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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좋아요’만 가능? 사랑·슬픔·분노 모두 표현하세요

    ‘좋아요’만 가능? 사랑·슬픔·분노 모두 표현하세요

    세계 최대 소셜미디어 페이스북에서 다양한 감정 표현이 가능해진다. 크리스 콕스 최고제품책임자(CPO)는 27일(현지시간)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지금의 ‘좋아요’ 외에 슬픔, 분노 등을 표현할 수 있는 6가지 ‘반응’이 몇 주 안에 추가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동안 페이스북 게시물에 대한 공감 표시는 엄지손가락을 치켜든 그림의 ‘좋아요’ 버튼이 유일했으나 슬픈 소식 등에는 사용하기 부적절하다는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새로 추가하는 반응의 종류는 ‘사랑해요’, ‘하하’, ‘와우’, ‘예이’, ‘슬퍼요’, ‘화나요’ 등이다. 기존의 ‘좋아요’ 버튼을 오래 누르거나 커서를 댄 후 그 위에 뜨는 아이콘을 선택하면 된다. 블룸버그 비즈니스는 페이스북의 ‘반응’ 기능이 라인이나 위챗 등 다른 메시지 앱에서 이모티콘 등으로 다양한 감정을 표현을 즐기는 아시아권 디지털 문화를 적용한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페이스북은 이날 ‘깜짝 실적’을 발표해 업계를 놀라게 했다. 지난해 매출은 179억 3000만 달러(21조 6500억원)로 전년보다 44% 증가했다. 연간 영업이익은 62억 3000만 달러(7조 5200억원), 순이익은 36억 9000만 달러(4조 4600억원)를 기록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성적이 기대치를 뛰어넘었다. 순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4% 증가한 15억 6000만 달러(1조 8800억원)에 이르렀다. 분기 실적이 10억 달러를 넘어선 것은 처음이다. 비디오 등 새로운 광고 매출 호조와 사용자 증가에 힘입어 분기 매출은 51.7% 증가한 58억 4000만 달러(7조 500억원)를 기록했다. 작년 말 기준 페이스북 월 활동 사용자와 일 활동 사용자는 1년 전에 비해 각각 14%, 17% 늘어난 15억 9000만명, 10억 4000만명으로 나타났다. 박상숙 기자 alex@seoul.co.kr
  •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이 뭔가 보니?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이 뭔가 보니?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이 뭔가 보니?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글로벌 IT시장의 수요가 줄고 환율이 수출에 악영향을 줬지만 200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약세가 더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 3200억원, 영업이익 6조 1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 6800억원)보다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7조 3900억원)보다 16.9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4조 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다섯 분기 만인 지난 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6.15% 증가했고 매출은 1.11% 늘었다. 2015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00조 6500억원, 영업이익 26조 4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206조 2100억원)보다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25조 3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넘겼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4분기 매출 13조 2100억원, 영업이익 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주력인 D램 가격 하락과 메모리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전분기(3조 66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매출 6조 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전분기(93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 2300억원을 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4000억원)와 비슷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의 소폭 감소와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해 SUHD TV 등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시장의 성장과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총 8130만대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0만대 늘어난 것으로 갤럭시S6나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유율은 20.1%로 작년 4분기에 팔린 전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은 무엇?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은 무엇?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비결은 무엇?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글로벌 IT시장의 수요가 줄고 환율이 수출에 악영향을 줬지만 200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약세가 더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 3200억원, 영업이익 6조 1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 6800억원)보다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7조 3900억원)보다 16.9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4조 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다섯 분기 만인 지난 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6.15% 증가했고 매출은 1.11% 늘었다. 2015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00조 6500억원, 영업이익 26조 4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206조 2100억원)보다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25조 3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넘겼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4분기 매출 13조 2100억원, 영업이익 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주력인 D램 가격 하락과 메모리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전분기(3조 66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매출 6조 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전분기(93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 2300억원을 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4000억원)와 비슷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의 소폭 감소와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해 SUHD TV 등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시장의 성장과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총 8130만대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0만대 늘어난 것으로 갤럭시S6나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유율은 20.1%로 작년 4분기에 팔린 전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역외탈세 사주 일가·기업 고강도 세무조사

