찾아보고 싶은 뉴스가 있다면, 검색
검색
최근검색어
  • 600여명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대원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로버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첫 승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 임무
    2026-07-20
    검색기록 지우기
저장된 검색어가 없습니다.
검색어 저장 기능이 꺼져 있습니다.
검색어 저장 끄기
전체삭제
3,548
  • 업무 차별에 뿔난 여성 경찰관...“여경이라는 표현도 성차별”

    업무 차별에 뿔난 여성 경찰관...“여경이라는 표현도 성차별”

    “필요할 때만 찾지 말라. 우리는 땜빵이 아니다.” 여성을 상대로 한 범죄가 급증하면서 피해자 보호 업무 등 여성 경찰관의 역할이 커지고 있지만 밀려드는 업무에 견줘 턱없이 모자란 인력 탓에 여성 경찰관들이 비명을 지르고 있다. 특히 성폭력, 가정폭력 등 여성폭력 범죄를 수사하는 경찰서 내 여성청소년과 소속 여성 경찰관들이 단단히 뿔이 났다. 여성과 관련된 모든 사건에 자신들을 동원하려고 한다는 것이다.28일 경찰청에 따르면 한 여성 경찰관이 최근 경찰 내부 게시판인 현장활력소에 올린 ‘여청과는 호구입니까’란 제목의 글이 경찰관 사이에서 큰 반향을 일으키고 있다. 이날 조회 수는 3만 7000건이 넘었고 댓글도 450개 이상 달렸다. 여청수사팀에서 4년째 근무 중이라고 밝힌 이 경찰관은 “가정폭력, 아동학대, 노인학대, 성폭력, 학교폭력, 신상정보관리, 실종업무까지 어느 것 하나 예민하지 않은 사안이 없고 날마다 떨어지는 112 신고 대부분을 여청과 특히 여청수사팀에서 맡고 있다”면서 “최근 한창 민감한 데이트폭력과 스토킹까지 ‘젠더폭력’으로 묶어서 (형사과에서) 여청과로 넘어온다는 계획을 듣고 여청과 너네가 죽어라 하는 것처럼 들렸다”고 적었다. 이어 “현재 여경 비율이 10%가 넘었는데도 형사당직, 강력팀, 교통사고 조사에는 여경 없는 곳이 대부분이고, 필요시에만 여청수사팀 여경을 찾는다”고 썼다. 이 글이 올라오자 다른 여성 경찰관들도 “당직 근무 중 관련자가 여자라는 이유만으로 여청 소관 업무가 아닌데도 현장에 출동하는 일이 종종 있다”, “여경은 서로 안 받으려고 하면서 여경이 필요할 때면 여경 찾아 일 시킨다”는 등 그동안 참았던 불만을 터뜨렸다. 내부 반응이 거세자 경찰청 성폭력대책과에서는 “데이트폭력 수사의 여청과 이관은 검토된 바 없다.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위해 적극 노력하고 있다”는 해명성 답글을 올렸다. 그런데 “답글이 성의가 없다”며 일선 경찰관들의 분노는 더욱 커진 상황이다. 경찰청은 지난해 행정안전부에 여청수사팀 인력 증원을 요구했지만 단 한 명도 배정받지 못했다. 지난달 20일 재차 행안부에 600여명의 수사 인력 증원을 요청해 둔 상태다. 이는 미투, 여성 악성범죄 등 사회적 이슈가 터질 때마다 경찰청이 단기 해법을 내놓으면서 문제를 키운 측면이 크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난 3월 경찰청은 미투 대응을 위해 여청수사팀 소속 여성 경찰관(632명)을 성폭력 피해 전담인력으로 활용하겠다고 했다. 이날도 여성 악성범죄 관련 계획을 내놓으면서 형사과 소속 여성 경찰관(235명)이 피해자 상담, 사후 관리를 실시한다고 했다. 현장에서 만난 한 여성 경찰관은 “성별을 특정해 업무를 배정하는 것은 성차별”이라며 “경찰 내부에서 공식적으로 사용하는 ‘여경’이란 표현 자체에도 거부감을 느낀다”고 주장했다. 모두 똑같은 ‘경찰관’(Police Officer)이라는 것이다. 그러나 경찰청 성평등정책담당관실 관계자는 “(여경 용어 수정을) 아직 검토하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그들에게 가족은 ‘내 편’이다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프레데리크 마르텔 지음/전혜영 옮김/글항아리/632쪽/2만 5000원 신가족의 탄생/친구사이+가구넷 지음/시대의 창/272쪽/1만 6800원“미국에서 게이로 사는 게 두렵지 않도록 할 것입니다. 사랑하는 사람과 손을 잡고 길거리를 걸어도 아무도 해코지를 하는 일이 없는 사회를 만들 것입니다. 희망은 증오보다 강하며 사랑은 무시와 욕설보다 힘이 셉니다.” 2009년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이 동성애자 인권단체인 ‘휴먼 라이츠 캠페인’의 한 행사에서 한 말이다. ‘게이’라는 단어를 가장 많이 쓴 미국 대통령으로도 꼽힌 오바마는 ‘이류 시민’으로 취급받는 동성애자들을 위한 정책 마련에 누구보다 앞장섰다. 그의 적극적인 행보에 힘입어 미국은 2015년 동성애자 결혼을 합법화했다.세상은 점점 바뀌고 있다. 진보적인 정부와 민간 시민단체들이 동성애자 인권 개선을 위해 힘을 모은 덕분이다. 성소수자들은 과거와 달리 자신을 숨기지 않고 당당히 세상에 모습을 드러내는 데 자연스럽다. 프랑스 저널리스트 프레데리크 마르텔이 전 세계 50여개국 성소수자 600여명을 만나 취재하며 쓴 책 ‘같은 성을 사랑하는 것에 대하여’에 따르면 ‘게이스러움’은 전 세계 곳곳으로 점차 확산되는 추세다. 물론 성소수자를 여전히 ‘윤리에 어긋나는 행위를 하는 범죄자’, ‘문란한 성생활을 즐기는 방탕한 사람’, ‘에이즈의 주범’으로 인식하는 사람들이 허다하다. 이란에서는 2015년 한 해에만 980여명의 동성애자가 사형을 선고받아 희생됐고, 중국 등 여러 나라에서는 동성애 인권운동가들이 정부의 탄압에 시달리고 있다. 사회의 편견 속에서도 세계 성소수자들이 퀴어 영화 페스티벌, 게이 퍼레이드 등 각종 연대 모임과 캠페인 활동을 이어 가는 이유는 “혼자 꾸는 꿈은 그냥 꿈이지만, 함께 꾸는 꿈은 현실이 된다”는 굳건한 믿음 때문이다. 저자는 각 나라가 동성애자 이슈에 대응하는 자세야말로 “그 나라의 민주주의와 근대적 진보를 가늠케 하는 좋은 척도”라며 “(이를 통해) 그 나라 국민의 의식 변화 수준을 가늠해 볼 수 있다”고 주장한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의식 수준은 제자리걸음이다. 한국 연예인 최초로 커밍아웃한 홍석천씨는 저자와의 인터뷰에서 “한국 사회는 가족 중심의 가치를 기반으로 하고 있고 자손을 남기는 것을 중요하게 여긴다”면서 “그래서 결혼도 할 수 없고, 아이도 낳을 수 없는 동성애야말로 가족의 계보를 단절시키는 행위라고 보는 경향이 있다”고 지적했다.핏줄만을 가족으로 인정하는 우리 사회의 통념을 깨는 ‘새로운 가족’은 그래서 특별하게 다가온다. 책 ‘신가족의 탄생’에 등장하는 LGBT(레즈비언, 게이, 양성애자, 트랜스젠더) 커플, 성소수자와 비성소수자가 함께 사는 공동체 ‘성북마을무지개’ 등 10개의 특별한 성소수자 가족공동체는 가족 너머 가족의 의미를 묻는다. 이들이 정의하는 가족은 ‘부부를 중심으로 한, 친족 관계에 있는 사람들의 집단’이 아니라 ‘항상 집에 가면 있는 내 편’, ‘친밀한 관계를 바탕으로 공동의 목적을 이루는 관계’다. 2016년 스위스에서 동성 파트너십 등록을 하고 같은 해 7월 서울에서도 결혼식을 올린 플플달 제이와 크리스 커플, 법적으로 서로의 보호자임을 증명할 수 없지만 15년 세월을 함께한 승정과 정남 등 다양한 성소수자 커플들이 바라는 건 간단하다. 피가 섞이지 않아도 누구든 서로의 가족이 돼 줄 수 있다는 사실에 이 사회가 공감하는 것. 물론 각기 다른 이유로 이들의 생각에 동의하지 못할 수도 있을 터다. 하지만 이 커플들을 인터뷰한 크리스가 책의 말미에 남긴 말은 귀담아들을 필요가 있다. “성소수자에게 인권은 목숨이다. 우리는 가시화를 통해 존재를 드러내는 일과 당연한 권리를 주장하는 일을 멈출 수 없다.” 조희선 기자 hsncho@seoul.co.kr
  • [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자치광장]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엄마가 책도 읽어 주고 얘기도 할 수 있는 도서관은 없나요?” “도서관에서 읽고 싶은 책은 늘 대출 중이어서 책을 쉽게 빌릴 수 있으면 좋겠어요.” “우리 같은 노인들도 디지털 기기를 잘 활용할 수 있도록 도서관에서 가르쳐 주길 바랍니다.” 작년 11월 26일 열린 ‘공공도서관 시민대토론회’에 참석한 시민 600여명은 저마다 바라는 서울시 공공도서관의 미래 모습을 제안했다. 서울시는 이런 시민들의 의견을 1차 계획(2012~2017)에 반영, 제2차 도서관발전종합계획을 수립했다. 계획의 주요 방향은 서울시민 누구나 일상적으로 도서관에서 책을 읽고 문화를 즐기며 평생 학습을 향유하는 ‘지식문화도시 서울’을 위해 도서관 서비스를 정보와 문화, 사회적 돌봄으로 확대하고 시민이 참여해 더불어 상생하는 도서관으로 만드는 것이다. 계획안엔 권역별 시립공공도서관 건립, 기존 구립공공도서관 공간 개선 지원, 정보취약계층 지원센터 조성, 공공도서관 자료 구입비를 현재 125억원에서 200억원으로 증액, 서울에서 태어나는 모든 아기를 위한 북스타트 운동 등 생애주기별 도서관 서비스 확대 및 시민참여 프로그램 운영 등이 담겨 있다. 특히 주목할 것은 5개 권역별 시립공공도서관 건립이다. 이미 서울은 1258만권의 장서를 보유한 147개의 공공도서관에서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러나 자치구별 도서관 균형 발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따라서 도서관 인프라가 취약한 지역에 시립공공도서관을 세워 광역형 네트워크를 구축할 계획이다. 현재 서울도서관은 본관으로서 도서관 정책 조사와 연구, 교육과 정책 수립 등을 하는 컨트롤타워 역할을 하고 5개 시립도서관은 대시민 서비스를 담당한다. 시립도서관은 창업을 준비하거나 산업 정보가 필요한 사람을 위한 ‘창업·비즈니스 도서관’, 인문사회과학을 공부하는 일반인 또는 연구자를 위한 ‘인문사회도서관’, 그림책을 읽는 아이부터 그림책 연구자와 동아리 활동가가 이용하는 ‘그림책도서관’, 가족이 모두 한 공간에서 이용하는 ‘가족도서관’으로 특화할 예정이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최초로 ‘시립장애인도서관’도 조성한다. 시각, 청각, 발달장애 등 장애인 도서관을 만들어 공공도서관을 이용하는 데 그 누구도 소외되거나 차별받지 않도록 할 계획이다. ‘한 나라의 과거를 보려면 박물관에, 현재를 보려면 시장에, 미래를 보려면 도서관에 가 보라’는 말이 있다. 도서관발전종합계획에는 서울시 도서관이 ‘오늘을 누리고, 내일을 꿈꾸는 지식문화발전소’로서의 역할을 이행, 서울시민이 스스로 행복한 삶을 살도록 돕겠다는 약속이 담겨 있다. 5년 후 시민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도서관에 갑니다!”
  • 2023년 병력 11만 감소… 무인무기로 대체

