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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ESG 경영 휘몰이·형제리더십 든든… 두산그룹, 벼랑 끝 탈출 화려한 부활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 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정부 일자리사업 3개 중 1개는 ‘부실’… 내년 ‘민간취업 지원’ 우선순위 전환

    정부 일자리사업 3개 중 1개는 ‘부실’… 내년 ‘민간취업 지원’ 우선순위 전환

    정부가 예산 33조 6000억원을 투입한 지난해 일자리 사업 145개를 자체평가한 결과 3개 중 1개는 개선 또는 감액해야 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8일 고용노동부의 ‘재정지원 일자리사업 평가 및 개선방안’에 따르면 전문가 위원회가 내린 사업별 평가 등급은 우수 14개, 양호 81개, 개선 필요 36개, 감액 14개였다. 이 중 개선·감액이 필요한 부실 사업이 전체 일자리 사업의 34.5%(50개)를 차지했다. 사업 3개 중 1개꼴로 손질이 필요하다는 얘기다. 실제 97만명이 참여한 직접 일자리 사업의 경우 취약계층 참여비율은 2019년 51.8%에서 지난해 57.3%로 향상됐으나, 취업해 6개월 이상 근무한 사람의 비율인 고용유지율은 37.8%에 그쳤다. 전년(51.3%)보다 13.5% 포인트 낮았다. 취업 성공 후 일자리를 유지한 사람이 10명 중 4명도 채 되지 않았다는 의미다. 세금을 투입해 취약계층에 공공부문 직접 일자리를 제공하는 데에는 어느 정도 성과를 거뒀지만 대다수의 일자리가 지속 가능성이 낮은 단기 일자리였던 셈이다. 직접 일자리 사업은 취업 희망자를 대상으로 민간 기업 또는 공공기관에서 직무 경험을 쌓을 수 있도록 정부가 지원하는 사업으로 지난해에는 공공 부문 일자리 중심 취업 지원이 이뤄졌다. 정부도 세금으로 만든 공공 일자리로는 한계가 있다고 평가했다. 내년에 코로나19 위기가 완화되면 취업 지원 우선순위를 민간 일자리로 전환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서는 민간의 고용창출 역량이 회복돼야 한다. 안경덕 고용부 장관은 “(코로나19) 위기 국면에서 공공 일자리 창출과 고용 유지 중심 정책이 버팀목 역할을 했었으나 이후에는 민간 일자리 취업 지원으로 우선순위를 전환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안 장관은 “우선 실업자와 경력단절여성 등이 다시 민간 일자리로 복귀하고 청년이 신속히 노동시장에 진입하도록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지난해 정부의 일자리 사업 참여자는 671만명으로, 15∼34세(259만명·38.6%)가 가장 많았다. 이어 35∼54세(219만명), 65세 이상(101만명), 55∼64세(91만명) 순이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33조 더 걷힌 국세, 2차 추경 쏟아붓나 나랏빚 갚나… 논쟁 클 듯

    33조 더 걷힌 국세, 2차 추경 쏟아붓나 나랏빚 갚나… 논쟁 클 듯

    경기회복 법인세 8조·부가세 5조 늘어나부동산 양도세 4조·증권거래세 2조 증가 나라 살림살이는 40조 적자… 16조 줄어4월 국가채무 3월보다 18조 늘어 880조 文대통령·민주당 “추경 편성” 한목소리전문가 “이번 기회에 나랏빚 줄여야”‘세수 풍년’이 지속되면서 올 1~4월 국세가 지난해보다 33조원 가까이 더 걷힌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회복이 예상보다 빠르고 부동산과 주식시장이 호황을 누리면서다. 나라살림은 적자가 지속됐지만 지난해보단 폭이 크게 줄었다. 늘어난 세수를 모두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에 쏟아부어야 할지, 일부를 남겨 급격히 불어난 나랏빚을 갚는 데 써야 할지 논쟁이 한층 격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기획재정부가 8일 발간한 ‘월간 재정동향 6월호’를 보면 올 1∼4월 국세 수입은 133조 4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2조 7000억원 증가했다. 한 해 걷으려는 세금 목표 중 실제로 걷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을 나타내는 진도율은 47.2%를 기록했다. 올해 걷으려는 세수의 절반 가까이를 4개월 만에 채운 것이다. 예상보다 빠른 경기 회복으로 기업 실적이 좋아지면서 법인세와 부가가치세가 지난해보다 각각 8조 2000억원, 4조 9000억원 더 걷혔다. 부동산 가격 상승으로 양도소득세가 3조 9000억원, 증시 활황에 증권거래세는 2조원 각각 늘었다.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 유족의 상속세 납부 등 일시적인 요인도 겹쳤다. 이 회장 유족들은 지난 4월 2조원의 상속세를 납부했는데 이번 집계에 잡혔다. 올해도 코로나19 극복을 위해 정부 지출이 크게 늘었지만 적자 폭은 많이 줄었다. 1~4월 정부 총수입에서 총지출을 뺀 통합재정수지는 16조 3000억원 적자인데, 지난해 같은 기간(43조 3000억원 적자)과 비교하면 27조원 개선된 것이다. 통합재정수지에서 4대 보장성 기금을 빼 정부의 실질적인 살림살이를 보여 주는 관리재정수지는 40조 4000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역시 지난해 같은 기간(56조 6000억원 적자)에 비해 16조 2000억원 적자 폭이 줄었다. 4월 말 기준 국가채무는 한 달 전보다 18조 3000억원 늘어난 880조 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에 따라 ‘빚 없는 추경’이 될 것으로 기대되는 2차 추경도 한층 탄력을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국무회의를 주재하면서 “예상보다 늘어난 추가 세수를 활용한 추경 편성을 포함해 어려운 기업과 자영업이 활력을 되찾고 서민 소비가 되살아나며 일자리 회복 속도를 높이는 등 국민 모두가 온기를 함께 누릴 수 있는 포용적 경제 회복을 위해 총력을 기울여 달라”고 주문했다. 최근의 세수 풍년은 일시적인 요인이 일부 있지만, 정부 안팎에선 올해 세수가 당초 전망보다 30조원 이상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은 추경에 늘어난 세수를 가급적 모두 담아 전 국민 재난지원금 지급 등에 활용해야 한다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나랏빚을 조금이라도 줄여야 한다는 데 힘을 싣고 있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부 명예교수는 “하반기 백신 보급과 함께 코로나19가 진정될 경우 경제는 지금보다 회복 속도가 빨라질 것인데, 늘어난 세수를 모두 추경에 쏟아부으면서까지 재정이 무리를 할 필요가 없다”고 말했다. 세종 임주형·서울 임일영 기자 hermes@seoul.co.kr
  •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 왜 이래~ 두슬라야 뭐야”

    “요즘 두산이 왜 이래. 두슬라(두산+테슬라)야 뭐야.” 잇단 경영 악재로 벼랑 끝에 내몰렸던 두산그룹이 화려하게 부활했다. 두산을 위기에 빠트렸던 ‘미운 오리 새끼’ 두산중공업은 백조로 변신하며 재기에 성공했다. 박정원(59) 두산그룹 회장과 동생 박지원(56) 두산중공업 회장의 ‘형제 리더십’도 한층 단단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두산중공업 주가는 지난달 14일 1만 2300원에서 지난 7일 3만 2000원으로 15거래일 만에 160.2% 수직상승했다. 이날 단기 급등에 따른 차익 실현과 공매도 급증 등으로 전일 대비 6650원(20.78%) 하락한 2만 5350원에 장을 마감하긴 했지만 지난달과 비교하면 이미 몸값이 2배 이상 불어난 상태다. 시가총액도 5조~6조원에서 12조원으로 늘었다. 10조원을 돌파한 건 10년 6개월 만이다. 같은 기간 ㈜두산 주가도 6만 85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4% 올랐다. 두산중공업은 박지원 회장이, ㈜두산은 박정원 회장이 이끌고 있다.두산중공업은 두산을 위기에 빠트린 기업인 동시에 두산의 재기를 이끄는 기업이 됐다. 국내 대기업 가운데 유일하게 원전 설비를 공급하는 두산중공업은 문재인 정부의 탈원전 정책 영향으로 적자의 늪에 빠졌다. 두산중공업이 쏘아 올린 자금난에 휘청거린 두산그룹은 정부로부터 3조 6000억원을 긴급 수혈받고 나서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나섰다. 이 과정에서 두산인프라코어, 두산타워, 두산솔루스 등을 팔아 회생을 위한 자금을 마련했다. 그러다 올해 초부터 해외 원전 수주에 대한 기대감이 번지면서 두산중공업의 실적이 반등하기 시작했다. 지난달 한미 정상회담에서 양국이 해외 원전 시장에 공동 진출하기로 하면서 주가가 급등했다. 기업을 사지로 내몰았던 원전 사업이 미국 조 바이든 행정부의 친환경 정책 덕분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탈바꿈한 것이다. 환경·사회·지배구조(ESG) 경영에 대한 박정원·박지원 회장의 강력한 드라이브도 두산이 다시 일어서는 데 원동력이 됐다. 수소와 신재생에너지 등 친환경 사업 중심으로 그룹의 체질을 개선한 것이 성장이 기대되는 기업으로 주목받는 데 주효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두산중공업은 내년 완공을 목표로 경남 창원에 청정 수소를 생산할 수소액화 공장을 짓고 있다. 한국전력기술과 제주한림해상풍력 사업에 1900억원 상당의 해상풍력발전기 18기를 공급하는 계약도 체결했다. 재계 관계자는 “사람의 운명도 알 수 없듯이, 기업의 운명도 예측하기가 힘들다”면서 “애물단지였던 원전 사업이 친환경 정책으로 이렇게 부활할지 누가 알았을까”라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the@seoul.co.kr
  • 외국인, 지난달 주식 10조 팔아치웠다…한 달 만에 순매도 전환

