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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18년 나랏빚 700조” 무서운 경고

    “2018년 나랏빚 700조” 무서운 경고

    2018년에는 나랏빚이 700조원을 넘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올해 37%에서 2060년에는 170%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세 없이는 막대한 정부 부채에 시달리는 남유럽이나 일본의 전철을 밟을 수 있다는 경고다. 국회 예산정책처(예정처)는 4일 ‘2014~2018년 국가재정운영계획 분석’ 보고서를 통해 국가채무가 올해 527조원에서 2018년 706조 6000억원으로 179조 6000억원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해마다 7.6%씩 나랏빚이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는 정부 추산보다 높다. 정부는 ‘2014년~2018년 국가재정운영계획’에서 국가채무가 한 해 평균 7.0%씩 증가할 것으로 봤다. 정부가 전망한 2018년 국가채무는 691조 6000억원이다. 국회 전망보다 15조원 적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도 정부는 올해 37.0%에서 2017년 36.7%로 정점을 찍은 뒤 2018년부터는 36.3%로 낮아질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예정처는 2017년 37.8%에서 2018년 37.9%로 계속 오를 것으로 관측했다. 정부 예측과 달리 차기 정부가 시작되는 2018년에도 나라 곳간 사정이 나아지지 않는다는 얘기다. 이런 격차가 발생하는 이유는 성장률 전망치가 다르기 때문이다. 예정처는 내년 경상성장률을 5.6%로 예상한 반면 정부는 6.1%로 전망했다. 이후에도 예정처는 성장잠재력 하락 등으로 정부보다 최대 0.5% 포인트 성장률이 낮을 것으로 봤다. 예정처는 ‘2014~2060년 장기재정전망’ 보고서에서 2060년에는 우리나라의 실질성장률이 0%대로 떨어질 것이라고 경고했다. 생산가능인구 감소 등으로 올해 3.6%에서 2060년 0.8%로 하락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저물가가 겹치면서 경상성장률 역시 같은 기간 5.4%에서 1.9%로 추락할 것으로 분석했다. 지금의 조세제도를 유지하면 정부 총수입은 올해 GDP 대비 26.2%에서 2060년 21.3%로 떨어진다. 반면 총지출은 고령화 등에 따라 같은 기간 25.4%에서 32.6%로 급증한다. 벌이(세입)가 시원찮다고 씀씀이(복지지출 등)를 줄일 수 없으니 빚(국채)을 늘릴 수밖에 없다. GDP 대비 국가채무 비율이 2060년에는 168.9%까지 치솟을 것이라는 게 예정처의 추산이다. 예정처는 “GDP 대비 국가채무를 양호한 상태인 65% 수준으로 맞추려면 대대적인 세출 구조조정을 단행하거나 증세 등을 통해 조세부담률을 지금의 19.4%에서 24.1%로 끌어올려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종 이두걸 기자 douzirl@seoul.co.kr
  • 김무성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공천줘야 하지 않나 고민” 논란

    김무성 “아기 많이 낳는 순서대로 공천줘야 하지 않나 고민” 논란

    김무성 새누리당 대표가 “아기를 많이 낳는 순서대로 (여성)비례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발언해 논란이 되고 있다. 입장에 따라서 차별적으로 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김 대표는 3일 서울 여의도 새누리당에서 열린 중앙여성위원회 임명식에 참석해 “비례대표 여성 숫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이렇게 강조했다.. 이 자리에서 김 대표는 “일본의 합계 출산율이 1.34, 독일은 1.37인데 대한민국의 위대한 여성들은 1.08까지 내려갔다가 59조 6000억원 예산을 들여서 겨우 올라간 게 1.19다”라며 한국의 심각한 저출산 상황을 지적했다. 그는 “한국 인구 시계는 파멸 5분 전을 가르키고 있다”고도 했다. 김 대표는 이어 여성 공천 문제를 꺼냈다. 그는 “정치권은 (여성 진출이 활발한 다른 분야와 달리) 시험 쳐서 되는 게 아니고 당선될 사람을 공천해야 하기 때문에 ‘여성 공천을 (전체 의석에서) 30% 내놓아라’는 이거는 다 거짓말”이라며 총선과 지방선거 때 여성을 공천하는 어려움을 토로했다. 대신 김 대표는 “(여성 할당인) 30%를 채우기 위해선 비례대표 여성 숫자를 대폭 늘려야 한다”며 “제가 앞으로 언제까지 당 대표를 할지 모르겠지만 제게 힘이 있다면 애기 많이 낳은 순서대로 비례 공천을 줘야 하지 않나 고민을 심각하게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대표의 말에 방청석에선 박수가 터져 나왔다. 그는 “‘준비된 여성 대통령’이라는 슬로건으로, 우린 미국도 하지 못했던 여성 대통령을 탄생시켰다”며 “한국사회에서 여성대통령 탄생을 신호탄으로 더 많은 여성들께서 정계, 이공계, 경제계 분야에 적극 진출해서 사회 각계각층 리더 활약하는 분위기가 잡혔다”고 평가했다. 김 대표는 이어 “저는 모성애가 우리 사회를 이끄는 힘이라고 생각한다. 여기 계신 모두의 여성님들도 다 어머니인데, 아기 안 낳으신 분들은 찔릴 것”이라고 농담을 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 사회는 과거 권위주의 시절의 비민주적 수직적 리더십, 카리스마 패거리 문화 등 남성적 리더십을 요구하지 않는다”며 “저도 예전엔 ‘무대(무성대장)’ 별명이 듣기 좋았는데 요샌 너무 마초 같은 인상이 느껴지니 앞으로 무대라 부르지 말아달라”고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세수펑크 비상] 올해 세수 10조 7000억 ‘펑크’… 내년도 3조 4000억 덜 걷힐 듯

    올해 세수 부족 규모가 10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세월호 참사 이후 소비가 급격히 움츠러들었고 최근 들어 환율 하락 등의 대외 악재까지 겹치면서 법인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 예상보다 덜 걷히고 있다. 2012년 이후 계속된 세수 부족 사태가 내년까지 이어져 사상 초유의 4년 연속 세수 ‘펑크’가 우려되는 상황이다. 3일 기획재정부와 국회예산정책처 등에 따르면 올해 세입예산은 21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 1000억원 늘어났다. 8월까지 국세 수입은 13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8월에 비해 3000억원 모자란다. 지난해는 8조 5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난 해다. 올해 세수 부족이 10조원을 훌쩍 넘어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지난달 국정감사에서 “세수 결손이 10조원을 넘지는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국회예산정책처는 ‘2015년 세입예산안 분석 및 중기 총수입 전망’ 보고서에서 올해 10조 7000억원의 세수 펑크를 예상했다. 정부 내에서도 8월까지 국세 징수 실적을 보면 세수 부족 규모가 최대 12조원에 달할 것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더 큰 문제는 내년이다. 내년 법인세 수입의 기반이 되는 올해 기업 실적이 곤두박질쳤다. 정부가 책정한 내년도 세입예산은 올해보다 5조원 늘어난 221조 5000억원이다. 세입예산을 잡을 때 내년도 경상성장률(실질성장률+물가상승률) 전망치를 6.1%로 설정했기 때문이다. 국회예산정책처는 이 전망치가 너무 낙관적이라며 내년에도 세입 예산보다 3조 4000억원의 세금이 덜 걷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담뱃세 인상도 변수다. 정부는 담뱃값 2000원 인상을 기준으로 내년에 개별소비세 수입이 올해보다 1조 8000억원 늘 것으로 봤다. 내년 세수 증가분의 3분의1 수준이다. 그러나 국회 논의 과정에서 담뱃값 인상 폭이 줄어들 가능성이 커 세수도 감소할 전망이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국회 한달간의 예산·입법 전쟁 스타트

