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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미래에셋 박현주,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 눈앞

    미래에셋 박현주,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 눈앞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박현주 회장이 창업 18년 만에 증권업계 왕좌 등극을 눈앞에 뒀다. 증권업계 2위인 대우증권 인수 우선협상권을 따내 세계적 투자은행(IB)으로 발돋움할 채비를 갖췄다. 미래에셋발 증권업계의 지각변동을 통해 ‘한국판 골드만삭스’가 탄생할지에 관심이 모아진다. 산업은행은 24일 여의도 본점에서 이사회를 열고 대우증권·산은자산운용 매각 우선협상 대상자로 미래에셋 컨소시엄(미래에셋증권·자산운용)을 선정했다. 미래에셋이 인수하는 지분은 최대주주 산은이 보유한 대우증권 지분 43%와 산은자산운용 지분 100%다. 장부가로는 1조 8335억원 규모다. 미래에셋은 내년 1월 4일까지 입찰가의 5%를 보증금으로 내야 한다. 다음달 중 산은과 주식 매매계약을 체결하고, 2월부터 상세실사와 최종 가격 협상을 통해 상반기 내 계약을 마무리지을 예정이다. 미래에셋이 제시한 인수금액은 공개되지 않았으나 2조 4000억원대로 경쟁자인 한국투자금융과 KB금융지주를 제친 것으로 알려졌다. 이대현 산은 정책기획부문장은 “매각 가치 극대화, 조속한 매각, 국내 자본시장 발전 기여라는 3대 기본 원칙과 국가계약법상 최고가 원칙에 따라 내부 금융전문가로 구성된 ‘금융자회사 매각추진위원회’가 우선협상대상자를 최종 결정했다”며 “미래에셋이 최고 입찰가를 제시한 것은 물론 자본시장 발전과 자산관리, 자산운용 등 비가격 측면에서도 탁월한 역량을 가진 것으로 판단됐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유상증자를 통해 9600억원의 자금을 조달한 미래에셋증권은 자기자본 3조 4620억원으로 업계 4위다. 자기자본 4조 3967억원인 대우증권과 합치면 7조 8587억원으로 업계 1위가 된다. 현재 1위인 NH투자증권(4조 6044억원)과 3조원 이상 차이가 난다. 이번 인수전에서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과 김남구 한국투자금융지주 부회장을 제치고 승자가 된 박 회장은 뚝심 있는 베팅으로 승부사 기지를 다시 한번 발휘했다. 1997년 미래에셋벤처개피탈을 세운 뒤 현재 23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는 박 회장은 자서전 ‘돈은 아름다운 꽃이다’에서 “미래에셋을 아시아 제일의 IB로 키워 모건스탠리, 골드만삭스와 어깨를 나란히 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대우증권 인수가 성공하면 일본 노무라증권(자기자본 28조원)에는 많이 못 미치지만 다이와증권(14조원) 등과 겨룰 만큼 몸집이 커진다. 대우증권은 채권운용과 투자금융 등에서 강점을 가지고 있다. 또 증권사 중 국내에 가장 많은 102개 점포가 있고 위탁매매와 해외 네트워크 등에서도 경쟁력이 있다. 박 회장이 넘어야 할 관문은 아직 남아 있다. KB금융을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우증권 노조의 반발을 잠재우고 미래에셋에 융화시켜야 한다. 이자용 대우증권 노조위원장은 “미래에셋의 인수 저지를 기치로 다음달 4~6일까지 총파업 찬반 투표를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승자의 저주’도 불거진다. 유상증자까지 단행해 대우증권 인수에 나선 만큼 이른 시일 내에 가시적인 성과를 내야 한다는 부담이 따른다. 미래에셋 측은 “아시아 금융산업이 빠른 속도로 성장해 글로벌 IB와 시장 선점을 위한 경쟁이 갈수록 치열해지고 있다”며 “IB 역량이 뛰어난 대우증권과 자산관리 및 해외투자에 강한 미래에셋이 합치면 확고한 시너지를 창출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김헌주 기자 dream@seoul.co.kr
  • [기업 사회공헌] 불황에 고단해도 사랑마저 잊을까

    [기업 사회공헌] 불황에 고단해도 사랑마저 잊을까

    경기 침체로 인한 장기 불황 속에서도 연말연시를 맞아 기업들의 다양한 사회공헌활동이 줄을 잇고 있다. 그룹 차원의 단순 기부 외에도 임직원이 함께하는 바자회, 연탄 나르기, 재능 기부 등 참여형 봉사가 일반적이다. 임직원이 내는 기부금만큼 기업이 후원금을 내는 ‘매칭그랜트’ 제도는 대세가 됐다. 임직원의 자발적인 기부 문화를 장려하는 기업들이 많아지고 있다는 얘기다. 기업 사회공헌활동이 단순 선심성 현금 지원이나 일시적 지원에서 탈피해 미래 인적 자원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진화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의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 가운데 교육은 23.7%를 차지한다. 금액으로는 6600억원에 달한다. 국내 기업의 사회공헌 지출액은 2008년 이후 꾸준히 2조원대를 유지하고 있다. 전경련 조사에 따르면 기업 231개사의 지난해 사회공헌 지출액은 약 2조 6708억원이다. 금액 자체는 3.7% 줄었지만 세전 이익 대비 지출 비율은 2013년 3.48%에서 3.5%로 비슷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올 연말 기업들의 주목할 만한 나눔 활동을 소개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변신’ 꿈꾸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철피아’ 단절·인사 혁신…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변신’ 꿈꾸는 한국철도시설공단] ‘철피아’ 단절·인사 혁신…경영 정상화 속도 낸다