    외국인, 지난달 주식 10조 팔아치웠다…한 달 만에 순매도 전환

    채권 4조원 훌쩍 넘게 순투자…올해 계속 이어가외국인들이 지난달 국내 주식 시장에서 10조원 가량을 순매도하면서 한 달 만에 순매도로 전환했다. 7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5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 자료에 따르면 외국인은 지난달 국내 주식시장에서 10조 167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난달 기준 외국인의 국내 주식 보유액은 820조 2000억원으로 전달보다 2조 3000억원 줄었다. 이는 시가총액 대비 30.1% 수준이다. 코스피와 코스닥 각각 9조 7260억원, 4400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역별로 보면 아시아에서 2000억원을 순매수했고 유럽(6조 4000억원)과 미주(2조 6000억원)에서는 순매도했다. 싱가포르(7000억원)와 캐나다(3000억원)가 제일 많이 순매수했고, 미국(2조 9000억원)과 영국(2조 7000억원)은 순매도했다. 보유 규모 기준으로 보면 미국이 336조 4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체의 41.0%를 차지했다. 유럽(255조 1000억원), 아시아(105조 3000억원) 그리고 중동(30조 3000억원)이 그 뒤를 이었다. 외국인은 채권시장에서는 지난 1월 이후 순투자를 유지하고 있다. 외국인은 지난달 상장채권 5조 5160억원을 순투자해 총 4조 6510억원을 순회수했다. 외국인이 보유한 채권은 179조 1000억원으로 전달보다 5조 2000억원 늘면서 전체 상장잔액의 8.3%를 차지했다. 보유 규모별로 보면 아시아가 84조 5000억원을 차지했고, 유럽(53조 9000억원)과 미주(15조 6000억원)가 그 뒤를 이었다. 국채(3조 6000억원)와 한국은행이 통화량 조절을 위해 발행하는 통화안정증권(9000억원)에는 모두 순투자했다. 남은 기간별로 보면 1~5년 미만 채권(4조 4000억원), 5년 이상(9000억원), 1년 미만(2000억원) 채권에 모두 순투자했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가계빚 1765조 어쩌나… 금리인상 조짐에 채권금리 ‘들썩’

    한국은행이 기준금리 인상을 앞당길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면서 1765조원을 웃도는 가계빚이 한국 경제의 ‘뇌관´으로 떠올랐다. 기준금리 인상이 가시화되면 대출금리의 지표가 되는 채권금리가 먼저 뛸 가능성이 커 당장 가계의 이자 부담이 늘어나는 까닭이다. 지난 27일 이주열 한은 총재가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시장은 벌써 들썩이고 있다. 30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 기준 국내 가계신용 잔액은 약 1765조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1분기 말(1611조 4000억원)보다 1년 새 무려 153조 6000억원(9.5%) 늘었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판매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금액)까지 더한 가계빚을 말한다. 이 중 판매신용을 뺀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만 봐도 1666조원으로 사상 최대 수준이다. 가계대출 가운데 주택담보대출이 931조원으로 전년 같은 기간 대비 20조 4000억원, 신용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이 735조원으로 14조 2000억원 각각 증가했다. 이 총재는 “금리를 인상하면 가계 부담이 커지는 것은 불가피하지만, 가계빚 증가세가 더 지속되면 부작용이 크고 그것을 다시 조정하려면 더 큰 대가를 지불해야 하므로 증가세를 억제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동안 이 총재가 금리 인상 여부에 대해 극도로 조심스러운 태도를 보여 왔던 것에 비추어 인상 신호를 보냈다는 해석이 나온다. 채권금리는 바로 움직였다. 지난 28일 서울 채권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금리는 전일 대비 0.038% 포인트 오른 연 1.162%에 장을 마쳤다. 한은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윤두현 국민의힘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소득 분위별 가계대출(금융부채) 가운데 약 72%를 변동금리 대출이라고 가정했을 때, 개인대출(주택담보대출+신용대출 등) 금리가 1% 포인트 오르면 가계대출 이자는 모두 11조 8000억원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1년이나 끌었는데 용두사미로… ‘검찰 개혁’ 부메랑 된 ‘옵티머스’

    1년이나 끌었는데 용두사미로… ‘검찰 개혁’ 부메랑 된 ‘옵티머스’

