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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전염병 정보 공유… 신속 대처해야”

    “신종전염병 정보 공유… 신속 대처해야”

    “후천성면역결핍증(에이즈)은 불과 35년 전에 등장했지만 가장 위험한 질병이 됐습니다. 이런 신종 전염병은 언제든 등장해 인류를 판데믹(대유행)의 위험에 빠뜨릴 수 있습니다. 이를 막으려면 전세계가 정보를 공유해 신속하게 대처할 수 있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의 앨리스 도트리(62) 소장은 25일 서울 프라자호텔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인류를 위한 과학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노벨상 수상자를 10명이나 배출한 세계 최고의 생물의학연구소다. 물리학자겸 생물학자인 도트리 소장은 1887년 설립된 파스퇴르연구소의 125년 역사상 최초의 여성 수장이자 세계보건기구(WHO) 자문위원이다. 프랑스 파리 본부를 포함해 한국을 비롯한 28개국 32개 파스퇴르연구소에 근무하는 연구원 9000명을 이끌고 있다. 파스퇴르연구소는 철저히 비영리를 원칙으로 운영된다. 에이즈 바이러스를 최초로 규명했고 B형간염 백신을 개발하는 등 지속적으로 인류에 공헌하고 있다. 도트리 소장은 “연간 2393억 유로(약 3600억원)에 이르는 예산이 연구소의 취지에 동감하는 각국 정부 지원과 기업들의 기부로 원활하게 마련되고 있다.”면서 “소속 과학자들에게는 연구의 자율성을 보장해 스스로 하고 싶은 연구를 가장 우수한 환경에서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운영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30년 전부터 한국 과학자들과 일해왔다는 도트리 소장은 “한국의 기술개발 경쟁력은 아주 뛰어나고 기초과학 분야의 연구를 강화하려는 최근의 움직임도 긍정적”이라며 “한국 파스퇴르연구소에 대한 한국 정부의 전폭적인 지원 덕에 신약 개발에서 성과가 나타나고 있다.”고 말했다. 박건형기자 kitsch@seoul.co.kr
  • 900억짜리 現 도청사 처리 어쩌나

    900억짜리 現 도청사 처리 어쩌나

    충남도청이 이전하면서 대전에 있는 현 도청사 처리문제가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충남도는 조기 매각을 바라고 있는 반면 대전시는 국가가 매입해 문화예술시설로 활용해야 한다고 맞서고 있다. 1932년 충남 공주에서 대전으로 이전한 도청사 본관은 2만 5456㎡의 부지에 건물 11동이 들어서 있다. 도청 뒤쪽 부지 3758㎡에 건물 5동의 별관과 1만 355㎡의 터에 단독주택 20동으로 구성된 관사촌도 있다. 감정가는 총 900억원 정도다. 본관은 문화재청 지정 근대건축물 등록문화제로 등록돼 있다. 정병희 충남도 총무과장은 “현 청사 매각가에 상응하는 돈을 확보해야 내포 신청사 건립을 위해 발행한 지방채 600억원을 갚을 수 있다.”며 “대전시에서 빨리 청사 처리방안을 내놓아야 문제가 풀린다.”고 주장했다. 반면 한선희 대전시 정책기획관은 “시가 매입해 활용하면 연간 200억~300억원에 이르는 운영비를 도저히 감당할 수 없다.”면서 정부에서 매입해야 한다는 주장을 굽히지 않고 있다. 도청사 매각 문제가 난기류에 빠질 경우 구도심 침체를 부채질하는 요인이 될 것이라는 점도 간과할 수 없다. 도청 이전 시 정부에서 신청사 건립비를 전액 지원하고 구청사를 활용하도록 하는 ‘도청이전특별법’ 개정 과정이 주목되는 이유다. 대전 이천열기자 sky@seoul.co.kr
  • 러, 키르기스에 군사기지… 중앙亞 영향력 강화나서

    러, 키르기스에 군사기지… 중앙亞 영향력 강화나서

    러시아와 키르기스스탄이 키르기스에서 미군 기지를 철수시키고 대신 러시아 군사 기지를 주둔시키기로 합의했다. 러시아는 그 보답으로 키르기스가 러시아에 지고 있는 약 5억 달러(약 5600억원)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로 했다. 이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밀어붙이고 있는 옛 소련권 중앙아시아 지역에 대한 러시아의 영향력 강화 전략의 일환으로 해석된다. 푸틴 대통령은 20일(현지시간) 키르기스 수도 비슈케크를 방문해 알마즈베크 아탐바예프 대통령과 회담한 뒤 이같이 합의했다고 이타르타스 통신 등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푸틴의 키르기스 방문 기간에 양국 대통령은 2017년부터 발효될 키르기스 내 러시아 군사 기지 주둔 협정과 이 협정이 발효되기 전까지 양국 군사 협력에 관한 의정서 등 2건의 문서에 서명했다. 협정에서 양국은 2017년부터 15년간 러시아 군사 기지의 키르기스 주둔을 허용하고 양측이 합의하면 주둔 기간을 5년 더 연장하기로 합의했다. 대신 러시아는 2005년과 2009년에 각각 키르기스에 제공한 1억 8800만 달러와 3억 달러의 채무를 탕감해 주기로 했다. 푸틴 대통령은 정상회담 뒤 가진 공동 기자회견에서 “러시아군 기지가 2014년 아프가니스탄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군이 철수하고 난 뒤 중앙아시아 지역의 안전을 보장해 줄 것”이라고 강조했다. 아탐바예프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비슈케크 인근 마나스 공항에 주둔 중인 미군 기지는 임대 계약 기간이 끝나는 2014년 이후 반드시 폐쇄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2001년 설립된 마나스 미군 기지는 미군의 아프간 내 대(對)테러 작전을 지원하는 물자·병력 수송센터 역할을 해 왔다. 현재 이곳에는 1500여명의 미군 및 민간인 지원 요원들이 주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서린기자 rin@seoul.co.kr
  • LG하우시스, 기능성 유리시장 본격 진출

