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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실버세대도 구직 아우성

    경찰 공무원 출신으로 최근 택시기사일도 접은 오모(64)씨는 한숨만 늘었다.마땅한 아르바이트 자리가 없기 때문이다.지난 3달간 매일 인터넷 취업사이트를 뒤졌지만 허사였다.구인업체들을 직접 찾아가봐도 채용계획이 취소된 경우가 많았다.“10군데 전화하면 겨우 한군데에서 한 번 와보라는 대답이 나올까말까 합니다.”지난달에는 면접 본 회사 10곳에서 모두 거절당했다. 불황 속에 실버 세대도 일자리를 구하지 못해 아우성이다.고령이라는 이유로 경비,주차관리 등을 전전하지만 이마저도 취업한파에 얼어붙었다.내 집 마련,자녀교육 때문에 마땅한 노후준비를 할 틈이 없었던 탓에 청년세대 못지 않게 올 겨울이 막막하다. ●50대 이상 구직자 10% 증가 서울 서부고용종합지원센터에 따르면 올해 50대 이상 구직자는 전체 구직자 5만 4000명 중 1만 980여명으로 지난해에 비해 10% 이상 증가했다.지난 10월 문을 연 노인 취업알선 전문업체 ‘5080job’의 홈페이지에는 구직 등록자수가 1300명에 달한다.회사측은 “신생회사여서 입소문을 덜 탔는 데도 문의 전화가 하루 50~60통으로 다른 회사 못지 않다.”고 밝혔다. 이달 말 공기업 퇴직을 앞두고 있는 권모(57)씨는 엘리베이터 보수업체 계약직 제의를 놓친 게 못내 후회스럽다.퇴직금은 아파트 대출금 막는 데 들어가고 연금 90여만원으로는 자녀 둘의 대학등록금을 대기조차 벅차다.노동부 고용지원센터에 원서를 내고 실버취업 전문 사이트에도 구직신청을 올렸지만 6개월째 감감무소식이다.권씨는 “몇개월 일하고 금방 잘릴까봐 거절한 게 바보같았다.막노동이라도 해야겠다.”고 했다. ●대졸학력 때문에 경비직 안써 경력이 좋은 이들은 불황이 더 원망스럽다.아르바이트 업체에서 고학력자 고령자를 꺼리기 때문이다.따라서 경력을 속이는 일도 흔하다.중소기업 재정담당 상무였던 박모(58)씨는 대졸학력 때문에 경비직 면접에서 번번이 미끄러졌다.그는 학력을 중졸로 기재한 뒤에야 취업이 됐다.영화진흥위원회에서 홍보전문이었던 이무상(66)씨도 영어,불어에 능통한 경력이 오히려 구직에 걸림돌이 됐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에 따르면 60세 이상 취업인구 중 61.4%는 경비,건물관리,청소,주방보조원 등 단순노무직종에 근무하고 있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관계자는 “실버세대 일자리는 단기 계약직이 대부분이라 계약기간이 끝나면 다시 구직 전선으로 내몰리는 구조”라고 지적했다. 이재연기자 oscal@seoul.co.kr
  • ‘예산안’ 접점 못 찾은 여야

    ‘예산안’ 접점 못 찾은 여야

    감세법과 예산안을 둘러싸고 3개월여 대치하던 여야가 4일 정기국회 들어 처음으로 머리를 맞댔으나 접점을 찾지 못했다.여야는 정면 충돌은 피한 채 일단 5일 회담을 재개하기로 했으나 전격 타결에 이르지 못할 경우 국회 장기 파행을 면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나라당과 민주당,선진과창조모임 등 3개 원내교섭단체의 원내대표·정책위의장은 4일 국회 운영위원장실에서 공식 회담을 갖고 감세법안과 예산안 처리 문제를 논의했으나 결렬됐다.민주당은 당초 부가가치세율을 현재의 10%에서 7%로 낮추는 것에서 한 발 양보해 업종별로 인하해 달라고 요구했으나 한나라당은 신용카드 매출세액과 의제매입세액의 공제율 확대 등을 통해 8000억원 규모로만 인하할 수 있다고 맞섰다. 한나라당 소속 기획재정위 관계자는 “5일 오전 10시 여야 대표회담 결과에 따라 기재위 소위를 속개하기로 했으나 한나라당 예결위 조세소위 위원들은 오전 9시까지 집결령을 받았다.”면서 “대표회담이 결렬되면 단독 강행도 불사하겠다는 뜻으로 풀이해도 좋다.”고 말했다.그동안 주장해온 단독 강행 의지를 내비친 셈이다. 회담이 다음날로 미뤄지면서 이날 우려했던 여야 충돌 상황은 일단 면했다.한나라당은 이날 회담에서 결과를 도출하지 못하면 차수를 변경해서라도 기획재정위 소위를 열어 감세법안을 처리한다는 당초의 방침을 철회했다.민주당측도 소속 의원 전원이 회담 내내 대기령을 받고 대기 모드에 돌입했다가 해산했다. 한나라당이 회담 직후 예결위 소위를 단독 진행했으나 민주당 우제창 의원 등이 회의 진행을 방해하는 등 잠시 항의 방문했을 뿐 별다른 마찰 없이 회의장을 떠나면서 극한 대치상황은 벌어지지 않았다. 국회 기획재정위는 이날까지 총 13차례의 조세소위를 통해 종합부동산세 과표를 현행 6억원으로 유지하되 단독명의인 1가구1주택자에 대해서는 3억원의 공제를 적용,과표를 사실상 9억원으로 확정하는 방안에 잠정 합의했다.1주택 장기보유자 감면 기준은 8년 이상 보유시 10% 감면으로 정하고,60세 이상의 고령 장기 1주택자에 대해서는 10~30% 차등 공제를 추가 적용하기로 했다. 논란이 된 종부세율의 경우 구간별로 0.5~1.5%의 세율을 매기기로 했다.그러나 전날까지도 이에 합의했던 민주당 소속 위원들이 종부세율(0.75~1.5%)과 장기주택 기간 재조정을 요구하면서 5일 한나라당의 단독 처리에 더욱 무게가 실리는 분위기다. 이밖에 소득세율 인하는 정부가 제출한 방안 가운데 고소득자인 최고 세율 구간을 제외하고 내년부터 세율을 2%포인트 일괄 인하하기로 했다.소득 1200만원 이하는 6%,4600만원 이하는 15%,8800만원 이하는 24%로 세율이 낮아진다.최고 세율 구간(8800만원 이상)은 2년 뒤인 2010년부터 세율을 인하(35%→33%)하거나 인하 대상에서 제외하는 방안을 놓고 의견 조율 중이다. 법인세 과세표준은 현행 1억원에서 2억원으로 높인다.법인세율도 내년부터 낮은 세율구간(2억원 이하)은 현행 13%에서 11%로 인하하고 2010년에는 10%로 더 낮추기로 했다.높은 세율구간(2억원 초과)은 내년에는 25%에서 22%로 인하되고 2010년에는 20%로 낮아진다.당초 정부가 요구한 상속·증여세 인하 요구는 이번엔 반영하지 않기로 의견을 모았다. 주현진 오상도 김지훈기자 jhj@seoul.co.kr
  • 새해 달라지는 공무원 시험 가이드