    현재 우리 군 병력 규모는 61만여명 수준이다. 이 같은 병력 규모는 출산율 저하와 병력자원 감소로 2023년이면 50만명까지 대폭 줄어들게 된다. 군 당국은 이처럼 대폭 감소하는 병력 규모에 맞춰 실질적인 국방개혁을 추진하고 있다. 군이 무인무기 체계 개발 및 배치를 서두르는 이유다. 22일 국방부와 합동참모본부 등에 따르면 우리 군은 병력 부족 현상 등에 대비해 이르면 2024년부터 군인과 무인 전투체계를 함께 편성한 부대를 만들 계획이다. 이와 관련, 군은 올해 초 송영무 국방장관에게 ‘병력 절감형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 연구’ 결과를 보고했다. 실질적인 병력 감축에 따른 안보 ‘구멍’을 무인무기 체계로 보완한다는 내용이다. 육군은 무인 수색차량과 감시·정찰 드론, K9 자주포 포탑 무인화, 무인 헬기, 무인 화생방 정찰차량, 무인 전차, 무인 지뢰탐지로봇 등을 각급 부대에 상시 편성할 수 있다는 결론을 내놨다. 해군은 무인 수상정과 무인 잠수정을, 공군은 무인 대공포와 무인 방공레이더 등을 국방과학연구소(ADD) 등이 개발을 마치는 대로 배치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무인무기 체계가 배치되면 감소되는 병력 규모를 어느 정도는 상쇄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체적으로 무인 수색차량을 수색 및 정찰 임무에 편성해 운용하면 500~600명의 병력 절감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 K9 자주포의 포격 체계를 자동화한 무인 포탑체계가 개발되면 이를 운용하는 육군과 해병대를 통틀어 2000여명의 운용 병력을 절감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또 무인 전차는 기갑부대 운용 병력 1600여명을 대체하고, 드론봇(드론+로봇) 체계는 3000~4000명의 전투병력 절감 효과가 있을 것으로 군은 평가하고 있다. 지난해 4월 성공적으로 시연회를 마친 무인 수상정도 각 함대사령부 예하 항만경비정을 대체해 운용하면 200여명의 병력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 군 관계자는 “유·무인 혼성부대 구조는 ‘국방개혁 2.0’에 따라 추진되는 병력 감축뿐 아니라 현역 자원 부족현상 등에 대처하는 필수적 과제”라고 설명했다. 박홍환 선임기자 stinger@seoul.co.kr
  • 해리·마클의 ‘파격 로열 웨딩’

    해리·마클의 ‘파격 로열 웨딩’

