‘비핵·개방·3000’을 언급하는 대신, 상생과 공영의 남북관계, 원칙에 입각한 대북정책 등을 앞세우고 있다. 2010년 북한의 천안함·연평도 도발 이후 5·24 제재 조치 등 대북 강경책을 지속하면서, 정상적 남북관계 발전을 위해 대북 원칙을 일관되게 견지해 왔다고 자평하고 있다. 지난해 9월 취임한 류우익 통일부 장관이 ‘유연한 대북정책’을 표방하면서 개성공단 입주기업 지원 조치와 남북 적십자회담 실무접촉을 제안하는 등 대화 여건 조성에 나섰지만 북한은 정작 별다른 호응을 하지 않고 있다. 정부 당국자는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다는 점이 정책 추진에 한계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통일부가 야심차게 추진해 온 ‘통일 항아리’ 마련 등 통일 기반 구축 정책도 정치권 등의 무관심 속에 표류하고 있다. 반면 MB 정부의 외교정책은 한·미 동맹 강화 및 ‘글로벌 코리아’ 실현을 위한 국격외교 추진에서 상당한 성과를 낸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지난해 10월 부산 세계개발원조총회 개최를 통해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선진 공여국으로 바뀐 위상을 강화하고, 공적개발원조(ODA)의 확대·선진화 등을 추진한 것은 국격외교에 상당히 기여했다는 평가다. 다음 달 서울에서 열리는 핵안보정상회의 역시 G20(주요 20개국)의 일원으로 성장한 글로벌 코리아의 위상을 거듭 확인시켜 주는 의미를 지닌다. ●대중·대일외교는 다소 미지근 또 적극적인 자원·에너지 외교로 아프리카·중동·남미 등 전략 지역으로의 진출 기반이 확대된 점도 현 정부 외교정책의 공으로 평가된다. 다만 CNK 사태 이후 자원외교가 위축되면서 범정부 차원에서의 자원외교를 재정비해야 한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최근 탈북자 북송 논란에서 보듯 대중·대일 외교에 있어서는 정상 간 빈번한 셔틀외교에도 불구하고 독도·교과서·위안부 문제 등 현안에서 별다른 진전을 보지 못하고 있는 점이 아쉬운 대목으로 꼽힌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美·日 유동성 확대 → 고물가·저성장 유발

    세계 주요국의 유동성 확대 조치가 잇따르면서 유가 급등, 물가 불안 등 부작용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풍부한 유동성’은 우리나라와 같은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되면서 민간 소비를 견인하는 역할을 하지만 ‘과도한 유동성’은 고물가, 저성장을 발생시킨다. 특히 우리나라는 급격한 자본 유출 등을 겪게 될 수 있다. 실물 및 금융 전 부문에서 불안감이 증폭되는 이유다. 23일 금융업계에 따르면 두바이 유가는 지난해 최고점과 비슷한 수준까지 급등했지만 지난달 글로벌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지난해 최고점보다 10% 이상 하락한 상태다. 제조업 경기가 좋아져 유류 수요가 많아지기보다 유동성 확장세가 이란 사태와 맞물리면서 투기 수요를 부추기고 있다는 의미다. 배럴당 120달러에 육박하는 고유가가 1~2개월 지속될 경우 글로벌 물가 상승도 예상된다. 미국, 유로존, 일본, 영국의 통화량은 금융 위기 이후 2.62배로 늘었다. 주요국의 유동성 증가는 계속될 가능성이 높다. 22일 미국은 법인세 최고세율을 35%에서 28%로 인하했고, 금융시장은 2분기에 미국의 3차 양적완화 조치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이달 말에는 유럽의 2차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이 시행된다. 이승준 하이투자증권 이코노미스트는 “1차 LTRO 당시 유럽 은행들이 대출금으로 재정 위험국의 국채를 사들인 다음 남은 자금을 우리나라 등 신흥국에 투자했는데, 이미 유럽 국채 수익률이 많이 내려간 상태여서 2차 LTRO 자금은 곧바로 신흥국이나 원자재 시장 등으로 쏠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우리나라 실물 경제 부문에서 가장 우려되는 것은 고유가다. 이란 사태가 최악으로 치달을 경우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은 3.3%(정부 전망 3.7%), 물가상승률은 5.5%(정부 전망 3.2%)를 기록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국내 기업들의 실적 악화도 우려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 등 12월 결산법인 108곳의 올해 영업이익 추정치는 110조 6000억원으로 작년 9월 말 추정치(117조 6000억원)보다 5.93% 감소했다. 헤지펀드를 중심으로 빠르게 움직이는 유럽 자금이 급격히 유입되는 것도 장기적으로는 위험 요인이 될 수 있다. 올해 들어 유가증권 시장에서 외국인 매수 규모는 10조원에 육박하고 이 중 5조원가량이 유럽계 자금이다. 급격한 자본 유출에 대비해야 한다는 의미다. 임희정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유럽 등 해외 악재도 문제지만 유동성 확대로 인한 고유가나 엔저 현상이 우리나라에는 더 직접적인 위험 요소”라면서 “정부와 기업 모두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가구당 대출 5265만원 총 가계빚 900조 돌파