    역외탈세 사주 일가·기업 고강도 세무조사

    “사주 일가가 해외에 현지 법인을 세운 뒤 편법 거래로 자금을 빼돌린 뒤 제멋대로 쓰다가 과세 당국에 포착됐다. 조세회피처에 세운 페이퍼컴퍼니에 가공 비용을 보내거나 페이퍼컴퍼니를 거쳐 수출하는 방식으로 회사돈을 빼돌린 사례도 있었다.” 국세청은 오는 3월 역외소득·재산 자진신고 기한 마감을 앞두고 역외탈세 혐의가 짙은 기업과 개인 30명을 대상으로 전국 차원의 동시 세무조사를 벌이고 있다고 27일 밝혔다. 이번 세무조사에서는 금융거래 추적 조사와 ‘포렌식 조사’(삭제된 전산데이터 복구와 컴퓨터 암호 해독 등 고도의 전산 기법을 활용한 세무조사 기법), 국가 간 정보교환, 거래처 조사 등 가능한 모든 방법이 동원된다. 특히 사주 일가에 대해서는 그 어느 때보다 강도 높은 세무조사가 이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올해부터 한·미 금융정보자동교환협정(FATCA)을 통해 미국에 있는 계좌 정보도 활용할 수 있다. 내년엔 영국과 독일, 케이만제도 등 세계 53개국의 해외 계좌 정보도 바로 확인할 수 있다. 조사 대상에는 국내 30대 그룹의 계열사 관계자도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세청 관계자는 “국세기본법상 비밀유지 조항에 따라 세무조사 대상을 확인해 줄 수는 없다”고 말했다. 국세청은 지난해 역외 탈세자 총 223명을 조사해 모두 1조 2861억원을 추징했다. 2012년 8258억원, 2013년 1조 789억원, 2014년 1조 2179억원으로 매년 증가세다. 국세청 측은 “이번에 적발된 사례 가운데 A씨의 경우 선친이 해외 신탁회사를 통해 보유하던 미국의 고급 주택과 금융자산에 대해 상속세를 신고하지 않고 투자소득을 차명으로 관리하며 호화 생활을 즐겼다”면서 “하지만 결국 꼬리가 밟혀 600억원이 넘는 돈을 추징당했다”고 설명했다. 국세청은 고의적인 세금 포탈 사실이 확인되면 세금 추징은 물론 관련 법에 따라 형사고발할 방침이다. 다만 아직 신고하지 않은 역외소득과 재산이 있는 납세자는 오는 3월까지 자진 신고하면 가산세와 과태료를 면제받는다. 조세포탈 등의 범죄 혐의에 대해서도 최대한 관용 조치가 내려진다. 한승희 국세청 조사국장은 “앞으로 해외에 소득이나 재산을 숨기는 역외 탈세 분야에 세무조사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면서 “국가 간 금융정보 자동교환 확대로 역외 탈세자 적발이 갈수록 쉬워지는 만큼 아직 신고하지 않은 소득과 재산이 있다면 오는 3월까지 자진 신고하는 것이 최선”이라고 말했다. 세종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대박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대박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애플 제치고 스마트폰 1위” 대박 삼성전자 4년연속 매출 200조 삼성전자가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돌파했다. 지난해 글로벌 IT시장의 수요가 줄고 환율이 수출에 악영향을 줬지만 200조 6500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하지만 올해는 수요 약세가 더 심각해지면서 지난해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4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3조 3200억원, 영업이익 6조 1400억원의 실적을 올렸다고 28일 발표했다. 매출은 전분기(51조 6800억원)보다 3.16%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전분기(7조 3900억원)보다 16.92% 감소했다. 삼성전자는 2014년 3분기 4조 600억원의 영업이익으로 바닥을 찍은 이후 4분기 연속 영업이익이 증가했으나 다섯 분기 만인 지난 4분기에 다시 감소세로 돌아섰다. 전년 동기에 비해서는 영업이익이 16.15% 증가했고 매출은 1.11% 늘었다. 2015년 연간기준으로는 매출 200조 6500억원, 영업이익 26조 4100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2014년(206조 2100억원)보다 약 3% 감소했지만 영업이익은 2014년(25조 300억원)보다 5.5% 증가했다. 2012년부터 4년 연속 매출 200조원을 넘겼다. 사업부문별로는 반도체 부문에서 작년 4분기 매출 13조 2100억원, 영업이익 2조 8000억원을 기록했다. 반도체 부문의 영업이익은 주력인 D램 가격 하락과 메모리 제품 수요 약세로 인해 전분기(3조 6600억원)보다 크게 줄었다. 디스플레이(DP) 사업에서는 매출 6조 5300억원, 영업이익 3000억원을 올렸다. 디스플레이 사업도 전분기(9300억원)보다 영업이익이 급감했다. 스마트폰을 담당하는 IM(IT모바일) 부문에서는 매출 25조원, 영업이익 2조 2300억원을 냈다. IM부문 영업이익은 전분기(2조 4000억원)와 비슷했다. 연말 재고 조정에 따른 스마트폰 판매량의 소폭 감소와 계절성 마케팅 비용 증가로 실적이 소폭 하락한 수준이다. 소비자가전 부문은 TV의 경우 연말 성수기에 진입해 SUHD TV 등 프리미엄 라인을 중심으로 수요가 증가했고 북미 블랙프라이데이 등 프로모션 확대를 통해 실적이 큰 폭으로 개선됐다. 생활가전도 북미시장의 성장과 셰프컬렉션 등 프리미엄 제품의 판매 호조로 실적이 개선됐다. 삼성전자는 “4분기에 소비자가전 부문을 중심으로 매출이 다소 증가했지만 유가 급락 등 불안정한 글로벌 경제 상황으로 인해 IT 수요가 둔화되면서 D램과 LCD(액정표시장치) 패널 가격이 약세를 보여 부품 사업을 중심으로 영업이익이 감소했다”고 평가했다. 삼성전자는 “2016년에는 전반적인 IT 수요 약세로 전년 수준의 실적 유지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한편 삼성전자는 애플을 제치고 지난해 4분기 세계 스마트폰 판매량 1위에 올랐다. 이날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지난해 4분기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의 판매량을 조사한 결과 삼성전자가 총 8130만대로 1위에 올랐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같은 기간보다 약 600만대 늘어난 것으로 갤럭시S6나 갤럭시노트5 등 프리미엄 모델보다는 중저가 보급형 제품의 판매 효과에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점유율은 20.1%로 작년 4분기에 팔린 전 세계 스마트폰 5대 중 1대는 삼성 제품이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토종 제약사 유한양행 이어 한미약품·녹십자 ‘1조원 클럽’ 가입

    토종 제약사 유한양행 이어 한미약품·녹십자 ‘1조원 클럽’ 가입

    ‘매출 1조원.’ 제약업계에서 이 숫자가 지닌 의미는 남다르다. 먼저 제약업은 약가 인하 등 건강보험 재정이라는 큰 틀 안에서 운용되는 ‘제약’(制約)이 많은 산업이다. 그만큼 국내서 ‘약 팔기’는 쉽지 않다는 얘기다. 연구·개발(R&D)이 강조되는 업종인 만큼 매출 1조원은 회사가 ‘규모의 경제’로 진입한다는 상징적인 의미를 가지기도 한다. 2014년 제약사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돌파한 유한양행에 이어 지난해 한미약품, 녹십자가 잇따라 모두 1조원 클럽에 이름을 올릴 것으로 보인다. 올해는 최근 연이은 수출 잭팟으로 한국 제약산업의 새로운 가능성을 보여 준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을 제치고 굳건했던 업계 순위에 지각 변동을 일으킬 수 있을지가 관전 포인트다. 제약업계에서는 수년째 유한양행이 매출 1위를 달려 왔다. 제약사들의 전년도 실적 발표를 한 주 앞둔 26일 제약업계와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해 유한양행은 1조 1048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자리를 수성할 것으로 보인다. 이어 한미약품이 1조 644억원, 녹십자가 1조 419억원의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상위 3사가 매출 1조원을 넘어섰고 기존의 2, 3위 자리가 바뀐 게 특징이다. 영업이익에서는 이미 지난해 한미약품이 유한양행과 녹십자를 제쳤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1171억원의 영업이익을 냈을 것으로 업계는 추정하고 있다. 유한양행은 904억원, 녹십자는 1056억원으로 추정된다. 순위가 뒤바뀐 데는 한미약품이 올린 8조원대의 신약 기술 수출 계약이 컸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글로벌 제약사와 모두 7건에 달하는 계약을 체결하며 판세를 뒤집었다. 임성기 한미약품 회장이 강조해 온 꾸준한 R&D 투자가 드디어 빛을 봤다. 한미약품의 지난해 매출 대비 R&D 투자 비율은 국내 상장 제약사 평균(8.3%)을 크게 웃도는 20%에 달했다. 만약 한미약품이 지난해 11월 글로벌 제약사 사노피와 얀센으로부터 받은 600억원 규모의 계약금이 지난 4분기 회계에 반영된다면 업계 예상보다 이른 2015년에 매출 1위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다. 이렇게 되면 만년 업계 3위였던 한미약품이 유한양행을 제치게 된다. 한미약품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매출액 7275억원을 기록했다. 처방액 증가로 분기 매출이 평균 매출을 크게 넘어설 것으로 예측되는 4분기에는 지난 7월 독일 제약기업 베링거인겔하임에 수출한 내성표적폐암신약 계약금 약 587억원이 반영됐다. 유한양행도 3분기까지 좋은 실적을 유지했다. 1~3분기 누적매출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10.9% 늘어 8257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에는 글락소스미스클라인(GSK)의 4가 독감백신의 판매도 맡아 성장에 날개를 달았다. 2014년 아쉽게 1조원 클럽의 문턱을 놓쳤던 녹십자의 3분기까지 누적 매출은 2014년 같은 기간보다 8.4% 증가한 7778억원이다. 업계는 인플루엔자 백신을 주력 사업으로 하는 녹십자가 보통 4분기 매출이 높고 지난 10월부터 마케팅을 맡은 B형간염치료제 바라크루드의 성적도 좋아 무난하게 매출 1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보고 있다. 바라크루드는 국내 최대 처방액을 자랑하는 제품으로 지난해 원외처방액만 1548억원에 달한다. 의약품 유통업체 중에서는 지오영과 백제약품이 매출 1조원을 넘길 것으로 보인다. 2013년 매출 1조원 클럽에 가입한 지오영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하며 지난해 약 1조 1000억원에 달하는 매출을 올렸을 것으로 추정된다. 백제약품도 공격적인 영업을 통해 약국 거래처의 확대를 이뤄내 1조원 고지에 오를 것으로 보인다. 백제약품의 2014년 매출은 7456억원이었다. 상위 제약사들이 1조원 클럽에 속속 이름을 올리면서 제약업계는 그 어느 때보다 고무적이다. 하지만 아쉬움의 목소리도 있다. 국내 시장에서 매출 1조원은 큰 의미가 없다는 지적이다. 글로벌 시장에서 볼 때 우리 제약 산업의 규모가 여전히 작은 데다 1조원 매출도 글로벌 제약사의 제품으로 올린 상품매출 비중이 크다는 점에서다. 한 제약 업계 관계자는 “다국적제약사와의 공동프로모션에 토종제약사끼리 경쟁이 붙어 마진율이 점점 낮아지고 있는 게 현실”이라면서 “매출 1조원의 의미가 내수 위상 살리기에 그치는 게 아니라 우리 제약 산업이 글로벌로 가는 시작점으로 인식돼야 한다”고 꼬집었다. 궁극적으로는 경쟁력 있는 자기 제품으로 글로벌 시장에 좀더 적극적으로 뛰어들어야 한다는 지적이다. 실제 우리 제약 산업은 규모 면에서 글로벌 제약회사들과 차이가 크다. 한국보건산업진흥원의 ‘2012년 세계 50대 제약회사 보유 국가순위’ 자료에 따르면 미국과 일본이 각각 17개와 9개, 스위스와 이스라엘이 각각 5개와 1개를 가지고 있다. 제약사별 규모로는 2012년 기준 화이자가 63조원(현재는 노바티스가 1위), 50위인 아스펜이 약 2조원에 달한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중소기업 양보 덕택에 SK투자유치 이끈 청주시

