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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설] 만성적 세수부족 근원처방 세워라

    나라살림의 근간인 세수가 만성적인 부족 사태를 빚고 있다. 정부는 세수부족액이 지난해와 올해 각각 4조 3000억원과 4조 6000억원에 이어 내년에는 7조 800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세수부족액이 해가 갈수록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어 근원적인 처방이 시급하다. 올해 예산에 반영한 세금징수 목표액은 130조 6000억원이며, 지난 6월말까지의 상반기 실적은 60조 6000억원으로 세수진도율은 46.6%에 그치고 있다. 이는 외환위기를 겪었던 지난 1998년과 유사한 상황이다. 이처럼 세금이 잘 걷히지 않는 원인에는 여러가지가 있겠지만 경제가 성장동력을 잃은 것이 가장 크다. 성장률 둔화로 세원이 고갈되고 있기 때문이다. 기업이든 근로자든 돈을 잘 벌어야 세금도 많이 거둘 수 있지 않겠는가. 따라서 만성적인 세수부족 사태의 근원적인 해결책은 자명하다. 경제의 성장동력을 회복하는 것이다. 파이를 키워 세금을 더 거둘 생각을 해야 한다. 그러지 않고 파이는 그대로 두고, 혹은 더욱 줄여가면서 부자에게 세금을 더 거둬 빈곤층에게 돌려주는 방식은 조세저항을 키울 뿐이다. 정부와 정치권이 지금이라도 경제 살리기에 힘을 모아야 하는 이유가 바로 여기에 있다. 경제가 성장을 못 하면 일자리가 줄어 실업자를 양산하는 것도 문제이거니와 국가재정의 측면에서는 심각한 세수부족을 야기해 늘어나는 복지재정 수요를 감당할 수 없게 된다는 점도 직시해야 한다. 경제성장은 복지를 위해서도 긴요하다는 점을 참여정부의 경제정책 입안자들이 교훈으로 삼아야 할 것이다. 그러나 정부는 여전히 임기응변의 대증요법을 찾기에 급급하고, 정치권은 선심용 정책 개발에만 눈을 돌리고 있다. 세수부족을 메우기 위해 소주·LNG 세율 인상안을 내놓은 재경부나, 세수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법인·소득세율 인하를 추진하는 정치권 모두 심각한 자기반성이 필요하다. 행정수도 이전, 자주국방, 신도시 개발 등 수십조∼수백조원이 들어가는 대형 국책사업들도 재원 확보 가능성을 따져보고 신중하게 재검토하기 바란다.
  • [열린세상] 한전마저 럭비팀 포기해서야/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내 3개뿐인 실업팀 중 하나인 한국전력 럭비팀이 선수 부족으로 코리안리그 출전을 포기하는 믿기 어려운 사태가 발생했다. 공기업 중에서 최대 규모로 자산규모 60조원이 넘는 한국전력이 선수를 보충하지 못해 기권패를 당하게 된 것이다. 중등부 26개교, 고등부 18개교, 대학부 15개에서 배출하는 럭비선수를 수용할 실업팀은 삼성SDI, 포항강판, 한국전력 3개뿐인데 한 팀이 뒤꽁무니를 빼고 있으니 피땀을 쏟으며 연습하고 있는 어린 선수들로서는 장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실의에 빠지게 됐다. 삼성SDI 럭비팀의 존재는 럭비 꿈나무들에게는 큰 힘이 되고 있다. 열심히 노력하면 최고의 선망 대상인 삼성그룹에 럭비선수로 취업할 수 있다는 희망이 큰 자극이 되고 있다. 최근 경기침체로 기업경영이 어렵다보니 수익을 얻는 데 당장 도움이 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해 스포츠부문에 대한 지원을 삭감하는 경우가 많다. 축구, 농구, 야구 등 일부 구기종목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스포츠 활동이 기업 내에서 찬밥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일부 기업들이 포기한 민속씨름팀과 농구팀들이 인수자를 찾아서 헤매고 있는 실정이다. 스포츠에 대한 지원은 정부부문과 민간부문이 함께 힘을 모아야 하는데, 민간부문의 역할이 훨씬 중요하다. 정부부문의 지원만으로 올림픽이나 월드컵 같은 국제대회 유치를 추진하기에는 실무상 어려움이 많다. 정부 차원에서는 못할 일을 민간이 유연하게 대처할 수 있어서 인적 네트워크나 물적 재원 조달에 유연성이 있는 대기업을 배경으로 하여 추진하는 것이 보다 효율적이다. 우리나라의 국제적 위상을 획기적으로 격상시킨 88올림픽과 2002월드컵의 유치에 있어서도 현대그룹을 배경으로 정주영 회장과 정몽준 축구협회장 부자의 역량이 결정적인 역할을 했던 것이다. 체육활동에 대한 정부의 지원은 김영삼 정부 이후에 점점 위축되고 있다. 현재 체육정책과 관련된 업무는 문화관광부가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2005년 문화관광부 주요 업무계획 6개 항목을 보면 문화라는 단어가 다섯번, 관광이 한번 언급되고 있고 체육이라는 단어는 아예 자리를 감추고 있다. 체육국 하나로서 정부의 체육정책을 총괄하는 빈약하기 짝이 없는 실정이다. 물론 체육활동을 모두 정부의 예산지원으로 이끌고 나갈 수는 없다. 정부부문의 주도로 스포츠팀을 유지할 경우 성과에 대한 보상과 문책을 철저히 할 수 없는 공공부문의 약점이 그대로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 정부의 역할은 민간 기업이 체육활동에 적극 나설 수 있도록 유도하는 데 주력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 스포츠팀의 운영에 직접 소요되는 인건비와 운동장비 구입비용에 대해서는 기술 및 인력개발 비용에 대한 세액공제와 같은 세금혜택을 부여하여 비용을 절감할 수 있도록 관련세법을 개정할 필요가 있다. 또한 운동선수로서 수명을 다하게 되면 기업 내 다른 부서에 배치하여 일할 수 있도록 직무교육을 실시하는 데 소요되는 비용도 인력개발비 세액공제 대상에 포함시키는 방안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프로구단의 경우 소요비용이 경기관람 수입이나 중계료 수입 등의 수익보다 적어서 이익이 발생되는 경우에는 세금혜택을 부여할 필요는 없는 것이다. 기업 내의 스포츠팀은 홍보 및 광고효과 이외에도 젊고 역동적인 기업 이미지 획득, 마케팅 커뮤니케이션 수단의 다양화, 임직원의 사기진작 및 애사심 고취 등의 부대효과도 얻을 수 있는 것이다. 한국전력은 공기업의 대표주자로서의 자긍심을 가지고 럭비팀을 더욱 발전시켜 어린 럭비 꿈나무들이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이끌어 주어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올 기업 현금보유액 70조”

    올해 우리나라 기업(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이 사상 최대인 70조원에 이를 것으로 예상되지만 설비투자는 여전히 미진한 것으로 조사됐다.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돈이 많이 풀렸고 기업들의 영업실적도 좋아졌지만 경기불확실성으로 인해 섣불리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2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국내 제조업체의 현금보유액은 지난해 사상 최대인 65조 5900억원을 기록했으며, 올해는 70조원에 달할 것으로 예상됐다. 매출 25억원 이상인 기업 1만 8640개를 1년마다 표본조사한 것으로, 현금에는 당좌예금, 보통예금 등 만기 1년 이내 상품이 포함된다. 지난해 기업(제조업체)들의 현금 보유액은 10년전인 1994년 20조 4500억원에 비해 3배 이상 늘어난 것이다.97년에 32조 5500억원으로 처음으로 30조원을 넘었고,2002년에는 46조 6000억원,2003년에는 60조 3000억원이었다. 반면 설비투자는 여전히 부진하다. 지난 6월 설비투자는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금액 기준으로 -2.8%를 기록, 감소세로 돌아섰다.더구나 설비투자의 선행지표인 국내기계수주는 지난 6월 -12.1%를 기록하는 등 5개월 내리 감소세를 보였다. 이 때문에 올 상반기(1∼6월)까지 설비투자금액은 38조 425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37조 3146억원에 비해 불과 3% 늘어나는 데 그쳤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하늘아래 1번지 대관령 스키국민학교

    하늘아래 1번지 대관령 스키국민학교

      북구(北歐)의 눈나라를 연상케 하는 겨울의 비경(秘境) 대관령(大關嶺). 거기 눈덮인 산허리의 비탈로 삼삼오오 짝을 지어 꼬마「스키어」들이 경쾌하게 미끄러지고 있다. 고무신·장화·농구화에 자작 스키를 얽어매고 털모자와 털장갑을 낀 아이들도 있고 군데군데 기운 헌 옷에 고무신, 파랗게 언 맨손의 아이들도 있다. 책가방은 어깨와 등에 잡아 매여있고 두 손에는 긴 대나무 꼬챙이가 들려 있다. 그 대나무를 열심히 눈 속에 틀어박으며 매운 한기(寒氣) 속을 미끄러진다. 이 꼬마「스키어」들이 강원도 평창군 도암(道岩)국민학교 학생들. 한국에서 가장 높은 지대에 있는 학교를 꼽으라면 이 도암국민학교. 대관령 중턱 해발 780m의 눈 속에 전설처럼 묻혀있다. 재학생 수는 688명. 재학생 수의 반수가 되는 330명의 어린이가「스키」1조씩을 가지고 있고 3학년 때부터「스키」를 배우기 시작, 5·6학년이 되면「스키」를 들고 등교했다가「스키」를 타고 집으로 돌아갈 만큼 능숙해진다. 눈이 많이 내리는 이 지역에서는 흔히 걸어 다니기가 어렵거나 전혀 불가능할 만큼 많은 눈이 내려 쌓이기가 일쑤여서 이곳 어린이들에게「스키」는 유쾌한 교통수단이다. 걸어서 1시간 걸리는 거리를 20분만에 실어다 주는 편리한 도구이자「스포츠」인 것이「스키」. 문명의 외곽지대에 멀리 떨어져 살고 있는 이들에게 매년 10월 하순쯤에 내리는 함박눈은 무엇에도 비길 수 없는 감격이고 기쁨이고「만나」이상의 선물이자 축복인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초가을부터 멀지 않아 올 겨울을 가슴 죄며 기다린다. 가을이 오면 벌써 성급하게도「스키」를 꺼내 손질해 놓고『날씨가 빨리 추워져서 눈이 내렸으면…』하고 간절히 바라게 되는 것이다. 그래서 겨울과 눈과「스키」는 이곳 아이들의 꿈의 전부이자 가장 즐거운 놀이가 되어준다. 아직 겨울이 오지 않았는데도 아이들은 꿈속에서 내리는 함박눈을 보며 환성을 지르고「스키」를 지친다. 국교선 하나뿐인 스키반, 한국대표선수들의 요람(搖籃) 겨울이 오면 마침내 그들의 꿈은 실현되고 눈 덮인 대관령 산비탈은 그냥 그들의 꿈나라로 변한다. 국민학교 대표급 선수만도 34명이 재학중인 이 도암국민학교는 일반부 국가대표선수를 16명이나 길러낸「스키」의 요람.「노르딕」형 장거리 국가대표 선수이자 올해「프랑스」의「그레노블」대회에 참가한 윤종임(尹鐘任)선수를 비롯, 고태복(高泰福), 김명규(金明圭), 강헌수(姜憲洙)(이상「알파인」형)선수 등을 포함한 13명의 쟁쟁한「스키어」들이 이 학교를 거쳐갔다. 지난 58년에는 국민학교로서는 유일한「스키」반이 발족,「스키」를 가진 330명의 학생 중에서 엄선된 60명의 반원들이 맹연습 중이다.「스키」반의 지도교사는「노르딕」형의 우리나라 일반부 선수권 및 신기록 보유자인 최종학(崔鐘學)(30)씨. 「스키」선수가 되려는 꿈을 그 작은 가슴 깊이 지니고 있는 60명의「스키」반원들은 최교사의 지도 아래 매일 3시간씩 맹훈련을 받고 있다. 『그 중에서 반장인 민영준(6학년), 이일균군 등은 이미 100m를 4·5초 내지 5초에 달릴 수 있는 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장래가 촉망되는 애들이에요』라고 최교사는 대견스러운 듯 자랑한다. 특히 100m를 8초에 달리는 김진봉(6학년)양 등 20여명의 여학생들은 이 학교 사내 아이들의 활력을 더해주는 귀여운 소녀들. 가난한 아이들의 소원은 근사한 스키 가져봤으면 「스키」반 학생용「스키」60조를 도내 각 기관으로부터 기증 받았다. 전국「스키」대회 국민학교부에서 연9회를 계속 우승, 교장실엔 9개의「트로피」가 가지런히 놓여 있다. 그리고 단국대학과 자매결연을 했고 대한「스키」협회와의 자매결연도 추진 중이라고. 그러나 학생들이 대부분 화전민이어서 옹색한 살림을 하고 있는 형편. 아이들의「스키」를 밀어주기에 그들의 경제력은 충분치 못하다. 『정상적인 영양관리와 좋은 장비만 갖춰진다면 더 바랄 것이 없겠습니다』 담당 최교사의 푸념이다. 이들의「스키」는 대부분 태백산의 특산인 고로쇠나무로 만들어져 있고, 아버지나 형, 또는 자신들이 깎아 만든 수제품이어서 대가 구불구불하고 밑부분도 고르게 다듬어지지가 않아 상당한 장애가 되고 있는 실정. 「스키」1조의 값은 국산품 소인용이 4천 5백원 내외, 외국제의 경우는 1만 5천원 정도라지만 이들에겐 감불생심(敢不生心),「근사한 스키」를 꼭 하나만 가져보았으면 하는 것이 이곳 어린이들의 조그만 꿈이다. <홍윤기(洪允基) 기자> [ 선데이서울 69년 신년호 제2권 제1호 통권15호 ]
  • 대기업 설비투자 기피… 내부거래 늘어

