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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3번째 사진달력집 낸 야생화작가 김정명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13번째 사진달력집 낸 야생화작가 김정명

    겨울철에는 식물도 털옷을 입을까. 곤충에게 길을 안내하는 꽃이 정말 있을까. 있다. 동물들의 먹이로 소금을 만들어내는 식물 또한 존재한다. 하지만 이들 대부분은 이름이 없거나, 있어도 없는 것처럼 살아간다. 야화(野花)라 한다. 속절없는 사랑의 들꽃으로 비유된다. 그저 한줄기 생명으로 조용히 피어나 말없이 향기를 뿜어낸다. 아무리 곱다한들 이름없는 꽃이기에 봄부터 소쩍새도 울어주지 아니한다. 봄, 여름, 가을이 지나 긴긴 겨울이 오더라도 그리운 봄을 생각하며 털옷에 의지해 엄동설한을 견뎌낸다. 바람에 금방 꺾어질듯 가냘퍼도, 영양분이 적은 척박한 땅에서도 천상천하 유아독존으로 묵묵히 살아간다. 20여년 동안 야생화와 친구로 지내는 사람이 있다. 이름모를 들꽃에 명찰을 달아주고 멸종돼가는 야생화를 찾아내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어준다. 백두산 구석구석을 다니며 촬영한 야생화 사진들은 ‘식물관찰일기’라는 두장짜리 비디오CD로 제작돼 학생들의 소중한 교육자료로 활용된다. 이뿐만 아니다. 매년 연말 ‘한국의 야생화’라는 사진 달력집을 만들어 어린 학생은 물론 생물교사, 학교 교감, 그리고 전국의 야생화를 좋아하는 사람들에게 좋은 길잡이 역할을 한다. 최근에는 ‘꽃봉오리’를 주제로 내년용 달력을 제작했다. 야생화에 얽힌 흥미진진한 설명까지 곁들여 있어 한해가 지났어도 보관가치가 충분하다. 특히 필생의 역작이라 할 만한 ‘한국의 숨은 야생화’라는 제목으로 4권의 야생화 도감을 최근에 마무리했다. 국내용이 아니라 우선 미국, 일본, 영국 등 세계 각국에 수출하기 위한 것이어서 의미가 남다르다. 야생화 사진작가로 잘 알려진 김정명(60)씨. 독도에만 18차례나 드나들었고 한라산에서 백두산까지 오로지 야생화를 렌즈에 담아오면서 말 그대로 ‘들꽃 같은 삶’을 살고 있다. 김씨는 지난 1995년부터 해마다 야생화 달력을 만들어왔다. 올해가 13번째 시리즈. 마니아들도 많이 생겨났고 꽃을 사랑하는 사람들 사이에서는 매년 이맘때쯤이면 ‘어떤 꽃을 만날 수 있을까.’하고 궁금해진다. 지난 22일 서울 종로구 계동에 위치한 사무실에서 김씨를 만났다. 따끈따끈하게 막 찍어낸 ‘한국의 야생화 13번째 시리즈’를 전국에 발송하느라 바쁜 모습이었다. 김씨는 “달력 겸 연하장이고 또 사진집이기도 하다.”면서 “2000년부터 한국의 특산식물, 수생식물, 멸종위기 식물 등의 주제로 제작하다 보니 주위 사람들이 달력으로 인식하기보다는 꽃 지침서로 여기는 것 같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생전 버리지 않는 연하장, 또 버리지 못하는 달력이 아니겠느냐.”고 반문하면서 빙그레 웃는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 2007년판 달력에는 잔설을 녹이며 노란 꽃을 피워내는 ‘복수초’, 꽁꽁 언 땅 위로 겁없이 얼굴을 내미는 ‘노루귀’, 한국의 아네모네로 불리는 ‘꿩의 바람꽃’, 자외선을 방지하기 위한 색소를 지닌 ‘깽깽이풀’ 등 흔히 접할 수 없는 55가지의 들꽃 꽃봉오리가 소중하게 담겨 있다. 그동안 우리 산과 들을 헤매고 다니며 찍은 1500여종의 꽃 사진 중에 골랐다. 또 사진마다에는 자신만의 독특한 시적 의미와 감정을 표현했다. 예를 들어 ‘만개 직전 숨죽인 꽃의 긴장이 손에 잡힐 듯 전해온다.’(노랑매미꽃),‘어린아이 허리춤에 매달린 복주머니를 연상시킨다.’(금낭화) 등이다. 주위에서 ‘야생화 시인’으로 부르는 연유도 여기에 있다. “만개의 절정을 향해 한발 한발 숨죽인 꽃봉오리의 긴장감, 곧 터져 화려한 꽃잎을 펼칠 것 같은 기분좋은 설렘, 그리고 꽃봉오리 자체가 주는 순수한 매력을 느낄 수 있지요.” 이같은 야생화 달력은 해마다 나오자마자 동이 난다. 발송장부를 직접 보여주던 김씨는 “매년 달력을 사가는 마니아들이 4000∼5000명에 이른다.”면서 올해는 초판 1만 6000여권을 찍었는데 벌써 거의 다 팔렸다고 귀띔했다. 답장도 쇄도한다.‘마음에 환한 불빛이 된다.’는 한 시인의 편지,‘그많은 들꽃을 찾아내기 위해 얼마나 고생이 많았느냐.’는 격려의 말을 아끼지 않는 서신들,‘한국의 야생화’를 보노라면 고향생각이 난다면서 해외에서 주문해 오는 경우도 많다. 야생화를 촬영하면서 여러 고비도 있었다.2002년 8월 백두산에 올랐을 때였다. 갑자기 몰려온 먹구름과 천둥번개가 몰아쳤다.600만원이나 하는 전문가용 카메라를 비좁은 땅에 간신히 설치하고 난 직후였다. 할 수 없이 고가의 촬영장비를 포기하고 황급히 피신할 수밖에 없었다. 김씨의 발품으로 빛을 본 야생화들도 많다. 멸종 위기식물로 지정된 ‘금강초롱’과 ‘나도승마’를 찾아내 환경부 관계자들을 놀라게 했다. 특히 ‘녹색장미’는 최초이자 그만이 유일하게 찾아낸 ‘작품’이다. 특히 1998년 ‘김정명의 사진집’에 처음 발표된 동강지역의 석회절벽에 핀 할미꽃이 학계에 의해 ‘동강할미꽃’으로 세상에 처음 태어났다. 이후 ‘동강할미꽃 보존회’가 발족됐고 지난해부터 매년 11월 ‘동강할미꽃축제’를 열기에 이르렀다. “겨울철에는 꽃봉오리와 열매를 촬영하러 떠납니다. 목련의 꽃봉오리는 털옷으로, 상수리나무는 비늘로 감싸 추위를 견뎌내지요. 야산에 가면 이같은 식물, 꽃들을 많이 볼 수 있습니다. 눈속을 뚫고 나오는 새싹들을 볼 때마다 가슴이 막 뛰고 흥분됩니다. 꽃에는 자체적으로 열을 발산하면서 언땅을 녹이는 위대함이 있지요.” 김씨는 1946년 경남 거제에서 태어났다. 카메라를 처음 잡아본 것은 중학교 2년 봄소풍때였다. 친구가 가져온 일제 카메라를 보고 반해 동네 사진관에서 현상과 인화법 등 카메라 기술을 익혔다. 이후 야생화에 눈뜨기 시작한 것은 1986년. 평소 ‘우리 것’에 대한 관심이 많았던 그는 민속자료를 찍다가 산야쪽으로 방향을 틀었다. 우선 설악산의 사계를 담았고 그해 대한민국 문화영화제 우수작품상까지 받았다. 그러던 어느날 산행 중 배낭이 무거워 잠시 쉬고 있을 때 문득 야생화를 만나게 된다. 거부할 수 없는 강렬한 충동을 느껴 카메라에 담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사시사철 전국의 산과 계곡을 누볐다. 그동안 찍은 야생화만 1500여종,50만컷에 달한다. 지금 이 순간 전국 어디에서 무슨 꽃이 피고 지는지 눈 감아도 훤히 알 정도로 경지에 이르렀다. 저 멀리에서 꽃들의 손짓이 아스라히 다가와 저절로 카메라를 들고 몽유병 환자처럼 그곳으로 떠난다. “1989년부터 ‘푸른 독도 가꾸기 모임’에 참여하고 있습니다. 회원들과 함께 울릉도에서 1700여그루의 묘목을 가져다 독도 산비탈에 심어놓았지요. 동백, 섬괴불나무, 섬보리작나무 등 어느새 울창한 숲이 됐습니다. 그러면서 독도에서만 6만여컷의 사진을 찍어 CD도 만들었지요.” 야생화 박사로, 우리꽃 지킴이로 사시사철 전국의 산야를 누비는 김씨. 세계 각국의 야생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도 인정을 받는 그의 사진은 현재 영국의 자연사박물관에서도 판매된다.“예쁜 사진을 찍으려면 마음이 먼저 예뻐져야 한다.”고 강조하는 김씨.“아무 때나 떠나는 것이 아니라 곱고 예쁜 마음으로 잘 정돈돼 있어야 비로소 꽃사진을 찍으러 떠난다.”며 의미있는 미소를 짓는다. km@seoul.co.kr ■ 그가 걸어온 길 ▲1946년 경남 거제 출생 ▲74년 시청각 교재 ‘엣날 옛적 이야기’ 제작 ▲87년 주간지에 ‘한국의 얼을 찾아서’ 연재 ▲89년 월간지에 ‘한국의 자연을 찾아서’ 연재 ▲93∼2000년 KBS-2TV‘한국의 야생화’ 방영 ▲06년 현재 한국식물사진작가협회 회장 # 수상경력 ▲86년 대한민국 문화영화제 우수작품상 수상.‘설악산’▲99년 녹색환경 예술인상 수상(환경운동연합). ▲05년 세상을 밝게 만든 100인 수상(환경재단). # 저술활동 ▲95년 식물도감 ‘산과 들에 피는 꽃’▲96년 빛깔있는 책 ‘독도’▲03년 식물의 살아남기, 식물관찰일기CD 제작 ▲95∼현재 한국의 야생화 사진달력집 13회 발행
  • 경찰 “울고 싶어”

