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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그렉시트’ 운명의 날 D-2] 무디스, 스페인 신용 3단계↓ 정크본드 직전으로 추락… 국채 수익률 7%대 치솟아

    스페인에 대한 1000억 유로(약 146조원)의 구제금융 지원 계획에도 금융위기가 오히려 심화되고 있다. 스페인 국가신용 등급이 정크본드 직전으로 추락하면서 10년 만기 국채 수익률은 14일(현지시간)장중 한 때 ‘마의 7%’를 사상 처음 돌파한 7.01%로 치솟았다. 이탈리아의 이날 10년짜리 국채 수익률 역시 6.34%를 기록하고, 그리스 재총선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는 등 악재가 겹치는 가운데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는 “독일을 과대평가하지 말라.”며 지나친 기대에 대해 경계했다. 미국의 국제적 신용평가회사 무디스가 13일 스페인의 국가 신용등급을 종전의 ‘A3’에서 ‘Baa3’로 3단계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Baa3는 투자 적격 등급 중 가장 낮은 단계다. 다른 미 신용평가사 이건존스도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종전의 ‘B’에서 ‘CCC+’로 내리고 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제시했다. 무디스는 “스페인이 은행권의 유동성 위기 해결을 위해 유럽재정안정기금(EFSF) 등으로부터 구제금융을 받게 되면 정부 부채가 더 악화된다.”고 강등 배경을 설명했다. 올해만 다섯 번째 스페인의 신용등급을 내린 이건존스는 “스페인 은행의 부실은 정부의 취약한 재정에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면서 “스페인이 구제금융을 추가로 요청할 수도 있다.”고 밝혔다. 이건존스는 스페인이 사회적 비용으로 연간 500억 유로가 부족하고 이자로 350억 유로를 지불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무디스는 이날 유로존 국가인 키프로스의 국가 신용등급도 ‘Ba1’에서 ‘Ba3’로 2단계 강등했다. 독일은 유로 위기 소방수로서의 지나친 기대감에 대해 경계했다. 메르켈은 연방 하원 연설에서 “독일의 능력은 무한하지 않다.”면서 “독일의 힘을 과대평가한다면 구제금융안들이 빈약하게 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또 “독일은 힘과 역량을 유럽 통합과 세계 경제의 이익을 위해 사용할 것”이라며 회원국 간의 정치적 연합과 유럽중앙은행(ECB)의 은행감독권 강화를 강조했다. 17일 2차 총선이 실시되는 그리스에서는 예금 인출과 식품 사재기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고 외신들이 전했다. ‘구제금융 재협상’ 공약을 내건 급진좌파연합(시리자)이 승리할 경우 그리스의 유로존 탈퇴 가능성 때문에 주요 은행들의 하루 인출액이 최대 8억 유로(약 1조 1600억원)까지 빠져나간 것으로 나타났다. 옛 화폐인 드라크마 체제로 돌아갈 경우 물가 급등 우려 탓에 일부 소비자들이 통조림 등을 사재고 있다고 소매상들은 전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시리자의 경제정책 담당 수석 대변인 야니스 드라가사키스는 13일 “국제 채권자들과 대화를 통해 그리스가 유로존 안에서 지속 가능한 경제적 토대를 갖추는 길을 찾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리자가 승리할 경우 유럽연합(EU) 및 국제통화기금(IMF)과의 구제금융 합의를 파기할 것이라는 외부 우려를 불식하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45개 대기업 “中企 604곳과 성과공유”

    #1. 삼성전자는 중소 협력업체뿐만 아니라 거래 관계가 없는 중소기업에도 ‘성과공유제’ 참여의 문호를 개방한다. 사전계약에 따라 원가 절감액의 40~60%를 부품 구매단가에 반영하거나 또는 현금으로 보상하기로 했다. 또 지식재산권 공유, 매출 증대, 장기계약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중소기업과 성과를 더 공유할 방침이다. #2. 현대자동차는 신기술 공동개발과 사업화 지원, 해외 동반진출 분야에 성과공유제를 본격 적용하기로 했다. 협력업체의 해외 진출을 돕기 위해 올 하반기 브라질 공장부터 ‘물량 보장’에 대한 사전계약을 체결할 예정이다. #3. 포스코는 1600억원을 성과공유제 보상금으로 민·관기관인 ‘대·중소기업협력재단’에 출연하기로 했다. 지원대상을 2~3차 협력업체까지 확대하고, 이를 관리하는 임직원에게 과제 제안 실적에 따른 인센티브도 지급한다. 정부가 주도하는 성과공유제에 대기업들이 속속 참여하면서, 그 지원 정도가 더 높아지고 있다. 지식경제부와 45개 대기업은 11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성과공유제 자율추진 협약’을 체결했다. 이에 따라 이들 대기업은 1년 동안 604개 중소 협력업체와 총 1023건의 성과 공유 과제를 추진하기로 했다. 지난 2년간의 연평균 실적에 비해 협력업체 수가 8배나 늘었다. 대기업들은 앞으로 전담부서·인력 운영, 내부규정 수립, 과제 제안제도 창안 등 본격적인 가동 시스템을 갖출 예정이다. 협력업체와 사전에 계약을 맺고 이후 경영성과가 발생하면 그 이익을 서로 공유하는 것이다. 하지만 그 실효성에 대해 의문을 제기하는 목소리는 여전하다. 중소기업연구원 관계자는 “‘슈퍼 갑’인 대기업에 ‘을’인 중소 협력업체가 성과 기여도와 보상 등을 어떻게 요구할 수 있겠느냐.”면서 “아무리 사전 계약을 한다고 해도 현실성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대형마트·SSM 의무휴업 4주차… 재래시장 ‘꿈틀’·대형마트 ‘죽을맛’