    대기업 설비투자 기피… 내부거래 늘어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지난해 대기업집단의 영업실적이 내실경영에 힘입어 크게 개선됐다. 그러나 경제상황이 불확실해서인지, 기업들은 성장동력을 확보하기 위한 설비투자는 기피하면서 계열사간 내부거래에 의존해 몸집을 키우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4일 금융감독원이 자산 5조원 이상 23개 기업집단의 2004년 결합 및 연결 재무제표를 분석한 결과에 따르면 영업이익은 46조원으로 전년 대비 42.4% 증가했다. 경상이익은 45조원으로 105.2%, 당기 순이익은 33조원으로 73.2% 늘었다. 매출액도 505조원으로 18.1% 증가했다. 매출액 대비 영업이익률은 7.6%에서 9.1%로 높아지는 등 수익성 지표도 좋아졌다.2003년에는 1000원어치를 팔아 76원의 이익을 냈지만 지난해에는 92원을 남긴 셈이다. 23개 그룹은 지난해 영업활동에 따른 현금 순유입액이 19.1% 증가한 73조원에 이를 정도로 유동성이 풍부해졌다. 투자 활동에 따른 현금 순유출액은 60조원으로 71.7% 급증했다. 그러나 이 가운데 주로 설비투자를 가리키는 유·무형 자산에 대한 투자 금액의 비중은 2003년 83.1%에서 2004년에는 65.4%로 떨어졌다. 기업들이 넘치는 현금으로 설비투자보다는 유가증권과 같은 비업무용 자산 등에 투자하는 것을 선호했다는 뜻이다. 5대 그룹의 총매출액 가운데 내부 매출액 비중은 1년 사이 34.4%에서 37.0%로 높아졌다. 그룹별 내부 매출액 비중은 삼성의 경우 38.7%에서 41.4%, 현대차는 28.4%에서 29.8%,SK는 27.8%에서 34.7%로 높아졌다. 내부 매출액 비중이 높다는 것은 그룹 계열사의 수직 계열화 현상이 강화되고 있다는 뜻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삼성은 해외 반도체 판매사의 매출이 증가하고,SK는 원유가 상승으로 해외 자회사의 원유 수입액이 늘어난 것이 내부매출액 증가의 한 요인으로 보인다.”면서 “내부거래 비중이 높다고 해서 반드시 비정상적인 거래가 많다는 뜻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펀드 CEO ‘생존게임의 계절’

    펀드 CEO ‘생존게임의 계절’

    국내 펀드업계가 중흥기를 맞으면서 유능한 최고경영인(CEO)을 영입하기 위한 자산운영사들의 스카우트 열풍도 뜨겁다. 최근 3개월새 10명 안팎의 인사들이 줄줄이 교체됐다. 사정이 이러니 임기를 1년도 채우지 못하고 물러나는 사장들에게는 CEO 자리가 ‘하루살이’ 목숨일 수밖에 없다. ●대규모 이동으로 업계 들썩 27일 자산운용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말 동부투신은 새 대표이사에 김호중 전 대투운용 사장을 영입했다. 김 대표는 대투운용에서 30년 가까이 잔뼈가 굵은 ‘대투맨’으로 틈틈이 서울대와 KAIST의 경영대학원에서 경영인 수업을 마쳤다. 이에 앞서 산은자산도 조강래 전 유리자산 사장을 중심으로 새 진용을 갖췄다. 유리자산은 차문현 전 우리증권 상무를 신임 대표이사로 영입했다. 또 백경호 전 KB자산 사장이 우리자산의 신임 대표이사로 자리를 옮기자 이원기 메릴린치증권 리서치헤드가 KB자산의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이들 CEO와 함께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전직자 숫자까지 합치면 책임자급 인력 교체는 10건이 넘는다. 특히 CEO들은 자리를 옮기면서 자신들이 인정하는 실력파 전문가들을 끌어모아 펀드 업계 전체가 들썩이고 있다.CEO들은 거액의 ‘몸값’을 받고 영입된 입장에서 단기간에 그럴듯한 실적을 입증해야 하는 처지에 있기 때문이다. 동부투신의 김호중 대표이사는 대투운용에서 함께 일하던 채권투자전략팀장을 새 운용담당 이사로 임명했다. 산은자산의 조강래 대표이사가 전 산업은행 외환기획팀장을 전무로,CJ자산과 한일투신에서 각각 상무급 인사들을 영입한 게 이같은 사례다. ●펀드 붐과 경영압박이 겹쳐 CEO급의 이동은 지난 3월 결산을 마치고 6월에 잇따라 주주총회가 열리면서 이뤄진 ‘계절적 인사’ 요인이 있다. 하지만 올해가 유별난 이유는 펀드 업계가 무한경쟁 시대를 맞았기 때문이다. 국내 47개 자산운용사의 수익증권 수탁액은 200조 2500억원에 이른다.2003회계연도(2003년 4월∼2004년 3월)의 수탁액 160조원보다 20%가량 몸집이 커진 셈이다. 적립식펀드, 변액보험, 부동산펀드 등의 판매 증가가 그 원인이다. 이 때문에 총 펀드 규모가 262조원까지 치솟았던 1999년의 열풍을 방불케 하는 ‘미다스 손 모시기’ 경쟁이 벌어지고 있다. 하지만 그 이면을 들추면, 외형은 커지는데 실속은 더욱 쪼그라드는 기형적인 수익구조에서 경영압박을 견디지 못하고 좌천되는 사장들도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자산운용사들의 2004회계연도 당기순이익은 전년도보다 33%나 줄었다. 자신들이 챙길 운용수수료는 경쟁적으로 낮추고 펀드 판매를 대행하는 은행 등에 지불할 판매수수료는 자꾸 높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아울러 펀드 붐을 타고 증권업계 등에서 펀드 업계로 진입하는 ‘A급 애널리스트’ 등 전문가들은 많아지는데 실력이 검증된 ‘인재 풀’은 적다 보니 몇몇 CEO들이 업계에서 뱅글뱅글 맴돌고 있는 현상마저 보인다. ●소형사는 문 닫으라는 말 반면 외국계 자산운용사에는 길어야 1년 몇개월만 사장을 맡는 사례를 찾아 볼 수가 없다. 세이에셋자산의 곽태선 사장, 랜드마크자산의 최홍 사장, 슈로더투신의 전길수 사장 등은 회사 설립 이후 줄곧 대표를 맡고 있다. 이 때문인지 외국계들은 한결같이 높은 수익률을 자랑하고 있다. 외국계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업계순위 10위권 밖의 중소형 펀드사들은 임직원이 불과 수십명뿐인데, 여기서 사장과 간부들이 줄줄이 다른 곳으로 옮기면 이는 그만 문을 닫으라는 사형선고”라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법인고객 등은 보통 CEO나 운용매니저 개인의 능력을 보고 돈을 맡기는데, 어느날 그 CEO가 자리를 옮긴 뒤 거래선 이전을 부탁하는 것은 고객감동 경영과 거리가 먼 얘기”라고 꼬집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의 설립기준이 자본금 100억원으로 제한돼 부실 우려는 씻었다고 해도, 펀드 업계를 유능한 오너 대신 대형 금융사들이 주도하게 함으로써 월급쟁이 사장들이 단기 실적에 급급하도록 했다.”는 지적도 나왔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일본을 다시본다] (11) 시험대에 오른 우정공사