    우리나라의 가구당 빚이 5265만원으로 추산됐다. 전체 가계빚도 900조원을 넘어섰다. 증가 속도는 더뎌졌지만 절대적인 규모 자체가 커져 꾸준한 관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2011년 가계신용’(잠정) 조사에 따르면 은행 대출과 신용카드 현금서비스, 외상 구매 등을 모두 합한 가계빚은 지난해 말 현재 912조 9000억원이다. 이를 통계청 추계 일반 가구수(2010년 11월 1일 기준 1733만 9000가구)로 나누면 가구당 평균 5265만원의 빚을 지고 있는 셈이다. 1인당으로 따지면 1834만원이다. 지난해 말 추계인구(4977만 9000명)를 적용한 결과다. 가계빚은 2010년 말(846조 9000억원)보다 66조원 늘었다. 은행·보험·카드사 등에서 빌린 대출금이 858조 1000억원, 자동차회사·백화점 등에서 외상 구매한 판매신용이 54조 8000억원이다. 1년 전에 비해 가계대출은 60조 6000억원(7.6%), 판매신용은 5조 4000억원(10.9%) 각각 늘었다. 4분기만 놓고 보면 전체 가계빚(가계대출+판매신용)은 22조 3000억원 늘었다. 2분기(18조 9000억원)나 3분기(14조 3000억원) 증가액보다 규모가 크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새누리 35개·민주 30개 복지공약 年67조 재원 더 필요”

    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과 민주통합당이 내놓은 복지 공약이 모두 실행될 경우 앞으로 5년간 많게는 340조원의 예산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됐다. 정치권의 공약들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한다는 게 정부의 판단이다. 이에 따라 정부는 도를 넘은 정치권의 복지 요구에 대해서는 복지 태스크포스(TF)를 구성해 정면 대응에 나서기로 했다. 기획재정부는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김동연 2차관을 팀장으로 하는 복지 TF 첫 회의를 열고 새누리당 35개, 민주통합당 30개의 복지 공약을 분석해 추계한 재원 규모를 공개했다. 연간 기준으로 43조~67조원의 추가 재원이 필요하고, 5년을 기준으로 하면 220조~340조원이 더 들어갈 것으로 분석됐다. 올해 복지 예산 92조 6000억원에 추가로 요구되는 것이다. 정부가 정치권의 복지 공약에 소요될 재원 규모를 공개한 것은 처음이다. 두 당이 내놓은 항목 중 유사하거나 중복된 항목은 단일 항목으로 계산됐다. 김 차관은 “현재 정치권의 공약들은 재정의 지속 가능성을 심각하게 위협하는 수준”이라며 “한정된 재원 여건에서 정제되지 않은 복지제도를 무분별하게 도입하면 꼭 필요한 서민 복지가 축소될 우려가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정치권의 복지 공약이 모두 실행될 경우 재정이 얼마나 악화되느냐는 질문에 “엄청난 숫자가 나올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재앙”이라고 말했다. 정치권의 복지 공약을 이행하기 위해서는 증세나 국채 발행이 불가피하지만, 증세는 국민들의 조세 부담을 높이고 국채 발행은 미래 세대에 부담을 전가하게 된다. 조세연구원은 현 복지제도만 유지해도 공공사회 복지 지출이 2050년 국내총생산(GDP) 대비 20.8%(2009년 9.6%)까지 늘어나 국가채무가 GDP 대비 137.7%(2009년 33.5%)에 이른다고 지적한 바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340兆짜리 복지공약, 1년 예산 다 써도 부족… 반격 나선 정부

