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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성범죄자 총 3600여명 전자발찌 부착

    [헌재, 중요 3개 사건 올 마지막 결정] 성범죄자 총 3600여명 전자발찌 부착

    헌법재판소는 27일 합헌 결정 이유로 “전자발찌는 성범죄자의 성행교정 및 재범방지를 도모하고 국민을 성범죄로부터 보호하는 공익적 목적이 있고 피부착자의 행동 자체를 통제하는 것도 아니어서 구금과 구별된다.”면서 “범죄 행위를 추궁하는 사후적 처분인 형벌과 구분되는 비형벌적 보안 처분으로, 소급금지 원칙이 적용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또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를 소급해 확대 적용했다고 해서 대상자들의 신뢰 이익의 침해 정도가 과중하다고 볼 수 없다.”며 “부칙 조항의 입법 목적과 공익적 목적 등을 종합적으로 비교 형량할 때, 법익 균형성 원칙에 위배된다고 할 수 없다.”고 덧붙였다. 헌재의 합헌 결정으로 그동안 미뤄졌던 소급 부착 명령이 실행될 경우 최대 2600여명이 추가로 전자발찌를 부착하게 돼 현재 1040명인 대상자가 3600여명으로 확대된다. 이를 통해 성범죄 재발 방지에 효과를 거둘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실질적인 효과는 보호관찰관 인력 증원 등 법무부의 보강 조치가 있어야 가능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전자발찌 부착 명령 소급적용 조항은 2010년 4월 15일 김길태·조두순 사건 등에 따라 도입돼 2010년 7월 16일부터 시행되고 있다. 하지만 헌법상 기본권인 신체의 자유를 제약하는 형벌의 하나로 위헌이라는 비판이 제기되면서 급기야 위헌법률심판 제청으로 이어졌다. 청주지법 충주지원은 2010년 8월 25일 형벌불소급의 원칙, 소급입법금지의 원칙에 위배, 출소자 등의 형 집행 종료 후 사회 복귀라는 신뢰보호의 원칙 위배 등의 이유로 위헌법률심판을 제청했다. 위헌법률심판 제청 이후 검찰이 청구한 전자발찌 소급 부착명령 2785건 중 2114건이 결정되지 않은 상태로 남아 있다. 이 같은 법조계 일각의 시각은 이번 헌재 결정 과정에서도 드러났다. 이강국·박한철·김이수·이진성 재판관은 형 집행 종료자에게도 소급 적용하는 부분은 위헌이라는 견해를 밝혔다. 이 재판관들은 “형 집행을 마친 사람에게 전자발찌 부착 명령을 소급 적용할 경우 형사 제재가 종료됐다고 믿는 사람들의 신뢰이익을 침해한다.”고 지적했다. 특히 송두환 재판관은 “전자발찌 부착은 형벌적 성격이 강해 법 시행 이전 범죄 행위자에게 소급하는 것 전부가 위헌”이라는 반대 의견을 냈다. 법무부는 이번 합헌 결정에 따라 전자발찌 대상자가 늘 것으로 보고 보호관찰소 업무분장 방식을 비상체제로 전환하는 등 대책 마련에 나섰다. 법무부는 전자발찌 부착 대상자들의 주거지를 체계적으로 파악해 신속히 부착 명령을 집행하는 한편 고위험 범죄자에 대한 접촉 빈도를 늘려 감독 역량을 키우기로 했다. 이와 함께 죄질, 범죄전력 등을 근거로 한 분류 등급을 차별화하는 한편 범죄 유형, 생활 행태 등을 근간으로 한 특별 준수사항을 추가 변경하는 방안도 마련하기로 했다. 박성국 기자 psk@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 세종청사 문 ‘활짝’

    세종청사 문 ‘활짝’

    세종청사 시대가 본격 개막됐다. 정부는 27일 정부세종청사 대강당에서 김황식 국무총리와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 등 입주 기관장, 공무원, 관련 지방자치단체장, 국회의원 등 6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부세종청사 개청식을 가졌다. 김 총리는 개청식에서 “근무 여건이나 주변 시설이 미흡해 고충이 적지 않을 것이지만, 우리나라의 지역균형 발전을 선도하고 새로운 행정문화를 만들어 간다는 데 긍지를 갖고 업무에 최선을 다해 달라.”고 당부했다. 맹 장관은 “세종청사 개청으로 정부 역사의 새로운 전기를 다시 한번 맞게 됐다.”면서 “공무원들이 업무에 매진할 수 있도록 편의시설을 확보하고, 스마트워크·화상회의와 같은 새로운 방식으로 지리적·공간적 제약을 극복하는 등 이전 초기의 어려움 해소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세종청사 건립은 2005년 10월 수립된 중앙행정기관 등의 이전 계획에 따라 2012~2014년 3단계로 추진되고 있다. 2014년까지 부처 이전이 완료되면 세종청사에는 1실, 2위원회, 9부처, 2처, 2청 등 16개 중앙행정기관과 20개 소속 기관 등 모두 36개 기관이 입주한다. 함께 문을 연 스마트워크센터는 정부세종청사 기획재정부동 3층에 574㎡, 110석 규모로 구축됐다. 기획재정부 예산심의 기간에 출장자를 배려해 출장 공무원과 공공기관 종사자들이 출장 업무와 기존 사무실 업무를 병행할 수 있도록 했다. 센터에는 20석 규모의 영상회의실도 설치됐다. 영상회의실에서는 서울·과천·대전 청사 등 다수 부처와 다자 간 영상회의가 가능하다. 세종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성탄 뒤흔든 총성…또 울어버린 미국

    미국 코네티컷주 초등학교 총기 참사 사건을 계기로 총기 규제가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가운데 크리스마스 이브인 24일(현지시간) 미국에서 잇달아 총기 사건이 발생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중범죄 전과자인 윌리엄 스펭글러(62)가 뉴욕주 웹스터에 있는 자신의 집과 자동차에 불을 지른 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관들에게 총을 발사해 2명이 숨지고 다른 소방관 2명, 행인 1명이 다쳤다. 스펭글러 역시 경찰과 총격전을 벌이다 현장에서 자살한 것으로 알려졌다. 스펭글러는 1980년 92세의 조모를 망치로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17년간 복역하다 1998년 가석방된 이후 어머니, 누나와 함께 꽤 조용하게 살았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그의 어머니는 10년 전 사망했으며 누나 셰릴 스펭글러(67)는 현재 행방불명 상태다. 경찰은 이날 화재로 가옥 7채가 불에 탔으며, 아직 무너진 건물 내부를 확인하지 못해 사상자가 더 늘어날 수도 있다고 전했다. 무장 차량을 이용해 인근 주민 33명을 대피시킨 경찰은 현장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경찰은 스펭글러가 소방관을 유인하기 위해 “미리 함정을 마련하고 숨어서 기다린 뒤 총을 쏘기 시작했다.”고 밝혔으나 아직 구체적인 범행 동기를 찾지 못했다. 제럴드 피커링 웹스터 경찰청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그의 지난 기록을 살펴봤을 때 정신적 건강 문제와 연관돼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이날 워싱턴주 시애틀에서 16㎞ 떨어진 벨뷰 시내의 한 대형 술집에서도 총격이 발생해 30대 남성 1명이 숨지고, 다른 1명이 다쳤다. 벨뷰 경찰 대변인은 용의자가 당시 600여명이 모여 있던 술집에서 총 다섯 발을 발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술집에 대규모의 인원이 모인 탓에 충돌 가능성을 우려해 술집 밖에서 대기하고 있었지만 범인을 체포하지 못했다. 경찰은 범행 동기와 관련해 “총격이 일어나기 전에 언쟁 같은 것이 있었다.”고 전했다. 경찰은 사건 용의자인 자마리 알렉산더 알란 존스(19)에 대한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그의 뒤를 쫓고 있다고 AP통신이 보도했다. 존스는 2008년 시애틀 거리에서 연주를 하던 53세 남성을 때려 숨지게 한 혐의로 유죄를 선고받았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축제로 불야성… “박통 이어 경제기적 재현을…”