    [일본을 다시본다] (11) 시험대에 오른 우정공사

    |도쿄 특별취재팀|“전국 2만 4200여곳의 우체국과 360조엔을 웃도는 세계 최대 규모의 수신고를 보유한 거대 조직….” 공룡 조직으로 불리는 일본우정공사가 고이즈미 준이치로 총리의 우정 민영화 법안 추진을 계기로 또다시 시험대에 올랐다.130여년간 국가기관으로 존속해 오다 2003년 4월 공사로 전환한 뒤 ‘고객지향주의’를 외치며 체질개선에 나선 지 불과 2년 만에 ‘민영화’라는 격랑에 휩싸였다. 민영화가 추진되면서 27만여명에 이르는 직원들의 신분 변화 등을 걱정하는 내부의 목소리도 있다. 일각에서는 ‘공사든 민영화든 수익만 내면 걱정할 것이 없다.’는 분위기도 적지 않다. ●살길은 서비스 개선뿐 지난 5월 말 도쿄도(都) 지요다구(區) 가스미카세키 인근의 일본우정공사 본부내 우체국. 문을 열고 들어서자마자 창구 직원들이 ‘어서 오세요.’라며 환한 미소로 반긴다. 오밀조밀하고, 아담하게 꾸며져 액세서리 가게를 연상시킨다. 창구 앞에 부착된 받침대에는 새로 출시된 상품들이 광고전단과 함께 진열돼 고객을 유혹하고 있었다. “실내가 너무 안락한 것 같다.”며 말을 던지자 니타 유키오 부국장은 “우정청에서 우정공사로 바뀐 뒤부터는 ‘고객은 왕이다.’라는 말을 실감하고 있죠. 뻣뻣하고 고압적인 자세로는 더 이상 고객을 붙들 수 없습니다.”고 대답했다. 니타 부국장은 최근 출시된 신상품 ‘EXPAK 500’을 펼쳐 보이며 “인기가 너무 좋다.”고 자랑했다.500엔만 내면 전국 어디든 택배를 이용할 수 있고, 미리 사둔 뒤 이용하면 굳이 우체국에 가지 않고 인근 우체통에 집어넣기만 하면 된다고 한다. ●우체국과 편의점의 제휴 공사 전환 뒤 달라진 것 중의 하나는 새로운 택배마케팅을 도입한 점이다. 우체국의 생산성을 높이기 위해 2003년 11월 택배업계 1위인 야마토운수와 제휴관계에 있는 편의점 체인망 ‘로손(LAWSON)’과 손을 잡았다. 전국에 8000여개의 점포를 갖고 있는 로손과의 제휴는 택배사업의 거점 확보는 물론 우체국과 편의점의 유기적인 시너지 효과를 염두에 둔 것이었다. 우체국에서 만난 회사원 다나카 다이치는 “우체국이 점차 편의점의 성격으로 바뀌는 것 같다.”며 “고객을 끌어들이기 위한 다양한 서비스에 눈을 돌리는 게 피부로 느껴지곤 한다.”고 말했다. ●시스템도, 사람도 ‘바꿔’ 사실 공사의 구조적인 비효율과 관료주의 색채를 없애는 데는 2002년 12월 도요타자동차의 생산방식을 본뜬 JPS(Japan Post System) 개혁프로그램을 도입한 것이 큰 도움이 됐다. 우편물 접수, 분류, 배달업무 등의 시간을 줄여 시간당 20%의 절감효과를 거뒀다는 평가다. 업무시스템 개선, 인원 재배치 등으로 2003년에는 4년간의 적자행진을 멈추고 우편업무에서만 263억엔의 당기순이익을 냈다. 지금은 공사가 자체적으로 마련한 액션플랜(중기경영목표)에 따라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지난 2년 동안 고객서비스 개선 등에 초점을 둔 반면 올해부터는 새로운 수익창출 모델과 상품개발, 경영체질 개선 등에 힘을 쏟고 있다. 경영진을 외부 인사로 대거 교체한 것도 액션플랜 실천에 탄력이 붙는 계기가 되고 있다고 한다. 부사장 2명 가운데 1명은 도요타차 출신이며, 임원도 15명 중 무려 7명을 학계·업계 등 외부에서 영입했다. 우정공사 경영기획부 다니가키 구니오 전략담당부장은 “임원들을 대거 민간에서 데려옴으로써 집행·감시의 피드백 시스템이 철저히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고민도 적지 않다 하지만 고민이 없는 것은 아니다. 최대 돈줄인 우편저금과 간이보험의 판매가 민간업체와의 경쟁으로 예전 같지 않다. 공사에 따르면 우편저금 잔액은 1999년 259조 9000억엔이었으나, 이후 줄곧 감소해 지난해에는 214조 1000억엔에 그쳤다. 간이보험 계약건수도 800만건을 웃돌다 2000년을 기점으로 700만건대로 뚝 떨어지고 있다. 우편 영업수익도 시스템 및 서비스 개선으로 나아지긴 했지만, 만족스럽지는 않은 상황이다. 우정공사 나카지마 히사하루 IR담당부장은 “정부 주도의 민영화 추진에 개의치 않고 민간기업과 당당히 경쟁할 수 있는 경영체질로 바꾸는 것이 무엇보다 시급하다.”고 말했다. bcjoo@seoul.co.kr ■ 고이즈미 우정개혁 ‘두가지 셈법’ |도쿄 특별취재팀|일본우정공사의 민영화 작업은 ‘고이즈미 개혁’의 핵심이다. 성공 여부에 고이즈미의 진퇴가 걸려 있어서다. 이런 까닭에 국가금융을 민간금융으로 전환한다는 경제논리 외에 정치논리가 깊이 개입돼 있다. 이른바 우정족(郵政族·지방 우체국 토호세력 등의 지지로 정계에 진출한 의원) 등 기득권 세력이 자민당내 반대파다.‘우정 민영화 법안이 통과되지 않으면 중의원 해산·총선거’라는 카드를 빼든 고이즈미 총리와 내년 9월 고이즈미 총리의 임기 만료 이후 주도권을 노리는 반대파들간의 힘겨루기 측면이 강하다. 경제적 효과를 둘러싼 학계·금융계의 엇갈린 시각도 우정 민영화 작업에 논란거리로 작용하고 있다. 나오히로 야시로 일본경제연구센터 이사장은 “일본이 개혁을 하려면 마지막 남은 낡은 사회주의적 금융 잔재를 털어내야 한다.”며 민영화의 필요성을 주장했다. 그러나 지바대학 신도우 무네유키 교수는 “우정 민영화는 옳은 방향이지만, 민영화를 추진하는 배경 등에 대해서는 해석이 구구하다.”며 “우정 민영화 문제는 형식적인 것과 실질적인 것의 이중성을 추구하는 일본 국민의 속내와 비슷한 측면이 있어 진짜 배경을 알 수 없다.”고 꼬집었다. 아키히코 스즈키 UFJ종합연구소 조사부 수석연구원은 “자민당내 반대파들은 고이즈미 총리의 우정 민영화를 정치개혁을 위한 꼼수로 받아들이고 있다.”며 “문제는 민영화를 왜 하는지 국민들이 잘 모르고 있는 점”이라고 말했다. 다다요시 구사노 일본노동조합총연합회 사무국장은 “공사로 전환한 지 1년밖에 되지 않았고, 그동안 서비스 개선 등으로 경영실적이 점차 좋아지고 있는데, 굳이 이 시점에서 민영화를 강행하겠다는 것은 정치적인 계산이 깔려 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현재 우정공사 직원은 자체 수익으로 월급을 받고 있는데, 민영화를 하면 공무원을 줄이는 만큼 세금을 덜 거둬 들이게 된다는 정부측의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고 반박했다. bcjoo@seoul.co.kr ■ 와카바야시 시게요시 기획관 |도쿄 특별취재팀|“우정 민영화는 더 이상 미룰 수 없는 역사적인 개혁 과제입니다.” 일본우정공사의 민영화 작업을 주도하고 있는 ‘내각관방 우정공사민영화준비실’의 와카바야시 시게요시 기획관은 “우정 민영화는 국가가 움켜쥐고 있던 금융업을 시장논리에 따라 민간으로 이양한다는 데 큰 의미가 있다.”며 “이 작업을 성공리에 마무리하지 못하면 일본 금융산업은 후진성을 면치 못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가 지난 5월 국회에 제출한 우정 민영화 법안은 지난 7일 중의원 표결에서 일부 자민당 의원들이 반대표를 던지는 바람에 겨우 통과됐다. 현재 참의원에서 심의 중이다. 우정 민영화 법안은 세계 최대 금융기관인 일본우정공사의 금융부문을 떼내 민영화하는 것으로,2017년 3월까지 마무리하는 것으로 돼 있다. 기본 골격은 공사를 지주회사로 전환한 뒤 우편저금과 우편보험은 완전 민영화시키고, 우편회사와 창구네트워크만 지주회사가 주식 100%를 보유하도록 돼 있다. 지주회사의 주식은 정부가 3분의1 이상 보유한다는 계획이다. 와카바야시 기획관은 “은행과 보험을 우체국에서 떼낼 경우 업무차질을 우려하지만, 이행기간이 2007년부터 무려 10년이나 되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이라며 “특히 민영화가 되더라도 계약기간이 끝나지 않은 우편저금·간이생명보험 계약자들은 공사 승계법인에 의해 별도로 관리되기 때문에 피해를 보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통폐합하기로 했던 지방 우체국도 고객들의 불편을 고려해 그대로 유지하기로 해 반발을 최소화했다고 덧붙였다. bcjoo@seoul.co.kr ●특별취재팀 한종태 국제부장(팀장), 황성기 사회부장, 이춘규 도쿄특파원, 주병철(경제부)·손원천·이언탁(사진부)차장, 안미현(산업부)·김상연(정치부)·황장석(국제부)·유지혜(사회부)·정연호(사진부)기자
  • [씨줄날줄] 산업스파이/육철수 논설위원

    인류역사상 오래된 전문직업을 굳이 꼽자면 아마 매춘부가 1위, 스파이가 2위쯤 될 것이라고 한다. 초기의 인류에겐 남녀관계나 적정(敵情)을 살피는 일이 그만큼 중요했기 때문일 것이다. 스파이는 군사적 의미에 머물다가 19세기 산업화 이후 산업스파이로 본격 확대된다. 역사상 첫 공식적인 산업스파이 행위는 1500년 전 비단의 전래다.552년 중국에 갔던 수도사들은 뽕나무 씨와 누에를 지팡이에 숨겨가 동로마제국 황제에게 바쳤다.751년에는 아랍인들이 당나라의 명장 고선지와 싸워 이겨 중국 제지공들을 데려가 제지술을 서구에 전파했다. 고려말 문익점이 원나라에서 붓뚜껍에 목화씨를 숨겨와 의류혁명을 일으킨 것도 일종의 산업스파이로 볼 수 있겠다.18세기 영국은 중국과의 차(茶) 무역 적자를 줄이기 위해 차 재배법을 훔쳐내기도 했다. 그런가 하면 미국 최초의 산업스파이는 1811년 영국의 방직기 기술을 훔친 캐벗 로웰로 기록돼 있다. 산업기술을 훔쳐내는 수법도 다양하다. 문서빼내기, 미인계로 핵심 기술자 꾀기, 납치 등은 고리타분한 수법에 불과하다. 지금은 경영컨설팅이나 기술자문, 합병전 경영실사 등 감쪽 같은 고난도 수법이 주로 활용된다. 정보를 빼돌리는 수단도 녹음기, 초소형 사진기, 컴퓨터 하드디스크, 인터넷 해킹 등 최첨단 기기와 기술이 총동원된다. 산업스파이가 제법 흔했던 19세기 유럽에서는 머리 좋은 산업스파이를 체계적으로 양성해 문서를 통째로 외워 오게 했다는데, 그야말로 격세지감이다. 국내에서 또 6000억원대 반도체기술이 중국으로 새어나갈 뻔했다. 유출직전 막았기에 망정이지 이게 성공했더라면 12조원대의 손실이 난다고 한다. 그러잖아도 우리나라는 최근 7∼8년간 60건 이상 산업스파이 사건이 발생해 60조원의 피해를 입었다. 세계적으로도 1000대 기업의 56%가 산업스파이 때문에 골치를 앓는다. 경제대국 미국은 1980년대 산업스파이 피해액이 공식집계로 1조 2000억달러에 이르고, 지금도 한해에 450억∼2500억달러나 된다고 한다. 기술은 개발도 힘들지만 지키기는 더 어려운 법이다. 특히 이웃 중국은 유럽과 미국에 산업스파이를 대거 심어놓았고, 일본은 이미 소문난 산업스파이국이다. 세계적 산업스파이국들로 둘러싸인 우리로서는 철저한 문단속만이 살 길인 것 같다. 육철수 논설위원 ycs@seoul.co.kr
  • [데스크시각] 공격적 기업경영이 아쉽다/오승호 경제부 차장