    340兆짜리 복지공약, 1년 예산 다 써도 부족… 반격 나선 정부

    2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첫 회의를 연 복지 태스크포스(TF)는 그동안 정치권에서 쏟아져 나온 각종 복지 공약에 대한 정부의 반격이다. 이명박 대통령이 지난 14일 각 부처 장·차관과 외청장까지 참석한 국무회의에서 “(정치권의 공약에) 부처가 중심을 잡고 적극 대응하라.”고 지시한 것에 대한 구체적 결과물이기도 하다.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총지출 대비 복지지출 비중은 2002년 24.2%에서 꾸준히 증가해 올해 28.5%를 차지한다. 그동안 총지출 증가율보다 복지지출 증가율이 높았기 때문이다. 총지출이 전년보다 3.0% 줄어든 2010년에도 복지지출은 1.0% 늘어났다. 정부 부처가 최근 중기재정계획 작성 자료로 낸 내년 복지지출 요구액은 101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 9월 만든 중기계획보다 4조 2000억원 늘어났다. 사병 월급을 40만원 수준으로 인상한다는 새누리당의 공약에는 연 1조 6000억원이 쓰여야 한다. 기초수급 부양 의무자의 단계적 폐지에는 연 4조원이 필요하다. 올해 기초생활보장에 배정된 7조 9100억원을 더하면 12조원에 가까운 돈이 들어간다. 반값등록금을 소득 하위 70%에까지 지원할 경우 2조원 이상이 더 필요한데 올해 배정된 대학생 장학금 지원 예산 1조 9420억원은 별개다. 앞으로 5년간 소요될 것으로 예상되는 최대 340조원은 올해 정부 총예산 325조 4000억원을 넘는 규모다. 한 해 예산에 해당하는 재정을 5년간 기존 복지 예산 외에 더 써야 하는 사태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의미다. 매년 추가되는 복지예산 43조~67조원은 올해 복지지출 증가분(6조 2000억원)의 7~11배 수준이다. ●현재 복지로도 국가채무 계속 늘어 문제는 현재의 복지제도만으로도 고령화와 연금제도 성숙 등으로 복지지출과 국가채무가 계속 늘어난다는 점이다. 올해 도입된 저임금 근로자 사회보험료 지원사업, 만 5세 누리과정 등의 예산이 2조 2281억원이다. 이는 올해 복지예산 92조 6000억원에 포함돼 앞으로도 계속 지출된다. 내년부터는 3·4세 누리과정도 시작된다. ●정치권은 재원 조달에 무관심 여기에 더해 정치권은 초중고 아침 무상급식, 기초노령연금 인상, 취업준비 청년에게 생계비 지원 등 다양한 복지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증세나 국채 발행 등 재원 조달에 대한 이야기는 없다. 결국 유권자들은 자신이 아닌 다른 사람이 세금을 더 내서 자신이 더 많은 혜택을 받을 것이라는 착각에 빠지게 된다. 결국 정부가 선거에 앞서 처음으로 공식적으로 복지 TF를 구성, 복지 공약에 대응하는 지경에까지 이르렀다. 올해는 부문별 양극화가 화두인 가운데 총선과 대선의 양대 선거가 치러지면서 복지 공약 경쟁이 벌어져 앞으로도 복지공약이 더 쏟아져 나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김동연 재정부 2차관은 “각 당에서 나온 공약이 구체화·공식화되면 정부가 어떤 입장을 취할 것인지 이야기하겠다.”고 밝혔다. 공약을 둘러싼 정치권과 정부의 일전이 예상된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삼성전자 이사회, LCD사업부 분할 안건 승인

