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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 100대 기업 CEO, 단 1명도 트럼프 지지 안해

    미국 공화당 대선후보인 드널드 트럼프를 향해 미국 100대 기업 최고경영자(CEO) 가운데 단 1명도 후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지난 23일(현지시간) 미국 경제전문지 포춘이 선정한 100대 기업 CEO 가운데 19명은 후보 경선 당시 공화당의 다른 후보에게는 기부했지만, 대선 주자로 확정된 트럼프에게는 단 한 푼의 후원금도 내지 않았다고 보도했다 공화당의 큰 손 후원자로 알려진 멕 휘트먼 휼렛패커드(HP) CEO도 등을 돌렸다. 휘트먼은 2012년 대선 당시 슈퍼팩(PAC·정치활동위원회)을 통해 밋 롬니에게 10만 달러(1억 1000만원)를 기부했지만, 이번에는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을 후원할 계획이라고 공공연히 밝혔다. 그는 앞서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트럼프는 무모하고 무식하다”며 트럼프에게 표를 던지지 말 것을 촉구하기도 했다. 롬니와 젭 부시 등 공화당 후보에게 아낌없이 후원했던 로저 크랜들 매사추세츠 뮤추얼생명보험 CEO도 지난 7월 클린턴 캠프에 5400달러(약 600만원)를 후원했다 100대 기업 CEO 가운데 클린턴 캠프에 후원한 이들은 11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팀 쿡 애플 CEO와 더그 파커 아메리칸 항공 CEO, 마크 파커 나이키 CEO 등이 지난 8월 각각 2700달러를 후원하는 등 11명의 CEO가 모두 3만 달러 이상을 후원했다. 미국에서는 개인 선거 후원금 한도가 후보당 5400달러로 제한돼 있다. 2012년 대선 때 어떤 후보에게도 후원금을 내지 않은 100대 기업 CEO는 66명이었다고 WSJ가 전했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 경북지역 지진 피해액 102억 4600만원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경북 지역(포항·영천 등 포함) 지진 피해액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앙재해합동조사단이 지난 21~23일 피해 규모를 파악한 결과 경북에서 5250건, 102억 4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피해액 75억원을 27억 4000만원 초과했다. 시설별로는 주택이 5046건에 35억 2000만원, 공공시설은 204건에 67억 2600만원이다. 경주의 주택과 공공시설 피해가 92억 8700만원(주택 4994건 34억 8900만원, 공공시설 182건 57억 9800만원)으로 90.4%를 차지했다. 주택 피해는 경주의 경우 전파 5곳, 반파 24곳, 조금 부서진 소파 4965곳이다. 공장(247건)과 소상공인(569건)이 신고한 816건 121억원은 재해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닌 융자 및 구호 대상이라 포함되지 않았다. 지진 피해 복구 금액은 137억 8200만원으로 추산됐다. 잠정 피해액보다 35억 3600만원 많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경주 지진 피해액 102억 잠정 집계

    지난 12일 경북 경주에서 발생한 강진으로 인한 경북지역(포항·영천 등 포함) 지진 피해액이 100억원이 넘는 것으로 잠정집계됐다. 25일 경북도에 따르면 중앙재해합동조사단이 21~23일 피해 규모를 파악한 결과 경북에서 5250건, 102억 4600만원의 피해가 났다. 특별재난지역 선포 기준인 피해액 75억원을 27억 4000만원 초과했다. 시설별로는 사유시설(주택)은 5046건에 35억 2000만원, 공공시설은 204건에 67억 2600만원이다. 경주의 사유시설과 공공시설 피해가 92억 8700만 원(주택 4994건 34억 8900만원, 공공시설 182건 57억 9800만원)으로 피해액의 90.4%를 차지했다. 주택 피해는 경주의 경우 전파 5곳, 반파 24곳, 조금 부서진 소파 4965곳이다. 공장(247건)과 소상공인(569건)이 신고한 816건 121억원은 재난지원금 대상에 포함되지 않았다. 공장 및 소상공인은 재해지원금 지급 대상이 아닌 융자 및 구호 대상이기 때문이다. 지진 피해 복구 금액은 137억 8200만원으로 추산됐다. 잠정 피해액보다 35억 3600만원 많다. 경주가 128억 200만원으로 93% 정도 차지했다. 잠정 집계한 피해액과 복구액은 기획재정부 및 해당 부처 예산 협의와 중앙대책본부 심의를 거쳐 확정한다. 국민안전처는 오는 26일 피해 금액을 확정하고 이달 말 복구계획을 수립할 예정이다. 경북도는 내년 6월까지 복구를 끝낼 방침이다. 경북도 관계자는 “피해액과 복구액이 확정되면 2∼3일 이내에 국비가 내려올 것으로 본다”며 “복구사업을 최대한 빨리 추진해 주민 생활 불편을 해소하겠다”고 말했다. 경주 김상화 기자 shkim@seoul.co.kr
  • 송파구 상반기 고액체납자 세금 약 5억원 징수

    송파구 상반기 고액체납자 세금 약 5억원 징수

     서울 송파구는 올해 상반기 500만원 이상 고액체납자를 대상으로 징수전담반 2개팀을 운영해 4억 8900만원의 징수실적을 냈다고 23일 밝혔다.  송파구는 장기간 고액세금을 체납한 상속인들을 대상으로 한국자산관리공사에 부동산 공매를 의뢰해 2600만원을 징수했다. 또 회사대표의 갑작스런 병으로 가족 간 재산다툼이 생겨 언제 납부될지 모를 체납된 재산세 등 8600만원도 같은 방법으로 징수조치했다. 송파구는 1000만원 이상 체납자에 대해서도 다음달 17일부터 명단공개 등 강력한 체납처분을 1년 내내 강도 높게 실시할 예정이다. 구 관계자는 “고의로 재산을 숨기고 호화생활을 하는 비양심 체납자는 끝까지 추적해 조세정의를 실현하겠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계속되는 전세난속 분양가 600만원대 경주 아파트 ‘눈길’

    계속되는 전세난속 분양가 600만원대 경주 아파트 ‘눈길’

