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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8조 3100억원…2013년 매출액은 사상 최대(1보)

    삼성전자, 4분기 영업이익 8조 3100억원…2013년 매출액은 사상 최대(1보)

    삼성전자는 24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이 8조 3100억원으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8조 8400억원을 기록한 전년 대비 5.95% 감소한 것이다. 10조 1600억원을 기록한 3분기보다 크게 떨어졌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59조 2800억원으로 전년 대비 5.74% 올랐다. 2013년 연간 매출액은 국제회계기준(IFRS) 연결기준으로 228조 6900억원을 기록, 전년보다 13.72% 늘어나 사상 최대 연간 실적을 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 확정치는 36조 7900억원으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순이익은 30조 4747억 6400만원으로 전년(23조 8452억 8500만원)보다 27.8% 증가한 사상 최대치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안 팔려서… 지방이전 공공기관 사옥 매각 ‘지지부진’

    안 팔려서… 지방이전 공공기관 사옥 매각 ‘지지부진’

    지난해 말 경기 화성시 대한적십자사 교육원 건물이 8회의 유찰 끝에 157억원에 팔렸다. 2011년 7월 첫 감정가 169억원보다 12억원이 내린 금액이다. 경기 의왕시 농어촌공사 본사 건물은 2900억원의 감정가로 내놓았지만 유찰돼 2600억원에 재입찰에 들어갈 예정이다. 정부가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일환으로 ‘알짜 자산’을 매각하라고 압박하고 있지만 혁신도시로 이전하는 공공기관의 사옥 매각 작업은 더디게 진행되고 있다.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등 ‘거대공기업’의 경우 아직 입찰조차 시작하지 못했다. 헐값에 파느니 부동산 개발을 허용해야 한다는 주장까지 나온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121개 매각 대상 부동산 중에 54개(44.6%)가 팔리지 않았다. 이 중 21개는 3회 이상 유찰됐다. 부동산 경기가 위축된 것이 가장 큰 원인이지만, 2011년부터 사무실 빌딩 물량이 많아졌기 때문이다. 공공기관이 제값을 받기 위해 입찰가를 낮추지 않는 것도 원인으로 지적된다. 기획재정부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의 일환으로 12개 과다부채 공공기관은 알짜 자산을 매각하도록 했다. 헐값으로 매각해도 기관장의 책임을 묻지 않겠다고도 했다. 하지만 혁신도시 건설 및 지원에 관한 혁신도시특별법에는 공공기관이 혁신도시로 이전한 후 1년까지 사옥을 팔도록 돼 있다. 한국전력, 한국도로공사 등 거대공기업이 아직 입찰에 나서지 않는 이유다. 12개 과다부채 공공기관 중에 혁신도시로 이전하지 않는 기관은 4개다. 이들을 제외한 8개 기관 중 절반 이상인 6개 기관이 아직 사옥을 매각하지 않았다. 도로공사는 올해 3월 이전계획을 7월로 늦췄다. 본사 사옥 매각 기한도 내년 3월에서 7월까지로 늦춰진다. 도로공사 관계자는 “지금과 같이 경기가 안 좋을 때 팔면 매수자가 없거나 헐값에 매각될 수 있다”면서 “헐값 매각 때는 특혜 시비에 휘말릴 수도 있다”고 말했다.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경기 성남시 오리사옥은 4회 유찰됐다. 가격은 4000억원에서 3525억원으로 하락했다. 전문 회계법인을 통해 매각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석유공사 본사 건물도 지난해 유찰됐다. 한 공공기관 관계자는 “헐값으로 매각하는 것보다 민간자본 등을 끌어들여 부동산 개발 등을 통해 수익을 올리는 방법이 부채 줄이기에 더 도움이 되는 것 아니냐”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공공기관들이 자산 가격을 높게 받는 것을 반대하는 게 아니라 용산부지와 같이 개발에 뛰어들어 손해를 보는 경우를 지양하는 것”이라면서 “이달 말까지 부채감축계획을 12개 공공기관에서 받아 공공기관 정상화 계획의 원칙 하에 여러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시주석, 개혁소조 첫 회의 주재… “흔들림 없는 개혁” 주문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ICIJ)가 22일 제기한 중국 최고위층 역외탈세 의혹의 중심에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이 포함된 것으로 나타나면서 반부패를 앞세운 그의 권력기반 강화 작업에 제동이 걸릴지 주목된다. 시 주석은 22일 18차 3중전회(18차 중앙위원회 3차 전체회의)에서 결의한 개혁 청사진을 실행할 중앙전면심화개혁소조 조장으로서 첫 회의를 주재했다고 이날 중국중앙(CC) TV가 보도했다. 그는 회의에서 개혁을 전면적으로 심화하기 위한 조건을 갖춘 만큼 흔들림 없이 개혁 목표를 위해 앞으로 나아갈 것이라고 결의를 다졌다. 앞서 지난 20일에는 ‘당의 군중노선 교육실천 활동 전개회의’를 열고 지난해에 이어 두 번째 ‘군중노선교육’ 전개를 선언하며 2차 정풍운동에 나설 뜻을 확인했다. 이 때문에 이번 보도처럼 시 주석의 가족이 조세피난처에 유령 회사를 세워 재산을 빼돌렸다면 시 주석의 개혁은 치명타를 입지 않을 수 없다. 일단 중국 전문가들은 ICIJ의 폭로가 시 주석의 반부패 행보에 제동을 걸기 위한 반대파의 음모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중국사회과학원 출신의 역사학자 장리판(章立凡)은 “이번 사건은 시 주석이 반부패를 고리로 적대 세력을 향해 전면전을 벌이면서 반격을 초래한 것으로 볼 수 있다”면서 “그러나 시 주석의 강경한 스타일로 볼 때 반부패 작업은 더욱 속도를 낼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번 보도에 이름이 거론된 원자바오(溫家寶) 총리 등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시 주석 일가의 축재 의혹 보도는 이전에도 있었다. 그가 국가 부주석이던 2012년 6월 블룸버그통신은 시진핑 일가의 자산 총액이 4억 달러(약 4600억원)에 이른다는 보도를 내놓은 바 있다. 당시에도 자산의 대부분은 이번에 문제가 된 시진핑의 누나 치차오차오(齊橋橋)와 그의 남편 덩자구이(鄧家貴)가 갖고 있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블룸버그통신은 서류상 어떤 자산에서도 시진핑 본인이나 부인 펑리위안(彭麗媛), 혹은 그의 딸 시밍쩌(習明澤)의 흔적은 찾아볼 수 없었다고 보도했다. 베이징 주현진 특파원 jhj@seoul.co.kr
  • 폐기물 태워 에너지 年560만t 생산… 800억 수익 창출

