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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철강업계, 언제쯤 따뜻한 봄날 맞을까

    철강업계, 언제쯤 따뜻한 봄날 맞을까

    이번 주 올해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철강회사들이 빙하기를 지나 제대로 봄날을 맞을 수 있을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해마다 영업이익이 감소하면서 지난해 철강회사들의 이익은 최악의 상황에 놓여 있었기 때문이다. ●현대하이스코 제외하면 3년간 빙하기 21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오는 24일 철강업계 국내 1위 포스코를 시작으로 25일 국내 2위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회사들의 올해 1분기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다. 포스코, 현대제철 등 주요 철강사들의 지난 3년간 영업이익을 살펴보면 현대하이스코를 제외하고 모두 매년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업계의 관심은 포스코에 쏠려 있다. 지난달 취임한 권오준 포스코 회장이 첫 성적표를 받는 것이기 때문이다. 비록 취임한 지 한 달밖에 안 된 상태에서 올해 1분기 실적을 받게 됐지만 앞으로 포스코의 방향성을 점검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1분기 실적 결과가 중요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다. 특히 그동안 실적이 쭉 떨어진 상태에서 경쟁력 회복을 위해 권 회장 취임 후 경영임원 수를 대폭 줄이고 전문임원제를 도입해 성과를 낼 수 있도록 독려하기까지 했다. ●포스코 영업이익 5000억원대 초반 추정 포스코의 1분기 실적 전망은 긍정적이지만은 않다. 업계에서 보는 포스코 본사의 1분기 영업이익은 5000억원대 초반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000억원가량 낮을 것으로 전망됐다. 업계 관계자는 “원자재 가격이 하락하면서 어느 정도 이익을 봤지만 앞으로도 가격 면에서 수익성을 낼 수 있을지는 지켜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문제는 2분기다. 원자재 가격 외에도 포스코가 직면한 또 다른 과제는 동부제철 인천공장 인수 여부다.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는 이달 말까지 동부제철 인천공장에 대한 현장 실사를 끝내고 다음 달 실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수 여부를 결정지을 계획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포스코의 재무구조 상황이 개선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인수할 필요는 없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대제철은 1분기 저점으로 개선 전망 현대제철의 1분기 영업이익은 1분기를 저점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됐다. 우리투자증권에 따르면 현대제철의 영업이익은 1분기 2300억원에서 2분기 2760억원 등으로 예상됐다. 2분기 실적이 뛰는 이유로는 제철원가 하락 및 봉형강 판매량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또 우리투자증권은 고려아연의 올해 1분기 연결기준 영업이익은 1538억원, 현대하이스코는 468억원으로 지난 분기보다 크게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태 KB투자증권 연구원은 “앞으로도 원자재 가격이 계속 하락해 이익을 볼 수 있을지도 의문이고 철강 수요 업계에서는 가격을 인하하라는 압박이 계속되는 등 철강업계가 불확실성에 놓여 있는 상태”라면서 “가격 결정 등의 주요한 사항들이 2분기에 결정될 것이기 때문에 2분기에 더 관심을 둬야 한다”고 밝혔다. 김진아 기자 jin@seoul.co.kr
  • [세월호 침몰 참사] 日서 ‘고철값 +α’에 인수한 배… 産銀서 100억 특혜대출 의혹

    ㈜청해진해운이 폐선에 가까운 세월호를 담보로 한국산업은행으로부터 100억원대의 대출을 받은 것으로 확인돼 특혜 의혹이 일고 있다. 20일 정부대행 선박검사 법인인 한국선급에 따르면 청해진해운은 일본 마루에 페리사가 18년 동안 사용한 세월호를 2012년 10월 수입해 증축 등의 리모델링 과정을 거쳐 지난해 3월 처음 취항했다. 마루에 페리사 측 관계자는 청해진해운에 세월호를 판매한 가격에 대해서는 “공개할 수 없다”면서도 “(50억~80억원보다는) 조금 높은 가격에 매각했다. 철의 가격으로도 그 정도는 나간다”고 밝혔다. 특히 세월호를 매각할 당시 “청해진해운이 배를 사서 재운항한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결국 청해진해운은 사실상 폐선에 가까운 여객선을 고철값보다 조금 높은 가격에 수입, 리모델링해 운항해 온 셈이다. 이 과정에서 청해진해운은 리모델링 비용(20억원 전후)을 합쳐 약 100억원을 들여 마련한 세월호를 168억원대 자산으로 회계 처리한 후 한국산업은행에서 100억원의 담보대출을 받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산업은행은 세월호의 채권최고액은 120억원, 명목가치는 160억원에 이르는 것으로 보고 대출을 해 준 것으로 확인됐으나 금융권 및 조선업계에서는 “상당히 후하게 대출이 나갔다”는 입장이다. 반면 한국산업은행 관계자는 “대출 당시 큰 무리가 가는 여신 취급이 아니었고, 당시 (청해진해운이) 흑자를 내는 상황이라 대출이 나간 것으로 안다”고 밝혔다. 또 “청해진해운은 배를 계약서상 116억원(8억엔)에 구입해 30억원을 들여 리모델링한 것으로 알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잔금 중 80억원과 리모델링비 중 20억원이 대출금으로 지급됐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외부 기관 감정평가에 의해 대출했기 때문에 특혜 대출 의혹은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업계에서는 “리모델링을 위해 수입하는 낡은 선박 대금은 보통 현금이 아닌 1~2년 지급기한의 어음으로 대신 지급하기도 한다”면서 “영세업체가 대출금만으로 여객선을 구입하는 것은 비밀도 아니다”고 폭로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영세한 여객선사가 폐선을 매입해 초호화 여객선으로 둔갑시켜 수백 명의 승객을 싣고 다니는 게 국내 해운업계의 현실”이라고 주장했다. 청해진해운 측은 일본에서의 수입가격 및 리모델링 비용 등에 대해 답변을 피했다. 한편 일본 마루에 페리사에 따르면 1994년 6월 일본 하야시카네조선에서 건조된 세월호는 2012년 9월까지 운행하다 퇴역했다. 한상봉 기자 hsb@seoul.co.kr 도쿄 김민희 특파원 haru@seoul.co.kr
  •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초긴축 경영 7개월새 323억 절감… 1등 공기업으로 거듭날 것”