    英해리 왕자·美배우 마클 ‘세기의 결혼식’ 영국 해리(33) 왕자와 미국 할리우드 배우 메건 마클(36)이 19일(현지시간) 세기의 결혼식을 올렸다. 미국 성공회 흑인 주교가 설교에 나서고 솔음악이 축가로 불리는 등 다양성을 포용한 파격적인 결혼식이었다.두 사람은 이날 정오 윈저성의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교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백년가약을 맺었다. 해리 왕자와 흑백 혼혈이면서 연상, 이혼 경력이 있는 마클의 ‘동화 같은 로열 웨딩’은 결혼 전부터 큰 화제를 몰고 왔다.결혼식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우선 신부 아버지가 신랑에게 신부를 인계하는 절차는 없었다. 마클은 아버지의 에스코트 없이 혼자 입장하다가 중간에 시아버지 찰스 왕세자와 함께 걸었다. 평소 마클이 성평등과 여성 인권운동을 해온 만큼 신부가 신랑에게 건네지는 형식을 거부한 것으로 보인다.설교는 미국 성공회 최초의 흑인 주교인 마이클 커리(65) 신부가 맡았다. 커리 신부는 흑인 인권운동의 상징인 마틴 루서 킹 목사의 설교를 인용해 “사랑의 다른 어떤 것이 해내지 못하는 일을 해낸다”고 강조했다. 축가도 흑인 위주로 구성된 20여명의 합창단이 미국 솔팝송 음악 ‘스탠드 바이 미’(Stand by me)를 불렀다. 이런 파격은 영국 왕실이 다양성을 포용하는 등 변화에 나선 것으로 해석됐다.결혼식엔 10만명의 인파가 몰렸다. 테리사 메이 영국 총리, 제러미 코빈 영국 노동당 대표 등 국가 정상과 정치 지도자들은 초청받지 못했다. 대신 신랑 신부와 직접 친분이 있는 사람 600여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등이 참석했다. 해리 왕자의 전 여자친구 첼시 데이비와 크레시다 보나스도 결혼식장을 찾았다.신부 측에서는 신부를 스타로 만든 미 법정 드라마 ‘슈츠’의 주연 가브리엘 막트 등 배우들이 초청을 받았다. 마클의 아버지는 파파라치 사진 판매 논란과 건강상 이유로 끝내 불참했다. 결혼식 비용은 4280만 달러(약 463억원)로 추산된다. 이 중 하객들의 경비·보안 비용이 결혼식 예산의 94%인 4010만 달러에 이른다.해리 왕자는 왕위 계승 서열 6위다. 마클은 ‘슈츠’와 영화 ‘스트레스를 부르는 직장상사’ 등을 통해 인기를 얻었다. 두 사람은 2016년 11월부터 교제해 지난해 9월부터 공식 석상에 동행했다. 해리 왕자가 결혼식을 앞두고 서식스 공작 작위에 오름에 따라 마클은 서식스 공작부인이 된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영국 해리 왕자·여배우 마클, 2년간의 교제 끝에 ‘로열 웨딩’

    영국 해리 왕자·여배우 마클, 2년간의 교제 끝에 ‘로열 웨딩’

    영국 해리(33) 왕자와 할리우드 여배우 메건 마클(36)이 2년여 간의 교제 끝에 19일(현지시간) 런던 인근 윈저 성에서 결혼했다. 두 사람은 이날 정오 윈저 성 왕실 전용 예배당 세인트 조지 채플에서 영국 성공회 수장인 저스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주례로 결혼식을 올렸다. 11세기에 만들어진 윈저성은 왕실 가문의 주 거주지 중 한 곳으로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대부분의 주말을 이곳에서 보낸다. 이날 결혼을 올린 해리 왕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의 손자이자 찰스 왕세자의 차남으로 영국 왕위 계승 서열은 6위다. 신부인 마클은 미국 법정 드라마인 ‘슈츠(Suits)’로 스타덤에 오른 할리우드 여배우다. 2016년 7월 처음 만나 두 사람은 지난해 11월 약혼에 이어 이날 결혼식을 마치면서 정식 부부가 됐다. 이날 결혼식은 영국 왕실이 이혼 경력이 있는 미국인이자 백인 아버지와 흑인 어머니를 둔 혼혈을 맞는다는 점에서 영국민은 물론 전 세계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 정오에 예정된 결혼식을 앞두고 신랑인 해리 왕자가 형이자 들러리인 윌리엄 왕세손과 함께 11시 35분께 윈저 성에 도착했고, 10여분 뒤 마클이 어머니 도리아 래글랜드와 함께 모습을 나타냈다. 찰스 왕세자 부부와 엘리자베스 2세 여왕 부부는 11시 50분이 조금 넘은 시각 세인트 조지 채플에 도착했다. 마클은 시아버지인 찰스 왕세자의 팔짱을 낀 채 입장했다. 12시 조금 넘겨 시작된 결혼식은 세인트 조지 채플의 주임 사제인 데이비드 코너 주교의 미사 집전에 이어 웰비 캔터베리 대주교의 결혼선언과 혼인서약, 반지교환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이날 결혼식에는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남편인 필립공 등 왕실 가족이 총출동했다. 신부측에서는 마클의 모친만 참석했다. 이날 결혼식장에는 해리 왕자 및 마클과 직접적인 친분이 있는 사람 위주로 600여명이 초청됐다. 세계적 축구스타인 데이비드 베컴 부부, 미국 ‘토크쇼의 여왕’ 오프라 윈프리, 유명 영화배우 조지 클루니 부부, 테니스 스타 세리나 윌리엄스, 가수 제임스 블런트 등도 결혼식에 참석했다. 초청장에 기재된 것처럼 남성의 제복이나 정장을, 여성은 모자와 드레스를 차려입었다. 결혼식 직후 신랑 신부는 지붕이 없는 마차를 타고 윈저 성에서부터 시내를 한 바퀴 돌면서 대중들에게 감사 인사를 한다. 4마리의 말이 이끄는 마차는 영국 왕실이 매년 주관하는 전통의 경마대회에 이용되는 5대의 ‘애스콧 사륜마차(Ascot Landaus)’ 중 하나다. 이날 저녁에는 찰스 왕세자가 윈저성 인근 프로그모어 하우스에서 200명을 초청해 비공개 연회를 개최한다. 신랑 신부는 이날 바로 신혼여행을 가지는 않는다. 지난해 11월 약혼한 두 사람은 노팅엄 코티지에서 신접 살림을 꾸릴 예정이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ICRC, 가자 지구에 더 많은 의료품 공급해

    ICRC, 가자 지구에 더 많은 의료품 공급해

    최근 가자지구에서 벌어진 이스라엘군의 팔레스타인 시위대 무력 진압과 유혈 사태에팔레스타인 자치령인 가자지구에서는 이스라엘 주재 미국 대사관의 예루살렘 이전에 항의하는 팔레스타인 시위대에 이스라엘군이 실탄을 쏘면서 14일부터 이틀간 60명이 숨지고 2800여명이 다치는 참사가 발생했다. ICRC는 현재 진행중인 유혈 사태로 인해 발생한 심각한 인명 피해에 대해 우려를 표했다. 많은 사상자 발생은, 분쟁의 모든 당사자들이 위험으로부터 민간인의 노출을 최소화 하기 위해 가능한 모든 조치를 취해야 하는 중요성을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 현재 과로로 지친 의료진은 지난 14일 발생한 환자들 중 긴급 환자들을 우선적으로 치료한 뒤 생명에 지장이 없는 부상 환자들을 돌봐야하는 상황이다. 만일 또 한차례의 심각한 폭력 사태가 발생하게 될 경우, 의료진들은 의료품 혹은 의료진의 체력이 남아나지 않을 상황을 염려하고 있다. ICRC는 이러한 심각한 상황 발생에 대비하기 위한 가자 지구의 의료 시설 수송 역량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금주 ICRC는 수술 집도와 심각한 부상을 당한 환자들을 돕기 위해 접이식 들것과 휠체어, 목발과 시신 운반용 가방 및 대량 의료용 키트를 포함한 다수의 의료품을 기증했다. ICRC는 지난 3월 30일부터 복합적 외과 수술 환자 600여명과 부상자 6,000여명을 치료할 수 있는 의료 장비를 기증했다. 현재 더 많은 의료품이 가자 지구로 수송되고 있다. 지난주 2대의 트럭이 ICRC 창고에 500여건의 복합적 외과 수술과 부상자 15,000여명의 치료에 필요한 의료품을 수송했으며, 이 물품들은 곧 의료시설로 배송될 예정이다. 관련 당국 및 개인들은 해당 지역에 앰뷸런스가 안전하게 도달하고, 즉각적이고 지체 없는 의료 처치가 가능하도록 하며 부상자들의 대피와 사망자들의 수습이 가능하도록 보장해야 한다. 모든 의료인은 중립과 독립의 핵심 인도적 원칙을 준수해야한다. ICRC는 모든 당사자들이 국제적인 의무에 따라 행동하고, 인도주의적 여지를 확보하도록 장려하기 위해 모든 당사자들과 내밀히 대화하고 있다. “국경 인근 지역에서 발생하는 사상자의 수는 압도적입니다. 심각한 부상을 입은 환자들이 몰려드는 가운데, 현재 병원과 의료인들은 큰 어려움을 겪고있습니다. 의료체계와 의료인들은 이번 폭력 사태가 발발하기 전부터 이미 힘겨운 상태에 처해 있었으며, 현재 현장에서의 필요에 대응하는데에 난항을 겪고있다”고 가자 지구 ICRC 사무소 기슬랭 데푸른(Guislain Defurne) 대표는 말했다. 가자 지구에서 활동하고 있는 ICRC 소속 의사 스리하리 카타만치(Srihari Cattamanchi)는 “더 많은 부상자가 발생할 경우, 이들을 어떻게 치료할 것인가요? 의사와 간호사들은 지금도 충분히 혹사되고 있는 상태이고, 의료품도 바닥나고 있다”고 밝혔다. 국제적십자위원회(ICRC)는 공평하고 중립적이며 독립적인 국제 인도주의 기구로서, 무력 충돌 및 기타 폭력 사태 피해자들의 생명과 존엄성을 보호하고 그들을 지원하는 인도주의적 활동을 수행한다. 또한 ICRC는 국제인도법과 보편적인 인도적 원칙을 장려하고 강화함으로써 (인류의) 고통을 방지하기 위해 노력한다. ICRC는 스위스 제네바에 본부를 두고 있으며 현재 전 세계 80여 개국에서 15,000여 명의 직원들이 활동하고 있다. 손진호 기자 nasturu@seoul.co.kr
  • 학부모들 대입전략 ‘열공’