    최악의 전세난에 주택시장이 실수요자 위주로 재편되며 착한 분양가를 내세우는 단지들이 속속 공급에 나서고 있다. 주변 아파트보다 합리적인 가격으로 수요자들의 구매심리를 자극하고 있는 것이다. 실수요자들 입장에서는 부담 없이 실거주지를 갈아타거나 전세에서 매매로 옮겨갈 수 있으며 투자자들 입장에서는 향후 프리미엄으로 인한 시세 차익까지 기대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가운데 개발 호재를 바탕으로 한 최적 입지에도 합리적인 분양가를 내세우고 있는 ‘경주 휴엔하임’이 수요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 단지는 경주 천북면 내에 들어서 개발 예정인 천북관광단지와는 불과 4.5㎞ 밖에 걸리지 않아 직접 수혜단지로 떠오르고 있다. 천북관광단지는 경상북도와 경주시가 태영그룹으로부터 투자 받은 1조200억원으로 경주시 천북면 화산리 일원 694만㎡(210만평) 부지에 조성된다. 또한 천군동, 암곡동 일원의 70만㎡(13만평) 부지를 향후 2022년까지 무장산, 보문관광단지와 연계해 SBS촬영장, 엔터테인먼트, 생태수목원, 콘도, 호텔, 체육 및 청소년시설, 테마파크, 골프장(퍼블릭 18홀) 등을 갖춘 명품빌리지로 개발된다. 이를 통해 향후 8,500명의 일자리 창출과 인구 유입이 기대되고 지역인재 우선채용 등 지역경제 활성화도 기대해 볼 수 있다. 단지는 천북, 화산일반산업단지와도 가까워 실수요자와 투자자 모두를 만족시킬 전망이다. 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다. 단지와 가까운 7번국도를 이용하면 포항, 울산(신당~천북간 확장공사 중) 진출입이 쉽고 용황지구, 보문단지와 가깝고 마트, 병원, CGV영화관 및 복합시설(2016년 12월 개관 예정) 등 이용이 편리하다. 또 단지 바로 앞에는 천북초, 병설유치원, 국립 천북어린이집이 자리 잡고 있다. 이외에도 입주민들을 위한 특화 시설과 쉐어링 시스템이 준비돼 있다. 주민 자치 쉐어링 서비스를 적용해 25인승 셔틀버스 2대와 캠핑장비가 준비된 체험(캠핑)마당과 단지 내 텃밭까지 제공된다. 내부 설계로는 판상형, 남향위주 배치로 우수한 채광과 통풍을 자랑하고 전세대 드레스룸, 붙박이장이 갖춰져 있다. 이러한 ‘경주 휴엔하임’의 분양가는 3.3㎡당 평균 600만원대로, 인근 분양 단지들 보다 3.3㎡당 200만원 가량 저렴하다. 여기에 중도금 전액 무이자, 발코니 무료확장 혜택도 제공되며, 견본주택은 경북 경주시 용강동에 마련돼 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현장 행정] ‘기회의 땅’ 동작… 능력만 있다면 36세에 원장님

    [현장 행정] ‘기회의 땅’ 동작… 능력만 있다면 36세에 원장님

    “다른 지역에서 일했다면 지금 원장 되기는 어려웠을 거예요.” 지난 12일 서울 동작구 사당4동 구립어린이집 원장으로 부임한 안명선(36)씨는 지역 내 국공립어린이집(20인 이상) 원장 39명 중 가장 젊다. 보통 어린이집 원장이 40~50대인 것을 감안하면 파격 발탁이다. 공정한 인사체계 덕이었다. 그는 “동작구 내 어린이집에서만 11년간 열심히 일했더니 인사평가 결과를 토대로 구에서 원장을 맡겼다”고 말했다. 안 원장은 동작구가 보육의 질을 높이려고 시작한 인사 실험의 첫 수혜자다. 구는 시로부터 예산 1억 4600만원을 받아 올해 초부터 산하 육아종합지원센터의 기능강화사업인 ‘보육청’ 사업을 벌이고 있다. 사업 일환으로 육아종합지원센터에 구립어린이집 20곳의 운영을 맡기면서 인사권을 줬다. 이후 보육교사 채용 시스템과 직급 체계 등을 전면 손질했다. 이창우 구청장은 “보육의 질을 한 단계 높이려면 교사 수준부터 높여야 했다”면서 “‘인사가 만사’라는 말이 있듯 인사 체계만 잘 갖춰도 교사의 질이 높아질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동작 보육교사 인사체계의 핵심은 채용 방식의 변화다. 어린이집마다 교사를 개별 채용하던 방식 대신 구립어린이집 20곳이 함께 뽑은 뒤 배치하게 됐다. 또, 갑작스러운 교사 퇴직 등에 대비해 대체교사 인력풀도 구성했다. 구 관계자는 “각 어린이집에 채용을 맡기면 베테랑 교사 대신 인건비 부담이 적은 젊은 교사만 뽑는 경향이 있다”면서 “통합 채용으로 경륜 있는 교사를 뽑아 아이를 돌보게 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또 보육교사 직급체계를 개편하고 승진제를 도입했다. 연차에 따라 호봉만 올라가는 방식을 버리고 주임교사, 선임교사, 원장 순으로 직급을 나눠 누구나 성과에 따라 승진할 수 있는 체계를 만들었다. 안 원장처럼 지역 어린이집에서 오래 근무하며 좋은 평가를 받아온 교사라면 나이에 관계없이 원장이 될 수 있는 구조다. 전보제 도입도 큰 변화다. 교사들이 한곳에만 머물지 않고 여러 구립어린이집에 옮겨 다니며 다양한 환경에서 일하도록 한 것이다. 이 구청장은 “보육청 사업이 국공립어린이집의 차세대 모델로 뽑혀 오는 27일 서울시여성가족재단에서 개최하는 보육 토론회에서 소개될 예정”이라면서 “공보육 시설 수도 계속 늘려 2018년이면 어린이집에 다니는 지역 영유아 중 절반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다닐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단독] ‘공연티켓 1+1’ 정부 지원금 7억 빼돌린 극단들

    정부의 공연티켓 원플러스원(1+1) 사업 관련 지원금 수억원을 빼돌린 극단 대표 등이 검찰에 적발됐다. 공연티켓 1+1 사업은 관객이 연극·뮤지컬 등 공연티켓을 사면 구입한 티켓 수만큼 정부의 지원으로 추가 티켓을 제공하는 제도로, 메르스 사태 등으로 침체된 공연계를 살리기 위해 정부가 지난해 8월 300억원대 추가경정예산을 편성해 올 2월까지 시행한 사업이다. 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2부(부장 이근수)는 자신이 운영하는 극단의 공연 티켓을 허위로 구매하는 방법으로 5억원 상당의 국가보조금을 빼돌린 M극단 대표 손모(42)씨를 보조금관리법 위반·사기 혐의로 22일 구속했다. 또 각각 1억 4600만원과 1억원의 보조금을 빼돌린 P극단 대표 남모(44·방송국 공채 개그맨)씨와 D극단 대표 신모(53)씨도 같은 혐의로 적발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이와 함께 공연단체 관계자 20여명도 입건된 상태다. 검찰에 따르면 이들은 공연티켓 1+1 사업 관련 국가보조금을 편취하기로 계획하고, 이 사업 지정 예매처인 인터파크의 아이디를 각각 수백~수천개씩 확보한 뒤 티켓을 사들인 혐의를 받고 있다. 정부가 별다른 확인도 없이 판매된 전체 티켓 수만큼의 금액을 극단에 지원한다는 허점을 노린 것으로 검찰은 파악했다. 극단 관계자들이 허위 티켓을 구입한 탓에 매진으로 알려진 공연이 실제로는 객석이 텅 빈 채 진행되는 경우가 허다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다른 사람의 휴대전화로 예매문자가 전달되는 것을 막기 위해 티켓 구입 때 허위 전화번호를 입력하는 치밀함을 보였다. 사람들이 자신의 아이디가 도용된 사실을 눈치채지 못하게 하려는 조치였다. 더불어 더 많은 보조금을 받기 위해 공연이 임박한 경우 티켓값을 임의로 두세 배 올린 뒤 허위 구매를 하기도 했다. 검찰 관계자는 “극단들이 예매처 아이디를 서로 공유할 만큼 공연계에 만연한 수법으로 보인다”면서 “수천만원의 보조금을 챙긴 피의자들도 모두 기소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김양진 기자 ky0295@seoul.co.kr 조용철 기자 cyc0305@seoul.co.kr
  • 1명이 산모 5명 ‘케어’ 여유… 셋째땐 46만원만 내