    제주가 국제 종합관광중심지로 우뚝 떠올랐다. 투자유치가 잇따르고 관광객도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JDC)는 무분별한 개발을 막고 체계적인 관광지 개발을 선도하는 동시에 외국 투자를 끌어와 제주도를 관광 중심의 국제자유도시로 만드는 중앙정부 차원의 공공기관이라고 보면 된다. 김한욱 이사장은 제주도 기획실장과 안전행정부 국가기록원장을 지낸 제주 토박이 공무원 출신이다. JDC 탄생의 산파역을 맡았던 인물이기도 하다. 20일 김 이사장을 만나 국제자유도시 개발 방안과 주요 사업 추진 현황을 들어봤다. 대담 류찬희 산업부 선임기자 →JDC 설립과는 어떤 인연이 있나. -1997년 제주도 기획관리실장 시절이다.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향을 한참 고민하던 중이었다. 홍콩이 중국으로 돌아가던 때였다. 중국이 1국가 1체제로 가면 제주도가 홍콩보다 경쟁력에서 뒤지지 않는다고 생각했다. 기회가 찾아왔다. 김대중 당시 대통령에게 업무보고가 있었다. 도지사와 고민한 끝에 제주도의 미래 발전방안을 보고했다. 일반 현황을 포함, 7쪽 분량의 보고였는데 농업·감귤과 관광 중심의 발전방안을 한두 쪽 넣었다. 이를 본 대통령이 무릎을 치면서 구체적으로 만들어 보고하라고 지시하더라. 제주 개발방안에 대한 20쪽짜리 자료를 만들어 보고했다. 전국적으로 자유도시 개발이 유행이었다. 그런데 제주도는 다른 지역과 포커스를 달리했다. 예를 들어 인천 송도는 물류·금융 중심이고 제주는 관광 중심으로 포커스를 맞췄다. 국가전략 차원에서 상호 경쟁이 아닌 보완으로 가는 방안이었다. 이를 이끌고 가는 기관은 중앙정부나 지자체가 아닌 제3기관을 만들자고 제안했고, 이 기관이 토지를 수용하고 기업을 유치해 제주도를 관광중심지로 발전시키자는 안이었다. 이게 JDC 탄생의 시초였다. →막상 JDC 이사장에 부임해 보니 어떻던가. -나름 실적도 많았다. 힘든 상황에서 국제자유도시개발의 기반을 잘 다졌다. 그런데 2012년 말 임명장을 받고 속을 들여다보는 순간 깜짝 놀랐다. 부채가 6705억원이나 됐다. 물론 이 중 절반이 JDC가 지급 보증한 영어학교 설립·운영에 들어간 빚이었다. 부채비율도 176%나 됐다. 도저히 상환능력이 없어 보였다. 첫 번째 올라온 결재가 200억원 차입문건이었다. 막막했다. 결재를 거부하고 되돌려 보낸 뒤 예산서를 꼼꼼히 뒤졌다. 답이 나왔다. 첫째, 긴축운영만 해도 추가 차입은 막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다음에는 민자를 유치하고 사업을 활발하게 일으켜 보유 중이던 땅을 팔면 빚 갚는 데는 문제가 없다고 판단했다. →경영에 어려움을 겪었을 텐데. -지난해 초긴축운영을 했다. 결과는 7개월 동안 무려 323억원을 절감했다. 또 신화역사공원에 외자를 유치하는 동시에 부지를 1360억원에 매각했다. 영어학교 아파트 부지와 첨단산업단지 아파트 부지도 적절한 가격에 매각했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934억원의 순경영이익을 냈다. 이를 바탕으로 부채 500억원을 갚았다. 올해 부채상환 예정액이 400억원, 내년에 갚기로 했던 1000억원을 올 상반기까지 모두 갚을 계획이다. 부채비율이 121%로 떨어진다. 이제 경영에 자신이 생겼다. 직원들도 1등 공기업을 만들겠다는 각오가 대단하다. →투자유치 실적에만 매달리다 보면 자칫 국부를 헐값에 넘기는 경우도 있다. -우리 자본으로 개발하면 더할 나위 없이 좋다. 하지만 여력이 없을 때는 건전 자본을 끌어들여 상생발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본다. 투자자들의 요구를 받아 주는 대신 우리의 요구도 붙이고 다음에는 우리가 얻는 것이다. 제주도의 기반 산업은 농업·관광 등이다. 투자유치는 제주도민의 요구를 반영해 줄 수 있는 기업을 우선해 골랐다. 제주도민의 일자리를 만들어 내고 생산품을 사주는 것을 조건으로 내세웠다. 천혜의 제주 자연을 해치는 기업이나 단기이익을 좇는 자본은 받지 않는다. 예를 들어 신화역사공원의 경우 3억 달러 외자유치와 별도로 땅값 1360억원을 현금으로 받았다. 또 투자 기업에는 두 가지를 약속받았다. 첫째, 시설이 들어서면 이 지역 주민을 고용해 주는 것이고 둘째는 지역 주민들이 생산한 농산물을 사주는 조건이다. →외자유치 성공 요인은 어디에 있나. -줄 것은 주고 받을 것은 받는 것이 중요하다. 투자자들은 땅값이 싸다고만 덤벼드는 것이 아니다. 그들이 원하는 조건은 뛰어난 의료시설이 있는지, 아이들을 맡길 수 있는 학교시설은 충분한지, 대규모 쇼핑·레저단지 등은 갖추고 있는지를 먼저 따진다. 그런 점에서 제주도는 경쟁력이 있고, 아직 부족하다면 인프라를 깔아 주면 된다. 앞으로도 그들이 원하는 조건을 충분히 갖춰야 민자유치를 성공할 수 있다. 투자자는 개발이익을 얻는 게 생리다. 제주도가 결코 투자유치에 유리하지만은 않았다. 우리보다 더 좋은 조건을 내세우는 국가도 많다. 하지만 앉아서 감 떨어질 때를 기다리다가는 투자자를 잃고 만다. 결국은 발품을 팔아야 한다고 생각했다. 투자자를 찾아다니며 제주 부동산의 이용가치를 설명하고, 인허가 문제나 향후 이용계획 등을 충분히 설명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센티브를 약속하고 부족한 부분은 설득도 하고, 그들이 원하는 부족한 부분을 보완해 주기로 약속한 결과다. →지역개발은 어떤 식으로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한가. -제주도는 땅을 싸게 판 것도 아니다. 모두 제값을 받았다. 흔히 개발 하면 관광, 제조업만 생각한다. 그동안 1차산업은 누구도 건들지 않았다. JDC는 대동공업을 유치했다. 이 회사는 제주도에 농업연구시설, 농산물 시험재배시설, 귀농촌 조성, 농촌테마단지 조성사업을 벌인다. 1차산업 유치도 메리트가 크다. JDC가 추진하는 개발사업은 지역을 기반으로 한다. ‘위딩사업(예비사회적기업)’이라고 이름을 붙였는데, 고기를 주는 것이 아니라 그물을 주는 방식이다. 단순히 농촌 주택 개조비용을 지원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이를 기반으로 민박사업을 하도록 하는 것이다. 마을회관 건립과 같은 생색내기 사업은 안 한다. 대신 생산한 농산물을 팔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이에 필요한 시설을 지어 주는 사업을 벌이고 있다. →개발에 따른 지역주민 반발은 없는가. -왜 없겠는가. 하지만 이를 설득하고 이해시키려면 마인드를 바꿔야 한다. 우선 하향식 개발은 지역주민이 배제돼 반발을 불러온다. 시설 유치는 좋지만 주민의 직접 이익이 적을 때도 반발한다. 환경문제도 반대 이유 중 하나다. 그래서 JDC가 유치하는 단지지구에는 두 가지를 요구하고 있다. 우선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산물을 사달라는 것이다. 둘째, 운영이 안정권에 들어가면 아침 두 시간만 로비를 내달라고 했다. 일정 공간에 지역 주민이 생산한 상품 샘플을 전시하고 관광객들에게 쿠폰을 팔고, 관광객들이 도착할 때쯤 집으로 배달해 주는 시스템이다. 그래야만 지역 주민에게 이익이 돌아간다. →항공우주박물관 개관을 앞두고 있다. 경영에 어려움은 없나. -새로운 명소가 될 것이다. 국내 이 분야 유일의 박물관이다. 1150억원을 투자한 사업이다. 하지만 정부 예산은 한 푼도 안 들어갔다. 공사가 운영해 수익을 내야 하는 구조다. 직원이 45명 필요하다는 용역 결과가 나왔다. 하지만 추가 인원을 뽑지 않았다. JDC 직원이 267명인데 각 팀에서 25명을 차출했다. 경영 경비를 줄여 입장료를 낮춘 것이다. 돈벌이는 아니지만 손해를 봐서는 안 된다. 입장료를 2만 3000원에서 1만 7000원 정도로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제주 인구가 증가하고 부동산시장도 활발하다. -JDC가 추진하는 프로젝트로 인한 경제효과라고 본다. JDC 설립 목적에 부합하는 현상들이다. 인구 유입률이 전국 지자체 가운데 세종시에 이어 두 번째로 높다. 영어교육도시 주변에는 빈 집이 없을 정도다. 오랜 골칫거리였던 미분양 주택도 모두 팔렸다. →제주 첨단과학기술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이 많다고 들었다. -3차 산업에 편중된 제주의 산업구조에서 고부가가치 지식기반 산업으로 개편을 주도하는 데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가 큰 역할을 하고 있다. 제주첨단과학기술단지에는 다음, 이스트소프트, 온코퍼레이션, 모뉴엘 등 정보통신·생물화학 등 첨단 업체 101개가 들어왔다. 1100여명이 근무하고 있고 지원시설 입주율은 67.6%, 산업용지는 100% 분양됐다. 생산 공정에서 특정 대기·수질 등 유해물질 배출로 주위 환경과 인근 업체 조업에 지장을 초래할 수 있는 업종은 입주를 제한하고 있다. 실제 중국, 일본의 몇몇 유수기업이 입주를 희망했으나 자연훼손이 염려돼 허가해 주지 않았다. →JDC는 어떤 도시건설을 지향하고 있는지. -제주도의 지역·역사·인문 특성과 청정한 환경을 바탕으로 국제적인 관광·휴양도시를 조성하는 게 목표다. 원활한 투자유치 환경을 조성하고 신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제주만이 가진 천혜의 자연환경을 잘 보존, 활용해 홍콩, 싱가포르와 차별화된 명품 국제자유도시를 조성할 것이다. chani@seoul.co.kr ■김한욱 이사장은 ▲1948년 제주 ▲오현고·한국방송통신대·고려대 정책대학원 행정학 석사 ▲제주도 공보관·기획관리실장 ▲행정자치부 국가기록원장 ▲제주도 행정부지사
  • 김종준 하나은행장 결국 물러나나