    경찰 “울고 싶어”

    경찰 간부들이 금품수수 등 비리를 저질렀다가 잇따라 사법처리되고 있다. 특히 추문에 관련된 사람들의 상당수가 경찰대·사법시험 출신 등 이른바 ‘엘리트’들이어서 충격을 더하고 있다. 경찰대 3기생 중 선두그룹으로 꼽히던 강원지역 경찰서장 정모 총경은 지난 23일 다단계업체 제이유그룹 계열사 대표로부터 50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서울동부지검에 구속됐다. 서울 서초경찰서 형사과장 김모 경정은 사행성 게임기 판매업자 2명에게 경찰 단속정보를 주고 1억 7500만원을 받은 혐의로 지난 13일 체포돼 서울중앙지검에서 조사를 받고 있다. 또 현직 경찰청 고위간부 A씨는 인사청탁과 함께 뇌물을 받은 것으로 알려져 검찰이 수사를 벌이고 있다. A씨는 지난 2002년 4월 브로커 이모(54·구속)씨로부터 인사청탁 명목으로 200만원 상당의 노트북을 받는 등 4차례에 걸쳐 500여만원어치의 금품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경기경찰청에서는 사행성 게임 단속을 맡아 온 경찰관들이 줄줄이 비리에 연루돼 구속됐다. 사이버수사대 정모 경사는 5개월간 판돈 1000억원대 규모의 도박사이트를 운영하면서 상급자에게 뇌물을 제공했고, 광역수사대 박모 경위는 카지노바 업주에게 단속 정보를 미리 알려 주고 1억 6000만원을 챙겼다가 각각 구속됐다. 광역수사대장 박모 경정도 4600만원과 순금 계급장 등 뇌물을 받았다가 구속됐다. 지난 8월에는 사법시험 합격자 출신인 서울의 한 경찰서장 민모 총경이 법조브로커 김홍수씨로부터 특정 인물을 수사해 달라는 부탁과 함께 현금 3000만원을 받아 구속됐다. 경찰은 이런 일들이 잇따르자 그동안 쌓아온 긍정적 이미지가 훼손될까봐 전전긍긍하고 있다. 경찰청 관계자는 “혐의가 확정되지 않은 사안이 많은 데다 설사 사실이라고 하더라도 개인 비리일 뿐 조직적 부정은 아니다. 해당 사건 관련자들에 대해서는 직위해제, 대기발령 등 조치를 취했다.”고 말했다.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주말탐방] 대전역 어제와 오늘

    [주말탐방] 대전역 어제와 오늘

    KTX가 104편 운행되고, 역 이용객만 주말 5만명. 역사내 회의실이 생기고, 새달 철도빌딩을 신축하며 철도 메카 위용을 뽐내지만 때론 아이들의 놀이터… 때론 노인들의 휴식처… 때론 학생들이 시위하던 광장, 그 희미한 옛추억의 블루스가 그립다. ‘역’은 ‘이별’을 연상케 한다. 만남과 새로운 출발의 의미도 있지만 대중가요에 실린 기차역은 아쉬움의 상징으로 표현돼 있다. 3남지방의 관문이었던 대전역.1959년 발표된 ‘대전부르스’의 무대이면서 전국에서 가장 넓은 광장(3500평)으로 유명했지만 지금은 전설(?)이 돼 버렸다. 정치와 시위·집회로 들끓었던 광장은 국내 최초의 대중교통 환승시설로 탈바꿈했다. 대전부르스는 기념비만으로 그 존재를 알리고 있을 뿐이다. 고속열차 개통과 전국 곳곳에 대형 할인매장이 들어서는 시대의 변화속에 교통의 중심지인 대전역을 뒷배경으로 위풍을 자랑하던 중앙시장도 그 위세가 크게 꺾였다.1905년 역사 신축 이후 100년 가까이 모습을 지켜 오던 대전역사는 2004년 지상 4층의 초현대식 건물로 단장하면서 과거와 완전 단절됐다. ●민족의 아픔 간직한 대전역 대전역과 사라진 광장은 일제시대 수탈 물자의 집산지, 광복 뒤에는 교통의 요충지, 6·25전쟁 당시는 피란민들의 이별 현장이라는 역사를 간직하고 있다. 이만큼 넓은 장소가 없다 보니 17대 총선을 앞두고 정당 후보의 옥외연설회가 금지되기 전까지는 각종 정치행사장으로 유명세를 탔다.80년대에는 대학생과 노동계의 시위장소가 됐고 낮에는 아이들의 놀이터로, 저녁에는 노인들의 휴식처로도 애용됐다. “잘있거라 나는 간다….”로 시작되는 불멸의 히트곡 ‘대전부르스’의 배경인 대전발 0시50분 목포행 완행열차는 사라진 지 오래다. 이 노래가 만들어질 당시는 호남선도 대전역을 거쳐 서대전역으로 향했지만 회덕 분기점이 생기면서 필요성이 없어졌다.0시 50분 열차는 1960년 03시 05분 열차로 변경됐지만 수명은 오래가지 못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지금은 오전 6시 20분 대전역을 출발하는 무궁화호가 목포행 완행열차의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이 노래가 만들어지는데 결정적인 소재가 된 새벽녘 역에서의 남녀간 이별은 이젠 영화에서나 만나볼 수 있는 추억이 됐다. 대전역의 역사를 말할 때 빼놓을 수 없는 것이 중앙시장이다. 삼남을 연결하는 교통의 요충지로 부상한 대전역 주변 중앙시장은 삼남지역에 생활물자를 공급하는 도매상 역할을 했다. 전국에서 상인과 손님이 몰리면서 동대문과 남대문 시장과 견줄 만큼 위세를 날렸지만 지금은 그 흔적을 찾아볼 수 없다. 다만 오전 6시30분부터 9시까지는 남쪽 택시 진입로를 중심으로 인근 도시에서 보따리를 이고 모여든 노점상들이 좌판을 벌여 과거 화려했던 상권의 현장을 기억하게 만든다. 광장을 가득 메웠던 비둘기도 대부분 사라졌다. 옛 정취라야 홍합과 어묵, 가락국수 등을 파는 역 광장 입구의 포장마차가 차가운 바람을 맞으며 역을 오가는 이들의 발길을 잡는 정도다. 대전역의 명물 가락국수의 정취도 많이 달라졌다. 열차 정차시간이 짧아지면서 극적인 ‘국수넘기기’가 불가능해졌고 인스턴트화되고 먹을거리가 다양해지면서 국수를 찾는 이들도 중장년층이 주고객이다. 역 구내에 다양한 편의시설이 생기고 교통시설이 역에 가까워지면서 역 주변 상권도 크게 위축됐다.30여년간 역전에서 가게를 열고 있는 낙원다방 여주인은 “열차를 기다리거나 친구를 만나기 위한 손님이 북적거리던 때가 눈에 선하다.”면서 “요즘은 예약이 활성화되고 역 안에 커피숍 등이 생기면서 역 손님보다는 단골 손님들만 자리를 채우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철도의 허브…현대화의 고통도 대전역은 KTX 104편 등 하루 평균 260여대의 열차가 운행되고 있다.10개의 선로 중 2개만 화물선로이고 나머지 8개는 여객열차가 운행된다. 역 이용객은 평일 3만 5000명, 주말에는 5만명에 달하고 있다. 지난해 12월 대전역 지하 동서관통도로가 개통되고 택시와 자가용 진입로가 들어서면서 대전역 광장은 기능을 완전히 상실했다. 과거 시내방향인 동쪽에서만 역으로 진입할 수 있었지만 지금은 동서 양쪽이 모두 오픈됐다. 대전역에서는 다양한 경험이 가능하다. 대전 사람조차 호남선은 서대전역에서만 이용할 수 있는 것으로 알지만 대전역에서도 하루 2차례 호남선이 시발·종착한다. 오전 6시20분 목포행과 오후 4시40분 광주행 무궁화호 열차가 출발하고 오후 4시5분, 오전 5시45분 각각 도착한다. 바쁜 현대인을 위해 역사내 회의실을 빌려 사용할 수 있게 했다. 국토의 중심, 교통의 요충지로서 장점을 한껏 살린 사업으로 회의에 필요한 이동거리나 비용을 최소화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올들어 11월 현재 1억 6600만원의 짭짤한 부수입을 올렸다. 대전역의 발전은 더욱 가속화될 듯하다.2010년 경부고속철도가 완전 개통돼 열차수 증가가 예상되고 특히 다음달 철도빌딩 신축을 계기로 역세권 개발이 본격화될 전망이다. 철도의 축인 한국철도공사와 한국철도시설공단의 동거는 대전을 명실공히 철도의 메카가 되는 것이고 대전역은 그 관문으로서 역할을 담당하게 된다. 장흥진(54) 대전역장은 “대전역의 중요성을 감안해 현재 1만 1417㎡인 역사를 2010년까지 1만 4264㎡로 증축할 계획”이라며 “이용객 편의를 위한 편의 확대뿐 아니라 소규모 공원과 공연장 등도 조성될 예정이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대전역의 개발은 현대화의 고통을 수반하고 있다. 시설이 좋아지면서 노숙자가 크게 증가했다. 열차가 운행하지 않는 오전 3∼5시까지만 역을 폐쇄하다 보니 노숙자 관리의 어려움이 이만저만이 아니다. 겨울철이 되면서 문제가 더욱 심각해졌다. 대전역이 동서로 오픈되면서 역이 시민들의 이동 통로가 됐다. 당연한 서비스로 생각하지만 비가 오는 날이면 대합실이 만남의 장소로, 대화의 장으로 돌변하다 보니 간혹 열차 이용객들의 불만을 사기도 한다. 노점상 문제는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도로가에 노점이 펼쳐지다 보니 사고 위험이 상존하는데다 주변 시장 상인들의 민원이 끊이지 않는다. 구청에서는 관할권이 철도공사에 있다며 단속을 미루고 있지만 백발이 성성한, 하루 몇천원을 벌겠다며 집을 나선 이들을 대책없이 무작정 쫓아낼 수만도 없어 골머리를 앓고 있다. 장 역장은 “아무리 현대화되고 첨단화되더라도 역의 애환과 정취는 사라지지 않는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가락국수는 어떻게 되었을까 “지금은 열차 정차시간이 대부분 2분이어서 후다닥 내려 가락국수를 먹는다는 것이 불가능해요.” 대전역 하행선 매점에서 16년째 국수를 판매하는 박선자(53·여)씨는 운행중인 열차에 탑승한 승객은 대전역에서 가락국수를 먹을 생각을 아예 하지 말라고 야박하게도 경고했다. 대전역과 연상되는 것 중 대표적인 하나가 ‘가락국수’다. 특히 요즘 같이 찬바람이 휘몰아칠 때면 모락모락 따사로운 김이 올라오고, 새빨간 고춧가루가 면발 위에 내려앉은 가락국수는 생각만으로도 군침을 돌게 한다. 그래서 ‘삼순이’마저 가락국수를 먹으러 대전역을 찾았다. 완행열차가 사라지고 최고급 열차가 새마을호에서 KTX로 바뀌었듯 대전역 가락국수의 역사도 변화됐다. 봉지면에 양념, 육수까지 인스턴트화되면서 이론적으론 전국 역내 매점의 국수맛은 동일해졌다. 가락국수라는 이름도 사라지고 우동으로 통일됐다. 유부·튀김 등 삽입 재료에 따라 이름만 다르다. 대전역에는 상·하행선에 각각 1곳씩 우동집이 영업중이다. “여기 유명한 가락국수집이 어디냐.”고 물으면 상행선 우동집 주인마저 박씨집을 추천한다. 4평 남짓한 작달막한 박씨의 가게안은 의자가 4개뿐이지만 앉고, 선 사람들이 우동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를 연신 ‘호호’ 불어내느라 밖에서 보면 새벽 안개 낀 들판처럼 희뿌연하다.3000원의 행복가치는 충분하다. 손님도 변했다. 통일호와 무궁화호, 새마을호가 운행될 적엔 열차 탑승객이 주 고객이었다. 열차가 정차하자마자 뛰어내리는 손님이 많아 항상 ‘5분’대기조였지만 지금은 열차를 기다리는 손님이 고객이다. 박씨는 “같은 반죽이라도 끊이는 시간이나 불꽃크기에 따라 맛이 달라진다.”면서 “옛날처럼 퉁퉁 부은 면은 없지만 국물맛을 잊지 못해 손님이 찾는 것 같다.”고 말했다. 가을철 주말에는 하루에 700여그릇을 팔던 때가 있었다. 요즘은 150∼200그릇이 최고지만 그래도 매출은 KTX 개통 이후 나아지고 있다. 가락국수 손님은 뜨내기가 없다고 했다. 먹어본 고객이 잊지 않고 다시 찾는다. 며칠, 몇달, 몇년 만에 방문한 고객이라도 기억나는 얼굴이 수백명은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그녀만의 영업 노하우. 플랫폼 영업은 초단위로 움직이기에 계산기나 영수증 사용이 불가능하다. 고객이 1만원이나 5000원을 낼 것을 대비해 항상 잔돈을 준비해 놔야 한다. 대전 박승기기자 skpark@seoul.co.kr
  • [NPB] ‘상추밭 총각’ 도쿄돔 선다