    폐기물 태워 에너지 年560만t 생산… 800억 수익 창출

    박근혜 대통령은 올해 연두기자회견에서 기후변화 대응 등 환경문제도 새로운 산업을 창출할 수 있는 기회로 삼겠다고 밝혔다. 실천 방안으로 환경과 에너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지역에서 신재생에너지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지역별로 친환경 에너지타운을 만들어 성공사례를 만들고, 이를 전국으로 확장시킨다는 복안이다. 이와 관련, 대체에너지 생산업체들의 움직임이 부산해졌다. 특히 그동안 상대적으로 주목을 받지 못했던 산업폐기물 전문 소각업체들은 재생에너지 생산업체로 위상을 인정해 달라며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소각업체들은 산업단지에서 나오는 최종 폐기물을 태워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효자 산업이지만, 편견 탓에 푸대접을 받아왔다고 불만을 토로한다. 지난 17일 경기 시화산업단지에서 산업폐기물과 지정폐기물로 스팀과 온수를 생산, 다른 기업에 공급하는 소각업체(KG ETS)를 찾아가 속앓이하는 사정을 들어봤다. 경기 시흥시 정왕동 시화산업단지에 위치한 KG 폐자원사업체. 공장에 들어서자 폐기물이 잔뜩 실린 트럭에서 하역 작업이 한창이었다. 이 업체는 지정폐기물과 산업폐기물을 형상별로 분류해서 소각하는 전과정의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하루 지정·산업폐기물을 소각하는 양이 300t(5t 트럭 60대 분량)에 달한다. 동행한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관계자는 국내에서는 가장 규모가 크다고 소개했다. 김철수 KG 사장은 “현재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는 인근 산업단지 67개 입주업체에 지하 배관을 통해 스팀과 온수 공급을 해주고 있다”면서 “소각업체 인근 업체들은 상대적으로 원유 수입에 드는 비용을 절감해 생산성이 높아지는 효과를 얻고 있다”고 설명했다.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관계자는 “전국적으로 41개 소각전문 업체에서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가 560만t에 이른다”며 “이를 판매해서 연간 800억원의 수익과 600억원 상당의 에너지 비용절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아울러 과거의 산업폐기물 소각시설은 태워 없애는 것으로 만족했지만, 지금은 신재생에너지를 생산하는 자원순환형 시설로 모두 전환됐다. 이로 인해 소각열 에너지 매출이 40%가량 높아졌다고 덧붙였다. 소각업체들은 산업폐기물로 생산되는 소각열 에너지 활용과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과 제도 개선이 필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사장은 “원전사고 등으로 전력난이 심각하고, 국내 부존자원 부족으로 에너지 수입의존도가 97%에 육박하는 실정”이라며 “에너지 자립을 위해 재생에너지 생산에 대한 관심과 제도적인 뒷받침이 이뤄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국내 연간 신재생에너지 생산량은 폐기물에 의한 생산이 70%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이 가운데 산업폐기물은 20% 정도로 연간 873만Gcal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 산업폐기물에 의한 신재생에너지 생산은 폐기물 소각 후 발생된 고온의 소각열을 회수하는 것을 말한다. 태양광, 풍력, 바이오 등에 의해 생산된 에너지보다 생산 효율성이 높지만 상대적으로 푸대접을 받고 있다. 소각업체들은 “신재생에너지 생산이라는 긍정적인 측면보다 규제대상 시설로만 인식하고 정부의 지원 대책이 미흡하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현재 전국적으로 소각전문 처리업체는 약 80곳이다. 이 중 41곳을 대상으로 산업폐자원공제조합이 조사한 바에 따르면 최근 5년간 산업폐기물 소각으로 생산된 신재생에너지량은 2008년 243만Gcal에서 2012년 371만Gcal로 50% 이상 급성장했다. 이를 원유로 환산하면 31만㎘, 연간 2418억원의 수입 절감 효과와 88만t의 온실가스를 감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생산된 소각열 에너지 대부분은 스팀이나 온수, 전력으로 지역난방공사, 열병합발전소, 인근 아파트는 물론 지역업체 등에 공급된다. 남은 소각열 에너지는 폐수처리, 슬러지 건조나 각종 열원으로 사용돼 에너지 비용을 절감하고 있다. 폐기물 소각시설은 다른 공급시설의 단가보다도 40~50% 저렴하기 때문에 기업들의 생산성을 높이고 지역경제 활성화에도 기여하는 바가 크다고 업계는 주장한다. 산업폐기물공제조합 김영중 이사장은 “현행 폐기물관리법이나 대기환경보전법 등에서 가장 엄격한 환경규제를 받고 있는 소각시설은 잔재 폐기물이나 지정폐기물 등 저질·악성의 폐기물로 고품질의 에너지를 생산하고 있다”면서 “재활용 육성정책 일변도에서 위축돼가는 산업폐기물 소각업계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국가차원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시점에서 정부는 신재생에너지와 관련, 새로운 정책보다는 이미 충분히 검증된 소각시설의 에너지 회수 기능을 육성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글 사진 유진상 기자 jsr@seoul.co.kr
  • 건보공단 담배소송 급물살

    국민건강보험공단이 흡연으로 인한 피해 책임을 묻겠다며 담배회사를 상대로 추진하고 있는 손해배상 청구 소송이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르면 다음 달 중순, 늦어도 3월에는 소송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건보공단은 16일 “오는 24일 이사회를 열어 담배 소송 계획을 확정할 것”이라며 “이사회를 통과하면 당장 다음 날이라도 소송을 제기할 수 있을 정도로 준비를 마친 상태”라고 밝혔다. 흡연자가 담배 한 갑을 살 때마다 354원의 건강증진부담금을 내고 있고 공단도 흡연 피해로 연간 1조 7000억원의 진료비를 지불하고 있는 상황에서 원인 제공자인 담배회사도 책임을 지고 배상해야 한다는 게 소송의 이유다. 민간이 아닌 공공기관이 담배회사를 상대로 소송을 제기하는 것은 처음으로, 승소할 경우 담배업계에 큰 파장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예상된다. 건보공단은 1차로 2010년 소세포 폐암 환자 진료비 가운데 공단이 부담한 432억원과 후두암 진료비 등 600억원에 대한 배상을 담배회사에 요구할 방침이다. 공단 관계자는 “폐암 중 소세포암과 후두암 중 편평세포암이 흡연 때문이라는 것은 고등법원에서도 인정해 현재로선 승소 가능성이 높다”면서 “이후 국민 여론과 재판 진행 과정 등을 고려해 소송 규모를 수조원대로 확대해 나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KT&G는 “건보공단의 소송 제기는 공단의 심각한 재정 위기 우려에 대한 책임을 담배회사로 돌리거나 담배 관련 부담금을 우회적으로 인상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며 “건보공단의 승소 가능성은 매우 낮고 결국 막대한 소송 비용으로 국민 혈세만 늘어나게 될 것”이라고 반박했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추신수 “한국선수 최고 몸값 1370억? 실수령액은…”

    추신수 “한국선수 최고 몸값 1370억? 실수령액은…”