    “검찰의 엄정한 수사에 어느 것도 성역이 될 수 없다. 빠른 의혹 해소를 위해 청와대는 검찰 수사에 적극 협조하라.” 지난해 10월 14일 문재인 대통령은 청와대 관계자들의 검찰 수사 협조와 검찰의 엄정한 수사를 지시했다. 이는 각각 피해규모만 1조 6000억원과 1조 2000억원대에 달하는 라임·옵티머스 자산운용의 금융사기 수사에 대한 대통령의 첫 언급이었다. 특정 사건 수사를 두고 이례적으로 대통령까지 엄정 수사를 지시하면서 검찰은 수사 범위를 대폭 확대했다. 특히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이던 옵티머스 수사는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이 특별수사단급 수사팀 확대를 지시하면서 초대형 정·관계 로비 수사로 번졌다. 하지만 지금까지 검찰이 보여 준 수사 결과물은 변죽만 잔뜩 울린 ‘용두사미’ 수사로 마무리되는 형국이다.●금융권 관계자 ‘환매대금 돌려막기’로 기소 30일 검찰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경제범죄형사부(부장 주민철)는 지난 28일 옵티머스 펀드 수탁사인 하나은행 직원들을 펀드 환매대금 돌려 막기에 가담한 혐의로 재판에 넘겼다. 또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 직원들과 옵티머스에 거액을 투자한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관계자 등도 함께 기소했다. 김재현 옵티머스 대표 등 이미 구속 기소된 옵티머스 경영진과 이들 사이에 위법한 유착이 있었다는 게 검찰의 판단이다. 검찰은 우선 하나은행 수탁영업부 직원 조모씨 등 2명을 자본시장법 위반과 업무상 배임 혐의로 불구속 기소하고, 하나은행도 양벌규정에 따라 함께 기소했다. 조씨 등은 2018년 8∼12월 3차례에 걸쳐 수탁 중인 다른 펀드 자금을 이용해 옵티머스 펀드 환매대금 92억원을 돌려 막기하는 데 가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옵티머스 측에서 펀드 환매대금이 제때 들어오지 않자 다른 펀드의 자금을 빼 옵티머스 펀드 투자자에게 수익으로 지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조씨는 지난해 5월 금융감독원의 문제 제기로 옵티머스 펀드가 비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는 걸 알면서도 수탁 계약을 맺어 143억원 규모의 펀드 사기가 가능하도록 방조한 혐의도 추가됐다.검찰은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NH투자증권과 회사 상품기획부서에서 근무한 직원 3명은 자본시장법 위반 혐의로 불구속 기소했다. 이들은 “공공기관 매출채권이라 확정수익이 난다”며 옵티머스 펀드를 판매한 뒤 실제 목표수익에 미달하자 펀드 투자자들에게 1억 2000만원 상당의 수익을 사후 보전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자본시장법은 투자자가 입은 손실을 사후에 보전해 주는 행위를 금지하고 있다. 전파진흥원 소속 최모 전 기금운용본부장은 업무방해 혐의로 불구속 기소됐다. 최 전 본부장은 옵티머스 펀드가 확정 수익형이 아닌 것을 알고도 확정형 상품에 투자하는 것처럼 서류를 꾸며 정상적인 기금 운용을 방해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 전 본부장은 앞서 구속 기소된 정영제 전 옵티머스대체투자 대표로부터 금품을 받고 전파진흥원 자금을 투자한 의혹도 받고 있지만, 검찰은 해당 의혹은 이번 기소에 포함하지 않고 계속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 ●수사 핵심 의혹인 정관계 로비는 발표서 빠져 검찰의 옵티머스 수사 관련 추가 기소 발표는 어느 정도 예고된 수순이었다. 전국 최대 검찰청이자 주요 정치·경제 관련 사건이 집중된 서울중앙지검은 6월 초 김오수 검찰총장 후보자의 취임과 곧바로 이어질 검사장급 검찰 인사를 대비한 듯 최근 연이어 주요 수사 처분 결과를 발표해 왔기 때문이다. 법조계 등에서는 지난해 6월 강제수사에 착수해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하고 있는 옵티머스 수사가 금융권 관계자 등 추가 기소 수준으로 마무리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실제 검찰의 추가 기소 범위는 옵티머스의 펀드 사기 설계와 실행과는 거리가 있는 펀드 판매 영역인 하나은행과 NH투자증권 등 금융권 관계자들과 전파진흥원 정도에 그쳤다. 이번 수사에 있어 핵심 의혹인 정·관계 로비와 관련된 내용은 검찰 발표에 포함되지 않았다. 이와 관련해 검찰 측은 ‘해당 의혹은 계속 수사 중인 사안’이라는 입장이다. 하지만 법조계에서는 수사팀의 이번 추가 기소가 사실상 옵티머스 수사의 종결로 이어질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검찰은 통상 여론의 이목이 쏠렸던 사건은 ‘중간 수사결과 발표’ 형식을 통해 추가 기소자와 주요 혐의를 밝히고, 사법처리 여부가 결정되지 않은 의혹과 관련해서는 “수사를 계속 진행할 예정”이라고 대응해 왔기 때문이다. 또 정·관계 로비 의혹과 관련해 초기부터 실명이 공개됐던 ‘옵티머스 자문단’에 대한 수사도 이렇다 할 진전을 보이지 못하면서 수사팀이 사실상 ‘혐의없음’으로 결론 낸 게 아니냐는 분위기도 감지된다. 애초 옵티머스 일당의 금융사기에 방점이 찍힌 검찰 수사는 지난해 10월 초 정·관계 고위 인사들의 옵티머스 경영 관여 정황이 담긴 옵티머스 내부 문건을 검찰이 확보하면서 전방위 정·관계 로비 수사로 확대됐다. ‘펀드 하자 치유 관련’이라는 제목의 문건에는 “이혁진(옵티머스 전임 대표) 문제의 해결 과정에서 도움을 줬던 정부 및 여당 관계자들이 프로젝트 수익자로 일부 참여하고 펀드 설정 및 운용 과정에도 관여되다 보니 정상화 전 문제가 불거진 경우 권력형 비리로 호도될 우려가 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또 이헌재 전 경제부총리와 양호 전 나라은행장, 채동욱 전 검찰총장 등이 옵티머스 자문단으로 활동한 것으로 거론됐다. 이 문건 외에 김 대표의 사무실 컴퓨터에서는 정·관계 주요 인사들의 이름과 연락처가 저장된 파일까지 나오면서 의혹은 더욱 짙어졌다. 야당인 국민의힘은 ‘권력형 게이트’로 규정하고 특검 수사를 촉구하기도 했다.●김재현 “로비명단이라는 파일은 전화번호부일 뿐” 하지만 애초 제기된 의혹과 달리 ‘펀드 하자 치유’ 문건은 당시 금감원의 조사를 앞두고 김 대표가 내부 문제 해결을 위해 작성한 아이디어 수준 서류다. 김 대표는 이 문건을 윤석호(구속기소) 옵티머스 이사와 2대 주주 이동열(구속기소) 대부디케이에이엠씨 대표에게 보여 준 뒤, 역효과를 우려하는 지적에 그 자리에서 찢어버린 것으로 알려졌다. ‘로비 명단’으로 알려졌던 파일은 김 대표가 평소 사업에 도움을 받거나 활용할 목적으로 수집해 온 전화번호부에 불과하다는 게 김 대표 측 주장이다. 이와 관련해 검찰은 지난 3월과 4월 초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를 각각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고, 채 전 총장에 대한 직접 조사는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양 전 행장과 이 전 부총리의 경우 소환조사 이후 지금까지 피의자 전환이 없었다는 점을 감안하면 무혐의 종결 가능성이 거론된다. 채 전 총장 역시 전직 검찰총장을 소환할 정도의 혐의점조차 없는 것 아니냐는 분석도 나온다. 지금까지 옵티머스 관련 수사로 기소된 고위급 인사는 옵티머스 측에서 뒷돈을 받은 것으로 드러난 윤모 전 금융감독원 국장 정도다. 청와대와 여권 인사 관여 의혹이 제기된 이번 수사가 현재 수준에서 마무리된다면 권력형 게이트라던 옵티머스 수사는 정부와 여당의 검찰개혁 명분이라는 부메랑으로 다시 검찰을 향할 것으로 전망된다. 검찰 출신 서초동의 한 변호사는 “옵티머스 수사는 청와대와 여당 인사가 거론되면서 대통령까지 입장을 표명하게 한 수사였다”면서 “지금까지의 수사 결과만 놓고 본다면 그 실체에 비해 과도한 수사가 아닌가 하는 인상을 지울 수 없고, 이대로라면 검찰도 쉽게 ‘종결’을 인정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지적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 6700조원 예산안, 바이든 의회 제출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 28일(현지시간) 무려 6조 100억 달러(약 6700조원)에 달하는 수퍼예산안을 의회에 제출한 가운데, 코로나19 대응 주무 기관인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20년 만에 최대액을 배정했다. 이번 예산안은 저소득층 사회안전망 확대 및 중산층 강화, 소득불평등 완화, 인프라 투자 등에 초점이 맞춰져 있으며, 이전에 내놓은 인프라 투자 계획(2조 2500억 달러), 미국 가족 계획(1조 8000억 달러) 등도 포함됐다. CDC에 87억 달러(약 9조 7000억원)가 배정됐고, 저소득층 학생이 40% 이상인 학교 지원액이 365억 달러(약 40조 7000억원)로 지난해보다 200억 달러 늘었다. 바이든의 관심이 큰 기후변화 대응에는 140억 달러(약 15조 6000억원)를, 총기 규제와 관련해서는 2억 2300만 달러(약 2500억원)를 증액했다. 바이든은 “우리 경제를 키우는 가장 좋은 방법은 위로부터가 아니라 아래와 중간으로부터라는 사실을 반영하는 예산안”이라고 밝혔다. 재원의 일부는 부자증세로 충당한다. 향후 10년간 증세 규모는 3조 6000억 달러(약 4000조원)다. 대기업의 법인세 최고세율은 현행 21%에서 28%로 올린다. 연간 부부 합산 50만 달러, 개인 45만 달러 이상 소득자의 세율은 37%에서 39.6%로, 자본이득이 100만 달러 이상인 개인에 대한 자본이득세는 20%에서 39.6%로 상향한다. 하지만 당장 재정적자 누적이 걱정이다. 2019년 국내총생산(GDP)의 79.2%였던 연방정부 부채는 올해 109.7%로 오르고, 2031년에는 117%까지 상승할 전망이다. 워싱턴 이경주 특파원 kdlrudwn@seoul.co.kr
  • 인터넷전문銀, 저신용자 대출 30% 이상 끌어올려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중·저신용층 대상 신용대출 비중을 단계적으로 확대해 2023년 말까지 30% 이상으로 끌어올리겠다는 계획을 금융 당국에 제출했다. 금융위원회는 지난해 말 2조원 수준에 그쳤던 인터넷은행들의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공급액이 연말엔 4조 6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보고 있다. 27일 금융위가 발표한 ‘인터넷은행 중·저신용자 대상 대출 확대 계획’에 따르면 카카오뱅크·케이뱅크·토스뱅크는 2023년까지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 계획을 연 단위로 수립해 단계적으로 늘려 나가기로 했다.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비중은 해당 은행의 전체 가계 신용대출 중 신용등급 4등급 이하(신용평점 하위 50%)인 중·저신용자 차주에 대한 신용대출을 말한다. 금융위는 이러한 중·저신용자 차주가 2200만명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 중이다. 은행별로 보면 카카오뱅크는 지난해 말 10.2% 불과했던 중·저신용자 비중을 2023년 30%로 확대하고, 케이뱅크는 증자가 완료되는 내년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적극적으로 확대해 2023년까지 32%로 늘릴 계획이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본인가 심사를 받는 토스뱅크는 영업 첫해부터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을 30% 이상으로 설정하고, 40%를 웃도는 수준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그간 인터넷은행은 중·저신용층에 대한 대출 공급을 확대하겠다는 당초 설립 취지와 달리 고신용층 위주의 보수적인 대출 영업을 한다는 지적을 받아 왔다. 인터넷은행은 지난해 1조 4000억원 규모의 중금리 대출을 제공했지만, 이 가운데 91.5%가 보증부 정책상품인 ‘사잇돌 대출’이었다. 그나마 사잇돌 대출 공급액 중 66.4%는 고신용층(신용등급 1~3등급)에 집중됐다. 전체 신용대출 가운데 중·저신용층 비중을 봐도 시중은행(24.2%)보다 인터넷은행(12.1%) 실적이 절반에 불과하다. 김연준 금융위 은행과장은 “카카오·케이뱅크의 지난 4년간 영업 결과 금융 편의성 제고 등에는 기여했지만 중·저신용자 대상 신용 공급은 미흡해 ‘절반의 성공’에 그쳤다”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10%→20%P로 완화