    축제로 불야성… “박통 이어 경제기적 재현을…”

    “박근혜 대통령 만세” 19일 오후 대구 중구 삼덕3가 경로당. 박근혜 새누리당 대통령 후보의 당선이 확실시 되자 “박근혜 대통령”을 연호했다. 삼덕3가는 박 당선자의 생가(生家)가 있었던 곳이다. 고 박정희 대통령과 육영수 여사가 6·25전쟁 중 대구 계산성당에서 결혼한 뒤 이곳에서 신혼생활을 하면서 1952년 박 당선자를 낳았다. 당시 박정희 전 대통령은 육군본부 작전교육국 차장으로 근무했으며 이듬해 서울로 올라가 박 당선자는 1년쯤 살았던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박 당선자의 생가는 흔적도 없이 사라지고 복합쇼핑몰이 자리잡고 있다. 이날 개표방송을 보기 위해 삼덕3가 경로당에 모인 주민 30여명은 밤늦게까지 TV 앞에서 “박근혜”를 응원하다 마침내 박 후보의 당선이 최종 결정되자 서로 얼싸안고 눈물을 흘렸다. 이들은 경로당에 비치되어 있는 장구와 꽹과리, 징을 치며 자축했다. 엄일태(81) 삼덕3가 노인회 회장은 “박근혜 대통령, 대통령 박근혜”를 외쳤고 주민들도 일제히 한목소리로 따라했다. 엄씨는 “박 당선자가 이곳에 오래 있지는 않았지만 주민 모두는 생가가 있었다는 자체 만으로 너무 자랑스럽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 모두가 편안하고 잘사는 나라를 만들어 주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경로당 최고령자인 안종숙(90) 할머니는 “이보다 더 좋은 일이 어디 있느냐. 노인들이 편안하게 생활할 수 있도록 해 주면 좋겠다.”고 했다. 박정희 전 대통령의 생가가 있는 경북 구미시 상모동 주민들은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온통 축제 분위기에 휩싸였다. 상모동은 19일 밤새도록 장구, 꽹과리 소리가 울려퍼지며 불야성을 이뤘다. 주민 500여명은 오후 6시부터 영하의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박 전 대통령의 생가 앞 주차장에 설치된 120인치 스크린을 통해 개표 결과를 지켜봤다. 또 마을 경로당에도 주민 20여명이 모여 TV에서 눈을 떼지 못했다. 오후 6시 방송3사의 출구조사 발표에서 박 후보가 근소한 차로 승리할 것으로 예상되자 주민들은 일제히 함성을 지르며 박수를 쳤다. 주민들은 “드디어 해냈다. 장하다, 박근혜”라며 고함을 질렀다. 서로 얼싸안고 기쁨을 나누기도 했다. 상모동 이봉원(55) 주민회장은 “박 대통령에 이은 또 한번의 큰 경사다. 박 후보가 아버지의 뒤를 이어 경제 기적을 재현해 주길 바란다.”고 희망했다. TV에서 ‘박 후보 당선 확실’을 보도한 오후 9시 무렵부터는 북, 장구, 꽹과리 등을 치고 폭죽을 터뜨리면서 축제에 들어갔다. 주민들은 개표 상황을 지켜보다 박 후보의 당선이 확정되자 얼싸안고 춤을 추기도 했다. 박 후보는 매년 11월 14일 상모동에서 열리는 박 전 대통령 탄신제에 참석했으나 올해는 선거를 의식해 참석하지 않았다. 마을 뒷산에는 박 대통령의 조부모 및 부모 산소가 있다. 상모동에는 200여 가구 주민 600여명이 살고 있으며, 청장년층이 함께 어우러져 소통이 잘되고 효심이 깊은 마을로 알려져 있다. 대구 한찬규·구미 김상화기자 cghan@seoul.co.kr
  • 경북 투자유치 大賞에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가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을 받았다. 경북도는 17일 도청에서 ‘2012년 경북도 투자유치 대상’ 시상식을 열어 LG디스플레이에 대상 표창장을 수여했다. 또 기업 3곳에 투자 유치 특별상, 시·군 11곳에 투자유치 우수 및 장려 기관상, 시·군 공무원 10명에게 투자 유치 우수 공무원상을 각각 전달했다. 투자 유치 대상은 도가 도정 최대 목표인 투자유치 20조원과 일자리 창출 22만개를 조기에 달성하기 위해 올해 처음으로 마련했다. LG디스플레이는 2008년 이후 구미 지역에 4조 9000억원을 신규 투자하고 1만명 이상 고용을 창출한 공로로 투자 유치 대상에 뽑혔다. 투자 유치 최우수 기관은 올해 기업 8곳을 유치해 1조 7753억원의 투자를 끌어낸 구미시와 기업 4곳을 유치해 2600여명의 일자리를 창출한 칠곡군에 각각 돌아갔다. 투자 유치 최우수 공무원은 국내외 투자유치 상담 활동을 적극 펴고 불산사고 때 기업의 피해 복구 지원에 앞장선 구미시 김홍태(52) 투자통상과장과 국내외 기업 5곳을 유치하는 데 기여한 경북도 투자유치단 서울센터 최순규(43)씨가 각각 선정됐다. 김관용 경북지사는 “민선 5기가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투자유치 14조원, 일자리 16만개 창출 성과를 달성했다.”며 “이는 오늘 수상한 국내외 기업인의 기업가 정신과 공무원들의 적극적인 유치 열정 때문에 가능했다.”고 격려했다. 대구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 ‘無 면역억제제’ 신장이식 국내 첫 성공

    ‘無 면역억제제’ 신장이식 국내 첫 성공

    만성 신부전증 환자에게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 않는 신장 이식 수술이 국내에서 처음으로 이뤄졌다. 수술을 하면서 조혈모세포를 같이 이식하는 방법을 통해 면역억제제가 필요 없는 ‘면역관용’ 상태를 유도한 것이다. 지금까지의 수술 경과도 성공적이다. 서울성모병원은 17일 이 병원 장기이식센터 양철우·정병하(신장내과)·문인성·김지일(혈관외과)·이종욱·김희제(조혈모세포이식센터) 교수팀이 만성신부전증으로 혈액 투석 중인 류기연(38) 환자에게 누나 류은미(43)씨의 신장과 골수를 동시에 이식, 면역관용을 유도하는 데 성공했다고 밝혔다. 면역관용이란 타인의 장기를 이식받은 환자의 몸이 이식된 장기에 대해 면역 거부반응을 일으키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지금까지는 타인의 장기를 이식하면 환자의 면역체계가 이식된 장기를 공격하는 거부반응 때문에 평생 면역억제제를 투여해야 했다. 그러나 면역억제제를 장기 투여하면 당뇨병이나 고관절 괴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해 문제가 될 수 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의료진은 신장과 조혈모세포를 함께 이식하는 방법을 썼다. 이식된 조혈모세포를 통해 환자의 면역체계를 장기 기증자와 같게 바꿔 줌으로써 거부반응을 원천적으로 차단하기 위해서다. 최근 미국에서 선보인 이 방식은 아직 국내에서 시도된 적이 없었다. 지난달 29일 신장 이식수술을 받은 이 환자는 수술 후 조혈모세포이식 격리병동에서 집중치료를 받은 후 상태가 호전돼 17일 퇴원했다. 의료진은 “조혈모세포가 활성화될 때까지는 면역억제제를 투여하지만 곧 약물을 끊게 되며 이후에도 건강한 생활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양철우 교수는 “이제 면역억제제가 필요없는 장기이식이 현실이 됐다.”면서 “국내에서 해마다 신장을 이식받는 1600여명의 환자들에게 평생 면역억제제를 먹지 않아도 된다는 희망을 준 것이 가장 의미 있는 성과”라고 말했다. 심재억 전문기자 jeshim@seoul.co.kr
  • SK그룹, 글로벌 투자 나선다…사모투자펀드 칼라일과 제휴