    대전 동구 중앙로 한국철도시설공단 사옥 1층 출입구에는 ‘부채 시계’가 설치돼 있다. 현재 조직의 빚이 얼마이고 이자가 하루에 얼마나 되는지 ‘붉은’ 수치를 공개해 재무상황에 대한 위기의식을 공유하자는 취지에서 지난 8월 마련했다. 각종 비리와 불합리한 관행으로 ‘철피아’(철도+마피아)라는 오명을 받아온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이 인사혁신과 비용절감, 경영정상화 노력 등으로 변신을 모색하고 있어 주목된다. ●납품 비리척결·입찰담합 방지 총력 철도공단은 지난해 전직 수뇌부들의 뇌물수수와 비리, 납품문제 등이 한꺼번에 터져 2004년 설립 후 최대 위기를 맞았다. 이에 철도공단은 철도 산업계의 고질적인 관행을 타파하고 입찰·납품 비리를 척결하고자 ‘특별 TF’를 가동했다. 무엇보다 평가기준 전면 개정 등 투명한 계약제도, 납품 비리 척결, 시험·제작 등 자재납품 전 과정에 대한 검증 강화, 퇴직자 재취업 등 인적비리 차단, 턴키 심의 공정성 및 입찰 담합 방지대책 등에 힘을 쏟았다고 철도공단은 22일 밝혔다. 지난해 11월에는 ‘철피아’의 근원이자 비리 온상으로 지목된 철도학교에 대한 인적 쇄신을 단행했다. 철도사업은 토목과 전기분야가 중심인데 70% 이상을 철도학교 출신이 차지하면서 비리 개연성이 끊이지 않았다. 핵심보직은 전문성을 이유로 선후배가 돌아가며 맡는 구조가 굳어졌다. 철도공단은 우선 과감한 직렬 파괴를 시도했다. 주요 처장에 다른 직렬 출신을 임명하고 부서별 철도학교 출신 비율을 50% 이하로 낮췄다. 철도고 및 철도대 출신이 직속 상하관계에 배치되지 않도록 교차 인사도 실시했다. 부채감축 등 경영 정상화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불필요한 과잉시설 등을 축소해 채권발행을 최소화하고 자산 및 해외사업 수익 극대화 등의 자구노력을 통해 부채를 감축하고 재무구조를 개선하기 위해서다. 철도공단은 특히 상반기 철도건설사업에 가치공학(VE·원가 절감과 제품 가치를 추구하는 경영기법) 설계를 도입하고 설계심사를 강화해 1300억원의 사업비를 절감하는 등 공단이 보유한 역량을 적극 활용하고 있다. 고속철도 건설과 운영 등을 통해 확보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해외 철도사업 진출에도 적극적이다. 최근 10년간 중국철도시장(감리분야)에서 15개 사업, 6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중국의 기술 자립으로 외국기업의 진출이 축소되면서 시장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최근 해외 수주 사업으로는 최대 규모인 420억원의 인도 메트로 사업관리 및 감리 사업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되는 등 인도 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 철도공단은 최근 국민권익위원회가 617개 기관을 대상으로 측정한 ‘2015년도 공공기관 청렴도’에서 역대 최고점수(8.57점)을 받았다. 국토교통부 산하 기관 중 가장 높고, 공단이 속한 공직유관단체그룹에서도 상위권인 6위에 올랐다. 2007년 72개 공공기관 중 69위, 2010년 76개 중 72위를 차지한 것과 대조된다. 외부 및 정책고객 평가가 상대적으로 높아진 데 고무된 분위기다. ●강영일 이사장 “혁신은 계속된다” 공단 설립 후 최대 규모의 채용도 준비하고 있다. 전문경력직 10명을 포함해 시간선택제, 청년 일자리 창출을 위한 고졸과 일반 대상 채용형 인턴 등 100여명을 내년 1월 채용한다. 강영일 이사장은 “안전하고 편리한 철도 건설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신뢰받는 철도 및 철도산업 발전을 견인할 수 있도록 혁신 노력을 멈추지 않겠다”고 강조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남 사천시, 한려해상국립공원 케이블카 기공

    한려해상국립공원의 아름다운 바다와 육지를 오가며 남해안 절경을 구경할 수 있는 사천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이 착공됐다. 경남 사천시는 22일 삼천포대교 공원에서 ‘사천 바다케이블카 설치사업’ 기공식을 했다. 사천 바다케이블카는 초량도에서 육지 각산 사이 2.43㎞ 구간에 설치된다. 창선도와 사천을 잇는 교량인 초량대교와 삼천포대교 옆으로 바다 구간을 지나 육지 구간 산 위로 이어진다. 사업비는 국비 50억원과 도비 100억원, 시비 450억원 등 모두 600억원이 투입된다. 자동순환 2선 식으로 곤돌라 50대가 운행될 예정이다. 시간당 1200명을 수송할 수 있다. 육지인 대방 정류장에서 케이블카를 타서 바다를 건너 초량도 정류장으로 갔다가 육지 구간 상부 정류장인 각산까지 간 뒤 다시 대방 정류장으로 내려와 내린다. 2017년 말 준공해 시운전을 거쳐 2018년부터 상업 운영을 할 계획이다. 경남도와 사천시는 사천 바다케이블카가 운행되면 한해 이용객이 75만명에 이를 것으로 예상돼 사천시를 비롯해 남해안 해양관광 활성화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했다. 사천시 관계자는 “바다케이블카가 설치되면 생산유발 효과 534억원, 고용유발 효과 605명, 370억원의 부가가치 유발 효과가 생기는 등 지역경제에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분석됐다”고 밝혔다. 사천 강원식 기자 kws@seoul.co.kr
  • 호텔롯데, 상장 예비심사 신청

    호텔롯데가 21일 한국거래소에 유가증권시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신청하고 본격적인 상장 절차에 들어갔다. 롯데 관계자는 “예비심사를 통과하면 증권신고서를 제출하고 기업공개(IPO) 관련 국내외 설명회를 열 계획”이라고 밝혔다. 롯데그룹 지주사 격인 호텔롯데의 상장은 지난 8월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경영권 분쟁에 대해 사과하면서 기업 지배구조 개선 방안으로 약속한 것이다. 호텔롯데의 심사에는 약 4주가 걸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 우량기업으로 인정받아 패스트트랙(상장 심사 간소화)을 적용받기 때문이다. 패스트트랙은 자기자본 4000억원 이상, 매출액 7000억원 이상(3년 평균 5000억원 이상), 당기순이익 300억원 이상(3년 합계 600억원 이상) 등의 조건을 만족하면 상장 심사 기간을 45영업일에서 20영업일 이내로 줄여 주는 제도다. 한국거래소도 내년 1월까지 상장 심사 결과가 나올 것으로 보고 있다. 상장이 승인되면 이르면 내년 3월 상장될 전망이다. 최근 한국거래소가 상장을 앞두고 기존 주주의 주식을 6개월간 매각하지 못하게 하는 의무보호예수제도를 완화하면서 호텔롯데는 상장 준비에 박차를 가했다. 주요 주주이면서 신동빈 회장과 경영권 다툼 중인 신동주 전 일본 롯데홀딩스 부회장의 동의 없이 상장이 가능해졌기 때문이다. 한편 롯데제과는 일본롯데에 자사 주식 1만 4052주(지분율 0.99%)를 주당 230만원, 총 323억원에 처분한다고 이날 공시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기부 중 제일은 교육” 보육원에 간 기업