    무주택자 주택담보대출 우대 10%→20%P로 완화

    투기지역 집값 9억이하·연소득 9000만원대출 최대 한도 4억원… 개인별 DSR 규제“소득 일부 완화 땐 실수요자 체감 안 클 것” 폭등한 부동산 가격 탓에 등 돌린 청년 민심을 잡으려고 여당이 마련해 온 무주택·실수요자 주택대출 대책은 거론돼 온 틀 안에서 확정됐다. 여당에서 공을 들여 내놓았지만 실제 청년들의 내 집 마련에 큰 도움이 될지는 미지수라는 평가다. 더불어민주당 부동산특별위원회가 27일 발표한 ‘주택시장 안정을 위한 공급·금융·세제 개선안’은 무주택자와 실수요자 대상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우대 요건을 완화하고 수준을 높인 것이 핵심이다. 현재 일정한 요건을 충족하는 무주택자가 집을 살 때 주택담보대출을 받으면 LTV를 10% 포인트 올려 적용한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집값(시가 기준)이 6억원 이하(조정대상지역 5억원 이하)여야 하고, 부부합산 연소득이 8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 9000만원 이하)여야 한다. 두 가지 요건을 충족하면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LTV 50%, 조정대상지역에서는 LTV 60%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다. 앞으로 집값 기준은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 9억원 이하로, 조정대상지역에서는 8억원 이하로 각각 3억원씩 올라간다. 연소득은 9000만원 이하(생애 최초 구입자 1억원 이하)로 1000만원 완화된다. 투기지역·투기과열지구에서는 6억원 이하에 LTV 60%, 6억∼9억원은 초과분에 50%가 각각 적용된다. 조정대상지역의 경우 5억원 이하에는 70%, 5억∼8억원 사이 초과분에는 60%가 적용된다. 단, 대출 최대 한도는 4억원 이내이며, 개인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한도 이내로 대출이 제한된다. 예를 들어 투기과열지구에서 무주택자가 시가 4억 8000만원 주택을 살 때 현재는 2억 4000만원(4억 8000만원×0.5)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앞으로는 2억 8800만원(4억 8000만원×0.6)까지 가능하다. 투기과열지구에서 시가 8억원의 주택을 산다고 가정한다면 산술상 4억 6000억원[6억원×0.6+(8억-6억원)×0.5]까지 대출이 가능하지만, 최대 한도인 4억원까지만 대출이 나간다. 심교언 건국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이미 주택 가격이 천정부지로 오른 상황에서 소득 요건을 일부 완화하거나 주택 가격 기준을 상향 조정하는 것만으로 실수요자가 체감하는 영향은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KBS “국민참여단 79.9% 방송 수신료 인상 찬성” 인상폭 54% [이슈픽]

    KBS “국민참여단 79.9% 방송 수신료 인상 찬성” 인상폭 54% [이슈픽]