    새해 달라지는 공무원 시험 가이드

    2008년도 3주가 채 남지 않았다.올해는 ‘실용주의’ 노선을 택한 이명박 정부의 출범과 함께 어느 해보다 공직 채용 제도에 변화가 많았던 해였다.새해는 국가·지방직 공채 응시연령 상한선 폐지 등 공직 사회 전반의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올들어 새롭게 달라진 공시(공무원시험) 제도와 내년부터 달라질 채용제도를 정리했다. 우선 국가공무원 채용시험 주무부처인 행정안전부가 그동안 각 시·도에서 서로 다른 날,개별 출제하던 지방공무원 시험 방식을 버리고 같은 날(5월24일,9월27일) 지방직 7·9급 공무원 시험을 처음으로 통합출제했다.서울·경기 등 4개 시·도를 제외한 12개 시·도가 참여해 행안부가 행정직 전과목과 기술직 공통과목(국어,영어,한국사)을 출제했다.이에 따라 중복시험 폐지에 따른 시험비용과 지방자치단체의 필기시험 부담 등이 크게 줄었다는 평가다. 외국인들의 공직 입문 기회도 훨씬 넓어졌다.국가안보 및 보안·기밀을 제외한 전 분야에 정무·별정직 공무원으로 외국인을 채용할 수 있도록 문을 활짝 열었다. 또 저소득층의 공직 진출을 돕기 위해 지난 4월 ‘저소득층 행정지원 인력 활용 계획’을 신설,정부 행정지원인력 신규채용의 10%를 기초생활보장수급자로 채용했다.경찰공무원 채용에선 지난 7월부터 키·몸무게 제한을 없앴다.대신 체력검사를 강화하고 손의 쥐는 힘을 측정하는 검사가 추가됐다. 내년부터 달라지는 초대형급 채용 제도를 살펴보면 5·7·9급 국가·지방공무원 공채 응시연령 상한선의 전격 폐지를 꼽을 수 있다.지금까지 일반직 공채시험의 응시연령은 5급 만 20∼32세,7급 만 20∼35세,9급 만 18∼32세였다.하지만 새해부터는 공무원 정년연장(1월1일 실시)으로 인해 법적으로는 모든 직급에서 만 60세가 응시연령 상한선이 된다.따라서 나이제한에 걸려 공직의 꿈을 포기했던 3만명 이상 직장인,아줌마 등 ‘올드 공시족’들이 공시 대열에 합류해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여기에 며칠 전 국회 국방위가 통과시킨 군 가산점(2.5%)제가 부활할 경우 내년 여성·장애인 등 병역의무 면제자들의 공직의 벽은 더욱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행안부의 지방직 공채 수탁출제는 서울시를 제외한 15개 시·도로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시험과목도 행정·기술직 전 과목으로 확대된다.행안부 관계자는 “이미 전국모집을 하고 있는 서울시를 제외한 나머지 시·도가 긍정적으로 답변을 해왔으며 이달 중순쯤 확정될 예정”이라고 밝혔다.저소득층에 대한 구분 모집 할당제도 실시된다.현재 법안 처리 중인 ‘저소득층 우대제도’가 통과되면 9급 일반·기능직 공무원 신규채용의 1%를 2년 이상 기초생활수급자에 한해 선발한다. 올해 시범적으로 행안부 주관,5급 이하 중증장애인 공무원을 첫 일괄 특채했던 데서 내년엔 전 부처로 확대 실시한다는 방침이다.올 특채에서 중증장애인은 21개 부처 25명이 최종 선발됐으며,모두 정규직이다.행안부 관계자는 “장애인고용촉진법 개정으로 각 부처 중증장애인 의무고용률이 2%에서 3%로 높아지는 만큼 채용규모도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내년까지 3교대 근무가 모든 소방관에게 확대됨에 따라 소방인력 충원이 불가피한 소방직은 2010년부터 소방예산을 지자체가 엉뚱한 용도로 전용하지 못하도록 ‘지방소방재정 특별법’을 시행할 전망이다.최성룡 소방방재청장은 “보통교부세로 지원되는 소방분야 재정을 소방교부세로 분리해 지자체에 주거나 소방재정교부금을 따로 신설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이와 함께 앞으로 특채 소방공무원을 선발할 때는 전문대학 졸업자 뿐만 아니라 4년제 졸업예정자까지 포함하도록 지원자격을 완화했다.다만 졸업예정자의 경우 소방 관련 학부과정의 2분의1 이상,전공 65학점을 반드시 이수해야 한다.또 내년 9월 선발할 소방간부후보생의 경우 상반기 중 지원자격을 만 30세에서 상향조정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검토되고 있다. 하지만 특수직인 경찰·소방공무원은 당분간 연령제한 폐지(만 30세,군 복무시 만 33세)는 어려울 전망이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Metro & Local] 서울시 주차단속원 170명 채용

     서울시는 30일 불법 주·정차 단속원 170명을 뽑는다고 밝혔다.  모집 인원은 45~60세의 중·장년층 160명과 18~29세의 여성 10명이다.지원 자격은 채용 공고일(1일)을 기준으로 서울시에 주민등록이 된 지 1년이 지나고,운전면허 2종 보통 이상의 자격증을 갖고 있어야 한다.  중·장년층 분야는 퇴직자에게 일자리를 제공하는 차원에서 종업원 100인 이상 기업체에서 10년 이상 근무한 경험이 있거나,7급 이상의 공무원으로 근무한 경력이 있는 사람으로 제한된다.원서교부와 접수 기간은 오는 15~19일,합격자 발표는 내년 1월15일이다.합격자는 교육을 거쳐 내년 3월부터 현장에 투입된다. 김경두기자 golders@seoul.co.kr
  • [서울광장] 입양아 스티브 모리슨의 꿈/우득정 논설위원

    [서울광장] 입양아 스티브 모리슨의 꿈/우득정 논설위원

    스티브 모리슨은 30여년이 지난 지금도 미국에 도착한 첫날 먹었던 ‘이상한 김치’를 잊지 못한다.14세 때 입양돼 미국 유타주 솔트레이크시티의 한 가정에 도착했을 때 식초 맛이 진동하는 백김치를 접했다.양어머니가 한국에서 온 양아들을 위해 언젠가 한번 맛본 적이 있는 김치를 만든답시고 배추와 마늘,고춧가루 대신 양배추와 양파,후춧가루를 잔뜩 넣고 김치의 신맛을 낸다며 식초를 뿌린 김치였다.부모에게 버림받고 강원도 묵호의 굴다리 밑에서 동생과 걸식하다 고아원을 전전한 끝에 입양된 그는 처음으로 ‘어머니의 정성’을 느꼈다고 한다.  미 우주항공연구소의 수석연구원으로 2013년 쏘아올릴 차세대 GPSⅢ 인공위성을 연구개발하는 스티브의 꿈은 버림받은 아이들이 자신처럼 다복한 가정에 입양돼 꿈과 희망을 갖는 것이다.9년 전 한국입양홍보회(MPAK)라는 단체를 만들어 국내 입양 및 공개입양 운동을 활발하게 펼치고 있는 것도 바로 이 때문이다.이 운동 덕분에 지난해부터 국내 입양이 해외 입양을 앞지르기 시작했다.  하지만 경직된 법규 운영이 아이들의 장래를 가로막고 있다는 게 스티브의 생각이다.정부는 2년 전 ‘고아 수출국’이라는 오명을 벗기 위해 ‘25세 이상,양자와의 연령차이 60세 미만’으로 규정된 양친의 조건에 외국인은 ‘양자와의 연령차이 45세 미만’으로 제한했다.양자와의 연령차이가 45세 이상인 외국인은 ‘특별승인’을 받도록 규정돼 있으나 올 들어서는 거의 이뤄지지 않는다.스티브는 재미 한국동포의 경우 내국인과 동등한 조건이 적용될 수 있게 해달라고 요구한다.그리고 법규 개정 이전이라도 재미 동포에게는 건전하게 양육할 조건을 갖췄다면 ‘특별승인’의 빗장을 닫아걸지 말라고 호소한다. 1953년부터 해외에 입양된 16만여명이 백인이 아닌 해외동포의 가정에 입양됐다면 해외 입양에 대한 거부감이 그리 심하지 않았을 것이라는 얘기다.게다가 입양을 원하는 재미 동포는 경제적인 기반을 잡기까지 일에 매달리다 보니 대부분 45세를 넘기기 일쑤라고 한다.따라서 연령 제한 때문에 입양아들이 ‘정체성 혼란’이라는 장벽을 극복할 수 있는 동포가정으로의 입양이 좌절되는 것이 무엇보다 안타깝단다.스티브는 휴가 때면 한국으로 달려와 관련부처 담당자들을 붙잡고 하소연하지만 ‘규정’의 벽에 막혀 번번이 좌절한다.이달초에도 그는 비슷한 경험을 했다.한국 입양아와 결혼한 케일씨는 한국 고아를 입양한 데 이어 그 아이의 어머니가 쌍둥이를 낳은 뒤 친권을 포기했다는 소식을 듣고 이들도 입양하려 했으나 부모가 살아있다는 이유로 입양이 거부됐다.미국은 아동보호정책이 아동의 행복을 최우선 기준으로 하는 반면 한국은 어른(친권자) 위주로 된 탓이다.  매년 40여일의 휴가를 한국 입양아를 위해 쏟고 있는 스티브는 연초 공무원 인사철마다 절망감을 느낀다.입양에 대해 알만 하면 담당자가 바뀌는 것이다.그럼에도 ‘입양은 사랑이다’는 그의 신념은 흔들리지 않는다.그 자신이 고아의 고통과 입양을 통한 사랑을 뼈저리게 체득했기 때문이다.직장생활을 시작하기 전 양아버지는 스티브에게 아주 기억에 남는 말을 남겼다.“우리는 너를 도와주려는 마음으로 데려왔다.네겐 부모와 가정이 필요했다.하지만 오랜 세월 함께 살다보니 너로 인해 우리가 더 많은 축복을 받은 것 같다.” 우득정 논설위원 djwootk@seoul.co.kr
  • 올 상반기 합격자 내년엔 희망