    SK그룹, 글로벌 투자 나선다…사모투자펀드 칼라일과 제휴

    SK그룹이 세계적인 사모투자펀드(PEF)인 미국 칼라일그룹과 손잡고 글로벌 투자에 나선다. SK그룹은 9일 최재원(왼쪽) 수석부회장이 최근 미국 뉴욕 칼라일그룹 사무소에서 칼라일의 사모투자 책임자인 로드니 코헨(오른쪽) 등과 전략적 제휴를 위한 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제휴를 통해 SK의 기업 운영 노하우, 에너지·정보통신기술(ICT)산업 등에 대한 전문성과 세계 20여개국의 네트워크, 600여명의 투자 전문 인력을 보유한 칼라일 간 시너지를 극대화한다는 방침이다. 칼라일그룹의 운용자산 규모는 총 1560억 달러(약 170조원)에 달한다. 이번 제휴는 2008년부터 추진해 온 공동투자 모델을 활용한 글로벌 성장 전략 실행의 성과라고 SK는 평가했다. 홍혜정기자 jukebox@seoul.co.kr
  • [사설] 임기말 부처 몸집 불리기 안된다

    임기말 관가의 몸집 불리기가 또다시 도마에 올랐다. 기획재정부는 협동조합 설립과 관련해 협동조합국을 신설해 국장급을 포함한 16명을 증원하는 내용의 직제개편안을 입법예고했다. 행정안전부도 고위직 1명과 방호원 31명 등 모두 92명을 증원하기로 했다. 재정부는 비판이 거세지자 협동조합기본법의 시행으로 한시조직을 정식조직으로 바꾼 것이라고 해명했다. 행안부도 폐쇄회로TV(CCTV) 관리에 필요한 최소한의 인원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힘 있는 부처에서 고위직 중심으로 인원 증원에 나선 배경이 석연치 않아 보이는 것도 사실이다. 물론 정부 조직의 신설과 정책 개편에 따른 불가피한 추가 인력 수요는 당연히 있을 수 있다. 정책을 효과적으로 뒷받침할 적정 규모의 인력이 필요하고, 그래야만 질 높은 대국민 서비스도 가능할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힘 없는 부처들은 인원이 모자라도 충원의 속내를 쉽게 내보이지 못하는 것이 현실이어서 이들 부처의 증원 결정에 설득력이 떨어진다. 현장 실무 중심인 모 부처 산하 정부기관이 행안부에 인원 증원을 요청했지만 뜻을 이루지 못했다는 뒷말이 이를 뒷받침한다. 특히 국민들이 최근 관가의 몸집 불리기를 주목하는 것은 인원 증원에 나선 곳이 대부분 힘 있는 부처이고 고위직 위주의 충원이 많다는 점이다. 차기 정부의 정부 조직 개편을 염두에 둔 ‘제 밥그릇 챙기기’의 전형이 아니냐는 곱지 않은 눈길이 쏟아지고 있는 것도 이런 이유 때문이다. 역대 정부들은 한결같이 정권 초반에 ‘작고 효율적인 정부’를 약속했지만, 후반기로 가면 몸집 불리기에 나섰다. 노무현 정부 때는 3만여명의 국가직 공무원이 증원됐고, ‘대국(大局) 대과(大課)’ 조직으로 업무 효율성을 지향했던 이명박 정부에서도 국가직 공무원은 7600여명 늘었다. 정책 전문가들은 ‘큰 조직’은 현장이 중시되는 최근의 행정 흐름에 맞지 않는다는 연구 결과를 잇따라 내놓고 있다. 부처들의 인원 충원은 이런 상황을 감안해 하더라도 새 정부 출범 후에 하는 것이 맞다고 본다. 그래야만 긴 불황의 터널 속에서 고통을 감내하고 있는 국민들의 따가운 눈총에서 벗어나 공감대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 ‘일자리 창출’ 양천구의 힘

    ‘일자리 창출’ 양천구의 힘

    양천구에서 운영하는 일자리플러스센터가 지난 2년간 주민 1만 3000여명에게 일자리를 찾아 주는 등 ‘일자리 창출 요람’ 역할을 톡톡히 해낸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구에 따르면 양천해누리타운 4층에 있는 일자리플러스센터는 지난해 개관 이후 9600여명에게 일자리를 제공하고, 3400여명에게 직업훈련 교육을 통한 취업 알선을 했다. 일자리플러스센터는 취업알선 상담과 경영상담, 저소득자 대출 등 일자리 관련 업무에 대해 원스톱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구는 또 지난 2년간 네 차례의 취업박람회를 개최해 187명이 일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했고, 매월 셋째 목요일 열리는 소규모 취업박람회를 통해 주민 71명이 일자리를 구했다. 특히 전국 기초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청년인턴제 운영’ 조례를 제정, 공모를 통해 11개 기업과 33명의 청년인턴을 지원하고 있다. 구는 지역 내 청년 미취업자가 취업할 경우 인턴 기간 5개월과 정규직 전환 후 5개월 동안 임금의 50%(100만원 한도 내)를 지원하고 있다. 아울러 8층에 있는 소셜벤처 인큐베이팅센터에는 벤처기업 창업을 원하는 35개팀이 입주해 청년 115명의 일자리를 창출했고, 22개팀이 창업에 성공했다. 아울러 구는 일자리 창출을 위해 지역 내 중소기업과 소상공인들이 필요한 운영자금을 지원해 지금까지 65개 업체에 48억 4100만원을 지원했다. 전귀권 구청장 권한대행은 “내년에는 5800명의 취업을 목표로 20개 부서에서 75개 일자리 사업을 추진해 실업 걱정 없는 지역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29일 나로호 발사… 나로우주센터 ‘마지막 도전’

    한국형 우주발사체 나로호(KSLV-I)가 29일 오후 마지막 세 번째 발사에 나선다. 두 번의 실패, 한 번의 연기를 거친 ‘이전삼기’의 나로호는 28일 발사대 위에 우뚝 선 채 발사 명령을 기다렸다. 2002년 한국형 우주발사체 개발사업이 본격화된 이후 10년간의 긴 여정을 마무리하게 된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는 긴장감이 감돌았다. 특히 이번 3차 발사는 공동 개발 파트너인 러시아 측과의 계약 조건상 마지막 기회여서 연구진의 발사 성공에 대한 염원은 더욱 간절하다. ●해양경비정 30척… 경찰 등 850여명 배치 한국항공우주연구원 기술진과 러시아 연구진은 28일 오전 9시 30분부터 최종 발사 리허설을 시작하고 연료 주입을 제외한 발사 전 과정을 그대로 시연했다. 나로호의 발사 시간은 29일 오후 4시가 유력하다. 기상 상황 등을 고려해 오후 1시 30분쯤 시간이 최종 확정된다. ●센터 반경3㎞ 연구진등 제외 전면 출입통제 최종 리허설이 시작된 이날 오전부터 나로우주센터로 진입하는 나로1대교와 2대교에는 검문소가 설치돼 일반 차량의 출입이 통제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장비 38대, 소방인력 250여명이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육상경계구역’으로 지정된 나로우주센터 반경 3㎞ 내에는 항우연 관계자들과 연구진, 취재진을 제외하고는 인력 출입이 철저히 통제됐다. 지역 주민도 사전 등록을 하지 않고는 들어오지 못하도록 조치됐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더욱 철저한 경계 태세를 갖췄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는 30여척의 해양 경비정이 경계를 섰고 발사 당일인 29일에는 반경 3㎞ 앞바다와 나로호 비행 항로상의 폭 24㎞, 길이 75㎞ 규모의 해역이 통제된다.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강남구민 사랑 담긴 배추 8600포기