    KBS 주최 토론회 참여 시민 209명 대상찬성 응답자 적정 인상액 평균 3830원“KBS, 공영방송 역할 잘 못한다” 56%KBS “월 2500원→3840원 54% 인상”“불만 많네, 능력되면 입사해” KBS 직원글野 “수신료 인상? 방만경영부터 잡아, 철면피”공영방송 한국방송공사(KBS)가 국민참여단을 대상으로 시행한 KBS 방송 수신료 인상 여부에 관한 공론조사 결과 10명 가운데 8명이 방송 수신료 인상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KBS는 경영혁신과 함께 재정난 타개를 위해 월 2500원인 수신료를 53.6% 인상한 3840원으로 인상하는 안을 이사회에 상정한 뒤 수신료 인상 필요성에 대한 공론화 작업을 벌이고 있다. 수신료 찬성 이유 “공정한 뉴스 제작”응답자 5명 중 1명은“수신료 유지하거나 오히려 내려야” 27일 KBS에 따르면 지난 22일과 23일 주최한 ‘KBS의 미래 비전 국민에게 듣는 숙의 토론’에 참여한 시민 209명을 대상으로 토론회 전과 후 2차례에 걸쳐 시행한 조사한 결과, 수신료 인상에 대한 찬성 응답률은 1차 조사 결과 72.2%, 2차 조사 결과 79.9%로 집계됐다. 이번 공론조사는 KBS 이사회의 의뢰로 ‘공적책무와 수신료공론화 위원회’가 진행한 것으로, 209명의 국민참여단은 전국 성인남녀 중 연령·직업·성별 인구비례를 고려해 추려졌다. 인상에 찬성한 응답자들이 생각하는 적정한 인상 금액은 1차 조사서 평균 3256원, 2차 조사서 평균 3830원이 나왔다. 2차 조사 결과는 KBS가 이사회에 제출한 수신료 인상 요구액인 3840원과 크게 다르지 않았다. KBS는 1981년부터 40년간 수신료가 동결됐기 때문에 53.6%의 인상률은 과하지 않다는 입장이다. 수신료 찬성 이유로는 ‘공정한 뉴스 제작과 독립적 운영을 위해서’(28.1%), ‘40년 동안 오르지 않아 물가 상승률 등을 반영하지 못해서’(24.9%), ‘공적 책무에 필요한 재원 확충이 필요해서’(18.6%), ‘수준 높은 콘텐츠와 서비스 제공이 필요해서’(17.4%) 순이었다. 반면 수신료 인상에 반대한 비율은 총 20.1%로 ‘그대로 유지하자’(12.4%)와 ‘오히려 인하해야 한다’(7.7%)고 밝힌 참여자도 있었다. KBS가 공영방송으로서 역할을 다하고 있는지에 대해서는 절반 이상이 ‘잘 못하고 있다’(56%)고 답했다.KBS 직원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정년 보장, 수신료 꼬박꼬박 내야해” “욕하지 말고 능력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온라인 직장인 커뮤니티에 KBS직원 글KBS 이후 공식 사과…“대단히 송구스럽다” 한편 지난 2월에는 KBS 이사회가 수신료를 54% 인상하는 조정안을 상정해 논란이 이는 가운데 KBS 직원으로 추정되는 작성자가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KBS)는 정년이 보장되고 수신료는 꼬박꼬박 내야 한다. 능력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라는 글을 올려 논란이 일었다.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에는 ‘우리 회사 가지고 불만들이 많네’라는 제목의 글이 게재됐다. 글쓴이의 소속은 KBS로 표기됐다. 게시글 작성자는 “답답하다. 너희가 아무리 뭐라 해도 우리 회사 정년 보장되고, 수신료는 전기요금에 포함돼서 꼬박꼬박 내야 한다. 평균 연봉 1억이고 성과급 같은 거 없어서 직원 절반은 매년 1억 이상 받고 있다”고 적었다. 이어 “제발 밖에서 우리 직원들 욕하지 말고, 능력 되고 기회 되면 우리 사우님 돼라”고 써 논란이 가열됐다. 글은 최근 KBS가 수신료 인상을 추진하면서 일각에서 비판 여론이 일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KBS는 사과문을 내고 “KBS 구성원의 상식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는 내용의 글이 게시돼 이를 읽는 분들에게 불쾌감을 드린 점에 대해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대단히 유감스럽고 송구한 마음”이라고 공식 사과했다.김근식 “취준생·취포자 조롱한 KBS”“특혜를 권리로 간주한 철면피 의식” 그러나 현재 6000억원이 넘는 수신료를 받고 있는 KBS가 프로그램 개선, 불필요한 인력 감축 등 체질 개선 노력은 하지 않고 또다시 준조세인 수신료를 1조원 이상으로 늘려 경영 적자를 메우고 기업을 정상화 시키겠다는 요구는 부적절하다는 게 야당의 판단이다. 국민의힘은 당시 KBS의 수신료 인상안 상정에 대해 “철면피”라고 혹평하며 “KBS는 수신료 인상을 요구하기 전에 방만한 경영부터 바로 잡아야 한다”고 KBS의 ‘방만경영’을 정조준했다. 국민의힘 서울 송파병 당협위원장인 김근식 경남대 교수는 “정권 나팔수 욕먹으며 1억 연봉 자랑도 모자라서 이젠 자기들만의 기득권 성벽을 쌓고 성 밖의 힘 없고 빽 없는 취준생(취업준비생)과 취포자(취업포기자)들을 조롱하는 KBS 직원분”이라고 지칭한 뒤 “노조 조합원인지 아닌지 모르지만 진보 이름 아래 자신들을 정당화하는 KBS 구성원 중에 이처럼 특혜를 권리로 간주하는 ‘철면피’ 의식이 있다는 게 놀라울 뿐”이라고 직격탄을 날렸다. 김 교수는 ‘너네 부모를 원망해, 돈도 실력이야’라고 했던 국정농단사건의 핵심인물인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의 딸 정유라 글이 떠오른다면서 “‘성안’에서 자신들만 안전하고 자신들만 특혜 누리면, ‘성밖’에서 정규직 얻으려고 고군분투하는 취준생들의 박탈감 따위는 조롱거리밖에 안 되느냐”고 꼬집었다.나경원 “수신료? 방만경영부터 바로잡아”김웅 “방송국 치곤 지나치게 높은 연봉”“46% 억대 연봉 원천징수 제출하라” 국민의힘 당 대표 경선에 출마한 나경원 전 의원은 “폐업하다시피 한 자영업자, 코로나로 일자리마저 잃은 실업자들이 KBS 억대 연봉과 수신료 인상을 들으면 얼마나 큰 박탈감과 좌절감을 느끼겠나”면서 “수신료 인상에 앞서 방만한 경영을 바로잡는 자체 노력부터 실천해야 한다”고 비판했다. 역시 당대표 경선에 나온 김웅 국민의힘 의원도 페이스북 글에서 “대통령 생일에 ‘song to the moon(달님께 바치는 노래)’을 방송하는 방송국치고는 지나치게 높은 고액 연봉”이라고 비꼬았다. 김 의원은 “KBS는 스스로 46%가 억대 연봉이라고 주장하는데, 그 근거는 보여주지 않는다”며 KBS에 소득증빙을 위한 원천징수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다. 김 의원이 “KBS 직원 60%가 연봉 1억원을 받는다”고 주장한 데 대해 KBS가 “KBS 직원 중 1억원 60% 이상이라는 주장은 사실과 다르다. 1억원 이상 연봉자는 2020년도 연간 급여대장 기준으로 46.4%다”라고 반박했다. 억대 연봉자의 73.8%인 2053명이 무보직이라는 김 의원 언급에 대해서도 KBS가 그보다 적은 1500여명이라고 해명했다. 그러자 김 의원은 KBS를 향해 “근거 자료(수치)의 출처는 2019년 국정감사때 제기된 내용으로 KBS 내 1억원 이상 연봉자의 비율은 2016년 58.2%, 2017년 60.3%, 2018년 60.8%로 나와 있다”고 재반박했다.“편파방송 노조 지적에 감사도 안하면서수신료 인상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 넘봐” KBS1노조 “라디오 아나운서 편파 방송”“‘이용구 봐주기 수사’ 등 20건 삭제·변경”해당 아나운서 “코로나 보도 충실하려고” KBS 김모 아나운서가 정치적으로 편파 방송을 진행한 사례가 20여 건에 달한다는 노동조합의 지적에도, 사측이 제대로 감사를 하지 않았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소속 박대출 의원은 페이스북에 “보도조작 감사에 착수하라고 요구한 지 40여 일이 지났는데 KBS 사측은 도대체 뭐 했나”라면서 “수신료 인상에만 매달려 국민 호주머니를 넘보나”라고 비난했다. 지난 2우러 KBS노동조합(1노조)이 KBS1라디오 아나운서의 뉴스 편파방송과 관련, 비슷한 사례를 20여건 추가로 발견했다고 밝혔다. 1노조는 앞서 김모 아나운서가 오후 2시 뉴스에서 이용구 법무부 차관의 택시 기사 폭행 사건 소식을 전하면서 야당 의원이 제기한 ‘봐주기 수사’ 의혹 부분을 읽지 않았다며 방송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발하기도 했다. 1노조는 이날 발표한 실태조사 결과에서는 김 아나운서가 큐시트에 배치한 기사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6건, 기사 중 일부를 삭제하고 방송하지 않은 사례 10여 건, 원문 기사에 없는 내용을 자의적으로 추가해 방송한 사례 1건, 기사 삭제로 큐시트를 임의로 변경한 사례 수 건을 파악했다고 설명했다. 1노조는 “김 아나운서는 주로 청와대 주요 인사에 대한 검찰조사 뉴스, 북한의 무력시위 동향이나 이에 대한 국제사회의 우려가 담긴 뉴스,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급증 뉴스, 해외 한인 교포의 코로나19 사망 뉴스를 삭제했다”고 지적했다. KBS는 앞서 김 아나운서가 이 차관의 택시기사 폭행 사건 소식과 관련해 뉴스를 생략한 것은 코로나19 뉴스를 충실히 전하기 위한 것이었다고 해명했었다. “KBS 수신료 인상안에 ‘평양 지국 개설’”“북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혼란 사례빈번해 평양 지국 개설 필요” 28억 박대출, ‘KBS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 공개“친북 코드 맞춘 수신료 인상, ‘北 퍼주기’ 열려” KBS는 또 인상 명분으로 20억원 이상의 예산을 북한 평양에 지국을 개설하는 내용을 포함시킨 것으로 파악돼 논란이 일기도 했다.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박대출 국민의힘 의원실에 따르면 KBS는 ‘2021년 1월 텔레비전 방송 수신료 조정안’ 자료에서 2025년까지 5년간 공적 책무를 위한 중장기 계획안으로 평양지국 개설 추진을 포함시켰다. “북한 관련 부정확한 보도로 인해 사회적 혼란이 야기된 사례가 빈번히 발생해 보다 정확하고 객관적인 사실 보도를 위해 평양 지국 개설이 필요하다”는 이유에서다. 자료에는 “방송사 지국 개설이 남북관계 개선과 한반도 평화라는 메시지를 국제사회에 알리는 극적이고 상징적인 조치”란 문구도 담겼다. 특히 KBS는 ‘통일방송 주관 방송사’를 명시하기 위해 연구용역과 전문가 학술회의 명목의 사업예산으로 28억 2000만원을 책정한 것으로 전해졌다.남북공동선언 기념 평양 열린음악회평양 박물관 다큐제작에 28억 책정 또 평화·통일 공감대를 확산하는 콘텐츠 기획을 위해 6·15 남북공동선언과 8·15 광복절을 기념하는 평양 열린음악회와 평양 노래자랑을 열고, 평양 조선중앙력사박물관이 소장한 유물 수천점을 3D 등으로 기록하는 다큐멘터리를 제작하는 사업에도 28억 4000만원의 예산안을 따로 책정한 것으로 파악됐다. KBS는 가장 신뢰하는 북한 관련 뉴스를 보도하겠다며 ‘북한 관련 취재 보도 시스템 강화’를 위해서도 26억 6000만원의 예산안을 별도 상정했다. 이를 위해 북·중 접견지역에 순회 특파원을 파견하는 방안 등이 담겼다. 박대출 의원은 이러한 KBS의 평양지국 개설 등을 포함한 수신료 인상 방안에 대해 “현 정권과 여당의 친북 코드에 맞춰 KBS가 수신료 조정안을 내놓은 것으로 보인다”면서 “원전에 공영방송까지, ‘북한 퍼주기’의 판도라상자가 열리고 있다”고 비판했다. KBS 측은 “해당 사업 계획은 남북관계가 어떻게 개선되는지 여부에 따라 확정된다”면서 독단적으로 실행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라고 밝혔다.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최 손실 더 크다”…그럼에도 도쿄올림픽 ‘강행’ 이유[이슈픽]