    대형마트가 ‘의무휴업’ 4주차에 들어간 지난 10일 전국에서는 대형마트 266곳, 기업형 슈퍼마켓(SSM) 643곳이 문을 닫았다. 대형마트는 10곳 중 7곳이 휴점해 지난 4월 대형마트 의무휴업이 본격 시행된 이후 최대 규모다. 이날 서울 마포구 망원동 소재 망원월드컵시장은 맑은 날씨만큼 활기가 넘쳤다. 2002년 2㎞ 지점에 홈플러스 상암월드컵점이, 2007년 600m 거리에 홈플러스익스프레스 망원역점이 들어서면서 30% 이상 매출 손실을 입었던 터라 시장 상인들은 기대가 남다르다. 오후 2시 시장 안 팔각정에서 무안양파 200망, 저장마늘 200접을 시중가 대비 20~30% 할인 판매하는 행사가 시작됐다. 고객의 발길을 끌어들이기 위해 상인회는 대형마트 휴무일에 맞춰 이 같은 ‘미끼’ 이벤트를 마련한 것이다. 홍지광 망원시장상인회 대표는 “(대형마트 휴무로) 최근 방문객이 15%가량 늘었으나 아직 매출이 확 오르지 않았다.”며 “대형마트에 둘러싸여 있는 우리로서는 월 4회 휴무는 돼야 숨통을 틀 수 있다는 생각뿐”이라고 말했다. 오는 8월 시장과 1㎞ 거리에 홈플러스 합정점이 입점 예정이다. 이렇게 목소리를 높이는 데는 다 이유가 있다. 대형마트 휴무 점포가 늘면서 재래시장 매출이 늘어나고 있어서다. 시장경영진흥원에 따르면 4월 22일 대형마트와 SSM 주변 450개 중소업체와 전통시장 점포는 전주(4월 15일)보다 매출이 13.9% 늘었다. 2주차 휴무일인 5월 13일엔 600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7.3% 증가했으며, 3주차인 5월 27일에는 1321개 점포의 평균 매출이 전주(69만 6000원)보다 12.4% 올랐다. 반면 대형마트와 SSM 업계는 ‘죽을 맛’을 호소한다. 지난 4월 전체 32%에 불과했던 휴점 점포가 두 달 만에 두 배 이상 증가하면서 매출이 급감하고 있다. 대형마트 ‘빅3’는 이달 매출 손실이 1400억~1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향후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25~30% 줄어들 것으로 본다. 불황에 영업 규제까지 겹치면서 고용 감소는 불가피했다. 의무휴업 이전 대비 대형마트 3개사의 비정규직원 3000명이 일자리를 잃었다. 일각에서는 대형마트와 SSM을 모두 포함할 경우 줄어든 일자리가 6000개를 넘어서며, 만약 월 4회 휴무가 도입되면 최대 9000명 이상이 생계에 타격을 입을 것이라고 본다. 협력업체와 입점업체의 고통도 커지고 있다. 이마트 관계자는 “점포별 농산물 입고량이 과일과 야채를 포함해 5t 트럭 3~4대 분량, 발주액(매입금액) 기준으로는 점포별 평균 3500만원에 달한다.”며 “6월(2회) 의무휴업에 따른 농가 미발주금액은 34억 3000만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롯데마트는 7월 전점이 휴무에 들어가면 임대업체 손실이 35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했다. 박상숙기자 alex@seoul.co.kr
  • “대청호 골프장 백지화” 충청시민단체 천막농성

    대청호 인근 지역의 골프장 건립을 막기 위해 충청권 시민단체들이 연대투쟁에 나섰다. 청주충북환경운동연합 등 충북·충남·대전지역 시민단체 70곳은 4일 충북도청 서문에서 대청호골프장반대 범유역대책위원회 발족식을 갖고 골프장 건설 백지화를 촉구했다. 이들은 충청권의 식수원인 대청호 상류지역(옥천군 동이면)에 골프장이 들어설 경우 대청호 오염이 불가피하고 주민생존이 위협을 받는다며 골프장 계획이 철회될 때까지 골프장 예정지 등을 방문하는 생명버스 운영, 서명운동, 환경영향평가 등을 전개키로 했다. 동이면 마을 주민들과 옥천지역 시민단체들은 지난 2월 20일부터 옥천군청에서 천막농성을 벌이고 있다. 대청호 인근에 골프장 건립이 추진된 것은 정부가 민간투자 활성화를 위해 대청호수질보전대책지역의 개발제한을 2009년 9월부터 오는 8월까지 3년간 한시적으로 완화했기 때문이다. 이 틈을 타 대전의 한 개발업체가 지난해 11월 사업제안서를 옥천군에 제출했다. 군은 법적 하자가 없을 경우 올 하반기쯤 결정권을 갖고 있는 충북도에 사업승인을 요구한다는 계획이다. 군 관계자는 “한시적으로 제한이 완화됐을 때 골프장이 들어서면 지역경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예정지 주민 가운데 찬성하는 이들도 상당수에 달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대책위 관계자는 “군은 20억원의 세수증대, 5만명 고용창출, 600억원의 경제유발 효과 등 근거 없는 숫자로 여론을 호도하고 있다.”면서 “대청호와 1㎞ 정도밖에 떨어지지 않은 곳에 골프장이 들어서면 수질오염은 물론 야간조명이 주변 생태계와 농업에 악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건설업체 살아남기 안간힘

