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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빚잔치 끝난 소치… 평창 ‘흑자 올림픽’ 내실 다지자

    [임주형 기자 소치 프리즈마] 빚잔치 끝난 소치… 평창 ‘흑자 올림픽’ 내실 다지자

    “오늘 밤에는 예술과 음악, 발레, 서커스를 통해 러시아의 정신과 문화, 유산을 보여 드리겠습니다.” 24일 새벽(한국시간) 소치동계올림픽 폐회식은 선전대로 화려했다. 13개의 장으로 구성된 폐회식에서 샤갈, 톨스토이 등 세계적인 러시아 예술인들이 되살아났다. 볼쇼이와 마린스키의 발레리나, 발레리노들이 등장해 우아한 자태를 뽐냈고 서커스단은 쇼스타코비치의 왈츠곡을 배경으로 신명 나는 공연을 펼쳤다. 첫 공연인 ‘하늘과 바다’에서는 700여명의 무용수가 올림픽 오륜을 만들었는데, 맨 오른쪽 원을 일부러 늦게 펼쳤다. 개막식 사고를 재치 있게 패러디한 것. 관중석을 가득 메운 4만여명의 러시아인은 한동안 잊었던 ‘제국의 향수’를 느꼈을 게 분명하다. 그러나 축제는 끝났다. 500억 달러(약 54조원)라는 천문학적인 비용을 쏟아부은 탓에 소치는 분명 ‘올림픽의 저주’에 시달릴 것이라는 예상이다. 시설 유지비에만 연간 20억 달러(약 2조원)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돼 소치는 러시아에 큰 짐이 될 것이 분명하다. 러시아가 처음부터 큰돈을 쓰려 한 것은 아니다. 당초 120억 달러(약 13조원)로 예산을 편성했지만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났다. 종전에 가장 많은 돈이 들었던 1998년 나가노대회(175억 달러)를 가볍게 뛰어넘었고, 올림픽 역대 최고인 2008년 베이징(420억 달러)보다도 더 들었다. 최근 신흥국 통화 위기로 루블화 가치가 급락한 러시아는 그리스의 전철을 밟을 가능성도 제기된다. 그리스는 2004년 아테네올림픽에서 예산보다 8배나 많은 160억 달러(약 17조원)를 썼다가 재정이 급속히 악화됐고 결국 국가 부도를 맞았다. 소치대회가 막을 내리면서 세계의 눈은 이제 2018년 평창으로 쏠리고 있다. 평창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소치의 5분의1도 채 안 되는 90억 달러(약 9조 6000억원)의 예산을 책정했다. 기존 시설을 활용해 비용을 줄이고 적극적인 마케팅으로 ‘흑자 올림픽’을 달성하겠다는 복안이다. 그저 구상으로 그치질 않길 기대해 본다. 소치에 드리우고 있는 ‘올림픽의 저주’가 평창으로 옮겨져선 안 될 일이다. 4년 뒤 평창에서는 소치보다 소박하지만 자랑할 수 있는 올림픽을 기대해 본다. hermes@seoul.co.kr
  • [열린세상] 삼성·현대차 그룹에의 경제력 집중 현상/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 경제학부

    [열린세상] 삼성·현대차 그룹에의 경제력 집중 현상/표학길 서울대 명예교수 경제학부

    삼성그룹과 현대자동차그룹 매출이 이명박 정부 기간(2008~2012)중 국내총생산(GDP)의 3분의1 규모를 차지하였다고 한다. 기업경영성과 평가기관인 CEO스코어가 지난 1월 13일 발표한 자료에 의하면 두 그룹과 계열사 전체의 매출규모가 국내 GDP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8년에는 23.1%였으나 2012년에는 35.0%로 늘었다고 한다. 또한 두 그룹의 증시상장계열사사 27개(전체의 1.6%) 있었지만 지난해 9월 말 시가총액에서 차지한 비중은 36.5%(437조 6000억원)에 달하였으며 5년 전보다 시가총액은 226%, 매출비중은 14.6% 포인트 늘어났다고 한다. 전체법인 매출(4212조원)에서 삼성ㆍ현대차그룹의 총매출액(476조 8000억원)이 차지하는 비중도 2012년에는 11.3%에 달하였다고 한다. 양대 그룹의 영업이익(34조 5000억원)은 전체영업이익(192조 1000억원)의 22.4%를 차지하고, 양대 그룹의 당기순이익(42조 9000억원)은 전체 당기순이익(122조 9000억원)의 34.9%를 차지하였다. 특히 삼성전자와 현대차가 2012년 국내법인 전체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에서 차지한 비중은 각각 19.5%와 26.8%라고 한다. 그러나 양대 그룹을 제외한 나머지 전체 법인의 영업이익은 2008년 136조 8000억원에서 2012년 149조원으로 9% 증가하는 데 그쳤고 당기순이익은 107조원에서 80조원으로 25.2%나 줄었다고 한다. 이와 같은 양대 그룹으로의 경제력 집중현상은 고용시장은 물론 우리나라 전체의 경제·사회활동에 엄청난 왜곡을 낳고 있다. 지난달 15일 발표된 통계청의 ‘2013년 12월 및 연간고용동향’을 보면 지난해 취업자는 2506만명으로 전년보다 38만명이 늘었지만 대부분 50대 이상 중·장년층의 취업통계가 반영된 것일 뿐 20, 30대 취업자는 전년보다 6만 4000명이 줄었다고 한다. 그 결과 15~29세 청년층의 취업자 수는 2013년 379만 3000명으로 전년보다 5만명 줄어들어 1980년 이후 최저수준을 기록하였다. 다른 한편으로는 삼성그룹에의 입사시험에 지난해에만 20만명이 몰려 부작용이 속출하고 있다. 삼성입사대비 학원 강의가 생기고, 삼성직무적성검사(SSAT) 서적도 50여종이 나오고 있으며 일부 대학에서는 SSAT 특강을 열거나 모의시험까지 볼 정도라고 한다. 급기야는 삼성그룹도 이러한 부작용을 막아보려고 20년 만에 서류전형과 총학장추천과정을 다시 도입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이와 같은 대규모의 쏠림 현상에 대한 근본적 치유 방안이 없기 때문에 또 다른 형태의 사회적 비용이 발생할 것이 거의 확실해 1월 말에는 아예 그러한 제도 자체를 취소한 바 있다. 정부도 삼성·현대차 양대 그룹으로의 경제력 집중이 심각한 경제사회적 왜곡을 낳고 있다는 점을 의식하기 시작한 것 같다. 양대 그룹의 초우량적 영업성과 때문에 국내기업 전체가 큰 이익이 나는 것 같은 착시현상을 가져올 수 있고 삼성의 스마트폰이나 현대·기아차 판매가 부진하면 한국경제 전체에 타격을 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현상을 경제학자들은 ‘네덜란드 병’(Dutch Disease)이라고 부른다. 이는 네덜란드에서 1959년에 대규모 천연가스 전이 발굴되어 붐을 일으키면서 인적자원은 물론 물적자원이 천연가스 개발 부문에만 집중하게 됐다. 그 결과 다른 수출산업들이 급격한 임금상승, 원자재 구매난을 겪게 되고 궁극적으로는 1980년대 초에 2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하는 경기침체를 맞이하게 됐던 역사적 사실로부터 유래한 용어다. 정부는 미국을 비롯한 유럽이나 일본 등에서도 한두 개의 비즈니스그룹 매출비중이 그 나라 GDP의 10%를 넘는 경우가 없었다는 데 주목하면서 경제민주화조치 등 규제에 의한 집중도 완화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양대 그룹이 주로 수출시장에서의 승자(winner)였다는 것은 이들 그룹에 특혜가 집중되었다고 보기는 힘들 것이다. 이들에 대한 규제가 ‘승자의 저주’(winner’s curse)가 되지 않으면서, 나머지 재벌들과 중견기업그룹이 이들만큼 수출시장에서 경쟁력을 살려나가게 하는 데 정책의 초점을 맞추어야 할 것이다. 재벌그룹 간의 평준화나 대기업-중소기업 간의 규제에 의한 평준화보다 제2, 제3의 삼성전자와 현대자동차를 키워나가는 것이 기본적인 정책 방향이 돼야 한다.
  • 올 국고채 만기 사상최대 51조원