    LG하우시스, 기능성 유리시장 본격 진출

    LG하우시스가 국내 최대 규모의 로이유리 공장을 준공하고 기능성 유리시장 진출을 선언했다. LG하우시스는 20일 한명호 대표를 비롯한 임직원과 국내외 협력사 관계자 등 3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울산 로이유리공장 준공식을 열었다. 로이(Low-Emissivity)유리는 표면에 금속을 코팅해 여름철 태양열의 실내 유입을 차단하는 기능성 유리로, 저방사(低放射) 유리로도 불린다. 일반 판유리보다 50% 이상 단열효과가 커 미국, 독일 등 선진국 건설현장에서는 사용이 일반화돼 있다. 울산공장 준공은 2010년 독일의 유리 생산 전문업체인 인터페인과 합작법인 ‘㈜하우시스 인터페인’을 설립해 얻은 첫 성과물이다. 1000억원이 투입된 울산공장은 세계 최장인 270m의 생산라인에서 연간 1000만㎡를 생산할 수 있는 능력을 갖췄다. 로이유리 시장에 먼저 진출한 KCC와 한국유리의 양산 규모(약 400만㎡)의 2.5배 수준이다. LG하우시스는 수입제품이 주도하고 있는 국내 로이유리 시장에서 2015년쯤 연 900억원의 수입대체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의 로이유리 적용률은 10% 안팎에 불과, 시장 잠재력도 큰 편이다. 최근 에너지 효율에 대한 인식이 높아지면서 고층건물을 중심으로 로이유리 사용이 늘어나는 추세다.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 건물로 주목받는 서울시 신청사나 서초동 삼성전자 건물 등이 로이유리를 적용한 대표적 사례다. 특히 지난 7월부터 에너지 효율이 떨어지는 창호제품의 생산을 금지하는 ‘창호 에너지소비효율등급표시제’가 시행되면서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날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국내 로이유리 시장규모는 올해 1100억원에서 2014년 2600억원으로 두 배 이상 성장할 것이라는 게 LG하우시스의 설명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농협, 임원 성과주의 보수체계 대폭 강화

    농협중앙회가 내년까지 수도권에 1조원을 투자해 청과·양곡·축산물 물류센터를 착공하는 등 경제사업활성화 방안을 내놨다. 임원의 성과급 차등폭을 -30~80%로 늘리기로 했다. 18일 농림수산식품부는 이런 내용의 농협 사업구조개편 세부 이행 계획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5월 29일 농식품부가 농협중앙회와 체결한 약정서에 따른 것이다. 우선, 농협경제지주에 5조 9500억원의 충분한 자본금을 배정해 안정적 사업기반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바탕으로 2020년까지 36개 사업에 4조 9600억원을 신규투자할 계획이다. 당장 내년까지 1조 520억원을 투자해 수도권 청과도매물류센터를 완공하고, 양곡유통센터와 축산물종합물류센터도 착공한다. 올해부터 중앙회는 임원 성과급 차등폭을 기존 기본급의 -20~60%에서 -30~80%까지 늘려 성과주의 보수체계를 강화한다. 올해 농협중앙회장의 성과급은 폐지한다. 자회사 설립 태스크포스(TF)를 설치해 2015년까지 판매·유통사업을, 2017년 2월까지 자재·회원경제지원사업을 농협경제지주에 이전하고 경제지주를 마케팅 조직으로 재편한다. 한편, 농협중앙회 노조와 다른 농협은행 노조가 최근 별도로 고용노동부에 설립인가를 받았다. 신동규 농협금융지주 회장이 비상경영을 선포하는 등 최근 농협은행 자체의 생존에 대한 불안감이 원인이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대기업 추석 앞두고 쌈짓돈 푼다

    대기업 추석 앞두고 쌈짓돈 푼다

    추석을 앞두고 대기업들이 협력업체 등을 돕기 위해 쌈짓돈을 풀고 있다. 롯데슈퍼와 세븐일레븐은 19일 1500여개 협력업체에 물품대금 약 600억원을 열흘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고 10일 밝혔다. 애초 지급일은 각각 월말과 다음 달 초다. 롯데슈퍼는 올 초 롯데슈퍼로 편입된 CS유통을 포함해 협력사 1000여곳에 350억원을, 세븐일레븐은 협력사 500여곳에 250억원을 지급할 예정이다. 중소 협력업체들은 추석이 되면 선물세트, 제수용품 등 평소보다 납품 물량이 2배가량 늘면서 늘어나는 원재료 대금 등으로 인해 자금 유동성에 어려움을 겪어 왔다. 이번 물품대금 조기 지급으로 4만명에 이르는 중소업체 직원들의 명절 보너스 등의 처리에 숨통이 트일 전망이다. 홈플러스도 4800개 중소 협력업체의 상품대금 3700억원을 최대 21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소진세 롯데슈퍼·세븐일레븐 공동 대표이사 사장은 “중소업체들이 자금 유동성에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는 점을 고려했다.”고 말했다. LG그룹은 명절 전통시장 활성화를 위해 120억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온누리상품권)을 구입하기로 했다. 상품권은 전국 각 사업장에서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1인당 10만원 상당이 지급되며 인근 전통시장에서 차례용품 등을 구입하는 데 사용된다. LG는 또 태풍 볼라벤과 덴빈, 집중호우로 피해를 본 이재민들을 돕기 위해 성금 20억원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하기로 했다. 앞서 현대자동차그룹 노사도 추석 명절 선물비 일부를 전통시장 상품권으로 지급하기로 합의했다. 1인당 20만원, 울산 공장만 55억 5000만원에 달한다. 총규모는 119억원으로, 지난해의 두 배 수준이다. 삼성그룹 역시 1300억원어치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사서 협력사 직원들에게도 1인당 50만원씩 나눠주기로 했다. SK그룹과 한화그룹도 추석 성과급의 일부로 온누리 상품권을 지급할 예정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한화, 충북지역에 1조원 투자

    신재생에너지 분야를 차세대 주력사업으로 선정한 한화그룹 내 5개 계열사가 태양광산업을 집중 육성하는 충북지역에 2016년까지 1조 3000억원을 투자한다. 충북도와 한화는 이런 내용이 담긴 업무협약서를 6일 교환했다. 한화의 이번 투자는 에너지 공급사업에 집중된다. 한화솔라에너지는 4500억원을 들여 도내 관공서, 학교, 가정, 기업체 등에 태양광발전 시설을 지어 여기서 연간 생산되는 165GWH의 전력을 한국전력에 팔아 수익을 올린다는 계획이다. 도는 시·군, 교육청 등과 협의해 태양광발전시설 건립 대상 건물들을 선정할 예정이다. 또한 한화63시티는 3600억원을 투자해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한 열공급사업을 청원군 일대에서 벌인다. 현재 오창산업단지가 시설부지로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한화L&C는 음성군에 위치한 태양광 부품소재 생산라인 증설을 위해 2700억원을 투자하고, 한화건설은 1500억원을 들여 폐자원을 연료로 쓸 수 있도록 압축하는 폐자원 재활용센터를 짓기로 했다. 보은군에 터를 잡고 있는 한국화약은 909억원을 투입해 신무기체계 생산라인을 증설할 예정이다. 충북은 지난해 4월 전국에 처음 태양광산업 특구로 지정됐으며, 현재 태양광 관련 기업 61곳이 가동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기자 niw7263@seoul.co.kr
  • 삼성, 추석 맞아 협력사 대금 7600억 조기지급