    ‘휴가 축소, 임원 차량 등급 하향 조정, 부실 사업장 정리, 조직개편….’ 중견 건설업체들이 속속 부도로 법정관리(기업 회생절차)에 들어가고 있는 가운데 대형 건설업체들도 건설 경기 침체 여파로 경영시스템을 긴축경영으로 전환하고 있다. 몇몇 건설사는 비상경영 체제를 연상시킬 만큼 조직에 위기의식을 불어넣고 있다. 유럽발 재정 위기 등으로 글로벌 경제 전망이 불투명한 데다가 국내에서는 주택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4대강 사업 등 대형 토목사업이 마무리돼 일감이 줄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그동안 대형 건설업체의 캐시카우(수익창출원) 역할을 했던 해외 플랜트마저 과당 경쟁으로 수익성이 크게 악화된 점도 한몫했다. 3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GS건설은 최근 팀장급 이상의 경우 하계휴가를 당초 2주일에서 1주일로 축소했다. 대신 그 시간에 현장을 찾을 것을 주문했다. 대우건설은 올 들어 본부장들의 차량을 경비 절감 차원에서 에쿠스에서 제네시스로 한 등급 낮췄다. 앞서 현대건설도 본부장급 임원들의 차량을 에쿠스에서 제네시스로 바꿨다. 수익이 나지 않는 사업은 과감히 철수하고 있다. GS건설과 SK건설은 최근 캄보디아 등 동남아 등지의 전망이 불투명한 사업에서 철수했다. 대우건설은 서울 동작구 노량진 본동 조합주택 사업 등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사업에서 600억원가량의 손실을 보면서 철수했다. 현대건설도 이미 수주했던 영남권 재개발사업 가운데 2~3곳에서 손을 떼기로 했다. 이렇게 해서 남는 인력은 해외나 신규 사업 부문으로 과감히 전진 배치하고 있다. 최근 주택분양을 담당하던 현장소장을 사우디아라비아 마덴 현장으로 보내기도 했다. 대우건설도 국내 토목 분야 상무급 임원 2명을 인력수요가 많은 플랜트 쪽으로 배치했다. 특히 주택 비중을 줄이고, 발전·철도·플랜트 등 신사업을 강화한다는 계획에 따라 조만간 임직원 모두를 대상으로 대대적인 조직개편을 단행할 방침이다. 대림산업은 지난 3월 건축사업본부와 토목사업본부의 유휴 인력을 플랜트사업본부로 전환 배치했다.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플랜트사업본부의 해외프로젝트 공사수행에 필요한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본부 간 인력 교류를 지속적으로 실시할 계획이다. 이처럼 건설업체들이 긴축경영에 나서는 것은 향후 국내외 경기전망이 불투명하기 때문이다. 특히 해외 건설의 경우 플랜트 분야에서 그동안 우리 업체들이 쌓은 경쟁력 덕분에 국내 시장 침체에 대한 균형추 역할을 했으나 1~2년 전부터 부쩍 심해진 우리 업체 간의 과당경쟁으로 이마저 위협받고 있는 상황이다. 한 건설업체 임원은 “건설시장도 바뀌고, 경제여건도 좋지 않아 건설업계의 긴축경영은 한시적이 아닌 상시 체제로 바뀔 것 같다.”고 말했다. 김성곤기자 sunggone@seoul.co.kr
  • [사설] 4대강 입찰 담합 검찰서 철저히 가려라

    말도 많고 탈도 많던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이 도마 위에 올랐다. 공정거래위원회는 대형 건설사들의 4대강 사업 입찰 담합을 밝혀내고 5일 전원회의를 통해 구체적인 징계 수위를 정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공정위는 지난달 초 입찰 담합 혐의를 받고 있는 현대·GS·대우 등 건설사 20곳에 심사보고서를 보내 시정명령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과징금만 1600억원가량 되고, 6곳은 회사·임원을 함께 검찰에 고발키로 했다고 한다. 건설업계는 담합이 아니라 업체 간 ‘회합’이었다고 말하지만 공정위의 조사 내용을 보면 담합 혐의 정황들이 상당히 구체적이다. 음식점에서 건설사 담당자끼리 여러 차례 만나 특정 공사구간을 어느 업체가 맡을지를 미리 정했고, 이렇게 해서 15개 공사구간이 건설업체들에 골고루 배분됐다. 실제 입찰도 대부분 이런 식으로 이뤄졌고, 입찰 때는 서로 들러리를 서 주는 식이었다. 상대적으로 높은 낙찰가로 공사를 따낸 점도 담합의 증거로 볼 수 있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에 따르면 15개 공구의 총 낙찰금액은 4조 1000억원으로 예정가의 평균 93.4%에 달했다. 일반경쟁 입찰의 낙찰가가 예정가의 65%가량인 점을 감안하면 담합으로 약 1조 2000억원의 공사비가 부풀려졌을 수 있다는 산술적인 계산이 가능하다. 상황이 이럴진대 공정위는 그동안 뭘 했느냐는 의구심을 떨쳐버릴 수 없다. 건설사들이 4대강 사업 턴키공사(설계·시공 일괄방식) 입찰을 앞두고 사전 논의를 거쳐 공사구간을 나눠먹기로 한 건 2009년 9월쯤이다. 한 달 뒤인 10월 국정감사 때 이석현 민주통합당 의원이 의혹을 제기했고, 당시 정호열 공정거래위원장이 “담합과 관련된 듯한 정황이 포착되고 있다.”고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조사를 하는 둥 마는 둥 했다. 국정감사 때마다 공정위가 청와대 눈치를 보느라 시간을 끌어온 게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그래서 22조원이 들어간 대규모 공사가 끝난 뒤 정권 말에 조사를 발표하는 배경이 석연치 않다는 얘기가 흘러 나온다. 그런 점에서 검찰의 역할이 중요하다. 조만간 공정위가 입찰 담합 건에 대해 수사의뢰하기로 한 만큼 검찰은 비리의 실체를 확실히 밝혀내야 한다. 일각에서는 이 정권 최대의 비리 게이트가 될지 모른다는 관측까지 나온다.
  •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평창수준 지원 없을 땐 국가에 亞게임 인수 요청”

    인천지하철 2호선 개통을 2014년에서 2016년으로 연기하고 송도국제도시 6·8공구 일부와 인천종합터미널 등 노른자 땅을 매각한다. 인천시는 30일 발표한 재정위기 극복을 위한 종합대책에서 재정운용의 틀을 새로 짜고 현금유동성 확보를 위해 다양한 자구방안을 마련했다고 밝혔다. 상황이 다급한 시는 아시안게임 ‘정부 인수론’까지 제기했으나 고육책으로 여겨진다. 시에 따르면 올해 부족한 재원은 1조 2503억원으로 분식회계와 지하철 2호선 건설, 세수 결손 등이 주 요인이다. 하지만 2014년까지 국제 금융위기 등 외적 요인, 급격한 세수 감소 등으로 7000억∼1조원이 추가로 부족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부족 재원이 총 1조 9000억∼2조 3000억원에 달할 것이라는 얘기다. 이 같은 위기를 타개하기 위해 우선 추경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올해 1200억원을 절약하기로 했다. 그러나 서민복지와 일자리창출 등 지역경제 악순환을 일으키는 세출 조정은 최소화할 방침이다. 재정난의 ‘몸통’으로 불리는 인천지하철 2호선과 인천아시안게임에도 메스를 가한다. 2014년 인천에서 열리는 아시안게임을 위해 완공시기를 무리하게 2014년으로 맞춘 2호선 개통 시점을 2016년으로 연기하기로 했다. 2014년 완공을 위해서는 2012∼2014년 3년간 8600억원이 투입돼야 하나 인천시 1년 가용재원이 3000억∼5000억원인 실정이다. 아시안게임에 대해서는 정부 측에 2018 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이 사업비의 75%를 국비로 지원해 줄 것을 촉구했다. 현행 규정은 시설비의 30%를 지원받도록 돼 있다. 아시안게임 사업비는 1조 9399억원으로 이 중 5850억원을 지방채로 발행해 시 부채비율은 이미 2010년에 37%에 달했다. 현재 부채비율은 35.4%이지만 올해 4976억원의 지방채를 추가로 발행하면 부채비율이 ‘재정위기단체’ 지정 기준인 40%에 육박하게 된다. 시 관계자는 “정부가 국비 지원비율을 상향 조정하지 않을 경우 국가가 아시안게임을 인수할 것을 요청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송도국제도시 6·8공구 34만 7036㎡를 팔아 시 재정에 도움을 준다는 방침이다. 이 땅은 추정 감정가로 8000억∼9000억원이다. 아울러 남구 관교동 인천종합터미널 7만 7815㎡도 매각하기로 했다. 공시지가가 ㎡당 270만원에 달해 임대보증금 1751억원을 제외하더라도 6000억원 정도를 확보할 수 있다는 것이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지하철 2호선 2014년 개통 연기되나