    올 상반기 합격자 내년엔 희망

    지방공무원 공채 시험에 합격하고도 임용되지 않아 ‘백수’ 생활을 하고 있는 대기자들이 속을 태우고 있다. 올 상반기에 실시된 전국 지방공무원 7,9급 공채 시험 합격자 5986명 가운데 절반 이상이 임용되지 못한 채 해를 넘길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올 상반기 공채 합격자는 대부분 내년 말 이전에 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하지만 일부 자치단체들은 내년 말까지도 임용대기자 해소가 어려워 앞으로 2~3년간 공무원 신규 채용인원도 대폭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전북도의 경우 올 7월24일 도청과 14개 시·군에서 259명을 선발했으나 21일 현재 135명이 임용대기 상태다. 더구나 이달 13일 122명을 추가로 선발해 임용대기 인원은 사실상 257명에 이른다. ●고창·여수·목포 1명도 발령 못해 고창군의 경우 상반기에 29명, 하반기에 8명 등 모두 37명을 선발했지만 단 1명도 발령하지 못했다. 김제시는 상·하반기에 합격한 37명 가운데 단 1명만 임용됐을 뿐이다. 경남도는 올해 상반기 합격자 466명 가운데 205명과 10월 말 합격자 86명, 이달 20일 합격자 78명 등 모두 425명이 임용대기 중이다. 전남도는 올 상반기 461명을 선발했으나 정원조정으로 임용은 150명에 그쳤다. 나머지 309명은 대기상태다. 여수시와 목포시는 빈자리가 없어 각각 48명과 19명을 뽑아놓고도 단 한 명도 임용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대구시는 올해 네 차례에 걸쳐 219명(행정직 130명, 기술직 89명)이 합격했다. 이중 임용자는 행정직 7명, 기술직 51명에 불과하다. 나머지 168명은 올해 내 임용되지 않을 전망이다. 광주시는 올해 공개채용을 통해 139명을 선발했으나 현재까지 22%인 31명만 임용했다. 나머지는 기약없이 기다려야 하는 신세다. 특히 올해 선발된 예비 공무원들은 최악의 경우 임용 유예기간인 만 2년을 채운 뒤 2010년 6월 이후에나 임용될 수 있을 것이라는 전망까지 흘러나온다. ●내년 말까지 많이 해소되는 지자체들 지방공무원 공채에 합격하고 대기 중인 인원은 일부 자치단체를 제외하고는 내년 말까지 어느 정도 임용될 것으로 전망된다. 경남도의 경우 12월 20명을 임용할 예정이며 내년 중 160여명 결원이 예상돼 상반기 합격자는 내년 중에 모두 임용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하반기 합격자도 2009년까지는 모두 임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울산시도 47명의 임용대기자를 다음달 7명, 내년 1월 20명 발령내는 것을 비롯해 내년 7월까지는 모두 임용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내년 초 미 임용자 중 절반 정도를 임용하고 나머지는 내년 말까지 모두 임용하기로 했다. 전북지역도 상반기 합격자는 대부분 내년 중에 임용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부 지역 하반기 합격자는 2010년까지 기다려야 할 것으로 보인다. ●2~3년간 신규 임용 어려워 지방공무원 공채 합격자 임용대기 인력이 많은 것은 행정안전부가 지난 5월 지방공무원 정원 1만 360명을 감축하는 구조조정을 단행했기 때문이다. 또 내년 1월부터 3년간 연차적으로 6급 이하 하위직 공무원의 정년을 57세에서 60세로 연장하는 것도 신규 임용을 가로막는 주요인이다. 이 때문에 지방자치단체들의 신규 채용은 앞으로 수년간 크게 줄어들 것으로 분석된다. 광주시는 일반 행정직 분야 채용을 한 해 거르는 방안을 심각히 검토하고 있다. 광주시 관계자는 “연말 조직개편 이후 신규 채용에 대한 구체적인 방침이 확정될 것”이라며 “일반 행정직 분야는 현재 과원인 만큼 신규 채용은 소방직과 교육행정직에 그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그러나 행안부가 실업해소 차원에서 내년 공무원 채용도 예년 평균 수준으로 뽑을 것을 전국 시·도에 요청해 일선 자치단체들은 고민스럽다는 반응이다. 현재 임용대기자가 많이 있는 상황에서 내년 공채를 해 공무원 후보자를 뽑을 경우 합격자들이 2010년 이후까지 임용대기를 해야 하기 때문에 내년 공개채용을 어느 정도 해야 할지 고심하고 있다. 전국종합 전주 임송학기자 shlim@seoul.co.kr
  • 종부세 개정안 싸고 여당 갈팡질팡