    기업의 사회공헌 활동이 단순 선심성 현금 지원이나 일시적 지원에서 탈피해 미래 인적자원 육성을 위한 사회공헌으로 진화하고 있다. 전국경제인연합회의 ‘2014년 사회공헌 실태조사’에 따르면 기업들의 사회공헌 투자 중 교육이 23.7%를 차지했으며 금액이 6600억원에 달했다. 이러한 추세에 맞춰 미래세대에 투자하고 어렵고 낮은 곳을 살피는 인천도시공사의 사회공헌 활동이 눈길을 끌고 있다. 인천도시공사는 지난 3월부터 보육기관 향진원(남구 도화동)에 있는 아동을 대상으로 멘토링 사업을 펴고 있다. 멘토를 희망하는 직원들은 매월 다양한 주제(축구, 야구, 낚시, 캠핑, 핸드볼 등)로 자신의 특기를 살린 재능 나눔을 실시, 아이들에게 다양한 분야를 체험케 하고 있다. 공사는 또 꿈나무들의 ‘책읽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매년 1곳의 지역아동센터를 선정, ‘꿈의 책방’을 설립하고 있다. 선정된 지역아동센터에는 가구·인테리어 등을 지원하며 임직원이 기증한 각종 도서를 전달한다. 지난 8월에는 ‘꿈의 책방 2호점’이 한빛지역아동센터(남동구 구월동)에 설립됐다. 공사는 아울러 서민들의 보금자리인 임대주택을 집중 운영하고 있다. 이들 중 영구임대아파트는 입주민 대부분이 기초생활수급자, 한부모가정, 중증장애인 가정 등 사회적 약자로 구성됐다. 공사는 입주민 일자리 창출을 통한 건강한 가정 유지를 위해 입주민 카페, 실버택배 등 다각적인 지원을 준비 중이다. 직원들의 급여에서 매달 일정금액이 기부되는 매칭기프트는 2007년 80여명으로 시작해 현재 200여명에 달한다. 전체 임직원의 60%가 참여하고 있으며 누적기부액이 1억 5000만원에 달한다. 조성된 기금은 무료급식소 지원, 소아암 아동 돕기, 시각장애인 야외활동 지원 등에 쓰이고 있다. 김학준 기자 kimhj@seoul.co.kr
  • 코리아 ‘블프’ 매년 11월 정례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안하기로

    정부가 연내 끝나는 개별소비세 인하를 연장하지 않기로 했다.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는 해마다 11월에 정례화한다. 하지만 주요 소비 진작책들이 대부분 올해 내놓은 정책의 재탕인데다 그나마 내년 하반기에 예정돼 있어 내년 초 ‘소비 절벽’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적지 않다. 올해의 수출 공백을 내수가 메웠는데 내년에도 상황이 달라지지 않을 것으로 보여 더욱 그렇다.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는 16일 “올해 말로 끝나는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 등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밝혔다. 다만 “소비 절벽이 올 것 같으면 적절한 타이밍에 새로운 소비 진작책을 내놓겠다”고 덧붙였다. 정부는 한국판 ‘블랙프라이데이’ 11월 정례화, 온누리 상품권(1600억원→2000억원) 확대, 휴대전화 소비 지원, 중국 관광객의 국내 체류 기간(30일→90일) 연장, 여름휴가 분산 유도 등을 통해 일단 소비를 끌어올린다는 구상이다. 세금을 그 자리에서 되돌려주는 사전 면세점도 1만 1000곳 늘리기로 했다. 대부분 올해 ‘재미’를 봤던 카드들이다. 문제는 반짝 살아나는 듯하던 소비가 다시 지난달부터 냉각 조짐을 보이고 있다는 데 있다. 지난달 할인점 매출액은 마이너스(-0.6%)로 돌아섰다. 정부도 소비 절벽을 우려해 내년 1분기에 재정 8조원(117조원→125조원)을 추가로 집행한다. 공공기관 투자도 당초 계획보다 6조원 더 늘린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이재현 CJ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서도 실형

    이재현 CJ그룹 회장, 파기환송심서도 실형

    이재현(55) CJ그룹 회장이 대법원이 재판을 다시 하라며 돌려보낸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1600억원대의 회사돈을 빼돌린 혐의(횡령, 배임, 조세포탈 등)로 기소된 이 회장에 대한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라도 엄중하게 처벌받는다는 점을 명확히 인식해야 한다”면서 “건강 문제와 경영 복귀 필요성을 고려했지만 기업 집단이 우리 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과 얻는 이익에 상응하는 사회적 책무를 다할 수 있도록 할 필요성이 매우 크다는 점을 더 고려했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이 회장은 2013년 7월 회사돈 1657억원을 빼돌린 혐의 등으로 기소돼 1심에서 징역 4년, 2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다. 대법원은 지난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을 둘러싼 배임액을 산정할 수 없다며 이 부분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지병인 만성 신부전증으로 내년 3월 21일까지 구속집행정지 상태인 이 회장은 법정구속은 면했다. 집행유예 석방을 기대했던 이 회장은 실형의 충격에 선고가 끝나고도 10여분간 움직이지 않았다. 변호인은 대법원에 재상고하겠다고 말했다. 서유미 기자 seoym@seoul.co.kr
  •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로서 자신의 개인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거액의 조세포탈과 회사 자금 횡령, 배임 등을 저질러 회사에 손해를 가해 죄책이 무겁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기업 범죄가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진정한 민주적인 경제발전에 이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 부분이 감축된 점을 반영해 일부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7월 2078억원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혐의 액수가 1657억원으로 줄었다.  1심은 횡령 719억원, 배임 363억원, 조세포탈 260억원 등 1342억원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횡령 115억원, 배임 309억원, 조세포탈 251억원 등 675억원을 범죄액수로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해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배임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어 적용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입원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을 나와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선고가 끝나고도 10여 분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앉아 있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57억 횡령·배임·탈세’ 이재현 CJ회장, 파기환송심서 징역 2년 6개월