    삼성그룹은 추석을 맞아 내수 경기 진작과 농어촌 경제 활성화를 위해 협력사 대금을 조기 지급하는 등 지원 활동에 나선다고 5일 밝혔다. 우선 협력업체의 자금 부담을 완화하기 위해 삼성전자를 비롯한 16개 계열사가 총 7600억원의 물품대금을 당초 지급일보다 평균 1주일 앞당겨 지급하기로 했다. 또 전통시장을 살리기 위한 차원에서 모든 임직원에게 50만원 상당의 전통시장 상품권을 지급하기로 했다. 지급 규모는 총 1400억원 규모다. 삼성그룹은 지난해에도 국민관광 상품권(6월)과 전통시장 상품권(9월)을 임직원들에게 지급했다. 서울 서초사옥 커뮤니티 플라자에서는 10일부터 14일까지 24개 자매마을이 참여한 가운데 한우, 쌀, 과일 등 30여개 품목을 판매할 예정이다. 특히 12일에는 삼성 사장단회의가 끝난 뒤 관계사 사장들이 서초 직거래 장터를 방문해 ‘일일 점장’으로 참여하기로 했다. 삼성그룹 내 1728개 임직원 봉사팀이 17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보육원, 양로원, 공부방, 복지시설을 방문해 쌀, 과일, 명절선물세트, 생필품 등 15억원 상당의 물품을 직접 전달하고 봉사활동도 벌일 계획이다. 류지영기자 superryu@seoul.co.kr
  •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너도나도 ‘빚 깎아주기’… “대출자 모럴 해저드 우려”

    금융기관들이 여기저기서 ‘빚 탕감’을 해주고 있다. 연체이자는 물론 원금까지 깎아준다. 신용보증기금 등 정부 기관들까지 가세했다. 여권에서는 ‘하우스푸어’의 집을 사들인 뒤 저렴하게 다시 전·월세를 내주는 ‘세일 앤드 리스백’ 방안도 내놨다. 자영업자를 포함한 가계빚이 1100조원을 넘어서면서 어느 정도의 ‘연착륙’ 대책은 불가피하지만 자칫 모럴 해저드(도덕적 해이)를 부추길 수 있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빚을 깎아주면 당장은 좋은 것 같지만 이로 인해 금융사의 부실이 커지면 그 부담은 결국 국민 모두의 세금으로 돌아올 수밖에 없고, 성실하게 빚을 갚던 사람들조차 상대적 허탈감에 휩싸이면서 금융시장의 근본적인 ‘신용’ 시스템이 흔들릴 수 있기 때문이다. 가계빚을 잡으려다 오히려 문제를 더 키울 수 있다는 우려다. ●카드대란 때도 원금은 안 깎아줘 3일 금융권 등에 따르면 대구은행은 3개월 이상 장기 연체자의 빚 원금과 이자를 최고 70%까지 탕감해 준다. 4만 9000명의 빚 970억원 중 600억원 정도가 대상이다. 탕감 후 남은 30%도 봉사활동을 하거나 직업훈련을 받으면 감면해줄 방침이다. 신한은행도 장기 연체자가 사회봉사활동을 하면 시간당 최대 4만 5000원까지 채무 상환을 인정해 준다. 올해 상반기에만 76명이 이 프로그램으로 6억 4000만원의 빚을 탕감받았다. 우리은행은 장기 연체자가 사전채무조정(프리워크아웃)을 신청해 빚을 성실히 갚으면 금리를 최저 연 7%까지 깎아준다. 대출연체 이자인 17%보다 10% 포인트나 낮다. 신보는 오는 11월까지 신보 보증을 받았다가 신불자가 된 사업자 32만명을 대상으로 채무액의 5%만 갚으면 신용불량자에서 풀어주고 연체이자를 감면해 준다. 새누리당은 하우스푸어의 집을 정부 재정으로 사준 뒤 그대로 살 수 있게 전·월세로 임대해 주는 대책을 검토하고 있다. 나중에 여력이 되면 살던 집을 우선적으로 되살 수 있는 권리도 준다. 대상은 150만 가구 정도로 추산된다. ●“성장·내수로 가계부채 풀어야” 전문가들은 지금껏 저금리 기조와 대출 확대를 용인했던 정부가 선거를 앞두고 ‘빚을 안 갚아도 된다’는 풍조를 조장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김선빈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상환기간을 연장하거나 이자의 일부를 조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만 연체자들의 원금까지 탕감해주는 것은 다른 대출자와의 형평성 논란을 낳을 수 있다.”면서 “부실채권자를 대거 양산한 2003년 ‘카드 대란’ 때도 원금 탕감까지 해준 적은 없었다.”고 잘라 말했다. 이창선 LG경제연구원 금융연구실장도 “채무 조정이 만연하면 대출자들이 빚을 탕감받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다.”면서 “최선책은 빚 상환 능력이 부족한 대출자들이 과도한 채무를 지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은행권도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익명을 요구한 한 시중은행 임원은 “금융당국의 압력에 어쩔 수 없이 가계부채 대책을 경쟁적으로 쏟아내고는 있지만 솔직히 효과는 불투명하다.”면서 “결국 은행들이 그 리스크를 안고 가는 것”이라고 털어놨다. 조경엽 한국경제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부채 탕감은 가계부채 문제를 더욱 키우는 ‘언발에 오줌누기’식 정책”이라면서 “성장과 일자리 창출, 내수시장 활성화 등 근본 대책을 통해 가계빚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두걸·이성원기자 douzirl@seoul.co.kr
  •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농협 겉도는 ‘신·경 분리’ 6개월] (상) ‘무늬만 금융지주’ 농협금융