    한나라당이 종합부동산세 일부 위헌 결정에 따른 법 개정 방향을 놓고 진통을 겪고 있다. 당 지도부 사이에서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여부를 놓고 엇박자를 내고 있기 때문이다. 이런 가운데 당정이 휴일인 16일 저녁 비공개 협의를 갖고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 등 후속 조치를 논의한 데 이어 금주내 고위당정회의를 열어 이견을 조율하기로 해 주목된다. 쟁점은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과 종부세와 재산세의 통합 논의로 모아진다. 여권 관계자는 이날 “정부가 1주택 장기 보유자의 기준을 3년으로 정하고 이들에게 일반 종부세 납부자보다 10~20%를 더 깎아 주는 방안을 제시했으며, 이를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그러나 양도소득세와 달리 보유기간이 길어지더라도 감면율을 차등으로 높이는 것은 검토하지 않을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런 식으로 법이 최종 개정되면 현재 100만원의 종부세를 내고 있는 3년이상 1주택 장기보유자의 경우 지금보다 80∼90% 줄어든 10만∼20만원 선으로 종부세 납부액이 대폭 줄어든다. 정몽준 최고위원도 이날 당사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1가구 1주택은 투기 목적으로 볼 수 없는 만큼 장기보유 기준을 3년 정도로 정하면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하지만 홍준표 원내대표는 이날 서울신문과 통화에서 “3년이 무슨 장기보유냐.”며 반대 입장을 보였다. 홍 원내대표는 “자꾸 그런 얘기가 나와서 어제 임태희 정책위의장에게 확인해 봤는데 임 정책위의장도 ‘무슨 다른 숫자하고 착각해서 말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하더라.”고 설명했다. 또 종부세를 이명박 정부 임기 마지막 해인 오는 2012년까지 폐지해 재산세에 흡수·통합시킨다는 정부의 중·장기 로드맵과 관련해서도 의견이 맞서고 있다. 임 정책위의장은 최근 한 라디오 방송에 출연해 “당 기본 입장은 장기적으로 종부세가 재산세적 성격의 세금으로 흡수 통합돼야 한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홍 원내대표는 “종부세와 재산세를 연결시키지 말아야 한다.”며 상반된 견해를 피력했다. 이같은 이견 표출은 당내 의원들이 대변하는 지역간·계층간 이해관계를 반영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돌고 있다. 이에 대해 조윤선 대변인은 “아무 것도 결정된 것은 없다.”고 전제한 뒤 “1주택 장기보유자의 기준에 대해 지금까지 나온 얘기는 모두 개인 의견으로 향후 당정은 물론 최고위원회의, 의총, 고위당정회의 등 공식 절차를 통해 확정되어야 하는 만큼 다음주나 되어야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조 대변인은 또 “재산세와 종부세 통합 논의도 당론을 모아 조정해야 할 문제”라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한편 민주당의 종부세폐지반대 본부장인 이용섭 의원은 1주택 장기보유 기준과 관련,“특정 보유 기간을 기준으로 특례 기준을 삼을 수 없다.”면서 “60세 이상 1가구1주택 보유자에 대해 주택의 상속·증여·처분 시점까지 종부세 납부를 유예받는 정도까지는 가능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주현진 구혜영기자 jhj@seoul.co.kr
  • 감염·탈구 등 합병증 확률 1~2%

    Q)인공관절수술 대상자는? 심하게 파괴된 퇴행성 관절염, 류머티즘 관절염, 대퇴골두괴사 등의 무혈성 괴사증, 관절 장애 등 매우 다양하다. 어떤 이유에서든 관절이 심하게 파괴돼 통증과 운동제한, 변형 등이 나타나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아야 한다. 수술을 받으면 통증이 사라지고 신체 균형을 바로잡을 수 있어 어떤 관절수술보다 치료효과가 크다. 현재는 수술 연령에 제한이 없지만 육체적 노동이 많은 농부, 운동선수 등은 재수술 가능성이 더 높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Q)인공관절의 소재는? 가벼운 관절이 필요한 60세 이상 노인에게는 플라스틱보다 내구성이 높은 ‘강화 폴리에틸렌’을 주로 시술한다.60세 미만의 장년층에게는 무게감은 있지만 내구성이 더 높은 세라믹, 금속관절 등을 사용한다. Q)인공관절의 사용기간은? 1970년대까지만 하더라도 인공관절수술은 인공관절의 마모와 뼛속 이완현상 때문에 60세 이상 노인에게만 제한적으로 시술했다. 당시는 수술을 받은 뒤 10~15년이 지나면 인공관절의 플라스틱 부분이 마모돼 재수술을 받아야 했다. 그러나 최근에는 20년간 사용해도 마모되지 않는 반영구적 인공관절이 개발돼 환자들의 편의를 높였다. 국내에서도 5년 전부터 세라믹, 금속 소재의 관절이 개발돼 활동이 많은 환자를 대상으로 시술되고 있다. Q)수술비는 대략 어느 정도인가? 본인부담금 기준으로 인공관절 수술은 한쪽이 300만원, 양쪽이 500만원 정도이다. Q)인공관절수술의 장·단점을 비교한다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으면 대퇴골두괴사 등의 질환으로 인한 통증을 거의 완벽하게 없앨 수 있다. 또 양쪽 다리 길이를 정확하게 맞춰 운동기능을 개선할 수 있다. 수술시 감염, 탈구, 신경 손상 등의 합병증이 생길 수 있지만 확률은 1~2% 미만이기 때문에 너무 걱정할 필요는 없다.
  • ‘사학연금’ 부담은 더 혜택은 덜

    ‘사학연금’ 부담은 더 혜택은 덜

    공무원연금처럼 전국 25만여명의 사립학교 교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학연금도 내년 1월부터 ‘더 내고 덜 받는’ 구조로 대폭 손질된다. 내년에 새로 임용되는 사립학교 남자교사가 30년 가입한다면 지금보다 3000만원가량 더 내야 하지만, 퇴직 후 받는 연금총액은 1억 3000만원 이상 줄어든다. 교육과학기술부는 6일 이런 내용의 사립학교교직원 연금법 일부개정 법률안을 입법예고했다고 밝혔다. 연금산정의 기준이 되는 금액(보수)이 현행 보수월액(봉급+수당)에서 기준소득 월액으로 바뀐다. 기준소득월액은 상여금까지 포함한 연소득 총합계액을 12월로 나눈 과세소득이다. 이렇게 되면 보수월액을 기준으로 할 때보다 기준금액이 많아져 연금 가입자가 내야 하는 비용이 커진다. 현재 보수월액의 8.5%(기준소득 기준으로 환산하면 5.525%)인 비용부담률은 연차적으로 높아진다. 내년에는 기준소득의 6.0%,2010년 6.3%,2011년 6.7%,2012년 7.0%로 해마다 상향조정된다. 급여산정 기준이 되는 재직기간도 현재 ‘퇴직 전 3년’에서 ‘전(全) 재직기간 평균 기준소득’으로 바뀐다. 연금을 처음 받는 나이도 현행 60세에서 65세로 높아진다. 교직원이 사망했을 때 유족들이 받는 금액도 현재 퇴직연금의 70%에서 앞으로는 60%로 준다. 1989년 임용돼 내년에 재직 20년이 되는 교사를 기준으로 했을 때 퇴직때 받게 되는 연금총액은 6억 67만 7000원으로 개정 전(6억 4717만 8000원)보다 4650만원가량 줄어든다.1999년에 임용돼 앞으로 20년을 더 가입했을 경우에는 현행 1억 2826만 5000원에서 1억 5261만 8000원으로 재직기간에 내는 납부액이 18.99% 늘어난다. 반면 연금 총액은 5억 6009만 3000원에서 5억 925만 8000원으로 5000만원 넘게 감소한다. 교과부는 이번 개정안을 올해 정기국회에 제출, 공무원연금 개정안과 맞춰 내년 1월1일부터 시행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교과부 관계자는 “현재 개선방안대로라면 사학연금의 기금고갈 시점이 2024년에서 2029년으로 5년 정도 늦춰질 것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김성수기자 sskim@seoul.co.kr
  • 국민ㆍ공무원연금 연계수령 확정… 재정통합 논의 재점화?