    김종준 하나은행장이 결국 물러나나. 금융 당국이 17일 저축은행 부당 지원 혐의와 관련, 예상했던 대로 김 행장에게 ‘문책 경고’라는 중징계를 내렸다. 사실상 은행장에서 물러나라는 시그널이라 김 행장의 향후 행보에 관심이 집중된다. 금융 당국으로부터 중징계를 받았던 황영기 전 KB금융 회장과 강정원 전 국민은행장 등은 모두 임기를 채우지 않고 사임했다. 문책 경고 등의 중징계를 받은 은행 임원은 향후 3~5년간 금융권 재취업이 제한된다. 이에 따라 지난달 1년 연임에 성공한 김 행장의 임기는 사퇴 여부에 관계없이 내년 3월로 확정됐다. 금융감독원은 이날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김 행장에게 문책 경고, 김승유 전 하나금융지주 회장에겐 주의적 경고를 내렸다. 또 하나캐피탈은 기관 경고, 하나금융지주는 기관 주의를 받았다. 금융 당국 관계자는 “추가 검사와 관련자 진술을 토대로 확인한 결과 저축은행 부당 지원과 관련해 김 행장의 행위에서 심각한 문제점을 발견했다”며 “김 행장의 거취는 본인과 금융기관이 알아서 판단할 문제”라고 밝혔다. 금감원은 지난해 9월 제재 심의에서 김 전 회장을 빼고 김 행장만 제재 안건에 상정시켰다가 논란이 제기되자 재검사에 착수했다. 당시 김 행장의 징계 수위는 ‘주의적 경고’였다. 하지만 재검사에서 김 행장이 하나캐피탈 사장 시절 김 전 회장의 지시를 받고 옛 미래저축은행 유상증자에 참여했다가 손실을 냈다는 의혹 일부가 확인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나캐피탈은 2011년 저축은행 구조조정 당시 미래저축은행에 145억원을 투자했지만 60억원의 피해를 봤다. 금감원은 하나캐피탈이 투자 과정에서 가치평가 서류를 조작하고 이사회를 개최하지도 않은 채 사후 서면결의로 대신했다는 점을 문제 삼은 것으로 알려졌다. 일각에서는 금융 당국이 하나금융에 대한 불만을 김 행장 징계에 반영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최근 외환은행장 교체를 둘러싸고 하나금융과 금융 당국 간 불편한 관계가 있었다는 얘기가 나돌았다. 하나은행 측은 김 행장의 거취에 대해 말을 아꼈다. 하나금융 고위 관계자는 “제재 수위는 현재 남아 있는 임기와 관련이 없다”면서 “내부적으로는 임기를 끝까지 마치는 게 조직을 위한 것 아니겠느냐는 공감대가 형성돼 있다”고 말했다. 이날 제재심의위원회 참석에 앞서 기자들과 만난 김 행장은 ‘하나캐피탈의 미래저축은행 출자와 관련해 김 전 회장의 지시가 있었느냐’는 질문에 “없었다”고 부인했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윤샘이나 기자 sam@seoul.co.kr
  • 충북 경제자유구역청, 7개 기업과 투자협약

    충북도 경제자유구역청이 17일 도청 소회의실에서 파이온텍, 중헌메디텍 등 7개 기업과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이들 기업들은 총 1260억원을 투입해 2017년까지 충북 경제자유구역 3개 지구 가운데 1곳인 리서치·관광비즈니스지구(청원군 오송2단지)에 생산시설을 건립할 예정이다. 7개 기업의 입주가 완료되면 380여명의 고용창출이 기대된다. 이들 기업 가운데 화장품 제조 전문회사인 파이온텍 등 4개 기업은 홍콩, 중국, 일본 등 해외기업과 합작으로 공장을 지을 예정이다. 중헌메디텍 등 2곳은 수도권에서 이전해 오기로 했다. 3H시스템은 청주산업단지에 생산시설을 가동 중인 도내 기업으로 경제자유구역에 증설 투자를 결정했다. 청주 남인우 기자 niw7263@seoul.co.kr
  • 군비 지출 미국 줄고 러시아·중국 늘고

    군비 지출 미국 줄고 러시아·중국 늘고

    전 세계 군비 지출 규모가 2년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3대 군비 지출국 중 미국은 지출을 줄였지만 중국과 러시아는 늘렸다. 스웨덴 스톡홀름국제평화연구소(SIPRI)가 14일 발표한 연례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전 세계 172개국의 군비 지출 총액은 약 1조 7470억 달러(약 1807조 8600억원)로 전년보다 1.9% 줄었다. 미국은 압도적 1위를 유지했으나 지출 규모는 6400억 달러로 전년보다 7.8% 줄었다. 아프가니스탄과 이라크 등 해외군사 작전 비용이 줄었기 때문이다. 2위 지출국인 중국은 1880억 달러로 7.4% 늘었다. 중국은 10년 새 군비가 170% 증가해 같은 기간 국내총생산(GDP) 성장률(140%)보다도 높았다. 3위 지출국인 러시아는 878억 달러로 4.8% 늘었다. 우크라이나 사태를 놓고 서방과 겨루고 있는 러시아의 GDP 대비 군비 비율은 4.1%로 미국(3.8%)을 처음으로 추월했다. 반면 우크라이나의 군비는 전년보다 16% 늘었지만 53억 달러에 머물렀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전년보다 14% 늘어난 670억 달러로 7위에서 4위로 뛰어올랐다. 이어 프랑스, 영국, 독일, 일본, 인도, 한국 등의 순으로 10위 안에 들었다. 우리나라의 지출 규모는 330억 달러로 전년도 12위에서 10위로 상승했다. 우리나라의 GDP 대비 군비 비율은 2.8%였다. 지난해 북한의 군비는 달러로 환산되지 않은 채 북한돈 1060억원으로 기록됐다. 지역별로는 북미, 서유럽, 중앙유럽 등 서방 국가는 군비 지출을 줄인 반면 아프리카, 아시아, 동유럽, 중동, 남미 등은 늘렸다. 2004∼2013년 10년 사이 군비 지출이 두 배 이상 늘어난 국가는 중국과 러시아, 사우디아라비아 등 23개국으로 나타났다. 이들 국가는 급속한 경제성장을 이룬 나라, 석유 및 가스 수출을 통한 수익이 많은 나라, 심각한 무력 분쟁을 겪는 나라 등 세 가지 특징 중 하나 이상의 특징이 있다. 이창구 기자 window2@seoul.co.kr
  • 자갈치 해안산책로·방사림 속 자연공연무대·오션파크…‘사계절 힐링공간’ 부산 연안