    학부모들 대입전략 ‘열공’

    11일 경기 성남시청 강당에서 성남학부모연합회 주최로 열린 ‘급변하는 교육정책 변화 예고에 따른 고교선택 및 대입전략 설명회’에 참석한 경기 지역 학부모 600여명이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의 강연을 듣고 있다. 이호정 전문기자 hojeong@seoul.co.kr
  • 졸업생 90%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해외유학 돌려세운 제주

    졸업생 90% 세계 100위권 대학에… 해외유학 돌려세운 제주

    제주국제공항에서 자동차로 40여분 남짓 제주도의 남서부 지역인 서귀포시 대정읍 구억리. 제주의 오지였던 이곳에 국제학교가 문을 연 지 7년. 4개 국제학교와 아파트 등이 즐비하게 들어선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해외 조기 유학 대신 제주 유학을 선택한 학생과 학부모들로 북적인다.10일 제주도에 따르면 2000년대 들어 조기 해외 유학 바람이 불면서 기러기 아빠 양산과 유학 비용에 따른 무역 수지 악화, 중도 하차 학생의 국내 부적응 등 문제가 불거지자 정부는 2006년 12월 국가 차원의 영어교육도시 조성 계획을 마련해 도를 선정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가 제주 영어교육도시 조성 사업을 맡아 대정읍 구억리·보성리·신평리 일원 370만 9058㎡(약 115만평)에 터를 마련하고 국제학교를 중심으로 상업시설, 주거시설과 공공시설이 복합된 정주형 교육도시로 건설하고 있다. JDC는 영국, 캐나다, 미국의 명문학교 유치에 나서 2011년 9월 영국의 노스런던칼리지잇스쿨 제주(NLCS Jeju), 2012년 10월 캐나다의 브랭섬홀 아시아(BHA)가 문을 열었다. 지난해 10월에는 미국의 세인트 존스베리 아카데미 제주(SJA Jeju)가 개교했다. 2011년 8월에는 국내 첫 공립 국제학교인 KIS도 문을 열었다. 이들 4개 국제학교에는 전국에서 유학 온 학생 3600여명이 재학하고 있다. 이들 가운데 60%는 기숙사 생활을 하고 나머지 40%는 제주에 함께 온 부모와 지낸다. 영어교육도시의 정주 및 활동 인구는 지난해 현재 8100여명 규모다. NLCS, BHA, SJA 3개 국제학교는 명문학교 유치를 위해 JDC가 학교 부지와 건물을 제공하고 학교 운영도 지원한다. JDC는 이들 학교의 본교에 연간 100여만 달러 규모의 라이선스 비용을 지불한다. 공립인 KIS는 제주도교육청이 직접 투자했다. 국제학교의 연간 수업료는 2500만~3500만원, 기숙사비는 연간 1500만~2000만원 수준이다. 제주 영어교육도시에는 현재 2개 국제학교가 추가로 진출 의사를 밝혔다. 130년 역사의 싱가포르 명문학교인 ACS가 지난해 5월 JDC와 ACS Jeju 설립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 ACS는 2005년 세계 최고의 국제공통대학입학자격시험(IB) 학교로 선정됐고 현재 싱가포르와 인도네시아에 7개 교를 운영하고 있다. 영어와 중국어를 동시에 가르치겠다는 홍콩의 라이프 트리 국제학교도 지난 2월 JDC와 MOU를 체결했다. 라이프 트리는 중국 선전에 본사를 둔 해려다국제교육그룹(HIE)이 운영한다. 2014년 첫 졸업생을 배출하기 시작한 국제학교는 졸업생 90% 이상이 최고 명문대학을 비롯, 세계 100위권 대학에 입학하는 등 뛰어난 진학 성과를 내고 있다. 일부 졸업생은 글로벌 전형 등으로 국내 유명 대학에도 진학한다. JDC가 최근 재학생 517명과 학부모 630명을 대상으로 교육과정 및 학교생활, 학교시설 등을 설문조사한 결과 재학생 88%, 학부모 90.6%가 ‘보통 이상’의 만족도를 나타냈다. 학부모의 절반 이상은 제주 국제학교의 장점으로 내국인 입학제도 및 국내외 학력인증 제도를 꼽았다. JDC는 제주 국제학교가 타 지역 국제학교나 외국인학교보다 제도적 측면에서 경쟁력을 갖췄다고 설명했다. 영어교육도시는 지역경제에도 도움이 되는 것으로 조사됐다. 학부모 52.6%는 학비 외에도 연간 3000만원 이상을 제주에서 쓴다고 응답했다. 해외 조기 유학을 떠나는 10대 이하 내국인 출국자는 2007년 이후 해마다 감소 추세다. 2008년 금융위기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통계청의 국제 인구이동 조사에 따르면 0~19세 내국인 출국자는 2016년 6만 4564명으로 2015년(6만 6037명)보다 1473명 줄었다. 조기 유학 바람이 절정에 달했던 10년 전인 2006년(9만 9821명)과 비교하면 3만 5257명이나 급감했다. 지난해 영어교육도시 4개 국제학교 학생 3582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45%인 1611명이 제주에 국제학교가 없었다면 해외 유학을 갔을 것이라고 답변, 제주가 조기 해외 유학 수요의 상당수를 흡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JDC는 영어교육도시로 인한 외화 절감액이 2011년 253억원, 2012년 416억원, 2013년 535억원, 2014년 627억원, 2015년 759억원, 2016년 901억원으로 분석했다. 외화 절감액은 연도별 총 학생 수에 1인당 연간 유학비용 7000만원과 유학 의향 비율을 곱한 값이다. SJA가 문을 연 지난해에는 외화 절감액이 1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분석했다. 국제학교의 과실 송금 문제는 계속 논란거리다. 과실 송금은 국제학교 투자와 운영에 따른 수익금을 재단으로 가져가는 것을 말한다. 제주 영어교육도시 국제학교는 현재 과실 송금을 허용하지 않는다. 교육사업의 지나친 영리화와 외화 유출 우려 등의 반대 여론에 따랐다. 두바이, 베이징, 상하이, 싱가포르, 홍콩 등지의 국제학교는 과실 송금을 허용한다. JDC는 과실 송금을 허용해야 이들 도시와 경쟁해 세계적인 명문학교를 제주에 유치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JDC는 학교 운영비를 충분히 확보해야 하고 미래발전기금 적립, 제주도교육감의 사전 승인 등 안전장치를 마련하면 큰 문제가 없다는 주장이다. 김두한 JDC 교육사업처장은 “허허벌판에서 시작한 제주 영어교육도시가 자리잡아 가면서 ACS와 라이프 트리는 자신들이 학교 건물을 짓는 등 직접 투자해 제주에 진출하겠다고 한다”며 “앞으로 수년 내 이들 학교가 들어서면 제주는 동북아의 교육 허브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어 “과실송금 허용 문제는 제주에 세계적인 명문학교 유치 등 경쟁력 강화 측면에서 검토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제주 황경근 기자 kkhwang@seoul.co.kr
  • 나흘째 하와이 휘젓는 용암

