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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소비자 우롱한 ‘모바일 특가’

    소비자 우롱한 ‘모바일 특가’

    주요 인터넷 쇼핑몰 업체들이 스마트폰으로 이용할 수 있는 모바일 쇼핑몰을 운영하면서 ‘모바일 특가’ 코너를 개설해 상품을 싸게 파는 것처럼 광고했지만, 실제로는 인터넷 쇼핑몰과 똑같은 가격으로 판매해 소비자들을 우롱한 것으로 드러났다. 공정거래위원회는 이런 전자상거래법 위반 행위를 저지른 현대H몰, 롯데닷컴, 11번가, AK몰, 옥션, GS홈쇼핑 등 6개 업체를 적발하고 시정명령과 함께 총 3700만원의 과태료를 부과했다고 21일 밝혔다. 현대H몰은 지난해 1월 자사 인터넷 쇼핑몰에서 7900원(3㎏)에 파는 ‘호박고구마’를 모바일 쇼핑몰 특가 코너에서도 같은 값에 팔았다. 11번가도 인터넷 쇼핑몰에 1만 4900원에 파는 ‘국내산 닭가슴살 6팩’을 모바일 특가 코너에 내놨지만 가격은 똑같았다. 심주은 공정위 전자거래과장은 “모바일 커머스 시장 규모는 지난해 3조 9700억원에서 올해 7조 6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급성장할 전망”이라면서 “소비자 피해를 막기 위해 상품정보, 주문 및 청약 철회 서비스 제공 방법 등을 규정한 ‘모바일 전자상거래 가이드라인’을 만들 방침”이라고 밝혔다. 또 공정위는 모바일 쇼핑몰의 초기 화면에 상호, 주소, 전화번호, 사업자등록번호 등 신원 정보를 표시하지 않거나 쇼핑몰을 공정위의 사업자정보 공개 페이지에 연결하지 않아 전자상거래법을 위반한 카카오톡(선물하기), 티몬, 쿠팡, 위메프 등 총 17개 업체에 경고 조치를 내렸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국민연금과 통합 가능한가

    [공무원 연금, 이대론 안된다] 국민연금과 통합 가능한가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은 공무원연금 개혁의 주요 대안 가운데 하나다. 이는 공무원과 일반 국민 간에 연금 차별을 두지 않는 것으로, 연금 문제의 근본적인 해결책이 될 수 있다. 문형표 보건복지부 장관도 한국개발연구원(KDI) 연구위원 시절 공무원연금 적자 해소 방안으로 국민연금과의 통합을 주장했다. 다만 두 연금의 통합은 엄청난 국가 재정의 수혈을 감수해야 하기 때문에 일단 ‘기계적 통합’은 쉽지 않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무원연금이 국민연금과 통합되면 공무원이 낼 기여금(보험료 납부액)이 월 급여액의 7%에서 4.5%로 줄고, 마찬가지로 받을 연금액도 일반인 수준으로 감소한다. 14일 공무원연금공단에 따르면 2013년 공무원연금의 공무원 기여금은 총 3조 5000억원, 국가 부담금은 4조 1000억원이었다. 여기에 정부가 지원한 연금적자 보전금이 1조 9000억원이었다. 공무원과 국가가 각 7%씩 보험료를 분담하는 구조지만 연금 재정 등을 감안해 국가 부담금이 조금 많았고, 또 적자액 때문에 별도의 지원금도 필요했다. 이를 개인이 4.5%, 국가가 4.5%를 각각 분담하는 국민연금 방식으로 바꾸면 공무원의 분담액은 3조 5000억원에서 2조 2000억원으로 감소한다. 국가 부담금도 4조원대에서 2조 6000억원으로 준다. 문제는 연금적자 보전금이다. 36만명의 연금 수급자가 그대로 있다면 이들에게 지급해야 할 연금액 9조 5000억원을 고스란히 국가가 부담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한다. 두 연금이 분리된 현재보다 5배 많은 규모다. 이렇게 추계하면 앞으로 30~50년 정부 부담의 연금 보전액은 200조원 이상이다. 이와 별도로 그동안 없었던 퇴직수당을 지급해야 돼 재정 부담은 더욱 늘어난다. 공무원이 낸 연금 기여금은 국민연금법에 따라 국민연금으로 흡수되기 때문에 다른 법령인 공무원연금을 지원할 근거가 없다. 국민연금 기금으로 공무원연금 적자를 보전하는 방법이 있지만, ‘국민의 노후 자금으로 공무원들의 적자를 메운다’는 비판을 피하기 어렵다. 공무원연금과 국민연금의 통합안을 제시한 한국개발연구원(KDI)의 2006년 보고서는 ‘고용주’인 정부의 부담이 2044년까지 198조원이나 필요한 것으로 분석했다. KDI의 2006년 공무원연금 개혁안은 신규 공무원만 국민연금에 가입시키는 통합안이었지만, 국가 재정의 부담이 연평균 5조 4000억원이나 더 든다는 내용 탓에 결국 폐기됐다. KDI의 개혁안은 ‘기초보장연금+공무원 퇴직금+저축계정’이란 3층 구조로 전환하자는 내용으로, 기초보장연금은 기존 공무원연금을 국민연금과 유사한 수준으로 조정하자는 것이다. 일시금 형태의 퇴직수당은 정부가 전액 부담하고, 매년 과세소득의 1개월분을 미리 적립해 확정급여형으로 설계하자고 제안했다. 연금의 성격도 논란의 소지가 있다. 현재는 금고 이상의 형이 확정된 공무원은 퇴직 후 최대 50%의 연금을 감액당한다. 공무원은 영리 행위와 겸직이 금지되는 등 직무윤리를 지켜야 하는 데다, 공무원연금은 장기간 근무했을 때 이를 인정하는 ‘공로 보상’의 성격이기 때문이다. ‘노후 보장’ 성격의 국민연금은 이런 제약이 없다. 안전행정부 관계자는 “국민연금으로 통합됐기 때문에 공무원이 범죄를 저지르더라도 연금이 그대로 지급된다고 하면 국민이 어떻게 보겠느냐”고 반문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안석 기자 ccto@seoul.co.kr
  • LH 부채 4조 6000억 던다