    2014년 준공 예정인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 연기설’이 부각되고 있다. 단순히 ‘설’로 치부하기에는 진원과 주장이 강력해 오는 30일 발표 예정인 인천시 재정위기 종합대책에 포함될 것인지 주목된다. 송영길 인천시장은 23일 “시 현금유동성 문제를 빚은 주원인은 분식회계와 2호선 개통을 2018년에서 2014년으로 앞당긴 것”이라고 강조했다. 송 시장은 최근 기자간담회에서 지하철 2호선 개통을 연기할 수 있다고 시사한 바 있다. 시민단체들의 바람은 더 직접적이다. 신규철 사회복지보건연대 사무처장은 “시 재정난의 주범은 현금유동성 위기를 일으킨 지하철 2호선”이라며 “당초 예정대로 2018년까지 준공하는 게 바람직하다.”고 밝혔다. 박준복 참여예산센터 소장도 “일부 지역 주민들의 반발이 예상되지만 2조원이 넘는 예산을 투입하는 2호선은 단계별로 준공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시민 황모(52·여)씨는 “무리를 해가며 2호선을 서둘러 개통하면 그 부담이 공공요금 인상, 교육의 질 저하 등으로 시민들에게 전가될 것”이라고 말했다. 인천지하철 2호선 건설비용 2조 1644억원은 정부가 60%, 인천시가 40%를 부담하도록 돼 있다. 재정이 어려운 시로서는 채권을 발행해서라도 재원을 마련해야 하지만 규정상 전체 사업비의 10%까지만 지방채를 발행할 수 있다. 더 큰 문제는 2호선 준공시기가 앞당겨진 탓에 당초 2단계 예산으로 책정됐던 2015∼2018년 사업비 6000억원 중 국고지원 몫 3600억원까지 시가 마련해야 한다는 점이다. 시는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에 맞추기 위해 지하철 사업기간을 단축하면서 정부 승인을 얻기 위해 2015년부터 4년간 정부에서 지원받을 예산을 2018년 이후로 미루겠다고 약속했다. 따라서 시 자체적으로 내년까지 6900억원을 투입해야 한다. 하지만 박성만 인천도시철도건설본부장이 “당장 2개월 내에 청구될 공사비 1000억원을 마련해야 공사 중단을 막을 수 있다.”고 밝힐 정도로 발등에 불이 떨어진 상태다. 돈은 없는데 공사기간마저 촉박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2014년 8월 개통하려면 올 연말까지 공정률 72%를 달성해야 한다. 그러나 경인고속도로 직선화 문제로 늦어지는 등 2009년 6월 착공된 2호선의 지난달 말 현재 공정률은 46.9%에 불과하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인천아시안게임 반납 고려해야”

    인천시가 겪고 있는 극심한 재정난을 타개하기 위해선 2014년 인천아시안게임을 반납하는 방안을 검토해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하지만 현실의 벽이 높다는 의견도 만만치 않다. 21일 인천YWCA에서 열린 ‘인천시 재정 위기 극복을 위한 시민모임’에서 박준복 인천참여예산센터 소장은 “인천시 재정난의 주범은 총 2조 5000억원의 사업비가 드는 아시안게임”이라며 “시 자체적으로 해결할 방법이 없기 때문에 대회를 내려 놓아야(반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대회를 정부 주관으로 개최하거나 서울시와 공동 개최하는 방안도 고려할 만하다.”며 “2주간의 잔치 때문에 발생하는 부채를 갚기 위해 인천이 15년간 허덕일 순 없다.”고 말했다. 인천의 애물단지가 된 아시안게임은 2007년 4월 아시아올림픽평의회(OCA) 쿠웨이트 총회에서 유치가 결정됐다. 박 소장은 2조 1600억원이 투입되는 인천지하철 2호선의 개통 시기도 당초 계획대로 2018년으로 늦춰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석용 ‘공존사회를 모색하는 지식인 연대회의’ 대표도 “현재 인천시가 안고 있는 재정난을 고려할 때 아시안게임을 치러 낸다 하더라도 인천에 실질적 이익이 없다.”며 대회 반납이나 희망하는 도시에 인계할 것 등을 제안했다. 그는 “이를 위해 인천의 정확한 재정 상태 공개, 시민 동의 절차 등을 거쳐 정치적 결단이 필요하다.”고 전제했다. 이에 대해 인천시는 아시안게임 포기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다. 서구 연희동에 건설 중인 주경기장(사업비 4900억원)의 현재 공정률이 21%에 이르는 등 대회 준비 절차가 깊숙이 진행돼 있다는 것이다. 인천시 관계자는 “시민단체들의 주장은 이해할 수 있지만 지금까지 대회 준비에 8000억원 이상이 소요되는 등 대회를 반납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말했다. 대회 반납 시한은 따로 정해진 게 없다. 국제법상 강제력이 없이 반납이 가능하지만 국가 신인도 추락이 문제다. 김학준기자 kimhj@seoul.co.kr
  • 알펜시아 ‘무리한 설계변경’으로 수천억 손실

