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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中에 또 관세폭탄… 美산업계 ‘비명’

    뉴욕증시 폭락… 실리콘밸리도 ‘먹구름’ 中은 美 최대교역국 자리 4년 만에 뺏겨 미국 정부가 추가 관세 카드를 꺼내 들면서 후폭풍이 만만찮을 전망이다. 글로벌 증시는 곤두박질치고 미 산업계에서도 ‘비명소리’가 커지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은 지난 1일(현지시간) 트위터를 통해 지난달 30~31일 미중 상하이 협상 결렬에 실망감을 표시하며 “9월 1일부터 3000억 달러(약 360조원) 규모의 중국산 제품에 10% 관세를 부과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그러면서 “최근 중국이 미 농산물 구입 약속을 했는데 이행하지 않았으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마약성 진통제) 펜타닐의 미 판매도 막겠다고 했으나 전혀 지키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글로벌 증시가 동반 폭락했다. 이날 다우존스지수 등 미 뉴욕 3대 지수에 이어 2일에는 중국 상하이증시 1.41%, 일본 도쿄증시 2.11%, 한국 증시 1.05% 등 아시아 증시도 하락세를 보였다. 미국의 대중 수출 의존도가 높은 대두뿐 아니라 에탄올 업계, 실리콘밸리도 어려움을 겪고 있다. 세계 최대 농산물 가공·유통업체 아치대니얼스미들랜드(ADM)는 “미중 무역공방이 계속될 경우 지난해 수준의 수익을 내는 것조차 힘들어진다”고 밝혔다. 캘리포니아주 퍼시픽에탄올도 ‘10분기 연속 적자’ 기록을 공개했다. 실리콘밸리에도 먹구름이 끼어 있다. 관세 부과를 예고한 품목에는 면제 대상이던 스마트폰과 노트북 컴퓨터, 전자기기 등이 들어가 있는 까닭이다. 댄 아이브스 웨드부시증권 애널리스트는 추가 관세가 현실화하면 내년 미국에서 아이폰 판매량이 600만∼800만대나 줄어들 수 있다며 애플의 내년도 수익이 4% 감소할 수 있다고 예상했다. 컴퓨터 업계도 상황은 비슷하다. 인텔과 퀄컴, AMD, 마이크론 등은 이미 화웨이에 대한 거래제한 조치로 실적 악화에 직면했는데 상황이 더 악화할 수 있다. 한편 중국은 미 최대 교역국 자리를 2015년 이후 4년 만에 뺏겼다. 미 상무부에 따르면 미국의 대중 무역 총액은 지난해 상반기 3141억 달러에서 올 상반기 2710억 달러로 급감했다. 멕시코(3089억 달러)뿐 아니라 캐나다(3067억 달러)에도 순위가 밀린 것이다. 김규환 선임기자 khkim@seoul.co.kr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금융·부동산 심상찮은 이상신호… 전세계 짙어지는 ‘위기의 그림자’

