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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8) 대한생명 ‘사랑의 콜센터’서 본 그분들은…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8) 대한생명 ‘사랑의 콜센터’서 본 그분들은…

    대한생명 서울콜센터에서 7년째 상담사로 근무 중인 박수진(31·여)씨는 지난해 출산을 한 뒤 한때 우울증을 겪었다. 삶이 공허하다고만 느꼈던 박씨가 행복을 되찾게 된 것은 병원이나 약 때문이 아니었다. 4개월 전 인연을 맺은 독거노인 김영자(68·여)씨와의 통화가 그녀에게 삶의 활력소를 제공했다. “어르신, 안녕하세요. 식사는 하셨어요.” “나 좋은 소식 있어. 우리 집 TV가 잘 안 나왔는데, 오늘 정부에서 디지털 TV로 바꿔준대. 빨리 와서 달아줬으면 좋겠어.” 박씨와 김씨의 인연은 대한생명이 지난 7월 보건복지부 독거노인종합지원센터와 양해각서(MOU)를 교환하고, ‘독거노인 사랑잇기’ 캠페인에 참여하면서부터다. 대한생명의 콜센터 상담사 150명이 서울과 부산의 독거노인 300명에게 매주 1~2회씩 ‘사랑의 전화’를 걸고 있다. ●5개월째 전국 300명에게 ‘안부콜’ 전화를 걸고 받는 게 직업인 박씨지만 외롭고 지쳐 있을 것 같은 독거노인에게 처음 전화를 할 때는 긴장되고 부담스러웠다. 박씨가 어렵게 “안녕하세요.”라며 인사를 건네자, 김씨는 젊은 나이에 했던 이혼, 자녀의 죽음, 감당하기 어려웠던 큰 수술, 홀로 된 외로움까지 굴곡진 지난 세월을 담담하게 이야기했다. 눈시울을 붉히지 않고는 쉽게 털어놓을 수 없는 아픔들이었지만, 누군가와 대화할 수 있다는 기쁨이 구구절절한 사연을 털어놓게 했다. 박씨는 가슴 저미는 아픔을 갖고 있음에도 웃음을 잃지 않는 김씨를 보며 소소한 행복의 의미를 깨달았다고 한다. 독거노인에게 거는 사랑의 전화가 김씨뿐 아니라 박씨에게도 삶의 활력소를 불어넣은 것이다. 박씨는 “어르신을 통해 오히려 내가 부자가 된 것 같다.”며 1주일에 2번 하는 김씨와의 통화를 손꼽아 기다린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김남희(27·여)씨는 회사의 독거노인 사랑잇기 자원봉사 모집공고를 보고 망설임 없이 지원했다. 봉사활동을 하고 싶다는 마음은 굴뚝같았지만, 실천할 방법을 몰라 차일파일 미뤘기 때문이다. 걱정 반, 설렘 반으로 전화기를 들었던 김씨. 하지만 윤춘자(가명·70·여)씨는 반갑고 밝은 목소리로 김씨를 맞았다. 지난 7월 25일 늦은 밤 김씨의 휴대전화에 독거노인지원센터가 보낸 한 통의 문자메시지가 전송됐다. 윤씨가 당뇨 악화로 쓰러져 응급실에 실려 갔다는 것이다. 크게 놀란 김씨는 다음 날 출근하자마자 윤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허리 디스크를 앓고 있던 윤씨는 휠체어를 타고 매일 보건소에서 당뇨 치료를 받고 있었는데 상태가 악화됐던 것이다. 윤씨는 그러나 “나 이제 괜찮아. 아직은 건강해.”라며 오히려 걱정하는 김씨를 다독였다. “할머니는 상대방에게 힘을 주시는 분이에요. 홀로 힘든 치료를 이겨내면서도 내색 한 번 안 하는 ‘미소 천사’예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전화가 꼭 필요한 소통창구라는 것을 깨달았어요.” 서울콜센터 상담사 김미정(38·여)씨는 언젠가부터 TV나 신문에서 건강 정보가 나오면 귀를 기울이는 습관이 생겼다. 독거노인 신동화(73·여)씨와 사랑잇기 전화를 통해 인연을 맺고 난 후부터다. 신씨는 고령에도 불구하고 아침 일찍 마을회관 문을 열고 청소를 하고 있다. 김씨는 이런 신씨를 ‘에너자이저’라고 소개했다. 김씨는 신씨가 불편한 몸을 이끌고 청소를 하는 게 안쓰럽기만 하다. 여름철 몸 관리 법, 감기를 이기는 방법, 예방주사 접종 후 주의해야 할 점 등 건강 정보를 틈틈이 메모한 뒤, 1주일에 2차례 신씨와 통화할 때 전달한다. ●상담사들 “되레 얻는 게 더 많죠” 그런 김씨 때문일까. 신씨는 일이 전혀 고되지 않다고 한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내가 마을회관 문을 열 수 있으니 얼마나 좋아. 누군가 해야 하는 일인데, 내가 할 수 있으면 더 좋지.” “할머니, 늘 지금처럼 활기차고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할머니의 웃는 모습 오래 뵐 수 있도록 제가 할머니의 ‘건강 지킴이’가 될게요.” 항상 웃음을 잃지 않는 신씨를 보며 김씨가 하는 맹세다. 콜센터 상담사들은 각종 문의부터 불만까지 1인당 하루 90여통의 전화를 쉴새 없이 받는다. 고객과 맞닿아 있는 업무인 만큼 친절해야 하지만, 그들도 종종 속상하고 화나기는 마찬가지다. 때문에 그들을 ‘감성 노동자’라고 부르기도 한다. 그러나 독거노인과의 통화가 상담사들에게 ‘비타민’ 같은 역할을 하고 있다. 신문과 방송 등을 통해서 접했던 독거노인들은 외롭고 고된 생활로 우울한 삶을 사는 것 같았지만, 전화로 만나 보니 밝고 활기찬 경우가 대부분이었다. 부산콜센터 상담사 윤경화(32·여)씨는 여든여덟의 나이에도 늘 힘찬 목소리로 자신을 맞아주는 최영갑씨를 ‘비타민 할아버지’라고 부른다. 대한생명은 이 밖에 2007년 보험업계 최초로 직원이 고객의 가정과 회사 등을 방문해 보험상담업무를 도와주는 ‘찾아가는 서비스’를 시행하고 있다. 보험계약 상담부터 사고보험금접수, 계약내용변경 등 회사를 직접 방문해야 처리가 가능했던 업무를 대한생명 설계사(FP)가 직접 찾아가 해결해 주고 있다. 특히 거동이 불편하거나 나이 많은 노인, 장애가 있는 고객들은 보험업무를 손쉽게 처리할 수 있어 활용도가 높다. 시행 후 지금까지 32만여명(연평균 8만여명)이 이 서비스를 이용했다. ●60대 이상 ARS 없이 직접 상담도 대한생명은 60세 이상 노인이 콜센터에 전화할 경우 복잡하고 딱딱한 ARS 기계음을 거치지 않고, 바로 상담사와 통화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사랑잇기 전화 봉사를 하는 150명의 상담사들은 하나같이 입을 모았다. “저희가 어르신들께 도움을 드리는 것보다 받는 것이 더 많아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활동을 통해 부모님께도 더 잘하게 됐어요.”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Weekend inside] 저축銀 사태 어설픈 봉합