    상추밭에서 일하던 농부가 일본프로야구 최고인기 구단 요미우리 자이언츠 투수가 됐다. 요미우리는 최근 실시된 드래프트에서 생활비를 벌기 위해 상추밭 일꾼으로 일했던 후가사와 카즈호(23)를 5순위로 지명했다. 일본 언론은 ‘거인에 신데렐라 탄생했다.’는 제목을 통해 최고 구속 146㎞의 빠른 공을 뿌리는 후가사와가 도쿄돔 마운드에 서는 행운을 잡았다고 보도했다. 후가사와는 대학 2학년 때까지 야구를 했지만 별 볼일 없는 선수였다. 그래서 대학을 중퇴했다. 이후 여기저기를 전전하다가 지난해 발족한 시코쿠지방 독립리그 가가와팀에 입단했다. 독립리그는 시코쿠지방 4개현이 겨루는 리그. 사회인야구보다 수준은 조금 높지만 프로 입단 수준은 아니다. 독립리그 선수가 정규드래프트를 통해 프로구단에 입단한 것은 이번이 처음. 그동안 생활비를 벌기 위해 비시즌 동안 상추밭에서 막노동을 했다. 지방자치단체에서 월급 형식의 돈을 받고 있지만 연봉이 식비를 포함해 200만엔(1600만원)에 불과했다.후가사와는 “월급일이 다가오면 돈이 떨어져 괴로웠다.”면서 어려움을 토로했다. 오전 8시에 밭에 나가 물을 뿌리고 수확한 상추를 운반하는 잡일을 했다. 물론 이전까지 농사일을 해 본 적이 없던 후가사와는 힘들었지만 야구를 위해 기꺼이 견뎌냈다. 오후 5시 일이 끝나면 그때부터 개인훈련으로 새벽까지 땀을 흘렸다. 후가사와는 “돈은 중요하지 않다. 최고 구단인 요미우리에서 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면서 “더 이상 (상추밭에서) 괭이질을 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고 말했다.요미우리는 후가사와의 잠재력을 높이 평가했다. 올해 독립리그 33경기에 등판,5승2패4세이브를 올렸고, 특히 방어율은 1.01을 기록했다. 또 지난 2년간 구속이 5㎞나 빨라졌다는 데 주목했다. 향후 체계적인 훈련을 통해 구속이 150㎞를 넘어설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박준석기자 pjs@seoul.co.kr
  • 수입차 ‘다리박매’ 횡포… 한국은 봉?

    수입차 ‘다리박매’ 횡포… 한국은 봉?

    메르세데스-벤츠 등 수입차 업체들의 ‘다리박매(多利薄賣)’ 횡포가 도를 넘어서고 있다. 마진(판매 차익)을 최대한 높게 책정해 적게 팔리는 불리함을 상쇄하는 상술이다. 또 환율 하락으로 가격인하 요인이 생겼는데도 수입차값을 내리기는커녕 오히려 올리고 있다.‘한국에서는 비싸야 잘 팔린다.’는 통념에 근거한 배짱 마케팅이다. 이같은 얌체 상술을 발붙이게 하는 국내 일부 소비자의 의식도 문제라는 지적이다. ●수입차, 한국만 오면 차값 껑충 22일 자동차업계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의 고급 승용차 S600은 국내에서 2억 6600만원에 팔린다. 그러나 미국의 포털 사이트 MSN에 따르면 미국내 소비자 가격은 15만 4170달러(1억 4420만원, 풀옵션 적용)다. 무려 1억 2000만원의 차이가 난다. 폴크스바겐의 최고급 세단 페이톤 W12 6.0 LWB도 국내 시판가 1억 7000여만원, 미국 판매가 12만 4170달러(1억 1600여만원)로 6000만원가량 차이가 났다. 아우디의 고급차 A8 LWB는 국내에서 미국(15만 4170달러,1억 4400여만원)보다 3000만원가량 비싼 1억 7000만원에 팔리고 있다.BMW 760Li와 렉서스 LS460L의 국내 판매가도 미국 차값의 거의 두배다. 이같은 문제점은 그동안 수차례 도마에 올랐으나 수입차업체들은 “한국은 시장이 작고 세금 등이 많아 차값을 내리기가 어렵다.”는 주장만 되풀이한다. 이런 가운데 벤츠는 차값만 3억 3500만원인 S600L의 수동제작 모델을 이날 출시해 눈총을 샀다. ●美 소비자들, 실망스러운 차=벤츠 벤츠는 미국의 권위있는 소비자 보고서(컨슈머 리포트) 조사 결과,‘실망스러운 차’에 3개 모델(구형 S클래스,CLS,E클래스)이나 포함됐다. 고급차 가운데 총 6개 모델이 실망스러운 차로 꼽혔는데 이 중 절반이 벤츠차였던 셈이다. 벤츠는 스포츠카 부문에서도 SL,CLK,V6 SLK 3개 모델이,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량(SUV)에서도 M클래스가 실망스러운 차에 오르는 수모를 겪었다.‘믿을 만한 차’에는 단 한개 차종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벤츠는 국내서도 판매 순위가 2년 연속 3위로 뒤처져 비상이 걸렸다. 시장 변화를 반영하지 않는 ‘고자세 마케팅’도 한 요인으로 지적된다. 최근 1년새 원·달러 환율은 9.4%나 하락했다. 그러나 벤츠 S350L은 지난해말보다 차값(1억 6290만원)을 오히려 310만원 올렸다. 벤츠코리아측은 “달러화는 약세지만 유로화는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변동이 없어 차값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고 해명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동탄 건설업체 1조2000억 폭리”

    “동탄 건설업체 1조2000억 폭리”

