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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범죄피해자 국가가 구제 지원

    범죄피해자 국가가 구제 지원

    범죄피해자가 증인 또는 참고인으로 겪는 신문 과정에서의 피해를 방지하기 위해 종전의 직접 대면 방식을 가급적 하지 않고 비디오 중계 방식이나 칸막이가 된 조사실에서 신문을 받도록 하는 등 이들의 신분 노출이 철저히 차단된다. 형사절차에서 범죄피해자의 이름과 주소를 원천적으로 공개하지 않고, 법정에서 공소장을 읽을 때도 피해자 이름을 부르지 않게 할 방침이다. 긴급한 보호가 필요한 범죄피해자를 위해 일시보호를 위한 여성·아동시설 등도 운영된다. 범죄피해자들의 사생활 보호, 신변보호 강화 차원에서다. 법무부는 1일 강도, 상해, 교통사고 등의 범죄로 고통받는 피해자들에게 체계적인 국가 지원을 하기 위해 이같은 내용의 ‘범죄피해자 보호·지원에 관한 기본계획’을 수립, 올해부터 오는 2011년까지 5개년 계획을 수립해 시행에 들어간다고 이날 밝혔다. 기본 계획의 목표는 한 해 200만명이 넘는 범죄피해자들에 대한 효과적인 법률, 행정 지원을 통해 정상적인 생활을 회복시켜주는 데 있다. 이를 위해 정부는 주요 정책과제로 ▲범죄피해자 손실 복구 지원 ▲형사절차 참여보장 ▲사생활 평온과 신변보호 ▲교육훈련, 조사 연구 및 홍보 ▲민간단체 지원감독 및 재원의 조달·운용 등을 선정해 차질없이 펼쳐나간다는 방침이다. 우선 올해는 전국의 55개 검찰청·지청 등에 ‘범죄피해자 지원센터’가 개설돼 지방자치단체와 민간단체 등도 함께 나서 피해자를 돕는 시스템을 만들기로 했다. 이를 통해 범죄피해 초기부터 상담, 의료 및 보호시설 등을 제공하게 되며, 법률적인 구조안내와 재활에 필요한 취업도 알선한다. 이밖에 정부는 현재 사망 피해자에게 1000만원, 장해 피해자 300만∼600만원이 각각 지원되는 범죄피해자 구조금을 상향 조정하고, 범위도 유족의 생계비까지 포함하기로 했다. 아울러 현재 성폭력 범죄 피해자 등에만 규정하고 있는 피해자의 사생활보호, 신변보호 규정을 전체 범죄피해자로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되고 있다. 이동구기자 yidonggu@seoul.co.kr
  • 내집마련 전략 사례별 전문가 처방

    내집마련 전략 사례별 전문가 처방

    2005년에 이어 지난해에도 집값이 급등하자 실수요자들의 마음이 조급해지고 있다. 무주택자들의 내집 마련과 소형 주택 보유자들의 갈아타기 전략을 전문가들로부터 들어봤다. ●#1 문의 섣부른 청약예금→저축 금물 올해 29세인 4년차 직장인입니다. 무주택자이며, 약 5000만원 정도 가지고 있습니다. 월소득은 세후 280만원이고, 청약예금 300만원 1순위 통장이 있습니다. 결혼 계획은 아직 없습니다. 앞으로 공공택지내 국민주택 규모 아파트가 많이 나온다고 하는데 이를 위해 현재 갖고있는 청약예금 통장을 청약저축 통장으로 바꾸는 게 어떨지 통장 활용법이 궁금합니다. ●HB에셋 김정용 부동산자문팀장 청약저축통장 가입은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저축은 5년 이상 무주택 가구주이면서 납입횟수가 60회 이상이고 납입총액이 많은 사람이 우선 당첨됩니다. 최소 5년 이상 낸 실적이 있어 납입금이 600만원은 넘어야 청약저축으로 유망물량 당첨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청약수요가 몰리는 유망 공공 물량이라면 납입금액이 1000만원 정도는 돼야 합니다. 현재 보유중인 청약예금 300만원도 유망물량 당첨 보장이 없고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면적 25.7평 이하 물량은 무주택 우선공급대상자와 경쟁하기 때문에 당첨 확률도 낮습니다. 상담자의 경우 재개발, 뉴타운, 재정비촉진지구 지역 주택을 사는 편이 유리해 보입니다. 실제로 입주한다면 재정비촉진지구 내 재개발주택을 고려할 만합니다. 초기 자금이 적고 아파트 분양자격이 생기는데다 추가부담금을 3∼4년 뒤에 납입해 목돈도 들지 않습니다. 구역마다 사업성이 달라 내용을 잘 파악해야 하며, 분양자격 유무를 살피고 분리다세대(지분쪼개기)라면 매입하지 않는 것이 좋습니다. ●#2 문의 - 상반기 강북 분양 노려볼만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있는 회사에 다니는 32세 직장인입니다. 올 2월 결혼할 예정입니다. 배우자될 사람도 같은 직장에 다니고 있습니다. 현재 보유 자산은 1억 5000만원 정도입니다. 부부 합산소득은 연봉 8000만원. 부채는 없습니다. 청약부금 통장이 있으나 분양시장에서 번번이 낙방했습니다. 그래서 실거주 및 투자 목적으로 아파트를 한 채 사려고 합니다. 주택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은 월 250만원 정도. 대출받을 수 있는 최대 금액은 2억원입니다. ●박상언 유엔알 대표 아파트 한 채를 보유하더라도 청약 1순위 조건은 그대로 유지되니 주택을 한 채 구입한 뒤 분양도 계속 노리는 게 유리합니다. 우선 1억 5000만원으로 강동구 암사동 H아파트(총 2938가구) 24평형(3억∼3억 6000만원)을 추천합니다. 부족한 자금은 은행대출을 이용하세요. 수요층이 두터워 상승여력이 있습니다. 뉴타운과 같은 호재가 있는 단독이나 연립이 아니라면 아파트가 유리합니다. 이르면 2008년부터 청약제도가 바뀔 예정이어서 지금 가진 청약통장을 600만원 이상으로 증액하는 게 좋습니다. 청약 가점제가 시행되면 상담자의 경우 여러 여건상(청약금액·기간, 나이, 자녀 유무) 서울기준 300만원짜리 청약부금으로 양질의 주택을 분양받기 힘들어 보입니다. 분양을 받을 경우 올해 상반기중 분양될 ‘고척동 푸르지오‘, 서대문 ‘가재울뉴타운 아이파크’, 성북구 ‘종암삼성 래미안’ 등을 노려보세요. ●#3 문의-개발호재 수도권 30평형대로 30대 중반 직장인으로 22평형(전용면적 16평형) 규모의 서울 동대문구 장안동 H아파트 한 채를 갖고 있습니다. 전업주부인 집사람과 17개월된 딸아이가 있습니다. 무리를 해서라도 앞으로 값이 오를 만한 30평대로 갈아타는 것을 고려하고 있습니다. 아이 교육 문제까지 고려해 노원구 중계동이나 강동구 명일동 쪽을 생각중인데요. 현재 보유한 자산은 집 이외 현금 3000만원 정도. 보유 아파트 시세는 2억 7000만원 정도입니다. ●HB에셋 김정용 부동산자문팀장 대출이 쉽지 않은 현재 자금 상황을 고려할 때 중계동이나 명일동 쪽으로 옮기더라도 원하는 30평형대의 좋은 아파트를 사기는 힘들어 보입니다.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기는 것도 좋지만 아이가 학교에 가기까지 시간적 여유가 있고 저축도 안 될 정도의 수입 형편을 고려한다면 개발호재가 있는 수도권 지역내 30평형대로 갈아탈 것을 권합니다. 지금 사는 곳보다 가격 상승폭이 훨씬 클 것으로 기대되는데다 5년 뒤 다시 교육환경이 좋은 곳으로 옮겨가기도 쉬울 것으로 보이기 때문입니다. 수도권 지역에 실제로 살기 어렵다면 수도권 유망지역 30평형대 아파트를 전세를 끼고 사는 방법을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5대 신도시가 아닌 수도권 지역에서는 1가구 1주택자가 3년 보유 요건만 갖추면 양도소득세를 면제받습니다. 경기도 광주, 용인, 남양주, 하남 등의 지역을 알아보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4 문의-준공 15년안팎 단지 좋을듯 올해 38세로 서울 서초구 서초동 30평형 규모의 빌라에 살고 있습니다. 빌라 시세는 4억원선. 그동안 거래가 뜸하더니 최근 들어 빌라를 사겠다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빌라를 팔아 값이 오를 만한 6억원선의 강남권 20∼30평대 아파트로 옮겨타고 싶습니다. 현재 월수입은 집사람 급여를 포함해 400만원 정도입니다. 모자라는 금액 2억원은 은행에서 빌릴 계획입니다. ●박원갑 스피드뱅크 부사장 서초동 일대는 교육, 교통 여건이 좋은 곳입니다. 하지만 빌라의 경우 재개발·재건축 등 개발 재료가 없다면 보유할 메리트(이점)가 떨어지는 편입니다. 아파트 쏠림 현상이 갈수록 심해져 빌라와 아파트간 가격 차이는 계속 벌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빌라의 경우 매수자가 나타난다면 적극적으로 처분하는 것을 고려해야 합니다. 빌라를 아파트로 갈아타기할 때에는 반드시 빌라를 먼저 판 뒤에 아파트 매수 계약을 해야 합니다. 급한 마음에 아파트를 덜컥 계약했다가 빌라가 팔리지 않으면 낭패입니다. 송파구 오금동이나 서초구 방배, 서초동 일대 20평형대 후반 아파트는 6억원대면 살 수 있습니다. 그 금액으로 구입할 수 있는 30평형은 나홀로 아파트 정도입니다. 리모델링 가능성이 있는 준공 15년 안팎의 단지가 좋아보입니다. 올해부터 리모델링 연한이 준공 후 20년에서 15년으로 단축돼 이들 아파트가 부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입니다. ●#5 문의- 강남 빌라보다 용인 분양 추천 두 자녀(고2·중3)를 두고 있는 40대 가장입니다. 아이들 교육 때문에 줄곧 강남에서 전세로 살고 있습니다. 현재 연봉은 5300만원으로 앞으로 10년 정도 직장생활이 가능할 것 같습니다. 주택담보대출때에도 월 200만원 이상 정도는 원금상환이 가능합니다. 현재 전세금과 여기저기 돈을 끌어모으면 4억원 정도 자금을 마련할 수 있습니다. 집값 조정기를 틈타 올해 2월 이전에 집을 사는 게 나은지, 올해 상반기 용인 지역 아파트를 분양 받는 게 나은지, 아니면 서초구 방배동 빌라를 사는 게 나은지 조언바랍니다. 저와 아내는 각각 1순위 청약이 가능한 청약예금 600만원과 300만원(아내) 통장이 있습니다. ●유엔알 박상언 대표 올해 상반기 용인에서 분양하는 아파트를 잡는 게 좋아 보입니다. 용인 흥덕지구를 노리시기 바랍니다. 분양가가 평당 1000만원대로 예상돼 프리미엄 보장을 받을 수 있는 만큼 부인 통장까지 동시에 사용해 당첨확률을 높이세요. 기타 용인 성복동과 동천동의 아파트는 분양가도 비싸고 경쟁률도 치열할 것으로 보여 우선공급대상인 용인시 거주자 이외엔 분양받기가 쉽지 않습니다. 방배동 빌라의 경우 땅값 급등과 조합원 갈등,‘지분 쪼개기’ 등으로 일대 단독주택 재건축 예정 지역은 사업 타당성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특히 아파트 재건축 관련 규정이 적용되면서 사업성도 떨어져 현재 상태로는 투자 수익률이 떨어집니다. 정리 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1)구두공장 사장→환경미화원 홍순철씨