    여야가 지난 6개월 동안 첨예하게 대립했던 세월호특별법이 타결되자마자 새해 예산안과 주요 법안을 놓고 주도권 잡기에 들어갔다. 개정 국회법에 따라 예산안이 다음달 1일 본회의에 자동 부의되는 만큼 11월 한달여간 치열한 예산·입법 전쟁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 새누리당은 2일 내년도 예산안과 관련해 ‘경제살리기·안전·복지’를 3대 기조로 내세우고 야당의 적극적인 협조를 요청했다. 박대출 새누리당 대변인은 “경제도 살리고 국민 안전과 복지도 확충하는 생산적인 예산 심사가 이뤄져야 한다”며 새정치민주연합을 향해 “행여 예산안을 놓고 소모적인 공방으로 날을 지새우다가 법정 처리 시한을 넘기는 일이 있어서는 결코 안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윤영석 새누리당 원내대변인은 “새해 예산안은 경제활성화 및 서민복지를 최우선순위에 두고 편성했다”며 중소기업 및 소상공인 금융지원 4조 9887억원, 창조경제지원 8조 3000억원, 지역경제 활성화 1조 2080억원, 무역 및 투자 유치 5829억원 등을 우선순위로 꼽았다. 반면 새정치연합은 창조경제 사업 등 일명 ‘박근혜표 예산’에 대한 삭감과 부자 감세 철회를 내세우고 있어 여야 간 충돌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백재현 정책위 의장은 이날 국회에서 간담회를 열고 예산안 심사 5대 기본 원칙으로 ‘부자 감세 철회, 가계소득 증대, 지방재정 지원 대책 마련, 안전한 대한민국, 낭비성·특혜성 사업 예산 삭감’ 등을 밝혔다. 특히 글로벌 창조지식경제단지 조성 사업, 비무장지대(DMZ) 평화공원 조성 사업 등을 10대 핵심 삭감 사업으로 정해 5조원을 줄이겠다는 생각이다. 백 의장은 이날 재벌 대기업에 대한 특혜성 비과세 감면 폐지, 법인세 최저한세율 인상 등을 통해 연평균 9조 6000억원의 추가 세수를 확보하겠다는 방안을 제시했다. 이 밖에 새누리당은 담뱃세 인상 등 증세 논란이 되는 법을 예산부수법에 묶어 원샷에 처리할 방침이고, 새정치연합은 ‘부자 감세 서민 증세’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송수연 기자 songsy@seoul.co.kr
  • [사설] 경영실적 최하 한국거래소 연봉은 1위라니…

    경영 실적이 나쁘거나 막대한 부채를 떠안고 있는 공공기관의 기관장과 직원들이 여전히 많은 연봉을 받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공기관의 도덕적해이(모럴해저드)가 개선될 기미를 보이고 있지 않으니 개탄스러운 일이다. 이노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새누리당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302개 공공기업의 연봉 자료를 어제 공개한 것에 따르면 2013년 공공기관 경영평가에서 최하인 ‘E등급’을 받은 한국거래소 직원의 평균 연봉은 1억 1244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한국예탁결제원의 직원 평균 연봉도 무려 1억 100만원이나 됐다. 한국예탁결제원은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경영평가에서 가장 낮은 E등급은 ‘매우 미흡’, D등급은 ‘미흡’이다. 3위인 산은금융지주의 직원 평균 연봉도 1억원이나 됐다. 지난해 산은금융지주의 손실액은 무려 1조 6000억원이나 된다.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이 4000만원 이상인 곳은 13곳이나 됐다. 공공기관 신입사원 초임 연봉이 대체로 2000만원대, 삼성전자 등 주요 대기업 신입사원 초임이 3000만원대인 것을 고려할 때 지나치게 많다는 지적이 나올 수밖에 없다. 공공기관의 기관장 연봉도 논란거리다. IBK기업은행과 수출입은행이 5억 332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산업은행·정책금융공사가 각각 4억 9804만원, 산은금융지주가 4억 4763만원, 코스콤이 4억 193만원 등이었다. 공기업의 특성상 ‘땅 짚고 헤엄치기식’의 수월한 영업을 하는 금융 공기업 기관장들의 연봉이 이렇게 많다니 문제가 아닐 수 없다. 기관장 연봉이 3억원 이상인 17개 기관 중 한국서부발전은 2013년도 경영평가에서 ‘D등급’을 받았다. 과거 정부처럼 현 정부도 그동안 여러 차례 공공기관 개혁을 강조했으나 제대로 개혁은 이뤄지지 않고 있으니 기가 찰 일이다. 공공기관들이 부채 해소를 위해 경영합리화나 허리띠를 졸라매는 자구 노력보다는 공공요금 인상 등 손쉬운 방법으로 서민들에게 부담을 떠넘기고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경영성과와 연봉을 제대로 연동시키는 등의 개선 방안이 필요하다. 실적이 좋지 않은 공공기관이 방만한 경영을 하는 배경에는 ‘낙하산 인사’에 반발하는 직원들을 무마하고자 제시한 ‘당근들’이 누적된 결과도 중요한 요인 중 하나일 것이다. 공공기관들의 양심을 기대할 수 없다면, 관련 부처 등이 보다 적극적으로 나서서 방만한 경영과 연봉 잔치, 보너스 잔치 등 모럴해저드를 바로잡아야 한다.
  • 렌트푸어의 눈물