    경기도 화성 동탄 신도시 아파트 건설업체들이 택지비뿐 아니라 건축비와 간접비도 부풀려 신고해 1조 2000억여원의 폭리를 취했다는 주장이 나왔다.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은 17일 기자회견을 열고 동탄 신도시 건설업체의 건축비와 간접비 부풀리기 실태를 발표했다. ●“건축비 5210억, 간접비 4111억 폭리” 경실련은 “화성시장이 공개한 29개 아파트 건축비 2조 6193억원, 간접비 9324억원은 우리가 자체 추정한 비용과 비교하면 각각 5210억원과 4111억원의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경실련은 토목공사비, 건축공사비, 기계설비공사비, 전기통신공사비 등 순공사비와 일반관리비를 건축비로 계산했다. 간접비에는 설계비, 감리비, 일반분양시설 경비, 분담금 및 부담금, 보상비, 기타사업비성 경비가 포함됐다. 화성시가 업체의 신고를 받아 공개한 건축비, 간접비 현황을 보면 업체별로 2∼4배의 차이가 난다. 경실련은 비용을 가장 적게 신고한 5개 업체의 평균치인 건축비 평당 284만원, 간접비 평당 71만원을 분석 기준으로 삼았다. 경실련 아파트값거품빼기운동본부 김성달 부장은 “기준으로 삼은 평당 건축비 284만원은 대한주택공사가 공동주택 공사비의 평균 비용을 공개한 ‘2005년 공동주택 공사비 분석자료’의 건축비인 평당 277만원보다도 낮아 추정 비용으로 삼는 데 전혀 무리가 없다.”고 말했다. ●“동탄 평당 600만원 분양 가능했다” 지난 7일 경실련은 동탄신도시 아파트 택지비를 분석, 건설사들이 2908억원을 부풀려 신고했다고 발표했다. 여기에 부풀려진 건축비와 간접비를 더하면 동탄 신도시 건설업체들이 취한 분양 폭리는 1조 2229억원으로 추정된다. 경실련은 “화성시장이 공개한 분양가 총액은 5조 7770억원, 평당 분양가는 783만원”이라면서 “화성시장이 철저하게 검증만 했더라도 평당 617만원에 분양이 가능했을 거라는 계산이 나온다.”고 분석했다. 이에 대해 건설업체들은 값싼 건축비를 기준으로 삼은 것은 적절치 못하다고 주장했다. 평당 건축비를 가장 많이 부풀린 업체로 꼽힌 W건설 관계자는 “자재와 건축기법이 다른데 일괄적으로 부풀렸다고 주장하는 것은 부당하다.”고 말했다. 그러나 경실련측은 “마감재 비용은 아무리 고급 재료를 써도 평당 20만원 수준”이라면서 “거기다 추가되는 비용을 ‘옵션’이라는 이름 아래 추가로 돈을 받기 때문에 마감재가 건축비를 높인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고 지적했다. 나길회기자 kkirina@seoul.co.kr
  • [패션단신]

    아름다운 수유실 만들기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아가방은 서울역사 안 4곳의 화장실 내부에 ‘아름다운 수유실’을 마련해 편안한 수유 및 편의 공간을 제공한다. 안정감을 주는 연하늘, 분홍, 노란색으로 꾸민 공간에 아이를 위한 7대의 간이침대와 모유수유를 위한 소파를 두었다. 베이직하우스는 OK캐시백과 제품을 구매하면 금액의 2%를 OK캐시백 포인트로 적립해주는 제휴를 체결했다. 또 포인트로 제품을 구매할 수도 있다. 오는 30일까지 OK캐시백 카드를 사용해 제품을 구매하면 즉석 추첨을 통해 1000∼30만 포인트 등 총 2600만원 상당의 포인트를 지급하는 이벤트를 진행한다. 더페이스샵은 패션의류 전문몰인 하프클럽닷컴(www.halfclub.com)과 공동으로 11월말까지 고객이벤트를 연다. 더페이스샵 인터넷쇼핑몰에서 제품을 구매하는 고객 20명에게 하프클럽이 제공하는 티파니 목걸이, 어그부츠, 숄을 증정한다. 또 이 기간동안 하프클럽에서 처음 구매하는 고객 1000명(선착순)에게는 더페이스샵 아이섀도를, 추첨을 통해 스페셜 필링 시스템, 더 라이스 3종세트를 준다. 더페이스샵 홈페이지에서 회원가입을 하면 하프클럽 적립금 1000포인트와 2000원 할인쿠폰을 준다.
  • 재개발지구 아닌곳도 집값 폭등

    재개발지구 아닌곳도 집값 폭등

    아파트 값 상승 불길이 단독·연립주택으로 번지고 있다. 지역·평형을 가리지 않고 아파트값이 전방위로 오르면서 지구지정도 안 된 일반 지역의 단독·연립주택마저 상승하는 분위기다. 집값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어느 정도인지를 반영하는 것이라는 지적이 많다. 자영업자인 김모(50)씨는 자신이 살던 용인 수지 성복동 B아파트 51평형을 최근 7억 2000만원에 매물로 내놓았다. 이에 앞서 공덕 5·6구역 인근 마포구 대흥동에 대지지분 35평짜리 단독주택을 4억 5000만원에 샀다. 앞으로 도심을 중심으로 개발이 본격화될 것으로 보이는 데다 용인은 단기간 급등했고 판교 후광도 끝물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김씨는 일시적 1가구 2주택자는 1년간 양도소득세를 내지 않아 당분간 팔리지 않아도 걱정 없다고 말한다. ●뉴타운·재개발 지역 주택 강세 뉴타운 등 재정비촉진지구와 재개발 구역 내 연립·단독주택은 추석 전보다 최근 평당 700만원 이상 올랐다. 송파신도시 호재가 있는 거여 2구역은 추석 전 평당 2800만∼3800만원하던 10평 미만 지분 가격이 최근에는 평당 3500만∼4500만원으로 뛰었다. 같은 기간 마포구 공덕 6구역 10평 미만 지분은 평당 1700만∼2500만원에서 2500만∼2800만원으로 올랐다. 평당 2900만∼3500만원 하던 용산구 보광동 주택재개발 구역은 최근에는 3500만∼4200만원을 호가한다. 신길뉴타운 10평 미만 지분도 같은 기간 평당 1600만∼1800만원에서 최근에는 2500만∼2600만원으로 급등했다. 인근 S부동산 관계자는 “신길뉴타운내 지분 값이 다른 지역보다 저평가돼 투자 메리트(이점)가 있다는 소문이 돌면서 수요가 몰렸다.”면서 “10평 미만 지분은 거의 없어 호가 위주로 오르고 있다.”고 말했다. ●지구지정 가능성만 있어도 투자자 몰려 재개발 지구지정 인근 지역이나 지구지정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전망되는 곳들도 가파르게 오르고 있다. 예컨대 마포구 원효로 일대 단독주택은 추석 전 평당 1600만∼2000만원 하던 게 요즘은 평당 2500만∼3000만원을 호가한다. 송파구 문정시영아파트 인근 방이동 단독주택 지역은 지난 4월만 해도 평당 1200만∼1600만원에 거래되던 지분이 지금은 2500만∼3000만원에 호가된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는 “뉴타운이나 재개발구역은 이미 오를 대로 오른 만큼 재개발지구로 지정될 가능성이 높은 지역에 대한 투자 문의가 많다.”면서 “지난해만 해도 지구지정 이후에 투자해도 수익을 보장받을 수 있었지만 지금은 너도나도 발빠르게 투자하다 보니 가능성만 있으면 투자자들이 몰리는 형국”이라고 말했다. ●오피스텔 전셋값도 ‘반사이익´ 그동안 공급과잉으로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했던 오피스텔도 최근의 전세난 때문에 ‘귀한 몸’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서울 강남구 역삼동 T부동산 관계자는 “최근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빈 오피스텔이 사라졌다.”면서 “전셋값도 크게 올라 14평짜리가 지난해보다 1000만∼1500만원 뛴 8500만원선”이라고 말했다. 서대문구 합동의 17평짜리 오피스텔도 1년 전 전셋값이 7000만원이었으나 지금은 9000만원이다. 영등포구 양평동 15평짜리 오피스텔은 1년 전보다 1000만원가량 오른 6500만원에 전세가격이 형성돼 있다.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부동산대책 주요내용