    [희망 2007 새벽을 여는 사람들] (1)구두공장 사장→환경미화원 홍순철씨

    정해년(丁亥年) 새해가 밝았다. 시작은 늘 희망을 동반하듯, 새해를 맞는 사람들은 모두 나름대로의 ‘행복한 꿈’을 그리고 있다. 하루의 시작인 새벽도 마찬가지다.‘새벽을 여는 사람들’은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해, 남들보다 먼저 희망을 품는다. 새해 새벽을 여는 사람들의 소박한 꿈과 희망을 시리즈로 싣는다. “지난 한해는 허울뿐인 ‘사장’ 타이틀을 떼 냈다면, 올 한해는 우리 가족의 ‘저축 원년’이 될 겁니다. 열심히 노력하면 조만간 우리 가족을 억눌러 왔던 은행 빚을 다 갚을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정해년을 하루 앞둔 31일 새벽 5시. 서울 시청 앞 거리에서는 시커먼 어둠 사이로 희망의 ‘빗질’ 소리가 메아리쳤다. 구두 공장 사장이었다가 1년전 환경미화원으로 ‘제2의 삶’을 살고 있는 서울 중구청 소속 새내기 환경미화원 홍순철(48·중구 신당2동)씨의 희망을 여는 소리다. ●불혹의 나이에 ‘홍 사장’에서 ‘환경미화원 홍씨’로 경력 1년의 중구청 ‘막내 환경미화원’ 홍씨는 마치 전날 돼지꿈을 꾼 것처럼 돼지해에 대한 기대를 숨기지 않았다. 2004년 초까지만 해도 홍씨는 직원 5∼7명을 거느린 작은 구두공장 사장이었다. 사업이 잘 될 때는 매월 500만∼600만원은 거뜬히 벌었다. 그러나 물밀듯이 밀려오는 중국산 저가 구두 앞에 결국 무릎을 꿇을 수밖에 없었다. 결국 홍씨는 20년 동안 운영하던 구두공장을 2004년 5월쯤 헐값에 넘겼다. 그 뒤 1년 동안 다른 구두공장에서 월 130만원도 채 받지 못하는 하급 기술자로 일해야만 했다. 당시 홍씨 가족은 은행대출금 4000만원과 버겁기만한 카드값·생활비, 고 3 딸아이 학원비 등으로 매일매일 허덕일 수밖에 없었다. “무능한 남편·아빠라는 생각 때문에 1년 동안 술·담배가 엄청 늘었죠. 하지만 인생 나락까지 떨어졌다는 느낌이 드는 순간 두려운 것이 없어지더라고요. 우연찮게 환경미화원 모집공고를 봤고, 무조건 지원했습니다.” ●희망을 꿈꾸는 새내기 환경미화원 홍씨가 현재 매월 받는 보수는 230여만원 정도. 적은 금액은 아니지만 예전에 비하면 3분의1 수준이다. 또 딸아이 뒷바라지까지 생각하면 빠듯한 게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홍씨의 입가엔 웃음이 사라지지 않는다. 홍씨는 과거 ‘홍 사장’과 현재 ‘환경미화원 홍씨’를 비교하며 “잃은 것은 돈뿐이지만, 얻은 것은 가족·여유·대화·사랑·웃음 등 이루 말할 수 없다.”고 자랑한다. 사실 아내는 허울뿐인 ‘홍 사장’을 싫어했다. 사장이라는 이유 때문에 많은 사람들을 만나며 술과 접대를 해야했고, 그러면서도 항상 불투명한 미래를 걱정해야 했다. 하지만 지금은 다르다. 오후 4시면 하루 일과를 모두 마치는 홍씨는 요새 딸아이와 많은 대화를 하며 젊은 사람들이 자주 쓰는 인터넷 용어를 배우는 재미가 쏠쏠하다. 정규직이라 해고될 염려도 없고 아이들 학자금 대출 지원도 나와 만족하고 있다. 이 때문인지 홍씨의 입가에서 나온 미소가 가족들에게도 전파돼 홍씨 집안엔 웃음꽃이 피는 날이 많다.‘홍 사장’시절엔 느껴볼 수 없던 또 다른 행복이다. ●정년 뒤 고향에 내려가 농사짓는 꿈꿔 구두끌 대신 빗자루를 잡으면서, 시민의식에 대한 생각도 많이 하게 됐다. 특히 홍씨는 독일 월드컵 축구대회를 겪으면서 우리 국민의 시민의식이 갈 길이 여전히 멀다고 결론 내렸다. “우리팀이 좋은 경기를 펼친 프랑스전에서는 사람들도 흥이 나서 자발적으로 청소에 나섰어요. 그런데 우리가 패한 스위스 전때는 쓰레기도 더 많이 배출됐을 뿐더러 뒷자리를 청소하는 사람도 거의 없더라고요.” 홍씨는 새벽마다 파란색 쓰레기 봉투를 보면서 자연스럽게 미래에 대한 청사진을 그려보게 된다고 한다. 환경미화원 정년인 59세까지 열심히 일해서 고향인 강원도 삼척시에 2층짜리 집을 짓고 감자와 옥수수 농사를 짓는 게 홍씨의 꿈이다. “모든 것은 마음먹기에 달렸습니다. 사장이면 어떻고 환경미화원이면 어떻습니까. 이 직업이 창피하기 시작하면 한 없이 창피하고, 내가 해야 할 일이라고 생각하면 떳떳하게 됩니다.” 글 김기용기자 kiyong@seoul.co.kr
  • 공공기관 10곳중 3곳 평균연봉 5000만원 넘어

    공공기관 10곳중 3곳 평균연봉 5000만원 넘어

    급여를 공개한 공공기관 10곳 가운데 3곳은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이 지난해 5000만원을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산업은행은 평균 연봉이 무려 8500만원으로,313개 공공기관 중 1위에 올랐다. 모든 공공기관을 총망라한 급여 정보가 공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기획예산처는 28일 직원 급여와 기관장 업무추진비 등 27개 경영정보를 담은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을 29일 개통한다고 밝혔다. ●근로자평균연봉 2∼3배 ‘수두룩’ 시스템 개통에 앞서 295개 공공기관이 제출한 직원 1인당 평균 보수를 파악한 결과,5000만원 이상이 전체의 31%인 90곳이 이른다. 이어 4000만∼5000만원 106곳(36%),3000만원∼4000만원 72곳(24%),3000만원 미만 27곳(9%) 등이다. 이날까지 경영정보를 공개하지 않은 18개 기관 가운데 한국투자공사는 직원 평균 연봉이 1억원이 넘고, 한국증권선물거래소·한국은행은 8000만원대, 금융감독원은 7000만원대로 각각 추정되고 있다. 한은·금감원·KBS 등 16개 기관은 독립성 등을 이유로 자사 홈페이지에 관련 정보를 게재할 계획이며, 한국증권선물거래소와 한국투자공사 등 2개 기관은 경영정보 공개를 거부한 상태다.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근로자 평균 연봉은 2700만원이다. 기업들이 공개한 올 상반기 회계보고서에 따르면 직원 100명 이상 상장기업 519개사의 직원 1인당 평균 연봉은 3600만원이다. 민간기업 가운데 급여가 가장 높은 곳은 대림산업(건설부문)으로, 평균 연봉은 8200만원이다. ●연봉 수준, 기관따라 ‘천차만별’ 유형별로는 정부로부터 임금 통제를 덜 받은 금융기관, 박사급 고학력자가 많은 정부출연연구기관 등의 보수가 상대적으로 높게 조사됐다. 재정경제부 산하 22개 금융기관 가운데 산업은행, 수출입은, 산은캐피탈, 중소기업은행, 기보캐피탈. 기은SG자산운용, 정리금융공사 등 7개 기관의 평균 연봉이 6000만원을 넘었다. 46개 정부출연연구기관의 평균 연봉은 5200만원으로 나타났다. 다만 과학기술계 연구기관은 5700만원인 반면 경제인문계 연구기관은 4700만원으로 격차가 발생했다. 한국방송광고공사를 포함한 88개 정부산하기관은 4500만원, 정부투자기관은 5000만원으로 각각 집계됐다. 기획처 관계자는 “보수에는 기본급·상여금·급여성복리후생비·수당 등이 포함돼 있지만, 수당 가운데 시간외수당·연월차수당 등 실적수당은 제외됐다.”면서 “임원과 비정규직을 제외한 정규직 보수”라고 설명했다. 한편 기획처는 지난해 12월부터 운영해온 ‘공공기관 경영정보 공개시스템’에 ▲평균 보수액 ▲기관장 업무추진비 ▲경영부담요소 비용추계 ▲투자·출자 현황 등 7개 항목을 추가해 ‘공공기관 알리오 시스템’(www.alio.go.kr)으로 확대·개편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괴도? 학생? 1억7000만원을 훔친 15살 소녀