    1600억원대 횡령·배임 등의 혐의로 재판에 넘겨진 이재현 CJ그룹 회장이 파기환송심에서도 실형을 선고받았다. 하지만 이 회장은 건강 악화로 구속집행이 정지돼 법정구속 되지는 않았다. 서울고법 형사12부(부장 이원형)는 15일 횡령과 배임, 조세포탈 등 혐의로 기소된 이 회장의 파기환송심에서 징역 2년 6개월과 벌금 252억원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대기업 총수로서 자신의 개인 재산 증식을 목적으로 거액의 조세포탈과 회사 자금 횡령, 배임 등을 저질러 회사에 손해를 가해 죄책이 무겁다”고 실형 선고 이유를 밝혔다. 또 “이런 기업 범죄가 엄중히 처벌받게 된다는 점을 명확히 하는 것이 재발을 방지하고 진정한 민주적인 경제발전에 이르는 길이라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재판부는 이어 “다만,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이 아닌 업무상 배임죄를 적용해 유죄 부분이 감축된 점을 반영해 일부 감형했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회장은 2013년 7월 2078억원의 횡령·배임·조세포탈 혐의로 기소된 뒤 검찰의 공소장 변경으로 혐의 액수가 1657억원으로 줄었다.  1심은 횡령 719억원, 배임 363억원, 조세포탈 260억원 등 1342억원을 유죄로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고, 항소심은 횡령 115억원, 배임 309억원, 조세포탈 251억원 등 675억원을 범죄액수로 보고 징역 3년을 선고했다. 그러나 대법원은 올해 9월 이 회장의 일본 부동산 매입과 관련한 배임액을 구체적으로 산정할 수 없어 적용할 수 없다며 원심 판결을 파기해 서울고법으로 돌려보냈다. 입원 치료 중인 서울대병원을 나와 법정에 출석한 이 회장은 선고가 끝나고도 10여 분간 자리에서 일어나지 못하고 앉아 있다 직원들의 도움으로 법정을 빠져나갔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평택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美 증원 전력 전개의 핵심” 여의도 면적의 5배·4만명 상주… 한국 속 ‘작은 미국’

    “평택 기지는 한반도 유사시 美 증원 전력 전개의 핵심” 여의도 면적의 5배·4만명 상주… 한국 속 ‘작은 미국’

    “평택 기지는 평택항과 오산 공군기지 등이 20㎞ 이내 지역에 있기 때문에 한반도 유사시 미군 증원 전력이 들어오는 데 유리합니다. 이곳에서 외부의 미군 병력을 재편성한 다음 도로와 철도를 활용해 신속하게 전방으로 전개시킬 수 있습니다.” 지난 10일 경기 평택시 팽성읍 미군 기지 ‘캠프 험프리’ 내 미8군사령부 청사 신축 현장에서 김기수 국방부 주한미군기지사업단장은 서울 용산과 경기 북부의 주한미군 병력이 재배치될 평택의 전략적 의의에 대해 이같이 설명했다. 이날 겨울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날씨에도 공사 장비들은 굉음을 내며 쉴 새 없이 움직였다. 현재 공정률이 86%지만 내년부터 이전하는 부대를 맞이하려면 공사를 서둘러야 하기 때문이다. 2016년 말까지 완공될 1467만 7000㎡(444만여평)의 부지는 여의도 면적(290만㎡·87만여평)의 5배에 이르고 513동의 건물이 들어선다. 해외에 주둔한 미군 기지 가운데 최대 수준이다. 기지 내 도로 길이는 64㎞, 지휘통신시설 케이블은 67㎞, 하수관은 25㎞, 전선 길이는 1548㎞에 이른다. 한·미 양국은 2003년 4월 당시 노무현 대통령과 조지 W 부시 미 대통령의 합의에 따라 서울 용산과 의정부, 동두천 등의 미군 기지를 평택으로 이전하기로 합의하고 2007년부터 공사를 시작했다. 총사업비만 해도 15조 9600억원에 이르고 이 가운데 8조 8600억원은 한국이, 7조 1000억원은 미국이 부담한다. 기지 정문에서 버스로 10분 정도 들어가자 미군 장병과 그 가족들이 함께 거주하게 될 아파트 형태의 숙소가 나타나다. 이 숙소 11층에서 내려다본 기지 전경은 신도시 건설 현장을 방불케 할 정도로 방대했다. 한·미 양국은 2017년 상반기까지 기지 이전 사업이 완료될 것으로 예상한다. 다만 주한미군 포병의 핵심인 210 화력여단은 경기 북부에, 한미연합사령부는 용산 일부 지역에 잔류시키기로 지난해 합의했다. 버나드 샴포 미8군사령관(육군 중장)은 “210 화력여단은 북한 포병에 대응하는 중차대한 임무를 맡고 있어 한국군이 이를 대체할 수 있도록 작전 준비 태세를 갖출 때 이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샴포 사령관은 “기지 이전이 마무리되면 미군과 그 가족들, 카투사를 포함해 캠프 험프리에 상주하게 될 인원도 4만 2000여명, 2700가구에 이를 것”이라며 이 기지가 한국 내 ‘작은 미국’이 될 것임을 예고했다. 김 단장은 “애초 서울 용산 기지 이전은 2016년까지가 목표였는데 시공사가 부도나는 등 예상하지 못한 일이 발생했기 때문에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이사를 시작해 2017년까지는 끝날 것으로 본다”고 밝혔다. 평택 기지는 미 국방부가 지난해 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인 사드(THAAD) 배치를 염두에 두고 직접 현장 실사를 벌인 곳이기도 하다. 기지 한가운데 건설된 5.5㎞ 길이의 활주로에는 AH64D 아파치 헬기와 정찰기가 배치돼 있었다. 북한 미사일에 대비한 방공 미사일 포대 배치도 충분할 만큼 드넓었다. 이 같은 엄중함을 반영하듯 미군 관계자는 “보안에 저촉되니 활주로를 비롯한 군사시설 사진을 찍지 말라”고 당부했다. 다만 샴포 사령관은 평택 기지 내 사드 배치 가능성에 대해 “현재 사드와 관련해서는 어떤 결정도 내려진 바 없고 한·미 양국 모두 고민한 뒤 긴밀하게 공조해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평택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철도공단 420억원대 인도 도시철도사업 우선협상자 선정