    국내 스포츠스타 가운데 최고 몸값을 기록한 미국 프로야구(MLB) 선수 추신수(텍사스 레인저스)가 자신의 계약금에 대한 솔직한 얘기를 털어놨다. 추신수는 지난 15일 방송된 MBC ‘황금어장-라디오스타’의 ‘신수 형’ 특집에 단독 게스트로 출연했다. 이날 추신수는 텍사스 레인저스와 7년간 1억 3000만달러(한화 약 1370억원)에 계약한 사실을 언급해 화제가 됐다. MC 규현은 추신수에게 “연봉이 1370억원이면 주급으로 3억원이 넘는다. 축구로 치면 리오넬 메시(FC 바르셀로나) 수준”이라고 말했다. 이에 추신수는 “미국에서는 세금 45%를 뗀다. 5%는 에이전트비, 2%는 자산관리가에게 지급한다”면서 “실제로 내가 갖는 금액은 40~45% 정도”라고 솔직하게 공개했다. 이에 MC 김구라는 곧바로 계산을 시작했고 추신수의 실수령액이 약 600억원 수준이라고 밝혔다. 추신수는 “7년 계약을 맺었지만 고액 연봉자에게 사치세를 떼기 때문에 1~2년차 때는 연봉이 적다”면서 “타격 1위나 올스타 등 개인 타이틀을 땄을 때는 추가 옵션 금액이 지급되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

    검찰이 1600억원대의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54) CJ그룹 회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금고지기 역할을 한 신동기(58)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14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수많은 소액 주주와 채권자로 구성된 주식회사를 사적 소유물로 전락시켰다”며 이같이 구형했다. 검찰은 “피고인이 장부를 조작해 회사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회사로 하여금 보증을 서게 하는 등 시장경제질서를 문란케 하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CJ그룹의 총수가 처벌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CJ가 좀 더 공동체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범행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이 회장 측 변호인은 “이 회장이 비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장기 부재 시 그룹 전체의 경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며 선처를 호소했다. 이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수천억대 예산·사업비 절감… 국민 건강권 확대도

    [탐사보도-공익제보 끝나지 않은 싸움] 수천억대 예산·사업비 절감… 국민 건강권 확대도

    “한국전력에서 양심적인 공익제보자가 나왔다면 2011년 9월의 대정전은 일어나지 않았을 수도 있습니다. 한 명의 공익제보자가 1000명의 경찰보다 낫다고 생각합니다.” 김용환 ‘공익제보자와 함께하는 모임’ 대표는 14일 “공익제보는 국가와 기업의 부정부패 행위를 적발하는 데 가장 손쉬운 방법”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실제로 국제 공인부정행위조사관협회(ACFE)가 2012년 세계 96개국의 기업과 정부기관 등을 상대로 조사해 지난해 발행한 부패보고서에 따르면 조사된 1388건의 부정부패 사례 중 43.3%가 제보에 의해 적발됐다. 이에 따라 천문학적인 예산과 사업비를 아낀 것은 물론 시스템 보완이나 국민 건강권 확대 등으로 이어졌다. 대표적인 사례는 2002년 한국산업기술평가원(ITEP·현 한국산업기술평가관리원)의 연구비 유용과 2006년 대구 밀라노 프로젝트 지원금 횡령이다. ITEP는 정부의 산업기술 연구개발(R&D)을 기획하고 평가·관리를 전담하는 기관으로 당시 산업자원부(현 산업통상자원부)의 R&D 예산 9600억원을 집행·관리했다. ITEP는 지원한 업체들이 기술 개발에 성공하면 기술료 명목으로 지원금의 20%를 받는다. 직원인 김태진(48)씨와 고(故) 김준씨는 ITEP가 2002년 적립한 기술료 중 498억원을 부당하게 사용해 서울 강남의 한국기술센터 건물을 매입한 사실을 고발했다. 국정감사에서 예산낭비 사업으로 자주 거론되는 밀라노 프로젝트는 1999년 대구시를 밀라노처럼 국제 섬유패션 도시로 키우기 위한 대형 국책 과제였다. 2006년에만 6800억원을 투입해 2단계 사업이 진행됐다. 당시 한국패션센터에 근무하던 박경욱(46)씨는 정부 보조금을 횡령해 불법 비자금을 조성하고 연구개발비를 유용한 사실을 알게 돼 고발했다. 검찰 수사가 진행됐고 사업에 투입된 정부 보조금이 환수됐다. 박씨는 “제보 이후 근본적으로 연구 기관의 지배 구조가 바뀌고 지역 세력가들의 비리를 끊는 계기가 됐다”고 말했다. 국민 건강권을 확대시키기도 했다. 2003년 적십자혈액원 직원인 김용환(56)·이강우(52)·임재광(48)·최덕수(54)씨가 부실한 혈액 관리를 폭로한 뒤 우리나라의 혈액관리 체계가 비약적으로 발전했다. 2004년 3월 정부는 혈액안전민관합동기획단을 설치했고, 2005년부터 5년 단위로 혈액안전관리개선 종합대책을 마련해 시행했다. 김 대표는 “과거에는 학교나 군부대, 예비군훈련장 등으로 출장을 가 짧은 시간 안에 많은 혈액을 확보하는 데 급급했다”면서 “지금은 신분을 조회해 병력 등을 확인하고 헌혈에 적합하지 않은 혈액을 사전에 제외하는 시스템이 마련됐다”고 말했다.
  • 檢,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이재현 회장 최후 진술은?

    檢, 이재현 CJ회장 징역 6년 구형…이재현 회장 최후 진술은?

    검찰이 14일 1600억원대의 탈세·횡령·배임 등의 혐의를 받고 있는 이재현(54) CJ그룹 회장에게 징역 6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검찰은 이 회장의 자금관리 역할을 한 신동기(58) CJ글로벌홀딩스 부사장에게는 징역 4년과 벌금 1100억원을 구형했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4부(부장 김용관) 심리로 열린 이날 결심공판에서 검찰은 “피고인이 수많은 소액 주주와 채권자로 구성된 주식회사를 사적 소유물로 전락시켰다”고 구형 이유를 밝혔다. 검찰은 “피고인이 장부를 조작해 회사 돈을 빼돌려 마음대로 사용하거나 개인 부동산을 구입하려고 회사로 하여금 보증을 서게 하는 등 시장경제질서를 문란케 하고도 반성하지 않아 엄한 처벌을 피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문화를 이끌어 가는 CJ그룹의 총수가 처벌되는 것은 안타깝지만 CJ가 좀 더 공동체 가치를 소중하게 여기는 기업으로 변모하기 위해서 범행에 상응하는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재현 회장 측 변호인은 “이재현 회장이 비자금을 개인 용도로 사용하지 않았고 피해 회복을 위해 노력했다”면서 “장기 부재 시 그룹 전체의 경영 위기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선처를 호소했다. 이재현 회장은 최후 진술에서 “신장 이식을 받은 50대 환자는 최장 15년 정도 살 수 있다고 한다”면서 “남은 시간 회사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유라시아 루트를 가다] 쉼없이 두만강 넘나드는 나진~하산열차 … 유럽가는 門은 그렇게 열리고 있었다