    어찌된 일인지,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갈수록 식어가고 있는 것 같아 영 힘이 나지 않는다. 지난 1·4분기의 경제성장률이 고작 2.7%에 그친 것에 대한 충격이 커서인지, 정부마저 올해 5%대 성장률 달성에 대해 벌써 자신감을 잃은 것 같다.40만개의 일자리를 창출하기 위해선 5%대의 성장을 해야 한다고 강조했던 게 엊그제다. 가계는 더 말할 나위도 없다. 지금이 외환위기 때보다도 어렵다는 말이 귀에 익은 지 오래다. 지속되는 저금리가 가계 부채 구조조정에 도움을 줬다고 하지만, 가계 부채는 줄어들지 않는다. 한국은행 집계에 따르면 지난 3월말 현재 가계부채는 477조 7191억원으로 지난해 말에 비해 3조 500억원 늘었다. 그렇다고 소득이 증가하는 것도 아니어서 소비나 내수가 살아날 턱이 없다. 수출도 마음을 놓을 수 없다. 서부텍사스중질유(WTI) 가격이 배럴당 59달러대를 기록하는 등 ‘유가 60달러 시대’가 코앞에 다가와 더욱 마음을 졸이게 한다. 수출이 신통치 않고 내수침체가 이어지고 있으니 경제활성화가 무색할 수밖에 없다. 경제여건이 이런데도 경기회복의 돌파구를 마련할 뾰족한 거시정책 수단은 보이지 않는다. 재정 조기집행이나 추경 편성 등 틀에 박힌 대책으로 경제를 살릴 수 있을 것으로 보는 이들이 얼마나 있을까. 금리정책은 어떤가. 미국이 연방기금 금리를 잇따라 올리는 반면 우리나라의 콜금리는 연 3.25%에서 8개월째 묶이면서 내외금리 역전현상으로 인한 외국자본 이탈이 우려되고 있다. 미국 연방제도이사회(FRB)는 이달중에도 금리를 다시 올릴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그러니 경기회복을 위해 콜금리를 낮추기도 곤란하다. 그렇다고 부동산 투기를 잡기 위해 금리를 올릴 경우 가계와 기업의 금리부담이 커지는 부작용이 생긴다. 섣불리 금리에 손을 댈 수 없는,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하는 딜레마에 빠져 있는 이유다. 상황이 이렇다면 정부는 시장의 신뢰를 토대로 경기회복에 더욱 매진해야 한다. 그러나 자영업자대책이나 판교 신도시 건설 등에서 보여줬듯, 정책의 불확실성만 키우고 있어 한심하기 짝이 없다. 경제의 3주체 가운데 정부가 중심을 잡지 못해 우왕좌왕하고, 생활고에 허덕이는 중산·서민층 등 가계는 부동산 투기꾼들의 불로소득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에 빠져 있어 허망할 뿐이다. 우리의 어깨를 축 처지게 하는 것은 올 하반기에도 경기회복의 뚜렷한 모멘텀이 없다는 점이다. 재정경제부가 올해 경제운용계획을 짜면서 두바이유의 연 평균 가격을 배럴당 35달러로 산정했으나 50달러 안팎을 들락날락한 지 오래다. 국제유가가 10% 오르면 우리나라의 경제성장률이 0.21%포인트 떨어진다는 분석이 있다. 유가의 고공행진이 이어진다면 4%대의 경제성장도 위협받을 수 있다. 그렇다고 ‘한국 경제호’가 가라앉게 놔둘 수는 없다. 전문가들은 기업이 경기회복의 물꼬를 터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그나마 여건이 좋은 쪽은 기업이기 때문이다. 기업들은 저금리 기조로 금융비용 부담을 줄일 수 있는 데도 너무 움츠려 있다. 평균 부채비율이 90%대로 선진국들보다도 낮고, 현금보유액이 60조원대나 되는 점이 이를 방증한다. 한국은행 김재천 조사국장은 “과거 시장점유율을 높이는데 치중하다 문제가 생기면서 그에 따른 반작용으로 수익성만 감안해 너무 신중히 투자하는 것 같다.”고 진단했다. 그런데다 위험을 떠안으면서 투자를 하는 기업에 박수를 쳐주는 사회분위기가 사라진 것도 축소지향적 경영에 한몫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해의 경우 15개 대기업들은 46조원의 투자계획중 95%에 해당하는 43조 6000억원을 집행했다고 한다. 그러나 노후설비 대체투자가 많은 한 진정한 투자라고 볼 수 없다. 이래선 안 된다. 일자리 창출과 소득 및 소비증가, 경제성장의 선순환이 이뤄지려면 신규 설비투자나 기술개발 투자에 돈을 아끼지 않는 공격적 경영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현대경영학의 대부 피터 드러커는 저서 ‘넥스트 소사이어티’에서 기업가정신이 가장 높은 나라로 한국을 꼽은 적이 있다. 기업들이 활력을 찾아 과감한 투자를 실천하는 것이 곧 경기회복의 출발점이라는 점을 인식할 때다. 오승호 경제부 차장 osh@seoul.co.kr
  • 펀드시장 ‘부익부 빈익빈’

    펀드시장 ‘부익부 빈익빈’

    펀드 투자액이 200조원을 넘으면서 금융시장 ‘르네상스 시대’가 열렸다. 그러나 펀드를 관리하는 자산운용사들은 줄줄이 자본잠식 상태에 허덕여 ‘풍요속에 빈곤’을 겪고 있다. 은행과 증권사에 눌려 열악한 수익구조를 갖고 있는데다, 투자금이 은행계·외국계 등 대형 자산운용사에만 쏠리기 때문이다. ●3곳중 1곳이 자본 잠식 국내 자산운용사 3곳중 1곳이 만성적인 적자를 견디다 못해 잉여금을 모두 까먹고 자기자본이 자본금을 밑도는 지경에 이르렀다.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말 기준으로 국내 47개 자산운용사 가운데 15곳이 자본잠식 상태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기자본이 법정자본금인 100억원에 못 미치는 곳도 9곳이나 된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 총계는 골든브릿지 34억원, 굿앤리치 36억원, 글로벌에셋 66억원 등에 불과하다. 이들 운용사들은 개선명령을 받은 지 3개월 안에 자기자본을 100억원 이상으로 늘려야 한다. 경영이 부실한 자산운용사는 은행이나 증권사 등 독자적인 판매망이 없는 국내 소형사나 일부 외국계 등이다. 자산운용사는 투자자가 은행이나 증권사를 통해 맡긴 운용자산과 자신들의 고유자산을 주식, 채권 등에 투자해 수익을 낸다. 따라서 운용사의 부실이 곧바로 펀드 투자자에게 직접적인 피해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금감원 관계자는 “제 살림도 제대로 꾸리지 못하는 운용사가 남들이 맡긴 돈을 잘 부풀릴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자산운용사가 관리하는 각종 펀드 수탁액은 지난 18일 현재 200조 25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말 44개 자산운용사의 160조 2624억원에 비해 24.9%가 증가했다. 그러나 같은 기간의 당기순이익은 1316억원에서 873억원으로 33.0%나 줄었다. 자산운용사의 수익구조가 기형적인 이유는 펀드 수탁경쟁이 치열해지면서 은행과 증권사 등 펀드 판매회사들이 챙기는 판매 보수(수수료)는 높지만 자산운용사가 위탁투자의 대가로 받는 운용 보수는 상대적으로 낮기 때문이다. 평균 판매 보수는 수탁액의 0.40%인 반면 운용 보수는 0.18%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한다. 미국의 경우 운용보수율은 주식형이 0.78%, 채권형이 0.55% 등으로 우리나라보다 훨씬 높다. 결국 자산운용사는 은행, 증권사의 하청 회사 노릇만 하는 꼴로 변하고 있다. 아울러 자산운용사의 지난 1년간 순이익은 삼성투신운용 258억원,KB자산운용 202억원, 신한BNP파라바투신이 74억원,LG투신운용 73억원 등으로 재벌계, 은행계, 외국계 등에 집중된 점도 수익구조의 불균형을 보여준다. 전체 수탁고 가운데 상위 10개 자산운용사의 수탁고 비중은 73.7%에 이르고 있다. 반면 자본잠식 운용사들은 자본금에서 임대료 등 고정비용을 충당하고 있는 실정이다. ●업계는 지각변동 진행중 한 자산운용사 대표는 최근 “국내 자산운용사와 투자자문회사는 시장규모에 비해 회사가 지나치게 많은데다, 전문성의 하향 평준화로 투자자들의 신뢰가 떨어지고 있다.”면서 “구조조정과 함께 감독기관의 검사 기준을 강화해 옥석을 가릴 때가 됐다.”고 말했다. 지난해와 올해 초에는 대형 외국계의 국내 진출이 두드러졌다면 최근에는 국내 운용사간 인수·합병(M&A)이 늘고 있다. 대형화, 전문화로 가는 추세다. 푸르덴셜자산운용이 현대투자신탁을 인수한 데 이어 기업은행은 프랑스계 소시에테제네랄과 합작한 기은SG자산을 출범시켰다. 대한투신운용은 하나은행에 인수돼 강력한 판매망을 확보했고, 동원투신운용은 한국투자운용과 곧 합병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자산운용사의 펀드 수탁액은 적립식펀드의 인기 등으로 갈수록 증가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고객이 안심하고 돈을 맡길 수 있도록 감독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 [열린세상] 국가채무 불감증 심각하다/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국가채무가 마른 날 산불처럼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재정경제부는 국제통화기금(IMF) 기준으로 측정한 국가채무가 2004년 말 현재 203조원에 이른 것으로 발표했다. 이는 전년 말보다 37조원(22.6%) 증가된 것으로서 사상 최대 규모의 증가율을 보여주고 있다. 국가채무의 증가 요인으로는 이미 집행된 공적자금의 국채전환 15조원과 외환시장 안정을 위한 자금조달 18조원이 주축을 이룬다. 정부 당국자는 적자성 부채 이외에 금융성 부채는 회수할 수 있고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수준보다는 낮기 때문에 위험수준이 아니라는 상투적인 희망가를 덧붙이고 있다. 정부가 금과옥조로 삼는 IMF 기준이란 정부가 차주가 되어 상환의무를 부담하고 상환금액을 예측할 수 있을 경우에만 채무에 포함시키는 것이다. 따라서 정부 지급보증으로 발행하여 공적자금에 투입됐으나 이미 손실 처리되어 정부부담이 확정된 예금보험기금 상환채권과 정부로 분류되지 않는 한국은행이나 공기업의 부채, 정부가 지급을 약속한 연금채무 등은 포함되지 않는다. 정부보증 공적자금 미상환액만 해도 60조원이 넘고, 공무원연금·교원연금·군인연금 등 특수직 연금 적자분 182조원과 국민연금 지급준비금 부족분 137조원 등을 감안하면 실제로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국가채무는 엄청난 규모이다. 다른 나라에는 없는 공적자금 채무와 부실 특수직 연금을 빼놓고 국채발행액만 따져 국가채무가 OECD 평균보다 적다는 변명으로 국민의 판단을 흐리게 해서는 안 된다. 대부분의 국민은 국가채무란 정부가 갚아야 할 빚을 모두 망라한 것으로 믿고 있다.IMF 기준을 빙자하여 정부 부담으로 귀착될 것이 확실한 국가채무를 감추는 것은 기업의 분식회계나 다름없는 파렴치한 일이다. 경기불황이 지속되면서 세수는 예상보다 줄어드는 데 비해 복지예산의 급격한 증가로 재정적자는 심화되고 국가채무 확산이 가속화될 것이 분명하다. 정부·여당은 물론 야당까지도 돈 쓰는 일에만 팔을 걷고 나설 뿐 재정적자의 심각성을 지적하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는다. 정부 각 부처가 재정소요를 유발하는 법률안을 입안할 때에는 기획예산처의 엄격한 사전심의를 받도록 해야 한다. 국회의결 과정에서도 소관 상임위원회 심의 이전에 예산결산위원회의 사전심의를 법제화해야 한다. 국가채무는 후손에게 짐을 넘겨주는 가장 부끄러운 유산이다. 이를 해소하기 위해서는 세수를 늘리고 재정 지출을 줄여나가야 한다. 조세감면을 과감히 축소하고 과세대상을 넓혀 나가야 한다. 징수상 경제성도 떨어지고 지출상 낭비로 심각한 부가세 방식의 목적세를 본세에 통합시키고 각종 기금 및 부담금을 조세체계에 통합하는 재정개혁 작업을 가속화해야 한다. 지방정부의 부채도 국가채무의 중요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현행 지방세제로는 지자체의 재정자립이 어려울 뿐만 아니라 지자체별 세수입 불균형도 심각한 형편이다. 지자체마다 중앙정부 교부금에 매달리고 있고 예산낭비도 심각한 수준이다. 국세와 지방세 체계를 개선하여 지자체별로 재정자립도를 높인 다음 책임재정이 이루어지도록 해야 한다. 이를 위해서는 현행 담배소비세와 같이, 판매된 지자체에 세수가 귀속되도록 부가가치세의 지방이양 방안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국가채무의 가장 확실한 해결방안은 세수입을 안정적으로 확보하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는 기업이 경쟁력을 제고하여 매출액과 고용을 늘려 나가야 한다. 이익을 내는 기업은 매출액에 대한 부가가치세, 법인이익에 대한 법인세, 임직원 급여나 주주배당에 대한 소득세 등 줄줄이 연결되는 세금을 납부하여 국가재정을 살찌운다. 그러나 부실경영으로 손실을 내는 기업은 금융기관에 손실을 입히게 되고, 금융부실이 심화되면 공적자금이 또다시 국가채무로 이어지게 된다. 국가채무가 더 이상 확산되지 않도록 정부와 국민 모두 힘을 모아야 한다. 아울러 이익을 내는 기업가가 애국자라는 인식을 확산시켜 기업 투자의욕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할 것이다. 이만우 고려대 경영학 교수
  • 화려한 성장… 짙은 그림자