    한국철도시설공단(철도공단)은 9일 인도 러크나우 메트로공사(LMRC)가 발주한 420억원 규모의 메트로(도시철도) 사업관리 및 감리 국제입찰에서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최종 계약이 체결되면 철도공단이 해외에서 수주한 최대 규모 사업이다. 사업은 인도 우타르 프라데시 주도인 러크나우시의 낙후된 대중교통 인프라를 개선하기 위한 것으로 CCS공항과 문쉬 풀리아를 남북으로 잇는 22.9㎞의 도시철도 건설사업이다. 공단은 차량·신호 등 철도시스템 분야와 품질·안전·시험·시운전에 대한 프로젝트관리 및 감리를 맡는다. 공단은 국내업체들로 컨소시엄을 구성하던 기존 방식과는 달리 유럽 및 현지 업체와 국제컨소시엄을 구성해 참여했다. 특히 별도 투자비 없이 순수 기술력을 제공하는 ‘저부담, 고수익’의 고부가가치 사업을 실현했다고 공단은 설명했다. 이번 사업 수주는 인도에서 추진 중인 자이푸르 메트로사업과 뉴델리역사 현대화 및 기존선 고속화 개량사업 등의 참여에도 청신호가 될 전망이다. 한편 공단은 최근 10년간 중국철도시장 감리분야에서 15개 사업, 600억원의 수주실적을 올렸지만 중국의 기술 자립으로 외국기업의 중국 내 진출이 축소되면서 해외시장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대전 박승기 기자 skpark@seoul.co.kr
  • [경제 블로그] ‘FTA 피해’ 기업엔 1조 내라더니…예산은 1200억 이상 깎은 국회

    [경제 블로그] ‘FTA 피해’ 기업엔 1조 내라더니…예산은 1200억 이상 깎은 국회

    여·야·정 협의체가 최근 한·중 자유무역협정(FTA) 피해 대책의 하나로 10년간 ‘농어촌 상생협력기금’ 1조원을 마련하기로 했는데요. 기업들에 이 기금 1조원을 떠넘겨 ‘준조세’라는 논란이 뜨거웠습니다. 그런데 기업들이 또 한 번 속이 상할 일이 생겼습니다. 지난 3일 새벽 통과된 ‘내년 예산안’을 들여다보니 여야가 내년 FTA 피해 대책 예산을 1200억원 이상 깎은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국회가 앞에서는 ‘농어민을 위한다’며 온갖 생색을 다 내면서 뒤로는 피해 대책 예산을 삭감하는 이중적인 태도를 드러낸 거죠. ●FTA 이행·농산물값 안정 기금 삭감 여야가 구체적으로 어떤 예산을 깎았는지 볼까요. 내년 농림축산식품부 예산 가운데 ‘FTA 이행 기금 지원’이 있습니다. 정부는 당초 4779억원을 책정했는데 국회 심의 과정에서 200억원이 감액됐습니다. 이 기금은 FTA로 피해를 입거나 입을 우려가 있는 농·어업인들을 지원하기 위한 재원입니다. 정부가 기업들에 해마다 1000억원씩 10년간 1조원을 자발적으로 기부하라는 농어촌 상생협력기금의 용도와 다를 바가 없습니다. 농산물 가격 안정 기금도 1035억원을 삭감했습니다. ‘한·중 FTA가 우리 농산물 수출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농어민에게 강조하면서 기금 가운데 신선 농산물 수출 지원에서 600억원을 깎았고, 가공식품 수출 지원에서도 435억원을 감액했습니다. ●농식품부 “모태펀드 올 잔액 남아서…” 이에 대해 농식품부 관계자는 6일 “감액된 200억원은 FTA 이행 지원 기금 가운데 농식품모태펀드 출자액”이라면서 “모태펀드는 올해 잔액이 있고 내년에도 남을 것 같아서 출자액 500억원 중 200억원을 줄인 것”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이어 “정부가 FTA 피해 지원에 소홀하거나 예산이 줄어든 것은 아니다”라면서 “한·중 FTA 피해 대책 예산을 모두 반영했고 내년 펀드 운용에도 전혀 지장이 없다”고 강조했습니다. ‘애초에 줄일 수 있는 예산’이라는 얘기인데, 그럼 처음부터 예산을 300억원으로 책정해야지 500억원을 배정해 놓고 삭감된 뒤 “문제가 없다”는 태도는 납득하기 어려워 보입니다. 농식품모태펀드는 성장 가능성이 있는 농어업인과 영농조합법인, 식품사업자에게 투자하는 펀드입니다. ●빼돌린 예산 지역 표심 잡기 SOC에… 여야는 이렇게 빼돌린 예산을 지역 표심(票心)을 붙잡기 위해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쏟아부었습니다. 설마 기업들이 해마다 1000억원씩 기부하는 상생기금을 감안해 피해 대책 예산을 빼도 된다고 생각한 건 아니겠죠.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국회 통과 새해 예산안 심층분석] TK 증액 예산 5600억… 포항으로 쏠림 심화

    증액 또는 새로 끼어든 SOC 예산은 단연 대구·경북(TK) 지역이 많았다. 5600억원 정도나 된다. 이 중에서 경북 포항의 굵직한 사업이 눈에 띈다. 포항~울산 복선전철 사업비 300억원, 포항~영일만신항 인입철도 건설비 100억원이 국회 심의과정에서 정부안보다 늘어났다. 포항~영덕 고속도로 20억원, 포항~안동2국도 건설비 6억원 등은 상임위-예결위에서 정부안에 없던 예산이 신설됐다. 새누리당 이병석 의원의 지역구이다. 고속도로사업 가운데 경북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비 175억원, 경남 창녕~현풍 고속도로 사업비 50억원도 늘어났다. 자잘한 국도건설 도로사업 가운데 안동 와룡~법전, 구미~군위IC 도로건설 사업비 등도 끼어들었다. 경북 영양~평해, 군위 고로~우보, 예천 용궁~개포, 칠곡 병목지점 개선사업 등도 새 사업으로 추진할 수 있게 쐐기를 박았다. 호남권에서는 전남 목포가 국회 예산심의과정에서 수혜를 입은 지역이다. 새정치민주연합 박지원 의원이 버티고 있는 곳으로 오송~광주 간 호남고속철도를 목포까지 연장하는 사업비가 정부안보다 250억원이나 증액됐다. 상대적으로 낙후된 강원권도 도로 분야에서 신규 사업과 증액 사업이 많았다. 평창올림픽 지원 고속도로IC 건설비를 비롯해 국도 건설 예산으로 횡성~안흥~방림, 영월 동강~학교, 평창 방림~장평, 정선~남면, 횡성 6호선 확·포장 공사비 등에 각각 5억~6억원의 예산이 확보돼 새 사업을 펼칠 수 있게 됐다. 내륙지역에서는 경기 이천~경북 문경 철도 사업비 400억원 증액, 충남 천안~충북 청주공항 복선철도 100억원 증액, 경기 여주~강원 원주 철도건설비 15억원 신규 확보가 눈에 띈다. 류찬희 선임기자 chani@seoul.co.kr
  • [사설] 19대 국회, 노동개혁법 통과 소임만은 다하라