    삼성전자 이사회, LCD사업부 분할 안건 승인

    삼성전자가 액정표시장치(LCD) 사업부를 분사시켜 디스플레이 전문기업인 ‘삼성디스플레이’(가칭)를 출범시킨다. 이 회사는 곧바로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업체인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와 합병할 것으로 보여, 두 회사가 합쳐지면 재계 순위 10위 안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삼성그룹 내 ‘제2의 삼성전자’가 탄생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삼성전자는 20일 이사회를 열고 디스플레이 사업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현 LCD사업부를 분할하는 안건을 승인했다. 이에 따라 LCD사업부는 4월 1일자로 자본금 7500억원 규모의 ‘삼성디스플레이 주식회사’로 새롭게 출범한다. 삼성전자는 다음 달 열리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삼성디스플레이 분할 승인을 거칠 계획이다. 삼성전자의 LCD사업은 1991년 당시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의 결단으로 시작됐다. 초기 단계였던 박막 트랜지스터 액정표시장치(TFT-LCD) 시장에서 일본 업체들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하기 위해 이 회장은 삼성전관(현 삼성SDI)이 추진하던 LCD 사업을 과감히 이관했다. 당시만 해도 LCD 사업 전망이 불투명하던 때라 ‘그룹 전체가 어려워질 수 있다.’는 비판이 있었지만, 이 회장은 이에 굴하지 않고 사업을 추진했다. 결국 삼성전자는 1995년 월 2만장 규모의 1라인(370㎜x470㎜)을 가동하며 시장에 진출했고, 3년 뒤인 1998년 10인치 이상 대형 패널 LCD시장에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이후 40인치 이상 대형 TV와 발광다이오드(LED) TV, 3차원(3D) 입체영상 TV 등 시장을 선점하는 신제품을 지속적으로 선보여 10년 넘게 세계 선두업체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디스플레이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세계 대형 패널 시장에서 삼성전자는 매출(27.6%)에서, LG디스플레이는 출하량(27.9%)에서 각각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국이 타이완, 일본 업체들을 큰 격차로 제치고 세계 최고의 ‘디스플레이 대국’이 된 데는 삼성전자 LCD사업부가 누구보다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현재 LCD 업계는 2010년부터 시작된 ‘치킨게임’(다른 업체들이 포기할 때까지 극단적인 경쟁 상황으로 몰고 가는 것)으로 수익성이 악화돼 어려움을 겪고 있다. 글로벌 경기 침체로 디스플레이 패널 수요는 정체된 반면, 최근 중국 업체들이 잇따라 LCD 공장 가동에 나서면서 공급은 되레 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지난해 LCD 가격 급락 여파로 영업손실만 1조 6000억원을 낸 것으로 추정된다. 일각에서는 ‘LCD 사업이 이제 한계산업이 된 것 아니냐.’는 암울한 전망도 나오고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삼성전자에서 분사하기로 한 것도 이렇듯 한치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시장 변화에 보다 빠르게 대응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따라서 삼성디스플레이는 라이벌인 LG디스플레이와의 OLED 생산 경쟁에 나서기 위해 SMD와 합병할 것으로 보인다. 그간 삼성전자 LCD사업부는 대형 디스플레이 패널에, SMD는 OLED를 주력으로 한 중소형 디스플레이 사업에 주력해 왔다. 글로벌 디스플레이 1위인 LCD사업과 세계 OLED 시장의 95% 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SMD가 합병하면 연 매출 30조원 규모의 ‘제2의 삼성전자’가 탄생한다. 삼성그룹 내에서는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에 이어 2위 계열사의 위상을 갖게 되고, 국내에서도 지난해 24조원대의 매출을 기록한 LG디스플레이를 단숨에 뛰어넘어 재계 10위 이내의 대기업이 된다. 삼성그룹 고위 관계자는 “LCD가 생산공정이 비슷하다는 이유로 반도체와 묶어 사업을 운영했지만, 거래처가 너무 달라 시너지가 크지 않았다.”면서 “LCD사업부를 분사해 SMD와 합치면 사업 간 시너지를 높이고, 디스플레이 시장에 특화된 맞춤형 경영전략도 구사할 수 있게 된다.”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은행 올 가계대출 24조원 늘린다