    화려한 성장… 짙은 그림자

    ‘화려한 성장 뒤의 짙은 그림자’ 지난해 우리나라 기업이 땀흘려 거둔 경영 성과를 빗댄 말이다. 재무구조, 수익성, 성장성은 1960∼70년대 개발시대의 고도성장을 넘볼 정도로 알찬 결실을 거두었으나, 대기업-중소기업, 수출-내수기업의 양극화는 더 심화됐다. 곳간에 돈(66조원)만 잔뜩 쌓아놓고 앞날을 예측못해 투자에 나서지 못하는 현실도 여전히 걱정스러운 대목이다. 한국은행이 16일 발표한 ‘2004년 기업경영분석 결과(연간 매출액 25억원 이상 5437개 업체 대상)’에 따르면 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7.8%로 전년(4.7%)보다 3.1%포인트 올랐다.65년(7.9%)이후 40년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수출호조 등으로 매출액 영업이익률이 개선(6.9%→7.6%)된 데다 영업외수지가 금리하락 및 차입금 감소 등으로 매출액 대비 -2.2%에서 0.2%로 개선된 덕분이다. 경영을 잘해 제조업의 현금보유 비중도 지난해 9.7%(60조원)에서 9.9%(66조원)로 10% 올랐다. 삼성전자, 현대자동차,LG전자, 포스코,SK㈜ 등 5대 기업의 현금보유는 12조 6000억원으로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제조업의 부채비율은 104.2%로 전년말(123.4%)에 비해 19.2%포인트 떨어졌고, 전 산업 부채비율은 114.0%로 미국·일본보다 낮았다. ●제조업, 양극화 골 더 깊어졌다 대기업(제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6.0%에서 10.2%로 4.2%포인트 높아졌다. 그러나 중소기업은 2.3%에서 3.3%로 0.8%포인트 상승하는데 그쳤다. 대기업이 1000원어치 팔아 102원을 남겼다면 중소기업은 33원에 그쳤다는 얘기다. 이 가운데 5대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17.0%로 전년(10.9%)보다 크게 뛰었다. 반면 중소기업 중에서도 연간 매출 500억원 미만인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이 1.9%에서 2.0%로 미미한 상승에 그쳤다. 특히 수출비중이 50%를 넘는 기업의 매출액 경상이익률은 4.9%에서 9.3%로 오른 반면,20% 미만인 기업은 4.6%에서 4.7%로 올라 수출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몸만 살찌우고 뛰지 않아 걱정 문제는 기업들이 투자처를 찾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기계·설비를 비롯한 유형자산의 전년대비 증가율이 2003년 1.7%에서 4.8%로 높아졌다. 하지만 투자가 활발하지 못해 기업들의 총자산에서 차지하는 유형자산의 비중은 2002년 43.2%,2003년 41.6%,2004년 40.6%로 3년째 연속 하락했다. 한은 기업통계팀 이상현 차장은 “기업의 재무구조 등이 전반적으로 개선되고 있는 데 비해 내수기업 및 중소기업의 성과가 미진하고 기업의 투자가 미미한 게 문제”라고 말했다. 금융연구원 최공필 박사는 “기업이 투자처를 찾지 못해 방황하는 상황이 지속되면 경제전반에 선순환구조가 흔들릴 우려가 크기 때문에 투자활성화에 좀더 관심을 가져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LG그룹 해외매출 작년 60조원 기록

    LG그룹이 지난해 전체 매출 82조원 가운데 60조원을 해외시장에서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5일 LG그룹에 따르면 지난해 LG 계열사 매출 82조원 가운데 내수시장 매출은 22조원이었으며, 수출 41조원, 해외법인 19조원으로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액이 전체의 73%를 차지한 것으로 집계됐다.2002년에는 전체 매출 56조 3000억원(GS·LS그룹 제외) 가운데 해외에서 발생한 매출이 48조 3000억원으로 해외매출 비중이 67%이었다. 2003년에는 66조 8000억원의 매출 중 72%인 48조 3000억원을 해외에서 올려 해외매출 비중이 빠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올해는 94조원의 매출 목표 가운데 70조 5000억원을 해외시장에서 올려 해외 비중이 75%로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LG그룹의 해외법인 수는 2003년 141개에서 지난해 150개로 늘었으며, 이 가운데 76개를 LG전자가 운영하고 있다.LG화학은 21개,LG필립스LCD와 LG상사가 각각 7개를 운영 중이다. 류길상기자 ukelvin@seoul.co.kr
  • 통안증권 발행잔액 160조…올들어 17조원 증가

    환율 방어를 위해 외환당국이 강력한 대응에 나서면서 통화안정증권 발행 잔액이 160조원에 육박하고 있다. 13일 한국은행에 따르면 지난 11일 현재 통안증권 발행 잔액은 159조 8000억원으로, 지난해 말(142조 8000억원)보다 17조원이 늘었다. 통안증권은 지난 1월 말 잔액이 144조 2000억원으로 한달간 1조 4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쳤으나 ‘한은발(發) 쇼크’ 직후인 지난달 25일에는 153조 2000억원으로 무려 9조원이 급증했다. 이후 이달 11일까지 2주동안 6조 6000억원이 추가됐다. 김미경기자 chaplin7@seoul.co.kr
  • 건설사 일감격감 알고보니 ‘엄살’

    건설업체들이 지나치게 ‘엄살’을 피우면서 일감 부족을 호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0일 대한건설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공사 수주액은 94조 5723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도 수주 실적(102조 4000억원) 대비 7.7% 줄어들었지만 당초 목표(85조원)를 훨씬 뛰어넘은 수치다. 건설업계는 당초 수주 목표를 89조원으로 잡았다가 경기 침체 등을 내세워 일감이 대폭 줄어들 것을 예상,82조원으로 하향 조정했었다. 특히 대형 건설사들은 평년작을 유지했을 정도로 큰 타격을 입지 않았다. 한국건설경제협의회 소속 상위 28개 건설사들의 수주 실적은 60조 5000억원으로 전년 수주액(61조500억)과 비교,0.9% 감소하는 데 그쳤다. 올해 들어서도 출발이 산뜻했다. 지난 1월 수주 실적은 6조 16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수주 실적(5조 7045억원)보다 8.1% 증가하는 등 4개월 연속 수주액 증가 추세를 보였다. 올해 첫 달 아파트 공급 물량도 166% 늘었다. 향후 건설경기를 점칠 수 있는 건설경기실사지수도 2002년 10월 이후 2년5개월 만에 100을 넘어서는 등 건설사들이 향후 건설경기 호전에 강한 기대를 하고 있음을 보여줬다. 때문에 건설사들이 수주 목표를 지나치게 보수적으로 잡거나 투자를 꺼리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온다. 일감이 크게 줄지 않은 것은 재정 조기집행 등으로 공공부문 토목공사 발주량이 증가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이를 반영하듯 1월 중 항만·공항 등 공공부문 토목공사 발주량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30% 정도 늘었다. 대신 주거용 건물 등 민간 건축 수요는 점점 줄어들고 있어 외형을 유지하기 위해 자기 자본이 들어가는 투자형 사업을 많이 벌이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28개 대형사의 경우 지난해 도급공사 수주실적은 재건축 수주 감소 등으로 48조원에 그쳐 전년(52조 2000억원)보다 8.2% 줄었지만 투자형 공사는 12조 5000억원으로 전년(8조 7000억원) 대비 43%가량 증가했다. 류찬희기자 chani@seoul.co.kr
  • “GPS단말기 EU시장 공략”