    2008년 9월 15일 투자은행 리먼브라더스의 파산으로 시작된 글로벌 금융위기는 전 세계를 대공황의 위기로 밀어 넣었다. 그러나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과감한 조치와 주요국 정부 간의 공조, 중국의 과감한 재정 정책 등을 통해 최악의 파국은 막을 수 있었다. 이후 유럽연합(EU)의 재정 위기를 비롯해 여러 차례의 위기와 침체 상황이 나타났지만 그때마다 중앙은행들의 금융 지원과 재정 확대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었다. 10년의 시간이 지나는 동안 문제가 생기면 정부와 중앙은행이 막아줄 것이라는 믿음 속에서 세계는 혼란을 뒤로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온 듯 보였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국제금융 신용 붕괴로 위기에 직면했으나 미국과의 통화스와프와 더불어 과감한 재정 지출, 그리고 원화 약세를 통한 수출 확대를 통해 비교적 쉽게 위기 상황을 돌파할 수 있었다. 그러나 2019년 들어 우리의 경제 상황은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 지난 7월 20일까지의 누적 수출액은 약 2996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9% 감소하였으며, 수입 역시 5.6% 감소하였다. 수출의 감소 원인은 여러 가지가 있으나 근본적으로는 세계 교역량의 감소에 따른 영향이 크게 작용하고 있다. 세계 경제에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 것일까?●세계 주요 경제권 모두 어두운 모습 2019년에 들어오면서 세계 주요 경제권은 모두 어두운 모습을 보이고 있다. 미국은 세계에서 유일하게 호경기를 누리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2.3%에 이르렀고, 실업률은 50년 래 최저수준인 3.7%를 유지하고 있다. 완벽하게 돌아가는 것처럼 보이는 미국 경제지만 사실 내부적으로는 여러 가지 부정적 신호가 계속 나오고 있다. 과거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주택담보 대출의 부실이 문제가 되었던 관계로 여러 가지 기준과 까다로운 심사가 이루어지면서 주택담보 대출은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문제는 기업 부채 급증에 있다. 2008년 금융위기 당시 전체 기업 부채는 약 5조 달러 규모였지만 지금은 10조 달러에 이르고 있다. 기업 활동의 활성화에 따른 부채 확대라면 다행이겠지만 이 가운데 상당수가 정크본드 수준의 위험등급으로 분류되고 있는 것이 문제다. 저렴한 상황이 조금만 악화되면 정크본드로 전락할 수 있는 BBB등급의 회사채 규모 역시 1조 달러 이상으로 확대되었다. 저금리와 유동성 확대로 주식시장은 사상 최고점을 기록하고 있지만 실제 현실은 점점 위태로워지고 있는 상황이다. ([그림 1] 참조)실물의 경우에 있어서도 미국 내 물동량 감소 추세가 확대되고 있으며, 산업생산, 건설투자 등 거의 모든 지표에서 하락을 넘어 마이너스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완전 고용에 가까운 고용률을 보이고 있는 미국이지만 몇몇 지표에서는 의외의 모습이 나타나고 있다. 자동차 구입 대출 연체율은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수준에 이르고 있으며, 1조 5000억 달러가 넘는 규모의 학자금 대출의 경우 2018년 말 기준으로 1660억 달러 규모가 부실로 분류되고 있으며, 2023년까지는 40%가 부도 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를 가져왔던 주택담보 대출 부도율이 11.5%임을 감안할 때 심상치 않은 상황이라 할 수 있다. ([그림 2]]) EU의 경우 2012년을 전후한 재정위기를 겪은 이후 뚜렷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지 못하고 있다. 유럽중앙은행(ECB) 역시 유동성 공급을 위해 많은 노력을 하였는데 이러한 유동성 증가가 채권시장으로 쏠리면서 마이너스 채권이 급증하고 있다. 일정 기간 돈을 빌려주면 거기에 해당하는 이자를 받는 것은 자본주의의 당연한 원칙이다. 조건에 따라 이자율은 변화할 수 있지만 돈을 빌리는 쪽이 이자를 지불한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런데 지금 전 세계적으로 상식 밖의 일이 일상적으로 나타나고 있다. EU 회원국이 발행하는 국채의 10%가량이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최근에는 국채를 넘어서 회사채까지 마이너스 금리를 기록하고 있으며, 독일이나 프랑스 등 주요국가가 아닌 폴란드, 헝가리 등 주변국으로도 확산되고 있다.마이너스 금리 채권은 경기침체 등으로 인해 물가가 지속적으로 하락하는 디플레이션 국면이 예상될 경우 등장한다. 이러한 마이너스 채권은 일본에서는 정부가 발행하는 채권의 70% 이상일 정도로 일상화되었지만 이러한 추세가 일본을 넘어 광범위하게 확산되고 있다는 점은 향후 경제 상황이 좋지 않을 것이라는 확신이 넓게 퍼져 있음을 알려주는 것이다. 블룸버그 뉴스 7월 16일 자에 따르면 전 세계적으로 마이너스 국채의 물량은 한 달 전과 비교할 때 50% 이상 증가하고 있으며, 회사채의 경우도 같은 기간 3배 이상 급등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림 3]참조) 중국의 경우 미국과의 무역분쟁으로 인한 어려움 속에서도 경제 성장을 지속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지만 상황은 심상치 않다. 막대한 고정투자를 통해 수출의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하는 시도는 제대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있다. 고용은 감소하고 있으며, 기업이익 역시 마이너스 구간으로 진입하고 있다. 과거의 성장 및 경기침체 대응 방식이 먹혀들고 있지 않은 것이다. 더 큰 문제는 중국의 통화정책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는 점이다. 정부가 적극적으로 통화를 시장에 풀고 있지만 신용 체계가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면서 오히려 시장 내 통화증가율은 감소하는 현상이 발생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중국 기업의 채무불이행은 급증하여 1~4월까지 약 6조 7560억원을 기록하였는데 이는 2018년 동기 대비 3.4배이며, 중국 기업의 부도가 급증했던 2016년에 비해서도 3배 이상 높은 수치이다. 여기에 중국 내 금융기관 부실이 불거지고 있다. 최근 6월 중국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는 내몽고 자치구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바오상 은행의 정부 관리를 시작한다고 발표했다. 부실 은행에 대하여 정부가 구제 조치를 실시한 것이었는데 정부의 이런 조치가 오히려 시장의 불안을 가중시키고 있다. 2018년 사업보고서를 발표하지 않은 은행은 바오상 은행을 포함해 총 19곳에 이르고 있으며, 이들의 자산 규모만 해도 약 760조원에 이르는데 상당수는 악성채무로 추정되고 있다. 감독과 규제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그림자금융 역시 오래전부터 부실 위험성이 제기되어 왔으나 제대로 된 정리 조치가 취해지지 못함으로써 불안을 가중시켜왔다. 일대일로 사업의 일환으로 많은 해외 국가에 제공된 대출금 역시 세계 경기 침체로 인한 원자재 가격 하락이 발생할 경우 부실화될 가능성이 높은 것 역시 위험 요소로 꼽히고 있다.●부동산 시장의 급등과 하락세의 시작 금융 시장과 더불어 부동산 시장의 상황 역시 좋지 않다. 1990년대 중반 이후 주요국의 부동산 시장은 같은 흐름을 보이는 동조화 현상을 보였으며, 이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유동성의 확대는 부동산으로 유입되면서 가격을 상승시키고, 한곳에서 발생한 상승세는 다른 곳으로 이동하면서 전 세계의 부동산, 특히 주택가격을 상승시키게 된다. 과거 사례에 대한 연구 결과를 보면 이러한 사이클의 시작은 캐나다와 스페인인 경우가 많으며, 여기에서 시작된 경로는 미국, 영국, 프랑스 등을 거쳐 한국과 독일에 이르는 과정을 거친다. 1995년 이후 지속적으로 상승하던 주요 국가의 주택가격은 2008년을 전후해 하락세로 돌아선 이후 2013년을 전후하여 다시 상승세로 반전하여 2018년까지 지속적으로 상승하였다. 이 기간 동안 주요 국가의 대도시 주택가격은 급등하였다. 뉴욕, 런던 등은 전 세계적인 투자 수요가 몰리면서 주택가격 상승이 가속화되었으며, 부동산 가격과 별 상관없을 것 같은 북유럽 국가들 역시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08년 금융위기 이후 북유럽의 주택가격은 2017년까지 10년 가까이 지속적으로 올랐다. 북유럽의 경우 2008년을 전후한 저점과 비교했을 때 전국 평균 주택가격은 스웨덴 81.8%, 노르웨이 79.9%가 상승하였으며, 대도시를 중심으로 놓고 보면 그 상승폭은 훨씬 가파르다. 최근에는 오랫동안 안정적인 주택가격을 보여왔던 독일까지 주택가격이 급등하고 있다. 독일 수도인 베를린은 2016~2017년 사이에 주택가격이 20.5% 상승하여 150개 국가 중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베를린 이외에 함부르크(14.1%, 7위), 뮌헨(13.8%, 8위), 프랑크푸르트(13.4%, 10위)도 매우 높은 주택 상승률을 기록하였다. 2010년 이후 독일 전체 주택가격은 60% 올랐으며, 임대료도 베를린의 경우 2008년 이후 2배, 뮌헨은 61% 상승하였다. 이와 같은 주택가격 급등은 대도시로 몰리는 수요를 충당하지 못하는 부족한 공급이 가장 큰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지만 그 이면에는 증가하는 수요로 인해 상승하는 주택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 주는 유동성이 존재하고 있다.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전 세계 곳곳에서 대출금을 상환하지 못하는 주택에 대한 차압과 경매 등이 진행되면서 거품이 상당 부분 해소되었지만 10년의 시간이 경과하면서 다시 거품이 형성되고 있는 것이다. 상황은 2019년 들어 변화하고 있다. 가장 먼저 주택가격 상승이 나타났던 캐나다와 호주의 주택가격이 2018년 연말을 전후하여 하락하기 시작하였으며, 2019년 들어서는 뉴욕 및 런던의 주택가격이 물가상승률을 감안하였을 때 하락세로 반전하였다.([그림 4]참조)주택 부문의 하락과 더불어 사무용 건축물 역시 공실률 증가가 눈에 띄게 나타나고 있다. 중국 선전의 경우 공실률은 16.6%에 이르고 있으며, 베이징 15%, 상하이 18% 수준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중국의 경우 지방정부와 공기업은 부동산 개발을 통해 필요한 대규모 자금을 조달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그림자금융을 비롯한 각종 편법이 광범위하게 동원된 것으로 알려져 있어 부동산 부문의 하락과 위축은 매우 큰 파괴력을 가질 가능성이 높다. 전 세계 부동산 시장이 빠르게 위축되고 있는 것이다.●부처·정책라인 경보·대비하는 모습 안보여 국제 금융 및 부동산 시장 모두 이상 신호를 보이고 있다. 수출 의존도가 높은 우리나라가 높은 경제성장률이나 수출 증가율을 기록할 수는 없다. 하지만 이러한 위기 상황이 다가오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상황을 냉정하고 정확히 파악하고 있으며, 관련 부처 및 정책 라인을 장악하고 대응을 준비하는 모습은 어디에서도 찾아볼 수 없다는 데 더 큰 위기감을 느끼게 된다. 앞으로 위기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에 대해서는 의견이 엇갈리겠지만 만약 문제가 생긴다면 2008년과 달리 일사불란한 국제 공조는 기대하기 힘들며, 정책수단 역시 상당 부분 고갈된 상태임을 감안할 때 그 강도는 매우 셀 수 있으며, 오랫동안 지속될 수 있다. 이런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전 세계적으로 벌어지고 있는 상황에 대해 경보를 울리고 대비를 촉구하는 목소리도 듣기 힘들고, 아파트 가격의 지속적인 상승을 주장하는 목소리만 울려 퍼지고 있는 것이 우리의 현실이다. 과연 새로운 위기가 찾아온다면 우리는 과거처럼 잘 헤쳐 나올 수 있을까? 준비된 위기는 기회가 되지만 준비되지 못한 위기는 재앙일 뿐이다. 최준영 법무법인 율촌 전문위원
  •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2.7% 감소…미중무역전쟁 여파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 2.7% 감소…미중무역전쟁 여파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약 510억달러(약 60조 1000억원)로 지난해 상반기보다 2.7% 줄었다. 2분기 수출은 지난해보다 2% 감소한 267억 달러를 기록했다. 미·중 무역전쟁 영향으로 중국 실적이 악화된 탓이 주된 원인이며 중소기업의 대일본 수출 규모는 중국의 절반 수준인 것으로 드러났다. 18일 중소벤처기업부가 발표한 ‘중소기업 수출 동향’에 따르면 올 상반기 수출액은 2018년 상반기 보다 2.7% 감소한 약 510억 달러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수출 중소기업 수는 7만 6202곳으로 1.4% 증가했다. 중소기업이 국내 전체 수출(2713억 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1%포인트 증가한 18.8%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소기업의 품목별 수출을 보면 화장품(22억4500만달러, -7.6%), 합성수지(16억3400만달러, -11.1%), 반도체(12억5000만달러, -11%), 계측제어 분석기(11억6900만달러,-11.2%)가 지난해 상반기보다 감소했다. 중국·대만 등 중화권 내 화장품 브랜드가 부상하며 한국 화장품 판매가 줄었고, 반도체 단가 하락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플라스틱 제품(26억5700만달러, 8.6%), 자동차 부품(20억4600만달러, 0.9%), 반도체제조용 장비(15억3800만달러, 4.7%), 기계(14억6200만달러, 9.2%), 철강판(13억2200만달러, 1.1%), 전자응용기기(11억9600만달러, 5%) 수출은 지난해 상반기보다 증가했다. 상반기 중소기업들이 가장 많은 상품을 수출한 국가는 중국(115억 4300만 달러)이며 미국(61억 7300만 달러), 베트남(53억 9600만 달러), 일본(50억 7500만 달러) 등이 뒤를 이었다. 올해 상반기에는 일본의 수출 규제가 없었지만 중소기업들의 수출 비중이 일본보다 중국에 초점이 맞춰져 있음을 보여준다. 중기부 관계자는 “올해 상반기 중소기업 수출이 줄어든 것은 미중 무역분쟁이 심화됐고 글로벌 제조업 경기가 둔화된 것을 반영한다”며 “중화권 수출 부진과 반도체 단가하락이 수출 감소의 주요 원인이었다”고 설명했다. 세종 하종훈 기자 artg@seoul.co.kr
  • 삼성전자, 133조원 전방위 투자…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넘버1’ 도약한다

    삼성전자, 133조원 전방위 투자… 2030년 ‘시스템 반도체 넘버1’ 도약한다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시장에서 전 세계 1위를 달성하기 위해 총력을 쏟아붓고 있다. 지난 4월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겠다고 밝혔다.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서도 같은 기간 동안 국내 연구개발(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R&D 투자금액이 73조원 규모에 달하기 때문에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 인력 양성에 크게 기여할 것으로 기대되며, 생산시설 확충에도 60조원이 투자돼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발전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예상된다. 삼성전자가 이같이 천문학적 금액을 쏟아붓는 것은 2030년까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에서도 전 세계 1위를 차지하겠다는 ‘반도체 비전 2030’을 달성하기 위해서다. 삼성전자는 올해 초 업계 최초로 극자외선(EUV) 공정을 적용한 7나노 제품 양산을 시작했다. 6나노 공정 기반 제품에 대해서는 대형 고객과 생산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제품 설계가 완료돼 올해 하반기 양산할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초미세 공정 포트폴리오 확대를 통해 파운드리 기술 리더십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시스템 반도체 사업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전략을 갖고 있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 사업부를 신설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했다. 최신 파운드리 생산시설인 화성캠퍼스 S3 라인에서는 EUV 기반 최첨단 공정 제품을 생산하고 있다. 현재 건설 중인 화성캠퍼스 EUV 전용 라인을 2020년부터 본격 가동해 고객과 시장의 요구에 적극 대응해 나갈 계획이다. 삼성전자는 전자장비 사업을 본격화하기 위해 2016년 11월 총액 80억 달러(약 9조 4000억원)에 미국의 전장전문 기업 하만을 전격 인수했다. 삼성전자는 하만과 공동 개발의 첫 결실로 차량용 ‘디지털 콕핏’을 2018년 국제전자제품박락회(CES)에서 공개했다. ‘디지털 콕핏’은 삼성전자의 정보기술(IT)과 하만의 전장기술이 접목된 첫 결실이다. ‘디지털 콕핏’은 사물인터넷(IoT)으로 연결되는 사물들을 집 안의 기기들과 모바일뿐만 아니라 자동차까지 확장시켰고, 운전 환경 정보를 보다 간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했다. 그 성과로 하만은 지난 4월 상하이 오토쇼에서 주요 기업들과의 공급 계약 성과를 밝혔다. 중국 전기차 제조 기업 베이징일렉트릭비히클(BJEV)에 디지털 콕핏을 공급한다고 밝힌 바 있다. BJEV가 선포인 프리미엄 차량 아크폭스(ARCFOX)에 디지털 콕핏이 적용될 예정이다. 또한 하만은 중국 자동차 업체인 창청자동차(GWM)에 OTA 솔루션(소프트웨어 자동 무선 업데이트) 등을 제공하기로 합의했다. 또 다른 중국 자동차 업체인 리딩아이디얼과는 자동차용 이더넷·HMA(Human-Machine Interface) 소프트웨어를 공급하는 내용의 전략적 제휴를 했다. 지난 수십년간 꾸준히 거래를 이어 온 독일 BMW에는 차세대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공급한다고 공개했다. 한재희 기자 jh@seoul.co.kr
  • 병사에게 “허위자수 해볼래?”…2함대 영관급 장교 형사입건