    은행이 올해 가계대출을 24조 5000억원 늘릴 계획이다. 가계의 은행 빚은 내년 중 500조원을 돌파한다. 19일 은행들이 최근 금융감독원에 부문별 가계대출 증가 목표치 등을 담아 제출한 ‘2012년도 경영계획서’에 따르면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집중해 가계대출을 지난해보다 5.4% 늘린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말 은행권의 가계대출 잔액은 453조 6000억원으로, 계획대로라면 내년에 가계대출이 500조원을 돌파하게 된다. 가계대출 증가 계획액은 2008년의 24조 9000억원 이후 가장 큰 액수다.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2009년 20조 9000억원, 2010년 22조원, 지난해 22조 1000억원이었다. 늘어나는 가계대출은 주택구매용 대출 수요가 줄고 있어 주택담보대출보다 신용대출에 집중될 전망이다. 신용대출은 주택담보대출보다 금리가 높은 만큼 연체 위험도 커서 앞으로 가계 빚 부담 폭발의 뇌관으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 올해 은행권의 가계대출 총액 478조 1000억원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은 322조 600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 대출은 155조 5000억원으로 구성된다. 가계대출은 16조 8000억원, 신용대출은 7조 7000억원 늘어난다. 점점 늘어나는 가계대출도 문제지만 만기가 돌아온 빚도 부담이다. 올해 주택담보대출은 50조원쯤 만기가 돌아오는 것으로 추정된다. 금융 당국은 이미 불어날 대로 불어난 가계대출을 줄이는 것은 어렵다고 보고 대출 구조를 개선하는 데 주력할 방침이다. 신규 대출은 고정금리형과 처음부터 원금을 갚아 나가는 방식인 비거치식 분할상환 형태를 늘리고 있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부산저축은행 자산 1년새 6분의1토막

    부산저축은행의 영업정지와 함께 지난해 16개 저축은행이 문을 닫은 ‘저축은행 사태’는 여전히 미해결 상태다. 저축은행 피해자들은 16일에도 피해자 지원 특별법 통과를 요구하며 국회 앞에서 시위를 벌였지만 국회는 공직선거법 처리에만 몰두했다. 마감 시간 뒤 중요한 고객들의 돈만 미리 빼준 부당 인출로 저축은행 사태의 가장 큰 원흉이 된 부산저축은행은 예솔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달았다. 하지만 피해자들의 옛 부산저축은행 본점 점거 시위는 여전히 진행 중이다. 영업정지 1년이 된 부산저축은행의 자산은 6분의1로 줄었다. 부산저축은행이 지난해 보유 중이라고 발표한 총자산 3조 7400억원 가운데 현재 남은 자산은 6000억원으로 집계됐다. 한때 ‘업계 1위’를 자랑했지만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이 거의 없는 것은 대출자산 대부분이 부실했거나 불법이었기 때문이다. 부산저축은행은 특수목적법인을 동원해 자금을 숨겼고 대주주는 돈을 빼돌렸다. 다른 저축은행의 사정도 비슷하다. 1년 전 1조 200억원이라던 보해저축은행의 자산은 10분의1이 됐고, 부산저축은행의 계열사인 부산2저축은행도 자산이 3조 1800억원이라고 발표했으나 현재는 8300억원에 불과한 것으로 추정된다. 예금보험공사는 저축은행의 자산을 회수하고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영업정지된 삼화·도민저축은행에서 확보한 미술품을 팔고자 서울옥션을 매각사로 선정했고, 고양종합터미널과 가교저축은행도 매각 처리한다. 고양종합터미널은 영업정지된 제일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으로부터 7200억원을 불법 대출받아 예보가 보유하고 있다. 가교저축은행은 부실 저축은행을 정리하려고 예보가 지분을 100% 소유한 형태를 말한다. 현재 부산저축은행을 인수한 예솔저축은행과 전라, 충청 지역에 있는 예쓰·예나래저축은행을 팔 계획이다. 지난 14일 경영실적을 공시한 20개 저축은행 가운데 9개는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계열사가 모두 적자를 기록한 대형저축은행도 있어 또 다른 영업정지 사태가 우려된다. 금융감독원은 저축은행의 부실자산과 계열사 매각 상황을 점검해 이르면 오는 4월쯤 부실이 우려되는 금융회사의 정상화 조치 여부를 결정한다. 윤창수기자 geo@seoul.co.kr
  • 내년 정부 복지예산 요구액 101조원