    신용카드 대란 직후인 2004년과 금융위기 다음 해인 2009년에 발행했던 51조원 상당의 국고채 만기가 올해 집중된다. 이에 따라 정부의 국고채 상환 부담이 사상 최고로 높아졌다. 기획재정부는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국고채 발행 잔액이 51조 6000억원이라고 18일 밝혔다. 정부 수립 이래 최대 규모다. 지난해 만기가 돌아온 국고채 발행 물량인 42조 1000억원보다 9조 5000억원(22.6%) 늘어났다. 국고채 만기도래액은 2007년 20조 1000억원으로 처음 20조원대에 들어섰고 대체로 증가세를 보였다. 정부는 내년에 53조 4000억원을 정점으로 완만한 하향 곡선을 그릴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2004년에 발행한 국고채 10년물 26조 6000억원, 2009년에 발행한 국고채 5년물 33조 6000억원 등 총 79조원 상당의 만기가 올해 몰렸다. 정부는 이를 대비해 만기 물량 27조 4000억원어치를 조기 상환하거나 교환해 줘 올해 갚아야 할 규모를 51조 6000억원으로 줄여 놓았다. 경기 부양을 위해 정부 지출이 늘어나면서 올해 정부의 국고채 발행 예정 금액은 97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9조 1000억원(10.3%) 증가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이젠 출산·육아 고민이 낯설지 않은 사회] 한국 12년째 심각한 초저출산국

    [이젠 출산·육아 고민이 낯설지 않은 사회] 한국 12년째 심각한 초저출산국

    우리나라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국가 가운데 가장 오랜 기간 초저출산 상태를 이어 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8일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의 ‘인구정책의 현황과 과제’ 보고서에 따르면 한국은 2001년(1.297명)부터 2012년(1.297명)까지 12년 연속 합계출산율이 1.3명을 밑돌았다. 국제기구가 합계출산율 1.5명을 초저출산으로 규정하고 있는 점에 비춰 볼 때 1.3명 미만은 초저출산 중에서도 심각한 수준이다. 한국과 비슷한 양상을 보였던 다른 10개국은 대부분 저출산 문제를 극복함에 따라 2011년을 기준으로 1.3명 미만의 출산율을 보이고 있는 국가로는 우리와 헝가리만 남았다. 취업 문제와 이로 인한 경제적 불안감으로 결혼을 꺼리는 미혼 남녀가 늘고 결혼한 부부들도 육아, 주택 마련 등의 경제적 부담 때문에 아이 낳기를 꺼리면서 ‘저출산의 늪’에 갇힌 것이다. 우리나라는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자 2006년부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1차 저출산 고령사회기본계획(2006~2010년)과 2차계획(2011~2015년)에 투입된 저출산 관련 예산만 58조 6000억원에 이른다. 문제는 돈을 쏟아부어도 정책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는 것이다. 보건복지부가 지난해 11월까지 태어난 출생아를 토대로 추정한 2013년 출산율은 1.18명 안팎으로 초저출산 지속 기록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정책의 전반적인 재조정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25~34세의 결혼한 가임기 여성의 출산율만 따로 뽑아 보면 2005년 1.69명, 2008년 1.6명, 2011년 1.99명으로, 미혼과 기혼 여성을 모두 포함한 합계출산율을 웃돈다. 일단 결혼을 하면 적어도 1명 이상의 자녀를 낳는다는 얘기다. 청년들이 결혼을 꿈꿀 수 없는 팍팍한 현실이 결국 출산율 저하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복지부가 자체 조사한 ‘2012년 저출산·고령사회정책 성과 평가 연구’에 따르면 미혼 남녀의 4분의3은 결혼 생활과 일, 가정의 양립을 위한 여건이 개선되지 않았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은행권 프리 워크아웃 작년 21만 1000명 혜택

    금융감독원은 지난해 은행권의 ‘프리 워크아웃’(사전 채무조정)을 통해 21만 1000여명(12조 6000억원)이 혜택을 받은 것으로 조사됐다고 18일 밝혔다. 전년 대비 2만 2000명(11.6%)이 늘었고, 대출 규모도 2조 3000억원(21.7%) 증가했다. 주택담보대출의 프리워크아웃 실적은 12만 8000명, 금액으로는 11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원 방식은 ▲거치 기간 연장(4조 4000억원) ▲상환 방식 변경(3조 3000억원) ▲주택담보대출 비율(LTV) 한도 초과의 대출 만기 연장(3조원) 등의 순이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건강 R&D 4년간 6000억 집중 투자…휴대전화 불법 보조 과징금 2배 높여