    병사에게 “허위자수 해볼래?”…2함대 영관급 장교 형사입건

    해군 2함대사령부에서 발생한 거동수상자 사건과 관련해 병사 허위자수를 종용한 영관급 장교가 형사입건됐다. 국방부가 14일 발표한 ‘해군 2함대사령부 거동수상자 발견 상황과 관련 수사결과’ 자료에 따르면 2함대 헌병대는 지휘통제실(상황실) 영관급 장교가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수를 강요한 것으로 파악했다. 해당 병사가 허위자수했다는 사실은 폐쇄회로(CC)TV와 행적 수사로 지난 9일 오전 11시쯤 확인했다. 당시 해당 영관급 장교는 대공 혐의점이 없다는 사실을 확인한 뒤 상황을 조기 종결하기 위한 목적으로 5일 오전 6시쯤 상황 근무자의 생활관을 찾아가 근무가 없는 병사 10명을 모아놓고 허위자백을 유도하면서 병사 A씨를 지목하고 ‘한번 해볼래?’라고 말했다. 이에 A씨도 ‘알겠다’고 수긍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병사는 지난 5일 오전 9시 30분쯤 2함대 헌병대대 조사에서 “흡연을 하던 중 탄약고 경계병이 수하를 하자 이에 놀라 생활관 뒤편쪽으로 뛰어갔다”고 허위자백을 했다고 국방부는 설명했다. 국방부는 “헌병대대에서는 CCTV 분석 및 행적 수사 등을 통해 9일 오전 11시쯤 관련자의 자백이 허위라는 것을 밝혀내고 허위자백 경위를 확인 뒤 이를 종용한 영관장교를 ‘직권남용 권리행사방해죄’ 등의 혐의로 형사입건했다”고 설명했다. 또 “(2함대에서 발견된) 고무보트, 오리발 등 가방의 내용물들은 민간레저용으로 2함대 사령부 체력단련장 관리원의 개인 소유로 확인되어 적 침투 상황과는 무관한 것으로 판명됐다”며 “대공 용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됐다”고 밝혔다. 정경두 국방부 장관은 이날 조사 결과를 보고 받은 자리에서 “이와 같은 사건이 다시는 발생하지 않도록 조속한 시일 내에 재발 방지 대책을 포함한 군 기강 확립 대책을 마련하라”고 지시했다고 국방부는 전했다. 한편 박한기 합동참모의장은 허위자수 사실을 헌병대 조사로 확인한 뒤 이틀 만에 내부 보고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2함대 사령관은 이런 사항을 해군 수뇌부에 보고했지만, 합참의장에게는 관련 사실이 보고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합참 간부도 해군으로부터 보고를 받고도 합참 상황이 아니라고 판단, 역시 박 의장에게 보고하지 않았다. 국방부는 이번 사건이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돼 합참에서 2함대로 상황관리가 전환됐고 허위자수 부분은 작전상황이 아니어서 합참 보고 사항은 아니라고 설명했다. 국방부는 “허위자백 종용사실 식별과 관련해 2함대 사령관은 7월 9일 오후 5시쯤 (2함대) 헌병 대대장으로부터 보고를 받은 이후 해군작전사령관과 해군참모총장에게 보고했다”며 “이는 작전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님에 따라 해군 2전투전단장이 9일 오후 6시 25분쯤 합참 작전 2처장에게만 유선으로 참고 보고했다”고 설명했다. 합참 작전2처장도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라는 판단으로 의장에게는 보고하지 않았고 9일 오후 6시 30분쯤 작전본부장과 작전부장에게만 구두 보고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방부는 “합참 주요 직위자에 대해 대면 조사한 결과 합참의장은 이번 건에 대해 11일 오후 9시 26분쯤 김중로 바른미래당 의원과 전화통화 후 작전본부장에게 관련 내용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작전본부장으로부터 5일 오전 7시 55분쯤 거수자 상황에 대해 보고를 받았다”며 “김 의원과 다시 통화해 추가조사 및 재발 방지 대책 강구 등에 대해 답변했다”고 전했다. 국방부는 “이번 관련 사항은 국방부 부대관리훈령 260조(보고사고)의 지휘보고 및 참모보고 대상 사고에 포함되지 않아 해군에서는 국방부 등에 보고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5일 00시 50분쯤 2함대 사령부 종합보고 및 합참 상황평가를 통해 대공 혐의점이 없는 것으로 판단해 이후 2함대 사령부로 상황관리가 전환됐다”며 “허위자백과 관련한 부분은 작전상황이 아니므로 합참 보고 대상이 아니다”라고 거듭 강조했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삼성전자, AI·시스템반도체 투자 나선 4차혁명 ‘드림 발전소’

    삼성전자, AI·시스템반도체 투자 나선 4차혁명 ‘드림 발전소’

    삼성전자는 2017년 11월 삼성 리서치를 출범시켜 산하에 인공지능(AI) 센터를 신설, 4차 산업혁명 기반 기술인 AI 관련 선행연구 기능을 강화했다. 지난해 1월엔 미국 실리콘밸리에 AI 연구센터를 설립했고 같은 해 5월에는 AI 관련 글로벌 우수 인재와 기술을 확보하기 위해 이 분야에 강점을 지닌 영국 케임브리지, 캐나다 토론토, 러시아 모스크바에 AI 연구센터를 추가 개소했다. 이어 9월엔 미국 뉴욕, 10월엔 캐나다 몬트리올에 AI 연구센터를 더 개소해 현재 5개국에 7개 AI 연구센터를 운영하고 있다. 지난해 6월에는 AI 분야 세계적인 권위자인 미국 프린스턴대 세바스찬 승 교수, 코넬테크 대니얼 리 교수를 영입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삼성전자의 AI 전략 수립과 선행 연구 자문을 통해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는 역할을 맡고, 대니얼 리 교수는 삼성 리서치에서 차세대 기계학습 알고리즘과 로보틱스 관련 연구를 담당한다. 지난 3월엔 또 미국 하버드대 위구연 교수를 삼성전자 펠로우로 영입했다. 펠로우는 삼성전자가 세계 최고 수준 기술력을 보유한 전문가에게 부여하는 회사의 연구 분야 최고직이다. 위 펠로는 삼성 리서치에서 인공신경망 기반 차세대 프로세서 관련 연구를 맡고 있다. 삼성전자는 AI 관련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과 국내 산학협력을 통해 한국 AI총괄센터가 전 세계 AI 연구의 허브 역할을 수행하도록 할 계획이다. AI 선행 연구개발 인력은 2020년까지 1000명 이상으로 확대할 예정이다. 한편 삼성전자는 차세대 AI 프로젝트로 개발된 ‘삼성봇’과 ‘웨어러블 보행 보조 로봇’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세계가전박람회(CES) 2019’에서 처음 공개했다. 그동안 축적해 온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기술에 AI를 적용해 기존 기술의 한계를 극복하고, 우리 삶의 질을 높이며, 새로운 경험과 가치를 제공하기 위해 삼성전자는 로봇 프로젝트를 준비해 왔다. 메모리 반도체 성공 경험을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이루겠다는 목표를 세운 삼성전자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73조원, 생산 인프라에 60조원 등 총 133조원을 투자하고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고 선언했다. 삼성전자는 또 시스템 반도체 인프라와 기술력을 공유해 팹리스(설계 전문업체)와 디자인하우드(설계 서비스 기업) 등 국내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경쟁력을 강화할 방침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외국계 자본이 휩쓴 저축은행, 부실 사태 8년 만에 ‘여신 60조 시대’

    외국계 자본이 휩쓴 저축은행, 부실 사태 8년 만에 ‘여신 60조 시대’