    나흘째 하와이 휘젓는 용암

    7일(현지시간) 하와이의 가장 큰 섬인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이 폭발해 용암과 가스를 내뿜고 있다. 지난 4일 강도 6.9의 큰 지진이 발생한 이후 나흘째 분화구에서 용암이 흘러나와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지역 주택 26채를 덮쳤고 1만 4000여 가구에 전력 공급이 끊겼다. 위험지역 주민 1700여명과 관광객 2600여명이 대피했다. 사망자 등 인명피해는 보고되지 않았다. 파호아 EPA 연합뉴스
  •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 높이 700m 분출…주택 26채 전소

    하와이 킬라우에아 화산 용암 높이 700m 분출…주택 26채 전소

    용암 높이 700m까지 솟아올라 .. 주민 1800명에 대피령화산 주변 1만 4000여 가구 전력 공급도 끊겨 미국 하와이의 킬라우에아 화산 폭발에 따른 용암 분출로 20여 채의 가옥이 파손됐다. 하와이제도에서 가장 큰 하와이 섬(일명 빅아일랜드) 동쪽 끝에 있는 킬라우에아 화산에서 용암이 나흘째 흘러나오면서 가옥 파손 피해가 늘고 있다고 로이터와 AP통신 등이 현지 관리들을 인용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현지 관리들이 항공 관측을 한 결과 분화구에서 흘러내린 용암이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구역 등의 가옥 26채를 집어삼킨 것으로 나타났다. 하와이카운티 자넷 스니더 대변인은 “피해 가옥 수는 바뀔 수도 있다. 안타까운 상황”이라며 피해가 더 커질 가능성을 암시했다. 레일라니 에스테이츠 구역을 포함한 인근 위험 지역 주민 1800여 명에게 강제 대피령이 내려진 가운데 아직 사망자 등 인명 피해는 보고되지 않고 있다. 용암이 공중으로 치솟는 분천의 높이가 700m에 달하는 가운데 용암 분출이 멈추거나 기세가 수그러들 징조는 보이지 않고 있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 화산학자 웬디 스토벌은 “분출할 수 있는 마그마가 더 존재하기 때문에 활동이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킬라우에아 주변 하와이 화산국립공원 주변 관광객 2천600여명도 피신한 가운데 화산 주변 1만4천여가구에는 전력 공급도 끊긴 상태다. 지난 4일 오전 킬라우에아 화산 주변에서 강도 6.9의 지진이 발생하면서 균열이 생기고 용암 분출구가 더욱 확대되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1983년부터 활동하기 시작한 킬라우에아 화산은 세계에서 활동이 가장 활발한 화산중 하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생사고락 함께하고 전사한 황하삼… 이름 석 자 가슴 깊이 새겨”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창립과 활동 6·25 한국전쟁 당시 6년제 인천상업중학교 3학년생이었던 이경종(85) 씨는 6·25 전쟁에 자원입대하기 위해 1950년 12월 18일 인천에서 출발해 부산까지 500㎞를 매일 25㎞씩 20일간 걸어갔다. 1951년 1월 10일 부산육군 제2 훈련소(부산진국민학교)에 도착했으나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입대가 불허됐다. 결국 실종 군인의 군번을 부여받아 편법으로 입대했고 4년 동안 참전한 후 1954년 12월 5일 만기 제대했다. 1996년 7월 15일 이경종 씨는 큰아들 이규원 치과 원장과 함께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이하 6·25 편찬위)를 창립해 198명의 참전 학생과 참전 스승(신봉순 대위)의 육성을 녹음하고, 흑백 참전 사진과 참전 관련 공문 등을 수집해 인천 중구 용동에 ‘인천학생 6·25 참전관’(오른쪽 사진)을 세웠다. 6·25 편찬위(위원장 이규원 치과 원장)는 부산까지 걸어가서 자원입대한 인천 학생 약 2500명과 참전 스승의 애국심을 기억하고, 전사한 인천 학생 208명과 스승 1명(심선택 소위·24세 전사)을 추모하기 위해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기’를 시리즈로 본지에 기고한다. 편집자 주윤중기 인터뷰 일시 1997년 11월 6일 장소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이규원 치과 3층) 대담 윤중기 이경종(6·25 참전사 편찬위원) 이규원 치과 원장(이경종 큰아들)1950년 12월 18일 황하삼과 인천을 출발 6·25 사변 때 나는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이었으며 살던 곳은 동구 인천극장 건너편이었다. 1950년 12월 18일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 남하할 때는 앞집에 살던 황하삼(黃夏三·인천해성중학교 3학년)과 함께 출발했다. 함박눈이 많이 내린 그 날 깊은 밤에 도착한 곳이 안양이었고 안양에서 새벽 쪽잠을 자고 일어나 다시 걸어서 도착한 곳이 수원이었다. 수원에서부터 터벅터벅 걸어서 남하하여 대구에 도착했을 때 때마침 그날이 1950년 12월 24일 성탄절 전날이었다. 대구에서 삼랑진을 거쳐 다음 집결지인 마산까지 가게 되었다. 1951년 1월 3일 황하삼과 내가 17일 동안 걸어서 내려와 마산에 도착해 보니 마침 마산에서 해병 6기 신병 모집이 있어서 중학교 4~6학년들이 신병모집에 응했는데 나는 황하삼이 어려서, 황하삼과 같이 움직이려고 해병 신병 모집에 지원하지 않았다. 이때 나와 인천공업중학교 같은 반이었던 문병하, 한경희, 임석주를 포함한 4~6학년 중학생 600여명이 해병 6기로 입대하였다.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황하삼과 함께 입대 해병 6기 신병모집에 나이가 어려서 지원도 못 한 중학교 1~3학년 학생들과 탈락한 중학교 4~6학년 인천학도의용대 대원 1500여명은 여러 척의 배에 나누어 타고 부산에 있는 육군 제2훈련소에 입소하게 되었다. 3주 훈련을 마치고 군인이 된 우리들은 부산 동래온천에 있었던 육군보충대로 갔다.5사단 35연대 1대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속 육군보충대에서 드디어 트럭을 타고 하루 종일 걸려 강원도 전방으로 가게 되었다. 최전방이 가까워져 오면서는 포성 소리가 은은히 들리더니 점차 그 소리는 커지고 화약 냄새도 났다. 그렇게 화약 냄새가 나는 골짜기를 지나 도착한 곳이 5사단 사령부였다. 여기에서 각 연대로 배치되고 나와 황하삼은 함께 35연대 1대대로 배치받았다.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 황하삼과 함께 배치 나와 황 하삼은 5사단 35연대 제1대대 보급과에 있는 탄약소대에 남게 되었다. 당시 내가 배치받았던 탄약소대는 1대대 전 지역에 탄약을 보급하는 곳이었다. 5사단 35연대 1대대 CP에서 출발하여 나는 황하삼과 탄약 실은 트럭 위에 앉아 전방 대대 OP 쪽으로 보급 물자를 운반하는 일을 했다. 보급물자를 실은 트럭을 타고 대대CP를 출발하여 트럭 위에서 보니까 콘크리트 다리 옆으로 큰 바위산이 있고 그 다리를 지나서면 왼편으로 샛길이 나타나면서 그 길로 우리 탄약차가 들어서면 그곳이 바로 대대 OP가 있는 풍기국민학교였다. 대대OP·CP를 설명하자면 대대OP는 대대전방지휘소를 말하며 대대전방 전투지역 가까운 곳에 위치를 잡아 대대장이 직접 지휘하는 곳이고, 대대CP는 대대의 후방에서 행정과 보급을 맡아 전투지역을 지원해 주는 곳이다.동네 친구 황하삼의 전사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에서 나하고 같이 활동한 황하삼이 살던 집은 인천극장 앞 우리 집 건너편이었다. 황하삼은 인천에서 남하할 때부터 나하고 같이 걸어서 내려갔고,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도 같이 입소했고, 부산 동래 임시보충대에서 같이 지냈고, 5사단 35연대 1대대 보급과 탄약소대에도 같이 배치되어 생사고락을 같이한 유일한 친구이며 전우였다. 황하삼은 나와 같이 최전방에 있을 때 적 포탄이 떨어지면서 파편에 뒤통수를 맞아 내가 보는 앞에서 즉사하였다. 나는 아직도 그때 그 순간을 잊지 못하고 있다. 너무나 슬프고 괴로웠던 첫 휴가 1951년 6월 중순에 대대장이 나에게 첫 휴가를 가라고 배려해 준 것은 인천부터 나하고 같이 전쟁터에 온 내 친구 황하삼이 며칠 전에 전사했기 때문에 대대장이 나를 위로해 주려고 그러는 것 같았다. 고향 인천의 내 집을 떠났을 때는 1950년 12월 18일, 그때로부터 불과 7개월 만이었지만 몇 년 만에 고향을 찾아가는 듯한 착각마저 드는 것이었다. 막 집에 가까이 갈수록 부모님과 형제들 보고 싶었던 감정은 사라지고 갑자기 걱정이 앞서는 것이었다. 그것은 ‘황하삼 얘기를 어떻게 꺼내지’ 하는 걱정 때문이었다.황하삼 어머니 통곡의 눈물 어느덧 집에 도착해서 어머니, 그리고 형제들과 반가운 만남이 이루어졌다. 좀 있으려니까 황하삼 어머니께서 오시더니 “우리 하삼이도 잘 있지?”라고 물어보시는 것이었다. 나는 얼떨결에 “네 어머니, 하삼이는 잘 있습니다”라고 대답했다. 나는 귀대 날짜는 다가오고 해서 할 수 없이 황하삼이 전사했다고 실토하고 말았다. 그러자 황하삼 어머니는 “왜 내 아들만 죽었냐”라고 통곡의 눈물을 흘리셨고, 황하삼 식구들은 온통 울음바다로 뭐라 표현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제대 나는 가칠봉 전투에서 괴뢰군의 집중 포격으로 전신에 파편상을 당해 부산 15육군병원으로 후송되어 8개월 동안 내 몸 안에 박혀있는 파편을 빼내는 긴 입원 치료를 받은 후 1952년 7월 5일 상이용사로 명예제대를 하였다. 한 형제같이 함께 자란 황하삼! 조국과 고향을 지키려 전쟁터까지 같이 가서, 나는 살아서 고향에 돌아왔지만, 너는 죽어서 고향에 오지 못하고, 그래도 항상 네 이름 석 자 황하삼은 내 가슴 속 깊이 있다. 글 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회 ▶다음호에 11회 계속참전기 10회를 마치며 같이 한 동네서 자란 중학생 황하삼과 윤중기는 나라를 지키기 위하여 부산까지 20일간 같이 걸어가서 함께 자원입대한 후 한 부대에서 같이 참전하였습니다. 먼 훗날에도, 나라를 위하여 전사한 인천학생 황하삼의 애국심을 기억해주기 바라며 이 참전기를 기록합니다. 이규원 치과 원장(인천학생·스승 6·25 참전사 편찬위원장)윤중기 ▲공립인천공업중학교 4학년 때 자원입대 ▲인천학도의용대 화수분대 소속 1950년 12월 18일 : 인천공업중학교 4학년생으로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인천학도의용대를 따라서 도보로 남하 시작함. 1951년 1월 10일 : 20일간 걸어서 남하하여, 부산 육군 제2훈련소에 도착하여, 동네 친구 황하삼과 같이 자원입대함. 1951년 6월 4일 : 강원도 인제지구 전투에서 윤중기 옆에 있었던 황하삼이 전사함. 1952년 7월 5일 : 상이용사로 명예제대.
  • 대한항공 승무원 강제 동원 논란 ‘LA 호텔 파티’가 열린 월셔그랜드센터는