    렌트푸어의 눈물

    경기 판교에 사는 직장인 홍완기(47·가명)씨는 최근 집주인에게서 전세보증금을 2억원 올려 달라는 통보를 받았다. 자신의 귀를 의심한 홍씨는 집주인에게 액수를 반문했다. “판교 집값이 많이 올랐는데 지난 6년간 전셋값을 한 번도 올리지 않았기 때문에 어쩔 수 없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두 자녀를 키우는 외벌이 가장에게는 ‘청천병력’ 같은 일이었다. 이사를 가자니 아이들 학교와 출퇴근 문제가 걸렸다. 결국 홍씨는 은행에서 전세자금 대출을 받기로 했다. 매달 70만원가량 ‘생돈’을 이자로 내야 하지만 허리띠를 더 졸라맬 수밖에 없었다. 홍씨는 “언감생심 월급을 모아 내 집을 마련하겠다는 꿈따윈 꾸지 않는다”며 “한달 한달 이자 갚기도 버겁다”고 탄식했다. 한국은행의 금리 인하가 ‘렌트푸어’(소득의 대부분을 전·월세 비용으로 지출하는 사람) 양산이라는 부메랑을 낳고 있다. 초저금리로 전세 매물의 씨가 마르면서 전셋값이 폭등하고, 전세 세입자들은 보증금 마련을 위해 빚을 늘리는 악순환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2일 금융 당국과 은행권에 따르면 올해 8월 말 시중은행의 전세자금 대출 잔액은 32조 8000억원으로 집계됐다. 2011년 말 18조 2000억원이었던 것이 3년도 채 안돼 14조 6000억원(80.2%)이나 증가했다. 지난해 말(28조원)과 비교해도 25%가량 늘었다. 이런 추세대로라면 연말에 전세자금 대출 잔액이 35조원에 육박할 것이라는 게 은행권의 전망이다. 전문가들은 지금 같은 초저금리 기조에서는 전세 대출이 구조적으로 급증할 수밖에 없다고 지적한다. 한은이 지난 8월과 10월 잇따라 인하 결정을 내리면서 기준금리는 사상 최저 수준인 연 2.0%까지 내려온 상태다. 이로 인해 1년 정기예금 금리는 2%선이 무너졌다. 아직은 2% 초반(연 2.1∼2.3%) 상품이 많지만 1%대로 내려간 상품도 있다. 집주인들이 전세보증금을 은행에 맡겨 봐야 손에 쥘 수 있는 이자가 얼마 안 되는 것이다. 예컨대 전세보증금 2억원을 은행 정기예금에 넣으면 한 달에 얻는 이자수입이 30만원선에 불과하다. 은퇴한 집주인의 경우 전세만 ‘굴려서는’ 생활이 안 된다. 그렇다 보니 집주인들은 전세를 아예 월세로 돌리거나 전세보증금 인상 요구에 나서고 있다. 올해 아파트 전세가격 상승률은 3.65%이다. 통상 전세 계약은 2년 단위로 갱신한다. 따라서 전세 세입자들은 지난해 전세가격 상승률(7.15%)을 더해 평균 10.8% 수준의 보증금 상승분을 감내해야 한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초 임대차계약 시 월세 신규 계약 비중은 41.6%로 집계됐다.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처음으로 40%를 돌파했다. 그만큼 전셋집을 구하기 어렵다는 얘기다. 정부가 싼 이자로 지원하는 국민주택기금 전세자금대출(연 3.3%)이 있기는 하지만 자격 조건이 까다로워 수혜 대상이 제한적이다. 올 들어 국민주택기금 전세 대출은 9월 말까지 1조 4000억원 늘어나는 데 그쳤다. 박원갑 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월세로의 전환이 길게 봐서는 바람직하지만 주택 임대시장이 오랜 기간 전세를 기반으로 이뤄졌던 만큼 갑작스러운 전환과 전셋값 상승으로 서민이 죽어 나가는 일을 막으려면 공공이 일정 기간 전세 공급을 대신 하는 등의 연착륙 정책이 필요하다”고 제안했다.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대표는 “빚에 치이게 되면 전세보증금을 내 집 마련의 디딤돌로 삼아 중산층으로 올라가려는 의지 자체가 꺾이게 된다”며 “주택금융공사가 원금의 90~100%를 보증하는 전세 대출 금리가 적정하게 산정됐는지도 따져볼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익명을 요구한 한 이코노미스트는 “일본이 추가 돈풀기에 나서면서 우리나라도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지만 초저금리 상황에서는 전세난을 결코 잡을 수 없다”며 신중한 접근을 주문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강덕수 前 STX회장 1심서 징역 6년 선고

    강덕수 前 STX회장 1심서 징역 6년 선고

    2조 6000억원대 분식회계·횡령·배임 혐의로 구속 기소된 강덕수(64) 전 STX 그룹 회장에게 징역 6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8부(부장 김종호)는 30일 강 전 회장에 대한 선고공판에서 “자본시장 신뢰와 투명성을 저해하는 회계분식으로 금융기관에 큰 피해를 입혔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함께 재판에 넘겨진 홍모(62) 전 STX조선해양 부회장에게도 징역 3년의 실형이 선고됐다. 김모(59) 전 STX조선해양 최고재무책임자(CFO) 등 나머지 간부들은 모두 집행유예형을 선고받았다. STX중공업·건설 회장이었던 이희범(65) 전 산업자원부 장관에게는 무죄가 선고됐다. 재판부는 2조 3000억원대 분식회계 혐의 가운데 5841억원, 3400억원대 횡령·배임 혐의 가운데는 679억원만 유죄로 판단했다. 재판부는 “대형 기업 범죄로 금융기관과 계열사에 큰 피해를 입혀 실형이 불가피하다”며 “분식회계를 통해 대출받은 9000억원과 이를 이용해 발행한 회사채 1조 7500억원 중 7315억원을 아직까지 상환하지 못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재판부는 또 “(범행이) 대주주의 직접적인 이익보다는 회사 경영 정상화를 위한 것으로 보이고 현재 별다른 재산 없이 채무 초과 상태인 점, STX 그룹에서 장학금·의료비 지원을 받았던 많은 사람과 협력업체 노조 간부까지 선처를 호소하고 있는 점, 반면 상장 폐지로 투자금 회수 방안이 없어진 STX조선해양 소액주주 8만여명이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하고 엄벌을 탄원하고 있는 점도 함께 고려했다”고 덧붙였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첫 국산전투기 FA50 영공 수호… 우리나라 꿈 이뤄진 역사적인 날”

    “첫 국산전투기 FA50 영공 수호… 우리나라 꿈 이뤄진 역사적인 날”

    박근혜 대통령은 30일 “지금 우리 안보 상황은 매우 엄중하다”며 “군은 어떠한 상황에서도 완벽한 군사대비태세를 유지하고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병영문화 혁신을 지속적으로 추진해 진정한 선진 정예 강군으로 발전해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후 공군 원주기지에서 열린 FA50 전력화 기념식에 참석, 이같이 말하고 “항공력은 현대전 승패를 좌우하는 국가 방위력의 핵심이자 미래 항공우주 시대를 여는 중요한 열쇠”라며 “우리나라는 오래전부터 강한 항공력의 꿈을 키워왔고 마침내 최초의 국산 전투기 FA50으로 그 꿈을 이루게 됐다”고 평가했다. 이어 “오늘은 우리 기술로 만든 첫 국산 전투기 FA50이 영공방위의 막중한 임무를 부여받고 실전에 배치되는 역사적인 날”이라면서 “첨단 항공전자장비와 정밀무기를 갖춘 다목적 전투기인 FA50이 실전에 배치되면 지상·해상군과의 긴밀한 합동작전은 물론 연합작전능력도 향상되고 작전 효율성도 크게 증대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박 대통령은 “FA50은 창조경제의 성공모델이기도 하다. FA50 개발로 약 7조 6000억원의 국내산업 파급 효과와 2만 7000여명의 일자리 창출을 기대할 수 있고 2013년도 역대 최대 방산수출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면서 “전투기는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로서 산업 전 분야에 걸쳐 큰 파급 효과를 유발하는 중요한 촉매제인 만큼 정부는 방위산업을 창조경제의 핵심 분야로 키우면서 국가경제 발전에 기여하도록 적극 지원하겠다”고 약속했다. 나아가 “FA50 전력화는 한국형 전투기 개발의 첫 걸음을 내딛는 것으로 KFX 사업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더욱 우수한 국산전투기를 개발하고 최첨단 방위기술 개발에 더욱 분발해 주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박 대통령은 축사가 끝난 뒤 FA50 출격명령 버튼을 눌러 FA50 2대를 비상 출격시켰으며, 이후 공군 특수비행팀 블랙이글의 에어쇼를 지켜본 뒤 ‘창조국방의 나래’라고 쓴 휘호를 전달했다. 이지운 기자 jj@seoul.co.kr
  • [與 공무원연금 개혁안 확정] 17년 재직한 7급 공무원 13년 더 재직 뒤 6급 퇴직하면…더 내고 덜 받고