    정부가 행동장애·비만·4대 중증질환·치매 등 생애주기별 건강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연구개발(R&D)에 올해 1730억원, 2017년까지 총 6000억원을 집중 투자한다. 기술개발 위주의 기존 연구개발에 기업체와 병원을 끌어들여 3년 내에 제품화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는 것이 목표다. 또 휴대전화 불법 보조금 관행을 뿌리 뽑기 위해 이동통신사에 부과하는 과징금 상한액을 지금보다 두 배로 높인다. 미래창조과학부와 방송통신위원회는 17일 오전 청와대에서 박근혜 대통령에게 이 같은 내용의 ‘2014년 업무계획’을 보고했다. 최문기 미래부 장관은 이 자리에서 “잠재성장률이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상황에서 창조경제로의 패러다임 전환이 불가피하다”면서 “올해는 경제혁신 3개년 계획의 시발점으로 창조경제 확산과 성과 창출의 원년이 되도록 정책적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를 위한 추진 계획으로 미래부는 우선 올해 전국 주요 지역에 창조경제혁신센터를 설립한다. 창조경제혁신센터는 각 지역의 전략산업을 발굴하고 지역 인재의 아이디어를 사업화하는 공간이 될 전망이다. 상반기 중 대전에 바이오·우주, 대구에 소프트웨어·의료 중심의 센터를 세워 운영모델을 정립한 뒤 하반기부터 단계적으로 전국으로 확산해 나갈 방침이다. 비타민 프로젝트도 본격화된다. 지난해 15개 과제에 200억원이었던 예산을 올해 30개 과제 1000억원으로 확대한다. 이를 통해 휴대 가능한 식중독균 검출장비 개발, 유해화학물질 감지센서 개발 등 산업현장에 과학기술·정보통신기술(ICT) 등을 접목한 생활밀착형 사업을 도출해 낸다는 계획이다. 또 8대 국민건강 문제를 꼽아 이에 대한 해결책 마련에도 과학기술 분야의 역량을 쏟아붓기로 했다. ①행동장애 극복 치료기술(유아) ②인터넷·게임 중독 ③비만 원인 규명(청소년) ④4대 중증질환(암과 심장·뇌혈관·난치성 질환) 진단 및 치료 기술 ⑤건강 습관 개선 ⑥질병 자가 진단(청장년) ⑦노인성 질환 극복 ⑧노령화 대응(노년) 등을 위한 기술·소프트웨어·의료기기 개발을 3년 내에 가시화하겠다고 밝혔다. 정부 출연연구기관은 중소·중견기업의 연구개발 지원 전진기지로 탈바꿈시키기로 했다. 올 5월 중 출연연에 R&D지원센터를 설립해 기업의 수요에 맞는 원천기술을 개발·이전하고 시장을 열어줘 중소기업이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제공할 계획이다. 방통위는 휴대전화 시장의 불법·과열 보조금을 바로 파악할 수 있도록 온라인 모니터링을 24시간 상시 가동한다. 보조금 경쟁을 주도한 사업자에 대해서는 과징금 부과 상한액을 현재 매출액의 1%에서 2%로 상향 조정키로 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연기금 국공채 합치면 공공부채 1000兆 육박

    연기금 국공채 합치면 공공부채 1000兆 육박

    정부가 비금융 공공기관 부채를 포함한 공공부문 부채지표를 산출한 것은 투명하게 빚을 보여 주고 선거 등으로 생기는 예상치 못한 재정지출에 대해 철저히 관리하겠다는 의지다. 그간 산정 기준에 따라 들쭉날쭉했던 공공부문 부채 규모를 명확하게 산출해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이용하겠다는 뜻이다. 하지만 부채 산정 범위에 대한 논란이 나온다. 전문가들은 공공부문 부채 공개보다는 이를 토대로 재정건전성을 어떻게 관리하느냐가 더 중요하다고 밝혔다. 정부가 14일 공개한 공공부문 부채 821조 1000억원은 국제 지침에 따라 일반정부(중앙정부+지방정부) 부채에 비금융공기업 부채를 합한 수치다. 지금까지 정부가 발표한 부채 중 가장 포괄적인 산출 방식이다. 정부는 기존에 국가채무와 일반정부 부채를 산출해 왔다. 국가채무는 중앙정부 및 지방정부의 회계·기금만을 더하기 때문에 범위가 가장 좁다. 2012년 기준 국가채무는 443조 1000억원으로 국내총생산(GDP) 대비 34.8% 수준이다. 일반정부 부채는 국가채무에 비영리 공공기관의 채무를 더한다. 일반정부 부채는 2012년 504조 6000억원으로 GDP 대비 39.7%다. 2011년보다 45조 4000억원(9.9%) 늘었다. 정부가 새 기준의 공공부문 재정통계를 산출한 계기는 국제통화기금(IMF) 등 국제기구가 공공부문 부채 작성 지침을 새로 권고한 데 있다. 하지만 기존보다 300조원 이상 많은 부채 수준을 발표한다는 점에서 내부의 반대도 있었다. 기재부 관계자는 “국민에게 실태를 공개해야 각종 선거가 연이어 남아 있는 상황에서 정부가 재정건전성을 관리하는 데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말했다. 하지만 일부 부채를 합산에서 제외한 것을 두고는 논란이 인다. 정부는 국민연금 등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를 내부거래로 보고 부채에서 뺐다. 연기금이 보유한 국공채는 국민연금이 보유한 국채 92조 4000억원 등 총 105조 8000억원이다. 이를 합하면 공공부문 부채는 926조 9000억원으로 1000조원에 육박한다. 기재부는 가족 간 채무관계까지 가계부채로 보는 것은 부적절하듯이 내부거래는 공공부채에서 빼야 한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연기금이 국공채를 모두 사버릴 경우 공공부문 부채가 전혀 늘지 않는다는 맹점이 있다. 정부는 이번 공공부문 부채 공개로 가계 부채 1000조원까지 총 2000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어떻게 관리할 것인가 하는 시험대에 서게 됐다. 정부는 국가채무를 2017년까지 35% 선에서 관리하게 된다. 공공기관 부채 비율은 2017년까지 200% 수준으로 낮추기로 했다. 다만 예상 세수를 2년 연속 걷지 못한 것이 우려된다. 막대한 복지 예산은 여전히 필요하고, 선거를 줄줄이 앞둔 상황에서 포퓰리즘에 빠져 더 큰 지출이 생길 수 있다. 박광서 전남대 경제학과 교수는 “공공기관 부채 감축을 위해 매각 대상을 정하는 작업도 제대로 안 돼 있다”면서 “특히 외환위기를 거치면서 정부가 관리한 민간기업이 공공기관이 된 경우는 정리해야 한다”고 전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쿠웨이트 공사 공동 수주 잇따라