    강원 경제의 최대 걸림돌인 알펜시아 리조트가 건설 과정에서 총체적 부실로 점철된 것으로 드러났다. 강원도는 16일 1조 6836억원을 들여 알펜시아리조트를 건설한 강원도개발공사에 대한 특별감사 결과 조성과정의 부적정한 설계 변경과 전임 사장의 독단적인 의사결정으로 수천억원대의 손실을 끼친 사실이 드러났다 고 밝혔다. 도는 이에 대한 책임을 물어 당시 개발공사 사장을 지낸 박모씨를 도의회에 출석해 소명해 줄 것을 요구하고 소명에 따르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개발공사는 2006년 8월 이후 8차례에 걸쳐 알펜시아 리조트를 설계 변경하는 과정에서 공사비를 당초 8600억원에서 1조 873억원으로 2273억원 늘렸으며 이로 인해 분양에도 실패해 재정손실을 불러왔다는 것이다. 설계변경을 하면서 빌라 계약자와 사전동의 절차를 이행하지 않아 10가구가 분양계약을 해약하면서 분양금액이 235억원 줄었고 해약이자 4억 8000만원, 공사지연에 따른 지체금 23억원 등 자금손실을 가져온 것으로 드러났다. 콘도미니엄도 설계변경을 계약자들에게 알리지 않아 87계좌가 계약을 해약하면서 분양금액 30억원과 공사지연에 따른 손실 10억 5000만원 등 수백억원의 직접 손실을 입었다. 이 같은 설계변경 등 사업계획 변경은 이사회 결의 절차도 없이 전임 사장이 독단적으로 한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전임 사장의 횡령 등 개인비리 사실은 확인되지 않았다. 설계변경의 근거를 마련하기 위해 등록일자를 수개월씩 앞당겨 허위로 소급 등재하는 등 허위문서 작성과 전자기록 위·변조도 일삼았다. 또 건설회사들로부터 물가변동으로 인한 계약금 조정 요구에 응하지 않았다가 소송을 당해 원금 743억원과 지연이자 76억원, 준공 유보금 미지급으로 소송을 당해 지연이자 5억원과 소송비용 1억 5000만원 등 6억 5000만원을 물어주면서 재정손실을 초래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 밖에 빌라 분양을 위해 25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서울에 설치한 모델하우스를 1년 만에 철거하는 과정에서 해약 위약금으로 1억 5000만원을 지급했으며 당초 계획에도 없던 호텔 건물 내 스파시설도 24억원을 들여 설치했다가 한번도 운영해 보지 않고 3억원을 들여 다시 철거한 사실도 드러났다. 김시겸 도 감사관은 “리조트 조성 과정에서 회계처리도 부적정했다.”면서 “당시 사장에 대해 의회 소명을 요구한 뒤 응하지 않으면 업무상 배임 등의 혐의로 형사고발 조치하겠다.”고 말했다. 춘천 조한종기자 bell21@seoul.co.kr
  • 윤현수, 해외골프장 통해 거액 횡령 의혹

    윤현수, 해외골프장 통해 거액 횡령 의혹

    윤현수(59) 한국저축은행 회장이 해외 골프장 투자 명목으로 거액을 빼돌린 정황이 드러나 검찰이 수사에 나섰다. 검찰은 윤 회장이 서류상 회사를 설립, 차명으로 골프장을 소유한 것으로 보고 자금 흐름을 추적하고 있다. 14일 사정당국과 금융권 등에 따르면 한국저축은행은 자회사인 경기·진흥·영남저축은행 등을 동원해 캄보디아와 말레이시아, 일본 등에 골프장 개발사업을 추진하는 특수목적법인(SPC) 3곳에 수백억원을 투자해 각각 10~20%의 지분을 사들였다. 한국저축은행은 3곳의 SPC에 회사 보유 지분의 2배에 달하는 400억여원을 대출, 사실상 윤 회장이 차명으로 운영하는 회사라는 의혹이 짙다. 캄보디아 현지 개발사업을 하는 K사는 한국저축은행이 지분 19.9%를, 특수관계사인 경안전선이 40.1%, 대한전선이 40.0%를 각각 매입했다. 3곳이 지분 100%를 보유한 것이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금융조세조사2부는 지난 1월 임종욱(64) 전 대한전선 부회장을 경기·영남저축은행에서 각각 600억원과 75억원을 불법으로 대출받은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최근에는 윤 회장이 경안전선의 자회사의 명의를 빌려 300억원을 차명으로 대출받은 정황도 파악했다. 대검찰청 저축은행 비리 합동수사단도 서울중앙지검에서 수사기록을 넘겨받아 3곳의 관계와 불법대출 혐의를 살펴보고 있다. 2009년 일본 오이타현의 퍼시픽블루골프장을 소유하고 있는 P사 역시 한국저축은행과 진흥·경기·영남저축은행이 4.9%씩 모두 19.6%의 지분을 갖고 있다. 특히 한국·영남저축은행이 나머지 지분 80.4%를 대출 담보로 받은 것으로 밝혀짐에 따라 윤 회장이 P사의 실질적인 대주주라는 의심을 받고 있다. 또 골프장을 매입하기 위해 SPC를 세웠다는 것이다. 말레이시아 골프장을 운영하는 B사는 한국저축은행이 14.91%의 지분을 보유하고 계열사를 통해 175억원을 대출해 줬지만, 지난해 기준으로 영업손실이 50억원에 달해 부실 대출 의혹이 일고 있다. 한국저축은행 관계자는 “계열사를 포함해 20% 정도의 지분을 갖고 있을 뿐이며, 3개 회사 역시 윤 회장의 차명 재산이 아니고 실제 각 회사가 소유·운영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사정당국 관계자는 이에 대해 “지분율로만 따지면 1대 주주가 안 되지만 나머지 지분에 대해 대출 담보를 설정해 사실상 대주주 역할을 하는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부산저축은행 사태처럼 해외 부동산 SPC를 설립해 놓고 회사 자금을 빼돌리기 위해 동원하는 일반적인 수법”이라고 말했다. 최재헌·홍인기기자 goseoul@seoul.co.kr
  •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 서울대 도서관 신축기금 600억