    7개 영업정지 저축은행(제일, 제일2, 프라임, 대영, 에이스, 파랑새, 토마토)의 후순위채 불완전판매를 지난달 4일부터 한달째 조사하고 있는 금융감독원 태스크포스(TF)는 노령층 고객에게 안전한 정기예금을 위험한 후순위채로 갈아타도록 유도하는 수법이 여러 곳에서 적발됐다고 4일 밝혔다. 7개 저축은행의 후순위채 피해자도 일부 구제받을 가능성이 열린 셈이다. 금감원은 이미 지난달 28일 부산저축은행 후순위채의 불완전판매 1118건에 대해 평균 42%를 보상하라고 조정했다. 부산저축은행도 저금리 기조에 정기예금 금리가 계속 떨어지니 금리가 8.5% 안팎인 후순위채로 갈아타라고 유도했었다. 노인들은 자기 명의뿐 아니라 자식 명의로도 후순위채를 샀다. 자식의 결혼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 자식에게 물려줄 것이 없다면서 돈을 넣은 이들도 있었다. 불완전판매 1118건 중에 60세 이상이 피해를 본 경우는 46.4%(519건)이다. 부산저축은행을 포함해 올해 영업정지 저축은행 중 후순위채를 팔았던 13곳을 대상으로 제기된 불완전판매 민원은 지난달까지 4310건(1535억원)이다. 최근 하루 20~30건에 불과했던 민원은 부산저축은행 분쟁조정 이후 하루 200건까지 늘기도 했다. 금감원은 정상운영 중인 저축은행에도 후순위채 불완전판매에 대해 내부 점검을 지시했다. 현재 91개 저축은행 중 24개가 8000억여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다. 저축은행들은 후순위채를 판매할 때 고객에게 서명을 받고 내부에 보관하는 위험고지서류 등이 없는 고객만을 대상으로 불완전판매여부를 조사하고 있다. 오는 15일까지 금감원에 불완전판매 건수를 보고할 계획이지만 후순위채 구매자 모두를 대상으로 조사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후순위채를 포함한 피해자 구제에 대한 정치권의 대책은 오히려 포퓰리즘 논란에 빠졌다. 국회 정무위원회는 2008년 9월부터 올해까지 영업정지된 저축은행에 5000만원 이상 예금한 이들도 예금을 보전해 주겠다는 방침이다. 지난달 말 포퓰리즘 논란에 부딪혔지만 한·미 자유무역협정(FTA)이 마무리되면 재추진할 계획이다. 재원은 저축은행에 비과세 예금을 3년간 허용하고 이중 일부를 저축은행이 출연하는 방식이다. 기획재정부는 조세감면을 줄여야 한다는 입장이어서 반대다. 금융위원회 관계자는 “비과세는 수신을 늘리는 것인데 대출할 곳이 없는 상황에서 저축은행은 이자 지급도 힘들 수 있다.”면서 “외형확장을 줄이고 내실을 키워야 하는데 비과세 예금은 이를 방해한다.”고 반박했다. 저축은행의 1년 만기 정기예금의 평균금리는 4.68%로 7개 저축은행이 영업정지된 지난 9월(5.01%)에 비해 크게 낮아졌다.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투자할 수 없게 되자 많은 수신이 필요없게 된 셈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4.5%인 1년만기 정기예금 이자보다 2년 만기 정기예금의 이자가 4.4%로 오히려 돈을 오래 맡길수록 이자를 적게 준다.”면서 “법인이나 부동산 대출을 해야 하는데 시장이 안 좋아 수신을 늘리지 않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김석동 금융위원장은 저축은행 구조조정이 일단락됐다고 선언했지만 저축은행들의 우려는 그대로인 셈이다. 최근 상호저축은행법이 개정되면서 점포 개설을 늘리고 할부금융업을 열어주기로 했지만 근본책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서민 금융으로 돌아가 외형을 줄이고 내실을 키우라는 정부의 권고에 대해서는 우량 저축은행일수록 연체율이 높은 서민금융을 배제하기 때문에 모순적인 지침이라고 했다. 저축은행 관계자는 “내년에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일부 저축은행의 부실이 또 드러날 것이라는 얘기가 많다.”면서 “세상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저축은행 검찰수사는 끝났지만 저축은행의 진짜 생존경쟁은 지금부터다.”라고 말했다. 이경주·임주형기자 kdlrudwn@seoul.co.kr
  • 나랏일, 이렇게 하는 겁니다

    나랏일, 이렇게 하는 겁니다

    행정안전부는 지난해 1년간 주요 국정 시책 추진에 대한 16개 시·도의 부처 합동 평가 결과, 광주시와 경북도가 시·도 단위에서 각각 최고 평가를 받았다고 3일 밝혔다. 이번 평가는 일반행정·사회복지·보건위생·지역경제·지역개발·문화관광·환경산림·안전관리·중점과제 등 9개 분야로 나눠 분야별로 ‘가’ ‘나’ ‘다’로 등급화해 실시했다. 광주시는 지역경제·지역개발 등 5개 분야에서 가 등급을 받았다. 경북도의 경우 2009년 평가에서는 가 등급이 단 하나도 없었지만 이번에는 사회복지·보건위생 등 6개 분야에서 가 등급을 받았다. 가 등급을 받은 개수에 따라 다음 달 재해 대책비 수여 잉여금을 특별교부세로 차등 배분하고 유공 공무원에 대해 포상한다. 2009년 평가에서 가장 높은 평가를 받았던 전북도는 특별교부세로 40억 5000만원을 받았다. ●가 등급 개수만큼 특별교부세 행안부는 대표적인 우수 사례로 경북의 ‘가가호호 건강 확산’ 정책을 꼽았다. 이 정책은 지역·계층 간 의료 서비스 불균형을 해소하기 위해 접근성이 낮은 읍·면 지역 마을로 찾아가는 맞춤형 건강 서비스다. 매주 2회씩 읍·면 지역 마을 단위에서 웰빙마을 건강대학(60세 이상 대상) 14곳, 가가호호 건강대학(40세 이상 대상) 6곳을 운영하며 금주, 운동, 절주 등 8대 중점 과제 실천 운동을 전개했다. 또 광주시의 ‘Happy Life 365’는 꿈을 찾는 희망교실, 전신 건강 증진 환경 조성 등을 통해 청소년 자살을 예방하는 사업으로 우수한 평가를 받았다. 그 밖에도 서울시의 ‘서울글로벌센터’, 울산시의 ‘하트 세이버’, 경기도의 ‘G-창업프로젝트’, 강원도의 ‘원스톱 박물관 투어 시스템’ 정책 등이 좋은 평가를 받았다. 반면, 인천시는 환경산림·안전관리 등 6개 분야에서, 충북도는 보건위생·사회복지 등 5개 분야에서 가장 낮은 다 등급으로 평가받았다. 행안부는 분야별로 다 등급을 받은 지자체에 대해서는 소관 부처와 함께 맞춤형 컨설팅을 실시할 계획이다. ●인천·충북 다 등급 많아 꼴찌 한편 이번 평가는 행안부, 보건복지부, 기획재정부, 농림수산식품부, 문화체육관광부, 환경부 등 24개 부처가 맡아 관리하는 9개 분야 40개 시책에 대해 올해 4~9월 ‘지방자치단체 합동평가 시스템’에 따라 각 부처가 연합해 진행했다. 국가 주요 시책에 대한 정부 합동평가는 국정의 통합성과 효율성을 확보하고자 2001년부터 매년 실시되고 있다. 김양진기자 ky0295@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 사랑잇기] “일자리 참여·1대1 결연…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

    “독거노인들에게는 물질보다 정서적 도움이 더 중요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이분들을 밖으로 모셔내 여가를 즐길 수 있게 하고 일자리 사업도 적극 연계해줘야 합니다.” 성미선(40) 서울 마포노인종합복지관장은 30일 독거노인 사업의 원칙을 묻는 질문에 이렇게 말했다. 그러면서 “현대 가족 구성원이 변하면서 독거노인 수가 더 늘어날 수밖에 없는 만큼 복지 인력 처우 개선과 다양한 프로그램 개발이 시급하다.”고 덧붙였다. ●“밖으로 끌어내 여가활동 도와야” 성 관장이 이끌고 있는 서울 마포구 창전동 마포노인종합복지관은 20 09년과 지난해 2년 연속으로 전국노인일자리사업평가대회에서 대상을 차지했다. 또 2009년 실시한 서울시 노인복지관평가에서도 당당하게 1위를 차지한 우수 노인복지관이다. 등록 회원 수 2만여명에 하루 1600여명이 이용할 정도로 인기가 좋다. 하지만 독거노인들의 이용은 그리 많지 않다. 혼자 오래 지내 공동체 활동, 새로운 환경 적응에 어려워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이에 성 관장은 독거노인들이 사회와 정서적 유대를 계속 이어가고 활동적으로 바깥 활동을 할 수 있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많이 고민했다. 그는 “독거노인 욕구 조사에서도 일자리 사업에 참여하기 원하는 분들이 많았다.”고 했다. 이에 노인들이 초등학교 방과 후 교통지도 등을 하는 ‘실버캅’, 은퇴 노인들이 사회 경험을 되살려 다문화 여성 등에게 한국어와 전통 문화를 가르치는 ‘러빙 월드’ 등 각종 노인 일자리 사업에 독거노인을 참여시켰다. 찾아가는 서비스도 병행한다. 복지관은 관내 독거노인 8000여명을 대상으로 돌봄 기본 서비스를 펼치고 있다. 돌보미를 파견해 안전한 일상생활을 돕고 있으며, 독거노인 욕구에 따른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고 사각지대 발굴을 위해 올해 처음 관내 노인 전수조사를 실시해 데이터베이스(DB)도 구축했다. 이를 바탕으로 후원금이나 밑반찬·식사 배달 서비스 등을 운영한다. ●“어르신 간 세대 차 해결 과제” 독거노인을 비롯해 저소득층 노인 등을 후원자와 연결해 주는 1:1 결연 사업은 인기가 많다. 1999년 복지관 개관 당시부터 시작해 현재 60쌍이 연결돼 있으며 신청 인원도 끊이지 않고 있다. 성 관장은 “후원금이 한달에 2만원이라 사실 경제적으로 큰 도움은 되지 않는다.”며 “하지만 누군가 자신을 생각해주고 있다는 것이 정서적으로 큰 도움을 준다는 점에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성 관장은 1999년 11월 복지관 개관 준비 작업 때부터 이곳과 함께했다. 복지과장, 총괄부장 등으로 있다가 다른 지역 복지관장 자리를 거쳐 2009년 다시 이곳으로 돌아왔다. 개관 당시부터 이곳을 봐온 성 관장은 해결해야 할 문제 중 하나로 ‘노인 세대 차이’를 들었다. 노인복지관은 만 60세 이상부터면 이용이 가능한데 그 이후에도 달리 갈 곳이 없으니 복지관 내에서 세대가 갈린다는 얘기다. 성 관장은 “1세와 30세의 차이는 어마어마한데 60세 ‘젊은 어르신’과 90세 어르신이 같은 프로그램에 참여하는 건 문제가 있다.”며 “머지않아 복지관에는 트로트 세대와 힙합세대가 공존하게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강병철기자 bckang@seoul.co.kr
  • 비정규직 다시 늘었다