    GS건설과 SK건설이 48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석유화학플랜트를 공동 수주했다. 대우건설과 현대중공업도 34억 달러 규모의 쿠웨이트 정유시설 공사를 함께 따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일본 JGC와 손잡고 쿠웨이트 국영 석유회사(KNPC)가 발주한 청정연료 생산공장(CFP·clean fuel project) 프로젝트의 미나 알아흐마디(MAA) 패키지를 따냈다고 12일 밝혔다. 발주금액은 48억 2000만 달러(5조 1700억원)이며, 이들 3개 회사는 발주금액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6억 600만 달러(1조 7000억원)씩 지분을 갖는다. SK건설은 중질유 열분해 시설과 황 회수 시설 등의 공사를 수행하며, GS건설은 중질유 탈황설비와 수소 생산설비 등의 공사를 맡는다. 공사는 설계, 구매, 시공은 물론 시운전까지 포함하는 일괄 턴키 형태로 진행되며, 총 공사 기간은 오는 3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44개월이다. CFP 프로젝트는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 남쪽 45㎞에 있는 MAA 정유공장, 미나 압둘라(MAB) 정유공장에서 이뤄지는 사업으로 기존 정유공장의 시설을 개선해 유럽 환경기준에 맞는 다양한 고품질 정유제품 생산시설을 건설하는 총 사업비 120억 달러 규모의 초대형 공사다. 34억 달러(3조 6000억원) 규모의 CFP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대우건설, 현대중공업, 글로벌 엔지니어링업체 플루어로 구성된 조인트벤처에 돌아갔다. 세 회사의 지분은 전체 공사비의 3분의1에 해당하는 11억 3000만 달러(1조 2000억원)씩이다. 대우건설은 MAB 2번 패키지 공사는 고난도 기술이 요구되는 프로세스 설비 개선, 동력·기반 시설 복합공사로 공사 기간은 착공 후 45개월이라고 전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2030 결혼·출산 기피 줄었다

    우리나라 20~30대 결혼 적령기 인구의 결혼·출산관이 4년 전과 비교해 크게 달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현대경제연구원은 12일 ‘출산율 부진의 배경과 시사점’ 보고서를 통해 20~30대 3명 중 2명(65.5%)은 ‘결혼을 해야 한다’고 응답했다고 밝혔다. 2010년(54.4%)보다 11.1% 포인트나 늘었다. 특히 미혼자의 경우 결혼에 대해 긍정적으로 답한 비율이 66.4%로 2010년 49.3%에 비해 크게 늘었다. 이 같은 결과는 지난달 20~30대 기혼·미혼 남녀 54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나타났다. 자녀관에 대해서도 4명 중 3명(74.2%)은 아이를 갖겠다고 답해 4년 전(70.6%)보다 긍정적으로 변했다. 바람직한 자녀 수도 평균 2.11명으로 2010년 조사(1.81명) 때보다 0.3명 늘었다. 2명을 갖겠다는 응답이 69.9%로 가장 많았으며 3명 이상을 원하는 사람도 20.7%나 됐다. 경제적 요인과 개인주의 심화로 결혼·출산 기피가 사회·경제적 문제로 대두된 가운데 이 같은 연구 결과는 고무적이다. 보고서를 작성한 고승연 연구위원은 “경제가 어렵다고 느끼지만 무상보육이나 경력 단절 여성 지원 등 일·가정 양립 정책 수립에 따른 사회 분위기 변화가 심리적 부담을 다소 완화시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면서 “다만, 인식의 변화가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 아직은 희망사항에 머무르고 있다는 것이 문제”라고 말했다. 이 같은 지적처럼 지난해 우리나라 출산율은 1.18명으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최하위다. 결혼과 출산의 발목을 잡는 요인은 경제적 부담이다. 결혼에 대해 부정적인 이유로 ‘결혼, 주택 마련 등의 비용 부담’(42.1%), 아이를 갖지 않거나 미루는 이유로도 ‘출산 및 육아비 부담’( 44.3%)이 첫손에 꼽혔다. 고 연구위원은 “저출산·고령화 정책에 따라 2005년부터 보육 및 육아 예산이 꾸준히 증가해 지난해 예산은 전년 대비 무려 43%나 늘어난 8조 6000억원이었다”면서 “이에 비해 출산율 및 여성의 경제활동 참가율 개선 효과는 미미하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사설] 돈 쏟아붓는 저출산대책 원점서 재검토하라

    우리나라는 2005년 출산율이 1.08명으로 떨어지자 2006년부터 출산율을 높이기 위한 본격적인 정책을 시행하고 있다. ‘1차(2006~2010년) 저출산고령사회 기본계획’에 이어 2차(2011~2015년) 계획을 추진하면서 천문학적인 예산을 쏟아부었다. 이 계획에 투입된 예산은 2006년 4조 5000억원에서 지난해 24조 6000억원으로 5.5배로 늘었다. 하지만 출산율에 큰 변화는 없다. 정책에 문제가 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렵다. 보건복지부는 2013년 출산율은 1.18명 안팎이 될 것으로 추정된다고 밝혔다. 이는 2012년 1.3명에 비해 크게 떨어진 것으로, 저출산 대책을 시행하기 전인 2003년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지난해 출생아 수는 48만 8000명으로 2012년에 비해 4만 6000명가량 줄었다고 한다. 한 나라의 인구가 오랜 기간 일정 수준을 유지하는 데 필요한 출산율은 2.1명이라고 하는데 우리나라는 턱없이 모자란 실정이다. 연평균 10조원 가까이 투입하고 있는 저출산 대책을 원점에서 재검토할 필요가 있다. 저출산의 부작용은 재삼 강조할 필요도 없다. 생산가능인구(15~64세) 감소로 노동력이 부족해 경제 성장에 큰 걸림돌이 된다. 여기에다 고령화가 전 세계에서 가장 빠른 속도로 진행되면서 근로계층의 부담은 커지고 있다. 노인 1명을 부양하는 데 필요한 생산가능인구는 2007년 7명에서 2020년에는 4.6명으로 낮아질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10년 후 우리나라의 잠재성장률은 2%대로 추락할 것으로 예측한다. 현재 잠재성장률은 3%대 중반으로 추정되고 있는데, 1% 포인트 정도 떨어지는 셈이다. 저출산에 따른 노동력 부족의 영향이 적잖을 것이다. 경제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면 일자리가 줄어 청년취업이 어려워지면서 결혼 시기도 늦춰 저출산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을 하게 된다. 현대경제연구원이 최근 전국의 20~30대 남녀 539명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 바람직한 자녀수는 2.11명으로 2010년 1.81명보다 많아졌다. 자녀관이 긍정적으로 변한 것은 다행이다. 자녀관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출산율 향상으로 이어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결혼이나 출산을 미루는 가장 큰 요인으로는 육아·주택마련 비용 등 여전히 ‘경제적 부담’을 꼽는다. 막대한 예산이 필요한 곳에 제대로 쓰이고 있는지부터 총체적으로 점검할 필요가 있다. 기업들이 출산 전후 휴가나 육아휴직이 정착되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것도 중요하다.
  •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 감소