    “개최 손실 더 크다”…그럼에도 도쿄올림픽 ‘강행’ 이유[이슈픽]

    도쿄올림픽 취소할 경우경제 손실 18조 6000억원일본 관중 제한 없이 허용할 경우경제적 효과 18조 6000억원코로나 재확산 돼 긴급사태 선언되면경제적 손실, 올림픽 이득보다 더 클 것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오는 28일 도쿄도 등 9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내려진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기한을 3주 연장할 방침을 내린다고 TBS뉴스 등이 보도했다. 스가 총리는 27일 저녁 다무라 노리히사 후생노동상 등 관계 각료들과 긴급사태 선언 연장 방침을 확인한다. 이날 가토 가쓰노부 관방장관은 오전 정례 기자회견에서 “긴급사태와 만연방지등중점조치 대응에 대해 전문가의 의견을 더욱 듣고 각 도도부현(광역지방자치단체)도 인식 공유를 도모하며 결론을 내겠다”고 밝혔다. 그는 “종합적이며 신중하게 검토하겠다. 기간에 대해서도 당연히 논의해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선언 연장, 2개월 남은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 줄 것” TBS뉴스는 “선언 연장은 (올림픽) 개막까지 2개월 남은 도쿄올림픽 준비에도 영향을 줄 전망이다”고 지적했다. 도쿄올림픽은 이미 해외 관중 수용을 포기했다. 6월 중 국내 관중을 수용할지, 무관중으로 치를지 결정한다고 했다. 아사히TV 계열 아사히뉴스네트워크(ANN)은 “도쿄올림픽 개막식은 7월 23일이다. 약 1개월 전까지 조치를 계속해 가능한 감염을 억제, 관중 수용 개최로 연결할 목적이 있다”고 분석했다.도쿄올림픽 사면초가 “취소보다 개최 손실이 더 크다” 이런 가운데 일본의 싱크탱크 겸 경영컨설팅 회사인 노무라종합연구소가 오는 7월 예정된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이 취소될 경우 일본의 경제 손실은 1조 8108억엔(한화 약 18조 6000억원)으로 추산된다고 밝혔다. 앞서 26일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노무라종합연구소는 국내 관중을 제한 없이 허용할 경우 경제적 효과는 1조 8108억엔으로 올림픽을 취소할 경우 같은 금액의 손실이 발생한다고 분석했다. 무관중으로 개최할 경우 경제 효과는 1468억엔 줄어든 1조 6640억엔(한화 약 17조 304억원)으로 추산된다. 일본이 올림픽 취소보다 무관중으로 개최를 밀어붙이는 이유다. 다만 연구소는 “도쿄올림픽 개최가 실제로 취소된다 해도 손실금액은 지난해 명목 국내총생산(GDP)의 0.33%로 경기의 방향성을 좌우할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고 예측했다. 연구소는 오히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긴급사태 발령으로 인한 경제 손실이 더 크다고 분석했다. 이와 관련해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를 계기로 코로나19가 재확산 돼 긴급사태 선언이 다시 발령되면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이 올림픽 개최로 인한 이득보다 더 크다고 우려했다. 또 연구소는 “올림픽 개최와 관중 제한은 코로나19 확산 위험을 고려해 선수단과 국민의 생명, 안전을 보호하는 관점에서 판단해야 한다”고 조언했다.IOC “도쿄올림픽, 그래도 강행” 도쿄올림픽은 오는 7월 23일에 개막할 예정이다. 두 달도 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일본의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4500명대로 치솟았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에서도 심상찮은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다. 조직위 내부에서 “국민의 이해를 받지 못하는 올림픽을 개최할 수 없다”는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스포츠지 스포니치아넥스는 이날 조직위 이사의 말을 인용해 “일본의 코로나19 확산세를 보면 무관중 개최도 어렵다. 조직위는 개최를 전제로 구성된 조직인 만큼 취소를 논의할 수 없다. 하지만 일본 국민과 도쿄도민이 이해하지 않으면 개최는 힘들다는 의견이 나왔다”고 보도했다. 이 매체는 “도쿄도민들 사이에서 이미 무관중 개최 이상으로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을 때 재연기도 가능하다는 논의가 나왔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서 최장수로 활동해온 딕 파운드 위원은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도쿄올림픽 취소를 요청해도 개최한다”는 입장으로 맞서는 상황이다. 김채현 기자 chkim@seoul.co.kr
  • “정권 유지 도구” 아사히신문, 도쿄올림픽 취소 공식 요구

    “정권 유지 도구” 아사히신문, 도쿄올림픽 취소 공식 요구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패럴림픽에 대한 반대 여론이 커지는 가운데 아사히신문이 유력 일간지 중 처음으로 올림픽 취소를 공식 요구하고 나섰다. 아사히신문은 26일자에 ‘여름 도쿄올림픽 중지 결단을 총리에게 요구한다’는 제목의 사설을 실었다. 대부분 도쿄올림픽 후원사로 나선 일본 유력 일간지가 사설을 통해 올림픽 취소를 명시적으로 주장하고 나선 것은 처음이다. 아사히신문도 도쿄올림픽 후원사다. 아사히신문은 “코로나19 확산이 멈추지 않고 도쿄도 등에 발령된 긴급사태 선언의 재연장을 피할 수 없는 정세”라면서 “이번 여름에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여는 것이 이치에 맞는 일이라고는 도저히 생각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올림픽, 정권 유지 및 선거 도구 불과” 또 “사람들의 당연한 의문과 우려를 외면하고 돌진하는 정부와 도쿄도, 올림픽 관계자들에 대한 불신과 반발이 커져만 간다”면서 “냉정히, 객관적으로 주위 상황을 살펴보고, 여름 개최 취소 결단을 내릴 것을 총리에게 요구한다”고 밝혔다. 아사히신문은 존 코츠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조정위원장이 코로나19 긴급사태 선언 하에서도 올림픽을 개최할 수 있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에 대해서는 “IOC의 독선적인 체질을 재차 각인시켰다”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올림픽이 정권을 유지하고 선거에 임하기 위한 도구로 되고 있다”면서 “애초 올림픽이란 무엇인가. 사회에 분열을 남기고 만인의 축복을 받지 못하는 축제를 강행했을 때 무엇을 얻고 무엇을 잃는가. 총리는 곰곰이 생각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올림픽 취소 때 약 18조 6천억원 손실” 일본의 민간 경제연구소인 노무라총연은 도쿄올림픽·패럴림픽을 취소했을 때 경제적 손실을 1조 8108억엔(약 18조 6000억원)으로 추정했다. 이 연구소의 기우치 다카히데 이코노미스트는 이같이 추산하면서도 손실액이 일본 국내총생산(GDP)의 0.33%로 “경기의 방향성을 좌우하는 정도의 규모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신진호 기자 sayho@seoul.co.kr
  • 가계빚 1765조 또 최대치… 식을 줄 모르는 영끌·빚투

    가계빚 1765조 또 최대치… 식을 줄 모르는 영끌·빚투

    가계빚(신용)이 1765조원으로 또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에 이어 올 1분기도 ‘영끌’(영혼까지 끌어모은) 대출과 ‘빚투‘(빚내서 투자) 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한국은행이 25일 발표한 ‘1분기 가계신용(잠정)’ 통계에 따르면 3월 말 가계빚(잔액 기준)은 1765조원으로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았다. 가계신용은 가계가 은행·보험사·대부업체·공적 금융기관 등에서 받은 대출에 ‘판매 신용’(결제 전 카드 사용액)까지 더한 가계빚을 말한다. 1분기 가계빚은 지난해 4분기(1727조 4000억원)보다 37조 6000억원(2.2%) 늘었다. 증가폭이 직전 분기(45조 5000억원)보다 약 8조원 줄었다. 하지만 코로나19 초기인 지난해 1분기(1611조 4000억원)와 비교하면 가계빚은 1년 새 153조 6000억원(9.5%)이나 불었다. 전년 같은 기간 대비 증가액으로는 2003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큰 규모다. 가계빚에서 판매 신용(99조원)을 뺀 가계대출(주택담보대출+기타대출)만 보면 1분기 말 잔액은 1666조원으로 집계됐다. 이 역시 사상 최대로 지난해 4분기(1631조 5000억원)보다 34조 6000억원 더 늘었다. 주택담보대출(931조원)은 1분기에만 20조 4000억원 불었다. 증가폭이 지난해 4분기(20조 2000억원)와 비슷했다. 신용 대출을 포함한 ‘기타대출’(735조원)도 1분기에 14조 2000억원 늘었다. 다만 증가폭은 직전 분기(25조 5000억원)보다 11조원 이상 줄었다. 금융 당국의 규제와 은행권의 적극적인 대출 관리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송재창 한은 금융통계팀장은 “지난 1분기에도 주택 매매 및 전세 거래와 관련한 자금대출 수요가 이어져 주택담보대출이 지난해 4분기와 비슷한 규모로 증가했다”며 “코로나19 장기화에 따른 생활자금 수요, 주식 투자 수요 등으로 신용대출도 늘었다”고 설명했다. 송 팀장은 판매 신용이 늘어난 데 대해 “코로나19 이후 이어진 소비 부진 현상이 다소 완화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보복 소비’로 신용카드 씀씀이가 커졌다는 얘기다. 윤연정 기자 yj2gaze@seoul.co.kr
  • “ESG 열풍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책 냈다”