    저소득층을 상대로 지원하는 전세임대주택 보증금이 한국토지주택공사(LH) 부채에서 국민주택기금 채권으로 전환된다. 이에 따라 LH는 4조 6000억원의 부채를 덜 수 있게 됐다. 국토교통부와 LH는 LH가 안은 전세임대주택 보증금 부채를 국민주택기금 채권양도 형태로 넘기기로 했다고 13일 밝혔다. 전세임대주택은 정부가 저소득층을 위해 국민주택기금에서 전세보증금을 지원하는 주택. 세입자가 전세주택을 구해오면 LH가 집주인과 임대차 계약을 맺고, 이를 다시 임대해주고 있다. LH가 임대보증금을 국민주택기금에서 대출받아 세입자를 지원해주는 형태다. LH는 세입자로부터 연 2% 정도의 임대료를 받아 기금 대출이자를 충당하고 있지만 보증금 자체는 LH의 부채로 잡혀 부채비율이 높아지는 한 원인이 되고 있다. LH가 안고 있던 전세임대주택보증금 부채는 4조 6000억원에 이른다. 지금과 같은 방식이라면 2017년에는 8조 9000억원으로 불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국토부는 LH의 전세임대주택 보증금 채권을 모두 국민주택기금에 양도하고 LH의 기금 채무를 면제해 주기로 했다. 이에 따라 2조 4000억원의 채권을 최근 기금에 양도했으며 나머지도 올해 안에 넘기기로 했다. 이렇게 하면 LH는 금융부채 비율이 현행 351%에서 345% 안팎으로 줄어든다. 또 앞으로는 추진하는 전세임대주택 사업도 LH가 보증금 부채를 안지 않고 직접 국민주택기금으로 지원할 방침이다. 국토부는 “정부가 시행하는 전세임대주택사업을 펼치면서 중간에 LH를 내세워 재무 부담을 지웠다”며 “공공기관 부채 증가속도를 늦추기 위해 과거 다소 불합리했던 절차를 바로잡은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정치 테마주’ 최고가 대비 평균 48% 폭락

    지난 18대 대선에서 가파르게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147개 종목)의 수익률이 1년여 뒤에는 제자리로 돌아간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에 의존해 급등했던 적자 기업의 수익률은 추락했고, 그나마 흑자를 기록 중인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상대적으로 하락 폭이 적었다. 지난해 12월 20일 기준으로 정치 테마주의 주가는 최고치 대비 평균 48.0% 떨어졌고, 시가총액도 최고가(19조 6000억원) 대비 33.2% 하락했다. 정치 테마주 3개 중 1개는 작전 세력이 개입한 것으로 조사됐다. 금융감독원은 대선 후보자가 드러난 2012년 6월 1일부터 대선 후 1년이 된 2013년 12월 20일까지 1년 6개월 동안 정치 테마주 147개(유가증권 38개, 코스닥 109개) 종목의 수익률 흐름을 분석한 결과 2012년 9월 19일 최고 수익률 62.2%를 기록했다고 13일 밝혔다. 하지만 최고 62.2%까지 상승했던 정치 테마주의 수익률은 거품이 꺼지면서 수익이 하나도 나지 않는 상황(수익률 0.0%, 2012년 12월 10일)까지 폭락했고, 18대 대선 전날(2012년 12월 18일)에는 0.1%에 그쳤다. 특히 적자를 기록한 일부 정치 테마주는 같은 기간 동안 -6.0%로 추락해 원금 손실로 이어졌다. 정치 테마주의 현재(2013년 12월 20일) 수익률은 2012년 6월 1일 대비 4.0%로, 코스피 전체 수익률(8.1%)보다 낮았다. 특히 문재인 민주당 의원 테마주로 분류된 우리들생명과학(-89.3%), 우리들제약(-88.0%), 위노바(-87.3%)와 안철수 무소속 의원의 테마주로 분류된 미래산업(-85.8%), 에듀박스(-80.2%), 박근혜 대통령 테마주로 분류된 신우(-81.0%) 등 6개 종목은 최고가 대비 80% 이상 급락했다. 루머를 걷어내자 감춰진 속살이 드러난 셈이다. 또 분석 기간인 1년 6개월간 개별 종목 최고가와 지난해 12월 20일 주가를 비교한 결과 최고가 대비 평균 48.0%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치 테마주의 시가총액도 대선 레이스가 한창인 2012년 9월 19일 19조 6000억원으로 최고치를 찍고, 지난해 6월 25일 12조 7000억원까지 떨어졌다. 정치 테마주 상당수가 작전 세력에도 연루된 것으로 드러났다. 정치 테마주 147개 종목 중 49개 종목(33.3%)에서 불공정거래 혐의가 적발됐고 660억원의 부당이득을 올린 것으로 확인했다. 금감원은 기존 정치 테마주뿐 아니라 지난해 8월 형성된 ‘비무장지대(DMZ) 테마주’에 대해서도 주의를 요청했다. DMZ 테마주 15개 종목은 지난해 8월 형성 5영업일 만에 주가가 평균 30% 급등해 같은 해 9월 말 수익률이 47.5%까지 올랐다. 그러나 지난해 10월 말부터 하락세로 전환해 지난달에는 수익률이 10.2%에 그쳤다. 금감원 관계자는 “오는 6월 지방선거에서도 정치 테마주가 다시 기승을 부릴 수 있다”며 신중한 투자를 당부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자영업자 대출 급증… 또다른 뇌관

    은행의 기업 대출 중 개인사업자(자영업자)에 대한 대출 비중이 30%를 돌파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해 말 현재 예금은행의 기업 원화대출 잔액(잠정치)은 623조 80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사업자 대출은 190조 5000억원이다. 비중으로 치면 30.5%이다. 개인사업자 대출 비중이 30%를 넘어선 것은 2007년(30.1%) 이후 6년 만이다. 비중 자체도 2006년(31.3%) 이후 가장 높다. 글로벌 금융위기를 맞으면서 감소세를 보이던 자영업자 대출 비중이 다시 빠르게 높아지고 있는 것이다. 정부가 지난해 중소기업 자금 지원을 강조하면서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이 우대금리 등을 적용한 중기 대출에 섞여 크게 늘었다는 게 한은의 분석이다. 실제 지난해 개인사업자 대출 증가율은 9.9%(17조 1000억원)로, 전체 중기 대출 증가율(5.9%·26조 6000억원)을 훌쩍 앞지른다.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가 은퇴 뒤 창업에 도전하면서 신규 대출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는 데다 기존에 돈을 빌린 자영업자들이 장사가 신통치 않아 상환을 계속 연장하고 있는 것도 증가세의 주된 원인으로 꼽힌다. 국내 자영업자는 대부분 1인 사업자(가구주) 형태여서 사실상 가계대출이나 마찬가지다. 따라서 지난해 11월 말 이미 1000조원을 넘어선 가계빚은 기업대출로 분류된 은행의 자영업자 대출과 비은행 금융기관의 대출까지 포함하면 실제 규모는 1200조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보인다. 한은의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대출이 있는 자영업자 10명 가운데 6명은 가계대출과 기업대출 양쪽 계정에서 모두 돈을 빌린 중복 대출자다. 여러 곳에 빚이 널려 있고(다중채무), 만기가 한꺼번에 돌아오는 경우(일시상환)가 많다는 점에서 자영업자 대출은 질 나쁜 부채의 특징을 두루 안고 있다. 지난해 3월 말 기준 자영업자 1인당 평균 대출금은 1억 2000만원으로 임금근로자(4000만원)의 3배다. 소득에서 원리금 상환액이 차지하는 비율도 2012년 말 기준 18.2%다. 새 통계를 작업 중인 한은은 상황이 더 악화된 것만은 분명하다고 설명했다. 한은 관계자는 “정년 연장 등을 통해 베이비붐 세대의 창업시장 진입 속도를 조절하고 기술력 있는 업종으로의 유도 등을 통해 음식·숙박업 쏠림 현상을 완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KB금융경영연구소 측도 “글로벌 금융위기에 따른 내수 부진 등으로 전체 자영업자 수는 줄고 있지만 50대 이상 베이비부머 자영업자는 매월 3만명씩 늘고 있고 대출금액 자체도 빠르게 불어나고 있다”면서 “이들이 결국 가계빚 관리의 가장 취약한 고리가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글로벌 NGO리더 기른다… 아산 프런티어 펠로십