    [與 공무원연금 개혁안 확정] 17년 재직한 7급 공무원 13년 더 재직 뒤 6급 퇴직하면…더 내고 덜 받고

    새누리당이 27일 발표한 공무원연금 개혁안의 3대 키워드는 ‘국가 재정 안정화, 직급별 하후상박 설계, 국민연금과의 형평성 제고’로 요약된다. 새누리당안에 따르면 1998년 9급으로 임용돼 17년간 재직한 7급 공무원이 앞으로 13년간 더 재직하고 6급으로 퇴직할 경우(안전행정부 추산 공무원 평균치) 현재는 7856만원을 내고 연금 총액, 퇴직수당을 합해 5억 2003만원을 받지만 개정안에 따르면 9231만원을 내고 4억 6802만원을 받게 된다. 기여금은 17% 늘어나는 대신 받는 돈은 10% 줄게 되는 셈이다. 연금 지급 개시 연령을 현행 60세에서 2031년 65세 이상으로 단계적으로 높이고, 연금 지급도 ‘재직연수】평균소득액】지급률(1.9%)’에서 지급률을 2016년 1.35%, 2026년 1.25%로 낮추게 되는 결과다. 재직 중인 공무원은 기존 7%인 월급의 연금납부율이 10%까지 인상된다. 2016년부터 신규 임용되는 공무원은 국민연금과 똑같이 4.5%를 내 민간 부문과 부담률이 동일해진다. 대신 직급별 하후상박 구조가 강화된다. 30년 재직 기준 5급 임용자는 정부안보다 연금월액이 약 9만원 줄어드는 반면, 9급 임용자는 약 8만원 늘어나게 된다. 두 직급의 연금월액 차이는 43만원으로 정부안 61만원보다 28% 감소하게 된다. 새누리당 공무원연금 제도개혁 태스크포스(TF)의 김현숙 의원은 브리핑에서 “‘낸 돈 대비 얼마나 타 가느냐’가 문제다. 공무원연금 수익비는 평균 2.4배로 국민연금 수익비(평균 1.6배)보다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기준 공무원연금 소득 상한은 804만원인 반면, 국민연금 상한액은 407만원으로 2배 가까이 차이 난다는 지적이다. 또 여당안은 기존 공무원연금·정부개혁안에는 없었던 소득재분배 기능을 신설했다. 소방·경찰직 등 하위직·현장 공무원들의 연금을 보호하겠다는 취지다. 연금액을 계산할 때 국민연금처럼 ‘최근 3년간 공무원 평균 소득(A값)’과 ‘공무원 본인의 전 재직 기간 평균 소득(B값)’을 반반씩 반영하게 된다. 438만원 이상 고액연금자는 2016년부터 2025년까지 10년간 연금액이 동결될 방침이다. 또 퇴직자 중 정부 출연 공공기관 재취업, 국회의원 등 선출직 진출 시 현재는 근로 기간에 최소 50% 공무원연금을 지급하지만 개혁안이 통과되면 임기 중 지급이 아예 정지된다. 이런 내용의 개혁안으로 새누리당은 향후 총 재정 부담(연금부담금+퇴직수당+정부보전금)이 2027년까지 현행 대비(170조 7000만원) 27.9% 줄어든 122조원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 2080년까지는 442조원으로 정부안 334조원보다 100여조원을 절감할 것으로 기대된다. 공무원연금 적자를 메우기 위한 정부보전금은 2027년까지 현행 대비 50.8%가 줄어든 46조 1000억원이 들어 정부안보다 6000억원을 추가로 절약할 수 있고 2080년까지 합치면 35%가 줄게 된다. 공무원 사회의 반발 우려에 대해 TF 팀장인 이한구 의원은 “솔직히 이해해 달라고 하소연할 수밖에 없다”며 “이대로 가면 2080년에 (적자보전금이) 2000조원이 소요된다. 그것은 감당 못한다. 10년 후에는 공무원연금을 아예 지급하지 못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376兆 예산전쟁… 졸속 심사 재연 조짐

    여야는 27일 국정감사를 마무리하고 곧바로 예산 전쟁에 돌입한다. 여야의 극심한 대립을 막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가 도입돼 12월 1일 본회의에 정부안이 자동으로 상정되지만 부실·졸속 심사의 조짐이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다. 내년도 예산 정부안은 전년 대비 5.7% 증가한 총 376조원 규모로 복지 115조 5000억원, 일반·지방행정 59조 2000억원, 교육 53조원, 국방 37조 6000억원, 사회간접자본 24조 4000억원 등으로 편성됐다. 일부 상임위는 26일 현재 예산안을 심의할 소위원회조차 구성되지 않았다. 야당의 상임위 소위 복수화 요구에 대해 여야가 합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현재 정무위, 기획재정위, 교육문화체육관광위,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 산업통상자원위, 환경노동위 등 6개 상임위가 법안심사소위를 꾸리지 못했다. 새누리당 이완구 원내대표는 당 소속 상임위원장과 간사들에게 “소위가 구성되지 않은 상임위는 전체회의를 열어서라도 예산 심사를 해 달라”고 요구했지만 국회 관행에 따라 소위를 통하지 않은 예산안 심사는 여의치 못한 상태다. 더욱이 예산안 자동 부의제도를 둘러싸고 여야의 논쟁이 계속되고 있다. 국회 다수당인 새누리당은 ‘상정’에 방점을 찍고 있다. 예산 심사를 기한 내에 마치지 못할 경우 정부안을 단독으로라도 가결시키겠다는 의도가 강하다. 그러나 야당은 본회의에 넘긴다는 의미의 ‘부의’에 초점을 두고 있으며 상정을 하기 위해선 여야 원내대표 간 합의가 있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국회 관례상 부의는 곧 상정으로 이어지는 것으로 해석되지만, 엄밀히 따지면 두 개념이 달라 여야 논쟁의 발화점이 될 수 있다. 예산 처리를 앞두고 여야의 지독한 신경전이 불가피하다는 얘기다. 예산안 처리 시스템이 바뀌었지만 지역 개발 예산을 유치해 다음 선거에서 유리한 고지를 차지하려는 의원들의 의식에는 변함이 없어 막판 여야의 지역구 예산 챙기기와 권력 실세들의 쪽지 예산 등이 어김없이 등장할 태세다. 또 세월호특별법, 정부조직법, 유병언법 등을 비롯해 담뱃값 인상 관련법, 경제활성화법 등 폭발력 있는 굵직굵직한 법안들이 줄줄이 심사를 기다리고 있다는 점은 예산안 졸속 심사를 더욱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떠나는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본격 구조조정