    충북도와 청주시가 26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SK하이닉스와 투자유치 협약을 체결했다. 협약은 SK하이닉스가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 23만 4168㎡를 매입한 뒤 2025년까지 총 15조 5000억원을 투자해 공장을 증설한다는 게 주요 내용이다. 도와 시는 각종 인허가와 용수, 전기, 가스, 오·폐수 처리와 관련해 행정지원을 하기로 했다. 이번 협약식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8월 25일 ‘M14 이천공장 준공 및 미래비전 선포식’에서 밝힌 국내 반도체 공장 신축계획을 이행하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SK하이닉스의 공장신축 계획 발표가 투자협약으로 한 단계 발전하기까지에는 중소기업들의 도움이 컸다. 청주테크노폴리스 산업용지를 먼저 매입한 중소기업 12곳이 SK하이닉스가 원하는 부지에 공장을 증설할 수 있도록 부지를 양보하고 다른 곳에 공장을 짓기로 했기 때문이다. 10개 기업은 청주테크노폴리스 미분양 부지 가운데 한곳을 골라 투자하기로 했다. 2개 기업은 부지가 부족해 시의 추가개발을 통해 부지를 제공받기로 했다. 시는 이들 기업에 위약금, 그동안 납부한 대금의 이자, 분양금 할인 등 총 99억원 상당의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시가 기존 계약까지 파기하는 이례적인 방법으로 투자유치에 나서면서 대기업 특혜논란이 일기도 했지만 중소기업들이 대규모 투자로 인한 낙수 효과를 기대하며 양보해 큰 마찰은 없었다. 이승훈 청주시장은 “산업용지 이전에 동의해준 중소기업체 대표들에게 감사를 드린다”며 “SK하이닉스 투자유치는 시민들의 관심과 협조로 이뤄낸 결과물로, 세계 제일의 반도체 기업으로 우뚝 설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충북발전연구원은 SK하이닉스의 공장건설이 시작되고 3년 후 생산라인이 가동돼 생산이 이뤄질 경우 이후 10년간 48조 3600억원의 생산유발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지난 연말 나타난 ‘금호 산타’ 은행 6곳 2600억 배당 선물

    지난해 말 대형은행 6곳(산업·국민·우리·하나·농협·기업은행)은 ‘12월의 보너스’를 두둑이 챙겼다. 금호산업 매각대금에서 이들 6개 은행이 나눠 갖은 금액만 2600억원에 달한다. 1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30일 6개 은행에 금호산업 매각대금 배당금으로 약 2590억원이 돌아갔다.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금호산업 인수 대금으로 낸 7228억원의 35.8%에 해당한다. 주채권은행인 산업은행이 540억원을, 나머지 다른 은행이 출자전환(대출금을 회사 주식으로 전환) 지분율에 따라 300억~500억원씩을 챙겼다. 사실 은행들도 함박웃음을 짓는 것만은 아니다. 한 은행 관계자는 “초기 채권단이 기대한 전체 매각대금이 총 1조원을 훌쩍 넘었다는 점을 생각하면 배당금이 만족할 만한 수준은 아니다”라면서 “단 최근 은행의 수익성이 워낙 바닥을 치고 있고 워크아웃(기업재무구조개선작업)이나 자율협약(채권단 공동관리)을 맺은 기업이 실제 최종 매각에 성공하는 일이 워낙 드물다는 점에서 긍정적으로 보는 시각이 많다”고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달여 먹는 첩약 빼고 모든 한약 건보 적용

    올해 안에 달여서 복용하는 첩약을 제외한 모든 치료용 한방제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된다. 또 앞으로 5년 내 감기 등 30개 질환에 대한 표준 임상진료지침이 개발돼 어느 한의원을 가든 표준화된 진료 서비스를 받을 수 있게 된다. 보건복지부는 13일 서울 중구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한의약육성발전심의위원회’를 열어 이런 내용의 제3차 한의약 육성발전종합계획(2016~2020)을 확정했다고 밝혔다. 한방제제에 건강보험이 적용되면 환자는 약값의 30%만 부담하면 된다. 복지부는 “한방제제 가운데 현재 가루약 56개 품목에 대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고 있는데, 이를 알약과 짜 먹는 약(연조엑스)으로까지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감기, 대사증후군, 갱년기장애, 난임, 기능성 소화불량 등 30개 질환의 ‘진료’에도 건강보험을 적용할 계획이다. 우선 2020년까지 이 질환들에 대한 표준 임상진료지침을 단계적으로 개발, 보급한다. 지침에 따라 한의계가 진료 방식을 표준화하면 질환별 포괄 수가(의료 행위에 대한 대가)를 개발하고 질병마다 건강보험을 달리 적용하는 방안 등을 모색하기로 했다. 복지부 관계자는 “이를테면 감기 진료는 얼마, 난임 진료는 얼마, 이런 식으로 포괄적으로 가격을 책정해 건강보험을 적용하거나 개별 진료 행위마다 건강보험을 적용하는 방안을 놓고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표준진료지침의 근거를 마련하고자 3년간의 임상연구를 진행하기로 했으며 지침의 보급, 확산, 관리, 갱신 등을 담당할 표준임상진료지침정보센터를 설치하기로 했다. 2018년부터는 운동요법, 한방물리치료, 추나에 건강보험을 적용한다. 국공립병원 내 한의과를 추가 설치하는 방안도 포함됐다. 현재 한의과가 설치된 국공립병원은 국립중앙의료원, 국립재활원, 부산대 한방병원 등 3곳뿐이다. 이 밖에 정부는 한약제제 연구개발(R&D) 지원금을 현재 480억원에서 2020년까지 6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또 양·한방 협동진료 모델과 관련 수가를 개발해 양·한방 협진을 활성화할 계획이다. 세종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카카오도, 애플도, 삼성도… 2조원대 음원 스트리밍 전쟁