    복지 예산 요구가 큰 폭으로 늘고 있다. 정부 부처가 내년 복지 예산으로 요구한 금액은 100조원을 넘고 2016년은 120조원을 웃돈다. 기획재정부는 각 부처의 2012~2016년 중기사업 요구액을 집계한 결과 연평균 증가율이 7.2%라고 15일 밝혔다. 지난해 말 수립한 2011~2015년 국가재정운용계획상의 연평균 증가율(4.8%)의 1.5배 수준이다. 내년 정부부처 요구액 365조 3000억원은 계획보다 23조 4000억원 많은 금액이다. 2014년엔 30조 9000억원, 2015년에는 33조 8000억원 등으로 초과액이 갈수록 늘었다. 2016년 중기재정계획은 아직 마련되지 않았다. 분야별로 보면 보건 복지 분야의 내년 요구액이 101조 5000억원이다. 올해 확정된 예산액 92조 6000억원보다 8조 9000억원이 늘어났고 정부의 애초 계획보다도 4조 2000억원 늘어난 규모다. 계획 대비 증가액은 2014년 4조 7000억원, 2015년 6조 6000억원으로 늘어나 2016년 보건·복지 분야 요구액은 122조원에 달했다. 내년부터 3~4세를 대상으로 무상보육을 시행하고 양육수당 지원대상을 늘리며 기초노령연금 인상 등 최근 들어 증가하는 복지 수요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규모 자체는 크지 않지만 산업·중소기업 분야 요구액도 크게 늘었다. 애초 계획에서는 연평균 증가율이 1.0%에 불과했지만, 이번엔 11.6%나 됐다. 내년 요구액이 21조 8000억원으로 2011~2015년 계획보다 6조 5000억원 늘어난 영향이 컸다. 연구·개발(R&D) 분야 요구액도 증가했다. 애초 계획 대비 3조~5조원 늘어나 연평균 증가율이 5.3%에서 11.7%로 높아졌다. 반면 교육 분야는 큰 변동이 없었다. 이번 요구액의 연평균 증가율은 8.8%로 2011~2015년 계획의 8.0%와 비슷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부고속도로 가치 12조원·한강 24.1조·경부鐵 6.9조