    대한항공 승무원 강제 동원 논란 ‘LA 호텔 파티’가 열린 월셔그랜드센터는

    조양호 회장 결심으로 1조원 들여 건설지난달 트럼프 미 대통령도 하루 묵어대한항공 측 “강제동원 아니다” 해명 대한항공이 장거리 비행을 한 여성 승무원 10여명을 미국 LA 호텔에서 열린 파티에 강제 동원했다는 언론 보도를 전면 부인했다.대한항공은 25일 “일부 언론 보도와 달리 회사는 호텔 홍보 수단이나 로비스트를 위해 당사 승무원을 ‘파티’에 강제로 동원한 것이 아님을 명백히 밝힌다”고 발표했다. 전날 KBS는 대한항공이 1조원을 들여 지난해 완공한 미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LA)의 월셔그랜드센터에서 지난 1월 파티가 열렸고, 새 호텔 홍보와 로비스트에게 좋은 이미지를 주기 위해 승무원 10명이 사실상 강제 동원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대한항공은 “파티가 아닌 공식행사”였다고 강조했다.회사 측은 “승무원이 참석한 행사는 LA상공회의소 주관으로 LA 소재 회원 기업체 1600여명이 참석하는 공식행사였다”면서 “대한항공은 이 행사 메인 스폰서로서 회사를 상징하는 객실승무원 6명을 참석시켰다”고 해명했다. 대한항공은 “행사에 참석한 승무원은 홍보대사 역할을 수행했고, 한국 출발 전 행사 취지와 목적에 대해 충분히 설명했고 다음 비행 전 충분한 휴식을 주고 대휴를 추가로 부여했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행사가 열린 월셔그랜드센터는 미 서부를 대표하는 랜드마크다. LA 다운타운 중심가에 위치한 이 건물은 2014년 2월부터 3년 4개월간 10억 달러(약 1조 1000억원) 이상이 투입된 대형 프로젝트로 지어졌다.조양호 한진그룹 회장은 주변의 반대에도 월셔그랜드센터 개발을 추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최상층과 오피스 공간 사이에 900개 객실이 있는 럭셔리 호텔이 자리잡았고 저층부에는 상업공간과 컨벤션 센터, 오피스로 이뤄졌다. 월셔그랜드센터는 지난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취임 후 14개월만에 처음 캘리포니아주를 찾았을 때 묵은 숙소로 화제가 되기도 했다. 자신 소유의 트럼프 인터내셔널 호텔을 운영하는 트럼프 대통령은 투숙 후 호텔을 나서면서 총지배인에게 “호텔이 매우 멋지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해줬다”는 말을 남긴 것으로 알려졌다. 백악관 관계자도 월셔그랜드센터에 대해 “가장 원활하게 협조가 이뤄진 호텔 중 하나다. 대통령도 호텔 서비스에 만족해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年 32조 서울시 금고지기 쟁탈전