    부동산대책 주요내용

    정부의 집값 대책에는 고분양가 거품을 빼는 데 초점이 맞춰졌다. 특히 분양가를 구성하는 가장 큰 덩어리인 땅값에 손을 댔다는 점에서 직접적인 분양가 인하효과가 기대된다. 분양가 인하 수단으로는 택지공급가격 인하를 내놓았다. 건설업체에 싼값으로 택지를 공급해 아파트 분양원가를 떨어뜨리는 방식이다. 구체적으로는 철도·간선도로 등의 건설비를 정부나 지방자치단체가 부담하고, 아파트를 오밀조밀하고 높게 지을 수 있는 방식을 골랐다. ●기간설치비 덤터기 없애 분양가 인하 기반시설부담금은 신도시까지 이어지는 전철·도로·상하수도 등을 건설하는 비용을 말한다. 지금까지는 신도시를 개발하면서 대부분 사업시행자(토지공사·주택공사)가 부담했다. 사업시행자는 이를 그대로 아파트 당첨자에게 전가하고 있다. 수익자부담 원칙에 따라 기반시설투자비를 분양가에 얹어 아파트 당첨자들에게 물려 고분양가의 한 원인이 됐다. 판교 신도시의 경우 택지 조성원가는 평당 743만원. 이중 단지 안 도로·공원 등을 뺀 외곽도로·전철 등 기간시설을 건설하는 데 들어가는 비용은 무려 2조 3160억원. 분당에서는 1조 8476억원이 투입됐다. 만약 이를 정부와 지자체가 부담한다면 택지 공급가를 평당 170만∼180만원 정도 낮출 수 있다. 판교 아파트 용적률이 평균 159%인 것을 감안하면 아파트 분양가를 평당 113만원 낮출 수 있다.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3600만원 정도 거품을 뺄 수 있다. ●개발밀도 완화로 저렴한 택지 공급 건폐율·용적률도 분양가를 낮추는 결정적인 요소다. 용적률을 완화하면(건물을 높이면) 같은 면적의 땅이라도 아파트를 더 지을 수 있다. 즉, 사업시행사가 건설업체에 택지를 비교적 저렴하게 공급, 원가를 낮출 수 있다. 이렇게 하면 분양가 인하로 이어진다. 반대로 용적률을 낮추면 그만큼 분양 면적이 줄어 평당 분양가는 올라갈 수밖에 없다. 분당 신도시는 평균 184%의 용적률이 적용됐다. 판교신도시도 당초 용적률을 분당 수준에 맞추기로 했다가 환경단체의 반대로 용적률을 159%로 낮췄다. 용적률을 낮춘 만큼 사업시행자가 공급하는 땅값은 비싸질 수밖에 없었다. 조성원가가 평당 1000만원짜리 토지는 용적률이 160%이면 땅값은 평당 625만원인 셈이다. 그러나 용적률을 200%로 완화하면 땅값은 평당 500만원으로 내려간다. 아파트 분양가로 따지면 평당 63만원이다. 용적률을 40%포인트를 올려주면 32평형 아파트 기준으로 약 2000만원의 분양가 인하효과가 기대된다. 여기에 도로·공원 등을 조성해 지자체에 넘기는 비용까지 더하면 원가는 훨씬 올라간다. 이를 지자체가 일부 부담하거나 무상양도하는 땅을 줄이면 원가를 훨씬 낮출 수 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은 “수도권 택지지구 용적률은 평균 150∼160%를 적용하는데, 서울 3종 일반주거지역 허용 용적률(250%)과 비교해 30∼40%포인트 정도 올려도 쾌적성에 전혀 문제가 없다.”며 “수도권 신도시는 용적률을 분당 수준으로 올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빚탈출 희망찾기-김관기 채무상담실] 전세보증금만은 지키고 싶은데…

    Q보증 빚을 4억원 정도 지고 있으면서 이자만 월 500만원 넘게 지급하고 있습니다. 직장에 근무하며 월 400만원 정도 버는데 시간이 갈수록 빚이 늘어갑니다. 다 걷어치우고 빚잔치를 하고 싶어도 그렇게 되면 지금 살고 있는 집의 전세보증금(8000만원)도 빼서 채권자에게 줘야 하고, 그나마 타고 다니는 차(1500여만원)와 그 동안 열심히 부었던 종신보험(500만원)도 해지해서 빚을 갚아야 한다고 들은 적이 있습니다.- 이화준(45) - A집과 차와 보험을 모두 지킬 방법이 있습니다. 파산절차에 들어가면 면제재산을 빼고 나머지 재산을 다 처분해 파산재단에 귀속시켜 결국 파산채권자에게 귀속시켜야 합니다. 그러나 이는 청산형 파산절차에서의 이야기입니다. 파산의 변형된 형태인 개인회생절차에서는 채무자가 현재 가진 것을 지킬 수 있습니다. 청산형 파산에서 채무자는 가진 것을 채권단에 내놓고 면책을 얻어 미래에 벌어들이는 돈은 전부 자신의 것으로 할 수 있습니다. 즉, 현재를 희생하고 미래 광명을 얻는 것입니다. 그런데 개인회생은 이것을 뒤집습니다. 채무자는 파산절차에서 내놓아야 할 현재를 지키는 대신에 장래에 벌어들이는 소득 일부를 내놓겠다고 약속합니다. 즉, 미래를 담보로 현재를 지킵니다. 파산을 전제로 그와 같은 경우, 채권자에게 돌아갈 수 있는 것보다는 더 지급하겠다고 약속함으로써 채무자는 현재 생활을 지킬 수 있습니다. 현재 생활상황을 변경하고 싶지 않은 중산층에게 적당한 해결방안이라고 하겠습니다. 이화준씨의 현재 빚이 재산보다 더 많은 상태입니다. 즉, 이화준씨는 수억원대 채무에 얽매여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재 상황에서 줄지 않고 늘어만 가니까요. 이같은 상황을 타개하는 것은 파산제도입니다. 파산절차에서는 가진 것을 모두 그대로 또는 팔아서 채권자에게 주고 나머지는 면책을 얻습니다. 물론 ‘모두’는 아닙니다. 왜냐하면 채무자에게서 모든 것을 빼앗으면 노숙자가 될 것이고 그렇게 되면 우리 사회에 부담으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대략 수도권 대도시에서라면 1600만원까지는 월세보증금을 남겨줍니다. 종신보험, 자동차는 전부 파산재단에 가산하고 월세보증금 1600만원을 공제한 나머지가 채권에 충당됩니다. 채권자는 장부상 잠재적인 손실 3억원에다가 면제재산만큼의 손실을 더 입습니다. 물론 채무자는 그만큼의 채무면제이익을 얻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와같이 파산은 채권자에게 지극히 불리하지만 그것은 문명국가에서 개인을 노예화하지 않기 위한 불가피한 정책적 선택입니다. 채무자가 개인회생을 선택하면 채권자로서도 파산에 비해 나은 결과를 얻을 수 있습니다. 채무를 반으로 감축해 개인회생기간 동안 갚으면 채권자는 2억원의 손실을 입었지만, 이화준씨가 파산을 한다면 3억원 이상을 전부 손해보게 됩니다. 개인회생에서는 장래 벌어들이는 소득을 채권자에게 지급한다는 것을 전제로 현재를 지킬 수 있게 해줍니다. 파산에 비해 채권자는 얻는 게 있고, 채무자는 양보하는 게 있습니다. 채무자로서는 현재 생활을 지키는 이득과 일부라도 갚는다는 명분상 심리적 이익이 있을 것입니다. 파산을 전제로 하면 당사자 사이에 자주적으로 이뤄질 수도 있는 거래지만, 전략적인 태도로 인해 장애가 있으므로 공적인 권위로 강제로 성립시키는 것이라고 이해하면 되겠습니다. 중산층의 생활을 유지하고자 하는 채무자라면 개인회생이 적정하다고 하겠습니다. ●김관기 변호사가 담당하는 ‘채무상담실’의 상담신청은 인터넷 서울신문(www.seoul.co.kr)에서 받습니다.
  • 대법관 출신 변호사 전관예우 수임 63% 이상이 대법원사건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1일 대법원 국정감사에서 국회의원들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도 전관예우를 받고 있다고 지적했다. 열린우리당 김동철 의원은 “국세청에서 자료를 받아 보니 로펌인 김앤장의 이임수 전 대법관은 월 5600만∼2억 2600만원, 변재승 전 대법관은 7500만∼8000만원, 가장 적은 최종영 전 대법원장이 월 1560만원을 받았다.”면서 “왜 전직 대법관들이 경제사범을 변호하고 수입을 올리느냐.”고 추궁했다. 같은 당 임종인 의원은 대법관 출신 변호사들의 수임사건 중 63% 이상이 대법원 사건이라고 밝혔다. 그는 “퇴임 대법관들이 수임한 사건의 경우 대법원 본안 심리전에 기각되는 ‘심리불속행 기각률’이 평균 6.6%로 전체 평균 40%에 비해 현저하게 낮았다.”고 말했다.김효섭기자 newworld@seoul.co.kr
  •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20&30]확 사버려!…내집마련 성공·실패담