    2011년 저축은행 부실 사태 이후 8년 만에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규모가 60조원을 다시 돌파했다. 저축은행이 구조조정을 거치며 건전성을 회복하는 동시에 높은 예적금 금리를 제시하고 중금리 대출과 비대면 거래로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을 파고들었다. 14일 한국은행 경제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국내 저축은행의 여신 총잔액은 60조 1204억원에 달했다. 2011년 5월(61조 7707억원) 이후 7년 11개월 만에 총 잔액이 60조원을 넘겼다. 2000년 18조원이던 저축은행 여신 잔액은 2009년 9월 처음으로 60조원을 돌파했지만 2011년 저축은행이 부실 사태를 맞으면서 하락세를 탔다. 2014년 6월에는 대출 잔액이 27조 5698억원까지 줄어들었다. 수신 잔액도 60조원을 다시 넘었다. 2011년 12월(63조 107억원) ? 7년 1개월 만에 지난 1월 60조 8770억원을 기록했다. 이후 하락해 지난 4월 말에는 59조 6764억원을 찍었다. 저축은행이 파산해도 예금자보호법으로 보호받을 수 없는 5000만원 이상 고액 예금도 늘어났다. 지난해 말 기준 7조원이 5000만원 초과 순초과예금으로 집계됐다. 이같은 저축은행의 회복세는 자기자본비율 등 건전성 지표가 개선된 영향이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저축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기준 자기자본비율은 지난해 말 기준 14.36%로 규제 비율(7~8%)을 안정적으로 지키고 있다. 2013년에는 10%가 안되는 곳이 24곳이 넘었다. 구조조정을 거치면서 일본 등 외국계 자본이 저축은행을 인수한 뒤 중소기업 대출 보다 신용대출 등 개인 영업에 몰두하면서 성장했다는 지적도 나온다. 자산규모 상위 10위권 저축은행 가운데 절반이 외국계다. 1위인 SBI저축은행을 비롯해 JT친애·OBS저축은행은 일본계다. 애큐온 저축은행은 미국계 사모펀드가 쥐고 있고 페퍼저축은행은 호주계다. 2015년부터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등을 갖춰 접근성을 높였고 저금리 기조에 상대적으로 예적금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으로 돈이 몰렸다. 한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1년 만기 신규정기예금 금리는 저축은행이 연 2.69%로 은행(2.13%), 상호금융(2.22%), 새마을금고(2.50%) 보다 높았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법정 대출 최고금리가 작년 연 27.9%에서 연 24%로 조정되면서 중금리 대출 영업도 확대하고 있다”면서 “1금융권과 비슷한 비대면 앱을 키워 고금리 예금까지 제공하면서 이미지가 개선됐다”고 말했다. 지난해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자 풍선효과로 반사 이익도 봤다. 저축은행은 자영업자 대출이 늘면서 개인사업자 대출 잔액이 1년새 30% 이상 늘어났다. 이달부터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도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관리 지표가 도입됐다. 그러나 최근 저축은행 대출 연체율이 상승하면서 우려도 나온다. 금감원은 저축은행의 올해 1분기 영업실적에 대해 “취약차주를 중심으로 연체 채권이 다소 늘고 있어 연체율 등 건전성 지표에 선제적·적극적 관리가 필요하다”고 짚었다. 김주연 기자 justina@seoul.co.kr
  • [여기는 중국] 호텔 엘레베이터 고장…수능 못 본 수험생들 집단 소송

    호텔 시설물 고장으로 약 40분 동안 엘리베이터 내부에 갇혔던 수험생들에게 호텔 측이 천문학적인 보상금을 배상하게 될 전망이다. 지난 8일 오후 2시 15분 경, 중국 산둥성 지난시(济南)에 소재한 ‘118호텔’ 엘리베이터가 고장으로 멈춘 후 해당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6명의 수험생들이 시험에 응시하지 못하는 등의 피해를 입은 것으로 확인됐다. 중국판 수능으로 불리는 까오카오(高考)는 매년 6월 초 한 차례 중국 전역에서 동일한 일시에 전면 실시돼오고 있다. 올해는 지난 7~8일 양일에 걸쳐 진행됐다. 이날 시험에 응시했던 피해 학생 6명은 점심 식사와 휴식을 위해 시험 장소 인근에 소재한 118호텔 객실을 찾았다가 이 같은 피해를 입은 것으로 전해졌다. 문제는 시험장과 불과 750미터, 도보로 5분 거리에 있었던 호텔 엘리베이터에 탑승했던 수험생들은 엘리베이터 고장과 함께 당일 있었던 외국어 영어 시험에 참여하지 못했다는 점이다. 수험생들은 이날 피해로 인해 올해 대학 진학을 포기, 내년도 까오카오 시험을 기약하게 된 처지다. 당시 엘리베이터에 갇혔던 피해 학생 장진웨이 양은 “2시 15분에 엘리베이터에 탑승했지만, 탑승 직후 엘리베이터가 멈췄고, 함께 있었던 피해자들과 힘을 모아서 강제로 문을 개방하려고 했지만 불가능했다”면서 “호텔 측이 엘리베이터 수리 업체를 통해 문을 열어준 시간은 오후 2시 55분이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문제는 호텔 관리부서 측이 수험생의 신고를 받은 직후에도 곧장 구조대 등에 신고하지 않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부터 시작됐다. 피해자들은 이날 호텔 측의 문제 해결 방식에 대해, 호텔 시설물이 고장났다는 것이 외부에 알려질 것을 두려워한 관계자들이 빠른 상황 대처를 하지 않았다는 목소리를 제기했다. 실제로 당시 사건 피해자인 장 양은 “이번 사건에서 가장 안타까웠던 점은 엘리베이터가 멈춘 후 긴급 버튼을 누르는 것으로 호텔 관리부서 측은 사건을 빠르게 인지했었다”면서 “그럼에도 불구하고 호텔 측은 구조대 신고 대신, 직원들이 문을 개방하려는 시도를 하는 탓에 시간이 지체됐다”고 했다. 또 다른 피해 학생 진천 군은 “긴급 구조 버튼을 누른 후 가장 먼저 현장에 도착한 이는 호텔 안내 데스크에 있던 직원이었다”면서 “그는 우리에게 5~10분 내에 문을 개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안심시켰지만 사실상 문제는 해결되지 않았다. 이때 구조대에 곧장 신고하는 방식으로 빠른 문제 해결을 시도하지 않은 호텔 측의 저의가 매우 의심된다”고 지적했다. 호텔 측의 안일한 대응으로 까오카오에 참여하지 못한 수험생 6명은 이후 호텔을 대상으로 손해 배상 소송을 제기한 상태다. 업체 측은 해당 피해 배상 소송에 대한 사실이 일반에 공개되자, 피해자 각 1인에게 보상금 명목으로 단돈 5000위안(약 85만 원)을 배상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피해 학생들의 학부모들은 ‘호텔 피해자 모임’을 결성, 호텔 측을 겨냥해 추가 배상금을 받아낼 것이라는 입장이다. 이들 피해자 모임 관련 학부모 정 씨는 “아이들이 이날 단 하루 치러지는 까오카오에 참여하기 위해 지난 수 년동안 잠을 줄이고 밥도 제대로 못 먹는 등 시험 준비에 만전을 기해왔다”면서 “평생의 숙제를 치루는 이날 학생들에게 적절한 대처를 하지 않은 호텔 측이 사건의 책임을 일부 감당해야 할 것”이라고 했다. 한편, 산둥성 지난시에 소재한 천순 변호사 사무실의 추 변호사는 이번 사건과 관련해 “현지 법상 일정한 숙박료를 지불한 이용자와 이에 대해 일정 기준 이상의 객실 및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호텔 관계를 고려할 때, 호텔 측이 더 많은 배상금을 지불하게 될 가능성이 높다”는 입장을 밝혔다. 추 변호사 설명에 따르면, 중화인민공화국 계약법 제60조, 제107조, 제113조 등에 근거해 호텔 측은 피해 학생들이 올해 까오카오에 참여하지 못하면서 입게 된 피해 보상금 외에도 응시료와 예상 학습 비용, 생활비 일부 등에 대한 책임을 부담해야 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임지연 베이징(중국) 통신원 cci2006@naver.com
  • “주주권 행사 ‘연금사회주의’ 비판은 국민 이익 지키지 말라는 말”

    “주주권 행사 ‘연금사회주의’ 비판은 국민 이익 지키지 말라는 말”