    1명이 산모 5명 ‘케어’ 여유… 셋째땐 46만원만 내

    22일 전남 해남군 해남종합병원 공공산후조리원. 출입구와 마주한 유리벽 너머 신생아실엔 태어난 지 2주도 채 되지 않은 아기들이 나란히 누워 있었다. 이곳 간호조무사나 간호사 1명이 돌보는 신생아와 산모 수는 각각 5명이다. 한양숙 해남 공공산후조리원 실장은 “민간 조리원에 비해 인력이 여유가 있어 산모와 신생아에게 더 많은 손길이 닿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조무사와 간호사는 민간 병원이나 산후조리원에서 일한 경력자들로 전라남도에서 채용됐다. 출입구에서 공기로 먼지를 털어내는 에어샤워기를 통과하자, 산모 10명이 각각 따로 생활하는 18.18㎡(5.5평) 크기의 방 10개가 보였다. 한 층 아래엔 산모 10명이 피부와 경혈 관리, 전신마사지 등을 받을 수 있는 공간이 별도로 갖춰져 있었다. 지난해 개원 후 매달 대기인원이 10명이 넘을 정도로 인기를 끌고 있다. 시설과 서비스 수준에 비해 저렴한 비용이 하나의 요인으로 꼽힌다. 공공산후조리원을 2주간 이용하는 데 드는 비용은 154만원. 다문화가정이거나 미혼모, 1~3급 장애인, 셋째 아이 이상 출산 산모, 국민기초수급자 및 차상위계층은 이용비가 46만 2000원으로 깎인다. 한 간호조무사는 “이 정도 서비스라면 2주간 비용이 일반 도시에선 200만~300만원, 서울 강남 같은 곳은 500만원까지 든다”고 귀띔했다. 보육교사로 일하다 넷째 아이를 출산한 박연희(32)씨는 “주변에 셋째, 넷째 아이를 낳은 사람들이 많다”며 “출산 후 24개월 동안 해남군에서 나오는 지원이 농촌에서는 적지 않은 금액”이라고 말했다. 해남군에서 출산 시 첫째 아이부터 순서대로 300만원, 350만원, 600만원을 지원받고, 넷째 아이 이상부터는 720만원을 받는다. 넷째 아이의 경우 출산 직후 일시금이 120만원 나오고, 24개월간 매월 25만원씩 나눠 지급된다. 지난해 해남군의 합계 출산율은 2.46명으로 국내 평균인 1.24명의 2배 수준이다. 지난해 해남군에서 태어난 811명 가운데 다문화가정 자녀가 차지하는 비율은 6%(33명)에 그친다. 2011년까지만 해도 1.52명에 그쳤던 출산율이 치솟을 수 있었던 배경에 눈길이 쏠린다. 신현미 해남군 출산정책팀 주무관은 “2008년 전까지만 해도 출산 정책이 군 주민복지과와 행정지원과, 보건소로 나뉘어 추진돼 오다가 보건소를 ‘컨트롤타워’로 삼아 한데 통합됐다”며 “출산 전 난임 시술비 지원부터 출산 가정에 소고기, 미역, 신생아 내의 등 축하물품을 보내는 산모·아기사랑 택배지원 사업까지 최근 여러 지방자치단체나 정부 차원에서 시행되는 정책들을 조금 더 일찍 시작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공공산후조리원은 해남군이 실시하고 있는 주요 출산 정책 중 하나다. 그동안 해남군 주민은 산후조리원을 이용하려면 광주, 목포 등 대도시로 가야만 했다. 대부분 군 단위 지역에는 민간 산후조리원이 없는 실정이다. 2014년 전라남도 공모 사업으로 지어진 공공산후조리원에는 지난 한 해 산모와 신생아 각각 79명이 다녀갔다. 다른 지자체에 비해 출산 정책이 다양하다 보니 출산을 위해 전입한 뒤 자녀가 학령인구가 되면 다시 도시를 빠져나가는 경우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 이와 관련, 신 주무관은 “아직 전체적인 모니터링은 하지 않고 있지만, 생후 24개월 안에 지원을 받는 가정이 전출하는 비율은 3%에 그친다”고 말했다. 해남 최훈진 기자 choigiza@seoul.co.kr
  • 경기남부청, 동창생 등을 사기도박꾼 몰아 억대 갈취 도박단 검거

    경기남부청, 동창생 등을 사기도박꾼 몰아 억대 갈취 도박단 검거

    초등학교 동창생 등을 꾀어 사기도박을 하게 만든 뒤 조직폭력배를 동원해 돈을 뜯어온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기남부지방경찰청 광역수사대는 21일 공동공갈과 강요 등의 혐의로 도박조직 총책 곽모(28)씨 등 4명을 구속하고, 최모(29)씨 등 4명을 불구속 입건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곽씨 등은 지난해 5~9월 경기 안양시의 한 모텔에 불법 도박장을 차려놓고 모집책 A(26)씨가 초등학교 동창생인 B(26·보험설계사)씨 등 2명에게 “쉽게 돈을 딸 수 있다. 사기도박을 하자”며 꾀어내 돈을 따게 만들었다. 이어 안양 B파 폭력조직원 2명을 동원해 협박하는 수법으로 현금과 차량 등 1억 8000만원 상당을 빼앗은 혐의를 받고 있다. 이들은 대학생 C(26)씨에게도 지난해 7월 같은 수법으로 100만원을 빼앗고 1600만원을 갚겠다는 각서를 받아냈다. 지난해 9월에는 요리사인 D씨(31)에게 접근해 같은 수법으로 금품을 갈취하려다 실패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들은 피해자를 끌어들인 모집책과 도박장 운영자, 사기도박을 폭로하고 협박하는 공갈책 등으로 역할을 나눠 치밀하게 범행을 준비했다. 피해자들에게 특수렌즈를 끼면 카드 앞면을 알 수 있도록 사기도박 수법을 알려준 뒤 이들이 이 방법으로 돈을 따면 몸에 문신한 협박조를 투입해 돈을 뜯어낸 것으로 조사됐다. 피해자들은 자신들이 사기를 당했다는 사실을 제대로 알지 못했고, 폭력조직원들의 공갈과 사채업자의 협박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경찰 관계자는 “곽씨 등의 통화내역 등에서 추가 피해자로 의심되는 10여명이 더 있는 것으로 보고 수사를 벌였지만, 이들이 피해 사실을 잘 알지 못하고 오히려 도박 혐의로 처벌될 것을 우려해 진술을 피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찰은 중국으로 달아난 일당을 추적하는 한편 여죄를 수사하고 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 法, 연예인에게 원정 성매매 알선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사에게 실형 선고