    소시민들에게 내 집 마련은 일생일대 ‘최대의 쇼핑’. 수억원짜리 가격표가 붙는 상품이다보니 자금마련에 시간도 많이 걸리고 계획대로 안 되는 경우도 많다. 통계청 인구주택 총조사에 따르면 2005년 기준 우리나라 주택 보급률은 105.9%. 통계대로라면 전 국민이 한 채씩 나눠 갖고도 73만채가 남지만 현실은 안 그렇다. 다주택 소유자가 많아 실제 자기 집을 갖고 있는 사람은 55.6%뿐이다. 그 속에 끼기 위해 열심히 뛰고 있는 2030세대의 이야기를 들어봤다. ■ 집가진 20대 20대에 집을 마련한 사람들. 주변의 부러움을 한 몸에 받기 마련이다. 이들은 어떻게 해서 일찌감치 집을 마련할 수 있었을까. 저마다 ‘나도 이제 돈을 벌어야겠다.’라고 마음 먹게 된 계기가 있지 않았을까.20대 집주인을 보면서 배가 살살 아파온다면 그냥 속상해하지만 말고 그들이 사는 방법을 들여다 보라. ●“가족들과 떨어지기 싫어 집부터 샀다.” 대학생 백찬규(27)씨는 스물네살이 되던 해에 집을 샀다. 은행대출을 받기는 했지만 스스로 주식투자를 해 번 돈이 종자돈이 됐다. 백씨가 돈을 모으게 된 데에는 방위산업체에서 군 복무를 하던 시절 회사 월급만 믿고 방탕한 생활을 하다가 신용불량자가 될 뻔했던 경험이 계기가 됐다.“이렇게 살면 안 되겠다.”고 생각한 백씨는 월급 80만원을 차곡차곡 모아 1년여 만에 600만원을 만들었다. “주식투자에 앞서 4개월 전부터 경제신문 두 개를 정독하고 주식과 재테크에 관련된 책만 12권을 읽었습니다. 아버지가 소개해주신 증권회사 직원을 틈나는 대로 찾아가 조언도 구했죠.” 주식으로 어느 정도 돈을 불린 백씨는 집부터 알아봤다. 재테크 책에서 배운 게 그랬고 투자자들의 조언도 그랬지만, 어릴 적 아버지 사업이 어려워져 가족과 떨어져 살았던 아픈 기억이 자기 집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게 만들었다. 백씨가 말하는 20대에 내 집을 마련하기 위한 두 가지 필수요소는 ‘성취욕’과 ‘실패경험’이다. “언덕 하나를 올라서면 새 언덕이 보이듯 돈을 벌 다양한 방법과 기회가 계속해서 보입니다. 그걸 하나씩 터득하며 재산증식에 재미를 붙이는 겁니다. 또 주식투자를 했다가 두 시간만에 600만원을 날려버리고 피눈물을 흘렸던 실패에서 더 많은 걸 배웠습니다. 신기하게도 그 고비를 넘기니 돈을 더 잘 모으게 되더군요.” ●“준비하고 있어야 기회를 잡는다.” 회사원 문성민(29)씨는 “나는 운이 무척 좋았다.”고 말한다. 외환위기 이후 집값이 폭락한 1999년에 집을 샀기 때문이다. 그게 스물한살 때다. 하지만 문씨는 그 집을 손에 넣을 수 있었던 건 어릴 때부터 몸에 밴 저축과 투자의 습관 덕이라고 말한다. 문씨의 아버지는 아홉살 때부터 그에게 용돈 기입장을 쓰게 했다. 열세살 때는 증권회사 계좌를 만들어주었다. 아홉살 때 돼지저금통에 100원을 넣는 것으로 재테크를 시작한 문씨는 현재 집 한 채와 수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아버지가 일찍 돌아가셨기 때문에 생활비 마련을 위해 아르바이트를 시작했습니다. 모은 돈으로는 어머니를 생각해 당연히 집을 사야겠다고 생각했죠.” 문씨는 닥치는 대로 아르바이트를 했다. 대학시절 했던 아르바이트만도 20개가 넘는다. 또 시간나는 대로 집을 알아보고 부동산 공인중개사들과 친해졌다.2년 동안 고심한 문씨는 서울에 30평짜리 아파트를 샀고 그곳에서 지금까지 8년째 어머니를 모시고 있다. “월급만으로 집을 마련하기는 어려운 세상입니다. 돈을 다 마련하고 나서 집을 사겠다는 생각은 버리세요.1억원을 모으는 것보다 1억원을 빌려서 집을 산 뒤 나중에 그 돈을 갚는 게 더 빠릅니다.” 문씨는 현재 회사일에 더해 틈틈이 재테크 강의도 나간다. 문씨는 “필요하다면 ‘투잡’도 해야 한다. 무리를 해야 재산을 모은다.”라고 말한다. “기회는 늘 지나가고 있습니다. 평소에 집도 보러 다니고 관련 정보가 축적이 돼야 기회가 왔을 때 주저없이 베팅할 수 있습니다.” 윤설영기자 snow0@seoul.co.kr ■ 무주택 30대 가장들 “문제는 결단력이죠. 늘 오르는 아파트 값의 뒷모습만 보고 살았던 것 같아요. 친구네는 서른도 안 돼서 집을 샀는데 우린 이게 뭐냐고요.” 7년차 주부 최보영(37)씨는 최근 남편에 대한 짜증이 부쩍 늘었다. 특히 뉴스에서 인천 검단, 수원 영통 등 최근 집값이 부쩍 뛴 곳의 이름이 거론될 때마다 더욱 그렇다. 결혼 이후 부부의 재테크는 모두 최씨의 몫이었다. 남편의 유일한 재태크는 5년 만기 정기적금. 그나마 월급통장에서 자동이체되는 통에 재테크라 이름 붙이는 것도 민망하다. 그렇다고 부부가 흥청망청 살아온 것도 아니다. 월급의 절반인 130만원 가량을 꾸준히 적금으로 부어왔다. 하지만 문제는 적금 이자로는 성큼성큼 뛰어가는 집값 상승폭을 도저히 따라잡을 수 없다는 것. 사실 그동안 기회가 없었던 것도 아니었다. ●월급 절반 저축 “흥청망청 산것도 아닌데…” “2년 전 주변 시세에 비해 1700만원 정도 싼 아파트가 나왔어요. 당시 1억 4000만원 정도가 모자라 은행에서 대출을 받아야 했는데 이자가 걱정되더라고요. 결국 고민 끝에 포기했는데 2년 사이 그 아파트가 8000만원이 뛰더라고요. 샀더라면 이자를 빼더라도 6000만원은 족히 건졌을 텐데….” 현재 부부의 고민은 원점으로 되돌아왔다. 대출을 해서라도 집을 살 것인가 궁리 중이다. 최씨는 “정부에서는 지금은 집을 살 때가 아니라고 하는데 이 말을 믿어야 하나 모르겠다.”면서 “주저하다가 2년 뒤 또 후회하는 것 아닌지 모르겠다.”고 난감한 표정을 지었다. “세입자들 사이에선 ‘맘 좋은 집주인 만나면 영영 집을 못산다.’는 말이 있는데 제 경우가 그런 것 같아요.”결혼 후 6년째 같은 아파트에서 전세를 살고 있는 고영훈(39)씨는 아직 집 장만을 못한 이유를 엉뚱하게 맘 좋은 집주인 탓으로 돌린다.6년 전 결혼 후 그는 서울 강북의 한 아파트에 보금자리를 자리를 잡았다. 당시 24평대 아파트 값은 2억원대 초반, 전셋값은 9000만원이었다. 두번이나 계약 연장을 하면서도 6년간 집주인이 올려받은 전셋값은 고작 1000만원.4년째 되던 해에 ‘미안하다.’며 1000만원을 올려받았다. 고씨는 그간 주식으로 재테크를 해봤지만 수익률은 은행 금리를 조금 웃도는 수준.“집 주인의 무리한 전셋값 요구에 화가 나 집 장만을 했고 결국은 집값이 올라 덕을 본 경우가 종종 있더라고요. 전 너무 현실에 안주한 건 아닌가 싶어요.” ●자녀 수와 내 집 마련 기간은 비례(?) 지난 7월 셋째 아들을 출산한 주부 정모(35)씨는 내 집 마련 계획을 수정했다. 다소 비계획적인 출산이었던 탓에 결국 5년 만기 적금통장은 만기 2년여를 남기고 해약해야 했다. 두 아이가 유치원에 들어가면서 교육비부터 외식비까지 가족의 씀씀이는 커져만 갔다. 정씨는 “적금 타면 대출도 받고 해서 20평대 후반의 아파트를 구입하려 했는데 계획보다 1∼2년 더 걸릴 것 같다.”면서 “아이 생기면 돈 들어갈 데가 많아지는 만큼 신혼 초에는 무리하다 싶을 정도로 저축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일부는 아예 주택에 대한 인식을 바꾸기도 한다. 주택을 소유개념이 아닌 거주의 수단으로 보는 것. 중소기업에 다니는 정모(40)씨는 최근 주택 구입을 포기하고 일단 아이들 교육에 최선을 다하기로 했다.“결혼 후 10년 넘게 집 하나 사려고 아등바등 살아왔는데 결과적으론 실패한 셈”이라면서 “집 욕심을 버리는 대신 아이들 학군에 맞춰 우선 전세를 살고 교육에 더 투자하는 방향으로 생활패턴을 바꾸기로 했다.”고 말했다. 유영규기자 whoami@seoul.co.kr
  • 구민 목소리에 귀를 ‘활짝’

    구민 목소리에 귀를 ‘활짝’

    송충섭 중랑구의회 의장은 현장 행정을 강조하고 있다. 이를 위해 송 의장은 5대 서울시 자치구 의회의 문제점을 극복하기 위해 ‘지역의정 연구모임’을 만들었다. 송 의장은 “의원 수가 줄어 각 동 주민의 민원을 제대로 챙기기 힘들어 모임을 만들게 됐다.”고 말했다.4대 서울시 자치구 의회에서는 각 동마다 구의원을 1명씩 뽑아 중랑구에 20명의 의원이 있었지만 5대 의회엔 지역 구의원은 15명, 비례대표는 2명이어서 직접 지역구를 챙길 의원이 5명이나 줄었다. 따라서 구의원이 없는 동의 주민은 민원을 챙겨줄 사람이 없어 지역의정 연구모임체를 통해 민원을 청취하고 있다. 송 의장은 “지역의정 연구모임은 해당 선거구 의원과 주민자치위원, 유관 단체장이 포함된 동네 유지가 모이는 자리로 구의원이 없지만 선거구에 포함된 동의 민원을 의원들이 듣는 모임”이라고 소개했다. 그는 이어 “서울시 다른 자치구의회도 이 지역의정 연구모임체를 벤치마킹할 필요가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효과가 있다는 설명이다. 3선 의원인 송 의장은 또 기존 의회와의 차별성에 대해 “과거엔 토박이 의원들이 많았는데 이번엔 건축과 토목, 사회복지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초선 의원들이 늘어났다.”면서 “전문성을 갖춘 것은 바람직하지만 지역 토박이 의원보다 지역 현안 파악이 늦어 민의를 제대로 반영하지 못할 가능성도 있다.”고 걱정했다. 그는 또 재·삼선의원들이 초선의원들에게 노하우를 전수해줄 것을 독려하고 있다. 송 의장은 특히 “구의원들이 민의 파악을 위해 다니다 보면 주민들이 언론매체의 보도를 잘못 이해해 구의원 월급이 시의원 수준인 500만∼600만원인 걸로 알고 있어 난처하다.”면서 “중랑구의원 월급은 270만원”이라고 강조했다. 또 “일부 주민들은 여당 의원 수가 더 많아 집행부와 갈등을 빚었던 예전 의회의 이미지를 갖고 있다.”면서 “야당 의원 수가 더 많은 이번 의회에서 집행부의 사업이 주민에게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적극적으로 돕겠다.”고 다짐했다. 박지윤기자 jypark@seoul.co.kr
  •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텃밭’ 공략 엇갈린 마케팅