    경부고속도로 가치 12조원·한강 24.1조·경부鐵 6.9조

    경부고속도로의 자산가치는 12조원이고 서울~목포 간 국도 1호선은 6조 3000억원이다. 한강은 24조 1000억원의 가치가 있고 수도권 광역상수도의 가치는 1조원에 달한다. 경부선 철도의 시가는 6조 9000억원이다. 13일 기획재정부에 따르면 지난해 1월 1일 기준 우리나라 국유재산 가치는 총 863조원이다. 지난 2005년 평가 이후 6년 만에 모든 국유재산에 대한 전면 가격평가를 실시한 결과 그 동안 503조원이 늘었다. 도로, 하천, 댐 등 사회기반시설을 포함한 재산 평가는 이번이 처음이다. 지난해부터 복식부기·발생주의 방식의 재무제표 작성이 의무화됐기 때문이다. 사회기반시설 신규 등록으로 250조원, 교량·축대 등 시설물 신규 등록과 재평가로 189조 6000억원이 늘어났다. 토지가격 상승으로 인한 증가분은 62조 7000억원이다. 전국 곳곳을 연결하는 일반 국도가 131조 6000억원으로 전체 국유재산의 15.2%를 차지한다. 서울~목포 간 국도는 땅값만 1조원, 교량·축대 등 시설물 가격이 5조 3000억원이다. 경부고속도로도 역시 땅값은 1조원이지만 교량·터널 등 시설물 가격이 11조원으로 서울~목포 국도의 두배가량이다. 고속도로와 일반 국도를 포함한 도로의 총가치는 215조 2000억원으로 전체 국유재산의 24.9%다. 국유재산의 4분의1이 도로와 관련된 셈이다. 철도는 35조 1000억원으로 평가됐다. 이 중 경부선은 땅값 4조 3000억원, 시설물 2조 6000억원의 가치를 갖고 있다. 한강은 한강변의 국유 토지 땅값이 22조원, 다리 등 시설물이 2조 1000억원 등으로 계산됐다. 한강을 포함한 모든 하천의 국유재산은 57조 7000억원이다. 맑은 물을 공급하는 상수도 시설은 5조 9000억원이며, 이 중 수도권광역상수도가 1조원을 차지한다. 댐·항만·공항 등에 대한 가치도 평가됐다. 소양강다목적댐 400억원을 포함해 국토해양부가 관리하는 32개 댐의 가치는 6조 6000억원이다. 인천국제공항의 경우 시설물은 인천공항공사 소유 재산인 까닭에 땅값 400억원만 고려됐다. 이외에도 정부가 가지고 있는 유가증권은 129조 3000억원, 특허권 등 무체 자산은 8000억원 등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작년 세금 4조 8000억원 더 걷었다

    지난해 세금이 예산보다 4조 8000억원 더 걷혔다. 2010년 기업들의 실적 호조로 지난해에 내는 법인세와 법인예금에 대한 이자소득세가 늘어난 데다 취업자 수 증가로 인해 근로소득세도 늘어났기 때문이다. 정부는 10일 정부과천청사에서 박재완 기획재정부 장관, 성용락 감사원 감사위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2011회계연도 총세입·총세출부를 마감하고 정부 전체의 수입과 지출 실적을 확정했다. 총세입·세출부 마감은 한 회계연도의 출납사무를 끝내는 것을 의미한다. 정부는 이를 기반으로 국가결산보고서를 작성해 오는 5월 말까지 국회에 제출할 예정이다. 지난해 총세입은 270조 5000억원, 총세출은 258조 9000억원으로 결산 잉여금은 11조 6000억원이 발생했다. 이 중 5조 1000억원은 다음 연도로 이월되고 6조 5000억원의 세계잉여금이 발생했다. 세계잉여금은 국가재정법이 정한 절차에 따라 지방교부세 및 교부금 정산, 공적자금 상환 등에 쓰인다. 불용액은 5조 8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지난해 하반기에 경기둔화 가능성에 대비해 사업예산을 남기거나 다음 해로 넘기지 않고 최대한 쓴다는 방침을 정했지만 이월액과 불용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국세수입은 전년(177조 7000억원)보다 8.3%(14조 7000억원) 늘어난 192조 4000억원이다. 예산에 비해서는 2.5%(4조 8000억원) 더 걷혔다. 재정부 관계자는 “보통 국세 증가율은 8% 정도”라며 이번 증가는 예년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법인세는 전년보다 20.4%(7조 6000억원) 늘어난 44조 9000억원이 걷혔다. 2010년 상장법인의 영업이익과 법인 예금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2010년 평균 잔액이 239조원이던 법인예금은 지난해 276조원으로 15.5% 늘어났다. 법인예금에 대한 이자 원천징수는 1조 5000억원이다. 소득세는 42조 3000억원이 걷혀 전년(37조 5000억원)보다 12.8%(4조 8000억원) 늘어났다. 종합소득세가 1조 9000억원, 근로소득세가 2조 8000억원씩 늘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4월 총선 앞둔 그리스… 고강도 긴축·디폴트 기로에