    지난달 은행 가계대출이 감소세로 돌아섰다. 일시적인 현상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12일 내놓은 ‘1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은행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은 전달에 비해 2조 2000억원 감소했다. 가계대출이 줄어든 것은 지난해 1월(-1조 6000억원) 이후 1년 만이다. 주택담보대출도 1년 만에 감소(전월 대비 3000억원)했다. 한승철 한은 금융시장팀 차장은 “생애최초 구입자 취득세 면제와 신규·미분양주택 구입자 양도세 5년 면제 등 세제 혜택이 지난해 말로 끝난 영향이 크고 계절적 비수기 요인도 겹쳤다”고 분석했다. 2012년 말까지 한시 세제 혜택이 주어졌던 2013년 초에도 비슷한 현상이 벌어졌다고 한 차장은 덧붙였다. 마이너스통장대출도 전달보다 1조 8000억원 줄었다. 설 상여금 등으로 호주머니 사정이 다소 나아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편, 사실상 현금을 의미하는 협의통화(M1)는 지난해 평균잔액이 484조 1000억원으로 전년보다 42조 1000억원(9.5%)이나 증가했다. 전년 증가율(3.8%)의 2.5배다. 월평균 잔액은 지난해 11월(504조 3000억원) 이미 500조원을 넘어섰다. 정부의 지하경제 양성화 조치 등으로 5만원권 등 현금 수요가 커진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M1은 현금통화와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예금 등을 말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특진비 인하·간병비 건보 적용

    특진비 인하·간병비 건보 적용

    의사를 선택해 진료를 받는 경우 환자가 추가비용을 전액 부담하는 비급여 선택진료비(특진비)가 올해부터 단계적으로 축소돼 2017년에 사라진다. 또 올 하반기부터는 4~5인실 병실에도 건강보험이 적용돼 입원 환자의 부담이 크게 줄 전망이다. 간호사·간호조무사 등이 간병을 책임지는 ‘포괄간호서비스’도 점차 확대돼 2017년에는 전체 병원의 70%까지 적용될 예정이다. 보건복지부는 ‘메디컬푸어’를 양산하는 주범으로 지목받아 온 3대 비급여(선택진료비·상급병실료·간병비) 개선 방안을 확정하고 11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대통령 업무보고를 통해 발표했다. 제도가 완성되는 2017년이 되면 3대 비급여를 모두 내왔던 입원 환자의 경우 본인부담금이 지금의 절반 수준으로 떨어지게 된다. 뇌경색증으로 선택진료를 이용해 상급종합병원에 23일간 입원(상급병실 포함)하고 수술 등을 한 환자라면 모두 740여만원을 내야 하지만 2017년에 같은 병으로 의료서비스를 받을 경우 340여만원만 내면 된다. 선택진료비 감축 등으로 발생하는 병원 손실은 수가 체계 개선 등으로 보전해 준다는 방침이다. 복지부는 이런 개선안이 단계적으로 시행되면 2017년에는 건강보험 보장률이 1~2% 포인트 상승하는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그러나 정책 실행에 4년간 4조 6000억원에 이르는 막대한 건강보험 재정이 들어가는 만큼 건강보험 재정 누적 흑자가 바닥나는 순간 건강보험료 인상이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된다. 정부안에는 이를 위해 필요한 재원 마련 방안이 없어 ‘임시처방’이란 지적도 제기된다. 고용노동부도 이날 업무보고에서 30인 이상 중소기업 근로자들의 재산 형성을 돕기 위해 ‘중소기업 퇴직연금기금제도’를 도입, 시장 금리보다 높은 확정금리를 보장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국세 8조 덜 걷혀… 나라살림 2년째 ‘구멍’

    국세 8조 덜 걷혀… 나라살림 2년째 ‘구멍’

    지난해 우리나라 국세 수입은 201조 9000억원으로 2013년 예산안(210조 4000억원)보다 8조 5000억원이 덜 걷혔다. 외환위기였던 1997년(8조 6000억원) 이후 예산 대비 가장 적게 걷혔다. 전체 세수(국세 수입+세외 수입)는 예산 대비 10조 9000억원 적었다. 역대 가장 적은 실적이다. 세목별로 법인세가 가장 크게 줄어 기업 활동 둔화를 반영했다. 또 근로소득세가 가장 많이 늘어 ‘개인 소비 축소’가 우려됐다. 올해도 세수 부족이 반복되면 내수 침체 장기화에 접어들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걱정했다. 기획재정부는 10일 ‘2013 회계연도 총세입부와 총세출부’를 마감한 결과 지난해 총세입이 292조 9000억원으로 2013년 예산(303조 8000억원)에 비해 10조 9000억원 적었다고 밝혔다. 총세출은 286조 4000억원으로 결산상 잉여금(총세입-총세출)은 6조 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이 중 7조 2000억원이 2014년 회계연도로 이월되면서 8000억원의 세계잉여금 적자가 났다. 세금을 거둬 쓰고 남은 돈인 세계잉여금 적자는 2년 연속 발생했다. 쓰지 않은 돈인 불용액은 전체 17조 1000억원이 발생했다. 기재부 관계자는 “세입 부족 때문에 생긴 불용액이 많기 때문에 정책 집행 후에도 남는 실제 불용분은 6조~8조원 수준으로 평소와 비슷하다”고 말했다. 문제는 국세 수입이다. 지난해 국세 수입(201조 9000억원)은 2012년(203조원)보다도 1조 1000억원이 덜 걷혔다. 전년보다 국세 수입이 감소한 것은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거셌던 2009년 이후 4년 만이다. 국세 수입 감소 원인 중 가장 큰 것은 법인세로 지난해보다 2조 1000억원이 줄어든 43조 9000억원이 들어왔다. 증권거래세와 교통·에너지·환경세 부문에서 지난해보다 6000억원씩 감소했고 부동산 경기 둔화로 양도소득세도 8000억원 줄었다. 전년도에 부과된 세금을 다음 해에 내는 과년도 수입은 4조 8000억원으로 전년(5조 8000억원)보다 1조원 감소했다. 반면 근로소득세는 취업자 수가 늘고 명목임금이 오르면서 전년(19조 6000억원)보다 2조 3000억원 증가한 21조 9000억원을 기록했다. 종합소득세는 1조원이 늘어났고 관세는 7000억원 증가했다. 부가가치세와 증여세도 각각 3000억원, 4000억원 증가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교수는 “세수가 가장 많이 늘어난 것이 봉급생활자들이 내는 근로소득세이고 감소한 것은 법인세라는 점이 걸린다”면서 “법인은 경기 침체에 경영이 힘들고 개인은 세금을 내느라 소비를 줄일 수밖에 없다는 뜻이어서 장기 불황이 우려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장밋빛 경제 전망으로 세수 부족을 만들면 안 된다는 지적도 나왔다. 2013년 예산안의 경우 정부는 경제성장률을 4.0%로 잡고 세수와 지출 계획을 만들었지만 실제 지난해 경제성장률은 2.8%에 불과했다. 전성인 홍익대 경제학부 교수는 “올해도 정부는 3% 후반대의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지만 3.5%를 달성하기도 힘들다고 본다”면서 “지하경제 양성화는 경기도 안 좋은데 마른 수건을 쥐어짜니 좋은 성과를 가져가기 힘든 구조여서 올해도 세수 증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세종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길섶에서] 꼭꼭 숨은 5만원권/문소영 논설위원