    “어유,나이도 어린 것이 간도 크지. 어떻게 그 많은 돈을 털려고 생각했지!” 중국 대륙에 한 10대 소녀가 친구 집의 거액이 든 비밀 금고를 훔쳤다가 덜미를 잡히는 바람에 일약 ‘유명 인사’로 떠올랐다. ‘유명 인사’로 떠오른 소녀는 바로 실업계 고등학교에 재학중인 아직도 솜털이 보송보송한 샤오리(小莉·가명·15)양.중국 베이징(北京)시 팡산(房山)현에 살고 있는 그녀는 중학교 동창인 친구 집에서 거액이 든 비밀 금고를 몰래 후무렸다가 결국 붙잡혀 경악케 하고 있다고 공산당 기관지 인민일보(人民日報)의 자매지인 경화시보(京華時報)가 최근 보도했다. 신문에 따르면 샤오리는 최근 중학교 동창인 샤오훙(小紅)의 집에 놀러갔다가 샤오훙이 한눈을 파는 틈을 타 거액이 든 비밀금고를 훔치는데 성공했으나 결국 덜미를 잡혔다.특히 무게가 15㎏이나 무거운 비밀 금고에는 14만 위안(元·약 1680만원)의 현금과 130만 위안(1억 5600만원)의 예금통장 등 모두 1억 7280만원의 돈이 들어 있었다. 그녀가 이같이 큰 돈을 훔친 것은 1주일 전인 지난 19일.샤오훙과 중학교 동창인 샤오리는 중학 입학 때부터 ‘서로 죽이 잘 맞아’ 샤오훙의 집에 자주 놀러갔다.중학교를 졸업한 샤오리는 샤오훙과는 달리 실업고교에 진학하는 바람에 그만 그녀와 헤어지게 됐다.하지만 그들의 친함은 변치 않았다. 오랫동안 샤오훙을 보지 못해 외로움을 느끼던 샤오리는 바로 1개월 전 시간을 내어 그녀의 집을 찾았다.이때 샤오훙의 집 안방 침대 옆에 큰 비밀 금고가 있는 것을 발견했다. 그런데 그녀의 집 식구들은 비밀 금고에 대해 별로 신경을 쓰지 않은 것을 느꼈다.이에 도심(盜心)이 발동한 샤오리는 비밀 금고를 훔치려고 속으로 ‘찜’을 해뒀다. 그리고는 후무리기 위한 도상 연습도 해보고….드디어 사건 당일인 19일.샤오리는 일단 샤오훙의 집에 전화를 걸었다.집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서였다. 그때 집에는 샤오훙의 어머니만 있었는데,샤오훙의 어머니는 집안 일을 하느라 너무 바쁘다며 빨리 전화를 끊어라고 했다.샤오리는 이때를 놓칠세라 조용히 샤오훙의 집에 들러 집안 동태를 몰래 살폈다.샤오훙의 어머니가 집 뒤뜰에 심어 놓은 나무의 월동 준비를 하느라고 정신이 없었다.샤오리는 발 뒤꿈치를 들고 몰래 집안 거실을 거쳐 안방으로 직행했다. 15㎏이나 되는 무거운 비밀 금고를 조용히 끌어내는데 성공한 그녀는 곧바로 집으로 돌아와 일단 안전한 곳에 쳐박아 뒀다.막상 훔쳐놓고 보니 어떻게 ‘요리해야’ 할지 조금 두려웠기 때문이다. 그러나 샤오리의 범죄 행각은 오래가지 못했다.뒤뜰에서 월동준비를 끝내 샤오훙의 어머니가 안방에 들어와보니 비밀금고가 깜쪽같이 없어진 것을 발견했다.그녀는 고대 팡산 공안(경찰)당국에 절도 사실을 신고했다. 공안당국은 하루가 지난 20일 하오 샤오리를 붙잡았다.집에 사람이 있나 없나 확인하기 위해 건 전화가 오히려 화근이었다.샤오훙의 어머니가 자신의 딸은 찾는 샤오리의 전화를 받은 것을 기억해 공안에 말한 까닭이다. 공안당국에 붙잡힌 샤오리는 어린 나이임에도 속눈썹을 붙이고 화장을 아주 진하게 해 같은 연령보다 5∼6살은 더 성숙해보였다.특히 공안당국 조사결과 그녀는 비밀 금고를 훔치기 위해 여러차례 도상연습을 실시하는 등 치밀한 전략에 따라 움직인 사실이 드러나 충격을 주고 있다. 김규환기자 khkim@seoul.co.kr
  • 기업 ‘기부금 모금문화’ 바뀐다

    기업 ‘기부금 모금문화’ 바뀐다

    기업들의 기부금 모금 방식에 변화가 일고 있다. 예전처럼 안타까운 사연이 전해지거나 연말연시가 되면 그때 그때 돈을 모으는 것이 아니라 상시 모집 체계를 갖춰가고 있다. 특정 행사를 계획하면서 회사 이익이 늘어날 것으로 미리 계산, 일부를 적립하는 경우도 늘고 있다. 전문가들은 직원들 스스로 주도적으로 기부활동을 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마련되는 것이 중요하다고 지적한다. 삼성생명은 지난 14일 2억원을 이주여성들의 모국방문에 써달라며 여성재단에 기부했다. 돈은 지난 9∼10월 두달간 고객 주소 정비 행사를 하면서 나왔다. 고객의 주소가 맞으면 각종 우편물이나 안내사항이 잘 전달되고, 회사 수익이 늘어날 것이라는 생각에 미리 기부를 한 셈이다. 삼성화재는 지난해 6월부터 보험설계사 2만여명이 장기보험계약을 체결하면 계약당 500원씩 적립하고 있다. 지금까지 4억원 이상을 모아 장애인 지원활동을 펴오고 있다. SK증권은 11∼12월 두달간 수익률 맞히기 대회를 하면서 인지도가 올라갈 것이라고 생각, 회사가 한 사람당 1000원씩을 적립해 한국복지재단에 600만원을 기부했다. 대형 할인점 이마트는 1998년 4월부터 매출액의 0.5%를 고객이 지원한 단체에 기부하는 행사를 벌이고 있다. 지금까지 모인 지원금액이 80억원 수준이다. 직원들 월급에서 매달 일정금액을 모으고 기업들도 모인 돈만큼 지원하는 매칭그랜트(Matching Grant)도 2∼3년 사이 급속히 퍼지고 있다. 매칭그랜트는 삼성SDI가 2000년 국내 최초로 도입, 지금까지 27억원을 모았다. 지난해 기업은행, 현대백화점,GS칼텍스,INI스틸 등이 매칭그랜트를 도입했다. 대한항공은 다소 변형된 월급 끝전떼기를 지난 2003년에 도입했다. 월급에서 임원은 1만원 미만, 직원은 1000원 미만의 끝전을 모아 연 2억원 정도를 모은다. 회사도 임직원들의 월급 끝전떼기에서 모인 돈과 같은 액수를 함께 기부한다. 한국복지재단 이서영 홍보팀장은 “기업들보다 직원들이 주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장을 마련, 기업이 기부를 중단해도 직원들은 개인으로서 지원을 계속하는 분위기를 마련해 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경기 아파트 평당가 803만원

    경기 아파트 평당가 803만원

    신도시를 제외한 경기도 아파트의 가격이 평당 800만원을 넘어섰다. 24일 부동산정보업체 부동산써브가 수도권 아파트 시세를 조사한 결과, 지난주(22일) 5대 신도시(분당, 일산, 평촌, 산본, 중동)를 제외한 경기도 지역 아파트의 평균 평당가는 803만원을 기록했다. 경기도 아파트 평당 평균 가격은 지난 10월 둘째주 702만원을 기록한 이후 2개월여만에 800만원을 넘어선 것이다. 파주 운정신도시 고분양가 논란이 불거진 이후 이 지역 아파트 값은 다른 지역보다 많이 뛰었다. 경기도 아파트는 2004년 2월 평당가격 600만원을 넘어선 이후 2004년 ‘10·29 부동산대책’과 후속조치에 따라 평당 581만원까지 떨어졌었다. 지난 5월15일 버블 논란 이후 현재까지 경기도의 아파트 값은 22.2% 올라 같은 기간 서울의 상승률(15.3%)보다 높다. 채훈식 팀장은 “지난달의 11·15대책 이후 폭등세는 일단 진정됐지만 수도권 외곽 및 재개발 추진 지역에서는 여전히 높은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주현진기자 jhj@seoul.co.kr
  • 공무원 생애소득 1억5600만원 더 많다