    “ESG 열풍 제대로 공부하고 싶어 책 냈다”

    “너도나도 ESG, ESG 하길래 공부하려고 보니 체계적으로 정리된 책이 없었어요. 그래서 직접 썼습니다.” 김용진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은 19일 서울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지난해 8월 취임 후 여러 행사에서 ESG 강연을 해달라고 부탁받은 게 공부를 시작한 계기”라며 집필 동기를 밝혔다. 김 이사장은 20일 ‘국민연금이 함께하는 ESG의 새로운 길’이라는 책을 내놓는다. ESG는 환경(Environment)과 사회(Social), 지배구조(Governance)의 첫 자를 딴 용어다. 세계적인 투자기관들이 투자의 주요 잣대로 삼고 있다. 이들은 기후변화를 비롯한 환경문제와 공정거래 같은 사회문제, 기업 지배구조 문제를 해결하는 기업에 투자한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블룸버그NEF에 따르면 지난해 전 세계 ESG 채권·대출시장 규모는 약 827조 6000억원으로 2년 새 두 배 이상 늘었다. 수익을 좇던 기업들이 ‘착한 기업’이 되겠다며 ESG 경영을 잇따라 선포하는 까닭이다. 김 이사장이 바쁜 일정을 쪼개 책을 쓴 이유도 여기에 있다. ESG 열풍이 거센데 국내엔 일반인이나 투자자, 기업들이 쉽게 이해할 수 있게 풀어 쓴 참고서가 없어서다. 김 이사장은 “국내 최초로 ESG의 개념부터 역사, 필요성, 국내외 투자가와 기업, 국제기구의 동향을 정리했다”고 설명했다.기획재정부 2차관까지 지낸 김 이사장이 책을 냈다는 소식에 관가의 관심이 쏠린다. 기재부 관계자는 “김 이사장은 일 잘하기로 정평이 난 것은 물론 당구는 500, 포커도 프로급”이라며 “뭐든 손에 잡으면 끝장을 보는데 책도 허투루 쓰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책에는 국내 최대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의 ESG 투자 전략과 방향이 담겨 있어 재계의 기대도 크다. 국민연금은 ESG 투자를 확대해 내년엔 ESG 투자 자산을 기금 전체 자산의 절반까지 늘릴 예정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새 기업가 정신이 필요한 시대에 눈여겨볼 책”이라고 전했다. 김 이사장은 국내 ESG의 혁신과 생태계 활성화를 위해 노력할 계획이다. ESG 투자 과정의 문제를 해결하는 플랫폼도 구상하고 있다. 기업과 투자자 의견을 반영하기 위한 ‘국민연금 ESG위원회’도 구성한다. 21일 위원회 출범을 알리는 관련 포럼도 연다. 김 이사장은 “국민연금의 ESG 경험과 역량을 공유해 기업의 예측 가능성을 높이겠다”며 “우리나라 입장을 반영한 ‘K-ESG’를 확립해 세계 무대에서 새로운 질서를 만드는 ‘룰 메이커’로 발돋움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나상현 기자 greentea@seoul.co.kr
  • 세계 금융위기 예측한 ‘빅쇼트’ 주인공, 테슬라株 하락에 6000억원 통 큰 베팅

    세계 금융위기 예측한 ‘빅쇼트’ 주인공, 테슬라株 하락에 6000억원 통 큰 베팅

    글로벌 금융위기를 촉발한 서브프라임 모기지(비우량 주택담보대출) 사태를 예견하고서 공매도를 통해 천문학적 돈을 벌어들인, 영화 ‘빅쇼트’의 실제 모델이기도 한 마이클 버리 사이온자산운용 설립자가 테슬라의 주가 하락에 6000억원이 넘는 거액을 걸었다. 비트코인 관련 입방정으로 시장을 출렁이게 했던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가 매운맛을 볼지 주목된다. 17일(현지시간) CNBC에 따르면 버리 설립자는 1분기 말 기준 테슬라 주식 80만 100주(약 5억 3400만 달러·약 6037억원)의 풋옵션을 보유하고 있다고 미 증권거래위원회(SEC)를 통해 공시했다. 그가 보유한 풋옵션은 8001계약이며, 풋옵션 매입 당시 행사가격이나 만기 등에 대해선 알려지지 않았다. 풋옵션은 주식 등을 미래 특정 시기에 미리 정한 가격으로 팔 수 있는 권리를 매매하는 계약이다. 즉 주가가 떨어지면 이익을 얻는 공매도나 마찬가지다. 버리 설립자는 앞서 지난해 12월 고공행진하던 테슬라 주가를 “말도 안 되는 수준”이라며 테슬라에 공매도를 건 사실을 밝힌 바 있다. 이달 들어 20% 이상 급락하며 지속적으로 약세를 보이는 테슬라는 이날도 이 소식이 전해지며 2.19% 급락했다. 빅쇼트에서 묘사된 것처럼 당시 주가 폭락에 베팅해 떼돈을 벌었던 그는 최근의 인플레이션을 1년 전 정확하게 예측해 다시 주목받고 있다. 버리는 트위터에 “테슬라가 수익창출을 위해 규제 크레디트(탄소배출권)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 신호”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많은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를 생산하면 테슬라로부터 탄소배출권을 사들일 필요가 없는 까닭에 테슬라는 수익이 감소할 것이라는 뜻이다. 테슬라는 1분기 4억 38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냈는데, 탄소배출권 판매 이익이 5억 1800만 달러였다. 테슬라의 지난해 탄소배출권 수익은 16억 달러로 순이익 7억 2100만 달러의 2배를 넘는다. 탄소배출권 판매 수익을 빼면 테슬라는 적자를 기록한 셈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기고] 관광산업 정상화는 국내 여행 활성화부터/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기고] 관광산업 정상화는 국내 여행 활성화부터/김성일 한국관광협회중앙회 상근부회장

    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백신 접종이 진행되면서 국경을 여는 나라가 늘고 있다. 국내에서도 백신 접종자에 대한 자가격리 면제 방침을 발표하면서 이들을 대상으로 한 여행상품들이 예약을 받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타격을 입은 대표적인 분야가 관광산업이다. 2019년 1750만명으로 최고점을 찍은 외국인 관광객은 지난해 252만명으로 급감했고, 관광업계 추정 피해액은 16조 6000억원에 이른다. 세계관광기구(UNWTO)에 따르면 국제관광 수입 손실액 또한 2009년 세계 경제위기 당시의 11배 이상으로 추정될 만큼 충격적이다. 관광산업은 코로나 이전까지 10년 연속 성장세에 전 세계 국내총생산(GDP)의 10%에 이를 만큼 핵심 산업으로 성장했다. 국내에서도 제조업의 2배에 이르는 취업유발계수로 총고용의 5.3%를 차지하는 일자리 창출 산업이다. 그간 전염병 대처 과정에서 보여 준 국민적 역량을 관광산업 회복으로 연결한다면 우리에게 기회가 될 수 있다. 코로나19로 달라진 관광 트렌드 중 국내 여행 증가가 눈에 띈다. 하늘길이 막힌 시대에 국내를 여행한 사람들은 우리나라 방방곡곡에 근사한 여행지가 많다는 데 놀란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지난해 히트 상품의 하나로 국내 여행을 선정했다. 국내 여행에 관한 관심은 자연스레 고품질의 여행상품과 서비스 역량으로 이어진다. 이는 코로나19 이후 각국의 외국인 관광객 유치 경쟁에서도 큰 자산이 될 것이다. 여행은 개인에게 일상을 떠난 휴식과 경험을 선사할 뿐만 아니라 산업적으로는 경제 활력과 국가 경쟁력 제고에 크게 기여한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 변화 대응이 시급한 이유다. 백신 접종률이 높아질수록 내국인 여행은 늘고 국제 관광시장도 활기를 띨 것이다. 업계에서는 안심 여행을 준비하고 정부는 이를 촉진하는 합리적 지원책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하면서 숙박 할인권이나 여행 가는 달 같은 지원 사업을 탄력적으로 추진하는 것이다. 코로나 시대에 맞게 오랫동안 억눌렸던 여행 욕구를 해소하면서 관광시장 회복에도 대응하는 것이 중요하다. 2019년 세계경제포럼 관광경쟁력 평가에서 우리나라는 전체 140개 국가 중 16위로 역대 최고를 기록했다. 코로나19라는 전 세계적 대위기를 넘어 관광산업 강국의 길을 다시 이어 가는 지혜가 필요하다. 본격적인 여행 재개에 대비해 국내 여행의 활성화를 통한 관광산업 정상화를 다각적으로 모색할 시점이다.
  • 10년 이상 1000만원 못 갚은 11만 8000명 빚 탕감