    ‘무분별한 디폴트냐, 고강도 긴축이냐.’ 그리스가 양 갈래의 선택에서 고심하고 있다. 그리스가 2차 구제금융을 제공받지 못하고 무분별한 디폴트(채무불이행)에 빠진다면 유로존 전반으로 최악의 위기가 확산될 수 있다. 하지만 4월 총선을 앞둔 그리스 정치권으로서는 유권자의 반대를 무릅쓰고 구제금융의 전제조건인 고강도 긴축 요구를 선뜻 받아들일 수 없는 처지다. 때문에 다음 달 20일 도래하는 145억 유로 규모의 국채 만기를 앞두고 구제협상이 지연되면서 그리스의 디폴트가 초읽기에 들어갔다는 관측이 나온다. 그리스가 벼랑 끝에서 회생하기 위해서는 일부 유로존 국가의 의회 승인 등 법적 절차를 고려할 때 오는 15일까지는 구제금융 지급 승인을 받아야 한다. 위기감이 고조되는 가운데 7일 오후(현지시간) 루카스 파파데모스 그리스 총리와 연립내각 구성 3당 대표들은 모임을 갖고 사태 해결을 위한 접점을 모색했다. 전날 회동 불발에 이은 자리여서 논의 결과에 촉각이 쏠렸다. 앞서 유럽연합(EU)과 유럽중앙은행(ECB), 국제통화기금(IMF) 등 트로이카는 그리스에 1300억 유로(약 190조 6000억원) 규모의 2차 구제금융을 제공받으려면 민간부문 최저 임금 20% 삭감, 연휴 보너스 삭감, 2015년까지 공무원 15만명 감원 등을 수용하라고 압박했다. 여의치 않으면 새로운 구제금융 프로그램의 파기와 그리스의 3월 파산 가능성이 현실화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넬리 크뢰스 EU 집행위원은 이날 그리스가 유로존에서 탈퇴해도 유로존 자체에는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그리스 정부를 압박했다.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전날 니콜라 사르코지 프랑스 대통령과 회동한 뒤 “더 이상 그리스를 기다릴 수 없다.”며 총선을 앞두고 포퓰리즘에 기대고 있는 그리스 정치권을 압박했다. 독일과 프랑스는 그리스에 대한 구제 자금을 한번에 모두 제공하는 것이 아니라 특별계좌로 관리하면서 그리스의 긴축 이행을 강제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장 클로드 융커 유로존 재무장관회의 의장도 구제금융 자금의 일부를 떼어내 이자 지급용 특별계정에 넣어두는 방안을 지지한다고 밝혔다. 그리스의 국내 상황은 녹록지 않다. 이날 노동계의 24시간 총파업으로 공공부문 기능이 대부분 마비됐다. 노동계는 “긴축 정책은 그리스 경제를 악순환에 빠뜨릴 것”이라며 국제 채권단을 성토했다. 박찬구기자 ckpark@seoul.co.kr
  • 자금난 대한전선에 4300억 지원

    대한전선 채권단이 4300억원의 신규자금 지원에 합의했다. 자금난에 시달리던 대한전선은 한숨 돌리게 됐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대한전선의 주채권은행인 하나은행은 우리·신한·국민·산업·수출입은행·정책금융공사 등 10개 채권은행의 동의서를 받고 대한전선에 자금을 지원하기로 했다. 채권단은 대한전선과 맺은 재무구조개선약정을 자율협약으로 전환하고 구조조정을 추진할 계획이다. 만기가 돌아온 회사채 차환 등을 위해 2800억원을 우선 지원한 뒤 한 달여간의 기업 실사를 거쳐 1500억원을 추가 지원할 방침이다. 산은, 수은과 정책금융공사 등 국책은행은 당초 정밀 실사를 한 뒤 자금 지원 여부를 결정하자는 입장이었지만 일단 기업을 살려야 한다는 데 원칙적으로 동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전선 사업의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고, 대한전선의 우발채무가 6000억원에 이르는 등 부실 요소가 있다.”면서 “실사를 통해 워크아웃 절차를 밟는 방안도 채권단이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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