    공무원의 평생 소득이 회사원보다 1억 5600만원이 더 많다는 주장이 나왔다. 김상호 관동대 교수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나라당 김기현 제1정조위원장 주최로 열린 ‘공무원연금 관련 정책토론회’에서 이같은 분석 결과를 제시했다. 김 교수는 “동일한 학력과 연령의 공무원과 민간근로자를 선정해 생애소득을 추정한 결과 1억 5629만원 차이가 난다.”고 밝혔다. 그의 계산에 따르면 일반직 7급 남자공무원의 평균 생애소득은 취업소득 14억 2681만원에 공무원연금 급여 6억 1851만원, 퇴직수당 6075만원 등 모두 21억 607만원이다. 공무원연금 보험료로 낸 7869만원을 뺀 20억 2738만원이 순생애소득이다. 반면 일반 회사원의 경우 취업소득과 퇴직금이 각각 15억 723만원과 1억 6432만원으로 공무원보다 많다. 그러나 국민연금 급여는 2억 6253만원으로 모두 합치면 생애소득이 19억 3407만원이다. 국민연금 보험료로 납부한 6298만원을 빼면 순생애소득은 18억 7109만원이다. 결국 같은 조건의 공무원이 회사원에 비해 평생 1억 5000만원 이상 더 많은 소득을 얻는 셈이다. 김 교수는 “민간근로자가 공무원과 동일하게 26세부터 58세까지 취업해 있는 것으로 가정했다.”면서 “그러나 현실에서는 조기 퇴직 추세가 있기 때문에 민관 소득격차는 더 클 것”이라고 말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서울광장] 부부교사는 중소기업? /육철수 논설위원

    [서울광장] 부부교사는 중소기업? /육철수 논설위원

    그저께 어느 학술연구원이 초청한 행사에 갔다. 공식행사가 끝난 뒤 대학교수, 고위 공무원, 연구원 간부 등과 이런저런 잡담을 나눌 기회가 있었다. 경제가 워낙 어려운지라, 자연스레 화제는 늙어서도 사람 구실하며 편안하게 지내려면 정년이 길고 안정된 직장이 필수라는 쪽으로 흘러갔다. 그러던 중 귀가 번쩍 띄는 말이 들렸다. 연구원의 L박사가 대뜸 “요즘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란 얘기가 있는데, 그거 무슨 말인 줄 아세요?”라고 물었다. 박학다식한 사람을 ‘걸어다니는 사전’이라 부르는 소리는 들었어도 그런 말은 금시초문이었다. 주위 사람들이 귀를 쫑긋하며 시선을 쏟자 그는 “부부교사를 그렇게 부른답니다.”라고 했다. 순간, 모두 무릎을 탁 쳤다. 말이 되는 소리였기 때문이다. 외환위기 이후 기업이나 은행에 다니는 직장인들은 40대 중반이면 퇴사의 두려움에 떨어야 하고, 이들의 평균 정년은 고작 52세라고 한다. 아무리 일할 능력이 있고 일하고 싶어도 조직에서 밀려나면, 제2인생을 살지 않는 한 실업자 신세다. 그런데 교사는? 마음만 먹으면 63세 정년 꽉 채울 수 있겠다, 퇴직하면 연금 많겠다,1년에 방학으로 두세달 놀아도 월급 꼬박꼬박 나오겠다…. 더구나 부부교사라면? 직장이 떨어져 있으면 우선적으로 서로 가까운 데로 보내주겠다, 부부가 함께 지낼 시간 많겠다,30년씩 봉직하면 연금 ‘따블’이겠다, 한마디로 요즘같은 세상에 남부러울 게 없는 ‘환상의 커플’이다. 부부의 연금만 따져도 매월 500만∼600만원을 거뜬히 손에 쥘 터이니, 부부 중 한 사람만 타고 그것도 65세까지 기다려야 하는 국민연금 수급자 하고는 차원이 한참 다르다. 이쯤되면 소득과 안정성, 기타 혜택을 망라할 때 웬만한 중소기업은 저리 가라다. 사실 중소기업의 20%는 당장 문을 닫아야 할 형편이고 원화절상, 고유가, 원자재값 상승, 인력부족 등으로 부부교사만한 순수익을 거두지 못하는 곳이 수두룩하다. 우스갯소리라지만, 부부교사를 ‘걸어다니는 중소기업’이라 부르는 게 무리는 아닐 듯싶다. 여교사가 신붓감 1순위가 된 지는 이미 오래 전이고, 남교사 역시 신랑감으로 서너 손가락 안에 꼽힌다. 교육대나 사범대에 들어가기가 이름깨나 있다는 법대·의대 가는 것만큼 어려워진 세태도 다 이유가 있는 것이다. 20∼30년 전 부부교사를 떠올리면 벽촌·낙도학교에서 소박한 교육자의 꿈을 펼쳐나가는 스토리가 전형이다. 그런데 오늘날 우리 사회의 대표적 ‘알부자’요, 선망의 대상이 된 현실을 어떻게 봐야 할까. 거리에는 청년실업자와 조기퇴직자가 득시글거리고, 통계청 조사결과 청소년(15∼24세)의 절반 가까이가 안정된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다. 취업이 하늘의 별따기인 분위기에서 부부교사가 각광받는 것은 당연할 것이다. 시쳇말로 결혼도 재테크로 여긴다는 세상이니까 더더욱 그렇다. 부부교사가 부러움을 사는 이면에는 일반 직장인들의 구조조정 불안과 노후걱정 심리가 녹아 있음을 부인할 수 없을 것이다. 부부교사에게도 남모르는 고충이 왜 없겠는가마는, 만사를 돈으로만 따지고 모험이나 도전정신이 필요한 직업이 외면당하는 세태를 생각하면 어쩐지 씁쓸하다.‘걸어다니는 중소기업’ 이야기에는 괜찮은 일자리(decent job) 하나 제대로 못 만드는 경제현실이 투영돼 있다. 그래서인지 이런 유의 농담이 희망을 잃어가는 사회의 한낱 개그로 치부하기엔 너무 많은 상념을 일으킨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5) 쌍용건설 싱가포르 공사 현장

    [해외 누비는 한국 건설업체] (5) 쌍용건설 싱가포르 공사 현장

    |싱가포르 류찬희특파원|싱가포르는 현재 두 개의 대형 부동산개발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센토사섬 종합리조트 사업과 마리나 사우스 종합리조트 사업이 그것이다. 사업비만 각각 30억∼50억달러에 이르는 세계적인 부동산 개발 프로젝트다. 이곳에서 쌍용건설이 해외건설 부활의 날갯짓을 하고 있다. ●세계적인 업체와 경쟁, 최고급 아파트 수주 센토사섬 남부 해안가. 전망이 좋기로 유명한 곳이다. 유람선이 떠다니는 바닷가에 ‘오션 프런트 콘도미니엄’ 모델하우스가 있다. 겉모습은 우리나라의 모델하우스와 다르지 않지만 모델하우스 안에는 휘황찬란한 가구나 벽지가 없다. 누드 욕실, 해변 조망권을 그대로 만끽할 수 있는 통유리 시공이 눈에 들어온다. 단순하면서도 고급스럽다. 11∼15층 아파트 264가구를 짓는다. 싱가포르 최대 부동산 투자회사인 싱가포르 투자청(CDL)으로부터 8134만달러에 따냈다.CDL은 서울 힐튼호텔과 명동 센트럴빌딩, 서울시티타워 등을 사들인 회사다. 지난 7월 분양을 시작,1주일만에 85%가 팔렸다. 한달 만에 100% 분양됐다. 공사는 8월부터 시작됐다.2009년 입주 예정이다. 아파트 분양가는 48평형은 15억 6000만원,57평형은 19억원이다. 가장 넓은 220평짜리 펜트하우스는 72억원에 이른다. 땅값을 뺀 평당 건축비는 국내 고급아파트 건축비(300만∼400만원)의 곱절에 해당하는 600만원이다. 규모는 작지만 쌍용건설이 싱가포르 고급 건축물 시공 시장에서 차지하는 위치가 어느 정도인지를 가늠케 하는 공사다. 일본 시미즈와 가지마, 프랑스 드라가지, 싱가포르 워헙 등의 건설사들을 따돌리고 설계와 시공을 한꺼번에 진행하는 방식으로 따냈다. ●고층 빌딩·병원 등 쌍용건설 작품 수두룩 건축물 가운데 공사가 가장 까다로운 것은 호텔과 병원이다. 특히 싱가포르는 건설 감리가 깐깐하기로 유명하다. 이곳에서 쌍용건설은 31건 22억달러어치 공사를 따내 고급 건축 시공능력을 유감없이 발휘했다.1986년 이후 건설대상을 11번이나 받았다. 한때는 호텔부문 실적 세계 2위를 기록하기도 했다. 쌍용건설이 지난 86년 완공한 래플즈시티 스위스호텔 스탬퍼드는 당시 세계에서 가장 높은 건물로 기네스북에 오르기도 했다. 쌍용은 여기에서 머무르지 않고 싱가포르에서 가장 큰 건물인 선텍시티, 리콴유 전 총리가 집무실로 사용하면서 유명해진 캐피털 타워, 이 나라 국민의 65%가 태어났다는 NEW KK병원, 탄톡셍 국립병원 등을 잇따라 수주했다. 창이 라이즈 아파트 공사, 피어스 빌라, 실내체육관 공사 등도 따냈다. 서정호 싱가포르 지사장은 “센토사 리조트와 마리나 사우스 리조트 사업에서 쏟아져 나올 호텔·오피스·문화시설·아파트 공사 등을 따내기 위해 동분서주하고 있다.”고 말했다. chani@seoul.co.kr
  • “프린스 월9600만원 벌어”