    국민ㆍ공무원연금 연계수령 확정… 재정통합 논의 재점화?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간 ‘연계 수령’ 방침이 확정됨에 따라 ‘재정 통합’ 논의로 이어질지 관심이 모아진다. 중복 수령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서는 재정 통합이 불가피한 측면도 있지만, 이 과정에서 공무원노조 등의 반발이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3일 행정안전부와 보건복지부 등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각 직역연금간 연계에 관한 법률’ 제정안에 대해 법제처에 규제심사를 의뢰했다. 이어 이달 안에 제정안을 국회에 제출, 내년 시행한다는 계획이다. 제정안에 따르면 국민연금과 공무원·군인·사학연금 등 각 직역연금에 가입한 기간을 모두 합쳐 20년이 넘을 경우 해당 연금을 지급하게 된다. 지급 개시연령은 60세이며, 수급자 사망시 배우자 등에게 유족연금도 지급된다. ●중복 수령 가능성 차단위해 불가피 이는 현재 각 연금간 연계가 안 돼 연금 수령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문제점을 보완한 것이다. 예컨대 국민연금 9년, 공무원연금 19년 등 28년 동안 보험료를 납부했더라도 각 10년,20년인 국민연금과 공무원연금의 최소 가입기간을 어느 한 쪽도 충족시키지 못해 연금 지급 대상자에서 제외될 수 있다. 하지만 이같은 내용의 제정안이 통과될 경우 연금 지급주체와 지급방식 등에서 또다른 논란이 불거질 수 있다. 지금은 각각의 연금관리기관에서 재정을 독자적으로 운영하는 만큼 특정인이 연금을 2곳 이상의 연금관리기관에서 ‘이중 수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렇게 되면 각 연금간 재정 통합 논의가 급물살을 탈 수밖에 없다. 복지부 관계자는 “국민·공무원연금간 재정 단일화를 염두에 두고 있다.”면서 “국민 편의와 전산망 통합 등이 마련되면 향후 5년 안에 가능할 것”이라고 밝혔다. 하지만 재정 통합 논의가 본격화될 경우 공무원노조 등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벌써 공무원노조에서는 연계 수령 문제와 재정 통합 논의는 분리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반대 의사를 분명히 하고 있다. 공무원노조는 오는 22일 ‘공무원연금개혁 개악저지’ 연대투쟁도 벌일 예정이다. ●공무원 노조 반발 클듯 전국공무원노조 관계자는 “현재 연계 수령 문제가 안건에 포함돼 있지는 않지만, 정부가 기금 운용에 대한 의견수렴을 거치지 않은 채 일방 추진하는 것은 받아들일 수 없다.”면서 “정부가 기금 운용에 책임을 다할 생각은 않고 다른 연금에 기대어 운용하겠다는 구상에 지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민주공무원노조 관계자도 “연계 수령과 재정 통합은 간접적 연관이 있다.”면서 “공무원연금 등에 대한 재정 안정책으로 우선 마련해야 하며, 재정 통합은 최소 10년 후에야 이뤄져야 할 것”이라고 못박았다. 강주리기자 jurik@seoul.co.kr
  •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김문기자가 만난사람] 첫 그림전 여는 ‘낭만가객’ 최백호

    가을엔 제발 떠나지 말란다. 왜? 낙엽이 지면 설움이 더하고, 가을비라도 우울히 내려버리면 내 마음 갈곳을 잃어버리기 때문이란다. 그래서 차라리 하얀 겨울에 떠나는 것이 좋겠다고 신신 당부한다. 누가? 낭만가객 최백호(58)씨. 가을날이면 문득 생각나게 하는 그의 노래가 있다.‘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고 호소하는 ‘내마음 갈곳을 잃어’가 첫번째. 또 ‘첫사랑 그 소녀는 어디에서 나만큼 늙어가고 있을까.’라고 애절한 그리움이 담긴 ‘낭만에 대하여’가 두번째다. 중년의 가을남자들뿐만 아니라 중년여성들도 좋아한다. 특히 ‘낭만에 대하여’는 요즘의 젊은층에서도 애창된다.‘실연의 달콤함이야 있겠냐만은’이라는 노랫말처럼 시적인 정취가 물씬 풍기는 까닭이다. 여기에 애잔하게 들려오는 특유의 목소리는 쓸쓸한 가을날 어디론가 떠나고 싶은 ‘중년의 심정’을 잘도 버무려낸다. ●남북 분단 현실 그린 작품 ‘해바라기´ 이런 최씨가 깊어가는 가을을 맞아 이번에는 노래가 아닌 그림 전시회로 팬들과 만나고 있다.6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 첫 그림전을 통해 화가로 데뷔한 셈이다. 서울 중구 을지로6가에 위치한 국립의료원 미술관에서 최씨를 만났다. 장소가 이곳인 이유는 국립의료원측이 개원 50주년을 맞이해 의학박물관 및 미술관을 개관하면서 연예인 작가들을 초청,10월24일부터 11월21일까지 기획전을 열고 있기 때문이다. 여기에는 최씨를 비롯, 안성기·남궁옥분·김애경·강석우 등 연예인 9명이 참여하고 있다. 최씨는 ‘제부도’(1999년작·73×61㎝·캔버스 아크릴),‘해바라기’(2008년작·44×51.5㎝) 등 모두 7점의 풍경그림을 내걸었다. 전시실 안으로 들어서자 먼저 강렬한 색감의 ‘해바라기’가 눈에 들어온다. 그런데 한 줄기에 두 개의 꽃이 핀 것도 이상하지만, 그 꽃이 힘없이 밑으로 고개를 떨구고 있었다. 의아해하자 돌아오는 그의 대답이 그럴 듯했다. “해바라기는 대부분 한 줄기에서 하나의 꽃만 피우죠. 언젠가 대구 수성못 인근엘 간 적이 있었죠. 우연히 두 개의 꽃이 핀 해바라기를 보고 사진을 찍어두었다가 이번에 그림을 그리게 됐습니다.(가리키며)여기 꽃이 밑으로 서로 엇갈리게 고개를 숙이고 있는 것은 남북 분단의 현실을 상징합니다. 남과 북이 서로 다르게 지난 60년동안 살다보니 지칠 대로 지쳐 있다고나 할까요.” 최씨의 설명에 절로 고개가 끄덕여진다. 작가적 관찰력이 간단치 않음을 엿볼 수 있었다. 바로 옆에 걸린 ‘제부도’ 그림으로 시선을 옮겼다. 왼쪽 아래 구석에 두 개의 섬, 오른쪽으로 작은 섬이 물안개에 가려지듯 희미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그림(제부도)에는 무슨 철학이 담겨져 있나요. “왼쪽에 있는 섬은 부부섬, 그리고 오른쪽에 있는 섬은 제 딸섬을 의미합니다. 딸애를 어릴 때 미국에 보내놓고 우리 부부가 그리워하는 모습이라고나 할까요.” 올해 24살된 그의 딸은 5살 때 미국의 친척집으로 갔단다. 현지 대학에서 애니메이션을 전공한 딸은 귀국한 뒤 아버지처럼 가수가 되려고 했으나 신곡 발표 직전에 연예인 자살사건을 접하면서 충격을 받고는 중도 포기했다. 이때 최씨는 딸을 위한 신곡 ‘우울한 날에 대한 준비’를 만들었다. 세상살이에서 잘 되는 일도 있고 안 되는 일도 있으니 항상 마음에 준비를 하라는 뜻에서다. 또 우울함 속에 아름다움도 있는 법이라며 노래로 딸의 용기를 북돋워주었다. 딸은 현재 영국에서 영화연출 공부를 하고 있다. ▶각 그림마다 나름대로의 메시지가 담겨 있어 아마추어 수준을 뛰어넘는 솜씨입니다. “아닙니다. 그냥 취미로 그려본 것인데 이곳 미술관장이 전시회에 참여해달라고 여러번 부탁을 해서 할 수 없이 이렇게…, 사실은 화가가 되고 싶어 미술대학에 응시했는데 떨어졌습니다. 때마침 어머니께서 돌아가시게 되자 그걸 포기하고 군에 입대를 했지요.” ●내년 가을엔 풍경화 50여점 모아 개인전 ▶그룹전 형식이긴 하지만 어쨌거나 화가의 꿈을 펼쳐보이게 됐습니다. 앞으로 개인전 계획은 없는지요. “이왕 시작한 김에 개인전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내년 가을 풍경화 50점 정도를 모아 서울 인사동 갤러리에서 전시회를 가져보려고 합니다. 저는 앞으로 노래보다 그림을 그리고 수필을 쓰며 지내려고 해요. 여력이 있으면 영화 한편 만들고 싶기도 하고…” 그는 한때 영화를 찍기 위해 서울 충무로에 사무실까지 열었다가 돈만 5000만원 날렸다며 웃는다. 또 완성된 시나리오 3편이 있으며 두 편은 음악을 소재로, 나머지 한 편은 경기도 하남시 미사리의 카페촌을 소재로 했다고 귀띔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화가가 있는지요. “반 고흐의 밝고 화려한 색채를 좋아합니다. 그와 관련된 책과 그림도 많이 모았지요. 또 시간이 날 때마다 그림을 관람하러 인사동 갤러리에 자주 갑니다. 화가가 되고 싶었던 젊었을 때의 꿈도 생각나고…” 얘기를 듣고 있노라니 최씨 집안의 ‘예술적 끼’가 보통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림, 영화, 시나리오, 대중음악 등의 장르를 넘나드는 최씨가 일단 그렇다. 또 1년 뒤에는 영국에서 유학 중인 딸이 영화감독으로 이름을 드러낼 예정이다. 최씨 부인은 대학에서 기악(콘트라베이스)을 전공했다.29살로 일찍 작고한 최씨 선친은 제2대 국회의원을 지냈으며 색소폰을 아주 잘 불었다고 한다. 작고한 모친도 부산 일신여고를 나와 교편생활을 할 때 감동적인 시를 잘 썼다고 한다. 최씨는 자신이 부른 히트곡 대부분을 직접 작사했다. 이에 대해 “어머니의 끼를 물려받은 것 같다.”고 했다. 화제를 음악얘기로 돌렸다. ▶데뷔곡이자 히트곡인 ‘내마음 갈 곳을 잃어’에 나오는 내용 중 ‘가을엔 떠나지 말아요.’라는 대목이 있는데 무슨 사연이라도 있는지요. “제 나이 20살 때, 그러니까 가을날 10월15일에 어머니가 돌아가셨지요. 그때 슬픔이 너무 컸습니다. 가을에 떠난 어머니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썼지요. 제대후 최종혁 작곡가한테 노래가 될 것 같은지 물었더니 금방 곡을 붙여주시더군요.” ▶ ‘낭만에 대하여’에서 첫사랑 소녀가 나옵니다. “손도 한번 안 잡아본 그런 첫사랑이었죠. 노래가 나온 후 한번 만나 가볍게 식사를 한 적이 있습니다. 잘 살고 있어서 기분이 좋았습니다.” ‘영일만 친구’에 대해선 “친구인 울산MBC 편성부장이 영일만에 살았는데 49살 때 세상을 떠났다. 그 친구를 생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다.”고 회고했다.‘입영전야’는 자신의 입영 전날의 기분을 떠올리며 작사를 했단다. 그가 대중음악계에 발을 들여놓은 것은 군제대후 친구 매형의 소개로 부산 서면의 라이브카페 킹클럽에서 노래를 하면서였다. 당시 킹클럽은 송창식, 하수영, 이장희 등 기라성 같은 이들이 거쳐간 곳이었다. 최씨는 고등학교 때부터 기타를 쳤다. 그러던 어느날 ‘아내에게 바치는 노래’로 유명한 하수영씨가 음반취입을 해보지 않겠느냐고 제의해 서울로 올라와서 서라벌레코드사에서 ‘내 마음 갈곳을 잃어’를 타이틀곡으로 첫 음반을 냈다. 이 곡이 대히트를 치면서 단박에 전성기를 맞는다. 그 무렵 ‘입양전야’ ‘그쟈’(77년) ‘영일만 친구’(78년) 등 수많은 히트곡들이 나왔다.1980년대는 개인적으로 슬럼프에 빠진다. 한때는 노래를 그만두려고 미국에서 잠시 지내기도 했다. ●26일 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공연 총감독 그러다가 1990년대 초 다시 가요계에 복귀한 그는 ‘낭만에 대하여’ 등 의욕적으로 신곡과 앨범을 내면서 활동을 재개했다.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우선 오는 26일 잠실 올림픽공원에서 열리는 한국음악실연자협회 20주년 기념공연 총감독을 맡았다. 가수 송창식·인순이·박상민 등이 출연하고 클래식·국악이 한데 어울리는 큰 행사를 잘 마무리해야 한다.”고 했다. 여기에서 나오는 수익금은 생활이 어려운 원로선배들에게 전달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어 내년에는 그림 개인전을 갖는 일이 잘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인물전문기자 km@seoul.co.kr ■최백호는 누구 ▲1950년 경남 기장 출생 ▲70년 부산항도고(현 가야고의 전신) 졸업 ▲72년 군 제대 ▲76년 ‘내마음 갈곳을 잃어’로 가요계 데뷔. 서라벌레코드사 전속/ci0000 ▲77년 MBC 10대가수상 ▲96년 KBS 가요대상 작사상(낭만에 대하여), 대한민국영상음반대상 본상(골든디스크부문) ▲2008년 3월 신곡 ‘우울한 날을 위한 준비’ 발표 ▲현재 SBS러브FM(매일 밤 10시5분∼12시) 진행 # 주요 대표곡 고독, 영일만 친구, 가을 편지, 내 마음 갈 곳을 잃어, 남자에게, 낭만에 대하여, 입영전야 등 앨범 17집 발매
  • 생애 소득·지출 55세부터 감소