    강남구는 16일 오전 9시부터 일원동 서울시 탄천물재생센터 내에 있는 마루공원에서 배추 8600포기로 김장을 담가 저소득 주민들에게 전달하는 ‘사랑의 김장 담그기’ 행사를 갖는다. 김장 담그기에는 구 부녀회원과 지역 내 기업 자원봉사 관계자 600여명이 참여한다. 이날 담근 김장은 지역 홀몸노인, 장애인, 소년소년가장 등 따뜻한 손길이 필요한 저소득층 2100가구에 전달될 예정이다.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한국외식업중앙회 강남지회 등 16개 기관이 후원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참여한다. 특히 ㈜골프존은 후원금과 함께 직원 450여명이 직접 자원봉사자로 나서 김장 담그기의 모든 과정에 참여한다. 신연희 구청장은 “예부터 김장 담그기는 한 가정의 중요한 연중 행사로 여겨졌는데, 형편이 어렵고 일손도 없는 이웃들에게는 엄두조차 낼 수 없는 게 현실”이라면서 “지역 사회의 정성과 사랑으로 만들어진 김장이 저소득층 주민들의 식탁에 올라 훈훈한 이웃 사랑이 느껴지는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관악구 ‘우문현답’ 민원 610건 술술 처리

    관악구 ‘우문현답’ 민원 610건 술술 처리

    지역 주민들과 함께하는 관악구의 ‘소통 행정’이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12일 구에 따르면 취임 이래 유종필 구청장이 현장에서 주민들을 만나 접수받은 민원은 총 1779건으로, 구는 시급성 등을 따져 이 중 610건을 처리했다. 679건은 처리 중이며 재정 여건이나 법 제도상 처리할 수 없는 것을 제외한 나머지는 민원인 이해 및 설득 과정을 통해 해결했다. 유 구청장은 취임 직후부터 ‘우문현답’(우리의 문제는 현장에 답이 있다)을 강조하며 현장 소통을 추진했다. 21개 동 주민센터에서 실시한 ‘주민과의 대화’와 ‘목요 일일동장’, 일선 행정 파수꾼인 반장들과 만나는 ‘통·반장 간담회’, 교육 지원 수요를 파악하는 ‘학부모 간담회’ 등이 그것이다. 이와 함께 유 구청장은 지역 내 108개 경로당과 332개의 시설 및 공사 현장 등을 모두 순회했다. 이 과정에서 나온 민원이나 제안은 주민 생활 편의 개선을 위한 정책으로 추진됐다. 지난 1일 관악구청사에 문을 연 용꿈꾸는 작은 도서관은 유 구청장의 역점 사업인 ‘걸어서 10분 거리 도서관 조성’의 결과물이다. 특히 여기에는 아이를 키우는 주부들의 목소리가 크게 반영됐다. “아이들과 함께 구청, 보건소에 오면 기다릴 곳이 없다.”는 현장 민원이 반영돼 청사 1층에 어린이방, 수유실을 갖춘 ‘카페형 도서관’이 탄생한 것이다. 이 도서관은 ‘소통 행정’의 결과물이기도 한 셈이다. 이 외에도 108경로당 활성화 사업, 관악산 무장애 등산로, 구청사 주민 문화 공간 등이 모두 소통 행정에서 비롯된 사업들이다. 구는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한 소통도 꾸준히 강조하고 있다. 유 구청장의 트위터 팔로어 수는 4600여명으로 기초단체장 가운데 최상위권의 인기를 누리고 있다. 유 구청장은 “주민과 직접 만나 대화하는 것이야말로 해결책을 찾는 최우선의 방법”이라며 “주민의 마음을 구정에 담아낼 수 있도록 열린 자세로 주민의 말에 계속 귀를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대선 ‘뜨거운 감자’ 금융감독체계 개편 4가지 쟁점

    금융감독 체계 개편이 수면 위로 떠올랐다. 유력 대선 주자 3인 모두 현행 체계에는 문제가 있다는 태도여서 누가 대통령이 되든 변화는 불가피해 보인다. 하지만 감독 체계 개편은 매우 복잡한 방정식을 풀어야 답이 나오는 ‘뜨거운 감자’다. 핵심 쟁점은 크게 네 가지다. ① 정책과 감독 - 분리냐 통합이냐 학계는 ‘분리’로 기울고 있다. 오정근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금융정책은 금융산업 발전을 위한 산업정책이고 금융감독은 금융산업 안정을 위한 규제정책으로 상호대립적 관계”라며 분리가 국제적 추세라고 주장했다. 김홍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도 “금융정책은 공격적 성향을 가지는 영업전략인 반면, 금융감독은 방어적 성격을 가지는 위험관리로 본질적으로 상충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지적했다. 저축은행 사태도 ‘정책과 감독 공존’의 현행 시스템이 초래했다는 지적이다. 기획재정부와 금융감독원은 분리에 찬성이다. 금융위원회는 반대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6일 서울 명동 은행회관에서 열린 ‘금융감독 체계 개편’ 심포지엄에서 “거시경제의 4가지 축인 정책, 예산, 세제, 금융을 어떻게 조합하느냐에 따라 금융행정체계가 완전히 달라지는데, 모든 조합을 경험해 본 결과 현행 시스템이 가장 이상적인 방식”이라고 주장했다. 안철수 무소속 후보의 ‘금융위 해체’ 방안에 반대 의견을 표시한 셈이다. 김 위원장은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금융위가 있어 좀 더 신속하고 성공적인 (위기) 대응이 가능했다.”고 말했다. 감독 기구가 독립돼 있는 호주에서는 2001년 업계 2위 보험사 파산을 두고 서로 책임을 미루다 화를 키우기도 했다. ② 국제·국내금융 - 합칠 것이냐 뗄 것이냐 재정부가 갖고 있는 국제금융 업무와 금융위가 갖고 있는 국내 금융 업무를 합칠 것인지도 핵심 쟁점이다. 박근혜 새누리당 후보는 이를 합쳐 금융부를 신설하자는 입장이다. 이 경우, 감독과 정책 분리에 따른 거시건전성 감독 문제가 해결된다. 다만 국제금융이 거시 경제와 밀접한데 재정부에서 분리된다는 점, 외국환평형기금채권(외평채)을 담당하는 국고국 일부도 옮겨와야 한다는 점 등이 문제로 남는다. 문재인 민주통합당 후보와 안 후보의 주장대로 금융정책을 재정부로 옮겨도 국내금융과 국제금융이 따로 노는 문제가 해결된다. 하지만 이렇게 되면 재정부가 예산, 금융, 세제를 모두 갖는 ‘공룡 부처’로 다시 돌아가게 된다. 외환위기를 야기한 한 요인으로 지목되는 구조다. “금융정책을 다시 가져오게 되면 예산은 떼어내야 할 것”이라는 말이 재정부 안에서 공공연히 도는 것도 이 같은 부담을 의식해서다. ③ 금감원 - 지금 이대로 vs 공무원화 문재인 후보와 안철수 후보는 금융위에 ‘감독’ 기능만 남겨 금감원과 합치겠다는 구상을 갖고 있다. 이 경우 통합조직을 지금처럼 민간 조직으로 둘지, 공무원 조직으로 바꿀지도 논란거리다. 선진국은 대부분 민간 형태다. ‘앞서가는 시장을 공무원들이 따라잡지 못한다.’는 등의 이유에서다. 이렇게 되면 외환위기 직후에 있었던, 최고의사결정기구 형태인 금융감독위원회가 다시 등장할 수 있다. ‘감독행정의 공권력화’ 문제가 남는다. 공무원 조직으로 바꾸면 1600여명의 공무원이 늘어나는 것에 대한 반감과 전문인력이 조직을 떠날 우려가 있다. ④ 소비자보호원 - 독립 vs 우산 아래 금융소비자보호원을 별도 기구로 독립시킬 것인지도 찬반이 갈린다. 김석동 위원장은 “금융소비자 보호는 시대적 과제”라며 “세계 추세도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 보호 기능을 따로 두는 ‘쌍봉형’(Twin Peaks) 체계”라고 지적했다. 반면, 권혁세 금감원장은 “건전성 감독과 소비자보호는 동전의 양면”이라며 별도 기구화에 반대했다. 현재 금융소비자보호원은 금감원 아래에 있다. 금감원은 피감기관인 금융기관이 내는 분담금으로 운영된다. 김정식 연세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왕에 감독 체계를 개편한다면 분담금 방식도 개선해야 한다.”면서 “분담금 의존도를 점차 줄이는 대신 국고 지원을 늘려야 제대로 된 감독이 가능하다.”고 주장했다. 김인철 성균관대 경제학부 교수는 “금융감독 체계는 나라마다 달라서 진지한 분석이 필요하다.”면서 “규제 상충에 따른 비용 증가와 종합적 감시 실패로 소비자에게 오히려 피해를 줄 수도 있는 만큼 선거바람에 휩쓸리지 말고 새 정부가 심도 깊게 다뤄야 한다.”고 역설했다. 한국경제학회는 7일 은행회관에서 ‘10년 후를 내다보는 금융감독 체계 개편방향’ 토론회를 연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백민경기자 white@seoul.co.kr 이두걸기자 douzirl@seoul.co.kr
  •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상) G2시대를 열다