    자갈치 해안산책로·방사림 속 자연공연무대·오션파크…‘사계절 힐링공간’ 부산 연안

    “바다를 시민의 품으로.” 부산 다대포해수욕장 등 지역 연안 유휴지가 지속적인 정비사업에 힘입어 시민 친수 공간으로 속속 탈바꿈하고 있다. 부산시는 2000년부터 천혜의 관광자원인 바다 연안에 대한 정비 사업을 꾸준히 시행, 시민들이 자연과 함께 쉴 수 있는 공간으로 만들고 있다고 11일 밝혔다. 시에 따르면 해수욕장 기능이 상실되고 있는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을 정비해 시민 휴식 휴양공간을 조성하기로 하고 2008년부터 260억원의 사업비를 투입해 다대포해수욕장 연안 정비사업을 벌이고 있다. 이에 따라 시는 14만 3000㎡에 방사림을 설치해 자연재해를 예방하는 한편 바닷가 실개천, 자연생태가 그대로 담겨 있는 늪지대와 바다를 향한 자연 공연무대, 시민들이 편안히 휴식할 수 있는 잔디광장 등을 조성하고 있다. 오는 12월까지 사업을 완료하기로 하고 현재 막바지 공사를 한창 진행 중이다. 또 부산의 대표적인 명소인 중구 남포동 자갈치시장에는 시민들과 관광객이 뱃고동 소리를 간직할 수 있는 친수공간 조성을 위해 2006년부터 101억원의 예산을 투입, 남포동 신동아시장~건어물시장~영도대교를 잇는 해안 산책로를 만들고 있다. 역시 오는 12월 완공 예정이다. 특히 최근 47년 만에 재개된 영도대교 도개 광경을 보기 위해 전국에서 관광객들이 찾는 등 영도대교가 부산의 명소로 자리 잡으면서 해안산책로에 만남의 광장을 조성하기로 했다. 자갈치 해안산책로는 피란 시절 당시의 애환을 담아 스토리텔링할 수 있는 또 하나의 명물 관광자원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 제1호 공설해수욕장인 서구 송도해수욕장에서는 거북섬을 정비하고 해상산책로 오션파크 등을 조성 중에 있다. 시는 송도해수욕장에 다양한 계층의 연령층을 끌어들일 수 있는 사계절 국민 여가 휴양관광 인프라를 구축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시는 2003년부터 2006년까지 310억원의 예산을 들여 황폐화된 해수욕장을 말끔히 단장해 옛 명성을 되찾았다. 이 밖에 전국 제1의 해안 갈맷길로 자리 잡고 있는 남구 이기대공원 내 동생말~오륙도 간 해안산책로 4㎞에는 보행자 안전 펜스를 이달 중 설치해 시민들이 보다 안전하게 산책할 수 있도록 했다. 배광효 시 해양농수산 국장은 “앞으로도 자연 해안을 보전하면서 친수공간을 확충하고 시민들의 삶의 질을 높일 수 있는 공간을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부산 김정한 기자 jhkim@seoul.co.kr
  • 방사청 혈세 260억원 낭비

    방위사업청이 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 업체와 원가를 사후에 정산하기로 계약을 하면서 상한가를 설정하지 않아 156억원 이상의 국방예산을 낭비한 것으로 드러났다. 감사원은 방사청과 육군본부, 국방과학연구소 등을 대상으로 지난해 9∼10월 방위산업 비리 기동점검을 한 결과 이 같은 무기체계 획득 단계별 부적절 사례를 적발했다고 10일 밝혔다. 방사청은 2008년 이후 연구개발사업 39개를 추진하면서 이들 계약 가운데 6개 사업은 상한가를 설정하지 않았고, 나머지 6개 사업은 업체가 계약 협상 당시 최초 제안한 가격을 상한가로 적용했다. 그 결과 방사청이 2008년에 시행한 군함 기본설계 사업의 경우 82억원에 업체와 계약을 체결했는데도 2010년 사후정산을 하면서 36억원이 늘어난 118억원을 지급하는 등 3개 사업에서 156억원을 애초 계약금액보다 추가로 지급했다. 감사원은 방위사업청장에게 “계약내용 변경이 아닐 때에는 애초 계약금액 범위에서 사후정산하는 방안을 마련하라”고 통보했다. 감사원은 또 방위사업청 등이 10개의 무기체계 연구개발사업을 추진하면서 계약을 허술하게 맺어 94억원가량을 낭비했다고 지적했다. 이석우 선임기자 jun88@seoul.co.kr
  • 경기지사 예비후보 3인 교통공약 대결

    경기지사 예비후보 3인 교통공약 대결

    6·4 지방선거 경기도지사 예비 후보들이 저마다 대중교통 공약에 열을 올리고 있다. 경기도 인구 1200만명 중 서울로 출퇴근하는 사람이 하루 150만명이 넘는 상황에서 경기도 유권자들의 ‘손톱 밑 가시’는 열악한 대중교통이기 때문이다. 새누리당의 경기지사 예비 후보인 남경필 의원은 9일 광역버스를 대폭 늘려 2분마다 경기도에서 서울로 출발하는 ‘굿모닝 버스’를 만들겠다는 공약을 내놨다. 남 의원은 “주요 교통 거점에 멀티환승터미널을 만들어 서울로 출발하는 광역버스가 대기하도록 하겠다”면서 “서울로 이동하려는 경기도민들이 터미널에서 기다리지 않고 바로 버스를 탈 수 있게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남 의원은 이를 위해 출퇴근 시간대에 광역버스를 총 179대 신규 투입하겠다고 약속했다. 민간투자를 통해 멀티환승미널을 최소 10곳 이상 만들고 부지는 입체교차로(IC) 주변 유휴 부지를 활용하겠다는 것이다. 버스가 부족한 농어촌, 벽지에는 공공버스인 ‘따복버스’(따뜻하고 복된 버스)를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이 같은 버스 공약을 모두 실천하는 데 소요될 예산은 연 790억원, 4년간 총 3160억원이라는 게 남 의원의 추정이다. 버스공약 싸움에 먼저 불을 붙인 사람은 김상곤 새정치민주연합 예비 후보다. 그는 포퓰리즘 논란을 촉발시킨 ‘무상버스’ 공약에 이어 최근 ‘앉아 가는 버스’ 공약을 발표했다. 좌석이 많은 ‘2층 버스’를 도입해 서서 버스를 타는 서민의 고단함을 덜어주겠다는 것이다. 물론 무상이다. 새누리당 예비 후보인 정병국 의원은 임기 내 경기도에 일자리를 대거 창출해 서울로 출퇴근하는 경기도민 비율을 4분의1로 줄이는 한편 수도권 광역교통청을 신설해 광역·지역교통을 연계하겠다고 공약했다. 정 의원은 김 후보의 무상버스 공약을 겨냥해 “경기도민들은 공짜 버스보다 빨리 가는 버스를 원한다”면서 “버스가 공짜가 되면 한쪽으로 사람이 몰려 교통 체증이 더욱 가중될 것”이라고 비판했다. 이재연 기자 oscal@seoul.co.kr
  • 저류지·빗물펌프장 증설 끝… “수방전선 이상 無”