    올 3월 2일 농협협동조합은 ‘50년 만의 대수술’을 감행했다. 은행을 중심으로 한 신용(금융)사업과 유통·판매를 중심으로 한 경제사업으로 쪼개진 것이다. 그로부터 6개월. 농협은 과연 어떻게 달라졌을까. 농협 노조가 농협법 재개정 등을 요구하며 지난 주말 도심에서 대규모 시위를 여는 등 안팎으로 어수선하다. 무엇이 문제이고 해법은 없는지 세 차례에 걸쳐 짚어본다. “그저 느린 곰이었다.” 농협금융지주 출범 6개월을 평가해 달라는 요청에 한 시중은행 직원이 3일 내놓은 대답이다. 농협은행, 농협생명보험, 농협증권 등을 자회사로 둔 농협금융이 출범할 때만 해도 국내 금융권은 “느리지만 거대한 곰이 온다.”며 내심 긴장했었다. 하지만 막상 ‘일합’을 겨뤄보고는 농협의 존재에 그다지 신경쓰지 않는 분위기다. 그도 그럴 것이 지난달 31일 나온 농협금융의 2분기 실적은 초라하다. 핵심 자회사인 농협은행의 1인당 생산성(순익을 직원 수로 나눈 수치)은 1398만원이다. 시장 1위인 신한은행(2700만원)의 절반밖에 안 된다. 금융지주 소속 은행들과 비교해도 하나(2288만원), 국민(2264만원), 우리(1461만원)에 이어 ‘꼴찌’다. ●순익 대부분 농협은행에 의지 농협금융 측은 자신들을 우리, 국민 등과 더불어 5대 금융지주로 불러달라고 곧잘 주문한다. 하지만 ‘빅5’ 소속 은행 가운데 분기(석 달) 순익이 2000억원이 안 되는 곳은 농협은행이 유일하다. 2분기에 1890억원을 벌어들였다. 국민(4891억원), 신한(3896억원), 우리(2205억원), 하나(2111억원) 은행도 전분기에 비해 순익이 크게 줄어들긴 했지만 2000억원대는 모두 방어했다. 농협손보 등 다른 자회사들의 순익을 전부 합치고 출범 첫 달(3월) 실적까지 포함해도 지주회사 전체 순익은 2251억원에 불과하다. 그것도 순익의 대부분을 농협은행에 절대적으로 의지하고 있다. ‘무늬만 금융지주’라는 말이 나오는 이유다. 신동규 농협금융 회장이 올해 목표로 잡은 순익은 1조 128억원. 이제 22%를 달성했으니 이런 추세라면 신 회장은 취임 첫해부터 시장과의 약속을 못 지킬 공산이 높아졌다. 농협금융 측은 “출범 초기 인프라 구축 등으로 판매관리비(8388억원) 지출이 많았고 충당금(떼일 것에 대비해 쌓아두는 둔) 적립액(3600억원) 등이 늘었기 때문”이라면서 “임원들이 연봉을 10% 반납하는 등 비상경영 체제에 돌입한 만큼 하반기에는 좀 더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농협’이라는 이름을 사용하는 대가로 해마다 수천억원의 브랜드 사용료(최근 3년 영업이익의 2.5%)를 농협중앙회에 내야 하는 등 구조적으로 순익을 많이 내기가 어렵다는 지적도 나온다. 올 상반기에만도 농협은행은1740억원의 브랜드 사용료를 물었다. 연간 전체로는 4351억원을 지불해야 할 것으로 추산된다. 여기에 출자 배당과 이용 고배당(농협 이용실적에 따른 조합원 배당)도 해야 한다. 농협금융은 농협중앙회가 100% 지분을 갖고 있는 1대주주 체제다. 브랜드 사용료, 배당 등으로 연간 7000억원 이상의 돈을 농협중앙회에 ‘바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한 해 순익과 거의 맞먹는 규모다. 겉으로는 “협동조합의 특성상 어쩔 수 없다.”고 말하지만, 갈 길이 바쁜 농협금융으로서는 내심 부담스러운 표정이다. 농협금융의 6월 말 현재 총자산은 247조원이다. 우리(406조원), KB(369조원), 하나(364조원), 신한(339조원) 금융과는 격차가 무척 크다. 다른 그룹들이 한사코 ‘4대 지주’라는 표현을 쓰며 농협을 끼워주지 않는 이유가 여기에 있다. 농협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비율도 13.84%로, 18개 시중은행 평균치(13.88%)에조차 못 미친다. 지난해 말(15.67%)보다 2% 포인트 가까이 떨어졌다. 농협생보(205.90%)와 농협손보(337.70%)의 지급여력비율 역시 3월 말(208.69%, 366.43%)보다 각각 하락했다. 신 회장이 지난달 28일 기자간담회에서 이들 계열사의 증자를 언급한 것은 이 때문이다. 하지만 시장은 최고경영자(CEO) 리스크 등을 들어 다소 회의적이다. 신 회장은 초대 CEO인 신충식(현 농협은행장) 회장의 갑작스러운 사의 표명으로 지난 6월 27일 취임했다. 양측의 강한 부인에도 불구하고 취임 직후부터 대주주인 최원병 농협중앙회장과의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최 회장이 신 회장의 취임식에 불참한 것이 발단이 됐다. ●큰손·기업 고객층 빈약 최대 약점 익명을 요구한 한 금융권 관계자는 “농협금융은 다른 금융지주와 달리 회장 위에 또 한 명의 상전이 있는 옥상옥 구조”라면서 “대통령과 포항 동지상고 동문인 최 회장과 고위 경제관료 출신의 PK(부산경남) 핵심인 신 회장의 관계가 쉽지는 않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신 회장은 사석에서 이에 대한 고충을 여러 차례 털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신 회장이 기획재정부의 1급까지 지냈다는 점에서 구성원들의 기대가 컸지만 정부로부터 받기로 한 1조원 출자 문제도 여전히 겉돌고 있다. 신·경 분리 과정에서의 일처리 미흡으로 공정거래위원회와는 행정소송을 벌이고 있고, 은행법 위반으로 100억원대 세금마저 물 처지에 놓였다. 최대 강점이라던 거미줄 점포망은 최대 약점으로 전락했다. 농협은행의 점포 수는 6월 말 현재 1182개다. 국민·주택은행이 합쳐진 국민은행(1177개)보다도 많다. 이 가운데 서울 점포는 17%인 200개에 불과하다. ‘큰손 고객’과 ‘기업 고객’층이 빈약하다는 의미다. 똑같은 장사를 해도 이익을 많이 내기가 구조적으로 어렵다는 얘기이기도 하다. 하나금융의 전직 임원은 농협금융 출범 당시 이런 말을 했다. “더 두고 봐야 알겠지만 큰 위협은 못될 것이다. 하나나 신한에는 있지만 농협에는 없는 게 있기 때문이다. 그것은 바로 뱅커 DNA(은행원 기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日재판선 삼성이 이겼다

    日재판선 삼성이 이겼다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진행된 애플과의 특허소송에서 승소했다. 일본 도쿄지방재판소(지방법원) 민사합의40부는 31일 애플이 ‘미디어플레이어 콘텐츠와 컴퓨터의 정보를 동기화하는 방법’에 관한 특허를 삼성전자가 침해했다며 제기한 1억엔(약 14억 4600억원)의 손해배상 청구소송에서 원고패소 판결했다. 재판부는 애플이 낸 판매금지 가처분신청도 함께 기각했다. 애플과 삼성전자가 일본에서 서로 제기한 8건(애플 2건, 삼성 6건)의 특허소송과 가처분신청 중 판결이나 결정이 나온 것은 처음이다. 이번 소송의 쟁점은 갤럭시S 등 삼성전자 이동통신단말기를 컴퓨터에 접속해 음악 데이터 등을 내려받을 때 사용하는 기술이 애플의 특허에 해당하느냐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 재판부는 “애플 측의 특허는 삼성전자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판결했다. 삼성전자는 판결 직후 “오늘 판결은 삼성전자의 제품이 애플의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는 걸 확인해 줬다.”고 밝혔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1회) 방방곡곡 책읽는 소리가 안들린다