    아산나눔재단은 글로벌 비정부기구(NGO) 리더 육성을 위해 국내 NGO 분야 실무자와 진출 희망자를 대상으로 ‘아산 프런티어 펠로십’을 시작한다고 10일 밝혔다. 아산 프런티어 펠로십은 차세대 국내 NGO 리더들에게 해외 기구 근무를 통해 실무경험과 운영노하우를 습득하게 하는 프로그램이다. 지난해 6월 공모를 통해 5명의 참가자를 선발했다. 지난달 국내 오리엔테이션을 마친 이들 5명은 각각 빈곤계층의 보금자리 조성 활동을 하는 해비탯 등 미국 소재 5개 NGO에 1년간 파견돼 글로벌 NGO 활동가들과 적극 교류할 예정이다. 아산나눔재단 설립자인 정몽준 명예이사장은 “우리 사회가 건강하게 발전하기 위해서는 민간 비영리 분야의 기능이 강화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면서 “이 프로그램이 국내 비영리 분야의 전문성 제고에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아산나눔재단은 2011년 아산 정주영 회장의 서거 10주기를 맞아 정몽준 의원과 현대중공업그룹 등이 중심이 되어 총 6000억원을 출연해 출범한 재단이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지난해 유통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경기불황과 영업규제 탓이다. 영업규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는 1993년 업태 태동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백화점 또한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이 없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홈쇼핑, 편의점 등이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거론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은 지난해보다는 선전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업종인 유통산업의 성장은 사람들의 여윳돈이 얼마나 많아지느냐에 달렸다. 업계가 올해를 분홍빛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각종 지표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 포인트 늘어난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 전망치는 104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돈 것이다. 심진아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되고, 명목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올해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전세가격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훈풍은 불겠지만 성장폭은 그리 크지 않다. 대한상의는 올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276조원으로 예상했고, 신세계그룹 미래정책연구소는 2.3% 증가한 268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고작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도 비교적 준수한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소량·근거리 구매 경향 확산에 기인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2020년까지 소비가 3.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불황기 저가상품 선호현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온라인쇼핑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유통 판도가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규모는 38조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2.5% 성장한 42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1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7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7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체감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도 가팔라 지난해 이마트의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0% 이상 급증했고, 홈플러스는 230%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저인 1.5% 성장률을 보인 대형마트는 올해 온라인몰 강화 등 업태 다변화에 주력할 태세다. 수입물가를 낮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병행수입 등 글로벌 소싱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09년 10억원이던 병행수입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심 연구원은 “온라인몰 성장을 확인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동력은 최근 몇 년 새 주요 추세로 부상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다. 주5일제 정착으로 여유가 많아져 쇼핑공간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쇼핑 자체가 하나의 오락으로 변화한 요인이 크다. 신성장동력에 목마른 백화점들이 앞다퉈 참여해 건립 중인 복합쇼핑몰이 전국에 12곳이다. 전통시장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행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여전히 온라인몰, 편의점 등으로 고객을 빼앗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거리·소량 구매로의 변화는 골목상권에 있는 중소 유통상인들에게 더 기회일 수 있다”며 “작게는 청결한 매장관리·유지에서부터 크게는 상인들끼리 연대한 공동배달제 마련과 같은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6000억대 가짜세금계산서 만든 ‘자료상’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제련업자와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주는 유령업체인 ‘자료상’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은 6000억원대에 이르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600억원가량의 부가가치세를 부당하게 돌려받은 자료상 4개 조직과 제련업자 등 18명을 적발해 정모(43)씨 등 1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탈루된 세금을 되찾고자 이들의 아파트나 예금 등에 대해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광석으로부터 금속을 추출해 판매하는 제련업체인 S금속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몰래 들여온 골드바 약 6600㎏(3300억원)을 시중에 유통하기 위해 금스크랩(금이 일부 함유된 합금)을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 등 자료상과 공모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추적을 피했다. 이들은 골드바를 시중에 유통시켜 부가세 323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골드바 부가세 매입자 납부제도’의 허점을 이용했다. 이 제도는 제련업자가 관행적으로 매입자로부터 부가세가 포함된 대금을 받고도 추후 부가세를 돌려주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 2008년 생겨났다. 귀금속 업체가 제련업체로부터 골드바를 사들이면 매입 대금과 부가세를 바로 제련업체에 주지 않고 은행 등에서 운영하는 금 거래계좌에 입금한 뒤 국세청이 제련업체에 부가세를 되돌려 주는 식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조세심판원에게 청탁을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제련업자들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세무공무원 출신인 세무사 김모(39)씨 등 2명을 적발해 1명을 구속기소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신라면세점, 창이공항 화장품 면세권 획득