    카카오도, 애플도, 삼성도… 2조원대 음원 스트리밍 전쟁

    카카오의 로엔엔터테인먼트(‘멜론’ 서비스) 인수로 디지털 음원시장을 둘러싼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 간의 경쟁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스마트폰 이용 보편화와 네트워크 기술 발전에 따라 뮤직 스트리밍(실시간 재생) 서비스 시장이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되면서 업체들 간 각축전이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삼성전자는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밀크’(MILK)의 글로벌 다운로드가 3000만건을 돌파했다고 12일 밝혔다. 밀크 서비스는 삼성이 글로벌 IT 기업인 구글, 애플 등의 뮤직 서비스에 대한 대항마로 2014년 3월 미국에서 먼저 출시한 뒤 1월 현재 한국, 중국, 호주, 뉴질랜드, 말레이시아 등 6개국에서 서비스하고 있다. 스트리밍 서비스란 사용자가 일일이 음악을 선택할 필요 없이 원하는 장르만 선택하면 라디오처럼 자동으로 선곡된 음악을 들려주는 음악 서비스다. 밀크는 200여개 채널에서 최신곡뿐만 아니라 음악 전문가가 엄선한 곡을 매일 틀어 준다. 스마트폰 네트워크 기술이 발전하면서 음악을 일일이 다운로드해서 저장했다가 듣는 형태에서 즉시 듣고 흘려버리는 시대가 열린 것이다. 글로벌 뮤직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2010년 3억 달러에서 2014년 17억 달러(약 2조 600억원)로 커졌다. 애플도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애플은 기존 다운로드 방식의 뮤직 서비스인 ‘아이튠스’의 수익 감소를 보강하기 위해 2014년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비츠’를 인수한 뒤 지난해 유료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인 ‘애플 뮤직’을 출시했다. 100여개국에서 서비스 중인 애플 뮤직은 출시 6개월 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에 맞서 구글도 ‘구글 플레이 뮤직’을 내놓고 디지털 음원 시장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이처럼 IT 업체들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 경쟁에 뛰어드는 것은 기술 발전에 따른 폭발적인 성장세 때문이다. 시장조사업체 닐슨에 따르면 지난해 글로벌 음악 스트리밍 시장은 전년의 2배 수준으로 커졌다. 글로벌 주문형 디지털 스트리밍 서비스 건수는 2014년 1645억건에서 지난해 3170억건으로 늘었다. 뮤직서비스로 얻을 수 있는 시너지 효과도 크다. 지난 11일 카카오가 음원플랫폼 멜론을 운영하는 로엔엔터테인먼트를 1조 8700억원에 인수한 것도 성장 잠재력이 풍부한 음악 콘텐츠 플랫폼을 키워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로 진출하기 위해서다. 업계 관계자는 “미국 최대 인터넷 라디오 업체인 판도라는 완성차 업체들과 손잡고 음원 시장의 영역을 키워 가고 있다”면서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는 성장 잠재력이 큰 차량용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에도 적용될 수 있기 때문에 블루오션으로 지목되고 있다”고 말했다. 주현진 기자 jhj@seoul.co.kr
  • 새해 희망 가곡에 담은 이색 신년회

    새해 희망 가곡에 담은 이색 신년회

    “문화의 도시 강북구에 걸맞게 오케스트라의 협주로 선물과 같은 신년회를 마련했습니다. 딱딱하게 정책 소개를 하는 것보다 낫지요?” 12일 서울 강북구 인수동 강북문화예술회관에 오케스트라가 등장했다. 홍해리 시인이 강북구에 헌정한 시 ‘우리 북한산’에 최영섭 작곡가가 음표의 날개를 단 가곡과 최영섭의 대표곡 ‘그리운 금강산’이 함께 울려 퍼졌다. 북한산과 금강산의 기운을 한꺼번에 느끼며 통일의 염원도 모으는 시간이었다. 박겸수 강북구청장은 신년회에 참석한 박원순 서울시장에 대해 “강북구가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할 수 있도록 서울시에서 그동안 600억원을 지원했다”고 소개했다. 강북구립청소년오케스트라 공연을 관람한 박 시장은 “강북구 어린이 오케스트라가 이웃 도봉구 창동에 서울시가 건립 중인 대형 공연장 아레나에서 공연하게 될 것”이라며 “북유럽의 방과 후 어린이 예술학교와 같은 시설이 삼각산동에 곧 들어설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날 신년회는 강북구가 역사문화관광도시로 발돋움하겠다는 강력한 의지를 표현하는 자리였다. 주민들이 함께하는 문화 공연에 이어 생활쓰레기 감량과 같은 지역사회 발전을 위한 주민의식 개선도 돌아보는 뜻깊은 신년회였다. 신년회에 참석한 1000여명의 강북구민은 정치인이 자신을 홍보하는 데만 열을 올리는 자리가 아니라 마치 음악회에 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며 입을 모았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年 600억원 절감 ‘동전없는 사회’ 오나