    `사상 최대 사기사건’으로 불리는 다단계업체 제이유 그룹의 ‘상위사업자’에 속하는 일부 ‘로열패밀리’들이 막대한 수익을 챙겨온 사실이 서울신문 취재 결과 확인됐다.34만여명(검찰 추산)에 이르는 일반 회원들은 수억∼수십원씩의 재산을 날렸으나 상위사업자들은 오히려 많게는 수십억원의 이익을 챙겼다. 검찰이 추산한 피해자는 11만여명, 피해액만도 4조 5000억원에 이른다. 7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제이유 본사에서 그동안 베일에 가려졌던 상위사업자를 만나봤다.●상위 177명이 수십만명 돈 주물러 제이유는 최상위사업자인 ‘임페리얼, 프레지던트, 크라운, 프린스, 매니저, 디렉터, 마스터, 일반 에이전트’로 이어지는 8등급의 다단계 사업자 구조로 이뤄져 있다. 현재 임페리얼과 프레지던트 등급은 없고 크라운 4명, 프린스 23명, 매니저 150명이다. 결국 매니저급 이상의 상위사업자 177명이 수십만명의 돈을 주물러온 셈이다. 프린스 등급의 이모(57·전직 은행지점장)씨는 2002년 1월 지인의 권유를 받고 제이유에 투신했다. 하부 조직원들의 다단계 교육을 일컫는 ‘복제사업’을 통해 2004년 3월 프린스 등급에 올랐다. 현재 1000여명의 하위사업자를 거느리고 있으며 월 소득 9600만원을 올리고 있다.4년여 동안 물품 구입에 9억원을 투자해 11억원을 벌어들였다. 2004년 4억 5200만원을 종합소득세로 신고했고, 지난해에는 이와 비슷한 4억 5000만원을 신고했다. 이씨는 “나는 프린스치고는 하위 사업자가 적은 편이다. 어떤 프린스는 하부 조직원을 15만명까지 두고 있다.”고 말했다. 프린스 바로 아래 등급인 매니저 등급의 송모(51·여·전직 보험설계사)씨는 2001년 7월 제이유에 뛰어들었다. 하부 조직원을 많이 만들어야 승급을 할 수 있는 구조에서 그는 2003년 3월 매니저 등급에 올랐다. 송씨는 “매니저를 달기 위해 오전 7시30분부터 하루 13시간 가까이,5년 동안 단 하루도 휴일이 없이 ‘복제사업’에 모든 걸 투자했다. 그 결과 현재 내 밑에 800명 정도 있다.”고 말했다. 송씨는 월 2000만원의 소득을 올리고 있고 5년여 동안 물품구입에 4억원을 투자해 7억원을 벌었다. 상위사업자들은 특히 제이유가 기울기 시작한 지난해 160억여원의 회사 돈을 물품 수당 명목으로 받아챙겼다. 당시 회계장부엔 ‘신규 조직지원금’ 차원의 단기대여금으로 기재했지만 사실상의 특혜를 받은 것이다.●“소비생활마케팅도 결국 다단계의 일환” 하위사업자들과 전문가들은 “제이유는 상위사업자가 하위사업자의 돈을 빨아먹는 구조로, 하위사업자가 돈을 버는 것은 환상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2004년 9월 뛰어들어 ‘마스터’ 등급으로 3명의 하위사업자를 뒀던 제이유사업 피해자 양종환(50) 비상대책위원장은 “직접 경험해본 결과 소비생활마케팅만으로는 절대 돈을 벌 수 없고 조직을 관리해서 조직원들에게 물건을 팔아야만 수당으로 돈을 벌 수 있는 시스템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6억원을 투자했다가 수당 1억원, 물품 2억원 상당만 돌려받고 3억원을 손해봤다.이재훈기자 nomad@seoul.co.kr
  • 도시가구 14.56% 월소득 500만원 이상

    우리나라 7가구 중 1가구는 한 달 소득이 500만원을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3·4분기에 2인 이상 도시가구 중 월소득 500만원을 넘는 가구는 전체의 14.56%인 것으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만원대인 가구가 전체의 6.49%,600만원 이상인 가구가 8.07%를 차지했다. 이같은 비율은 3분기 기준으로 2003년 9.68%,2004년 11.95%,2005년 12.72% 등으로 조금씩 증가했는데 올해는 증가폭이 더욱 컸다. 이들 고소득 가구는 평균적으로 3.7명 정도의 가족 수에 가장의 나이는 45∼46세로 나타났다. 월소득 500만∼550만원인 가구는 한달 평균 521만원의 소득에서 지출을 빼고 108만원 정도의 저축 여력을 보였다.550만∼600만원대에서는 월소득 573만원에서 지출을 빼고 168만원의 흑자를 냈다.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자치구마다 ‘온정의 손길’

    ‘겨울나기 힘드시죠? 이렇게 나세요.’서울 자치구들의 겨울 온정이 훈훈하다. 자치구는 5일 기초생활수급자, 독거노인, 소년소녀가장, 장애인 등을 대상으로 쌀과 내복을 지원하거나 사회복지공동모금회와 손잡고 성금·품을 모금한다. 또 겨울방학을 맞은 대학생들에게 일자리를 제공해 ‘일도 배우고 돈도 버는’ 일거양득의 기회를 주고 있다. ●독거노인 내복·난방비 지급 구로구는 지난달 27일부터 독거노인과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을 위한 난방비 지원사업을 펼치고 있다. 이날까지 동장들이 추천한 60명과 6개 복지관에서 추천한 120명 등 모두 180명에게 혜택이 돌아갔다. 강동구는 오는 13일 후원단체를 통해 어려운 가정 60가구에게 쌀 40㎏을 전달한다. 또 이달 말에 독거노인 200명에게 내복을 지급한다. ‘희망 2007 저소득시민 따뜻한 겨울보내기’ 사업도 한창이다. 내년 2월28일까지 3개월간 성금과 성품을 모아 저소득 주민들의 생계비와 의료비 등을 지원한다는 계획이다. 모금함은 구청과 동사무소, 사회복지시설 등에 설치된다. 서울시는 실제 생활여건이 최저생계비 이하지만 법정요건을 맞추지 못해 지원을 받지 못하는 ‘저소득층 틈새 계층’에 시 예산 48억원을 특별 배정해 지원을 하고 있다. 다만 틈새 계층으로 선정되기 위해서는 공무원이나 이웃추천 등을 통한 동사무소 신고 절차가 필요하다. ●‘틈새 계층´엔 일당 2만원 일감 틈새 계층으로 선정되면 하루 2만원을 받는 특별취로 사업에 참가할 수 있다. 재활용품 수집 또는 선별, 공원청소, 눈 쓸기, 모래살포, 빙판제거 등 대부분 육체노동이지만 건강이나 신체조건 등을 고려해 일을 배정한다. 또 서울시의 특별구호대상자로 선정되면 1인 가구는 월 16만 9000원,2인 이상 가구는 28만 2000원을 지원받을 수 있다. 기초생활보장수급자 및 저소득 보훈대상자 가정에 서울시가 올해 배정한 월동대책비 55억 9600만원은 사실상 ‘김장 예산’이다. 서울시는 또 동절기에 한해 요금체납으로 인한 단전과 단수, 가스단절은 유예하고 있다. 시 관계자는 “서울은 지방도시에 비해 물가가 비싸 같은 정부 지원을 받는다고 해도 저소득층이 느끼는 상대적 생활고가 훨씬 크다.”면서 “시가 수백억원대의 자체 예산을 배정하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말했다. ●‘대학생 알바’ 등 일자리 봇물 서울시는 오는 8일까지 행정 및 전산업무 외에 아동병원, 은평병원, 서울대공원 현장 근무를 전담할 대학생 아르바이트 인력 500명을 모집한다. 서울시의 공공기관 대학생 아르바이트 급여는 2만 5000원이다. 각 자치구도 적게는 30명에서 많게는 200명까지 아르바이트 인력을 뽑는다. 동대문구는 내년도 제1단계 공공근로사업 참가자를 모집한다. 참가 신청은 오는 9일까지 주소지 동사무소에 신청하면 된다. 기간은 내년 1월2일부터 3월23일까지 57일간이다. 신청자 중 140명 내외를 뽑아 재활용품 선별사업 등 58개 사업에 투입한다. 도봉구는 건축·토목 관련 전공자를 건설현장 안전관리 업무에 배치한다. 성북구는 논술·영어·미술 등의 주민자치센터 강사를 모집한다. 금천구도 오는 11일부터 15일까지 5일간 아르바이트생 42명을 뽑는다. 국민기초생활수급권자 및 차상위계층으로 지정된 자 및 그 자녀나 장애인 본인 등 8명을 우선 선발할 계획이다. 김경두 유영규기자 golders@seoul.co.kr
  • 직거래가 떴다

    직거래가 떴다

    고구마 매출액이 일년 만에 2억 9600만원에서 26억원으로 9배가 늘어 대박을 터트렸다. 전남 해남산 ‘밤·호박 고구마’가 TV 홈쇼핑에 방영된 뒤 날개 돋친 듯 팔렸기 때문이다. 이처럼 생산자와 소비자 직거래는 품질과 가격에서 경쟁력을 높이고 중간상의 농간을 막는 효과가 있다. 나아가 주먹구구식이던 농수산물 유통체계에 일대 돌풍을 예고하고 있다. 전남도는 4일 “올해 11월까지 도와 시·군이 소비자와 직거래를 통해 도내 농수특산물 3106억원어치를 팔았다.”고 밝혔다. 도는 대도시 직거래장터, 전남쌀 평생고객 확보, 대형 유통업체 납품,TV홈쇼핑, 남도장터 운영, 수도권 전남쌀 판촉단 활동, 각종 체험행사 등 전방위 판촉활동으로 2974억원의 농수 특산물을 팔았다. 서울특별시와 함께 설과 추석 두번에 걸쳐 개최한 직거래 장터에서 24억 7000만원을 비롯, 신세계이마트, 롯데백화점, 신원골프장, 서울 포이동 등 4개 직판행사에서 18억 5200만원 등 모두 43억 3200만원의 매출을 올렸다. 또 지난해부터 본격화한 유통업체와의 우호협정 체결을 통해 신세계이마트, 미사랑인들, 인터넷쇼핑몰 G마켓, 한국급식관리협회,(주)토지 등 7개 업체에 673억원 어치를 판매했다. 공무원이 앞장 선 전남 쌀 평생고객으로 20만명이 고정고객으로 등록했다. 더불어 전남산 쌀의 이미지가 높아지면서 597억원어치가 팔려 나갔다. 올해 1월부터 전남쌀 판촉단에서는 육군복지단, 한화국토개발, 오뚜기 식품 등 10개 업체에 105억원어치를 납품하고 있다. 더욱이 새로운 유통시장으로 뜨고 있는 TV홈쇼핑에서는 해남고구마와 전복 등 농산물 78억원어치를 팔았다. 전남도의 사이버쇼핑몰인 남도장터(회원 7273명)에서도 지난해보다 두 배가량 증가한 7억원어치를 판매했다. 이밖에 전남상품 설명회와 유통업체 바이어와 수도권 교장단 초청 체험행사 등 발로 뛰는 판촉활동으로 1471억원을 팔았다. 한편 강진군은 최근 광주 신세계백화점에서 열린 향토 농수특산물 판매전에서 5일 동안 3억 7100만원이라는 놀랄 만한 매출 실적을 기록했다. 이렇게 도내 22개 시·군이 독자적으로 307차례에 걸친 대도시 농수산물 특판전을 통해 150억원어치를 판매했다. 박래복 전남도 농산물유통과장은 “직거래는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에게 이익을 안겨줘 유통체계 개선에 신호탄이 됐다.”며 “앞으로 수도권 직거래시스템 도입, 유통업체 고정납품 확대 등으로 농산물 제값받기와 판로 확보에 주력하겠다.”고 말했다. 무안 남기창기자 kcnam@seoul.co.kr
  •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분산 가족’ 20%… 소득 높을수록↑