    法, 연예인에게 원정 성매매 알선한 연예기획사 대표·이사에게 실형 선고

    연예인들에게 해외 원정 성매매를 알선하고 1차례당 최대 1500만원에 달하는 대금을 받은 연예기획사 대표와 이사에게 1심에서 실형이 선고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14단독 이상현 부장판사는 21일 성매매처벌법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된 연예기획사 대표 강모(42)씨에게 징역 1년 6개월과 벌금 1500만원, 추징금 1200만원을 선고했다. 함께 구속기소된 같은 연예기획사 이사 박모(34)씨에게는 징역 1년과 벌금 1000만원·추징금 250만원을, 알선 과정에 가담한 임모(40)씨는 벌금 600만원을, 윤모(39)씨와 오모(30·여)씨는 벌금 400만원을 각각 선고받았다. 강씨와 박씨 등은 지난해 3월∼7월 돈을 받고 연예인과 연예지망생 총 4명에게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두 사람은 ‘미국에 있는 남성 재력가와 성관계를 맺으면 많은 용돈을 줄 것’이라며 해당 여성들에게 성매매를 권유한 것으로 조사됐다. 성매매 대금으로 오간 돈은 1차례에 최대 1500만원에 달했다. 임씨와 윤씨, 오씨는 1건의 성매매에만 가담해 호텔로 연예인을 데려다주거나 돈을 전달하는 등 도움을 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 부장판사는 “강씨 등이 남성 재력가에게 경제사정이 좋지 않은 연예인이나 연예인 지망생을 소개해주고 대가를 받는 행위를 반복해 여성의 성을 상품화하고 건전한 성 문화와 선량한 풍속을 해쳤다”고 판결 이유를 설명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응답하라, 권익위”

    “응답하라, 권익위”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시행이 일주일 앞으로 다가왔다. 국민권익위원회에는 이른바 ‘시범 케이스’가 되고 싶지 않은 정부 각 부처들로부터 유권해석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질의서는 쌓여 가는데, 권익위의 답은 좀체 나오지 않고 있다. 부처 관계자들은 권익위가 법률의 해석에 논란의 여지가 있는 사항들에 대해서는 아예 대답 자체를 미루고 있어서 불안과 혼란을 부채질하고 있다고 입을 모은다. 이런 가운데 권익위의 내년 예산은 공익신고자보상금의 증가로 올해보다 6%가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유권해석 잘못했다 된서리 우려” 정부세종청사에서 근무하는 국장급 간부는 20일 “요즘 권익위에 대한 각 부처의 불만이 하늘을 찌를 것”이라면서 “김영란법에 따라 각 부처의 청렴담당관을 맡게 된 감사담당관실에서 여러 부서의 질의 가운데 명확한 판단이 어려운 사항을 모아 권익위에 유권해석을 요청하고 있는데, 권익위가 답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경제부처의 한 감사담당관은 “업무 관련성의 판단이 애매한 여러 가지 상황에서 기존에 하던 대로 했을 때 법에 저촉되는지를 문의했는데 회신 자체를 해 주지 않고 있다”면서 “너무 응답이 없어 답답한 나머지 로펌들에 문의를 해봤는데 로펌마다 합법과 위법이 나뉘어서 뾰족한 수가 없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매년 열어 온 간부들과 기자단의 등산대회나 친목 도모 동아리 활동 등의 위법성 여부에 대해 권익위가 아예 회신을 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처의 감사담당관은 “권익위도 유권해석을 함부로 했다가 법원 재판에서 뒤집히면 책임지기 어렵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말했다. ●권익위 “문의 많아 회신 늦어진 것뿐” 이렇다 보니 정부 부처들은 간부회의에서 최대한 엄격하고 보수적으로 법을 해석하라는 지침을 내리고 있다. 경제부처의 국장급 간부는 “‘시범 케이스로 걸리기 싫으면 알아서 조심하라’는 뜻으로 이해했다”면서 “28일 이후의 모든 외부 약속을 취소했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권익위 관계자는 “정부 부처뿐만 아니라 여러 기업체 및 일반국민들까지 끊임없이 문의를 많이 해오고 있다”면서 “질의에 대한 회신을 최대한 서둘러 하려고 하지만 워낙 양이 많아 처리가 늦어지는 것일 뿐”이라고 말했다. ●신고보상금 증가로 권익위 예산 6%↑ 한편 내년도 권익위의 예산이 736억원으로 올해보다 41억원이 늘어난 것으로 확인됐다. 대부분의 정부 부처가 지난 4월 기획재정부 지침에 따라 재량지출을 10%씩 감축해 예산이 줄어든 것에 비춰 보면 지난해 649억원에서 올해 695억원으로 7%가 늘고 내년에도 또 늘어나는 권익위는 특별한 경우라고 볼 수 있다. 권익위의 내년 예산에서 주요 사업비가 22억원이 늘어난 283억원으로 나타났다. 올해 10억 8600만원이었던 공익신고제도 운영 예산이 10억원 가까이 늘어난 20억 300만원으로 배정되는 등 신고 관련 예산이 증액된 게 주된 이유다. 김영란법 시행 이후 보상금 규모가 커질 것에 대비해 기존에 미지급 보상금이나 곧 확정될 보상금을 서둘러 정리하려다 보니 관련 예산이 늘거나, 늘어난 예산이 유지됐다는 게 기재부의 설명이다. 세종 장형우 기자 zangzak@seoul.co.kr 세종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전재수 의원 “상반기 사학연금 미환수액 4억 2400만원, 환수율은 26.3%에 그쳐”

    전재수 의원 “상반기 사학연금 미환수액 4억 2400만원, 환수율은 26.3%에 그쳐”

    사립학교 교직원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가 적발된 금액이 최근 5년간 18억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19일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구강서갑) 의원에 따르면 사립학교교직원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사학연금 부정수급자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 2016학년도 7월 기준 부정수급액은 5억 7600만원에 달하는 것으로 밝혀졌다. 2012년부터 지난해까지 부정수급 건수는 매년 평균 33건 정도였으나, 올 상반기(7월)에 집계된 건수만 26건에 달했다. 부정수급 규모도 5억 7600만원으로 지난해 4600만원에 비해 12배가 넘었다. 사학연금공단은 이 가운데 1억 5200만원을 환수했지만 아직 4억 2400만원을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최근 5년 기준으로 미환수액이 가장 컸던 2012년 1억 3400만원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정수급의 주된 사유는 급여지급 후 재직 중 사유로 형벌이 확정되거나 연금수급자가 사망하거나 직역연금 재임용을 해 연금수급권을 상실한 경우였다. 전 의원은 “연금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해마다 줄지 않는 부정수급에 대한 조치와 미환수액을 조속히 환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모발이식 수술 안 했는데 사진 유포…“위자료 600만원 배상”

    모발이식 수술 안 했는데 사진 유포…“위자료 600만원 배상”