    비정규직 다시 늘었다

    지난해 줄어들었던 비정규직이 올들어 다시 늘어나고 있다. 늘어난 비정규직의 절반이 50대 이상이다. 자영업 등 비임금 근로자도 50대 이상에서 큰 폭으로 늘어났다.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근로형태별 및 비임금 근로부가조사 결과’에 따르면 올 8월 현재 비정규직이 599만 5000명으로 지난해 8월 568만 5000명보다 30만 9000명(5.4%) 증가했다. 정규직은 1.3% 증가하는 데 그쳤다. 이에 따라 전체 임금 근로자에서 비정규직이 차지하는 비중도 지난해 33.3%에서 34.2%로 0.9% 포인트 늘었다. 비정규직 근로자는 2007년 570만 3000명, 2008년 544만 5000명, 2009년 575만 4000명 등으로 전체 임금 근로자의 33~34%를 차지하고 있다. 연령별로 보면 50대(50~59세)의 비정규직이 지난해 112만 1000명에서 올해 121만 2000명으로 9만 1000명 늘었다. 또 60세 이상이 7만 4000명 늘었다. 비정규직 증가 폭의 53%(16만 5000명)를 50대 이상이 차지한 셈이다. 고용노동부 관계자는 “직장에서 퇴직한 50대가 새로 일을 시작할 때 비정규직이 된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비정규직에서 50대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은 36.2%다. 자영업자와 무급가족 종사자 등 비임금 근로자도 50대 이상에서 큰 폭으로 늘었고 30대와 40대는 오히려 줄어들었다. 이에 따라 50대 이상이 비임금근로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4.4%에 달한다. 비임금 근로자 2명 중 1명은 50대 이상인 셈이다. 비정규직을 학력별로 보면 대졸 이상의 증가폭이 두드러져대졸 이상 비율이 30%를 넘어섰다. 비정규직 중 대졸 이상은 185만 7000명으로 전년(168만명)보다 17만 7000명(10.6%)이 늘어 비정규직의 31.0%를 차지했다. 지난해 비정규직에서 대졸 이상이 차지하는 비중 29.5%에 비해 1.5%포인트가 늘어난 것이다. 비정규직 고용의 질은 일부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비정규직 근로자의 평균 근속기간은 2년 3개월로 전년 동월보다 3개월 증가했다. 정규직은 2개월 늘어난 6년 7개월로 조사됐다. 임금 근로자의 올 6~8월 월 평균 임금은 203만 2000원으로 지난해보다 4.3% 늘었다. 정규직(238만 8000원)은 4.1% 늘고 비정규직(134만 8000원)은 7.2% 늘었다. 성별·연령·교육수준·근속기간 등이 같다고 가정할 경우 정규직과 비정규직 근로자 간 월평균 임금 격차는 11.1%로 지난해 12.1%보다 1.0% 포인트 줄어들었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교보생명

    [사랑을 나누는 기업들] 교보생명

    2007년 11월 국내 최초로 사회적기업 인정을 받은 다솜이재단을 운영하고 있다. 생보사의 특성에 맞게 장기적으로 어려운 이웃들이 건강, 돈, 지식의 결핍을 극복하도록 돕는 것이 사회공헌 활동의 목적이다. 다솜이재단은 비영리사회단체와 함께 지속가능한 사회공헌 모델을 만들기 위해 2003년 시작한 ‘교보다솜이 간병봉사단’에서 비롯됐다. 사회적일자리 창출 프로그램의 하나로 저소득 여성 가장들을 선발해 전문 간병인으로 양성한 후 저소득층 환자를 무료로 돌보게 하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파트너 단체는 ‘함께일하는재단’이다. 20명으로 시작한 간병인 수는 지난해 250여명으로 늘어났으며, 그간 무료 간병 서비스를 받은 환자는 1만 6000여명이 넘는다. 2007년 고용노동부에서 1호 사회적기업으로 인증받은 후에는 유료 간병 서비스를 제공하면서 스스로 수익을 내고 있다. 2008년 10월에 사회적기업을 육성한 점을 인정받아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다솜이재단은 간병봉사단 외에 저소득 가정에서 태어난 이른둥이(미숙아)의 치료비를 지원하는 ‘다솜이 작은 숨결 살리기’, 60세 이상 은퇴 노인의 일자리 제공과 사회 참여를 돕는 ‘다솜이 숲해설봉사단’, 임직원과 회사가 조성한 펀드로 소년소녀가장과 결연을 맺어 지원하는 ‘사랑의 띠잇기’ 등도 운영하고 있다. 다솜이재단과 별개로 임직원 자원봉사 활동은 250여개 봉사팀, 1만 1800여명이 참여하고 있다. 영아원, 양로원, 장애인시설 등 지역의 사회복지단체 등과 결연을 맺었다. 이를 통해 전경련 ‘IMI경영대상’ 사회공헌부문 대상(2008년), 서울복지대상(2010년) 등을 수상했다. 이외 대산농촌문화재단, 대산문화재단, 교보생명교육문화재단 등 3개의 공익재단을 보유하고 있다. 이 재단은 국민체육진흥, 문화예술 지원사업 등 공익 프로그램을 갖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잡스, 후계자 양성엔 실패했다

    잡스, 후계자 양성엔 실패했다

    애플사의 전임 최고경영자(CEO)인 고(故) 스티브 잡스가 많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후계자를 양성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내용의 보고서가 나왔다. 아직 잡스의 후광으로 애플사의 실적은 굳건하지만 머지않아 후계자의 부재가 실적에도 반영될 수 있다고 지적됐다. 우리나라 기업들은 애플 사례를 통해 장기적인 승계 계획(Succession Plan)을 준비해야 한다고 했다. 배성오 삼성경제연구소 선임연구원은 27일 기자와의 전화인터뷰에서 “잡스는 2004년부터 췌장암으로 투병했기 때문에 승계 계획을 세울 시간이 있었지만 실행하지 못했다.”면서 “팀 쿡은 제품을 만드는 리더이지 미래 비전을 제시하는 리더가 아니기 때문에 이는 향후 회사의 심각한 리스크로 나타날 수 있다.”고 말했다. 배 연구원은 이날 ‘잡스의 죽음을 통해 본 위기관리 경영’ 보고서를 발표했다. 그는 많은 글로벌 기업들이 주요 경영진의 승계 계획 실패로 경영위기를 맞았다고 했다. 월트디즈니사는 1966년 CEO인 디즈니의 사망으로 리더십 공백기를 맞았고 경영정상화에 20년이 소요됐다. 소니는 1999년 창업자 모리타 아키오가 사망한 후 혁신제품 개발에 실패한 바 있다. 배 연구원은 “일본의 경우 CEO 승계 실패로 폐업하는 기업 수가 연간 7만개에 달한다.”면서 “최근 중국의 하이얼(가전제품 제조업체), 화웨이(통신장비 제조업체), 레노버(컴퓨터 제조업체) 등도 CEO 승계가 핵심 이슈”라고 전했다. 그는 “아직은 잡스의 후광으로 애플이 건재하지만 노키아, 구글 등 반대전선이 워낙 강하기 때문에 추후 애플도 비슷한 경영위기를 겪을 수 있다.”면서 “우리나라 기업들도 승계 계획을 미리 준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승계 계획’은 후임자를 단순히 지명해 놓는 ‘대체 계획’이 아니라 후임자 후보군을 사전에 선정하고 CEO에게 필요한 역량을 갖추도록 해 체계적으로 CEO를 길러내는 개념이다. 배 연구원은 “우리나라 기업들도 60세 이상 경영자 비율이 1993년 10.6%에서 2007년에는 17%로 급격히 늘고 있다.”면서 “하지만 승계 계획 도입은 아직 걸음마 단계”라고 평가했다. 글로벌 기업 GE의 유명한 CEO인 잭 웰치나 제프리 이멜트는 6년 정도의 승계 계획을 통해 육성 및 선발됐으며, 인텔은 현직 CEO가 직접 승계 후보자를 대상으로 직무 훈련을 시키는 것으로 유명하다. 배 연구원은 “특히 중소기업일수록 창업자의 리더십 부재가 경영위기가 될 확률이 상대적으로 높기 때문에 후계자의 경영능력을 검증하고 장기적인 육성이 가능한 프로그램을 구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이경주기자 kdlrudwn@seoul.co.kr
  • 日기업 96%, 정년 60세 이상