    지난 6일 새벽 러시아 하산의 자루비노항. 태양이 구름 밖으로 고개를 내밀기 시작한 이른 시각에 승객 193명이 스테나대아라인㈜ ‘뉴블루오션’호에서 내렸다. 승객은 러시아인이 149명으로 가장 많았고 한국인과 중국인이 각각 40명, 4명이었다. 한국과 러시아를 오가는 사업가, 한국 관광을 마친 뒤 돌아가는 러시아 가족, 러시아 여행길에 나선 한국 대학생들까지 저마다 배에 탄 이유는 다양했다. 정태화 ‘뉴블루오션’호 총지배인은 “2005년만 해도 배에는 한국으로 돈 벌러오는 러시아 스트립 댄서, 한국의 보따리 장사꾼이 대부분이었다”면서 “앞으로 는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면 하산을 중심으로 많은 변화가 일어날 것으로 본다”고 예측했다. 러시아 하산은 ‘유라시아 루트’의 주요 거점지로 주목받고 있다. 러시아와 북한의 국경 지역이자 시베리아 횡단철도(TSR)와 연결되는 지점에 있는 하산은 유럽으로 가는 통로이자 블라디보스토크, 모스크바의 전초기지다. 지난해 9월에는 북한 함경북도 나진항과 연결돼 있던 54㎞철도를 재개통해 남쪽으로 뻗어나갈 기회를 마련했다. 중국 지린성 훈춘 지역과는 지난해 8월, 철도노선을 9년 만에 재개해 내륙지역으로의 접근을 강화했다. 부산~나진~하산~유럽을 연결하겠다는 ‘유라시아 루트’가 한국 정부의 구상대로 현실화만 되면 육로로 어디든 갈 수 있게 된 셈이다. 우선 코레일은 유라시아 철도에서 물류사업을 벌이려면 필수적인 ‘국제철도협력기구’(OSJD) 회원 가입을 위해 오는 3월 폴란드를 방문할 예정이다. OSJD는 러시아·중국·북한을 비롯해 중앙아시아 국가들이 모인 철도협의체로서 회원 가입은 우리나라 경의선과 시베리아 횡단철도를 연결하는 ‘유라시아 루트’ 실현을 위한 전제조건이라 할 수 있다. 그동안 러시아 철도공사는 북한 나진항과 합작회사를 설립해 나진~하산 철도 기간 시설 구축에 3600억원을 투자했고 이 중 약 1000억원의 투자를 우리 정부에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 날 아침 중국 두만강 하류에 위치한 방천(防川) 전망대에서 바라 본 나진~하산 철도는 원활하게 운행 중이었다. 검은색의 화물열차는 지난해 9월 재개통된 이후 꽝꽝 얼은 두만강 위 철도로 물품들을 끊임없이 실어 날랐다. 중국 연길에서 온 한 조선족은 “철로 현대화 작업으로 운행 속도가 시속 70㎞까지 높아졌다”면서 “나진~하산 철도는 한반도와 그에 인접한 국가들을 러시아를 거쳐 유럽과 연결시켜 줄 것”이라고 귀띔했다. 방천은 북·중·러 접경지역으로 두만강을 사이에 두고 철도의 왼쪽은 러시아, 오른쪽은 북한이 자리하고 있다. 북한의 나진과 러시아의 하산을 잇는 나진~하산 프로젝트를 통한 유라시아 루트의 현실화는 단순한 철도 연결 이상의 의미가 있다. 2007년부터 러시아로 딸기 등 농산물을 수출해 온 서봉선(56) MI트레이드 대표는 “러시아는 우리보다 자원도 많고 무궁무진한 가능성을 내포한 땅으로 관광과 물류 등 다양한 측면에서 굉장히 많은 도움이 될 것으로 본다”면서 “러시아와 손을 잡지 않으면 우리나라도 앞으로 나아가기 쉽지 않을 것이고 유라시아 루트가 연결되는 것은 대한민국이 세계로 뻗어나갈 수 있는 좋은 기회라고 생각한다”고 역설했다. 유라시아 철도의 시작은 물류지만 장기적으로 관광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백두산 관광상품을 만드는 이용탁 백두여행사 회장은 “북한이 철로만 개방해주면 북한 땅 가는 것도 금방이고 쓸데없이 러시아, 중국 등을 경유해 백두산에 갈 필요가 없어진다”고 설명했다. 김세광 백두여행사 대표도 “북한 입장에서도 철도이용료, 백두산 입장료, 호텔·식사비까지 남한 관광객들이 지불한다고 생각하면 손해보는 장사는 아니다”면서 “열차가 다닐 수 있는 공간을 우선 만들어 놓으면 북한과의 관계 개선에도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하산 이범수 기자 bulse46@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 (3) 명암 엇갈린 공기업