    저출산 고령화로 국민연금 기금 고갈이 빨라질 것이란 전망이 나오면서 국민연금공단의 어깨가 무거워졌다. 수익률을 극대화해 기금 고갈 우려를 해소하고 정부, 국회와 함께 국민연금을 개혁해 근본적 대안을 마련할 막중한 과제가 공단 앞에 놓였다. ‘스튜어드십 코드’(집사처럼 기업 의사결정에 적극 참여하는 행동 지침·수탁자책임 원칙) 도입에 따른 적극적 주주권 행사도 뜨거운 감자다. 14일 김성주(55) 국민연금공단 이사장을 만나 복안을 들었다. -취임할 때 ‘국민의 신뢰 회복’을 최우선 과제로 내걸었는데. “지난 정부 때 삼성 합병 과정에 국민연금이 개입하면서 공단이 트라우마를 심하게 겪었다. 그래서 취임할 때 ‘국민이 주인인 연금’을 선언했다. 땅에 떨어진 국민연금의 신뢰를 회복하겠다는 뜻이다. 국민연금에는 ‘기금이 소진된다는데 내가 받을 수 있을까’, ‘내가 낸 보험료를 잘 지켜서 돌려줄까’란 두 가지 불신이 있다. 우선 기금이 소진되더라도 반드시 연금을 받을 수 있다는 믿음을 주고자 제도 개선에 매달렸고, 기금운용의 독립성·투명성·전문성을 강화하기 위한 활동을 벌였다. 그 결과 5년마다 재정 추계를 할 때 연금가입자 정체 현상이 나타났는데, 지난해는 거꾸로 임의가입자가 81만명 늘었다.” -그럼에도 국민들은 불안해한다. “우리보다 앞서 연금 제도를 도입한 유럽의 여러 나라가 기금 소진을 경험했다. 그러나 어느 나라도 연금을 지급하지 않은 사례가 없다. 제도를 개선해 지속 가능한 연금제도를 만들었기 때문이다. 우리도 마찬가지다. 연금제도를 끊임없이 개편하고, 그래도 기금 소진을 피할 수 없을 때 제도를 어떻게 변화시킬 것인가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이루면 된다. 전혀 불안해할 이유가 없고, 국민의 불안감을 지나치게 자극해서도 안 된다. 우리나라의 기금 보유 규모는 지난해 말 기준 660조원으로 세계 세 번째 연기금이고 30년 동안 연금을 지급할 수 있을 정도의 여유 금액을 갖고 있다. 미국이 3년, 일본이 4년, 스웨덴 1년, 독일이 약 2개월어치의 기금을 보유하고 있지만 기금이 소진돼 연금을 못 받을 것이라는 불안은 없다. 세계 3대 연기금을 보유한 대한민국에서 기금 소진 불안이 공포처럼 다가오는 것 자체가 정상적이지 않다. 기금 소진 불안은 정치적인 이유로 또는 보험회사와 같은 경제적 이해관계 때문에 조장된 측면이 있다고 판단한다.” -기금 소진 이후 대처 방안은. “먼저 기금이 소진되지 않도록 최대한 제도를 개선하고, 그래도 안 될 때는 적립식에서 부과식으로 전환하더라도 일본(18.3%)이나 독일(22.0%)처럼 보험료 상한선을 두는 방법이 있다. 우리처럼 보험료율이 낮은 나라는 그 해에 보험료를 걷어 그 해에 지급하는 ‘부과식’으로 전환하면 보험료 부담이 올라간다는 문제가 있다. 급격한 부담 상승을 막으려면 점진적인 재정 안정 조치가 지속적으로 이뤄져야 한다. 구조 개혁으로 조세 기반의 기초연금과 소득 비례 형태의 국민연금 제도를 만드는 방법도 있다. 스웨덴은 모든 국민에게 200만원 수준의 연금 소득을 보장하는 조세 기반의 연금제도를 운용하다가 감당이 되지 않자 1990년대 초에 연금개혁에 착수했다. 명목확정기여(NDC) 방식의 소득비례연금, 쉽게 말해 순수 낸 만큼 받는 제도를 도입했고, 저연금·무연금자에 대해서는 우리의 기초연금처럼 조세를 재원으로 하는 최저보증연금제도를 통해 최고 100만원 수준까지 보장하고 있다. 지금처럼 소득 재분배 기능이 강한 연금제도는 낸 것보다 많이 받기 때문에 지속가능하지 않다. 하지만 낸 만큼 받는 순수 소득비례제도로 개혁하면 문제가 없다. 나머지 조세 기반의 기초연금을 어떻게 할 것이냐가 문제다. 우리나라는 기초연금이 30만원인데 이를 40만원, 50만원, 60만원으로 올리는 방법이 있다. 캐나다는 60만원 정도까지 주고 있다. 다양한 제도 개선 방안은 있지만 사회적 합의가 이뤄져야 한다. 정부도 이 세 가지 해결책을 분명하게 얘기해야 한다. 대안을 제시하지 못하면 불안이 더해진다.” -연금개혁 논의가 지지부진한데. “일부에서는 서두를 필요가 없다고 하지만, 뒤로 미룬다고 저절로 해결될 문제가 아니다. 노후 소득 보장을 강화하는 동시에 재정 안정성도 도모해야 한다는 데 국민도 동의한다. 이제 사회적 논의와 합의를 바탕으로 국회가 마무리해야 한다. 캐나다는 다른 유럽 국가보다 연금의 역사가 비교적 짧고 소득대체율도 낮았으나 최근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을 동시에 올리는 개혁을 이뤄냈다. 보통 소득대체율을 깎고 보험료율을 낮추는 개혁을 하는데 거꾸로 한 것이다. 굉장히 흥미로운 시사점이다. 지난해 정부가 발표한 국민연금 종합운영계획안의 4개 안 중 3안(소득대체율 45%, 보험료율 12%)과 4안(소득대체율 50%, 보험료율 13%)이 소득대체율과 보험료율을 같이 올리는 안이다. 캐나다 모델과 유사한 방식이다.”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를 두고 일부에선 ‘연금 사회주의가 시작됐다’라고 우려한다. “우리 사회는 이념 과잉, 정치 과잉 사회다. 연금 사회주의도 그런 측면이 강하다고 본다. 연기금의 주주권 행사는 주주로서 당연한 권리다. 이를 소극적으로 행사하거나 행사하지 않는 게 오히려 문제다. 자본주의 원칙에 맞지 않는다. 국민연금이 국민이 낸 보험료를 제대로 관리한다는 원칙을 제대로 지켰다면 국민연금의 삼성 합병 개입과 같은 사태가 일어나지도 않았을 것이다. 공단이 국민의 보험료를 맡아 운용하는 수탁자의 책임 의무를 다하려는 것에 ‘연금 사회주의’라는 딱지를 붙이면 국민의 이익은 어디에서 보장하겠는가. 공단은 국민 이익의 수호자가 돼야 하는데 연금 사회주의란 비판은 그것을 하지 말라는 것과 다름없다.” -국민연금 주주권 행사 방향과 수준은 어떻게 전개될까. “연기금과 기관투자가의 주주권 행사의 핵심은 관여 전략이다. 비공개 서한을 보내고, 그래도 행동 변화가 없으면 공개 서한을 보낸다. 조치가 더 필요하다고 판단되면 이사 선임 반대 등 의결권 행사를 고려한다. 그 다음 단계가 새로운 이사를 추천하는 방식의 경영참여형 주주권 행사다. 다른 나라 연기금은 실제로 사외이사를 추천하기도 한다. 우리도 국민연금의 독립성에 대한 신뢰가 쌓이면 사외이사 풀을 만들어 추천할 수 있을 텐데, 이는 몇 년이 더 걸릴 문제다. 우선 기업이 배당 정책을 바꾼다든가 과도한 인사 경영을 축소한다든가 하는 방식으로 자정 작용을 할 수 있도록, 저강도로 시장과 기업이 받아들일 수 있을 정도로 해야 한다. 국민연금의 적극적 주주권 행사로 자본시장이 건강하게 변화하면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수 있을 것이다. 기업을 손 보겠다는 것이 아니라 투자자로서 투자 이익이 회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겠다는 것이다.” -국민연금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했다고 보는가. “과거 정부와 다르게 문재인 정부에서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은 완전히 독립적으로 이뤄지고 있다. 의사결정에 참여하는 일원으로서 정부의 누구도 국민연금의 의사결정에 관여하지 않고 있다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그럼에도 공단이 보건복지부 산하 기관이고, 대통령이 이사장을 임명하고, 기금운용위원장이 복지부 장관이기 때문에 일부에선 문제를 제기한다. 그러나 어느 국가든 공적 연기금은 정부의 궁극적인 책임하에 있다. 업무를 위탁한다고 정부 책임까지 면제되는 것은 아니다.” -향후 투자 방향은. “보다 더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면 채권 비중을 줄이고 주식 등 위험 자산 비중을 높이면 되지만 손실 위험도 감수해야 한다. 그러나 우리는 장기 수익 관점을 갖지 않고 이달에 얼마를 벌었느냐에 집중한다. 이래선 장기적이고 안정적인 투자 전략을 세우기 어렵다. 국내 시장은 투자를 더 늘리기 어려울 정도로 이미 많이 투자했다. 채권 비중을 낮추면서 해외 투자 비중을 높이는 방향으로 가려고 한다.” 이현정 기자 hjlee@seoul.co.kr
  •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2조…10분기만에 최저치

    삼성전자 1분기 영업익 6.2조…10분기만에 최저치

    삼성전자는 올해 1분기에 6조 2333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렸다고 20일 공시했다. 2016년 3분기(5조 2000억원) 이후 10분기만에 최저치다. 지난해 같은 기간(15조 6422억원)보다 무려 60.2%나 감소했다. 전분기(10조 8006억원)에 비해서도 42.3% 줄어들었다. 매출은 52조 3855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60조 5637억원)보다 13.5% 줄었다. 전분기(59조 2650억원)보다도 11.6% 감소했다. 주력사업인 반도체 사업에서 매출 14조 4700천억원, 영업이익 4조 1200억원에 그치면서 실적 감소를 주도했다. 반도체 흑자가 5조원을 밑돈 것은 지난 2016년 4분기(4조 9500억원) 이후 처음이다. 디스플레이 사업은 5600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면서 지난 2016년 1분기(2700억원) 이후 처음 적자를 기록했다. 다만 스마트폰 등 IT·모바일(IM) 부문은 갤럭시10 출시 효과에 힘입어 전분기(1조 5100억원)보다 50.3% 증가한 2조 2700억원의 영업이익을 냈다. 그러나 이는 1년 전(3조 7700억원)보다는 40.0%나 줄어든 것이다. 소비자가전(CE) 부문은 지난해 같은 기간(2800억원)의 2배 수준인 54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비교적 선전한 것으로 평가됐다. 정현용 기자 junghy77@seoul.co.kr
  •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중소 팹리스에 자체개발 지식 공유… 삼성, 반도체 생태계 키운다