    신라면세점이 싱가포르 창이국제공항의 향수 및 화장품 매장 운영권을 따냈다. 신라면세점은 8일 창이공항 대규모 공개입찰에서 면세점 사업권을 낙찰받아 1~3터미널의 향수·화장품 20여개 매장(약 6600㎡)을 운영한다고 밝혔다. 연 매출액 6000억원 규모로 국내 기업이 해외에서 벌이는 면세점 사업 가운데 가장 큰 규모다. 계약 기간은 오는 10월부터 2020년 9월까지 6년이다. 신라면세점은 2017년 창이공항에 제4터미널이 완공되면 추가로 매장을 운영해 6년간 4조원 이상의 매출을 거둘 것으로 예상했다. 전 세계 면세점 가운데 7위 규모인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의 대규모 사업권 획득을 기반으로 3위로 도약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신라면세점 관계자는 “창이공항은 인도네시아, 태국, 호주, 중국 등 다양한 국적민이 연 5100만명 이상 이용하는 초대형 허브 공항”이라면서 “이번 사업권 획득으로 동남아 면세시장의 중요한 교두보를 마련했다”고 말했다. 신라면세점은 창이공항의 화장품 면세점 일부를 국산품 전용관으로 꾸며 한류 문화와 국산 화장품을 접목한 홍보 공간으로 활용할 방침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올해 만기 한국계 외화채권 32조원 사상 최대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한국계 외화채권(한국물) 규모가 32조원을 넘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상 최대 규모다. 가뜩이나 미국의 돈 풀기 정책 축소(출구전략)와 엔저 등의 영향으로 금융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이고 있어 각별한 모니터링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온다. 국제금융센터가 7일 내놓은 ‘한국계 외화채권 발행 동향과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한국물 만기도래액 추정치는 307억 달러(32조 6000억원)다. 지난해 204억 달러보다 100억 달러 이상 많다. 윤인구 국제금융센터 연구원은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때 채권 발행이 대폭 줄었다가 이듬해인 2009년 상반기에 5년 만기 물량이 대거 쏟아지면서 역대 최대 규모가 됐다”고 설명했다. 특히 상반기에 몰려 있어 우려감을 더 키운다. 1∼7월 중 만기도래액은 232억 달러(24조 6000억원)로 올해 물량의 75%다. 월별로는 4월(48억 달러), 1월(43억 달러), 5월(39억 달러) 순으로 많다. 윤 연구원은 “한꺼번에 만기가 몰리면서 국내 금융시장이 흔들릴 수 있는 만큼 차환 및 신규발행 시기, 통화 선택 등에 신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4) 건설

    [2014 업종별 기상도] (4) 건설

    올해도 건설업은 어둠의 터널을 벗어나지 못하고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의 횡보세를 보일 전망이다. 건설사들의 미래 매출을 가늠할 수 있는 공사 수주는 지난해보다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연간 수주액(잠정)은 90조 6000억원 수준에 머물렀다. 2012년보다 10% 이상 줄어든 수치다. 건설산업연구원은 7일 새해 건설 수주액이 3% 안팎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하지만 증가율은 큰 의미가 없다. 지난해 수주 물량이 워낙 쪼그라들었기 때문에 증가율은 기저효과일 뿐이다. 올해 수주는 94조원 안팎으로 여전히 부진할 전망이다. 건설업은 다른 업종과 달리 수주산업이라서 신규 공사를 따내지 못하면 향후 2~3년 뒤 매출 감소와 직결된다. 그런 점에서 건설업의 생존은 신규 물량 수주에 달려 있다고 해도 지나치지 않다. 수주액 감소는 대형 공공 공사 발주 감소와 민간 투자 부진 탓이다. 공공 공사 물량은 지난해보다 2% 정도 줄어든 34조 7000억원 정도에 머무를 전망이다. 해마다 일정 비율로 증가하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이 올해는 복지예산 확충에 밀려 늘어나지 않았기 때문이다. 특히 올해 투자되는 SOC 예산은 신규 사업보다는 계속 사업비가 많아 건설사의 신규 수주와는 거리가 멀다. 이와 관련, 이홍일 한국건설산업연구원 연구위원은 “최근 건설 수주 감소는 외환위기 때보다 더 큰 폭으로 오랫동안 지속됐다”며 “지방개발 공약사업, 도시지역 첨단산업단지 조성 등의 투자를 앞당겨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주장했다. 국가 재정사업이 줄어드는 것 못지않게 공공기관의 투자 전망 또한 밝지 않다. 한국토지주택공사, 한국도로공사 등과 같은 대규모 공사 발주 기업들이 부채 해소, 경영 혁신에 치중하는 나머지 공격 경영을 접고 신규 사업을 소극적으로 추진하는 것도 건설 수주 감소로 이어진다. 지난해 10대 공기업이 발주한 물량은 전년 대비 6조 8000억원 증가했지만 올해는 신규 공사 물량이 대폭 줄어들 전망이다. 수주난 외에 건설산업 주변 상황도 어렵기는 마찬가지다. 가장 위협적인 존재는 유동성 위기. 신용등급 BBB 이상 건설사가 올해 안에 갚아야 할 회사채는 4조 5000억원에 이른다. 이 중 3조 2000억원은 상반기에 만기가 돌아온다. 하지만 지난해 중반부터 기업 단기어음(CP) 발행 규제 강화, 신규 대출 억제 등으로 직접 금융권을 통한 자금 조달이 현실적으로 어려운 상황이다. 아마도 2분기가 유동성 위기의 최대 고비가 될 전망이다. 건설업체 부도 뇌관인 프로젝트파이낸싱(PF)도 복병이다. 쌍용건설 법정관리 사태에서 보듯이 단기영업이익 흑자를 내고도 PF 보증을 감당하지 못하고 쓰러지는 업체가 다시 나타날 수 도 있다. 60여개의 프로젝트에 건설사의 보증 잔액은 35조 6000억원에 이른다. 소비 시장인 주택 경기도 밝지만은 않다. 아직도 주택경기가 정상으로 돌아오지 않은 데다 미분양 물량이 쌓여 있고 착공하지 못한 사업장이 수두룩해 공격적인 공급을 기대할 수 없기 때문이다. 다만 위례 신도시 등에서 보여준 깜짝 청약열기에 힘입어 서울·수도권 등 입지가 빼어난 지역의 주택 공급은 끊기지 않을 전망이다. 재건축 활성화도 기대할 만한 부분이다. 민간 공사 수주는 공공 공사와 달리 지난해보다 소폭 증가, 59조 2000억원대를 기록할 것으로 점쳐진다. 내년 경제 성장이 3% 중반대로 회복되는 것을 전제로 한 수치다. 이에 따라 비주거 부문 민간 건축 물량은 다소 회복될 전망이다. 해외건설시장만큼은 희망적이다. 올해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700억 달러 수주는 무난할 것으로 보인다. 건설사의 수익률도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상규 건설협회 부회장은 “공공 공사 발주량 감소는 건설사의 치열한 수주 경쟁을 불러오고, 낙찰률 하락으로 이어져 수익성이 나빠질 수도 있다”며 “국가경제 안정 차원에서 유동성 위기를 막을 수 있는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신세계그룹 10년간 31조 투자·17만명 고용