    우리나라가 유럽연합(EU)이 미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인 ‘GPS’에 대응하기 위해 추진중인 ‘갈릴레오 프로젝트’에 참여하기로 결정했다. 오는 2010년 60조원이 넘을 것으로 예상되는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전략이 담겨있다. 정부는 24일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오명 부총리 겸 과학기술부 장관 주재로 열린 제4차 과학기술관계장관회의에서 이같이 확정했다. 정부는 오는 3∼4월 EU에 참여의향서를 보낸 뒤 7∼8월 한·EU간 포괄적인 협정을 체결한다는 계획이다. 이같은 결정은 우선 미국의 GPS에 전적으로 의존하는 한국의 위성항법시스템을 다원화해 정보 인프라의 안정성을 높이기 위한 뜻으로 해석된다. 특히 EU가 중국과 미국에 이은 3대 수출시장이자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 시장이 팽창하고 있는 점도 고려됐다. 위성항법시스템 단말기의 세계시장 규모는 지난 2002년 150억달러(15조원)에서 오는 2010년 620억달러(62조원)로 4배 이상 급성장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또 국내시장 규모도 2억∼3억달러에서 23억∼50억달러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과기부 관계자는 “2010년 단말기 수출은 14억∼31억달러, 직접 고용인력은 7600∼1만 6700명에 달해 산업적 파급효과가 클 것”이라고 말했다. 프로젝트 참여를 위해서는 총 사업비 34억유로(4조 5000억원) 가운데 최소 500만유로(67억원)를 내야 한다. 조만간 구체적인 투자규모를 놓고 한·EU간 협의가 진행될 전망이다. ■ 용어설명 ●위성항법시스템 다수의 인공위성과 지상의 수신장치를 이용, 사물 등의 위치를 파악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현재 국방과 선박·항공기 운항, 측지·측량, 교통 등의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다. ●갈릴레오 프로젝트 오는 2008년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EU가 추진하고 있는 위성항법시스템. 지구 상공 2만 5000㎞에 모두 30기의 위성을 쏘아올려 위치확인서비스 등을 제공할 계획이다. 이 프로젝트에는 EU 외에도 중국이 지난해 10월 2억유로를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이스라엘과 인도, 우크라이나 등도 참여를 위한 협의를 벌이고 있다. 장세훈기자 shjang@seoul.co.kr
  •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2005 재계 인맥·혼맥 대탐구] 삼성그룹 ⑤-금융 계열사 CEO