    年 32조 서울시 금고지기 쟁탈전

    ‘103년 독점’ 우리銀 수성 사활 신한 세번째 도전…새달 선정서울시 연간 예산 32조원을 관리하는 서울시금고 선정 작업이 25일 입찰제안서 접수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다. 서울시금고는 우리은행이 무려 103년간 독점했으나, 이번에는 1금고(일반·특별회계)와 2금고(기금)를 따로 뽑는 복수금고제로 바뀌어 어느 때보다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우리은행은 물론 신한·국민·하나 등 주요 은행 모두 필승의 각오로 동상이몽을 꾸고 있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은 서울시금고 입찰 참가를 결정하고 제안서 가다듬기를 진행 중이다. 우리은행은 1·2금고를 모두 수성하겠다며 전의를 불태운다. 서울시는 1·2금고 각각 최고점을 받은 은행을 선정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우리은행이 둘 다 가져갈 가능성은 남아 있다. 우리은행은 우수한 전산 인프라를 적극적으로 어필할 계획이다. 서울 시내에 시중은행 중 최다인 402개 영업점을 운영하고, 1600여명의 금고 전문인력을 갖췄다고 강조한다. 2010년과 2014년에 이어 세 번째 서울시금고 입찰에 도전하는 신한은행은 인천시 1금고 등 20개 지자체 금고를 운영하는 등 검증된 능력을 갖췄다고 선전한다. 국제신용평가사 무디스로부터 시중은행 중 가장 높은 Aa3(안정적) 신용등급을 받은 것도 내세운다. 국민은행은 현재 4대 은행 중 유일하게 광역지자체 1금고 운영을 맡지 못하고 있다. 부산시와 광주시 2금고만 운영 중이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2금고도 수납 등 기능이 있는 만큼 1금고 운영과 별다른 차이가 없다는 걸 적극적으로 설명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하나은행은 안전성을 강조한다. 대전시 1금고 등 15개 지자체 금고를 47년간 무사고로 운영했다고 선전할 예정이다.서울시는 오는 30일까지 입찰제안서를 받고, 다음달 중 금고를 선정한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빛가람혁신도시 공공기관 ‘취업문’ 활짝

    전남 나주 빛가람혁신도시에 이전한 공공기관이 올해 2600여명을 뽑는다. 17일 광주상공회의소에 따르면 혁신도시 공공기관 12곳의 신규 채용 인원을 조사한 결과 2608명으로 집계됐다. 특히 올해부터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특별법’에 따라 지역인재 채용 의무 비율이 18%로 확대돼 지역 출신 청년들의 ‘취업문’이 활짝 열릴 것으로 기대된다. 직종별로는 송배전·전기·원자력·발전 분야가 927명(37.3%)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사무 직종 543명(20.8%), 통신·정보기술(IT)·전산·정보보호 직종 263명(10.1%), 토목·건축·지질·환경 직종 174명(6.7%) 순이다. 한국전력공사가 가장 많은 68.5%인 1786명을 뽑을 계획이다. 한전KPS 222명, 한국농어촌공사 280명 등이다. 광주 최치봉 기자 cbchoi@seoul.co.kr
  •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세월호 4주년] 네 번의 봄, 1462일 만에 분향소 떠나… 304개의 별이 되다

    영정·위패, 영결식장으로 옮기자 유족들 “어떻게 떠나 보내나” 오열 “오빠, 얼마나 더 지나야 무뎌질까” 단원고 재학생들 눈물의 편지 낭독 미수습자 가족 “영혼 달래줘 감사”“지켜주지 못해서 미안해.”, “부끄럽지 않은 어른이 되겠습니다.” 세월호 참사 4주년인 16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 노란색 포스트잇 수천개가 붙어 노란 리본 모양을 네 개 만들었다.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포스트잇이 덧붙을수록 리본은 점점 두꺼워졌다. 시민들은 포스트잇에 적힌 글귀를 꼼꼼히 읽었다. 눈물을 흘리는 이들이 많았다. 4·16가족협의회와 4·16연대, 서울시가 함께 광화문광장 북측에 설치한 ‘4.16 전시’ 공간에는 이날 시민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았다. 학교 수업을 마치고 왔다는 백예나(16)·안미현(16)양은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초등학교 6학년이어서 무슨 일이었는지 잘 몰랐지만 이제는 안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면 안 된다고 생각해 평소에도 리본을 달고 다닌다”고 말했다. 광화문광장 남측의 세월호 희생자 분향소에는 이날 오후 내내 20m 넘는 긴 줄이 이어졌다. 시민들은 국화꽃을 헌화한 뒤 분향하고 희생자들 영정 앞에 묵념했다. 묵념하는 뒷모습은 차분해 보였으나 뒤돌아 나오는 얼굴을 보면 어느새 눈시울이 붉어져 있었다. 덕소에서 온 최성곤(53)씨는 “와 보니 젊은 친구들이 많아서 고맙고, 기성세대가 많지 않아서 부끄럽다”면서 “‘그만하자’ 이런 말 하는 사람도 있는데, 경쟁이 심한 사회라서 타인의 아픔을 공감하지 못하는 것 같아 안타깝다”며 씁쓸해했다. 세월호 희생자인 단원고 김영경 학생과 나이와 이름이 같다는 김영경(21)씨는 “참사 당시에 정말 놀랐고 내 일처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었다”면서 “진실이 밝혀질 때까지 같은 학생들이 계속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이날 오전 안산 화랑유원지에 마련된 정부합동분향소에서는 세월호 희생자들의 넋을 달래기 위한 진혼식이 열렸다. 4년 동안 분향소에서 햇볕을 그리던 영정사진과 위패가 영결식장으로 옮겨지자 유족들은 참았던 눈물을 터뜨렸다. 길목에 있던 한 어머니는 아들의 영정사진이 가까워지자 “불쌍한 내 자식을 어떻게 보내”라고 통곡하며 주저앉았다. 영정과 위패를 옮기는 ‘이운식’에서 황민우, 김주은을 시작으로 합동분향소에 안치됐던 단원고 학생과 교사의 영정 및 위패 258위가 차례로 옮겨졌다. 영정과 위패는 국가기록원으로 보내진다. 안산 단원고에서도 ‘다시 봄, 기억을 품다’를 주제로 추모식이 열렸다. 재학생과 교사 등 600여명이 참석했으며 학생들은 하늘의 별이 된 선배와 선생님들을 위해 편지를 낭독하는 행사를 가졌다. 희생자 중 한 명이 오빠라는 재학생의 편지는 다른 여학생이 대독했다. 이 학생은 “시간이 지나면 어느 정도 무뎌진다고 하는데 얼마나 더 시간이 지나야 무뎌지고 얼마나 더 지나야 오빠 생각에 울지 않고 의연하게 넘어갈 수 있을까”라고 읽다가 목이 멘 듯 말을 쉽게 잇지 못했다. 강당 곳곳에서는 학생들의 울음소리가 터져 나왔다. 일반인 희생자들을 기리는 영결식은 인천 부평구 인천가족공원 세월호일반인희생자 추모관 앞에서 열렸다. 희생자 유가족, 김부겸 행정안전부 장관, 유정복 인천시장과 시민 300여명이 자리를 지켰다. 세월호 참사 일반인 희생자 43명 중 2014년에 영결식을 하지 못한 11명에 대한 영결식이 엄수됐다. 세월호 참사 당시 승객 구조 후 사망한 아르바이트생 김기웅씨와 이벤트사의 안현영 대표, 권재근씨와 아들 혁규군 등이다. 세월호 희생자 수습이 이뤄졌던 전남 진도에서는 군민들이 희생자를 추모하고, 안전 문화 확산을 위한 다양한 체험 행사를 열었다. 진도군과 세월호 참사 진도군 범군민대책위원회가 주최한 행사에는 군민과 학생 등 1000여 명이 참석해 이들의 넋을 기리며 눈물을 흘렸다. 2014년 4월 참사 당시 세월호 가족들이 8개월여간 머물면서 아픔을 고스란히 간직한 체육관은 추모식이 진행된 30분 동안 숙연한 분위기 그 자체였다. 세월호 가족 가운데 유일하게 참석한 미수습자 가족 권오복씨는 “이렇게 잊지 않고 영혼들을 달래줘 너무나 감사하다”면서 “경제적 타격을 수년 동안 받는 진도군민들에게 감사하고 죄송스럽다”며 눈물을 글썽였다. 안산 김병철 기자 kbchul@seoul.co.kr 서울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진도 최종필 기자 choijp@seoul.co.kr
  • 정시 확대한 대학들, 학종도 늘린다