    원금 1000만원 이하의 소액 채무를 10년 이상 갚지 못한 채무자 11만 8000명이 빚 6000억원을 탕감받는다. 금융위원회는 장기 소액 연체자 11만 8000명(6000억원)의 채권을 추가로 소각한다고 17일 밝혔다. 이에 따라 채권 소각 채무자 수는 총 29만 1000명(1조 5000억원)으로 늘어난다. 장기 소액 연체자란 원금 1000만원 이하의 ‘생계형 소액 채무’의 상환을 10년 넘게 끝내지 못한 채무자를 말한다. 금융당국은 2017년 11월 장기 소액 연체자의 신속한 재기 지원을 위해 상환능력 심사를 통한 채무정리 방안을 발표했다. 국민행복기금 등 채무조정기구가 가진 장기 소액 연체 채권에 대해 대출자의 상환 능력을 심사해 상환 능력이 없으면 추심을 중단하고 3년 후 채권을 소각하기로 했다. 국민행복기금에 남아 있는 연체자 16만 2000명(7000억원)의 채권 중 11만 8000명(6000억원)의 채권이 이번에 소각된다. 나머지 4만 4000명(1000억원)은 추심 중단 후 재산이 확인되는 등 상환능력 심사가 추가로 필요한 연체자들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이번 소각 대상에서 빠진 채권(4만 4000명)도 최종 심사를 거쳐 상환 능력이 없으면 연말에 소각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채권 소각이 연체자의 원활한 카드 발급이나 대출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것는 아니다. 연체 채권이 7년을 넘으면 신용정보사(CB)의 목록 상에서 연체 정보가 사라지기 때문에 원칙적으로는 장기(10년) 소액 연체자의 금융 활동은 가능하다. 다만 장기 소액 연체자는 저신용·저소득자이기 때문에 카드 발급과 대출 등을 받는데 현실적인 제약이 따르는게 사실이다. 김희리 기자 hitit@seoul.co.kr
  • [자치광장] 한예종 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자치광장] 한예종 이전,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

    서울 성북구에 소재한 대학은 8개다. 서울시 자치구 중 최다이다. 지난 3년 지방정부 수장으로서 대학과 지역의 성장을 고민해 왔지만 유독 아픈 손가락은 한국예술종합대학교(한예종) 석관동캠퍼스다. 최근 의릉 복원계획으로 석관동캠퍼스 이전이 이슈다. 한예종 이전은 지역공동화와 직결되는 생사여탈의 문제로 구청장으로서의 고뇌는 더욱 깊다.  해법은 존재한다. 미국 펜실베이니아대(유펜)가 위치한 필라델피아 서쪽 지역은 제조업 노동자의 밀집 지역이었으나 1990년대 제조업이 쇠퇴하자 급속한 인구 감소, 지역경제 붕괴, 범죄율 증가 등 전형적인 도심 쇠퇴를 겪게 된다. 고심 끝에 정부의 재생사업과 유펜의 재정적·인적ㆍ지식 자원의 협력으로 범죄 감소, 지역상권 활성화, 양질의 교육 제공 등 폭넓은 도시재생 성과를 거두게 된다. 이제 대학의 역할이 전통적 교육에서 진화해 제3의 임무인 사회적 기여까지 확장된 것이다.  유펜의 모습, 낯설지 않다. 지속적 인구 감소와 함께 사업체의 94%가 영세업자인 석관동은 마치 1990년대 필라델피아와 흡사하다. 전형적인 베드타운으로 발전 동력이 미약한 성북구에서 약 25년간 함께해 온 한예종은 지역의 경제 활력 거점이다. 뿐만 아니라 성북구의 풍부한 역사문화예술자원을 기반으로 동북권 문화예술 거점도시로의 성장을 이끌어 갈 자원이다.  대학은 지역 경제·사회·문화 발전의 기초가 되는 인적·물적 자원의 집약체이기에 대학이 지역에 미치는 영향과 지역의 성장 가능성을 등한시한 대학의 맹목적 이전은 지역공동화, 도시쇠퇴를 초래할 것이다.  문화체육관광부의 한예종 캠퍼스 용역 결과 건축비만 약 6000억원이 들 것으로 예상된다. 20만㎡ 규모의 통합캠퍼스라면 약 1조원의 국가 예산이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예산의 효용적 사용, 지역균형발전, 지역과 대학의 상호 성장 가능성 등 무엇으로 보나 한예종 석관동캠퍼스는 현재의 기능 확장만으로도 충분히 신한류를 이끌어 갈 세계적인 국립예술종합대학으로 거듭날 수 있다.  대학이 도시와 함께 성장하는 선순환적 협력을 보여 준 유펜의 해법은 비단 태평양 건너 ‘먼 나라, 이웃 나라 이야기’가 아닌, 성북구에서 한예종과 함께 ‘우리 동네 이야기’로 충분히 실현 가능하다.
  • 손정의·김범수가 알아봤다… 31세 CEO 이승윤 5000억원 잭팟

    손정의·김범수가 알아봤다… 31세 CEO 이승윤 5000억원 잭팟

    31세 젊은 CEO(최고경영자)가 키운 스타트업이 설립 5년 만에 카카오와 소프트뱅크로부터 잇따라 가치를 인정받으며 ‘5000억원’의 잭팟을 터트렸다. 이승윤(31) 대표가 이끄는 ‘래디쉬미디어’는 카카오엔터테인먼트로 5000억원에 인수가 결정됐다고 11일 밝혔다. 카카오가 금액을 명확히 밝힌 사례 중에는 2016년에 로엔엔터테인먼트(1조 8700억원), 이날 함께 인수가 발표된 북미 웹툰 플랫폼 타파스(6000억원) 다음으로 인수액 규모가 크다. 래디쉬는 영국 옥스퍼드대 출신인 이 대표가 지난 2016년 출시한 웹소설 플랫폼이다. 1990년생인 이 대표는 대학 재학시절 교내 토론클럽인 ‘옥스퍼드 유니언’에서 한인으로는 최초, 아시아인으로는 두번째로 회장으로 선출돼 주목을 받았다. 1823년 설립된 옥스퍼드 유니언은 보리스 존슨 영국 총리를 비롯해 영국과 해외 정상들이 거쳐간 자리다. 졸업 이후에는 미디어 스타트업을 창업했는데 그 확장성을 고민하던 중 웹소설 플랫폼 쪽으로 눈을 돌려 2015년 12월 래디쉬 미국 법인을 설립하고, 이듬해 서비스를 시작했다. 래디쉬는 서비스 초기부터 유료 콘텐츠 판매수익을 작가와 5대 5로 나눠주는 수익 배분으로 주목을 받았다. 2018년부터는 ‘할리우드 영화’를 제작할 때처럼 여러 사람이 공동으로 작업해 소설을 내놓는 방식도 적용했다. ‘투자계의 큰손’ 손정의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벤처스와 김범수 의장의 카카오 등으로부터 800억원의 투자도 유치했다. 래디쉬가 카카오엔터테인먼트에 인수됐지만 이 대표는 독립적으로 회사 경영을 맡는다. 공교롭게도 이날 네이버가 세계 최대 웹소설 플랫폼인 ‘왓패드’의 인수를 최종 완료했다고 밝혀 두 회사간에 경쟁이 펼쳐질 것으로 보인다. 아직은 왓패드에 비해 이용자 수가 적은 편이지만 같은날 카카오 공동체 식구가 된 ‘타파스’와 협공해 주도권 싸움을 벌일 전망이다. 이 대표는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북미 웹소설 시장에서 더 경쟁력을 갖추고자 카카오엔터테인먼트와 손을 잡았다”면서 “북미 스토리 시장에서 더욱 다양한 스펙트럼의 이야기들을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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