    서울대는 10일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이 서울대 도서관 신축을 위해 600억원을 기부했다고 밝혔다. 관정 이종환 교육재단은 삼영화학그룹 회장인 이종환(89) 전 이사장이 2000년에 설립한 재단으로 도서관 보급 및 학생들의 장학지원에 힘써왔다. 재단은 지난 12년간 4640여명의 학생에게 800여억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명희진기자 mhj46@seoul.co.kr
  • 산은금융지주·기업銀 자회사 10곳 감사 결과…무리한 펀드투자 등으로 손실

    산은금융지주주식회사(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들이 무리한 펀드 투자로 손실을 본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10일 ‘산은금융지주와 기업은행의 10개 자회사에 대한 감사’ 결과를 공개했다. 감사 결과 산은금융지주의 자회사인 산은자산운용은 설립 취지에 맞지 않게 프로젝트형 펀드에 7600억원을 투자하는 등 비효율적인 운용으로 손실을 키웠다. 특히 경험이 있는 직원도 없이 7개의 선박펀드에 투자해 모두 손해를 봤다. 산은금융지주의 또 다른 자회사인 대우증권은 지난해 중국 기업 ‘고섬’의 증권거래소 상장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위험 관리를 제대로 하지 않아 235억 5000만원의 평가 손실을 입었다. 감사원은 “대우증권이 지난해 1월 중국 고섬을 2차 상장하면서 청약 포기에 따른 대량 실권에 대한 대비책을 마련하지 않았다.”면서 “결국 기관 투자자의 청약 포기 등으로 상장 당일 주가가 공모가보다 15% 하락했고 거래가 중단된 두 달 뒤에는 공모가의 절반 가까이 떨어졌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은 대출채권의 자산 건전성 분류 오류 등에 따른 재무제표 작성 부실로 당기순이익은 과다 계상하고 당기순손실은 줄였다. 덕분에 사장이 성과 상여금을 3억여원이나 더 받는 등 임직원이 성과 상여금 명목으로 6억여원의 ‘돈 잔치’를 했다. 기업은행의 자회사인 IBK투자증권도 2010년까지 영업 손실 가능성이 큰 지점 30개를 구체적인 손익 예측도 없이 운영한 것으로 지적됐다. 그 결과 지난해 2분기까지 825억원의 영업 손실이 났으며 2014년까지 722억원의 추가 손실이 이어질 것으로 예상됐다. 황수정기자 sjh@seoul.co.kr
  • ‘신불산 케이블카’ 4년 표류 끝내나

    영남알프스 관광개발사업의 핵심인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가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 또는 ‘민관합동’(민자+공공) 사업으로 추진될 전망이다. 9일 울산시에 따르면 울주군 삼남면 가천저수지에서 신불산 정상(해발 1209m) 3.62㎞ 구간을 연결하는 신불산 케이블카는 320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내년까지 완공할 예정이었다. 그러나 민간자본 유치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4년째 표류하고 있다. 민간 사업예정자가 부지만 사들인 채 320억원 규모의 사업비를 마련하지 못하고 있어서다. 시는 이달 준공한 하늘억새길 등 영남알프스 10대 선도사업이 정상적으로 진행되면서 핵심사업인 신불산 케이블카 설치를 더는 늦출 수 없다고 판단, 최근 민자 추진과 공공 추진, 민관합동 추진 등의 방안을 논의했다. 시는 내년 초 착공을 목표로 추진 방안을 연내 결정할 예정이다. 케이블카 설치는 공사비 320억원 규모에 부지 매입비와 주변 공원화 비용 등을 고려하면 500억~6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된다. 그러나 공공 추진도 쉽지만은 않다. 사업 부지를 시가 다시 사야 하고 여기에 500억~600억원대의 재정 투자도 부담이다. 이에 따라 민관합동 추진안이 유력할 것란 얘기가 나오고 있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재정난’에 대처하는 상반된 모습] 돈벌이 나선 경기지자체

    [‘재정난’에 대처하는 상반된 모습] 돈벌이 나선 경기지자체

    경기 지역 지방자치단체들이 지속적인 세수 감소와 지방채 추가발생 등 재정위기를 이겨 내기 위해 저마다 독특한 방법으로 돈벌이에 나서고 있다. 공익을 목적으로 하는 수익창출은 재정확충과 정부 인센티브를 챙기는 1석2조의 효과를 거두고 있다. 무분별한 경전철 사업 추진으로 지방채를 추가 발행, 긴축재정 위기에 내몰린 경기 용인시는 소각장 폐열과 재활용품을 매각해 한 해 17억 7200만원의 수익을 내고 있다고 8일 밝혔다. 용인시는 특히 폐열·재활용품 이용으로 온실가스 감축 성과와 함께 2008~2009년 성과분으로 정부 인센티브 7000만원을 받는 등 부가 수익도 올렸다. 광주시는 자체 개발한 ‘축산용 생균제 조성물과 제조방법’에 대한 국제특허등록 출원 절차를 완료하고, 민간기업과의 기술이전을 통해 상용화 단계에 돌입했다. 시는 특허료 이외 백신 생산 수익의 3%를 기술이전료로 받을 것으로 알려지면서 연간 약 600억원의 경제적 가치 창출을 기대하고 있다. 이 밖에 고양시는 ‘메이퀸’, ‘고양레이디’ 등 자체 개발한 장미 신품종 5종에 대해 국립종자원 품종보호 등록을 마쳐 2031년까지 권리를 갖고 있다. 로열티 수익은 연간 2000만원에 이른다. 용인시 관계자는 “열악한 재정 상황에서 수익사업은 가뭄에 단비 같은 것”이라며 “대놓고 수익사업을 할 수는 없지만 재정을 충원할 수 있는 여러 방법을 강구 중”이라고 말했다. 장충식기자 jjang@seoul.co.kr
  • “만성적자 경전철 모든 정보 공개하라”