    일본 기업 가운데 정년이 60세 이상인 곳이 96%에 이르는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NHK방송에 따르면 후생노동성이 종업원 30명 이상의 민간 기업 42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정년 제도를 도입한 기업 가운데 정년을 60세로 설정한 기업은 82%, 65세 이상으로 설정한 기업은 14%로 집계됐다. 후생노동성은 일본 기업의 정년을 높여 2025년부터는 65세부터 연금을 지급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65세 정년은 종업원 100명 미만 기업에서는 17%에 이르지만 종업원 1000명 이상 기업에서는 3%에 머물고 있다. 1994년부터 60세 정년을 법적으로 의무화한 일본은 65세까지의 고용을 기업들의 ‘노력 의무’로 규정하는 고용안정법 개정안을 2000년 통과시켰다. 이어 2006년 4월에도 관련 법을 개정해 ‘정년 연장’이나 ‘계속 고용제도’ 도입을 기업에 의무화하는 규정을 만들었다. 일본 기업 가운데 일부는 사내 규정을 변경하거나 임금피크제를 도입하는 방식으로 법적 정년을 초과한 고령자에 대해서도 지속적인 채용을 실시하고 있다. 후생노동성도 기업들에 근로자들이 연금 수급 때까지 일을 할 수 있도록 정년을 65세까지 연장하라고 호소하고 있다. 하지만 정년을 연장하면 젊은 층의 일자리가 줄어드는 데다 고령 근로자의 생산성이 다소 떨어진다는 문제가 있어 기업들이 고심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는 공무원에 대해서만 정년이 60세로 보장돼 있다. 민간 기업 근로자의 정년 보장은 지난 3월 노사정 합의 결렬로 무산됐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서울플러스]

    낙엽 재활용 퇴비 농가에 공급 강동구(구청장 이해식) 지난 21일 버려지는 낙엽을 재활용해 만든 유기질 퇴비 347t을 관내 친환경농산물 재배농가와 도시텃밭에 공급했다. 화훼화분과 상자텃밭 등에도 활용할 예정이다. 지역경제과 480-1207. 새달5일 인사동 짚풀공예 겨루기 종로구(구청장 김영종) 다음 달 5일 인사동 남인사마당에서 전통짚풀공예 솜씨겨루기 대회를 개최한다. 60세 이상 노인들이 참가해 3시간 동안 짚풀을 활용한 공예품을 만들며 실력을 다툰다. 문화공보과 731-1160.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⑥ 교보생명 ‘안심콜’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 독거노인 복지제도 ⑥ 교보생명 ‘안심콜’

    “할머니, 독감 예방접종 받으셨어요?” “예방접종? 짝수 나이라 올해 아닐 텐데….” “건강검진이 아니라 독감 예방접종이요. 혹시 안 받으셨으면 접종 신청 하셔야 할 것 같아서요. 날씨가 점점 추워져서 얼른 맞으셔야 해요.” 얼핏 들으면 사회복지사와 노인 간 대화 같지만, 생명보험사 콜센터 상담원이 독거노인에게 한 전화다. 교보생명 강남콜센터 김태희(39세·여) 상담원은 일주일에 2차례 대구에서 홀로 사는 금정연(74·여)씨와 통화한다. 두 사람의 인연은 지난해 12월부터 시작됐으니 벌써 10개월째다. 교보생명이 보건복지부와 ‘독거노인 사랑잇기’ 업무협약을 체결하면서 350여명의 콜센터 상담원이 대구·부산·경북 등 전국의 독거노인과 1대1 결연을 했다. 일주일에 2~3차례 전화를 하며, 말벗이 되는 것이다. 급속하게 증가하고 있는 독거노인의 정서적 고립 및 고독사 발생을 예방하기 위함이다. 교보생명은 이 전화를 ‘안심콜’, 콜센터 상담원은 ‘나눔 천사’로 이름 지었다. “왜 또 전화했어. 안 해도 된다고 했는데. 전화비 나가게….” “근처에 보건소 아시죠? 전화하거나 찾아가시면 접종 대상인지 확인하실 수 있어요. 주위 친구분과 같이 가셔서 안내받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처음에는 부단히도 어색했다는 두 사람. 하지만 이제는 나이와 공간을 뛰어넘은 ‘절친’이다. 김씨는 신문이나 TV에서 노인 관련 기사를 보거나 대구지역 뉴스를 접하면 금씨를 가장 먼저 떠올린다. 금씨도 김씨를 친손녀처럼 여기며, 경륜이 담긴 인생 얘기를 들려준다. 이예순(42·여) 상담원은 그녀의 ‘짝’ 윤복렬(75·가명)씨와의 첫 통화가 지금도 생생히 기억난다. 긴장되고 설레는 마음으로 번호를 눌렀지만, 연락이 닿지 않았다. 수차례 건 전화가 모두 실패하자 걱정이 된 이씨. 그녀는 문득 윤씨가 병원에서 관절 치료를 받고 있으며, 휠체어를 사용하고 있다는 소개글 내용이 떠올랐다. ‘거동이 불편하시니 전화를 잘 못 받으실 수 있겠구나.’ 이씨는 포기하지 않고 전화를 걸었고, 결국 수화기 너머로 힘없는 노인의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한 25차례쯤 전화를 건 것 같아요. 지겹게 반복되던 신호음 대신 윤씨 목소리가 들리자 얼마나 반가웠는지….하마터면 눈물이 나올 뻔했다니까요.” 윤씨와 어렵게 첫 인사를 나누고 끊으려 했던 이씨. 하지만 “근데 아가씨, 전화만 하지 말고 내가 몸도 아프고 약 살 돈도 부족하니 돈이나 좀 부쳐주면 좋겠는데….”라는 윤씨 말에 무거운 마음으로 첫 통화를 마쳤다. 이씨는 고향에 있는 친정아버지를 떠올리며 윤씨와 통화를 이어갔다. 어색해하며 전화를 빨리 끊으려 했던 윤씨도 이씨의 정성에 차츰 마음을 열었고, 이제는 이씨 전화가 오는 매주 화요일과 목요일만 손꼽아 기다린다. 이날만큼은 외출도 하지 않는다. 언젠가 이씨가 초등학교 1학년인 아들 걱정으로 넋두리를 하자 윤씨가 ‘어릴 때는 다 그렇게 크는 거니 걱정말라.’며 오히려 위로를 하기도 했다. 이씨는 “윤씨는 경제적인 도움보다 사람의 관심과 대화가 더 필요했던 것 같다.”며 “내가 도움을 드리는 게 아니라 윤씨로부터 더 많은 것을 배우고 있음을 느낀다.”고 말했다. 상담원들은 하루 평균 5시간씩 75명의 고객과 전화를 하는 게 업무다. 모르는 사람과 대화를 하는 것에는 ‘이골’이 난 그들이지만, ‘독거노인 사랑잇기’ 프로그램에 처음 참여할 때만 해도 걱정이 앞섰다고 한다. 일면식도 없는 노인과 막상 전화를 하려니 어떤 말을 해야 할지, 어색하지는 않을지 막막했다. 조희순(36·여) 상담원은 갑작스러운 폭우가 쏟아졌던 지난 7월 문기선(69·여)씨에게 전화를 걸었다. 평소 신호음이 5~6번 가기 전 전화를 받는 문씨였지만, 이날만큼은 ‘뚜~뚜~’ 신호음만 반복됐다. 걱정이 된 조씨는 휴대전화 번호를 찾아 전화를 걸었고, 그제야 문씨 목소리를 들을 수 있었다. “할머니, 오전부터 전화 드렸는데 연락이 안 돼서 많이 걱정했어요.” “고마워. 날 다 걱정해주고. 서울에 비가 많이 온다는 뉴스를 봤는데, 난 자네 걱정이 되더라고. 출근은 잘했나?” 조씨는 “문씨가 오히려 나를 걱정했을 것이라고는 생각도 못했다.”며 “‘목소리’로 맺은 인연이지만, 친어머니 못지않은 따뜻함을 느꼈다.”고 감동을 전했다. 교보생명 콜센터 상담사원들은 독거노인들이 “자식보다 낫다.”며 고마워할 때마다 눈물이 핑 돈다고 한다. 마음 한편으로 여전히 쓸쓸함을 감추고 있는 독거노인들에 대한 안타까움 때문이다. 상담원들은 “별 내용 없는 대화도 맞장구쳐 주며, 항상 고맙다고 말씀하시는 어르신들 덕분에 업무 스트레스도 사라진다.”고 입을 모았다. 교보생명 콜센터는 독거노인 사랑잇기 외에도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다양한 서비스를 진행 중이다. 60세 이상 노인이 전화할 경우 주민번호만 입력하면 ARS 안내 과정을 건너뛴 채 자동으로 상담원을 연결하는 ‘실버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장애인 채용도 적극적이다. 현재 21명의 장애인이 서울 강북과 강남, 대구 콜센터 등에서 상담원으로 일하고 있으며, 5명의 헬스 키퍼(안마사)도 근무하고 있다. 이들이 근무하는 지점에는 자동문을 설치하고, 업무 공간을 넓히는 등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근무할 수 있도록 배려하고 있다. 임주형기자 hermes@seoul.co.kr
  •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사랑잇기] (3부)독거노인 복지제도 ③선진국에서 배운다