    [독서의 해-도서관에서 길을 묻다] (1회) 방방곡곡 책읽는 소리가 안들린다

    올해는 ‘독서의 해’다. 정부는 지식의 창출과 활용이 시대적 패러다임이라는 인식 아래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들다’라는 모토로 다양한 독서진흥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하지만 국민들은 이를 전혀 체감하지 못하고 있다. 서울신문은 독서의 해 중반을 넘어선 이 시점에서 정부의 독서진흥정책을 진단하고, 도서관의 역할과 미래를 진단하는 기획을 네 차례에 나눠 준비했다. “내가 읽은 책이 나를 만든다.”고 국내 ‘책벌레’들의 우상이자 희귀본 서적상인 릭 게코스키는 말했다. 당신이 먹는 음식이 당신의 몸을 구성하듯 당신이 읽은 책이 당신의 정신과 인격을 구성하고 지배한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한 명제다. ●출판 생태계 붕괴 상황 ‘외환위기 수준’ 올해가 ‘독서의 해’다. 올 초부터 문화체육관광부(이하 문화부)의 보도자료 끝에는 늘 ‘책 읽는 소리, 대한민국을 흔든다! 하루 20분씩, 일 년에 12권 읽기’라는 문구가 붙어 있다. 문화부는 독서인구를 획기적으로 확대하고 침체에 빠진 출판계를 구하고자 올해를 ‘독서의 해’로 선언하고 3월에 선포식까지 했다. ‘하루 20분, 일년에 12권’은 올해가 2012년인 점에 착안한 것이다. 그러나 그간의 행보는 거의 잠행에 가깝다. ‘구조적 불황’에 빠졌다는 출판계는 정부가 독서의 해를 선언하자 나름대로 기대를 품었다. 4월 총선과 12월 대선이라는 정치 일정과 7·8월 런던올림픽이 있어 매출 감소를 예상했지만 정책을 통해 어느 정도 상쇄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바람을 가지고 있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출판 생태계가 붕괴하는 상황이 1998년 외환 위기 때와 비슷하다고 인식된다. 책 판매도 7월 ‘안철수의 생각’이 나오기 전까지 급감했다. 올 8월까지 문을 닫은 중대형 서적 도매상이 수송사(1월)를 비롯해 체인형 서점 지에스북(4월), 국내 4위 규모의 학원서적(8월) 등 5곳을 넘어서며 출판계는 빙하기에 들어섰다. 특히 수송사는 지난해 매출이 600억원 이상으로 대형 도서상이지만 계속되는 불황의 파고를 넘지 못했다. 출판컨설턴트인 홍순철(42) BC에이전시 대표는 “지난해만 해도 베스트셀러 상위 20위권의 매출이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했다면 최근에는 베스트셀러 1~3위가 전체 매출의 50%를 차지한다.”고 설명했다. 책을 안 읽기도 하고 편식이 심하다. 현재 한국의 독서인구와 독서 수준은 심각하다. 성인 독서량은 2008년 12.1권에서 꾸준히 떨어져 2011년 9.9권으로 집계됐다. 1년에 책 한 권이라도 읽는 지표인 독서율은 대학생을 포함한 성인의 경우 2008년 72%에서 꾸준히 하향 추세를 그리며 2011년 66.8%로 떨어졌다. ‘연간 10권이면 아직도 많이 읽는구나!’ 하고 생각할 수도 있는데, 착각이다. 독서에도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다. 2011년에 270권의 책을 읽은 전수정 서울 도봉구청 직원이 있는가 하면 단 한 권도 읽지 않는 사람이 10명 중 4명꼴이다. 21세기 국가 경쟁력의 핵심 요인은 ‘지식 자본’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우리나라의 지식경쟁력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낮은 수준이라는 것을 자인할 수밖에 없다. ●사회분위기 책 읽는 환경 조성 못해 이런 독서인구 감소는 도서관이라는 하드웨어가 성장하고 있는 와중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 심각성이 있다. 국내 공공도서관은 783개로 인구 6만 5000명당 1개 수준으로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미국의 3만 2000명 중 1개나 일본의 4만명 중의 1개와는 차이가 있지만 그 틈을 마을문고나 작은도서관 등 생활 밀접형 도서관들이 메우고 있다. 도서관과 도서관 보유 장서 수는 늘어나고 있지만 역설적이게도 책 읽는 사람은 줄고 있다. 올해 ‘독서의 해’는 그래서 중요했다. 그런데 왜 독서 활성화에 기여하지 못했을까. 출판계 일각에서는 “‘독서의 해’에 책정된 예산이 겨우 5억원이다. 국민 1인당 10원에 해당하는 돈”이라면서 “생색내기용 행사에 제대로 된 아이디어가 나오겠느냐.”고 분석한다. 군포시와 같은 기초자치단체에서조차 ‘책 읽는 군포’를 내세워 예산을 3억 5000억원 배정한 것과 비교하면 중앙정부의 예산이라고 내놓기 ‘부끄러울’ 정도다. 백원근 한국출판연구소 책임연구원은 “학교나 직장 등에서 책을 읽을 수 있는 여건을 마련하는 것이 필요하고 사회 분위기가 책을 가까이할 수밖에 없는 환경을 조성해야 한다.”고 했다. 문화부가 2008년에 내놓은 국민 독서 실태 조사에 따르면 ‘일 때문에 독서할 시간이 부족하다’라는 답변이 전체 응답자의 35.6%로 가장 많고 다음으로 컴퓨터와 영상매체(TV) 등으로 인한 시간 부족(18.2%)을 들고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독서가 구호가 아니라 환경이 되려면 직장인 도서관이 활성화된다든지 중·고등학생의 경우 학급문고가 활성화돼야 하고 무엇보다 취업과 진학을 위한 공부에 매진하는 사회적 분위기가 개선돼야 한다.”고 말했다. 중고생들에게도 ‘책을 읽고 독후감을 내라.’는 식의 방관적인 지도가 아니라 교실에서 책을 교재로 활용하고 토론하는 식으로 개선돼야 한다. ‘독서가 싫고 습관화가 안 됐다.’는 15.8%를 흡수해 나갈 ‘즐거운 독서’법을 찾아내야 한다. ●동네 서점 부흥위해 정가제 강화 필요 그러기 위해 가장 좋은 것은 2009년부터 시행되고 있는 ‘독서문화진흥법’을 적극 활용하는 것이다. 특히 이 법의 3조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의 독서 진흥 책무를 ‘국가와 지방자치단체는 독서 문화 진흥에 필요한 시책을 수립하여 시행하여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다. 문화부가 독서진흥기본계획을 5년마다 내놓으면 행정안전부 산하의 지방자치단체들은 이를 집행해야 한다. ‘독서진흥조례’와 같은 조례를 제정하고 예산을 배정해야 하는데 기초자치단체 중 극소수만 실제로 운영하고 있다. 서울 기초자치단체들은 ‘걸어서 5분 거리에 도서관’이란 목표를 내건 관악구를 비롯해 성북구, 노원구 등에서 활용하고 있다. 백 책임연구원은 “기초자치단체에서까지 독서가 활성화되려면 관광청처럼 독서청을 만들거나 최소한 과 수준의 전담 행정조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인터넷 서점으로 전멸하다시피 한 지역의 작은 서점을 부흥시킬 방안을 마련하고 도서 정가제를 강화할 필요도 있다. 도서관의 역할도 중요하다. 도서관이 책만 보관하는 곳이 아니라 책을 중심으로 연구나 강연 등을 하면서 독서를 부흥하는 진앙이 돼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문소영기자 symun@seoul.co.kr
  • 케이블카 주도권 놓고…밀양이 울산보다 먼저 운행 예정