    국회입법조사처가 경기 의정부경전철의 수요 예측이 과장돼 향후 10년간 의정부시 재정에 상당한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하자 시민사회단체들이 모든 관련 자료의 공개를 요구하며 집단행동에 나섰다. 의정부경전철진실을요구하는시민모임(공동대표 김성훈·장현철)은 “7월 개통 예정인 의정부경전철과 관련해 실시협약서 등의 정보공개를 시에 요구했으나 시공사와 맺은 실시협약서상 비밀 유지 항목을 이유로 거부당했다.”면서 “시민 의견 수렴 절차를 거쳐 곧 행정심판을 청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김성훈 공동대표는 “이용자 수요 예측 과장과 최소운영수입보장(MRG)으로 시가 시공사에 향후 10년간 1600억원의 적자분을 보전해줘야 하는 상황인데도 시가 문제 해결의 열쇠가 될 실시협약서를 공개하지 않는 이유를 모르겠다.”고 지적했다. 이어 “경전철 사업 전면 재검토를 공약해 시장에 당선된 안병용 의정부시장은 ‘결자해지’ 차원에서 모든 정보를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전철시민모임은 6일부터 의정부경전철과 관련된 모든 문제점과 정보 공개의 필요성을 시민들에게 알리기 위한 설문조사를 대대적으로 벌인 뒤 그래도 시가 정보공개를 하지 않을 경우 행정심판 청구와 집단 시위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할 계획이다. 이에 대해 조민식 시 전철기획팀장은 “실시협약서에 있는 MRG 등은 이미 공개했으나 비공개 대상인 영업에 관한 비밀도 있어 전체 내용을 공개할 수 없는 것”이라고 해명했다. 조 팀장은 또 “당초 한국개발연구원(KDI)의 용역자료를 토대로 승객 수요를 예측했으나 민락3지구 등 주변 개발 사업에 변화가 생겨 수요가 줄어든 것이지 시가 판단을 잘못해서 적자가 발생하게 됐다고 단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한상봉기자 hsb@seoul.co.kr
  • “수도권 기업을 우리 지역으로”

    “수도권 기업을 우리 지역으로”

    “산업 인프라가 완벽하고 기업에 혜택이 많은 우리 지역으로 오세요.” 지방자치단체가 수도권 기업을 유치하기 위해 총력을 쏟고 있다. 기업을 한 곳이라도 더 유치해 일자리를 만들고 지역경제를 활성화하기 위해서다. 경남도는 오는 15일 서울 롯데호텔에서 수도권 기업 최고경영자(CEO) 등 500여명을 초청한 가운데 대규모 투자유치 설명회를 개최한다고 1일 밝혔다. 도내 18개 시·군도 참여해 상담 부스를 설치하고 산업단지와 투자유치 프로젝트 등을 설명한다. 설명회에는 김두관 경남지사가 참석, 특화된 기업유치 인센티브와 최고 수준의 원스톱 서비스 등을 설명하고 지원을 약속한다. 경남도는 일정 규모 이상의 기업이 오면 공장부지 매입비의 50%를 무이자로 융자해 준다. 분양률이 낮은 산업단지에 입주하는 기업에는 10억원까지 보조금을 지원하는 등 다양한 혜택을 준다. 대전시도 지난달 25일 서울 구로구 한국산업기술시험원(KTL)에서 수도권의 의료기기, 신재생에너지, 첨단부품소재 산업 관련 100여개 업체 임직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기업유치 설명회를 했다. 시는 산업시설 용지 개발계획을 비롯해 세종시 건설 본격화와 국제과학비즈니스벨트 선정에 따른 기업환경 개선 등을 소개했다. 광주시도 지난달 18일 서울 삼성동 그랜드 인터콘티넨탈호텔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공동으로 ‘아시아문화중심도시 광주 투자설명회’를 열어 수도권 8개 문화 관련 기업과 600억원 규모의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전국종합·창원 강원식기자 kws@seoul.co.kr
  • 인도, 외국인 투자금 ‘썰물’

    대표적인 경제성장국으로 세계의 주목을 받는 인도에서 외국인 투자자들이 자금을 회수하는 등 발을 빼고 있다. 이는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가 지난 25일(현지시간)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을 ‘부정적’으로 하향 조정한 탓으로, 국가 경제에 부정적 영향을 미치고 있다. 인도에 대한 외국인 투자자금의 순유입은 지난 2월 72억 달러(약 8조 1600억원)에서 지난 3월 3억 8700만 달러로 급격하게 감소했다고 월스트리트저널(WSJ)이 26일 보도했다. 4월 들어 인도로 유입된 외국인 투자자금보다 빠져나가는 자금이 더 많은 순유출 현상까지 나타났다. 이달 외국인 투자는 2700만 달러의 순유출을 기록했다. 이 같은 현상은 인도의 경기 둔화가 가장 큰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은 지난 3월에 끝난 2011 회계연도에 6.9%를 기록했다. 전년 회계연도의 8.4%와 비교하면 성장세가 크게 둔화됐다. 인도의 2011 회계연도 무역적자는 1850억 달러로 직전 회계연도보다 56% 늘어났다. 경상수지 적자 규모는 GDP의 4%에 달했다. 루피화의 가치는 지난해에 달러화 대비 18% 떨어졌다. 라훌 쿨라르 인도 무역통상부 장관은 “당장 시급한 문제는 경상수지 적자를 메울 수 있는 대규모 자금을 확보하는 것”이라며 어려운 경제 사정을 설명했다. 인도의 조세 정책도 외국인 투자를 줄이는 데 영향을 미쳤다. 인도는 외국인 회사의 인도 자산 매입에 과세하는 방안을 추진하겠다면서 일부 사례에 대해서는 1962년까지 소급해서 적용할 수 있다고 밝혀 외국인 투자자들을 경악하게 했다. 전문가들은 인도의 신용등급 전망 하향 조정이 신용등급 강등으로 이어지면 기업의 신용등급도 떨어져 경기 둔화는 더 심각해질 수 있다고 예상했다. 이기철기자 chuli@seoul.co.kr
  • 삼성전자 깜짝실적 ‘갤럭시노트의 힘’

    삼성전자 깜짝실적 ‘갤럭시노트의 힘’