    언뜻 보면 황금처럼 보이는 5만원권 지폐의 환수율이 지난해 48.6%로 떨어졌다. 재작년의 61.7% 환수율과 비교하면 13.1% 포인트나 떨어졌다. 쉽게 말하면 발권은행인 한국은행을 떠난 5만원짜리는 지난해 절반 이상 돌아오지 않은 것이다. 시중에 풀린 5만원권 발행잔액은 지난해 40조 6000억원. 21조원 가까이 누군가의 지갑이나 장롱, 금고, 장판 밑이나 심지어 마늘밭 속에 들어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고액 지폐의 품귀현상은 왜 일어나고 있을까. 1회용 10만원 가계수표를 대체할 5만원, 10만원 등 고액권을 발행할지 여부를 고민하던 2007년, 반대자들은 고액권이 부피가 적은 만큼 부정부패에 악용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5만원권이 돌아다니지 않는 것을 보면 그런 우려가 적중한 것은 아닌가 싶다. 지하경제 양성화를 내건 현 정부에서 환수율이 더 떨어졌다. 은행에 맡겼다가 세무조사 등으로 추적당하느니 현금을 쌓아놓는 것이 유리하고, 그러려면 고액권이 최고인 탓이다. 돈이 돌고 돌아야 돈이라 부를 텐데…. 문소영 논설위원 symun@seoul.co.kr
  • 작년 카드 사용액 증가율 4.7%

    지난해 카드 사용액 증가율이 한 자릿수에 그쳐 2005년 전체 카드 사용 금액을 집계하기 시작한 이후 가장 낮은 수치를 기록했다. 4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합친 카드승인금액은 545조 1700억원으로 2012년에 비해 4.7%(24조 2700억원) 오르는 데 그쳤다.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의 전년 대비 증가율(10.9%)보다 낮은 수치다. 지난해 12월 한 달 동안 카드사용액만 놓고 보면 증가율은 더 낮다. 지난해 12월 전체 카드 사용액은 49조 3300억원으로 2012년 12월(47조 6000억원)과 비교해 1조 7300억원이 늘어 증가율은 3.6%에 그쳤다. 지난해 9월에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전달에 비해 오히려 감소하는 마이너스 증가율을 나타내 신용카드의 소비 활성화 기능이 크게 위축되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신용카드 사용액 증가 폭의 둔화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12월 카드 사용액 가운데 신용카드 사용금액은 39조 9300억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1400억원이 늘어 0.4% 증가했다. 반면 체크카드는 지난해 12월 기준 9조 2000억원의 사용 금액을 기록해 역대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21%가 늘었다. 카드 종류에 따른 승인 금액 비중도 신용카드가 2012년 12월 83.6%에서 지난해 12월 80.9%로 감소한 반면 체크카드는 같은 기간 16.0%에서 18.7%로 2.7% 포인트 늘었다. 협회 관계자는 “신용카드 소득공제율이 떨어지고 정부의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이 맞물리면서 음식점, 주유소 등 카드사용 상위 업종을 중심으로 체크카드가 집중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5)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새해 새 도약! 금융지주 회장에게 듣는다] (5) 홍기택 산은금융 회장

    홍기택(62) 산은금융지주 회장은 갤럭시 기어를 차고 다닌다. 말로는 “손목시계용”이라지만 중요한 문자나 이메일은 상대방과 대화 중에도 시계를 보는 척하며 곧바로 확인한다. 호기심이 많아 새로운 건 빨리빨리 해봐야 직성이 풀린다는 그는 “큰 조직의 리더가 되니 이런 소소한 재미가 많이 사라졌다”며 아쉬워했다. 지난 한 해 굵직한 현안이 너무 많이 터져 솔직히 아쉬움을 느낄 겨를도 없었다는 홍 회장은 “올해도 정책금융 맏형으로서의 역할은 확실히 할 것”이라면서 “대신 기업들도 공공기관에 기대 경영권을 지키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개인정보 유출로 온 나라가 시끌시끌하다. 산업은행을 믿고 거래해도 되나. -남의 일이 아닌 것 같아 우리도 긴급 점검을 해봤다. (정보 관리나 보안 시스템에) 별문제는 없는 것으로 파악됐지만 ‘믿을 놈 하나 없다’는 생각으로 철저하게 이중삼중 빗장을 치도록 했다. 이번 사고도 시스템 자체보다는 사람을 막지 못해 생긴 문제 아닌가. →2년 만에 공공기관으로 재지정돼 직원들의 불만이 있을 것 같다. -산은 민영화를 없던 일로 하기로 했으니 불가피한 수순 아니겠나. 산은과 정책금융공사(정금공)가 합쳐지면 산은지주가 소멸 법인이 된다. 그래서 통합법인 출범 뒤 재지정됐으면 했는데…. 이왕 재지정된 이상 투명성을 더 높이는 계기로 삼겠다. →정금공과의 통합이 언제 될지 모르지 않는가. 통합산은법 개정안은 국회에서 제대로 논의조차 안 되고 있는데. -6월 지방선거가 끝나면 국회 논의가 진척이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현실적으로 당초 목표했던 7월 통합은 어려울 것 같고 내년 초 출범을 목표로 하고 있다. →한때 산은 민영화에 찬성했다가 정책금융 맏형론을 들고나와 자질 시비가 일기도 했다. -산은 민영화에 찬성했던 것은 대학(중앙대) 교수로 있던 2008년 초의 일이다. 그때만 해도 글로벌 금융위기가 올 줄 몰랐다. 우리뿐 아니라 다른 나라도 금융시장 전체가 흔들리고 대기업들이 휘청댔다. 이럴 때는 정책금융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다. 분명히 말하지만 산은은 정책금융 맏형 역할을 확실하게 해나갈 것이다. 지난해 테크노뱅킹에 1500억원을 지원했는데 올해 성장사다리펀드에 6000억원을 출자하는 등 창조경제 지원에도 힘을 쏟을 작정이다. 대신 기업들도 공공기관에 기대 경영권을 지키려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그런 시대는 이제 지났다. →통합 산은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위배된다는 우려도 있다. -그렇지 않다. WTO가 문제 삼는 것은 세 가지다. 첫째 특정 산업에 대한 지원인가, 둘째 특정 기업에 대한 지원인가, 셋째 해당 기업에 특혜가 되는 것인가다. 민간은행인 국민은행이 나서도 이 세 가지 중 하나에라도 걸리면 WTO 규정 위반이다. 지원 주체가 산은이냐 아니냐는 중요하지 않다는 얘기다. →대우증권은 매각하나. -정금공과 산은이 합쳐진 뒤 결정할 문제다. 정책금융 역할을 수행하는 데 대우증권이 필요하면 갖고 있어야겠지만 그렇지 않으면 팔게 되지 않겠나. →STX, 동양, 동부 등 지난해 자금난을 겪었던 그룹이 모두 산은의 주거래 기업이다. -인수위 때(홍 회장은 현 정부의 대통령직인수위원회 경제분과 위원을 지냈다) 세 그룹 때문에 누군가 고생깨나 하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그게 내가 될 줄 꿈에도 몰랐다(웃음). 지난해 고생한 덕분에 큰 고비는 넘긴 것 같다. →금융경험이 부족해 구조조정에 혼선을 빚었다는 비판도 있었다. -원하는 대로 해 주지 않으니 (기업들이) 불만을 표출한 것 아니겠나. (그런 평판에) 개의치 않는다. 그리고 금융사를 직접 경영하지만 않았을 뿐 삼성증권·한국투자공사(KIC) 사외이사 등을 두루 지냈다. 금융 경험이 부족하다고 생각지 않는다. →김한철 산은 수석부행장을 기술보증기금 이사장으로 ‘수출’하셨다. 농반진반 실세 회장의 영향력이 입증됐다고들 한다. -실세는 무슨…. 김 내정자는 전적으로 정책금융의 오랜 경륜을 인정받아 발탁된 것으로 알고 있다. →박근혜 대통령과 대학(서강대) 동문인데 캠퍼스에서 본 적 있나. -박 대통령이 70학번이고 내가 71학번이니 경호원 대동하고 등교하는 모습을 여러 번 뵈었다. 당시만 해도 미니스커트가 유행이었는데 무릎 아래로 내려오는 긴 검정치마에 흰색 블라우스를 단정하게 받쳐 입었던 모습이 지금도 생각난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기고] 고병원성 AI에 대한 올바른 이해/김옥경 대한수의사회 회장