    앞으로 실생활에서 동전이 사라지게 되나. 한국은행이 시중에서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선진국의 ‘현금 없는 사회’ 모델을 연구해 ‘동전 없는 사회’ 도입을 염두에 둔 것이다. 다만 동전 사용이 아예 금지되는 것은 아니다. 한은은 12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중·장기 지급결제업무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동전 없는 사회란 현금 없는 사회로 가는 중간 단계에 해당한다. 최근 들어 사이버머니, 선불카드 등 새로운 형태의 지급 수단과 빅데이터에 기반한 고객 맞춤 서비스가 쓰이고 있어 동전 사용을 최대한 줄일 수 있는 사회적 기반은 마련된 상태다. 박이락 한은 금융결제국장은 “개인이 사용하는 소액결제망을 통해 동전 없는 사회에 대한 연구를 곧바로 시작할 것”이라면서 “사용하기 불편하고 관리 비용도 많이 드는 동전의 단점을 개선하기 위한 것”이라고 밝혔다. 한은에 따르면 매년 동전을 새로 만드는 데 600억원가량이 쓰인다. 한은은 관련 연구를 거쳐 2020년까지 동전 없는 사회 도입 방안을 마련할 방침이다. 동전 없는 사회는 10원, 50원, 100원, 500원짜리 동전 대신 충전식 선불카드나 계좌 이체 등의 방식을 활용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상점에서 지폐 1만원을 현금으로 내고 9500원짜리 물건을 사면 거스름돈을 동전으로 받는 대신 500원이 선불카드에 충전되거나 고객이 지정한 계좌로 보내지는 방식이다. 동전 없는 사회를 도입하더라도 동전 사용을 아예 금지하는 상황은 염두에 두지 않고 있다고 한은은 밝혔다.현재 스웨덴, 덴마크, 네덜란드 등 유럽 일부 국가들은 현금 없는 사회를 목표로 현금 사용을 제한하고 있다. 금융거래의 투명성을 높이고 지하경제 축소, 금융기관 비용 절감 등의 효과를 위해서다. 한편 한은은 한국과 중국의 금융기관이 원화와 위안화를 동시에 결제하는 시스템을 내년부터 본격적으로 시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금융기관이 거액자금을 이체하는 한은 금융망의 운영시간도 연장된다. 현재 운영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5시 30분으로 8시간 30분 동안이다. 미국(21시간 30분), 유럽연합(23시간 30분) 운영시간의 절반에도 못 미치고 일본(10시간 30분)보다도 짧다. 전경하 기자 lark3@seoul.co.kr
  • 서울대 ‘법인’ 간판 달고도 세금 들여 등록금 인하

    서울대 ‘법인’ 간판 달고도 세금 들여 등록금 인하

    서울대 등록금이 2012년 법인화 이후 5% 이상 인하된 주된 이유가 정부 지원 확대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법인화의 원론적 취지가 국민 세금에 의존하지 않고 대학 스스로 재원을 확보하는 것임을 감안할 때 당초 취지에 역행했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서울대는 지난 7일 2016학년도 등록금을 0.35% 인하하기로 했다. 법인 출범 첫해인 2012년 5.00%를 내린 후 2013년부터 2015년까지 각각 0.25%, 0.25%, 0.30%씩 등록금을 내렸다. 그 결과 서울대의 평균 등록금은 2011년 629만원에서 올해 596만원으로 33만원(5.2%)이 내려갔다. 하지만 정부 출연금은 2012년 3102억 6138만원에서 지난해 4373억원으로 3년 새 40.9%(1270억 3862만원)나 증가했다. 등록금 수입이 해마다 1800억원대에서 정체돼 있지만, 대학 측에서는 등록금을 올릴 특별한 이유가 없는 셈이다. 서울대와 달리 다른 국립대학의 정부 출연금은 큰 변화 없이 유지되고 있다. 부산대의 경우 2012년 1500억원, 지난해 1600억원이었다. 서울대 학생들이 2011년 당시 법인화를 반대하며 총장실까지 점거했을 때 가장 크게 우려했던 등록금 인상은 발생하지 않았지만 대학 측이 세금으로 재정을 살찌운 것으로 드러나면서 법인화의 취지가 무색해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서울대는 법인화 이전까지 다른 국립대학들과 교육부 지원금을 나눠 받았다. 하지만 법인화가 되면서 독자적으로 정부 출연금을 신청할 수 있게 됐다. 서울대 측은 기획재정부에 출연금을 더 올려 달라고 해마다 요청하고 있다. 서울대 관계자는 12일 “출연금이 크게 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국가는 국립대학법인 서울대학교의 안정적인 재정 운영을 위하여 지원금을 출연하여야 한다’는 법인화 당시 제정된 특별법(서울대학교 설립·운영에 관한 법률) 조항에 따른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서울대라는 이름으로 수익사업을 할 경우 역풍이 클 수 있다는 입장도 밝혔다. 이필남 홍익대 교육학과 교수는 “아무리 서울대특별법으로 규정돼 있다고 하지만 출연금의 전체 예산 중 비율이 매년 증가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며 “서울대 스스로 재정 자립도를 높이기 위해 다양한 수익모델 개발 등 자구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삼성전자 영업이익 5분기 만에 내리막… ‘갤럭시S7’ 구원투수로

    삼성전자 영업이익 5분기 만에 내리막… ‘갤럭시S7’ 구원투수로

    삼성전자가 지난해 4분기에 6조 1000억원의 영업이익을 달성했다고 8일 공시했다. 7조 3900억원이라는 깜짝 실적을 낸 바로 전 분기보다 17.46% 감소한 숫자다. 2014년 3분기에 4조 600억원으로 저점을 찍고 4분기 연속 증가했던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5분기 만에 내리막길로 돌아섰다. 전체 이익의 60%를 차지하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DS) 부문이 글로벌 수요 둔화로 판매가 신통치 않았다. 전 분기에 힘을 보탰던 환율 효과도 사라졌다. 올해 역시 시장 전망이 밝지 않아 삼성전자가 보릿고개를 넘게 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지난해 4분기에 삼성전자가 거둔 매출액은 53조원이다. 직전 분기(51조 6800억원)보다 2.55% 늘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모두 200조 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2014년(206조 2100억원)보다 소폭 줄었지만 2012년부터 4년 연속 연간 매출액 200조원을 달성했다. 6조 1000억원대 영업이익은 당초 증권사들이 내놓은 평균 전망치인 6조 5420억원을 밑돌았다. 삼성전자가 기대에 못 미치는 실적을 거둔 것은 반도체 가격 하락의 영향이 컸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D램 반도체의 가격 하락이 지속된 가운데 개인용 컴퓨터(PC)와 스마트폰 등 모바일 기기의 판매가 둔화하면서 이들 제품에 들어가는 반도체 수요가 줄었고, 가격 하락을 더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3분기에 원화 가치가 떨어지면서 얻은 환차익은 더이상 없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반도체와 디스플레이 등 부품의 수출 대금은 대부분 달러로 받는데 이를 원화로 환산하면서 8000억원이 플러스됐었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 원·달러 환율이 다소 내리면서 이런 효과를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다만 TV 등 소비자가전(CE) 부문은 미국의 블랙프라이데이 등 연말 성수기 영향으로 선전한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 1분기 삼성전자의 실적이 더 떨어질 수 있다는 비관론이 나온다. 반도체 가격 하락 추세가 이어지고 소비자가전은 판매 비수기에 접어들기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1분기에 나올 가능성이 큰 삼성전자의 간판 제품 갤럭시 S7이 ‘구원투수’가 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日 대부업체 꼬리표 뗀다면 1400억원도 아깝지 않아요”

    “日 대부업체 꼬리표 뗀다면 1400억원도 아깝지 않아요”