    우리나라 가구주의 소득과 지출은 평균적으로 30,40대를 거쳐 계속 늘다가 55세 이후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개발원 경제통계실 김혜련 연구원은 23일 ‘우리나라 가구의 생애 소득 및 지출 현황과 소득 분배 분석’ 보고서에서 1986~2007년 가계조사 통계상 2인 이상 도시 가구를 대상으로 의사(擬似)패널을 구성해 추적한 결과 이같이 확인됐다고 밝혔다. 반면 공적·사적 보조금 등 이전소득의 경우 30대 중반부터 늘어나기 시작해 60세 이상에서 급증했다. 노년층일수록 다른 사람과 정부에 대한 경제 의존도가 높아진다는 얘기다. 지출 부문 가운데 교육비는 20대부터 지속적으로 늘다가 50대가 넘어가면 감소하는 데 비해 의료비는 연령이 증가할수록 계속 증가했다.55세 이상 노인 가구의 지출 가운데 보건의료비 비중은 8.8% 수준이었다. 김태균기자 windsea@seoul.co.kr
  • [Seoul In]

    강남구(구청장 맹정주) 강남구의 제2회 아름다운 화장실 경진대회 대상에 푸르지오 밸리 주택문화관 화장실이 선정됐다. 지역 내 169개 화장실이 응모한 이번 경진대회의 최우수상에는 한신인터밸리빌딩·대진근린공원 등 9곳, 우수상에는 코스모타워·청운교회 등 9곳이 선정됐다. 시상식은 오는 12월3일 강남구청 대회의실에서 열린다. 청소과 2104-1704.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전농동 150 일대 3만 6221㎡의 지구단위계획구역 지정 및 가로환경개선사업에 대한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서울시립대 정문에서 교차로까지 불법주정차를 방지하기 위해 도로폭 조정(차도폭 11m→7m, 보도폭 5m→7m), 계단식 화단 및 그늘목 조성, 전신주의 지중화, 가로등 정비 등을 통해 쾌적한 보행환경을 마련할 예정이다. 도시계획과 2127-4948. 광진구(구청장 정송학) 31일 오전 11시 화양동 정보화교육센터에서 제8회 ‘구민정보화 능력 경진대회’를 연다. 만 60세 이상의 어르신, 20세 이상~60세 미만의 일반부로 나눠 정보검색, 빠르게 치기, 문서작성 실기 등을 겨룬다. 시상은 부문별 최우수상, 우수상, 장려상 등 총 18명이다.24~27일 구청 홈페이지에서 참가신청을 받는다. 디지털정보과 450-7213. 금천구(구청장 한인수) 여성교실 피부미용자격증반 교육생들이 지난 5일 개최된 제1회 국가공인자격증 피부미용사자격증 필기시험에서 13명이 응시, 12명이 합격하는 쾌거를 이루었다. 여성교실은 취업이나 창업을 준비하는 여성들을 위한 자격증 코스다. 그동안 다양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해 홈패션, 생활한복, 한과, 비즈공예, 한식조리 등 31기 7500여명의 수료생을 배출했다. 가정복지과 2627-1415.
  • [Seoul In] 구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