    조류인플루엔자(AI)는 닭·오리 등 가금류와 야생조류에 나타나는 급성 가축전염병으로 가금류에 감염 시 특히 피해가 심하며 바이러스의 병원성에 따라 저병원성과 고병원성으로 나뉜다. 이번에 발생한 고병원성AI의 경우 오리는 임상증상이 쉽게 나타나지 않으나, 닭·칠면조에서는 매우 높은 폐사율을 보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야생조류에는 다양한 종류의 바이러스 아형이 존재하며 감염 시 지속적으로 바이러스를 배출해 AI 방역에서 매우 중요한 위치에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3~2004년, 2006~2007년, 2008년 그리고 2010~2011년 등 네 차례에 걸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가금 사육농가는 물론 국가 경제 전체에 6000억원 이상(직접 피해액 기준)의 피해를 가져온 바 있다. AI 바이러스는 일반적으로 사람에게는 감염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져 있으며, 우리나라에서는 사람이 감염된 사례가 없다. 그러나 최근 외국에서는 바이러스의 변이에 의해 종간 장벽을 넘어 사람에게 감염되는 사례가 보고되고 있지만 이 경우 역학조사 결과 조류와의 직접적인 접촉 경험이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우리나라는 과거 네 차례에 걸쳐 전국적인 고병원성AI를 겪은 바 있지만 방역당국의 노력과 국민들의 협조로 슬기롭게 극복했다. 지금은 강력한 초동 방역으로 확산 방지에 초점을 맞출 시점이며, 정확한 발생원인은 역학조사 결과가 나와 봐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 가지 분명한 것은 지금까지 전 세계적으로 AI 발생 시기는 철새의 이동 시기와 거의 일치하고 있으며, 철새로부터 고병원성AI를 포함한 모든 아형의 바이러스가 분리되고 있어 철새가 고병원성AI의 주요 전파 요인으로 지목되고 있다는 점이다. 방역당국은 고병원성AI 예방을 위해 매년 겨울부터 이듬해 봄까지를 특별방역 대책기간으로 정하고, 방역 취약 농가의 점검을 위해 중앙기동점검반 확대 운영, 중국·동남아 등 질병 유입 취약노선에 대한 검역탐지견 투입 확대 등 국경검역 강화, 농림축산검역본부-질병관리본부 등 유관기관 간 실시간 정보유통 채널 운영과 같은 협업체계를 갖추고 만반의 준비태세를 강화해 왔으나 이번에 고병원성AI가 발생해 안타깝다. 이제 우리가 할 일은 차단방역에 초점을 맞추고 최대한 이른 시기에 상황을 진압하는 것이다. 우선 가장 밀접한 관련이 있는 축산농가는 축사 방역관리와 출입차량 및 출입자에 대한 소독·기록유지 등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 해외여행 시 축산농가·가축시장 등의 방문을 삼가고, 농장에 채용돼 있는 외국인 근로자들이 자국으로부터 축산물 등을 반입하지 않도록 철저한 지도와 교육이 필요하다. 이와 함께 국민 여러분께 간곡히 부탁드리고 싶은 점은, 과거에도 방역당국의 철저한 차단방역으로 우리나라에서 사람이 AI에 감염된 사례는 없으니 안심하고 우리 축산물을 소비해 달라는 것이다. 발생 현장을 중심으로 시행되는 이동 제한과 방역초소에서 실시하는 소독 조치에 대해 모든 통행차량·통행인은 불편하더라도 적극 협조해 주길 바란다. 그동안 우리 사회는 고병원성AI, 구제역 등 가축질병 관련 이슈가 발생할 때마다 근거를 찾기 어려운 괴담으로 홍역을 치른 기억이 있다. 이제는 성숙한 시민의식으로 합리적인 사고와 판단을 통해 극복할 때다.
  • 5세대 이동통신 2020년 상용화 7년간 民·官 1조6000억원 투자

    정부가 롱텀에볼루션(LTE)보다 1000배 빠른 5세대(5G) 이동통신을 2020년 세계 최초로 상용화하기로 결정하고 대규모 투자를 추진한다. 이를 위해 민·관 공동으로 1조 6000억원을 투자해 세계 단말시장 1위, 장비 시장 점유율 20%, 일자리 1만 6000개를 창출한다는 목표다. 정부는 5G 상용화 이후 7년간 331조원의 시장이 창출돼 552조원의 생산 유발 효과가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또 2026년에는 58만명의 고용창출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미래창조과학부는 22일 ‘5G 마스터 전략’ 추진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미래 이동통신 산업발전전략’을 발표했다. 5G 마스터 전략에는 ▲5G 시장 조기 활성화 ▲5G 표준화 글로벌 조성 ▲도전적 연구개발(R&D) ▲스마트 신생태계 조성 등이 담겼다. LTE보다 초고대역 주파수를 사용하는 5G가 상용화되면 800MB 용량의 영화 한 편을 1초 만에 내려받을 수 있다. 4G인 LTE-A로는 40초가 걸린다. 5G 서비스 상용화를 위해 모바일 입체영상, 고화질(UHD)·홀로그램 등 5대 핵심 서비스를 발굴, 실현한 뒤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이를 시연할 계획이다. 5G 표준화 작업을 위해 유럽, 중국 등과 기술 교류도 모색하며 글로벌 주파수를 확보하고 6㎓ 이상 대역에서 신규 5G 후보 대역을 발굴하기 위한 연구도 추진한다. 강성주 미래부 융합정책관은 “중소기업의 5G 이동통신 R&D 참여 비중을 현재 25%에서 40%로 확대해 단말, 기지국 장비 분야 등에서 중소기업이 경쟁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LG화학 - SK이노베이션 특허 공방 가열