    공기업 개혁이 박근혜 정부의 제1혁신과제로 떠올랐다. 박 대통령이 지난 6일 신년 기자회견에서 공기업의 대규모 부채 및 방만 경영 척결을 올해 최우선 과제로 제시한 가운데 정부가 공기업 개혁 드라이브를 걸고 있다. 이 같은 흐름에 발맞춰 부채 해결 등을 위한 자구책을 내놓고 실천하는 공기업이 있는가 하면 만년 ‘방만 경영’의 꼬리표를 단 채 별다른 개선책이 엿보이지 않는 곳도 있다. 체질 개선을 위해 개혁의 속도를 올리는 공기업과 여전히 방만 경영으로 비난받는 공기업의 문제점 등에 대해 짚어봤다. 2013년 기준 한국전력(KEPCO)의 부채는 95조원에 이른다. 2007년 기준 21조원의 부채를 안고 있었던 한전은 빠르게 부채가 늘어나면서 부실 공기업의 대명사로 통하기도 했다. 한전은 지난해 11월 전기요금 인상 발표를 앞두고 무려 6조원에 달하는 부채를 절감할 강력한 대책을 내놔 눈길을 끌었다. 임직원의 임금 반납을 비롯해 처분 가능한 자산 매각등을 통해 2012년 기준 186%인 부채 비율을 15% 포인트 줄이겠다는 내용이 골자다. 이에 한전의 부장 이상 임직원은 지난해와 올해 임금 인상분을 전액 반납하기로 했다. 성과급에 대해서도 지난해는 10~30%, 올해는 50% 이상 반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올해 기준으로 조환익 사장은 월 급여액의 36.1%, 임원은 27.8%, 부장 이상은 14.3%의 월급이 삭감된다. 한전은 또 부채를 줄이고자 매각 가능한 자산 전부를 판다는 원칙을 세웠다. 한전 KPS와 한전기술 등 자회사의 지분 일부를 매각하고 LGU+와 한전산업개발 지분을 팔아 재원을 마련할 방침이다. 서울 강남구 삼성동 본사 부지와 양재동 강남지사 사옥 등 알짜배기 보유 부동산도 전부 매각기로 했다. 이 같은 노력 덕에 5년 연속 적자 기업이라는 오명을 썼던 한전은 지난 한 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별도기준)이 모두 소폭 흑자로 전환될 것으로 보인다. 한국철도시설공단도 위기를 기회로 바꾼 공기업이란 평가를 받는다. 철도시설공단은 최근 고속철도에 설치되는 터널 경보장치, 지진 감시 설비 등 안전 설비의 적정 수량을 재검토해 66억원의 예산을 절감했다. 철도시설공단은 정부의 공기업 부채 감축, 예산 절감 정책에 적극적으로 부응하고 공단 6대 경영 방침 중 하나인 ‘과잉 시설 없는 경제 설계’를 위해 철도 안전 설비의 적정성을 재검토했다. 반면 고질병인 방만 경영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는 공기업도 상당하다. 부채 규모 1위 공기업인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지난해 1월부터 7월까지 경영 실적에 따른 성과급으로 899억 9500만원을 지급한 것으로 나타나 지난 국회 국정감사에서 뭇매를 맞았다. LH 직원 1인당 1360만원씩 성과급을 챙긴 셈이다. 특히 지난 5년간 부채는 56조원이나 늘어났음에도 직원 성과급은 2011년 1076억원, 2012년 830억원에 이르렀다. 또 LH는 매년 부채가 증가하는 상황에서도 공사 내 45개 동호회에 연간 약 1억 2000만원을 지원한 것으로 나타나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특히 테니스·산악회·축구 동호회에 연간 500만원씩, 농구·마라톤·요가 동호회 등 13곳에는 400만원씩 지원했다. LH는 지난해 상반기 기준 총부채 142조원을 기록했으며 금융 부채가 107조원에 달해 하루에 이자로 나가는 비용만도 120억원이 넘는다. 전체 공기업 부채 가운데 LH의 부채는 28%를 차지한다. 부채에 허덕이면서도 공공기관 지역 이전을 빌미로 호화 신청사를 건립 중인 공기업들도 허다하다. 32조원대의 부채를 안고 있는 한국가스공사는 대구 혁신도시 인근에 지하 2층, 지상 11층 규모의 신청사를 짓고 있다. 수영장과 피트니스센터 등의 편의시설을 갖춘 이 청사는 기존 분당사옥의 2배 넓이로, 건축비만 2800억원이 넘는다. 가스공사의 부채는 자본금의 4배에 달한다. 내년에 경북 김천으로 이전하는 한국도로공사는 경기 성남시에 300억원대의 신청사 부지가 있지만 이를 팔지 않고 2600억원대의 은행 빚을 내 김천 청사를 짓고 있어 논란이 되고 있다. 도로공사의 성남 부지는 9년째 매각 입찰 한번 실시하지 않은 채 방치해 두고 있다. 도로공사의 부채는 23조 8000억원에 달하며 이로 인한 한달 은행 이자만 992억원에 이른다. 전체 295개 공기업의 지난해 부채는 493조원이다. 국가 채무 442조 7000억원보다 많았다. 공기업 개혁이 정부의 제1혁신과제가 된 이유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SK이노베이션 경영진 현장경영 나서

    SK이노베이션 경영진 현장경영 나서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로 숨통을 틔우게 된 SK이노베이션 경영진이 대거 현장경영에 나섰다. 10일 SK이노베이션에 따르면 구자영 부회장과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이 지난 7∼8일 새해 첫 공식일정으로 SK이노베이션 울산CLX(콤플렉스)와 글로벌 테크놀로지(옛 기술원)를 찾아 현장의 목소리를 들었다. 간담회에는 박봉균 SK에너지 사장, 차화엽 SK종합화학 사장, 신임 이기화 SK루브리컨츠 사장, 이재환 SK인천석유화학 사장, 김형건 SK트레이딩인터내셔널 대표이사 등 계열사 CEO들이 모두 참석했다. 구 부회장은 이 자리에서 “2014년은 지난 3∼4년간 어렵게 투자해온 사업이 결실을 거두며 최근 2년간의 실적 부진을 딛고 새롭게 도약하게 되는 해가 될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종합화학은 외국인투자촉진법 통과로 일본의 JX에너지와 총 투자비 9600억원 규모의 울산 파라자일렌(PX) 공장 합작투자를 계속할 수 있게 됐다. 구 부회장은 또 갈수록 중요해지고 있는 안전·보건·환경(SHE) 경영의 중요성을 재차 강조하며 구성원들에게 글로벌 수준의 안전·보건·환경 역량을 확보할 것을 최우선 과제로 주문했다. 구 부회장은 신년사에서 “단 한번의 안전·보건·환경 사고가 회사의 존폐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면서 “사소한 것일지라도 법규와 사내 규정을 철저히 준수하고, 유해 위험 요소는 지속적으로 파악해 제거해 나가야 한다”고 밝힌 바 있다. 구 부회장은 또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생산현장의 조직활성화와 구성원의 행복만들기가 더욱 중요해졌다고 강조했다. SK이노베이션은 지난해 초과근무 없애기 활동을 시행하는 등 구 부회장 취임 이래 일하는 문화와 방식을 바꾸는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고 전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韓 방위비 분담 9300억원 안팎 될 듯

    한국과 미국은 10일 올해부터 적용되는 방위비분담특별협정(SMA)을 체결하기 위한 ‘제10차 고위급 협의’를 갖고 이틀째 담판을 시도했으나 최종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양국은 11일 협상을 이어 가기로 했다. 한·미 양국 협상에서 미국 측이 지난해 총액보다 10% 가까이 증액된 9500억원을 요구하면서 팽팽한 줄다리기가 이어지고 있다. 미국은 지난해 7월 첫 협상 당시에는 우리 측에 20% 넘게 증액된 1조원 규모의 방위비 분담을 요구했다. 그러나 양측이 제시한 총액 차가 이날 200억원 정도까지 근접한 것으로 전해져 타결 가능성은 높아 보인다. 양국 절충 과정에서 한국 측 방위비는 지난해 8695억원보다 600억원가량 증액된 9300억원 안팎에서 조율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은 이번 협정에서 주한미군 기지의 한국인 고용원 인건비와 군수지원 부문의 증액을 제외한 군사시설 및 연합방위력증강사업(CDIP) 항목은 신규 소요를 거의 제기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게다가 2009년 이후 미국의 미사용된 분담금 규모가 최소 5338억원에 이르고 있다. 뚜렷한 신규 증액 요인이 없는 상황에서 미국이 우리측 방위비 총액 인상에 매달린 건 시퀘스터(미 연방정부 예산 자동삭감 조치)로 인한 대규모 국방 예산 감축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한·미가 이번에 9300억원 정도에서 합의한다면 2006년 7차 협정에서 451억원이 오른 후 연도별 증액치로는 최대다. 우리 측은 북한의 불안정성이 커지고, 한·미가 전시작전권 전환시기 재연기 문제를 논의하는 상황에서 2만 8500명 규모의 주한미군 주둔 환경을 안정적으로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판단에서 증액에 손을 들어 준 것으로 풀이된다. 양국은 새로 개정되는 SMA 유효기간은 현 정부 집권 기간에 맞춘 5년으로 하되 연도별 인상률은 현재와 같이 전전년도 물가 상승률을 기준으로 최대 4%를 넘지 않는 방식으로 합의할 것으로 보인다. 한·미는 이번 SMA 합의문에 분담금 지출 내역의 사전 협의와 회계 자료 공유, 우리 국회의 예산 통제 및 심의권을 존중하는 지출 내역 공개 등 구체적인 이행 사항을 명문화하는 방안을 놓고도 양국 법률가까지 동원해 씨름하고 있다. 한·미는 1991년부터 2009년까지 그동안 8차례 SMA를 체결했으며, 제8차 SMA가 지난해 말 종료되면서 현재는 ‘무(無)협정’ 상태다. 안동환 기자 ipsofacto@seoul.co.kr
  • 부채 부추기는 국책사업의 덫