    동대문구(구청장 홍사립) 오는 30∼31일 구민 정보화능력 경진대회를 개최한다.60세 이상 어르신부, 일반인부, 초·중등부로 나누어 30일 예선을 치른다.31일 결선을 갖는다. 어르신부는 정보검색, 문서빠르게 치기, 일반인부는 정보검색, 문서편집, 초·중등부는 PC활용, 게임 분야에서 각각 우승자를 뽑는다. 참가신청은 동대문구 홈페이지(www.ddm.go.kr)에서 받으며, 초·중학생은 학교장 추천을 받아 신청하면 된다. 전산홍보과 2127-4108.
  • 종부세 기준 6억원서 9억원으로

    정부는 이날 국무회의에서 종합부동산세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는 내용의 종합부동산세 개정안 등을 심의·의결했다. 개정안은 종부세 과세기준을 주택의 경우 공시가격 6억원 이상에서 9억원 이상으로 올려 완화하고, 현행 1∼3%인 종부세율도 0.5∼1%로 낮췄다. 또 1가구 1주택 고령자에 대한 종부세 경감제도를 마련,60세 이상∼65세 미만 10%,65세 이상∼70세 미만 20%,70세 이상은 30% 세액공제를 해 주기로 했다. 정부는 이와 함께 소득세·법인세·상속세 등의 대대적 감면을 통해 향후 5년간 25조원대의 세금을 깎아 주는 각종 감세법안도 일괄 처리했다. 정부는 소득세법과 법인세법 개정안을 처리, 종합소득세율을 2009년과 2010년에 각각 1%포인트 인하하도록 했다.법인세율도 과표기준 1억원 이하 13%에서 2억원 이하 10%로, 과표기준 1억원 초과 25%에서 2억원 초과 20%로 낮추기로 했다.임창용기자 sdragon@seoul.co.kr
  • [29일 TV 하이라이트]

    ●세계 세계인(YTN 오전 10시30분) 해발고도 2650m에 자리한 콜롬비아의 수도 보고타에 소금으로 만들어진 성당이 있다. 이 소금성당은 스페인 식민지 시절의 뼈아픈 산물이다. 인디오 노예 광부들이 채광한 소금으로 세워진 기념비적 건물인 셈이다. 자신들의 안전을 기도하며 소금을 캐냈던 옛 인디오들의 역사가 고스란히 스며있다. ●무엇이든 물어보세요(KBS1 오전 10시) 당뇨병의 발병률은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 서울 거주 60세 이상 노인 4명 가운데 1명꼴을 기록해 ‘국민병’으로 불리게 됐다. 밥을 주식으로 하는 한국인의 당뇨병은 유형에 맞는 특별한 맞춤관리가 필요하다. 노년기 삶의 질을 좌우하는 당뇨병의 맞춤관리법을 알아본다. ●실버퀴즈 노노클럽(EBS 오후 7시50분) 고양실버인력뱅크 무지개봉사학교 노인들과 함께한다. 김준호·손심심 부부가 노인들과 신명나는 놀이판을 벌이는 시간, 실버세대를 위해 노노클럽에서 특별히 구성한 맞춤형 경기, 추억의 이야기 등이 펼쳐진다.‘징치고 외치고´ 코너에서는 노인들이 가슴에 묻어둔 이야기들을 맘껏 털어놓는다. ●흔들리지마(MBC 오전 7시50분) 강필은 미진을 통해 정희를 만난다. 수현은 정희에게 미진의 입을 막아야 한다며 집안 사정을 숨기고 있는 상황을 전달한다. 수현은 다시 미진을 찾아가고 못되게 굴어 미안하다며 사과한다. 미진은 수현에게 강필과 어울리지 않는다고 말하고, 수현은 이번 일을 무사히 넘기게 해달라며 미진 앞에 무릎을 꿇는다. ●애자언니 민자(SBS 오후 7시25분) 귀국한 하진은 자신의 방을 둘러보다가 집 떠나면 서울이 그립고 돌아오면 허전하다며 쓸쓸해한다. 하진은 채린의 소식을 전해듣고는 생각에 잠긴다. 퇴원하는 날, 청민은 채린에게 간호받는 동안 행복했다고 고백한다. 한편, 애자는 범만에게 준석의 어머니 충주댁과 인사라도 해야 한다며 말을 건넨다. ●김동건의 한국 한국인(KBS2 밤 12시45분) 맑고 청아한 목소리로 세계인의 사랑을 받는 소프라노 신영옥을 초대해 수년간의 외국생활에 대한 이야기를 듣는다. 고향이 그리울 때는 언제였는지, 가장 잊을 수 없는 무대는 언제였는지 등에 대해서도 들어본다. 인생의 은인과 부모님 이야기, 무대에서 실수했던 아찔한 사연들이 흥미진진하다.
  • 스페인서 광우병으로 母子 사망