    수술을 받지 않고 모발 이식 상담만 한 내원자의 사진을 외부로 유출한 병원 직원 등이 피해자에게 600만원을 배상하라는 판결이 나왔다. 서울중앙지법 민사104단독 김영아 판사는 A씨가 서울 강남의 M병원을 상대로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병원, 병원 직원 등이 함께 600만원을 배상하라고 판결했다고 18일 밝혔다. A씨는 2014년 7월 초 M병원을 찾아 모발 이식 수술 상담을 받았다. 그는 수술 시 사용한다는 병원 측 말을 듣고 이마 부위에 예상 모발 이식 선을 검은색으로 그려 넣은 모습을 사진으로 남겼다. 하지만 실제 수술을 받진 않았다. 병원 직원 구모씨는 그해 11월 말 지인 이모씨에게 A씨의 사진 파일을 넘겼다. 이씨는 이 사진을 이용해 인터넷상에서 A씨 행세를 하며 M병원에서 모발 이식 수술을 받아 효과를 봤다는 내용의 거짓 후기를 24차례나 올렸다. 구씨와 이씨는 결국 개인정보보호법과 정보통신망이용법 위반 혐의로 기소돼 벌금형을 선고받았다. 이런 사실을 알게 된 A씨는 초상권 침해와 명예훼손 등을 주장하며 두 사람과 병원 운영자를 상대로 민사소송을 냈다. 김 판사는 “구씨는 A씨 동의 없이 개인정보를 이씨에게 넘기고 이씨는 이를 이용해 A씨의 초상권을 침해하고 허위사실을 적시해 A씨 명예를 훼손했다”고 잘못을 인정했다. 병원 운영자에 대해선 “범행에 가담했다고 인정하긴 부족하지만,직원에 대한 사용자 책임을 부담한다”고 밝혔다. 김 판사는 “A씨는 거짓 후기 탓에 모발 이식 수술을 받은 것으로 잘못 알려졌고,타인에게 보이고 싶지 않을 게 명백한 모발 이식 선이 그려진 얼굴 사진이 불특정 다수에게 노출돼 정신적 고통을 받았을 것”이라며 “피고들은 함께 위자료 600만원을 지급하라”고 판시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주광덕 의원 “노역형으로 탕감된 벌금 6년간 약 20조원… ‘황제노역’ 바로잡아야”

    노역형으로 탕감받은 벌금액이 최근 6년간 약 20조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하루 1000만원 이상 탕감받는 사람도 266명에 이르는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주광덕(경기 남양주병) 의원이 17일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최근 6년여(2010~2016년 6월 말)간 노역형으로 탕감받은 벌금액 현황 및 하루 탕감액 1000만원 이상 현황’ 자료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노역형으로 탕감받은 벌금은 6년간 총 19조 4453억 9700만원에 달했다. 1인 평균 탕감액은 약 6850만원이었다. 연도별로 지난 2010년 9100만원에서 2013년 6230만원, 지난해 4340만원 등으로 감소하다 올해 6월 기준으로 6600만원으로 다시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역별로는 서울중앙지검의 탕감액이 4조 386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의정부지검 2조 4997억원, 수원지검 2조 4225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1인당 평균 탕감액은 의정부지검이 2억 100만원, 서울중앙지검이 1억 8890만원, 청주지검 1억 3500만원, 서울동부지검 1억 158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다. 이들 가운데는 노역장 유치로 하루 1000만원 이상의 벌금을 탕감받은 사람도 266명에 달했다. 266명의 총 탕감액은 약 3조 141억 1200만원으로 1인당 평균 113억 3126만원을 탕감받은 셈이다. 평균 노역일수는 301일로 하루 평균 3769만원을 탕감받았다. 7시간의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계산하면 시급 538만원꼴이다. 1인당 평균 탕감액은 지난 2010년 171억 3400만원에서 2013년 89억 300만원으로 점차 감소하다가 지난해 199억 5800만원으로 급증했다. 특히 올해 6월말 기준 노역으로 인한 탕감 건수는 9건에 불과했으나,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조세) 위반으로 770억원을 탕감받은 건이 발생해 1인당 평균 탕감액은 197억 2600만원으로 나타났다. 총탕감액이 가장 많았던 곳은 대전지검으로 지난 2010년 1500억원(2건)에 이어 올해도 770억원을 탕감했다. 하루 탕감액으로는 지난 2012년 광주지검에서 ‘황제노역’ 논란이 불거졌던 하루 5억원(일수 5일)이 가장 높았고, 2010년 인천지검의 하루 탕감액 3억원(일수 206일) 등이 다음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높은 탕감을 받은 경우의 혐의는 모두 특정범죄가중처벌등에 관한 법률 위반으로 조세 또는 허위세금계산서교부 등이었다. 주 의원은 이와 관련 “청년들은 하루종일 땀 흘려 시간당 7000원에도 못 미치는 시급을 받고 연봉 10억원을 넘는 직장인도 극소수에 불과한 반면 시간당 500만원이 넘고 평균 100억원 이상의 벌금을 탕감받는 노역형은 분명 문제가 있다”면서 “노역형은 사회적 약자나 비교적 가벼운 범죄에 대한 벌금 탕감 차원에서 도입된 것인데 고액 벌금 미납자들을 위한 제도로 악용되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지적했다. 주 의원은 “노역 일수를 더욱 높이는 등 이른바 ‘황제노역’에 대한 논란을 해소하기 위한 다각적인 방안을 강구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사학 교직원연금 부당 수급 5년간 18억원 넘어…올해 가장 많을 듯

    사학 교직원연금 부당 수급 5년간 18억원 넘어…올해 가장 많을 듯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을 부당하게 받았다가 적발된 금액이 최근 5년 동안 18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올해는 가장 많은 부정수급이 적발될 것으로 관측된다. 국회 교육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전재수(부산 북·강서갑) 의원이 17일 사립학교 교직원 연금공단으로부터 제출받은 ‘최근 5년간 사학연금 부정수급자 현황’자료에 따르면 2016학년도 7월 말 기준 부정수급액은 5억 7600만원에 달했다. 5년간 부정수급 현황은 2012년 40건(6억 1200만원), 2013년 35건(1억 9300만원), 2014년 45건(3억 7300만원), 2015년 15건(4600만원), 올해 7월 말 기준 26건(5조 7600만원) 등이었다. 지난 2012년부터 2015년까지 부정수급 건수가 매년 평균 33건 정도였으나 올해는 7월 말까지 집계된 건수만 26건에 달했다. 부정수급 규모도 지난해(4600만원)에 비해 12배가 넘는 액수였다. 사학연금공단은 이 가운데 1억 5200만원을 환수했지만 아직 4억 2400만원을 환수하지 못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는 최근 5년 기준으로 미환수액이 가장 컸던 2012년(1억 3400만원)에 비해서도 3배가 넘는 수준이다. 부정수급의 주된 사유는 급여 지급 후 재직 중 형벌이 확정되거나 연금수급자가 사망하거나 직역연금 재임용을 하여 연금수급권을 상실한 경우였다. 전 의원은 “연금수급자들의 도덕적 해이도 문제지만, 해마다 줄지 않는 부정수급에 대한 조치와 미환수액을 조속히 환수할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공희정 컬처 살롱] 추석을 추억하다