    지난 2002년 5월24∼25일 경기도 용인에 있는 삼성그룹 연수원 ‘창조관’에 삼성의 금융사 7인의 ‘수장’들이 긴장된 표정으로 속속 모여 들었다. 직전 전자사장단 회의에서 “현재 실적에 자만하지 말고 미래를 대비하자.”고 주문했던 이건희 회장이 무슨 말을 던질지 모르는 상황. 오후 3시부터 시작된 회의는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카드, 삼성캐피탈, 삼성증권, 삼성투신운용 등 업종별로 중장기 전략을 발표한 뒤 새벽 1시까지 토론이 이어졌다. 회의를 함께 한 이 회장은 “문제가 있는 경영방식은 즉각 고쳐 금융사들도 삼성다운 ‘일류경영’을 해야 할 것”이라면서 “해외 선진 금융사들의 본격적인 진출에 대비해 핵심 금융전문인력을 확보하고 벤치마킹해 상품·서비스 개발 능력을 향상시켜야 한다.”고 주문했다. 토종 대 외국자본의 한판 승부가 벌어지고 있는 현 상황을 미리 대비한 것이다. 이 회장은 2001년 회의때도 “사고가 난 뒤 보험료율만 올리지 말고 교통사고를 줄이기 위한 연구개발(R&D)에 노력하라.”고 주문해 삼성화재가 최초로 ‘삼성교통안전문화연구소’를 설립하는 계기가 됐다. 이 회장이 전자계열에 이어 금융사 사장들과 전략회의를 가진 데서 나타나듯 금융업은 전자와 함께 삼성의 양대축이다. 삼성은 지난 세월 현대·LG 등과 늘 수위를 다퉈왔지만 금융만큼은 독보적인 지위를 유지했다. 현재 자산기준으로 삼성생명이 90조원을 넘어섰고 삼성화재 14조원, 삼성증권 6조원에 육박한다. 웬만한 시중은행과 맞먹는 수준이다. ●자산 90조, 삼성의 ‘젖줄’을 일군 사람들 삼성생명은 57년 4월 강의수, 전중윤, 윤삼영, 강일성, 김용수, 강화두 등 7인의 경제인이 57년 공동으로 세운 동방생명이 전신이다. 초대 사장과 회장을 지낸 고 강의수 회장은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장인이다. 당시 동방생명 마산지부장이 효성그룹 창업주인 고 조홍제 회장이었다. 동방생명은 설립 2년 만에 국내 생보업계 1위로 뛰어오른 데 이어 62년에는 동남증권(현 하나증권) 설립, 동양화재 주식 매입, 동화백화점(현 신세계백화점) 인수 등 사세를 넓혀 나갔다. 하지만 63년 1월 강 회장이 운명하자 곧바로 어려움에 빠졌고 그해 7월 삼성의 일환이 된다. 삼성생명은 삼성의 지배구조를 지탱하는 ‘대들보’로서 그만큼 부담도 안고 있다. 삼성생명은 삼성자동차 채권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건희 회장이 삼성생명 주식 400만주를 내놓으면서 해외 및 국내여론의 집중적인 주목을 받았다. 그때 일부 해외언론은 이 회장을 가리켜 ‘책임을 질 줄 아는 유일한 경영인’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했다. 이재용 상무가 최대주주인 삼성에버랜드가 갖고 있는 삼성생명 주식 19.34%도 관심의 초점이 되고 있다. 에버랜드는 지난해 말 삼성생명 지분 6%를 제일은행에 5년간 신탁하면서 금융지주회사로 지정되는 것을 피하려고 하는데 당국의 결론이 주목된다. 참여연대가 지난해 4월 이수빈 회장을 비롯한 경영진을 배임혐의로 고발한 것도 걸려 있다.99년 회사가 손해를 봐 가면서 우리은행과 주식을 맞교환해 지배주주에게 ‘이득’을 안겨줬다는 주장과 삼성자동차 ‘우회지원 대출’ 등이 고발 사유였다. 이같은 경영외적인 비중을 제외하고도 삼성생명은 국내 생명보험 시장의 35%를 점유하고 있는 선두업체로 올해 자산 100조원 돌파가 예상되는 등 화려한 실적을 자랑하고 있다.2003년 미 포천지가 선정한 세계 500대 기업가운데 생보사 부문 19위에 랭크됐다.2010년까지 자산 200조원, 매출액 47조원을 달성하여 ‘글로벌 종합금융서비스회사’로 거듭나는 것이 목표다. 과거 삼성의 계열사 가운데 삼성생명 돈을 빌리지 않은 곳이 없을 정도였다. 삼성생명빌딩과 중앙일보빌딩, 종로타워, 강남의 하이닉스빌딩 등 수많은 빌딩이 삼성생명 소유다.1116개 지점의 영업용 부동산의 장부가만 3조 5158억원에 달한다. ●생명의 산 증인, 이수빈과 배정충 삼성생명의 경영은 99년 12월부터 배정충(60) 사장이 책임지고 있다. 전북 전주생인 배 사장은 전주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마치고 69년 삼성생명(당시 동방생명)에 입사했다. 입사 당시 삼성생명의 자산은 30억원(현재 90조원)에 불과했다. 생명보험시장이 급격히 성장하던 70∼80년대를 영업 현장에서 보낸 배 사장은 삼성화재 대표를 거쳐 99년 ‘친정’의 대표이사로 금의환향했다. 취임 직후 가장 먼저 한 일이 한달에 걸쳐 전국의 영업현장을 순회한 일일 정도로 현장을 우선시한다. 한번 본 숫자는 거의 잊어버리지 않을 정도로 ‘수리’에 밝다.4년 만에 삼성생명에 돌아왔을때 사장실에 불려 간 간부들이 업무와 관련된 통계숫자를 제대로 기억하지 못하자 일일이 수정해주며 ‘불호령’을 내린 일화는 유명하다. 반면 아무리 바빠도 회사 임직원이나 거래처, 지인들의 상가에는 빠지지 않고 참석할 정도로 인간적인 면도 강하다는 평이다. 이수빈 회장도 삼성생명 역사에서 빼놓을 수 없다. 65년 삼성그룹 공채 6기로 입사,13년 만에 제일모직 대표이사로 초고속 승진한 그는 25년간 제일합섬, 제일제당, 삼성항공, 삼성생명, 삼성증권의 CEO와 삼성 금융그룹 회장을 맡아 ‘직업이 사장’으로 불린다. 보험 경영에 손익과 효율을 중시하는 경영 방식을 접목했고 생명보험 경영의 핵심인 영업소장과 설계사의 위상 강화를 통해 업계 1위의 기반을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삼성생명은 그 역사만큼이나 거쳐간 인물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2대 사장을 지낸 이호씨는 20대,31대 내무부장관과 8대,20대 법무부장관을 역임했다.63년 삼성으로 넘어 오면서 새로 구성된 경영진에는 LG그룹 구인회 창업주의 3남이자 이병철 회장의 둘째 사위인 구자학 아워홈 회장이 포함돼 눈길을 끈다. 이명희 신세계 회장의 시아버지인 정상희씨는 71∼78년 회장을 지냈고 김만제 전 포철회장도 경제부총리를 마치고 91∼92년 회장을 맡았다. ●사돈과 사위가 맹활약한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951년 3월 경남 함안 출신의 구진현씨가 세운 재단법인 ‘훈세사(勳世社)’에서 출발한 안보화재와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회장이 초대사장을 지낸 안국화재가 전신이다. 안보화재와 안국화재는 63년 합병으로 한 회사로 태어났고 93년 말 삼성화재로 이름을 바꿨다. 삼성화재의 사사에는 유난히 ‘인척’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이맹희씨의 장인인 손영기 전 경기도지사는 삼성에 인수된 직후인 61년 안국화재 사장을 맡은 뒤 운명(76년)하기까지 사장을 지냈다.CJ그룹 이재현 회장의 외삼촌이자 손영기씨의 아들인 손경식 CJ 회장은 93년 7월 당시 제일제당 부회장으로 자리를 옮길 때까지 경영을 맡았다. 이병철 회장의 4녀 덕희씨의 남편인 이종기씨와 자리를 맞바꾼 것이다. 이종기씨 역시 2000년 3월 경영에서 물러날 때까지 삼성화재를 국내 대표 손보회사로 키워놨다. 안국화재 지분이 많던 이맹희씨도 65∼67년 임원을 지냈고 부인 손복남씨도 85∼93년 상무로 일했다. 삼성화재 역시 긴 역사만큼이나 거물급 인사들을 많이 배출했다. 동부화재 김순환 사장은 2001년까지 부사장을 지냈고 조용철 CJ홈쇼핑 사장도 99년까지 삼성화재에서 일했다. 박해춘 LG카드 사장, 박종익 전 손보협회 회장도 삼성화재 출신이다. ●신경영으로 이끈 이학수와 이수창 이학수 삼성 구조조정본부장이 실질적으로 삼성화재 대표를 지낸 것은 94년 12월∼96년 8월로 1년 8개월밖에 되지 않지만 삼성화재의 ‘경영체질’을 혁신적으로 바꿔 현재의 고도수익을 낳는 경영시스템을 만들어 놓았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 본부장은 94년 초 제일제당 대표로 잠시 나갔다 돌아오고 나서 바로 삼성화재 CEO로 부임하자마자 17%였던 시장점유율을 30%까지 끌어 올리겠다고 공언했다. 당시 삼성화재 임원들은 ‘불가능한 목표’라며 주저했지만 “삼성이 명색이 ‘영남기업’으로 알려져 있는데 대구에서 4위, 부산에선 3위, 경북은 7위라는게 말이나 되느냐? 전부 1위로 끌어 올리자.”는 이 본부장의 격려에 설득당할 수밖에 없었다. 실제 94년 17.6%였던 삼성화재의 점유율은 96년 23.6%로 급등,2,3위와의 격차를 10%이상 벌렸고 2001년 대망의 ‘30%’를 달성하는 데 성공했다. 이 본부장은 또 자동차보험의 공격적인 확대, 설계사 수당 100% 인상, 품질보증제 시행 등 ‘신경영’을 도입하며 삼성생명에 비해 뒤처져 있던 삼성화재의 위상과 직원들의 사기를 크게 높였다는 평가를 받는다. 배구단 창설, 삼성화재배 세계바둑대회 등을 통해 회사 이미지 개선에도 기여했다. 이 본부장, 배정충 현 삼성생명 사장의 뒤를 이어 99년 대표이사로 취임한 이수창(56) 사장의 경영성적도 눈부시다.99년 26.9%였던 점유율을 지난해 32%로 끌어 올리며 2,3위업체와의 격차를 더욱 벌렸다.2003년,2004년 세계적인 신용평가기관인 S&P로부터 국내 민간기업 중 최고등급인 A+를 받았다. 매월 마지막주에는 영업점과 보상 현장을 깜짝 방문하는 등 ‘현장경영’에 철저한 이 사장은 2002년 업계 최초로 ‘삼성애니카’라는 브랜드 경영을 도입했고 2001년 진입이 까다롭기로 유명한 중국시장에 진출하는 데 성공했다. 그는 “은행의 손해보험업 진출이 예정된 올해는 향후 10년간 회사의 명운을 좌우할 중대한 시기”라며 긴장의 끈을 놓지 않고 있다. 경북 예천의 대창고를 졸업한 이 사장은 독특한 전공(서울대 수의학과)으로도 유명하다. 한때 사법시험을 준비했지만 결국 경영인으로 성공했다. ●아직 꺼지지 않은 카드의 ‘불씨’ 삼성의 금융사업 가운데 가장 고전하고 있는 분야는 신용카드다. 삼성카드는 지난해 1조 5000억원의 유상증자를 단행한데 이어 올해도 1조 2000억원의 증자계획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46%), 삼성생명(34.5%), 삼성전기(4.7%), 삼성물산(3.1%) 등 삼성 계열사들은 지분만큼 증자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삼성카드의 적자로 인한 지분법 평가손도 이만저만이 아니다. 이건희 회장은 이미 2002년 “신용카드가 신용사회 저변확대에 기여했지만 과열 경쟁으로 인해 사회·경제적인 부작용이 일어날 수 있다.”며 ‘주의’를 당부했지만 카드사태는 현실화됐다. 유석렬(55) 사장은 신용카드 부실이 불거진 2003년 대표이사를 맡아 그동안 삼성캐피털과의 합병, 유상증자, 해외자산유동화증권(ABS) 발행 등으로 숨가쁜 시간을 보냈다. 경기고와 서울대 경영학과를 거쳐 74년 제일모직에 입사한 유 사장은 입사직후 회사의 권유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산업공학과에 진학한 ‘드문’ 케이스다. 삼성전자 반도체 미국법인 근무를 거쳐 91년부터는 비서실 재무팀에서 일했다. 미국법인 관리부장 시절 동료가 최광해 현 구조본 재무팀장이다.97년 삼성캐피털 대표이사로 CEO 생활을 시작한 유 사장은 삼성증권 사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부문 사장을 역임했다. ●‘투자은행’으로 변신중인 삼성증권 92년 국제증권을 인수하면서 출범한 삼성증권은 98년 수익증권 판매고 최단기간내 10조원 돌파 등 짧은기간에 업계 선두권으로 도약했다. 일찍부터 ‘약정경쟁’을 지양하고 자산관리형 영업으로 변신을 시도, 현재 투신수탁고가 20조원에 달해 자산관리부문에서 은행 등과 경쟁을 벌이고 있다. 조흥은행, 국민은행 지분 매각 작업에 공동주간사로 참여하는 등 외국계 대형 증권사들이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투자은행(Investment Banking) 부문에서도 이들과 경쟁할 수 있는 유일한 토종증권사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영입된 황영기 전 사장에 이어 지난해 5월 삼성증권 사장에 취임한 배호원(54) 사장은 삼성그룹 내에서도 대표적인 자산운용 및 재무 전문가로 꼽힌다. 배 사장은 경남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77년 제일합섬 경리과를 시작으로 비서실 재무팀 부장, 삼성생명 자산운용본부장, 삼성투신운용 사장, 삼성생명 자산·법인부문 총괄 사장 등 해당 분야에서 전문성을 쌓아왔다. 금융전문가답게 깔끔한 이미지지만 직원들과 ‘해장국 미팅’을 즐기는 등 소탈한 모습도 갖고 있다. ●벤처투자, 투신운용, 선물 등으로 확장되는 금융사업 삼성은 삼성물산의 벤처사업팀을 확대,99년 유망 벤처기업을 발굴·육성하는 삼성벤처투자를 설립했다.2003년 대표이사로 부임한 김상기(55) 사장은 대구 출신으로 경북사대부고와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 삼성생명, 삼성증권에서 주로 일했다. 지난해 말 현재 수익증권 22조 2000억원, 뮤추얼펀드 1000억원, 투자자문 38조 1000억원 등 60조가 넘는 자산을 관리하고 있는 삼성투자신탁운용은 2003년부터 삼성화재 부사장을 역임한 황태선(57) 사장이 맡고 있다. 경북 상주생으로 김천 성의종고와 고려대 경영학과를 졸업했다. 선물 관련 제품의 판매·컨설팅, 정보 수집 등을 담당하는 삼성선물은 지난해 3월부터 정주영(57) 사장이 맡고 있다. 정 사장 역시 황 사장의 고향인 경북 상주 출신으로 상주고와 서울대 농업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삼성생명을 거쳐 삼성증권 리테일 사업본부장을 역임했다. ukelvin@seoul.co.kr ■ 삼성의 금융비화 삼성은 삼성물산을 시작으로 제일모직, 제일제당, 삼성전자 등 거의 모든 회사를 손수 일궜지만 오늘날 100조원이 넘는 자산을 운용하고 있는 금융사업은 대부분 인수한 것이다. 묘하게도 인수한 금융사는 승승장구하고 있는 반면 삼성이 직접 설립한 금융관계사는 어려움에 처해 있다. 지난해 삼성증권 황영기 사장이 우리금융지주 회장 후보로 추대되자 재계에서는 곧바로 삼성의 우리은행 ‘인수설’이 불거져 나왔다. 우리은행이 삼성자동차의 주 채권은행인데 삼성에서 잘 나가던 황 사장이 굳이 자리를 옮길 필요가 있었느냐는 것이다. 삼성의 부인이 아니더라도 삼성이 은행을 소유하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해 보인다. 하지만 한때 시중은행의 대부분을 소유했고 이후에도 끊임없이 제1금융권 진입을 노렸던 삼성인지라 의혹의 눈길은 쉽게 거둬지지 않는다. 고 이병철 회장은 50년대 중반 이승만 정부가 추진한 시중은행 주식 공매에 참가해 12억 9000만환에 흥업은행(구 한일은행) 주식 83%를 소유하게 됐다. 이어 조흥은행주 55%를 매입했다. 흥업은행 신탁부에서 상업은행주 33%를 갖고 있었으므로 삼성은 당시 4개 시중은행 가운데 3개 은행을 직간접적으로 지배했던 것이다. 황영기 회장이 맡고 있는 우리은행이 한일은행과 상업은행이 합친 것이므로 삼성과 우리은행의 인연이 질기다고 할 수 있다. 하지만 5·16 쿠데타로 삼성이 소유하고 있던 은행 지분은 정부 소유로 돌아갔다. 삼성으로서는 한국비료(한비)와 대구대·은행을 박정희 정권에 뺏긴 셈이다. 하지만 삼성과 금융사업의 인연은 58년 안국화재 인수로 재개된 뒤 63년 동방생명 인수로 본격화된다. 금융사의 필요성을 절감하고 있던 고 이병철 회장은 63년 봄 동방생명 임원이 찾아와 회사를 인수해달라고 부탁했다고 회고했다.5월22일 당시 동방생명 임원 대부분의 주식이 먼저 삼성으로 넘어왔고 강의수 회장의 유족들도 7월16일 지분을 넘겼다. 강 회장의 유족이 권영길 민주노동당 국회의원의 부인 강지연 여사다. 삼성과 민노당의 ‘악연’도 역사가 긴 셈이다. 삼성은 92년 11월 배현규씨 등 국제증권 대주주로부터 영업권을 양도받아 삼성증권을 탄생시켰다.96년에는 국제선물(현 삼성선물)을,98년에는 동양투신(현 삼성투신운용)을 인수했다. 반면 88년 설립한 삼성카드는 현재 그룹의 ‘뜨거운 감자’로 전락했고 95년 설립한 삼성캐피탈도 부실을 줄이기 위해 지난해 삼성카드와 합병해야 했다.99년 설립한 삼성벤처투자도 ‘벤처 붐’이 사그라지면서 큰 재미를 보지 못했다. ukelvin@seoul.co.kr ■ 생명·화재 역대 대표이사 ●삼성생명 강의수(57.4∼62, 권영길 민주노동당 의원 장인) 이 호(∼63, 전 내무부·법무부 장관) 조우동(∼69, 전 삼성중공업 회장) 이겸재(∼71) 원종훈(∼78) 고상겸(∼83) 배상욱(∼84, 전 체신부 장관) 박태원(∼85) 이수빈(∼91) 황학수(∼95, 전 삼성카드 부회장) 이수빈(∼99, 현 삼성사회봉사단장) 배정충(∼현재) ●삼성화재 손영기(∼76, 이맹희씨 장인) 손경식(∼93, 현 CJ회장) 이종기(∼2000, 이병철 회장 넷째 사위) 강경수(∼93) 홍종만(∼94, 전 삼성자동차·삼성코닝정밀유리 사장) 이중구(∼94, 현 삼성테크윈 사장) 이학수(94∼96, 현 삼성 구조조정본부장) 배정충(∼98, 현 삼성생명 사장) 이수창(∼현재) ●특별취재반 산업부 홍성추 부장(부국장급·반장) 박건승·정기홍·류찬희·김성곤·최광숙차장 안미현·주현진·류길상·김경두기자
  •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카드빚 2년새 50兆 줄었다