    저류지·빗물펌프장 증설 끝… “수방전선 이상 無”

    해마다 장마철이면 침수피해를 되풀이했던 강서구 화곡동을 위한 수방대책이 벌써부터 가동 중이다. ‘소 잃고 외양간을 고치던 식’의 대책에서 벗어나 선제적 대책 마련으로 ‘소를 잃지 않는 것’이 최선이라는 노현송 강서구청장의 철학에 힘입었다. 구는 올해 240여억원을 들여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과 빗물펌프장 용량 증설, 배수분구 사업 등에 나선다고 8일 밝혔다. 이를 통해 올해 침수피해 ‘제로’에 도전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노 구청장은 “올해 빗물저류 사업과 펌프장 용량 증설 등 수방대책이 마련되면 상습 침수 지역인 화곡동 주민들이 두 발을 쭉 뻗고 여름을 지낼 수 있을 것”이라며 웃었다. 그러면서 “‘안전한 주민생활이 공무원의 최고 소명’이라는 자세로 올 장마 전에 모든 사업을 마무리 짓도록 노력하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먼저 신월 빗물저류 배수시설 사업은 지하 40m에 지름 7.5m 규모로 연장 3.38㎞의 지하터널을 대심도 방식으로 설치하는 것이다. 평소에는 지하 터널로 사용하다가 폭우 등으로 침수가 예상되면 화곡동과 신월동 저지대의 우수를 일시적으로 가둠으로써 침수피해를 막겠다는 것이다. 또 이미 처리용량 증설공사를 마친 가양빗물펌프장을 제외한 5개 빗물펌프장의 처리능력을 크게 높인다. 올해 상반기에 빗물펌프장의 분당 배수능력을 공항펌프장은 540t에서 860t으로, 방화펌프장은 820t에서 1320t으로, 염창2펌프장은 860t에서 1240t으로 끌어올릴 예정이다. 특히 10년 빈도의 강우에 맞춘 마곡1빗물펌프장을 30년 빈도로 처리 능력을 높인다. 또 30년 빈도에 견딜 수 있는 마곡2빗물펌프장을 추가로 만든다. 따라서 마곡지구는 내년까지 분당 배수량 4184t에서 6680t으로 늘어난다. 빗물이 안양천 등으로 빨리 빠져나갈 수 있도록 하수암거와 하수관 정비 공사도 병행된다. 특히 노후도가 심한 화곡1, 등촌1 배수분구에 모두 160억원을 투자해 하수관로를 보수·보강한다. 혹시나 일어날지 모르는 제2의 우면산 사태를 막기 위해 오는 6월까지 등촌동 봉제산 등 산 7곳에 낙석방지책과 19곳의 배수로도 설치하기로 했다. 구는 이달 안에 직원 430명을 침수가정 돌봄서비스 요원으로 선발, 침수취약지역과 지하주택 밀집지역 등 1172가구의 방문 점검과 실태조사에 나선다. 노 구청장은 “지역의 작은 빗물받이 하나도 그냥 지나치지 않고 꼼꼼히 살펴 침수피해가 없도록 사전 준비를 철저히 하겠다”면서 “현실성 있는 중장기 수방대책으로 국지성 집중호우 등 천재지변에도 버틸 수 있는 안전한 강서구를 만들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韓·日, 우리·기업銀 도쿄지점 공동검사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의 비자금 조성 의혹과 관련해 공동 검사에 나선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일본 금융청 관계자가 극비리에 금융감독원을 방문해 국민은행 도쿄지점 검사에 따른 후속 조치와 최근 불거진 우리은행과 기업은행의 도쿄지점 공동 검사 문제를 논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를 위해 금감원 간부는 지난달 해외에서 일본 금융청 관계자와 회동해 국내 은행의 도쿄지점 비리에 대해 긴밀히 공조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과 일본 금융당국이 공동 검사에 나서려는 것은 우리은행과 기업은행도 국민은행 도쿄지점과 크게 다르지 않다고 보기 때문이다. 우리은행과 기업은행 도쿄지점은 700억원대 부실 대출 가운데 일부가 국내로 유입된 정황이 확인됐다. 국내에 들어온 금액만 최대 60억원으로 추산된다. 김경두 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시내 공공기관 조명 LED로

    2018년 서울시내 모든 공공기관의 조명이 발광다이오드(LED)로 교체된다. 서울시는 올해 560억원을 들여 지하철 1∼8호선 전체 역과 전동차 조명 65만개를 LED로 바꾼다고 1일 밝혔다. 또 25개 구청의 조명 15만개와 공영시장·학교 조명 6만개도 교체한다. 국민기초생활수급자 2만 가구와 복지시설 160곳의 백열등 조명을 LED 조명으로 무료 교체해 주고 시와 구청이 새로 짓는 모든 공공건물의 조명은 100% LED로 설치한다. 민간 부문에도 LED 조명의 가격과 성능 정보를 정확하게 제공해 연말까지 400만개를 보급할 방침이다. 권역별로 1곳씩 6곳이 조성될 ‘LED허브센터’는 LED 조명 설치 상담과 홍보, 가격 정보 제공, 공동구매 대행 등의 역할을 맡는다. 아울러 내년까지 대형마트와 음식점 등 다중이용시설 10만곳을 ‘친환경 LED 점포’로 조성한다. 특히 150억원을 투입해 국내 최저 금리인 연 1.75%로 최장 8년까지 분할 상환할 수 있는 LED 설치비용 지원 프로그램을 가동한다. 또 2018년까지 ▲공공·민간 부문에 LED 조명 보급 확대 ▲산업발전 및 기술향상 ▲시민소통 ▲관련 제도개선 등 4대 추진전략을 골자로 ‘시민이 체감하는 세계적 LED 조명 메카 도시 서울 비전’을 추진할 방침이다. 김용복 시 기후변화정책관은 “공공 부문부터 고효율 LED 조명을 사용할 수 있는 환경을 확산시켜 나가겠다”면서 “서울시가 LED 생산부터 보급까지 시민이 체감하는 LED 도시, 세계적 LED 조명 메카 도시로 바뀔 수 있도록 더욱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준규 기자 hihi@seoul.co.kr
  •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다른 셈법