    어제 새벽 내년 예산안이 가까스로 통과됐지만 예산안 처리 과정에서 보여준 여야 정치권의 모습은 국민들을 실망시키기에 충분했다. 우선 여야는 헌법이 정한 법정 처리시한(12월 2일)을 고작 48분 차이로 지키지 못했다. 지난해 12년 만에 처음으로 법정 시한 내에 예산안을 처리하며 “앞으로 헌법을 준수하겠다”고 대국민 약속까지 했던 정치권이다. 불과 1년 만에 약속을 저버렸다. 입법부의 신뢰를 스스로 실추시켰다는 오점을 남긴 것이다. 예산안 처리를 둘러싼 정치권의 구태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예산을 볼모로 한 법안 끼워 팔기는 물론 고질적인 여야의 지역구 예산 나눠 먹기가 재현됐고 관행처럼 돼 버린 졸속처리로 이어졌다. 시간에 쫓겨 밀린 숙제하듯 법안을 심의했으니 부실하다는 비판을 면할 길 없다. 여야가 합동으로 구태 백화점을 차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끼워 팔기로 비난받고 있는 5대 쟁점법안의 경우 여야 원내지도부 간의 협상으로 이뤄졌다. 학교 주변에 관광호텔을 짓도록 허용하는 관광진흥법 개정안은 관련 상임위조차 통과되지 않은 법안이었다. 상임위의 법안 심사권한을 무시한 처사는 입법부의 존재 이유를 흔드는 것이다. 내년 4·13 총선을 앞둔 상황에서 의원들의 예산 나눠 먹기에는 여야가 따로 없었다. 선심성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 지역예산 증액 규모가 어느 해보다 컸다. 여야는 텃밭인 대구·경북(5600억원)과 호남(1200억원)의 지역예산으로만 6800억원을 늘려 확정했다. 내년 예산안이 우여곡절 끝에 통과됐지만 남은 쟁점들도 적지않다. 당장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기업활력제고특별법(일명 원샷법), 대·중소기업상생협력촉진법, 사회적경제기본법 등 5대 쟁점 법안들은 이번 정기국회서 처리키로 합의했지만 이견이 커 마지막까지 진통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무엇보다 노동 개혁 5대 법안(근로기준법·고용보험법·산재보험법·기간제법·파견법) 등 핵심 법안들의 19대 국회 처리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다. 여야가 임시국회 내 합의 처리에 합의했지만 임시국회의 시기조차 정해지지 않았고 파견근로자법 및 기간제근로자법을 둘러싼 이견도 좁혀지지 않은 상태다. 여당은 조속한 처리를 촉구하고 있지만 야당인 새정치민주연합은 5개 법안 가운데 기간제법, 파견법에 대해서는 ‘비정규직 양산법’이라며 강하게 반대하고 있다. 노동계 역시 노동 개혁 5대 법안을 ‘쉬운 해고’가 가능한 노동 악법으로 규정하고 총력 저지에 나선 형국이다. 노동계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어 연내 입법이 불발되고 해를 넘기게 되면 총선 정국 속 노동개혁 자체가 무산될 것이란 우려도 높다. 노동 개혁은 청년 일자리 창출은 물론 침체된 한국 경제의 활성화를 위해서 절대적으로 필요한 사안이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그 후폭풍은 더욱 커질 수밖에 없다. 19대 국회가 노동 개혁을 마무리 짓지 못하면 국가적 손실은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밖에 없다. 여야는 보다 큰 시각에서 정치력을 발휘해 노동 관련 법안이 연내에 처리될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한다.
  • 누리과정 예산 올해도 0원…교육재정교부금서 ‘꼼수 지원’

    누리과정(만3~5세 무상보육) 예산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0원’이 편성됐다. 대신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는 2일 지방교육청 지원 예산 3000억원을 목적예비비 형태로 편성해 지원하기로 했다. 정부가 교육청의 재정 부담을 덜어준 만큼 교육청이 자체적으로 교육재정교부금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는 이른바 ‘스리쿠션’ 방식이다. 지난해에는 5064억원이 지원됐고 올해는 지원 규모를 3000억원 수준으로 낮췄다. 누리과정에 필요한 예산 총액은 4조원대로 추산된다. 국회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예산안 심사 기한인 11월 30일을 지키지 못한 가장 큰 이유가 바로 이 누리과정 예산 때문이었다. 새누리당과 정부는 올해도 수시로 당정협의를 열고 국고에서 누리과정 예산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못 박았다. 회의 결론은 늘 “정부가 야당을 더 설득하기로 했다”였다. 정부와 여당이 물러서지 않자 야당은 지난해와 동일하게 5000억원 수준으로 우회 지원할 예산을 편성해 줄 것을 요구했다. 하지만 새누리당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지방 재정에 여유가 생긴 만큼 5000억원 지원은 어렵다고 맞섰다. 정부는 마지막까지 최대 600억원을 제시하다가 결국 중간 지점인 3000억원을 지원하는 선에서 타협점을 찾았다. 누리과정은 박근혜 정부의 대표 공약으로 보건복지부가 관리하는 ‘어린이집’과 교육부가 관리하는 ‘유치원’의 교육 과정을 하나로 통합한 정책이다. 지방교육자치법 등에 따르면 사업 예산은 각 지방교육청이 전액을 부담해야 한다. 그러나 교육청은 제한된 예산으로 누리과정 예산을 부담하기 쉽지 않다며 반발하고 있다. 야당에서는 “박근혜 대통령의 공약인 만큼 국고 지원이 필요하다”며 누리과정 예산 편성 문제를 정치 쟁점화했다. 매년 예산안 심사의 발목을 잡는 것도 이 때문이다. 누리과정 예산은 내년 연말 예산안 심사에서도 어김없이 ‘뇌관’이 될 것으로 보인다. 교육부는 내년에도 ‘0원’ 편성이 불가피하다는 입장을 갖고 있다. 교육부 관계자는 “누리과정 예산이라는 세목으로 한번 지원하는 선례를 남기면 앞으로도 계속 편성해야 하는 부담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청년들 일하고 싶은 산단 만든다