    연구개발 73조·생산시설 60조원 투자 설계 업체들에 인터페이스 IP 등 지원 불량 분석 툴·소프트웨어 등 나눠 ‘상생’ 소량제품 생산·디자인하우스와 협력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 활용한 생산량 증대·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체화 주목 업계들 “매출액 기준 현실성 있다” 진단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연구개발·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하는 내용을 담아 ‘반도체 비전 2030’을 24일 발표하며 삼성전자는 명확한 목표를 제시했다. D램·낸드플래시 같은 메모리 반도체뿐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2030년까지 글로벌 1위를 달성하는 것이다. 가능할까. 반도체 업계에선 셈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현실성 있는 목표라고 진단했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은 팹리스(반도체 설계)와 파운드리(위탁생산)로 구분된다. 삼성전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를 모두 한다. 팹리스·파운드리 양쪽을 더한 매출액 기준으로 삼성전자가 1위에 오르지 못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 안기현 한국반도체산업협회 상무의 설명이다. 팹리스로부터 설계 도면을 받아 반도체를 위탁생산하는 파운드리는 삼성전자의 비메모리 시장 석권 여정 초반의 디딤돌이 돼 줄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 글로벌 파운드리 시장은 70조원 규모로, 대만의 TSMC가 1인자이지만 삼성전자가 치열하게 기술경쟁을 하는 중이다. 트렌드포스는 올 1분기 파운드리 시장 점유율을 TSMC 48.1%, 삼성전자 19.1%, 글로벌파운드리 8.4%, UMC 7.2%, SMIC 4.5% 순으로 집계했다.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여전히 TSMC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지만, 몇 년 전까지 50% 이상을 넘었던 TSMC의 점유율 벽을 삼성전자가 공략하는 중이다. 특히 삼성전자는 7~5나노 미세공정 기술에서 빠른 속도로 성과를 내 왔다. 과거에는 팹리스와 파운드리 사업을 함께 하는 것이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약점이 될 것이란 짐작이 있었다. 애플이 아이폰에 탑재하는 비메모리 반도체인 AP(스마트폰의 CPU) 생산을 경쟁 스마트폰 기업인 삼성전자에 선뜻 맡기긴 쉽지 않다고 보는 시각에서였다. 하지만 실제로 애플은 삼성의 반도체, 삼성의 OLED(올레드·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 등 부품을 채택해 왔는데 이는 독보적 기술력을 보유하는 한 파운드리가 반드시 팹리스의 ‘을’(乙)이 되지 않는다는 것을 방증한다. 비메모리 반도체가 실제 기기 안에서 고장 없이 순조롭게 가동되려면 설계역량뿐 아니라 구현능력, 즉 파운드리 기술력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삼성전자는 2017년 파운드리사업부를 설계사업(LSI 사업부)과 분리해 사업 전문성을 강화하고, 지난해부터 화성사업장에 극자외선(EUV) 라인을 건설하는 등 파운드리 사업 경쟁력 강화에 의지를 보여 왔다. 이날 발표 중 팹리스 육성 비전은 특히 삼성전자의 체질 변화 가능성을 점치게 한다. ▲국내 팹리스 업체 지원 ▲중소 팹리스에 삼성전자 개발 인터페이스IP(지적재산권), 아날로그IP, 시큐리티IP 호혜적 지원 ▲삼성전자가 개발한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지원 ▲반도체 위탁생산 물량 기준 완화로 국내 중소 팹리스 업체의 소량제품 생산 지원 ▲디자인하우스(설계 서비스 기업)와의 외주협력 확대 등 상생 생태계 조성에 대한 구상이 담겨 있기 때문이다.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이 문재인 정부가 꼽은 육성 산업과 일치하는 가운데 현 정부의 상생 기조를 적극 반영해 전략을 세운 삼성전자의 정치적 고려가 엿보이는 대목이지만,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의 특성상 필연적인 선택으로도 평가된다. 업계 표준 제품을 빨리 대량생산해 가격 경쟁력을 갖춰서 잘 파는 기업이 시장 점유율을 늘리는 메모리 반도체 시장과 다르게 제품, 기기별로 특화된 칩을 생산해 내는 비메모리 반도체 시장은 다품종 소량생산 체제로 운영된다. 비메모리 반도체의 ‘비’(非) 자체가 저장 자치인 메모리 반도체를 뺀 모든 반도체를 의미하고, 그만큼 반도체의 종류가 다양한 것이다. 스마트폰, 5G,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자동차부품, 그래픽처리장치(GPU), 전력 부품, 이미지 센서 등 다양한 기술 분야마다 적합한 비메모리 반도체가 있고 브랜드와 제품 별로도 탑재되는 반도체가 다르다. 따라서 다품종 반도체 설계부터 양산까지 다수 기업이 제휴하고 경쟁할 수 있는 생태계 조성이 비메모리 반도체 산업 성장의 필수 요소로 꼽힌다. ‘반도체 비전 2030’은 고용, 지역개발 측면에서도 직간접적인 효과를 낼 것으로 점쳐진다. 삼성전자는 이날 “향후 화성캠퍼스 신규 EUV 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증대하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신규 라인을 기존 캠퍼스 부지에 증설할지 새로운 부지를 물색할지 등에 대해선 미정이라며 여지를 남겼다. 수도권 공장총량 규제 완화로 SK하이닉스 주도의 용인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이 확실시된 가운데 삼성 관련 반도체 클러스터 구상도 구체화될지 주목된다. 삼성전자가 밝힌 “1만 5000명 직접고용, 42만명 간접고용 유발”의 영향력도 관심을 모은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시스템 반도체 연구개발(R&D) 및 제조 전문인력을 포함해 1만 5000명”이라면서 “R&D 인력은 석·박사 전문인력으로 구성될 가능성이 높고, 제조 인력 역시 숙련이 요구된다”고 설명했다. 메모리 반도체 육성 시절 고졸 생산직원이 대규모 고용됐던 것과 다른 형태의 인력 수급이 진행될 것이란 뜻이다. 홍희경 기자 saloo@seoul.co.kr
  • 비메모리 ‘1위 로드맵’… 삼성, 133조원 승부수

    비메모리 ‘1위 로드맵’… 삼성, 133조원 승부수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비메모리) 반도체 사업 육성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삼성전자는 24일 시스템 반도체 분야 연구개발(R&D)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시설 확충에 60조원을 투자하고, R&D와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하는 것을 골자로 한 ‘반도체 비전 2030’을 발표했다. 삼성전자는 이날 발표가 “지난 1월 이재용 부회장이 밝힌 ‘2030년까지 비메모리도 세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로드맵”이라고 설명했다. ●42만명 간접고용 유발 효과 대규모 R&D 투자로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 기여하고, 시설을 확충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발전을 견인한다는 게 삼성전자의 구상이다. 삼성전자는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 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하면서 42만명 간접 고용 유발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예상했다. 앞으로 경기 화성캠퍼스의 신규 극자외선(EUV)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고 국내 신규 라인 투자도 지속 추진한다는 계획이어서 국내 생산공장 추가 건립도 예상 가능하다. ●2030년까지 1만 5000명 채용 목표 삼성전자는 이와 함께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 고객들에게 자체 개발한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하고, 설계·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를 제공하기로 했다. 위탁생산 물량 기준을 낮춰 중소업체의 소량 생산을 지원하는 등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한다는 전략이다. 이날 발표한 계획은 최근 정부가 강조하고 있는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 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김민석 기자 shiho@seoul.co.kr
  • 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만 5000명 채용…133조 투자

    삼성,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에 1만 5000명 채용…133조 투자

    삼성전자가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분야의 연구개발(R&D) 및 생산시설 확충에 133조원을 투자한다. 또 시스템 반도체 R&D 제조 전문인력 1만 5000명을 채용한다. 삼성전자는 24일 ‘반도체 비전 2030’을 통해 이렇게 밝히면서 “국내 중소업체와의 상생협력을 통해 한국 시스템 반도체 산업 발전에도 앞장설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삼성전자는 시스템 반도체 사업경쟁력 강화를 위해 오는 2030년까지 R&D 분야에 73조원, 최첨단 생산 인프라에 60조원을 각각 투자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는 메모리 반도체 뿐만 아니라 시스템 반도체 분야에서도 글로벌 1위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것이다. 대규모 R&D 투자를 통해 국내 시스템 반도체 연구 인력 양성에 기여하는 동시에 시설 확충을 통해 국내 설비·소재 업체를 포함한 시스템 반도체 생태계 전반의 발전에 기여하겠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이다. 그러면서 이런 계획이 실행되면 2030년까지 연평균 11조원의 R&D 및 시설투자가 집행되고, 생산량이 증가함에 따라 42만명의 간접 고용유발 효과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삼성 측은 말했다. 삼성전자는 경기도 화성캠퍼스의 신규 EUV(극자외선) 생산라인을 활용해 생산량을 늘리는 한편 신규 라인 투자도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또 국내 팹리스(반도체 설계 전문업체)를 지원하는 등 상생협력을 통해 국가 차원의 시스템 반도체 산업 생태계 구축을 선도한다는 전략도 함께 내놨다. 국내 중소 팹리스 고객들이 제품 경쟁력을 강화하고 제품 개발 기간도 단축할 수 있도록 인터페이스 IP, 아날로그 IP, 시큐리티 IP 등 설계 관련 지식재산권(IP)을 지원할 예정이다. 또 효과적인 제품 개발을 위해 자체 개발한 설계 및 불량 분석 툴과 소프트웨어 등도 지원하기로 했다. 국내 디자인하우스 업체와의 외주협력도 확대해 공조 생태계의 기반을 구축할 것이라고 밝혔다. 삼성전자의 이번 계획은 올들어 정부가 꾸준히 강조하고 있는 신성장동력 확보 차원의 비메모리 산업 육성과 궤를 같이한다는 게 업계의 평가다.문재인 대통령은 지난달 19일 국무회의에서 “메모리 반도체에 비해 상대적으로 경쟁력이 취약한 비메모리 반도체 분야의 경쟁력을 높여 메모리 반도체 편중 현상을 완화하는 방안을 신속히 내놓기 바란다”고 주문했다. 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는 2013년 이른바 ‘비전 2020’을 통해 오는 2020년까지 세계 전자업계 1위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를 제시한 바 있다”면서 “이번 ‘반도체 비전 2030’은 주력 사업인 반도체를 중심으로 하는 중장기 청사진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사설] 국비 의존형 지자체 공약, 총선용 강행 요구 안 돼

    민선 7기 광역자치단체장들의 공약 사업이 국비 의존도가 높아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 실천본부가 어제 민선 7기 단체장들의 공약을 분석한 결과다. 17개 단체장들이 낸 공약 이행에는 민선 6기 때보다 126조원이 늘어난 460조원이 소요되는 것으로 파악됐다. 17개 지자체의 평균 국비 의존도는 53.18%로 민선 6기 때 국비 의존도 51.52%보다 더 높아졌다. 공약 이행을 위한 국비 비율이 절반 이상인 지자체는 모두 7곳으로 전남 88.40%, 강원 77.50%, 경북 71.41%, 경기 62.98% 순이었다. 지방에서 추진하려는 국책사업이라 하더라도 재원은 지방비와 국비의 비율이 절반 정도인 게 바람직하다. 전남은 139개 공약 이행에 소요되는 49조원 가운데 국비가 88%인 43조원이다. 목포~제주 간 고속철도 국책사업은 16조 8000억원이 소요되나 공약의 타당성과 공공성 논란으로 2017년 대선 당시 문재인 후보 공약에서도 제외됐던 터라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들 수밖에 없다. 부산의 경우 국비 비율이 전국 평균치보다는 낮은 44%이나 광역시 평균(32%)보다 높아 역시 공약 이행 가능성에 의문이 든다. 특히 가덕신공항 건설(6조 1000억원) 국책사업은 중앙정부 협조 없이는 힘들다. 단체장의 공약 사업 소요액과 국비 비중이 높아진 것은 정부에서 지방분권을 강조하고 단체장들이 의욕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서 생긴 현상으로 보인다. 하지만 국비 의존형 사업은 정부 도움 없이는 이행하기 어렵다는 점에서 주민들에게 헛된 꿈만 심어 주고 자치행정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가능성이 높다. 정부가 내년부터 3년간 국비 30조원을 투입하는 생활밀착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에 대해서도 총선용 선심성 논란이 일었다. 정부든 지자체든 사업의 타당성과 공공성, 재원 확보 가능성 등을 고려해야 국가 균형발전과 진정한 지방자치 시대가 열릴 것이다.
  • 경기 ‘저소득층 공공주택’ 42조… 국책사업은 전남 ‘목포~제주 고속철’ 16조 들어