    ‘국산차는 비싸게 더 비싸게, 수입차는 싸게 더 싸게’ 국내 완성차 업체들과 수입자동차 회사들이 엇갈린 마케팅 전략을 보이고 있어 눈길을 끈다. 대중적인 차에 주력했던 국산차는 고급화에, 고급 차종에만 치중했던 수입차는 대중화에 시선을 돌리고 있다. 상대방의 ‘텃밭’을 서로 파고들고 있는 것이다. 현대차는 최근 럭셔리 SUV(스포츠 유틸리티 차량) 베라크루즈를 내놓았다. 타깃은 BMW X5, 렉서스 RX350, 벤츠 M클래스 등이 장악하고 있는 고급 SUV 시장이다. 무기는 배기량 3000㏄급 V6 승용 디젤엔진. 국내 업체로는 처음 개발에 성공했다. 외국에서도 벤츠·아우디 등 일부 선진 자동차 메이커만이 생산하는 최첨단 엔진이다. 힘(240마력)은 아우디(233마력)나 벤츠(224마력)를 능가한다. 국산·수입 브랜드를 통틀어 동급 1위다.6단 자동변속기와 최첨단 사양을 두루 얹었다. 그래서 수식어도 일반 SUV가 아닌 LUV(럭셔리 유틸리티 차량)다. 차값도 3000만원이 넘는다. 4륜 구동 최고급 모델은 4140만원이나 한다. 가격 대비 성능과 사양이 좋다는 입소문이 돌면서 출시 일주일만에 684대가 계약됐다. 현대차는 에쿠스와 별도로 최고급차 출시도 검토 중이다. 일본차 렉서스가 도요타 브랜드를 쓰지 않는 것처럼,‘현대차’가 아닌 독자적 고유 브랜드를 붙이는 방안을 저울질하고 있다. GM대우도 호주 홀덴사와 공동으로 대형차 ‘스테이츠맨’의 후속 모델 개발에 착수했다. 르노삼성차는 내년말 고급 SUV를 내놓는다. 현대차가 럭셔리 SUV를 내놓은 바로 그 날, 공교롭게 혼다코리아는 ‘수입 SUV 대중화’를 선언하며 신형 CR-V를 출시했다.2륜 구동이 3090만원,4륜 구동이 3490만원으로, 베라크루즈보다 싸다. 외관이 눈에 띄게 세련되고 예뻐져 출시 일주일만에 300대 가까이 팔려나가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다. 혼다코리아는 소형차 ‘시빅’(Civic)도 국내에 들여오기로 전격 결정했다. 시빅은 ‘시민의’ 차라는 이름에서 알 수 있듯 저렴하면서도 연비가 뛰어나 전세계에서 30년 넘게 1500만대 이상이 팔린 스테디 셀러다. 그동안 유럽이나 미국 소형차가 수입된 적은 있었지만 일본 소형차가 들어오기는 처음이다. 다음달말 출시 예정이다. 모델은 1800㏄,2000㏄ 두 종류. 가격은 2000만원대다. 국내 수입차 가운데 가장 싼 미국 포드의 ‘뉴몬데오’(2660만원)보다 더 싸게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체급은 다르지만 가격대가 비슷한 쏘나타,SM5 등 국산 중형차와의 격돌이 예상된다. 푸조와 크라이슬러도 최근 2000만∼3000만원대의 CUV(크로스오버 유틸리티 차량, 미니밴과 승용차를 섞어놓은 다목적 차량)를 내놓았다. 도요타의 경우, 아직까지는 렉서스만 국내에서 팔고 있다. 하지만 인도시장에서 600만원대 저가 소형차 출시를 준비 중인데다 일본 내 라이벌 혼다에 자극받아 대중적인 모델을 국내에 들여올 가능성도 있다. 안미현기자 hyun@seoul.co.kr
  • [그린시티 8곳 선정] 환경부장관상-전남 여수시

    [그린시티 8곳 선정] 환경부장관상-전남 여수시

    ‘쓰레기장이 소득자원이다.’ 전남 여수시가 역발상 행정으로 골칫거리를 귀중한 소득자원으로 만들었다. 만흥동 위생매립장에서 나오는 폐가스를 이용해 지난해부터 전기를 생산하고 있다. 지난해 이곳에 가스 발전소를 세워 9개월 동안 470만㎾의 전기를 생산했다. 민간사업자가 한전에서 전기료로 3억 2600만원을 받았고 시는 부지제공 임대료 등으로 1300여만원을 챙겼다. 시는 예산 한푼 안 들이고 민자 16억원을 유치해 발전소를 세우고 민원을 해결했다. 이 폐가스 발전소에서 나오는 전력은 무려 2400가구에 2023년까지 공급할 수 있는 양이다. 시는 무엇보다 쓰레기장 발전소 건설로 시달리던 민원에서 영구히 발을 빼냈다. 또 도내 최초로 폐가스를 이용한 신재생에너지 자원화 시설이란 전례를 남겼다. 여수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뉴타운 땅값 상승 수도권 재개발 확산

    서울 뉴타운 16곳이 재정비촉진지구로 지정되면서 강북 뉴타운 땅값이 관심을 끌고 있다. 사업 추진에 탄력을 받을 경우 투자도 활발해지고 땅값도 덩달아 오를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뉴타운지역은 양도소득세부담, 토지거래허가 규제 등으로 거래가 활발하지 않은 편이다. 그러나 가격은 여전히 강보합세를 나타내고 있다. 해당 지역 부동산 중개업자들은 재정비촉진지구 지정을 계기로 땅값이 상승세를 보일 것으로 전망했다. 재건축 아파트 투자가 거래 규제와 각종 부담금 부과로 수익성이 떨어지면서 틈새 시장인 뉴타운 투자가 활기를 띨 것으로 보인다. ●한남 뉴타운 평당 4500만원 거래 서울 뉴타운 가운데 투자자들이 많이 찾는 곳은 한남·신길·거여·교남동 등이다. 전세를 끼고 살 수 있는 연립주택이 인기다. 한남 뉴타운 땅값은 지난해 말보다 10∼20% 올랐다. 길가의 지분은 평당 4500만∼5000만원을 호가한다. 안쪽 접근이 어려운 땅도 평당 3000만원을 넘는다. 김춘하 글로벌21 공인중개사는 “거래는 많지 않지만 최근 10평 짜리 땅이 평당 5000만원 넘게 거래됐다.”며 “워낙 비싸 투자자 대부분이 20평 이하 작은 덩어리를 찾고 있다.”고 설명했다. 신길 뉴타운 땅은 거래는 활발하지 않지만 시세는 평당 1200만원을 부른다. 김광길 우신부동산 사장은 “시범지역으로 선정되고 시공사가 결정된데다 여의도를 거쳐 시내 진입이 쉬워 투자 문의가 꾸준히 들어오고 있다.”고 말했다. 거여 뉴타운 인기도 여전하다. 강남권 유일한 뉴타운지구인데다 송파 신도시와 맞붙어 투자 가치도 크다. 도심형 뉴타운으로 교남 뉴타운·북아현 뉴타운이 꼽힌다. 중개업소들은 연초보다 땅값이 10% 정도 올랐다고 말한다. 도심과 가까워 아파트 수요가 많은 곳이다. 도심형 뉴타운지구인 세운상가는 덩치가 크고 상업시설이 많아 소액 투자는 거의 이뤄지지 않고 있다. ●수도권 재개발 땅값도 껑충 서울 뉴타운 땅값 강세는 수도권 재개발 시장으로 번졌다. 땅값이 크게 오르고 투자자도 늘고 있다. 주거환경정비사업이 활발히 진행되는 곳에는 매물이 부족한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최근 주거환경정비계획을 확정한 안양시 안양동 덕천마을지구 연립주택 땅값은 평당 1600만원을 넘어섰다. 연초보다 평당 600만원 정도 오른 수준이다. 성남시 단대동 일대 땅값도 평당 1700만원 수준까지 뛰었다. 연초보다 300만원가량 상승했다. ●쪼개 팔기·거래허가 주의 뉴타운 투자는 주의할 점이 많다. 사업 진행이 빠른 곳을 골라야 한다. 시범지구는 다른 곳보다 사업이 빠르게 진행된다. 뉴타운 사업 지구로 지정됐다고 해도 사업은 연차적으로 추진된다. 투자금이 오랫동안 묶이면 그만큼 투자수익이 줄어든다. 주민들간 내분이 있는지 따져봐야 한다. 조합위원장이 자주 바뀌거나 조합원간 소송이 걸려있으면 청산이 쉽게 이뤄지지 않고 건설공사 및 입주 지연으로 이어진다. 구역이 넓고 나대지가 많은 곳이 유리하다. 조합원 수가 적어야 아파트 평형 배정에서 원하는 평형을 골고루 나눠가질 수 있다. 일반 분양분이 많아야 조합원 추가 부담금도 줄어든다. 편리한 교통·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진 곳을 고르는 지혜도 필요하다. 한남 뉴타운이 인기를 끄는 것은 용산 지역 아파트값 프리미엄과 강남·북을 쉽게 연결할 수 있는 입지를 지녔기 때문이다. 투자 대상을 고를 때에는 길가 땅을 고르는 것이 좋다. 도로에 붙은 땅이 보상 기준이 되는 감정평가액도 높다. 투기지역에서는 땅을 쪼개 파는 행위가 금지된다. 투기를 막기 위해 6평 이상 살 때에는 토지거래허가를 받아야 한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부동산플러스] 대전 문화동 ‘리젠시 아일랜드’ 상가