    독거노인 문제는 우리나라에만 국한된 사안이 아니다. 전 세계 거의 모든 나라가 노인 인구의 급격한 증가로 이미 독거노인 문제를 경험했거나 현재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일본과 프랑스 등 일부 국가는 이미 10~20년 전부터 독거노인 문제를 심각한 사회문제로 인식해 대책을 강구해왔다. 하지만 독거노인 문제를 해결하려는 시각은 각 나라마다 다르다. 앞서 심각한 사회 고령화 문제를 경험한 선진국의 독거노인 정책을 통해 우리 사회에 필요한 정책 제안점을 찾아본다. ●日, 총리 수장 고령사회대책회의 운영 일본에서는 한해에 평균 1만 5000여명이 고독사할 만큼 고령화 문제가 심각한 상황이다. 2004년 도쿄의 임대주택 등에서는 410명이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상태에서 고독사해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됐었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장수국가인 일본에서는 내년부터 이른바 ‘단카이세대’(1947~49년에 태어난 베이비붐 세대)가 본격적으로 퇴직하기 시작해 2020년에는 전체 인구의 3분의1이 노인으로 구성된 ‘노인대국’이 될 전망이다. 심지어 일본 법무성은 지난해 9월 “현주소를 확인할 수 없는 100세 이상 고령자 수가 23만명에 이른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일본 내 조사에서 자녀와의 동거율은 1980년 69%에 달했지만 점차 줄어들어 2008년에는 44.1%에 불과했다. 독거노인 및 부부단독 세대 비율은 1980년 28.1%에서 2008년 52%로 급증했다. 독거노인의 85%는 수면시간을 포함해 20시간 16분을 혼자 보내는 것으로 조사되기도 했다. 일본은 빠른 고령화 속도를 감안해 1995년 고령사회 대책 기본법을 제정, 선제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했다. 내각 총리대신을 위원장으로 하고 각료를 위원으로 구성해 고령사회대책회의를 운영하고, 정책 개발과 홍보·연구조사 등을 담당하도록 했다. 지방공공단체와 학교, 민간단체가 모두 유기적으로 연결돼 있어 고령자 취업은 물론 생활환경 개선, 학습 등 사회참여 등의 문제를 포괄적으로 다룬다. 일본 정부가 고령사회 대책에 쏟아부은 예산 규모는 상상을 초월하는 수준이다. 2000년대 중반 이미 150조원이 넘는 예산을 지원했다. 일본의 고령사회 대책의 핵심으로 꼽히는 것은 ‘취업’ 분야다. 2006년 고령자 고용안정에 관한 법률을 마련해 기업 정년을 현 60세에서 2013년까지 65세로 연장하는 것을 의무화했다. 2004년 연금 개혁으로 연금 지급 시기가 60세에서 65세로 늦어짐에 따라 노인이 소득 없이 생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한 조치다. 현재 우리나라에서는 정년을 60세로 늘리는 문제로 첨예한 갈등이 생기고 있지만 일본에서는 이미 100세 시대를 염두에 둬 노인이 자립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한 것이다. 지난해 6월 기준으로 65세 이상 고용자 수는 60만명으로 2005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어났다. 심지어 단카이 세대의 취업을 장려하기 위해 2007년부터 ‘70세까지 일할 수 있는 기업’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현재 일본 기업 가운데 정년을 70세로 정한 곳이 전체 기업의 20%에 달한다. ●佛, 1975년부터 지역 노인클럽 가동 한정란 한서대 노인복지학과 교수는 “일본은 정년을 근로자의 노동 권한을 보장하는 방향에서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다.”면서 “그래서 단계적으로 65세 이상까지 연장하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독거 노인의 문제는 소득이나 생활의 안정에 국한되지 않는다. 특히 외로움을 많이 느끼는 독거노인을 위한 정책에 대해 일본 정부는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민을 해왔다. 이에 따라 지역의 ‘공민관’을 중심으로 도서관이나 박물관, 여성 교육시설 등의 사회교육시설이나 교육위원회를 통해 모든 연령의 사람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학습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노인이 직접 담당할 수 있는 역할을 찾아 보람을 갖고 생활할 수 있도록 사회 참여활동의 대부분은 ‘노인클럽’을 중심으로 운영된다. 또 ‘밝은 장수사회 만들기 추진기구’를 통해 고령지도자 육성 및 고령자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하고 있는 상황이다. 유럽의 대표적인 선진국인 프랑스도 독거노인 문제에 국가 정책을 집중하고 있다. 프랑스에서는 2000년대에 접어들면서 60세 이상 인구가 1200만명으로 전체 인구의 21%에 달해 초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다. 프랑스는 어느 나라보다 빨리 인구 고령화를 경험한 국가다. 2050년 쯤에는 인구의 3분의1이 60세 이상 노인이 될 것이라는 충격적인 분석 결과가 나오기도 했다. 프랑스의 여가문화 정책은 일본보다 앞선다. 지역단위의 노인클럽은 1975년 지역사회 노인보호 원칙의 일환으로 개발돼 현재 지자체 단위로 구성돼 있다. 일반적인 레크리에이션뿐만 아니라 전문 기술 습득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문화 생활권 보장을 위해 연극과 연주회·극장·화랑·박물관 등을 이용할 경우 할인 및 무료 혜택이 제공된다. 프랑스 전역에는 노인대학(UTA)이 있어 노인에게 특화된 교육 프로그램을 제공한다. 프랑스의 대표적인 독거노인 지원 제도는 ‘가사원조서비스’다. 65세 이상 노인 가운데 건강상의 이유 때문에 자택이나 고령자 주택에서만 활동하는 노인을 대상으로 장보기·산책·요양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거동이 불편한 노인의 대부분이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으며, 만족도도 비교적 높다. 특히 노인들의 자산을 파악해 생활실태에 따라 1대 1 맞춤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홍미령 한국노인복지진흥재단 회장은 “프랑스를 포함한 선진국에서는 독거노인이 스스로 자립할 수 있도록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라면서 “사회복지사들이 노인 한명, 한명을 구분해 관리하면서 자산이 어느 정도인지, 소득이 얼마인지를 파악해 전반적인 인생 계획까지 짜는 스마트 복지시스템을 갖추고 있다.”고 전했다. ●영국 “공공은 관리만… 민간서 운영” 민간과 공공의 역할 분담을 통한 복지서비스의 분배 정책도 우리가 돌아봐야 할 부분이다. 영국은 최근 들어 공공부문이 직접 운영하는 서비스를 줄이는 대신 민간의 참여를 권장하고 있다. 공공부문은 복지서비스 관리와 지원자 역할만 담당하고 민간단체는 노인 요양 등의 직접적인 복지서비스를 담당하는 등 역할 분담이 잘 이뤄지고 있다. 홍 회장은 “공공의 역할만 계속 강조하면 국가 재정이 파탄날 수밖에 없다.”면서 “민간의 기능을 점차 강화해 시스템이 장기적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정착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정현용기자 junghy77@seoul.co.kr
  • 전남 고령농가 70% 연소득 1500만원이하