    [후진타오 10년의 명암] (상) G2시대를 열다

    중국의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 겸 공산당 총서기가 8일 개막하는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끝으로 사실상 물러난다. 2002년 16차 전대에서 그가 총서기직에 오른 이후 중국은 괄목할 만한 성장을 거듭하며 미국과 어깨를 겨루는 G2(주요 2개국) 반열에 올라섰다. 굴기하는 경제·우주과학 기술, 강경해진 외교·군사의 목소리, 숙제로 남겨진 정치·사회개혁 등 3차례에 걸쳐 ‘후진타오 10년’의 빛과 그림자를 조명해본다. 지난 9월 11일 중국 톈진(天津)에서 개막된 제6차 하계 다보스포럼(WEF) 개막식장. 세계 86개국에서 온 1600여명의 경제계 주요 인사들이 단상을 주목하고 있었다. 원자바오(溫家寶) 중국 총리의 개막 연설을 듣기 위해서다. 원 총리는 연설을 통해 “중국이 2002년부터 지난해까지 연평균 10.7%의 고도성장을 지속했다. 특히 1000달러(약 109만원)에 불과했던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5432달러로 늘어나는 눈부신 성과를 거뒀다.”면서 “중국은 이제 세계 2대 경제국가로 부상했다.”고 밝혔다. 원 총리가 자신감 넘치는 목소리로 표현한 것처럼 후 주석의 집권 성적표는 무엇보다 ‘경제 성장’으로 장식된다. 지난해 중국의 GDP 총액은 47조 1564억 위안(약 8256조원)이다. 집권 이듬해인 2003년(13조 5823억 위안)보다 무려 3배 이상 늘었다. 이 덕분에 중국의 GDP는 2008년 독일을 따돌리고 세계 3위로 올라선 데 이어, 2010년 일본마저 제쳤다. 경제 규모 면에서 미국과 함께 이른바 ‘G2 시대’를 연 것이다. 중국 국가통계국에 따르면 중국 경제가 세계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003년 4.6%에서 2011년 10% 이상으로 확대됐다. 중국의 1인당 GDP도 지난해 3만 5083위안을 기록, 중진국 수준에 도달했다. 2000년대 초 100만대에 불과했던 연간 자동차 판매량이 지난해에는 1600만대를 돌파하며 미국을 추월했다. 수출과 외국인 투자가 급증하면서 중국의 곳간도 빼곡히 들어차고 있다.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중국의 외환보유액은 3조 1811억 달러로 집계됐다. 2006년 2월 일본을 뛰어넘어 세계 최대의 외환보유국이 된 중국은 같은 해 6월 1조 달러를 돌파한 데 이어, 2009년 2조 달러를 넘어섰고 지난해 3월 3조 달러의 벽도 깨뜨렸다. 2002년 12월 2864억 달러인 점을 감안하면 무려 10배 이상 폭증했다. 중국 전문가들은 세계 경제 침체로 올 들어 중국의 성장세가 다소 둔화 양상을 보이고 있지만, 이는 주기적인 것이지 구조적인 것은 아닌 만큼 10년 후의 중국 경제는 여전히 밝다고 내다봤다. 폴 블록스햄 HSBC 수석이코노미스트는 “중국의 1인당 GDP는 비교적 낮은 수준”이라면서 “이 점이 바로 중국 경제가 더 빠르게 성장할 수 있는 핵심 동력이 되고 있다.”며 낙관적인 전망을 내놨다. 우주과학 기술도 발군의 성과를 내고 있다. 중국은 지난해 11월 무인우주선 선저우(神舟) 8호와 실험용 우주정거장 톈궁(天宮)1호가 300km 우주 상공에서 무인 도킹에 성공했다. 미국과 러시아에 이어 세계 3번째이다. 총알보다 10배가 빠른 속도로 우주 공간에서 움직이는 두 물체를 결합시키는 것은 초정밀 제어기술이 없으면 불가능하다. 지난 6월에는 유인 도킹에도 성공해 세계를 놀라게 했다. 1992년 장쩌민(江澤民) 당시 국가주석이 유인우주선 개발에 나선 지 20년 만에 우주정거장 시대를 열었다. 현재까지 우주개발에 투입한 예산은 400억 위안 안팎인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은 여세를 몰아 2020년쯤 우주인이 상주하는 독자적인 우주정거장을 세운다는 계획이다. 또 2030년까지 우주인이 달 표면을 밟게 하고, 8년 뒤에는 미국에 의존하지 않는 독자적인 위치확인시스템(GPS)도 구축한다는 목표다. 민경주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나로우주센터장은 “중국의 우주 굴기는 원자폭탄·수소폭탄 개발과 인공위성 발사를 의미하는 ‘양탄일성’(兩彈一星)부터 ‘프로젝트21’까지 우주개발 과정에서 수많은 실패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중국 지도부의 전폭적인 지지가 있었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말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Weekend inside-고물상의 진화] 옛날 넝마주이 아냐… 일부 자원수집업체 “대기업 안부러워”