    남광토건은 대전 문화동 서대전 사거리 쌍용 플래티넘 파크리젠시 단지내 상가 ‘리젠시 아일랜드’를 분양한다. 지상 1∼2층 47개 점포. 평당 분양가는 1층 1600만원,2층 700만원선. 중도금 30%는 무이자 대출해준다. 대전도시철도 1호선 서대전 사거리역이 가깝다. 상가를 도로에 붙여 배치했다.2007년 6월 입점예정.(042)585-0807.
  • 공무원1인 연 5000만원 쓴다

    내년부터 전국 지방자치단체에 총액인건비제도가 전면 도입되는 가운데 인건비 총액이 14조여원으로 책정됐다. 내년도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27만 8000여명으로,1인당 평균 인건비는 5000만원에 육박한다. 행정자치부는 이같은 내용의 ‘총액인건비 산정 결과’(잠정치)를 근거로 각 지자체로부터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고 12일 밝혔다. 산정 결과 내년도 지자체 공무원 정원은 27만 7975명으로 지난 6월 현재 27만 2534명보다 2.0%인 5441명이 늘어난다. 또 인건비 총액은 올해 13조 1839억 7900만원에서 5.2% 증가한 13조 8729억 6600만원이다. 인건비 총액에는 기본급말고도 초과근무수당을 비롯한 각종 수당과 성과상여금, 업무추진비 등이 포함돼 있다. 서울특별시는 올해 정원 1만 6339명에서 내년에는 1만 6871명으로 3.3%, 인건비는 9250억 4700만원에서 9683억 6800만원으로 4.7% 늘어난다. 부산 등 6개 광역시의 정원과 인건비 증가율은 평균 4.0%와 6.6%이다. 또 특별자치도로 전환된 제주를 제외한 8개 도의 정원은 4.6%, 인건비는 5.5% 증가한다. 하지만 경기·충북·전남을 제외한 나머지 5개 도는 인구 감소 등에 따라 오히려 정원이 줄어들게 됐다. 아울러 75개 시,86개 군,69개 구의 정원은 각각 1.7%,1.0%,0.8% 증가한다. 인건비는 각각 5.5%,5.1%,4.9% 늘어난다. 지금까지 지자체의 기구와 인력은 중앙정부의 승인을 거쳐야 하는 등 일일이 통제를 받았다. 하지만 총액인건비제가 도입되는 내년부터는 중앙정부가 권고하는 정원 및 인건비 범위에서 인력과 조직을 자율적으로 운용할 수 있다. 즉, 인건비 총액이 얼마나 되느냐가 최대 변수로 등장하게 되는 셈이다. 특히 인건비 총액을 산정할 때 지역별 특성을 반영하기 위해 다양한 기준도 마련됐다. 우선 지자체 종류와 인구 규모, 행정 여건 등을 고려해 모든 지자체는 10개 유형으로 세분화됐다.16개 시·도는 ▲서울특별시 ▲경기도 ▲부산 등 6개 광역시 ▲제주를 제외한 7개 도 등 4개 유형으로 구분됐다. 또 230개 시·군·구는 ▲인구 50만 이상 12개 시 ▲인구 50만 미만 26개 시 ▲도농통합시 37개 시 ▲특별시내 25개 자치구 ▲광역시내 44개 자치구 ▲86개 군 등 6개 유형으로 나뉜다. 여기에 지역별 특수성도 감안이 된다.예컨대 대도시 도심지역처럼 상주인구보다 주간활동인구가 많은 지자체는 교통·문화·청소 등의 행정수요가 많다는 점이 정원 및 인건비 산정과정에 반영됐다. 바다를 접하고 있는 지자체 등 오지지역이나 외국인 거주자가 많은 지역 등은 더 많은 행정인력이 필요하다는 점이 고려됐다. 행자부 관계자는 “지자체별로 의견을 수렴하는 과정을 거쳐 행정수요와 지역특성 등을 종합적으로 검토한 뒤 인건비 총액을 최종 확정할 것”이라면서 “인건비 총액은 권고사항이지만, 상위직 비율 증가 등 방만한 조직운영을 방지하기 위해 페널티를 부여하는 방안도 마련할 예정”이라고 말했다.조덕현 장세훈기자 hyoun@seoul.co.kr
  •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상가 ‘거품 주의보’

    아파트 단지내 상가가 평당 9000만원에 낙찰되는 등 고분양가 행진이 꺾이지 않고 있다. 상가 고분양가는 아파트와 달리 분양가 책정이나 공급 방법을 규제할 수 있는 길이 없다. 마땅한 투자처를 잃은 부동자금이 실물자산쪽으로 몰린 데다 아파트·토지 시장 규제로 인한 풍선효과가 더해지면서 상가까지 ‘묻지마 투자’가 고개를 들고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상가 분양가와 공급 방법은 업체가 자율적으로 정한다. 투자자의 심리를 이용, 입찰 내정가를 평당 2000만∼3000만원 이상 높게 매긴 뒤 대부분 경쟁입찰에 부치는 과정에서 거품이 쌓인다. ●상가 1평=서민주택 1채 값 지난달 말 동탄 신도시 시범단지에서 분양된 우남 퍼스트빌 아파트 단지내 상가의 평균 낙찰가는 평당 3400만∼8600만원에 이르렀다. 이 중 7.11평 짜리 점포는 내정가(2억 1330만원)의 3배 가까운 6억 1330만원에 낙찰됐다. 평당 낙찰가가 무려 8626만원이다. 상가 1평 낙찰가가 지방의 웬만한 소형 아파트 한 채 값과 맞먹는다. 단지내 상가 낙찰가 고공비행은 비단 이곳만이 아니다. 지난 7월 동탄 신도시 롯데캐슬 단지 상가 최고 평당가는 6927만원을 기록했다. 비공개 경쟁입찰로 진행됐던 동탄 아이파크 단지내 상가 평당 최고가도 7500만원선을 기록했었다. 3월에 공급된 인천 논현지구에서는 13.36평 상가가 5억 3457만원에 낙찰됐다. 예정가의 배인 평당 4000만원선이다.5월에 공급된 수지아이파크 상가 낙찰가는 평당 6400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양주 덕정2지구 주공아파트 단지내 상가 입찰에서도 평균 낙찰가율이 160%를 넘어서는 등 묻지마 투자가 성행하고 있다. ●수익률 의문…묻지마 투자 경고 6억원 넘는 낙찰가로 분양된 우남 아파트 상가는 연간 금융비용(이자)만 3000만원에 이른다.7%대 이상의 수익률을 유지하려면 대출 30%를 포함해도 보증금 1억원에 월세 300만원은 받아야 한다.7평짜리 상가에서 과연 수익을 맞출 수 있을지 의문이다. 더욱이 대규모 택지지구에는 근린상가가 많이 들어서 단지내 상가에서 살아남을 업종은 한정됐다. 소형 편의점, 부동산, 세탁소, 제과점 등만 들어설 수 있다. 또 동탄 신도시의 경우 중심상가를 비롯해 근린상가 60여개가 들어선다. 소비자를 대형 쇼핑센터에 뺏길 경우 매출이 떨어지고 임차인이 자주 바뀌면서 고정적인 임대 수입이 예상 밖으로 떨어질 수도 있다. 박대원 상가정보연구소 수석연구원은 “앞으로 투자에 있어 투자자들은 분양업체의 내정가 적정 수준부터 판단하고 반드시 현실적인 수익률을 산출해본 뒤 입찰해야 한다.”고 경고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720만원 절전에 2600만원 이자가 붙었어요”

    “720만원 절전에 2600만원 이자가 붙었어요”

    ‘절전도 하고, 포상금도 타고.’ 경북 경산시(시장 최병국)가 자치단체로서는 이례적으로 자율적인 에너지 절약운동을 추진해 한국전력공사로부터 절약 보상금을 받아 눈길을 끌고 있다. 10일 시에 따르면 수도사업소가 지난 2003년부터 전력 성수기인 여름철 한달 동안 전력소모가 가장 많은 오후 2∼4시 정수장의 전력사용을 최대한 줄이는 대신 요금이 싼 심야전력을 이용하는 에너지 절약운동을 추진하고 있다. 이같은 운동으로 올해(7월19일∼8월18일) 4만 2258㎾를 절전, 최근 한전으로부터 전기에너지 절약 보상금 621만원을 받았다. 또한 2005년 669만원,2004년 720만원,2003년 614만원 등 모두 2624만원의 보상금을 탔다. 여기에다 최근 4년간 절전으로 인한 전기료 절감액 720여만원을 감안하면 절전효과는 더욱 크다. 수도사업소는 그동안 여름철이면 에너지 절약계획을 수립해 고효율 전기기자재 도입과 에너지 절약기기 사용 등을 적극 추진해 왔다. 특히 전력 최대 사용 시간대인 정오∼오후 2시 컴퓨터와 개인냉방기 사용을 전면 금지하고, 사무실 창가쪽 형광등을 소등하는 방법 등으로 에너지 손실을 최소화했다. 서흥교(47) 한전 경산지점 수요관리파트장은 “경산시 수도사업소의 하절기 절전운동은 전국 자치단체 중에서 대표적 모범사례”라며 “다른 공공기관·단체에도 확산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최병국 시장은 “내년 하절기부터 본청을 비롯한 15개 읍·면·동사무소, 사업소 등 전 부서로 절전운동을 확대하겠다.”면서 “절전운동을 통한 보상금은 주민편익를 위해 쓰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경산 김상화기자 shkim@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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