    신세계그룹 10년간 31조 투자·17만명 고용

    신세계그룹이 앞으로 10년간 31조원을 투자하고 17만명을 고용하는 청사진을 공개했다. 저성장 시대를 맞아 공격적인 투자로 불황을 타개한다는 전략이다. 신세계는 지난 6일 서울 중구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정용진 부회장 등 임원 1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경영 전략 워크숍을 열고 미래 경영 계획을 확정했다고 7일 밝혔다. 신세계는 올해 2조 6000억원을 투자하는 등 2023년까지 매년 3조 1000억원씩 모두 31조 4000억원을 미래 성장 동력 발굴 등에 쓰기로 했다. 같은 기간 협력사원을 포함해 연평균 1만 7000명씩 모두 17만명을 채용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올해 투자액은 지난해(2조 4000억원)보다 8.3% 많은 사상 최대 규모다. 정 부회장은 “앞으로 10년간 새로운 유통 업태를 발굴하고 집중적으로 투자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할 계획”이라면서 “혁신이 그 길로 이끌 것”이라고 강조했다. 투자 규모를 분야별로 나눠 보면 ▲백화점과 이마트 12조 8000억원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 13조 8000억원 ▲기타 브랜드 사업 4조 8000억원 등이다. 올해에는 하남 교외형 복합쇼핑몰(1조원)과 고양 삼송지구 복합쇼핑몰, 동대문 복합 환승센터, 김해 복합터미널 등 굵직한 사업에 투자가 집중될 예정이다. 신세계백화점과 이마트는 경쟁력을 강화해 시장 지배력을 유지할 계획이다. 백화점은 본점, 강남점, 센텀시티점 등 기존 6개 대형 상권 점포를 동대구와 울산 등을 포함해 10개 이상으로 늘릴 방침이다. 중형 상권에서는 마산, 충청, 의정부 외에 김해와 마곡 등에 3개 이상 점포를 늘리기로 했다. 이마트는 올해 6개 점포를 새로 열고 지속적인 출점과 저가 전략을 통해 대형마트 업계 1위 자리를 굳힌다는 전략이다. 저성장 시대에 점포 운영의 효율성을 높이고자 매입부터 물류까지 모든 체계를 정비하는 데 힘쓰기로 했다. 지난해 정규직 전환 인력 1만 1000명, 시간선택제 일자리 2000명 등을 포함해 모두 2만 3000명을 채용한 신세계는 올해 1만 2000명을 고용한다. 앞으로 10년간 백화점과 이마트가 7만 3000명, 쇼핑센터·온라인·해외 사업이 5만 9000명, 기타 브랜드 사업이 3만 70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가계·기업 신용위험 증가 은행 대출문턱 높아진다

    새해 들어 은행들의 개인대출 문턱이 높아질 것으로 조사됐다. 개인사업자인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에만 8조원 늘었다. 자금 수요는 느는데 은행 문턱은 높아질 조짐이어서 연초부터 돈 걱정이 커질 것으로 보인다. 한국은행이 6일 내놓은 ‘금융기관 대출행태 조사’ 결과에 따르면 국내 16개 은행의 가계 일반자금에 대한 대출 태도 지수는 지난해 4분기 3에서 올 1분기 0으로 돌아섰다. 대출 심사를 지난해보다 강화하겠다는 의미다. 태도 지수가 0을 넘으면 돈줄을 더 풀겠다는 뜻이고, 0 미만이면 돈줄을 죄겠다는 의미다. 은행들이 대출 심사를 좀 더 엄격히 하기로 한 것은 가계의 신용위험이 지난해 4분기 19에서 올 1분기 22로 더 높아졌다고 판단한 때문이다. 반면 가계 일반의 대출 수요는 지난해 4분기(6)와 같은 수준을 보여 은행에서 생활자금 등을 빌리기가 좀 더 빡빡해질 것으로 보인다. 주택자금 대출 수요(22→16)는 줄어들 것으로 보이나 은행들의 대출 태도(6→6)는 변화가 없어 주택담보대출 등은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대기업들도 은행 문턱이 높아지기는 마찬가지다. 대기업의 자금수요(6→9)는 늘 것으로 조사됐으나 은행들의 대출 태도(-6)는 여전히 마이너스를 보이고 있다. 서정의 한은 조기경보팀장은 “엔화 약세와 일부 대기업의 재무구조 취약 우려 등으로 대기업에 돈을 떼일 위험이 높아졌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대기업 신용위험지수는 지난해 4분기 16으로 전분기보다 5포인트 뛰었다. 이는 2009년 2분기(16) 이후 4년 반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신용도 추락은 올 1분기(16)에도 개선되지 않을 전망이다. 이런 가운데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 한 해 9% 가까이 늘었다. 국민·우리·신한·하나 등 4대 시중은행의 자영업자 대출은 지난해 말 105조 6000억원을 기록했다. 1년 전보다 8조 3000억원 늘어난 수치다. 정부의 가계빚 억제 대책으로 일반 가계의 주택담보대출이나 신용대출 등이 2~4% 늘어난 데 그친 것과 비교하면 증가세가 가파르다. 대출을 늘릴 곳이 마땅치 않은 은행들이 자영업자 대출을 돌파구로 삼은 때문 등으로 풀이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사설] 국가채무 증가율 남유럽보다 높다니…