    가지산, 신불산, 영축산 등 해발 1000m 이상 7개 봉우리가 울산 울주군, 경남 양산시·밀양시, 경북 청도군을 휘감아 형성된 ‘영남알프스’. 울산과 밀양 등 인근 지자체가 수년 전부터 산악관광개발에 열을 올리고 있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2009년부터 2019년까지 총 5361억원의 사업비를 들여 영남알프스를 ‘국내 산악관광 1번지’로 육성키로 하는 등 산악관광개발사업을 주도했으나, 밀양시가 케이블카를 이달 말부터 운행키로 하면서 주도권 싸움에 밀렸다. 24일 밀양시에 따르면 영남알프스 밀양 쪽 산하를 조망하는 ‘얼음골 케이블카’(1.73㎞)를 오는 29일쯤 상업 운행할 계획이다. 케이블카가 운행되면 관광객이 연간 2만 4000여명에서 32만명(하루 1000명) 수준으로 늘어날 것으로 밀양시는 기대한다. 반면 울산시가 추진 중인 ‘신불산 로프웨이’(3.62㎞) 사업은 민자 제안도 이뤄지지 않은 상태다. 울산시와 울주군은 민자유치(총 사업비 500억~600억원)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공사업으로 전환하는 방안을 검토하지만 쉽지 않다. 울산지역 환경단체가 천혜의 자연환경을 훼손한다고 반대하고 있는 것도 걸림돌이다. 울산 박정훈기자 jhp@seoul.co.kr
  • 수입 밀·콩·옥수수 할당관세 0% 적용

    정부는 국제 곡물가격 급등에 대비해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에 대한 할당관세를 잠정 폐지하기로 했다. 농림수산식품부는 23일 현재 각각 1.8%, 3%인 제분용 수입밀과 사료용 콩, 옥수수에 대한 할당관세를 0%로 적용하겠다고 발표했다. 또 국영무역으로 수입한 식용 콩 방출가격을 ㎏당 1020원으로 고정하고, 사료업체에 대한 원료 구매자금을 600억원에서 내년에 950억원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조사료 수입 쿼터는 기존 80만t에서 100만t으로 확대하고 국내 생산도 내년까지 285만t으로 늘릴 방침이다. 아울러 수입콩 비축량을 9만 5000t까지 늘리는 것을 비롯, 주요 곡물 비축을 확대하고 콩과 옥수수를 해외에 비축하는 방안도 검토하기로 했다. 농식품부는 폭염과 폭우에 따른 채소류 가격 인상과 관련, 배추의 비축 재고 1만 8000t을 신축적으로 방출하고 양파도 할당관세 물량 11만 1000t 가운데 2만 5000t을 우선 도입하는 등 탄력적으로 운영한다고 밝혔다. 다만 축산물은 공급이 많아 제값을 받지 못한다는 판단에 따라 암소 13만 마리를 우선 감축하는 등 사육 마릿수 조절을 통해 가격을 안정시키겠다고 했다. 농식품부는 농식품 가격 인상에 대해 “지난달보다 상승했지만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대부분 하락한 상황”이라면서 “쌀은 안정세, 일부 채소류는 지난달보다 높은 가격을 형성했지만 전반적으로 안정적”이라고 강조했다. 농식품부는 최근 폭염과 집중호우의 영향으로 닭과 오리 등 가축 186만 마리가 폐사하고, 적조로 인해 전남 일대 양식장에서 돌돔과 넙치 등 어류 53만 8000마리(9억원)가 폐사했다고 전했다. 여인홍 농식품부 식품산업정책실장은 “농어업재해대책법에 따라 폭염 등 피해 농어민이 신청하면 보상이 아닌 복구 비용을 지원할 수 있으며, 이럴 때를 대비해 보험에 가입해둘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내년 대형공사 발주 2배로… 건설업계 숨통

    내년에는 대규모 건설공사 발주 물량이 올해보다 두 배 가까이 늘어날 전망이다. 이에 따라 건설업체의 공공공사 수주 가뭄도 어느 정도 해소될 전망이다. 국토해양부는 입찰방법 심의 자료를 분석, 예측한 결과 내년에 300억원 이상의 대형공사 발주 건수가 올해보다 180% 정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22일 밝혔다. 입찰방법 심의 제도는 300억원 이상 대형공사를 대상으로 사전에 건설기술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 입찰 방식을 결정하는 제도. 심의에서 실제 입찰까지 1년가량 걸리기 때문에 심의 물량을 통해 이듬해 대형 공사 발주 물량을 가늠할 수 있다. 국토부에 따르면 입찰방법 심의 물량은 2009년 519건, 2010년 303건, 2011년 190건으로 매년 줄어들었다. 그러나 올해는 상반기에만 169건으로 늘어났고, 연말까지는 340건에 이를 것으로 전망됐다. 공사금액(추정치)은 올해 발주액이 19조 2152억원인데 비해 내년에는 40조원 정도로 늘어날 전망이다. 발주 예정 주요 공사에는 원주~강릉철도(11개 공구, 3조 2600억원), 중앙선 도담~영천 복선전철공사(12개 공구, 2조 6100억원), 새만금~전주 고속도로(10개 공구, 1조 7800억원), 수도권 제2순환고속도로 양평~이천(5개 공구, 7600억원) 등 굵직한 토목사업이 포함됐다. 한국전력 사옥(3147억원), 미군이전기지 간부숙소(3705억원), 국방대 이전공사(2763억원), 세종시 청사(8건) 등 대형 건축공사도 발주된다. 발주기관별로는 국방부를 제외한 중앙행정기관 발주 공사가 전년 대비 277%(78건), 국방부 발주 공사가 전년 대비 300%(16건) 늘어났다. 반면 지방재정 악화로 지방자치단체가 발주하는 대형 공사 물량은 절반으로 떨어졌다. 국토부는 “신규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확대, 주한미군 이전 등의 대규모 국책사업이 본격 추진되면서 대형 공사 발주 물량이 늘어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금융지주 인수 저축은행 수신액 ‘반토막’