    “한국 기업이란 타이틀을 갖기 위해서라면 1400억원은 전혀 아깝지 않습니다.” 최윤(53) 아프로서비스그룹 회장이 ‘일본계’ 꼬리표를 떼기 위해 거액의 자금을 투자하겠다고 6일 밝혔다. 아프로서비스그룹은 OK저축은행과 러시앤캐시 등을 거느리고 있다. 최근 약 1조 3000억원 규모의 상환우선주(CPS) 발행을 추진 중이다. CPS는 상환을 전제로 발행하는 주식이기 때문에 만기에 자금 상환과 함께 주식을 소각하는 게 특징이다. ●“J&K 지분과 경영권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 최 회장은 “이 돈을 J&K(아프로서비스그룹의 대부업 계열사를 지배하고 있는 일본 소재 페이퍼컴퍼니) 지분과 경영권 인수자금으로 쓸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그가 J&K를 설립한 것은 2004년 일본 법원에 매물로 나온 A&O그룹을 인수하면서다. 당시 일본 법원은 ‘일본 소재 법인만 인수할 수 있다’는 단서조항을 달았다. 이때부터 러시앤캐시는 ‘일본계 대부업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최 회장은 “이번 CPS 발행에 따른 수수료나 세금 등 부대비용만 6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한국계 브랜드 작업을 위해 기꺼이 지출할 것”이라고 말했다. ●A&O 인수하며 ‘日 러시앤캐시’ 꼬리표 붙어 앞서 최 회장은 2014년 예주·예나래 저축은행을 인수해 OK저축은행을 설립하는 과정에서 850억원을 사재로 털어넣었다. 아프로파이낸셜대부를 통해 인수할 수도 있었지만 자금 출처를 따지면 또 ‘일본계’라는 논란이 따라붙는 게 싫어서였다고 한다. 덕분에 OK저축은행은 아프로파이낸셜과 별도의 그룹인 아프로서비스그룹(SPC) 자회사로 돼 있다. 최 회장이 ‘한국 자본’이란 수식어를 갖기 위해 최근 2년 동안 쏟아부은 돈만 1400억원에 이르는 셈이다. 최 회장은 “2004년 한국 시장 진출 이후부터 일본계라는 편견 때문에 적잖이 속앓이를 했지만 이번 지배구조 재편 작업이 끝나면 아프로서비스그룹은 순수 한국기업으로 재탄생하게 될 것”이라며 “오리지널 코리아의 약자를 딴 OK저축은행 사명처럼 한국을 대표하는 금융그룹으로 거듭나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이유미 기자 yium@seoul.co.kr
  • [조재영 PB의 생활 속 재테크] 비과세 해외 주식형펀드 가입 때 환율 등 변수 감안하길

    올해 개인종합자산관리계좌(ISA)와 함께 대표 ‘절세상품’으로 재테크 입문자들에게 꼭 추천하는 상품이 있다. 해외 주식에 60% 이상 투자하는 해외 주식형펀드다. 내년까지 가입한 펀드에 대해서는 주식 매매 차익에 대해 15.4%의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1인당 가입 한도는 최대 3000만원이다. 외국에서 설정되는 역외 펀드는 비과세 혜택에서 제외된다. 해외 주식형펀드는 비과세되는 국내 주식형펀드나 양도소득세 22%가 분리과세되는 해외 주식 직접투자에 비해 세금 면에서 불리했던 게 사실이다. 하지만 정부가 해외 투자 활성화를 위해 2년 동안 한시적으로 해외 투자 펀드에 대해서도 비과세 혜택을 주기로 했다. 한국 증시가 전 세계 증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2%에도 미치지 못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투자자들에게 새로운 투자 기회가 생긴 셈이다. 비과세 해외 펀드는 2007년부터 3년간 운용된 적이 있다. 당시 중국펀드, 브릭스펀드를 중심으로 해외 펀드 투자 붐이 일어나 2600억원에 불과하던 해외 주식형펀드 설정액이 1년 만에 10조원으로 훌쩍 커졌다. 그러나 2008년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해외 펀드 수익률이 곤두박질쳤고, 투자자들은 막대한 손실을 입었다. 특히 제도적인 부분에서 문제가 많았다. 당시에는 정부가 비과세 혜택을 운용 기간 3년으로 못박았다. 그러다 보니 비과세 기간 종료 시점(3년 이후)에 손실이 발생해도 일정 시기 이익이 났으면 세금을 내야 했다. 환차익에 대해서도 과세가 되면서 이중고를 겪는 경우가 많았다. 이번에는 정부가 운용 기간 10년간 주식 매매 차익과 환차익에 대해 비과세 혜택을 주겠다고 했다. 2007년의 정책 실수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다만 비과세 유혹에 빠져 다양한 변수를 보지 못한 채 섣불리 투자를 해서는 곤란하다. 최근 중국 증시가 급락한 것처럼 국내 투자와는 또 다른 변수들이 여기저기 도사리고 있다. 환율 변동부터 정보의 한계, 시차 문제까지 다양하다. 특히 환율은 주가 변동성보다 예측이 더 어렵다는 점에서 초보 투자자에게 가장 큰 ‘적’이 될 수 있다. 경제 상황이 좋은 국가의 통화가 강세를 보이는 경우가 많다 보니 변동성을 아예 제거하는 환헤지도 완벽한 해법이 될 수는 없다. 특정 국가에 ‘몰빵’ 투자하는 것은 금물이다. 고수익을 낼 수 있지만 그만큼 위험도 커진다. ‘비과세’는 추가 혜택일 뿐 그 자체가 목표가 될 수 없다는 점을 명심하자. NH투자증권 강남센터 PB부장
  •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박삼구 금호 회장, 항공부터 ‘살 뺀다’

    금호산업을 인수하며 그룹 재건에 신호탄을 쏜 박삼구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이 아시아나항공의 허리띠를 졸라맨다. 노선 구조조정, 조직 슬림화, 비용 절감이 ‘살빼기’의 핵심이다. 그룹의 핵심 계열사인 아시아나항공은 최근 5년 사이 저비용항공사(LCC)와 외항사의 거센 도전에 직면해 수익성과 재무건전성이 크게 악화돼 왔다. 30일 아시아나항공이 발표한 비상경영방안에 따르면 먼저 아시아나항공은 탑승률이 저조한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와 인도네시아 발리·미얀마 양곤 노선의 운항을 각각 내년 2월, 3월에 중단한다. 또 저비용항공사인 자회사 에어서울에 일본 지선과 동남아 심야노선 등 11개 비수익 노선을 순차적으로 넘기기로 했다. 조직 슬림화를 위해서는 2017년까지 순차적으로 국내 23개 지점을 14개 대표지점으로, 해외 128개 지점을 92개 대표지점으로 통합한다. 사라지는 45개 지점의 지점장은 다른 업무로 전환배치된다. 단거리 노선 여객기 1대당 근무하는 승무원도 7명에서 6명으로 줄인다. 또 예약·발권부서와 국내 공항서비스 등은 외부 업체에 맡겨 비용 절감에 나선다. 신규 채용도 축소하고 내년 초부터 희망퇴직과 희망휴직(무급휴직)을 받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 관계자는 “우려했던 인위적인 인력 감축은 없어 내부 동요는 덜한 편”이라고 전했다. 사장 이하 전 임원들은 연봉 일부를 반납하고 렌터카를 통해 지원하던 임원들의 차량도 모두 거둬들이기로 했다. 아시아나항공은 이와 함께 초대형 기종인 A380을 제외한 여객기의 퍼스트클래스를 없앤다. 대신 장거리 노선 비즈니스클래스 좌석을 180도로 펼 수 있는 침대형으로 모두 교체하기로 했다. 2017년 도입 예정인 A350 기종부터는 프리미엄 이코노미석으로 새 수요를 창출하겠다고 밝혔다. 아시아나항공은 이번 구조조정을 통해 연간 1600억원의 비용 개선 효과가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일본과 중국 등 중단거리 노선에 강점을 보여 온 아시아나항공은 2010년부터 시작된 국내 LCC의 약진과 외항사의 급격한 공급증대 사이에서 고전해왔다. 지난여름 성수기를 앞두고 터진 메르스의 타격도 컸다. 일본과 중국 노선 이용객이 줄며 아시아나항공은 지난 2분기(연결 기준) 614억원의 손실을 냈다. 아시아나항공의 3분기 영업이익률은 2.3%로 대한항공(9.6%)은 물론 LCC인 제주항공(10.0%)에 크게 밀렸다. 부채 비율 역시 지난해 말 715.4%에서 3분기 말 997.4%로 급증했다. 명희진 기자 mhj46@seoul.co.kr
  • 8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자본시장 DNA 바꾼다