    전남지역 고령농가 70%의 연소득이 1500만원에도 미치지 못해 이들 농가의 생활실태가 매우 열악한 것으로 조사됐다. 전남발전연구원은 22일 구례·고흥·함평·화순·담양지역 60세 이상 고령농업인 282명을 대상으로 벌인 설문조사에서 이들 고령농가의 연간 소득은 500만~1500만원이 39.7%로 가장 많았다. 연간 소득이 500만원도 안 된다고 답한 응답자도 32.6%에 달하는 등 응답자의 72.3%가 연간소득이 1500만원에도 못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연소득이 1500만~2500만원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7.4%였지만 2500만~3500만원 6.7%, 3500만~4500만원 2.1%, 4500만~5000만원 0.7%, 5000만원 이상은 0.7%에 불과했다. 독거노인 1인가구 기준의 최저생계비인 연간 639만원, 2인가구(노인부부생활자) 기준인 연간 1088만원도 안 되는 등 고령 농가들이 대부분 경제적으로 궁핍한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의 농업소득 비중은 벼농사가 58.6%로 가장 많았으며 다음으로 과수농사 11.7%, 축산 7.4%, 시설원예 6.6%, 노지채소 5.9%로 나타나 부가가치가 높은 분야보다는 단일작물에 집중됐다. 고령농가의 영농규모도 1㏊ 미만이 69.1%에 달할 정도로 매우 영세했으며 2㏊ 이상은 3.5%에 그쳤다. 또 58.5%가 전업농가였으며 겸업농가는 25.5%에 불과했다. “영농규모 계획을 확대하고 싶다”고 대답한 응답자는 9.2%인 데 반해 현 상태를 유지(48.6%)하거나 현 상태보다 축소(20.6%)하고 싶다는 응답자가 훨씬 많았다. 고령농업인들이 영농활동에 참여할 때 겪는 가장 큰 어려움으로는 농산물 가격변동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영농 인력 부족, 영농자금 부채, 농산물 판로개척 순으로 나타났다. 2009년 현재 전남지역 농가 고령화율은 39.3%로 전국 평균 34.2%보다 5.1% 포인트 높으며, 군 지역 평균 고령화율은 25.4%, 시 지역은 13.0%에 달한다. 장덕기 책임연구위원은 “고령농가들이 매년 늘어나고 있으나 소득은 증가하기 어려운 상황인 만큼 이들의 영농활동과 농촌생활, 노후생활을 개선시킬 지원사업을 확대해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 최종필기자 choijp@seoul.co.kr
  • [머니테크] 대한생명 가족사랑준비보험

    [머니테크] 대한생명 가족사랑준비보험

    장제비 마련을 위한 생명보험상품으로 지난 6월 20일 판매를 시작한 뒤 석달 만에 4만 2000건의 계약을 달성하며 인기를 끈 상품이다. 매달 보험료 3만~5만원씩을 내면 사망 시 1000만원을 보험금으로 지급한다. 유가족들은 보험금을 상조서비스 이용 비용이나 소액 상속자금으로 활용할 수 있다. 특약을 통해 실버보험으로 활용할 수도 있다. LTC(Long Term Care) 특약에 추가 가입하면 치매 및 일상생활장해 상태시 간병자금을 최대 90세까지 보장받을 수 있다. 상해사고로 병원에 입원하면 본인 부담금의 90%까지 보장되는 실손의료특약(상해형) 부가도 가능하다. 부모님을 보험 대상자로 자녀가 계약자가 되면, 1.5%의 할인혜택을 준다. 가입대상 연령은 30~76세이다. 주계약 1000만원 한도 내에서 70세까지는 무진단으로 가입할 수 있다. 최대 한도가 3000만원이고, 50% 이상 장해상태가 되면 이후 보험료 납입이 면제된다. 가입 금액을 종신토록 정액으로 보장하는 정액형과 사망보험금이 5년마다 20%씩 증가하는 체증형이 있다. 60세 여성이 보험금 1000만원에 납입기간 20년의 정액형 주계약에 가입하면, 월 보험료는 3만 4900원으로 책정된다.
  • 日 4명 중 1명 노인… 청년 허리가 휜다

    日 4명 중 1명 노인… 청년 허리가 휜다

    일본에는 한국에 없는 공휴일이 있다. 19일 경로의 날이다. 노인들을 공경하는 날이지만 일반 사람들은 특별한 행사 없이 토요일부터 시작된 사흘 연휴라는 데 의미를 더 두는 듯하다. 실제로 일본은 경로의 날의 의미를 되새길 만큼 한가롭지 못하다. 인구 네 명 가운데 한 명이 65세 고령자이기 때문이다. ‘노인국가’라는 이미지와 함께 각종 사회문제에 직면해 있다. 일본 총무성이 경로의 날을 맞아 발표한 고령 인구 추계 자료에 따르면 만 65세 이상 인구는 사상 최다인 2980만명으로 지난해보다 24만명 늘었다. 총인구 1억 2788만명 중 고령화 비율이 23.3%로 지난해보다 0.2% 포인트 증가했다. 고령자 수와 고령화율 모두 집계를 시작한 1950년 이후 사상 최고치였다. 일본의 고령자 인구는 ‘단카이 세대’로 불리는 일본의 베이비부머(1947~1949년) 세대가 65세 이상이 되는 2015년쯤에는 3000만명을 넘을 것으로 추산된다. 2025년이 되면 세 사람 중 한 사람이 고령자가 된다. 남녀별로는 남성 노인이 1273만명으로 남성 인구의 20.5%를 차지했고, 여성 노인은 1707만명으로 여성 인구의 26%였다. 연령별로는 만 70세 이상이 작년보다 68만명 증가한 2197만명이었고, 80세 이상은 38만명 늘어난 866만명이었다. 고령자 수가 늘면서 노인의 취업률과 저축액도 계속 떨어지고 있다. 지난해 65세 이상 고령자의 취업률은 2009년보다 0.2% 포인트 줄어든 19.4%로 사상 최저였던 2006년과 같았다. 가구주가 65세 이상 고령자인 가구의 지난해 저축액은 2275만엔(약 3억 3600만원)으로 2009년보다 30만엔(443만원) 감소했다. 주가 하락 등의 영향을 받아 3년 연속 감소했다. 가구주가 무직 고령자인 가구의 월평균 실수입은 18만 8406엔, 실지출은 22만 6533엔으로 3만 8127엔의 적자를 기록했다. 고령자가 늘어남에 따라 연금이나 의료비를 젊은 세대에게 의존해야 하는 구조가 됐다. 현행 연금 추이라면 현재 60세 이상은 일생 동안 자신이 부담하는 금액보다 6500만엔(약 9억 6000만원)이나 많은 연금과 의료비를 받는다. 반면 현재 10세 이하의 사람들은 고령 인구를 지원하기 위해 일생에 거쳐 5200만엔(약 7억 6800만원)을 부담하지 않으면 안 된다. 고령화는 소비를 감소시켜 궁극적으로 성장 잠재력을 저하시킬 뿐 아니라 국가 재정에도 엄청난 부담을 주고 있다. 일본의 2010년 일반회계 세출 92조 3000억엔 중 사회보장비가 27조 3000억엔으로 전체의 29.6%에 달한다. 도쿄 이종락특파원 jrlee@seoul.co.kr
  • 체크카드 >신용카드…전통시장 카드사용 최대 400만원 공제