    우리나라의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미국이나 일본 등 선진국에 비해 낮다. 그러나 외견상의 건전 재정에 안심해서는 안 된다. 재정 적자가 만성화되면서 국가채무는 증가 폭이 예상에 비해 커지고 있다. 균형 재정 달성 시기를 다음 정부에 떠넘기는 일이 되풀이되지 않길 바란다. 올해 국가채무는 지난해 본예산에 비해 50조 1000억원 늘어난 514조 8000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GDP의 36.4%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108.8%)이나 미국(106.3%), 일본(219.1%) 등과 비교하면 그렇게 걱정하지 않아도 될 듯해 보인다. 그러나 내용을 뜯어보면 의외로 우려할 만한 것들이 적잖다. 1997~2012년 명목GDP는 연평균 6.3% 증가한 반면 국가채무는 갑절이 넘는 14.2%의 증가율을 기록했다. 2000~2012년 연평균 국가채무 증가율은 12.3%로 포르투갈(10.5%), 스페인(7.4%), 그리스(6.7%), 이탈리아(3.6%) 등 재정 위기를 겪는 남유럽 피그스(PIIGS) 국가들보다 높다. 눈여겨봐야 할 대목은 적자성 채무도 덩달아 불어나고 있다는 사실이다. 지난해 245조 4000억원으로 전체 국가채무의 절반(51.1%)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적자성 채무는 박근혜 정부 때 추가로 108조 6000억원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적자성 채무는 융자금 회수나 자산 매각 등으로 자체 상환이 가능한 금융형 채무와는 달리 세금 등 국민 부담으로 갚아야 하기에 악성 채무라 할 수 있다. 그런데도 국가 재정 건전성에 대한 위기 의식은 찾아보기 힘들 정도다. 특히 국회가 그렇다. 의원입법으로 발의하는 법안 가운데 예산을 가늠하는 비용추계서를 첨부하지 않은 것이 부지기수다. 국회의원들은 어김없이 올해 예산안 심사에서도 지역 선심성 사업을 챙겼다. 국토교통부 사업 가운데 51.5%인 530건은 50억원 미만이라는 사실만 보더라도 알 수 있다. 지방자치단체가 무분별하게 유치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는 각종 국제대회에도 뭉칫돈이 지원된다. 지역구 국회의원들의 강력한 증액 요청이 작용했다는 후문이다. 우리나라가 외환위기나 글로벌 금융 위기를 빠른 기간 안에 극복할 수 있었던 것은 탄탄한 재정 상태를 유지한 덕분이다. 올해 예산까지 7년째 적자예산이 편성됐다. 저출산·고령화 등으로 복지 수요가 늘어나는 것은 불가피할 것이다. 그러나 저성장 시대에 세수(稅收)를 늘리기는 쉽지 않다. 이로 인한 재정 적자와 이자 부담, 국가채무 증가로 이어지는 악순환에서 빠져나와야 한다. 미래 세대가 떠안을 적자 국채 발행이 해결책은 아니다. 복지는 한 번 늘어나면 축소하기 힘들다. 재정 건전성을 위해 증세 여부에 대한 사회적 합의와 국가채무 증가율 상한 설정 등을 실행에 옮겨야 한다.
  • 복지·고용 6000억 늘었지만…SOC 4000억↑쪽지예산 논란

    복지·고용 6000억 늘었지만…SOC 4000억↑쪽지예산 논란

    국회가 1일 새벽 본회의를 열어 2014년 예산안을 가까스로 처리했다. 해를 넘긴 지 5시간여 만의 ‘늑장 처리’로, ‘준예산 편성’이라는 최악의 상황은 피했지만 2년 연속이자 헌정 사상 두 번째로 해를 넘겨 예산안을 통과시켰다. 국회가 당리당략에 매몰돼 나라 살림의 발목을 잡는 구태를 해마다 되풀이하고 있다는 비판도 커지고 있다. 2014년 예산은 정부안이었던 357조 7000억원보다 1조 9000억원 줄어든 355조 8000억원으로 결정됐다. 지난해 예산(342억원)보다 4% 증가했다. 총수입은 369조 3000억원(정부안보다 1조 4000억원 감소)으로 13조 5000억원 적자 예산이다. 정부안에 비해 복지 분야는 더 늘린 반면 대선 개입 의혹의 중심이었던 군 사이버사령부, 국가정보원 등의 예산은 삭감됐다. 또 사회간접자본(SOC) 분야에서 정부안보다 4000억원의 예산이 늘어 ‘쪽지예산’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31일 예산안 통과의 발목을 잡은 외국인투자촉진법(이하 외촉법)은 우여곡절 끝에 통과되면서 법안의 수혜를 받게 되는 GS칼텍스, SK종합화학 등의 투자 여부가 주목된다. 박근혜 정부의 핵심 정책 분야인 보건·복지·고용 부문 예산은 106조 4000억원으로 정부안보다도 6000억원이 늘었다. 지난해 예산보다 9.3%나 늘린 것이다. 복지 분야만 볼 때 정부안 대비 순증액은 4400억원으로 가장 높았다. 보육사업 국고보조율을 정부안 대비 5% 포인트 올려 보육료 예산은 3조 765억원에서 3조 3292억원으로 늘었다. 양육수당 예산도 1조 1209억원에서 1조 2153억원으로 증액했다. 0∼2세 보육교사의 수당을 월 12만원에서 15만원으로 3만원 인상해 관련 예산 304억원을 늘렸다. 사회간접자본 예산은 23조 7000억원으로 정부안보다 4000억원 늘었지만 올해 예산보다는 2.5% 감소했다. 고속도로 건설(698억원) 및 고속철도(762억원) 예산도 정부안보다 크게 늘렸다. 인천아시아게임 등 국제 경기 대회 예산도 정부안보다 547억원 늘렸다. 반면 군 사이버사령부의 예산은 군무원 인건비(-14억 5000만원), 정보통신 기반 체계 구축(-3억 7000만원) 등에서 감액됐다. 기획재정부 예비비가 5조 3343억원에서 1조 7989억원으로 감액되면서 예비비에 포함됐던 국정원의 예산도 상당폭 삭감된 것으로 전해졌다. 이승만 박사 전집 발간(-1억원), 나라사랑정신 계승 발전(-12억원) 등 논란을 빚은 국가보훈처 일부 사업 예산도 줄었다. 국방예산은 정부안보다 1000억원 줄어든 35조 7000억원으로 책정됐다. 한국형 차기구축함 예산 30억원은 전액 깎였다. 차기전투기(FX) 사업(-3664억원), 장거리대잠어뢰(-100억원) 사업 등이 정부안보다 줄었다. 사병 급식비 등은 증가했다. 또 행복주택 관련 사업 계획 축소를 반영해 5000억원을 제외했다. 쌀소득 보전 변동 직불금 850억원, 민자 유치 건설 보조금 800억원, 해외 자원 개발 융자 494억원 등을 삭감했다. 정부안에서 전액 삭감됐던 경로당 냉난방비 지원금은 국민 정서를 고려해 2013년도 수준인 293억원을 되살렸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경남도청, 경남은행과 금고계약 해지 절차 돌입