    갤럭시 노트가 1조원 넘는 영업이익을 안겨주며 삼성전자 1분기 ‘깜짝 실적’의 일등 공신이 됐다. 27일 삼성전자에 따르면 휴대전화를 생산하는 IM(정보기술&모바일커뮤니케이션) 부문의 지난 1분기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23조 2200억원과 4조 27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70%, 193% 늘어났다. ●매출액 23조 2200억원 올해 1분기 세계 휴대전화 시장이 지난해 4분기에 비해 10% 넘게 줄어드는 등 시장 환경이 나빠졌지만 IM 부문은 삼성전자가 1분기 동안 벌어들인 영업이익(5조 8504억원)의 4분의3을 챙겼다. 애플의 ‘아이폰 혁명’ 직후 ‘삼성전자 위기의 진원지’라는 소리도 들었지만 2010년 ‘갤럭시S’ 출시 이후 2년 만에 삼성을 먹여살리는 대들보로 환골탈태했다. 지난해 말 출시한 ‘갤럭시 노트’의 역할이 컸다. 업계에서 보는 갤럭시 노트의 영업이익률은 최대 30% 중반이다. 출고가 99만 9000원짜리 갤럭시 노트를 한 대 팔면 35만원 가까이 남는다는 의미다. 갤럭시 노트의 누적 판매량은 600만대를 넘었고 올 1분기에만 400만대 넘게 팔렸다. 결국 삼성이 갤럭시 노트 하나로만 1조 3000억원 넘게 벌었다는 계산이다. 갤럭시 노트는 그간 ‘갤럭시S’ 혼자 이끌던 IM 부문의 프리미엄 스마트폰에 ‘양 날개’를 달아줬다. 다음 달에는 ‘갤럭시S3’가, 3분기에는 ‘갤럭시 노트2’가 나온다. ‘봄에는 갤럭시S, 가을에는 갤럭시 노트’라는 스마트폰 제품 출시 라인업을 통해 분기마다 조(兆) 단위 영업이익을 낼 수 있는 ‘캐시카우’(현금창출원)를 두 개나 보유하게 됐다. 갤럭시 노트의 선전에 힘입어 삼성전자는 1분기 휴대전화와 스마트폰 판매량에서 모두 세계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터지 애널리틱스(SA)는 삼성전자가 올 1분기에 전체 시장의 25%를 차지해 노키아(핀란드)를 제치고 세계 1위 단말기 판매업자로 올라섰다고 밝혔다. 삼성전자가 1위를 차지한 것은 1988년 3분기에 휴대전화 사업을 시작한 이래 24년 만에 처음이다. 삼성은 1분기에 스마트폰도 4450만대 판매해 약 31%의 시장점유율로 애플(3510만대·약 24%)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노키아 제치고 단말기판매 1위 소비자가전(CE) 부문의 매출은 2% 증가한 10조 6700억원에 그쳤지만 영업이익은 선진·신흥시장을 겨냥한 발광다이오드(LED) TV 비중이 증가하며 550% 증가한 5300억원을 기록했다. TV 등 디스플레이(DP) 부문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패널 사업의 수익성 확대로 매출은 31% 늘어난 8조 54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28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나타냈다. 반도체는 메모리 가격 하락세 지속과 생산라인 전환 비용 등으로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 매출은 지난해보다 13% 감소한 7조 9800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54% 감소한 7600억원에 그쳤다. 이로써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 실적이 국내외 사업장을 합한 연결 기준으로 매출 45조 2700억원, 영업이익 5조 8500억원을 거뒀다. 영업이익은 분기 기준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지난해 4분기에 일회성 이익이 약 8000억원 포함된 것을 제외하면 올해 1분기 실질적인 영업이익은 작년 4분기보다 30% 정도 개선됐다. 한편 옛 삼성전자 액정표시장치(LCD)사업부인 삼성디스플레이와 삼성모바일디스플레이(SMD), S-LCD 등은 이사회를 열고 합병을 결의했다. 세 회사의 대주주인 삼성전자와 삼성SDI도 이날 이사회를 개최해 합병에 동의했다. 합병기일은 오는 7월 1일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파이시티’ 불똥 튄 금융권 Q&A

    정권 실세의 비리 스캔들로 커진 ㈜파이시티 로비사건의 불똥이 금융권으로 튀고 있다. 25일 금융당국과 금융권에 따르면 이정배 전 파이시티 대표에게 수억원을 받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이 금융당국 수장인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에게 전화 청탁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파이시티의 주채권은행인 우리은행은 서울 양재동 복합유통센터 개발 사업권을 뺏으려 했다는 의혹에 휘말렸다. 파이시티와 금융권을 둘러싼 의문점을 문답식으로 짚어봤다. Q. 최시중 전 위원장은 권 원장에게 어떤 청탁을 했나. A. 최 전 위원장은 지난해 11월 23일 권 원장에게 전화를 걸어 “민원이 있으니 잘 처리해 달라.”고 부탁했다. 이정배 전 대표가 같은 달 14일 금감원에 낸 진정을 두고 한 말이다. 이 전 대표는 진정서를 통해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불법적으로 사업권을 뺏으려 한다.”고 주장했다. 금감원은 “사법기관의 수사사항이고 법원의 회생절차가 진행 중이어서 간여하기 곤란하다.”고 답변했다. 권 원장은 이미 처리가 끝난 사안이라 별다른 조치를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Q. 우리은행은 파이시티의 사업권을 뺏으려고 했나. A. 이정배 전 대표는 우리은행과 포스코건설이 짜고 양재동 사업권을 부당하게 가져가려 했다고 주장한다. 우리은행은 이 전 대표의 일방적인 주장이라는 반응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2004년부터 4200억원, 채권은행 전체로는 8600억원을 쏟아부은 사업인데, 시행사인 파이시티가 대출 이자를 계속 연체해 큰 손실을 입었다.”면서 “정상적으로 사업을 진행할 수 있는 업체에 공사를 맡겨 최대한 빨리 자금을 회수하려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석연찮은 부분이 없지 않다. 이 전 대표는 시공사가 재선정되기 1년 전인 2010년 7월 우리은행 신탁사업단 담당 부장이 찾아와 “포스코건설이 독자 시공을 할테니 사업의 모든 권리를 우리은행에 양도하면 해외 계좌로 200억원을 줄 것”이라고 제안했다고 주장했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당시 시공사였던 대우자동차판매와 성우종합건설이 각각 100억원씩 조성한 뒤 사업 양도에 대한 의견을 채권단 대표로서 물어달라고 부탁해 전달만 했다.”고 했다. Q. 우리금융 고위층도 연루됐나. A. 이 전 대표는 금감원 제출 진정서에서 “파이시티의 법정관리인인 김광준 변호사를 뒤에서 움직이는 사람이 법무법인 대륙아주의 김모 변호사”라면서 “우리금융 고위층이 김 변호사와 막역한 사이로 사업권 탈취에 관여했다.”고 주장했다. 윤창수·오달란기자 dalla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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