    올해 2월 광우병으로 아들을 잃은 뒤 6개월 만에 비슷한 증상으로 숨진 스페인 여성 역시 광우병에 걸렸던 것으로 밝혀졌다.25일 CNN에 따르면 스페인 보건부는 전날 이 여성이 앞서 숨진 아들과 마찬가지로 인간 광우병에 걸려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이 여성은 지난달 스페인 북부 레온주(州)에서 60세 초반의 나이로 숨졌으며, 아들은 지난 2월 41살로 사망했다. 모자의 신원은 공개되지 않았다. 광우병으로 한 가족 내에서 2명 이상 숨진 사례가 밝혀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스페인의 인간광우병 사망자수는 2005년 이후 모두 4명으로 늘어났다. 수의학 전문가들은 이들 모자가 스페인에서 광우병 예방조치가 실시된 2001년 이전에 광우병에 오염된 쇠고기를 먹어 병에 걸린 것으로 보고 있다.레온(스페인) 연합뉴스
  •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기고] ‘종부세 완화’ 누구를 위한 것인가/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가난뱅이의 쌀독을 축내 부자들의 곳간을 채우려는 것이다.” “아니다. 징벌적 과세로 완화·폐지되어야 한다.” 최근 정부가 종부세 완화를 추진하자 이처럼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보유세 부담의 불공정성을 바로잡고, 부동산 가격의 안정 도모와 지방재정의 균형 발전을 목적으로 2005년에 도입된 종부세는 부동산 투기 광풍을 잠재우는 수단으로 정책적 효과가 컸다. 그러나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의 내용을 보면 적용 대상을 기존 6억원 초과 주택 보유자에서 9억원 초과로 상향 조정하고 세율을 낮추겠다고 한다. 이는 부동산의 과다보유 및 부동산 투기억제의 수단, 불합리한 세제 개편 등 당초 종부세의 도입 취지에서 벗어났다. 사실상 폐지된 것이나 마찬가지다. 물론 종부세 시행 이후 ‘세금 폭탄’ 논란이 있었고,1가구 1주택의 장기 소유자와 은퇴한 고령자에게 세 부담이 컸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부동산시장 안정화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는 점은 대부분 공감하고 있다. 항간에는 종부세가 징벌적 제재로 악용되고 있다는 주장도 있지만 이는 이치에 맞지 않는다. 종부세는 고소득자의 책임적 과세이며, 부동산 과다 보유에 대한 정책적 과세이기 때문이다. 이번 종부세 완화 발표로 부동산 투기 재연이 우려된다. 안정세로 접어든 부동산시장을 다시 부추기는 정책으로 질타를 받지 않을까 걱정스럽다. 물론 이번 조치가 과도한 부동산세금 규제를 풀어 정상화시키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도 있다. 하지만 혜택을 받는 국민은 극소수다. 수혜 가구는 총 28만 5713가구로 이 가운데 98%가 수도권에 산다. 또 이들 중 31%(8만 6398가구)가 서울 강남권이다. 이처럼 종부세 수혜가 강남3구에 집중되다 보니 서민보다 부동산 보유 부유층에 혜택을 준다는 주장이 설득력 있다. 게다가 정부는 종부세를 이명박 정권 임기 내에 완전 폐기하고 재산세로 통합하는 논의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이렇게 되면 줄어드는 세수를 보충하기 위해 결국 재산세를 올릴 수밖에 없을 것이다. 서민들에게 그 부담을 고스란히 떠넘기는 꼴이다. 관련법 개정으로 종부세 완화가 현실화되면 서울 강남·북 자치구간, 수도권과 지방간의 불균형은 지속될 것이다. 이에 따른 사회적 갈등도 더 심화되는 것은 불 보듯 뻔하다. 사실 주택시장 한파 등 부동산경기 침체의 원인은 세금 때문이 아니라 금용시장 불안과 경기 침체, 대출 규제 등 주택시장의 외부 요인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런 만큼 종부세 완화가 아니라 규제를 풀어 개발 비용의 상승을 완화시켜야 한다. 건축경기 및 공급 확대로 집값 안정화를 추진할 필요가 있다. 부동산 투기 예방 등의 문제를 해결하면서 자원 배분의 정의를 구현해 나가야 한다. 1주택 소유의 고령자인 60세 이상에 대한 공제 혜택이라든가 일부 불합리하게 적용받는 사람들에 대한 기술적인 미세 조정은 몰라도 종부세의 근간을 흔들어서는 안 된다. 조세의 목적이 재정 확보와 자원 재분배, 경기 조절 등 정책수단 기능을 갖고 있다고 볼 때 조세 정의 관점에서 이를 충족시킬 수 없는 이번 종부세 완화 조치는 마땅히 재고해야 한다. 특히 현재 취·등록세 세율을 인하한 마당에 종부세까지 완화하게 되면 지자체 세수 확보의 대안은 어떻게 찾는다는 말인가. 자칫 종부세 완화가 부자들을 위한 수혜로 비쳐지지 않을까 우려되는 만큼 광범위한 여론수렴 과정과 논의를 통해 심사숙고한 뒤 결정하기를 바란다. 이노근 서울 노원구청장
  • 당·청 종부세 충돌

    정부와 청와대가 24일 거센 반발 여론에도 불구하고 종합부동산세 개편안을 원안대로 추진해야 한다는 방침을 거듭 밝혔다. 그러나 한나라당에서는 수정해야 한다는 의견이 다수여서 개편안을 입법 예고한 지 하루 만에 여권 내부에서도 상충된 입장을 보이고 있다. 정부와 청와대는 이를 감안, 일부 조정이 가능하다는 방침이지만 한나라당 의원들 사이에서는 과세기준을 6억원에서 9억원으로 올리는 방안에 대해 현행대로 유지하거나 조정이 불가피하다는 의견이 중론으로 대두돼 조율 과정에서 수정 폭을 둘러싸고 진통이 예상된다. 한나라당에서는 또 종부세율 인하와 60세 이상 1주택 보유 고령자 종부세액 감면 등은 정부의 입법 예고안대로 추진하고, 지난해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던 종부세 과표적용률(80%)을 낮추는 방안도 제기되고 있다. 이명박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종부세 개편안은 부자를 위한 감세가 아니라 잘못된 세금 체계를 바로잡기 위한 것”이라며 종부세 개편 의지를 거듭 밝혔다. 이 대통령은 특히 “이명박 정부가 추구하는 정책의 주안점은 서민과 중산층의 생활안정에 있다.”고 언급,‘부자를 위한 정권’이라는 야당의 비난을 반박했다. 강만수 기획재정부 장관도 기자브리핑을 통해 “정부는 원안대로 하겠다는 입장”이라며 종부세 과세기준을 6억원으로 유지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그런 적이 없다.”고 밝혔다. 강 장관은 그러나 “나중에 수정되는 사례에 대해서는 정부가 탄력적으로 하는 것으로 이해해 달라.”며 수정 가능성을 열어뒀다. 앞서 한나라당 박희태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중진의원 연석회의 후 기자들과 만나 “종부세 개편을 확고히 추진한다는 것은 변함이 없지만 글자 하나도 못 고친다는 입장은 아니다.”며 부분 수정 가능성을 시사했다. 홍준표 원내대표도 “종부세 세제 자체는 잘못됐고 앞으로 재산세와 통합해 폐지하는 것이 맞지만 서민의 상대적인 박탈감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당·정·청은 종부세 개편 입법예고안 수정 방안에 대한 물밑 조율에 착수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나라당은 이날 정책토론회를 연 데 이어 25일 의원총회에서 당의 입장을 정리한 뒤 이번 주말께 당정협의를 거쳐 다음달 2일 국무회의에서 수정안을 의결할 방침이다. 진경호 전광삼 이영표기자 hisam@seoul.co.kr
  • [사설] 종부세 완화, 상대적 박탈감 대책 있나

    정부가 종합부동산 과세기준을 ‘주택공시가격 기준 6억원’에서 ‘공정시장가액 기준 9억원’으로 상향 조정하고 세율도 1∼3%에서 0.5∼1%로 낮추기로 했다.60세 이상 1가구 1주택자는 나이에 따라 최대 30%까지 종부세가 감면된다. 이같은 기준을 적용할 경우 지난해 종부세를 낸 가구의 59%인 22만 3000가구가 종부세를 물지 않아도 된다. 노무현 정부가 3년 전 도입 당시 헌법만큼 바꾸기 어려운 제도라고 장담했던 종부세는 ‘과도한 세 부담으로 지속 불가능한 세제’라는 오명을 쓰고 퇴출의 수순을 밟게 될 것으로 예고되고 있다. ‘2%를 겨냥한 징벌적 세금’‘세금 폭탄’ 등 논쟁을 유발했던 종부세는 ‘형평성’과 ‘집값 안정’이라는 도입 명분에도 불구하고 이념적인 지향성이 뚜렷했다. 게다가 과표 현실화를 이유로 단기간에 세 부담을 급격히 늘림에 따라 거센 조세 저항을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따라서 감세를 공약으로 출범한 이명박 정부가 종부세를 대폭 완화하겠다는 것은 필연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정부에서는 부동산 시가의 1% 내외인 선진국에 비해 우리의 보유세 부담은 0.28%라며 증세를 합리화하더니 이번엔 이들 국가보다 소득대비 세부담이 너무 높다니 국민을 우롱하는 처사가 아닐 수 없다. 정부는 소득세를 2%포인트 낮춘 세제개편과 유류세 환급 등으로 부자들을 위한 종부세 완화라는 논란을 잠재우려 한다. 지방 균형재원으로 활용된 종부세 재원의 감소는 집 가진 모든 사람에게 떠넘길 모양이다. 하지만 이는 한나라당 내부에서조차 시기와 방법론에서 찬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설 정도로 공감을 얻지 못하고 있다.‘강부자내각’의 ‘2% 부자를 위한 세부담 완화’라는 시각이 부담스러운 것이다. 따라서 특정계층만 부담지운 종부세를 완화하더라도 나머지 98%가 느끼는 상대적 박탈감을 덜어줄 수 있는 대책도 내놓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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