    LG화학 - SK이노베이션 특허 공방 가열

    전기차용 2차전지의 분리막 특허를 둘러싼 LG화학과 SK이노베이션의 공방이 점입가경이다. 양사의 특허공방이 2년 이상 이어지는 가운데 LG화학이 연달아 유럽과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마치면서 사실상 SK이노베이션의 해외 판로를 막아버리는 강수를 취했기 때문이다. LG화학은 22일 자사 배터리 안전성강화분리막(SRS) 기술에 대해 이달 초 유럽과 일본에서 특허등록을 마쳤다고 발표했다. 이미 LG화학은 2차전지 분리막 분야에서 국내는 물론 미국과 중국에서 특허를 획득한 상황이다. LG화학 측은 “일본과 유럽 특허등록으로 2차전지의 핵심 시장 전체를 포괄하는 특허 보유사로 자리매김했다”며 “경쟁사의 무단 모방을 원천적으로 차단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이번 특허등록은 의미가 깊다”고 밝혔다. 2차전지의 양극과 음극을 분리하는 분리막 기술은 전기차 배터리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핵심 기술이다. 기존의 배터리 분리막은 열을 가하면 수축해 배터리에 단락이 생기는 약점이 있었지만 LG화학은 자사 분리막 특수코팅 기술을 통해 이런 단점을 보완해 특허를 냈다. 관련 업계에서는 최근 LG화학의 특허등록은 다음 달 21일로 예정된 SK이노베이션과의 특허침해 소송 판결을 앞둔 포석이라고 분석한다. 해외 기관을 통해 자사특허에 대한 공신력을 인정받는 동시에 국내에서는 SK 측을 압박하는 카드란 것이다. LG화학 측은 “해외 특허 취득은 글로벌 경쟁사의 도용을 막고자 함일 뿐 특정사를 겨냥한 것은 아니다”라고 선을 그었다. 하지만 “그렇다고 SK이노베이션만 예외로 둘 순 없지 않겠느냐”면서 “만약 해외에서 해당 기술을 무단 도용해 2차전지를 팔려고 하면 현지 소송을 피할 수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SK이노베이션은 “한 달 뒤 법원 판결을 앞둔 상황에서 관련 내용을 언급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밝혔다. 양사가 2차전지 분리막 특허 소송에 사활을 거는 것은 급성장하는 시장 때문이다. 2012년 기준 전 세계 분리막 시장은 1조 2000억원 규모로 2009년부터 2011년까지 매년 약 29%씩 성장하고 있다. 전기자동차용 중대형 배터리 분야에서 세계 1위인 LG화학은 현대자동차에 이어 GM, 르노 등과도 장기 공급 계약을 맺으면서 이 분야에서 연 6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SK이노베이션도 2012년 9월 전기차 1만대에 공급할 수 있는 배터리 공장을 충남 서산에 준공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 [현장 행정] ‘관광 강남 원년’ 포부 밝힌 신연희 강남구청장

    [현장 행정] ‘관광 강남 원년’ 포부 밝힌 신연희 강남구청장

    “올해 800만명의 해외 관광객이 강남구를 찾도록 하겠다.” 신연희 강남구청장은 올해를 ‘관광 강남’의 원년으로 만들겠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지난해 해외관광객 500만명을 넘어서 올해 목표를 50% 이상 높였다. 신 구청장은 “강남지역 순환형 관광버스인 트롤리 버스와 압구정 한류스타거리, 관광안내소 등이 시너지 효과를 내고 있다”면서 “더불어 발레 춘향전 등 한국의 문화 체험이 더해진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신 구청장은 올해 강남 성암아트센터에 매주 3회 ‘춘향전’을 발레로 꾸민 공연을 올릴 생각이다. 또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기부체납한 세곡동 한옥마을 건물을 소규모 공연장으로 꾸밀 계획이다. 관광도시 강남이 하드웨어보다는 한류를 알리는 소프트웨어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는 “이렇게 한류 공연이 준비된다면 중국과 일본뿐 아니라 많은 해외관광객이 쇼핑하고 간단한 성형수술을 받으면서 경기 활성화에 한 축을 담당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중국의 한 카드회사가 분석한 자료에 따르면 중국인 관광객이 한국에서 신용카드 현금서비스로 2조 4000억원, 카드결제로만 6000억원을 썼다. 카드 결제 중 1000억원은 강남구 비중이다. 중국 관광객의 매출 16%가 강남구에서 일어난 셈이다. 따라서 구는 청담동 한류스타 거리를 한류가 넘치는 문화거리로 육성하는 한편 신사동 가로수길과 압구정 로데오길, 코엑스, 강남역 등 강남의 주요 거리에서 매일 100만명의 관광객이 지갑을 여는 최고 쇼핑 중심도시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기로 했다. 또 신 구청장은 압구정 현대아파트 등 30∼40년 된 노후 아파트의 재건축도 추진하겠다고 분명히 밝혔다. 그는 “준비할 것을 모두 갖춰서 서울시에 요청할 계획”이라며 “시장이나 구청장이 바뀐다고 도시계획이 바뀌는 것은 옳지 않다”고 말했다. 구는 다음 달 말까지 압구정 아파트지구에 대한 안전진단을 마무리하고, 이 지구에 대한 서울시의 기본계획 변경이 완료되면 재건축 절차를 빠르게 진행할 계획이다. 이곳에는 1976년부터 현대 1∼14차, 한양 1∼8차, 미성 1∼2차 등 24개 단지 1만 335가구가 입주했다. 현대·한양·미성 등 압구정동 일대 23개 단지 1만여 가구엔 안전 진단을 진행 중이다. 기본계획이 1991년 수립된 후 2002년 시에서 변경을 진행하다 ‘한강 르네상스 사업’으로 인해 보류됐다. 대치동 은마아파트와 개포지구 저층단지인 주공 1~4단지, 개포시영 등도 최대한 지원하기로 했다. 신 구청장은 “2∼3년 내에 많은 아파트 재건축사업이 진행될 것”이라며 “주민들이 원하는 방향으로 사업이 빠르게 진행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끝맺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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