    26일 오전 6시 30분. 서울 강서구 화곡동의 실내 고물상 ‘21세기자원’에 들어서니 새벽 일찍 가져온 폐지 뭉치를 처리하는 이경삼(41) 사장의 손길이 분주했다. 건물 내부에 50㎡(16평) 규모로 자리 잡은 이 업체는 고물상으로 보기 힘들 만큼 깔끔하게 정돈돼 있었다. 덴마크에서 직수입한 무소음 초고속 압축기에 폐지들을 나눠 넣자 몇 초 만에 300㎏ 단위의 직사각형 블록으로 자동 가공돼 나왔다. 예전처럼 지저분하게 폐지를 쌓아 두었다가 힘들게 트럭에 옮겨 담을 필요가 없어졌다. 8년 전 이 일을 시작했다는 이씨는 현재 서울과 수도권 지역의 고물상 네 곳을 직접 운영한다. 그는 지금까지의 사업 경험을 토대로 아파트 단지 내 상가나 주택 밀집 지역 등에 편의점 형태의 ‘도심형 자원수집센터’ 프랜차이즈 사업을 준비하고 있다. 이 사장은 “5~6년쯤 뒤면 깔끔한 인테리어와 첨단 자동화 설비를 갖춘 도심형 고물상들이 편의점이나 세탁 전문점처럼 곳곳에 생겨날 것”이라면서 “국가적으로 볼 때도 자원 활용률을 높이고 안정적 고소득 일자리도 창출할 수 있어 일거양득”이라고 설명했다. 과거 ‘험한 일’로 분류돼 기피대상이었던 고물상이 시대의 변화와 함께 고소득 전문직이 유입되는 등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나고 있다. 조(兆) 단위의 매출을 거두는 거부들도 생겨났고, 프랜차이즈 형태의 업체들도 등장했다. 최근 폐자원 가격 급락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긴 하지만 ‘글로벌 자원 전쟁’ 시대에서 자원수집 사업은 영원히 성장할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공통된 전망이다. ●코스닥 상장업체도 생겨나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의 자원수집업체 수는 1만 2000여곳에 달한다. 하지만 미등록 업체까지 더하면 3만곳이 넘는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상 자원수집상은 사업 규모와 영업 방식에 따라 ▲소상(小商) ▲중상(中商) ▲대상(大商)으로 나뉜다. 소상은 흔히 동네에서 볼 수 있는 고물상들로, 개인에게서 고철이나 폐지를 사 모은다. 중상은 소상이 모은 폐자원을 사서 대상에 넘기는 역할을 하고, 대상은 이들에게서 고물을 구입해 용도별로 재가공한 뒤 제철소나 제지소 등에 납품하는 업체를 말한다. 자원수집 업체들의 경제력은 일반인들의 통념을 뛰어넘는다는 게 환경부의 설명이다. 전국적으로 300~400곳으로 추산되는 대상들의 연간 매출은 최소 100억원이 넘는다. 최근에는 조 단위 실적을 내는 곳들도 생겨났고, 지난해 1649억원의 매출을 거둔 고철수집업체 ‘자원’은 코스닥에 입성하기도 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과거 넝마주이 시절의 관점으로 자원수집상들을 바라보면 이들의 진정한 위상을 이해하기 어렵다.”면서 “이들은 우리가 생각하는 것보다 훨씬 부자들이며 영향력도 크다.”고 말했다. 현금 거래 위주인 업계의 특성상 정확한 통계는 없지만 중상들도 연매출이 20억~30억원에 달하고, 소상 또한 2억~3억원은 거뜬히 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어지간한 소상 업체를 인수하려 해도 ‘억 단위’ 권리금이 필요하다는 게 업계의 전언이다. 자원수집상들의 이익단체인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경기의 영향을 많이 받긴 하지만 평균적으로 소상 사장들도 일반 직장인보다는 많은 수익을 낸다고 보면 된다.”고 설명했다. ●사업다각화·2세경영·프랜차이즈도 등장 경제 규모가 커지면서 자원수집 업체들도 위상에 걸맞게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대상들의 경우 이미 폐가전제품에서 희귀금속을 추출하는 ‘도시광업’에 뛰어드는 등 고부가가치 사업을 추진하거나, 전문경영인을 영입해 대기업으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 앞서 언급한 ‘자원’의 경우 서울대 경제학과 출신으로 일본과 중국의 종합리사이클링 회사에서 오랜 기간 근무한 서재석 대표를 영입했다. 조인배 한국자원재활용협회장은 “일부 업체들은 경영학을 전공한 2세들에게 회사를 물려주기 위해 승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성공한 소·중상들은 자신만의 노하우를 살려 프랜차이즈 사업을 활발히 추진하고 있다. 현재 프랜차이즈 가맹점을 모집하는 고물상 업체만 해도 수십곳에 달한다. 이들은 신규 창업자들이 가장 부담스러워하는 폐자원 수집 기법을 전수하고, 이들이 수집한 폐자원을 모아 대상으로 성장하기 위한 ‘규모의 경제’를 실현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국내에선 초기 단계지만, 수집한 폐기물을 이용해 ‘업사이클링’ 사업에도 나서고 있다. 업사이클링이란 폐기물의 부가가치를 높이는 방식으로 재활용하는 것을 뜻한다. 고물로 수집된 책들을 깔끔하게 다듬어 새 책처럼 만든 뒤 중고서점 등에 고가에 판매하거나, 가구·헌 옷 등을 선별해 손질한 뒤 유명 구제 브랜드나 업사이클링숍 등에 납품하는 식이다. 이렇듯 ‘폐자원은 돈’이라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과거와 달리 ‘3040’ 젊은 세대의 사업 진출도 늘고 있다. 다른 사업과 달리 고물상은 아직도 5000만원 정도만 있으면 서울이나 수도권에서 창업이 가능하다. 상대적으로 위험 부담이 적다 보니 고물상 창업을 준비하려는 사람들이 모인 인터넷 카페도 다수 생겨나 활동 중이다. 경기 지역의 한 고물상 프랜차이즈 관계자는 “외환위기 때만 해도 직장에서 명퇴한 50대 이상 분들이 고물상 창업에 뛰어들었지만 지금은 30~40대 대졸 출신들이 상당수”라고 소개했다. ●최근 고철·폐지 수지타산 못맞춰 다만 최근 경기 불황으로 자원수집상들의 경제적 여건이 예전 같지 않다는 불만도 나오고 있다. ㎏당 최대 400원이던 고철이 올해 들어서는 200원대로, ㎏당 최대 200원이던 폐지는 50원 선까지 떨어졌다. 고철의 경우 건설경기 악화로 직격탄을 맞았고 폐지 역시 제지업계가 일제히 감량 비율(폐지 구매 시 수분 및 이물질 분량으로 가정해 일괄적으로 빼는 비율)을 크게 높이면서 수지타산을 맞추기가 힘들어졌다. 이런 현실을 반영하듯 한국자원재활용협회 회원 수도 2007년 3600여명에서 올해는 3100여명으로 20% 가까이 줄었다. 자원수집상 프랜차이즈 업체인 포인트카본코리아 관계자도 “올 초까지만 해도 고물상 창업 문의가 꾸준히 들어왔지만 가을 들어 거의 끊겼다.”며 아쉬워했다. 반면 이 사장은 “상황이 예전 같지는 않지만 아직도 창업하면 월 최대 300만~400만원의 수익을 낼 수 있는 여력은 갖고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국자원재활용협회 관계자는 “회원들 가운데 경영상 어려움을 토로하는 이들도 있지만 조만간 상황이 좋아질 것으로 낙관하는 이들이 다수”라고 설명했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오류 바로잡아 ‘토지’ 20권 정본 펴낸 이상만 마로니에북스 사장