    산업단지 내 직장 어린이집과 행복 주택(공공임대주택), 출퇴근 버스까지 원스톱으로 지원하는 내년도 정부 합동 산업단지 패키지 사업 공모가 시작됐다. 청년들이 꺼리는 산업단지의 고용 환경을 대폭 개선해 일하고 싶은 산단을 만드는 프로젝트로 청년과 중소기업 간 인력 불일치 해결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산업통상자원부는 2일 고용노동부, 국토교통부, 미래창조과학부 등과 함께 ‘청년이 모이는 산업단지 패키지 사업’을 합동 공모한다고 밝혔다. 정부 핵심 개혁 과제인 제조업 혁신 3.0 대책의 일환으로 지난해부터 해마다 주거, 안전, 복지, 교육 등 산업단지의 근로 환경을 개선하고 있다. 내년에는 노후 산업단지의 혁신을 위해 4개 부처가 합심해 11개 사업이 새롭게 추가됐다. 고용부의 산단형 공동 직장어린이집, 산업재해 예방시설 등 기존 사업에 더해 국토부에서 처음으로 산업단지 근로자들을 위한 출퇴근 노선버스를 지원한다. 산업부는 올해 예산의 두 배가 넘는 600억원을 투자해 민간 자본을 유치, 산업단지 환경개선펀드를 만든다. 지식산업센터와 같은 아파트형공장, 오피스텔 등을 짓고 대학 캠퍼스와 지역연구소, 벤처기업이 모인 기업연구관 등 산학융합지구도 조성할 계획이다. 미래부는 엔지니어링 소프트웨어(SW), 조선부품설계SW 등 고가의 정보통신기술(ICT) 설비를 중소기업에 빌려주는 산업단지 내 클라우드 서비스도 예산 40억원을 들여 제공한다. 공모는 3일부터 내년 1월 29일까지 진행되며 관련 사업을 최대한 패키지 형태로 지원해 효율성을 높일 예정이다. 관계 부처 합동 심사위원회가 접수된 사업을 평가하고 지역별 컨설팅 등을 거쳐 내년 4월쯤 지원 대상을 선정한다. 응모하려면 광역자치단체와 입주 기업, 산단 관리기관 등이 컨소시엄을 구성해 사업계획서를 제출해야 한다. 세종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총선용’ 교통·물류 3869억 늘고 행정은 1조 3584억 감소

    ‘총선용’ 교통·물류 3869억 늘고 행정은 1조 3584억 감소

    내년 총선을 앞둔 여야가 사회간접자본(SOC) 예산을 늘리고 일반·지방행정 예산을 대폭 줄이면서 내년 예산은 당초 정부안(386조 7059억원)보다 3062억원 감소한 386조 3997억원으로 확정됐다. 여야 간 주고받기식 ‘밀실 예산’ 구태가 여전했다. 여야는 2일 국회 심의에서 3조 8281억원을 삭감하고 3조 5219억원을 증액했다. 총액으로는 올해 예산(375조 4033억원)보다 2.9% 증가했다. 총수입은 정부안(391조 4781억원)보다 2441억원 감소한 391조 2340억원으로 잡았다. 여야는 지역구 민심을 붙잡기 위해 SOC에 해당되는 교통·물류 사업에 3869억원을 증액했다. 총선 앞에서 여야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진 것이다. 늘어난 SOC 예산이 대구·경북(TK·5600억원 증액)에 쏠리면서 ‘편 가르기 예산’이라는 주장도 제기됐다. 이는 여야 간 쟁점으로 떠오르면서 야당도 호남 지역 SOC 예산 1200억원을 챙겼다. SOC 예산이 경제성 논리가 아닌 지역을 안배한 나눠 먹기 식으로 변질된 셈이다. TK에서는 영천~언양 고속도로 건설에 175억원, 울산~포항 복선전철 300억원, 포항 영일만신항 인입철도 건설에 100억원이 증액됐다. 호남에서는 보성~임성리 철도 건설에 250억원, 서해선복선전철 500억원, 호남고속철도(광주~목포) 건설에 25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당초 정부는 내년 SOC 예산을 올해보다 6.0%(1조 5000억원) 깎은 23조 3000억원으로 배정했다. ●경로당 난방비 등 선심성 예산도 증가 사회복지와 보건 분야에서는 5153억원이 증액됐다. 복지 수요가 늘어난 현실에 맞춰 예산을 배분한 측면도 있지만 내년 총선을 앞둔 선심성 예산도 없지 않다. 여야는 경로당 냉·난방비와 양곡비 지원에 300억원을 더 늘렸다. 보육료가 1442억원(약 6%) 늘었고 보육교사 처우 지원금도 3만원을 올린 월 20만원을 지원하도록 했다. 아이돌봄 지원사업의 경우 시간당 단가를 6100원에서 6500원으로 인상해 41억원 증액했다. 저소득층의 기저귀·분유 지원도 100억원을 증액해 기저귀 지원 단가를 월 3만 2000원에서 6만 4000원으로, 분유 지원 단가를 월 4만 3000원에서 8만 6000원으로 두 배 올렸다. 위안부피해자 생활안정자금·간병비 지원은 3억원 증액됐다. 연구·개발(R&D) 예산도 늘었다. 정부는 예년과 달리 내년 R&D 예산으로 올해와 비슷한 18조 9000억원을 책정했다. 과학기술 예산이 정부안보다 463억원 늘어난 가운데 달 탐사 사업에 100억원, 우주부품시험 설비 구축 50억원, 방사성동위원소 융합연구 기반 구축 사업 10억원, 수출용 신형 연구로 개발·실증에 50억원이 추가로 투입된다. 반면 국방예산은 1544억원 감액됐다. 정부는 북한의 위협이 상시화되면서 국방 예산을 지난해보다 1조 5000억원(4%) 늘려 39조원으로 책정했다. 그러나 한국형전투기(KFX) 사업에 대한 불신이 커지고 방산 비리가 끊이지 않아 대폭 삭감당했다. 항공 장비와 함정 정비 사업에서 각각 39억원, 58억원이 줄었다. 다만 내년부터 입영 대상을 확대함에 따라 사병 인건비가 정부안(9512억원)보다 225억원 증액됐고 기본 급식비(1조 4246억원)도 272억원 올랐다. 참전수당과 무공영예수당도 당초 16만원에서 18만원으로 2만원 늘었다. 논란이 많았던 내년 나라사랑 교육사업 예산은 100억원에서 80억원으로 20% 감액됐다. 역사교과서 국정화 관련 예산과 세월호 특조위 예산은 정부안이 그대로 유지됐다. 일반·지방행정 예산은 1조 3584억원, 예비비도 1500억원 감액됐다. ●8일 국무회의서 예산안 의결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국회 심의 과정에서 SOC 사업과 보육료, 경로당 냉·난방비, 참전 수당 등이 모두 증액됐다”면서 “오는 8일 국무회의에서 내년 예산안을 의결하고 내년 초부터 바로 집행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세종 장은석 기자 esjang@seoul.co.kr
  • ‘예산 수정안’ 처리 공감대