    ●공약 2491개 이행 재정 460조원 넘어 민선 7기 시도지사의 공약 2491개를 해결하는 데 필요한 재정은 460조 4188억 1700만원으로 집계됐다. 상당수는 사회간접자본(SOC)과 관련된 공약이라 대규모 재정을 필요로 할 수밖에 없다. 게다가 국비 비중이 높아 중앙정부의 지원 없이는 사업 진행이 어려운 것도 상당수라 임기 끝까지 공약을 지킬 수 있을지 문제로 지적된다. 22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시도지사의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을 분석한 결과 국비가 244조 8716억 2000만원으로 53.18%를 차지했다. 시도비는 76조 7322억 3000만원(16.67%), 시군구비는 19조 820억 7900만원(4.14%), 민간 83조 2293억 700만원(18.08%)으로 집계됐다. 이는 민선 6기와 비교해 볼 때 국비는 72조 898억 6700만원 증가했지만 민간 방식은 5조 4361억 7000만원 줄어들었다. ●국비 244조원 필요… “文정부 국비 비율 늘어”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문재인 정부에서 지방분권이 강조되면서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과 국비 비율이 민선 6기보다 늘었다”며 “과거 사례를 보면 공약 불이행 시 정부와 협의가 되지 않았다고 정부에 책임을 떠넘기는 일이 다수 있었다”고 분석했다. 재원 규모가 가장 큰 공약은 경기도(이재명 지사)의 ‘저소득층 공공주택 안정적 공급’ 사업으로 42조 27억원이 필요했다. 서울시(박원순 시장)의 ‘여의도 33배 도시공원 지키기-도시공원실효제 대비 사유공원 보상’ 사업은 14조 2227억 300만원으로 집계됐다. 경상북도(이철우 지사)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추진 및 연계교통망 구축’ 사업에도 7조 2465억원이 투입될 것으로 봤다. 또 각 시도의 공약 중 국책사업에서 재원 규모가 가장 큰 것은 전라남도(김영록 지사)의 ‘목포~제주 고속철도 추진’ 사업으로 16조 8000억원이 필요했다. 경기도의 ‘수도권 광역급행철도(GTX) 조기 추진’ 사업도 14조 3008억 5000만원이 요구됐다. 매니페스토실천본부는 “국가사업은 시도지사가 할 수 있는 역할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신중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민선 7기 공약 이행 재정 무려 1000조

    지난해 6·13 지방선거에서 선출된 시도지사와 시·군·구청장, 시도 교육감의 1만 9000여개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이 역대 최대치인 100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들 지자체의 상당수는 공약 이행을 위해 국비에 의존하겠다고 밝혀 결국 지자체가 중앙정부의 도움을 전제로 방만한 공약을 제시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22일 서울신문과 한국매니페스토실천본부가 지방자치 민선 7기 공약실천계획서를 평가한 결과 공약 이행을 위해 필요한 재정 합계는 995조 7015억 6100만원이었다. 이는 민선 6기의 797조원보다 약 200조원 늘어난 것이다. 시도지사는 460조원, 시도 교육감은 33조원, 기초단체장은 501조원이 공약 이행을 위한 재정 규모라고 계산했다. 특히 시도지사 중 공약의 재정 규모가 가장 큰 곳은 경기도(이재명 지사)로 84조 1542억 7100만원으로 집계됐다. 서울시(박원순 시장·62조 6508억 7800만원), 전남도(김영록 지사·49조 235억 1400만원), 경북도(이철우 지사·45조 4232억원) 순으로 공약의 재정 규모가 컸다. 공약의 재정 규모가 민선 6기에 비해 상대적으로 가장 많이 커진 시도는 전남으로 약 39조원 증가했다. 반면 민선 7기 인천시(박남춘 시장)의 공약 재정 규모는 16조 30억 1200만원으로 민선 6기에 비해 13조원 이상 줄어들었다. 각 시도지사가 막대한 재정을 들여 공약을 이행하겠다고 밝혔지만 실제로 재원을 조달해 사업을 시행할 수 있을지는 의문이 나온다. 공약실천계획서 평가 결과 사업 기대효과 및 명확성 등에서 총점 90점을 넘어 SA등급을 받은 곳은 서울시, 광주시(이용섭 시장), 세종시(이춘희 시장), 경기도, 전북도(송하진 지사), 경북도 등 6곳으로 집계됐다. 교육청 총점 85점 이상 SA등급은 부산시교육청(김석준 교육감), 인천시교육청(도성훈 교육감), 충북도교육청(김병우 교육감) 등 3곳에 불과했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기절한 폭행 피해자 얼굴에 발 올리고 인증샷 20대들 중형

    기절한 폭행 피해자 얼굴에 발 올리고 인증샷 20대들 중형

    무차별한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피해자를 거듭 폭행하고 얼굴에 발을 대고 ‘인증샷’까지 찍는 잔인한 20대들에게 중형이 선고됐다. 재판부는 “급소 등을 200대 가까이 때린 것은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고 판단했다. 19일 법조계에 따르면 대전지법 형사11부(부장 김용찬)는 강도살인미수 등 혐의로 기소된 A(20) 씨 등 2명에게 징역 5년과 9년을 각각 선고했다. 이들은 지난해 9월 28일 세종시 한 마트 인근에서 또래 남성 B 씨를 주먹과 발로 마구 때려 살해하려 하고 금품을 빼앗은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판결문에서 A씨 등은 약 10분간 주먹과 발로 200대가량 B씨를 폭행했다.결별을 요구하는 A씨 여자친구를 만나는 자리에 B씨가 함께 나온 게 화근이었다. A씨는 무차별 폭행으로 의식을 잃은 B씨의 얼굴 위에 발을 올리고 사진을 찍기까지 했다. B씨는 안와벽 골절 등 8주 이상 치료가 필요한 상처를 입었고 정신과 치료를 받아야 할 정도로 충격을 받았다. 이들은 재판에서 B씨를 살해할 의도는 없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피해자가 피를 흘리며 의식을 잃은 뒤에도 계속 때린 점 등으로 미뤄 살인의 미필적 고의가 있었다고 판단해 받아들이지 않았다. 재판부는 “피고인들은 피해자가 죽어도 어쩔 수 없다는 생각으로 급소인 머리를 주먹, 팔꿈치, 발 등으로 200대 가까이 때리는 등 죄질이 매우 불량하다”면서 “숨질 수도 있었을 것으로 보이는 피해자가 피고인들의 처벌을 원하고 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우리나라 형법 제260조는 사람의 신체에 폭행을 가했을 경우 2년 이하의 징역, 5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고 있고 폭행치사의 경우 3년 이상의 유기징역에 처하고 있다. 반면 살인죄의 경우 형법 제250조에 따라 5년 이상의 징역에서 최대 사형까지 처벌이 가능하다. 또 강도살인·치사의 경우 제338조에 따라 사형 또는 무기징역에 처하거나 10년 이하의 징역에 처해진다. 통상 법조계는 살인미수의 경우 살인죄의 절반 정도에 해당하는 형량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강주리 기자 jurik@seoul.co.kr
  • 개방 나선 남미공동시장…EU 등 FTA 추진 속도전