    “현금서비스와 할부구매 등의 카드발(發) 부채는 한고비를 넘겼다. 소비재 판매 부진도 바닥을 친 것으로 조심스레 점쳐진다. 다만 최근 상승세를 타고 있는 코스닥 주가는 큰손들의 투기적 성향이 작용한다는 우려가 제기될 정도로 과열되고 있어 예의주시해야 한다.” 한국은행이 26일 최근 경제동향과 관련해 자체 운영하는 각종 체감지표와 실물 및 금융지표 등을 종합해 내부 분석한 내용이다. 한은 자료에 따르면 카드부채의 경우 지난해 3·4분기 현재 금융권의 현금서비스 잔액은 30조 1131억원으로 카드사태가 불거지기 이전인 2000년 말(33조 5831억원)보다 낮아졌다. 신용판매(할부구매 등) 잔액도 23조 3924억원으로 2000년(21조 5994억원)보다 크게 많지 않다. 카드부실의 시발점인 된 2001년의 현금서비스잔액(57조 1063억원)과 신용판매잔액(45조 2985억원)에 비해 무려 50조원 가까이 줄었다.2003년도 40조원, 지난해 1∼9월에 10조원가량 감소했다. 그만큼 허리띠를 졸라맨 결과 카드채무 조정이 거의 마무리되면서 조금씩이나마 소비 여력을 갖게 됐다는 얘기다. 한은은 또 소비재 판매량의 증감을 반영하는 소비재판매액지수가 지난해 줄곧 105∼107 사이에서 유지하고 있는 점을 주목한다. 소비가 더 나빠지지는 않을 것이라는 점을 추정케 한다는 것. 소비가 바닥을 쳤다는 시각이다. 소비재판매액지수는 지난해 상반기까지 106∼107 사이를 유지하다 8월 105.6까지 떨어진 뒤 10월과 11월에는 다시 107대로 올라선 상태다. 지수(2000년=기준 100)가 100보다 커질수록 전년 동기 대비 판매량이 더 늘었다는 의미다. 특히 부유층의 소비 심리가 서서히 살아나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는 점이 고무적이라는 설명이다. 한은 관계자는 “백화점의 명품코너, 해외여행, 고급 레스토랑 매출 등 ‘부자들의 지갑’을 여는 체감지표를 자체적으로 조사한 결과 활기가 되살아나는 듯한 분위기가 느껴진다.”며 “그러나 조사 대상이 한정돼 있어 섣불리 회복신호로 받아들이기에는 다소 무리인 시점”이라고 말했다. 최근 코스닥의 급등에 대해 긍정적이긴 하나, 일시적인 현상일 가능성에 좀 더 무게를 뒀다.“정부가 지난 연말부터 벤처기업 활성화, 코스닥 지원정책 등을 펴면서 코스닥시장이 힘을 받기 시작했다.”며 그러나 코스닥내 우량 종목의 상승폭은 극히 미미한 반면 저가의 벤처형 기업들의 주가가 이례적으로 폭등해 한탕주의를 노린 ‘큰손’들의 투기성 자금이 유입됐을 가능성에 유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연초 이후 미국 나스닥시장의 하락세, 외국인들의 매도세, 올해 기업실적이 예년보다 크게 나아지지 않을 것이란 점 등을 감안할 때 최근의 주가 상승을 긍정적으로만 해석하기에는 이르다고 분석했다. 앞으로의 경기 판단은 경기의 선행지수인 주가상승이 실물경제로 파급될 수 있을 것인지,1∼2월의 종합적인 실물지표가 어떻게 나올 것인지,3월 이후 수출이 두 자릿수를 유지할 수 있을 것인지 등이 관건이 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지난해 말 현재 169조 5411억원에 이르는 주택담보대출 잔액의 상환 부담도 소비회복 여부에 변수가 될 것으로 내다봤다. 주택담보대출 가운데 올해 만기가 돌아오는 액수는 60조∼70조원에 이른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中企대출 한달새 6조 ‘곤두박질’

    지난달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이 6조 1000여억원이나 줄면서 역대 최악의 감소세를 기록했다. 이와 함께 지난해 1년간 기업들이 대출이나 주식 또는 회사채 발행 등을 통해 조달한 자금 규모는 전년의 21.9% 수준에 불과해 투자 부진 추세를 반영했다. 1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12월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말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 잔액은 235조 6292억원으로 한달만에 6조 1760억원 줄었다. 이 같은 감소폭은 한은이 현재와 같은 기준으로 통계를 내기 시작한 1999년 1월 이후 가장 크다. 은행의 중소기업 대출은 지난해 8월 6382억원이 줄어든 뒤 추석을 앞둔 자금 지원책이 쏟아지면서 9월 3347억원,10월 1조 4408억원이 증가했으나 11월에는 9661억원이 줄어 감소세로 돌아섰다. 중소기업 대출이 크게 줄어든 것은 은행들이 중소기업 대출에 대해 보수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는데다 부채비율 축소 등 기업들의 연말 특수요인으로 자발적인 부채 상환이 늘어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됐다. 12월중 대기업에 대한 대출 역시 2조 498억원이 줄면서 감소세로 돌아섰다. 이로써 작년말 은행의 기업대출 잔액은 260조 3700억원으로 2003년말보다 3조 8100억원이 늘어나는 데 그쳤다. 한은은 상호저축은행의 기업대출, 회사채 순발행, 기업어음(CP), 주식발행 등 직·간접 시장에서 기업들이 조달한 자금 규모는 6조 9000억원 규모로 2003년(31조 4000억원)의 21.9% 수준에 그친 것으로 추정했다. 주병철기자 bcjoo@seoul.co.kr
  • [2005 대전망] 주가 1000 ‘황소장’ 선다

    [2005 대전망] 주가 1000 ‘황소장’ 선다

    을유년(乙酉年) 증권시장은 온통 길한 호재로 가득찼다. 주가지수는 사상 4번째로 1000포인트를 뛰어넘어 최고 기록(1138.75)의 경신까지 넘본다. 올 하반기의 증시 호황이 2006년의 경기 회복을 이끌 수 있을지 주목된다. ●어디까지 오를까 증시전문가들은 올 상반기는 일단 지난해와 비슷한 선에서 지수가 움직일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하반기 들어서는 내수경기가 살아나면서 바닥에 깔려있는 호재들이 위력을 발휘할 것으로 기대한다. 19개 국내 및 외국계 주요 증권사들 가운데 13곳이 2005년 증시전망을 통해 지수 1000 돌파를 장담했다.LG투자증권은 최고 상승치를 1035까지 내다봤다. 씨티그룹증권도 1030을 예상했다. 동양종금증권은 “주식시장이 안정적 성장궤도에 진입함으로써 정보통신(IT)과 금융, 통신주를 중심으로 적정지수가 1150선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과 중국 경제의 연착륙과 국내 가계부채 조정의 마무리, 정부의 경기부양정책을 힘으로 꼽았다. 한국투자증권도 “2·4분기말 또는 3분기중 1000선 돌파시도가 이어진 뒤 유통물량 희소 효과와 모멘텀의 강화로 1100선의 상승이 가능하다.”고 내다봤다. 주가지수 1000 돌파는 노태우 정부 시절인 1989년 3월31일(1003.31)과 김영삼 정부 때인 94년 9월16일(1000.80), 김대중 정부 시절인 99년 7월7일(1005.98)등 3차례 있었다. 묘하게도 5년에 한번씩, 정권마다 한번씩이었다. 새로운 5년째 해가 2004년이었으나 미처 재미를 보지 못한 만큼 올해의 호황을 더욱 애타게 기대하는 분위기다. 전문가들의 예측대로 된다면 94년 11월8일의 사상 최고 기록(1138.75)을 뒤엎을 수도 있다. 지수가 200포인트 정도 오르면 주식가격이 보통 20∼30% 정도 오른다고 보면 된다. 다만 방심은 금물. 삼성과 교보, 골드만삭스 증권 등은 결코 1000을 넘지 못할 것이라는 불길한 전망을 내놓았다. 삼성증권은 “올해 환율하락 등으로 수출의 성장기여도가 크게 감소한다면 경제는 저물가 속의 경기침체인 디플레이션으로 진입할 가능성이 높다.”고 밝혀 주목된다. 대우증권 홍성국 투자분석실장은 “지수 1000포인트 돌파의 최대 관건인 IT업종의 회복이 내년 하반기부터 본격적으로 가시화될 전망”이라면서 “재테크 투자자들은 경기회복 수혜주와 더불어 현저히 저평가된 IT 대형주에 대해 공격적인 매수로 임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낙관론은 증시 주변을 둘러싼 호재들이 많기 때문이다. 우선 꼽을 수 있는 호재가 ‘수급 개선’이다. 은행의 저금리 기조가 올해에도 이어지면서 은행 금고에 묻혀 있는 360조원의 시중 부동자금이 주식으로 몰릴 것으로 본다. 연기금과 적립식 펀드도 주식투자에 쏠리고, 이를 뒤따라 실망감 속에 증시를 떠났던 ‘개미(개인투자자)’들이 돌아온다는 것이다. 연기금은 올해 운용자산 113조 7000억원 가운데 5조 5000억원이 주식에 투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4조 7000억원) 투입액보다 17%나 늘어난 수치다. 적립식 펀드는 설정잔액이 지난해초 3000억원에서 지난해 11월말 1조 7000억원을 넘어 하루가 다르게 늘고 있는 추세다. ●삼성·골드만삭스 증권 등은 ‘비관적’ 오는 4월이후 본격 가동될 사모투자전문회사(PEF)의 4조원대 운용자금도 증시활황에 기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자사주 소각 등을 통한 공급의 감소도 증시의 몸집을 가볍게 하고있다. 현대증권 차은주 애널리스트는 “신규 상장이나 증자는 점차 줄고 있는 반면 자사주 소각 등은 늘고 있어 공급감소가 수급상황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러나 여기에는 전제 조건이 있다. 삼성증권은 올 증시의 6대 이슈로 ▲민간 소비와 디플레이션 여부 ▲중국 위안화의 절상 여부 ▲서로 다른 길을 걷고 있는 한국과 미국의 금리 ▲외국인과 국내 투자자의 수급 주도권 교체 여부 ▲환율전쟁과 통상압력 ▲주식 재평가의 가능성 등을 꼽았다. 지난해 말 금융감독원이 12월 결산법인 559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외국인이 보유한 주식평가액은 172조 3826억원으로 집계됐다. 상장기업의 지분 42% 정도가 외국인의 것이다. 외국인들은 지난해에만 10조 3095억원의 매수우위를 보였다. 지난 92년 12월 시장개방 이후 2002년만 빼고 항상 매수가 매도보다 많았다. 이같은 매집 추세는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 김경운기자 kkwoon@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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