    BS금융(부산은행)과 JB금융(전북은행)이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인수자로 각각 선정됐지만 지역 반발과 수천억원에 달하는 세금 등 해결해야 할 숙제가 남아 있다. 지방은행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으로 우리금융 민영화 작업이 절반을 넘었지만 남아있는 우리은행의 규모가 워낙 커 앞으로의 과정은 더 어려울 전망이다. 공적자금관리위원회가 31일 경남은행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BS금융을 선정하자 이날 경남도청은 경남은행과의 금고 계약해지 절차에 들어가기로 했다. 경남지역 상공인 등도 경남은행 인수가 좌절되면 기업예금을 모두 빼겠다고 밝힌 바 있다. 경남은행 노동조합은 총파업을 하겠다고 예고한 상황이다. 반면 부산지역 시민사회단체들은 “BS금융과 경남은행의 수평적 통합은 부산과 경남의 광역금융경제권 형성을 위한 첫걸음”이라며 긍정적 반응을 보였다. 광주지역은 엇갈리는 반응이다. 지난해 9월 말 기준 자산규모 15조 5000억원의 전북은행이 자산 19조원의 광주은행을 인수, 덩치가 작은 곳이 큰 곳을 인수해 모양새가 그리 좋지는 않기 때문이다. 다만 신한금융이 인수할 경우 대대적인 구조조정을 피할 수 없기 때문에 지역은행인 JB금융이 인수하는 게 그나마 나은 결과라고 보고 있다. 김상조 한성대 무역학과 교수(경제개혁연대 소장)는 “경은사랑컨소시엄(경남·울산지역 상공인, DGB금융, MBK파트너스 등 참여)은 MBK파트너스가 산업 자본이라는 논란이 불거져 인수가 어려웠던 데다가 인수 후 제대로 경영하지 못해 또 공적자금을 투입하는 악순환이 올 수도 있다는 점을 고려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정치권과 지역 반발을 최대한 줄이려면 여러 이유를 따지기보다는 공적자금 회수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야 했기 때문에 그나마 지역 은행이 인수하는 것이 최선의 상황”이라고 밝혔다. 정부는 앞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우리금융지주로부터 인적 분할을 통해 분리매각하기로 했다. 인적 분할은 법인세법상 ‘자산 양도’에 해당해 시장가격과 취득원가 차이에 22%의 양도소득세가 매겨진다. 따라서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을 분리 매각할 때 우리금융지주에 부과되는 세금은 6500여억원이다. 이 세금을 감면해주는 내용의 조세특례제한법 개정안이 아직 국회를 통과하지 못했다. 이 개정안이 국회를 통과하지 못하면 우리금융이 6000억원이 넘는 세금을 부담하면서까지 두 은행을 분할하려고 하지 않을 가능성이 크고 우리금융 이사회에서 매각 안건을 부결할 수도 있다. 최악의 경우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매각이 불발될 수도 있다. 경남은행과 광주은행의 우선협상대상자 지정으로 우리금융지주 14개 자회사 가운데 8개가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 남은 자회사는 우리은행을 중심으로 우리카드, 우리PE, 우리FIS, 우리종금, 우리금융경영연구소 등 6개 자회사다. 정부는 새해 1분기 안에 우리은행의 매각 시기와 방법을 결정할 계획이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지주사+자회사’로 개편 집중논의… 시각차 커 진통 클 듯

    여야가 어렵사리 출범시킨 철도산업발전소위원회가 현실 가능한 ‘철도해법’을 도출해 낼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31일 오전 10시 첫 회의를 여는 철도소위는 여야 4인씩 모두 8명의 위원으로 구성됐다. 위원장은 새누리당 간사인 강석호 의원이 맡았다. 새누리당에서는 박상은, 안효대, 이이재 의원이, 야당에서는 민주당 이윤석, 민홍철, 윤후덕 의원, 통합진보당 오병윤 의원이 위원으로 참석한다. 첫 회의에서 여형구 국토교통부 2차관으로부터 철도 경쟁체제 계획 등 정부의 철도산업발전방안에 대한 보고를 듣는 등 철도소위에서는 정부가 추진하는 철도 운영체계 개편 방안을 포함한 철도산업 중장기 발전 방안 등을 논의한다. 특히 수서발 KTX 자회사 설립으로 이번 철도파업이 촉발된 만큼 민영화 논란에 대한 여야 간 논의가 쟁점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여야는 ‘민영화 금지 법제화’ 등을 놓고 여전히 시각차를 보이고 있다. 민주당은 민영화를 막기 위해 금지 조항을 법제화하자는 반면 새누리당은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위배’ 등을 이유로 들며 이에 반대하고 있다. 여야의 입장차가 워낙 커 철도소위가 실질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철도파업만 끝내는 역할에 그칠 것이라는 비관적인 전망까지 나온다. 당장 논란이 되는 수서발 KTX 법인의 면허 취소 등에 대해서도 입장차가 분명하다. 철도소위 합의에 산파역을 자처한 김무성 새누리당 의원도 “(철도산업 발전을 위한) 모든 것을 다 거론할 수 있다. 그러나 민영화는 이미 정부에서 하지 않겠다고 국민에 공표한 사안이니까 문제될 일이 없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또 수서발 KTX 자회사 면허 발급과 관련해서는 “면허 발급 등을 비롯한, 지금까지 진행된 조치에 대해서는 다른 조건을 붙이지 않는 것으로 합의했다”고 선을 그었다. 반면 박기춘 민주당 의원은 “소위에서 할 역할에 대해선 아무것도 논의한 게 없다. 여러 논의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포괄적 논의 가능성을 시사했다. 그나마 여야는 17조 6000억원에 달하는 코레일의 부채 해소와 경영 효율화를 위한 방안을 논의한다는 데는 의견이 일치한다. 하지만 부채의 원인에 대한 진단이 달라 해법 제시는 쉽지 않을 전망이다. 새누리당은 경쟁체제를 통한 경영개선 등을 강조하고 있는 반면 야당은 코레일의 인천공항철도 인수로 인한 부채 증가 등 정부의 정책 실패를 부채의 주요 원인으로 꼽고 있다. 김효섭 기자 newworld@seoul.co.kr
  • 2013 코스피 상승 1등 공신은 네이버(NAVER)…하락 주도는 삼성전자