    떠나는 김준기 회장… 동부제철 본격 구조조정

    김준기(70) 동부그룹 회장이 동부제철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난다. 동부제철과 채권단이 경영정상화계획 이행약정(MOU)을 맺고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갔다. 동부제철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은 23일 “지난 22일자로 MOU가 체결됨에 따라 채권단이 결의한 대로 정상화 방안이 이행된다”고 밝혔다. 정상화 방안에는 신규자금 6000억원 지원과 만기 연장, 530억원 규모의 출자전환, 김 회장을 포함한 대주주 및 특수관계인 100대1 차등 감자 등이 담겼다. 당장 24일부터 신규자금 일부를 지원할 방침이다. 동부 측은 조기 경영정상화를 위해 김 회장이 계속 경영을 맡을 수 있게 해 달라고 채권단에 요청했지만 부실경영에 책임이 있다는 이유로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이에 따라 김 회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내는 메시지를 통해 대표이사직 사퇴를 공표했다. 김 회장은 메시지에서 “전기로 제철사업을 성공시키고자 했던 회사의 꿈이 잠시 좌절됐지만 끝까지 분투해 달라”며 공들였던 동부제철을 떠나는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냈다. 채권단은 김 회장이 앞으로 사재 출연 등 회사 정상화에 기여한 공로가 인정되면 주식 우선매수청구권을 줄 방침이다. 다만 예우 문제는 MOU에 담기지 않았다. 추가 논의는 가능하다는 게 채권단의 태도다. 만성 적자 상태인 충남 당진 열연 전기로 공장은 MOU에 따라 가동이 중단될 전망이다. 김 회장은 그룹의 중심이었던 동부제철을 떠나지만 동부대우전자와 동부메탈 대표이사 직함은 유지한다. 또 김 회장 일가는 금융계열사나 남은 제조부문 계열사에서는 오너 경영권을 유지하고 있다. 동부그룹 재무구조조정으로 시장에 매물로 나온 계열사들은 새 주인을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다. 업계에 따르면 23일 마감된 동부특수강 본입찰에 현대제철과 세아그룹의 지주사인 세아홀딩스가 서류를 제출했다. 현대제철은 동부특수강을 인수해 특수강 제조라인을 완전히 갖추겠다는 계획이다. 세아그룹은 동부특수강 인수로 특수강 업계 1위 자리를 굳히겠다는 입장이다. 최근 마감한 동부하이텍 본입찰에는 IA·애스크베리타스자산운용 컨소시엄만 참여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8월까지 세수 작년보다 3000억 줄어… 올해 10조 펑크 우려

    올해 걷힐 세금이 세입 예산보다 10조원 넘게 부족할 전망이다. 지난 8월까지 걷힌 세금이 8조 5000억원의 세수 펑크가 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가량 부족하기 때문이다. 기획재정부가 21일 발표한 ‘10월 월간 재정동향’에 따르면 올해 8월까지 국세 수입은 136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00억원 적다. 올해 세입예산은 216조 5000억원으로 지난해보다 6조 1000억원 늘었지만 8월까지 걷은 세금은 지난해에 못 미쳤다. 세금별로 보면 취업자 수 증가로 소득세는 지난해보다 3조원 늘었지만 환율 하락과 내수 부진 등의 여파로 법인세, 부가가치세, 관세 등이 3조 3000억원 줄었다. 세입예산 대비 세금 수입을 나타내는 세수진도율도 8월까지 63.1%로 전년 동기보다 4.7% 포인트 낮았다. 7월 기준 세수진도율 차이가 3.2% 포인트였던 점을 감안하면 세금이 점점 더 안 걷히는 상황이다. 기재부는 올해 세수 부족액을 2012년 2조 8000억원, 2013년 8조 5000억원을 넘어선 10조원 이상으로 예상하고 있다. 최경환 경제부총리 겸 기재부 장관도 지난 16일 국정감사에서 세수 부족에 대해 “올해는 작년보다 더 어려울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나라 빚은 사상 최대로 늘었다. 8월말 기준 국가채무(중앙정부)는 511조 1000억원으로 7월에 500조원을 처음 돌파한 뒤 한 달 새 7조 8000억원이나 증가했다. 기재부는 연말까지 국채를 갚으면 국가채무가 499조 5000억원으로 줄어들 것이라고 밝혔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식음료 특집] 농심 ‘백산수’

    [식음료 특집] 농심 ‘백산수’

    1995년 국내에서 먹는 물이 처음 시판된 이후 20년 만에 생수는 6000억원대의 시장을 창출하며 주스나 탄산음료를 대체하는 음료상품이 됐다. 국내 판매 중인 생수만 50여개에 달하는 치열한 경쟁 속에서 농심 백산수가 최근 다크호스로 떠오르고 있다. 8월 이후 생수시장에서 5%대의 점유율을 돌파하며 두 달 연속 3위에 올랐다. 판매량도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62.2% 늘어난 370만 박스에 이른다. 인기 배경엔 청정함을 자랑하는 수원지가 있다. 외부 오염이 차단된 백두산 보호구역 내에 있는 내두천은 해발 670m 백두산 원시림에 있는 330㎡ 규모의 용천(湧泉)이다. 사계절 섭씨 6.5∼7도를 유지하는 희귀한 저온 천연화산암반수다. 수백만 년 동안 형성된 화산암반층을 거치며 불순물은 자연 여과됐고 몸에 이로운 성분이 넉넉히 녹아 있다는 게 농심의 설명이다. 실제 수질분석 전문가인 신호상 공주대 교수가 국내 대형할인점에서 판매 중인 생수 17개 제품을 조사한 결과 백산수는 주요 미네랄 성분을 가장 많이 포함하는 제품군에 꼽혔다. 특히 필수 미네랄인 마그네슘과 칼슘의 농도비(Mg/Ca), 치매 상을 줄이는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실리카(silica)는 조사대상 생수 중 가장 높았다. 신 교수는 “농심 백산수는 인체에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는 미네랄 함유량이 시판 생수 중 최고 수준이고 목넘김도 깔끔하다”고 평가했다.
  • 돈되는 민자역사 지분 매각은 ‘황금알 낳는 거위 배 가르기’

     흑자를 내는 민자역사 지분 매각은 ‘황금알을 낳는 거위 배 가르기’라는 지적이 나왔다.  21일 철도사옥에서 열린 국회 국토교통위원회의 코레일 국감에서 새정치민주연합 변재일의원은 최근 3년간 930억원의 배당수익을 낸, 연평균 배당 수익이 36배 늘어난 영등포역 민자역사 지분의 민간 매각 추진 사실을 공개했다. 더욱이 흑자를 내는 부천역·수원역·안양역·한화역사 등의 지분도 매각하려 한다고 덧붙였다.  변 의원은 “2011년까지 20년간 179억원이던 코레일 배당금이 2012년부터 2014년 8월 현재 930억원으로 증가했다”면서 “2012년 국감에서 정당한 배당금을 받지 못하는 문제를 지적한 뒤 배당이 늘어나 코레일의 적자 감소에 기여할 수 있게 됐다”고 소개했다.  영등포 역사는 1986년 45억원 지분 투자 이후 현재까지 1108억원의 배당수익을 올려 투자금의 25배에 달하는 수익을 냈고 6000억원의 가치를 평가받고 있다.  코레일의 민자역사 지분매각 현황 및 향후 계획에 따르면 영등포와 부천역사는 캠코에 위탁매각하고 나머지는 공사가 직접 매각할 계획이다. 감정예상가액은 영등포롯데 1056억원, 부천역사 174억원, 한화역사 224억원, 수원애경역사 100억원, 안양역사 20억원 등이다.  2012년 당시 매각을 반대했던 코레일은 현재 어떠한 저항없이 매각일정에 순순히 응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변 의원은 “코레일의 부채가 심각해 재무구조를 개선할 필요가 있지만 급하다고 황금알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우를 범하려 한다”면서 “철도경영 정상화에 사용돼야할 공기업의 알짜 자산이 헐값에 특정기업에 넘어가서는 안된다”고 주장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현재현 징역 12년 중형… 재벌 총수로 ‘최고 형량’

    현재현 징역 12년 중형… 재벌 총수로 ‘최고 형량’