    [공희정 컬처 살롱] 추석을 추억하다

    아버지는 새로운 것에 대한 호기심이 많은 분이셨다. 1988년 어느 날 퇴근길 아버지 손엔 커다란 박스 하나가 들려 있었다. 예고 없이 신문물을 사 온 전력이 많은 아버지셨기에 어머니의 눈은 날카로워졌지만 나는 박스 안 물건이 궁금하기만 했다. 드디어 개봉, 박스 안에서 나온 것은 VTR, 일명 ‘비디오’라 불리던 VHS 방식의 비디오 테이프 레코더(Video Tape Recoder)였다. 당시 대기업 대졸 신입사원 평균 연봉이 600만원이었는데 50만원이나 하는 것을, 그것도 냉장고나 세탁기와 같은 생활밀착형 전자 제품이 아닌, 어머니 표현에 따르면 “유흥, 향락성” 물건을 사 들고 오신 것이었다. “당장 환불하세요.” 어머니의 목소리는 단호했지만 아버지는 “국가적 행사인 서울올림픽이 다음달에 열리는데 그 역사적 순간을 그냥 넘어갈 수 없어 애국적 마음으로 샀다”고 하셨다. 어머니는 핑계도 가지가지라며 화를 내셨지만 우리 부녀는 한여름 밤 더위도 잊은 채 사용 설명서를 읽고 또 읽어 가며 몇 시간 만에 VTR 사용법을 완전히 익히는 놀라운 학습 결과를 낳았다. 녹화와 재생 기능은 기본, 2배속, 3배속 녹화 기능은 경제적 이용을 생각해야 하는 입장에선 매력적이었고, 방송 시간에 맞춰 녹화 버튼을 누를 수 없는 경우를 대비한 예약 녹화 기능은 편리함의 극치였다. ‘초원의 집’, ‘전격 Z 작전’, ‘맥가이버’ 같은 외화와 ‘한지붕 세 가족’을 비롯한 드라마를 중심으로 녹화 연습을 하며 VTR 기기에 익숙해진 아버지는 드디어 ‘88서울올림픽’이 시작되자 갈고 닦은 실력으로 올림픽 개폐막식을 비롯해 주요 경기들을 차근차근 녹화해 나가셨다. 아버지는 3배속 녹화를 선택하셨고, 남은 테이프 잔량을 일일이 체크해 자투리 공간에 코미디 프로그램의 코너들을 쪼개서 녹화하셨다. 그렇게 VTR의 세계로 들어선 아버지는 소원대로 국가적 행사를 성공적으로 녹화하셨고, 감격적으로 다시 보기를 하셨다. 방송 채널이라곤 KBS 1, 2, 3(교육방송의 전신), MBC까지 달랑 4개, 낮방송이 없어 TV 볼 시간은 짧았고, 본방 시간을 놓치면 다시 볼 수 없는 프로그램이 많던 시절이었다. 그래서 방송 프로그램을 다시 볼 수 있다는 것은 마르지 않는 샘물 하나쯤 발견한 것처럼 흥분되는 일이었다. 이후 특집 프로그램이 풍성한 추석이나 설날이면 아버지와 나는 신문에 실린 방송 편성표를 펼쳐 놓고 녹화할 프로그램에 동그라미를 치고 시간 맞춰 녹화하느라 분주했다. 1976년 세상에 첫선을 보였던 VTR은 지난 7월 일본에서 생산을 중단함으로써 전 세계 어디에서도 더이상 신제품을 만날 수 없는 시대의 유물이 됐다. 그사이에 아버지는 이 세상 소풍을 마치셨고, 수백 개의 녹화 테이프는 파일로 전환돼 유형의 실체는 쓰레기통으로, 무형의 콘텐츠는 외장 하드 안으로 자리를 옮겼다. 감당할 수 없을 만큼 빠른 속도로 세상이 변해도 매년 추석이면 아버지와 함께했던 VTR의 추억이 떠오른다. 그런데 그때 왜 아버지의 모습은 녹화해 둘 생각을 못 했을까. 달이 차오를수록 아버지의 살아생전 모습을 동영상으로 남기지 못한 것이 아쉬워진다. 올 추석엔 스마트폰으로 어머니를 기록해야겠다. 언젠가 혼자 추억할 2016년의 추석을 위해서. 드라마 평론가
  • [world 특파원 블로그] ‘7000만 빈민 구제’ 시진핑의 꿈, 까막눈 농민공 가족에겐 신기루

    [world 특파원 블로그] ‘7000만 빈민 구제’ 시진핑의 꿈, 까막눈 농민공 가족에겐 신기루

    중국 간쑤성 캉러현 아구산촌에 살던 양가이란(楊改蘭)은 스물여덟 살 젊은 주부였다. 그녀는 다리가 불편한 할머니(73)와 정신지체장애가 있는 아버지(53), 농민공 남편(30), 그리고 3~6세 이르는 네 자녀와 함께 살았다. 양가이란은 산을 개간해 일군 17무(1만 1322㎡)에 이르는 밭에서 온종일 엎드려 일했다. 큰딸과 큰아들을 유치원에 보내기 위해 매일 산길을 2시간씩 걸었다. 흙집 부뚜막이 반쯤 무너졌지만 수리할 돈이 없었다. 양가이란 가족은 2013년까지만 해도 정부에서 주는 최저생활 보조금 2880위안(약 48만원)을 매년 받았지만 2014년부터는 이마저도 끊겼다. 이전에는 촌위원회에서 양가이란의 집을 방문해 “이 정도면 보조금을 받을 만하다”고 결정했지만, 2014년부터는 간부회의에서 해당 가정의 소득을 계산한 뒤 가부를 결정했다. 촌위원회가 산정한 양가이란네 연간 수입은 3만 6585위안(약 600만원)이었다. 가족의 1인 연평균 수입이 2300위안(약 38만원) 이상이면 보조금을 받을 수 없는데, 양가이란 가족의 1인 평균 수입이 4000위안을 넘어선 것이다. 간부 중 누구도 양가이란 집을 직접 방문하지는 않았다. 촌위원회는 마을에 보조금 지급 대상자 명단을 붙였다. 탈락한 사람은 이의를 제기하라는 공고문도 붙였다. 그러나 양가이란 가족 8명 중 글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보조금 탈락 소식을 이웃에게 전해 들은 양가이란은 “점점 궁지에 몰리네요”라고 말했다. 궁지에 몰린 양가이란은 지난달 26일 참극으로 생을 마감했다. 네 자녀와 함께 음독자살한 것이다. 남편 역시 지난 4일 아내와 자식을 묻고 야산에서 농약을 마시고 숨졌다. 일가족의 비극은 ‘태평성세 속 땅강아지들’이란 제목으로 뒤늦게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를 타고 퍼졌다. 태평성세를 누리는 이들에겐 2880위안이 하룻저녁 밥값에 불과하지만, 땅강아지들에겐 생사를 가르는 생명선이라는 현실에 울분을 토해내고 있다. 뉴욕타임스는 “빈부격차가 부른 ‘사회적 타살’”이라고 진단했다. 시진핑 국가주석이 주창한 ‘중국꿈’(中國夢)의 핵심은 2020년까지 모든 국민이 편안하고 풍족한 생활을 누리는 샤오캉(小康) 사회를 건설하는 것이다. 시 주석은 이때까지 연 소득 2300위안 이하인 7000만 빈곤층을 모두 구제하겠다고 약속했다. 양가이란 가족의 참극은 중국이 지금 샤오캉 사회로 가고 있는지 진지하게 묻고 있다. 베이징 이창구 특파원 window2@seoul.co.kr
  • 신보라 의원 “임금체불 근로자 중 20%가 청년…청년 근로사업장 감독 절실”