    [국고보조사업 이대로 괜찮나] 중앙정부와 지자체의 다른 셈법

    6월 지방선거를 앞두고 후보들 사이에서 쏟아지는 각종 ‘개발공약’은 십중팔구 상당액의 국비 지원을 전제로 하고 있다. 하지만 그렇게 시작되는 국고보조사업은 준비 부족과 도덕적 해이 등이 겹쳐 지방자치단체에 오히려 독이 될 가능성이 있다. 서울신문은 60조원에 육박하는 국고보조사업의 문제점과 대안을 고민하는 기획을 3회에 걸쳐 다룬다. 정부가 2010년부터 2014년까지 노후 상수관을 개량하고 이를 통합 운영하는 사업을 추진하는 목적은 ‘유수율이 극히 저조함에도 지방재정이 열악해 상수관망 정비 및 유지관리 시스템이 미흡한 지자체의 수도시설 운영 효율을 증대하고 수돗물을 안정적으로 공급한다’는 것이었다. 그러나 이를 국고보조사업으로 추진하면서 정부는 함정에 빠지고 말았다. 우선 문제는 사업 대상자 선정 과정에서 지방의 실정을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47개 지자체를 골라 사업을 시작했다는 점이다. 결국 통합운영 양해각서(MOU)를 환경부와 교환하지도 않은 채 사업 대상이 됐던 32개 지자체는 모두 사업을 포기하거나 보류했다. 대부분의 지자체가 자부담 사업비를 감당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특히 충남 보령시 등 11개 지자체는 사업 추진이 불가능해 보류했으나, 환경부가 사업비 1260억원(국비 339억원, 지방비 921억원)을 중기사업계획에 편성해 임의로 사업을 계속 추진하다가 감사원으로부터 “예산을 효율적으로 사용하지 못할 우려가 있다”는 지적까지 받았다. 국고보조율을 ‘30%±20%’로 설정한 것은 문제였다. 예산군처럼 재정자립도가 낮은 곳에 국고보조율 30%, 즉 전체 사업비의 70%를 지방에서 부담하라는 건 애초에 무리한 요구였다. 황석태 환경부 수도정책과장도 “현실성이 떨어지는 국고보조율이라는 비판에는 공감한다”고 수긍했다. 그는 “우리도 기획재정부에 국고보조율을 50%로 높여 노후 상수관망 교체를 지원하자고 요구했지만 끝내 반영되지 않았다”고 해명했다. 여기에 더해 한국수자원공사 위탁을 사업 추진의 전제조건으로 내건 것은 “근본 취지가 정말로 주민들에게 좋은 물을 마시게 하겠다는 것인지 의문”이라는 어느 지방공무원의 말처럼 정당성 자체를 의심받게 만들었다. 결국 수자원공사와 예산군이 개최하려던 주민설명회는 주민 반대로 무산됐다. 예산군농민회, 예산참여자치연대 등 시민단체들은 ‘상수도 민영화 반대 대책위원회’를 결성했다. ‘군민의 호주머니를 털어 수자원공사 배나 불리는 상수도 민영화 반대한다’는 현수막이 읍내 곳곳에 내걸렸다. 예산군 사례는 조용한 농촌 지역이 자칫 국고보조사업 때문에 허리가 휘는 모순을 드러냈다. 지자체들은 29개 정부 부처가 주관하는 956개 국고보조사업(2013년 기준)을 수행한다. 예산 규모는 1991년 2조원에서 올해는 57조원을 바라본다. 지자체 전체 예산에서 국고보조사업이 차지하는 비중은 2008년 28.0%에서 지난해 36.7%까지 늘었다. 지방예산 연평균 증가율은 4.3%였고 지난 7년 동안 국고보조사업 전체 증가율은 8.7%인데, 국고보조사업을 위한 지방비 부담은 12.5%나 증가하며 대조를 이뤘다. 정부는 2004년에 대대적인 국고보조사업 구조 개편을 단행한 적이 있다. 국고보조사업 급증으로 인한 각종 문제에 대응하기 위해 2004년 기준 533개(총사업액 12조 6548억원)였던 국고보조사업을 2005년부터 233개(7조 9485억원)로 축소했다. 하지만 국고보조사업은 다시 늘어났고 지자체에 부담을 전가하는 양상은 더 심해지는 악순환이 되풀이됐다. 거기다 ‘분권교부세’를 실제 수요보다 적게 책정하면서 재정 부담이 커지고 지역별 복지수준 격차가 심각해지는 부작용까지 낳았다. 왜 이렇게 됐을까. 지방재정 전문가들이 내놓은 진단은 대체로 일맥상통했다. 법률이 아닌 대통령령으로 기준보조율을 정하고, 그나마도 일부 보조사업에 대해서만 기준보조율을 정할 뿐 나머지는 예산편성 지침 등으로 임의로 결정하는 실정이라 ‘자의성 문제’가 제기될 뿐만 아니라 국회를 통한 ‘공적 통제’가 취약하게 됐다는 것이다. 유사 성격의 사업에 대해서도 기준보조율이 다양하고 정률보조와 정액보조에 대한 구분도 모호하다. 임성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부원장은 “원칙 없는 대상사업 선정, 합리성을 결여한 기준보조율, 불합리한 차등보조 방식, 중앙·지방 협의 시스템 부재”등을 지목했다. 환경부의 상수관망 최적관리 시스템 구축 사업은 이제 어떻게 되는 것일까. 지난해 관련 예산이 334억원이었던 이 사업은 올해도 규모가 342억원이나 된다. 그러나 국회예산정책처 보고서는 이 사업에 대해 ‘지자체 간 이해관계의 첨예화와 상수도 시설 개선을 위한 국고지원 비율이 낮아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종료될 전망’이라면서 “정책적 실패”라고 못 박았다. 결국 2012년 정부의 지역발전위원회 평가에서 ‘우수사업’으로 호평받았던 이 사업은 지난해 감사원에서 지적한 국고보조사업 낭비 사례 대표주자라는 불명예만 남긴 채 올해를 끝으로 씁쓸하게 막을 내릴 예정이다. 글 사진 예산 강국진 기자 betulo@seoul.co.kr ■도움 주신 분 ▲김상철 나라살림연구소 연구위원 ▲김성주 한국지방행정연구원 연구원 ▲김재훈 서울과학기술대 행정학과 교수 ▲손종필 나라살림연 부소장 ▲신두섭 지방행정연 수석연구원 ▲윤영진 계명대 행정학과 교수 ▲임성일 지방행정연 부소장 ▲조임곤 경기대 행정학과 교수 ▲최병호 부산대 경제학과 교수(가나다순)
  • 장국영 사망 11주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장국영 사망 11주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장국영 사망 11주기, 그의 죽음을 둘러싼 미스터리 홍콩배우 장국영이 사망 11주기를 맞은 가운데 의문의 죽음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010년 MBC 예능프로그램‘신비한TV 서프라이즈’에서는 장국영이 남긴 460억원 상당의 유산을 둘러싼 미스터리가 방송됐다. 장국영 유산의 절반을 물려받은 당학덕은 장국영의 동성연인이다. 당학덕은 데뷔 전부터 장국영을 물심양면 도우며 평생 가장 가까이 지냈다. 장국영은 공식석상에서 당학덕에 대해 “평생 가장 고마운 사람”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하지만 장국영의 죽음 이후 그의 죽음이 장국영의 460억 상당 재산을 노린 타살이 아니냐는 의혹이 불거졌고 당학덕이 첫 번째 용의자로 지목됐다. 반면, 당학덕은 지난해 장국영 추모 10주년 행사에도 모습을 드러내는 등 변함없이 장국영을 기리는 모습으로 세간의 의혹을 불식시켰다. 장국영은 2003년 4월 1일 47세의 나이로 홍콩 만다린 호텔 24층에서 몸을 던져 투신자살했다. 그의 죽음이 발표된 뒤 9시간 만에 6명이 모방 자살을 하는 등 전 세계 팬들에게 큰 충격을 줬다. 네티즌들은 “장국영 11주기, 왜 죽었는 지 아직도 모르겠네”, “장국여 11주기, 도대체 왜 자살했을까”, “장국영 11주기, 그래도 영화는 남아 추억하는 사람이 많네” 등 다양한 반응을 보였다. 온라인뉴스부 iseoul@seoul.co.kr
  • 각료 평균 16억7388만원… MB때보다 많아