    1조 3000억원대의 사기성 기업어음(CP)과 회사채를 발행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진 현재현(65) 동양그룹 회장에게 징역 12년의 중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5부(부장 위현석)는 17일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사기·배임·횡령 등의 혐의로 구속기소된 현 회장에 대한 선고 공판에서 “피해자가 4만명에 달하고 피해 금액도 유례를 찾기 힘들 정도로 대규모 기업 경제 범죄를 저질러 엄중한 책임을 묻지 않을 수 없다”며 이같이 판결했다. 앞서 검찰은 징역 15년을 구형했었다. 재벌총수로서는, 1997년 ‘한보사태’로 징역 15년이 확정됐던 정태수 전 한보그룹 회장에 이어 두 번째로 무거운 실형이다. 20조원대 분식회계 혐의 등을 받았던 김우중 전 대우그룹 회장은 2006년 1심에서 징역 10년을 선고받은 바 있다. 재판부는 사기성 CP와 회사채 발행 혐의를 모두 유죄로 인정했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CP 발행 당시부터 자력 만기상환이 불가능하다는 점을 알고 있었지만 그룹 재무 사정을 적극 은폐해 일반 투자자를 속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지배구조에 집착한 나머지 경영과 아무런 관계가 없는 다수의 피해자가 막대한 정신적, 물질적 피해를 입었는데도 범행을 부인하며 반성하지 않고 피해 회복 노력도 하지 않아 중형을 선고하지 않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현 회장은 141억원의 개인 횡령 혐의에 대해서도 유죄 판단을 받았으나 주가 조작으로 수백억원대 부당 이득을 챙긴 혐의와 6000억원 상당의 계열사 간 부당 지원 및 배임 혐의에 대해서는 일부 무죄가 인정됐다. 함께 기소된 정진석 전 동양증권 사장은 징역 5년, 김철 전 동양네트웍스 대표는 징역 4년, 이상화 전 동양인터내셔널 대표는 징역 3년 6개월을 각각 선고받았다. 동양피해자대책협의회의 이대순 변호사는 “동양 사태가 조직적 사기 범죄였다는 사실을 밝히는 의미 있는 판결”이라면서 “피해자 전체가 배상받는 길을 마련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이정수 기자 tintin@seoul.co.kr
  • [데스크 시각] 제2 롯데월드타워의 명과 암/한준규 사회2부 차장

    [데스크 시각] 제2 롯데월드타워의 명과 암/한준규 사회2부 차장

    몇 년 만에 찾은 고향집 주변에 작은 아파트가 들어섰다. 먼 친척 몇 명이 아파트로 이사했다. 그리곤 언제나 뜨거운 물이 나오는 욕실과 깨끗한 화장실 등에 대한 자랑이 마르지 않았다. 하지만, 많은 어르신들은 눈살을 찌푸렸다. 아파트가 들어서면서 마을의 모습이 변했기 때문이다. “자기들이 언제부터 서양식으로 살았다고 저리 호들갑들이야. 그래도 땅 밟으면서 사는 우리 초가집이 최고여~”라며 아파트를 탐탁지 않은 눈으로 바라본다. 그렇다. 80여 가구 아파트를 두고 명(明)과 암(暗)이 분명하다. 세상 모든 일에는 명과 암이 함께 존재한다. 밝은 것만 있는 일은 절대 없다. 반대로 어두운 면만 있는 일도 없을 것이다. 과연 명과 암 중 어떤 것이 우리 삶에 더욱 많은 영향을 미칠지 판단해야 한다. 명이 많다면 해야 할 가치가 있는 일이다. 그러면서도 암을 최소화할 수 있는 노력은 필수다. 우여곡절 끝에 본격적인 영업을 시작한 제2롯데월드타워도 마찬가지다. 롯데그룹은 제2롯데월드타워가 서울을 넘어 대한민국의 랜드마크로서 엄청난 경제적 이득을 가져올 것이라고 주장한다. 롯데월드몰 오픈 후 연간 매출은 1조 5000여억원, 생산유발 효과 2조 6000억원과 부가가치 유발 효과 7800억원을 더한 경제적 파급 효과는 3조 4000억원으로 분석했다. 2016년 롯데월드타워까지 완공되면 앞으로 생산유발 효과 및 경제 부가가치 유발 효과는 7조여원에 달할 것이라고 주장한다. 실로 건물 하나의 가치가 엄청나다. 화려한 실내 장식과 수많은 명품업체 등으로 벌써 유커들이 몰려오고 있다. 누구도 부정하지 못하는 제2롯데월드타워의 긍정적 효과다. 하지만 암도 존재한다. 때문에 각종 시위가 연일 이어지고 있다. 시민단체와 송파구 학부모 모임 등은 “대기업의 이익을 위해 아이들의 학교도로까지 백화점 통로로 만드는 이런 사회를 규탄한다”며 “제2롯데월드의 저층부 임시사용 승인은 반드시 철회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서울 잠실지역 주민들은 출퇴근 시간에 상습정체구역인 잠실대로가 밀려드는 쇼핑객들로 주차장으로 변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롯데 측은 교통대책으로 올림픽도로 하부 미연결구간 지하화와 탄천 동측도로 확장, 송파대로 지하 버스환승센터 설치 등을 포함한 ‘10대 교통개선 대책’을 제시하기는 했지만, 현재는 제2롯데월드 주차예약제를 실시한다는 것 이외에는 없다. 동물보호단체는 롯데월드 아쿠아리움에 벨루가(흰고래) 전시 중단을 요구하는 시위를 하고 있다. 벨루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이 지정한 멸종위기근접종(Near Threatened)이기 때문이다. 안전문제도 100% 면죄부를 얻지 못했다. 내년 3월에나 석촌호수 수위 저하에 대한 정밀 조사결과가 나올 예정이다. 또 막대한 경제적 이득도 어떻게 환원할 것인지도 논의해야 한다. 189억원에 산 지금의 제2롯데월드 부지가 현 시세로 2조 7000억원이다. 실제 가치는 10조원이 넘는다고 한다. 이제 화살은 시위를 떠났다. 롯데그룹은 귀를 더욱 크게 열어야 한다. 그동안 석촌호수 수위 저하와 각종 사고의 무대응 등 시민의 우려에 귀를 막고 있었다는 비판이 컸다. ‘우리는 잘못이 없는데, 우리 건물은 안전한데… 여러 가지 트집을 잡는다’는 식이었다. 이제 명을 설명하기보다 암을 어떻게 줄일 수 있을지, 시민의 우려와 불신을 어떻게 씻을 수 있는지 진지한 고민이 필요한 시점이다. hihi@seoul.co.kr
  • 9월에도 가계대출 3조 7000억 늘어

    가계대출 증가세가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은행은 지난달 국내 은행의 가계대출(모기지론 양도분 포함)이 3조 7000억원 늘었다고 14일 밝혔다. 올 들어 두 번째로 큰 규모다. 가장 많이 늘어난 달은 지난 8월로 4조 6000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9월만 해도 은행 가계대출은 9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하지만 최근 들어서는 3조~4조원씩 불어나고 있다. 주된 요인은 주택담보대출이다. 주택담보대출은 지난달 3조 5000억원 증가했다.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의 95%다. 한은은 주택 거래량이 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서울시 아파트 거래량은 지난 8월 6800건에서 9월 8800건으로 29% 증가했다. 마이너스 통장 등 기타대출은 추석 경비 결제수요 등으로 2000억원 늘었다. 한은의 기준금리 인하로 예금 이자가 낮아지면서 정기예금 이탈 현상도 계속됐다. 지난 8월(-2조 4000억원)에 이어 9월에도 7000억원이 정기예금에서 빠져나갔다. 대신 신종펀드에 1조 3000억원이 몰렸다. 한 푼이라도 수익이 더 나는 상품을 좇아 돈이 이동한 것으로 보인다. 가계대출 증가 등으로 시중 통화량(M2)도 높은 증가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 8월 시중 통화량은 2031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7.6%나 늘었다. 이는 2010년 10월(7.6%) 이후 3년 10개월 만에 가장 큰 증가세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대학가, 산학 연구용역 과세 ‘볼멘소리’