    4대 금융지주에 인수된 저축은행들이 인수 당시보다 예금은 60%, 대출은 71%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저축은행들이 신규 영업을 꺼리기 때문이다. 솔로몬과 한국저축은행이 다음 달 3일부터 각각 우리금융·하나저축은행으로 이름을 바꿔 영업하지만 저축은행들의 ‘개점휴업’ 상태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KB·신한·하나 등 4대 금융지주가 인수한 저축은행들의 예금과 대출 모두 ‘반토막’이 났다. 4대 지주 저축은행의 예금 총액은 인수 당시 8조 2296억원에서 올 3월 기준 3조 2604억원으로 60.3%, 대출 총액은 같은 기간 6조 8162억원에서 1조 9224억원으로 71.8% 각각 감소했다. 신한(옛 토마토)저축은행은 영업정지 당시 3조 9776억원이었던 수신액이 3월 말 기준 30% 수준에 불과한 9850억원으로 급감했다. 제일2저축은행과 에이스저축은행이 합병된 하나저축은행도 2조 2600억원이었던 수신액이 같은 기간 6700억원으로 줄어들었다. 삼화저축은행을 인수한 우리금융저축은행도 1조 18억원에서 5500억원으로 절반가량 줄었다. 저축은행 예금액이 급락한 것은 2011년 2월 부산저축은행 사태로 시작된 부실 사태로 예금자들이 대거 빠져나간 탓이다. 저축은행 예금 금리가 연 3%대로 주저앉는 등 예전만 못한 것도 원인이다. 그러나 본질적인 책임은 은행에 있다는 비판도 있다. 지주회사들이 몸을 지나치게 사리면서 신규 대출 영업을 꺼리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대출액이 줄어든 것도 마찬가지 이유다. 금융지주사는 1차 영업정지 때부터 ‘울며 겨자 먹기’로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우리금융지주는 삼화와 솔로몬, KB금융지주는 제일, 신한금융지주는 토마토, 하나금융지주는 제일2·에이스·한국 저축은행을 떠맡았다. 대신증권은 부산2·중앙부산·도민, 현대증권은 대영, BS금융지주는 프라임·파랑새 저축은행을 인수했다. 일본계 금융사인 J트러스트는 금융위원회 승인이 나는 대로 미래저축은행 인수를 마무리짓고 영업을 재개할 방침이다. 대전·전주·보해·경은 저축은행은 예금보험공사에서 관리하고 있는데, 매각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이시연 한국금융연구원 연구위원은 “저축은행이 생존하기 위해서는 심사 능력 등을 강화해 서민에게 대출을 확대하는 등 서민금융기관으로 거듭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이민영기자 min@seoul.co.kr
  • 저축銀 후순위채권 보호여부 법정서 가린다

    저축은행 사태로 금융상품 가입에 주의가 요구되고 있는 가운데 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에 투자했다가 피해를 본 사람들이 금융위원회를 상대로 고소하기로 해 검찰 수사가 주목되고 있다. 보험감독원(현 금융감독원) 국장 출신의 노상봉씨 등 제일저축은행과 토마토저축은행 피해자 비상대책위원회는 오는 21일 금융위를 상대로 대검찰청에 고소하기로 했다고 16일 밝혔다. 이와 함께 해당 저축은행을 상대로 손해배상청구 소송도 제기할 방침이어서, 후순위채권의 성격에 대한 법정공방이 전개될 것으로 예상된다. 두 은행의 후순위채권 피해자는 6300여명, 피해액은 1600억원가량이다. 노씨는 2009년 제일저축은행의 후순위채권에 7500만원을 투자했다. 연 8%가 넘는 이자를 준다는 말을 듣고 은행 측에 거금을 맡긴 것. 지난해 제일저축은행은 대규모 부실 대출과 경영진의 횡령 등으로 영업정지됐고, 예금자보호법에 따른 피해자들의 보상 문제도 불거졌다. 다수의 보험법 해설서를 쓴 금융전문가인 노씨는 당연히 자신도 보상을 받을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했다. 노씨 등은 금융위원회로부터 “후순위채권은 원금과 이자 합계가 5000만원 이하여야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예금자보호법의 적용을 받지 못한다.”는 통보를 받았다. 금융위는 당시 노씨 등에게 예금자보호법상 ‘계금·부금·예금 및 적금 등에 의해 조달한 금전’으로 보호 대상을 한정하고 있고, 후순위채권은 만기까지 상환청구가 불가능하고 양도성도 갖고 있어 일반 예금과 성격이 다르다고 설명했다. 저축은행의 투자설명서에도 예금자보호법에 따라 보상받을 수 없다고 명시돼 있다고 지적했다. 금융위 관계자는 “투자 설명을 제대로 듣지 못했다면 불완전판매에 의한 보상을 받을 수는 있겠지만, 예금자보호법의 대상이 되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하지만 노씨는 예금자보호법과 시행령, 관련 해설서를 통독한 뒤 금융위의 설명이 잘못됐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예금자보호법은 예금 등을 지급할 수 없는 상황에 대처하기 위한 것으로 ‘예금 등’에는 채권을 포함하는 것이 적절한 법률 해석”이라고 반박하고 있다. 사실상 예금도 양도성을 갖고 있고, 채권도 예금처럼 만기전에 상환할 수 있어 두 상품의 성격이 다르지 않다는 반론도 내놨다. 안석기자 ccto@seoul.co.kr
  •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차량이 뜬다

    정부의 전기차 지원 예산 삭감과 상용화 지연 등으로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의 중간 형태인 플러그인하이브리드 차량(PHV·Plug in Hybrid Vehicle)이 대안으로 떠오르고 있다. PHV란 배터리로 20~60㎞까지 주행하고, 배터리가 방전되면 1000㏄ 내외의 휘발유 엔진으로 주행하는 차량이다. 하루 출퇴근 거리가 30~40㎞인 운전자들은 휘발유를 쓰지 않고 다닐 수 있으며 여행 등 장거리 주행에도 배터리 방전 걱정을 하지 않아도 되는 장점이 있다. 15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내년 정부의 전기차 보급사업 예산은 100억원으로 정해졌다. 올해와 같이 대당 1500만원의 보조금을 지원, 약 50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는 애초 계획(600억원)보다 6분의1로 줄어든 규모다. 당초 내년부터 공공기관에 한정됐던 전기차 지원 대상을 민간으로 확대할 것으로 보고 전기차 개발에 나섰던 업체들은 당혹해하고 있다. 기아차는 레이 기반의 전기차를, 르노삼성차는 SM3 기반의 전기차 개발을 마치고 내년부터 양산할 계획이었다. 업계 관계자는 “원래 내년에 3000여대의 전기차를 보급한다는 정부 정책에 맞춰 전기차 양산 계획을 세웠지만 예산 축소로 차질이 불가피하다.”면서 “내년부터 전기차의 자리를 PHV가 메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실제로 토요타는 최근 프리우스를 기반으로 한 PHV의 시범 운행에 나섰다. 순수 전기차(EV) 모드로 26.4㎞ 주행할 수 있으며 연비는 61.0㎞/ℓ로 최고를 자랑한다. 한국지엠도 최대 64㎞까지 전기차 모드로 주행이 가능한 쉐보레 볼트의 판매 시기를 저울질하고 있다. 볼트는 배터리가 소진된 후에는 차량 내에 장착된 1400㏄ 휘발유 엔진으로 배터리를 충전시킨다. 두 차량 모두 가정용 220V 전기로 4~6시간이면 충전된다. 현대차도 PHV 개발에 속도를 내고 있다. 쏘나타를 기반으로 하는 중형 PHV 개발이 거의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것으로 알려졌다. 이미 현대차는 2009년 4월 서울모터쇼에서 플러그인 하이브리드 전용 콘셉트카인 ‘블루윌’(HND-4)을 선보였다. 연비는 최고 45㎞/ℓ이며 전기차 모드로 최대 64㎞까지 주행할 수 있다. 배터리 소진 후 하이브리드 모드로 주행하게 된다. 현대차 관계자는 “쏘나타 기반의 중형 PHV 개발은 거의 마쳤다.”면서 “양산 체계 구축과 출시 시기 등을 조율하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PHV 양산의 가장 큰 걸림돌은 ‘가격’이다. 프리우스 PHV 가격은 400만엔(약 5200만원)으로 뛰어난 경제성에도 전기차와 같은 혜택(1500만원 정부 보조)이 없어 가격 경쟁력이 떨어진다. 업계 관계자는 “현대차가 PHV 양산에 돌입하면 어떤 형태로든 정부의 보조금이나 세금 혜택이 늘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한준규기자 hihi@seoul.co.kr
  • 코스피 24.52P↑… 1950선 돌파