    통계청이 4일 발표한 ‘사회통계조사결과(가족, 보건, 사회참여, 노동 부문)’를 보면 딸과 사는 부모가 점차 늘고 청소년들이 안정적인 직업을 선호하는 등 과거와 달라진 세태를 반영하고 있다. 술을 마시고 담배를 피우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건강을 과신하고 있다. 맞벌이 부부가 44%에 이르는 등 일하는 아내들이 늘고 있으며 고소득층의 7%는 배우자나 자녀를 외국에 보낸 ‘기러기’ 생활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딸과 사는 부모 늘어 부모 중 1명 이상이 생존한 가구 가운데 부모만 따로 살고 있는 비율은 56.3%이다. 자식이 부모를 모신 비율은 42.4%다. 이 가운데 장남과 함께 사는 부모는 21.8%로 가장 많다. 하지만 2002년과 비교해서는 2.8%포인트 줄었다. 반면 딸과 함께 사는 부모는 5.7%, 장남이 아닌 다른 아들과 사는 부모는 14.9%였다.2002년 조사때보다 각각 2.1%포인트,0.4%포인트 늘어났다. 이에 따라 부모의 생활비 가운데 딸이나 사위가 제공하는 비율도 1.7%에서 2.3%로 높아졌다. 장남이 제공하는 생활비의 비율은 22.7%에서 15.1%로 낮아졌다. ●청소년 “공무원이 꿈” 청소년(15∼24세)이 가장 일하고 싶은 직장으로는 국가기관(33.5%)으로 나타났다. 공기업도 11.0%로 나타나 청소년의 절반 가까이가 안정된 직업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어 대기업 17.1%와 법률회사 등 전문직 기업 15.4% 순이었다. 특이할 만한 점은 중·고생인 15∼18세가 대학생과 직장인이 대부분인 19∼24세보다 국가기관에 취업하고 싶은 비율이 4.8%포인트나 높게 나타난 것이다. 이 같은 통계치를 반영하듯 청소년의 29.6%가 첫번째 고민으로 ‘직업’을 꼽았다.2002년 6.9%보다 무려 4.3배나 증가했다. 공부라고 답한 비율은 35%, 가정환경 6%, 용돈부족 4.6% 등이다. 직업 선택의 1순위로는 15세 이상 인구의 64.3%가 ‘수입’과 ‘안정성’을 꼽았다. 특히 2002년 당시 21.5%에 불과했던 ‘수입’은 31.7%로 10.2%포인트나 증가했다. 반면 적성이나 흥미라고 답한 사람은 12.0%, 보람·자아성취 등은 6.6%에 그쳤다.2002년보다 4.4%포인트와 1.6%포인트씩 줄었다. ●음주·흡연자,“건강 낙관” 20세 이상 음주 인구 가운데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46.4%로 비음주자의 31.7%보다 높았다. 성인 흡연자 중에서도 자신의 건강이 ‘좋다’고 생각하는 비율은 45.2%인 반면 비흡연자는 41.4%가 좋다고 대답했다. ●고소득층 100가구 중 7가구 ‘기러기’ 생활 배우자나 미혼 자녀가 다른 지역에 사는 ‘분산가족’은 전체의 21.2%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해외에 거주하는 경우는 8.3%였다. 따로 떨어져 사는 이유로는 ‘직장’이 55.9%로 가장 많았고, 해외 유학 등 ‘학업’이 32.2%였다. 월평균 소득이 600만원을 넘는 가구의 26.9%가 분산가족이며 이 가운데 25.6%가 외국에 가족을 두고 있다. 즉 6.9%가 기러기 생활을 하고 있다는 뜻이다. 따로 살고 있는 이유는 ‘학업’이 56.6%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이영표기자 tomcat@seoul.co.kr
  •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주말탐방] 용인 ‘노블 카운티’의 은퇴자들