    대학의 산학(産學)협력 연구용역에 대한 정부의 면세 조치가 폐지되자 국가적 연구 기능의 저하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일부 대학에서는 과세 부담만큼을 교수 연구비에서 떼려 하자 교내 갈등 양상마저 보인다. 14일 기획재정부와 교육부 등에 따르면 올 1월 1일부터 부가가치세법 시행령의 ‘산학협력단 연구용역에 대한 특례 조항’이 폐지되면서 모든 대학 산학협력의 연구용역에 부가가치세 10%가 부과되고 있다. 그동안 대학과 연구자는 특례 조항에 따라 다른 순수 연구와 함께 산학협력 연구용역에 대해서도 부가가치세 면제 혜택를 받았다. 각 대학 산학협력단에서 운영하는 총규모는 연간 9600억원(2014년 기준)에 이른다. 대학과 연구자들은 “산학 연구비가 사실상 10% 줄게 됐으며 연구력도 그만큼 저하되게 됐다”고 볼멘소리를 하고 있다. 또 “기업체와 민간연구소 및 국책연구소, 대학이 함께 산학 연구를 진행해 왔으나 기업체와 연구소들이 몸을 사리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특히 산학 연구 관계자들은 “대학 산학협력단이 다른 학술연구단체와 달리 면세 혜택 대상에서 제외돼 대학을 학술단체로 인정하지 않는 결과를 초래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대학의 국가적 연구·개발 역할이 갈수록 커지고 현 정부가 창조경제를 강조하는 상황에서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산학 연구에 세금을 부과하는 것은 가뜩이나 서먹한 산업계와 대학의 연결고리를 약하게 하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반면 기재부 측은 2006년에 마련된 관련 특례 조항이 지난해 12월 31일로 시한이 만료된 데다 부가가치세의 원칙을 확립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특례 조항을 폐지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폐지 조치를 보완하기 위해 차후 새로운 학술 및 기술을 연구·개발하기 위한 ‘학술연구용역’ 등에 대해서는 환급제도를 시행하고 있기 때문에 연구력 저하가 우려만큼 크지 않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에 대해서도 대학 등은 할 말이 많다. 환급금이 연구자가 아닌 연구비를 제공하는 기업이나 연구소 측에 돌아가고, ‘신기술 연구·개발’이라는 환급 기준도 모호하다고 반박했다. 교육부와 미래창조과학부는 연구자 입장에서 이를 고민하고 있는 모습이다. 한편 미래부는 16일 ‘대학 간접비 제도 개선을 위한 공청회’를 연다. 미래부 측은 “국가 과학기술 연구·개발(R&D) 투자가 해마다 17조원에 이르고 국가 지원 연구비 가운데 대학이 차지하는 간접비 규모가 6000억원을 넘어 효율적인 산정과 지출이 필요하다”고 공청회 이유를 밝혔다. 미래부 관계자는 “각 대학 산학협력단을 중심으로 연구자가 체감할 수 있도록 연구 지원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집 있는 ‘하우스푸어’도 집 없는 ‘렌트푸어’도 헉헉

    집 있는 ‘하우스푸어’도 집 없는 ‘렌트푸어’도 헉헉

    주택담보대출과 전세대출의 동반 급증세는 집을 가진 ‘하우스푸어’나 집이 없는 ‘렌트푸어’나 고통이 커지고 있다는 방증이다. 금융당국은 비(非)은행권 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점 등을 들어 부채 구조가 개선되고 있다고 강조하지만 ‘빚 돌려막기’라는 우려가 여전하다. 13일 한국은행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가계대출이 빠르게 늘기 시작한 것은 ‘최경환-이주열 경제팀’이 들어서면서다. 올 초 감소세를 보이기까지 했던 가계대출은 지난 4월부터 꿈틀대더니 6월 들면서 본격적으로 늘었다. 이주열 한은 총재는 3월에, 최경환 경제부총리는 6월에 각각 내정됐다. 증가세는 주택담보대출이 주도했다. 올 1~8월 주택담보대출 증가액은 22조 9000억원이다. 이 기간 전체 가계대출 증가분(30조원)의 76.3%다. 지난해 같은 기간 주택담보대출 증가액(4조 3000억원)과 비교하면 무려 5.3배다. 8월만 놓고 봐도 주택담보대출이 5조 1000억원, 기타대출이 1조 2000억원 늘었다. 정부는 지난 8월 1일부터 주택담보인정비율(LTV)과 총부채상환비율(DTI)을 완화했다. 한은은 같은달 14일 기준금리를 인하(연 2.50%→2.25%)했다. 정부와 한은은 “8월 급증세의 상당 요인은 주택금융공사의 저금리 고정대출(적격대출) 취급분 확대에 있다”고 설명했다. 더 큰 문제는 주택담보대출의 절반 이상이 ‘최경환 경제팀’의 의도대로 집 장만에 쓰이지 않고 있다는 데 있다. 국민·신한·우리·하나·기업 등 주요 5개 은행의 올해 1~7월 주택담보대출 신규 취급액(51조 8000억원) 가운데 53.8%(27조 9000억원)는 ‘주택 구입’이 아닌 ‘기타 목적’이었다. 집을 담보 잡혀 빌린 돈으로 생활비나 사업자금 등을 벌충했다는 의미다. 은퇴한 베이비부머(1955~1963년생)들이 창업 시장으로 계속 밀려드는 것도 ‘기타 목적’의 주택담보대출을 늘린 것으로 보인다. 한 시중은행 부행장은 “아직까지는 내집 마련보다는 생계형이나 갈아타기용 주택담보대출 수요가 많다”고 전했다. 대출 문턱을 낮춰 집을 사게 함으로써 부동산 시장 회복→한국 경제 회복을 이끌어내겠다는 ‘최경환의 화살’이 빗나가고 있는 것이다. 지난 8월 가계대출을 금융업권별로 살펴보면 은행권이 5조원 증가한 데 반해 비은행권은 1조 3000억원 증가에 그쳤다. LTV·DTI 차별 해제로 은행에서 돈을 더 빌릴 수 있게 되자 비은행권의 고금리 대출을 갚고 은행권으로 옮겨앉기 시작한 것이다. 작년 1~8월만 해도 비은행권 증가분(5조 6000억원)이 은행권(5조 3000억원)보다 많았다. 금융 당국의 강조대로 부채 구조가 개선된 측면이 있다. 하지만 ‘빚 돌려막기’라는 점에서는 여전히 그늘을 드리운다. 전세대출 잔액도 2010년 12조 8000억원에서 올 8월 말 현재 32조 8000억원으로 5년 새 20조원이나 늘었다. 건수 기준으로는 같은 기간 55만건에서 88만건으로 불었다. 저금리가 길어지면서 집주인들의 월세 선호로 전세 물량이 귀해진 데다 집값 상승 기대감 약화 등으로 주택 구매 수요가 줄어든 여파로 풀이된다. 박원석 정의당 의원은 “소득은 제자리걸음인데 전셋값은 25개월간 계속 올라 가계가 빚에 의존해 버틸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면서 “가계가 갈수록 빚의 수렁에 빠져들고 있다”고 우려했다. 안미현 기자 hyun@seoul.co.kr
  •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넥슨] 6000만원 창업… 매출 1조 6000억원 세계 3위 게임업체 ‘우뚝’

    [재계 인맥 대해부 (1부)신흥기업 넥슨] 6000만원 창업… 매출 1조 6000억원 세계 3위 게임업체 ‘우뚝’