    오류 바로잡아 ‘토지’ 20권 정본 펴낸 이상만 마로니에북스 사장

    “토지가 운명적으로 우리에게 온 것이지, 꼭 내가 만들어야겠다고 욕심을 내지는 못했다.” 지난 8월 ‘토지’ 전집 20권을 펴낸 마로니에북스 이상만(57) 사장은 토지 12권을 빼내 쓰다듬으며 웅얼거리는 목소리로 말했다. 그는 “천리안을 가진 박경리 선생님 같은 분이 문학의 ‘문’자도 모르는 저한테 어떻게 주겠다는 마음을 내셨을까 싶다. 오랫동안 친밀하게 지냈지만 2008년 돌아가시기 전까지 ‘토지 판권을 제게 주십시오’라는 말을 한 번도 입 밖에 낸 적이 없다. 다 운명이다.”라고 했다. 대학로에 있는 출판사에는 책만 가득한 것이 아니라 백남준, 김환기, 이우환, 이대원, 이이남, 김동유, 보테르, 앤디 워홀 등의 대형 작품들이 첩첩이 쌓여 있다. 미술 전문 출판사 답다. 마로니에북스가 지난 8월 펴낸 토지는 이전에 나온 토지들과는 차이가 있다. 토지 연구자들로 구성된 토지 편찬위원들이 각종 오류를 잡은 정본화 작업을 거쳐 나왔기 때문이다. 토지는 박경리가 1969년 9월 현대문학에 연재하기 시작해 문학사상, 한국문학, 주부생활, 마당, 정경문화, 문화일보 등에 옮겨 실으면서 1994년 8월에 완간한 대하소설이다. 25년간의 대장정을 끝냈을 때 토지는 5개 출판사의 서로 상이한 판본이 존재했다. 문학사상사, 지식산업사, 삼성출판사, 솔, 나남 등이다. ●오탈자 수두룩… 단락 통째 빠진 것도 “박 선생님은 토지를 완간한 기념잔치가 열린 1994년 10월에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연재에 떠밀려 그동안 돌보지 못한 토지를 손보는 것’이라고 하셨는데, 사실은 눈도 어둡고 해서 볼 수 있는 상태가 아니었다. 그런데 ‘토지학회’에서 이 작업을 해서 같이 교정작업을 하다가 끝을 다 보지는 못하셨다.”고 했다. 토지를 연구하던 문학연구가들은 이들 판본에서 먼저 왜곡과 오류를 찾아내기 시작했다. 2002년 한국학술진흥재단(한국연구재단의 전신)에서 3억원을 지원받아 정본화 작업에 들어갔다. 모든 판본을 한자리에 모아 놓고, 차이점을 가리기 시작했다. 솔 출판사의 판본을 읽으면서 나머지 4개 출판사의 판본과의 차이를 가려냈다. 오류들이 발견되면 그 다음에는 작품들이 발표된 시기별 매체의 연재본과 작가의 육필원고를 참고해 어느 것이 작가의 의도였는지를 밝혀내고자 했다. 작가의 적극적인 수정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거나, 문장이 아니라 단락이 통째로 탈락한 경우도 있고, 본문의 소제목이 작가의 것이 아닌 경우도 있었다. 인물이나 지명의 오류, 오탈자 등도 수없이 잡았다. 여기에 마로니에북스 직원 4명이 달라붙어 같이 작업했다. 토지는 10년간의 이 같은 고생이 꼬박 묻어 있는 책이다. 오류의 대표적인 것이 어질고 잘 보살펴 주는 사람에 대한 고마움 때문에 “공자다, 공자.”라고 한 대목이 “꽁짜다, 꽁짜.”로 나온 것이다. 이 사장은 “앞으로 거의 고치지 않아도 될 만큼 완벽한 ‘정본화’ 작업을 거쳐 내놓았다.”고 은근히 자랑한다. ●100년내 이런 천재작품 또 나오기 어려울 것 11년째 마로니에북스 사장이지만, 컴퓨터 관련 책을 내는 정보문화사로 시작해 21년째 사장을 하고 있다. “컴퓨터 책은 앞서가야 하는 출판이다. 첨단을 가야 한다. 1년 안에 대부분 소화되는 책이다. 반면 2001년에 마로니에북스에서 낸 미술·예술 관련 책은 5년에서 10년씩 꾸준히 팔린다. 2012년에 문학을 얹었다. 미술·예술·문학 책은 느림의 미학을 구현하고 있다. 서로 상반되는 출판을 하면서 세상에서 중심을 잡아가고 있다고 보면 된다.” 그동안 컴퓨터 관련 책은 4500권을 냈고 문화·예술 책은 500권 정도 냈단다. 만화 토지도 여기서 나오고 있다. “경기가 어려워지면서 사람들이 책을 안 읽는다. 7~8년 전부터 종합출판으로 가야 한다는 생각에 만화 토지를 냈다.”고 했다. 만화 토지 판권을 받으려고 2002년 박경리 선생과 인연을 맺게 됐고, 그 인연이 쭉 이어져 정본화된 토지 전집까지 내게 됐다. 최근 1쇄 3000질을 다 팔았고 2쇄를 찍었다. 7년을 박경리 선생 옆에서 600여명의 토지 주인공들이 머릿속에서 들락날락하는 것을 봤다는 그는 “앞으로 100년 내에 이런 천재나 작품이 나오기 어렵다. 영광이다. 나에게 토지는, 출판으로 돈 벌어서 의미 있는 일을 했다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토지가 천천히 오래오래 강처럼 흐르며 독자들에게 스며들기를 기다린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수차례 검증시험… 발사 15분전 카운트다운 돌입

    수차례 검증시험… 발사 15분전 카운트다운 돌입

    26일은 ‘나로호’(KSLV-I)의 10년 여정이 마무리되는 날이다. 성공이든 실패든 한국 최초의 우주발사체 ‘나로’는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전남 고흥군 봉래면 외나로도 나로우주센터에서 막바지 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한국과 러시아의 기술진은 초조함 속에 발사 카운트다운을 기다리고 있다. 조광래 한국항공우주연구원(항우연) 나로호발사추진단장은 “세 차례 연속 실패할 경우 러시아 로켓 기술에 대한 국제적 불신이 생길 수 있어 러시아 기술진이 오히려 더 신경이 날카롭다.”고 전했다. ●연구진 비장한 각오… 주민 기대감 최종 리허설이 진행된 25일 오전부터 나로1대교(고흥군~내나로도)와 나로2대교(내나로도~외나로도)는 일반 차량의 통행이 일절 금지됐다. 우주센터 반경 10㎞에는 경찰 인력 600여명과 소방 인력 240여명이 각종 장비와 함께 배치돼 긴장감을 더했다. 나로호가 서 있는 발사대 주변은 경계가 한층 삼엄했다. 통제 해역인 반경 3㎞ 앞바다에 30여척의 해경 경비정이 나와 경계를 섰다. 발사 당일에는 낮 12시 30분부터 오후 7시 10분까지 발사기지 남쪽 해역에 대한 선박 진입이 통제된다. 부산~제주 간 직선 항공로도 일시 폐쇄된다. 식당과 상점이 몰려 있는 봉래면 초입에는 ‘나로호의 3차 발사 성공을 기원합니다’라고 적힌 현수막이 나부꼈다. 주민 김춘애(53·여)씨는 “연구원들이 밤낮으로 고생했으니 이번에는 성공하지 않겠느냐.”고 했다. ●성공 여부 9분 안에 결정 항우연은 1·2차 발사 때의 문제점을 대폭 보완했다며 성공에 자신감을 보였다. 2009년 8월 25일 1차 발사 때는 인공위성을 감싸는 덮개인 ‘페어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아 실패했다. 1차 발사조사위원회는 페어링 비정상 작동의 원인이 될 수 있는 모든 문제점을 찾아내 보완 조치를 했다. 방전 방지 처리와 전기회로 개선이 진행됐고 지상 검증시험을 여러 차례 했다. 2010년 6월 10일 2차 때에는 발사 137.3초 뒤 공중 폭발했다. 한·러 공동조사단은 여러 차례 조사를 했지만 실패 원인에 대한 합의에 도달하지 못했다. 대신 양국 연구진은 실패가 발생할 수 있는 모든 가능성을 보완하는 방식을 택했다. 페어링 분리 전압 시스템을 고전압에서 저전압으로 바꾸고, 비정상적인 궤도 이탈 시 자체 폭발시키기 위한 비행종단시스템도 제거했다. 나로호의 성공 여부는 발사 후 9분 동안 진행되는 7단계의 과정에 달려 있다. 15분간의 카운트다운을 거쳐 이륙하게 되면 나로호는 고도 7㎞ 부근에서 음속(초속 333㎞)에 도달한다. 이후 177㎞ 상공(이륙 215초 후)에 도달하면 1차 발사 때 문제가 됐던 ‘페어링 분리’가 이뤄진다. 조 단장은 “페어링 분리 성공이 이번 발사에서도 핵심 관건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발사 12시간후 교신되면 성공 페어링이 분리되면 고도 193㎞(232초) 지점에서 1단 엔진이 정지되고 분리돼 바다로 떨어진다. 위성을 태운 2단 로켓은 163초 동안 더 하늘을 날다가 고도 303㎞ 지점에서 엔진을 점화, 58초 동안 궤도 진입을 위한 추진력을 낸다. 2단과 나로과학위성의 분리는 이륙 후 정확히 9분 뒤 고도 302㎞에서 이뤄진다. 위성은 시속 8㎞의 속도로 궤도에 진입한다. 마지막으로 나로과학위성이 발사 12시간 뒤 대전 한국과학기술원(KAIST) 인공위성연구센터에 신호를 보내오면 완벽한 성공이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고흥 윤샘이나기자 sam@seoul.co.kr
  •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中 건국이념 ‘마오사상’ 당헌서 퇴출?