    경부고속도로 수원IC를 나서자마자 좌회전해 경희대 수원캠퍼스 방향으로 약 3㎞쯤 달리면 한국에서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노인 복지시설인 삼성 노블카운티가 한눈에 들어온다.2001년 개원 당시만 해도 주변이 허허벌판이었지만 최근 아파트가 속속 들어서면서 노블카운티는 아파트촌 한 가운데에 놓인 ‘섬’으로 바뀌었다. ●중산층도 입주 노려볼 만 6만 8000평에 540가구가 들어선 노블카운티는 고급 호텔을 연상케 한다. 잘 가꿔진 잔디와 평화로워 보이는 연못이 20층짜리 고층 빌딩 2개와 어우러져 방문객을 맞이한다. 이 곳의 하루는 산책로에서 시작된다. 정원의 단풍 나무들이 마지막 잎새를 떨어뜨리던 1일 아침. 노인들에게는 가장 위험한 환절기임에도 노블카운티의 산책로는 새벽 운동을 나온 입주민들이 내뿜는 열기로 가득 찼다. 다정하게 손을 잡고 산책로를 걸으면서 하루를 설계하는 노부부들, 단지내 텃밭에서 자란 배추, 무를 손질하는 입주민들, 잠자리에서 일어나자마자 사우나로 달려와 땀을 빼는 노인들이 노블카운티의 아침 풍경을 장식한다. 노블카운티는 20년간의 산고 끝에 탄생했다. 정부의 수도권 규제정책, 노인복지 시설에 대한 지역 주민들의 반감 등으로 사업계획서가 여러 차례 반려되다 1996년 9월 첫 삽을 떴다. 하지만 외환위기의 역풍을 맞는 등 우여곡절 끝에 2001년 5월 1차로 270여가구가 입주해 개원했다. 개원 당시에는 5억원에 이르는 보증금이 다소 많다는 의견도 있었지만 최근 부동산 가격의 급등으로 서울이나 수도권의 요지에 30∼40평형대 아파트를 보유한 중산층은 자녀를 출가시킨 뒤 입주를 노려볼 만하다. 안용성 기획마케팅 팀장은 “실제 입주자 500여명 가운데 퇴직 공무원, 교수, 군인 등 연금생활자들의 비중이 부쩍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말했다. ●제2의 인생을 살아가는 입주민들 삼성생명 공익재단이 운영하는 노블카운티는 국내 실버주택중 최고급 시설을 자랑한다. 실내에는 문턱을 없앴고, 복도는 미끄럼 방지 타일이 깔려 있다. 주요 동선에는 핸드레일이 설치됐으며 주방에는 가스레인지 대신 할로겐 레인지가 설치됐다. 방, 거실에는 위급상황에 대비해 호출버튼이 있다. 스포츠와 생활문화센터도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골프, 당구, 포켓볼, 서예, 컴퓨터, 영어회화는 물론 아쿠아로빅, 합창단, 소림기공 등 동호회가 50여개에 이른다. 매일 세 끼 식사를 제공하고 1주일에 2회 청소와 침구류 세탁도 해주기 때문에 여성 노인들이 가사에서 해방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60세 이상 노인들의 거주시설인 만큼 병원과 연계해 운영된다. 내과 외과 등 5개 과목이 개설된 클리닉이 있어 주기적으로 건강검진을 할 수 있다. 입원이 필요하면 연계 협약을 맺은 삼성의료원을 비롯해 분당서울대병원, 아주대병원들을 이용한다. 치매, 중풍 등의 만성질환자를 돌보는 요양시설인 너싱홈에는 가정의학과 전문의를 비롯해 20여명의 간호사가 24시간 입주민들의 건강을 챙기고 있다. 지역주민들과의 교감도 노블카운티측이 신경쓰는 부분이다. 노인들끼리만 어울려 살다 보면 잃기 쉬운 활기를 불어넣기 위해 지역주민의 자녀를 대상으로 어린이집을 운영하고 있다. 스포츠센터와 문화공간도 지역주민들에게 개방한다. 임대로 운영되는 노블카운티는 72평,56평,46평 등 큰 평수도 있지만 대부분 36평형을 선호한다.36평형에 부부가 입주하는 경우 보증금이 4억∼5억원, 월 생활비는 240여만원이 든다.56평형은 임대보증금 5억∼6억원, 월 생활비는 285만원 수준이다. 공동으로 사용하는 공간이 많아 실제 전용면적이 전체 평수의 50∼60%밖에 안 되는 것은 단점이다. 입주자 김성수(72)씨는 “사회에서 만난 친구들보다 이 곳에서 사귄 친구들과 훨씬 친하게 지낸다.”면서 “취미와 생각이 비슷한 사람들이 모여 있어 남을 배려하는 공동체 문화가 자연스럽게 형성되고 있다.”고 말했다. 용인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42세 연봉 7000만원 김부장 입주 플랜 서울에 38 평형 아파트 (시세 약 7억원)를 소유하고 있고 대기업에 재직중인 김모(42) 부장은 만 60세에 노블카운티에 입주하는 것을 목표로 은퇴플랜을 세우고자 한다. 노블카운티는 소수 부유층만을 위한 실버타운으로 여겨지고 있지만, 연봉 7000만원 수준인 김 부장도 치밀한 은퇴플랜을 세운다면 그리 실현 불가능한 일이 아니다. 우선 노블카운티의 가장 작은 평형인 36평형의 2인 입주보증금을 4억 5000만원으로 가정하자. 이 금액은 보유 아파트의 전세보증금(현재 시세 약 2억 8000만원)으로는 많이 모자라 55세에 받을 퇴직금을 추가적으로 보태야 한다. 김 부장의 연봉이 7000만원이고 연봉의 상승률이 약 5% 정도여서 55세 퇴직시점에서의 연봉은 1억 3200만원 정도가 될 것이다. 이 때의 퇴직금 예상액은 약 3억 800만원(1억 3200만원÷12개월×근속연수 28년) 정도로 추산된다. 문제는 매년 물가상승률만큼 인상될 것으로 예상되는 월 생활비 납부 부담이다. 현재 2인 기준 월 248만원의 생활비는 물가상승률 4.0%를 가정했을 때 김 부장이 60세가 되는 18년 뒤에는 월 502만원 정도로 상승할 것으로 예상된다. 은퇴 생활의 기간을 20년으로 가정한다면 은퇴 시점부터 매년 6024만원(502만원×12개월)가량을 20년 동안 생활비로 부담해야 한다.60세부터 20년 동안의 생활비를 물가상승률(4.0%)로 조정한 투자수익률(2.8846%)로 할인해 계산하면 은퇴 시점에 약 9억 600만원 정도의 자산을 마련해 놓아야 가능하다. 이제 60세 시점에 9억 600만원을 만들기 위한 플랜을 짜 보자. 지금부터 노블카운티 입주시점인 60세까지 매년 2665만원(매월 약 222만원)의 저축 및 투자가 필요한 것으로 분석된다. 그럼 이를 위한 투자 포트폴리오를 살펴보겠다. 은퇴 전 전·후반기, 은퇴기 등 크게 3단계로 나눈다.1단계인 은퇴 전 전반기에는 적극적인 운용을 통해 높은 수익을 추구하는 전략을 펴야 한다. 기간이 분산되는 분할투자이므로 주식형펀드, 해외주식형펀드, 파생상품펀드 등으로 시장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 2단계인 은퇴 전 후반기에는 어느 정도 종자돈이 마련됐고, 투자의 성과에 따른 수익의 변동이 커지기 때문에 수익 추구보다는 안정적인 위험관리 및 꾸준한 수익을 추구해야 할 단계다. 실물펀드, 인덱스펀드, 혼합형 펀드, 배당주펀드, 변액연금 등을 통해 자산을 키울 것을 추천한다. 3단계인 은퇴기에는 은퇴생활과 함께 자산을 키워나가는 단계이므로 가급적 안전성을 추구하며 고정적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금융상품 투자가 적합할 것이다. 부동산펀드, 선박펀드, 즉시연금,ELD,ELS,ELF 등을 통해 운용할 것을 추천한다. ■ 도움말 삼성생명 FP센터 조재영 과장 ■ 입주민들 얘기 들어보니 “친구들이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다고 하니까 한달만에 돌아올 줄 알고 아직 송별회도 못했어. 딱 석달만 살아보고 최종 결정하려고 주민등록 주소지도 며칠전에야 옮겼지.” 지난 7월 부산 해운대에서 살던 집을 정리하고 노블카운티에 입주한 이병일(74) 인서란(71) 부부는 자신들의 결정이 옳았다며 흐뭇해 한다. 이씨 부부는 “진작에 입주하지 못한 것을 후회하고 있을 정도”라면서 “이제는 우리 부부를 부러워하는 부산 친구들을 이곳으로 초대해 내가 멋진 송별회 겸 망년회를 열 계획”이라며 만족해 했다. 이씨는 대구에서 건설업을 운영하다가 98년 외환위기 때 사업을 정리하고 80세까지 노후설계를 짰다. 가족 몰래 유서도 써놓고 2남 2녀의 자식들에게 대강 재산 분배도 해 놓은 뒤 부산 해운대 앞 바다가 바라다 보이는 아파트에서 여생을 보내려 했다. 그러다가 우연히 인터넷에서 노블카운티의 시설을 발견하고 몇 차례 방문해 게이트 하우스에 묵어보는 등 고민을 거듭한 끝에 입주를 결정했다. 부인 인씨는 “하루가 얼마나 빨리 지나가는 줄 모른다.”면서 “가족들을 위한 빨래와 청소, 밥짓기 등 가사에서 완전히 해방된 게 무엇보다 기쁘다.”며 환하게 웃었다. 인씨는 50여개 동호회중에서 배드민턴, 포켓볼, 에어로빅, 수영 등의 스케줄을 소화하며 이 곳이 ‘여성의 천국’임을 실감하고 있다고 털어놓는다. 지난 2002년 입주한 김성수(72) 김종애(70) 부부도 노블카운티의 생활에 만족감을 표시했다. 부인 김씨는 “이제는 이 곳을 떠나 밖에서 생활한다는 것은 상상할 수도 없게 됐다.”면서 “최근 부쩍 늙어버린 친구들과는 달리 4년 전보다 오히려 더 건강해 진 내 자신을 느낀다.”고 말했다. 압구정동 현대아파트 62평에 살다가 분당을 거쳐 노블 카운티에 입주한 김씨 부부는 “요즘 아파트 가격이 천정부지로 올라 압구정동 아파트를 지금까지 보유했으면 아마 15억원은 더 벌었을 것”이라면서 “그러나 돈을 잃은 대신 돈보다 몇배나 중요한 건강을 유지하게 돼 전혀 후회하지 않는다.”며 활짝 웃었다. 이종락기자 jrlee@seoul.co.kr
  • 한나라 ‘아파트 반값공급’ 당론 채택…입법 과정 논란 클듯

    한나라당은 29일 홍준표 의원이 대표발의한 ‘대지임대부 분양주택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했다. 한나라당 나경원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에서 이른바 ‘아파트 반값 공급법안’으로 불리는 이 법안과 대한토지주택공사법안을 당론으로 채택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대지임대부 분양주택법안’은 홍 의원이 지난 4월 한나라당 서울시장후보 경선 때 내걸었던 공약을 구체화한 것으로, 앞서 홍 의원이 대표발의했던 ‘국적법 개정안’과 함께 ‘대표적인 포퓰리즘 법안’이라는 비판을 받기도 했다. 특히 이 법안은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의 통합 등을 전제로 하고 있어 입법과정에서 적잖은 논란이 예상된다. 미국·싱가포르 등 일부 국가에선 이미 오래전부터 시행하고 있는 이 제도는 공공기관이 공급하는 택지에 한해 대지는 임대하고, 건물만 분양하는 제3의 분양방식이다. 현행법은 토지·건물을 동시에 분양하거나 임대하도록 하고 있다. 홍 의원은 이날 기자회견을 열어 “대지임대부 분양주택법안이 시행되면 주택건설정책에 일대 혁명이 예상된다.”면서 “이를 통해 아파트 값은 평당 500만∼600만원 선까지 낮출 수 있을 것”이라고 장담했다. 홍 의원은 이 법안이 국회를 통과하면 공공택지에 우선 적용한 뒤 효과가 좋으면 재개발·재건축 지역에도 확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령 서울 강남 대치동 은마아파트의 경우, 용적률을 높여 재건축할 수 있게 해주는 대신 택지의 절반을 기부채납받아 대지임대부 분양주택을 공급하는 것도 방법이라는 것이다. 한나라당은 또 대지임대부 주택분양의 실효성을 높이기 위해 대한주택공사와 한국토지공사를 통합해 아파트 반값 공급을 전담하게 하는 것을 주요 내용으로 한 대한토지주택공사법안도 당론으로 채택했다. 전광삼기자 hisam@seoul.co.kr
  • 종부세, 지자체 새 재원 ‘각광’

    서울과 수도권 일부 지역 주민들이 종합부동산세에 반발하고 있는 반면 재정자립도가 낮은 농어촌 지역들에는 새로운 재원으로 각광받고 있다. 28일 행정자치부와 충남·경북 지역 자치단체들에 따르면 지난 6월 지자체들에 돌아간 2005년분 종부세 관련 지방교부금은 5814억원으로 집계됐다.지방세인 종합토지세가 폐지되고 건물에 부과되는 재산세 일부가 종부세로 편입되면서 생긴 세수 감소분을 보전하고도 지자체에 따라 2억∼8억원 가량 교부금이 늘었다.올해는 서울·수도권 등의 부동산값 급등으로 종부세가 1조원가량 더 걷힐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지자체들에 돌아갈 교부금도 급증할 것으로 보인다. 행자부에 따르면 올 상반기까지 징수된 2005년분 종부세 6301억원 가운데 징수비용 487억원을 뺀 5814억원이 지자체로 내려갔다. 종부세 지방교부금이 가장 많이 배정된 곳은 재산세 감소가 가장 컸던 서울 중구로 306억원이었다. 충남 16개 시·군은 종부세 시행으로 세수가 79억원 줄었지만 지난 6월 행자부로부터 192억원의 교부금을 받았다. 시·군별로 평균 7억원가량을 더 받은 것이다.청양군은 종토세와 재산세가 7100만원이 준 대신 정부로부터 교부금으로 8억 7600만원을 받았다. 당진군은 25억 7000만원이 줄었으나 32억 8000만원을 받았다. 예산군은 7억 5900만원이 감소했으나 정부에서 15억 6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배정받았다. 경북 구미군은 지난 6월 8억 30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받았다. 종토세를 걷을 때보다 2억원 늘었다. 경산시는 재산세·종토세 수입과 비슷한 27억 8000만원을 교부금으로 받았다. 정부는 국세인 종부세를 걷어 모두 지방교부금으로 지자체들에 내려보낸다. 종부세는 용처가 정해진 특별교부금과는 달리 지자체들의 일반재원으로 분류돼 지자체들이 필요한 부문에 재량껏 쓸 수 있어 그러지 않아도 힘든 지방재정에 큰 보탬이 되고 있다. 한편 행자부는 올해부터는 종부세 시행으로 줄어든 지자체들의 재산세 이외에 세율 인하로 인한 거래세 감소분까지 추가로 보전해주기로 했다.또 탄력세율을 적용해 재산세를 깎아준 지자체들에는 지방교부금을 그만큼 줄여 배정할 계획이다.행자부는 28일 이 같은 내용의 지방교부세법 시행령 개정안이 통과되는 대로 이르면 올 연말부터 시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행자부는 현재 지자체들의 세수 감소분을 2004년도의 재산세와 종토세 부과액의 합계액에서 2005년도 이후의 당해연도 재산세 부과액을 빼는 방식으로 산정해 보전해주고 있다. 한편 재정경제부는 올해 모두 1조 1539억원의 종부세가 걷힐 것으로 추산했다. 올 상반기까지 걷힌 2005년분과 다음달 1∼15일까지 예상되는 2006년분 신고납부액을 합한 수치다.지난 10월 발표한 내년도 세입전망에서 내년에는 종부세로 1조 9091억원이 걷힐 것으로 내다봤다.서울 김균미·대전 이천열·대구 김상화기자 kmkim@seoul.co.kr
  • “보신각종 다시 제작”… “예산 낭비” 여론 빗발