    우리나라에서 자산이 1조원을 넘는 부자는 35명 정도다. 하지만 부모를 잘 만난 덕을 본 재벌 2~3세를 제외하고 스스로 자산을 일군 이는 10명에 불과하다. 이 같은 자수성가형 부자의 대표 주자는 온라인 게임회사인 넥슨을 창업한 김정주(46·넥슨 지주사 NXC 대표)씨다. 재벌닷컴에 따르면 지난 7월 기준 김 대표의 개인 자산은 1조 4720억원. 신흥 벤처 부호 중 1위다. 그가 20년 전 자본금 6000만원의 작은 회사 넥슨을 세계 3위 온라인 게임회사로 키워 냈다. “김정주, 너는 학자로는 힘드니까 일찌감치 생각을 고쳐먹고 공부를 그만둬.” 1993년 초 당시 25세였던 김 대표는 국내 인터넷 대부라고 불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전길남 교수로부터 박사과정을 그만두라는 최후통첩을 받는다. 마음이 콩밭에 가 있는 제자에게 던진 스승의 매서운 지적이었다. 마음으로 존경하는 스승이었기에 가슴이 아팠지만 결국 중퇴를 결심한다. 결과적으로 이 결정은 세계 3위의 온라인 게임업체 넥슨의 창업을 앞당기는 도화선이 된다. 중학교 시절 김 대표는 우연히 길에서 접하게 된 컴퓨터에 쏙 빠져들었다. 지금과 비교하면 보잘것없는 구형 컴퓨터였지만 소년의 마음을 빼앗기엔 충분했다. 그가 1986년 서울대 컴퓨터공학과에 입학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원하던 과에 진학했지만 김 대표는 애초부터 취직엔 관심이 없었다. KAIST에서 학업을 이어 가며 창업을 준비할 계획이었다. 박사과정 6개월 만에 중도 하차한 김 대표는 각각 과 동기와 선배인 송재경(XL게임즈 대표)씨와 김택진(엔씨소프트 대표)씨를 찾아가 함께 회사를 차리자고 제안했다. 송씨는 당시 게임 분야에선 경쟁자가 없을 정도인 천재 프로그래머였고, 김씨 역시 그래픽 분야에서 독보적인 존재였다. 두 사람만 있다면 못 만들 게임이 없다는 자신감이 있었지만 제안을 수락한 것은 송씨뿐이었다. 결국 두 사람은 1994년 넥슨이라는 게임회사를 세우게 된다. 아버지에게 떼를 써서 받아 낸 6000만원으로 마련한 오피스텔과 KAIST 시절 송씨와 함께 개발한 ‘바람의 나라’ 초기 버전이 가진 전부였다. 게임회사는 돈이 안 됐다. 1996년 초 바람의 나라를 선보였지만 연매출은 월 90만원에 그쳤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이 시스템통합(SI) 개발 용역회사인 웹에이전시다. 지금은 너무 흔한 사업이 됐지만 넥슨이 만든 용역회사는 대한민국 웹에이전시 1호 업체다. 현대자동차와 한국IBM, SK텔레콤 등 내로라하는 대기업 홈페이지를 잇달아 제작해 돈을 모았고 이 돈을 게임사업에 쏟아부었다. 그렇게 3년을 버텼다. 바람의 나라는 세계 최초 그래픽 온라인 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온라인에 연결된 다수 접속자가 게임 속 등장인물이 돼 게임을 즐긴다는 점에서 신기원을 이룬 작품이지만 그래픽을 기반으로 하기 때문에 빠른 인터넷 속도가 필요했다. 대박의 조짐은 1998년 시작됐다. 인터넷의 확산으로 전국 곳곳에 PC방이 들어서면서 동시접속자가 무려 12만명까지 늘어난 것이다. 상상조차 할 수 없던 숫자에 김 대표 자신도 놀랐다. 넥슨은 이듬해인 1999년 매출 100억원대를 넘어서게 된다. 하지만 이것은 시작에 불과했다. 넥슨은 2000년 정식 출시한 ‘퀴즈퀴즈’가 연타석 홈런을 날렸다. 세계 최초로 선보인 ‘게임 내 부분 유료화 모델’이 매출을 올리는 일등 공신이었다. 게임은 무료로 제공하면서 게임아이템으로 돈을 버는 이 방법은 현재 전 세계 게임업계의 모범 답안이 됐다. 이후 넥슨은 메이플스토리, 카트라이더, 던전앤파이터, 마비노기, 카운터스트라이크 온라인, 서든어택, 피파(FIFA) 온라인3 등 수많은 히트작을 쏟아 내며 성공신화를 이어 갔다. 올해로 서비스 10주년을 맞은 카트라이더는 전 국민의 절반인 2400만명이 회원이다. 서든어택의 국내외 회원 수를 합치면 무려 3000만명에 달한다. 넥슨은 2008년 매출 4509억원을 기록하며 국내 게임업계 1위에 올랐고, 급기야 2011년에는 게임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달성했다. 1999년 이후 연평균 성장률은 33.5%, 지난해 매출은 1조 6386억원에 달한다. 넥슨의 성공은 차별화 전략에서 찾을 수 있다. 1990년대 후반 이후 전국 PC방에는 미국 블리자드사의 스타크래프트와 엔씨소프트의 리니지 열풍이 거셌다. 대부분의 게임회사가 성인용 대형 게임 개발에 매달렸지만 넥슨은 아이부터 여성까지 즐길 수 있는 캐주얼 게임을 선택해 틈새시장을 노렸다. 결과는 기대 이상이었다. 물론 넥슨의 급성장 뒤엔 공격적인 인수·합병(M&A)이 자리 잡고 있다. 넥슨 대표작이 된 메이플스토리, 던전앤파이터, 서든어택 등은 모두 M&A의 산물이다. 2008년 네오플을 인수하면서 확보한 게임 던전앤파이터는 현재 전 세계 약 4억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대형 M&A의 중심에는 김 대표가 있었다. 그는 2001년 일선 업무에서 은퇴한 뒤 글로벌시장을 돌며 M&A사업 등을 전담한다. 1년 중 8개월은 해외에서 체류할 정도다. M&A의 결정판은 2012년 6월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의 지분 14.7%(321만 8091주)를 인수한 것이었다. 극비리에 추진된 빅딜에 김 대표는 8045억원을 베팅했다. 이로써 넥슨은 경쟁사인 엔씨소프트의 최대 주주 자리에 오르며 대한민국 게임시장을 평정했다. 무모해 보일 정도로 해외시장 개척에 매달린 것도 김 대표의 남다른 점이다. 넥슨은 초기부터 해외시장 발굴에 나섰다. 1997년 바람의 나라를 수출하기 위해 미국에 법인을 세웠지만 흥행은 참패였다. 하지만 넥슨은 2002년 일본, 2005년 미국, 2007년 유럽에 법인을 설립하는 등 글로벌시장 개척을 이어 갔다. 이런 노력으로 넥슨은 전 세계 100여개국에서 150여종의 게임을 서비스 중이다. 전체 사용자(계정 기준)는 14억명에 달한다. 2006년 35%였던 넥슨의 해외 매출 비중은 지난해 72%까지 증가했다. 이는 2012년 국내 게임산업 전체 수출액의 약 36%에 해당한다. 특히 2011년 12월 넥슨을 도쿄증권거래소에 상장한 일은 국내 게임사에 기록된 만한 일대 사건이었다. 덕분에 넥슨은 블리자드와 징가에 이은 세계 3위의 온라인 게임회사로 자리매김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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