    신보라 의원 “임금체불 근로자 중 20%가 청년…청년 근로사업장 감독 절실”

     올해 상반기 동안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근로자 가운데 5명 중 1명은 청년들이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소속 새누리당 신보라(비례대표) 의원이 13일 고용노동부에서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올해 1~8월 임금을 제때 받지 못한 청년들은 4만 4000명으로 전체 임금체불 근로자(21만 4052명)의 20.7%이었고, 이들의 임금체불액은 940억원에 달했다.  특히 최근 3년간 고용노동부에 신고된 청년들의 임금체불액은 매년 8월 기준 2014년 768억 6200만원에서 지난해 792억 3900만원으로 늘었고, 지난달에는 937억 4000만원으로 지난해보다 145억원 이상 늘었다. 임금체불사업장 수도 2014년 2만 2700곳, 2015년 2만 6230곳, 올해 8월까지 2만 8066곳으로 꾸준히 늘었다. 임금체불금액은 2014년 768억 6200만원, 2015년 792억 3900만원, 올해 9억 3740만원으로 올해 상반기 동안 더 늘어났다.  임금체불액은 지역별로 서울(248억 5900만원), 경기(215억 8300만원), 경남(86억 3000만원), 경북(76억 2800만원), 부산(58억 2100만원), 인천(41억 9500만원) 등의 순으로 많았고, 업종별로는 제조업(310억 3200만원), 도소매 및 음식·숙박업(215억 8100만원), 기타(182억 3200만원), 금융보험부동산 및 사업서비스업(97억 2600만원)의 순으로 조사됐다.  신 의원은 “청년실업률이 해마다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는 상황에서 청년들의 임금체불 문제 또한 해마다 심각해지는 것은 매우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청년들의 임금체불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고용노동부는 청년 근로자들이 일하는 사업장에 대해 보다 강화된 근로감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허백윤 기자 baikyoon@seoul.co.kr
  • 서울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 “누리업무 국고교부율 상향조정해야”

    서울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 “누리업무 국고교부율 상향조정해야”

    서울시의회 신언근 예결위원장(더불어민주당, 관악4)은 9월 9일 제9대 2기 예결위원장 임기 만료를 앞두고 지난 1년간의 성과를 돌아보며 소회를 밝혔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서울시의회가 지난 2012년도부터 예결위원장을 의장선거에 준하여 본회의장에서 선출한 이후 최초로 출석의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당선된 것으로도 알려져 있다. 지난 1년간 예결위원장의 소임을 마친 신언근 위원장은 역대 예결위가 구성된 이후 최초로 예산심사를 대비하여 서울시의 주요 20개 실·본부·국 및 교육청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아 예산과 정책을 유기적으로 연계시킴으로써 한정된 심사일정을 극복하고자 노력하는 등 예산심사를 위한 사전준비를 철저히 한 것으로도 평가받고 있다. 시의회 관계자에 따르면, 2016년도 서울시 및 교육청의 본예산 심사시 ①재정건전성 확보할 것, ②재정위기가 미래에 전가되지 않도록 할 것, ③보편적 복지, 민생복지를 지향할 것, ④예산편성을 위한 요건 및 기준을 준수할 것 등의 엄격한 기준을 적용하여 예산안을 조정한 예결특위 수정예산안이 본회의에서 출석위원 전원의 만장일치로 의결되는 이례적인 결과도 가져온 것으로 전해진다. 2016년도 예산심사 주요 내역을 되짚어 보면, 주요 증액사업으로는 서울시민들의 보편적 복지증진과 서울 경제활성화 관련하여 보육돌봄서비스 26억원, 현장활동 소방대원 방한점퍼 보강 19억원, 상생협력을 통한 골목상권 활성화 추진 15억원, 중소기업 단체 협력강화 10억원, 전통시장 공동배송서비스 2억 8,600만원 등을 꼽을 수 있다. 주요 감액사업으로는 예산 과다편성 사업, 사업타당성이 낮은 사업, 투융자심사 등 사전절차가 이행되지 않은 사업 등을 △3,858억원을 감액하여 세출재원의 비효율적 집행을 사전에 방지한바 있다. 신언근 예결위원장은 2016년도에 서울시교육청에 대한 총 3차례의 추경심사를 통하여 누리과정 재원부족을 해결하기 위하여 혼신의 힘을 기울여왔다. 특히,“누리과정 등의 국고보조사업에 대해 국가사무로 일원화하거나, 국고교부율을 상향조정하도록 국회 및 중앙정부에 적극적으로 요청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아울러, 지난 회계연도에 대한 결산심사의 경우, 반복적인 사고이월, 과도한 불용, 감추경 소홀 등 비효율적인 예산집행사례를 지적하고, 시민의 세금이 헛되이 사용되지 않아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한정된 예산을 보다 효율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적극적인 개선노력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서민들 울린 탐욕의 산물 경매합니다