    중국 공산당 18차 전국대표대회(전대)를 앞두고 당내 좌·우파 간 노선 대립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당헌격인 당장(黨章)을 개정해 공산당의 5대 지도이념 가운데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毛澤東) 사상’을 퇴출시키려는 우파의 시도가 가시화되고 있는가 하면 좌파 원로들은 공개적으로 보시라이(薄熙來) 비호에 나섰다. 당장 수정안은 다음 달 1일 열릴 17기 7중전회(17기 중앙위원회 제7차 전체회의)의 논의를 거쳐 18차 전대에서 확정된다. 이와 관련, 지난 22일 당장 수정안 등을 의제로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 마오쩌둥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아 논란이 되고 있다.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회의에서는 공산당 지도이념으로 ‘덩샤오핑(鄧小平) 사상’과 장쩌민(江澤民) 전 국가주석의 ‘3개 대표론’(三個代表論), 그리고 후진타오(胡錦濤) 국가주석의 ‘과학발전관’만 언급했을 뿐 마르크스·레닌주의와 마오쩌둥 사상은 거론하지 않았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는 23일 “18차 전대에서 마오 사상의 중요성을 격하하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16차와 17차 전대를 앞두고 열린 정치국 회의에서도 당장 수정안을 논의하면서 마오 사상 등을 언급하지 않았다는 점에서 현 공산당 지도부가 마오 사상 등의 퇴출을 노리고 있다는 관측은 지나친 확대해석이라는 지적도 있다. 중국 인민대 마르크스주의학원 신이(辛逸) 주임은 서울신문과의 통화에서 “후 주석이 과거 마오 사상을 당장의 지도이념에서 삭제하려는 듯한 뉘앙스의 발언을 했다가 좌파의 분노를 촉발해 즉각 정정했던 전례가 있다.”면서 “좌파들이 항상 예의주시하고 있기 때문에 이번에도 당장에서 마오 사상 삭제 작업이 이뤄질 가능성은 전혀 없다.”고 단언했다. 마오가 주장했던 공유제, 안로분배(按勞分配·노동한 만큼 분배받음), 계획경제 등은 중국 사회에 남아 있지 않지만 마오 사상을 건드렸다간 좌파들로부터 괜한 공격만 당한다는 것이다. 한편 리셴녠(李先念) 전 주석의 비서장을 지낸 리청루이(李成瑞) 등 좌파 원로 300여명은 전날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 상무위원회에 보낸 공개서한에서 보시라이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에 대한 공정한 처리를 요구했다. 앞서 리청루이 등을 포함한 좌파 원로와 보수파 학자 등 1600여명은 원자바오(溫家寶) 총리가 자본주의 시장경제를 전면도입하고 있다며 원 총리 파면을 공개 요구하기도 했다. 베이징 주현진특파원 jhj@seoul.co.kr
  • 놀이터 근처 10m 담배 못 피운다

    서울시의회가 미성년자들이 자주 오가는 시설 주변에서는 아예 흡연을 금지하는 조례안을 내놨다. 19일 남재경 서울시의원이 발의한 ‘어린이 관련 시설 금연구역 확대 조례안’은 어린이집과 도서관, 놀이터 등 어린이 관련 시설 반경 10m 내에서 담배를 피울 수 없도록 했다. 또 학원버스 등 어린이 수송용 승합차 반경 10m 안에서 담배를 못 피우게 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적발되면 10만원의 과태료를 물어야 한다. 서울시의회는 서울시민 1600여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2%가 금연구역 확대안에 찬성했다고 밝혔다. 남 의원은 “흡연권도 중요하지만 미성년자들이 간접흡연에 노출되지 않을 권리가 더 중요하기 때문에 이 조례를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시의회는 이르면 다음 달 중 어린이 관련 시설 금연구역 확대 조례안을 처리할 방침이다. 조현석기자 hyun68@seoul.co.kr
  • 철강사도 잇단 감산… 산업계 위기 확산

    철강사도 잇단 감산… 산업계 위기 확산

    외국 기업에 비해 경기불황을 잘 견디던 국내 철강업계가 생산량 감축에 들어갔다. 아끼고 줄이면서 내핍경영 중인 다른 업종에서도 수출 부진과 내수 감소가 길어지면 임금 삭감과 대량 감원, 공장 폐쇄로 이어질 수 있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다. 15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가 설비 보수 일정을 조정, 이달 중 전기로(하이밀) 열연의 평균 생산량을 줄이기로 했다. 여름 휴가철이나 가격 조정 등에 따른 일시적 감산은 종종 있었지만, 이번처럼 구조적 감산은 창사 이래 처음이었던 2009년 1월 이후 3년 6개월여 만이다. 포스코는 철강재 수요의 감소, 재고분 상승, 중국산 저가 공세 등 삼중고의 상황을 체크하며 조정량을 정하기로 했다. 외국의 유수 철강사들이 이미 감산은 물론 공장 폐쇄, 매각 등 악화 단계인 것에 비하면 양호한 상황이지만, 선두 포스코의 조치는 나머지 국내 철강사들의 전망을 더욱 어둡게 한다. 현대제철은 충남 당진 A열연공장의 월 2만t에 이르는 수출분 열연강판 20%를 감산했다. 특히 국내 4위 업체인 동부제철은 내년 3월까지 6개월간 1700여명의 전 임직원 임금을 일률적으로 30% 삭감하기로 결정했다. 지난해 2169억원 적자와 올해 상반기 767억원의 연속 적자를 더 이상 견디지 못하고 감산에 뒤이어 내린 고육책이다. 동부는 2009년에도 9개월간 임금 30%를 삭감했었다. 앞서 지난 6월 동국제강은 지난 22년간 꾸준히 후판을 생산해온 포항제강소 1후판공장의 가동을 전면 중단했다. 현대제철 관계자는 “내수가 부진할 때에는 물량을 수출로 돌려 생산라인을 유지하는데, 지금은 국제 제품가격이 생산원가 이하로 떨어져 수출도 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종의 일부 기업은 한 단계 더 나아가 인적 구조조정이 발생하고 있다. 해당 기업의 특수한 사정을 감안해야 하지만, 이 같은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어 우려를 키우고 있다. 르노삼성자동차는 지난달 전 직원(5500여명)의 14%인 800여명을 희망퇴직시켰다. 영업점 130여개 폐쇄에 이은 조치였다. 한국지엠도 부장급 이상 희망자 130여명의 퇴직 절차를 밟고 있다. 쌍용차는 4년째 무급휴직자 455명의 복직 약속을 지키지 못하고 있다. 또 조선업계의 한진중공업 임직원 500여명은 1년 가까이 연봉 50%만 받으며 휴직 상태에 있다. 이 밖에 GS칼텍스(70여명)와 대한항공(50여명)도 희망퇴직을 받았고 오뚜기(574명)와 광전자(352명), 효성ITX(289명) 등은 지난 1년 동안 자연감소 등의 이유로 인원이 줄었으나, 이를 충원하지 않고 있다. 기업개선작업(워크아웃)이나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건설사 9곳에서는 4년간 2600여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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