    금수저·깜깜이 전형 논란 커질듯 서울 주요 대학들이 교육부의 정시 확대 요구로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정시 선발 인원을 늘렸지만 학생부종합전형(학종) 선발 인원도 함께 늘릴 것으로 보인다. 일각에서 ‘금수저·깜깜이 전형’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학종 전형 비중이 더 늘어나면서 학생·학부모 간 대입 공정성 논란은 더 커질 전망이다. 15일 각 대학에 따르면 연세대·이화여대·성균관대·한양대·서강대·경희대·한국외대 등 서울지역 주요 7개 대학은 2020학년도 입시에서 학종 전형으로 7400여명(서울 캠퍼스 기준)을 선발할 계획이다. 이는 전체 선발인원의 40.0%로 전년인 2019학년도 7000여명(37.6%)보다 400명 늘어난 수치다. 이들 대학은 같은 해 정시 선발 인원을 5600여명(30.4%)을 뽑아 전년 4900여명(26.5%)보다 700명 더 뽑기로 했다. 앞서 이들 대학은 앞다퉈 2020학년도 정시 확대 방침을 발표했다. 박춘란 교육부 차관이 지난달 29~30일 이들 대학을 포함한 주요 대학에 정시 확대와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를 요구한 이후다. 이례적으로 차관이 직접 각 대학에 입학전형과 관련한 요구를 한 것에 대해 교육부는 학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한 것이라는 입장이다. 김상곤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역시 지난 11일 박 차관의 요구와 관련해 “(학종에 대한) 학생·학부모의 우려를 전달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정시와 함께 학종 선발 인원도 함께 늘어나게 되면서 수험생들의 혼란은 더 커지게 됐다. 수능 최저학력기준 폐지도 수험생들에게는 또 다른 변수다. 2020학년도 입학전형에서 연세대와 서강대, 한국외대 등이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폐지하거나 축소하면서 정시 선발 인원이 달라질 수 있기 때문이다. 수능 최저학력기준이 폐지되면 수시에서 기준 미달로 정시로 넘어오는 인원이 더 줄어들 수 있다. 총 정시 선발 인원이 전년보다 줄어들거나 거의 변화가 없을 수 있다는 뜻이다. 대학들은 각 대학 지원사업을 쥐고 있는 교육부의 눈치만 살피는 모습이다. 지난해 학종 선발 비중이 가장 높았던 서울대(79.13%)와 고려대(63.94%)는 2020학년도 학종 선발인원에 대해 정확한 규모를 밝히지 않았다. 앞서 학종에 대한 부정적 여론을 전달한 교육부의 입장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서울대·고려대는 이달 말 한국대학교육협의회의 최종 승인이 난 뒤에 2020학년도 최종 입학전형을 발표하겠다는 입장이다. 2020학년도 전국 대학 입시 요강은 한국대학교육협의회가 각 대학이 이달 말까지 제출하는 안을 받아 승인하면 최종 결정된다. 박재홍 기자 maeno@seoul.co.kr
  • 구로구 ‘꿈나무장난감나라’ 오류점 오픈

    구로구 ‘꿈나무장난감나라’ 오류점 오픈

    연회비 1만원 장난감 무료 대여서울 구로구가 ‘꿈나무장난감나라’ 오류점을 열고 이달부터 운영에 들어갔다. 구로구는 “기존 개봉사거리에 있던 꿈나무장난감나라 개봉점을 오류동 행복주택단지 내로 이전했다”고 15일 밝혔다. 꿈나무장난감나라는 2004년 2월 문을 연 국내 기초자치단체 1호 장난감 도서관이다. 당시 구로구 부구청장이었던 이성 구로구청장이 프랑스를 방문했다가 벤치마킹했다. 오류점은 2580점의 장난감을 보유하고 있다. 미취학 자녀를 둔 서울시 시민이면 연회비 1만원으로 1년간 무료로 장난감을 대여할 수 있다. 어린이 1명당 장난감 1점을 빌려 갈 수 있다. 이 구청장은 “장난감나라는 구로점, 오류점을 합쳐 현재 회원 수가 총 3600여명에 이른다”며 “비용 부담 없이 다양한 장난감을 가지고 놀 수 있는 장난감나라를 더욱 많이 활용하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3년째… 대한민국 임시정부 기념하는 성남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99주년 기념식이 13일 오전 11시 30분 성남시청 온누리에서 열린다. 경기 성남시는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처음으로 2016년부터 자체 예산으로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식을 하고 있다. 올해로 3년째다 이날 행사는 광복회원과 국가유공자, 이재철 성남시장권한대행, 정해주 경기동부보훈지청장 등 600여명이 참석한다. 기념식은 대한민국 임시정부 영상물 상영, 약사 보고, 기념사, 축사, 만세삼창 등의 순으로 진행된다. 기념 공연으로 가천대 예술동아리가 ‘임시헌장 선포 재연’을, 춤자이 예술단이 ‘한국의 빛’을 무대에 올린다. 일제가 패망할 때까지 긴 세월을 풍찬노숙하면서 국권 회복과 항일전선을 이끌었던 독립운동가들의 발자취를 돌아보는 내용의 공연이다. 시청 로비에는 18점의 대한민국 임시정부 수립 기념 사진전이 마련된다. 신동원 기자 asadal@seoul.co.kr
  •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광나루안전체험관 방문...직접 체험

    서울시의회 도시안전위, 광나루안전체험관 방문...직접 체험

    2014년 4월16일에 발생한 ‘세월호 침몰사고’ 4주기가 다가오는 가운데, 지난 10일 도시안전건설위원회(위원장 주찬식)는 광진구 능동에 위치한 광나루안전체험관을 방문하여 선박안전체험 등을 통해 안전교육의 중요성을 다시 한 번 인식하는 시간을 갖고 서울시 소방재난본부에 더 많은 서울시민이 참여할 수 있는 방안을 강구하라고 지시했다. 광나루안전체험관은 화성 씨랜드 화재사고를 계기로 2003년 3월에 전국최초로 건립된 종합안전체험관으로서 지상3층·지하1층(연면적 5,444.5㎡)의 규모이며, 체험시설은 화재, 선박, 지진, 태풍, 건물탈출, 심폐소생술, 교통안전 등 총 21종으로 구성되어 있고 개관이후 평일 평균 680명, 연평균(2016~2017) 19만 명 이상이 방문하여 개관이후 총 242만 명이 이용한 서울시의 대표적인 안전체험시설중 하나이다. 이들 체험시설 중 ‘세월호침몰사고’를 계기로 2017년 3월에 개장한 ‘선박안전체험장’은 거센 파도 위 바다에서 사고가 난 것을 가정해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8개 콘텐츠(구명조끼 착용→선박 침몰체험→수상슬라이드 탈출→비상탈출 체험→구명뗏목 체험→수압문 체험→구명환 사용법→트릭아트 재난체험)로 구성되어 운영되는 전국 최초의 체험시설로, 1일 3회(10시, 13시, 15시) 교육이 이루어지고 있으며, 1회에 25명 이내(교관 2명 포함, 최대승선 하중 1,500kg)의 교육생을 수용하여 하루 600여명 범위에서 전 연령을 대상으로 선박안전체험이 진행되고 있다. 이날 도시안전건설위원들은 안전체험관 구석구석을 살펴보고 다양한 재난을 직접 체험한 후 우리사회에 ‘세월호 침몰사고’의 아픔이 깊이 남아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다양한 재난 사고로 인한 인명 및 재산 피해가 끊이지 않고 발생하고 있다면서, 스스로 자신의 생명을 보호하기 위해서는 재난안전교육이 필수적인 만큼, 몸으로 직접 체험해보는 안전체험관의 이용률 증대와 시설확충이 지속적으로 이루어질 필요가 있다고 입을 모았다. 마지막으로 주 위원장은, 소방재난본부는 시민생명이 제일이라는 인식하에 신규 안전체험 콘텐츠 개발 등에 예산을 아끼지 말고 적극 투자하여 시민들 모두가 재난안전체험을 통하여 인재를 예방하고 불의의 사고에서 스스로를 보호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경주할 것과 현재 계획 중인 도봉구 방학동 소방학교 부지에 들어설 동북권 시민안전체험관 건립도 차질 없이 진행해줄 것을 당부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위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