    부채 부추기는 국책사업의 덫

    공공기관들은 정부의 국책 사업으로 인한 빚까지 책임을 지는 것은 지나치다는 입장이다. 정권마다 달라지는 정책에 춤을 추다 보니 거대 부채를 안은 ‘공룡기업’이 돼 있더란 얘기다. 공공기관은 정부의 어떤 요구도 거부할 수 없다고 말한다. 물론 공공기관도 수동적인 사고를 전환해야 한다. 하지만 이번 정권이 공공기관을 국책 사업에 무리하게 이용하고 싶은 유혹에서 벗어나느냐가 ‘공공기관 개혁’의 성공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9일 국토교통부의 ‘산하 공공기관 부채정보’에 따르면 한국토지주택공사(LH)의 지난해 6월 부채는 141조 7000억원이다. 이 중 104조원(73.4%)은 국가 정책에 따른 부채다. 수도권 2기 신도시 건설, 국민임대주택 건설, 세종·혁신도시 건설, 보금자리주택 건설 등에서 얻은 빚이 대표적이다. 한국수자원공사의 2012년 말 금융부채는 11조 9000억원으로 2008년(1조 4000억원)보다 10조 5000억원 증가했다. 이 중 4대강 및 아라뱃길 사업 등 국책 사업으로 인한 부채가 9조 2000억원으로 전체 증가분의 77.8%를 차지했다. 한국도로공사 역시 마찬가지다. 지난해 6월 말 부채는 26조 1900억원으로 2007년(17조 8300억원)보다 8조 3600억원이 늘었다. 고속도로 건설 등 국책 사업으로 인한 부채가 8조 1300억원으로 부채 증가분의 97.2%였다. 공공기관의 부채 증가에 정부의 책임이 있다고 해도 과도한 부채는 손봐야 한다는 것이 현 정부의 입장이다. 단, 앞으로는 공공기관의 내부 사업과 국책 사업을 나누어 부채를 기록하는 구분회계를 도입한다. 하지만 공정한 구분회계 기록을 위해 외부감사제도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정권마다 외환위기, 카드 사태, 글로벌 금융위기 등을 겪으면서 공공기관 개혁을 계획대로 추진하지 못한 측면이 있다”면서 “외부의 변수와 상관없이 공공기관 개혁을 밀어붙여야 한다”고 말했다. 이경주 기자 kdlrudwn@seoul.co.kr
  •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2014 업종별 기상도] 유통

    지난해 유통업계는 극심한 침체를 겪었다. 경기불황과 영업규제 탓이다. 영업규제 직격탄을 맞은 대형마트는 1993년 업태 태동 이래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고, 백화점 또한 17년 만에 처음으로 신규 출점이 없던 한 해를 보냈다. 올해는 불황의 터널을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 모바일쇼핑을 포함한 온라인쇼핑, 홈쇼핑, 편의점 등이 성장을 이끌 견인차로 거론된다.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기존 유통강자들은 지난해보다는 선전하겠지만 상대적으로 낮은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내수업종인 유통산업의 성장은 사람들의 여윳돈이 얼마나 많아지느냐에 달렸다. 업계가 올해를 분홍빛으로 전망하는 이유는 각종 지표가 소비심리가 개선되고 있음을 말해주고 있어서다. 한국은행은 올해 민간소비 증가율이 전년 대비 1.5% 포인트 늘어난 3.3%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연초 대한상공회의소가 유통업 종사자들을 대상으로 벌인 올 1분기 소매유통업 경기전망지수 조사에서도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녹아 있다. 전망치는 104로, 전 분기보다 3포인트 상승했으며, 이는 3개 분기 연속으로 기준치인 100을 웃돈 것이다. 심진아 신세계미래정책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최근 취업자 수 증가폭도 확대되고, 명목임금 등이 상승하면서 올해 가계의 실질구매력 증가율이 예년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다만, 높은 가계부채 비율과 전세가격이 제약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따라서 지난해보다 훈풍은 불겠지만 성장폭은 그리 크지 않다. 대한상의는 올 소매시장 규모를 전년 대비 3.0% 증가한 276조원으로 예상했고, 신세계그룹 미래정책연구소는 2.3% 증가한 268조 6000억원으로 잡았다. 지난해 소매시장은 전년 대비 고작 1.0% 증가하는 데 그쳤다. 업태별로는 온라인쇼핑이 유일하게 두 자릿수 성장률을 보이며 고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됐다. 편의점, 홈쇼핑, 슈퍼마켓도 비교적 준수한 성장세를 띨 것으로 보인다. 이들 업종이 승승장구하는 데는 1~2인 가구 증가와 고령화로 인한 소량·근거리 구매 경향 확산에 기인한 것이다. LG경제연구원은 최근 1인 가구 증가로 2020년까지 소비가 3.1% 증가한다고 내다봤다. 인구 구조 변화와 더불어 불황기 저가상품 선호현상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주춤하는 사이 온라인쇼핑은 괄목할 만한 성장세를 보여 유통 판도가 이를 중심으로 재편될 모양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온라인쇼핑몰 규모는 38조원이다. 올해는 이보다 12.5% 성장한 42조 8000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스마트폰 대중화에 따른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는 무서울 정도다. 2011년 6000억원에서 지난해 4조 7500억원으로 늘었다. 올해에는 이보다 2배 늘어난 7조 6000억원으로 예상된다.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체감한 모바일쇼핑의 성장세도 가팔라 지난해 이마트의 모바일쇼핑 매출액은 전년보다 1000% 이상 급증했고, 홈플러스는 230% 늘었다. 이에 따라 지난해 사상 최저인 1.5% 성장률을 보인 대형마트는 올해 온라인몰 강화 등 업태 다변화에 주력할 태세다. 수입물가를 낮춰 짭짤한 수익을 안겨준 병행수입 등 글로벌 소싱 확대에도 공을 들인다. 이마트에 따르면 2009년 10억원이던 병행수입 매출은 지난해 600억원으로 껑충 뛰었다. 심 연구원은 “온라인몰 성장을 확인한 대형마트, 백화점 등이 온·오프라인 융합 유통 채널에 대한 투자를 강화해 유통채널 간의 경계가 무너지면서 경쟁이 한층 심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백화점 업계의 동력은 최근 몇 년 새 주요 추세로 부상한 아웃렛과 복합쇼핑몰이다. 주5일제 정착으로 여유가 많아져 쇼핑공간에서 체류하는 시간이 점점 늘어나면서 쇼핑 자체가 하나의 오락으로 변화한 요인이 크다. 신성장동력에 목마른 백화점들이 앞다퉈 참여해 건립 중인 복합쇼핑몰이 전국에 12곳이다. 전통시장은 올해도 마이너스 성장을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형마트 규제에 따른 반사이익보다 소비행태 변화에 부응하지 못해 여전히 온라인몰, 편의점 등으로 고객을 빼앗긴다는 지적이 있다. 이에 대해 이정희 중앙대 경제학과 교수는 “근거리·소량 구매로의 변화는 골목상권에 있는 중소 유통상인들에게 더 기회일 수 있다”며 “작게는 청결한 매장관리·유지에서부터 크게는 상인들끼리 연대한 공동배달제 마련과 같은 서비스 질 개선에 나선다면 충분히 승산이 있다”고 말했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6000억대 가짜세금계산서 만든 ‘자료상’