    체크카드 >신용카드…전통시장 카드사용 최대 400만원 공제

    내년부터는 신용카드보다는 체크카드를, 그것도 전통시장에서 써야 연말소득 정산에서 소득공제를 많이 받을 수 있다. 올해 말 종료 예정이었던 신용카드 소득공제는 2014년 말까지 연장됐다. 7일 발표된 세제 개편안에 따라 내년부터 전통시장에서 사용한 금액의 30%까지 소득공제를 해준다. 체크카드는 소득공제율이 25%에서 30%로 높아진다. 현재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 한도는 300만원이지만 전통시장에서 사용할 경우에 한해 100만원이 추가돼 최대 400만원까지 소득공제를 받을 수 있다. 소득공제가 우대되는 전통시장은 ‘전통시장 및 상점가 육성을 위한 특별법’에 규정된 전통시장 구역 내 상점으로, 지난해 말 기준으로 등록 시장은 816곳, 인정시장은 467곳이다. 정부는 해당 상점에 소득공제 우대 스티커를 부착할 예정이다. 신용·체크카드 소득공제는 총 급여의 25%를 초과하는 금액에 대해서 주어진다. 현재는 신용카드와 체크카드를 나눠 사용 금액을 계산했으나 내년부터는 신용카드→체크카드→전통시장 사용분 순으로 공제 문턱(총 급여의 25%)을 채운 뒤 남은 금액에 대해 공제 금액이 계산된다. 체크카드와 전통시장에서 쓴 금액에 높은 공제율이 적용되는 것이다. 예를 들어 월 급여 400만원, 연봉 4800만원인 근로자가 신용카드 2000만원, 체크카드 400만원 등 총 2400만원을 썼다고 하자. 현재 소득공제는 총 급여의 25%를 신용카드와 체크카드에 각각 적용한 뒤 이를 넘는 1200만원에서 신용카드 사용액의 20%인 200만원과 체크카드 사용액의 25%인 50만원을 합해 총 250만원이다.(표 참조) 그러나 내년부터는 전통시장에서 쓴 금액을 제외한 신용카드 사용 금액이 우선 계산된다. 위의 예에서 신용카드 400만원을 전통시장에서 썼다면 총 신용카드 사용액 2000만원 중 400만원을 뺀 1600만원으로 우선 소득공제 하한선을 채운다. 소득공제 문턱을 넘는 신용카드 사용액에 대해서는 20%, 체크카드 사용액은 30%, 전통시장 사용액에는 30%씩 적용돼 소득공제 금액이 320만원으로 70만원이 늘어난다. 문제는 전통시장에서 카드를 얼마나 쓸 수 있느냐는 것이다. 재정부는 이번 조치로 전통시장을 찾는 서민들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카드 단말기 보급도 늘어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전통시장 상인들의 소득을 확보하는 효과도 노린 셈이다. 올해 말까지 가입하는 금액에 대해 적용되던 생계형 저축, 세금우대종합저축 등에 대한 과세 특례는 2014년 말까지 3년 연장됐다. 60세 이상, 장애인, 기초수급자 등이 가입할 수 있는 생계형 저축은 저축 원금 3000만원까지 이자에 대한 세금을 한 푼도 내지 않아도 된다. 부부의 경우 최대 6000만원까지 가능하다. 이에 해당하지 않는다면 저축 원금 1000만원까지의 이자 소득에 대해 15.4%(주민세 1.4% 포함) 대신 9.5%(농어촌특별세 0.5% 포함)만 내는 세금우대종합저축을 들 수 있다. 파생 금융상품에 대해서는 과세 근거를 명확하게 하기로 한 만큼 주의가 요구된다. 이자소득과 결합한 상품, 배당소득과 결합한 상품 등에서 발생한 이익에 대해서도 이자와 배당소득으로 간주해 과세하겠다는 방침이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재정위기 대책 쏟아내는 유럽

    유럽 내 재정위기에 따른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이탈리아는 불안을 잠재우기 위해 부자증세와 재정긴축안을 의회에 제출했고 스위스는 자국통화 초강세를 저지하기 위해 유로 페그제를 선언하고 나섰다. 이탈리아 정부가 부유세 도입과 부가가치세 인상을 포함한 재정긴축안을 다시 추진하기로 했다고 로이터 등 외신들이 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하지만 이탈리아 최대 노동단체인 이탈리아노동연맹(CGIL)이 8시간 총파업에 돌입하고 사용자단체는 이들대로 탈세 규제 강화에 반대하는 등 갈등이 커지면서 실비오 베를루스코니 총리의 지도력이 다시 한번 도마에 올랐다. 이탈리아 정부는 지난달 455억 유로(약 71조원)에 이르는 추가 재정감축과 증세 방안을 승인했다가 이를 곧 백지화한 바 있다. 하지만 국제적 압력과 국채 이자율 상승 등 위기 징후가 계속되자 결국 종전 결정을 번복했다. 긴축안은 부가가치세 세율을 현행 20%에서 21%로 1% 포인트 높이는 것을 비롯해 연소득이 30만 유로(약 4억 5000만원)가 넘는 고소득자에게 3%의 특별 소득세율을 적용하고 민간 부문의 퇴직 연령을 60세에서 65세로 높이는 조항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이번 재정감축안의 의회 통과 여부를 베를루스코니 정부에 대한 신임투표와 연계하겠다며 배수진을 쳤다. 상원 표결 이후 20일쯤 하원 승인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이날 자국 통화인 스위스프랑 초강세에 대응하기 위해 유로 대비 최저 환율을 1유로당 1.2스위스프랑으로 설정하는 페그제를 즉각 시행한다고 발표했다. 스위스 중앙은행은 “유로-스위스프랑 환율이 1.2스위스프랑 밑으로 떨어지는 것(스위스프랑 가치 상승)을 더 이상 용인할 수 없다.”면서 “필요하다면 외화를 사들일 준비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스위스가 환율에 마지노선을 둔 것은 1978년 이후 30여년 만에 처음이다. 스위스가 유로 페그제 선언을 한 것은 최근 세계 경제 불안 속에 안전자산 수요가 크게 늘어나면서 스위스프랑 가치가 급등하자 환율을 진정시키기 위해 초강수를 선택한 것이다. 로이터통신은 스위스가 현재 ‘제로’ 인플레 상황에서 필요한 만큼 스위스프랑을 찍어낼 수 있는 여력이 있다는 점을 이번 결정의 배경으로 지목했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스위스처럼 통화 강세가 이어지고 있는 노르웨이, 덴마크, 스웨덴, 싱가포르 그리고 어쩌면 영국까지도 환율 방어에 나설지 모른다면서 어느 때보다도 정책 공조가 절실한 상황에서 환율 마찰이 심화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주장했다. 한편 독일 연방헌법재판소는 유로존에 반대하는 기독사회당 소속 의원과 경제학자 등이 제기한 위헌소송에 대해 ‘독일 정부가 그리스 등 유로존에 구제금융을 지원하는 것은 합헌’이라고 7일 결론내렸다. 이에 따라 유럽위기는 일단 큰 고비는 넘기게 됐다. 원고 측은 구제금융안 참여가 예산 집행을 통제할 수 있는 의회 권한을 침해했다고 주장해 왔다. 강국진기자 betulo@seoul.co.kr [용어 클릭] ●페그제 특정 화폐에 대한 자국 통화의 교환 비율을 고정해 놓고 양 제한 없이 교환을 약속한 환율제도.
  • [커버스토리] 개인기부 17兆… 저소득층 ‘적극’·부유층 ‘인색’

    [커버스토리] 개인기부 17兆… 저소득층 ‘적극’·부유층 ‘인색’

    이명박 대통령의 ‘공생발전’ 국정운영 기조가 대기업 회장의 사재 출연으로 이어지며 기부문화가 강조되고 있다. 하지만 부유층은 여전히 기부에 인색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국내 기부금은 소득공제를 위해 국세청에 신고된 액수만 파악할 수 있어 정확한 규모는 알 수 없다. 다만 이를 바탕으로 한 학계의 연구결과에 따라 짐작할 수 있는 수준이다. 강철희 연세대 사회복지대학원 교수가 지난 6월 발표한 ‘한국의 기부 현황과 발전과제’에 따르면 2008년 국세청 통계 기준 총 기부 규모는 8조 9100억원이다. 이 가운데 개인 기부는 종교 기부를 포함해 5조 5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내총생산(GDP) 대비 개인 기부 총량의 비중은 0.54%로, 이는 미국(1.67%)의 3분의1 수준이다. 강 교수는 “국세청에 보고되지 않은 기부금까지 포함하면 개인 기부 총액은 약 17조 5000억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소득 수준별 개인 기부에서는 소득 상위 90%대(최상위 100%) 부유층의 기부 노력도가 가장 낮고, 소득 20%대의 하위계층의 기부 노력도가 가장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기부 노력도란 소득 수준 대비 기부금 비율로, 소득 20%대의 기부 노력지수는 0.79, 소득 90%대 부유층의 기부 노력지수는 0.47이었다. 강 교수는 “기부 금액과 기부 빈도는 부유층이 더 많이 자주하는 것으로 나타나지만, 부유층이 높은 소득수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적은 액수를 기부하고 있어 기부 노력도가 낮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부유층이 기부에 인색한 이유로 기부제도와 기부문화의 부재를 꼽았다. 활발한 기부를 위한 제도가 없고, 제도 자체가 없기 때문에 기부문화도 자리 잡지 못했다는 것이다. 그는 “현재 국내 부유층의 개인기부 대부분은 자신이 숨진 뒤 재산을 사회에 환원하는 ‘유증’(遺贈) 형식으로 이뤄지고 있다.”면서 “우리나라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기부에 대한 세금 혜택이 적기 때문에 기부를 하더라도 유증을 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기부문화 확산을 위해 “미국의 기부자추천기금 같은 제도를 도입해 살아있는 동안 기부를 통해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러한 제도가 도입되면 기부자는 일정 기간 동안 기부금액을 어떻게 사용할 것인지 계획을 세울 수 있고, 동시에 세금 혜택도 받을 수 있기 때문에 기부문화가 부유층에 자연스럽게 확산된다는 것이다. 정무성 숭실대 사회복지학과 교수도 계획기부 등 기부문화 정착의 필요성을 강조하면서 “미국의 워런 버핏이나 빌 게이츠 등 사회에서 존경받는 부자들은 기업의 돈이 아닌 개인 재산을 기부해 왔다.”면서 “한국에서는 일부 대기업 경영자들이 거액의 기부를 해 왔으나 기업 자금으로 생색내는 식이 많았다.”고 지적했다. 학계의 이 같은 지적과 관련해 보건복지부는 기부금의 명확한 개념과 기준부터 세워 관리할 방침이다. 현재 이를 위한 연구 용역이 진행되고 있다. 복지부 관계자는 “기부금 통계는 국세청에서 내고 있지만 기부금이라는 개념 자체가 명확하지 않아 실태 파악조차 어려운 상황”이라면서 “연구용역 결과를 토대로 기부문화 확산을 위한 정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지난 1일 “기부문화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부자를 명예롭게 예우하고 세제 혜택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또 같은 당 김영선 의원은 30억원 이상을 기부한 사람을 대상으로 60세 이상 기부자 중 재산이 1억원 이하로 소득이 없을 경우 생활보조금, 병원진료비 등을 지원하는 내용의 ‘명예기부자법’을 발의할 예정이다. 박성국기자 psk@seoul.co.kr
  • 김장훈, 기부활동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김장훈, 기부활동 그렇게 열심히 하더니…