    코스피 24.52P↑… 1950선 돌파 코스피가 1950선을 돌파했다. 14일 코스피는 전날보다 24.52포인트(1.27%) 오른 1956.96으로 거래를 마쳤다. 7거래일째 계속된 외국인 순매수의 힘이 컸다. 전날 밤 주요 해외 증시는 일본의 2분기 실질 국내총생산(GDP) 성장률이 시장 예상치를 밑돈다는 소식에 소폭 하락했지만 국내 증시에는 별다른 영향을 주지 않았다. 외국인들은 이날 4227억원어치를 순매수했다. 조달청 비축 희소금속 상시 방출 조달청은 원자재 가격 인상으로 자금난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을 지원하기 위해 전략 비축 희소금속을 상시 방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이번에 판매하는 희소금속은 9개 비축 희소금속 중 인듐·리튬·실리콘·망간·코발트·바나듐 등 6개 품목이다. 가격은 시중보다 저렴하고 6~12개월 외상 구입이 가능하다. 빌려 사용한 다음 원자재로 상환할 수도 있다. 조달청은 희소금속의 가격 동향을 홈페이지에 매주 고시하고, 업체들이 나라장터를 통해 구매할 수 있도록 했다. 외환銀 ‘독도 화이팅 적금’ 한시 판매 외환은행(KEB)은 제67주년 광복절을 맞아 ‘포에버(Forever) 독도! 화이팅 KEB! 적금’을 오는 31일까지 한시 판매한다고 14일 밝혔다. 개인과 개인사업자 모두 가입할 수 있으며 1인당 월 1000~100만원씩 납입할 수 있다. 금리는 1년제 4.15%, 2년제 4.45%, 3년제 5.05%다. 총 불입한도 기준으로 3600억원(신규 불입액 기준 총 100억원)까지 판매한다. 모건스탠리 “中 GDP성장 0.5%P↓” 전망 글로벌 투자은행(IB)인 모건스탠리가 중국의 올해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를 8.5%에서 8.0%로 0.5% 포인트 낮췄다고 블룸버그통신이 14일 보도했다. 중국의 내년 GDP 성장률 전망치도 9.0%에서 8.6%로 하향 조정했다고 전했다.
  • ‘高利횡포’ 보험 대출 가산금리 2%→1%대 낮춘다

    ‘高利횡포’ 보험 대출 가산금리 2%→1%대 낮춘다

    말 많은 보험사의 ‘약관 대출’(보험계약대출) 가산금리도 이르면 다음 달 인하될 것으로 보인다. 금융감독 당국은 은행권 가산금리에 이어 보험사의 약관 대출 가산금리도 책정 방식에 문제가 있다고 보고, 보험사에 합리적인 개선안을 제시할 계획이다. 가산금리의 인하 폭은 확정금리형 기준으로 기존 2.34%에서 1.5~2% 수준이 유력해 보인다. 국내 보험사들은 약관 대출의 가산금리로만 연간 9000억원 가까이 챙기는 것으로 확인됐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8일 “약관 대출 가산금리에 붙는 명목들의 적정성을 확인하고, 가능하면 확정금리형과 금리연동형의 가산금리 격차가 크지 않도록 조정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약관 대출의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평균 2.34%, 금리연동형 가산금리는 1.5% 수준이다. 그동안 약관 대출의 확정금리형 가산금리는 이자가 가장 후하다는 저축은행의 예금금리(2~3%대)와 별 차이가 없어 약탈적 금리로 원성이 자자하다. 금감원 관계자는 “약관 대출 가산금리 문제의 심각성을 알고 있으며, 이르면 다음 달 제도 개선안을 내놓을 계획”이라면서 “이를 위해 미국과 일본 사례 등이 담긴 연구 용역을 발주한 상태로 이달에 결과가 나온다.”고 설명했다. 이어 “아직 용역 결과가 나오지 않은 만큼 최종 개선안을 확정짓지는 못했지만 확정금리형의 가산금리가 너무 높다는데 인식을 같이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사실상 확정금리형 가산금리 인하를 유도하겠다는 뜻으로 읽힌다. 현재 보험사 30여곳이 약관 대출로 빌려준 금액은 44조원. 이 중 확정금리형 대출이 24조원, 금리연동형 대출이 20조원이다. 이를 바탕으로 계산하면 국내 보험사가 한 해 약관대출 가산금리로 챙기는 순이익만 8600억원(확정금리형 5616억원, 금리연동형 3000억원)을 웃돈다. 저금리 시대에 고리 대금업으로 짭짤한 수익을 챙긴다고 볼 수 있다. 권혁세 금융감독원장이 최근 “은행권의 가산금리 책정 방식에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지적했지만 실상 더 들여다보면 부실 위험을 감안하더라도 보험 등 제2금융권의 가산금리 책정에 더 큰 문제가 있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은행권의 가산금리보다 배 이상 높은 데다 산정 방식도 멋대로이기 때문이다. 신용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도 책정 방식이 불투명하다. 갖가지 항목을 붙여 18%의 평균 금리를 유지하고 있지만 5조~10조원 규모의 카드채 발행에 따른 조달 비용을 빼면 카드사 맘대로 정하는 것이 현실이다. 업계 관계자는 “현금서비스 금리는 조달비와 대손비, 사업비, 수익비로 구성된다.”며 “이 가운데 조달비가 현금서비스 금리 18% 가운데 3분의 1에 해당하는 6%를 차지한다.”고 말했다. 카드사들은 조달비 외에 나머지 금리 구성을 영업 기밀이라는 이유로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럼에도 조달비(금리 6%)를 뺀 나머지 금리만으로도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카드사의 현금서비스 금리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많아 금리 구성에 어떤 항목들이 있는지 확인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제2금융권은 주고객이 저신용자들이기 때문에 제1금융권보다 대출 금리가 높은 건 당연하지만 비정상적으로 높은 것도 사실”이라면서 “회사들끼리 내부 경쟁을 통해 가산금리를 낮추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말했다. 김경두·이성원기자 golders@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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