    2013 코스피 상승 1등 공신은 네이버(NAVER)…하락 주도는 삼성전자

    2013년 한해 코스피 상승을 이끈 1등 공신은 NAVER였다. 반면 하락을 주도한 종목은 삼성전자로 나타났다. 30일 대신증권이 올해 개별 종목의 코스피 기여도를 분석한 결과 NAVER가 코스피 상승에 가장 큰 기여를 한 것으로 나타났다. NAVER는 26일 코스피 종가 1,999.30을 기준으로 연초 이후 코스피를 22.42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됐다. 코스피 기여도란 개별 종목의 시총 변화분이 코스피를 얼마만큼 움직였는가를 뜻한다. 즉, NAVER의 올해 시총 증가분이 코스피를 22.42만큼 높였다는 얘기다. 이 기간 NAVER의 주가는 연초 이후 100.69% 상승했고, 시총은 12조 6000억원 증가했다. NHN는 지난 8월 포털사업을 맡는 NAVER와 게임 사업부문인 NHN엔터테인먼트로 분할 재상장됐으며, 이후 NAVER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에 대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급등했다. NAVER의 시총 규모는 재상장일 당시 14위에서 현재 6위로 성장했다.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은 NAVER 다음으로 코스피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매수세에 주가가 42.72% 상승하고, 시총이 7조 7000억원이 늘어난 SK하이닉스는 올해 코스피를 13.68 상승시키는데 기여한 것으로 분석됐다. SK텔레콤도 주가가 56.39%, 시총이 6조 7000억원 상승하면서 코스피를 11.84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 상승 기여도 5위와 6위는 신한금융지주와 하나금융지주로 코스피를 각각 7.29, 6.83씩 높인 것으로 분석됐다. 이밖에 한국전력, 삼성생명, 엔씨소프트, 한국타이어, 삼성화재도 기여도 6~10위에 올랐다. 반면 삼성전자는 올해 코스피를 29.86 떨어뜨려 코스피 하락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전자의 주가 자체는 7.49% 하락했지만, 코스피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8%(26일 기준)로 워낙 높아 지수 하락을 주도했다. 서원석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지난 6월 외국계 증권사들이 스마트폰 판매 부진 등을 이유로 삼성전자를 달리 보기 시작했다”며 “이후 삼성전자 주가는 급락세를 보이다 4분기 들어서 서서히 회복세를 탔다”고 설명했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실적 부진으로 주가가 63.17% 하락하면서 코스피를 7.40 끌어내렸고, 시총은 4조 2000억원 감소했다. S-Oil과 SK이노베이션, LG화학도 올해 증시에서 부진한 성적을 보여 코스피를 5.91, 5.43, 4.01씩 하락시켰다. 하위 6~10위에는 LG디스플레이, 삼성전기, LG생활건강, 고려아연, 현대상선이 이름을 올렸다. 내년에는 올해 부진했던 소재, 산업재 종목들이 코스피 상승에 기여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이대상 대신증권 연구원은 “올해는 소프트웨어와 통신, 금융 등이 선전했는데 이미 이들 업종에 대한 기대감이 충분히 반영된 만큼 내년에 더 큰 상승을 기대하긴 어렵다”며 “오히려 그동안 부진했던 소재나 산업재 업종이 저점을 딛고 올라올 수 있다”고 전망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사설] 민영화 논란보다 철도 경쟁력 강화 직시해야

    철도파업이 오늘 18일째로 역대 최장기간으로 접어들고 있다. 승객들의 불편과 화물 운송 차질에도 아랑곳하지 않고 철도 노조나 사측 모두 강경한 입장만을 고수하니 답답한 노릇이다. 대통령과 총리, 장관까지 나서 노조가 우려하는 ‘민영화’를 하지 안겠다고 거듭 공언하는데도 지금 ‘민영화 괴담’까지 난무하고 있다. 과거 광우병 괴담이 나돌던 때와 비슷한 양상으로 치닫지 않을까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 하루빨리 노사가 사태 해결의 실마리를 찾기 위한 대화에 나서길 촉구한다. 철도파업의 발단이 된 것은 정부가 코레일 산하에 KTX 자회사를 설립하겠다고 나서면서다. 그런 방침이 나온 배경은 현재 17조 6000억원 빚더미의 코레일을 개혁하지 않으면 안 되는 절박한 상황에 이르렀기 때문이다. 더 이상 철도 독점 체제에 안주해서는 경영의 효율화를 꾀할 수 없다는 판단에서 나온 고육지책이 경쟁 체제의 도입이다. 코레일의 경영 상태를 보면 중환자나 다름없다. 2005년 이후 지난해까지 4조 5000억원의 영업 적자를 보였는데 그 적자폭만큼 정부가 지원해 왔다. 지난해만도 정부는 5700여억원의 혈세를 쏟아부었다. 국민 세금이 없이는 도저히 연명할 수 없는 조직인 것이다. 회사는 다 죽어가는데 인건비는 연평균 5.5%씩 올라 평균 인건비가 30대 대기업 평균보다 많은 연 6700만원이다. 매년 1000억~3000억원의 성과급 잔치도 벌였다. 사정이 이러니 철도 개혁은 더 미룰 수 없는 과제다. 공기업을 민영화하지 않고도 공기업끼리 경쟁하도록 함으로써 경영 혁신을 꾀한 한국공항공사와 인천공항공사의 경쟁이 좋은 선례라 하겠다. 국내선을 담당하는 한국공항공사는 수익성이 좋은 국제선을 인천공항공사에 내주고도 과거 적자에서 흑자로 돌아섰다. 서울 지하철만 해도 서울 메트로(1~4호선)와 별도로 서울도시철도공사(5~8호선)가 설립됐지만 지금 철도노조 측이 민영화의 폐단으로 주장하는 것처럼 요금이 인상되지도 않았고, 서비스 질도 나빠지지 않았다. 그런데도 노조 측이 철도의 경쟁 제체 도입을 ‘민영화 프레임’에 가둬 파상 공세를 펴는 것은 기득권을 포기하지 않겠다는 의도가 아닌가. 민영화 논란으로 철도 개혁이란 본질이 가려져선 곤란하다. 정부도 민영화 프레임에 말려 자회사를 준정부기관화하겠다는 등 수세적 입장을 취해서는 안 된다. 철도 개혁은 명분 있는 일이기에 국민들에게 코레일의 현 상황을 제대로 설명하고 이해를 구한다면 ‘민영화 괴담’은 한낱 유언비어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 것이다. 구멍 난 배에 타고서도 자기만 살겠다고 한다면 그 배는 난파될 수밖에 없다. 그전에 노조 측은 사측과 머리를 맞대 철도 경쟁력 강화를 위한 길을 모색하는 것이 도리다.
  • 두산중공업, 베트남에서 1조 6000억 발전소 수주

    두산중공업은 베트남에서 약 1조 6000억원 규모의 석탄화력발전소 공사를 수주했다고 24일 밝혔다. 두산중공업은 이날 베트남 하노이에서 발주처인 베트남전력공사(EVN) 황 꾸억 부응 회장, 김헌탁 두산중공업 부사장 등이 참석한 가운데 1200㎿급 ‘빈탄 4’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계약을 체결했다. 두산중공업은 600㎿급 발전기 2기를 건설해 총 1200㎿급 화력발전소를 건설하게 된다. 1200㎿급은 하루에 120만명에게 전력을 공급할 수 있는 규모다 .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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