    각료 평균 16억7388만원… MB때보다 많아

    박근혜 정부 1기 국무위원들의 평균 재산은 16억 7388만원으로 이명박 정부 마지막 국무위원들의 평균 재산인 15억 8491만원보다 8897만원 많다. 국무총리를 포함한 17명의 국무위원 가운데 생활비, 빚 상환, 신차 구입 등으로 재산이 줄어든 사람이 12명이나 된다. 올해 정부공직자윤리위원회 관할 재산공개 대상자 1868명의 평균 재산은 11억 9800만원이다. 윤리위는 28일 “개별공시지가와 주택 공시가격의 상승, 급여저축 등으로 전년보다 신고 재산액이 평균 2800만원 늘었다”고 밝혔다. 공개 대상 가운데 재산이 증가한 사람은 62%인 1152명이며, 1000만~5000만원이 증가한 경우가 36%로 가장 많았다. 공개 대상자 1868명 가운데 27%인 504명은 독립생계 등을 이유로 부모나 자녀의 재산을 공개하지 않았다. 지난해에는 3억원 이상의 재산을 신고하지 않았다는 이유 등으로 12명이 과태료, 71명이 경고, 186명이 보완명령 처분을 각각 받았다. 정홍원 국무총리는 자동차 매각 및 보험금 배당액, 급여저축 등으로 240만원의 재산이 늘었다고 신고했다. 국무위원 가운데 재산 1위는 4억 3247만원이 줄었음에도 45억 7996만원을 신고한 조윤선 여성가족부 장관이 차지했다. 2위는 41억 7999만원인 현오석 기획재정부 장관이다. 반면 조 장관은 국무위원 중 재산 감소액도 1위였다. 그는 배우자(박성엽 변호사)의 법률사무소 운영비 및 생활비, 보험계좌 중도지급액 정산, 채무상환 등으로 재산이 4억원가량 줄었다고 밝혔다. 두 번째로 재산이 많이 준 국무위원은 서승환 국토교통부 장관으로 생활자금 등으로 예금이 줄어 모두 3억 7452만원이 감소했다고 신고했다.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사람은 장호진 외교부 장관 특별보좌관으로 부모의 재산을 신규 등록하면서 29억원이 늘었다. 장 보좌관의 총재산은 78억원으로 국가직 공무원 가운데 5위를 차지했다. 최호정 새누리당 서울시 의원도 부모 재산의 합산으로 1년 만에 60억원의 재산이 늘었다. 지방의회 의원 가운데 재산 순위 3위인 최 의원은 아버지 최시중 전 방송통신위원장과 어머니의 재산을 등록하면서 모두 80억원의 재산을 신고했다. 최 의원은 부모의 7억원대의 땅과 회원권, 최 전 위원장의 31억원의 예금 등을 신규 등록해 단숨에 고위공직자 재산 증가 1위를 기록했다. 윤창수 기자 geo@seoul.co.kr
  • 유통업계는 벌써 한여름

    유통업계는 벌써 한여름

    장기불황과 영업규제에 따른 매출 하락으로 시름에 잠긴 대형마트와 유통업계가 일찌감치 여름 장사에 나섰다. 물놀이용품과 캠핑용품을 매장에 진열하고 더운 날씨로 출하 시기가 빨라진 꽃게와 수박 판매에 돌입했다. 편의점들은 얼음컵 음료와 빙수 등 신제품을 출시하며 소비자 지갑 열기에 나섰다. 2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창고형 할인매장인 이마트 트레이더스는 매장을 한여름 분위기로 바꿨다. 물놀이용품 세트를 비롯해 캠핑장비, 파라솔 등 여름철에나 볼 수 있던 상품을 고객들이 주로 다니는 동선에 전면 배치했다. 일반 할인점보다 2~3개월 앞당겨 계절 상품을 팔고 해당 계절이 다가오면 판매를 접는 ‘치고 빠지기’ 전략(얼리 인-얼리 아웃)이다. 대형마트 고객은 주 1~2회 쇼핑을 하지만 대량 묶음상품을 주로 파는 창고형 할인점 고객의 방문 횟수는 월 1~3회로 적은 편이다. 이 때문에 한 계절 앞선 상품을 선보여야 소비가 증가한다는 게 업체 측의 계산이다. 트레이더스 관계자는 “매년 4월에 들여오던 여름 상품을 올해는 3~4주 앞당기고 규모도 90종 60억원어치로 늘려서 배치했다”면서 “비수기 생산을 통한 원가 절감과 상품 회전율을 빨리하는 효과를 거둘 것”이라고 기대했다. 여름 대표 과일 수박도 출하시기가 한 달 당겨졌다. 롯데마트는 나들이 수요에 맞춰 평소보다 5배 많은 5만통의 수박을 선보인다. 3~4㎏은 9900원, 4~5㎏은 1만 2500원으로 시세보다 30%가량 싸다. 편의점은 일찍 찾아온 더위에 시원한 음료를 찾는 소비자를 겨냥해 얼음컵 제품을 앞다퉈 꺼내고 있다. 편의점 CU를 운영하는 BGF리테일은 얼음컵에 담긴 커피인 ‘델라페 아이스 드링크’를 지난해보다 2주 빨리 매장에 진열했다. 캡슐에 담긴 커피원두농축액을 컵 얼음과 컵 생수에 직접 타 마시는 캡슐커피 2종과 과즙음료도 새로 선보였다. 세븐일레븐은 롯데푸드와 공동 개발한 ‘우유빙수 설’을 다음 달 출시한다. 이에 앞서 커피와 밀크티, 과즙음료 등으로 구성된 얼음컵 음료 34종을 내놨는데, 지난해보다 5도가량 높은 날씨 때문에 최근 일주일 매출이 지난해보다 10.7% 증가했다. 오달란 기자 dallan@seoul.co.kr
  • 60억 탈세 사업가 ‘일당 2000만원 노역’ 출소

    허재호 전 대주그룹 회장의 ‘황제노역’이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대구의 한 사업가가 벌금 60억원 대신 일당 2000만원짜리 노역을 한 뒤 지난달 풀려난 사실이 밝혀졌다. 26일 대구지검에 따르면 대구에서 고물상을 하던 방모(49)씨는 2012년 초 무자료 비철금속을 매입하거나 허위 세금 계산서를 발행해 부가가치세를 포탈한 혐의로 기소돼 지난해 초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 벌금 60억원의 형이 대법원에서 확정됐다. 형이 확정되자 방씨는 벌금을 내지 않기 위해 주소지를 옮기는 등 주도면밀하게 도피 행각을 벌였다. 그러나 검찰은 통신기기 위치 추적 등으로 지난해 4월 9일 방씨를 붙잡아 노역장으로 보냈다. 당시 그는 최근 10년 사이 대구지검이 붙잡은 벌금 미납자 가운데 가장 많은 금액을 내지 않은 사람이었다. 방씨는 노역을 한 뒤 지난 2월 1일 풀려났다. 그가 구치소에서 일하고 인정받은(환형유치) 하루 일당은 무려 2000만원이다. 허 전 회장의 환형유치 환산금액(5억원)에는 크게 못 미치지만 일반인의 환형유치 금액이 평균 5만원인 것을 감안하면, 방씨는 이들보다 400배가량 많은 벌금을 탕감받았다. 대구 한찬규 기자 cghan@seoul.co.kr
  • 헉! 760억원이 휴지조각 되다니...

    헉! 760억원이 휴지조각 되다니...