    수백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제련업자와 가짜 세금계산서를 만들어 주는 유령업체인 ‘자료상’들이 무더기로 적발됐다. 서울서부지검은 6000억원대에 이르는 가짜 세금계산서를 주고받는 과정에서 600억원가량의 부가가치세를 부당하게 돌려받은 자료상 4개 조직과 제련업자 등 18명을 적발해 정모(43)씨 등 11명을 구속기소했다고 8일 밝혔다. 검찰은 탈루된 세금을 되찾고자 이들의 아파트나 예금 등에 대해 추징보전을 법원에 청구했다. 검찰에 따르면 광석으로부터 금속을 추출해 판매하는 제련업체인 S금속은 2012년 5월부터 지난해 7월까지 몰래 들여온 골드바 약 6600㎏(3300억원)을 시중에 유통하기 위해 금스크랩(금이 일부 함유된 합금)을 생산한 것처럼 서류를 조작했다. 이 과정에서 정씨 등 자료상과 공모해 가짜 세금계산서를 발급받아 추적을 피했다. 이들은 골드바를 시중에 유통시켜 부가세 323억원을 부당하게 환급받은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골드바 부가세 매입자 납부제도’의 허점을 이용했다. 이 제도는 제련업자가 관행적으로 매입자로부터 부가세가 포함된 대금을 받고도 추후 부가세를 돌려주지 않고 도망가는 경우가 많아 2008년 생겨났다. 귀금속 업체가 제련업체로부터 골드바를 사들이면 매입 대금과 부가세를 바로 제련업체에 주지 않고 은행 등에서 운영하는 금 거래계좌에 입금한 뒤 국세청이 제련업체에 부가세를 되돌려 주는 식이다. 한편 검찰은 이번 수사 과정에서 조세심판원에게 청탁을 해 주겠다는 명목으로 제련업자들로부터 4억원을 수수한 혐의(변호사법 위반)로 전직 세무공무원 출신인 세무사 김모(39)씨 등 2명을 적발해 1명을 구속기소했다. 이성원 기자 lsw1469@seoul.co.kr
  •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원화 강세에 삼성전자 IT·모바일 쏠림 ‘비상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 포화상태·원화 강세에 삼성전자 IT·모바일 쏠림 ‘비상등’

    어닝 쇼크로 평가되는 삼성전자의 2013년 4분기 실적은 큰 틀에서 보면 IM(IT·모바일)부문 쏠림현상에 비상등이 켜졌음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다른 돌파구가 없는 한 삼성도 한계에 봉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직전 분기만 해도 영업이익 사상 최대(10조 1600억원)의 대기록을 세웠던 삼성전자의 성장세가 지난해 4분기(8조 3000억원) 들어 ‘쇼크’ 수준으로 크게 꺾였다. 원인은 일단 고가 스마트폰 시장의 포화, 원화 강세 등 두 가지에서 찾을 수 있다. 7일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 추이는 지난해 1분기 6940만대에서 3분기 8840만대, 4분기 9550만대(잠정)로 꾸준히 상승세다. 시장점유율 역시 35% 정도로 글로벌 1위 업체의 위상에는 변함이 없었다. 그럼에도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크게 낮아진 것은 영업이익의 65.9%(지난해 3분기 기준)를 차지하는 IM부문의 부진에서 기인했다. IM부문의 성적이 신통찮은 것은 고가 스마트폰 시장 포화로 인한 판매단가 인하와 더불어 고가에서 저가제품으로 빠르게 이동하는 시장 변화에 대처하지 못했기 때문이다. 김혜용 우리투자증권 리서치센터 책임연구원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업체마다 제품을 싸게 내놓는 바람에 삼성전자뿐 아니라 다른 전자회사들도 마진율이 좋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때문에 ‘삼성전자 위기’에 대한 우려는 꾸준히 이어져 왔다. 미국계 증권사인 JP모건은 지난해 7월 보고서를 통해 “하이엔드 스마트폰의 판매 기세가 약해져 하반기로 가면서 삼성전자의 이윤이 줄어들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따라서 삼성이 이번 실적 부진을 경고등으로 삼아 새로운 캐시카우(주수익원) 발굴에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 이경묵 경영대교수는 “삼성전자는 경쟁사인 애플에는 브랜드 충성도 면에서 밀리고, 가격 경쟁력은 중국 전자회사들에 밀리고 있다”면서 “스마트폰 시장에 매달릴 것이 아니라 스마트TV, 태블릿 등의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야 지금의 위기를 극복할 수 있다”고 말했다. 환율 변수도 한몫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달러·엔·유로 등 복수의 결제통화를 골고루 분산해 환율 리스크를 줄여왔다. 그러나 엔저 추세가 4분기 들어 점점 가파르게 나타난 데다 원화도 전분기보다 4% 이상 상승하면서 더는 환율 영향을 피하기 어려웠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실적 부진이 일회성에 그칠 것이란 낙관적 시각도 있다. 신경영 선포 20주년을 맞아 임직원에게 지급한 특별상여금이 영업이익 감소에 영향을 끼쳤다는 것이다. 20년차 부장은 기본급에서 세금을 공제한 300만원가량을 받았다. 이런 식으로 삼성전자 임직원 32만 6000명에게 전달된 특별상여금 규모가 8000억원 정도라고 증권업계는 추산했다. 올 1분기 삼성전자 실적 전망을 놓고도 예상이 엇갈리고 있다. 스마트폰 시장이 고가에서 중저가로 이동함에 따라 중국 업체들의 공세가 심화돼 실적 회복이 쉽지 않을 것이란 우려가 있는 반면 태블릿PC, 울트라HD(UHD) TV 등이 스마트폰 부진을 상쇄할 것이란 기대도 있다. 이선태 NH농협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단기 하락이 불가피하다”면서도 “다만, 지난해 4분기 실적으로 기대감이 상당히 낮아진 만큼 삼성전자가 향후 실적 기대치에는 부응할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실제로 시장도 이런 엇갈린 반응을 모두 반영했다. 이날 삼성전자의 주가는 보합세로, 전날보다 0.23% 떨어진 130만 4000원을 기록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1)] 빚더미 LH, 눈뜨고 4600억 날렸다