    개방 나선 남미공동시장…EU 등 FTA 추진 속도전

    중남미 외 이스라엘·이집트만 FTA 체결 EU와 협상 타결 땐 수십억 달러 관세 절감 한국과도 투자·서비스 등 2차 협상 진행‘지구촌 마지막 거대 시장’인 남미공동시장(메르코수르)이 해외 주요 경제체들과 자유무역협정(FTA) 추진을 서두르고 있다. 에르네스투 아라우주 브라질 외교장관은 10일(현지시간) 메르코수르의 변화를 강조하면서 한국 등과 무역협상을 조속한 시일 안에 마무리하기를 바라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 국영 뉴스통신 아젠시아 브라질에 따르면 전날부터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를 방문 중인 아라우주 장관은 “유럽연합(EU)과의 (자유무역)협상은 지난 2004년 이래 타결에 가장 근접한 상태”라고 공개하는 등 전향적인 자세를 보이면서 주요 경제체와의 FTA 등 무역협상에 속도를 내고 있음을 숨기지 않았다. 자국 산업 보호를 내세우며 FTA 추진 및 시장 개방에 소극적이었던 메르코수르가 눈에 띄게 태도를 바꾼 것이다. 이는 트럼프발(發) 무역전쟁으로 글로벌 교역이 줄고 경제적 불확실성이 높아진 데다 브라질 등 역내 주요국들의 정권교체 등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보인다. 그동안 메르코수르가 FTA를 체결한 국가는 중남미 이외에는 이스라엘과 이집트 2개국 뿐이었다. 메르코수르는 아르헨티나, 브라질, 파라과이, 우루과이 및 회원 자격 정지 상태인 베네수엘라 등으로 구성돼 있다. 이들 국가의 국내총생산(GDP)은 모두 3조 3000억 달러(약 3760조원)로 남미의 70%, 중미를 포함한 중남미 전체 GDP의 58%를 차지한다. 앞서 메르코수르의 두 중심 국가인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두 정상도 지난 1월 EU, 한국 등과 FTA 협상의 조기 타결 노력에 합의하는 등 속도를 내기로 했다. 이에 조응하듯 한국을 비롯해 EU, 캐나다, 유럽자유무역연합(EFTA) 등도 높아지는 관세장벽과 보호무역주의 확산 속에서 메르코수르와의 무역협상에 열성을 보이고 있어 이들 간 시장 개방 및 교역 확대 움직임에 가속도가 붙고 있다. 세실리아 말름스트룀 EU 통상담당 집행위원도 지난해 12월부터 “2019년 내 메르코수르와의 FTA 체결을 최우선 과제로 집중하겠다”는 입장을 거듭 밝히고 있다. 양측이 협상을 타결하면 서로 수십억 달러 규모의 관세 절감 효과를 얻게 된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은 지난 2일부터 나흘간 서울에서 제2차 협상을 열고 쟁점을 줄여나가는 등 잰걸음을 하고 있다. 양측은 상품, 서비스, 투자, 지재권, 원산지, 위생검역, 기술규제, 정부조달 등에 대한 논의를 진행했다.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상은 지난해 5월 서울에서 개시됐고, 지난해 9월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열린 제1차 협상에서 상품, 서비스, 무역규범 관련 논의를 시작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국세 수입 줄고 국채 발행 최대… 재정건전성 ‘빨간불’

    국세 수입 줄고 국채 발행 최대… 재정건전성 ‘빨간불’

    정부 이달 최대 7조 규모 추경 편성 1~2월 세수는 작년보다 8000억 감소 작년 가계 여윳돈 역대 최소로 줄어정부가 이달 안으로 최대 7조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 편성을 추진하면서 적자국채 발행을 검토하는 가운데 이미 올해 1분기 국채 발행 규모가 사상 최대로 불어났다. 최근 4년 동안 이어 온 세수 호조세도 올 들어 주춤하는 양상이다. 나중에 갚아야 할 나랏빚은 늘고 이를 갚을 능력은 떨어지고 있다는 의미다. 재정건전성에 경고등이 켜진 셈이다. 10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 1분기 국고채·재정증권 등 국채 발행액은 48조 5227억원으로 1년 전보다 42.3% 증가했다. 분기 기준 기존 발행 최대치였던 2014년 2분기(46조 4241억원)보다도 4.5% 늘어났다. 국채 발행 잔액은 1분기 말 현재 674조 5140억원으로, 이 역시도 종전 최대치인 지난해 2분기 말(660조 3465억원)보다 2.1% 증가했다. 국채는 정부가 보증하는 채권, 잔액은 앞으로 갚아야 할 빚이다.정부는 각종 국가사업의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세금을 걷거나 국채를 발행한다. 국채 발행이 늘었다는 것은 그만큼 정부 씀씀이가 커졌다는 의미다. 정부는 통상 상반기에 국채 발행을 늘렸다가 하반기에 거둬들인 세수로 상환에 나선다. 문제는 올해 세수 확보가 녹록지 않아 추경 편성 등을 위해 국채 발행이 더욱 늘어날 가능성이 높다는 점이다. 기획재정부가 이날 발표한 ‘월간 재정동향 4월호’에 따르면 지난 1∼2월 국세 수입은 49조 2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000억원 감소했다. 세수진도율도 16.7%로 1년 전보다 1.9% 포인트 떨어졌다. 세수진도율은 정부가 1년 동안 걷으려고 목표한 세금 중 실제 걷은 금액이 차지하는 비율이다. 국세 수입이 줄어든 것은 지방소비세율 인상(11→15%)과 유류세 인하에 따라 부가가치세와 교통세가 각각 8000억원, 2000억원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재부 관계자는 “추후 상황은 지켜봐야겠지만 예상 수준의 국세 수입이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경기 부진에 따라 기업들의 실적이 나빠지면서 법인세 감소가 불가피한 실정이다. 부동산 ‘거래 절벽’으로 양도소득세가 줄어들 가능성도 높다. 적어도 세수 확보 측면에서 호재는 없고 악재가 도처에 널려 있다는 의미다. 가계의 여윳돈도 역대 최소 수준으로 쪼그라들었다. 한국은행이 이날 내놓은 ‘2018년 중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순자금 운용 규모는 49조 3000억원이다. 2009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최소 규모다. 순자금 운용은 굴린 돈에서 빌린 돈을 뺀 금액으로, 여유자금으로 불린다. 가계 및 비영리단체의 금융부채는 지난해 말 기준 1789조 9000억원이다. 이는 국내총생산(GDP) 대비 100.4%로 처음으로 100%를 돌파했다. 장세훈 기자 shjang@seoul.co.kr
  • 주택 1300만원 턱없이 부족한 복구비에 이재민들 울상

    주택 1300만원 턱없이 부족한 복구비에 이재민들 울상

    478채 피해… 고령 많아 빚내기도 어려워 조립식도 3.3㎡당 250만원… 축사나 가능 고성 산불땐 군부대 사격 원인 전액보상 최문순 지사 “정부 283억 신속 지원을” 주민 상당수 정신적 불안 증상도 호소강원 영동지역 산불 피해 이재민들이 주택 복구비 등 정부의 지원이 턱없이 부족하다며 울상이다. 정부는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따라 재난 및 안전관리기본법 제60조를 근거로 5개 지역 복구 비용 가운데 지방비 부담액의 50∼80%에 대해 특별교부금을 지원할 방침이라고 8일 밝혔다. 주택 복구비와 축사, 비닐하우스 등 농어업인 생계 지원, 사망·부상자 지원금 등이 지원 대상이다. 국세와 지방세, 건강보험료 및 국민연금도 30~50%를 감면해 준다. 문제는 삶의 터전을 잃은 이재민들에게 지급할 주택 복구비가 너무 낮게 책정돼 그다지 도움이 되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현행 규정에 따르면 주택이 반파되거나 완전히 불에 탄 경우 최대 1300만원을 지원한다. 융자는 최대 6000만원까지이다. 이재민들은 “규정에 따른 지원으로는 축사나 창고 정도는 다시 지을 수 있겠지만 불탄 집을 새로 짓거나 고쳐 쓰기에는 턱없이 부족하다”고 하소연한다. 또 피해주민 상당수가 70~80대 고령층으로 주택 복구비를 융통하기도 힘든 실정이다. 보상금을 받아 주택을 복구한다는 것도 산불 발화에 대한 원인이 정확히 규명되지 않아 상당한 시간이 필요하다. 지난 1996년, 2000년 고성 산불 때는 군부대 사격으로 산불이 시작된 것이 확인되면서 피해에 대해 100% 전액 국비로 보상금이 주어졌다. 이번 산불로 피해를 입은 주택은 478채(고성 335채, 강릉 71채, 속초 60채, 동해 12채)다. 주택 45채 가운데 23채가 불에 타 사라진 속초 장사마을의 경우 전체가 소멸될 위기다. 장사마을의 한 주민은 “요즘 건축비가 조립식 주택도 3.3㎡당 최소 250만원이어서 새집을 짓기는 불가능하다”며 “더구나 이미 은행 빚이 있는 주민들이 많아 자부담으로 집을 지을 수 있는 집은 거의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문순 강원지사는 이날 국회를 찾아 “주민들이 속히 생업에 복귀할 수 있도록 주택복구 사업비 추정액 405억원 가운데 70%인 283억원을 정부가 지원해 달라”고 도움을 호소했다. 앞서 2000년 동해안 4개 지역을 휩쓴 산불의 경우 고성군 내 주택 181채에 평당 180만원이 지원됐고 그 외 지역에는 평당 180만원에 국비 62%, 융자 32%, 자부담 6% 비율이 적용됐다. 강원 산불 닷새째인 8일 피해 주민 상당수가 신체적 불편 못지않게 정신적 불안 증상을 호소하고 있다. 고성군 천진초교 내 임시대피소에서 재난 심리회복 지원 활동을 하는 정신건강상담지원센터 관계자는 “지난 5일부터 지원 활동을 펼쳐 고성과 속초 주민 154명의 심리회복을 도왔는데 아직도 손길을 많이 기다린다”고 밝혔다. 김주연 강원도 재난심리회복지원센터 상담가는 “이번 산불로 삶터를 잃은 경우 ‘눈을 감아도 시뻘건 불꽃이 보인다’며 ‘플래시백’ 증상을 겪고 있다”고 말했다. 또 “대피 당시 전화벨 소리가 자꾸 들리기도 한다”며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심리적 지지를 받으면 불안에서 벗어날 수 있으니 혼자 고민하지 말고 전문적 상담을 받는 게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의료봉사단 관계자는 “소화불량, 몸살, 두통, 근육통 등 다양한 증상을 호소한다”고 귀띔했다. 현재 강원도 피해 현장에는 재난 심리상담가 77명이 투입돼 5일부터 319건을 상담하며 트라우마를 지워내고 있다. 행정안전부에 따르면 주택 복구비 등은 피해조사가 마무리되고 구체적인 복구계획이 세워진 뒤 지원된다. 각 지자체는 불이 완전히 꺼진 날부터 10일 안에 피해조사를 실시하고 행안부에 보고한다. 이를 토대로 행안부는 산림청·국토교통부 등 중앙합동조사단을 꾸려 복구계획을 세운다. 중앙재난심의대책본부에서 이 계획을 심의·의결하면 복구 지원이 시작된다. 중앙합조단의 복구계획 수립은 이르면 3~4일 이내 이뤄진다. 불이 꺼진 때부터 최소 15일이 걸리는 셈이다. 춘천 조한종 기자 bell21@seoul.co.kr 세종 오경진 기자 oh3@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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