    지난달 낙산사 동종에 이름을 새겨넣었다가 빈축을 산 유홍준 문화재청장이 이번엔 ‘보신각종을 교체하겠다.’고 발언, 전문가와 네티즌으로부터 반발을 사고 있다. 27일 서울시에 따르면 논란의 발단은 지난 25일 유 청장이 오세훈 서울시장과 북한산 산행을 하며 “1985년에 새로 만든 지금의 보신각종은 소리보다 모양에 초점을 맞춰 맥놀이(종울림 현상)가 길지 못한 게 흠”이라고 한 말에서 비롯됐다. 유 청장은 당시 오 시장에게 에밀레종 종소리 등을 녹음으로 들려주면서 ‘문화재청이 서울시에 새 종을 만들어주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시는 제야에는 물론 지난 21일부터 매일 정오에 보신각종을 타종하고 있다. 이에 대해 20여년 전에 보신각종을 만든 중요무형문화재 112호 주철장(범종제작) 원광식(64·성종사 대표)씨는 “종에 대해서 모르는 분이 함부로 심하게 말한다.”고 일축했다. 원씨는 “보신각종의 맥놀이가 에밀레종에 비해 짧은 것은 사실이나 이는 세월이 흘러 소리가 나빠진 게 아니다.”면서 “맥놀이를 길게 하려면 종 밑 부분의 두께를 늘리면 가능하지만 소리가 멀리 퍼지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종의 수명이 오래 되면 자연스럽게 종의 입자가 깨져 은은하고 긴 소리를 내는데, 긴 소리를 위해 종을 새로 만들겠다는 발상은 이해가 안 된다.”고 말했다. 원씨는 “무조건 큰 돈을 들여 바꾸지 말고 서울대 정밀기계연구소 등 전문기관에 평가를 의뢰하라.”고 주문했다. 원씨는 국내 범종 제작의 권위자로 오대산 상원사 범종, 해인사 대적광전 종, 일본 후쿠오카 광명사·운주사 등을 복원했다. 지난해 봄 불에 타 녹아버린 낙산사 동종(보름 1167호) 복원에도 참여했었다. 음향전문가인 경희대 진용옥(전자정보통신대학원) 교수도 “범종 소리는 종루의 모양, 주변의 소음, 타종의 위치 등 음향 환경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내가 들으니 좋다는 말은 무지한 말”이라고 말했다. 진 교수는 “범종을 새로 바꾸는 데 매달리지 말고 국내 모든 종에 대해 정밀진단을 실시하고 표준 음향을 체계적으로 정리보전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날 문화재청 홈페이지 등에는 “보신각종을 다시 만든다고 해서 소리가 좋아질지 의문”이라면서 “쓸데없이 예산을 낭비하지 말아야 한다.”는 글이 올랐다. 한 네티즌은 “낙산사종 복원 때 유 청장이 자신의 이름을 새겼는데, 같은 일을 또 하려 하는가.”라고 꼬집었다. 보신각종은 조선 세조 13년(1468년)에 만든 높이 3.18m의 범종. 보물2호로 지정됐으나 표면 손상으로 수명이 다해 더 이상 소리를 내지 못하고 국립중앙박물관에 보관돼 있다. 보신각종이 종의 수명을 다하자 서울신문은 국민모금운동을 통해 7억 9600만원을 모아 보신각종 중주위원회(위원장 윤보선 전 대통령)에 전달했다. 새 보신각종의 모형은 신문 지상을 통해 국민의견으로 확정됐고, 서울대 생산기술연구소의 설계, 서울대 미술대의 디자인을 거쳐 550일 만에 무게 20t짜리 종으로 만들어졌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보신각종 복원은 국가가 보유하고 있는 범종의 복원사업에 포함된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유 청장이 문제를 제기한 만큼 시 문화재위원 등과 협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경운 김미경기자 kkwoon@seoul.co.kr
  • [지방행정 혁신 우수사례] 대통령상 ‘영등포구 품질관리 시스템’

    [지방행정 혁신 우수사례] 대통령상 ‘영등포구 품질관리 시스템’

    영등포구(구청장 김형수) 혁신브랜드사업인 ‘관급공사 품질관리 OK시스템’이 부산 벡스코에서 열린 2006 지방행정혁신 한마당에서 대통령상을 수상했다. 행정혁신 한마당은 지방행정 혁신사업을 종합 결산하고 우수사례를 벤치마킹하기 위한 자리다. 전국 지자체가 138개 사례를 출품했다. 혁신브랜드, 참여·협력혁신, 고객서비스혁신, 행정내부혁신 등 26개 대표 사례가 발표됐다. 관급공사 품질관리 OK 시스템을 통해 영등포구는 연간 업무 처리시간을 9000시간, 예산 6억 8400만원을 줄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혁신시스템을 구축하기까지 숨가쁜 여정을 따라간다. ●2005.3 구청을 망하게 직원 20명으로 구성된 변화관리그룹 ‘반딧불이’가 지난해 3월14일 영등포를 빨리 망하게 하는 ‘역발상 워크숍’을 열었다. 구청을 빨리 망하게 만드는 생각을 모아 숨어 있는 문제점을 파악, 해결하는 자리였다. 이들은 “관급공사를 부실덩어리로 만들어 주민의 생명을 위협하고 재산손실을 키우며 시설이용을 최대한 불편하게 만들자.”고 합의했다. 최우선 자체혁신 과제로 관급공사 부실예방을 결정했다. ●2006.1 구민감사관제 내실 운영 우선 2003년에 제정한 구민감사관제를 강화했다. 전문감사관·일반감사관·특정업무감사관 등 36명으로 구성해 공사현장을 수시로 점검했다. 공무원, 공사관계자, 이해당사자도 동행했다. 올해는 50개 공사장을 80차례 점검,575건을 지적했다. 대표적으로 안양천 인라인스케이트장 공사에서 부실시공사례를 사전에 발견, 재시공하도록 조치했다. ●2006.4 시스템 구축 계획·설계·계약·시공·준공·사후관리 등 전반적인 건설공사 사항을 관리하는 ‘관급공사 품질관리 OK 시스템’ 개발에 돌입했다. 관급공사의 부실을 제도적으로 예방하기 위해서다. 지난 4월24일부터 9월30일까지 1억 600만원을 들여 1단계 개발을 완료, 공사장 5곳에 시범 적용하고 있다. 우선 웹카메라를 공사현장에 설치, 수시로 점검한다. 줌과 회전 기능을 갖춘 카메라라 공사장 구석구석을 구청 컴퓨터에서 확인할 수 있다. 설계도면과 공사일지 등 자료를 데이타베이스(DB)화하고 전자결재시스템을 구축했다.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정보공개도 강화한다. 이르면 다음달부터 주민들은 구 홈페이지 ‘종합상황실’ 지도에서 해당동을 선택하면 공사 단계별 추진현황을 손쉽게 볼 수 있다. 주민의견·평가 등을 적극 반영할 계획이다. 공사가 부진하면 경고를 내린다. 사업별 품질관리현황을 신호등(적색·황색·녹색)으로 관리, 한눈에 공사진척상태를 파악할 수 있다. 하자 사례를 DB화하고 부실벌점제를 도입해 시공업체별로 실적을 관리한다. ●2006.7 매뉴얼 개발 건설공사의 복잡한 체계를 알기 쉽게 정리한 매뉴얼을 2960만원을 들여 개발했다. 직원이 바뀌어도 행정서비스의 품질을 그대로 유지하기 위해서다. 공사 절차와 시공 점검·평가표, 하자·감사사례집, 관계법령 등을 정리했다. 공사현장에서 활용토록 소책자로 제작했다. ●TF팀·전문가그룹 구성 시스템 구축과정에서 영등포구는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우선 관급공사의 부실원인이 다양하고, 공사품질관리 기초자료가 부족했다. 설문조사를 통해 현장관리·감독 미흡, 용역사·자료의 체계적 관리 미흡이 부실원인임을 확인했다.10개 부서,23명으로 구성한 관급공사품질관리 TF팀과 교수 등 전문가그룹이 포럼과 워크숍을 열어 시스템을 구축하고 매뉴얼을 완성했다. 김형수 구청장은 “내년 2월까지 휴대용개인단말기(PDA)로 현장에서 보고서를 실시간으로 작성해 시스템에 전송하고, 전자매뉴얼을 개발해 업무 효율성을 더욱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구는 30일 오후 2시 구민회관에서 ‘2006 정부혁신 성과 보고회’를 열어 관급공사 품질관리 등 혁신활동을 설명한다. 정은주기자 ejung@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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