    기부를 많이 한 사람들을 ‘명예기부자’로 선정해 나중에 어려움을 겪게 됐을 때 국가에서 생활을 보장하는 ’명예기부자법’(일명 김장훈법) 제정이 추진된다. 한나라당은 기부문화 활성화를 위해 김영선 의원이 대표 발의할 예정인 명예기부자법을 정기국회 중점처리 법안으로 선정키로 했다. 이주영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은 1일 “기부에 대한 사회적 분위기를 고조시켜 어려운 계층과 더불어 따뜻하게 살아갈 수 있는 자본주의 사회를 만든다는 측면에서 한나라당이 정기국회에서 명예기부자법을 중점 추진키로 했다.”고 말했다. 이 정책위의장은 “기업의 기부 분위기가 고조되고 있기는 하지만 아직까지 개인 기부는 미흡하다.”면서 “다음 주에 정부와 행정안전부, 보건복지부와 당정협의를 갖고 기부문화 활성화 방안을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명예기부자법은 30억원 이상을 기부한 개인을 명예기부자로 선정, 60세 이상 명예기부자 중 개인의 재산이 1억원 이하로 소득이 없을 경우 국가가 생활 보조금을 지급하도록 하는 내용이다. 병원 진료비와 본인 장례비도 국가가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당은 10억원 이상 기부한 사람에 대해서는 대통령령을 통해 생활 지원금과 의료 지원, 본인 장례비 등을 지원할 방침이다. 가수 김장훈씨는 지난 10년간 100억원 이상의 기부를 해 ‘기부 천사’로 불리고 있지만 자신은 월셋집에 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인터넷서울신문 event@seoul.co.kr
  •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글로벌 금융위기 40대 이상에 집중됐다

    2008년 발생한 글로벌 금융위기가 40대 이상 가구주의 자산에만 부정적 영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났다. 본인이 거주하는 주택자산의 가치가 감소한데다 기존 자산구조를 변경하지 못했던 것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24일 한국조세연구원의 재정포럼 8월호에 실린 ‘글로벌 금융위기와 한국과 미국의 가계자산 변화’에 따르면 한국의 가계는 금융위기를 거치면서 명목금액상 총자산이 줄고 총부채는 늘어났다. 이에 따라 2006년 2억 4164만 4000원이던 순자산액은 2010년 2억 3005만원으로 4.8% 줄었다. 그러나 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오히려 늘어났다. 이번 결과는 통계청이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인 2010년 1분기에 실시한 가계금융조사와 금융위기 전인 2006년 2분기에 실시한 가계 금융조사 자료를 비교·분석한 것이다. 3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006년 4431만 7000원에서 2010년 6620만 8000원으로 49.4%나 늘었다. 30~40세 미만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도 1억 4278만 3000원에서 1억 5518만 9000원으로 8.7%가 늘어났다. 반면 40~5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2억 5316만 9000원에서 2억 2894만 3000원으로 9.6% 줄어들었다. 50~60세 미만 가구주 가구는 8.3%, 60세 이상 가구주는 9.5% 줄어들었다. 특히 65세 이상 가구주 가구의 순자산액은 2억 7055만 9000원에서 2억 2322만 8000원으로 17.5%나 줄어들어 60세 이상 가구주의 자산 감소에 큰 영향을 미쳤다. 주택 및 부동산에 편중된 자산, 경직성 지출 등으로 인한 자산구조 변경의 어려움 등이 주요 원인으로 거론된다. 노영훈 조세연구원 선임 연구위원은 “특히 60대 이상 가구는 주택자산 비중의 양극화가 심했다.”고 지적했다. 60대 이상 가구 중 총자산의 90~100%를 주택자산 형태로 갖고 있는 가구 비중이 11.6%에서 25%로 급증한 반면 같은 연령대에 무주택 가구주 비중이 15.7%에서 26.0%로 급증했다. 즉, 집이 자산의 전부이거나 또는 집이 없는 60대 이상 가구의 비중이 각각 두배가량 늘어난 것이다. 우리나라 가계의 총자산 중 거주주택자산이 차지하는 비율이 평균 42.4%라는 점을 고려하면, 60대를 전후해서 주택자산의 변화가 몰려 있는 셈이다. 주택을 포함한 부동산 보유 여부는 전·월세 보증금 변화에 큰 영향을 미쳤다. 부동산을 전혀 갖고 있지 않는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2006년 2050만원에서 2010년 3178만원으로 55.0% 늘었다. 반면 주택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0.0%, 주택이 아닌 다른 부동산을 소유한 가구의 전·월세 보증금은 39.7% 늘어나는 데 그쳤다. 전경하기자 lark3@seoul.co.kr
  • [사설] 100세 시대가 재앙이 안되게 하려면

    건강하게 장수를 누리는 것은 행복의 절대조건이다. 하지만 한국보건사회연구원이 30~69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평균수명 100세 시대에 따른 국민인식’에 따르면 90세 이상 장수를 축복으로 여기지 않는 사람은 10명 중 무려 7명으로 밝혀졌다. 한국인의 평균수명은 81.5세, 국민 5명 중 4명은 현재 수명과 비슷하거나 더 짧게 살기를 원하고 있다. 장수가 우리 사회에선 왜 더 이상 축복이 아닌가. 미국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가 세계 주요 20개국을 대상으로 고령화 준비상태를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의 고령화 대비 소득 적절성 지수는 19위였다. 고령화에 대비해 삶의 질을 유지할 만큼 노인층 소득이 준비됐는지를 나타내는 소득 적절성 지수에 비춰볼 때 우리의 노인층은 가장 가난한 노년을 맞아야 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우리의 건강수명은 71세로 그 이후는 병치레를 하면서 살아야 하는 기간이다. 수명이 늘어나도 행복도가 낮다면 그 사회는 건강하지 않다. 노인이 가난하면 소비가 줄어들고, 의료비 등 사회보장비용 증가로 경제활력이 위축되는 악순환이 이어진다. 노인이 부담스러운 존재가 아닌 사회구성원으로 기여할 수 있도록 국가정책의 틀을 바꿔야 한다. 이대로 가다가는 고령층을 부양해야 할 젊은 층의 피해의식을 키울 뿐이고, 노소 갈등만 커질 뿐이다. 노인의 경험을 활용해 생산성을 높일 방법을 모색하고, 제2의 직업을 가질 수 있도록 재교육해야 한다. 노인친화적인 일자리를 창출하는 등 고용대책도 나와야 한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는 60세 이전으로 정해져 있는 기업의 정년제도를 개선하고, 장기적으로 정년제 폐지를 고려해야 한다고 권고한 바 있다. 청년과 노인의 일자리 문제는 서로 상충되는 것이 아니라 보완적인 관계라고 한다. 장수가 개인적 불행을 넘어 국가적 재앙이 되지 않으려면 새로운 접근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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