    8년 만에 마이크 앞에 선 은둔의 경영자 “자본시장 DNA 바꾼다

    대우증권을 품에 안은 박현주(57) 미래에셋그룹 회장은 언론 노출을 꺼리는 ‘은둔의 경영자’다. 2007년 3월 홍콩에서 해외 펀드 판매 관련 기자회견을 끝으로 미디어 앞에 공식적으로 선 적이 없다. 그런 박 회장이 28일 서울 중구 포시즌스호텔에서 8년 만에 기자회견을 가졌다. 글로벌 투자은행(IB) 도약을 선언한 박 회장은 시종일관 ‘혁신’과 ‘도전’을 화두로 던지며 우리 금융시장의 변신을 ‘갈망’했다. 박 회장은 “(알려진 대우증권 입찰가 2조 4000억원보다) 더 쓸 생각도 있었다”면서 “대우증권을 꼭 인수해 (우리나라) 금융과 자본시장 DNA(유전자)를 바꾸고 싶었다”고 말문을 열었다. ‘기업은 투자를 먹고사는 생물’인데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국내 증권업계가 너무 위축됐다는 것이다. 박 회장은 “삼성 같은 금융사를 만들려면 리더 그룹이 불가능한 상상을 할 줄 알아야 한다”며 “이병철과 정주영 등 선대는 지금의 삼성, 현대를 만들기 위해 당시로서는 불가능한 세상을 꿈꿨다. 우리도 불가능한 상상을 해야 한다. 상상을 믿고 좀 더 큰 꿈을 가져야 한다”고 주문했다. 평범한 샐러리맨으로 시작해 미래에셋그룹을 일군 증권업계의 신화적 존재이지만 재작년까지만 해도 대우증권을 품을 생각까지는 못했다고 한다. 지난해 금융 당국이 대우증권 매각설을 흘렸을 때 처음으로 인수를 결심했고, 지난달 9600억원 유상증자까지 거침없이 내달렸다. 박 회장은 “1조원 가까운 증자가 쉬운 게 아닌데 (대우증권을 인수할) 운명이었는지 순조롭게 진행됐다”면서 “1+1은 2가 아닌 3이나 4, 5가 될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미래에셋은 자산관리가 강하고 대우증권은 IB 역량이 탁월하니 충분히 승산 있다는 주장이다. 이날 미래에셋 주가는 대우증권 인수 기대감으로 9.67%나 오른 2만 155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우증권 인수 작업이 끝나면 미래에셋은 자기자본 7조 8587억원의 압도적인 몸집을 자랑하게 된다. 통폐합이나 구조조정이 없다면 지점 수 177개, 임직원 4700명의 매머드 증권사로 재탄생한다. 박 회장은 “아직 갈증이 남았다. 증권업은 자기자본이 많아야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다. 일본 노무라증권은 자기자본 28조원에 직원 수가 2만 6000명에 이른다”며 추가 투자 의지를 내비쳤다. 공개 입찰 당시 KB금융지주를 공개적으로 지지한 대우증권 노조는 미래에셋에 아직 거부반응이 강하다. 노조는 이날 공개질의서를 통해 고용승계 등에 대한 답을 요구했다. 다음달 4~6일 총파업 찬반 투표 일정도 잡아 놓았다. 박 회장은 “증권업계의 기존 인수합병(M&A) 구조조정 사례는 참조하지 않겠다”며 “업계 후배들(대우증권 직원)이 안정적인 삶을 유지할 수 있도록 리더로서 역량을 보이겠다”고 말했다. 자본 규모를 고려해 지점 수를 250개까지 늘릴 수 있다는 계획도 밝혔다. 인수 후 회사명에 대해선 “증권사에서 대우증권이 남긴 공적을 감안해 개인적으로 미래에셋대우를 선호한다”고 말했다. 대우증권과 패키지로 인수한 산은자산운용은 국내 대표적 헤지펀드 전문회사로 키우겠다고 했다. 미래에셋을 금융지주사 체제로 재편할 의향이 있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지주사를 만들면 관리하기는 좋지만 야성을 잃어버릴 가능성이 있어 고민이 필요하다”며 “장기적으로 느슨한 연대가 좋겠다”고 박 회장은 답했다. 임주형 기자 hermes@seoul.co.kr
  • [사설] 급할수록 기업과 달라야 하는 대학 구조조정

    대학들이 대규모 구조조정에 심각한 내부 갈등을 겪고 있다. 정부가 구조조정을 잘한 대학에 연간 최대 300억원을 지원하겠다고 당근책을 내놓자 각축을 벌이는 양상이다. 교육부의 대학 구조조정 유도정책은 ‘산업연계 교육 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이다. 대학 전반의 학사 조직과 정원을 산업 수요에 맞게 구조조정한 대학을 평가해 적극 지원하겠다는 내용이다. 최고점을 받은 대학은 300억원, 8개 대학은 150억원씩 내년부터 3년간 지원받는다. 대학들로서는 소매를 걷어붙일 수밖에 없다. 프라임 사업의 핵심은 이공계 강화다. 이공계 학과 위주로 입학 정원을 조정하도록 유도하는 정책이다. 그 과정에서 인문계 학과의 축소와 통폐합은 불가피하다. 융·복합 학과를 신설하는 대신 문과대 학과를 축소·폐지하는 것 말고는 뾰족한 길이 없다. 교육부는 사업 계획서 제출 시한을 내년 2월로 통보했다. 충분한 내부 논의조차 없이 몰아치니 대학마다 내홍은 더 커지는 것이다. 교육부의 이공계 육성 지원책은 다양하게 진행돼 왔다. 대학 특성화 사업, 산학협력 사업 등으로 학과 통폐합을 이끌었다. 대학과 산업 간 인력 수급의 불균형이 심각한 것은 사실이다. 최근 정부 자료에 따르면 앞으로 10년간 공학계열 인력은 21만명 넘게 부족할 전망이다. 가중될 취업난을 고려하자면 인력 수요에 대비하지 못하는 학사 운영은 돌아볼 필요가 있다. 그렇더라도 돈주머니를 열어 보이며 체질 개선을 몰아붙여서는 부작용의 우려가 적잖다. 취업이 잘되는 학과는 대접받고 안 그래도 홀대받는 인문계열 학과가 고사하는 것은 시간문제다. 아무리 사정이 급해도 대학을 취업 사관학교로 만들 수는 없다. 프라임 사업과 함께 교육부가 제시한 ‘대학 인문역량 강화사업’이 달갑지만은 않은 것도 그래서다. 인문학의 위상을 살리되 사회 요구를 반영한 인문학 모델을 만든 대학들에 내년부터 3년간 연간 600억원을 투입하겠다고 한다. 돈 되는 인문학에만 지원하겠다는 또 다른 인문학 고사 정책이 아닌지 걱정이 앞선다. 교육은 백년지계(百年之計)다. 대학 교육이라면 더 말할 것도 없다. 인문학은 인간의 본성과 가치를 탐구하는 기초 중의 기초학문이다. 세계적 기업들이 신규 인력들에 인문학적 소양을 더 많이 요구하는 까닭이 무엇이겠는가. 인문학의 기름진 토양에서 기술 신화도 싹틀 수 있다는 진리를 새기고 있기 때문이다. 대학의 구조조정이 기업과 달라야 하는 절대적인 이유다.
  • 새해부터 3년간 1800억원 투입… 역대 최대 인문학 지원 사업 전망