    국회가 고질병인 ‘늑장’, ‘벼락치기’ 예산 심사를 올해도 어김없이 되풀이했다. 국회법상 심사 기한을 지키지 못한 것은 물론 이번에도 헌법이 규정하고 있는 의결시한(12월 2일)의 벼랑 끝에 섰다. 국민의 대표로서의 역할보다 자신이 속한 당파의 잇속 챙기기에만 몰두한 결과로 비쳐진다. 예산안 막바지 심사가 진행된 1일 국회는 1년 전과 판에 박은 듯 똑같은 모습을 연출했다.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장인 새누리당 김재경 의원은 전날 기자회견을 열고 “자동 부의 몇 시간을 앞둔 이 시간까지 예산안 심사를 마무리하지 못했다. 12월 2일 본회의에서 여야 합의된 수정안을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같은 달 같은 날 홍문표 당시 예결위원장도 똑같은 내용으로 기자회견을 했다. 회견문의 내용도 거의 비슷했고, 심지어 위원장이 대동한 여야 간사의 자리 위치까지 ‘여좌야우’(與左野右)로 일치했다. 누리과정(3~5세 무상보육) 예산 편성 문제는 2년 연속 예산안 심사를 난항에 빠트렸다. 예산안 심사 과정에서 드러나는 여야의 구태가 ‘연례행사화’됐다는 의미다. 정부가 편성한 예산안은 이날 국회 본회의에 자동 부의됐다. 심사 권한이 소멸된 여야 예결특위 간사는 국회의장으로부터 권한을 위임받아 막판 물밑 협상에 나섰다. 새누리당과 정부가 쟁점 법안과 예산안을 연계하면서 이날 오후 4시쯤 논의가 중단됐다. 6시간 파행 끝에 여야 간사는 오후 10시부터 다시 만나 여야 원내대표단 협상에 배석하는 등 논의를 이었고, 2일 1시 30분쯤 예산안 처리에 극적으로 합의했다.  막판 쟁점은 역시 누리과정 예산이었다. 야당은 우회 지원 예산으로 2000억원을 편성해야 한다고 주장했고, 여당은 담뱃값 인상 등으로 지방 재정에 여유가 생겼다며 600억원을 제시했다. 정부가 제출한 6조원 규모의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조정 문제를 놓고도 ‘증액·감액’ 힘겨루기가 계속됐다. 내년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다 보니 신경전은 치열했다. 하지만 예산안 협상 과정은 쟁점 법안에 비해선 비교적 순탄했다. 여야 의원들 모두 ‘예산 로비’의 결과인 수정안 처리에 공감대를 이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아직 걸림돌이 완전히 제거된 것은 아니다. 종교인 과세법(소득세법)을 비롯한 예산부수 법안의 본회의 부결 가능성 등 돌발 변수는 곳곳에 숨어 있다. 만약 국회가 2일 예산안을 처리하지 못할 경우 예산안은 ‘자동부의제’가 도입된 이전처럼 ‘위헌’인 상태로 합의할 때까지 본회의에 계류된 채 무한 표류하게 된다. 이영준 기자 apple@seoul.co.kr
  • [우리동네 흥겨운 축제] “광복로 활기·상권 살리자” 주민·상인·구청의 합작품

    부산의 대표 겨울 축제로 자리매김한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의 성공 요인은 주민, 상인, 구청이 합심해 쇠퇴해 가는 상권을 살리기 위해 힘을 합친 노력의 결과물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김은숙(70) 부산 중구청장의 노력과 추진력이 그 발판이 됐다. 애초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는 2008년도 ‘루미나리에 빛 축제’가 그 시초였다. 김 구청장은 당시 침체한 광복로에 활기를 불어넣고 상권 회복을 위해 상인들에게 빛 축제를 제안했다. 구청 예산이 없어 전기료만 지급하고 상인들의 자발적인 참여 등을 통해 빛 축제를 개최했다. 축제를 보기 위해 모여드는 사람들을 보고 축제의 가능성을 확인하게 됐다. 하지만, 빛축제는 밤과 달리 낮 동안은 특별한 볼거리를 주지 못했다. 고민하던 중 부산 영도 고신대학에서 개최하던 트리축제를 중구 광복로로 끌어오는 데 성공했고, 부산시의 지원까지 받아 2009년 제1회 부산 크리스마스트리문화축제를 개최했다. 지난해 축제 기간 동안 700여만명이 찾았으며 2600억원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거두는 등 명실상부한 부산의 대표 겨울축제로 자리잡았다. 김 구청장은 “지난 축제 때부터 크리스마스 산업용품 박람회를 해오고 있으며 아시아 최고의 겨울 축제로 발전시켜나가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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