    지난 8일 강원 춘천시 후평동 외곽의 한 허름한 임대창고. 이곳엔 최대 시속 400㎞를 달릴 수 있는 괴물 스포츠카 3대가 6년째 멈춰 서 있다. 부가티 베이런 16.4, 각각 구형과 신형 코닉세그 CCR. 스포츠카 마니아라면 이름만 들어도 설레는 슈퍼카 중의 슈퍼카다. 특히 베이런은 최대 시속 407㎞, 정지상태에서 시속 100㎞까지 도달하는 시간이 2.5초로 당장에라도 시동만 걸면 소형 경비행기쯤은 쉽게 따돌리고 남는다. 가격을 보면 입이 떡 벌어진다. 전 세계에 단 450대만 판매됐다는 부가티 베이런의 가격은 평균 약 260만 달러(약 29억 1600만원), 나머지 두 코닉세그도 출고가 기준으로 3억원을 육박한다. 3대를 합친 가격이 서울의 웬만한 5층짜리 빌딩 값이다. 보통사람은 줘도 못 탄다. A보험사 기준 부가티 베이런은 연간 보험료만 9600만원. 그나마 자칫 큰 손해를 볼까 두려운 탓인지 보험사가 보험 접수를 꺼리는 분위기다. 만약 차 키를 잃어 버리면 새로 맞추는 비용만 3000만원이다. 거리에 나서면 뭇 남성들의 시선을 한 몸에 받을 테지만 도로 위를 달릴 순 없다.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조수석 왼쪽에 붙여진 압류 딱지 때문이다. 창고 속에서 잠자는 3대의 차는 2011년 터진 저축은행 사태 속에 숨은 탐욕과 부실의 단면이다. 2011년 2월 강원 춘천에 본점을 둔 도민저축은행에 뱅크런(대규모 예금인출 사태)이 터졌다. 부실하고 방만한 경영에 자기자본비율(BIS) 비율이 1% 미만까지 떨어지자 하루 동안 고객들이 예금 189억원을 찾아갔다. 금융당국은 영업정지 명령을, 예금보험공사는 예금자 보호를 위해 압류 명령을 내렸다. 이미 예금을 줄 금고는 텅텅 빈 상황. 하지만 담보물 창고는 넘쳤다. 마치 보물 창고처럼 고가의 외제차와 수입산 오디오 등이 가득했다. 예보가 부가티와 코닉세그를 포함한 페라리612, 람보르기니 LP640, 포르쉐 카레라S 등 수입차량 26대를 압류한 것도 그때다. 지난 6년간 대부분 차량이 경매로 팔렸지만 창고에는 가장 비싼 3대가 남아 있다. 이미 압류된 차량이 형사 사건의 증거물로 채택되면서 검찰 쪽에서 압수를 걸어놔 당분간 경매에도 나갈수 없는 처지가 됐다. ●부정의 끝을 보여준 저축은행 사태 당시 저축은행은 줄줄이 무너졌다. 2011년 1월 14일 삼화저축은행의 영업정지를 시작으로 부산 저축은행 계열사 등 그해 상반기에만 영업정지 명령을 받은 곳이 8곳에 달했다. 급기야 검찰이 불법대출 수사에 착수하면서 국민들은 금융회사가 저지를 수 있는 부정의 끝을 목격했다. 불순한 목적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하는 것은 기본이고 계열사 소속 저축은행을 동원해 국내외 건설 등 굵직한 사업을 직접 시행했다. 불법대출과 투자, 분식회계, 회사자금 유용 등이 밥 먹듯 이뤄졌다. 법망을 피하기 위해 차명 임원부터 주주까지 총동원됐지만 막는 이는 없었다. 불법 사업은 문어발처럼 확장됐고 담보에 한계란 없었다. 선박부터 건물, 해외 골프장, 고미술품, 고가 자동차, 오디오까지 돈이 되는 것은 모두 빨아들였다. 꼬리는 밟혔고 그렇게 3년간 30여개 저축은행이 퇴출당하면서 본의 아니게 예보는 대한민국 경매업계의 큰손이 됐다. 예보가 압류한 물건들의 면면을 보면 박물관과 미술관 몇 개는 차리고 남을 규모다. 다산 정약용(1762~1836)이 유배지에서 부인 홍씨의 치마로 서첩을 만든 하피첩(보물 1683-2호)부터 조선 세조 때(1459년) 목판으로 간행된 월인석보 2권(보물 제745-3호), 가장 오래된 판본으로 조선 통치체계를 정리한 경국대전 3권(보물 1521호 ), 18세기 조선 최고의 승려화가가 그린 의겸등필수원관음도(보물 1204호)까지 당장 국립 박물관에 전시해도 손색없는 문화재들이다. 억 소리 나는 고가의 현대미술품도 즐비하다. 현대미술 작가 중 가장 시장성이 높다는 수식어에 걸맞게 제프 쿤스의 조각 작품 ‘마운드 오브 플라워’(Mound of Flower)는 홍콩 경매에서 21억원에 낙찰됐다. 예보 경매 사상 최고가다. 역시 홍콩 경매에서 시작가 8억 3000만원에 등장한 중국 현대미술의 3대 거장 정판즈의 ‘트라우마’는 10억 3500만원에 팔렸다. 피난 시절 부산에 뜬 우울한 달을 그렸다는 김환기의 ‘달밤’(1951년 작)은 2억 3000만원, 물방울로 유명한 김창열 화가의 ‘물방울’(1975년)은 1억 5000만원에 팔렸다. 고(故) 천경자의 유작 ‘장미와 여인’, 고 김기창 화백의 ‘태양을 먹은 새’도 각각 6300만원에 낙찰돼 새 주인을 찾아갔다. 모두 저축은행의 창고에 묻혀 있던 작품이다. 부실 책임을 묻는 과정에서 저축은행 경영진이 소유하던 고가의 수입 음향기기도 산더미처럼 압류됐다. 매킨토시, B&W, 크렐, 첼로, 토렌스, 가라드 등 과거 한 시대를 풍미했던 고급 하이파이 브랜드의 앰프와 스피커, 턴테이블 등이 경매에 부쳐졌다. ●저축은행은 왜 미술품을 사랑했나 저축은행들은 왜 그렇게 고가의 자동차나 미술품, 수입 오디오 등에 집착한 걸까. 아이러니하게도 이유는 전문가들조차 담보물의 정확한 가치를 매기기 어렵다는 점에 있다. 전직 저축은행 관계자는 “고가의 그림이나 골동품 등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가격이 달라 사실상 원하는 가격이 장부가로 변하는 일이 많았는데 그런 점이 가장 큰 매력”이라고 말했다. 이어 “일반인들은 담보물 가치가 애매하면 대출도 어렵지 않느냐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뒤집어 생각하면 이런 물건을 담보로 잡으면 쉽게 비자금을 조성하거나 불법 행위에 이용할 수도 있다”고 귀띔했다. 정가가 없다 보니 누구나 악용했다. 무조건 최고액으로 담보 가치를 감정해 대출 승인을 낸 후 대출 담당자와 차주가 돈을 빼돌리는 방식이 비일비재했다. 사고팔 때 양도소득세나 취득·등록세가 붙지 않는다는 점도 매력이었다. 외국처럼 거래단계마다 기록을 남겨 출처를 공개하는 일도 없으니 수사당국의 눈을 피하기도 쉽다. 실제 2012년 미래저축은행과 솔로몬저축은행 간의 불법 교차 대출에도 고 박수근 화백의 ‘두 여인과 아이’ 등의 그림이 담보로 사용됐다. 서미갤러리의 홍송원 대표가 그림들을 담보로 미래저축은행에서 285억원을 대출받아 이 중 30억원을 솔로몬저축은행의 유상증자에 사용했다. 2010년 영업 정지된 부산저축은행의 김민영 행장 등 경영진도 고가의 미술품 91점을 소유한 것으로 나타났다. 예보의 저축은행 자산매각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예보는 저축은행의 부당한 대출 등 어쩔 수 없는 손실을 제외하고 실제 회수할 수 있는 자산을 약 12조원가량으로 보고 있다. 올 8월 말 기준 8조 4313억원가량을 회수해 70%의 회수율을 기록하고 있다. 지난 6년간 사회적으로 이슈가 될 만한 대작들이 팔렸다지만 여전히 사회적 이목을 끌 만한 것들도 적지 않다. 최근에는 30~40대를 중심으로 재테크나 취미를 위해 경매에 참가하는 일도 많다. 서울 옥션 관계자는 “굳이 경매를 통해 이윤을 남길 목적이 아니더라도 나만의 미술품 등을 구매하고 싶어 오는 젊은층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그렇게 금융기관의 탐욕과 부실, 감독기관의 관리 미숙이 만든 합작품들은 새로운 둥지를 틀고 있다. 유영규 기자 whoami@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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