    새해부터 3년간 1800억원 투입… 역대 최대 인문학 지원 사업 전망

    황우여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은 지난 2월 전국 대학생 대표들을 만난 자리에서 “인문학보다는 취업이 우선”이라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큰 반발을 샀다. 취업을 위한 노력이 필요하다는 걸 강조하려는 의도였지만, 교육당국의 ‘인문학 경시(輕視)’ 기조를 보여준다는 비난이 이어졌다. ‘진흥’과 ‘구조조정’을 동시에 추구해야 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인문학에 정부가 내년부터 해마다 600억원씩 3년간 1800억원을 쏟아붓기로 하면서 정책 추진의 배경과 의도, 효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 정도 규모의 인문학 지원은 역대 최대 수준으로 평가되고 있다. 교육부는 각 대학이 대학별 특성을 고려해 인문학 발전계획을 수립하면 이를 평가해 지원금을 주는 ‘인문학 역량강화(코어·CORE)’ 사업을 내년부터 시작한다고 지난 22일 발표했다. 매년 20∼25곳의 대학을 선정해 한 학교당 5억원에서 40억원까지 지원할 계획이다. 선정된 대학은 2년 동안 사업을 한 뒤 중간평가를 거쳐 1년을 추가로 지원받는다. ●교육부, 4개 역량강화 지원 사례 예시 당초에는 8년 동안 연간 1200억원씩 모두 9600억을 지원하는 대규모 중·장기 사업으로 설계됐다. 하지만 올해 기획재정부에서 사업을 심사하며 ‘연간 344억원·3년’으로 쪼그라들었다가 국회에서 ‘연간 600억원·3년’으로 늘어났다. 이번 사업의 핵심은 대학들이 지금처럼 특색 없이 ‘문사철’(文史哲,문학·사학·철학)을 운영하지 말고 변화한 시대에 맞게 개량을 해보라는 것이다. 교육부가 ▲글로벌 지역학 ▲인문기반 융합전공 ▲기초학문심화 ▲기초교양대학 등을 지원가능 사례로 예시한 것도 이 때문이다. 교육부가 글로벌 지역학을 예로 든 것은 세계 각 나라와 언어권, 문화권에 특화된 지역 전문가를 육성하는 프로그램을 마련하라는 것이다. 교육부 관계자는 “대학들로서는 미국이나 유럽 등에 치중된 지금의 인문학을 동남아, 아프리카, 중동, 이슬람권 국가로 눈을 돌려 세계 전문가를 길러내는 방안을 생각해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인문 기반 융합전공은 기업과 사회의 수요를 고려해 산업에 기반을 둔 인문학 인재를 배출하는 데 초점을 둔다. 경영, 디자인, 정보통신(IT), 공학과 결합한 융합 인문학 교육과정을 운영하라는 얘기다. 최은옥 교육부 학술장학지원관은 “거의 모든 대학의 인문대학이 비슷한 학과들로 구성돼 있는데, 이런 상태로는 더이상 경쟁력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대학들이 더 절감하고 있다”며 “대학들이 대학마다 인문학의 목표를 세우고 자가발전할 수 있도록 하는 게 사업의 궁극적 목표”라고 강조했다. ●취업 위주 대학 평가에 휩쓸릴 우려 그러나 지금의 이번 인문학 역량 강화 지원이 자칫 인문학과들을 더 위태롭게 할 수 있다는 목소리도 만만찮다. 내년에 신설되는 ‘산학연계 교육활성화 선도대학’(프라임 사업)의 파도에 휩쓸릴 수 있다는 우려다. 이 사업은 사회 수요에 맞게 학과개편·정원조정을 추진하는 대학을 지원하는 내용이다. 사업 규모가 2012억원으로, 기존 학과 통·폐합, 학부 및 단과대 신설 등으로 학사구조 개편과 정원조정을 선도적으로 진행하는 대학에 최대 300억원까지 지원한다. 박거용 대학연구소장(상명대 교수)은 “학령인구가 급격히 줄어들고 있어 대학이 구조조정에 혈안이 돼 있는데, 대학 구조조정의 우선순위가 바로 인문학과들”이라며 “프라임 사업을 비롯해 정부가 지금처럼 취업률을 우선으로 대학을 평가해 지원금을 준다면 인문학 역량 강화 사업은 프라임 사업의 보조 장치로 전락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했다. 올해 대학 계열별 취업률에 따르면 인문계열의 취업률이 57.5%로 교육계열(52.9%)에 이어 두 번째로 낮았다. 사회계열 62.3%보다는 5% 포인트 정도, 73.3%인 공학계열에 비해서는 무려 10% 포인트 정도 낮다. ●프라임 사업과 상생효과 고민해야 사업 규모가 큰 데다 구조조정을 별러 왔던 대학들이 무리하게 추진하면서 사업의 부작용도 나온다. 예컨대 기초 교양대학을 인문학 중심으로 재편한 ‘후마니타스 칼리지’를 운영해 인문학 교육의 모범 사례로 꼽힌 경희대마저 최근 융·복합을 내세우며 ‘국어국문학과’와 ‘전자전파공학과’를 합친 ‘웹툰창작학과’를 신설하겠다고 해 논란이 됐다. 결국 인문학 역량 강화 사업이 제자리를 잡으려면 프라임 사업의 파도를 이겨내고 건강한 모델이 나와줘야 한다는 결론이 나온다. 류병래 전국 국공립대 인문대학장 협의회장(충남대 교수)은 “대학들이 좀더 장기적인 시각에서 프라임 사업이나 여타 사업과 상생 효과를 낼 수 있도록 고심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gj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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