    희비가 엇갈린 이탈리아 여자의 사연이 최근 언론에 보도됐다. 여자는 800억원에 육박하는 거액의 주인이 됐지만 하루아침에 돈은 휴지조각이 되어버렸다. 이탈리아 페사로에 살고 있는 여성 클라우디아는 최근 삼촌으로부터 주택을 상속했다. 직계가족이 없는 친척의 재산이 그에게 넘어간 것이다. 집이 생긴 것도 기분 좋은 일이었지만 더 신나는 일은 숨어 있었다. 주택엔 비밀금고가 설치돼 있었다. 금고는 그야말로 보물단지였다. 금고를 열자 이탈리아가 유로화를 도입하기 전까지 통용한 구 화폐 1억 리라가 쏟아져나왔다. 환전하면 5100만 유로, 우리돈으로 760억원에 달하는 거액이었다. 단번에 백만장자 반열에 오른 클라우디아는 당장 이탈리아 중앙은행을 찾아가 환전을 요구했다. 하지만 여기서부터 일이 꼬이기 시작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이미 화폐교환이 만료됐다.”며 교환을 거부했다. 이탈리아 중앙은행은 2002년 유로를 도입하면서 리라(이탈리아의 옛 화폐)를 유로로 교환할 수 있는 기간을 2002년 1월 1일부터 2011년 12월 6일까지로 정했다. 기간이 지나 한 푼도 교환해줄 수 없다는 게 중앙은행을 찾아간 클라우디아가 듣게 된 설명이었다. 그는 내로라는 변호사들까지 고용해 법정투쟁 가능성을 검토했지만 “승소하기 힘들다.”는 말을 들었다. 사진=자료사진 손영식 해외통신원 voniss@naver.com
  • 알바생이 인감 관리… 은행은 가짜 세금계산서 확인 안해

    KT ENS 협력업체들이 5년간 1조 8335억원의 대출을 받는 등 천문학적인 대출 사기극을 벌인 데는 금융권의 부실한 대출 관리 시스템과 KT ENS의 허술한 인감 관리, 내부자 공모가 자리 잡고 있었다. 19일 경찰에 따르면 금융기관들은 대기업인 KT의 자회사 KT ENS가 매출채권을 양도한다는 내용의 승낙서만 믿고 거액의 대출을 해 준 것으로 드러났다. KT ENS 협력업체들이 허위 매출채권으로 담보 대출을 받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한 서류는 가짜 세금계산서였다. 그러나 1조원가량을 대출해 준 하나은행을 비롯해 16개 금융기관 중 진위를 제대로 확인한 은행은 없었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다. 휴대전화 주변기기만 만들던 협력업체들이 휴대전화 단말기를 납품했다며 사기대출 행각을 벌였지만 별다른 의심을 받지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세금계산서에 1회 매출액이 적게는 10억원에서 많게는 50억원까지 찍혀 있고, 세금계산서 수백 장이 제출됐지만 금융기관들은 실제로 세무서에 신고했는지, 매출이 발생했는지를 제대로 확인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대출 사기극의 핵심 공범인 KT ENS의 김모(51) 시스템영업개발부장은 2007년 당시에는 협력업체인 중앙티앤씨가 휴대전화 주변기기를 납품하고 매출채권을 담보로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세금계산서의 납품 단가가 부풀려진 사실을 적발했다. 하지만 같은 해 8~12월 4600만원을 받고 세금계산서 날조를 눈감아 준 것은 물론 이후 이들과 의기투합해 사기 대출 사건에 적극 가담했다. 김 부장은 사기 대출을 도와준 대가로 외제 승용차와 법인카드를 받아 쓰고 이들과 어울려 필리핀·마카오 등지에서 수십 차례 도박을 한 것으로 파악됐다. KT ENS의 내부 관리도 허술했다. 김 부장은 관리자 감시가 소홀한 점심시간 등을 이용해 법인 인감을 꺼내 서류 위조에 사용했다고 진술했다. 경찰 조사 결과 KT ENS 인감은 아르바이트생이 관리하기도 했으며 관리자 서랍이나 책상에 놓아 두면 필요한 직원들은 누구나 자유롭게 사용할 수 있었던 것으로 파악됐다. 한편 핵심 용의자인 협력업체 엔에스쏘울 전모(51·수배중) 대표와 중앙티앤씨 서모(44·구속) 대표는 대출받은 돈으로 기존 대출금을 돌려막고 아파트·별장을 구입하거나 외제차를 굴리는 등 호화 생활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서씨가 부동산 구입 등에 311억원, 전씨가 560억원가량을 쓴 것으로 파악했다. 서씨와 전씨는 인천에 175억원을 들여 창고를 매입했고 서울 양천구 목동의 100억원짜리 건물을 사기도 했다. 서씨는 충북 충주에 아버지 명의로 지하 2층, 지상 2층 규모의 호화 별장을 지었다. 전씨는 15억원짜리 고급 빌라를 구입해 내연녀에게 선물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 관계자는 “미상환 금액 중 600억원의 행방이 묘연하지만, 해외로 달아난 전씨가 도박 등으로 탕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유대근 기자 dynamic@seoul.co.kr
  • 삼환기업 비자금 수사… 한화에 불똥 튀나

    삼환기업 비자금 수사… 한화에 불똥 튀나

    한화그룹이 비자금 조성 혐의로 2010년 8월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받은 이후 4년여 만에 또다시 검찰 수사를 받게 될 전망이다. 이번에도 삼환기업 협력 업체를 통한 비자금 조성 혐의다. 1년 가까이 수사를 진행한 경찰이 혐의를 제대로 밝혀내지 못하면서 검찰 수사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19일 사정 당국 관계자 등에 따르면 삼환기업의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해서는 경찰이 지난해 초부터 수사해 왔다. 서울지방경찰청 경제범죄수사대는 당시 삼환기업이 2005년 1000억원대의 서울 여의도 한화생명 빌딩(63빌딩) 리모델링 공사를 수주하는 과정에서 한화 측에 수십억원대의 리베이트를 제공했다는 첩보를 입수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삼환기업이 한화 측에 공사 수주 대가로 60억원을 건넸고, 한화 측은 이 돈을 비자금으로 조성한 걸로 안다”고 설명했다. 검찰 수사의 쟁점은 비자금 조성 및 규모, 전달 경로 파악이다. 검찰 수사에서 삼환기업이 하청 업체를 통해 비자금을 조성한 뒤 공사 수주 대가로 한화 측에 수십억원을 건넸고 이 과정에 한화그룹 간부들이 개입한 것으로 파악된다면 한화그룹은 또 한번 역풍을 맞을 수밖에 없다. 한화그룹은 2010년 8월 서울서부지검의 비자금 조성 혐의 수사 착수 이후 한화 임원들이 줄줄이 검찰에 소환됐고 최고 경영자도 여러 차례 검찰 조사를 받았었다. 한화그룹 측은 2010년 검찰의 전방위 압수수색과 수사에서 비자금이 모두 드러난 상태여서 삼환기업으로부터 리베이트를 받아 비자금을 별도로 조성했다는 건 있을 수 없다는 입장이다. 경찰 안팎에선 경찰 수사 단계에서 한화그룹 측의 거센 반발과 외압으로 수사를 제대로 진행할 수 없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사정 당국 관계자는 “경찰이 제대로 수사하지 못한 부분에 대해 검찰에서 실체를 파헤쳐 주리라 믿고 지난 5일 경찰이 사건을 검찰로 송치한 것으로 안다”고 전했다. 삼환기업 노조 관계자는 “지난해 초 경찰 수사 착수 이후 삼환기업 간부 등이 경찰 조사를 받았다. 당시 조사를 받으러 간 사람에 따르면 경찰이 자료도 많이 확보한 상태였다고 했다”면서 “한창 수사를 하는 것 같더니 지금까지 어떻게 처리됐는지 언급이 없다”고 말했다. 한화그룹이 4년여 만에 또다시 비자금 의혹에 휩싸이면서 검찰이 어떤 결론을 도출할지 관심이 쏠린다. 앞서 김진태 검찰총장이 강조하는 ‘환부 도려내기식 수사’가 한화그룹 수사에 어떤 식으로 작용할지도 주목된다. 김승훈 기자 hunnam@seoul.co.kr 홍인기 기자 ikik@seou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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