    [공기업 개혁 이번엔 제대로 하자(1)] 빚더미 LH, 눈뜨고 4600억 날렸다

    141조원에 달하는 부채로 허덕이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2003년 판교 테크노밸리 택지개발 과정에서 경기도 등 지자체와 불평등한 협약서를 체결, 4600억원대의 이익을 날린 것으로 나타났다. 공기업 방만경영 1순위라는 오명이 주인의식 부재에서 비롯됐다는 비판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7일 국회 국토해양위원회 소속 이노근 새누리당 의원에 따르면 LH는 2003년 판교 테크노밸리 택지개발사업을 추진하는 과정에서 법령에 근거가 없는 불리한 협약서를 경기도와 체결, 45만 4964㎡의 땅을 경기도에 조성원가로 매각해 실질적으로 4649억원(감정가 기준)의 이익을 날렸다. LH의 전신인 한국토지공사와 대한주택공사, 경기도, 성남시는 2003년 9월 8일 성남판교지구 택지개발사업 공동시행자로 참여한다는 내용의 ‘성남판교지구 공동시행 기본 협약서’를 체결했다. 문제는 LH를 비롯한 공동시행자들이 경기도가 벤처·업무단지를 LH로부터 조성원가에 이관받을 수 있도록 해당 단지를 도시지원시설용지로 지정한 것이다. 택지개발처리지침상 도시지원시설용지에 벤처기업 등이 들어설 경우 LH는 국가 및 지방자치단체에 해당 택지를 조성원가로 이관해야 한다. 판교 테크노밸리 벤처·업무단지가 도시지원시설 용지로 지정되면서 협약서 제2조에 ‘경기도가 벤처·업무단지 전체를 공급받아 입주자를 선정하고 관리를 담당한다’는 내용이 명시됐다. 경기도는 이를 근거로 2006년 4월 LH로부터 벤처·업무단지 택지 45만 4964㎡를 조성원가인 9269억원에 이관받는 특혜를 누렸다. 이후 경기도는 해당 택지를 4개 유형(초청연구, 일반연구, 연구지원, 주차장)으로 그룹화해 수의계약 및 경쟁입찰 방식을 거쳐 안랩 컨소시엄 등 벤처기업 등에 1조 3918억원에 매각했다. 이로써 경기도는 테크노밸리 택지개발사업에 한 푼도 들이지 않고 4649억원을 챙길 수 있었다. 경기도가 벤처기업 등에 택지를 매각하면서 판매 조건으로 내건 ‘건축물 보존등기 이후 10년간 전매 제한’도 명백하게 특혜란 지적이 나온다. 일정기간 제한을 두긴 했지만 결국 택지를 분양받은 업체들은 10년 뒤부터 개별적으로 토지거래에 나서게 됨으로써 큰 차익을 볼 가능성이 커졌기 때문이다. LH와 경기도가 입주 기업의 토지 투기를 사실상 도운 꼴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이에 대해 LH 관계자는 “해당 택지를 도시지원시설용지로 지정하지 않고 LH가 직접 입주기업에 매각했으면 더 큰 이익을 얻었겠지만, 협약서를 체결할 당시는 주택가격은 오르는데 택지가 없어 개발이 시급했던 시절이었다”면서 “이른 시간 내에 개발해야 한다는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공동시행자들과 협의를 거쳐 결정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김정은 기자 kimje@seoul.co.kr
  • 삼성전자 성장세 꺾였다

    삼성전자가 시장 추정치를 크게 밑도는 ‘어닝쇼크’ 수준의 4분기 실적을 내놨다. 성장 동력이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이 정체되면서 역성장 가능성에 대한 우려마저 커지고 있다. 삼성전자는 7일 2013년 4분기 잠정실적 공시를 통해 매출액 59조원, 영업이익 8조 300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액은 3분기(59조 800억원)보다 0.14% 줄었고 영업이익은 사상 최대의 실적(10조 1600억원)을 낸 3분기보다 무려 18.3% 급감했다. 삼성전자는 4분기 실적이 급락한 원인으로 ▲원화 환율 강세 ▲8000억원에 달하는 특별상여금 지급 ▲휴대전화 판매 성장세 둔화 등을 꼽았다. 삼성전자는 그러나 2013년 연간 매출액은 228조 4200억원, 영업이익은 36조 7700억원을 기록해 두 부문 모두 사상 최대 실적을 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 수서발 KTX 시동…이번주 출범·인사

    수서발 KTX 시동…이번주 출범·인사

    2015년 말 개통 예정인 수서발 KTX를 운영할 법인이 이번 주 출범한다. 114년간 독점적으로 운영됐던 철도에 첫 경쟁체제가 도입되는 것이다. 국토교통부는 5일 “이번 주 수서발 KTX 법인을 출범하고 조직 및 인력 충원과 차량 발주를 준비할 것”이라고 밝혔다. 대표이사는 김복환 코레일 경영총괄본부장이 겸직한다. 코레일 자회사인 수서발 KTX 법인의 지분 구조는 코레일 41%, 공공자금 59%이며 코레일이 1대 주주로서 경영권을 갖는다. 우선 자본금 50억원 규모로 출발하고 2분기에 재무적 투자자 개념의 공공자금을 유치할 계획이다. 민간 자본은 참여하지 못하고, 공공자금이 빠져나갈 때도 민간 매각이 금지된다. 초기사업비 1600억원 가운데 50%는 자기자본금, 50%는 차입금으로 조달한다. 그러나 자기자본금에는 차량 등 자산이 포함돼 코레일의 현금 투자 규모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경영효율화를 위해 조직과 인력은 최소화하기로 했다. 3본부 2실 8처, 정원 430명만으로 이끌고 간다. 기관사, 승무원, 본사 인력 등 필수 부문을 뺀 정비, 공동구간 역사, 정보 시스템 운영 등은 코레일에 아웃소싱하기로 했다. 저비용 구조로 기존 코레일과의 경쟁을 유도하는 것이다. 경영 자율성은 최대한 보장된다. 다만 요금·안전·서비스 수준 등은 철도법에 따라 정부가 규제한다. 우선 개통 시기에는 서울역 출발 기준 대비 요금을 10% 정도 낮게 책정할 방침이다. 그렇지만 선로 사용료는 영업수익의 50%를 낸다. 현재 코레일이 부담(31%)하는 것보다 높은 수준이다. 인력도 단계적으로 충원한다. 우선 코레일에서 코레일 파견자, 전직 희망자 50여명으로 법인을 출범시키고, 올해 말까지 정원의 50%를 뽑기로 했다. 하루 평균 여객 수요는 2016년 수서~부산 4만 722명, 수서~목포 노선 1만 4066명 등 5만 4788명으로 국토부는 예상했다. 2025년에는 5만 6915명으로 늘어날 전망이다. 국토부는 “1분기에 열차운행 계획과 인력수급 계획을 확정, 기관사 등 필수 인력을 채용하고 2분기에는 공공자금 유치를 위한 투자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종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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